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투수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역시 모든 데이터는 Fangraphs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Pitchers

Chris Carpenter, SP : A-
7-3, 2.47 ERA, 13 G, 13 GS, 83.2 IP, 4 HR, 13 BB, 64 K, 0.87 WHIP
2.69 FIP, 6.88 K/9, 1.40 BB/9, 4.92 K/BB, 0.43 HR/9, .246 BABIP, 73.5% LOB, 54.5% GB, 2.5 WAR

거의 2년만에 선발진에 복귀하여... 팀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BABIP가 다소 낮은 것이 조금 걸리는데.. 하반기에는 이보다 살짝 안좋아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점수는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었기 때문에 A-를 줬다. 에이스는 이닝을 먹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4.92의 삼진/볼넷 비율은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NL에서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참고로 1위는 Haren, 2위는 Vasquez이다. 아... Haren... -_-;;; )
하반기에도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Cardinals는 계속 강력한 컨텐더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시즌의 향방은 Carpenter가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Adam Wainwright, SP : A
10-5, 3.04 ERA, 19 G, 19 GS, 130.1 IP, 12 HR, 48 BB, 115 K, 1.30 WHIP
3.62 FIP, 7.94 K/9, 3.31 BB/9, 2.40 K/BB, 0.83 HR/9, .301 BABIP, 79.0% LOB, 48.7% GB, 2.4 WAR

개막전 선발이었던 Wainwright는 시즌 초기 제구력 난조로 고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아 갔고, 최근에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서 18개의 볼넷을 내주었고, 이후 16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30개의 볼넷을 허용하였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무려 25.1이닝을 던지며 고작 3실점(26삼진 8볼넷)을 기록하여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하반기의 활약이 기대된다.

Joel Pineiro, SP : A+
7-9, 3.20 ERA, 17 G, 17 GS, 115.1 IP, 3 HR, 12 BB, 48 K, 1.11 WHIP
2.98 FIP, 3.75 K/9, 0.94 BB/9, 4.00 K/BB, 0.23 HR/9, .290 BABIP, 63.4% LOB, 61.0% GB, 3.0 WAR

Pineiro는 작년에 그저 그런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커리어 내내 그저 그런 투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낮았다. 2007년 말에 2년 13M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John Mozeliak 단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Pineiro는 눈부신 활약으로 팬들의 불평불만을 깨끗하게 잠재웠다. 삼진은 별로 잡지 못하지만 볼넷과 홈런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선발투수의 3.0 WAR는 FA시장에서 돈으로 환산하면 13M이 넘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 3개월만 가지고도 작년과 올해 2년간의 연봉이 정당화되고도 남는 것이다..!!!  7승 9패라는 성적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올스타전에 선발되고도 남을 활약이었다. (정말이지 투수의 승-패는 실제 투수의 능력과는 상관없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록이다...)
그의 LOB%는 63.4%에 불과한데, FIP가 ERA보다 낮은 것도 그렇고 상반기에 다소 운이 없었던 느낌이다. 즉 하반기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역시 하반기 활약을 기대해 보자.

Kyle Lohse, SP : C-
4-5, 4.26 ERA. 11 G, 11 GS, 61.1 IP, 8 HR, 19 BB, 41 K, 1.30 WHIP
4.50 FIP, 6.02 K/9, 2.79 BB/9, 2.16 K/BB, 1.17 HR/9, .287 BABIP, 71.0% LOB, 44.8% GB, 0.5 WAR

Lohse는 작년에 시즌이 끝난 바로 다음 날 Cardinals와 4년 41M의 연장계약을 했다. FA시즌이 시작되기도 한참 전에 소속팀과 연장계약을 했다는 것은 팀에 계속 남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무척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어쨌거나... Lohse에게 기대하는 것은 리그 평균 정도 성적의 내구성 좋은 이닝이터인데, 올 시즌은 부상으로 DL에서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4선발로는 괜찮은 투수이지만, 조금 더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해 주기를 바란다.

Todd Wellemeyer, SP/RP : F
7-7, 5.56 ERA, 19 G, 18 GS, 100.1 IP, 13 HR, 47 BB, 64 K, 1.72 WHIP
4.96 FIP, 5.74 K/9, 4.22 BB/9, 1.36 K/BB, 1.17 HR/9, .340 BABIP, 69.1% LOB, 36.8% GB, 0.3 WAR

작년에는 13승 9패 3.71 ERA로 겉보기엔 그럴듯한 성적을 냈던 Wellemeyer인데... 올해는 아주 좋지 않다. 사실 작년에도 그의 FIP는 4.51에 불과하여 뽀록의 성격이 짙었지만, 올해에는 제대로 나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1.72 WHIP는 NL 전체 선발투수 중 꼴찌이며, 5.56 ERA는 NL 뒤에서 2등이다. (다행히도 Moyer 할배가 5.58로 살짝 높다) 세이버 스탯으로 봐도 그의 기록은 상당히 좋지 않은데, 그의 1.36 K/BB는 NL 뒤에서 5위이며, 4.96의 FIP는 NL 뒤에서 6위이다. 어떻게 보더라도 아주 한심한 시즌을 보내고 있음이 확실하다. 이정도면 낙제점을 줘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사실 Wellemeyer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항상 말이 많은 편이므로 F를 주면 길길이 날뛸 것 같지만...)
La Russa 감독은 올스타전 직전 그를 불펜으로 보냈고, 그는 올 시즌 첫 구원 등판에서 고작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3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340의 BABIP가 평균 수준으로 내려가면 살짝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K/BB와 같은 핵심적인 수치가 워낙 나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별 기대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선발 복귀는 어려울 것 같고,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Brad Thompson, SP/RP : C-
2-6, 5.31 ERA, 17 G, 8 GS, 57.2 IP, 7 HR, 17 BB, 22 K, 1.39 WHIP
5.02 FIP, 3.43 K/9, 2.65 BB/9, 1.29 K/BB, 1.09 HR/9, .285 BABIP, 65.2% LOB, 54.0% GB, 0.0 WAR

Brad Thompson은, 0.0 WAR이 여실히 보여주듯이, 문자 그대로 Replacement Level 투수이다.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나 패스트볼 구속이 87-88마일에 불과하며, 브레이킹볼도 매우 좋지 않다. 한마디로 선발로는 부적절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Lohse가 DL에 간 후 선발진의 구멍을 때워 왔으며, Lohse가 돌아온 뒤에는 Wellemeyer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계속 선발진에 남아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는 어떻게 봐도 선발 감은 아니다. 차라리 Boggs나 Mortensen, Walters 등에게 선발 기회를 주고 Thompson은 다시 불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나을 듯 한데, 이상하게 감독의 사랑을 받는 관계로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 선발로 나올 것 같다.

Ryan Franklin, CL : A
2-0, 0.79 ERA, 21 SV, 1 BS, 34 G, 34.0 IP, 2 HR, 7 BB, 27 K, 0.79 WHIP
2.94 FIP, 7.15 K/9, 1.85 BB/9, 3.86 K/BB, 0.53 HR/9, .207 BABIP, 99.2% LOB, 44.7% GB, 0.7 WAR

Pineiro와 함께 올 시즌 투수진 최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 주장대로 새로 익힌 커터의 덕분일 수도 있고, 멋진 턱수염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BABIP와 LOB%를 볼 때는 역시 운이 좋은 것 같다. 물론 삼진 및 볼넷의 비율도 우수하므로, 실력도 좋고 운도 따르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BABIP나 LOB%가 평균을 향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금보다는 조금 안좋아질 것 같다.

Kyle McClellan, RP : C-
2-2, 2.63 ERA, 37 G, 41.0 IP, 3 HR, 21 BB, 30 K, 1.22 WHIP
4.23 FIP, 6.59 K/9, 4.61 BB/9, 1.43 K/BB, 0.66 HR/9, .233 BABIP, 79,5% LOB, 48.3% GB, 0.0 WAR

ERA만 보면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다른 스탯을 살펴보면 속빈 강정임을 알 수 있다. 4.23 FIP는 구원투수로는 평균 이하의 실망스러운 모습인데, 삼진/볼넷 비율이 1.43에 불과한 것이 문제이다. 안그래도 기록이 안좋은데 BABIP마저 .233으로 낮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Jason Motte, RP : C-
3-3, 4.59 ERA, 41 G, 33.1 IP, 4 HR, 14 BB, 27 K, 1.35 WHIP
4.35 FIP, 7.29 K/9, 3.78 BB/9, 1.93 K/BB, 1.08 HR/9, .287 BABIP, 71.8% LOB, 38.8% GB, 0.0 WAR

Motte 역시 올 시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실력으로는 앞으로도 클로저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볼넷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삼진 비율을 2008년 수준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Trever Miller, RP : A-
2-0, 2.35 ERA, 35 G, 23.0 IP, 2 HR, 8 B, 26 K, 1.04 WHIP
3.54 FIP, 10.17 K/9, 3.13 BB/9, 3.25 K/BB, 1.17 HR/9, .251 BABIP, 85.9% LOB, 32.8% GB, 0.2 WAR

좌타자 상대 전문 요원(LOOGY : Lefty One Out GuY) 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살짝 운빨이 느껴지긴 하지만... 감독이 계속 적절히 활용한다면 하반기에도 비슷하게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Dennys Reyes, RP : B
0-1, 4.15 ERA, 42 G, 21.2 IP, 2 HR, 9 BB, 20 K, 1.34 WHIP
3.94 FIP, 8.31 K/9, 3.74 BB/9, 2.22 K/BB, 0.83 HR/9, .305 BABIP, 74.5% LOB, 44.3% GB, 0.1 WAR

역시 LOOGY인데 감독이 가끔 우타자를 상대로도 그냥 냅두는 바람에 기록이 다소 좋지 않다. 사실 좌타자 상대로 피OPS는 겨우 .516에 불과하나, 우타자 상대로는 무려 .954로 두들겨 맞고 있는 것이다. 감독이 LOOGY로만 기용한다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대부분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간 투수들로, 이닝이 얼마 안되어 스탯은 생략한다.

Josh Kinney : F
6.97 ERA, 7.13 FIP. 설명이 필요한가? 그는 팔꿈치 수술 이후 예전 기량을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layton Mortensen : D
한 게임에 나와 3이닝 6실점(2자책)하고 마이너로 돌아갔다.

P.J. Walters : D-
메이저에서 14이닝을 던지면서 ERA 7.71, FIP 6.56으로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AAA에서의 ERA는 4.92이나, FIP는 3.58로 상당한 불운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볼 구속이 Brad Thompson과 비슷하여 역시 선발로 성공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Thompson에 비해 제구력이 좋고 훨씬 우수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서 Thompson보다는 더 좋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때가 되면 Walters를 기용하고 Thompson은 방출하라는 이야기이다...)

Mitchell Boggs : B
메이저리그에서 4차례의 선발 등판을 포함하여 5게임에 나와 22.1이닝을 던졌다. ERA는 3.22이고 FIP도 3.60으로 준수한 편이다. 왜 Thompson을 계속 선발로 기용하고 Boggs는 AAA에 묵혀 두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의 잠재력은 물론이고 지금 현재 실력으로 봐도 Thompson이나 Wellemeyer보다 낫다고 본다.



정리

우선 타선을 보면... Pujols의 활약이 절대적인 가운데 Rasmus와 Ludwick, Molina가 도움을 주고 있고, Brendan Ryan은 뛰어난 유격수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문제는 3루와 LF인데, 공/수 모두에서 팀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Ankiel이 LF로 나올 때는 그나마 수비가 좀 낫지만... 그만큼을 타석에서 더 까먹기 때문에 결국 마찬가지이다. DeRosa가 DL에서 돌아오면 둘 중 한 포지션은 해결되겠지만, 여전히 블랙홀 하나가 남는다. AAA의 타자들을 고려할 때, Wallace를 올리지 않는 이상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Wallace를 너무 성급하게 올리는 것도 역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으므로... 블랙홀을 메꾸고자 한다면 트레이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상적인 모습은 Glaus를 3루에 쓰고 DeRosa를 LF에 기용하는 것이지만... Glaus가 송구를 하지 못하므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혹 Pujols 3루, DeRosa LF, Glaus 1루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Pujols의 부상위험만 빼면 이것이 가장 좋은 방안 같은데...

투수진은 선발진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5선발 자리는 구멍으로 남아 있다. Wellemeyer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며, Brad Thompson은 더도 덜도 아닌 Replacement Level 투수로 비상용 땜빵 이상의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 차라리 둘 다 불펜이나 마이너로 보내 버리고 Boggs를 5선발로 기용하면 어떨까 싶다. 불펜은 Franklin과 두 좌완투수를 빼면 나머지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럴 거라면 왜 성급하게 Blaine Boyer를 포기해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Thompson이나 Kinney보다는 분명 더 나은 투수일텐데 말이다.


올해는 사실 거의 기대하지 않았던 Chris Carpenter가 건강하게 복귀하여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본다. 그는 매우 부상 위험이 높은, 나쁜 투구폼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커리어 내내 부상과 재활을 반복해 왔다. 아마도 내년에 그는 또다시 팔꿈치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DL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가 2년을 꼬박 건강하게 보내는 모습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망주들을 팔아서 비싼 베테랑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가는 방식의 구단 운영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 Carpenter가 모처럼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선발진이 아주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만큼, 올해는 Win Now 모드로 가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Roy Halladay 트레이드 소문이 계속 돌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유망주를 퍼 주어야 할지 모르겠으나 올해라면 한번쯤 질러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기회는 정말 흔하지 않기 떄문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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