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8): 2002 Season

(B-Ref 2002 시즌 페이지)


Jocketty는 오프시즌에 은퇴한 Big Mac을 대신하여 FA였던 Tino Martinez를 영입하였고, 클로저 Isringhausen과 계약하여 뒷문을 보강하였다. Win-Now 모드의 팀으로서 필요한 보강을 한 셈이었으나, 그 결과 2002년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의 지명권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


프런트에서는 90년대부터 계속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재직했던 Mike Jorgensen이 "Special Assistant to GM"이 되어 2선으로 물러났고, 후임으로 Brewers 프런트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던 Bruce Manno가 영입되었다. 그는 2006년까지 이 자리를 지키며 유망주들의 육성을 총괄하게 되는데, 이 시기 내내 팜 시스템이 최악의 상태였으니 그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드래프트에서 계속 삽질을 하고, 어쩌다 괜찮은 유망주가 생기면 Jocketty가 낼름 팔아먹은 것도 팜 악화에 기여했지만 말이다.


Marty Maier(Director of Amateur Scouting), John Mozeliak(Director of Baseball Operations), Scott Smulczenski(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s) 등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으나,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로 함께 드래프트에 관여했던 Jeff Scott의 이름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2002년 드래프트는 Marty Maier가 혼자 주관한 것으로 보인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전년도와 완전히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New Haven Ravens (Eastern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2001-2002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Jimmy Journell, rhp (44)

2. Chris Narveson, lhp (86)

3. Josh Pearce, rhp

4. Justin Pope, rhp

5. Yadier Molina, c

6. Scott Layfield, rhp

7. Dan Haren, rhp

8. Chris Duncan, 1b

9. Bill Ortega, of

10. Chad Hutchinson,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30


지난 번 글에서는 팜이 의외로 괜찮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Bud Smith와 Albert Pujols라는 갑툭튀한 거물급 유망주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망해가는 팜을 받쳐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팜을 모두 졸업하자...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결국 BA 랭킹에서 영광의 꼴등을 차지하고 만 것이다.



Jimmy Journell은 99년 드랩 당시 Illinois 대학의 클로저로 꽤 명성을 날리던 유망주였는데, 하필 드랩 직전에 TJ 수술을 받고 주가가 하락했다. Cards는 그를 4라운드에 지명하여 $250K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계약했고, 2000년에 불펜에서 투구수를 관리한 후 2001년에는 A Adv.팀인 Potomac에서 선발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 Jornell은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151이닝에서 2.50 ERA, 9.3 K/9, 2.5 BB/9를 기록하며 Carolina League Pitch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으며, 구단 내부에서도 Minor League Pitcher of the Year로 뽑혔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렇게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수술과 이후의 잔부상으로 인해 2002 시즌의 이닝수는 103.1 이닝에 불과했으며, 2003년에는 결국 불펜으로 전향했다. 2004년에는 어깨(labrum)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이후 2005년에 복귀하였으나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방출되었다.


(여담이지만, 2002 시즌의 Rolen 트레이드 당시, Phillies가 원했던 카드는 Polanco + Bud Smith + Journell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Cards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Mike Timlin이 대신 건너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Journell을 내주고 대신 다른 선수를 대가로 받았다면 더 성공적인 딜이 되었겠지만... 일단은 누구라도 유망주를 지키려고 했을 것이다.)


Chris Narveson은 Peoria와 Potomac에서 Journell보다도 더 페이스가 좋았으나, 8월에 팔꿈치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결국 TJ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었다. 이 시기는 유난히 많은 유망주들이 TJ 수술대에 오르던 시절이었는데, Narveson 외에도 전년도에 TOP 10에 있다가 랭킹에서 사라진 Blake Williams와 Chance Caple이 모두 TJ 수술을 받고 드러누웠다. 여기에 Justin Pope와 Josh Pearce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미국 프로야구 전체의 TJ 수술 비율은 이 당시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Cardinals 팜의 투수 유망주들은 오히려 이 때가 수술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니 잘 되었을 리가 없는 것이다...)


Yadi는 이때까지만 해도 루키리그에서 뛰던 18세의 풋내기였는데, 마침 멘탈 케어 차원에서 Johnson City에 내려와 있던 Rick Ankiel이 엄청난 수비력을 갖춘 포수라고 치켜세우면서 ESPN Magazine에 소개되고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미 "수비만으로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Scott Layfield는 2001 시즌에 24세의 나이로 Potomac의 클로저로 뛰었는데, 24세의 싱글A 릴리버가 랭킹 6위에 오르는 것만 보아도 이 팜의 암울한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이어서 2002년에 AA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거기까지였다.


Dan Haren은 전년도에 드래프트되어 Short Season A 레벨의 New Jersey에서 52.1이닝을 던졌다. 당시 대학 때부터의 피로가 누적된 Haren은 몸무게가 20파운드나 감소하고 구속도 저하되었으나, 여전히 1.4 BB/9, 9.8 K/9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은 그렇게 기대감만 조금 주고 있던 때이다.


Chris Duncan은 Peoria에서 306/386/529의 성적을 내며 파워 포텐셜을 자랑했으나, 한편으로는 2000-2001 2시즌 동안 1루에서 무려 65개의 에러를 범하며 일찌감치 "수비가 젬병인 파워히터"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2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3(102). Calvin Hayes, ss

4(132). Kyle Boyer, ss

5(162). Josh Bell, c (계약 실패)

6(192). Cody Haerther, 3b

7(222). Willie Williamson, lhp


이 드래프트는 Michael Lewis의 "Moneyball"에서 묘사되어 소위 "머니볼 드래프트"라는 별명 얻게 된 바로 그 드래프트이다. 책이나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는 Oakland가 서플라운드까지 무려 7장의 지명권을 행사하는 동안 왜 Cards가 등장하지 않는가 궁금해하신 분들도 있을 듯하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Cards는 전체 102순위가 되어서야 첫 픽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Izzy(type A FA)Tino(type B FA)와의 FA 계약으로 인해 1, 2라운드 지명권을 잃어버린 결과, 위와 같은 참담한 드래프트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무조건 지명권 탓만을 할 수도 없는 것이, 3라운드 102픽 당시에도 Josh Johnson을 비롯하여 Scott Olsen, Nick Hundley, Pat Neshek, Adam Lind 등 수많은 미래의 메이저리거들이 아직 보드에 남아 있는 상태였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허접한 선수들을 뽑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알 길이 없다.


Cards가 지명한 첫 5명 중 5라운더 Josh Bell(작년에 크보에서 뛴 내야수 조쉬벨과는 다른 선수로, 이 Bell은 이듬해 Blue Jays에 지명되어 프로에 데뷔한 포수이다) 과는 계약에 실패했으며, Haerther(AAA에서 방출)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싱글A를 벗어나지 못하고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야말로 드래프트 흑역사의 핵심으로서 손색이 없는 망드랩이라고 하겠다.



이후의 주요 픽.


9(282). Travis Hanson, ss

13(402). Reid Gorecki, of

16(492). Brad Thompson, rhp

25(762). Kyle McClellan, rhp

34(1032). Mike McCoy, 2b


Hanson과 Gorecki는 위의 Haerther와 함께 2000년대 초중반의 똥팜을 대표하던 친숙한 이름들이다. Thompson과 McClellan은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McCoy는 그저그런 마이너리그 유틸리티맨이었는데, 2006년에 현금 트레이드로 Orioles로 건너간 뒤 Rockies를 거쳐 Blue Jays에서 운때를 잘 만나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536 OPS의 성적으로 무려 380 PA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역시 인생은 운칠기삼이다!




이렇게 랭킹 30위의 똥팜과 최악의 망드랩이 만났으니, 앞으로의 암울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모습이다. -_-;;;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09시즌의 차례이다. 이 시즌은, 부실한 오프시즌을 보낸 탓인지, 시즌 중 무브가 많았다.

지난 글 보기
2007-2008 오프시즌
2008 시즌
2008-2009 오프시즌

09 시즌 개막일 당시의 25인 로스터는 아래와 같다.
Opening Day 25-man roster
Starters: Chris Carpener, Adam Wainwright, Kyle Lohse, JoelPineiro, Todd Wellemeyer
Relieves: Ryan Franklin, Josh Kinney, Kyle McClellan, BradThompson, Dennys Reyes, Trever Miller, Jason Motte
Catchers: Yadier Molina, Jason LaRue
Infielders: Albert Pujols, Skip Schumaker, Khalil Greene, DavidFreese, Brendan Ryan, Brian Barden, Joe Thurston
Outfielders: Ryan Ludwick, Chris Duncan, Colby Rasmus, RickAnkiel

15-day DL: Troy Glaus(shoulder surgery), Jaime Garcia(TJ surgery)

Carp가 돌아오긴 했는데... 시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DL에 가서 한 달을 더 보내게 된다. Troy Glaus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여 주전 3루수가 없는 상태로 개막전을 맞이했는데, 이는 팀의 아킬레스건이 되어 시즌 내내 팀의 발목을 잡게 된다.

개막전은 Pirates와의 홈 경기였다. 이 경기는 8회까지 4-2로 앞서 있었으나, 9회에 등판한 Motte이 4실점하면서 4-6으로 역전패하였다.

Opening Day Lineup 4/6 vs Pirates
Brendan Ryan 2B
Rick Ankiel CF
Albert Pujols 1B
Khalil Greene SS (!)
Ryan Ludwick RF
Yadier Molina C
Chris Duncan LF
Brian Barden 3B
Adam Wainwright P

상대 선발 Maholm이 좌완이어서 다소 변칙적인 기용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문제가 많은 라인업임을 알 수 있다. 1, 2번에 출루율이 좋지 않은 타자들이 기용되었고, Pujols 뒤를 받쳐줄 타자도 마땅치가 않다. Greene은 스프링캠프에서의 맹타로 개막전 4번에 기용되었으나, 곧 폭망하고 말았다.

이제 시즌 중에 발생한 무브를 살펴보자.

2009/04/20  Brian Barton을 Braves에 보내고 Blaine Boyer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C)
Carpenter의 DL행으로 투수 depth에 불안감을 느낀 Mozeliak은 남아도는 외야수 자원을 이용해 불펜을 보강하였는데, Barton을 내주고 Boyer를 받아왔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이왕이면 좀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수를 데려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결국 AAAA 선수를 주고 받은 딜이었을 뿐이다. 문제는 이 트레이드의 결말인데.. 조금 아래에서 다시 보게 될 것이다.

2009/04/25  Diamondbacks에 "future consideration"을 약속하고 Evan MacLane을 받는 트레이드(?) 단행
이 무브는 AAA 로테이션의 구멍을 메꾸기 위한 것이었는데, "future consideration"은 보통 매우 작은 액수의 돈을 의미한다고 한다. (여기 참고) 어쨌든, MacLane은 이후 2년 동안 AAA 로테이션에서 이닝이터로 활약하게 된다. 이 딜은 메이저리그 팀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MacLane이 의미있는 유망주도 아니었으므로, 평가는 생략.

2009/06/08  DFA 된 Blain Boyer를 Diamondbacks가 Waiver Wire에서 클레임하여 데려감  (F)
Boyer는 트레이드 후 16.1이닝에서 4.41 ERA, 3.89 FIP로 그럭저럭 봐줄 만한 성적을 올렸는데, Cards는 AAA에 있던 Todd, Hawksworth, Walters 등을 차례로 불러올려 테스트해 보는 과정에서 옵션이 없는 Boyer를 DFA하였고, 결국 Diamondbacks가 클레임하여 데려가고 말았다. (이것이 future consideration의 실체였던 것인가... -_- ) 이럴 거라면 애초에 왜 트레이드를 했을까?

2009/06/27  Chris Perez와 PTBNL(Jess Todd)을 Indians에 보내고 Mark DeRosa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C+)
DeRosa는 이론적으로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시즌 내내 내야와 외야가 모두 잔부상에 시달리며 선수들이 번갈아서 DL을 들락거리고 있었으니, 2루, 3루,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DeRosa는 이 팀에 꼭 필요한 depth를 제공할 것 같았다. DeRosa는 괜찮은 장타력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좌완에 강한 면모를 보였으므로, 과거 Glaus의 몫이었던, Pujols 뒤를 받쳐줄 우타 슬러거의 공백을 메꿔 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DeRosa는 잔여 시즌 내내 손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고작 .291의 출루율을 기록할 만큼 타석에서 전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유일한 위안이라면, 이 트레이드 이후 Joe Thurston의 플레이 타임이 줄어들면서 그의 본헤드 플레이에 좌절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정도인 것 같다.
Perez와 Todd를 내준 것은 당시 상당히 큰 출혈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과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었다. Perez는 Indians의 클로저가 되기는 했으나 이후 구속 저하와 탈삼진의 급감으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Todd는 안타깝지만 결국 AAAA 선수인 것으로 보인다.
한때 미래의 클로저 후보로 거론되던 Perez와 Motte 중에서 Perez를 떠나보내고 Motte을 남긴 것은, 지금 와서 보면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2009/07/22  Chris Duncan을 Red Sox에 보내고 Julio Lugo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A)
당시 Duncan은 같은 좌타자인 Ankiel과 LF 자리에 번갈아 기용되고 있었는데, 공수 모두에서 심각한 삽질을 하여 팀 전력에 큰 누수가 되고 있었다. 마침 Red Sox가 Lugo를 DFA 하였고, 이에 Mozeliak은 Duncan을 Lugo와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감행한다. 이 딜은 Red Sox가 Lugo의 잔여 연봉 전액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루어졌다. (DFA한 선수를 왜 그냥 클레임하지 않고 굳이 트레이드를 했는가 궁금할 지도 모르겠는데.. 2009시즌 Lugo의 연봉은 13.5M 이었다. 클레임하면 이 연봉을 그대로 떠안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Duncan은 전력에 도움이 안 되고 있었고, 내야에서는 한동한 뜸하던 Thurston이 DeRosa의 부상을 틈타 또다시 3루수로 종종 선발 출장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으므로, 연봉 부담 없이 Lugo를 영입한 것은 밑져야 본전인 무브였다. 실제로 Lugo는 이후 엄청난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야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자기 몫을 해 주었다.
게다가, Chris Duncan은 Dave Duncan 코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팬들에게 더욱 많은 욕을 얻어먹고 있었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더욱 성적이 나빠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었으므로, 그럴 바에야 구단을 옮겨서 새출발을 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잘 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Cardinals에 있어봐야 욕밖에 더 먹었겠는가...
다만 이 딜 이후 Dave Duncan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프런트를 비난한 것은 상당히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DFA한 선수를 데려올 만한 허접한 유망주조차 없다며 엉뚱하게 팜 시스템을 싸잡아서 폄하했던 것이다. 그래도 결국은 그도 프로페셔널이어서... 감정을 추스르고 2011년까지 계속 투수코치로 재직하게 된다.

2009/07/24  Brett Wallace, Clayton Mortensen, Shane Peterson을 Athletics에 보내고 Matt Holliday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A)
결국 이틀 전 Duncan을 트레이드 한 것은 이 딜의 사전 포석이었음이 드러났는데... Mozeliak이 당시 BA TOP 25 유망주이던 08년 1라운드 픽 Brett Wallace를 비롯한 유망주 3명의 패키지를 내주고 Matt Holliday를 영입하여 이번 시즌에 올인한 것이다.
트레이드 당시에도 이야기했지만, 올인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Pujols의 FA가 다가오는 마당에, Carpenter와 Wainwright이 모처럼 같이 건강하고, 같은 지구 팀들이 2008년처럼 강하지 않은 이 시즌을 그냥 놓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당시의 일반적인 시각은 메이저리그 팀에 꼭 필요한 전력 보강이지만 유망주의 출혈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는데... 이 당시 미드시즌 트레이드 마켓에서 Red Sox가 Victor Martinez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던 투수 유망주들인 Justin Masterson과 Nick Hagadone을 포기했고, 부상중인 Jake Peavy가 역시 당시 TOP 유망주였던 Aaron Poreda 및 Clayton Richard를 포함하여 무려 4명의 유망주와 교환되었음을 생각하면, 이정도가 당시의 시장 시세였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 보면, 이 딜은 결국 대성공이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 가지는 못했지만 Holliday는 단 2개월 동안 무려 2.6 WAR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하였고,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Wallace와 Mortensen은 이후 완전히 망해 버렸고, Peterson도 4th OF 후보로 여전히 Athletics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다.

2009/08/19  FA John Smoltz와 계약  (A+)
Mozeliak은 Red Sox에서 방출된 Smoltz와 최저연봉에 계약하였는데, 42세의 Smoltz는 Wellemeyer와 Boggs 대신 로테이션에 투입되어 2.73 FIP의 훌륭한 투구로 막판 플옵 진출에 기여하였다. 투자 대비 매우 뛰어난 효과를 거둔 성공적인 무브였다.

2009/09/01  Trever Miller와 연장 계약, 2년/4M  (C-)
Miller는 2009 시즌에 0.5M에 계약하여 매우 뛰어난 피칭을 하였다. 그러나, 당시 36세의 Miller에게 2년 4M을 추가로 안겨줄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오프시즌에 싸게 좋은 불펜 투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Mozeliak 자신이 이미 보여준 것이 아니었던가? 불필요한 연장계약이었다. 적어도 기간을 1년으로 줄였어야 한다고 본다. 이후 2010년 시즌이 되자마자 Miller는 탈삼진율의 추락과 함께 곧바로 replacement level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

2009/09/01  Ryan Franklin과 연장 계약, 2년/6.5M  (C-)
당시 Franklin은 Motte의 삽질로 비어 있던 클로저 자리를 훌륭하게 메꿔 주긴 했는데.. Miller와 동갑으로 36세였던 Franklin에게 굳이 이 타이밍에 2년의 연장계약을 주어야 했는지는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Franklin은 2010년에도 볼넷을 잘 통제하면서 그럭저럭 밥값을 해 주었지만, 2011년에는 오히려 Miller보다도 더 화끈하게 폭망해 버렸다.


이 시즌은 비록 NLDS에서 Dodgers에게 스윕당하면서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끝이 났지만, 어쨌든 3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였다. Mozeliak은 오프시즌에서의 삽질을 적절한 시즌 중 전력보강으로 만회하여,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데 공헌하였다고 본다. Glaus의 시즌아웃으로 발생한 3루의 공백은 시즌 내내 팀의 골칫거리가 되었는데, 이를 메꿔 줘야 할 DeRosa가 손목부상으로 시즌 끝날 때까지 끝내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삽질만 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Posted by FreeRedbird
:
1. John Smoltz, 선발승!!

John Smoitz in a Cardinals uniform.

John Smoltz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삼진 9개가 특히 인상적이며, Red Sox 시절에 전혀 위력이 없었던 그의 스플리터가 조금 살아났다는 평이다.
Box Score(ESPN)

하지만... 상대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약체 중 하나인 Padres 타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Padres는 타율, OPS, 득점 등의 분야에서 NL 16팀 중 15위에 랭크되어 있다. 참고로... 꼴찌는 Reds이다.

시즌 중반에 영입한 Holliday, DeRosa, Lugo, Smoltz는 모두 AL에서 뛰다가 Cardinals에 합류하였다. DeRosa는 약간 아쉬운 모습이지만... Holliday는 OPS 1.173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고, Red Sox에서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던 Lugo마저 OPS .865로 쏠쏠한 활약을 해 주고 있다. 그리고 역시 Red Sox에서 8이 넘는 ERA를 기록하다가 방출된 Smoltz가 Cardinals에 합류해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팀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NL이 AL보다 수준이 낮은 것이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조금은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2. Red Sox, Chris Duncan 방출

Julio Lugo와 트레이드되었던 Chris Duncan이 Red Sox에서 방출되었다.
링크(MLBTR)

AAA에서 92타석에 나와 .188/.255/.294의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는 결국 방출되었는데... 조만간 다른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Lugo와의 트레이드 당시, Chris의 아버지인 투수코치 Dave Duncan은 심지어 구단 내부에 아들을 싫어하는 세력이 있었다면서 일종의 음모론까지 제기했었다. 그런 음모가 있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현재 상태의 Chris Duncan은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커녕 AAA 로스터에도 자리를 얻기 어려운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리고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투수코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단 프런트를 상대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Chris Duncan이 목 부위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은 것이 겨우 1년 전이다. 당시에는 아마도 그의 선수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을 만큼, 그 수술은 위험한 것이었다. 올 시즌에 그가 보인 모습으로는 과연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지조차 의문이 든다. 어느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든 간에 당분간은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재활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Kyle Lohse DL행, Mitchell Boggs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

엊그제 경기에서 사타구니 부위의 부상을 당한 Kyle Lohse가 15 Day DL에 등재되었다. 8월에 4차례 등판하여 18이닝에서 홈런 3개 포함 14점을 실점할 만큼 최근 그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아마도 그가 4인 로테이션에서 4선발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DL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그의 DL행으로 인해 로스터에 생긴 빈 자리는 Mitchell Boggs가 메꾸게 되었다. Boggs는 올 시즌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땜빵 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8게임(7 GS)에 나와 37.1 이닝을 던지는 동안 34K, 23BB를 기록했다. 8.20의 K/9 비율은 고무적이지만 5.54의 BB/9 비율은 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볼넷 수치에 힘입어 그의 WHIP은 무려 2.01에 달하고 있다. 제구력만 다듬으면 그럭저럭 쓸만한 4-5선발이 될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미국시간으로 28일, Nationals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Nationals 타선이 의외로 강하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Nationals의 문제는 형편없는 투수진이며, 타선은 NL에서 중상위권에 속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Chris Duncan : 삼진당하고 헬멧을 던지는 이런 모습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Julio Lugo


Cardinals와 Red Sox가 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Cardinals get :
Julio Lugo와 그의 연봉 전액(2010년까지 약 $13.5M)


Red Sox get:
Chris Duncan
현금 혹은 PTBNL(Player To Be Named Later)



나는 Red Sox의 팬이 아니지만, Theo Epstein 단장이 이끄는 Red Sox 구단 프런트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물론 Garciaparra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팀에서 방출하여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지난 5년 동안 네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것도 사실이다. Theo Epstein은 리그 최상급의 강력한 메이저리그 팀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팜 시스템도 아주 탄탄하게 일궈 놓았다. 주전들의 줄부상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향후에도 5년 이상 계속해서 매우 유력한 컨텐더로 남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30개 구단 중 구단 프런트가 가장 일을 잘 하고 있는 구단이라고 본다. 단지 돈이 많아서 Red Sox가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오해이다. Red Sox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전통적인 스카우팅과 세이버메트릭스를 가장 잘 조화시키고 있는 구단이며,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구단이기도 하다.


뜬금없는 타 구단 칭찬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러한 Theo Epstein의 몇 안되는 실패작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Julio Lugo이다. Red Sox가 Julio Lugo와 계약한 것은 2006년 12월의 일이었는데, 당시 FA였던 Lugo를 4년 $36M에 계약한 것이다. 계약 당시에 이미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던 이 계약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앙으로 드러났다. 계약 후 현재까지 Lugo의 공격 스탯은 .251/.319/.346에 불과하였고, 한때 뛰어났던 수비도 평균이하로 추락하여 몸값만 비싸고 별 장점이 없는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올 시즌 유격수로서 그의 UZR/150은 무려 -43.2인데, 뛴 경기 수가 많지 않다보니 작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과장된 면이 있어 보인다. 2007년에 UZR/150이 4.3, 2008년에 -2.6이었으므로 비슷하게 나빠진다면 올해의 UZR/150은 대충 -5~-10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Red Sox는 Julio Lugo를 이미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선수를 방출하기 위한 예비 조치로 10일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된다. 10일 안에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방출하거나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내야 한다.) 처리한 상태였으므로 Lugo와의 결별은 시간 문제였다. 며칠 전 다른 모든 구단에 "Lugo의 모든 연봉을 떠안을테니 제발 3류 유망주(a fringe prospect)라도 주고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만큼,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Lugo를 팀에서 내보내려고 하고 있었다.



한편, Chris Duncan은 잘 알려진 대로 Cardinals의 투수 코치 Dave Duncan의 둘째 아들이다. 2006년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314타석에서 .293/.363/.589(OPS .952), 22홈런의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및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월드시리즈에서 그의 형편없는 외야 수비가 TV를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파워와 선구안은 수준급이었다. 한마디로 제 2의 Adam Dunn이 나타난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2007년 시즌 중반부터 그는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이후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2008년에 그가 목디스크 및 허리디스크에 시달리고 있음이 밝혀졌고, 그는 목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었다. 이 수술은 야구선수에게 행해진 것으로는 전례가 없는 것이었고,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위험한 수술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Chris Duncan은 2009년 Spring Training에서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304/.417/.522 (OPS .939)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5월부터 다시 바닥을 모르는 추락이 시작되었다.
5월 .227/.289/.386 (OPS .675)
6월 .224/.318/.289 (OPS .607)
7월 .037/.257/.037 (OPS .294)

그는 수비력이 좋지 않은 LF이므로(커리어 통산 UZR/150이 -8.5이다.), 나쁜 수비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타격이 되지 않으면, 그를 25인 로스터에 유지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 NL에는 DH가 없으므로... 더더욱 그의 설 자리는 없었다.


이렇게 해서 두 팀은 서로 그다지 필요없는 두 선수를 맞바꾸게 되었다.

Red Sox 입장에서 보면... Jed Lowrie가 복귀하는 마당에 Lugo는 어차피 쓸모가 없었으므로, 트레이드로 누구라도 받을 수 있다면 밑질 것은 없었다. Chris Duncan은 2007년 중반 이후로 그의 거의 유일한 툴이었던 파워를 잃어버렸지만,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의 유일한 포지션은 DH 뿐이지만, 그래도 밑질 것은 없는 것이다. 아마 아무도 Lugo의 트레이드를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공 1박스, 배트 1박스와도 바꾸려고 했을 것이다. 혹시라도 Chris Duncan이 2006년의 홈런 파워를 되찾게 된다면, 그를 값싼 DH/1루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어도 그만이고...

과거 2006년 말에 John Sickels가 Duncan을 Brian Daubach과 비교한 적이 있었다. Duncan이 예전의 타격 실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하여 Daubach만큼만 될 수 있어도 Red Sox는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Cardinals 입장에서 보면... 둘 다 올해 삽질을 거듭하고 있고, 특히 좌완투수에게는 똑같이 쥐약인 Duncan과 Ankiel을 동시에 데리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Duncan은 대타요원으로도 제 몫을 못하고 있으므로.. (엊그제 9회에서 대타로 나와서 병살타로 팀의 마지막 기회를 말아먹은 기억이 생생하다...-_-) 어떻게든 팀을 업그레이드할 방법이 있다면 방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Lugo는 그다지 기대할 것은 없는 플레이어이지만, 2루를 맡고 있는 Skip Schumaker가 좌완투수 상대로 OPS .562의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2루 플래툰 및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하면 Duncan을 데리고 있을 때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는 로스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내년까지 모든 연봉을 Red Sox에서 전액 부담하므로, 삽질만 계속할 경우 그냥 방출해 버려도 그만이다. 즉 Cardinals 입장에서도 밑져야 본전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Lugo로 인해 Joe Thurston의 출장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Thurston은 오늘도 9회말 1사에서 병살 처리해야 하는 공을 홈에 던지는 바람에 결국 4-3으로 역전패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넘은 야구 센스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 트레이드에 대한 세이버메트릭스적인 분석은 생략하겠다. 현 시점에서는 둘 다 마이너스 WAR를 기록하고 있기에,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둘 다 -0.3 WAR으로 삽질의 수준이 비슷하긴 하다...  -_-;;;


다만 우려되는 일은 Mozeliak 단장 및 구단 프런트와 La Russa 감독/Dave Duncan 투수코치와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이다. 자기 아들이 트레이드 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없을 것이므로... Dave Duncan 코치가 삐질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바로 엊그제 인터뷰에서 병살타 친 Chris Duncan을 열과 성을 다해 변호하던 Tony La Russa 감독도, 하루만에 Chris Duncan이 트레이드되어 머쓱해지게 되었다. 안그래도 작년부터 감독과 단장 사이에 잡음이 조금씩 들리고 있는데... 올 시즌이 끝나면 La Russa 감독 및 Duncan 코치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과연 이들과 재계약을 할지 주목된다.


둘 다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FreeRedbird
:



Rick Ankiel(위) vs Chris Duncan : 누가 누가 못하나


지난 오프시즌 때만 해도 Cardinals의 최대 강점은 탄탄하고 풍부한 외야진으로 생각되고 있었다.

08시즌 37홈런 114타점의 MVP급 활약을 보인 Ryan Ludwick, 25홈런에 OPS .834로 성공적인 외야수 변신을 마친 Rick Ankiel, .359의 출루율로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낸 Skip Schumaker가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메이저리그 전체 TOP 10 유망주 안에 들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던 Colby Rasmus가 메이저리그 문턱을 노크하고 있었으며, Joe Mather 또한 133타석에서 8홈런을 기록(OPS .780)하며 Schumaker 혹은 Ankiel의 좋은 플래툰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Chris Duncan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었고, 여기에 대타 및 대주자로 좋은 활약을 보인 Brian Barton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넣고 싶은 외야수가 무려 7명이나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또한 마이너리그에는 마침내 잠재력을 현실에서 폭발시킨 Daryl Jones가 AA까지 올라와 있었고, AAA에는 Jon Jay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었다. AAA 타격왕 Stavinoha는 별로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벤치워머로서의 기용은 가능해 보였다.

이쯤 되다 보니 팬들은 외야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기를 바랬고, 실제로 그런 논의들이 공식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Ludwick, Schumaker 및 유망주 1명을 묶어서 Matt Holliday와 트레이드하려는 시도였다. 이 딜은 결국 무산되었고 Holliday는 대신 A's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아무 외야수도 트레이드되지 않았고, 단지 Skip Schumaker가 2루수로, Joe Mather가 3루수로 전업하면서 외야수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결국 Schumaker는 2루수로, Mather와 Barton은 AA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였다. 메이저리그 외야는 Ludwick, Ankiel, Rasmus, Duncan 네 명이 돌아가면서 맡는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석 달이 조금 넘게 흘렀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시즌 스탯 (타율/출루율/장타율/OPS/OPS+)  (자료 : Baseball-Reference)
Colby Rasmus  .283/.327/.496/.823/117
Ryan Ludwick  .242/.315/.441/.755/100
Rick Ankiel  .222/.283/.373/.656/74
Chris Duncan  .238/.336/.375/.711/90
Joe Mather  손목 부상으로 수술 --> 시즌 아웃
Brian Barton  Braves의 Blain Boyer와 트레이드됨

Nick Stavinoha .234/.242/.359/.602/59
Jon Jay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적 없음(AAA에서 삽질 계속)

상황이 이렇고, 중간에 Ankiel과 Ludwick이 부상을 당한 적도 있다 보니 어떤 경기에는 심지어 Joe Thurston이 외야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하였다.


그 많던 외야수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위의 OPS+를 보면 Rasmus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Ludwick은 올 시즌 완전히 메이저리그 평균이며, Duncan과 Ankiel은 심각하게 삽질 중임을 알 수 있다. Stavinoha는 더욱 형편없지만 그는 애초부터 주전이 아니었고, 별 기대도 안했기 때문에 논외로 하자.

특히 LF 자리에 번갈아 출장하고 있는 Duncan과 Ankiel이 팀 전력에 심각한 누수가 되고 있다. 타격만 놓고 보면 도토리 키재기이면서도 Duncan이 살짝 나은 모습인데... 출루율의 차이가 제법 나고 있다. 그러나, 수비력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UZR/150  (자료: Fangraphs)
Rick Ankiel 12.0 Rus
Chris Duncan  -5.6 Runs

둘의 차이는 17.6점. 거의 2게임의 차이에 해당하는 큰 격차이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포지션(Ankiel은 LF와 CF를 오가고 있고, Duncan은 only LF이다)을 모두 고려한 두 플레이어의 올 시즌 기여 수준을 비교해 보면, (자료: Fangraphs)

Rick Ankiel : 2.1 RAR, 0.2 WAR, $Value 0.9M
Chris Duncan : 1.0 RAR, 0.1 WAR, $Value 0.5M

거기서 거기지만 그나마 Ankiel이 조금 나은 모습이다.


참고로 RAR은 Runs Above Replacement Level, WAR는 Wins Above Replacement Level, $Value는 해당 수준의 WAR를 FA시장에서 돈 주고 산다고 생각했을 때 예상되는 소요 비용이다.

대충 시즌이 반 정도 지났으니... 현재의 삽질을 연말까지 계속한다고 치면 위의 숫자에 2를 곱한 정도의 기여 수준이 될 것이다. Rick Ankiel은 0.4 WAR에 $Value 1.8M, Duncan은 0.2 WAR에 $Value 1M이 되겠다. 그런데 둘의 올해 연봉은 Ankiel이 $2.825M, Duncan이 $0.825M이다. Ankiel은 몸값에 미달하는 활약인 반면, Duncan은 그럭저럭 밥값은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워낙 연봉이 싸다 보니...).

정리하면,
올 시즌 활약(?)만 비교하면 Ankiel > Duncan.
몸값을 고려하여 가격 대 성능비를 따지면 Ankiel < Duncan.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지만...



지금 얘네들은 3루에 종종 기용되는 Joe Thurston과 함께 정말 팀의 블랙홀이다. 최소한 둘 중 하나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플레이해 주지 않으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다.

PS. La Russa 감독이 종종 Rasmus를 빼고 Duncan과 Ankiel을 모두 선발 출장시키곤 하는데, 팀 전력에 엄청난 손실을 입히는 어이없는 라인업 기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고 Rasmus를 매일 매일 선발 출장시켜야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4/16 (미국시간)
Cardinals 7, Cubs 4
(8승 3패)

Box


Chris Duncan

Chris Duncan  3-4, 1 HR, 3 RBI
Brian Barden  3-4, 1 HR, 1 RBI
Adam Wainwright  6 IP, 6 H, 4 ER, 4 BB, 6 K (W)
Kyle McClellan  2 IP, 2 K (H)
Ryan Franklin  1 IP, 2 K (S)

Cardinals가 Cubs와의 원정 4연전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Chris Duncan은 외야에서 수비 에러로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만드는 등 여전히 형편없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으나... 타격감 하나는 메이저 데뷔 이후 거의 최상인 것 같다. 오늘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며, 현재 OPS는 1.226에 달한다. 작년에 티타늄 재질의 인공 디스크를 목 부위에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고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100% 멀쩡해 보인다.

Brian Barden도 홈런 1개 포함 3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David Freese가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Brendan Ryan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Barden의 활약은 그에게 보다 많은 플레이 타임을 안겨 줄 것이다. 적당한 때가 되면 Mather나 Barton 같은 우타 외야수를 메이저 로스터에 올려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Barden, Ryan, Freese 세 명 중 하나가 마이너에 내려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Freese의 마이너 행이 유력해 보인다. Barden은 기록이 가장 좋으므로 살아 남을 것이고... Ryan은 옵션이 없으므로 마이너에 내려보내기 위해서는 DFA와 Waiver 공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Wainwright는 여전히 볼넷이 너무 많다. 오늘까지 16.1이닝에서 무려 12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있는데... Carpenter가 DL에 올라 있는 마당에 Wainwright가 원래의 제구력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시즌이 어려워질 것이다.

17일 게임에서는 아마도 PJ Walters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될 것 같다. 상대는 Carlos Zambrano.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1차전을 일단 승리해 놓아서 그나마 부담이 적은 상태이다.


Prospects
AAA Memphis  7-4 승

Adam Ottavino  4 IP, 5 H, 3 ER, 4 BB, 2 K   -_-;;;;
Jon Jay  2-3, 1 2B, 1 RBI
Shane Robinson  2-5, 1 RBI

AA Springfield  11-9 승
Brett Wallace 1-3, 1 2B, 2 BB, 1 HBP
Daryl Jones  3-4, 1 2B, 1 RBI
Daniel Descalso  2-6, 1 2B, 1 3B, 3 RBI
Donovan Solano  2-5, 1 RBI, 1 BB

A+ Palm Beach  3-2 승
Nick Addicton  4 IP, 1 H, 2 BB, 1 K
David Copp  2.2 IP, 2 H, 1 BB, 3 K
Francisco Rivera  1-2, 1 2B, 3 RBI
Jermaine Curtis  2-3

A Quad Cities  8-6 승
이 게임에서 Quad Cities는 무려 에러를 6개나 범했다. 상대팀 Peoria도 에러 3개.
Miguel Tapia  4 IP, 4 H, 1 BB, 4 K
Osvaldo Morales  1-3, 1 HR, 2 RBI

올해 Daniel Descalso(2B)가 breakout season을 갖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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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
4/13 (미국시간)
Cardinals 2, Diamondbacks 1
(6승 2패, NL Central 1위)

Box


Todd Wellemeyer

Todd Wellemeyer  7 IP, 7 H, 1 ER, 4 K, 0 BB
Albert Pujols  1-4, 1 HR, 1 RBI
Brian Barden  1-4, 1 HR, 1 RBI

위의 세 명이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Wellemeyer는 투수코치 Dave Duncan이 만들어낸 무수한 '작품'중 하나이다. Dave Duncan은 특히 별볼일없는 저니맨들을 데려다가 우수한 투수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 주 특기인데, Wellemeyer 역시 여러 팀을 전전하며 형편없는 성적을 내다가 2007년 Cardinals에 온 이래로 꽤 괜찮은 선발투수로 발전해 왔다. 선두에서 로테이션을 이끌 정도의 능력은 되지 않지만, 작년 FIP 4.51이 말해주듯 선발로서 리그 평균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볼넷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오늘도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음으로써 7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을 수 있었다.  (BB/9 비교: 커리어 통산 4.34 vs 2008시즌 2.91)

한편, Dave Duncan 코치의 아들인 Chris Duncan은 오늘 타석에서 2루타를 하나 날리긴 했지만... 에러 하나를 포함하여 엉성한 외야 수비를 여러 번 보여줬다. 이제 건강을 되찾았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빨리 AL로 트레이드를 해야 하지 않을까... 타자로써는 꽤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녀석이 외야수비를 하는 모습은 도저히 못 봐 주겠다.


Prospects
Jon Jay (MEM)  2-4
Allen Craig (MEM) 2-3, 1 BB
Steven Hill (SPR) 2-4, 1 HR, 2 RBI
Brett Wallace (SPR) 0-4, 1 BB, 4 K  (오 마이 갓...)
Tommy Pham  (PB) 2-5, 1 2B, 1 RBI
Shaun Garceau (PB)  5 IP, 1 H, 3 K, 1 BB

Wallace의 삼진 4개가 인상적인 하루였다. AAA는 Blake Hawksworth, AA는 Tyler Herron이 각각 선발이었는데 그저그런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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