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시리즈물을 연재하다보니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Cardinals 팬질(?)에 다소 소홀한 감이 있었다. Cardinals 관련 이런저런 단신들을 모아 보았다.


Ryan Franklin. 저 수염 덕분에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 Ryan Franklin 연장 계약 협상 중

Cardinals가 올 시즌 깜짝 활약을 보이고 있는 클로저 Ryan Franklin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Franklin은 올해 2.5M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2010년에는 2.75M(0.25M 바이아웃)의 팀 옵션이 걸려 있다. 새로운 연장 계약은 내년의 2.75M 옵션을 실행하고, 2011년에 3.75M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계약이 체결 되었다는 공식 발표는 없으나,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올해 빅리그 11년차이자 36세의 Franklin은 재계약을 맺고 Cardinals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

Franklin의 올해 성적은 51.2이닝에서 2승 1패 35세이브(2블론), 1.05 ERA이다. 99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세이버 스탯으로는 K/BB가 2.54, FIP가 3.13으로 역시 꽤 준수한 편이다. 3.13의 FIP는 NL 릴리버 중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여기서 깜짝 퀴즈... NL 릴리버 중 FIP 1위가 누구일까요??? 정답은 놀랍게도 1.73의 박찬호이다. 선발로서의 기록은 제외하고 릴리버로의 기록만 따졌을 때 이야기이다...)

어차피 내년 옵션은 거의 무조건 실행되는 분위기였고.... 거기에 1년 정도 더 계약 연장을 하는 정도는 괜찮아 보인다. 올해 초만 해도 구단에 우완 릴리버는 넘쳐나고 있어서 팬들이 왜 남는 릴리버를 트레이드 하지 않느냐고 성화를 할 정도였지만....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새 무려 5명의 우완 릴리버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였다. (Mark Worrell, Luke Gregerson, Luis Perdomo, Chris Perez, Jess Todd) 특히 클로저 후보였던 Perez와 Todd의 이적과 Jason Motte의 부진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Franklin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 Dave Duncan, Cardinals를 떠나나?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현역 최고의 투수코치로 꼽히는 Dave Duncan이 올 시즌 후에 Cardinals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ost Dispatch의 Joe Strauss에 의하면, 상황은 상당히 부정적인 듯하다. (Strauss는 팜 시스템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나,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비교적 정통한 리포터이다.)

Dave Duncan은 아들인 Chris Duncan 트레이드 때 지역 언론과 팬들, 그리고 구단 프런트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팬들이나 지역 언론으로부터 활약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그의 주장은 일정 부분 수긍할 만한 것이었으나, "Red Sox가 Lugo의 대가로 데려갈 만한 가치가 있는 유망주가 아무도 없어서 Chris Duncan을 선택한 모양이다"라는 말은 도가 지나쳤다. 투수코치가 자기가 속한 구단의 팜 시스템을 이렇게 평가절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속을 들여다보면 그보다도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1996년부터 Cardinals의 투수코치로 일하면서 불펜코치 Marty Mason,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돌아다니며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역할) Mark Riggins와 함께 그라운드볼을 중시하고 볼넷을 최대한 피하는 투구 철학을 확립하였다. 특히 Riggins의 존재는 투수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부터 이러한 철학에 따라 그라운드볼 위주의 투구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Riggins의 재임기간 동안 팜 시스템에서 쓸만한 투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느낀 Cardinals 구단 프런트는 2007년 시즌이 끝나고 Mark Riggins를 방출하였고, 그는 Cardinals를 떠나서 Cubs의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가 되었다. Cardinals는 Riggins 대신 Dyar Miller와 Brent Strom에게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겼는데, 이들은 투구 동작의 자연스런 흐름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투수 유망주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더이상 그라운드볼을 최우선으로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의 변화는 당연히 Dave Duncan에게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지난 2년 동안 속으로 불만을 계속 키워왔던 것이다.

Dave Duncan은 1983년부터 La Russa 감독의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춰 왔으며, 1996년부터 14시즌 째 Cardinals에서 일해 오고 있다. 과연 올해가 Cardinals에서의 마지막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만약 그가 떠난다면, 무려 26년을 함께해온 La Russa 감독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도 궁금해진다.


3. Kyle Lohse, Todd Wellemeyer 복귀 임박

DL에 올라 있는 두 선발투수 Lohse와 Wellemeyer가 곧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Lohse는 마이너리그 등판 없이 바로 합류할 예정이며, Wellemeyer는 AAA에서 두 번 정도의 불펜 등판을 거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Lohse는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Wellemeyer는 불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AAA Memphis가 PCL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싸우고 있는 중이므로, Mitchell Boggs는 Memphis 로테이션에 합류했다가 AAA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Cardinals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의 마운드 운용인데... Lohse에게 4선발을 맡기고 Smoltz는 불펜으로 돌려서 셋업맨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현재 불펜에 믿을 만한 우완 릴리버가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Smoltz의 불펜 가세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Wellemeyer는 미안하지만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본다.


4. Nick Stavinoha 부상, 시즌아웃

올 시즌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땜빵 벤치 외야수로 활약해 온 Nick Stavinoha가 손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다. 그는 28일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왼손 손목을 맞았고, 진단 결과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에서는 공수 모두에서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어쨌든 가끔씩 중요한 고비에서 적시타를 치는 활약으로 87타수에서 17타점을 올렸다. AAA에서는 팀의 중심타자로서 .843 OPS를 기록하여 왔으므로, Memphis Redbirds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Memphis는 현재 시즌 종료까지 9게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0.5게임차로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다.)


5. Arizona Fall League행 유망주

Cardinals는 올해 AFL에 아래의 유망주들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David Copp(RHP)
Lance Lynn(RHP)
Mark Parisi(RHP)
Adam Reifer(RHP)
Bryan Anderson(C)
Daniel Descalso(2B)
Daryl Jones(OF)
Tyler Henley(OF)

Copp이나 Parisi, Anderson, Jones 등은 부상으로 올해 출장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이며, 다른 유망주들의 경우에도 잘 고른 것 같다. Descalso가 최근 AAA에서 Hoffpauir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도 이것으로 이해가 된다. 어차피 AFL 가서 많이 뛸 테니까 말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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