들어가며

내새끼 될 놈은 어짜피 '한 놈'일텐데 수십 명 뒤져 볼 것도 없이 mock draft에서 연결된 놈들만 쓱 살펴본다. 참고로 이번 드랩은 좋은 빠따는 많고 투수는 구린, 특히 대학 투수층이 최악으로 평가받는다. 익명의 크로스체커는 BA에 "솔직히 대학 투수들 중 4선발 이상 프로젝션 가능한 투수가 있을련지 모르겠네" 따위 말을 털어놓았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투수가 급한 우리로써는 뎁스 마련에 최악인 판이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뭔가 해내야만 하는게 저들의 일이다.


카즈는 골디딜에 서플픽을 Dbacks로 보내면서 30개 팀 중 22위에 해당하는 6.9M bonus pool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리툴링 모드가 무색하게 잘나가는 Dbacks는 우리의 2배가 훌쩍 넘는 16.1M으로 이 한 판에 리빌딩 끝낼 기세. 그밖에 팜 좋은 Braves, Padres, Rays도 10M 이상을, 우승하고 사치세까지 문 Redsox는 고작 4.8M을 확보했다.




1. SS Will Willson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 프로필: Fangraphs Mock Draft 2.0에서 Longenhagen과 McDaniel이 링크를 언급했다. BA no.23, 입학 이후 3년간 ACC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하나로 꼽혀왔다. 매년 성장(OPS 881 -> 964 -> 1153)하며 주니어 시즌 50G, 361/450/703, 16HR, 12.9 BB%, 16.6 K%. 


- 장점: SS가 가장 수준높은 리그 중 하나인 ACC에서 뛰며 OPS 1 넘겼으니 더 할말 있나. 체구는 작지만(6-0/184) 만장일치 60 raw power. 제법 머리도 좋고 makeup 역시 호평일색이다.


- 단점: SS 포지션 유지가 힘들어 보인다. 대부분 스카우트들은 below-average speed, lack of a quick first step 한계로 2루 포지션 전향을 점치고 있으며, arm 역시 SS보단 2루에 적합하다는 평가. 실제로 대학 최고 선수들이 집결하는 작년 여름 USA Baseball's Collegiate National Team에서 BA no.10 Bryson Stott에게 밀려 2B로만 출장했다. 그 밖에 나무빠따 사용 실적이 전무한 점, 잠재적 swing&miss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2. SS Logan Davidson (Clemson)

- 프로필: Baseball America Mock Draft 7.0(가장 최근 버젼인 5.24버젼)를 작성한 Carlos Collazo는 카즈와 대학 타자들이 연결되고 있다며 Davidson, Busch, Jung을 꺼내들었다. 첫번째 Davidson은 BA no.19로 마침 우리가 가진 픽 순위와 겹친다. 고졸이었던 2016년 BA no.131 이었으니 당시부터 쩌리는 아니었다. 전 빅리거 Mark Davidson의 아들로 주니어 시즌 56G, 294/409/592, 15HR, 17SB, 14.9 BB%, 19.7 K% 맹활약. 작년에도 비슷한 성적이었다. 


- 장점: Wilson과 마찬가지로 SS가 가장 수준높은 리그 중 하나인 ACC에서 뛰며 OPS 1 넘겼으니 더 할말 있나. 신입생 시절부터 3년 연속 두자리 홈런/도루 기록한 토탈 패키지. 수비에서도 plus arm과 상당한 운동신경 바탕으로 드랩 인필더 중 최상위권 수비수로 꼽힌다. 6-3/195 좋은 체격에 스위치 히터 프로필까지 곁들이면 왜 top10이 아닌지 궁금할 지경.


- 단점: 대학에서조차 한 번도 3할 타율을 넘어서지 못했고, 2017~2018 Cape Cod 연속 OPS 5할 중반 거하게 똥을 싸서 hit tool에 ???가 붙었다. 2년간 기록한 Cape Cod 성적은 2000년 이후 CCL 참가해 100 AB 이상 출전한 모든 선수 통틀어 뒤에서 3위라는 친절한 설명. 역시 CCL에서 똥싸고 나름 극복해낸 Brendan Crawford와 비교되는 모양인데(더 나은 파워, 더 구린 수비) 프로필/성적에 비하면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3. 1B/OF Michael Busch (North Carolina University) 

- 프로필: BA no.25, 주니어 시즌 ACC 뛰며 55G, 281/444/523, 12HR, 20.7 BB%, 13.4 K%의 1루수 겸 코너 외야수. 


- 장점: BB%가 20%가 넘는데, 좋지 않던 신입생 시절에도 BB%는 16%였을 만큼 타고난 출루머신이다. 60 raw power. 2018년 Cape Cod에서 27G, 3220/450/567, 6HR 미쳐 날뛰며 훌륭한 나무빠따 적응력과 포텐셜을 선보였다. 주니어 시즌 LF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작년까지 병행하던 1B는 plus defender 호평받고 있다.


- 단점: 코너 외야 수비 견실하긴 하지만, below average speed에 번거로운 송구 동작이 지적받는지라 결국 1B가 베스트라는 평가다. 하지만 1루수로 쓰기에 6-0/207은 언더사이즈. 비교적 낮은 타율에 비해 hit tool 문제삼는 리포트는 없는게 다소 의아하다.



4. 3B Josh Jung (Texas Tech University)

- 프로필: BA no.17로 거론된 대학 타자 4명 중 랭킹은 가장 높다. 입학 하자마자 first-team Freshman All-American, 이듬해 392/491/639 무쌍난무하며 second-team All-American 이름 올린 뒤, 주니어 시즌 49G, 333/471/597, 9HR, 19.3 BB%, 14.3 K%. 


- 장점: 하향세의 컨퍼런스지만 BIG12 소속 소포모어 타자가 4할 타율에 근접(392)했다면 hit tool 하나는 진짜. 대학 통산 14.3 BB%, 13.2 K%에 빛나는 선구안을 더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실제로 스카우트들은 드랩 참가한 타자들 중 카운트 몰려도 가장 편안하게 대응하고, 또 좋은 결과 뽑아낼 놈으로 Jung을 꼽는다.


- 단점: 요즘 같이 탱탱볼에 메커닉 수정으로 홈런 뻥뻥 날려대는 시대에 이걸 단점으로 꼽아야 할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hit-over-power approach 때문에 power tool이 average at best. 더 둘러보니 입단 후 맘 먹고 당겨 때리는 법을 익히면 그만이라는 의견과 bat speed 자체가 평범해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의견이 대립 중인듯 싶다. 수비에서도 의견이 갈리는데 느리고 둔해서 포지션 변경해야 한다 vs good hands, plus arm 바탕으로 포구/송구 모두 정확도 높아 쓸만한 3B로 성장 가능하다로 나뉜다. 이런 상황 속에서Texas Tech은 스카우트들 다 엿먹으라고 2019시즌 Jung을 주전 SS로 출장시켰는데, 기대보단 괜찮았다는 평가. 여기까지 읽으면 감이 오겠지만 burst 가능성이 낮은 든든한 1라운드 중~후반픽으로 upside 추구하는 구단들에겐 ?가 붙는다. 



5. 3B Brett Baty (Lake Travis High School) 

-프로필: BA no.15, 딱히 링크는 없었는데 두어 번 Gorman과의 비교가 보이길래 쓱 가져와본다.


-장점: 80이던 Gorman만큼은 아니지만 70 raw power, plus bat speed, 고교생치고 성숙한 어프로치까지. BP 지켜보면 맘먹고 당겨 담장 밖 훌쩍 넘겨버리는 파워는 물론, 툭 밀어쳐 쓱 넘어가는 타구도 적지 않다고 한다. 6-3/218 좋은 체격조건에 일찍부터 벌크업에 신경쓴 탓에 벌써부터 몸도 꽤 탄탄한 편. 


-단점: 까봐야 알겠지만 arm 제외하면 3B로 뛰기 적당한게 하나도 없다는지라 1B 전환이 점쳐진다. 가장 큰 디메리트는 나이인데, 99년 11월생. 작년 1라운더였던 Gorman이 00년 5월생이었다. 실제로 Lake Travis를 찾아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나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었다는 후문. 여전히 1라운드 지명이 점쳐지지만 그동안 비교적 나이가 많았던 고딩들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걸 구단들이 인식하고 있기에 초반 지명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게 중론이다.



6. SS Matthew Lugo (Carlos Beltran Baseball Academy)

- 프로필: 1라운더감은 아니지만 BA가 전하길 카즈가 지켜보는 놈이라고 한다. Flores의 1라 픽은 언제나 가능한 최대어(Delvin Perez&Nolan Gorman)이었으니 이 놈이 픽될 확률은 제로다. 하지만 2~3라운드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BA no.75, 저 아카데미 출신 놈들이 다 그렇듯 raw tool guy. 뻔한 장점(plus runner, above-average arm, quick footwork, fast hands 등)과 뻔한 단점(raw tool이 다듬어지지 않아 수비에서는 positioning 문제, 빠따는 긴 스윙과 변화구 대응, 스키니한 체격에 따른 raw power 발현 한계 등)이다. 우리는 이런 놈을 키워본 전례가 없으니 뽑아봐야 흑역사만 확장될 뿐이나 작년에 Mateo Gil도 뽑았으니 모를 일이다. 




마치며

15픽 Angel는 고딩 투수들에 포커스, 16픽 가진 Dbacks는 엄청난 pool을 바탕으로 고민없이 밀려온 놈 중 가장 대어를 지명할테고, 17픽 가진 Nationals가 투수가 밀려온다면 지명 계획이라니 '밀려난 투수'를 줍줍하는 시나리오는 일찍부터 지워두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위 빠따들, 또는 운 좋을시 밀려온 빠따(Bryson Stott? Shea Langeliers? Corbin Carroll?)가 유력하지 않을까? 첫 픽은 빠따가 유력하다.

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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