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에 해당되는 글 1504건

  1. 2014.03.14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29
  2. 2014.03.09 Revisiting TLR ERA [15] 조연 모듬 - Part II 30
  3. 2014.03.07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23
  4. 2014.03.04 Revisiting TLR ERA [14] 조연 모듬 - Part I 26
  5. 2014.02.27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2): 1996 Season 24
  6. 2014.02.25 팜 소식들 9
  7. 2014.02.23 Revisiting TLR ERA [13] Rick Ankiel - Part II 17
  8. 2014.02.20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 1995 Season 18
  9. 2014.02.13 James Ramsey와 email interview를 잡았습니다 53
  10. 2014.02.12 Gary Larocque 인터뷰 등 겨울 마이너 소식 모듬 16
  11. 2014.02.06 Revisiting TLR ERA [12] Rick Ankiel - Part I 21
  12. 2014.02.02 UCB Project: Red Schoendienst, the Ultimate Red 29
  13. 2014.01.28 Revisiting TLR ERA [11] Jason Isringhausen 21
  14. 2014.01.23 Winter Warm Up 인터뷰 정리 18
  15. 2014.01.21 Revisiting TLR ERA [10] Scott Rolen 28
  16. 2014.01.17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정리 및 쩌리모듬 31
  17. 2014.01.15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Honorable Mention 16
  18. 2014.01.13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위-5위 8
  19. 2014.01.10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6위-10위 14
  20. 2014.01.08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1위-15위 25
  21. 2014.01.04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6위-20위 21
  22. 2013.12.30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들어가며. 5
  23. 2013.12.26 작년 sleeper 투표 결과 확인 및 올해의 드립 Award 15
  24. 2013.12.22 Redbirds Nest in Korea TOP 20 유망주 리스트: 지난 리스트 돌아보기 9
  25. 2013.12.17 2014 Cardinals 유망주 리스트 만들기 : 참가 신청 받습니다. 46
  26. 2013.12.16 2013 Season Recap(11): Cardinals Organization (총정리편) 5
  27. 2013.12.12 2013 Season Recap(10):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36
  28. 2013.12.09 2013 Season Recap(9):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34
  29. 2013.12.05 Baseball America Cardinals TOP 10 Prospects 27
  30. 2013.11.30 Cardinals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 (11/29) 41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B-Ref 1998 시즌 페이지)


그동안 스카우팅 디렉터를 맡아 왔던 Marty Maier는 원래 Royals의 내야수 출신으로, 선수로서 은퇴한 뒤에는 스카우트가 되었다. 그가 Cardinals에 고용된 것은 1979년이었는데, 이후 어시스턴트 디렉터를 거쳐 1993년 10월에 스카우팅 디렉터로 승진하였다. 94년부터 97년까지 드래프트를 지휘한 그는 97년 말에 Dodgers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는데, 후임으로는 Montreal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였던 Ed Creech가 영입되었다. Creech 역시 80년대부터 스카우트로 근무하여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으며,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드래프트에서 Javier Vazquez, Brian Schneider, Milton Bradley, Jamey Carroll 등을 뽑은 성과가 있었다.


1997 시즌이 끝나고, AAA 레벨의 3대 리그 중 하나였던 American Association이 해체되었으며, AAA는 PCL과 IL의 양대 리그로 개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DBacks와 Devil Rays의 리그 참여에 따라 AAA 팀도 두 개가 늘어났는데, 바로 Memphis Redbirds와 Durham Bulls였다. Cards는 Louisville과 결별하고 새로 탄생한 Memphis와 계약을 맺었으며, Louisville은 Brewers를 거쳐 지금은 Reds의 산하 팀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여섯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7-1998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Rick Ankiel, lhp (18)

2. Braden Looper, rhp (39)

3. Eli Marrero, c (33)

4. Brent Butler, ss (69)

5. Adam Kennedy, ss

6. Luis Ordaz, ss

7. Placido Polanco, 2b

8. Cliff Politte, rhp

9. Scarborough Green, of

10. Curtis King,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5위


이전 시즌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TOP 100과 팀 TOP 10 사이에 약간의 불일치가 있다. 90년대 말에 계속 보이는 모습인데, 당시에는 순위를 별도로 매겼던 모양이다.


97년 리스트 1, 2위였던 Dmitri Young과 Matt Morris가 모두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였으며, 7위 Eric Ludwick과 9위 Blake Stein도 Big Mac 트레이드로 이적하여 팜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드래프트에서 Ankiel을 지른 덕분에, 팜 랭킹은 15위에 오를 수 있었다. Ankiel은 97년에 정규 게임을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고교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TOP 100 리스트 18위에 랭크되었다. 이후 그는 doovy님의 Ankiel 포스팅에서 본 것처럼, 곧바로 풀시즌 마이너리그에 합류하여 싱글A 레벨을 초토화시킨다.


Looper는 드랩 1년만에 AA에 도달한 완성도와 구위를 인정받았고, Marrero는 AAA에서도 20홈런에 .273/.318/.514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여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96년 드랩 출신인 Brent Butler가 19세의 나이로 MWL에서 .873 OPS를 기록하여 역시 TOP 100 리스트에 입성하였다.


Placido Polanco는 97년에도 AA에서 .291/.331/.346으로 96년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었는데, 타율은 높지만 볼넷을 고르지 못하고 장타력도 거의 없어 타자로서의 생산성은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나마 전년도에 4개였던 도루를 19개로 확 늘린 것이 조금이나마 순위를 높이는 데 일조한 듯. 스탯만으로 봤을 때는 A+, AA 레벨에서 선발로만 158이닝을 던지며 2.22 ERA, 8.2 K/9, 2.3 BB/9를 기록한 Cliff Politte가 더 나아 보인다.



1998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5). J.D. Drew, of

1s(32). Ben Diggins, 1b/rhp  (계약실패)

2(48). Chad Hutchinson, rhp

2(55). Tim Lemon, of

3(78). Gabe Johnson, c


전년에도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였던 Cardinals는 이번 드랩에서도 첫 픽으로 Drew를 지름으로써 드랩에서 돈을 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97년 드랩에서 Phillies에 10M 이상의 계약금을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되어 결국 독립리그에서 1년을 보낸 Drew가 아니었던가? Cardinals는 Drew와 3년 7M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doovy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쨌거나, 이어서 Diggins와 Hutchinson 같이 당시 "tough sign"으로 꼽히던 선수들을 연달아 지명한 것만 보아도, 드랩에 돈을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FA였던 Dennis Eckersley가 Red Sox와 계약을 한 덕분에, Cards는 Red Sox의 2라운드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보상으로 받았는데, 보상 결과는 보시다시피 실망스러웠다. Diggins에게는 1.4M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제시하였으나, Diggins가 이를 거절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결국 대학에 간 Diggins는 2년 뒤 다시 드래프트에 나와 1라운드에 Dodgers에 지명되어 2.2M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문하게 된다. 한편, 2라운드 보상픽으로 지명한 Tim Lemon은 AA 레벨도 못가보고 방출되었다.


Chad Hutchinson은 스탠포드에서 투수 뿐 아니라 쿼터백으로도 명성을 날리며 NFL의 주목을 받던 two-way 스타였고,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는 Scott Boras였다. Cards는 드랩 후 3주만에 Hutchinson에게 4년 3.5M 메이저 계약을 안기며 계약에 성공하여 계약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Hutchinson은 97마일의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적인 제구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2001년 시즌 후에 야구를 그만두고 NFL의 Dallas Cowboys와 계약하여 풋볼로 돌아갔다.



이후의 주요 픽.


4(108). Bud Smith, lhp

9(258). Jack Wilson, ss

13(378). Les Walrond, lhp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와 이후 Pirates로 트레이드 되어 좋은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Jack Wilson이 모두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이다. 나중에 KBO의 LG와 두산에 용병으로 왔던 Walrond도 13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하였는데, 이후 2003년에 웨이버 클레임으로 Royals로 이적하여 거기서 빅리그에 데뷔하였다.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선수들. 맨 위부터 J.D. Drew, Bud Smith, Jack Wilson.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조연 모듬 Part II 도 준비해보았다. 

이번 조연 모듬의 기준을 잠시 설명하자면, (1) TLR 시대의 서비스 타임 (웬만하면 3년 이상) (2) 최소 3개 포지션 이상 소화 (혹은 기본적인 마당쇠ness) (3) TLR식 관리를 통한 스스로의 재발견 여부 (4) 거부할 수 없는 쩌리 본능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번 모듬은 잊고 지냈던 Unsung Hero들 및 마당쇠들을 돌아보자는 취지가 강하기에, Bo Hart, J-Rod, Jason Simontacchi 등 서비스 타임이 적었던 선수들은 아쉽게도 제외했다. 나중에 "반짝 특집" "광분 특집" 같은 걸로 다뤄볼 예정이다. 


Aaron Miles

Infielder, Outfielder, Pitcher

DOB: 1976년 12월 15일 

Birth: Antioch, California

Time with Cardinals:  2006-2008, 2010


고졸 유격수로 Astros에 16라운드에 지명된 Aaron Miles는, 루키리그에서 5'8 인치의 작은 키 때문에 2루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후 5년간 Astros 마이너 시스템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파워가 전무하고 그렇다고 발이 빠르지도 않은 언더사이즈 2루수. 드래프트 이후 5년이 지난 2000년에도 그는 A+볼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Miles는 Rule 5 드래프트 때 White Sox에 지명되어 이적했는데, 이 때 타격에 눈을 떠 2003년 AAA에서 .304/.351/.445에 11홈런 50타점을 기록하고 26세의 나이로 프로 입문 8년만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루어낸다. 그 해 오프시즌, Juan Uribe 트레이드 떄 Rockies로 건너간 Miles는 Rockies의 주전 2루수로 뛰면서 6홈런 47타점 .293/.329/.368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그는 2005년 오프시즌 Ray King 트레이드 떄 Cardinals 로 건너왔는데, David Eckstein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뭔가 클럽하우스에 Grit 이 부족함을 느끼던 TLR에게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  그는 뭘 시켜도 기꺼이 하는 충성스러운 팀 플레이어였으며, 마이너리그에서 8년간 고생을 하고 올라온데다 본인 기량의 Ceiling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서 자존심을 앞세우는 선수가 아니었다. Eckstein의 부상 때 Miles는 기꺼이 (빅 리그에서 맡아본 적 없는) 유격수 자리를 맡았고, 모두의 예상대로 아주 열심히 평균 이하의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게 기특했던 TLR은 2006년 7월 18:4로 지고 있던 경기에서 Dave Duncan에게 "우리 팀에서 가장 작은 구원투수가 누구더라?" 라면서 Miles를 내보냈고, 그는 "까짓 거 해보죠 뭐" 하고 올라가서 기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Miles의 "안 하는 거 빼고 다해" 본능은 2008년에 그 정점을 찍었는데, 이 시즌에 그는 기존 전공이던 2루수와 부전공이던 유격수, 3루수는 물론 선택과목인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그리고 투수로도 모두 출장했다. 


Miles는 투수로써 뛰어난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_-) 벤치에서 클러치 히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2006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Cardinals는 당시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Astros를 상대로 Chris Carpenter의 호투를 발판 삼아 거의 경기를 다 잡아놨었는데, 하필 이 시즌에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던 Izzy가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경기가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12회에 Eckstein과 달구지 형이 Astros 마무리 Lidge를 흔들었으나 Pujols와 Rolen이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는데, 여기서 TLR은 Juan Encarnacion 대신 Aaron Miles를 대타로 기용했고, Miles가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결국 이 경기를 잡아냈다. 2006년 정규시즌 막판 순위싸움을 생각해보면, 이 날 경기의 Miles의 결승타는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Miles의 Scarppiness와 "깡"을 상징하는 일화로 Astros 마이너 시절의 총기 강도 사건이 있다. 당시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고 있던 Miles는 팀 동료들과 근방의 숙소 Holiday Inn에 머물고 있었는데, 숙소 한 층을 통째로 빌려서 있던 터라 서로 다들 방문을 열어놓고 TV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때 Miles의 옆 방에 총기 강도가 들이닥치더니 방에 있는 5명의 선수들과 그 중 한 명의 여자친구까지 모조리 묶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금품을 갈취했고, 이후 Miles가 혼자 있던 방에 들이닥쳐서 그를 총으로 위협하고 금품을 요구했다. Miles는 처음에는 협조하는 척 하다가 잠시 강도가 방심한 사이 달려들어 억지로 총을 빼앗으려고 덤볐고, 강도는 그런 Miles의 얼굴이 계속 주먹질을 했으나 결국 Miles는 강도로부터 총을 빼앗은 뒤 경찰이 올 때 까지 강도들을 제압하고 동료들을 구했다고 한다. 5'8인치 (172cm) 일반인 중에서도 결코 큰 덩치가 아닌데, 총을 든 강도에게 맨손으로 덤벼 총을 빼앗은 이 브루스 윌리스 같은 캐릭터가 이후 좋은 주군을 만나 (TLR) 그를 호위하는 전위같은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이 당시 함께 있던 인질 5명 중 한 명은 이후 Astros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게 될 Morgan Ensberg이기도 하다.)


받아라 나의 강속구


기량은 부족했지만 그는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했고, 실수나 패배를 당할 때 그냥 대충 넘기는 순둥이가 아니라 Fiesty하게 전의를 불태우는 벤치의 투사였다. 14살 때 이후 처음으로 올라가본다는 마운드에서도 그는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묵직한 70마일짜리 속구를 뿌렸고, 그런 Aaron Miles의 모습은 결국 유명한 Cardinals 블로그인 Aaron Miles' Fastball 의 탄생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지금까지도 Miles는 David Eckstein, Skip Schumaker와 함께 2000년대 Cardianals 클럽하우스 역사에서 빼먹을 수 없는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Miles는 늘 "I want to play the game the right way"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는데, 이 말 한 마디에 그에 대한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TLR 밑에서 Miles가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꽃" 으로 피어나는 것을 본 Cubs는 이를 벤치마킹해 2008년 Mike Fontenot, Ryan Theriot 등 고만고만한 미들 인필더들로 내야진을 꾸려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Aaron Miles에게 2년 계약을 선사했다. 그러나 2009시즌이 끝난 후 Miles의 2.7M이나 되는 연봉이 부담스러웠던 Cubs는 2년을 못 채우고 Miles를 A's로 트레이드했고, A's에서 다시 Reds로 옮겨갔으며, Reds에서는 방출을 당했다. Miles를 떠나보낸 후 그리움에 사무쳤던 TLR은 옳거니 하고 다시 Miles를 데려왔고, 2010년의 Miles는 타자로써는 79경기에서 타율 .281과 투수로써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2루, 3루, 유격수 자리에 구멍이 날 때마다 들어가서 막았다. 이 시즌 Miles의 연봉은 전적으로 (방출 결정을 내린) Reds와 Cubs에서 전부 부담했으니, TLR 입장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를 디비전 라이벌들의 돈으로 사용한 셈이었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4시즌 481경기 1479타석 8홈런 102타점, .288/.332/.359

                                                  5경기 5이닝 5피안타 2실점, Whip 1.00




Randy Flores

Left-Handed Pitcher

DOB: 1975년 7월 31일 

Birth: Bellflower, California

Time with Cardinals:  2004-2008


Cardinals 팬들에게 Randy Flores는 TLR의 "Go-To Guy" 이자 천상 잡초같은 LOOGY 느낌이 있지만, Randy Flores는 야구 명문 USC의 투수 관련 기록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USC Trojans의 전설같은 존재의 선발투수였다다. 당초 Walk-on으로 팀에 들어왔으나 (즉, 고교 시절에 스카우트 된 것이 아니었으며, U of Florida 출신 David Eckstein도 같은 식으로 팀에 들어왔다) Flores는 입학 이후 4년간 한 차례도 All-Pac-10 팀 (Pacific Coast 지역의 학교 10개를 모아부르는 NCAA 디비전 이름으로, 지금은 PAC-12로 확장되었다) 을 놓치지 않았으며, 3차례 All-American 팀에 선정되었고 1995년에는 USC를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며 Pac-10 Pitch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13승 3패 3.24).  Flores는 4년간 USC를 대표해 484.1이닝을 던지며 42승 10패 평균자책 3.29의 성적을 거두었고, 22차례의 완투를 해냈는데, 다승/이닝/완투 모두 USC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484.1이닝은 PAC-12 디비전 내에서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며, 대학 야구에서 4년 내내 이렇게 뛰어주는 투수가 별로 없어지는 추세라서 당분간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대학 야구 생활을 뒤로 하고 Flores는 1997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에 9라운드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대학에서 무려 4년을 뛰고 프로에 간 터라 빨리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빅 리그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001년에 그가 양키즈 산하 AA볼에서 14승 평균자책 2.78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빅 리그에 선발로 올라갈 수 있을 듯 싶었으나, 양키즈는 당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여력이 없었다. 그러던 중 Texas, Colorado로 잇따라 트레이드되면서 Flores는 방황했고, 2004년 Cardinals와 계약했을 때 이미 만 28세이던 Flores는 구원이든 선발이든 가릴 사정이 아니었다. 


2004년 9월 로스터 확장 때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Flores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 1.93 (14이닝 3실점) 으로 호투했고, 선발로 오래 뛴 터라 멀티이닝도 너끈히 소화함은 물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을 아끼려는 TLR의 의도대로 선발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Flores가 등장하자 Cardinals는 그 때까지 불펜의 핵심 좌완투수이던 Steve Kline을 굳이 붙잡지 않았으며, 2005년 Randy Flores-Ray King 체제 하에서 Flores는 본격적인 LOOGY로써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Flores는 2005년에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50경기에 등판해서 4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3.46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2006년에는 정규시즌에서 부진했지만 NLCS에서 4차례 등판, 3.2이닝을 3K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리즈 승리에 일조해 어느 정도 밥값은 했다. (2006 NLCS의 7차전 승리 투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시즌 이후로 Flores는 "조연"에서 "쩌리"로 전락해버린다.


생긴 것에 비해 참 못했던 투수.

Randy Flores vs. LHB 

2005 : .173/.253/.338 

2006 : .253/.337/.335

2007 : .320/.385/.432

2008 : .302/.422/.549

  2009 : .265/.286/.472 (at Rockies)


Flores는 90마일을 간신히 넘기는 패스트볼과 80마일 초반대의 슬라이더, 70마일대의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였고, 나름 Deceptive 한 딜리버리에 꽤나 예리한 슬라이더를 지니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LOOGY로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는 프로필인데, 이상하게 2006년 이후 Flores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아예 위력을 잃어버렸고, 특히 Cardinals에서의 마지막 2년간은 한 때의 Salas 혹은 Boggs 수준의 핵실험으로 많은 팬들을 분노케 했다. 좌타자를 잡으라고 데려다놓은 선수가 좌타자를 잡아내질 못하니 Flores는 순식간에 구단의 짐으로 전락했다. 단순한 패스트볼 구속 저하만이 문제는 아니었으며, 슬라이더가 Zone 바깥으로 Break-away 하지 못하면서 많은 피안타를 양산했고, Flores의 자신감은 계속 하락했다.


이후 미네소타로 이적했을 때, 당시 포수였던 Joe Mauer가 슬라이더를 요구하자 이를 Shake-off 하고 패스트볼을 냅다 던졌는데, Flores의 88마일짜리 패스트볼은 뭐 거의 Meatball 수준이었다. 이에 Gardenhire는 "좌타자에게 패스트볼을 던질 것이었으면 좌투수가 아니라 우투수를 올렸을 것" 이라며 Flores를 비난했고, 이렇게 Flores는 한 때 USC의 전설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그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으며, 이후 ESPN의 대학 야구 애널리스트 및 USC 경기 해설가로 활동하던 Randy FLores는 2013년 3월, 모교 USC 야구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임명되었다. 이제 Flores는 자기 자리를 찾은 듯 싶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237경기 9승 2패 3세이브 178이닝 154탈삼진 73볼넷, 평균자책 4.35, Whip 1.56




So Taguchi

Utility Infielder, Outfielder

DOB: 1969년 7월 2일 

Birth: Fukuoka, Japan

Time with Cardinals:  2002-2007


이번 조연 특집을 시작할 때부터 가장 마음에 담고 있던 선수이자 조연의 꽃, 소 다구치 형이다. 이빨을 훤히 드러내던 사람좋은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이던 다구치는 인성 뿐 아니라 Grit과 Hustle 그리고 클러치 히팅으로 많은 Cardinals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2006년 NLCS 2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마무리 Billy Wagner의 패스트볼을 드라마틱한 결승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모든 이들을 경악케했다. 이 장면은 Cardinals의 2000년대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홈런이며, 이걸 쳐낸 선수가 성실하고도 열과 성을 다해 플레이했던 다구치였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더욱 기뻐했었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간 오릭스의 붙박이 3루수로 뛴 다구치는 2001년 시즌이 끝나고 3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용기를 냈다. 2002년 1월 29일, 그는 Cardinals와 계약을 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선수로 (아직까지는 유일한) 입단하는 영광을 안았는데, 이치로나 마쓰이처럼 일본 프로야구를 제패하고 왔던 선수가 아니었기에 다구치에게는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다구치는 입단 이후 첫 2년간인 2002~2003년간 주로 Memphis에서 뛰며 미국 야구에 적응했고, 2003년 8월에 J.D. Drew가 부상을 당하자 그제서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후 다구치는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2년에 그가 처음 미국야구를 접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AAA 레벨의 많은 파이어볼러들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다구치의 방망이가 밀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구치는 일본에서도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고, (10년간 장타율 4할 이상은 3번 뿐이었으며, 두 자릿수 홈런도 1번 뿐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엄청난 스피드가 이치로급 컨택트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다구치는 꾸준한 웨이트로 근육을 증량해 패스트볼 대처력을 키우는 한편, 스윙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며 자신의 강점인 변화구 대처력을 높였다. 또한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 겸손한 태도로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코치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며, 궂은 일이나 백업 역할을 맡겨도 굉장히 성심성의껏 임했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다구치는 TLR, 코치들, 팀 동료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었다. 특히 TLR은 다구치를 Sam & Dave의 노래 "Soul Man" 을 빗대 다구치를 "So Man"으로 부르면서 애정을 보였고, 특히 누상에서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는 그의 집중력과 기본기에 충실한 그의 수비를 칭찬, 곧 있을 2루 기용을 넌지시 암시했다. 



난 자네가 마음에 든다네. 자넨 어떤가.



2004년 다구치는 팀의 4th OF로 무난히 자리를 잡았으며, 이치로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가서 타점도 올리자, 이를 어여삐 여긴 Cardinals에서는 다구치에게 3년간 2.25M의 계약을 던져주었다. 다구치는 계약 첫 해인 2005년부터 경기수(143) 타석수 (424) 홈런 (8개) 타점 (53) 등 모든 기록면에서 커리어 최고 기록을 세우며 WAR 1.1을 기록하는 효율성을 보였고, 외야에 빈 자리가 날 때마다 탄탄한 수비로 메워주었다.. 8월 3일 Marlins 전에서는 4: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Beckett을 상대로 TLR이 John Mabry를 대타로 기용했는데, 이에 Marlins 의 Jack McKeon 감독이 좌완 Ron Villone을 투입해 TLR의 매치업 놀이를 저지하려고 하자, TLR은 너무도 당연하게 Mabry를 빼고 다구치를 대타로 투입했다. 결과는 경기를 5:4로 뒤집는 역전 쓰리런이었고, 이후 다구치는 외야수로 경기에 남아있었다. 이러니 TLR이 어찌 다구치를 예뻐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2006년 정규시즌에서 6월 21일 이후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며 홈런 3개로 시즌을 마감한 다구치는 NLDS 3차전에서 Scott Linebrink를 상대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정작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NLCS 2차전, 6:4로 뒤진 7회 당시 빨간 턱수염을 휘날리던 Scott Spiezio가 2타점 3루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Billy Wagner가 올라왔을 때 상대한 선두타자는 9회초 대수비로 들어온 다구치였다. 다구치는 극강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던 Wagner에게 0-2 카운트로 몰렸으나, 불안불안하게 억지로 Wagner의 98마일 패스트볼들을 커트해내고, 존 바깥쪽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요리조리 골라가며 풀 카운트까지 끌고갔다. 그리고 9구째 Wagner의 패스트볼을 때려 Shea Stadium을 순식간에 조용하게 만들었는데, 경기 후 "누가 내가 홈런을 칠 거라고 예상했겠어요. 나도 몰랐는데" 라면서 겸연쩍어하던 다구치의 상기된 인터뷰가 기억난다. 동영상 링크


다구치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NHK에서 야구 해설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이미 마쳤다. 다구치는 아직도 St. Louis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며, 이번 2014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도 Larry Walker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다구치 형 블로그 링크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578경기 1409타석 19홈런 154타점, .283/.336/.391




Chris Duncan

Corner Outfielder, First Baseman

DOB: 1981년 5월 5일 

Birth: Tucson, Arizona

Time with Cardinals:  1999-2009


Dave Duncan 투수코치의 아들인 Chris Duncan은 고등학교 시절 이미 지역에서 소문난 파워히터였으며, 6'5인치의 거구를 바탕으로 한 힘이 돋보이는 타자였다 (지금의 Matt Adams도 Duncan에 비하면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Dave Duncan은 구단 측에 자기 아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으나, 그런 혈연 낙하산이  없이도 프론트 오피스는 만 18세의 나이에 이미 Upper-Deck으로 홈런을 꽝꽝 때려댈 수 있는 Chris Duncan에게 충분히 매력을 느꼈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6번에 뽑힌 Duncan은 프로 입문 첫 2년간은 잠재된 힘을 타구에 싣지 못했으나 (2000시즌 Peoria에서 494타석 8홈런), 2001년에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337타석에서 홈런 13개 2루타 23개를 때리면서 한 단계 크게 나아갔다. 하이A Potomac으로 승격된 후에는 몸쪽 패스트볼에 약점을 드러내며 잠시 부진했으나 (49경기 타율 0.179), 이후 천천히 발전을 계속하며 만 24세 시즌이었던 200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AAA 멤피스에서 21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를 졸업했다.


2006년 Chris Duncan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멤피스에서 시즌을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월 셋째주 (지명타자를 쓸 수 있는) Royals와의 인터리그 시리즈를 앞두고 콜업된다. 시즌 데뷔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Duncan은 고작 3홈런으로 전반기를 마감했으나, 후반기에 무려 19홈런을 쏘아올리며 후반기 Cardinals 루키 최다 홈런 기록 (종전 Pujols)을 경신한다. 특히 8월달에는 타율 .361에 9홈런 14타점으로 이 달의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날에는 대타 홈런까지 2개나 기록했다. Duncan의 분전 속에도 Cardinals는 이 시즌 후반기에 5할에서 6게임이 모자란 성적을 거두었는데, Duncan이 없었으면 이마저도 힘들었을 것이다. (2006년 후반기 성적 19홈런 34타점 .295/.374/.604). 우투수들의 패스트볼 승부에는 어느 정도 자신있던 Duncan은 Pujols 앞에서 2번타자로 출장해 많은 정면 승부를 했고,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아주 공격적으로 빠른 카운트에서 풀스윙을 구사, 많은 초구 홈런 혹은 2구 홈런들을 생산해냈다.


Duncan이 이렇게까지 파워 포텐셜을 터뜨리자, 그의 어쩔 수 없는 좌상바 기질에도 불구하고 (2006시즌 좌타자 상대로 2홈런, 타율 .170) TLR도 그를 2007 시즌 외야 구성에서 제외하기가 힘들었다. 전반기에는 72경기에 출장하며 16홈런 .288/.380/.547의 뛰어난 활약을 했던 Duncan은 후반기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타율 .209에 홈런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으며, 좌상바 기질은 더욱 심해져 좌투수를 상대로는 90타석에서 삼진을 31개나 당하고 장타율은 .313에 그쳤다. Duncan은 2006년 시즌 후반기~2007년 시즌 전반기 사이에만 35홈런을 쳤는데, 이는 그의 통산 홈런수인 55개 중 무려 63%에 달하는 수치이다. 화려한 몇 달을 보내긴 했지만 이 이외의 기간에 Duncan은 반쪽 선수, 조연 혹은 쩌리에 지나지 않았다.




2008년, Duncan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Pujols 라는 최고급 우산을 쓰고 그 앞에서 좋은 공들을 받았지만 전혀 생산성을 보이지 못했고, Memphis로 강등당했다 (추억의 Joe Mather가 대신 올라온다.) Duncan은 승격된 이후에도 계속 빌빌거리다가 7월 셋째주 Nerve Injury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2009년 수술 후 복귀했으나 전혀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이후 Duncan은 팬들의 짜증만 돋구다가 295타석에서 삼진 63개를 당하며 팬들의 짜증만 돋구다가 7월 22일, Red Sox의 유격수 Julio Lugo (역시 허접한 경기력으로 그 지역 팬들의 짜증을 돋구고 있던 선수였다) 와 맞트레이드 되었다. 


공격에서 5할 장타율과 25+ 홈런을 기대할 수 있었다면, Duncan은 그의 좁아터진 수비 범위와 좀 심한 좌상바 기질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2007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고, 중간중간 있었던 부상들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1루수로써나 좌익수로써나 평균 이하의 수비수였으며, 특히 2006년 월드시리즈에서 Magglio Ordonez의 평범한 플라이볼을 떨구고 이 실책이 다음 타자 Sean Casey의 투런홈런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2009년 Matt Holliday의 낭심캐치 장면만큼이나 충격적이고도 감정적으로 힘든 (이 선수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못왔을 것을 알기에) 순간들이었다. 다행히 2006년 월드시리즈는 결과가 좋게 끝났지만...


2010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Duncan은 2011년부터 St. Louis 지역의 야구 라디오쇼에서 야구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는데, 선수 출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생생한 정보와 꽤나 날카로운 분석력과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오후 시간대 지역 라디오 최고 청취율을 기록했었다 (필자도 St. Louis에 다시 갔을 때 잠시 들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게 Chris Duncan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Duncan은 이후 Fox Mid-West의 Post-game Analysis에서도 활약하면서 방송 쪽에 자리를 잡나했으나, 2012년 10월, 돌연 누구에게도 이유를 말하지 않고 그냥 "개인적인 사정" 이라고 뭉뚱그린 뒤 사라졌다. 많은 이들이 그가 어머니의 투병 떄문에 그러는 게 아닌가 했으나 (Dave Duncan 투수코치 역시 St. Louis에서는 못잖게 중요한 인물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 결국 Chris Duncan 본인이 Brain Tumor, 즉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로 드러났다.


Duncan은 뇌수술 이후 고통스런 Chemo-therapy (약물치료)를 거친 끝에 지금은 일단 MRI 상으로 보이는 종양은 모두 걷어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의학쪽 지식이 없기에 함부로 말할수 없으나)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Duncan의 갖고 있던 종양은 유난히 악성종양으로 (Grade IV Glioblastoma), 이 종양은 다시 돋아날 수 있다고 한다. Duncan은 현재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남은 생 내내 암과 투병할 것이며, 진단 이후 평균 수명은 10년 내외라고 한다. 언제 다시 암이 재발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나이 서른 셋이 채 안된 젊은 Duncan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바로 라디오 쇼를 통해 "암 투병을 하고 있으나 의료 보험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일이라고 한다. 


* 사망 선고와 가까운 암을 이겨낸 동생 Chris에 못잖게 형인 Shelley Duncan (Yankees와 Indians에서 뛰던 외야수) 도 강력한 멘탈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그는 원정경기 도중 (2013년 6월) 어머니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으나, 곧장 짐을 챙기는 대신 무려 일주일 동안 남은 원정 경기 스케줄을 모두 치르고 휴식일을 기다린 뒤 장례를 치르러 갔다. 이 당시 Shelley가 뛰던 팀은? 다름아닌 Rays 산하 마이너 팀인 Durham Bulls였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389경기 1317타석 55홈런 175타점, .257/.348/.458


by Doovy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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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B-Ref 1997 시즌 페이지)


1997년에도 프런트의 주요 인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96 시즌에 팀 성적도 좋았고, 팜 시스템 쪽도 그다지 문제가 없었으니 특별히 바꿀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이 무렵부터 John Mozeliak의 이름이 Assistant Director of Scouting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1997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A Adv. 레벨에서 변화가 있었다. FSL의 St. Petersburg와 결별하고 대신 CAR의 Prince William Cannons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Carolina League에도 산하 팀이 있었다는 것은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Virginia 소재의 팀이라니 좀 쌩뚱맞은 느낌인데, 뭐 State College같이 더 북쪽에도 affiliation을 두곤 하니까... 유사시 콜업할 수 있는 AAA나 AA 팀은 가까운 곳에 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싱글A 레벨은 솔직히 어디에 있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하다. 참고로 Prince William Cannons는 현재 Potomac Nationals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Nats 산하에 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6-1997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Dmitri Young, 1b (29)

2. Matt Morris, rhp (25)

3. Eli Marrero, c (37)

4. Braden Looper, rhp (32)

5. Manny Aybar, rhp (68)

6. Brent Butler, ss

7. Eric Ludwick, rhp

8. Jason Woolf, ss

9. Blake Stein, rhp

10. Luis Ordaz, ss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 드래프트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Marty Maier가 지휘하였다. 다음 글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Maier는 이 시즌 후 다른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팀 TOP 10 순위와 전체 TOP 100 순위 간에 약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모습이 보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팀내 1위인 Young보다 2위인 Morris가 전체 순위에서는 앞서 있고, 3, 4위도 마찬가지이다. TOP 100에 5명이나 들어가 있고 40위 안에 4명이나 있는데도 팜 랭킹이 9위밖에 안되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 이 시즌 랭킹은 뭔가 엉성해 보인다.


어쨌거나... 폭망의 길로 가는 듯하던 Dmitri Young이 96년 22세의 나이로 AA에서 .333/.378/.534 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다시 A급 유망주로 평가받게 되었다. Young은 이미 96시즌 말미에 콜업되어 빅리그 맛을 본 상태였고, 97년에는 준 주전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그가 유망주 시절의 잠재력을 빅리그에서 폭발시키는 것은 이후 Reds로 트레이드 된 뒤의 일이다.


Morris도 첫 풀 시즌을 AA에서 보내며 3.88 ERA, 2.6 BB/9, 6.5 K/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미 메이저에 자리잡은 Alan Benes와 함께 차세대 영건으로 더욱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여기에 그동안 안터지는 툴가이였던 Eli Marrero까지 AA에서 .270/.336/.484, 19홈런으로 마침내 폭발하여, Cards는 매우 인상적인 유망주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 되었다.


여기에 전년도 전체 3순위 지명자였던 Looper가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에 정규 게임을 뛴 기록은 없지만, 워낙 높은 평가를 받던 대졸 신인이었으니 이정도 순위는 당연해 보인다. Looper는 97 시즌을 A+ 레벨의 Prince William에서 시작했는데, 12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4.48 ERA, 8.1 K/9, 3.5 BB/9를 기록하고는 AA로 승격되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결정이 있었는데, 구단이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ooper를 클로저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Arkansas에서는 릴리버로만 뛰었고, 비록 ERA가 5.91로 치솟긴 했으나 여전히 8.4 K/9를 기록하여 좋은 구위를 보였다. 요즘 같으면 전체 3순위 픽을 반 년 만에 클로저로 전환시키는 바보같은 결정은 내리지 않겠지만, 당시만 해도 클로저가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던 시절이었다.


5위의 Manny Aybar는 도미니카 출신의 유망주였는데, 96년 AA Arkansas에서 선발로 뛰며 3.05 ERA, 6.2 K/9, 2.5 BB/9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전국구 유망주가 되었다. Young, Morris, Marrero, Aybar가 모두 같이 뛰었던 96년 Arkansas는 요즘같으면 정말 유망주 매니아들을 열광시켰을 팀이다. 이후 Aybar는 6위의 Butler와 함께 Darryl Kile 트레이드로 이적한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난 뒤, 2006년 시즌 전에 Aybar는 KBO의 LG 트윈스와 계약하였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ric Ludwick은 Jocketty의 망작 트레이드였던 Bernard Gilkey 딜 때 넘어온 유망주인데, 이후 9위의 Blake Stain과 함께 Big Mac 트레이드 때 다시 이적하여 그것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전체적으로 투/타 균형이 잘 맞아 있고, 야수들도 Young을 빼고는 모두 유격수여서 팜의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이런 팜이 9위밖에 안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1997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0). Adam Kennedy, ss

2(72). Rick Ankiel, lhp

3(104). Patrick Coogan, rhp

4(134). Xavier Nady, ss  (계약실패)

5(164). Jason Navarro, rhp


전년도 드래프트의 실패를 만회할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새 오너쉽이 전년도 플옵 진출에 고무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드래프트에서는 과감한 지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Signability에 대한 의문으로 1라운드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은 Ankiel을 2라운드에서 과감하게 지명한 데 이어, 4라운드에는 다시 고졸 유격수 대어 Xavier Nady를 지명한 것이다. 그러나, Kennedy와 $650K에 계약하고 Ankiel에 무려 $2.5M의 계약금을 주고 난 Cards는 Nady까지 잡을 여력이 없었고, 결국 Nady는 계약을 하지 않고 University of California에 진학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의 주요 픽.


8. Jason Karnuth, rhp

9. Seth Etherton, rhp  (계약 실패)

15. Jason Michaels, of  (계약 실패)

44. Willie Eyre, rhp  (계약 실패)


이후에는 사실 그다지 인상적인 픽이 없었다. Etherton, Michaels, Eyre 등 계약에 실패한 픽들은 이후 다른 구단에 입단하여 메이저리그에 도달하였다. Karnuth는 불펜에서 뛰다가 2002년 Jeff Fassero와 트레이드 되었다.



97년 드래프트는 Troy Glaus, Lance Berkman, Vernon Wells, Michael Cuddyer, Jayson Werth, Chase Utley, Michael Young, Chone Figgins 등을 배출하였는데, Cards도 Kennedy와 Ankiel을 건졌으니 나쁘지 않은 드래프트였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Ankiel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 주지는 못한 셈이지만, 이것만큼은 차마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Adam Kennedy와 Rick Ankiel.



이미 댓글로 소식을 전해 주셨지만, Rick Ankiel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즐거운 인생을 살길 바란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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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iel 편에서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졌던 것 같아 이번에는 TLR 시대의 쩌리 모듬을 준비해보았다. 아니, 쩌리라는 표현보다는 아무래도 TLR 시대의 "영광스런 조연들"이 조금 더 어울리려나? 이 모듬에 이름을 올릴만한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스크롤 압박 상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자 재량껏 4명만 추려보았다.


Craig Paquette 

Corner Infielder, Outfielder

DOB: 1969년 3월 28일 

Birth: Long Beach, CA

Time with Cardinals:  1999-2001


Craig Paquette은 대단할 게 없는 공격력과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지녔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TLR 초 여러 포지션에 땜질을 하러 뛰어다니며 수고했다는 점을 높이 사서 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1989년 드래프트에서 A's에 8라운드에 지목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본 포지션인 3루수만 맡아서는 경쟁력이 없었기에 유격수, 2루수, 코너 외야 등 많은 곳에서 수비 경험을 쌓았다. 1995년까지는 AAA와 ML레벨을 오가며 굉장히 애매했으나, 1996년 Royals에서 22홈런을 때리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8년 Mets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다가 1999년 7월 31일 데드라인 직전에 Cardinals 로 트레이드되었는데, 이 인연으로 이후 3시즌간 Fernando Tatis, Mark McGwire 등의 부상 때마다 이곳 저곳을 메우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Paquette이 훨씬 더 Cardinals 유니폼을 일찍 입을 수 있었으나, 에이전트 Scott Boras의 무관심으로 이적이 진작에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A's 감독 시절 팜에서 자라던 Paquette을 눈여겨보았던 TLR은 St. Louis에 부임한 후 Paquette의 이적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그때마다 Boras를 비롯한 Paquette의 에이전트들이 제대로 그의 입장을 대변해주지 못해서 결국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Paquette이 St. Louis에 처음 온 날, 코치 Dave McKay가 와서 나눈 첫 마디가 "우린 자네를 굉장히 찾았는데,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나?" 라고 했다고 한다.


Paquette은 기량에 비해 Cardinals 팬들로부터 상당히 호평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그 첫 한 달간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뭔가 묘하게 "클러치 사나이"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그는 99년 8월 3일에 열린 데뷔전에서 8회말 Padres 릴리버 Dan Miceli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치면서 제대로 신고식을 했고, 며칠 후에는 Phillies 전에서 9회 대타로 나가 솔로 홈런을 쳤다. 8월 15일에는 Terry Adams를 상대로 9회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으며, 그 다음 날인 16일에는 Randy Wolf를 상대로 역전 쓰리런을 쳤고, 17일에는 만루에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후렸다. TLR도 당시 "확실히 아드레날린이란 것은 무서운 것 같다" 며 유난히 클러치 히트를 많이 쳐냈던 Paquette을 신뢰했는데, 이렇게 쌓인 TLR의 호감은 결국 돌글러브 Paquette의 잦은 2루 기용으로 표출되었다. 8월 한 달간 타율 3할에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피어나기 시작한 Paquette은 이어서 9월달에는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하며 .229의 ISO와 .51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로스터에 자리를 잡았다. (Paquette의 클러치 본능에 관한 잘못된 편견은 2001시즌에 그가 무려 득점권에서 무려 .372/.435/.521의 말도 안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더더욱 굳건해졌다.)


2001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한 Paquette은 전년도의 미친듯한 득점권 성적과 2년간 30홈런을 친 쓸만한 파워, 그리고 5개 포지션을 (모두 평균 이하 수준의 수비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Tigers와 2년간 5.7M짜리, 본인의 기량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Paquette이 만약 좌투수를 씹어먹는 완벽한 플래툰용 우타자였다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겠지만, Paquette은 커리어 내내 좌우 스플릿이 상당히 균등한 편이었으며, 좌투수를 상대로 OPS가 8할이 넘었던 것은 2001년 딱 한 차례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의 3루 수비는 David Freese를 골드 글러버처럼 보이게 할 수준이었으며, 어깨는 약했고, Plate Discipline은 정말 최악이었다 (3년간 K%는 20% 이상, BB%는 5% 미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Paquette은 2년간의 풀타임 시즌 (2000~2001년) 동안 800타석 가까이를 보장받았다. 


Paquette은 2003년 Tigers에서 방출당한 이후 Cardinals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는데, "2주만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보고 콜업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는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Paquette은 2주를 뛰었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자리가 나지 않았다. Paquette의 계약이 딱 끝난 그 다음 날 (15일째), 2루수 Fernando Vina가 부상으로 DL에 올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Paquette은 더 이상 Cardinals 소속 선수가 아니었다. Paquette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2007년 독립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기록이 남아있으나 지금은 은퇴한 것으로 보인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305경기 951타석 40홈런 162타점, .267/.309/.461




Eli Marrero 

Catcher, Outfielder, and First Baseman

DOB: 1973년 11월 17일 

Birth: La Habana, Cuba 

Time with Cardinals:  1997-2003


비록 조연 특집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Eli Marrero는 다들 주연이 될 것으로 예상한 선수였다. 1993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되었던 Marrero의 운동능력은 모두에게 인정받았으나, 이 운동능력을 기량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Marrero에게 늘 고질적인 문제였다. Marrero는 늘 타격에서 허술함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ardinals 팜 시스템을 매년 한 레벨씩 차근차근 모범적으로 밟고 올라왔다. 강한 어깨와 점점 나아지는 타격, 쓸만한 Pop과 포수치고 상당히 빠른 발까지. 마이너에서 단 한 차례도 .273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은 없을만큼 컨택트에 문제가 있었으나, 점차 발전하는 수비와 강한 어깨로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면 포수 수비에 더 중점을 두는 Cardinals 와 잘 맞는 포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1997년 Marrero는 BA 선정 전미 유망주 37위에 랭크될 정도로 촉망되는 젊은 포수였으며, AAA 포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 (.273)을 기록함과 동시에 같은 리그 감독들로부터 "Best Defensive Catcher of the League"로 뽑혔다. Cardinals는 1997년 9월 로스터 확장 때 Marrero를 콜업해 베테랑 포수 Tom Lampkin에게 사사를 받게 했다.


1998년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 Marrero는 갑상선에 암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즉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시즌 개막을 한 달 남기고 받은 수술인데다 항암치료로 인해 신진대사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Marrero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지는 큰 의문이었다. Marrero는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일주일 후 포수 Pagnozzi가 DL에 오르자 바로 로스터에 합류했고, 첫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를 치며 모두를 놀라게했으나, 지나치게 이른 복귀는 결국 독이 되었다. 이 시즌 그는 ML에서도 그의 수준급 도루 저지 능력과 뛰어난 운동신경, 강견이 통한다는 것을 어느정도 증명했으나, 마이너리그 시절 보였던 약점이 더욱 증폭되었는데, 일단 스윙이 너무 커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몹시 떨어졌으며, 시즌 중 약물 치료 때문에 조울증 및 의지 박약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rrero의 Upside를 높이 평가한 TLR은 그를 "Best Athlete on the team" 이라고 서슴없이 칭하며 그에게 이듬해 개막전 마스크를 씌웠다. ("Eli is one of the best athletes in baseball with his quickness, his live bat, his arm and his defensive capabilities.")


1999년 개막전에서 Marrero는 5타수 3안타 2루타 2개 2타점으로 맹활약 했고, 4월 23일 Dodgers 전에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이후 Marrero는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끝내 6월 13일 이후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으며, 결국 시즌을 114경기에서 .192/.236/.297, wRC+ 27이라는 형편없는 성적으로 마감한다. 이는 OPS+ 역순으로 매겼을 적에 1973년 이후 역대 포수 최악의 타격 6위에 드는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이 랭킹 Top 30에 무려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리신 분이 바로 MM이다).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을 친 Marrero는 이후 타격폼을 대폭 수정, 오픈 스탠스와 짧고 간결한 스윙을 장착한 뒤 2002년 모처럼 밥값을 했다. 131게임에서 18홈런 66타점, .262/.327/.451에 wRC+ 106를 기록하며 Break-out 시즌을 가진 것이었다. 이 시즌 Marrero는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포수로 모두 36경기 이상 출장했으며, 특히 중견수와 포수로 이렇게까지 많은 경기를 동시에 출장한 것은 Craig Biggio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7월7일 Dodgers 전에서는 CF-->RF-->C-->RF로 한 경기에 3차례 포지션을 바꾸는 일이 있기도 했다). 다만 골드글러버 포수 Mike Matheny의 존재 때문에 이미 Marrero는 팀에서 포수로써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었고, 결국 2002시즌이 끝났을 때 팀은 Marrero를 포수보다는 외야수로 보고 있었다. 재능은 있었지만 Inconsistency 때문에 그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했던 Marrero는 미친듯한 몰아치기 이후 몇 주간의 슬럼프로 TLR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결국 J.D. Drew와 함께 패키지로 묶여 Braves로 트레이드되었다.


3루타를 기대할 수 있던 몇 안되는 포수.



Marrero의 운동능력은 한창 때의 Russell Martin을 연상시켰으며, Tool 하나 만큼은 90년대 Cardinals 팜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으나, 이를 Performance로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운 케이스에 속한다. 그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늘 사이클링 히트에 쉽게 도전하는 선수였으나, 컨디션이 나쁠 때는 3~4주씩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의 Tool에 매료되었던 TLR은 상당히 Marrero에게 인내심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 젊은 포수가 그의 능력을 맘껏 펼쳐보기를 누구보다 바랬었다. 그러나 Marrero가 다양한 잔부상에 시달리며 (어깨, 손가락, 복근, 갈비뼈 등) 커리어에 시동을 걸지 못한데다가 막판에는 포수를 더 이상 보지 않겠다고 하자 결국 2003년 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Paquette과 마찬가지로 Marrero 역시 저니맨으로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2006년 오프시즌에 Cardinals로의 복귀를 추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멤피스에서 1경기만 뛰고 2007년 5월 다시 방출되었다.


Marrero는 2011년 7월부터 Montana에 연고한 Billings Mustangs (Reds 산하 루키리그 팀) 에서 타격 코치로 일했으며, 2013년에는 Arizona League Reds (GCL 산하 Reds 마이너팀)의 감독으로 취임해 지도자로써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Jocketty와의 친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7시즌 525경기 1577타석 43홈런 187타점, .238/.295/.390



Miguel Cairo 

Utility Infielder

DOB: 1974년 5월 4일 

Birth: Anaco, Venezuela 

Time with Cardinals:  2001-2003, 2007


1980년대 Fernando Valenzuela 대박 이후 Ramon Martinez, Ismael Valdez 등을 건져오면서 중남미 시장 공략에 재미를 들인 Dodgers는 1990년 16세의 어린 Venezuela 출신 내야수를 스카우트 해오는데, 이게 "가늘고 길게" 메이저리그에서 17년동안 커리어를 이어온 Miguel Cairo의 시작이었다. Cairo는 이후 Dodgers -> Mariners -> Blue Jays -> Cubs 등 많은 팀을 거친 끝에 1997년 메이저리그 확장 드래프트 때 신생팀 Tampa Bay에게 지명되고, Devil Rays의 창단 멤버로 데뷔했다. 1998년 풀 타임 첫 시즌에 Cairo는 150경기에 출장해 558타석을 소화하고 WAR 2.4를 기록하는데, 이것은 Cairo의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며, 이 이후 Cairo는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400타석 이상을 받아본 것은 달랑 한 번, WAR 1.0 이상을 기록해본 것도 달랑 한 번 뿐이다. Cairo의 커리어는 전형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그것인데, 이렇게 처음부터 "유틸리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Versatility 하나로 무려 17년간 커리어를 이어나갔다는 사실은 Cairo라는 선수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슷한 선수로는 Craig Counsell이나 Mark DeRosa가 있지만, Cairo가 더 upside가 낮은 선수였다). 2001년 여름 Cairo가 Cubs에서 방출되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했던 TLR이 Cairo를 8월 중순에 웨이버 와이어에서 건지면서 Cardinals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이는 양측에게 적절한 만남이었다.


Cairo의 Cardinals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는 2002년이다. 이 해 Cairo는 정규시즌에서 대타로 .322라는 대단히 높은 타율 (59타수 19안타) 을 기록하며 TLR의 예쁨을 한껏 받았으며, 포수와 투수, 중견수의 센터라인을 제외한 필드의 전 포지션을 모조리 소화하며 TLR의 변태적인 욕구도 충족시켜 주었다. 게다가 Cairo는 포스트시즌에서 아무도 기대치 않은 광적인 활약까지 선보였다. NLDS 2차전에서 (자세한 내용은 TLR 시리즈 Scott Rolen 편 참조) Scott Rolen이 부상당하자 Cairo가 라인업에 들어왔고, 그는 3차전에서 2회 적시타, 4회 HBP, 6회 안타, 8회 BK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Scott Rolen의 공백을 완전히 메워버렸다. Cairo의 미친 타격감은 NLCS 1차전에서도 이어졌는데, 이 날도 Cairo는 첫 타석에서 모두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3번째 타석에서는 Giants의 좌완 똥볼러 Kirk Rueter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무려 7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5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13타수 5안타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Miguel Cairo는 대표적인 No-Tool Player라고 할 수 있지만, TLR 시대의 키워드이자 "제 6의 툴" 이라고 할 수 있는 "Grit + Hustle"을 갖춘 베테랑이었고, 그랬기에 2000년대초 Cardinals에서 그의 존재는 결코 작지 않았다. 한 가지 지나치기 쉬운 사실: Cairo는 장기계약을 하기 힘든 Utility Player 답게 커리어 내내 1년 계약밖에 할 수가 없었고, 2003년 첫 FA때부터 무려 9차례나 FA 시장에 나왔으며, 9차례 전부 메이저리그 계약을 손에 넣었다. 이 사실 하나로도 Miguel Cairo는 존중받을만한 선수이다.


Cairo는 Reds에서 3년, Cardinals에서 4년 총 7년간 Jocketty와 함께 했으며, 그 기간동안 모범적인 생활과 리더십으로 Jocketty에게 큰 신뢰를 받았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Miguel Cairo가 구단 운영에 관심을 보이자 Jocketty는 그를 특별 어시스턴트 (Special Assistant to GM) 로 고용했으며, 스프링 캠프에서는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4시즌 255경기 605타석 8홈런 67타점, .253/.301/.376



Brad Thompson

Right-handed Pitcher

DOB: 1982년 1월 31일 

Birth: Las Vegas, Nevada

Time with Cardinals:  2005-2009


2002년 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에 지명되었던 Brad Thompson은 TLR 시리즈에 올리기에는 아직도 창창한 나이이지만, 그래도 5년간 이곳 저곳 땜질을 해주면서 "유틸리티 투수" 같은 활약을 해주었기에 리스트에 추가했다. 사실 Thompson은 전력에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이닝 소화를 해주는 데 그치긴 했으나, Thompson처럼 TLR 시대에 5년동안 ML 로스터에서 뛴 투수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3년 프로 입문 첫 해에 65.2이닝동안 홈런 2개만을 허용하며 좋은 인상을 남긴 Thompson은, AA에서는 본격적인 선발투수로써의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Thompson은 위력적인 싱커를 앞세워 AA팀 Tennesee Smokies 에서 날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무려 5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한 세기 묵은 이 리그의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었다. AA에서 13경기 8승 2패 평균자책 2.36에 세컨더리 피치였던 슬라이더까지 큰 발전을 이룩하면서 탈삼진도 잘 잡아내기 시작했고, 프로 입문 2년만에 AAA의 Memphis까지 올라갔다. Low Upside의 대졸 우완이라는 프로필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하니  빅 리그에서 어떻게 던지나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Brad Thompson은 St. Louis와 Memphis 사이를 가장 많이 왔다갔다한 선수일 것이다. Mop-up 롤이 익숙했던 그는 추가 영입이 있을 때마다 25인 로스터에서 가장 제외하기 쉬운 선수였고, 또한 투수진에 일손이 딸릴 때 가장 쉽게 콜업할 수 있던 선수였다. 1이닝 릴리프, 혹은 Low-Leverage 상황에서의 멀티이닝 릴리버 역할을 맡을 떄의 Brad Thompson은 로스터 자리가 아까운 선수가 결코 아니었다. 2005년 루키 시즌에 57.2%의 엄청난 GB%를 앞세워 상당히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2006년 WS 우승 시즌에도 43경기를 소화하면서 그럭저럭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7년에 17차례의 Spot-start를 소화하면서 총 126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때 Thompson은 87~90마일 수준의 Hittable한 싱커 + 플러스 피치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의 슬라이더라는 단조로운 피칭 조합 때문에 타자들을 많이 상대할 수록 엄청나게 두들게 맞기 시작했다. 특히 좌타자들은 Thompson의 싱커를 몹시 좋아했으며 (슬래시라인 .343/.403/.567), 타순이 한 번 돈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3할이 훌쩍 넘어가기 시작했다. 릴리버일 때는 효과적으로 제압하던 피홈런 갯수도 무려 23개로 급증했다. (HR/FB =14.7%)


Thompson은 늘 좀 부담스러울 만큼 동안이었다.



Brad Thompson은 지금의 Seth Maness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였으며, High-Leverage 상황에서는 절대 올라와서는 안될 투수였다. 그러나 25인 로스터를 꾸려가며 6개월의 시즌을 치르는 중에는 Thompson같은 Replacement Level의 투수들도 종종 필요하게 마련이며, 특이한 점은 Thompson이 희한하게도 무려 5년을 이런 역할로 버텨낸 것이다. 2009년 Cardinals를 떠난 Thompson은 2010년 Royals로 이적했으나 여전히 예전의 Effectiveness는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Astros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뛴 이후 독립리그로 이적해갔다. Brad Thompson은 2013년 3월 뉴저지 연고의 독립리그 팀인 Somerset Patriots와 계약했고,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제 만 32세의 Thompson이기에 아직도 현역으로 10년은 족히 뛸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갑자기 너클볼을 배우거나 Oswalt처럼 감전 사고를 당하고 구속이 오르는 일이 없지 않는 이상 빅 리그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21승 17패 평균자책 4.36, 185경기 (32선발) 405.1이닝 190탈삼진, GB = 52.3%



by Doovy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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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996 오프시즌은 그동안 구단을 소유하고 있었던 맥주회사 Anheuser-Busch가 Cardinals를 Bill DeWitt Jr.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에게 매각했던 때이며, TLR이 감독으로 고용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전의 Jocketty 시리즈에서 살펴봤듯이 Jocketty는 이러한 오너쉽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력적으로 일을 해서 팀을 단숨에 컨텐더로 바꾸어놓았다.


그럼 드래프트와 팜 시스템은 어땠을까?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2): 1996 Season

(B-Ref 1996 시즌 페이지)


비록 구단 경영층이 바뀌긴 했으나 Jocketty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핵심 인물들은 거의 그대로 유임되었다. 선수 육성의 책임자는 여전히 Mike Jorgensen이며, 스카우팅 디렉터도 그대로 Marty Maier가 담당하여 1996년의 드래프트를 지휘하였다.


1996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팀 수는 1995년과 동일했지만,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Savannah Cardinals와 결별하여 South Atlantic League 리그에서 발을 빼고, 대신 도미니카에 DSL Cardinals를 만든 것이다. 또한, Midwest League의 팀을 Madison Hatters에서 Peoria Chiefs로 바꾸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St. Petersburg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5-1996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Alan Benes, rhp (5)

2. Matt Morris, rhp (56)

3. John Frascatore, rhp (97)

4. T.J. Mathews, rhp

5. Bret Wagner, rhp

6. Mike Busby, rhp

7. Mike Gulan, 3b

8. Eli Marraro, c

9. Kris Detmers, lhp

10. Brian Barber,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3위


리스트에서 5위에 올라 있는 Bret Wagner가 96년 1월 9일에 Athletics로 트레이드 되었으니, 이 리스트는 그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우완투수이고, 10명 중 투수가 8명이나 될 만큼 투수쪽으로 치우친 모습이다. 그래도 Benes와 Morris라는 막강한 영건 듀오에 힘입어 팜 시스템은 13위에 올랐다.


전년도 TOP 10 유망주 중 John Mabry는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거가 되었으며, 한때 프리미엄 유망주였던 Dmitri Young은 AA에서 고작 10홈런에 머무르며 발전이 없는 모습을 보여 아예 랭킹에서 빠졌다. 


Alan Benes는 1995년에 역시 AAA를 씹어먹은 뒤 9월에 콜업되어 이미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상태였다. 95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우수한 제구력까지 갖춘 그는 당시 최고의 투수 유망주 중 하나였다. 1996 시즌부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므로, 이것이 그를 유망주 리스트에서 보는 마지막이다. 1997년 25세의 나이로 2.89 ERA, 8.9 K/9를 기록할 때만 해도 에이스로서 팀을 오랫동안 이끌어줄 것 같았으나, 7월부터 어깨에 이상이 감지되었고, 결국 어깨 수술을 두 번 받은 이후 다시는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전년도 1라운드 픽이었던 Matt Morris는 계약 후 A-, A+ 레벨에서 45이닝을 던지며 2.20 ERA, 8.8 K/9, 3.14 K/BB로 순조로운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John Frascatore는 1991년 24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으며, 이후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대만에서 뛰었다. 2003년에는 퉁이 라이온즈 소속으로 평균자책 1위(1.80)를 기록하여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플로리다의 Canterbury 고교에서 야구팀 감독과 영어 교사를 겸임하고 있다고 한다.


T.J. Mathews는 92년 드래프트 36라운더였는데, 이후 전설적인 Big Mac 트레이드 때 Athletics로 건너간 3인방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불펜투수로 성적은 그저 그랬지만, 그래도 2002년까지 8년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8위에 Eli Marrero가 랭크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199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Marrero는 이때까지만 해도 실적보다는 툴이 앞서는 고졸 유망주였고, 특히 1995 시즌에는 .590 OPS를 기록하며 폭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TOP 10에 포함시킨 것은 마치 1996, 97 시즌의 폭발을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 시즌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망한 유망주들로 딱히 할 말이 없다.



1996년 드래프트는 Scott Boras가 당시 드래프트 규정의 헛점을 파고들어 Bobby Seay, Travis Lee 등 무려 1라운더 네 명이 지명된 팀과 계약을 하지 않고 FA를 선언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Boras는 "구단은 드랩 후 15일 안에 정식 오퍼를 제시해야만 한다"는 사문화된 규정을 활용, 자신의 고객들로 하여금 MLB 사무국에 이의신청을 하도록 했고, 결국 이겨서 FA가 되었다. 이들은 곧 익스팬션 팀인 DBacks, Devil Rays와 FA로서 거액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들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구단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1996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3). Braden Looper, rhp

3(68). Brent Butler, ss

4(98). Bryan Britt, of

5(128). Jeff Rizzo, 3b  (계약 실패)

6(158). Jim Gargiulo, c


오프시즌에 Type A FA Ron Gant와 계약하여 2라운드 픽을 Reds에 넘겨 주었으며, 보상으로 받아온 픽은 없다.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선수가 Braden Looper라는게 안습인데, 드랩 당시에는 BA로부터 "top college prospect"로 꼽혔을 만큼 나름 잘나가던 유망주였다. Braden Looper 역시 Travis Lee 등과 더불어 FA가 되려고 사무국에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었으나, FA가 되기 직전에 $1.675M에 계약하여 Cardinals에 남았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계약(구단 최초의 밀리언달러 규모 신인 계약이었음)이었으나, 전체 5픽으로 지명된 John Patterson이 FA가 되어 DBacks와 6M에 계약했음을 생각하면 나름 저렴하게 잡았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Looper 지명 당시 드랩 보드에는 Mark Kotsay(전체 9픽), Eric Chavez(전체 10픽), Eric Milton(전체 20픽), Jake Westbrook(전체 21픽), Gil Meche(전체 22픽), Jimmy Rollins(전체 46픽) 등이 남아 있었다.


3라운드 픽 Brent Butler는 역시 전설이 된 Darryl Kile 트레이드 때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597타석에서 .248의 타율을 남기고 사라졌다. Britt과 Gargiulo는 싱글A를 벗어나지 못하고 은퇴했다.


이후의 주요 픽.


21(608). Randy Flores, lhp  (계약 실패)

36(1058). Stubby Clapp, 2b


놀랍게도 이게 다다. 그나마도 Flores는 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니까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가장 좋은 선수는 Braden Looper였고, 두 번째는 트레이드로 팀에 기여한 Brent Butler(Rockies에서 3년동안 -2.0 fWAR 기록), 세 번째는 메이저리그에서 고작 26타석에 나온 뒤 사라진 Stubby Clapp인 것이다. 이정도면 2000년대 초반의 드랩 흑역사와 비교해도 별로 꿀리지 않는 90년대 최악의 허접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위에서부터 Braden Looper, Brent Butler, Stubby Clapp.


Clapp은 Memphis Redbirds에서 4시즌을 뛰었는데, 출장(425)과 안타수(418)에서 모두 팀 역대 2위에 올라 있으며, Memphis는 2007년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했다...!!! AAA팀에도 영구결번이라는 게 있다. ㅎㅎ  그러나 등번호 10번은 이후 TLR의 등번호가 메이저리그 팀에서 영구결번되면서 자동으로 모든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결번 처리되게 되었다. -_-;;;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팜 소식들

Cardinals/Prospects 2014. 2. 25. 20:18 |

Ramsey가 메일을 보낸지 열흘이 다 되가는데 묵묵부답이라 독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이눔 시키...

올해는 이것저것 생각만 하다 접지 않고 자잘한 뉴스 둘-셋 모일때마다 자주 포스팅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아마 작년보다 얇은 포스팅이 잦아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양질의 정보의 공유 차원에서는 작년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1. 마이너 풀시즌 4개팀에 1명씩 보충된 코치들

Cardinals 산하 마이너 팀들은 감독-타격코치-투수코치, 이렇게 3명의 코치진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이번에 풀 시즌 4개 팀들이 코치를 한명씩 새로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역할이 꽤나 재미집니다.

이들은 다순한 coach가 아니라 scout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는군요.

먼저 coach로서, 이들은 유니폼을 갖춰 입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합니다. 수비훈련시 펑고, 타격훈련시 공을 던져주는 역할 등을 수행하죠. 그리고 훈련이 모두 끝난 뒤, 이들은 scouting mode로 전환,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팀을 분석하게 됩니다.

farm director Gary LaRocque가 새로 도입된 코치직에 대해 말하길,

"player development 측면에서, 이는 오너쉽이 저희에게 제공하고 있는 서포트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죠."

"새로 도입된 이 코치직은 저희가 도입하고 싶었던 몇가지 새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coaching과 scouting을 모두 경험하면서, 연말까지 이들은 양 분야에서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만약 인원을 충족시킬 일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길러진 이들이 그 자리를 무리없이 대체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몇년 뒤, 이들은 coach와 scout로서 준비가 될 것이며, 수년간 조직 내에서 이들을 지켜봐온 팀은 누가 어느쪽에 적성을 가졌고,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다 손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년간의 경험으로 팀과 조직의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겠지요.

이러한 움직임은 player development와 scouting의 협력 추구는 물론, 일찍이 John Mozeliak이 그 누가 팀을 떠나더라도 내부에서 그를 (문제없이) 대신할 인사로 대체하는 시스템이 이상적이라 표현한 것의 현실화라 말할 수 있을겁니다.

4명의 코치들은 현지시각 3월 1일부로 spring training camp에 집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morning workouts에 참가한 뒤 프런트 오피스 인사들로부터 scouting class session 교육을 받게 될 것이고, 많은 시범경기들을 통해 곧바로 배운 것들을 실전에서 적용할 기회도 제공받을 것입니다.

이 모든 내용을 한마디로 줄이면 "Cardinals는 coach와 scout도 키워서 쓰겠다"는 의지라 생각되네요.

그럼 4명의 새 코치들과 그들의 이력을 간단히 한번 보겠습니다.


Greg Byron(AAA Memphis Redbirds 배정)

대학에서 투수였던 Byron은 2011년까지 여러 독립리그를 전전했습니다. 선수로 뛰는 와중에도 2008-09년 Berthany College의 assistant로, Ontario Blue Jays의 assosicate head coach/pitching coordinator 역할을 수행했으며, 2013년 University of Iowa팀의 volunteer assistant coach로, 시즌종료 후 Thunder Bay Border Cats팀의 pitching coach직을 맡았었습니다.

스카우팅 경력은 09-10년 Blue Jays 구단의 아마추어 드래프트 정보수집을 도왔다 전해지며, 2011년 Blue Jays 구단이 후원하는 Scout School을 수료하였다네요.


Patrick Elkins(AA Springfield Cardinals 배정)

Elkins는 카디널스 아마추어 드래프트 2010년 37라운더였습니다. Cardinals에 드래프트 된 뒤 일찍 은퇴하고 요직에 오른 이들로는 scouting director Dan Kantrovitz와 State College manger oliver Marmol이 있지요. Elkins는 유격수 출신으로, 3년간 마이너에 머물다 지난 2012년 가을 방출되었는데, Gary LaRocque는 Elkins의 선수시절을 떠올리며 field 위의 또 하나의 coach같은 선수였다 평했습니다. 그가 보좌하게 될 Mike Shildt는 2010년 데뷔 당시 Johnson City 팀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Ricky Meinhold(A+ Palm Beach Cardinals 배정)

Meinhold는 St. Louis 로컬 출신으로, 대학시절 좌완투수였습니다. San Diego Padres 소속으로 Australian Winter League를 뛴 뒤 방출, 이후 09-10 2년간 독립리그를 전전하였습니다.

짧은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뒤 Drury University, Lindenwood University의 pitching coach로 각각 1년 재직하였고, Coker College로 옮겨 2년간 pitching coach로 있었습니다. 2013 드랩 21라운더로,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지 1년 밖에 안된, Meinhold의 도움을 꽤나 많이 받았다던 Zach Loraine이 바로 이 Coker College 출신이지요. Loraine이 JC에서 뛰었으니 성장속도가 가파르다면 올해 조우할 수도 있겠네요.


Steve Moritz(A Peoria Chiefs 배정)

Moritz는 정말 안해본게 없는 이력을 가졌습니다, 한번 보시지요. 선수 출신인지, 또 어떤 포지션을 거쳤는지는 검색에 걸리질 않는군요.

06-09 시즌 Middle Georgia College의 hitting coach, strength and conditioning coach, assistant recruiting coordinator를 번갈아 맡은 뒤 09-10시즌 Darton State College의 pitching coach이자 recruiting coordinator로, 그리고 11-12시즌 Georgia College와 State University의 first base coach와 assistant recruting coordinator, catching and outfield instructor를 동시에 수행했구요. 11시즌 여름엔 Edenton Steamers 팀의 hitting coach, 12시즌 여름엔 동 팀의 head coach직을 맡았습니다. 작년엔 Kansa City Royals서 part timer로 scouting, batting practice pitcher 등등, 언제나 그렇듯 다역을 맡았다네요.



2. Jim Callis의 Cards Farm에 대한 몇가지 의견

말 그대로 Callis의 의견입니다. 제가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폰에 끄적인걸 그대로 옮겨온지라 중간중간 빠진 내용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쿨럭.


Oscar Taveras: 마이너 통틀어 best pure hitter. 이미 big league ready된 상태지만 현 cardinals 로스터는 당연스레 한자리 보장될 상황이 아니다.

Stephen Piscotty: 빠따질은 이미 준비된 것 같아보인다. 시즌 말미에 승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문제는 자신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떻게 이들을 라인업에 포함 시킬 수 있겠냐(cardinals outfield depth가 너무 두툼하다)는 것.

Patrick Wisdom: inconsistent하지만 power와 defense의 조합이 훌륭하다. 좋은 3루수. 앞으로 낮은 타율을 어떻게 make up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Charlie Tilson: 우리 아들들이 다닌 학교 출신이라(Callis도 Chicago 근방에 삽니다) 의도치 않게 자주 봤다. 지난 1년간 high level서 뛰는 법을 익혔을 것이다. cf로 좋은 수비를 갖췄고, 빠른 speed와 좋은 line drive swing도 돋보인다. 올해는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Carson Kelly: 아직 포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 Mike Matheny와 Yadier Molina를 옆에 두고 있다는게 크게 도움이 될 것. 포수로 어떻게든 안착할 수 있다면 value는 분명 증가할 것이다. 3루로 뛰기엔 not quick enough. first step에 문제가 있다. 즉 range가 부족하다는 말. 하지만 strong arm과 soft hands가 돋보여 포수로 뛰기엔 충분하다. 다시 한번, 어떤 포수가 될 수 있을지 평가하기엔 너무나 이르다.

Zach Petrick: 이정도 나이의 선수가 low level을 폭격했다는건 사실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 top 20 (팀별) 리스트엔 포함시켰다. 괜찮은 fastball과 curve. ok changeup. good command and control. 빅리그에서 뛸 확률이 어느정도 있다고 본다.

Rob Kaminsky: 3개의 average to plus 구질을 구사한다. 특유의 투쟁심이 돋보인다. high ceiling pitcher.

Alex Reyes: 팀내 highest ceiling pitcher. frame도 좋고, 최고 97mph까지 나오는 직구도 훌륭하다. Kaminsky만큼 다듬어진 투수는 아니다. very, very live arm. 

Chris Rivera와 Oscar Mercado도 high ceiling.

C.J. McElory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녔다.

Steve Bean은 좋은 (수비형) 포수.

Sleeper? Cory Jones와 인민의 벽. Jones는 내가 받은 리포트에 따르면 최고 94-95mph의 직구와 very good breaking ball이 돋보인다. speed 변화에도 능숙한듯. 역시 무엇보다 건강유지가 관건이다. 인민의 벽은 외야수로 전환했는데 아마 cf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speed도 갖추었고, arm strength도 좋다. promising bat. 물론 discpline에 보완이 필요하지만, 내 눈엔 꾸준한 line drive swing이 꽤 괜찮아 보였다.



3. ETC

Goold는 Tim Cooney가 AAA Memphis 로테이션을 예약해 놨다고 합니다.

Goold는 또한 Greg Garcia의 수비력을 "above average"라고 평했습니다. 이제 AAA서 작년과 비스무리하게 3/4/4 찍어주기만 하면 DD자리 꿰찰 수 있겠지요.

Dan Kantrovitz는 the cardinal way도 그렇지만, 그보다 scouting, player development, 그리고 front office(아마 executives들을 의미하는듯) 세 파트가 너무도 훌륭하게 혐업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팀의 성공요인 중 하나란 의견을 밝혔습니다.

Marco Gonzales의 changeup이 여러 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군요. Gonzales는 다시 한번 자신이 타자들을 overpower하는 투수가 아님을 밝혔고, 이번 스캠에서 curve와 slider(본인은 cutter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향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합니다.

Jordan Swagerty가 또 뻗었다(inflammation)는 소식은 밑에 lecter님이 리플 달아 주셨지요. MRI 찍으러 가긴 했는데 크게 염려할 단계는 아닌 듯 합니다. 사실 이녀석 수술부터가 잘못된거 같아요, 수술하고 이식한 인대가 잘 녹아들지 않아(?) 문제가 있었고, 이후 재활 프로그램 수행하면서 또 문제가 생겨 waino가 거쳤던 프로그램으로 바꾼 전력도 있죠. 그리고 지난 여름 다시 통증을 느껴 조기 shut down 된 후, 마침내 불펜피칭 7-8차례 통증없이 소화하며 된건가 싶었는데, 또 말썽이군요. 이쯤되면 수술 자체가 실패했다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하아... 누가 수술한건지 알아봐야겠어요.

스캠에 1루수가 Adams와 Scruggs밖에 없어서 Greg Garcia가 1루 훈련도 하고 있다 합니다. 출전시간 보장은 확실히 받겠네요.

Goold는 오늘까지 스캠을 지켜보며 눈에 띄는 선수로,

Gaviglio(stuff looked good, and he looked bigger/stronger than expected during his live BP),

Scruggs(20파운드 감량해서 저지 사이즈를 2 사이즈 다운했을 정도로 티가 확 난다던데 부작용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합니다),

Casey Rasmus(a strong receiver with a good feel behind the plate),

그리고 포수로 순조롭게 전환중인 Carson Kelly와 Stephen Piscotty 꼽았습니다.

담당 기자들끼리 어느 minor leaguer가 먼저 빅리그 콜을 받을까 얘기가 좀 있었는데 Eric Fornataro와 Tim Cooney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네요.

팜과 연관된 뉴스는 아니지만 Mabry와 Matheny가 Bourjos와 new approach에 대해 이야길 나눴다는 군요. 8번타자로 나설 경우 OBP 향상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전해집니다.

역시 팜 소식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뒤적이다보니 Kelly가 새 changeup과 curve 연마하고 있고 motion과 arm swing도 좀 줄이면서 delivery를 좀 더 안정적으로 고쳐잡았다더군요. 가장 변화가 많은 투수인 것 같습니다. 그밖에 Goold발 뉴스들에 따르면 Wacha는 curve, Siegirst는 slider, Miller는 curve, Rosenthal은 cutter 각각 시간 들여 연습중이라네요. 아직까지 구속상승이 눈에 띄는 투수는 없는 듯 합니다.

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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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Ankiel - Part II (타자 편)


Rick Ankiel


2005년 - 투수 포기 선언

스프링캠프가 막 시작한 3월 8일, Ankiel이 등판할 예정이었던 Marlins와의 스플릿 스쿼드 경기가 비로 취소되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Ankiel 은 TLR의 사무실을 찾아가 "할 만큼 했다" (I've had enough) 며 투수 포기를 선언한다. TLR도, Jocketty도, 말리지 않았다. 아니, 말릴 자격이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수 차례의 재활과 승격, 그리고 재발, 중간 중간 심심치않게 찾아온 부상들까지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온 Ankiel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말릴 생각을 못했다. 3월 9일 아침, Ankiel이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은퇴한다는 보도 자료가 나갔다. 

다음은 당시 MLB.com Cardinals 담당 리포터였던 Matthew Leach의 3월 9일자 기사에서 발췌했다.

"I just felt like after Puerto Rico, I had changed mechanically...Just coming back, I couldn't seem to replicate it. This whole time, the frustration I built up into it. It just seemed like it was beginning to erode my spirits, and affect my personality, off the field as well. The frustration as it was, it was time for me to move on and pursue being an outfielder."

-Rick Ankiel, on deciding to give up pitching (March, 2005)


Ankiel의 외야수 전향은 Ankiel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다. 야구를 관두기에 너무 강력한 그의 어깨, 그리고 운동신경이 아까웠던 TLR과 Jocketty 가 외야수로의 전향을 제안했고, Ankiel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 둘은 Ankiel의 커리어와 시련에 있어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든 이 천재적인 선수의 빅 리그 복귀를 돕고 싶어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기 전, Ankiel은 Cardinals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커리어의 리셋 버튼을 누른다. 당시 그의 나이 25세 8개월. 그러나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그에게 시간이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었다. 

Ankiel이 루키 리그로 내려가서 재활을 하던 2001년, TLR과 Jocketty는 Ankiel의 자신감 회복과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Ankiel에게 종종 "DH 알바" 를 뛸 것을 제안한 바 있었다. 이 방침에 따라 Ankiel은 등판하지 않는 날은 지명타자로 뛰었는데, 44경기 118타석에서 홈런 10개 35타점 .286/.364/.638의 성적을 냈었다. 야구에 흥미를 잃지 말라고 투입했다기엔 상당히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아무리 루키 리그라지만 11타석 당 홈런 1개씩을 뽑아낸 그의 파워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미 Ankiel의 타격실력은 그의 짧았던 빅 리그 커리어에서도 증명이 된 바 있었는데, 데뷔 한 지 갓 한 달이 안된 4월 셋째 주에만 홈런을 2개 뽑아낸 것이었다. (결국 그는 투수로써 아주 준수한 .250/.292/.382의 타격 성적으로 2000 시즌을 마무리했다.)


수염 기르는데는 딱히 재능이 없는 듯 하다.


2005~2007: Transition

외야수 전향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Ankiel은 A볼의 Quad City을 51경기만에 OPS .881을 기록하며 쉽게 졸업헀고, AA볼의 Springfield에서도 34경기만에 홈런 10개를 쳐냈다. 선구안과 컨택에 분명 문제가 있었으나, 25세에 처음으로 전문 타자로 나선 것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특히 수비에서 Ankiel의 발전은 상당히 빨랐고, AA로 승격되었을 즈음에는 이미 "ML 레벨에서 중견수를 볼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되었다.

점점 메이저리그를 향해 한 발짝식 전진하고 있던 그는 2006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Patellar Tendinitis (J.D. Drew가 겪었던 바로 그 무릎 부상이다) 진단을 받고 그 해 6월 무릎 수술을 받으며 시즌 전체를 날린다. 그러나 다른 선수라면 모를까, Ankiel에게 이런 정도의 Set-back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2007년을 AAA 멤피스에서 시작한 그는 초반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며 시즌 첫 두 달만에 홈런 22개를 쳐냈다. 당초 투수에서 타자로의 전환에 희망적이지 않았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5월 28일 그는 Arkansas 전에서 무려 530피트 짜리 홈런을 쏘아올려서 타격코치 Rick Eckstein (그렇다, David Eckstein의 형이다) 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6월 16일 Ankiel이 Iowa 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내자 ESPN에서 단독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다. "그 날" 이후로 언론과의 접촉을 극히 불편해하던 Ankiel은 조심스럽게 수락했다. Ankiel의 절친 Tagg Bozied는 팀 동료 Ankiel에게 대해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그 친구는 자기 얘기가 언론에 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며 멘트 요청을 거절했으나, Ankiel이 직접 "괜찮다" 고 말하자 입을 열었다.

“He’s got a ton of talent and strength. He’s a hard worker. He’s only going to get better. He works out. He eats great. He’s dedicated — 100 percent....But he is really high-strung on baseball. He’s got that dynamic in his brain that he really believes he can be successful every time he goes up there."

-Tagg Bozied, on his teammate Ankiel

Ankiel의 죽마고우이자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야구를 했던 친구 Chad의 2001년 인터뷰에 따르면, Ankiel은 어렸을 때부터 팀에서 그 누구보다 일찍 운동하러 (고교시절 매일 아침 6시반에 Work-out을 했다고 한다) 나오는 선수였으며, 자기가 여태껏 본 어떤 선수들보다 Hard-worker였다고 했다. TLR, Adam Kennedy, Matt Morris 등도 공개적으로 Ankiel의 Work-Ethic을 크게 칭찬한 바 있었기에 Ankiel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는 사실은 그다지 놀라울 게 없다. 그러나 Ankiel이 스스로에게 얹는 부담감 측면을 짚어냈다는 측면에서 Tagg Bozied의 코멘트는 주목할만 하다. 매 타석 스스로에게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선수가 10번 중 7번은 실패하게 마련인 직업을 선택했으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당장 Ankiel을 보고싶었던 팬들의 성화가 있었으나, TLR와 프론트는 Ankiel에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Give him all the time he needs" 라며 Ankiel에게 여유를 주었다. Ankiel은 그 사이 전반기를 무사히 마쳤으며, 102경기에서 32홈런을 때려내고 리그 최다 득표 선수의 영예를 안으며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투수로 마이너리그를 지배했던 그가 타자로 다시 마이너리그를 제패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8년에 불과했다.

Rick Ankiel's Minor League Track Record (Batting)

YearAgeTmLgLev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
2005252 Teams2 LgsA-AA8536932151831712175003766.259.339.514.853
200525Quad CitiesMIDWA5122318533501011145002737.270.368.514.881
200525SpringfieldTLAA341461361833701030001029.243.295.515.809
200727MemphisPCLAAA102423389621041533289432590.267.314.568.883


그 날 #2 (2007년 8월 9일) 

Padres와의 홈 3연전. TLR이 무려 6년 반 만에 선발 라인업 카드에 Rick Ankiel이라는 이름을 써넣었다. 다만 9번타자 투수가 아닌 2번타자 우익수로였다. Ankiel이 지난 몇 년간 어떻게 커리어를 연장해왔는지 잘 알고있었던 동료들은 Ankiel 어떤 데뷔전을 가질지 기대할 수 없었다. 아니, 기대하기 두려워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다만 시즌 초부터, 아니 어쩌면 2001년부터 그를 기다려왔던 홈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Ankiel의 첫 타석부터 그에게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Ankiel이 7회말 2사 2,3루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릴리버 Doug Brocail의 슬라이더가 몰렸고 Ankiel의 방망이가 돌았다. 우측 담장을 넘는 3점 홈런. 수줍고 조용한 Ankiel 도 감정을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었다. 베이스를 돌며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아마 Cardinals 팬들이라면 Ankiel보다 덕 아웃에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행복해하던 Tony La Russa의 모습이 더 신기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La Russa가 이 정도로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을 본 것은 딱 3번 있었는데, 나머지 두 번은 2006년 WS 우승 때와 2011년 6차전 Freese의 홈런 때이다.  동영상 링크 

(동영상 링크의 중계를 들으시면 Fox Midwest 의 Al Hrabosky가 "혹시 Ankiel을 거르고 Pujols를 상대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라며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걸 감상하실 수 있으며, 혹시 이 영상을 안보셨던 분이 있다면 꼭 Ankiel의 curtain call 장면까지 보시길 바란다.


그가 돌아왔다.


이틀 후인 8월 11일, Dodgers 전에서 Ankiel은 1회 Derek Lowe의 싱커를 걷어올려 투런 홈런을 작렬했고, 7회에는 Roberto Hernandez의 패스트볼을 넘기며 타자 전향 후 3경기만에 멀티홈런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미 홈런을 두 개 친 상황에서 그는 타구판단 실수를 미친듯한 운동능력으로 극복하는 Reverse-Over-the-Shoulder 캐치로 팬들을 감동시켰으며, 이미 Ankiel의 복귀 자체에 잔뜩 흥분해있던 Cards 팬들은 High-Intensity 수비와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여주는 Ankiel을 금세 Fan Favorite으로 흡수해버렸다. 

그 다음 주에 Rick Ankiel은 Wrigley Field에서 라이벌 Cubs를 상대로 7회 쐐기 홈런을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8월 31일에는 자신을 상대하려고 올라온 좌완 릴리버 Eddy Guardado를 상대로 7회 자신의 데뷔 첫 만루홈런까지 쳐냈다. 9월 2일에 벌어진 Reds와의 홈 3연전에서는 무려 2홈런 9타점을 몰아쳤다. 팀 타선이 폭발한 9월 6일 Pirates 전에서는 혼자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6:4 대승을 이끌었다. 언론에서는 Ankiel을 Babe Ruth 에 비교하기 시작했고, Robert Redford 주연의 영화 제목이자 한때 Ken Griffey Jr.의 별명이었던 "The Natural"이란 말이 Ankiel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비록 9월 한 달간 팀이 무려 12연패를 당하면서 한  때 .358이었던 타율은 결국 .285에서 마감했지만, Ankiel의 2007시즌 마지막 두 달간의 활약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2008시즌 - The Comeback Kid

Ankiel의 외야수 커리어에서 몇 안되는 풀 타임 주전 시즌. Jim Edmonds가 떠난 Busch의 광활한 센터 자리에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건진 차세대 중견수 Colby Rasmus가 차근 차근 단계를 밟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 사이의 Gap을 메우기에 "자체생산" Ankiel은 아주 적절한 선수였다. Schumaker - Ankiel - Ludwick 로 구성된 당시 Cardinals 외야진은, 세 선수가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Edmonds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Schumaker는 3할을 쳤고, Ludwick은 Break-out 시즌을 보내며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Ankiel은 전반기에만 무려 20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이러다가 40홈런을 치는게 아니냐" 는 반응도 있었다. 

Ankiel은 2번부터 8번까지 많은 타순을 소화헸으나 (이건 TLR의 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120경기 중 75경기에서 클린업 (주로 4번) 을 쳤다. 2007~2008시즌의 성공의 가장 큰 원인은 그의 재능 자체였겠지만, 필자는 2006년 Ankiel이 부인 Lori Ankiel을 만나 결혼에 성공하고 정신적으로 그를 지켜줄 반려자를 만난 것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2009시즌 

2009년 5월 5일, Ankiel은 Phillies 전에서 Pedro Feliz가 친 좌중간 큰 타구를 워닝 트랙 근처에서 다이빙 캐치로 멋지게 잡아낸다. 그러나 타구를 잡자마자 머리를 펜스에 크게 박은 뒤 쓰러져 관중들은 물론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Ankiel은 의식을 잃지는 않았으나 잠시 펜스 앞에 누워있다가 들것에 실려나갔는데, 실려나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주변을 안심시켰다. 큰 부상이 있지는 않았으나 구단 측에서는 Ankiel을 DL에 올리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이미 크게 좁아졌던 Ankiel의 입지는 부상 이후 더더욱 안좋아졌다. 오프시즌에 그는 연봉 조정에서 2.8M의 연봉을 받아내 구단 입장에서 "그냥 벤치에 데리고 있기에는 부담스러운 4th OF가 되어버렸고, 좌투수 상대로 극악의 스플릿을 기록하면서 TLR의 플래툰 기용을 합리화시켰다. 이 와중에 2005년 드래프티인 Colby Rasmus는 어느 새 Cardinals의 차세대 중견수로 자리를 잘 잡아버렸다. Ankiel은 커리어 최다인 122게임에 출장했으나 받은 타석 수는 404타석에 그쳤고, Holliday 영입 이후에는 사실상 벤치로 밀려버렸다. 타석에서 스스로에게 주는 압박감 때문에 조급했던 Ankiel은 나가지 말아야 할 공을 건드리기 시작했고, 결국 .285의 창피한 출루율로 시즌을 마쳤다.  

2009년 정규시즌이 끝나고, Ankiel은 10년간 함께한 Cardinals와 이별했다. 그 해 오프시즌, Royals과 계약하면서 Ankiel은 지역 유력지인 St. Louis Post-Dispatch에 Cardinals 팬들을 향한 무려 Half-page짜리 감사 광고를 냈다. 뛰는 기간 내내 언론과의 접촉을 몹시 불편해하던 Ankiel이었기에 모두를 놀라게 한 제스처였다. 

Many thanks to Cardinals fans and the city of St. Louis for your support and cheers over the years. It was a privilege and an honor.

- Rick Ankiel's personal ad on STL Post Dispatch



2011~2012 - Nationals 시절

오프시즌에 Ankiel은 Nationals와 1.5M 짜리 (+ 인센티브) 1년 계약을 체결하는데, 여기에는 Ankiel이 마이너리그에서 타자 수업을 받던 시절 그의 인스트럭터였던 Jim Riggleman (당시 Nats 감독) 의 입김이 컸다. Cardinals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인스트럭터로 일하던 Riggleman은 TLR을 직접 찾아가 "이 팀의 최고 타자 유망주는 Ankiel이다" 며 그의 스윙과 재능을 극찬한 바 있었고, 2008년 Ankiel이 Break-out 시즌을 가지며 화려하게 부활하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의 복귀를 환영한 바 있었다. 

Riggleman과 재회한 Ankiel은 다시 한 번 좋은 시즌을 보냈다. 저렴한 연봉을 감안해서 본다면 Ankiel의 Upside는 꽤나 괜찮았다. 그는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4th OF였으며, 우투수 상대로 평균 이상의 파워를 지니고 있었고, 어깨는 확실히 리그 정상급이었다. 또한 어느새 빅 리그 12년차의 베테랑이 된 그는 꼬맹이 Bryce Harper가 콜업되었을 때 그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워낙 조용한 선수라 트러블을 일으키지도 않았다. 그러나 2012년에는 시즌 내내 타격 슬럼프로 고생을 하자 그를 방출하고 싶지 않았던 Nats 단장 Rizzo가 Ankiel을 DL에 올리려고 했으나, Ankiel은 이를 거부하고 자유 계약 선수가 되었다.


Nats로 간 것은 Ankiel에게 잘 한 결정이었다.


Rick Ankiel - 첫 끗발이 X 끗발?

2007년 8월 9일 데뷔전에서 쓰리런 --> 첫 한 달간 23경기 9홈런 29타점 .358/.409/.765

→ 이후 9월 6일~시즌 최종전까지 --> 24경기 2홈런 10타점, 삼진 20개, .220/.250/.330

2010년 (Royals 이적 후) 개막 후 첫 2주간 11경기 .308/.349/.615, 3홈런 9타점 2루타 3개. 그리고 부상.

→ 트레이드 당할 때까지 16경기 .226/.293/.358, 16경기 1홈런 6타점 2루타 4개, 5볼넷 18삼진

Braves로 트레이드 된 직후 --> Turner Field 데뷔전에서 Johan Santana 상대로 2타점 2루타 

→ 그 이후 45경기 2홈런 7타점 .205/.321/.321

2013년 Astros 개막전 정규시즌 첫 타석에서 3점홈런 

→ 이후 14타석에서 12삼진 --> 이후 .183/.222/.433 60타수 11안타 (4홈런, 2루타 3개), 3볼넷 34삼진

2013년 Mets 이적 직후 첫 9경기 .323/.364/.710, 31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 

→ 그 이후 11경기 35타수 2안타



냉정하게 평가해보자. 외야수 / 타자로써의 Rick Ankiel은 기량이 정점일 때 5할 승률 팀의 주전 혹은 컨텐더 팀의 4th OF였으며, 기량이 퇴보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Pop와 강견을 제공하는 벤치 외야수" 수준에 그쳤다. 풀 시즌 25홈런을 친 것은 경이적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투수 하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선수 출신 치고는" 이라는 단서가 붙을 때 얘기였다. 그는 야수로써 뛴 7년간 통산 3.9 WAR를 적립하는 데 그쳤으며, 풀 시즌을 뛰며 1.0 이상의 WAR를 기록했던 것은 (2007년의 광분은 제외)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에 불과했다. 

타격에서 Ankiel의 문제는 너무 간단헀다. 컨택트가 안됬다. 마이너리그 어느 레벨에서도 Ankiel은 3할을 쳐 본 적이 없으며, 그의 스윙은 정확도 상실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파워에 더 집중한 스윙이었다. 2007년~2008년의 성공은 타자 Ankiel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투수들이 Ankiel에게 어떻게 승부하면 되는지 알게 된 이후에는 Ankiel은 더 이상 풀 타임 보장을 받을만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도 분명했을 뿐더러,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높게 형성되는 패스트볼에 Ankiel은 사족을 못썼는데, 이 약점은 2013년까지도 고쳐지지가 않았다. 

The kid has more guts than most people. Maybe someone needs to say that to him once in a while."

-David Chase, the GM of Memphis Redbirds (2007)

Ankiel의 Plate Discipline 문제는 Tagg Bozied, Rick Eckstein이 지적한 Anxiety 이슈와도 큰 관련이 있었다. 그는 배팅 케이지에서 엄청난 타구들을 양산해내다가도 막상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는 나쁜 공에 손이 나가기 시작했다. (통산 득점권 K% 28.4%, 주자 없을 때는 25.9%). 지난 5년간 Ankiel의 wRC+는 단 한 번도 리그 평균을 넘어본 적이 없으며, 그의 Z-Contact %인 66.1%는 실로 극악의 수치인데, 이에 대해서는 Fangraph의 Dave Cameron이 제대로 분석해놓은 글을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다. (요지는 리그 최악의 Z-Contact %, 즉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컨택율이 리그에서 가작 안좋았던 타자도 80%에 육박하는 반면, Ankiel의 스탯은 지나치게 비정상적이었다는 점이다.)

Rick Ankiel - Plate Discipline (Last 5 Years)

 

 K%

Z-Contact %

SwStr % 

 wRC+

 2009

 24.5%

 85.2%

 15.0%

 75

 2010

 29.6%

 76.4%

 17.8%

 92

 2011

 23.1%

 83.2%

 12.9%

 82

 2012

 34.5%

 76.5%

 17.9%

 82

 2013

 44.1%

  66.1% 

 21.2%

 79


두번째 문제는 Ankiel의 소위 "좌상바" 기질이었다. Ankiel은 데뷔했던 2007시즌에는 두 달간 좌투수 상대로 무려 홈런 7개 (11개 중) .391/.400/.783의 말도 안되는 리버스 스플릿을 보였는데,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점점 반쪽 선수가 되어버린 Ankiel (2008~2011년 4시즌간 좌투수 상대 성적)

2008년 116타석 7홈런 15타점 6볼넷 24삼진 .224/.268/.448

2009년   98타석 0홈런   8타점 2볼넷 29삼진 .234/.265/.298

2010년   64타석 0홈런   4타점 6볼넷 23삼진 .164/.270/.182

2011년   88타석 1홈런   9타점 6볼넷 21삼진 .228/.282/.304

Ankiel의 외야수로써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이는 Ankiel이 은퇴를 앞둔 지금도 아직 채 외야수 10년차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Ankiel은 기본적으로 외야수들에게 있는 타구 방향 판단과 추적 센스가 있는 선수가 아니었으나, 판단 미스들을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극복해내는 스타일이었고, 노력과 연습을 통해 빅 리그 중견수로 발돋움했다. Ankiel 은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빙 캐치로 많은 박수를 받았으나, 베테랑 외야수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플레이들을 어렵게 해내는 경향이 강했다. 



수비에서의 Ankiel는 공을 잡기 전과 공을 잡은 후가 정말 판이하게 달랐다. 데뷔 초기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CF로 뛰기에 그의 타구 판단력과 중견수로써의 Field Coverage는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이를 뛰어난 운동신경과 주력으로 극복해냈다.  풀타임 첫 해인 2008년, 그는 중견수 자리에서 UZR -6.6을 기록했으며 좌익수 자리에서도 UZR -5.3을 찍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Ankiel은 경험이 쌓이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2011년 Nationals에서 그는 중견수 자리에서 UZR +6.1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의 어깨는 백문이 불여일견. (동영상 링크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던 그는 이제 광활한 외야에서 베이스를 향해 스트라이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2011년 보살 리그 3위 (Kemp-McCutchen-Ankiel), Range Factor 리그 3위 (Gomez-McCutchen-Ankiel.)  

HGH 스캔들

2007년 New York Daily News에서 Ankiel이 인간 성장 호르몬 (HGH = Human Growth Hormone)을 복용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Ankiel 의 화려한 복귀에 커다란 오점이 남았다. Ankiel 은 "당시 나는 재활 중이었고,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서 복용하고 있었다" 고 진술했고, 당시 HGH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금지한 물질이 아니었기에 스캔들은 더 커지지는 않았다. 당시 Ankiel은 팀 동료 Troy Glaus로부터 온라인 HGH 및 스테로이드 사이트를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Ankiel 이 몇 년간 고생한 것을 인정하며 그에게 동정론을 펼치는 이들도 있었으나, 어떤 이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받았으면 왜 굳이 불법 사이트에서 구매를 했느냐" 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이 부분은 Ankiel의 커리어에서 어찌 보면 가장 안타까운 얼룩 중 하나이다.



총평 - Re-Creating Yourself.

야구는 야구 선수들에게 생계수단이다. 우리는 때때로 Baseball-Reference와 Fangraph에서 제공하는 화려한 숫자의 향연에 취해 이 기본적인 사실을 종종 망각할 때가 있다. Player Stats에 2012년도 이후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면 우리의 기억 속에 그 선수는 2012년 이후로 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삶은 계속 지속된다. Ankiel의 투수로써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2001~2004년, 보여지지 않는 곳에서 Ankiel은 외로운 사투를 계속했다. 

Ankiel에게도 야구는 생계 수단이었다. University of Miami 진학을 포기하고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을 때부터 그에게 야구는 생계 수단이었다. (좀 미안한 표현이지만) 풍비박산이 나서 뿔뿔히 흩어진 가족, 중소기업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살아오며 뒷바라지한 어머니, 연락이 잘 안되는 이복 형제들, 그리고 올스타급 전과를 가진 아버지. 만 18세에 전미 최고의 고교야구 선수로 프로에 입문했고, 2000년 10월 3일 (그 날 #1) 전까지 단 한 차례도 질주를 멈춘 적이 없었던 Rick Ankiel. 야구만 알고 달려온 이 수줍음 많고 예민한 20대 청년은, 야구가 주는 시련에 아파하면서도 야구를 놓을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져서 20대 초반을 보냈다. 야구를 그만둔다면 그는 대학 졸업장을 가지지 못한 20대 실업자에 불과했고, 그에게는 서포트를 기대할 가족들보다는 챙겨드려야 할 어머니가 있었을 뿐이었다. 



투수에서 타자로의 드라마틱한 컴백을 이뤄낸 Ankiel의 스토리는 이미 언론에 수백차례 회자되어 이제 많은 야구팬들에게 익숙하다. Ankiel은 스포츠 저널리즘에서 늘 침을 질질흘리는 소재 중 하나인 "불운/비운의 천재"에 너무도 걸맞는 선수였고, 마치 만화 주인공처럼 극적인 커리어를 보냈기에 그의 복귀 스토리는 팬들의 Soft spot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헤드라인이었다. 그러나 Ankiel의 딜레마와 고통은 사실 매년 수십, 수백명의 마이너리거들이 겪는 시련과 그 근본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매년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쫓아온 빅 리거의 꿈을 중간에서 멈춰야하는지, 더 쫓아가야하는지 하는 딜레마에 빠지며, 갑작스런 (회복 불가능 수준의) 제구 난조 또한 생각보다 많은 투수들이 겪는 문제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Ankiel에게는 보통 실패한 투수들에게서 찾기 힘든 "빅 리그에서 풀 시즌 30홈런 포텐셜"의 타격 재능이 있었고, 이 재능을 단시간 안에 끌어올려 "기량"과 "실력"으로 만들어낸 절박함이 있었을 뿐이었다. 

어쩌면 Ankiel은 포기를 하지 않은 게 아니고,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좋아하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던 재능의 소유자 Ankiel은, 그런 의미에서 행운아가 아니었을까. 커리어 연장을 통해 그는 (루키시절 계약금을 포함해) 커리어 내내 15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벌었고 이는 일반 사람들은 평생 만져보지 못하는 액수의 재산이다. 데뷔 15년차 시즌인 2013년도 어찌어찌 저니맨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남아있었다. 투수 시절 그가 누렸던 짧지만 화려했던 명예와 스포트라이트, 듣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칭송들을 생각하면 그의 지금 모습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기록중인 성적, 선수로써의 위치, 모든 면에서 참으로 초라하다. 그러나 30대 중반의 야구인이자 사회인, 혹은 인간 Rick Ankiel 에게는 감히 초라하다는 말, 불운하다는 말을 함부로 붙이고 싶지가 않다. 



에필로그 

2010년 가을은 Cardinals가 Reds에 밀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던 해였기에, 필자는 어쩌면 차라리 잘됬다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감정적 동요 없이 가을야구를 볼 생각에 은근히 부풀어 있었다. 저녁에 집에 와서 TV를 켜니 Braves와 Giants의 NLDS 2차전이 진행 중이었고, 스코어는 이미 4:1 Giants 리드. 전날 Lincecum에게 호되게 당한 Braves 타선이 Cain을 상대로 여전히 쩔쩔매고 있었다. 리플레이와 광고가 대충 끝나고 7회 선두타자로 익숙한 이름 Rick Ankiel이 등장했다. 결과는 어느 순간부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시원한 헛스윙 삼진.

8회초 Braves가 Romo-Wilson 계투진을 흔들어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Ankiel 이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밸런스가 흐트러진 채로 공 밑을 때리며 좌익수 플라이. 경기는 Kimbrel과 Wilson의 삼진쇼로 넘어가면서 순식간에 연장 11회까지 흘러갔고, 연장 11회 1사 주자 없이 Ankiel에게 이 날 5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볼카운트 2-2에서 Ramon Ramirez의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이 살짝 몰렸다. Ankiel의 방망이가 돌았고 공은 AT&T 파크 밖 바다에 떨어졌다. 이 역시 어느 순간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맞는 순간 바로 아는" 특유의 호쾌한 홈런이었다. 그렇게 Ankiel은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트시즌 홈런을 쏘아올렸다. 동영상 링크


왜 더 활짝 웃지 못하니. 왜.


TV 카메라가 Ankiel이 주먹을 쥐며 다이아몬드를 도는 모습과 Braves 덕아웃의 광적인 분위기를 번갈아 비추었고, 그 짧은 몇 초간 많은 생각이 필자의 머리를 스쳐갔다. Rick Ankiel. 현대 Cards 팬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애증의 이름. 정확히 10년 하고도 5일전, Ankiel은 야구 역사상 가장 창피한 모습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떠나야 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보였던 만 스무 살짜리 투수. 그가 던졌던 94마일 팔팔한 패스트볼에서 보였던 창창한 앞날은 온데간데 없었다. Old Busch Stadium의 따뜻한 오후 햇살이 참으로 야속해보였던 바로 그 날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Ankiel을 가슴에 묻지 않았는가. 그리고 내가 보고 있는 이 선수는 지금 나이 서른 살의 8번타자 중견수이며, 그 누구도 이 선수의 미래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스윙하자마자 손가락으로 Braves 덕아웃을 가리키며 빠른 속도로 베이스를 돌던 Ankiel의 입가에 웃음이 희미하게 보였다. 긴장과 기쁨을 동시에 머금은 그 웃음에 10년전 마운드에서 보았던 어린 투수 특유의 자신감과 배짱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Braves는 이 경기를 잡아내고도 홈에서 2경기를 내리 지면서 시리즈를 패배했고, Ankiel 에게 그 날 이후로 더 이상의 포스트시즌 안타는 없었다.

감동? 눈물? 인간 승리? 인생 역전? 글쎄...그 순간을 Ankiel이 평생동안 달고 지내왔던 그렇게 무겁고 드라마틱한 단어들로 수식하고 싶지는 않다. 아쉬움? 미련? 서러움?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그냥 고개만 끄덕여질 뿐이다.

연장 11회말을 Farnsworth가 무사히 막아내고 카메라가 Player of the Game으로 Rick Ankiel 을 비춘다. 어느 새 서른이 넘어 얼굴에 연륜이 나타나는 Ankiel 이 센터에서 마운드를 향해 무표정으로 달려오며 동료들과 시리즈 동점을 축하한다. 10년 전 NLDS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구었던 그 젊은 청년의 모습을 나도 모르게 찾고 있음을 느끼지만, 더 이상 그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그의 소식을 오랫동안 지켜봤을 뿐인, 한 면식없는 팬으로써, 그에게 이런 순간이 온 것에 괜히 감사하다.

이래서 야구를 보는구나, 하고 새삼 느낀다. 

Did you know...

  • 역사상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 포스트시즌에서 야수로써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딱 두 명이다. Babe Ruth와 Rick Ankiel.
  • 선발 투수로 40차례 이상 등판하고 야수로 통산 홈런을 40개 이상 친 선수 역시 Babe Ruth와 Rick Ankiel 뿐이다.
  • 커리어 첫 홈런은 투수로 치고, 이후 야수로 또 홈런을 친 선수 역시 1947년 이후 Ankiel이 처음이다.
  • Ankiel은 2009년에 부인 Lori Ankiel와 함께 자기 이름을 내건 Rick Ankiel 와인을 런칭했는데, 2009년 이후로는 와인 관련 기록이 별로 없다. 부인 Lory Ankiel은 NFL Miami Dolphins의 치어리더 출신이다.
  • 드래프트 직후 Ankiel을 Busch Stadium으로 초청해 Work-Out을 시켰던 그 날, Ankiel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배팅 케이지로 먼저 가 타격부터 했다고 한다. Matt Morris는 그 날을 Ankiel이 쳤던 홈런을 회상하며 "어쩌면 그 때부터 타자를 했어야했는지도 모른다" 며 껄껄 웃었다.
  •  어려서부터 Braves 팬으로 자란 Ankiel은 2009년 Cardinals가 John Smoltz를 영입했을 때 그에게 다가가 그가 자기의 우상이었다고 말하려했다. Smoltz가 먼저 Ankiel에게 다가와 말했다. "자네가 한 일은 정말 대단한거야." (“I’ve got to give you props for what you have done.")
  • 2001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TLR과 Jocketty는 Ankiel에게 쏟아질 언론의 관심이 (전년도 Melt-down에 관한) 어린 투수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울 지 알고 있었다. TLR은 Ankiel을 불러 "어차피 아무리 인터뷰를 거부해도 계속 괴롭힐 게 분명하니, 차라리 캠프 첫 날 기자회견을 해서 할 얘기 다 해주고 트레이닝을 시작하자" 고 말했다. 스프링 캠프 첫 날,  Jocketty와 TLR은 Ankiel을 가운데에 두고 나란히 앉아서 Ankiel이 손으로 직접 쓴 Statement (성명) 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이 일이 있고 며칠 후 Ankiel은 그 기자회견이 있던 날 아침, Jocketty가 부친상을 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Ankiel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모두 마친 6시간 뒤에야 아버지의 상을 치르러 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by Doovy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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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를 10년 이상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인장은 여전히 구단의 팜 시스템이나 드래프트 및 유망주 육성 능력에 대해 쏟아지는 칭찬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언제까지나 똥팜일 것 같던 팜 시스템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draft & development beast에 model franchise라니...


Jeff Luhnow가 드래프트를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Jocketty의 재임기간 중에서 Luhnow가 등장하기 이전인 2004 시즌까지의 팜 시스템 및 드래프트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Luhnow의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다음 오프시즌에 skip님께서 다뤄주실 예정이다.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 1995 Season

(Baseball-Reference 1995 시즌 페이지)


이 시리즈를 1995년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Walt Jocketty가 단장으로 취임한 것이 1994년 10월의 일이긴 하나, 팜 시스템과 드래프트에 관여한 주요 인사들은 그 이전부터 재직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런트의 핵심 인물들을 보자.


자료: BA Executive Database


구단주는 August Busch 3세였고, 사장은 Mike Lamping이었다. Jocketty와 비슷한 시기에 사장으로 임명된 Lamping은 이후 Jocketty 재임기간 내내 사장으로 재직하다 Jocketty가 해고된 이듬해인 2008년에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Jocketty 밑의 부단장으로는 Jerry Walker라는 인물이 있었다.


(Marty Maier, 당시 Scouting Director)


당시의 Scouting Director는 Marty Maier였는데, 이미 94년부터 디렉터가 되어 드래프트를 지휘한 바 있었다. 선수 육성 책임자로 보이는 인물은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직함을 가지고 있는 Mike Jorgensen인데, 그는 BA의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1992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다. BA의 프런트 DB는 가다가다 오류가 보이는데, 이 시기는 주인장이 메이저리그를 안보던 시기라 기억도 없고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일단 그냥 인정하도록 하겠다. 유일한 방법은 이베이 같은 곳에서 과거의 구단 공식 Yearbook을 모두 구입하는 것이 아닐가 싶은데 그러기에는 돈이 좀... -_-;;; 어쨌거나, Jorgensen은 이후에도 한참동안 이 자리를 지켰으며, 현재는 Special Assistants to the GM 으로 여전히 프런트에 남아 있다.


당시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였는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SALLY에도 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94년까지만 해도 AZL에도 루키 팀을 가지고 있었으나, 95년으로 넘어오면서 없어졌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St. Petersburg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Savannah Cardinals (South Atlantic League), Madison Hatter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당시에는 PCL, IL 말고도 American Association이라는 AAA 레벨 리그가 있었다. 이 리그는 무려 1946년부터 있었던,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리그였지만, 1997 시즌 후 폐지되고 소속팀은 PCL과 IL에 흡수되어 지금과 같은 AAA 양대리그가 확립되었다. 이후 American Association은 뜬금없이 독립리그로 2000년대 중반에 부활하는데, 이는 이 글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생략한다.



1995년 시즌 개막 전, Cardinals의 BA TOP 10 유망주는 다음과 같았다.

(괄호 안은 BA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Alan Benes, rhp (14)

2. Brian Barber, rhp (47)

3. Bret Wagner, rhp (84)

4. Terry Bradshaw, of

5. John Mabry, of

6. Corey Avrard, rhp

7. Allen Battle, of

8. Jay Witasick, rhp

9. Aaron Holbert, ss

10. Dmitri Young, 1b/of


TOP 100 리스트에 세 명 밖에 들지 못하긴 했으나 아래 순위에 Mabry, Witasick, Young 등이 있는 것을 보면 팜이 꽤 괜찮아 보인다. BA는 이당시 Cards의 팜을 메이저리그 28개 구단(아직 Rays나 DBacks가 생기기 전이다) 중 8위에 랭크하여 역시 후한 평가를 내렸다. Jocketty 팜 = 똥팜 이라는 인식은 사실 잘못된 것이다. 90년대의 팜 시스템은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뒤에 보겠지만 Ankiel이나 Drew를 지르는 등 투자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이 팜 시스템이 대책없는 똥팜으로 전락한 것은 Jocketty가 유망주를 죄다 팔아서 메이저리그 팀에 Dynasty를 구축하려고 했던 2000년대 들어서의 일이다.


Alan Benes는 다들 아시다시피 Andy Benes의 동생으로, 당시만 해도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던 최고의 영건 중 한 명이었다. 93년 1라운드 지명으로 Cards에 입단한 그는 94년 1년 동안 Sabannah에서 St. Petersburg, Arkansas를 거쳐 Louisville까지 무려 4개의 레벨에서 뛰었는데, 30경기에 선발 등판, 205.2 이닝을 던져 17-3, 2.28 ERA, 3.54 K/BB라는 압도적인 스탯을 찍으며 마이너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프로 풀타임 1년차치고는 이닝수가 꽤 많은데, 당시는 요즘처럼 철저한 workload 관리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어쨌거나 그는 시즌 말미에 AAA에서 두 경기에 등판하여 15.1 이닝에서 16 삼진을 빼앗으며 단 5실점으로 호투하여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Brian Barber는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Cards에 지명된 고졸 우완투수로, 93년부터 95년까지 계속 BA TOP 100 리스트에 들었을 만큼 역시 각광받던 유망주였다. 94년에는 AA, AAA에서 121.1 이닝을 던지며 149삼진을 기록하여 무려 9이닝 당 11개가 넘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뽐내고 있었다. Barber는 95년에 메이저에 데뷔하지만, 제구불안과 함께 장타를 많이 허용하여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다 1996 시즌 이후 방출되었고, 결국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하였다.


Bret Wagner는 바로 직전의 199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9순위)에 지명된 투수였다. 입단 후 A-, A 레벨에서 뛴 10경기에서 2.08 ERA, 1.6 BB/9, 8.5 K/9를 기록하여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이후 Jocketty의 전형적인 유망주 트레이드 칩이 된다.


Terry Bradshaw는 1990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중견수였다. 94년에 AA와 AAA에서 14홈런, 18도루, .803 OPS를 기록하며 나름 파워와 스피드를 보여주긴 했는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베테랑으로 전락하여 결국 1999년에 은퇴했다. 지금은 KC 산하의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로 재직 중이다.


John Mabry는 94년에 이미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25타석에서 2루타 3개 포함 안타 7개에 볼넷 2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이었다. 94 시즌 AAA에서 262/311/423, 15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마이너리그 내내 이와 비슷한 스탯을 기록했고, 심지어 이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스탯도 263/322/405로 그와 무척 유사했다. 코너 외야/내야수로 풀타임 주전이 되기에는 파워가 부족했으나, 코너 4포지션을 그럭저럭 때울 수 있는 versatility와 벤치멤버로서는 제법 쓸만했던 컨택과 갭파워 덕에 무려 2007년까지 메이저리거로서 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Corey Avrard는 94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고졸 투수였는데, 이후 제구 난조로 AA를 벗어나지 못하고 망했다.


Allen Battle(91년 드래프트 10라운더)과 Jay Witasick(93년 드래프트 2라운더, 이때만 해도 아직 선발 유망주였다)은 96년 1월 위의 Bret Wagner와 패키지로 묶여 Todd Stottlemyre와 트레이드된다. 이 트레이드는 지난 오프시즌의 Jocketty 시리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Jocketty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Battle은 그대로 폭망했고 Witasick은 선발로 몇 년 삽질한 뒤에 2000년대 들어 릴리버로 새로운 커리어를 열어 가게 된다.


Aaron Holbert는 나름 1990 드래프트 1라운더였고, 1992년에는 싱글A에서 도루를 62개나 했을 만큼 조금은 주목받았던 유망주였으나, 이후 AAA 베테랑으로 전락하여 2006년까지 AAA에서 무려 12시즌을 뛰었다. 1996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게임에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다가, 은퇴 직전이었던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와 32타석에 출장했으니 이쯤되면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Dmitri Young은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4순위)로 뽑은 고졸 3루수였는데, 타격 재능을 높이 인정받아 1992-1994 3년 연속으로 BA TOP 100 리스트에서 50위 안에 들었다. 아무래도 거대한 몸집 덕분에 3루수비가 되지 않아 결국 1994 시즌에는 AA 레벨 Arkansas 팀에서 1루수와 좌익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꾸게 되었는데, 포지션 전환의 부담 때문인지 이 시즌 그는 8홈런, .736 OPS에 그치며 유망주로서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이후 AAA에서 폭발하며 다시 특급 유망주로 떠오르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이다.



1995년의 팜이 꽤 괜찮았던 반면 드래프트는 전혀 좋지 않았는데, 1라운드 전체 12픽으로 지명한 Matt Morris를 제외하면 변변한 메이저리거가 거의 없었다.


1995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표시는 계약 실패를 의미),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2). Matt Morris, rhp

1(29). Chris Haas, 3b

2(44). Jason Woolf, ss

3(71). Billy Deck, 1b

4(99). Brian Barfield, rhp


Cards는 Type B FA Danny Jackson과 계약하여 2라운드 픽을 Phillies에게 내주었으나, Cards 출신의 Type A FA Gregg Jeffries가 Phillies와 계약하면서 1, 2라운드 픽을 보상으로 받아왔다. 이 보상픽으로 뽑은 선수들이 Chris Haas와 Jason Woolf이다. Haas는 당시 raw power로 꽤 주목받던 고졸 내야수였으나 결국 프로에 와서 망했다.


이후의 주요 픽. 


5(127). Cody McKay, c  --> 계약 실패

28(771). Junior Spivey, 2b --> 계약 실패

34(939). Kerry Robinson, of

54(1439). Cliff Politte, rhp


드랩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선수가 Cliff Politte이고, 세 번째로 좋은 선수가 Kerry Robinson이라면, 그 드랩은 거의 똥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나마 1라운드에서 지명한 Matt Morris가 몇 년 동안 확실히 에이스 노릇을 해줬다는 것이 큰 위안이다.



(1995 드래프트의 스타 플레이어들: Cliff Politte(상), Kerry Robinson)


참고로, Kerry Robinson은 현재 Cardinals의 스카우트로 재직 중이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에, 발렌타인 데이 기념...은 아니구요, Scarlett Johansson이면 또 모를까, 뭣하러 덩치 큰 남자를, 흠흠.

사실 2월 안에 Jeff Luhnow Draft Review를 2-3개 정도 끝내 포스팅 할 생각이었는데 일이 갑자기 미친듯 터져나와 다음 겨울로 미뤄두었습니다. 대신 뭘 해볼까 곰곰히 생각하다, VEB 자주 들어가시는 분들이라면 요새 VEB 필진들 바뀌면서 마이너리거들 인터뷰가 곧잘 올라오는 걸 보셨을 텐데요. 다음주인가 Randal Grichuk 인터뷰도 뜬다지요. 지켜보면서 저희도 한번 1-2명 정도 인터뷰를 따보면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제가 직접 카메라 들고 플로리다까지 찾아갈 순 없는 노릇이고, 조심스레 지난 유망주 리스트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2인 중 하나인 James Ramsey에게 email interview를 부탁해봤는데요.



알려진 이미지에 부합하듯 아주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이름 옆 email 주소는 privacy 보호 차원에서 지웠습니다)

대략 7-8개 정도의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더 많아도 좋지만 너무 많으면 좀 짜증날 수도 있으니 맥시멈 10개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Ramsey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나 하시고 싶었던 말씀들 있으시면 거리낌없이 리플로 적어주세요. 영어로 옮겨서 Ramsey에게 보내고, Ramsey가 답을 보내오면 다시 한글로 바꿔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skip55
:

조금 늦은 Farm Director LaRocque 인터뷰와 winter warm up 이후 1-2주 사이 쏟아진 몇몇 마이너 녀석들의 신선한 인터뷰입니다. 저번 포스팅서부터 어째 인터뷰만 줄창 올리는군요, 허허.


1. Gary LaRocque 인터뷰

사실 별거 없습니다. 제가 WWU에 참가하지 않는 한 그가 평가하고 질답에 응했다던 2013 Player Development Review에 대한 상세 자료는 넷상에선 구할 방도가 없는지라... 알려진 부분들만 한번 쓱 보겠습니다.

거의 원론적인 이야기가 전부여서 별로 재미가 없어요.

정리하면서 Doovy님의 Ankiel 포스팅 이후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살짝 씁쓸합니다.


2013 recap을 해보자: Memphis에서 무려 19명의 선수들이 빅리그로 올라갔다. 이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54명의 선수들이 (풀시즌 4개 클럽으로) 승격했고. 분명 많은 선수들이 higher level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작년처럼 뜻하지 않은 많은 승격에 비교적 잘 대응한 것 처럼) 올해도 잘 준비되었으면 한다. 

클럽은 늘 winning environemnt, 정확히 마이너에서의 플레이오프 경험을 높이 사오고 있는데?: 맞다. 안타깝게도 4개의 풀시즌 클럽 모두 플옵 진출에 실패했다. A-, short season State College는 플옵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챔피언쉽 타이틀을 아쉽게 놓쳤지. 하지만 많은 승격들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승격했다면 그 과정에서 learning curve가 생기는 것도 이해해야 하고. 다시 말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다음 레벨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뭘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감독들과 스탶들, 그리고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경쟁하려 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좀 더 많은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 가장 큰 포인트는 도합 19명의 선수들이 빅리그로 승격했다는 것이고, 이들이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 아닐까.

3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instructional camp에 대해 설명해달라: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Dominican Academy 소속의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특히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그들 모두 미국 땅에 첫 발을 디디고 많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했다. 캠프에서 position 전환이나 mechanic 변경 같은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정확히 Voit는 포수에서 1루수로, 인민의 벽은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Kelly는 3루에서 포수로 옮겼다, 이들의 transition 과정은 어떻게 진행중인가?: 처음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 instructional camp에서 겨울 (개인훈련)에 이르기까지, 순조롭다. (스캠에서도) 계획대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Winter league에 뛴 선수들에 대해: 모두에게 productive experience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발전 여부를 떠나) 얼마나 많은 이닝을 던질 것인가 주의깊게 살펴졌다. International Director, Moises Rodriguez가 가까이서 밀착해 관리했다. 우리가 미리 정한 inning limit에 도달하면, 소속팀에 shut down을 요청했고, 이 역시 미리 이야기가 된 지라 갈등은 없었다. 또한 정규시즌 이닝소화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아, 아이러니 하지만 우린 이러한 상황에도 소속팀이 2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면 참가하길 장려했다. 플레이오프 경험은 (그 무대가 어디든) 정말 좋은 경험이니까. 

(실제로 주워온 선수지만 Angel Castro는 레귤러 시즌 48.2이닝을 소화했는데 플레이오프까지 뛰며 22.2이닝을 더 던져 겨울내 무려 71.1이닝을 던졌습니다. 작년 PCL서 116.1이닝을 던졌으니 도합 187.2이닝을 던진 셈이지요.)

Angel Castro 등의 영입과 depth, Mike Shildt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시덥잖은 이야기고 여러번 나온 말들인지라 건너 뜁니다.

Rule 5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Jesus Ustariz는 젊은(93년생) 선수로, 1루수로 스캠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 그를 지켜본 이들이 매력적인 스윙을 갖췄다 평했다. 유격수 Greg Miclat은 depth를 더해줄 선수다. Jake Lemmerman을 Padres가 데려가면서 팀은 그를 대신할 depth player가 필요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Randal Grichuk은?: AAA에서 뛰게 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역시 팀의 depth를 더해줄 것이고, 그가 가진 훌륭한 tool이 팀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지 기대된다.

최근 claim 건 Rafael Ortega는?: AA, 또는 AAA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직 AA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말에 동의한다. 또한 AA에 있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빅리그에 올라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라 생각한다. 작년 AA에 있던 선수들 중 5명이 최종적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올라 팀에 힘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할 수 있을 것. 따라서 Ortega가 이미 빅리그를 경험해봤다는 걸 우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Rzep 대가로 얻어온 Juan Herrera는?: instinctive SS, good hands, nice arm, good defensel... 빠다질은 꾸준히 발전중이다. 이렇게 어린 선수들은 offense에서 공헌하기 위해 2-3년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미 solid한 defensive player 임은 확실하다.

DH 룰이 적용될 상황들에서, 많은 아웃필더 중 하나 DH 넣어서 플레잉타임 보장해줄 생각이 있나?: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STEF(Spring Training Early Program)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알다시피 24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흥미로운데, 이들은 빅리그 스탶들과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한다. Mike Matheny와 그의 스탶들은 불펜피칭, 실전, 또 빅리그 선수들이 연습을 마친 뒤 그 경기장에서 연습하기 위해 몰려든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 등을 통해 이들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그들의 이름을 빅리그 스탶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고, 빅리그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이런저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적응을 통해 훨씬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캠프를 보낼 수 있겠지. 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알려지지 않았던 Cardinal Core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가?: 2년 전 창설된 프로그램이다. 마이너 클럽당 2-3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전체적으로 15-20명 정도? 그들의 앞에 당면한 과제들을 해쳐나갈 길 부터, 빅리그에 도달하기 까지, 또 도달한 이후 다뤄야 할 많은 것들을 좀 더 바르고,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도록 주로 character building에 초점을 두고 가르친다. 꼭 야구에 관련된 것만 다루지 않는다. self-awareness나 inner confidence같은 부분들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이런 것들은 꼭 야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순 없을테니. 선수들마다 이수받는 기간이 다르다, 누구는 더 길고, 누구는 더 짧고. 참가한 선수들 모두 이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특별히 야구 이외의 것들에 대해 다루는데 신경쓰는 이유라도 있나?: 우린 선수들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지닌다. (사회에 첫 발을 딛는) 그들에게 life skill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통계적으로 90%가 넘는 마이너리거들은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선수들이 꼭 언젠가 빅리그서 활약하게 되지 못하더라도) 그들을 팀에 입단할 때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것들이 꼭 야구와 관련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아주 동 떨어진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린 더 좋은 팀메이트로 거듭나는 법 등에 대해 강조하는데, 이는 빅리그 팀에 도달하기 위해, 또 도달해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 아니겠는가.



2. Rob Kaminsky 인터뷰

"올 겨울 (레퍼토리를 완성시켜 줄) changeup을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mechanic도 좀 더 효율적이기 위해 손보고 있죠."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좋은 모습 보여서 팀이 제게 Peoria(A레벨/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들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팀은 저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저에게 만족하는 한, 전 행복할꺼구요."


changeup 연습이야 뭐 당연한거고, 한껏 주목받았던 그 mechanic을 어떤 식으로 손보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네요.


http://mlb.mlb.com/news/article/stl/chasing-lofty-goals-cardinals-phenom-rob-kaminsky-up-to-the-task?ymd=20140127&content_id=67183288&vkey=news_stl

더해서 공홈에서도 인터뷰를 하나 실었더군요. 이제는 지겨우시겠지만, 다시 한번 Kaminsky의 야덕후 기질과 성숙함에 대해 다루는 기사입니다. 실력은 근접하기 힘들겠지만 attitude 하나는 이미 Waino 뺨 치는 수준입니다. 머리도 좋다 들었는데 꼭 야구가 아니었어도 뭘 해도 평타 이상은 쳤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왜 저는 이 추남 좌투수의 "I ran into some tough outings, but you just bounce back. You really have to have a short memory in baseball and make adjustments." 란 멘트를 읽으면서 또다시 Ankiel 생각이 날까요...



3. Zach Petrick 인터뷰

이 인터뷰는 조금 깁니다. 대부분 이미 다루었던 내용들이지만 당사자가 직접 겪고 느낀 것들을 술술 털어놓는지라 좀 더 세밀하게 Petrick의 1년을 돌이켜 볼 수 있네요.


"선발 전환 후 팀은 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줬어요. 처음 전환 후 몇경기선 철저히 4-5이닝만 던지게 했구요. 팀은 선수들의 몸상태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고 성공을 위해 거쳐야 할 올바른 spot에 배치하는 일에 정말 능한 것 같습니다."

"Springfield에서의 부진은, 제 생각엔, high level의 벽이나 role change 때문이라기 보단, 피로가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전 단 한번도 한 시즌에 90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어요. 제가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던 시기는 90이닝 후반, 100이닝에 접어들 무렵이었죠. 몸이 지치기 시작하면, 종종 예전과는 다른 것들을 생각하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mental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전 제 리듬을 잃었고, 마운드 위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레벨을 올라갈 수록 타자들의 수준은 높아졌고, 특히 확실히 가다듬어진 타자들이 많아지더군요."

"특히 Ace Adams(Palm Beach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면서 몇가지 수정을 가했습니다. 거기까지 가면서, 전 단순히 fastball command 하나 만으로도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어요. 전 제가 던지고 싶은 어느곳에든 fastball을 던질 수 있었으니까요. 여전히 전 offspeed 구질들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PB에서 changeup을 발전시켰는데, 정확히 말해 changeup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지요. 아웃사이드 코너에 살짝 빠지는 fastball로 타자들을 상대한 뒤, 이어서 zone에 꼳히는 changeup을 던지는 수는 상당히 괜찮은 방법이었거든요."

"Cardinals 입단 후 코치들은 제게 curve에 대해 다시 가르쳐줬죠. 그러니까, professional curveball이라 표현하면 되려나요? 대학시절 제 curve는 loopy하고, 또 아주 slow했어요. 솔직히 제 fastball과 잘 융화되지 못했죠... 하지만 지금 제 curve는 아주 sharp합니다."

"전 changeup에 대한 감도 점차 잡아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좀 던지긴 했지만, 그당시엔, 음, 좀 웃기지만, 제가 뭘 던지고 있는진 알고 있었는데, 그냥 그게 전부였거든요. 말 그대로 '그냥' 던진거죠,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그리고 대학진학 후엔 changeup을 던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fastball-curve, two pitch로 타자들을 상대했죠. 네, PB에 다다르기 전까지 전 changeup을 발전시킬 기회가 없었어요."


2달 가량 Petrick을 지켜본 Mike Shidlt는 Petrick이 AA에 올라오며 부진할 것을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길,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Petrick이 자기 자신을 컨트롤한 방법에 대해 전 정말로 기쁩니다. 힘들었을 꺼에요. 하지만 투수가 난타당하기 시작하며 여러가지 도전에 부딪혔을 때, 거기서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실히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Zach은 그런 도전들을 충격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된 단단한 선수였고, 실제로 잘 받아들였습니다. 전 이런 Zach의 approach가 그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고 앞으로 전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전체 마이너를 통틀어) 2012년에 입단한 선수들 중에서 AA까지 도달한 선수들은 몇 없습니다. Petrick은 그 중 한명이에요. Petrick은 좋은 fastball command를 갖췄고, changeup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훌륭하죠. 여전히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습니다만... 다시 한번, 그가 이렇게나 빨리 AA에 도달한 것을 우리는 과소평가 해선 안됩니다."

Rob Kaminsky, North’s Jersey’s favorite left-hander, is getting ready to leave for his first professional spring training with the St. Louis Cardinals. The former St. Joseph star has, for the most part, been enjoying a leisurely winter, taking in some local high school sporting events and working out with some of his former teammates.

But Kaminsky also has been working at his craft, throwing regularly while trying to perfect a change-up that will round out his pitching arsenal and perhaps help speed his rise to the major leagues.

"I’ve also been working on my mechanics," Kaminsky said. "My mechanics can always get better."

There are a lot of great expectations surrounding his future, but Kaminsky seems to be handling it with the same poise and maturity that he handled the hype that surrounded his senior season at St. Joseph. That even keel that carried him through last spring still is one of his major assets.

Kaminsky pitched in eight games in the Gulf Coast League last summer, starting five times. He was 0-3, allowing 23 hits, nine walks and nine earned runs while striking out 28 in 22 innings with a 3.68 ERA.

But don’t judge his debut by the numbers. A little fatigue set in by the end of the summer, but he was throwing the ball well and learning a lot about what it takes to be a professional pitcher.

- See more at: http://www.northjersey.com/sports/242165531_MLB__Rob_Kaminsky_has_eyes_on_spring_training.html#sthash.5kVRWhfs.dpuf



Kevin Siegrist의 말

"저는 지난 2년간 빅리그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습니다만, 그보다는 저와 마이너 생활을 함께했던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서도 함께 했다는 점이 제겐 정말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젊은 선수들끼리 어울리고 또 서로를 의지할 수 있었어요. 우린 하나의 큰 가족과도 같습니다."

이건 뭐 중요한건 아닌데 Mo와 프런트가 그렇게 강조하는 패밀리, 유대의식을 선수가 직접 이야기하는건 처음봐서 그냥 가져왔습니다. 그러고보니 1기인 Craig, DD, Jay, Freese 중 내년엔 Craig만 남겠네요.



4. Eric Fornataro 인터뷰

"많은 젊은 선수들이 그들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는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매년 스캠에선 (누가 더 유명한가를 떠나) 공정한 경쟁이 일어나죠. 저희 팀엔 참 좋은 영건들이 많아요. (때문에) 만약 제가 빅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AAA서 다시 시즌을 시작한다 해도, 제가 건강하기만 하다면야, 전 괜찮습니다."

"팀동료들이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건 분명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모든 것을 좋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었죠."

"5 월 짧게 DL을 다녀온 뒤 계속되는 통증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거였어요. 빅리그 팀 투수들이 부상으로 DL에 오르고 마이너 리거들을 콜업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전 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고 말았죠. 제가 부상을 입었을 때 전 제 실력대로 던질 수 없었으니까요. 계속 공을 던지려 했던 제 잘못이죠.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번도 DL에 등재된 적이 없었습니다. DL을 피하기 위해 (바보처럼) 계속 노력했죠."

"꼭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싶진 않습니다. 전 빅리그서 공헌했던 투수들의 스터프를 잘 알고 있고, 제가 그들에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따라서 저 역시 빅리그에 그리 멀지 않다고 할 수 있겠죠. 그저, 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달까요."

"누구든 얼마든지 빠르게 다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제작년 저는 AA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때문에 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꺼에요."



5. 다시 한번 부활을 꿈꾸는 Jordan Swagerty와 Tyrell Jenkins

http://jordanswagerty.mlblogs.com/2014/01/28/healthy-and-ready-to-go/

"It has been a day or two (4 months) since I’ve updated ya’ll on what’s been going on over the off-season! First things first, I feel healthy!  It has been a long time since I could say that. It feels great to be throwing, letting it loose, and having the relief of knowing my arm is going to feel good doing what it’s supposed to do. I am anticipating the countdown for camp to start!"

"This off season I have been extremely dedicated to working out hard to make sure I am in baseball shape for camp. What is being in baseball shape? I can tell you, it’s not beach workouts, no heavy bicep and chest workouts. It is just the core muscles that will keep you healthy for an entire season; core, legs, and shoulders. It has been fun watching my body progress into what it needs to be able to get that uniform back on and get back on the field to start going at hitters again."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Swagerty 이녀석 종종 블로그에 글 올리는데요. 예, 마침내 건강하댑니다. 이제 완전히, 답이 안나올 정도로 망가졌던 제구를 다시 찾아야 할 시간입니다.


2월 5일

2nd day of mound catch today! Arm felt great, even had some zip behind it. Excited for the future.

Jenkins 녀석도 공 던지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had some zip이라... 수술 상태 좋은거 같죠. 작년 8월 수술 이후 6-8개월 재활기간이 예상됬는데, 운동신경이 워낙 탄탄한 놈이라 회복력도 빠른건가 예상보다 이른 2월 부터 공 던지기 시작하네요. 재수 좋으면 개막전부터 PB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때나마 top100 언저리에서 놀던 이 두 선수에겐 정말 무엇보다 소중할 2014년이죠, 올해마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6. 뜨거워지는 Alex Reyes

요새 Reyes에 대해서 조명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http://www.fangraphs.com/fantasy/alex-reyes-the-best-pitching-prospect-youve-never-heard-of/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으니 핵심들만 한번 쓱 보세요, 움짤들도 있고 볼만한 분석입니다.

BP 101 prospects list에 Reyes를 98위로 올린 Jason Parks 역시 2개의 70 potential pitches와 60 changeup을 가진 very legit #2 ceiling으로 꼽았습니다. Parks는 이후에도 여름 즈음에 그를 98위에 랭킹시킨 것은 멍청한 판단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감히 top 50 talent라 다시 한번 크게 칭찬했구요.

Parks는 또한 Wong을 Billy Hamilton과 함게 NL ROY 후보로, Taveras의 ceiling을 .315/.380/.550 with 30+ HR stat line으로 평가했으며, 카즈 팜내 슬리퍼 2명으로 2013 드랩 7라운더 SS Chris Rivera와 38라운더 RHP Blake McKnight를 꼽았습니다.


추가로 2013 international signing들은 아직까지 CMART나 Reyes처럼 1M에 가까운 계약금을 지불한 대어가 없습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여전히 1.2-3M 가량의 international signing bonus money를 남겨두고 있기에 좋은 자원이 발견된다면 돈을 쓸 수는 있는 상황이구요. 2-3달 동안 그마만큼 높이 평가하는 꼬맹이를 찾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7. 여기까지고, 우연히 접하게 된 BA TOP 30 List로 마치겠습니다.

1. Oscar Taveras
2. Carlos Martinez
3. Kolten Wong
4. Stephen Piscotty
5. Marco Gonzales
6. Tim Cooney
7. Alex Reyes
8. Jason Ramsey
9. Rob Kaminsky
10. Randal Grichuk (Kelly를 밀어냈군요)
11. Carson Kelly
12. Charlie Tilson
13. Patrick Wisdom (저희 리스트보다 Wisdom에 대한 평가가 후하군요)
14. Greg Garcia
15. Zach Petrick
16. Mike O'Neill
17. Tyrell Jenkins
18. Peoples-Walls
19. Oscar Mercado
20. Juan Herrera
21. Keith Butler (흠)
22. Lee Stoppelman
23. Tommy Pham (BA 답습니다)
24. C.J. McElroy (흠)
25. Edmundo Sosa
26. Boone Whiting
27. John Gast
28. Steve Bean
29. Jacob Wilson
30. Xavier Scruggs
31. Jordan Swagerty


아차, 진짜 마지막으로, 2014 Caribbean Series에 60명이 넘는 scout들이 몰려들었다는데요. 우리쪽에서는 international director Moises Rodriguez와 또 한명의 scout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Moises는 특히 정보를 모으기 힘들었던 쿠바 선수들에 대해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밝혔으며, 특히 두 선수, 얼마 전 MLB에서 뛰고 싶은 열망을 드러낸 3B/2B Yuliesky Gourriel과 OF Alfredo Despaigne이 큰 주목을 받았다고 얘기했구요. 우리쪽에서 이 두선수나 다른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Caribbean Series는 30개 팀 모두 scout들을 보내는 대회입니다만, 저번 강정호건도 그렇고 어지간한 쿠바 선수들과 대어급 한/일 선수들은 가리지 않고 다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 같네요.

Kantz, Slater, Rodriguez 모두 관심을 인정했던 Aledmys Diaz도 약 1주일 뒤(2.19) 부터 사인 가능합니다.

Posted by skip55
:

많은 투수들이 빅 리그에 올라오기 전에 각자 소속한 하위 레벨의 마이너리그들을 소위 "초토화" 시키면서 올라오고, 그 과정에서 "예전의 어떤 사이영상 투수와 비슷하다"느니, 조금만 다듬으면 누구보다 낫겠다더니, 별 소리를 다 들으면서 올라온다. 그렇지만 Sandy Koufax 에 대한 비교는 흔하지 않다. 2014년 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 사이영상 3차례에 빛나는 현존 최고의 투수 (Wain아 미안하구나) Clayton Kershaw만이 무리없이 Sandy Koufax 컴패리즌을 소화해낼 수 있다. 심지어 아직도 Kershaw가 Koufax에 비교되기는 시기상조라며 향수에 젖어계신 올드 팬들도 많다.

Raw Talent로 밀어붙이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에 대한 갈증에 아직 목말라하는 2014년의 Cardinals 팬들에게는 참으로 믿기 힘들겠지만. 16년 전, 우리 팜에는 Sandy Koufax 컴패리즌이 유효하다는 고졸 좌완 투수가 있었다. 

오랜 Cardinals 팬으로써, 오랜 야구팬으로써, 머리에 떠올릴 때마다 정말이지 만감이 교차하는 선수, Rick Ankiel 을 돌아본다. Part I 에서는 투수 Ankiel을, Part II 에서는 타자 Ankiel을 다뤄보려 한다.


Rick Ankiel (Richard Alexander Ankiel Jr.)

RHP / Outfielder

DOB: 1979년 7월 19일 

Birth: Port St. Lucie, Florida

Time with Cardinals:  1997-2009

Childhood

훗날 한 스카우트로부터 "여태 내가 본 최고의 좌완 투수들 중 하나" ("one of the best left-handers I've ever seen") 라는 극찬을 받은 Rick Ankiel이지만, Ankiel이 투수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1학년이 (고2)  되고 난 후였다. 그 전까지 Ankiel은 남들보다 늘 작은 키에 그다지 대단할 게 없는 재능이었고, 리틀리그 시절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Ankiel의 정신적 성숙함과 마운드 위에서의 차분함, 소위 "멘탈" 만큼은 유난히 훌륭했다. 지금 2000년 포스트시즌에서 역대 최악의 "멘붕" (Melt-down) 을 보였던 선수의 멘탈을 얘기하는게 맞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다.

Florida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Ankiel은 고등학교 이전까지 "실수에 대한 두려움" 으로 꽁꽁 싸매진, 소심하고 겁이 많은 소년으로 자랐다. Ankiel 은 야구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야구는 나의 길" 이라고 생각할만큼의 열정은 없었다. Ankiel보다 야구를 잘하는 아이들은 많았다. 팀에서 키도 덩치도 가장 작았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Rick Ankiel Sr. 는 아들에게 반강제로 야구를 시켰다.

그의 아버지 Rick Ankiel Sr. 는 화려한 전과를 자랑한다.1975년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된 것이 시작으로 이후 25년간 그는 14차례 체포 당했으며, 6차례 구속당했고, 전과의 종류도 마약 밀수, 총기 은폐, 강도, 특수강도, 음주 운전 이후 경찰로부터 도주 등 정말 다양했다. 범죄자 테크를 타기 전까지 아버지의 직업은 낚시 가이드였으나, 이 업계에서 일하던 중 마약 밀매단과 엮이게 되면서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Ankiel이 자란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의 과거와 전과, 그리고 심심찮게 일어나던 범법 행위들과 불안한 가정 분위기는 지역 사회와 이웃들의 지나친 관심과 손가락질을 불러왔고, Ankiel이 성장하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 힘들 수준으로 부풀어올랐다. 








아버지는 어린 Ankiel에게 가혹하게 훈련시켰다. 리틀야구 선수였던 어린 아들에게 기합과 엄포는 물론이고 미국 아버지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따뜻한 부정은 전혀 없었다. 강압적이었던 아버지는 본인이 결코 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린 Ankiel을 더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던 아버지 밑에서 Ankiel은 아버지의 폭언을 피하기 위해서 야구를 했고, 늘 실수하면 안된다는 공포에 떨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때문에 늘 소위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던 Ankiel은 훗날 고교야구에서 보기 드문 성숙함과 인성, 그리고 근면함으로 칭찬을 받는다.

"My dad was hard on me all the time. If I swung at a bad pitch in Little League, he'd make me run wind sprints when I got home. It was always, I could've done better. But maybe if he wasn't hard on me, I would've gone down the wrong path. He always said, 'Do what I say, not what I do."                                                                                                                                          

   -Rick Ankiel, on his father


14세가 되던 해, 어린 Ankiel은 야구를 그만두고 그냥 친구들처럼 서핑이나 낚시를 하면서 놀고 싶다고 얘기했으나, 이런 푸념을 들어줄 아버지가 아니었다. 아들이 "나는 어차피 메이저리그에 갈 재능은 안되요" 라고 하자 "If you love the game, good things will happen." 이라며 정말 무식하게 아들을 몰아붙였다. 10학년 때, 될성부른 떡잎이라면 지금쯤 고교 야구를 씹어먹고 있어야 할 그 시기에 Ankiel의 패스트볼 구속은 84마일이었다. 야구팀 코치 Messina는 "필드 밖에서 정말 훌륭한 아이지만 그다지 Exceptional 한 선수인지는 모르겠다" 라고 Ankiel을 표현했다. 

Ankiel 이 11학년 때, 갑자기 키가 급성장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꼬마였던 Ankiel이 6피트가 넘는 키에서 특유의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패스트볼을 꽂자 92마일이 넘게 찍혔다. 무브먼트도 장난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인 한 경기에서 Ankiel은 첫 15타자 중 14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야 뭔가 희망이 보였다. 그 경기 이후 Ankiel이 던지는 경기마다 스카우트들이 몰려서 구속을 측정했다. 아버지가 말한 "Good things will happen" 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야구를 지속했지만 자신의 재능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Ankiel은 순식간에 그 지역의 자랑으로 떠올랐다. 에이전트 Scott Boras와 계약한 것도 이맘때였다. 한때 Ankiel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던 코치들은 스위치히터였던 Ankiel이 혹시라도 왼팔에 HBP를 당할까봐 이제부터 우타석에 서지 말라고 했다. 가장 좋아했던 것은 아버지였다. 아들이 던지는 경기마다 그의 아버지는 관중석이 아닌 포수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커브를 던져라" "직구를 던져라" Game-Calling을 했다. 한번은 6회까지 노히트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Throw him the funk!" 라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Ankiel은 그 말을 듣고 너클볼 (Funk가 Knuckleball 이라고 한다) 을 던졌으나 홈런을 맞았다. 

코치들은 동네 깡패 / 건달 같은 Rick의 아버지가 와서 시끄럽게 구는 것도 모자라 팀 에이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못마땅했으나, 또 한편으로는 Ankiel의 아버지였기에 쉽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아들 Ankiel은 이런 와중에서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낼 때는 혹시라도 칭찬을 들을까 해서 어머니가 앉아있는 관중석보다는 백스톱 뒤의 아버지를 흘깃흘깃 쳐다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1997년, 고등학교 마지막 야구시즌이 끝나고 Rick Ankiel은 USA Today 선정 올 해의 고교 선수 (High School Player of the Year) 로 선정되었다. 그의 마지막 고교 시즌 성적은 11승 1패 평균자책 0.47, 74이닝 162탈삼진이었다. 


배우 Zach Efron을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1997년 드래프트에서 Ankiel을 2라운드 20픽, 전체 72번으로 뽑은 Cardinals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접근해왔다. 2년 전만 해도 Ankiel은 University of Miami 진학이 최종 목표였으나, 패스트볼 구속과 함께 그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Scott Boras는 Ankiel이 마치 당장이라도 Miami 대학에 진학할 것처럼 Letter of Intent를 작성해 Cardinals의 애를 태웠고, 결국 $2.5M의 계약금을 받으며 계약한다. 프로 데뷔 전에 받는 계약금으로는 당시 역대 5위에 랭크되는 정도의 큰 규모였다. 

Ankiel과 계약이 성사된 후, Cardinals는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한 Ankiel을 홈 구장으로 불러 클럽 하우스를 구경시켜주고, 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가 곧 서게 될 Busch Stadium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지게 했다. Tony La Russa, Dave Duncan은 물론 프론트 직원들부터 구장 잔디 관리인들까지 다들 나와서 이 열 여덟살 짜리 투수가 시범 피칭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포수의 미트에 공이 Pop! 하고 꽂히며 모두들 그의 구위에 경악했다. 95마일의 구속도 구속이었지만, 부드러운 투구폼과 플레이트 근처에서의 매서운 무브먼트, 그리고 우타자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싱커는 이미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었다. 그 날부터 Ankiel은 Cardinals의 금송아지였다.

"They got excited because a lefty like that comes up once in a millenium. He was the real deal, and the world, the entire world, was Rick Ankiel's, blowing away the game with that arm born and bred in the Florida sun, able to do whatever he wanted to do whevnever he wanted to do it and nothing more Wild West in all of sports, a pitcher on a mound simply blessed with it."

 -Excerpt from 3 Nights in August, page 77

Rick Ankiel'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AgeTmLgLevWLERAGSCGSHOIPHERHRBBSOHBPWPWHIPHR/9BB/9SO/9SO/BB
1998182 Teams2 LgsA+-A1262.632810161.01064785022214110.9690.42.812.44.44
199818PeoriaMIDWA302.0670035.015801241210.7710.03.110.53.42
199818Prince WilliamCARLA+962.792110126.0913983818112101.0240.62.712.94.76
1999192 Teams2 LgsAAA-AA1332.352411137.29836962194961.1620.64.112.73.13
199919ArkansasTLAA600.9181149.125521675200.8310.42.913.74.69
199919MemphisPCLAAA733.16160088.17331746119761.3470.74.712.12.59

Ankiel의 마이너리그 시절은 그다지 언급할 부분이 없다. 너무 짧았고, 너무 일방적이었다. 흔히 말하는 "마이너리그에서 스스로를 다듬는 시간들" "교정" "세련" 이런 단어들은 Ankiel의 사전에 없었다. 그냥 Ankiel은 있는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첫 프로팀이었던 Peoria를 단 7경기만에 졸업. 이후 나머지 시즌은 A+ 레벨에서 126이닝 181탈삼진을 기록한다. 1999시즌은 AA레벨의 Arkansas에서 출발했는데, 8경기 49.1이닝 5실점이었다. AAA로 안보내기도 힘든 성적이다. 넘어져봐야 일어날 줄도 아는데, Ankiel은 차마 넘어질까 하는 우려를 표시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빠르게 달려나가고 있었다. 

보통 프로에 첫 입문해 고달픈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 특히 대학을 맛보지 않고 프로로 직행한 고졸 선수들은 고향과 가족,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게 마련이다. 강압적이었던 아버지와 결코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Ankiel은 집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매 경기 사람들은 그의 놀라운 구위에 감탄과 칭찬을 연발했고, 함께 마이너리그에 입문한 1라운더 Adam Kennedy 등 동료 선수들도 그저 Ankiel에게 좋은 말밖에 해주질 않았다. 

Cardinals는 Ankiel의 어마어마한 성장 속도에 불안함을 느꼈고, 이에 경기당 투구수 100개의 제한을 두었다. 마이너리그 투수코치들은 Ankiel에게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슬라이더를 가르쳐주면 안된다는 지령을 받았고, 이런 정도의 관심을 받는 투수를 함부로 조련하려고 하는 코치들은 아무도 없었다. Ankiel이 혹시라도 어이없는 폭투 (마이너리그 성적에서도 유난히 폭투가 많은 것을 보실 수 있다)를 던진 뒤 자문을 구하면, 코치들은 "그냥 하던대로 해라 잘하고 있으니" 라며 넘겼다. Ankiel이 답답해서 재차 물어보면 그들은 "우린 널 건드리면 안돼" ('I'm not allowed to mess with you") 라고 대답했고, Ankiel은 그제서야 자신을 향한 구단의 특별대우의 이면에 그림자가 있음을 알게 되지만, 19살의 Ankiel이 그렇다고 질주를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해 그는 마이너리그 탈삼진 1위 타이틀과 함께 Play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고, 올스타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1999시즌을 앞두고 Baseball America 는 Ankiel을 전미 유망주 랭킹 2위에 올랐다.

마이너리그에서 어떤 조련도 받지 않은 Ankiel은 키가 조금 더 컸을 뿐이지 사실상 Port St. Lucie 고등학교 시절과 투수로써의 기량이 거의 다를 바가 없는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는다.

"If you've got a race car that's leading the Daytona 500, you don't bring it in for a tune-up. All we did was fine-tune a couple of things with his motion, but nothing major. We have a pitch count for all pitchers in the minor leagues."

-Mike Jorgensen, the Cardinals'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1999)


Pitching Mechanic

유일하게 아버지 Ankiel이 아들 Ankiel에게 전수한 것들 중 좋은 것이 있다면 바로 그의 투구폼인데, 사실 이 부분도 따져보면 악영향이 더 크다. Ankiel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시절에도 그의 제구는 결코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2000시즌 BB/9 = 4.63, 1999시즌 BB/9= 4.1), 이는 그의 딜리버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간지가 나는 딜리버리 치고 문제없는 경우를 거의 못보지 않았는가. Ankiel 역시 마찬가지이다. 위 Ankiel의 투구폼 사진을 참조하시면, Ankiel은 투구시 앞발 (Front-foot, 즉 오른발) 보다 머리가 먼저 타자쪽으로 나가는 (Out), 소위 Out-in-front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증상은 Tim Lincecum에게도 종종 볼 수 있다. 몸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머리가 먼저 예전 Okajima 마냥 3루 쪽으로 가고 있으니, 당연히 Pitching Arm이 앞으로 차근차근 나오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나오게 되고 릴리즈 포인트가 굉장히 높아진다. 무게 중심의 이동이 부드럽지 못하니 팔꿈치, 어깨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릴리즈 포인트가 너무 앞에서 형성되거나 높이 형성되면서 포수 머리 위, 혹은 바닥에 패대기 치는 듯한 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이너리그에서나 빅 리그 데뷔 이후에나 Ankiel은 릴리즈포인트가 흔들릴 경우 포수 머리 위로 던지는 폭투의 비율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는데, (Ankiel 본인도 인정한 부분이다) 이는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사실은 팔 스윙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그의 투구폼 탓이 컸다. 

설령 포스트시즌에서의 Melt-down이 없었더라도 이런 투구폼으로 그가 롱런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으며, 필자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피칭 메카닉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바탕이 된 코치들이 용기있게 쓴 소리를 해주었다면 Ankiel의 데뷔가 좀 늦어질 지 언정 조금 더 투수로 오래 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Call-Up

"최대한 그에게 압박을 주지 않으며 천천히 콜업할 것" 이라는 한 구단 관계자의 말이 무색하게 Ankiel은 1999년 8월 23일, 만 20세의 나이로 ML 마운드를 밟았고, Adrian Beltre를 제치고 리그 최연소 선수로 등재된다 (2위는 벨트레). 데뷔전 상대는 묘하게 외인구단 느낌을 주던 추억의 팀 Expos 였는데, 선발로 등판한 그는 괴수(V. Guerrero) 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히 데뷔전을 마쳤고, 이후 4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을 한 뒤 불펜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평균자책 3.27에 33이닝 39탈삼진. 약간의 제구불안이 있긴 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에 충분히 합격점인 투구였다. 

아들 Ankiel이 찬란하게 데뷔하던 이 시기, 아버지 Ankiel은 다시 한 번 체포당했다. Florida에서 멀지 않은 섬나라 Bahamas의 마약 밀매단과 연계되어 있던 Ankiel의 아버지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미국 시장에 유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로 1999년 시즌 도중에 검찰에 기소되었다. 이 때 최대 80년형의 징역과 $4M의 벌금형을 선고받게 되면서 Ankiel의 어머니는 남편과 이혼하게 된다. 이제 막 피어나려는 20살짜리 어린 투수에게, 그것도 전미 최고의 유망주 투수의 아버지가 State도 아니고 연방 검찰에 구속되었으니 언론이 가만 있지를 많았다. 

슬프게도 Ankiel은 이런 관심들이 익숙했다. 마운드에서 본인이 흔들리지 않으면 이런 일들은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게 Ankiel의 비정상적으로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자라는 내내 "너의 아버지는 뭐하는 분이시니?" "왜 너네 집 앞에는 경찰차가 와있니?" 같은 질문들에 익숙해져있던 Ankiel은 아버지의 옥살이와 부모님의 이혼, 가족의 분열 (형과 누나도 뿔뿔히 흩어졌다) 을 그저 삼켜버렸다. 가슴 복받치는 자신의 풀타임 첫 정규시즌 개막전을 한 달 여 앞둔 2000년 3월, Ankiel은 아버지 Ankiel의 재판을 위해 Florida 연방 법원에 출두해서 그의 아버지가 징역 6년형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한 달 후, 4만여 관중 앞에서 당당히 Cardinals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선발 등판을 했다. 아버지와 가족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어린 투수답지 않게, 마운드 위에서 Ankiel은 흔들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재능있는 투수들 특유의 보기좋은 건방진 아우라까지 풍겼다.

씁쓸하게도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컨트롤하라" 는 그의 아버지가 Ankiel을 코치하면서 가장 강조하던 부분이었다. 


2000년 NL Central 우승을 확정 짓고.

2000시즌

드디어 정식 발매된 Ankiel의 황금팔은 확실히 강력했다. Ankiel은 시즌 첫 선발 등판 Brewers전에서 6이닝 10K 2실점 승리를 따내면서 쾌조의 출발을 했고, Coors Field에서 3피홈런을 맞으며 주춤했으나 이후 Padres전 5이닝 무실점, Brewers 전 7이닝 무실점을 잇따라 승리투수가 되었다. 5월 13일에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박찬호와의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박찬호가 워낙 잘 던져서 (8이닝 1실점 12K) 묻히긴 했지만 7이닝동안 무려 118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9K 무실점을 기록한 Ankiel 역시 칭찬받을만 했다. (언론은 앞날이 창창한 두 젊은 투수들의 Pitcher's Duel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실 정말 관심가는 부분은 나란히 고질적 제구 불안병을 앓고 있는 두 투수가 도대체 몇 구나 던질 것인지였다.)

Ankiel의 구위는 베테랑 포수 Mike Matheny와의 호흡이 부드러워지면서 더더욱 강화되었다. 어린 투수들의 응석을 받아주지 않던 Matheny는 구위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부족했던 Ankiel에게 딱 맞는 포수였다. 그는 리그 내에서 가장 뛰어난 블로킹 능력을 지녔기에 Ankiel의 제구 불안 데미지를 최소화 할 수 있었고, Ankiel의 구위와 구질에 대해서 투수 본인보다 훨씬 뛰어난 이해도를 지니고 있었다. 5월 7일 Reds전에서 Ankiel이 5이닝만에 볼넷 4개 폭투 4개를 기록하며 유난히 "Wild' 했던 날, Matheny는 플레이프 앞에서 흙을 튀기는Ankiel의 원바운드 공들을 전부 막아내고 마운드에 올라가 "내가 다 막을 테니 넌 똑바로 던지기만 해라" 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에서 Ankiel은 Matheny의 리드를 그대로 따르며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다 (박찬호 경기.) 이어서 6월 20일, Ankiel은 당시 Jeff Kent와 Barry Bonds를 위시한 Giants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8K 2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하고 승리투수가 된다. 당시 Giants 감독이었던 Dusty Baker는 "저런 20살 짜리는 흔하지 않다. 20살에 저 정도라면 앞으론 대체 뭘 이루려고 하는가" 며 상대팀 신인을 칭찬했다.

Ankiel의 피칭 레퍼토리는 93-95마일의 패스트볼, 그리고 88~90마일에서 형성되었던 싱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수많은 탈삼진을 솎아내게 해준 그의 플러스 커브였다. 특히 우타자들은 5마일의 구속 차이와 함께 탁월한 무브먼트를 동반한 그의 싱커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으며, 어느 카운트에서나 낙차 큰 커브가 아웃피치로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Ankiel 공략을 굉장히 힘겨워했다. (2000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13) TLR은 Ankiel이 장기적으로 체인지업만 장착한다면 리그를 오랜 기간 지배할 선수라고 표현했고, 이는 결코 과찬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후반기, Ankiel을 제외하면 대부분 노땅들로 채워진 Cardinals 로테이션은 슬슬 힘에 부쳐하기 시작했다. 팀내 최고령 투수이자 6'6피트의 장신이었던 Andy Benes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후반기 컨디션이 이미 정상이 아니었고, 노장 Pat Hentgen는 8월이 되자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Garret Stephenson 는 8월달에 혼자 4승 평균자책 2.63을 기록했으나 9월달이 되자 피로 누적으로 차차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간, 사실상 Cardinals 로테이션은 Darryl Kile-Rick Ankiel 두 투수가 이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Ankiel 은 신인답지 않게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구위와 제구가 나아지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최종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 1.97. 45.2이닝 54탈삼진을 기록했고 이 기간동안 팀은 6경기를 이겼다. (평균 103구, 경기당 6.2이닝). 

정규시즌 종료 후 Ankiel의 성적은 11승 7패 평균자책 3.50, 175이닝 194K. 신인왕 투표에서 그는 Braves의 Rafael Furcal에 이어서 2위에 올랐다. 만 20세 시즌에 규정이닝을 소화하면서 K/9이 9.0을 넘었던 투수는 (그 때까지) 역사상 단 2명에 불과했다. (1984년 Dwight Gooden, 2000년 Rick Ankiel)

Ankiel's Last 5 Games (2000)

DateOppIPHRERBBSOERAPitStrStLStSGBFB
SeptemberOppIPHRERBBSOERAPitStrStLStSGBFB
Sep 3NYM7.0211583.8011166221249
Sep 8@MIL6.0411253.7110664171179
Sep 13@PIT6.27420113.6710671161488
Sep 20HOU7.0432283.6210159121488
Sep 27@SDP6.0500283.5096601715410
175.01378068901943.50


순식간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기에 그의 재능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 날 (2000년 10월 3일) - NLDS Game 1

Atlanta Braves와의 NLDS를 앞둔 상황, TLR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5인 로테이션에서 건강한 투수는 20승을 올린 에이스 Kile와 약관의 신인 Ankiel 달랑 2명 뿐이었고, 이들에게 많은 경기를 맡기고 싶어하는 것은 5전3승제 단기전을 앞두고 감독으로써 당연한 어프로치였다. 게다가 Ankiel은 4일 휴식을 줘야했지만 Darryl Kile은 3일 휴식으로 등판할 수 있었다. 즉 (정상적인 로테이션 순서대로) Kile이 1차전, Ankiel이 2차전을 던질 경우 Ankiel은 시리즈에 한 번 밖에 나올 수 없지만, Kile이 2차전을 던지고 Ankiel이 1차전을 던지게 된다면 이 시리즈에서 두 투수를 2번 쓸 수 있다는 소리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간 Ankiel 이 보여준 모습까지 감안했을 때, TLR의 결정은 "도박" 이라고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TLR은 전국에 중계되는 첫 포스트시즌 선발이 이 젊은 투수에게 어떤 중압감으로 다가올 지에 대해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다. 게다가 상대 투수는 지난 10년간 리그를 지배했던 베테랑 Greg Maddux. 호들갑을 떨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날, TLR은 불펜 피칭을 하고 나오는 Ankiel을 재빨리 언론 접촉없이 클럽하우스에서 내보냈다.  그리고 베테랑 투수 Kile에게 인터뷰실로 들어가서 마치 그가 당연히 1차전을 던지는 양 언론을 상대하도록 했다. Kile은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충실히 대답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자신이 1차전에 던질 것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언론에서도 이미 Kile이 1차전을 던질 것이라는 게 너무 당연했기에 물어보지 않은 것이다. 인터뷰가 다 끝나고 미디어팀이 철수하자 그제서야 TLR은 1차전 선발이 Ankiel임을 발표했다. 수많은 리포터들이 그 날 TLR에게 얼마나 욕을 퍼부었을지 자명하다.

TLR의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NLDS가 열리기 며칠 전인 9월 28일, Darryl Kile의 정규시즌 20승 경기가 있었던 바로 그 날, 주전 포수 Mike Matheny가 생일 선물로 받은 사냥용 칼 (Hunting Knife) 을 잘못 놀려 자기 손을 크게 베어버리고 만 것이다. (MM의 생일은 9월 22일이다.) 이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물론 Matheny의 플레이오프 출장 기회도 날아가버렸다. 투수 리드와 호흡에 있어서 Ankiel에게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짝꿍이던 Matheny가 결장한 것도 문제였지만, 제구가 불안한 Ankiel과 등 부상으로 인해 활동폭이 좁던 포수 Carlos Hernandez의 조합은 결코 이상적이지 않았다. 


Hernandez가 아닌 Matheny였다면, 뭔가 달랐을까?


Braves와의 1차전이 시작했고, 마운드에 Ankiel이 올랐다. 1회 2사 후 Chipper Jones와 Andres Galarraga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지만 Brian Jordan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무실점. 주자를 3명이나 허용하긴 했으나 뭐 경기 초반 Ankiel의 제구 난조가 그다지 특별할 일은 없었다. 오히려 1회말 Cards 타선이 Maddux를 상대로 타자일순하며 6득점한게 더 신기할 일이었다. TLR은 훗날 이 날 Maddux를 상대로 뽑아낸 6득점은 "말도 안되는 숫자 ("Crooked Number") 라고 회상했다.

2회에도 Reggie Sanders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시작한 Ankiel은 무실점으로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마의 3회... 

Score Out RoB Pit(cnt) R/O @Bat Batter Pitcher wWPA wWE Play Description
0-6 0 --- 4,(3-0)  ATL G. Maddux R. Ankiel -2% 91% Walk
0-6 0 1-- 4,(1-2)  O ATL R. Furcal R. Ankiel 2% 93% Foul Flyball: 1B
0-6 1 1-- 2,(0-1)  ATL A. Jones R. Ankiel -0% 92% Wild Pitch; Maddux to 2B
0-6 1 -2- 4,(2-1)  ATL A. Jones R. Ankiel -1% 92% Wild Pitch; Maddux to 3B
0-6 1 --3 5,(3-1)  ATL A. Jones R. Ankiel -2% 90% Walk
0-6 1 1-3 5,(2-2)  ATL C. Jones R. Ankiel -1% 89% Wild Pitch; Jones to 2B
0-6 1 -23 7,(3-2)  O ATL C. Jones R. Ankiel 3% 93% Strikeout Looking
0-6 2 -23 7,(3-2)  R ATL A. Galarraga R. Ankiel -3% 90% Walk; Maddux Scores/Wild Pitch; Jones to 3B
1-6 2 1-3 1,(0-0)  R ATL B. Jordan R. Ankiel -4% 85% Single to LF; Jones Scores; Galarraga to 2B
2-6 2 12- 3,(1-1)  ATL R. Sanders R. Ankiel -1% 84% Wild Pitch; Galarraga to 3B; Jordan to 2B
2-6 2 -23 5,(3-1)  ATL R. Sanders R. Ankiel -1% 82% Walk
2-6 2 123 2,(0-1)  RR ATL W. Weiss R. Ankiel -12% 71% Single to LF; Galarraga Scores; Jordan Scores; Sanders to 2B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 View Original Table
Generated 2/6/2014.

강판된 후 덕아웃으로 돌아온 Ankiel에게 아무도 위로의 말을 쉽게 건내지 못했다. Ankiel은 Andy Benes에게 다가가 "A joke. You've got to laugh." 라며 자신이 저질러놓고도 도대체 믿을 수가 없는 이 상황에 허탈해했다. 이 때만해도 Ankiel의 투수로써의 커리어가 이 경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재생 불가능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상상한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Mets와의 NLCS를 앞두고 Ankiel은 자신의 문제가 투구폼 관련된 Mechanical한 문제라며 이제 해결책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NLCS 2차전에 Ankiel이 등판했고, 초구 91마일 패스트볼이 상대 타자 Timo Perez의 머리를 향했다 (Perez는 가까스로 피했다). 삼진-볼넷-폭투-볼넷-희생플라이-볼넷-2루타. 20구 중 5개가 포수 뒤로 날아갔다. Duncan 은 볼만큼 봤다고 생각했는지 Ankiel을 내렸는데, 질책성이라기보다는 보호 차원의 강판이었다. Duncan은 경기 후 지금 Ankiel에게 필요한 것은 쉽게 한 이닝을 던지고 감을 회복하는 것 ( "have a nice easy inning and probably get back on track") 이라고 얘기했고, Low-leverage 상황에서 Ankiel을 등판시켜 감각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시리즈 최종전인 NLCS 5차전 7회, 0:6으로 크게 뒤져 있던 상황에서 Ankiel이 올라왔다. 볼넷-번트-삼진-폭투-폭투-볼넷. 

시리즈가 끝난 후 Rick Ankiel은 감옥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기를 본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쳤냐고 물어봤고, 아들은 괜찮다고 대답하자 이에 "아니 그럼 대체 뭐하는 짓이야!" 라고 말했다. 이 경기를 TV로 지겨보던 Ankiel의 고등학교 팀 투수코치 Charlie Frazier는 "Ankiel에게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Mechanical한 문제들이 많았으며, 딜리버리 막판의 Follow-Through 단계에서 몸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며 어이없어했다. 동영상을 보시면 릴리즈 포인트에 신경을 쓰고 있던 Ankiel 의 상체가 부자연스럽게 거의 직선으로 서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 동영상 링크 


그 날이 있던 후 Ankiel이 웃고 있는 사진을 찾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졌다.


"I never saw him lose his motion like that before. I saw mechanical flaws. He was throwing across his body; he was standing up in his follow-through. I asked him what his pitching coaches told him. He said, "They don't tell me anything!"

-Charlie Frazier, Ankiel's high-school pitching coach

NLCS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Ankiel에게 Boras가 연락이 왔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Florida를 떠난 적이 없는 Ankiel에게 그는 "지금 당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캘리포니아로 떠나라"고 설득했다. 다른 곳에 가서 머리를 식히라는 것 빼고는 딱히 어떤 이유가 있지는 않았다. Boras는 Ankiel에게 "모든 것을 그대로 놔두고 그냥 떠나라. 내가 도와주겠다" 고 했다. Ankiel은 잠시 Florida 집에 들려 짐을 싼 뒤 그 길로 Boras의 사무실이 있던 캘리포니아 Newport Beach로 떠났다. 마이너리그 때부터 같이 올라온 드래프트 동기 Adam Kennedy (당시 Angels로 이미 옮겨가있던) 가 기꺼이 숙소를 제공했다. 둘은 야구 관련된 일은 일체 하지 않았으며, 바닷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Ankiel은 이 기간 동안 자신의 멘토이기도 했던 Darryl Kile과만 꾸준히 연락했을 뿐 은둔한 상태로 5주를 보냈다. 

5주간의 휴식이 지나고 12월 중순 Ankiel이 Florida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스포츠 심리학계의 거장인 Harvey Dorfman 박사였다. Dorfman은 3일간 심도있게 Ankiel의 어린 시절과 그를 둘러싼 공포들, 무의식을 분석하기 위해 상담했다. Dorfman 박사와 Ankiel의 두터운 관계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there's a lot of things in his life that could have triggered what happened in the playoffs. You're raised in that kind of environment, anything can happen. He's a very sensitive guy, and he had to be mature awfully quick. These things can have a very calamitous potential . I've seen it happen to other players where it became career threatening. So the best thing we can do is listen, understand and cover all of the possibilities."        

-Scott Boras, on Rick Ankiel's recovery (2001)

2001년 4월 8일, Ankiel은 Chase Field 원정에서 Randy Johnson과 D-Backs 라인업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을 치루었다. 1회 Matt Williams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으며, 제구불안 문제도 여전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구위에 있어서 만큼은 Ankiel은 예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등등했고, 6회에 투구수 100개를 채우고 강판되었다. 5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 8탈삼진. Cardinals는 Big Unit을 상대로 홈런 3개 포함 11안타를 쳤다. 9:4 승리. Ankiel의 커리어 마지막 선발승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Ankiel 이 보여준 모습은 2000년 플레이오프와 비슷했다. 도저히 봐주기가 힘들 정도로 아무데로나 가는 공들. 잦은 폭투. 24이닝에서 볼넷 25개, 폭투 5개, 사사구 3개. 2001년 5월 홈에서 Pirates 상대로 등판한 Ankiel은 Pat Meares를 상대로 다시 포수 뒤 스크린에다가 공을 던졌다. Duncan이 올라오자 Ankiel은 고개를 떨구었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Cardinals 구단 측에서는 Ankiel의 커리어를 "리셋" 하겠다는 의도로 그를 루키리그로 보냈고, 세간의 관심이 없는 이 곳에서 Ankiel은 신기할만큼 빠르게 영점을 잡았다. 그리고 제구가 되는 이상 ML에서 이닝당 한 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던 Ankiel의 구위는 루키리그 타자들이 건드릴만한 것이 아니었다. 14경기에서 87.2이닝동안 탈삼진 158개 (K/9 = 16.2) 평균자책 1.33. 이 정도면 괜찮다 싶어서 Memphis로 승격시키자 다시 병이 도졌다. 4.1이닝동안 3피안타, 17볼넷, 10실점, 폭투 12개. 공이 미친듯이 백스톱 뒤로 날아가자 상대적으로 작은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관중들의 웃음소리가 Ankiel의 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2004년, TJS를 받고 돌아온 Ankiel에게 아직도 Cardinals는 희망을 놓지 않고 않았다. A+ 볼에서 시즌을 시작한 Ankiel은 3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8.2이닝 0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고, AA볼로 승격된 이후에는 2경기에 걸쳐 9이닝 3피안타 1실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어서 Memphis로 올라와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6이닝 1피안타 1실점. 역시 볼넷은 없었다. "그 날" 이 있기 전에도 Ankiel이 마이너리그에서 이렇게까지 좋은 제구력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드라마틱한 부활이 가시권에 있었다.

2004년 9월 7일, Ankiel이 무려 3년 6개월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1이닝 무실점. 15구 중 12구가 스트라이크였다. 4일 후 Dodgers 전에 다시 구원등판한 그는 19구 중 14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다. 9월 19일에는 재앙이 시작되었던 Busch Stadium 마운드에 참으로 오랜만에 섰고, 관중들은 돌아온 Ankiel을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2이닝 4K 무실점. 5차례의 등판에서 10이닝을 던지는동안 Ankiel은 삼진 9개를 잡고 볼넷은 Chad Tracy에게 내준 한 개가 유일했다. 구속은 3년 전 그의 모습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 90마일 선에 그쳤으나, 커브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낙차를 보였고, 싱커도 여전했다. 

2000시즌 이후 제대로 된 정규시즌을 치루어 본 적이 없는 이 투수는 수년 간의 방황에도 불구하고 아직 24세였다. 오프시즌에 그는 Puerto Rico 에서 열린 윈터리그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구단 수뇌부에서는 Matt Morris 의 자리를 Ankiel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까지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간신히 ML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의 상태로 기어올라온 Ankiel은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Edmonds, Rolen 등 Cardinals 중심타자들을 배팅 케이지에 세워놓고 다시 한 번 "나는 누구고 여긴 또 어딘가" 식의 붕괴를 겪는다. 23구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는 3개. 원바운드성 폭투는 물론이고 배팅 케이지 밖으로 아예 나가는 공도 여러개였다. 2005년 3월, Ankiel은 "더 이상 던지지 않겠다"며 투수 포기를 선언한다. 

Sandy Koufax의 재림은 신기루였다.

"I just lost it right there on the mound. I don't know what I was thinking. I'd go blank before I'd throw the ball, and then after I'd say to myself, 'How the hell did that happen?' It was definitely weird. I mean, I'd been doing it so many times in my life, and suddenly I can't throw a ball?"

-Rick Ankiel, on his melt-down (2001)


2003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Walt Jocketty는 Ankiel의 진로를 결정할 순간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여시킨 뒤 이후 마이너리그로 보내서 다시 재활하게 하는 것이 잠재적 방안이었는데, 과연 어느 레벨의 마이너리그로 그를 보내느냐는 정해지지 않았다. TLR의 사무실에 Duncan이 찾아와 Jocketty의 결정을 알리자 TLR이 물었다. "무슨 레벨로 가는지에 대해 우리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지?" Duncan 이 대답했다. "뭐 어느 정도 input은 있겠지." TLR은 버스 이동거리가 많은 AA 레벨보다 조금 더 이동이 수월한 Memphis로 Ankiel을 보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Duncan은 Ankiel을 Double-A 레벨의 Tennessee로 보내는 게 좋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덧붙였다. 

"He's 23-years old. He should be in Double-A."

(Excerpt from 3 Nights in August, page 82)


(Part II에서 계속)

자료 출처: Hardball Times, New York Times Magazine, USA Today, Palm Beach Post, STL Post-Dispatch, 3 Nights in August, Baseball-Reference, ESPN, Fangraphs






Posted by Doovy+
:

2014년 2월 2일은 Cardinals의 레전드 Red Schoendienst의 91번째 생일이다. 그의 생일을 기념하여 UCB 차원에서 다같이 특집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세대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비록 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으나, 요즘도 매년 스프링캠프에 어김없이 나타나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며 일일이 조언을 해주곤 하는 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이 기회를 빌어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 보고자 한다.



Red Schoendienst(발음은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쉐인딘스트" 라고 한다)는 1923년 2월 2일에 일리노이 주 Germantown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Red는 물론 닉네임이고, 본명은 Albert Fred Schoendienst이다. 1942년, 그는 트라이아웃을 거쳐 Cardinals와 계약하였고, 이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1943년 말에 군대에 징집되었다. 그러나, 군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눈과 어깨 부상으로 의사 제대를 하기에 이르렀다.


원래 우타자였던 그는 왼쪽 눈 부상 때문에 우완투수의 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반대쪽 타석에서 타격 연습을 하여 아예 스위치히터로 변신하였다. Red는 1944 시즌 당시의 AA팀이었던 Rochester Red Wings에서 .373/.443/.500 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1945년에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메이저 데뷔 시즌에 그가 기록한 26개의 도루는 NL 1위의 기록이었다.


Happy Birthday, Red  4

(현역시절의 Red, 사진: George Dorrill)


데뷔 시즌에 좌익수, 유격수, 3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한 뒤 이듬해인 1946년 2루에 정착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였다. 커리어 내내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 수비로 명성을 떨쳤으며, 올스타전의 단골 손님(올스타 10회 선정)이기도 했다. 초기에는 주로 수비력으로 인정 받았지만, 타격 능력도 점점 더 발전하여 1940년대에 6할대 OPS에 70-80 wRC+를 기록하다가 1951년에는 95 wRC+, 1952년에는 111 wRC+, 1953년에는 134 wRC+까지 올라가기에 이른다. 1953 시즌 그의 slash line은 .342/.405/.502 였는데, 홈런도 커리어 하이인 15개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그의 최대 장점은 엄청난 컨택 능력이었는데, 커리어 삼진/타석 비율이 고작 3.8%에 불과하며, 1957년에는 2.2%(694 타석에서 15 삼진)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커리어 통산 볼넷/타석 비율은 6.6%로, 볼넷이 삼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1956년, 그는 시즌 도중 New York Giants로 트레이드 되었고, 이듬해인 1957년에는 Milwaukee Braves로 다시 트레이드되었다. 이 시즌 그는 예의 뛰어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118 wRC+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Braves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는 Braves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러나, 1958 시즌 후 그는 폐결핵 진단을 받았고, 폐 절제 수술로 인해 1959년을 날리게 된다. 1960 시즌에 필드에 돌아오긴 했으나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Braves에서 방출되었다. Red는 커리어를 시작했던 Cardinals에 복귀하여 주로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였는데, 대타로서의 통산 타율이 .304에 이를만큼 전문 대타 요원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1963년, 그는 은퇴와 동시에 Cards의 코치가 되었고, 1964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당시 감독이었던 Johnny Keane이 사임한 뒤에는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는 1976년까지 12년 동안 감독으로 재임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Cards는 1967, 1968 두 차례 NL 1위를 차지하였고, 이중 1967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는 1980년과 1990년에도 잠시동안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감독으로서의 총 재임 기간은 Cardinals의 긴 역사를 통틀어 Tony La Russa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감독으로서의 그는 철저한 기본기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했지만, 작전지시를 많이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어주는 player's manager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Happy Birthday, Red   13

(감독 시절의 Red, 사진: UPI Telephoto)


1976년 시즌을 72승 90패로 마친 뒤 해고된 그는 이후 2년간을 Athletics의 코치로 지낸 뒤, 1979년 다시 Cardinals로 돌아와 "Special Assistant Coach" 및 "Special Assistant to the General Manager"가 되었다. 이 직함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데, 레전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주어지는 단순한 명예직이 절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일일이 지적을 해 주는 현역 코치이며, 시즌 내내 단장과 감독에게 직언을 하고 있다. 90 평생을 야구장에서 보내 온 그의 통찰력과 지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태도는 선수부터 코칭스탭, 프런트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귀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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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Mo, 사진: USA TODAY)


다음은 Yahoo의 Scott Wuerz가 전해주는 일화이다.


Tony La Russa가 Cards 감독을 처음 맡았을 무렵, 하루는 스프링 트레이닝의 연습게임에서 허접한 경기를 한 끝에 패했다. 그날, Bob Gibson과 Lou Brock이 TLR의 사무실에 쳐들어와 "Cardinals는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나 월드시리즈 7차전이나 똑같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플레이해야만 하는 팀"이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당시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고 감독으로 연륜이 꽤 있었던 TLR에게 있어서 이것은 무척 황당한 사건이었던지라, 그는 좀 더 고참인 Red Schoendienst를 찾아가 "이 사람들 좀 오지랖 떨지 못하게 막아 주세요" 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Red가 윙크하며 대답하길, "그 친구들을 당신에게 보낸게 누구일 것 같소?"


(Red & TLR, 사진: The Cardinal Nation)


Red는 안정적인 2루 수비로 인정받긴 했지만, Stan Musial이나 Bob Gibson처럼 압도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는 아니었다. 19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그의 통산 slash line은 .289/.337/.387로 그렇게 뛰어난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커리어 fWAR은 37.4, bWAR은 42.2로 역시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꾸준함이 있다. 194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그는 68년 동안 선수, 감독, 코치로서 계속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어 왔다. 그것도 Giants와 Braves에서 선수생활을 한 1956년 중반-1960년과 A's에서 코치로 지낸 1977-78년을 제외하면, 무려 62년 동안이나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 나간 것이다. 이 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그는 올해의 스프링 캠프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아침 일찍 출근하여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줄 것이다. 이런 분이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아닐까...?


(사진: STLTODAY)


Happy Birthday, Red...!!



<스탯 링크>

선수 커리어 스탯: Baseball-Reference, Fangraphs

감독 커리어 스탯: Baseball-Reference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이번 주 주인공은 TLR 시대의 대표적 클로저이자 프랜차이즈 세이브 리더인 "Izzy" Jason Isringhausen 이다. 



Jason Isringhausen (Izzy)

Closer

DOB: 1972년 9월 7일 

Birth: Brighton, Illinois 

Time with Cardinals:  2002-2008


Draft and Minors


1991년 드래프트, Mets는 2라운드 전체 66번으로 Virginia 출신의 고졸좌완 Bill Pulsipher를 지명했다.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을 가지고 있던 6'3인치의 이 어린 좌완투수는 이 드래프트에서 가장 Ceiling이 높은 고졸 투수로 손에 꼽혔다. 그리고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지나간 후, Mets는 44라운드, 전체 1156번으로 Illinois의 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19세 선수를 지목했다. 6'3인치의 프레임을 가진 평범한 외야수였다. 고등학교에서 포수를 보았던 이 선수는 팀 주전 포수 경쟁에서 패배해 외야로 밀려나 있었다. 


야구를 커리어로 삼을 생각이 크게 없던 이 어린 선수는 드래프트 지명을 일종의 "여름알바 (Summer Job)" 수준으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44라운드 지명 선수가 무슨 포지션에서 뭘 어떻게하든 무슨 상관인가. 현실적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가서 재밌게 놀다오고 끝나면 와서 일할 준비를 해라" 라고 말했고, Isringhausen은 7천달러의 계약금을 받아들고 신이 나서 GCL이 열리는 플로리다로 내려갔다. 이게 우리가 아는 Izzy의 시작이다.

 “My dad said, ‘Go have a fun summer and get ready to go to work when it’s over.’ We both figured it would be a little summer fling thing. For a summer job, it worked out all right.”

-Jason Isringhausen, reminiscing his draft day

GCL Mets의 코치들은 Izzy를 보자마자 "외야수로 뛰기에는 스피드가 형편없는데 어깨는 쓸만하니 투수를 시켜보자" 는 주먹구구식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Izzy는 싫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 결과는 웬걸, 12경기 65이닝에서 고작 2피홈런. 이 44라운더 외야수의 어깨는 "쓸만한" 정도가 아니고 96마일을 상회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었다. 하위 마이너에서 29BB/49SO의 비율을 기록한 것은 문제가 있으나, 본격적인 피칭을 사실상 처음 시도해보는 선수가 이 정도의 성적이라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피칭 메카닉을 다듬고 패스트볼 커맨드를 잡는데 주력한 Izzy는 이듬해인 1993시즌에는 로우A 레벨에서 90.1이닝 104탈삼진을 잡는다. 같은 해 하이A 레벨에서 뛰던 2라운더 Bill Pulsipher가 96.1이닝 102탈삼진을 잡았으니, Mets 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3년, 무려 59승 103패의 성적으로 당당히 전체 1번 드래프트 픽을 확보한 Mets는 1994년 드래프트에서 모두가 기다리던 FSU 출신의 우완 Paul Wilson을 지명했다. 당시 이미 6'5인치의 큰 체구, 대학 마지막 시즌에 ERA 2.08과 134이닝 154K을 기록했던 그의 압도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는 이미 어느 정도 완성형으로 뽑혔었다. ML 레벨에서 즉시전력감이 될 것으로 평가받던 Wilson은 몇 년 전의 David Price나 십수년 전 Mark Prior가 받던 수준의 각광을 받으면서 Nomar Garciaparra, Jason Veritek 등 당대 최고의 유망주들을 제치고 전체 1번의 영광을 안았다. Wilson은 Tom Seaver, Dwight Gooden의 뒤를 잇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Mets 산하 A+ 팀인 St. Lucie로 들어간 뒤 이듬해 AA볼을 마음껏 씹어먹는다. (16경기 120.이닝 127삼진 평균자책 2.17) 



왼쪽부터 BA Top 100 Prospect 37위 Izzy, 16위 Wilson, 12위 Pulsipher (1995)



Jason Isringhausen, Paul Wilson, 그리고 Bill Pulsipher. 이것이 소리만 요란했던 빈 수레이자 일종의 신기루와도 같았던 Mets의 Generation K의 탄생이었다. 당시 신조어처럼 번지고 있던 Generation X (X세대?) 라는 단어를 빗대 만든 말인데, Dwight Gooden의 빠른 쇠퇴와 David Cone의 이적 이후 순식간에 투수진이 붕괴되어 골머리를 썩던 Mets 입장에서는 이 Generation K에서 한 명만이라도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세 투수 중 선발 투수로 성공한 투수는 한 명도 없으며, Izzy를 제외하곤 누구도 올스타에 선정된 적이 없다.


1995-1998: 용두사미


아래 Izzy의 마이너리그 트랙 레코드를 보시면 포수-->외야수를 거쳐 프로에 와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마운드를 밟아본 선수치고 거의 시행착오가 없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강력한 Mid-90s Fastball-Knuckle Curve 조합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1995 시즌에는 12경기에서 완봉 3차례를 포함 9승 1패 ERA 1.55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투수로써는 드물게 International League MVP를 수상했으니, 사실상 Generation K 멤버들 중 가장 덜 주목받으면서 프로에 입문한 선수가 결국 가장 화려한 성적으로 팜을 졸업하고 콜업되는 인생역전인 셈이었다. 이 해 Mets 산하 AAA팀의 Norfolk에는 Mets의 미래를 짊어진 Generation K 투수 3명이 모두 뛰었는데, 이들 중 Izzy의 성적이 가장 압도적으로 좋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Paul Byrd 3승 5패 ERA 2.79, Pulsipher 6승 4패 ERA 3.14) 


그리고 그 해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 콜업된 Izzy는 7월 17일, Izzy는 Wrigley Field에서 Cubs를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실점 6K의 뛰어난 피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당시 Mark Grace-Sammy Sosa-Todd Zeile-Luis Gonzalez 등을 위시한 Cubs 라인업을 상대로 데뷔전에서 2피안타만을 허용했을 뿐이니 Mets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에 안착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후 Izzy는 남은 2달 반의 정규시즌동안 14차례 선발등판, 9승 2패 평균자책 2.8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며, 경기당 평균 6.2이닝을 소화하는 철완을 과시하는 한편 8월 20일부터 9월 25일까지는 7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신인왕 투표에서는 Hideo Nomo, Chipper Jones 등 걸출한 다른 루키들에게 밀리긴 했지만, 후반기만 뛰고 3.0의 WAR를 적립했으니 효율면에서는 그 해 어떤 신인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슬픈 일은 선발투수로써 Izzy의 커리어는 이것이 정점이었다는 것이다. 


망나니(?) Isringhausen 의 화려한 마이너리그 트랙 레코드 


YearAgeTmLgLevWLERAGGSCGSHOIPHRERHRBBSOHBPWPWHIPH/9HR/9BB/9SO/9SO/BB
1992192 Teams2 LgsRk653.7413121165.058412722949441.3388.00.34.06.81.69
199219MetsGULFRk244.34660029.026191401725321.4838.10.05.37.81.47
199219KingsportAPPYRk413.25761136.032221321224121.2228.00.53.06.02.00
199320PittsfieldNYPLA-743.2915152090.1684533728104381.0636.80.72.810.43.71
1994212 Teams2 LgsA+-AA1182.61282883193.11546656850128491.0557.20.42.36.02.56
199421St. LucieFLORA+642.23141463101.076312522759241.0206.80.22.45.32.19
199421BinghamtonELAA543.0214142092.178353162369251.0947.60.62.26.73.00
1995222 Teams2 LgsAAA-AA1121.97181843128.09032283361345100.9846.30.22.59.43.72
199522BinghamtonELAA212.85661041.026151311259360.9275.70.22.613.04.92
199522NorfolkILAAA911.5512123387.064171522475241.0116.60.22.57.83.13


우리가 본 2000년대 초 Cardinals 클로저 Izzy는 이미 프로 7년차의 어엿한 베테랑이었지만, Mets 시절, 아니 보다 정확히 Generation K 시절의 Izzy는 상당히 문제아였다. 1995년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한 Izzy는 캠프 도중 술에 취한 채로 여자친구의 집 발코니를 기어올라가다가 건물 3층에서 떨어져 발가락과 정강이가 부러지고 머리를 60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당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당시 의사의 소견이 더 기가 막힌데, "환자가 술에 취해서 근육들이 이완되어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즉사했을 것" 이라는 것이다. -_-)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인 1997년 스프링 캠프에서는 팔꿈치 부상으로 피칭을 쉬던 중에 동네 소프트볼 게임에 나가서 우익수를 보며 코치진들에게 야단을 맞았으며, AAA Rehab 게임에서는 자신의 투구 내용에 화가 나서 분을 못 이겨 쓰레기통을 주먹으로 쳤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쪽 Wrist가 골절되었다. 1997년 정규시즌 막판에는 소포 패키지를 열어보다가 테이프를 뜯던 칼로 자기 허벅지를 크게 베어버리는 등 Zumaya의 기타 히어로 사건을 우습게 만들 수준의 에피소드가 많았다. 클럽하우스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고함을 지르는 등의 일은 예사였다. 당시 Mets 클럽하우스에는 딱히 제대로 기강을 잡고 있던 베테랑들이 별로 없었고, 팀이 전반적으로 젊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발투수 Izzy의 루키시즌은 상당히 대단한 것이었다.


1996시즌 9월말에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은 Izzy는 1997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당시 TJS를 받고 막 돌아온 Bill Pulsipher**와 함께 Rehab과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으나, 연이은 Set-back으로 결국 시즌을 DL에서 시작한다. 4월 11일,  AAA 리햅 등판에 나섰던 Izzy는 스스로에게 치밀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클럽하우스 쓰레기통을 주먹으로 때려 부쉈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쪽 팔뚝의 작은 뼈들이 부서져버리면서 최소 3개월은 결장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자신의 멍청한 행동에 화가 난 Izzy는 "필드로 돌아가고 싶어 미치겠다. 내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 면서 자책했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Izzy에게 베테랑 좌완 릴리버 John Franco는 자신의 오른쪽 Knuckle에 난 흉터를 보여주면서 "빡치는 건 이해하지만, 정 필요하다면 왼손을 써라" 라며 상당히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팀 복귀가 가까워진 시점인 7월, 그는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흉부 X-Ray를 찍었는데, 여기서 종양 비슷한 물체가 발견되었다. 의사들은 이를 암으로 진단했고, 나이 스무 살에 암선고를 받아버린 Izzy는 호텔방에서 며칠간 두문불출하며 하염없이 정밀진단 결과를 기다렸는데, 다행히 일주일 후 정밀 진단 결과로 Tuberculosis, 즉 폐결핵 진단이 나왔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예정보다 빠르게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며 자신에 찼던 그의 선발 3년차 시즌은 잇따른 예기치못한 부상에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고 있었다.

"I try to keep it in more. But I still snap once in a while. I've just got to use my left." 


- Jason Isringhausen, on his temper

8월 27일이 되어서야 자신의 시즌 첫 데뷔전을 치른 Izzy의 몸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그는 Giants를 상대로 5이닝동안 무려 17명의 주자를 허용하며 (11피안타 6볼넷) 6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런데 승리투수가 되었다-_-). 그 다음 경기에서는 6이닝 6볼넷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이미 패스트볼 커맨드는 제어 불가능 상태였다. Mets는 9월 23일까지 더 기회를 주었으나, Izzy는 끝까지 잃어버린 제구와 구위를 찾지 못한채 시즌을 마무리했고, 정규시즌 후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는다. Izzy가 받을 3차례의 TJS 중 그 첫번째가 온 것이다.


** 처참하게 무너지긴 했지만 그래도 ML 마운드를 밟아본 Izzy는 그래도 양반이다. 함께 재활등판을 준비하던 또다른 Generation K의 멤버 Pulsipher는 1997시즌 단 한 차례도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재활 때문에 내려갔던 A+볼에서 36.2이닝 동인 35볼넷, 폭투 14개, 보크 5개를 기록하면서 소위 "맛이 가버린" 것이다. 전미 12위 유망주였던 Pulsipher의 커리어는 이 시점을 끝으로 사실상 끝나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1998년: 첫 TJS


TJS 로 1년간 힘든 재활과 무료함을 견뎌야했던 Izzy는 그의 아내 Lorrie를 만나는데, 당시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뉴욕의 커리어우먼이었던 Lorrie를 만나면서 Izzy의 망나니스러움은 많이 벗겨졌다. 1998시즌을 그렇게 날리고 1999시즌 그가 Mets 클럽하우스에 다시 들어서서 조용히 자기 라커룸 앞에서 책을 읽자 (훗날 그의 멘토가 되는) John Franco, Al Leiter 등이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시 Mets 클럽하우스의 기강을 잡던 Al Leiter, Robin Ventura, Mike Piazza 등 베테랑들은 강속구밖에 모르던 천방지축 망나니에게 의외로 의젓한 면이 생긴 모습을 기특하게 생각했다. 

He respected the hierarchy of the older players. As much as he was outgoing and goofy, he also knew his place.


-Al Leiter, on Izzy's character

1999시즌 5월 24일, Izzy는 Pirates 원정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복귀전을 치르지만, 홈런을 2개 맞으면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인다. 몇 차례 더 기회가 있었으나 패스트볼 커맨드가 계속 들쭉날쭉했고, 투구수 60개를 넘은 뒤에는 통증 때문에 공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본인의 5번째 선발 등판이 있던 6월 19일, Cardinals 전에서 마운드에 선 Izzy는 1회에 Mark McGwire에게 쓰리런을 맞으면서 경기를 시작하더니, 3회에는 영점을 완전히 잃어버리며 볼질을 시작했다. 투구수 50개를 넘기면서 팔꿈치가 다시 말썽을 부린 것이었다. 통증이 극심해지는 사이 Cards 타선은 타자 일순하며 순식간에 6점째를 뽑아냈고, 이내 Izzy는 3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2.2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내려왔다. 선발 유망주 Izzy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Bobby Valentine 감독은 Jason Isringhausen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그것은 마치 *Indy 500 (레이싱 대회)용 레이스카를 택시로 쓰는 것과 같다" 며 Izzy의 선발 기용에 대해 미련을 표시했었는데, 이렇게 되니 어쩔 수가 없이 불펜으로의 전환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왠지 "차고에 넣어놓은 페라리"로 불리고 있는 한 선수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는 서서히 망가져가던 Izzy의 커리어를 부활시키는 신의 한 수가 된다. 

 Izzy는 "망쳐도 내일 또 나와서 다시 잘 할 기회가 있으니 좋다" ("You know coming in the next day, no matter how it went, you'd have a chance to do it again") 며 릴리버로의 전환에 만족해했다. 7월 31일, 불펜 고령화로 인해 젊은 피가 필요했던 A's가 Izzy의 클로저로써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데려간 뒤에는 더더욱 잘 하기 시작했다. 이적 후 첫 한 달간 11경기에서 15이닝 2실점 2세이브. 1이닝 전력 투구 모드로 바뀌자 패스트볼 커맨드도 잡히기 시작했고, 구위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미 9월달에 실질적 A's의 마무리는 Izzy가 되어 있었다. A's의 Art Howe 감독이 Izzy를 처음 클로저로 내정했을 때 영 못미덥다는 눈초리를 보내던 여론도 Izzy가 단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고 시즌을 끝내자 잠잠해졌다.

*사족이지만 Izzy 를 보내고 Mets는 Billy Taylor라는 릴리버를 받아왔는데, 18경기에서 ERA 8.10을 찍고 방출당했다. Beane-Ricciardi 콤비의 혜안이 적중한 것도 칭찬할만 하지만, 반면에 Valentine이 대체 월드시리즈를 어떻게 올라갔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When I scouted him, I had gone to see other guys. I saw Izzy and I called Billy Beane and said, 'His stuff is just unbelievable.' He had an above-average fastball, a plus curve. But around four innings in he would start to lose focus. I mentioned to Billy that I'd really like to get this guy. His stuff for one inning was just incredible.

- J.P. Ricciardi, A's Director of Player's Personnel (2000)

2000-2001 : 클로저로써의 도약 


"깡"과 "배짱", 그리고 강력한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의 Hard stuff로 무장한 Izzy는 흔히 말하는 "클로저 체질" 이었다. 마운드에서 Izzy는 당당했으며, 살얼음판 리드에서도 적어도 표정만큼은 냉담했다. 가끔가다 좌타자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 패스트볼 커맨드가 흔들려서 투구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노출하던 그는 결코 완벽한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무인 "매일 리드를 지키러 나온다"는 측면에서 Izzy는 그다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Oakland에서 그가 뛰는 동안 홈 팬들은 9회 세이브 상황이 되면 Coliseum 불펜을 바라보며 Boom-boom, Boom-boom-boom, Is-Ring-Hau-Sen! 이라는 구호로 그들의 클로저를 소환했다.



2000년 8월 8일 Yankees전, Barry Zito와 Roger Clemens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9회까지 3:2 오클랜드의 리드가 이어졌다. 9회 클로저 Izzy가 껌을 짝짝 씹으며 Yankee Stadium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Bernie Williams가 작정하고 Izzy의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후려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쳤고 (3:3), 두번째 타자 David Justice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끝나기도 전에 Izzy의 바깥쪽 낮게 빠지는 초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서 우중간으로 넘겨버렸다. 공 2개로 동점홈런-끝내기홈런. 4:3 Walk-Off.  

Yankee Stadium이 광란의 도가니로 변하는 사이에 클로저 Izzy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클로저로써 어쩌면 굴욕적일 수도 있는 그런 경기를 끝내고도 Izzy는 기자들의 질문에 "솔직히 좀 웃겼다. (힘을 안썼으니) 암튼 내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That was actually comical. Well, I'm well-rested for tomorrow.") 라고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 경기 이후 Izzy는 17경기에서 1승 8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단 한차례의 블론도 없이 시즌을 끝냈다. 

그가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던 2년간 A's는 ALDS에서 매번 Yankees를 만났고, (다들 잘 아시다시피) 두 번 모두 2승 3패로 패배했는데, Izzy는 팀의 4승 중 3경기에서 깔끔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Yankee Stadium에서 펼쳐진 2001년 ALDS 2차전은 백미였다. 선두타자 Bernie Williams에게 2루타, Tino Martinez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3타자를 삼진-파울 플라이-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포효하던 모습은 Izzy 의 짧지만 굵었던 오클랜드 시절에서 잊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이다. (이후 Izzy의 회고에서는, Posasa 타석을 앞두고 Jason Giambi가 마운드로 다가와 "Calm Down" 하라고 하자 Izzy는 "I can't feel my legs" 라며 글러브로 입을 가린채 엄청나게 웃었다고 한다. 물론 Posada는 삼진을 당했다.)

2002: 바라고 바라던 Elite Closer

무려 4명의 선수가 돌려가면서 9회를 맡았던 2001시즌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벗어나고 싶었던 Jocketty, 그리고 TLR은 Top Closer를 FA로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오프시즌을 앞두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John Smoltz, Jeff Shaw 등 다른 옵션들도 있었으나, TLR의 눈에는Oakland에서의 2년간 75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순식간에 발돋움한 28세의 투수 Izzy가 가장 매력적인 타겟이었다.

2001년 12월 11일, 양측은 4년간 27M이라는 조건에 합의를 본다. 당시 Texas Rangers가 4년간 30M으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으나, Izzy는 소년 시절부터 응원해왔던 팀이자 현재 가장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해놓은 팀인 St. Louis Cardinals 에 입단하기로 결정한다. Izzy의 고향인 일리노이 주의 Brighton은 St. Louis에서 4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Izzy는 매우 흡족해했다.

"Down at the end it was between the Cardinals and the Rangers. But my final choice was being with the Cardinals. My main goal is to win, and I think they have the right group of guys here to win for a very long time."


- Jason Isringhausen, after signing a 4-year contract with the Cardinals

새 클로저 Isringhausen은 강력했다. 그는 5월달에 무려 1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단 월간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전반기에만 42이닝을 소화하며 19세이브 평균자책 2.57을 기록했다. 94-97마일에서 형성되는 그의 패스트볼은 구속과 무브먼트를 모두 동반해 스트라이크 존을 찔렀으며, Duncan으로부터 조련받은 커터도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Izzy는 우타자들을 상대로는 저승사자였으나 (피안타율 .164) 딱히 좌타자들을 상대로 던질만한 구질이 마땅치 않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47을 기록했으며, 가끔가다 패스트볼 커맨드를 전혀 잡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하며 몇몇 경기에서 자멸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37번의 기회에서 32세이브를 거둔 Izzy의 첫 시즌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 특히나 단 한 차례도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점은 Izzy의 Hard-stuff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 시즌 Izzy의 최대 문제점은 바로 내구성이었는데, 이미 TJS를 많이 받았던 Izzy는 구단 측에 본인의 팔 상태에 대해서 명백하게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후반기에 두 차례나 DL에 올랐으며 정규시즌 마지막 몇 경기도 뛰지 못했다. Izzy의 내구성을 우려한 구단에서는 Izzy에게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오프시즌 내 Conditioning을 확실히 하라고 당부했다.


2003시즌, Izzy는 다른 투수들보다 약간 늦게 스프링 캠프에 도착할 예정이긴 했으나 회복 속도가 더뎠다. 당초 4월 중순쯤이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재활에서 몇 차례 Setback 이 생기면서 결국 6월이 되서야 복귀했다. Izzy가 늦게 오는 사이 Cardinals 불펜은 망가질대로 망가져있었는데, 2003시즌의 너덜너덜한 불펜 상황을 보시면...(LINK)


2004시즌 스프링캠프에 Izzy는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나타났고,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Izzy 개인적으로나 여태 Cardinals 클로저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시즌 중 하나였다. 그는 74게임에 등판해서 그 중 5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움은 물론 NL 세이브 리더 타이틀을 획득한다. 특히 Cards에 와서 던지기 시작한 그의 파워커브는 이 무렵 어느 카운트에서나 던질 수 있는 구질이 되었으며, 이 시즌 Izzy는 좌우 스플릿이 .205 (L) .195 (R)로 거의 균등해졌다.


2004 NLCS는 Izzy 라는 투수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난 시리즈였다. NLCS 5차전에서 (그렇다, Brandon Backe와 Woody Wiliams가 나란히 인생투를 던진 그 경기이다) 0:0이던 8회 TLR은 너무도 당연하게 Izzy를 출동시켰다. Izzy는 상대 8-9-1번 타순을 가볍게 삼진-내야플라이 2개로 돌려세웠는데, 9회 Beltran이 안타를 치고 2루를 훔치자 Berkman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1사 1,2루에서 Jeff Kent를 상대했다. 


Jeff Kent가 누군가. 초구 좋아하고 직구 좋아하기로 리그 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런 타자이다 (통산 홈런 377개 중 18.3%에 달하는 69개가 초구 홈런, 초구 타율 .322). 그리고 Izzy는 그런 타자들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안던지고는 못배기는 그런 투수였다. 이 타석에서 나온 초구 끝내기 쓰리런은 어찌 보면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결과였다. 5차전을 본인이 직접 날려먹은 Izzy는 NLCS 6차전에 똑같은


등판했다. 그리고 무려 3이닝 (2피안타 1실점) 을 소화해주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으며, 초구 공략에 맛들린 Jeff Kent를 초구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7차전에서 9회 선두타자로 나온 Kent를 또다시 초구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결국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으며 NLCS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은, 5차전에서 충격적인 쓰리런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툭툭 털고 던지던 Izzy였다. 7차전까지 간 이 명승부에서 Izzy는 무려 6경기에 등판했고, 그 중 5경기를 본인 손으로 마무리했다 (다른 한 경기는 연장 12회에 Edmonds의 홈런으로 이긴 경기). TLR의 두터운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포스트시즌이 끝나자,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05시즌을 앞두고 Cardinals는 Izzy에게 2년 연장 계약 (+1년 팀 옵션)을 안겼고, Izzy는 흔쾌히 계약서에 싸인했다. 

 

2005시즌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Izzy는 좌완 릴리버를 찾고 있던 Jocketty 에게 옛 동료이자 Generation K의 일원으로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Bill Pulsipher를 추천한다. 당시 팀에는 이미 Ray King 이라는 걸출한 왼손 릴리버가 있었으나, 매치업을 선호하는 TLR은 이미 좌완 릴리버 2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터라 Secondary LOOGY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길 원했다. Pulsipher는 스프링 캠프 초대를 수락했는데, 이미 당시 25인 로스터의 마지막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로 반평생을 LOOGY 역할로 살아온 Mike Myers와 2000년 드래프트에서 Cardinals 가 뽑았던 Undersized 대졸 좌완 Carmen Cali 등이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Pulsipher은 의외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무려 탁월한 기록을 내며 선전했고, Cardinals는 Mike Myers를 트레이드한 뒤 Pulsipher를 LOOGY로 낙점했다. Generation K 시절 이후 떨어져있던 두 선수가 처음으로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이 훈훈한 Feel-good story는 Pulsipher가 잠깐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개막 후 한 달을 못 버티고 방출당하면서 씁쓸한 엔딩으로 끝나게된다. Pulsipher는 잇따른 부상과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생활로 인한 우울증과 싸우고 있으며, 2005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Izzy와는 종종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한다.


TLR 시대를 상징하는 클로저, Izzy 


YearAgeTmWLERAGGFSVIPHRERHRBBIBBSOHBPWPBFERA+WHIPH/9HR/9BB/9SO/9SO/BBAwards
200229STL322.4860513265.1462218018168102571620.9806.30.02.59.43.78
200330STL012.3640312242.0311411218141061741761.1676.60.43.98.82.28
200431STL422.8774664775.1552724523471213081481.0356.60.62.78.53.09
200532STL122.1463523959.0431414427551122451991.1866.60.64.17.81.89AS
200633STL483.5559513358.14725231038352332571261.4577.31.55.98.01.37
200734STL402.4863543265.1422118428354232671781.0715.80.63.97.41.93
200835STL155.7042271242.248282752203651200751.64110.11.14.67.61.64
STL (7 yrs)17202.98401332217408.03121511353017417373141617081431.1916.90.73.88.22.14


 Izzy는 2003년과 2006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 상당히 Durable했으며, 2004년의 커리어하이 시즌 이후에도 3년 연속 최소 32세이브 이상, 59게임 이상을 출장했다. 2006년 성적이 커리어 라인보다 유난히 안좋은 이유는, 이 해 8월부터 그가 부상을 숨기고 정상이 아닌 구위로 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시즌을 9월 초에 접고 마무리 자리를 루키 Adam Wainwright에게 넘겼는데, 마지막 한 달간 Izzy의 성적은 1승 4패 4세이브 3블론, 9.2이닝 14피안타 8실점 (3피홈런)으로 뭔가 구위가 정상이 아님을 짐작케했다. 아쉽게도 2006년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하기는 했지만, 이 시즌에 Izzy가 반지를 가져가는 것에 불공평함을 느꼈을 팬들은 아무도 없다. 2005년 NLCS 이후 Izzy는 포스트시즌에서 뛴 기록이 없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 11세이브 26.2이닝 23K 평균자책 2.36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2007시즌이 끝나고, 지난 수년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준 Isringhausen의 팀 옵션은 당연히 실행되었는데, 이는 양측 모두에게 재앙이었다. 2008시즌은 Elite Closer로써 쌓아온 Izzy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시즌이었다. 한때 95마일을 쉽게 찍던 포심 구속은 평균 91마일대로 떨어진 지 오래였고, 들쭉날쭉한 제구는 2008시즌 급격히 안좋아졌다. 4월 25일 Astros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Carlos Lee에게 역전 쓰리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시즌 초반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5월 전까지 13경기 1승 2패 9세이브, 12이닝 3볼넷). 그러나 우타자들 상대로 한때 몸쪽 패스트볼 승부를 즐기던 Izzy는 패스트볼이 맞아나가면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327에 이르게 되었고, 이로 인해 몸쪽 패스트볼을 사실상 못던지게 되자 볼넷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8월 16일 Reds전을 끝으로 Izzy는 시즌을 접었고, 이것이 결국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Photo Credit to Spokeo



Cardinals와의 마지막 시즌 에 보여준 기량 저하가 너무 급격했기에, 나이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한 물 간 우완투수에게 어떤 팀도 새로운 둥지를 제공하지 않았다. 은퇴를 고려하던 Izzy에게 Rays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750K짜리 마이너리그 딜을 제안했다. Izzy는 한 달 만에 Rays 불펜의 일원으로 데뷔했는데, 잘 던지다가 6월 중순에 오른쪽 팔꿈치의 통증을 호소하며 DL에 올랐다. 세번째 TJS 선고였다. 


그를 아무도 클로저 취급하지 않던 2011년, Izzy는 Mets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익숙한 Mets의 플로리다 스프링 캠프에 입소한다. 아무도 나이 38세에 갓 TJS를 받고 돌아온 투수에게 뭘 기대할 지 몰라했으나, 친정팀 불펜에 돌아온 Izzy는 구속이 줄었을 뿐 여전히 효과적인 피칭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해 7월, Mets 클로저는 "불펜에 두기 아까운 레이싱카" 라던 Izzy였다. 자신의 첫 세이브를 거두었던 팀에서 (Mets에서 1세이브 기록 후 트레이드) 자신의 마지막 세이브를 거두게 된 것이다. Izzy를 위해 Jason Bay는 자신의 등번호 44번을 기꺼이 내주었다.

"I've seen a lot more than I expected at any time. The ball is coming out of his hand great. He still has the Izzy curveball, and he's added a nice little cutter and changeup. I couldn't be more pleased. If Izzy can come in and continue to do exactly what he's doing right now, he is a major part of this.

-Dan Warthen on Izzy, Mets Pitching Coach (2011)


TLR이 A's 시절 Dennis Eckersley를 시작으로 "1이닝 클로저" 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정착시켰다는 사실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인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TLR은 "클로저" 라는 개념의 창시보다 "불펜"의 역할을 재조명/재정립한 감독이었다. Dave Duncan과 TLR은 전반적으로 투수의 평가 기준과 야구 이념이 일치했기에 오랜 시간 붙어다니면서 어느 정도 동화되었는데, 그 사이에 끝까지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없었던 부분은 Duncan이 선발 투수들을 더 중시하고 TLR이 불펜을 더 중시했다는 점이다. 


서로의 의견차를 존중했던 이들은 암묵적 분업으로 충돌을 줄였다. 선발투수들에 관련된 일이면 TLR이 Duncan의 의견에 많이 의지했으며, 불펜 투수들의 운용에 대해서는 TLR 본인이 조금 더 목소리를 크게 냈었다. TLR에게 Closer 란 25인 로스터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할 경우 팀이 100% 이기게 해주는 선수"였고, 그랬기에 그는 유능한 클로저에 욕심을 냈었다. TLR은 Izzy를 "배짱과 Attitude와 Stuff를 모두 갖춘 Real-Deal Closer" 로 평가했으며, 이는 클로저 자리에 큰 의미를 두는 TLR의 입에서 나온 대단한 칭찬이다.



장난스러운 Izzy는 불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지하는 선수였다. Izzy, Tavarez, Ray King.



총평 - 긴장감을 즐겼던 Real-deal Closer

마무리라는 보직은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힘든 자리이며,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Development Stage 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팀 사정이 열악하면 Kevin Gregg 같은 투수도 마무리를 할 수 있으며, 기존 클로저가 견고하다면 Rafael Soriano 같은 투수도 셋업맨일 뿐인 것이다. 올 시즌 Edward Mujica, 혹은 커리어 후반기의 Brad Lidge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마무리 자리는 확실히 믿을만한 구질 하나만 있어도 One-pitch pitcher로 살아남는 게 가능한 자리이다. (비록 롱런은 못할지라도), 


강속구를 뿌리는 싱싱한 젊은 어깨들이 무지하게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현대 야구에서의 25인 로스터 관리에서 점차 마무리 투수는 "자체보강"하기 쉬운 보직이 되어가고 있다. 구단 컨트롤 하에 있는 젊은 투수들에게 1~2년 불펜 경험을 쌓게 한 후 마무리로 돌려버리는 패턴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Trevor Hoffman이나 Mariano Rivera 처럼 한 팀에서 5년, 10년씩 마무리로 뛰는 선수들은 요새 점차 보기 힘들어졌고, Cardinals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있다.  


1996시즌 (TLR 부임) 이후 역대 Cardinal 클로저


1996~1997 - Dennis Eckersley

1998 - Jeff Brantley / Jose Acevedo

1999 - Ricky Bottalico

2000 - Dave Veres

2001 - Dave Veres / Steve Kline 

2002~2007 - Jason Isringhausen

2008 - Jason Isringhausen / Chris Perez

2009~2010 - Ryan Franklin

2011 - Fernando Salas

2012 - Jason Motte

2013 - Edward Mujica



Izzy의 등번호가 44번인 이유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클로저 자리의 유동성을 생각해봤을 때, 거의 7년간 Cardinals 마무리 자리를 맡아준 Izzy 같은 케이스는 한동안 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3 시즌만 봐도 풀타임 마무리 2년을 채 못채운 Motte이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사이 생전 클로저 역할을 해본 적도 없던 Mujica가 리그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로 잠깐의 명성을 누렸고, 이후에는 Rosie가 클로저 자리를 맡아주었다. 2014시즌 마무리 역시 Rosie로 낙점되있지만, 2015년에는 다른 얼굴이 클로저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장님을 비롯해 이 블로그의 많은 "Rosie를 Rotation으로!"를 외치시던 분들이 거품을 무실지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2008시즌을 제외하고 Izzy는 안정적인 편이었으며 (필자는 Ryan Franklin에게 이런 안정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전통적인 "마무리" 라는 개념에 정말 잘 어울리는 투수였다. 그는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기다리는 타자에게 그냥 패스트볼을 냅다 꽂아버리는 배짱이 있었으며, 주자가 나간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Izzy는 많은 클로저들이 그렇듯이 주자 견제라던가 수비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는데, 그가 Cards 유니폼을 입고 뛴 기간 동안은 내-외야에 골드 글러버들을 숱하게 깔아놓고 공을 던졌던 터라 큰 문제는 없었다). 전날 경기를 본인 손으로 직접 망치고도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듯 껌을 짝짝 씹으면서 마운드로 올라가는 그의 "뻔뻔함"(?) 은 그를 효과적인 클로저로 롱런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음료수를 담아놓은 아이스박스에 바퀴를 달아서 막내 투수에게 배달을 시키자는 것도 Izzy의 아이디어였다. (사진은 당시 "막내"였으나 이후 선수협 대표로 성장하는 Kyle McClellan)


비록 Mets 시절에는 혈기를 참지 못하고 망나니짓을 하고 다닌 적도 있으나 Cardinals 시절의 그는 Bullpen에서 무궁무진한 소재의 "소싯적 얘기"를 하는 것으로 투수들 사이에서 "재밌는 형"으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의 두둑한 배짱은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었으며, 불펜 투수로써의 마음가짐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아 코치들도 좋아했다. 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Izzy가 세이브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을 즐길 줄 아는, 타고난 클로저 멘탈리티를 보유한 투수였다는 점이다.


"You do have to be a little bit of an adrenaline junkie. It's what makes it fun. I get nervous a little bit, but you put that to good use. Even that little bit of fear you channel to your advantage. It makes you focus a little better."


-Jason Isringhausen, on closing 9th inning


Izzy는 Generation K의 체면을 살린 유일한 투수이다. 그는 44라운더로 지명되었다가 순식간에 Generation K의 일원이 되었고, 이들 중 가장 혹사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오래 버틴 잡초같은 투수였다. 3차례의 TJS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부상들이 (결핵, 흉부골절, 자해) 그의 커리어를 위협했으나, 자신의 커리어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재생시켰고, 이후 성공적인 FA 계약을 통해 고향 연고인 컨텐더 팀에 안착, 이후 오랜 기간 Elite Closer로 뛰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커리어 막판에는 베테랑 투수 답게 Angels에서 Jordan Walden, Mets에서 Bobby Parnell 등 어린 클로저들에게 마인드셋에 관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Mets로 돌아와서 통산 300세이브를 딱 채운 뒤 클로저 자리에서 미련을 내려놓았다. 이듬해인 2012년 Angels에서 그는 커리어 마지막 시즌을 보냈는데, 7월말까지 3승 4홀드에 평균자책 2점대를 유지했으며 (마지막 두 달간 많이 맞았으나), 총 50경기 42이닝을 던지며 삼진 31개를 잡았다. 만 39세 투수의 3번째 TJS 이후 2번째 시즌 치고 훌륭했다고 하면, 팬심일까?


그의 커리어에는 돌아보면 꽤나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순간 순간의 위기들을 꾸역꾸역 잘 넘기고 결국은 리그 내에서 가장 풍성한 역사를 자랑하는 팀에서 프랜차이즈 세이브 리더로 남아 은퇴했으니, 성공한 야구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부록: Cardinals 역사에서 Izzy 의 위엄


Career Saves (우측은 이닝)

1.Jason Isringhausen217408.0
2.Lee Smith160266.2
3.Todd Worrell129425.2
4.Bruce Sutter127396.2
5.Ryan Franklin84312.1

Single Season Saves

RankPlayerSavesYear
1.Jason Isringhausen472004
 Lee Smith471991
3.Bruce Sutter451984
4.Lee Smith431992
 Lee Smith431993
6.Jason Motte422012
7.Jason Isringhausen392005

Games Finished

1.Jason Isringhausen332408.0
2.Todd Worrell232425.2
3.Lee Smith209266.2
4.Bruce Sutter203396.2
5.Lindy McDaniel188884.2





Did you know...

  • Izzy는 2013년 2월, 고향인 Brighton 근처의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SIU) 피칭코치직을 수락했다. 이 팀의 감독 Tony Stoecklin은 Izzy가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수법이 좋다면서 코치로써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는데, 한번 두고 보도록 하자.
  • Izzy는 어머니가 자기를 임신했을 때 임신 7개월까지 동네 소프트볼 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면서, 그것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망나니 기질이 생긴 것 같다는 진담 반 농담 반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 Izzy의 등번호가 44번은 그가 드래프트에서 44라운드에 뽑혔던 것을 상징한다. 
  • 2009년 Rays에서 뛸 당시, Izzy는 5월 25일 Indians 전에서 대기록 수립에 동참한다. Rays가 8회까지 10:2로 앞서던 이 경기는 9회 Ryan Garko가 만루홈런을 치면서 10:8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당시 High-leverage 상황에서 나오는 릴리버가 아니던 Izzy는 Grant Balfour가 무너져버리자 급히 불을 끄기 위해 등판했는데, 무사 1루에서 3연속 볼넷으로 1점을 더 내주더니 Victor Martinez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경기를 자기 손으로 끝내버렸다. 10점차 리드를 7회까지 유지한 후 뒤집힌 몇 안되는 경기를 직접 뒤집은 것이다. Izzy는 그 경기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Rays 유니폼을 입고 실점한 적이 없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좀 늦었네요. 사실 가장 중요한 인터뷰 중 하나인 Gary LaRocque의 인터뷰를 아직 확보하질 못했습니다. 아무리 뒤져도 없네요. 좀 기다렸다 합쳐서 같이 올릴 생각이었는데, WWU 끝난지 벌써 3일이 지난지라 더 미루긴 좀 그렇지요.

추후 확보되는대로 LaRocque의 팜 관련 인터뷰 부분만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양이 많습니다. Mo 인터뷰와 그 밖에 눈이 가시는 선수들만 쓱쓱 읽으셔도 충분하실 것 같아요.


John Mozeliak

Chris Carpenter의 추후 롤에 대해: 프런트에 합류한다. 그가 바라던 대로 1-2년간 프런트 오피스의 여러 역할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상중이다. 스카우팅 업무도 겪어 볼 기회를 가질 것. 올 봄 팀 내 젊은 스카우트들을 위해 준비된 program에 등록될 것이며, 스카우팅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프런트 내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선 다음주나 그 다음주 쯤 결정될 것 같다. 난 오랜기간 Carp를 알아왔고, 그의 통찰력은 분명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건 우리가 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 아닐까.

유일하게 남은 Descalso와의 계약에 대해: 딜은 전혀 근접하지 않았다. 서로간의 큰 격차가 계속 유지중이다. (1999년 이래로 없었던) arbitration hearing까지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Goold는 이에 대해 단순히 금액의 차이 뿐 아니라 클럽과 DD측이 선수의 입지에 대해 견해차이가 커 보인다며 아마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추측을 던지더군요. 뭐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십니다만.)

Oscar Taveras에 대해: 지난 주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해 재활 중이다. 아주 좋아 보인다. 이미 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피지컬적인 관점에서 보면 감히 the best shape of his life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진도 어떤 setback도 없다고 보고해왔다. 스캠 전 까지 준비 될 것이며, 거의 100%에 가깝게 회복될 것이라 확신한다.

좀 지켜볼 여유가 좀 생긴건가?: 항상 스스로에게 되뇌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로스터에 Adams와 Craig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팀에 유연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

Taveras가 개막 로스터에 들 확률은 있나?: 물론이다. 그 확률이 반드시 크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클럽은 무엇이 그에게 최적의 옵션인지 (스캠에서) 찾아내야 한다. 빅리그에서 15번의 타석에 서는 것과 AAA에서 45번 타석에 서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그의 나이와 현재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내 생각에 '발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빅리그 벤치에 멍하니 앉아 제한된 기회를 받는 것 보다 AAA서 주전으로 뛰며 발전할 시간을 가지는게 더 나아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물론 그럼에도, 우린 클럽이 앞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지켜봐야 할 필요성도 있다. Taveras를 빅리그에서 좀 더 확실히 써먹을 길이 있을 것인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3월 중순 쯤 되면, 우린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Taveras의 중견수 플랜은 지속되는가?: Bourjos를 영입했기에 CF로 뛸 확률은 낮아졌다. Taveras는 코너외야에 가장 적합한 선수이다. 물론 난 1년 전 그를 중견수로 뛰게하는 안의 지지자였다. 하지만 상황은 살짝 바뀌었다.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 걸로 봐서 아주 접은 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만.)

Taveras와 2001년 Pujols의 데뷔 시점을 비교해보면?: Pujols가 올라왔을땐, 누구도 그가 빅리그 로스터에 들꺼라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그가 훌륭한 재능이라는건 우리도 알고 있었지만, 그정도로 대단할 것이라곤 생각치 못했으니까. Taveras는 부상으로 늦춰진 것 뿐, 그에 대한 기대감은 Pujols 때보다 훨씬 크다.

Craig은 건강한가?: 아직 그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리포트들은 모두 긍정적이다. 걱정 없다. 100%로 스캠에 들어설 것이다. 

Craig의 홈런수가 작년 크게 줄어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꼭 홈런만이 파워의 조건은 아니지 않나. Craig은 여전히 gap power를 보여주었다.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팀은 작년 팀홈런 순위에서 하위권을 차지했지만 득점 부분에선 상위권에 속했다. 낮은 홈런이 높은 득점으로 상쇄될 수 있다면 매주 그렇게 하겠다. Mcarp와 함께 둘이 비슷한 성적을 내년에도 올려주며 꾸준한 출루와 득점을 올리는데 공헌해준다면 행복할 것이다.

리드오프는 누군가?: 내가 라인업을 짜는 건 아니지만, 올해도 Mcarp를 리드오프로 고정시키고 싶다. 리드오프로서 Mcarp의 OBP는 매력적이기 때문. 물론 Bourjos가 빠르긴 하지만, 빠르다는 것이 Mcarp나 다른 이들만큼 높은 OBP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지난시즌 우리 타선 성공의 레시피는 Mcarp가 1번 자리에서 꾸준히 출루함으로서 시작된 것 아니겠는가. Bourjos는 하위타선에 어울리는 타자다. 하위타선 또한 Bourjos가 제공할 수 있는 스피드가 필요하다. 

Mcarp의 3루 이동에 대해: 그가 3루로 이동한다고 더 많은 홈런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전혀 없다.

Mcarp 등의 연장계약에 대해: 임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캠기간 내 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물론 존재한다.

Peralta의 계약에 대해: 여러 트레이드 루머들이 팀원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걱정했기에, 되도록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여러모로 시끄러웠던) 법률적, 도덕적 판단에 대한 건 내 권한 밖의 일이다. 모두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물론 이해한다. 한번의 실수였다 믿고 있으며, 모두가 그로부터 move on할 수 있었으면 한다.

Peralta의 타순은?: 그가 주로 들어서던 6-7번이나, 우리의 사정상 필요한 2번이나, 둘 모두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가 상위타선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가느냐, 스캠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자리잡아지느냐에 달려있다. 2번이건 4-5-6번이건, 우리에겐 (각 타순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 Peralta의 좌완상대 생산력은 팀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Jaime Garcia는 '죽어도 선발'인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선발 후보'인가?: 좋은 질문이다. 답은, 팀에 최적의 상황을 찾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물론 Jaime가 불펜으로 뛰는 모습을 상상하긴 좀 힘들겠지.

Peter Bourjos에 대해: 엄청난 재능이다. 팀내에서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 중 하나 아닌가. 훌륭한 수비수이고, 메이저 전체를 통틀어 5손가락 안에 드는 준족이다. 우리는 이런 타입의 선수를 오랜기간 동안 가져보지 못했다. Bourjos와 Kolten Wong의 존재는 우리 팀이 리그에서 가장 느린 팀 중 하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Jason Motte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또 영리하게 (그의 재활차도와 복귀시점을) 판단해야 한다. 아직 어떤 롤을 맡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Michael Wacha에 대해: 그는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기에 충분한 투수다.

Randal Grichuk에 대해: 파워와 스피드의 유니크한 조합을 가져다줄 선수. 물론 코너외야에 좀 더 어울리지만, 중견수로도 뛸 수 있다.

Any open needs?: 아무래도 벤치에서 한방을 제공해줄 타자 아닐까. 하지만 지금 현재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위 Peralta 경우도 그렇고, 오프시즌 상당히 빨리 움직였는데?: 너무 길게 끌면 (쓸데없이) 혼란스러워 질 수 있었다. 오랜기간 유격수 보강을 못하고 있을 수록, 언론에선 우리가 누굴 트레이드해서 누굴 데려오게 될지 오만가지 추측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겠지. 트레이드 루머가 선수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David Price나 Chris Sale를 트레이드로 업어오는 아이디어에 대해: 대가가 너무 비싸다. 6년간 컨트롤 가능한 3-4명의 어린 선수들을 1-2년 남은 엘리트 선수에게 쏟아부울 순 없다. 그보다는 Wacha와 Miller가 두 선수 같은 엘리트 피쳐로 발전하길 희망하고 있다.

유망주들에 대해: 2013년은 신인들이 가장 큰 임팩트를 준 해로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 외야 유망주들은 넘쳐나고, 여기에 Craig과 Holliday까지 더하면 당분간 큰 걱정이 없다. 포수, 유격수, 그리고 내야수 포지션에서 신인들을 발굴해야 한다. 난 우리 팜 시스템이 여전히 손에 꼽히는 좋은 팜이라 생각한다. 지켜봐야 할 선수? Carson Kelly와 Seth Blair.

Cubs가 좋은 유망주들을 잔뜩 쌓아가고 있는데 걱정되는가?: 그들은 꾸준히 최상위픽을 얻고 있고, 유망주들을 비축하기 위해 계속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고 있다. 글쎄, 이는 우리의 '지속 가능한 성공'과는 대조적인데... 아무튼 Cubs가 그들을 발판으로 위닝시즌을 가져가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걱정해보겠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리플레이 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 크게 지지한다. 4만명이 넘는 팬들이 심판의 콜이 잘못된 것을 보았음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이 건을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준 TLR과 Torre에게 박수를 보낸다. 안그래도 그 역할을 담당할 인원을 새로 채용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에서 토론중에 있다.

홈 플레이트 충돌 금지에 대해: 그게 포수던 주자던,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거 아니겠나. 이기적인 이유 중 하나를 들자면, 우리는 최고의 포수를 보유하고 있고, 이 포수를 확실히 (룰에 의해) 보호할 수 있다는건 분명 좋은 일이다.


Mike Matheny

예상했던 것 보다 월드시리즈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게 힘들었다.

경쟁에 대해: 선발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모두가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캠에 합류했으면 한다. 팀내 최고의 선수들(Waino, 잉여 등)도 자신의 자리보존을 위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가하지 않는가.

투수들이 선발로 준비해 스캠에 들어서는건 좋은 일이다. 덕분에 레퍼토리 전체를 다듬고 발전시킬 수 있을테니까. 선발이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펜이 선발로 전환하는 것 보다 훨씬 쉽기도 하고.

경쟁은 중요하다. 하지만 팀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니 선발경쟁서 탈락해 불펜에 짱박히더라도 불만 가지지 마라)

Rosenthal의 마무리 고정에 대해: 올해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지만, 선발로 뛸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진 않는다. (어느쪽이든) 그는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뒷문을 단단히 하는 건 (중요한 선수가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불펜에 대해: 선발 후보들이 많은 조명을 받고 있지만, 불펜투수들의 능력과 지난시즌 그들이 거둔 성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나는 지난시즌 막판, 많은 타자들이 우리 팀 승리조를 보고싶지 않아 할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시즌에도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Motte의 건강과 선발에서 탈락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Jaime는 다른 선발투수들과 같은 페이스로 스캠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업에 대해: 아직 어떤 라인업이 짜여질지, 어떻게 새로 보충된 선수들의 능력을 이용할지 예측하긴 이르다. 스캠 들어가봐야 안다.

팀의 숨은 강점 중 하나는 모든 레벨을 망라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난데 없이 물 흐르듯 운영되는 것이다. 우린 모든것을 긴밀히 협력해서 일한다. 무엇이 이상적인 길인지 파악하고, 또 마켓에서 어떤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 등등.

리플레이 제도에 대해: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한발짝 나아가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리플레이 제도가 완벽한 시스템일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임은 분명하다.


Adam Wainwright

Kershaw의 계약을 보고 나도 더 받을 수 있었다며 빡치지 않았나?: 전혀. 팀과 나 양쪽 모두 만족스런 계약이었다. 난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물론 Kershaw의 계약은 정말 입이 벌어지는 엄청난 계약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하지만 이곳에서 난 이미 2개의 반지를 얻었다. 좋은 기억들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아는가? 빨간색이다. 나에겐 Cardinal red의 피가 흐른다. 그 어떤 다른팀의 유니폼도 입고 싶지 않다.

훈련은 시작했나?: 보통 해가 바뀌면서 throwing program을 시작하는데, 지난 시즌 내가 소화한 많은 이닝을 고려해 2주 더 늦췄다.

지난시즌 깜짝스타인 Wacha에게 받은 인상에 대해 말해달라: 사실 난 Miller가 더 인상깊었다. Miller는 15승을 거두었고, (의도적으로 한두번 건너 뛴 경우를 제외하고) 정규시즌 정해진 선발등판을 모두 소화해 냈으며, 비록 Wacha보다 소화한 총 이닝 수는 적지만, 빅리그 기록만 따지고 볼 때 Wacha보다 훨씬 많이 던졌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Miller는 크게 칭찬받아 마땅하나, (포스트시즌 일 때문인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시즌 내내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두고, 우리가 잠깐 반짝한 경우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누가봐도 의도적으로 Miller 얘기를 꺼낸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팀의 주축으로서 자칫 자신감을 잃었을 지도 모를 Miller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겠지요.)

그럼 이제 진짜 Wacha에 대해 얘기해달라: 만약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 풀 시즌동안 그대로 해줄 수 있다면, Wacha는 사이영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Wacha는 내가 본 투수들 중 가장 재능있는 투수 중 한명이지 싶다. 거의 노히터에 근접한 경기를 치룬 뒤, 그 다음경기에서 또 노히터에 근접했던 투수 아닌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제 (짧은 1-2달이 아닌) 풀 시즌을 소화하며 활약하는 Wacha를 보고 싶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다. 그를 로테이션에서 빼기 전에 나부터 빼야될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아쉽게 탈락한 사이영 수상에 대해: 하하, 내가 Kershaw에게 밀릴지 알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날, Kershaw가 한 경기 삐끗해 크게 무너지고, 이 경기가 내가 (그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될꺼라고.

종종 Carp에게 내가 뒤를 받춰주겠다 말하곤 했다. (이제 내가 젊은 투수들을 이끌게 된 입장에서) 다른 투수들이 step up 해주는건 정말 환영할 일이다. 그들이 에이스로 거듭나게 된다면, 우리 팀은 정말정말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왜냐고? 난 지금의 모습을 계속 유지할 테니까.


Yadier Molina

오프시즌은 어떤가?: 지난시즌 성가셨던 무릎 부상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하체훈련을 자제하며 할수 있는 한 최대한 쉬었다. 올해는 아무 부상도 없었으면 좋겠다. 좀 지루하기도 했다. 당장 경기장에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Peralta의 영입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좋은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MVP 투표서 top3안에 들지 못해 실망하지 않았나: 전혀. MVP로 이름이 거론되서 영광이었다. Mccutchen은 훌륭한 선수고, MVP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Matheny가 좀더 많은 defensive shift를 예고했는데 당신의 calling에 영향을 주지 않겠는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난 그저 내가 하던대로 할 뿐이다. 그건 나보다는 코치들이 수행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Freese와 Carpenter가 팀을 떠났다: 슬픈일이다. 하지만 두 선수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을 생각이다.


Matt Holliday

오프시즌은 잘 보내고 있는가?: Rosenthal과 함께 (특별히) strength training에 매진했다. 풋볼 선수들이 주로 하는 트레이닝으로, 썰매 끌기, 타이어 뒤집기, 들쳐업고 달리기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Rosenthal의 discipline과 effort level은 지켜보는 입장에서 참 뿌듯했다. 그는 최고가 되길 원한다.

PED에 대해: PED 적발자에 대한 처벌 수위는 확실히 강화되어야 한다.

그럼 PED에 극히 부정적인 이로서 Peralta의 영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Peralta의 영입전에 Mo가 먼저 연락을 해 왔다. 딱히 내 허락을 받거나 뭐 그런건 전혀 아니었다. 그저 Peralta를 영입할 생각이라 얘기하며 내 의견을 물었었다. 난 여전히 PED 사용 처벌에 대해 단호하며, 앞으로 영원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관대하다. Peralta는 현재의 rule에 따라 징계를 받았고, 그럼 된 것이다. 디트로이트 팀 동료들도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았던가. 그를 팀메이트로 삼게 되서 행복하다.

Bourjos의 영입과 그에 따라 좀 더 다이나믹해진 공격력에 대해: Bourjos의 능력이 어떻게 라인업에 녹아들어갈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좀 다른 얘기지만, Jay의 존재를 무시해서도 안된다. Jay는 정말 좋은 선수고, 크게 과소평가 당하고 있다. 내가 볼땐 Bourjos와 Jay가 타석수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 같다.

어린 외야수들과 함께 훈련하게 된 것에 대해: Grichuk과 Taveras같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서 정말 흥분된다. 그들이 어떻게 해 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Taveras에 대해: 팀과 협약을 맺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소화했다. 올해 꼭 빅리그에 올라와 활약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 또한 작년 부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보였다, 그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겪은 시련 아니겠는가. 내 생각에, Taveras는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Beltran이 나가고 리더쉽에 공백이 생기지 않겠는가?: 내가 여기 오고서나부터 줄곧 리더쉽은 내 역할 중 하나였다. 물론 Beltran은 팀 리더쉽의 큰 역할을 담당했고, Freese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Yadi, Waino, 나, 그리고 이 팀에 오래 있었던 많은 다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Matt Carpenter

오프시즌에 대해 말해달라: 분가해서 마침내 내 집을 샀다. 행복하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몇일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서는데, 올해는 2주를 통째로 쉬었다. 쉴 시간이 필요했다. 160경기가 넘게 뛰어보기는 처음이었다.

다시 3루로 돌아가게 되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작년을 제외하고 3루는 내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내 본 포지션이었으니까. 2루수로 배우고 경험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중이다. 이 경험이 나를 이전보다 좀 더 나은 3루수로 만들어줄 것이다. 현재 3루수 훈련 중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앞서있다. 딱히 새로운 걸 배울 필요가 없지 않은가, 3루는 내 원래 포지션이었다.

2루에 있으면서 투수가 던지는 것부터 Yadi의 게임 콜링까지 쭉 지켜보면서, 전반적인 야구에 대한 이해도를 더 넓힐 수 있었다.

다음시즌에 대해: 지난시즌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나 팀의 성적이나 둘 다. 3루로 돌아간다고 예전과 다른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은 없다. 항상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타순은 어떻게 된다고 하나?: Matheny가 아직 언급해준 바 없다.


Allen Craig

발목부상에 대해: 괜찮다. 시즌종료 후 1달간 쉬며 회복을 기다렸고, 그 이후부터 재활훈련을 거쳐 현재 flexibility training, weightliftling 모두 소화중이다. 얼마 전부터 running도 시작했다. 지금 현재 상태는 아주 좋다. 스캠까지 100% 준비되는데 지장 없을 것이다.

외야수로 뛰게 되는데?: 때문에 throwing program을 좀 수정했다. arm strength를 위해 더 많은 롱토스 훈련을 하고 있다. 난 외야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 외야를 뛰어다닐 생각에 흥분된다. 사실 내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어느 포지션을 뛰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Adams를 라인업에 포함시켜야 하는 문제도 있고.

Beltran과 Freese가 떠나고 새 선수들이 오면서 타선이 재편되었다, 어떨 것 같나?: 일단 (스캠을) 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시즌 타선은 강력했다, 비결이 있나?: 그 이유 중 하나는 타자들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린 계속해서 마운드에 서 있는 상대 투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기 중 adjustment를 가했으며, 함께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Michael Wacha

뭔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 아니. 특별히 레퍼토리에 뭘 더하고 하진 않고 있다. 좀 더 꾸준한 location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고, 또 (성공적으로) 스피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은 자연스레 다 좋아질 것이다.

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신경쓰진 않을 것이다. 물론 나도 나 자신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때문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내가 신경썻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하지 말자' 였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올해도 같은 멘탈리티를 유지할 것이다.

선발경쟁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분명 경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울 경쟁이 될 것이다, 경쟁자들은 모두 내 팀메이트들이니까.

많은 이들이 플레이오프의 중압감에 실패한다. 그들에겐 때때로 그 무대가 너무 클테니까. 운좋게도 나에겐 Waino, Carp, Westy같은 베테랑들이 곁에 있었고, 그들과 많은 것을 두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개인적으로 몇몇 목표들이 있다, 하지만 공개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 목표들을 다 이룰 수 있다면, 훌륭한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revor Rosenthal

오프시즌은 계획대로 잘 보내고 있는 중인가?: Matt Holliday와 함께 훈련했다. 좀 더 근육량도 늘렸고. 공을 던지기 시작한지 이제 3주차쯤 되었는데, 증가한 근육이 딱히 flexibility나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진 않다.

시즌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closer로 임명된 것에 대해: damn it. 이게 내 첫 반응이었다. 아마 이건 모를꺼다. 난 여전히 (나 스스로) 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는걸. 농담이고 ㅋ 진지하게 말하자면, (중요한) 클로저 역할을 맡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작년까지 마무리였던 Motte와 불펜에 같이 앉아있게 된다: 아, Motte이 날 많이 괴롭힐꺼 같다 ㅋ

Taveras에 대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트레이닝에 합류했던 첫날보다 그의 몸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다.


Shelby Miller

포스트시즌서 외면받은 것에 대해: 좀 빡치긴 했다. 하지만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그대로 봉인할 생각이다.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 해명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그럴 생각도 없다. 분명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이었지만, 그렇다고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 칠 정도도 아니다. 뭐, 내가 여기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답변은 내가 들어가기엔 팀의 투수진이 너무 잘 돌아갔다는 것 아닐까. 선발투수진도 좋았고, 불펜에서 98mph 뿌리는 투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난 그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없다. 그렇기에 아마 누군가를 그 사이에 넣는 것은 좀 힘들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부상은 없었다는 말인가?: 몸상태는 충분히 좋았다. 롱토스도 문제없이 하고 있었고. 시즌때와 똑같은 상태였다. 팀이 내가 소화한 이닝을 걱정했을 수도 있을테고, 뭐,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언제까지나 예전처럼 아이같이 행동할 순 없는 노릇이란 것. 이 건(포스트시즌 제외)은 나 스스로 상당히 (성숙하게) 잘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시즌 목표는?: 모든것이 생각대로 흘러줄 경우 200이닝과 20승, 그리고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일원이 되는 것. 3가지다. 또 pitch count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더 오랜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이닝을 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승리할 확률은 높아지니까. 그만큼 불펜에게도 득이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언젠가 제 2의 Adam Wainwright로 거듭나고 싶다.

Waino를 비롯한 클럽하우스의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나와 Waino는 오프시즌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Waino는 Wacha에게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트레이닝을 잘 하고 있는지 체크했다고 합니다.)

다음시즌을 위해 새로 준비중인게 있나?: 물론. 너클볼을 준비하고 있다.

진지하게 하는 말인가, 그냥 약빨고 하는 소린가?: 아니, 설마 진짜겠나 ㅋ 체중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근육량을 더 늘렸다. 작년보다 더 강해졌다. 좀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종종 Holliday, Rosenthal과 함께 훈련했다. CCarp와도. 새 구질을 추가하진 않는다. 하지만 더 많은 groundball을 이끌어내 손쉽고 빠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 위해, 올 봄 sinker를 좀 더 가다듬으려 생각중이다.

트레이드 되지 않아서 기쁘다. 이곳은 내가 쭉 함께하고 싶은 팀이기 때문이다.


Carlos Martinez

오프시즌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6주간 크로스핏 등으로 core muscle strength 향상 및 체력증진에 힘썻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단 하루의 offday도 가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winter ball을 뛰었는데?: 선발로서 경험을 좀 더 얻고 싶었다. 더 퀄리티 있는 타자들을 상대해보고 싶었고, 또 구질들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특히 changeup. 어떤 상황에서도 changeup을 염두해두고 던졌다. 앞으로 어떤 카운트에서도 changeup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고 싶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 두 역할을 다 경험했다, 어떤가?: 구원투수가 조금 더 쉬운 편이다. 선발투수는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니까. 하지만 선발로 뛰고 싶다. 그리고 올해 그 기회를 얻을 수 있길 희망한다. 매 이닝을 7-8회라 생각하며 (죽어라) 던질 것이다.

시즌 막판에 갑자기 좋아진 이유가 무엇인가?: 음, off speed pitches 구사가 좀 더 편해졌다.

앞으로의 계획은?: 마이애미로 향할 것이다. 그곳에서 스캠 집합일까지 쭉 워크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다.


Jhonny Peralta

(나에대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올 시즌을 훌륭히 보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정말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팬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할 것이다. 과거는 과거로 넘기려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안좋은 기억들은 잊고자 한다.

카디널스 팀 동료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기에, 그들 모두 나를 환영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있다. 스캠까지 준비되도록,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카디널스가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움켜쥐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카디널스가 오프시즌 유격수 자리를 보강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무엇보다 오펜스를 중요시 생각할 것이란 것도. 다른 몇몇팀들에서도 오퍼가 왔지만, 이곳이 (다른 후보지들보다) 더 좋은 클럽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곳을 선택했다. 나는 오랜기간 카디널스를 지켜봐왔는데, 내가 함께하고 픈 클럽 중 하나였다. 훌륭한 팀이다. 그리고 챔피언이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갖추었고. 나 역시 (팀의 일원으로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


Joe Kelly

Strasburg와 골프를 쳤는데, 내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하니 그거 미친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녀석 뿐 아니라 내가 아는, 나와 같이 트레이닝 하는 선수들이 모두 팀의 depth에 경이로워 한다.

다른 팀 선수들은 또 "도대체 그런 선수들은 어디서 찾아낸거야?," "이거 Cardinals 팀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라고 항상 묻는다. 팀의 draft / development department팀에 속한 똑똑한 이들 덕이다. 물론 약간의 운도 감안해야겠지만. 이 팀 staff들은 정말 스페셜하다.

경쟁할 준비는 되었는가?: 물론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고, 그 이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다. 역할을 결정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달라. 아무 역할이나 상관 없다는게 아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음, 희망컨데 Waino의 선발 자리를 한번 뺏어보고 싶다 ㅋ

지난시즌을 통해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플루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다시 한번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5인이 끝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혹 불펜으로 강등되더라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 난 작년 이와 꼭 같은 상황이었는데, 결코 좌절하지 않았고, 기회를 잡았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Lance Lynn

선발 경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경쟁이라. 난 선발투수다. 지금 이 media session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이 있을거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팀은 내가 로테이션에 들 것이라 확실히 예상하고 있다. 내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난 그저 (완벽한 상태로 스캠에 들어서길) 준비할 뿐이다.

오프시즌 훈련에 대해: 집을 장기리스로 계약해서 세인트루이스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 Chris Carpenter와 함께 훈련했다. 이미 Carp와 레퍼토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구질 등을 배우진 않았다. 1년 전처럼 체중감량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췄다. 가능한 한 최대로 강해질 수 있다면, 나머지 것들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Matt Adams

몸이 좋아보이는데?: 6-7 lbs 정도 감량했다. 무엇보다 지방을 태우고 근육으로 채워넣는데 중점을 뒀다.

팔꿈치에 대해: 괜찮다. 작년에 보호대를 해보니까 좋더라. 스윙에 방해도 되지 않았다. 올해 예방차원에서 통증이 없어도 보호대를 쭉 착용해보는 안에 대해 스탶들과 논의하고 있다.

오프시즌 훈련에 대해: 작년 겨울 (트레이닝/식단) 프로그램을 올해도 동일하게 이수하고 있다. hitting practice는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1주일에 4-5차례 정도 하고 있다. 특히 좌타상대 approach를 발전시키려 훈련 중인데, 피칭머신 상대로 좌투들의 투구, 특히 slider에 쓸데없이 방망이 나가는 것을 고치려 노력중이다. 대학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좀 더 확실히 연습하고도 있다.

내년에도 shift가 자주 걸릴텐데 계획이 있나?: 딱히 그때마다 approach를 바꿀 생각은 없다. 투수가 던진 공이 어디로 오는가를 중점에 두고 쳐야지, 수비가 어떻게 바뀌는지 감안하며 계속 approach를 바꾸는건 좋지 않다.


Jason Motte

재활은 어떤가: 윈터미팅 끝나자 마자 Jupiter로 떠날 것이며, 하루이틀 뒤 throwing program을 시작하게 된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스캠을 소화할 순 없을 것이다. day-by-day process랄까. 언제 복귀하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일단 경과를 쭉 지켜봐야 한다.

Waino와 Carp에게 (TJS 재활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힘들진 않았는가?: 그리 힘들진 않았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재단(암환자들을 위한)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몇년 전에 같은 질문을 했다면 그랬겠지만(분명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발투수와 구원투수의 재활과정은 명백히 다르다. (선발투수는 어느정도 경기를 치르며 감을 찾아갈 수 있지만) 구원투수는 한번 마운드에 오르면, 그걸로 100%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 경기 소화하고 그 다음날 팀이 나를 또 필요로 할 때, 그때 역시 (제한없이) 출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MM이 Rosenthal을 마무리로 공표하기 전에 미리 직접 연락을 해 왔다. 나 역시 동의했다. 100%가 아닌 상황에서 마무리를 맡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2014년 이후 FA로 풀린다, 딱히 생각하고 있는거라도?: 없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는거지.


Peter Bourjos 

올해부터 Cardinals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팀에 합류하게 되서 정말 기뻤다. 오프시즌 접어들며 애너하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단 촉이 왔다. 트레이드될 것 같다 예상도 했었고.

트레이드 된 날 Pujols가 연락해 왔다. 카디널스에서 뛰는 것, 훌륭한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고 말해주었다.

다음시즌 목표는?: 아직 내가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만약 많은 출장시간을 받게 된다면, 40개 남짓한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마이너에서 1번의 50도루 시즌을 기록한 적이 있다. 여러번의 30도루 시즌도 있었고. 따라서 30-40개의 도루를 기록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내 스윙에 모든게 달려 있겠지.

나는 OBP guy보단 좀 더 gap to gap guy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난 공격적인 타자다.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며, 그럴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볼넷을 얻어내려 끙끙거리는건 내 장점이 아니다. 마이너에서도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하위타선에 위치하게 된다면 어느정도 approach의 변경은 필요하게 될 것 같다. 투수타석 앞에서 투수들은 좀 더 많은 볼을 던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계속되는 부상에 대해: 외야수비시 full-speed approaach를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던데, 최근의 부상들은 그와 관련된 부상이 아니었다. hamstring 부상은 유달리 쌀쌀했던 오클랜드 원정 연장 14회에 일어났던 일이며, 이후 손목부상은 HBP 때문이었다. 지난시즌 부상들은 일종의 fluke라고 생각한다. 지난시즌 부상들로 내 durability를 평가하는건 정확하지 못하다.

Jay와 출장시간을 나눠야 될 수 있다, 괜찮은가?: 난 그에 대해 열려있다. 이미 Matheny도 스캠에서 Jay와 경쟁해 이겨야 주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 후반 대수비 교체든, 번트를 위해서든 핀치러너든, 그저 어떤 식으로든 팀에 공헌하고 싶을 뿐이다.


Kolten Wong

월드시리즈 pick-off에 대해: 이후에 나 자신에게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내가 견제사 당한 유일한 선수도 아니지 않나.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를 통해 확실히 배웠고, 그로부터 한발 더 나아갈 것이다. 그런 (쪼다같은)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라지 않는다. 난 내가 좋은 선수라는걸 알고 있고, 분명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난시즌 부진에 대해: 스윙이 좀 길어졌었다. 난 보통 짧고 컴팩트한 스윙을 하는데... 이번 오프시즌 스윙을 좀 더 짧게 가다듬고 있다. 주어진 시간과 주전으로 출장하는 것이 (타격성적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팀은 (무려) Freese를 트레이드 시키고 기회를 주려 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이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팀이 그만큼 나를 믿는다는 증거니까. Freese의 자리를 대신한다는건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팀의 호의에 보답해야만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음시즌 목표는?: 3-40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Kevin Siegrist

마치 내가 선발투수인것 처럼, 꾸준히 내가 가진 모든 구질들을 확실히 응용하는 것이 내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같다. 이렇게 준비하여 스캠에 돌입할 것이다. 맞다, 선발 욕심을 버리진 않았다. 물론 다음시즌 릴리버로 뛸 것이라는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지난시즌 특별히 피로함을 느낀 시기는 없었다. 릴리버로 자리잡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가르쳐준 Mujica와 Choate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Mark Ellis

(좀 하다보니 대부분이 입단 인터뷰와 겹치더군요, 한게 아까워서 그냥 붙입니다, 쿨럭)

팀의 pitching depth에 대해: 팀의 젊은 투수들은 카디널스에서 가장 끌리는 점이었다. NLCS에서 그들을 상대해봤다. 우완 파워피쳐들과 그밖의 어린 투수들... Wacha는 마운드 위에서 마치 Waino같았다. Joe Kelly나 Lance Lynn같은 투수들을 데리고 있는 것도 그렇다. 이들은 다른 많은 팀들에서 1-2선발을 할 수 있는 좋은 투수들이다. 이런 많은 좋은 투수들을 필요한 어디에나 위치시켜 써먹을 수 있는건 분명 행운이다. 이런 팀에 속하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있겠나.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원한다. 그리고 좋은 투수력은 결코 슬럼프가 없다.

role에 대해: Wong과 플래툰을 이루던, Wong의 백업이던,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 카디널스 측은 나에게 아무런 보장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에게 그저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면 족하다고 했다.

누구든 단순한 멘토가 되려하진 않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베테랑 플레이어의 몫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뭐든 하고자 한다.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그때문에 이곳에 왔다. 여태 월드시리즈를 경험해본적도 없고, 따라서 반지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 그 꿈을 위해, 이곳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겠나?: 어디든 뛸 수 있다. 유격수와 3루로 뛰어본 경험도 있다. 뭐든 다 할 수 있다.

카디널스와 다저스의 차이점에 대해 말해달라: 마치 낮과 밤처럼 완전히 다르다. 물론 카디널스 클럽하우스를 아직 겪어본건 아니지만, personalities가 완전히 다르달까. 어느쪽이든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Dodgers쪽은, 뭐랄까, 화려하달까. 클럽하우스 내부에 들어가보면 모두가 즐겁다. 클럽하우스 밖에서는, 누군가는 건방지거나, 거만하거나 뭐 그렇겠지만. 반대로 카디널스는 모두가 겸손히,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 물론 카디널스도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모두가 즐거운건 마찬가지고.


Jon Jay

Bourjos와의 경쟁에 대해: 이전에도 있던(vs Rasmus) 일이다. 이 모든 것들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 아니겠는가. 이해한다. 경쟁할 준비를 갖추고 스캠에 들어설 것이다.

부진했던 2013년에 대해: 노력은 예전과 똑같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후반기엔 내 커리어 성적과 비슷한 성적을 찍었지만, 전반기와 플옵땐 그렇지 못했다. 좋지 않았던 수비력에 대해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외야 3포지션 모두 소화하게 될 지도(백업으로 뛸 지도) 모른다는 것, 인지하고 있다. 이것도 예전에 해봤던 일이다.


Daniel Descalso

계약에 대해 묻지 말아달라. WWU에서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Mo와 나의 에이전트 간의 문제다.

오프시즌에 대해: 결혼한 것을 제외하면 똑같다. 여전히 내야 3 포지션 수비 훈련 중이며, 아직 팀에서 딱히 내 롤이 무엇이라 규정해주진 않았다. 팀은 Peralta에게 큰 계약을 안겨주었고, 좋은 베테랑인 Mark Ellis도 영입하였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어디에 어울릴지 한번 지켜보자.


Shane Robinson

치열한 외야 경쟁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또다른 외야수가(Bourjos) 합류하면서 좀 더 복잡해지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에 이미 익숙하며, 이번 스캠도 예년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Oscar Taveras

발목은 좀 어떤가: 괜찮다. 100%라고 생각된다. running과 hitting 모두 소화중이다. 꾸준히 재활 및 훈련중이다. 올 겨울 1달에 최소 1번은 세인트루이스에 들러 부상부위를 점검받고 있다. 스캠까지 확실히 준비될 것이다.

Holliday, Rosenthal, Miller의 워크아웃에 간간히 꼇는데, Holliday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지난해는 꽤 좌절스러웠었다. 당시 난 꽤 잘 하고 있었을 때니까. 더군다나 지난시즌 부상당하기 전 팀으로부터 콜업될 것이란 말을 들었었다.


Stephen Piscotty

얘도 fangraphs 인터뷰 중복이 너무 많아서 몇개만 골라냈습니다.

올해 안에 빅리그에 승격할 거라는 말들이 많다, 알고 있나?: 난 트위터도 안하고 이런저런 뉴스들도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몇번 들어서 알고 있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신경쓰고 싶진 않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수들의 발전과정에서 Cardinals의 역할에 대해 말해달라: 드랩 전에 내 에이전트가 모든 팀 리스트를 쫙 깔아놓고 그들이 어떻게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지 설명해주었다. 당시 카디널스는 최상단에 위치해있었다. 1년 반 동안 이곳에서 뛴 이후, 난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라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카디널스는 각 레벨마다 선수들을 잘 대해주는 좋은 코치들을 데리고 있다. 그리고 내 생각엔 (이 모든게) 드래프트서 어떤 선수들을 뽑는지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카디널스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high character guy들을 찾고 있다. 내 주위의 많은 팀동료들이 실제로 그랬고. 그들은 좋은 팀 동료이자 좋은 친구들이며, 또 좋은 사람들이다. 다시 한번, 내 생각엔, 여기서부터 모든게 시작되는것 같다.

AFL서 잘했는데, 기대가 좀 더 커졌나?: 사실 첫주는 좋지 않았다. 11타수 1안타, 6삼진 정도 됬던 걸로 기억한다. 3주 정도 쉰지라 감이 없었다. 하지만 곧 전환점을 돌았고, 운 좋게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Stanford에선 3루가 주 포지션이었다. RF로도 뛰어본적 있나?: 아니, LF, 1B, 3B, 그리고 투수로 뛰었다. RF는 처음이다. LF로 뛰는 것과는 앵글도 달라서 적응과정이 좀 필요했다. 고맙게도 팀이 작년 스캠 전에 미리 통보해줘서 새 glove를 비롯해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통보를 받고 바로 아버지와 공원에서 연습을 시작했고. 지난시즌은 성공적인 포지션 전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말 나온김에, Mcarp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빅리그 승격에 도움이 될꺼라 생각하나?: 당연하다. 많은 좋은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 않나. 아울러 Jermaine Curtis와 caravan때 함께 했는데, winter league서 포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서 다 뛰어봤다고 하더라. 이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작년 A레벨부터 빠르게 많은 레벨을 지나쳐왔고, AFL도 뛰었다. 어느 레벨로 올라설때 투수들의 수준차이가 가장 컸나?: A+에서 AA로 올라갈때였다. A+엔 좋은 stuff를 갖춘 선수들이 많다. 예를들어 좋은 fastball과 slider 콤보 같은. 하지만 AA에 들어서면, stuff는 물론, command까지 좋은 선수들이 많다. mental game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투수들이 타자를 어떻게 요리해낼지 알고 있기 때문에, approach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힘든 적응과정이었다.

같이 뛰었던 투수들 중에서 조만간 빅리그 투수진에 기여할 것 같은 선수가 있나?: Tim Cooney. 제구가 정말 좋다. Cooney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은 외야에서 뛰는 것이 즐겁다.

빅리그/AAA 외야는 포화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선의의 경쟁을 만들어낼까?: 내 생각이 그거다. 좋은, 선의의 경쟁. 또 그것 역시 이 시스템이 훌륭한 이유 중 하나겠지. 경쟁은 많은 선수들을 쉴새없이 움직여 스스로 최고가 되어야 한다 다짐하도록 만들 것이고, 나 역시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선수로 발전시킬 것이다.


Randal Grichuk

트레이드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받은 메세지들 중엔 Holliday가 팀에 오게 된 것을 축하한단 메세지가 있었다.

bat speed와 quick hands,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하는 power가 나의 최대 강점이다. AA에 올라와 가장 큰 숙제는 plate discipline이었고, 여전히 이에 중점을 맞춰 훈련중이다.

카디널스는 트레이드 이후 나에게 중견수로 뛰게 될 것이라 통보해왔다. 코너로 많이 뛰었지만, 중견수 포지션 소화 가능하다. 물론 일단 스캠에서 내가 (풀타임 중견수로서) 어떤 모습일지 봐야겠지만.


Greg Garcia

좀 더 꾸준해 지는것이 최우선 목표다. 나 자신을 믿고, 중간중간 mechanic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

스캠에 1루 제외한 내야 3자리용 글러브 모두 들고 갈 것이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3 포지션에서 뛸 것으로 예상한다.

hitting approach의 원칙은 "find a good pitch and hit it as hard as I can."


Keith Butler

25인 로스터에 들고 싶다. 그렇지 못한다면 Memphis에서 다시 빅리그 콜업되기 위해 팀이 원하는 무엇이든 하며 때를 기다릴 것이다.

알고보니 몇몇 팀들이 2루에서 내가 어떤 공을 던질지 훔쳤다고 한다. 좀 더 공을 잘 숨겨나올 수 있게 연습중이다.



+

Non-Roster Invitees 


PITCHERS (7): Jose Almarante, Tim Cooney(6위), Sam Gaviglio(15위), Marco Gonzales(5위), Zach Petrick(13위), Lee Stoppelman(17위), Jordan Swagerty.

CATCHERS (5): Ed Easley, Carson Kelly(10위), Casey Rasmus, Cody Stanley, Travis Tartamella.

INFIELDERS (4): Luis Mateo, Scott Moore, Xavier Scruggs, Patrick Wisdom(HM).

OUTFIELDERS (2): Stephen Piscotty(4위), James Ramsey(9위).


그젠가 그 전인가 발표된 NRI 명단입니다. 괄호 안은 저희 블로그 선정 유망주 랭킹이구요.

포수야 공 받아줄 사람이 필요하니 어중이 떠중이 다 불러모으는건데, 그럼에도 Kelly를 빅리그 켐프에 부른건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겠지요.

지난 2년간 NRI 명단을 보면, 포수와 몇몇 저니맨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빅리그 데뷔를 치뤘거나, 데뷔가 코앞인 선수들입니다. 고로 이번 NRI들도 포수와 두 저니맨을 제외하고, 또 두어녀석 빼면 전부 AA 이상 레벨에 안착해 있는 만큼, 올해나 내년 데뷔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들의 스캠 활약, 한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아, Swagerty는 자기 입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얘기하더군요, 이놈이 turn around해주면 참 든든한 set up, 또는 closer로 써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지켜봐야겠습니다.



STEP camp

더불어 올해로 4년째 몇몇 선수들을 추려 정해진 마이너 캠프 소집일(3월 초)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2월 말)하며 특별히 관리하는데요. 그 명단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Spring Training Early Program, STEP camp라는 쓸데없이 거창한 이름으로 명명되었더군요. 역시 괄호 안은 저희 블로그 유망주 랭킹입니다. Wick, Popkins, Sosa를 제외한 나머지 HM+쩌리모듬 멤버들 모두 STEP camp 명단에 포함되었네요.


PITCHERS (10): Seth Blair(쩌리), Kurt Heyer(쩌리), Cory Jones(HM), Rob Kaminsky(8위), Dixon Llorens(쩌리), Mike Mayers(쩌리), Alex Reyes(7위), Sam Tuivailala(쩌리), Boone Whiting(쩌리), Logan Billbrough.

CATCHERS (2): Steve Bean, Jesus Montero

INFIELDERS (7): Jonathan Rodriguez(쩌리), Juan Herrera, Oscar Mercado(HM), Alex Mejia, Greg Miclat, Breyvic Valera(HM), Jacob Wilson(18위)

OUTFIELDERS (5): Anthony Garcia(쩌리), C.J. McElroy, Kenny Peoples-Walls(16위), Tommy Pham, Charlie Tilson(14위)


살짝 뜬금없이 Logan Billbrough의 이름이 낀 것과 Colin Walsh와 Starlin Rodriguez의 이름이 없는 건 조금 의외입니다. 마이너 rule 5로 주워온 Greg Miclat도 껴 있는거 보면 우리의 유격수 depth가 얼마나 처참한지 알 수 있지요...

Posted by skip55
:

by Doovy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딱 4건의 Major Transaction이 있었던 작년 오프시즌에 이어 올 오프 시즌도 다들 잘 아시다시피 Peralta 계약과 Freese-Bourjos 트레이드, Mark Ellis 영입 이후로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은 아주 확고하고도 공공연한 팀의 최대 겨울방학과제인 "유격수 보강" 이 있었기에 필자는 솔직히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오프시즌을 맞이했는데, 너무 일찍 모든 일들이 정리가 되버린 탓에 조금 김이 샌다이에...올 해도 블로그의 간판 이벤트인 유망주 리스트에 이어서, 오프시즌의 지루함을 같이 견뎌보자는 마음에...추억팔이용 TLR ERA 시리즈를 다시 꺼내들어 작년에 미처 다루지 못한 선수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첫 주인공은 MV3의 일원이자, 여태 필자가 본 최고의 3루수, Scott Rolen이다. 제2의 Mike Schmidt 라는 부담스러운 평을 듣고서 데뷔한 Rolen은 이후 공수에서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거듭났으며, 길고 풍성한 Cardinals 역사에서 1960년대 Ken Boyer 이후 역대 최고 3루수로 꼽히는 데 아무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Scott Rolen

3rd Baseman

DOB: 1975년 4월 4일 

Birth: Evansville, Indiana 

Time with Cardinals:  2002-2007

Draft and Minors

고등학교 농구팀 코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Rolen은 농구와 야구를 병행했으며, 두 스포츠 모두에서 대단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Rolen의 농구 선수로써의 자질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는데, 9학년때 고등학교를 입학하자마자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게 되었음은 물론, 키가 더 큰 이후에는 (6'4, 193cm) 포워드/스윙맨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였다. 졸업학년 당시 Rolen은 Indiana 주에서 뽑는 Mr. Basketball 투표에서 3위에 올랐는데, Rolen이 나온 고등학교가 인구수 1만명을 넘지 못하는 "깡촌'의 작은 시골 공립학교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대단한 업적이다. 

1992년 겨울, Rolen의 Senior 농구시즌이 끝나고 나서 Kentucky, Oklahoma State, Georgia 등 BIG 10 디비전 내의 "농구 좀 한다는" 대학교들이 앞다퉈 Rolen에게 장학금 패키지를 던지기 시작했다. 6피트 4인치의 건장한 프레임과 탁월한 운동신경, 그리고 작전에 대한 출중한 이해도와 우직한 Work Ethic으로 뭉친 Rolen은 NBA 레벨까지는 아니더라도 NCAA에서는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포인트가드였다. 

  


마지막 야구시즌을 앞둔 1993년 초, University of Alabama 와 University of Georgia에서 제시한 농구 장학금을 앞두고 저울질하던 (Rolen의 회고에 따르면 아마 Alabama로 갔을 것이라고 한다) Rolen을 말리는 이가 두 명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학교의 야구팀 코치였던 Terry Gobert였다. Gobert 코치는 수년간 팀의 에이스 투수이자 유격수였던 Rolen을 12학년 때 갑자기 3루수로 옮겼는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공을 더 많이 처리해야하는 유격수에 비해 3루가 어깨/팔꿈치 피로와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었다. 이 작은 시골 고등학교의 야구팀 코치의 현안은 이후 Rolen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다른 하나는 Rolen의 재능을 알아본 Phillies의 스카우트 Scott Trcka*였다. Trcka는 Rolen을 1라운더 감으로 구단에 천거했으나, Phillies 측에서는 이미 농구 장학금을 받아놓고 저울질하고 있던 Rolen이 궁극적으로 야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Rolen의 부모님이 둘 다 (교육을 우선시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점 때문에 Phillies 측에서는 Rolen이 어련히 농구 장학금을 선택하고 대학교로 진학할 것이라 믿었었다. 그러나 Trcka는 Rolen의 부모님과 Phillies 프론트 양측을 진득하게 설득해 Rolen의 마음을 돌렸다.

Rolen이 궁극적으로 농구 대신 야구를 택한 것에는 25만달러라는 큰 액수의 사이닝 보너스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이유 두 가지가 있었다. 한 가지는 Rolen의 야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다른 하나는 냉정하게 봤을 때 Rolen같은 6피트 4인치 정도의 언더사이즈 백인 포워드/가드가 웬만한 재능이 아니고서는 NBA의 벽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농구를 택할 경우 Rolen의 농구 커리어는 NCAA 레벨 이상은 보장할 수 없으나, 야구를 택하면 확실히 프로에 갈 수 있는 재능이다 - 라는 것이 Trcka의 셀링 포인트였다. 

Rolen이 참가했던 1993년 드래프트***는 유난히 대어가 많았다. Alex Rodriguez, Torii Hunter, Trot Nixon으로 시작해서 여기에 골든 스파이크 수상자이자 이후 당대 최고 수준의 먹튀로 거듭나는 Darren Dreifort 까지...이 정도의 Draft Pool에서 깡촌 Indiana 출신의 고졸 3루수**가 "고졸"이라는 딱지를 넘어서서 1라운더가 된다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당시 고졸 출신들 중 Rolen은 10번째로 드래프트 되었는데, Rolen보다 먼저 뽑힌 고졸 선수들 중 ML에 제대로 정착한 선수들은 Torii Hunter, A-Rod, 그리고 훗날 동료가 되는 Chris Carpenter 뿐이었다. Trcka의 꾸준한 설득에 힘입어 결국 Rolen은 199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6번으로 Phillies에게 지명되었는데, 이 대어들이 넘쳐나는 드래프트에서 전체 46번으로 지명되었다는 것은 당시 Rolen의 재능이 확실히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입단 이후 Rolen은 마이너리그를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씹어먹고 올라왔다. 1994시즌, 프로에서 맞이한 첫 풀시즌에서 그는 .294/.363/.462의 뛰어난 타격 성적은 물론이고, 코치들의 조언을 놀랄만큼 빨리 흡수하며 순식간에 Top Prospect로 도약했다. 1995년 A+ 레벨의 Clearwater에서 전반기를 맞이한 그는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OPS .880을 찍더니 후반기에 AA로 승격되었다. 로우레벨 마이너를 Raw Talent 하나로 빠르게 씹어먹고 올라오는 이 고졸 야수 유망주에 필리스는 흥분했다.

당시 91년 드래프트 출신이자 Phillies의 차기 3루수로 Rolen보다 먼저 치고 올라오고 있었던 Rob Grable이란 3루수는 AAA로 승격된 뒤 갑자기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Rolen의 빠른 성장세를 본 Phillies가 3루를 비워놓고 싶었던 것이다. 1994시즌 직후 BA 선정 유망주 랭킹 Top 100 중 91위였던 Rolen의 순위는 1995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27위로 올라가 있었다. 고졸 3루수가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AAA까지 올라오는데 3년도 걸리지 않았으니, 당시 Phillies 팜의 실정과 Rolen의 확실한 툴을 동시에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Scott Rolen'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AgeTmLev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
199318MartinsvilleRk25988082550012341015.313.429.375.804
199419SpartanburgA138580513831513451472685590.294.363.462.825
199520ClearwaterA+6628323845691321039403746.290.392.487.880
199520ReadingAA20867616223031510714.289.353.447.800
199621ReadingAA612742304483222942833432.361.445.5911.037
199621Scranton/Wilkes-BarreAAA451971682346170219452828.274.376.411.786

 * Trcka 이 양반은 Phillies 구단에서 오랫동안 일한 베테랑 스카우트로, Scott Rolen에 이어 Brett Myers 등을 발굴한 바 있다. 작년부터 Phillies 스카우팅 부서에서 Mid-West Supervisor로 재고용되어 일하고 있다.

**고졸 3루수가 빅 리그에서 3루수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3루는 대체로 Retention Rate (어설픈 번역으로 포지션 유지률? 정도로 해두자) 이 낮은 포지션인데, 1989-2008년까지 20년간의 드래프트에서 Top 100 안에 뽑혔던 고졸 3루수들 중 47%만이 3루수로 빅 리그에 안착했으며, 대졸 3루수의 경우에도 Retention Rate은 60%가 채 되지를 않는다. 많은 경우에 그들은 1루수나 좌익수 등으로 포지션을 바꿔야했다 (Alex Gordon, Ryan Braun, Jason Giambi, Mark Teixeira 등.) Scott Rolen처럼 고졸 3루수로 드래프트되어 3루수로 데뷔하고 은퇴할 때까지 3루수로 뛰는 경우는, Rolen 정도의 클래스가 아니더라고 해도 대단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드래프트에서도 Cardinals는 Low Ceiling/High Floor 대학 출신 우완 Alan Benes를 뽑아갔다. 강산이 정말 두 번 변했을까?



1997-2001: Phillies 의 꿈과 희망

1996년 7월 31일, AAA레벨의 Scranton에서 뛰던 Rolen은 당장 Philadelphia로 내려오라는 "The Call"을 받는다. Cardinals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고 다음 날 더블헤더가 잡힌 것이었다. Rolen은 기쁨에 겨워 급히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하필 이 때 Rolen의 부모님은 여름방학을 맞아 멀리 Florida의 아들네 (Rolen의 형) 집에 가 있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Rolen의 어머니 Linda Rolen은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못 타신다고 한다. 콜업 소식을 들은 Rolen의 부모님은 아들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Sarasota 부터 Philadelphia까지 1100마일의 거리를 운전을 해서 올라갔다. Rolen의 부모님은 밤새도록 달렸으나 결국 당신 아들 Scottie가 주전 3루수이자 6번타자로 데뷔전을 가지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으며, 4회말 Cardinals의 투수 Donovan Osborne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첫 안타를 신고하는 모습도 달리는 차 안에서 라디오 중계로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다행히 이 날 경기가 더블헤더라서 이들이 도착한 이후 2차전은 직접 관람했다고 한다.)

이후 Rolen은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더 이상 AAA로 내려가지 않았다. 데뷔 한 지 1달이 가 넘은 1996년 9월 7일, Rolen은 Cubs 투수 Steve Trachsel 의 공에 맞아 팔을 부러지는 바람에 시즌이 끝나버렸는데, 공교롭게도 Rolen이 다친 타석은 "신인 자격 유지"의 마지노선인 130번째 At Bat 이었다. 즉, 다치지 않았더라면 Rolen은 131번째 타석을 갖게 되면서 신인 자격을 상실, 이듬해 Rookie of the Year 투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더라면 아마도 Matt Morris가 신인상을 타지 않았을까 하는 게 필자의 사족이다.)

이후 Rolen의 Phillies 생활은 탄탄대로였다. 1997시즌 새로 부임한 젊은 감독 Terry Francona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Rolen을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사실 기존 3루수 Zeile이 Orioles로 트레이드 됬을 때부터 이 자리는 Rolen의 것이었다). 개막전에서는 6번타자였으나 한 달 후 이미 Rolen은 클린업에 들어가 있었다. 1997시즌 그는 21홈런 92타점 wRC+ 121, OPS .857의 화려한 성적을 거둔 뒤 1위표 14장을 모두 획득하며 만장일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제 갓 루키시즌을 마친 이 젊은 3루수에게 Phillies는 4년간 10M짜리 계약을 안겨주며 미래를 약속했고, Rolen 역시 그에 상응하는 디스카운트로 훈훈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저 장밋빛으로만 보이는 Rolen의 Phillies 시절 성적 

YearAgeTm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OPS+
199621PHI37146130103370418021327.254.322.400.72290
199722PHI15665756193159353219216676138.283.377.469.846121
199823PHI1607116011201744543111014793141.290.391.532.923139
199924PHI11249742174113281267712267114.268.368.525.893120
200025PHI128541483881443262689815199.298.370.551.920129
200126PHI151653554961603912510716574127.289.378.498.876127
200227PHI10043837552972141766525268.259.358.472.830123
PHI (7 yrs)84436433125533880207191505597125426714.282.373.504.87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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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n의 Phillies 시절은 언뜻보면 그저 장밋빛이었다. 2년차이던 1998시즌에는 31홈런 110타점으로 팀의 간판 타자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커리어 첫 골드 글러브 수상 및 MVP 득표에 성공했다. 1999시즌에는 등 부상으로 50경기를 결장하는 Down Year를 보내는 와중에도 26개의 홈런과 .893의 OPS를 유지했다. 이듬해인 2000시즌에는 다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01년에는 다시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MVP 투표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2001시즌 무렵, 훈훈하기만 해보였던 Rolen과 Phillies의 사이의 갈등은 이미 상당히 곪아있었는데,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2001시즌: Phillies/Bowa 와의 갈등

Phillies에서의 Scott Rolen은 팀의 현재이자 미래, 그 자체였다. 그는 타석에서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으며, 굉장히 빠른 배트스피드로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들을 양산해냈다. 수비에서는 역대 3루수들 중 가히 최고라고 할만한 Range와 어깨, 그리고 수년간의 농구를 통해 몸에 배어버린 뛰어난 Pivot 능력과 위치선정 센스가 있었다. 특히 그는 오른쪽 방향 움직임이 워낙 빠르고 기민해서 유격수쪽으로 남들보다 더 치우쳐서 수비해도 다른 3루수들보다 더 많은 그라운드를 커버했고, 타구에 대한 빠른 리액션과 정확한 First Step에 관해서 Rolen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클럽하우스에서 리더 역할이 익숙했던 Rolen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Phillies의 리더로 부상했다. 90년대 후반 Phillies에게 Scott Rolen이란 Braves에게 Chipper Jones가 가지는 의미, 혹은 Mets에게 David Wright가 가지는 의미와 비슷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Phillies 와 Rolen에게 Bobby Cox와 같은 감독이 없었다는 점이다.

"Defensively, he is a shortstop playing third base. He compares favorably to Mike Schmidt at a similar stage in development, and gets to balls that Brooks Robinson never dreamed of reaching. "

-Scouting Report 2002, on Rolen's Defense 

Rolen에게 첫 감독이었던 Terry Francona는 젊고 유능했지만 감독 경험이 일천했고, Phillies처럼 문제가 많은 팀을 맡아서 단기간에 성적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1999시즌에 허접한 투수진에도 불구하고 (팀 FIP 5.05) 타선에 새 얼굴들이 등장하며 무려 77승이나 해냈던 Francona는 결국 2000시즌 Fluke였던 선수들이 제 기량을 찾고 주축 멤버들이 부상에 신음한 끝에 97패를 안고 해고되었다. 오프시즌에 제대로 된 마운드 보강은 하지도 않고 쓸데없이 기대치만 높아져있는 구단 수뇌부는 시즌 중반에 Curt Schilling, Rico Brogna 등을 트레이드 해버리면서 시즌을 포기했다. Rolen은 97패라고 적힌 팀 성적표보다 시즌을 이렇게 포기해버리고 키 플레이어들을 팔아버리는 Phillies 의 운영방침이 실망스러웠다. 

새로 부임한 Larry Bowa는 Scott Rolen와 "물과 기름" 처럼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기에 처음부터 팀의 리더인 Rolen과의 관계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Bowa는 야구가 없으면 못사는 천생 야구인인데다가 야구 역사, 야구 기본기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야구 말고도 다른 스포츠에서 월등했던 Rolen에게 야구는 생계 수단의 일환일 뿐, 야구를 하지 않을 때는 농구나 골프로 소일했다. 대도시 Philadelphia에서 선수생활을 오래한 Bowa는 다혈질에다가 거침없는 성격이었고, Mid-West 출신의 Rolen은 화려함을 자제하는 행동들이 몸에 배어있었다.

실수나 패배에 대해 굉장히 야박하게 질책했던 Bowa는 선수단을 전혀 장악하지 못했는데, 전반적인 선수들 사이에서의 여론은 "Bowa는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본기에 빠삭하나, 내가 감독이라면 저렇게 선수들을 대하지 않았을 것" 이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Phillies 선수는 인터뷰에서 Bowa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He can manage. He knows baseball. But if we win, it will be just to spite him. Everybody hates him that much." 이는 선수들의 큰 형같은 스타일로 인기가 많았으나 정작 성적을 못내던 전관 Terry Francona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2001시즌, Bowa는 시즌 초반 중심타선의 Abreu와 Rolen이 부진하자 "These guys are killing us" 라며 비난했고, 이에 Rolen도 지지 않고 대들었다. 둘은 6월 Tampa 원정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 Phillies가 홈스탠드를 위해 필라델피아로 돌아왔을 때 관중들은 Rolen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Phillies 팬들은 팀이 잘 나갈때나 못 나갈때나 야유에 있어서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관중들 아니던가. 이후 시즌 내내 Rolen의 타율이 떨어질 때마다 Phillies 팬들은 서슴없이 야유를 던졌다.

2001년 8월, Larry Bowa와의 갈등이 있는 와중에 프론트 오피스의 임원급이자 단장 Ed Wade의 Senior 보좌관이었단 Dallas Green이 지역 라디오에 나가서 "Rolen은 그저 그런(So-so) 선수이며, 특히 그의 성격 (Personality) 때문에 스타가 되기 힘들 것" 이라며 친Bowa 발언을 서슴없이 던졌다. 이후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의 Beat writer들이 Dallas Green에게 발언을 확인해달라고 하자, Green은 "내가 말한 그대로" 라며 시큰둥하게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Rolen을 이를 듣고 분개했으며, 곧장 Dodgers와의 시리즈에서 11타수 8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친 뒤 인터뷰에서 Green의 발언을 빗대 ""I thought I had a so-so series" 라고 받아쳤다.

재미있는 것은 선수시절 Bowa 본인도 Rolen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Phillies에서 데뷔 후 12년간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Bowa는 1980년 자기 팀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본인의 라디오 쇼를 직접 방송하며 대놓고 청취자들에게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Worst Fans in Baseball이라며 질책했었던 바 있다. 이 당시 Bowa가 그렇게도 까대던 Phillies 감독은 다름아닌 Dallas Green이었으며, Bowa를 필두로 한 Phillies 팀은 Green에 대한 불만와 반발심으로 똘똘 뭉쳐 결국 1980년 WS에서 Royals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이 당시 Dallas Green은 선수단에게 Bowa와 흡사한 이유로 민심을 잃고 있었는데, 21년 후 각자 다른 위치에서 같은 역사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내에서 탑 5에 드는 빅 마켓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Montreal Expos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모습에 Rolen은 "이 팀이 과연 우승할 생각이 있는 것인가" 하는 류의 발언을 공석에서 하기 시작했다. 2001시즌이 끝난 후, Phillies는 Rolen과의 장기계약을 1순위 과제로 삼고 오프시즌에 들어갔으나 Rolen이 11월에 Phillies의 재계약 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양측의 인연은 슬슬 막바지로 치달았다. Rolen은 2002년 1월에 Phillies와 8.6M짜리 1년 계약을 맺었으며, 2002시즌이 끝나고 나면 FA가 될 것을 선언했다. 그는 또한 "Phillies와 재계약 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들이 정말 우승에 관심이 있는지 행동으로 보여줘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자린고비 구단으로 보여서 대외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한 Phillies측에서는 급히 "Rolen에게 우리가 10년간 140M짜리 계약을 오퍼했으나 Rolen이 싫다고 한 것임" 이라며 보도 자료를 내고 그들이 간판 스타를 잡기 위해 얼마를 투자할 "뻔" 했는지를 과시했다. Rolen은 이에 "오퍼는 감사하지만 This is about winning, not money" 라면서 틀어진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

Phillies 리빌딩의 타이밍도 Rolen에게는 큰 걸림돌이었다. Rolen이 팀 중심에 서게된 1998시즌부터 필리스에는 젊은 야수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Cubs에서 데려온 Doug Glanville은 마치 보급형 Kenny Lofton 처럼 쏠쏠한 리드오프로 활약해주었고, Astros에서 데려온 Bobby Abreu는 1998년을 기점으로 주전으로 발탁, 그의 길고 긴 커리어를 시작했다Rolen과 팜에서 같이 올라온 포수 Mike Lieberthal과 Rico Brogna는 모두 리그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선수들이었으며, 대학야구에서 받을 상은 다 받고 올라온 "Pat the Bat" Burrell 까지 승격되 상당히 괜찮은 타선을 구축했었다. 반면 Curt Schilling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믿을 구석이 없던 마운드는 답이 없었다. 1997년 Phillies의 팀 ERA는 4.87 에 달했고 (타고투저 시대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후 2000시즌까지 이 수치는 4.64 --> 4.93 --> 4.79 로 전혀 개선이 되질 않았다. (1997-2001년까지 5년간 Phillies 평균 팀 ERA는 4.68로, 같은 기간 더 안 좋았던 NL 팀은 Pre-Humider 시대의 Rockies와 Cubs 뿐이었다)

즉시전력감 투수라고는 팜을 갓 졸업하고 올라온 Randy Wolf가 고작인 상황에서, Phillies는 투수 보강에 돈을 썼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 Phillies는 2004시즌 Citizens Bank Park 개장을 앞두고 모든 전력 보강을 2004년에 포커스를 맞춘 상황에서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Bobby Abreu와 장기 계약을 맺고, 팜에서 자란 자체생산 포수 Mike Lieberthal과 연장계약을 맺은 것, 1998년 드래프트 전체 1번 Pat Burrell과 1996년 2라운더였던 Jimmy Rollins, 1995년 2라운더였던 Marlon Anderson을 차세대 코어 플레이어로 낙점하고 키운 것 모두 2004년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움직임이었다. 자체 생산한 Burrell, Rollins, Marlon Anderson 등이 ML레벨에 무사히 안착한다면 Scott Rolen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경쟁력있고 젊은 내야진을 꾸릴 수 있었을 것이며, 이들은 Abreu-Glanville-Lieberthal 등과 함께 상당히 짜임새있는 타선을 구축한다...적어도 이것이 Phillies 단장 Ed Wade가 그린 "2004년 새 구장 개장에 맞춘 Phillies 리빌딩 프로젝트" 의 청사진이었다. 1996년에 루키 시즌을 치른 Rolen으로써는 데뷔 9년차가 되는 2004년에 비로소 팀이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것이라는 명제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Rolen이 저렇게 대놓고 FA가 될 것을 선언하고, 팀의 장기 계약 오퍼를 거절하자 Phillies는 갑자기 급해졌고, Boston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Rolen 세일에 들어갔다. 그러나 FA 전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선수에게 유망주를 마구 퍼줄 팀들은 없었다.


스프링 트레이닝 첫 날, 무성한 트레이드 소문과 구단과의 공개적인 관계 악화 때문에 Rolen은 지역 언론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인터뷰 대상이었다. Phillies 측의 10년간 140M 계약 오퍼를 거절했다는 소문을 확인해주길 바라자, Rolen은 "I am an idiot (for not accepting the offer)" 라면서, Phillies 구단 운영 방침을 무려 45분동안 비난했다. Rolen의 의도는 (1) 사실 140M이라는 거액을 거절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2) 그러나 나에게는 돈보다 승리가 중요하다 (3) 나에게 돈을 퍼주느라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이 팀은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는 식의, 상당히 설득력있고 공감가는 말이었다. 비슷한 예로, Oakland의 Jason Giambi 역시 A's에 잔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되면 팀의 넉넉치 못한 주머니 사정상 Competitive 한 로스터를 유지할 수가 없게 되고, 그래서 Giambi는 Yankees를 선택한 바 있지 않던가.  

 이 일이 있고 며칠 후, Larry Bowa는 Rolen에게 다가가 쓴 소리를 했는데, 하필 이 대화가 언론에게 노출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Bowa는 말다툼 이후 Ed Wade 당시 필라델피아 단장에게 찾아가 Rolen을 트레이드 해버리라고 말했는데, 이는 요즘같애선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 이후 Rolen의 트레이드는 사실상 시간문제였는데, 그에 개의치않고 Rolen은 잔부상 없이 거의 모든 경기를 출장하고 전반기에만 17홈런을 쏘아올리며 첫 올스타에 선정, 자기 할 일을 했다. 

"I don't think I can put a time frame on falling in love with St. Louis. I fell in love with St. Louis probably when I was 7 years old and Mom and Dad brought us here to a ballgame and I got to watch Tommy Herr and Ozzie Smith and Willie McGee and everybody like that.''

-Scott Rolen, on his trade to St. Louis-

2002년: Play Like a Cardinal

2002시즌 Cardinals는 에이스 Darryl Kile의 갑작스런 죽음에 흔들리지 않고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순항하고 있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둔 7월 28일까지만 해도 Cardinals는 58승 44패 승률 .569로 NL Central 1위를 달리고 있었으며, 2위 Reds와는 5게임, 3위 Astros와는 6게임 차이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꾀한다면 오히려 투수 쪽 보강이 절실했다. 당시 Woody Williams가 7월 초 부상을 당하면서 결장이 불가피했고, Kile의 비보 이후 Jason Simontacchi라는 그다지 검증안된 신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닝이 돌아가고 있던 참이었다. Jocketty가 7월 19일에 Chuck Finley를 수혈해오면서 (왠지 이 Move는 2009년 Jake Westbrook 영입과 굉장히 흡사하다) Cardinals의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그렇게 넘어갈 듯 보였다. 

그러나 Jocketty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기존 3루수 Polanco에 뜬금 노히터로 주가에 거품이 껴있던 좌완투수 Bud Smith, 그리고 베테랑 릴리버 Mike Timlin을 사용한 패키지로 Phillies와의 인연이 다한 Scott Rolen을 데려오는 강수를 둔다. Jocketty 특유의 뚝심과 배짱, 그리고 적절한 공격성이 돋보이는 이 트레이드 소식에 Marlins 원정을 가고 있던 Cardinals 선수단은 비행기 안에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쯤에서 주인장님의 Walt Jocketty 시리즈에 나온 코멘트를 잠깐 돌이켜보도록 하자.

"이 시즌 Jocketty는 정말 올인의 끝을 보여 주는 것 같다. Kile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Jocketty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Scott Rolen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또 훌륭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Rolen은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여 남은 두 달 동안 무려 3.3 WAR을 쌓았다. 한편, Phillies의 입장에서는 Bud Smith가 폭망해 버렸으나, Polanco가 상당히 우수한 3루수로 성장하여 그럭저럭 선방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이후 5년간 Rolen은 25 WAR, Polanco는 19 WAR을 기록하였다. 여기에 둘의 연봉 차이까지 감안하면 Phillies도 밑진 것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FreeRedbird, on Scott Rolen trade

Rolen이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후 첫 40타수에서 고작 6안타에 그치고 Cardinals가 7연패에 빠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는 그저 "동트기 전 고요함" 에 불과했다. Rolen은 이후 후반기 남은 48경기에서 홈런 14개에 40타점을 쏘아올리며 31홈런 110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개인 통산 4번째 골드 글러브 수상과 첫 실버 슬러거 수상에 성공했다. 조금 터질만 하면 DL에 오르면서 감질만 나게 하는 J.D. Drew 에게 조금 지쳐가던 이 팀은 Rolen의 합류로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중심타선을 갖게 되었다. Rolen 영입이 확정된 7월말 이후 Cardinals가 올린 성적은 39승 21패에 승률 .658로, 이 기간 동안 Cardinals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은 없었다. 

공격에서 Rolen은 Phillies에서의 마지막 2년간 잦은 등 부상으로 배트 스피드가 나이에 비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고, 이 때문에 몸쪽 패스트볼 승부에 약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었다. 그러나 St. Louis 로 이적한 후 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져서 스윙 각도를 바꾸었는데, 교정 후 다시 배트 스피드를 회복하면서 좌우 가리지않고 강한 타구들을 양산해내기 시작했다. 또한 인조잔디를 깔아놓은 Veterans Stadium에서 천연잔디 구장인 Busch로 넘어온 것은 3루에서 High-intensity 플레이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Rolen의 커리어에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였다.

기존 3루수 Polanco도 당시 수비가 나쁜 선수가 아니었으나, Rolen의 3루 수비는 차원이 달랐다. 당시 유격수 Renteria는 Rolen의 수비에 대해 "The guy can cover third AND shortstop" 이라며 혀를 내둘렀는데, Rolen의 Range는 Renteria가 2루 쪽으로 조금 더 붙어서 수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Up-the-middle 식의 2-유간 빠지는 타구들을 Renteria가 더 쉽게 걷어내도록 해주었다. Renteria 덕에 2루수 Vina 역시 1루 쪽으로 조금 더 붙어서 수비할 수 있었다. Rolen 한 명의 가세로 내야 전체가 혜택을 받는 이러한 모습은 Terry Gopert 코치가 가르치던 Jasper High School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2002시즌, Rolen은 그토록 기다리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갔고,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곧 HOF에 올라가실 D-Backs의 장신 좌완투수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세등등했다. 그리고 2차전, 1:0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D-Backs의 Junior Spivey가 3루 쪽으로 땅볼을 굴렸다. 하필 풀 카운트에서 나온 인플레이 타구였기에 2루 주자 Alex Cintron은 진작에 스타트를 끊은 상태였다. 타구 처리중이었던 Rolen에게 Cintron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Rolen은 왼쪽 어깨가 나가버리고 만다. Rolen 왼쪽 어깨의 수난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Rolen의 첫 포스트시즌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끝나버렸다. Rolen이 없이 NLCS로 올라간 Cardinals는 할 수 없이 유틸리티맨 Miguel Cairo를 3루에 투입하거나 때론 Pujols를 3루에 넣으면서 버텼고, 특히 Cairo는 NLCS 1차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3타점을 치는 대활약을 포함해 이 시리즈에서 1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결국 2002시즌 Cardinals는 결국 NLCS에서 Giants에게 무릎을 꿇는데, 이 시리즈의 허망함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자주 이야기한 바가 있으니 참도록 하겠다.

""I told him once, my happiest day would be if there's a game where 27 groundballs get to third base. The way he plays that position, the way he runs the bases, the way he takes his at-bats, he is a complete player.''

-  Tony La Russa, on Rolen's defensive prowess



오프시즌에 Jocketty는 Rolen에게 8년간 90M의 대형 계약을 안겨주었는데, 이는 여전히 Reasonable Spending으로 기억되는 무브이다. Rolen는 계약 첫 해가 28세 시즌이었고, 이미 리그 최고 3루수로 등극한 선수의 28~35세 시즌을 AAV 12M도 안되는 가격에 쓸 수 있다면 요즘 시세에서는 염가봉사였겠지만, 12년 전 당시 총 페이롤 75M선을 지키고 있던 Cardinals 입장에서 이는 크게 지갑을 연 것이었다. Rolen이 유년기부터 Cardinals/Reds 팬으로 자랐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있는데, 때문에 Rolen은 어느 정도 검증된 전력을 구축한 컨텐더 팀이었던 Cardinals 잔류에 이미 마음이 기운 상태였고, NTC와 5M짜리 사이닝 보너스까지 포함된 이 계약을 따낸 뒤 흡족해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뒤 장기 계약으로 묶어놓는 전형적인 Jocketty 식 영입으로, McGwire-Edmonds-Rolen의 뒤를 훗날 Holliday가 잇게 된다.

 "We are very excited that we were able to work out a new contract with Scott. In the short time he has been in St. Louis, our fans have really come to appreciate the talent that he brings to our club. Scott is a proven run producer and one of the best defensive players in the game. He will be a great cornerstone for our organization for years to come."

-Walt Jocketty, on signing long term contract with Rolen


2004년: MV3

등 부상에서 회복되어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한 Rolen은 정규시즌 초반부터 정규시즌 막판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까지 거의 계속 리그 타점 선두를 유지했으며, 전반기를 무려 .330 18홈런 80타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으로 마치며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영예를 누렸다. Rolen은 9월초에 왼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어서 전력질주를 못하게 되는 부상을 입었는데, 워낙 2위팀과 경기차이가 많이 났기에 La Russa는 Rolen을 주저없이 쉬게 해주었다. 이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Jocketty가 Larry Walker를 데려오는 또 한번의 강수를 두었었기에 팀 공격은 Rolen 없이도 활화산처럼 돌아갔다.

다만 전반기에 미친듯이 쌓던 타점 페이스가 부상으로 인해 뚝 떨어진 점이 아쉬운데, 이 시즌 Rolen은 만루에서 .583의 타율을 포함해 득점권 타율 리그 3위를 기록했으며, 넉넉히 140타점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타점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면 이미 리그 내에서 소문난 Rolen의 수비를 고려했을 때 Beltre보다는 더 득표하지 않았을까?

2004년 MVP 투표 - MV3의 위용인가 Bonds의 위용인가

Voting ResultsBatting StatsPitching Stats
RankTmVote Pts1st PlaceShareWARGABRHHRRBISBBBBAOBPSLGOPS
1Barry BondsSFG407.024.091%10.6147373129135451016232.362.609.8121.422
2Adrian BeltreLAD311.06.069%9.615659810420048121753.334.388.6291.017
3Albert PujolsSTL247.01.055%8.415459213319646123584.331.415.6571.072
4Scott RolenSTL226.01.050%9.114250010915734124472.314.409.5981.007
5Jim EdmondsSTL160.00.036%7.1153498102150421118101.301.418.6431.061

2004년 Dodgers와의 NLDS에서 Rolen이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언론은 정규시즌 막판 입은 종아리 부상과 타격 슬럼프를 연결시켰는데, 그 때마다 Rolen은 "부상과 상관없다. 그냥 내가 못 친 것" 이라며 자책했다. Sox와의 World Series에서 Rolen이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Rolen은 핑계를 대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4년 NLCS는 디비전 라이벌 Astros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명승부로, Astros의 몰락으로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2000년대초 Cards-Astros 라이벌리의 최고점이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시리즈였다. 비록 Cards 팬이었지만 이 시리즈의 포인트는 MV3를 필두로 쉬어갈 틈이 없는 정규시즌 105승짜리 타선의 위엄을 가을 본즈 Beltran 과 당시 Berkman 두명이 상대하는 듯 한 모습이었다. 특히 Beltran은 유비 관우 장비를 동시에 상대하며 창 쓰는 법이 가지런했다는 여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고, Berkman 역시 변방의 마초 쯤 되는 느낌이었다.

Rolen은 이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에게 극단적으로 다른 인상을 남겼다. Dodgers와의 포스트4경기 18타석에서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면서 부상 의혹을 받았었다가, Astros와의 NLCS에서 비로소 명예회복을 했다. 그는 2차전에서 혼자 홈런 2개를 치면서 승리를 이끌었고, 7차전에서 6회 Pujols가 동점 2루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곧바로 좌측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꽂으면서 Clemens를 넉다운시켰다. (링크) 그러나 월드시리즈가 시작되자 Red Sox 투수들에게 4경기 1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이면서 결국 무기력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정규시즌 내내 MVP 페이스로 시즌을 보낸 선수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는 조금 억울한 면도 없지않다. 



2005-2006: 우승과 바꾼 부상

커리어 하이 시즌을 뒤로 하고 시즌을 시작한 Rolen은 5월 10일 Dodgers전에서 훗날 커리어의 반환점이 되고 마는 부상을 당한다.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냅다 뛰기 시작했는데, 투수 Scott Erickson의 악송구를 잡기 위해 1루 선상으로 나와있던 Dodgers 1루수 최희섭과 부딪친 것이다. 이것으로 어깨가 탈골되어 DL에 등재된 Rolen은 어깨 수술을 받은지 한 달후인 6월 18일에 복귀했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26경기에서 홈런없이 8타점에 .207/.293/.264에 그치며, Full Range of Motion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부상 기간 도중 MRI 촬영 결과 Torn Labrum을 발견했는데, Rolen은 재활을 하면서 시즌 막판 복귀를 노리느니 차라리 수술을 받고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로 한다. 201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던 Rolen의 장기적 건강을 Cardinals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으며, Rolen의 시즌은 7월 21일자로 마감되었다.

8월 중순에 수술을 받은 Rolen은 6개월간의 회복 및 재활을 거치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모습을 드러냈고, 건강을 되찾자 그의 생산성도 돌아왔다. 그는 시즌 내내 허접한 마운드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하던 와중에 142게임에서 22홈런 95타점 wRC+ 126을 기록했고,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골드 글러브와 올스타 선정의 영예를 누린다. 이 해에 Rolen은 7월 초까지만해도 OPS 10할에 육박하는 성적을 기록하는 페이스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14홈런 49타점 .331로 마쳤으나, 후반기 들어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타율 .253에 그쳤다. 특히 이 시즌 나온 홈런 22개 중 19개가 당겨친 것이었을만큼 밀어치는 타구의 비거리가 현저히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 현상은 자연스러운 Decline이라기보단 2005년 어깨 부상으로 배팅 스피드가 떨어진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Matt Kemp도 올 시즌 비슷한 증상을 보인 바 있다. 

"There have been times where he’ll make one of those great plays and I’ll just be standing there staring. Then I’ll see the other guys running off the field because there are three outs.”

-Jim Edmonds, on Rolen's defense

Cardinals/TLR과의 갈등

2007시즌이 끝나고 Cardinals가 TLR과의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자, Rolen은 당시 단장 대행직을 맡고 있던 Mozeliak에게 트레이드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 지난 시즌부터 어긋났던 TLR과의 불화가 수면에 올라온 것이다. Mozeliak은 "조건이 맞지 않으면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으나 Rolen과의 이별은 TLR과의 연장 계약으로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었다. 팀이 잘 나가고 Rolen이 건강하던 2005년까지는 별 무리없이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가 유지가 되었으나, 팀 전력이 약해지고 Rolen이 부상으로 기량이 쇠퇴해지자 양측은 자주 충돌하기 시작했다.

중부지구 1위 경쟁이 치열하던 2006년 9월 23일, La Russa는 Oswalt를 상대할 Astros전을 을 앞두고 9월 내내 현저하게 떨어진 페이스를 보이던 Rolen에게 휴식일을 제공했다. TLR은 경기 전 Rolen을 불러 그의 Oswalt 상대전적이 안좋다는 점과 어깨에 누적된 피로를 쉬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어 Rolen에게 Day-off를 주겠다는 그의 결정을 설명했다 (Oswalt는 이 시리즈에서 3차전에 등판했는데, 이미 1-2차전에서 Rolen은 7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바 있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9월달 내내 .225/.303/.393 으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막판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 제외당한 것이 불만스러웠던 4번타자 Rolen은 "Benched" 당했다며 곧장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전했고, 이 소식이 TLR의 귀에 들어가면서 양측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불편해진다.

이후 어찌어찌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한 Cardinals와 Padres와의 NLDS가 시작했고, Rolen은 첫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부진한다. TLR은 Rolen에게 한 마디 언질 없이 4차전 라인업에서 Rolen을 빼고 3루수로 Scott Spiezio를 선발 출장시켰는데, 이에 Rolen은 크게 자존심 상해했다. 이후 언론에서 왜 Rolen에게 미리 말해주지 않았냐고 묻자 "어차피 말해줬든 안말해줬든 그에게 만족스러운 설명을 해줄 순 없었을 텐데 무슨 차이가 있으냐" 라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NLCS 2차전에서도 TLR은 Rolen 대신 Spiezio를 기용했는데, 하필 Spiezio가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고 Rolen은 대타로 나왔다가 무안타에 그치면서 TLR의 밉상은 (Rolen의 눈에) 극에 달했다.

"The last time in Houston I sat him down for 10 minutes and explained it to him. My explanation was worthless, so what am I going to say? The last time I talked to him it was a worthless exercise. He didn't want to hear it. He didn't believe it. He didn't understand it. I 'benched' him, which is so opposite what that conversation was about."

-Tony La Russa, on his decision not to notify Rolen

2006 WS 1차전, Rolen은 Justin Verlander의 패스트볼을 당겨서 넘기며 WS 팀 첫 득점을 자신의 홈런으로 만들어낸다. 이후 Rolen은 월드시리즈 내내 .421의 맹타를 치며 Eckstein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침묵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존심 회복도 했다. 그러나 TLR과의 관계는 회복하기에는 너무 급격히 곪아가고 있었다.

2007시즌, Rolen은 시즌 내내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고질적으로 아팠던 목과 등 부상은 물론 약해진 어깨까지 공수에서 Rolen은 올스타 레벨의 기량을 보여줄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결장이 잦아졌고, TLR과의 충돌도 많아졌다. Rolen과의 계약은 3년이 남아있던 상황이었으나 TLR은 계약 마지막 해였다. Rolen은 Cardinals 프론트의 결정을 기다렸고, 구단 측에서 TLR과 예상대로 재계약을 맺자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곧장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당초 St. Louis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NTC가 포함된 8년 계약을 했던 선수가 감독과의 불화 때문에 NTC를 풀고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니 이례적인 경우이다.

12월 7일, TLR은 인터뷰에서 "대체 무엇때문에 Unhappy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고, Rolen은 TLR의 언론 인터뷰 내용들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당시 Bernie Mikslaz는 STLPD의 다른 야구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TLR과 함께 Rolen 사태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당시 TLR의 상태에 대해 "Tony feels burned.And when he feels burned, that person usually goes." 라고 표현했다. TLR은 이후 Rolen에게 자신이 다가오는 2008시즌에 Rolen으로 부터 기대하는 모습들에 대해 편지를 써보냈고, Rolen은 이후 이적에 대한 결심을 더욱 굳혔다. 이 편지의 내용은 아직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비록 2007시즌의 급격한 성적 하락이 있긴 했으나, Rolen은 아직 충분히 많은 바이어들을 유혹할만한 선수였다. 특히 Ryan Braun을 아예 좌익수로 전향시켜 3루가 시원찮은 (Bill Hall) Brewers에서도 그를 탐내했고, Dodgers에서도 그를 원했다. 2008년 1월 12일, Cards는 그나마 즉시전력 출혈이 가장 적은 조건을 제시한 Blue Jays로부터 Troy Glaus 를 받고 Rolen을 넘겨주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Mid-West에서 태어나고 자란 Rolen은 훗날 인터뷰에서 캐나다 팀인 Blue Jays로 이적하는 결정이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했다고 했는데, 이는 충분히 이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었던 Rolen이 얼마나 TLR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Rolen의 Cardinals 커리어는 대략 5년 반만에 끝이 나고 만다.

다시 보기 힘든 클래스의 3루수, Scott Rolen

YearAge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OPS+Awards
200227552292053757841444322034.278.354.561.915139
200328154657559981604912810413382104.286.382.528.910138AS,GG
20042914259350010915732434124437292.314.409.5981.007158AS,MVP-4,GG
200530562231962846121528122528.235.323.383.70684AS
200631142594521941544812295745669.296.369.518.887126AS,GG
20073211244139255104242858533756.265.331.398.72989
STL (6 yrs)66127372373421678173131114533317292383.286.370.510.879127

2008-2012: Decline

트레이드 이후 Rolen은 중심타선의 Run-Producer 역할에서 벗어나 "모범적인 베테랑" 역할이자 2선으로 물러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인조잔디 구장을 홈으로 쓰는 Blue Jays 뛰게 되면서 등, 목, 어깨 등 잔부상이 다시 그의 스윙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부상에 시달리며 115경기 출장에 그친 그는. 2009 시즌을 앞두고 홈런과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철저히 라인 드라이브 생산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2009시즌 전반기를 .320의 타율로 마감했다. 이를 기특하게 본 Reds 단장 Jocketty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젊은 선수들을 다독여줄 베테랑 역할을 기대하며 Rolen을 영입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2010년, 믿어주는 단장 Jocketty와 베테랑을 선호하는 Baker 감독 밑에서 Rolen은 마지막 불꽃을 불태웠다. Reds의 홈 개막전에서 친정팀 Cardinals를 상대한 그는 4회 옛 동료 Chris Carpenter로부터 홈런을 때려냈고, 5월 16일에는 또 Cardinals의 Brad Penny로부터 투런홈런을 쳤다. 6월 28일에는 또다른 친정팀 Phillies의 Kyle Kendrick으로부터 통산 300홈런째를 빼앗았다. 

전반기에만 무려 17홈런을 때리고 올스타전에도 나갔으며,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몇몇 기자들은 MVP 투표에서 그에게 표를 행사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GABP에서 장타율 .534를 기록하며 20홈런을 채웠고, 골드 글러브도 집에 한 개 더 가져갔으니, 한 물 간 것으로 평가받던 "제2의 Mike Schmidt" 에게 어울리는 화려한 컴백 시즌이었다. 비록 이 시즌 라이벌 팀의 4번타자로 활약하긴 했으나, 마지막 불꽃을 제대로 태운 그의 2010시즌은 많은 이들의 입에 미소를 띄웠다. 

왜 저를 빼셨습니까. 왜.

총평: Scott Rolen - Keeping your head down

고등학교에서 농구 인스터럭터였던 Scott의 아버지 Ed Rolen은 자식들에게 종종 "뭔가를 잘했을 때 다른 이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은 다 안다." 라고 누차 가르쳤는데, 이는 Rolen의 행동과 모습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If you do something well, you don't have to tell anyone. They will know."). 그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결코 어려움이 없었으나, 부모님이 모두 교육자였던 Rolen 의 집안에서는 겸손함 최선의 미덕이었다. 특유의 우직한 Work Ethic이 몸에 배어있는 Rolen은 프로에 가서도 자신의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플레이에 열과 성을 다했으며, 결코 우쭐해하는 법이 없었다. Braves 에서 코치를 지낸 바 있으며 Rolen의 마이너리그 시절 감독이었던 Roy Majtyka는 이런 Rolen의 Work Ethic을 Chipper Jones와 Dale Murphy에 비교한 바 있으며, 그뿐 아니라 Rolen과 같이 뛰었던 거의 모든 선수들 및 감독들 (심지어 그와 사이가 안좋았던 사람들도) 역시 타의모범이 되는 Rolen의 성실함과 진지함을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

Rolen이 필드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복기해보자. Rolen은 타구를 처리할 때 타구를 "Surround" 즉 몸으로 둘러싸면서 처리한다는 야구의 기본기에 누구보다도 충실했던 3루수였다. 그는 다른 3루수들은 시도도 못할 플레이를 쉽게 해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고개를 숙였다. 홈런을 친 뒤에도 Rolen은 고개를 숙인 채 거의 전력질주 하는 듯한 속도로 다이아몬드를 도는 걸로 유명했으며, 홈을 밟은 후에도 큰 세레모니 없이 바로 덕 아웃으로 직행했다. TLR이 누누히 칭찬했던 Rolen의 주루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누상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지능적인 주자들 중 하나였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Extra-base를 가는 것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멋진 슬라이딩으로 득점한 후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훌훌 털어내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남들은 감히 시도하지고 못할 High-intensity 플레이들을 창조해낼 수 있는 재능이 있었으나, 그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차오르는 아드레날린과 열정을 내적으로 삭혀버리니, 어찌보면 정말 Cardinal Way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Dodgers의 한 신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커리어 내내 두 차례나 감독과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과 Phillies 시절 "Clubhouse에서 암적인 존재"로 꼽힌 바 있어서 Rolen을 마치 "클럽하우스 부적응자" 처럼 몰아가는 여론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돌이켜보자. 정말 Rolen은 불화를 몰고 다니는 선수였을까?

위에서 언급한대로 Rolen과 Phillies 사이의 갈등에는 감독인 Larry Bowa와의 불화 외에도 Dallas Green, Phillies의 리빌딩 타이밍 등 여러가지 부수적인 요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Rolen이 Cardinals에서 트레이드 된 것은 사실 TLR과의 대립을 제외하면 딱히 이유가 없다. 비록 어느 정도 Rolen의 타격 Decline 및 부상으로 인한 쇠퇴에 대한 우려가 있긴 했으나, 여전히 Rolen은 지역 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있던 선수였다. 계약의 규모와 세부 조항들에서 알 수 있다시피 Rolen은 트레이드 되는 순간부터 Cardinals에서 자신의 남은 커리어를 보낼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Mid-West 특유의 사실상 "닥치고 일단 열심히" 하자는 "Believing in Hard Work" 철학을 신봉하던 Rolen의 Work Ethic과 Hustle은 Cardinal Way 에 정말 잘 어울렸던 선수였다. 많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배팅 케이지에서의 연습 스윙 하나도 대충 하지 않았으며, 골드 글러브를 수 차례 수상한 뒤에도 땅볼 타구 처리 연습을 누구보다 많이 했다. 필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 그리고 누구에게도 꿀리지않던 재능은 그를 St. Louis에서 특히 빛날 수 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그러나 Rolen의 최대 약점은 이 성실함, 그리고 그 이면의 고집이었다. Jasper High School 시절부터 Phillies 시절까지 어느 팀에서든 기둥 역할을 하던 Rolen은 Elite Athlete 특유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경기에서 자신이 빠지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어했다. TLR은 훗날 Rolen이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유난히 명예회복을 하고싶어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TLR은 Rolen이 부상으로 쇠퇴하기 이전까지는 "Rolen이 부상을 입고 뛸 때도 리그의 대부분의 다른 3루수들보다 낫다" 고 말했고, 이런 방식의 기용은 Rolen와 잘 맞았었다. 그러나 부상 이후에 TLR은 Rolen의 타석숫자를 조절하기 시작했고, 점차 마찰은 커져만갔다.

Rolen은 또한 본인에게 미디어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는데, Boston에 결코 뒤지지않은 Philadelphia의 극성스런 스포츠 언론들과 팬들은 그런 의미에서 Rolen의 성격과 아주 상극이었다. 그가 St. Louis로 이적한 후 첫 면담에서 TLR은 Rolen에게 "여기는 Phillies와 다르다. 우리 라인업은 이미 강력하며, 그냥 자네는 하던대로만 쳐주면 된다. 제 스윙만 해준다면 홈런 하나도 못쳐도 상관없다." 면서 "결과"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Rolen을 자유롭게 해주었다. Phillies 시절 커리어 초반부터 팀 타선을 홀로 이끌어야했던 Rolen으로써는 반가운 변화였고, 이때만 해도 양측의 관계는 원만함을 넘어서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필자는 TLR의 매니징 스타일의 오랜 팬이지만 Scott Rolen과의 불화는 TLR의 꼰대 근성이 가장 제대로 투영된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Rolen이 비록 라인업에서 빠진 것에 대해 언론에다가 불만을 표시한 것도 그다지 칭찬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권한에 불만을 가졌다는 것에 일종의 괘씸함을 느껴서 포스트시즌 라인업에서 사전에 논의 없이 혹은 일언반구의 경고도 없이 Rolen 정도의 베테랑을 제외한 것은 "포용력 부족"이다. 자신의 결정과 판단이 Question 받는 것을 극도로 못 견디는 TLR이었기에 어찌 보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 사건이 (베테랑 선수가 부상/부진 때문에 라인업에서 빠져서 불만을 갖는 것이 어디 그리 드문 경우인가) 일종의 Powertrip으로 이어져버린 것이다. 훗날 Colby Rasmus의 아버지 Tony Rasmus는 Rolen을 들먹이며 TLR을 비난했는데, TLR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There was a question about if you don't get along with the manager you don't last in St. Louis. That's the most senseless thing I've ever heard. I have never in my memory seen a front office or ownership pick a manager over a productive pitcher or player. That's ridiculous."

-Tony La Russa, after Rasmus trade

오히려 Rolen 특유의 조용히 "내 할일만 하자" 성격은 그의 커리어 막판에 빛을 발했다. 트레이드 이후 Blue Jays 에서나 Reds에서나, Rolen은 팀에서 모범적인 베테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시끄럽지 않았으며, 라커룸 앞에서 주로 Steinbeck의 소설을 자주 읽었고, 땅볼을 치고도 1루로 열심히 뛰었으며, Joey Votto, Todd Frazier 를 포함한 많은 젊은 선수들은 20대선수들에게 뒤지지않은 연습량을 철저하게 소화하는 Rolen에 대한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What drives me in life is to be a good person. You help each other, you help yourself, you try to be the best person you can be. That's drive enough for me. I just want to be happy. I think that's what life's about. Happiness is what drives me, not fame or fortune. With all TV interviews and some of the fame and some of the celebrity status, I guess, that goes with this game, sometimes. ... The way I look at it, if I wanted to be on TV, I'd have been an actor. But I don't want to be on TV. I want to play baseball."

-Scott Rolen-

비록 예기치못한 불협화음 때문에 모두의 바램대로 St. Louis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가슴에 Birds on the Bat을 달고 뛰는 동안 우리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6'4인치의 풋볼 Linebacker 같은 건장한 사이즈와 긴 팔, Soft Hand, 유연함으로 3루 수비의 교과서를 보여주었으며, 계약 기간 중 3년 반동안은 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타자 중 하나였다. 비록 2004 월드시리즈에서의 부진과 전반적인 포스트시즌에서의 약세, 그리고 몇 차례의 부상 때문에 명성에 흠집이 간 건 사실이나,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5년 반의 기간동안 OPS .879에 홈런 111개를 쳤고, 3개의 골드 글러브와 4번의 올스타를 포함해 WAR 27.4 를 적립했으며, 성실한 선수 생활을 지속하면서 반지도 하나 가져왔다. 누가 감히 Rolen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Rolen 트레이드 이후 Cardinals의 3루 자리에는 다음과 같은 선수들이 왔다가 또 갔다.


2008 - Troy Glaus (4.9 WAR, wRC+ 123)

2009 - Mark DeRosa / Brian Barden (0.6 WAR, wRC+ 76)

2010 - Felipe Lopez / David Freese (1.3 WAR, wRC+ 96)

2011 - David Freese / Daniel Descalso (2.8 WAR, wRC+ 106)

2012 - David Freese (4.0 WAR, wRC+ 133)

2013 - David Freese (0.3 WAR, wRC+ 106)


Did you know...

  • 2013시즌이 끝나고 Rolen은 현재 공식 은퇴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2013시즌을 앞두고 Rolen은 Red Sox, Yankees 등과 접촉이 있었으나, Rolen은 Reds 복귀를 원했다. 그러나 "베테랑 리더십" 을 위해 5M을 쓰기 싫었던 Reds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결국 Jocketty가 Rolen이 스프링 트레이닝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Rolen은 "Right now I’m simply not ready to make a commitment. I would like to leave my options open, without closing any doors..." 라는 모호한 발언을 했으나, 이후 그의 행보를 보았을 때 사실상 은퇴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운 듯 싶다.

  • Rolen은 고향 Indiana와 Florida에 집을 두고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있으며, IU Hoosiers의 열렬한 팬인 부모님을 위해 자기 모교도 아닌 Indiana University 야구 프로그램과 새 구장 건설을 위해 크게 한 턱 쐈다고 한다 (Major donation). 이러다가 인디애나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도 나갈 기세.

  • Rolen의 고향 집 앞에는 Indiana Baseball Hall of Fame 이 위치해있으며, 당연히 Indiana가 낳은 최고 야구스타 중 하나이자 1993년 Indiana Mr. Baseball 출신 Rolen도 헌액되어있다. 아직도 이 동네 고등학교 야구팀 코치는 Rolen을 가르쳤던 Terry Gopert이다.

  • 2011년 7월 4일, Rolen은 친구 Chris Carpenter로부터 통산 2000안타째를 뽑아냈다.

  • 2009년 8월 10일, Reds 유니폼을 입고 Busch에 들린 Rolen은 TLR 방에 먼저 찾아 들어가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눴다. TLR은 당시 DL에 올라있던 Rolen에 부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는데,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TLR이 또 괜히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는 식의 조소를 보낸 바 있다. 글쎄, 필자는 TLR이 정말 Rolen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이들의 만남을 그렇게 꼬아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 시대를 풍미한 3루수 Scott Rolen은 그렇다면 HOF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다룬 많은 좋은 글들이 Fangraph나 Hardball Times에 게시되어 있는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종합해보면 Rolen은 (1) 이른 은퇴, 부상 전적으로 인해 누적 스탯 (316홈런, 1211타점, 2077안타)에서는 부족하지만 (2) 통산 비율 스탯 (.281/.364/.490) 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는 이른바 "Edgar Martinez" 스타일로, 약간 부족한 명예의 전당 프로필을 압도적인 수비와 집에 남아도는 골드글러브들로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Rolen의 라이벌로는 Adrian Beltre가 꼽히고 있는데, 그는 비율 스탯은 딸리지만 Rolen보다 건강하고 오래 커리어를 유지한 덕에 더 나은 누적 스탯과 WAR를 찍고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Rolen이 명예의 전당에 가느냐 마느냐에 대한 이슈는 나중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겠지만, 그보다는 올라간다면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고 올라갈 지가 더 궁금하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이렇게 해서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의 명단 및 코멘트가 모두 공개되었다.

코멘트를 다시 읽어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1. Oscar Taveras

2. Carlos Martinez

3. Kolten Wong

4. Stephen Piscotty

5. Marco Gonzales

6. Tim Cooney

7. Alex Reyes

8. Rob Kaminsky

9. James Ramsey

10. Carson Kelly

11. Randal Grichuk

12. Greg Garcia

13. Zach Petrick

14. Charlie Tilson

15. Sam Gaviglio

16. Kelly Peoples-Walls

17. Lee Stoppelman

18. Jacob Wilson

19. Mike O'Neill

20. Tyrell Jenkins

Honorable Mention: Patrick Wisdom, Cory Jones, Rowan Wick, Oscar Mercado, Breyvic Valera



평가자 5인의 개별 랭킹은 다음의 엑셀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14 Cardinals TOP20.xlsx



다음은 TOP 20 유망주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Cards에 입단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한 표이다.



2009년 드래프티가 아무도 없는 것은 물론 이 드래프트가 후져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이다. 죄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버려서 아무도 남지 않은 것이다.


현재 유망주 리스트의 주축은 2012년 드래프티들임을 알 수 있다. 이 드래프트는 지금보면 정말 대박인 듯하다. 심지어 이미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거가 된 녀석(Wacha)까지 있다.



다음은 TOP 20 유망주들을 포지션 별로 정리한 것이다. 현재 포지션 전향 중인 선수는 앞으로 뛸 포지션을 기준으로 하였다.



투수 9, 야수 11의 비율은 대략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생각되며, RHP와 LHP가 비슷한 숫자인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11명의 야수를 쪼개보면 포수 1명, 내야수 3명, 외야수 7명으로, 외야수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내야수 3명도 모두 미들 인필더로, 코너 인필더는 전무한 상태이다.


1루야 맷돼지와 Craig이 있으니 향후 몇 년간 유망주가 안나와도 큰 문제는 없는 포지션이지만, 3루는 MCarp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당장 답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작년에 이런 표를 만들었을 때에는 포수 유망주가 아무도 없는 것이 문제였는데, 그걸 3루수였던 Kelly를 포수로 전향시켜서 포수 유망주의 빈자리를 메꾼 모습이다. 그야말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할 수 있겠다. -_-;; 팜 시스템의 3루 뎁스 확보는 2014년 유망주 육성에 있어서 가장 큰 과제가 될 듯하다.



자, 그럼 여기서 또 설문조사에 들어간다.

위의 TOP 20 + HM 5인을 제외하고, 팜 시스템 내 최고의 슬리퍼는 누구일까?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란다.


주인장의 픽은 Victor De Leon이다.



공식적인 리스트는 여기까지이지만, 사실 각 평가자의 개별랭킹을 보면 TOP 20 및 HM에 들지 못한 재미있는 유망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올해는 이 쩌리들을 조명하는 기회를 따로 마련했다. 이름하여 "쩌리 모듬" 이다. 혹시 아는가? 이중에서 대박이 나올지...


이들은 랭킹이 전혀 의미가 없으므로 그냥 family name의 ABC 순으로 정렬했다.

그리고 이들은 편집하기가 귀찮아서 선수사진 및 milb.com 캡쳐를 생략했다. 원래 쩌리가 다 그런 거 아닌가? 억울하면 니들이 내년 랭킹에 들면 되는 것이다...


이 쩌리모듬은 원래 짧고 굵게 할 계획이었는데, 몇몇 평가자 분들께서 쩌리들에게조차 메인디쉬 급의 고퀄리티 코멘트를 주셨다. 그 결과 약간의 스크롤압박이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란다. ㅎㅎ



- 쩌리 모듬 -


Seth Blair (RHSP/RP)

DOB: 1989/03/03,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46위), 계약금 $751K

2013 Teams: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skip 23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누구? Seth Blair? 라고 눈을 비비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Blair다. Heyer때 적었던 말의 연장선이지만, 개인적으로 랭킹을 작성하며 두가지에 초점을 맞췄는데, 첫번째는 타고난 tool(그게 뭐든), 두번째는 모로가나 산으로 가나, 주전이던 백업이던, 선발이던 불펜이던, 어떻게든 빅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이다. Blair는 두번째 케이스에 가까우며, 이는 당장 내년에라도 불펜으로 전향한다는 가정 하에서 누구보다 빅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다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자, 시간순서대로 거슬러보자. 그간 포스팅 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리하는 셈 쳐보자. 일단 Blair가 다시 가치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작년 AFL. Blair는 이곳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이대로 죽진 않을 것임을 선포했는데, 당시 Blair를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두가지 plus pitch를 던지는 투수라 평 했으며, 소속팀 코치는 평균 92-94mph, 최고 96mph까지 찍히는 fastball과 타자들이 알고도 못치는 power curve를 갖추었다며 역시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Blair는 slider와 changeup도 구사하지만 AFL Pitch F/X서는 거의 two pitch 패턴이었다. 이거 딱 94-5mph의 직구에 좋은 curve 던지는 reliever 프로필 아닌가.


시간이 흘러 2013년 5월, Blair를 지켜본 Marc Hulet도 릴리버로 전향하는 것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http://www.fangraphs.com/blogs/cardinals-royals-prospects-on-the-bubble/), 5월 말, Blair는 Randy Niemann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전형적인 old school delivery에서 stride를 살짝 좁히고 와인드 업 시 왼발을 좀 더 수직에 가깝게 들어올리는 변화를 꿰한다. 이는 매 경기, 매 이닝마다 불규칙하게 흔들리던 Blair의 자세를 바로잡아 release point를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함이었는데, 역시 궁극적 목표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 바로 잡기. 바뀐 투구폼의 영향인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slow curve와 hard curve, 두가지 curve의 command가 점점 확실히 잡히기 시작하면서 Blair의 성적은 이와 비례하게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실패하며 여전히 in progress 딱지를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별다른 동영상도 없고 밑에서 이야기하겠지만 투구폼은 또 어떤식으로든 바뀔 예정인지라 이 부분은 더 이야기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아무튼 타임머신은 여기까지 타고, Blair의 overall stat을 들여다보자. 높은 BABIP, 낮은 LOB%, HF덕에 높은 HR/FB 등, 전체적으로 운이 없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별다른 장점이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특히 좌타 상대로 최악. 이는 changeup을 던질때 arm angle이 무의식적으로 내려오는 고질적인 약점이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다는 리포트로 설명 가능할 듯 싶다. 나 changeup 던진다 광고 하고 던지는데 어떤 좌타자가 이를 못치겠는가.


다시, 답은 죽으나 사나 불펜전향이라 본다. 지겹게 말하지만 Blair는 불펜 전향시 (아직도 오락가락하는 메카닉상 결점과 그에따른 컨트롤 불안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는다 치더라도) 90mph 중반대 fastball과 훌륭한 curve로 3-4타자는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는 재원으로, 이미 우리는 Adam Ottavino라는 표본을 지켜보며 선례를 확인한 바 있다. 억울하게 큰 계약금  안겨준 1라운더 남의 팀 가서 불펜으로라도 밥값하는 꼴 두번 보지 말고, 일찌감치 불펜으로 돌리는게 순리다. 그게 모두가 행복한 길이다. 


다행히(?) The Cardinal Nation의 소스에 따르면, 팀은 Blair에게 wind-up 동작 없이 좀 더 심플한 딜리버리를 모색할 것을 알렸다는데, 이것이 불펜투수 전향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내년 불펜투수로 전향한다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함을 가정할) Eric Fornataro와 함께 승격 1순위 후보로 점찍고 싶다.



Anthony Garcia (OF)

DOB: 1992/01/0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지명

2013 Teams: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2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9위


(jdzinn)

Season Summary : 아스트랄한 시즌이었다. 홈런 빵빵 치며 시즌 초반 뜨거웠으나 곧바로 5월 대공황 급 대폭망(.383 OPS). 6월엔 .385/.437/.862로 대반전을 이루더니 다시 7월 폭망. 8월 대폭망. 최종 성적 폭망. 2014년 1월 1일 현재 Puerto Rican Winter League에서 .305/.376/.504로 호흡기 연명 중. 아직 숨이 붙어있는데 병실 밖은 조문객들로 문전성시. 


Analysis :  마이너 통산 ISO가 .200이고 GB%(34.2%)보다 OFB%(39%)가 높다. MWL에서 444PA 19HR, FSL에서 386PA 13HR을 쳤는데 두 리그 모두 투수 친화적이고 홈구장 우타자 홈런 팩터가 각각 90, 76이었다. 20-80 스케일에서 60~65점. 파워는 확실하다. 포수 출신으로 운동능력이 부족해 형편없다던 수비도 많이 발전했다. 스피드도 평균 수준은 되고 어깨는 원래 괜찮았다.


역시 컨택이 문제다. 파워가 서 말이라도 맞춰야 보배인 법. 학 다리 레크킥과 거대 스윙 조합이라 선풍기질이 예사롭지 않다. 다행히 K%는 24% 선에 묶어두고 있으나 헛스윙 자체가 워낙 많은데다 BB%가 해마다 감소 중이다. 다만 LD%만은 준수한 편으로 2012년 17.9%에 이어 지난 시즌엔 17.2%를 기록했다. 사실 Garcia는 이전까지 준수한 타율을 기록해왔으며 bat speed도 최소 above average 수준은 된다. 레그킥만 조금 수정하면 전체적인 스윙은 Hanley Ramirez와 유사하다. 언제고 폭망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스타일이지만 반등의 여지 또한 얼마든지 있다.


Miscellany : Garcia가 A볼에서 기록한 성적은 다음과 같다. .280/.354/.525 19HR, .245 ISO, 143wRC+. 장타율 리그 1위에 홈런, OPS는 2위였는데 이놈 위에는 Miguel Sano밖에 없었다. 이 정도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당시 전문가들은 Garcia를 철저히 외면했다. 지나치게 크고 긴 스윙을 하는데다 파워를 제외한 툴이 너무 구리다나 뭐라나. 팬들도 눈이 있는데 그걸 몰랐을까? 하지만 선수마다 타입이 다를진대 20세 풀시즌 데뷔에 저 실적이면 무시하는 게 이상한 거다. 지금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어쨌거나 지난 시즌 FSL에서 쫄딱 망했으니 전문가들이 맞았고 우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불과 1년 만에 흘러간 유망주 취급하는 건 좀 가혹한 일 같다. 필자 역시 Garcia는 아웃 오브 안중에 Rowan Wick을 Top25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뭐가 이상한 거다. 김인벽이야 툴가이니 그렇다 쳐도 비슷한 프로필의 Wick이 나은 점이라고는 ‘아마도 망하겠지만 아직 안 망했다’는 사실뿐이지 않은가. 


Garcia는 불과 1년 전에 리그 엘리트 타자였고 여전히 젊다. 그리고 우리는 불과 1년 전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놈을 전체 1위 팜의 탑10 유망주로 밀어 넣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유망주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는 없으나 1년 전에 있던 재능이 깡그리 사라지진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추세는 망삘이다. 1년 뒤엔 Edgar Lara처럼 돌연 증발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Palm Beach를 무사통과 한 유망주가 몇이나 되는가? 벌써부터 상장폐지 하기엔 그동안 보여준 게 너무 많다. 


Grade & Projection : 3/4+ hit, 5+/6+ power, 4/4 speed, 3+/4 defense, 5/5+ arm, comparisons to Richard Hidalgo, Craig Monroe, Marcus Thames



Kurt Heyer (RHSP)

DOB: 1991/01/23,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 계약금 165K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skip 22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Heyer는 평균 88-91mph의 fastball과 out pitch로 쓰는 그럭저럭 쓸만한 slider, 그리고 2013년 가장 중점을 맞춰 훈련했던 changeup과 curve를 구사한다.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으니 뻔하게도 location과 command로 먹고사는 typical finesse pitcher 그 자체. 어떤 구질에 가장 자신있냐는 질문에 모든 구질의 제구가 가장 자신있다 동문서답 하는 거 보면 딱 답 나온다.


특유의 독특한 투구폼을 자세히 보면, 정말 공을 놓는 찰나의 순간까지 뒤로 공을 숨기고 재빨리 놓아버리는 터라 타자들에게 여간 까다롭지 않을 터. 잘 모르겠지만 fastball의 tailing action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투구폼은 고교 졸업 당시 어떤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던 Heyer가 이런저런 코치들의 가르침을 스스로 결합시켜 three-quarter, 아니 그보다 더 낮게 arm motion을 수정하면서 탄생한 것이라 전해진다. 짤방을 하나 추가할테니 보시고 평가하시길. 아마 주인장님이나 여타 다른분께서 그렇긴 하지만 팔이 너무 늦게 나오는 점 등을 들어 롱런할 메카닉은 아니란 의견을 내주실 것 같단 생각이 퍼뜩 든다.


(원문: http://bleacherreport.com/articles/1377552-ranking-the-5-strangest-pitching-motions-in-minor-league-baseball)


뭐 딱 이정도가 전부다. 아니, 이제는 cardinals 투수라면 너무도 당연한, 대학시절부터 가장 먼저 필드에 들어서 가장 늦게 나가는 great work ethic과 감독이 신입생들에게 불펜피칭을 지켜보게 할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 intensity도 더하자면 더해야 겠다. 쭉 트래킹 하다보면 2013 이 시점에도 신입생때 Heyer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는 UA 투수 인터뷰가 흘러나올 정도니 어지간히 독한 놈인거 같다. 아무튼 이런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럼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발전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롱런 여부도 불안정한 녀석이 왜 23위인가?

오직 밑도 끝도 없이 믿어버린 Vuch의 말 때문이다. 까보면, 


"Heyer has done well as a starter, and I’ve also seen times where his velocity will spike in short bursts, so it’s not far-fetched to also see him being a guy who could turn into a guy like Blazek, Fornataro, Siegrist et al who might throw even harder coming out of the pen."


위에 예로 든 3 선수는 전원 선발로 90-92mph fastball을 던지다 불펜 전향 후 95mph+ fastball을 손쉽게 던지는 투수들. 특히 Blazek은 Heyer와 상당히 비슷한 유형의 투수였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폼에서 얼마나 구속을 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고, 또 Vuch가 Butler의 slider를 Romo와 비교하는 헛소리를 한 적도 있다지만, 그래도 구속 가지고 없는 말 만들어낼 만큼 허풍을 늘어놓을 사람은 아닐 것이다. 상승된(될) 구속과 second pitch 구실은 해줄 slider와 changeup, plus-plus command, funky delivery. 1이닝 무난히 책임지기엔 안성맞춤 스펙이다.


이번 리스트, 의도적으로 어찌 될지도 모르는 low level 애송이 투수들을 리스트 하단에 꽂아 넣을 바에는 언제든 불펜전향시 최소한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은 해봄직한 녀석들을 집어넣었다. Heyer가 Blair와 함께 딱 이 케이스다. Vuch의 말이 또 하나의 허세(사기)가 아니라면, 감히 불펜전향 후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Dixon Llorens (RHRP)

DOB: 1992/11/18,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25라운드 지명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주인장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주인장)

Llorens를 개인랭킹에서 혼자 24위에 올린 것은 2년 연속 그의 삼진 비율에 감명을 받은 것이 컸다. 2012년에 15.5 K/9라는 황당한 비율을 찍은 Llorens는 2013년 Peoria에서 또다시 13.5 K/9의 압도적인 탈삼진 비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Card organization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는 5’ 9”에 불과한 사이즈, 패스트볼/슬라이더의 투피치 조합, 독특한 사이드암 딜리버리로 인해 천상 릴리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상위 레벨에서는 좌타자를 처리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벌써 A볼에서도 좌타자 상대 볼넷 비율이 우타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로도 탈삼진 비율은 12.5 K/9에 달한다. 이정도면 인정해줄만 하지 않은가. 비록 pure stuff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도, 탈삼진 능력은 레알이다. 나이도 21세로 어린 편이다.


내년은 아마도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도 이런 탈삼진 능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다른 팬들에게도 조금은 더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2013년 삼두근 부상으로 두 번이나 DL에 올랐던 적이 있었으니, 올해는 부상을 피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뭐 천상 릴리버로서 잘 던져도 높은 랭킹에 오르는 건 무리일 것이고, 일단 HM에 들어가는 정도의 소박한 바램을 가져본다.



Mike Mayers (RHSP)

DOB: 1991/12/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계약금 510K

2013 Teams: GCL(R), Peoria(A)

Individual Rankings: skip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구를 갖춘 2013 드래프트 3라운더 Mayers는 high leg kick을 시작으로 역동적인 딜리버리가 돋보이는데, 90mph 초반대 fastball과 solid average potential changeup, 그리고 대학 2학년때 curve를 버리고 새로 익힌 평범한 slider를 구사하며, 확실한 plus pitch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command에 의존하고 있다.


체구도 비슷하고 3년간 점진적으로 발전(Mayers는 신입생 시절 패전처리에서 friday night starter까지 올라왔다)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작년 3라운더 Tim Cooney와 여러모로 비슷한듯. 단지 소포모어 시즌 1.64 BB/9 기록 후 무리하게 구속을 올리려다 제구불안만 겪었던 사정이 있는 Cooney와 달리, Mayers는 3년간 ERA는 꾸준히 낮췄지만(1학년 5.10 ERA, 2학년 ERA 3.50, 3학년 ERA 2.98) 소포모어 시즌 2.93 BB/9, 주니어 시즌 3.61 BB/9로 컨트롤이 썩 인상적이진 못했다. 


자, 그럼 왜 이런 아무 특징없어 뵈는 Mayers를 주목하는건가? Heyer와 같다. 그저 구속상승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드래프트 리포트에서도 이미 거론한 바 있는데,


첫째. Mayers가 나온 Ole Miss 감독 Mike Bianco는 일관적으로 "중요한건 how to throw hard가 아닌 how to pitch"를 강조하며 투수들에게 강하게 던지려 하지 말고 최대한 맞춰잡을 것을 요구한다고 전해진다. 이는 Brent Storm의 철학인 개인의 운동신경을 정상범주 내에서 극대화 해 구속이나 효율을 최대화 시키는 것과 정반대. Strom과 카디널스 비디오 분석팀이 만들어낸 throwing program은 이미 많은 투수들의 구속을 적건 크건 상승시켰으며, 지난 2년만 따져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Michael Wacha부터 Ronnie Shaban, Zach Petrick, Nick Petree까지 4명의 투수가 드랩 이후나 드랩 이듬해 스캠에서 2-3mph 가량 평균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팀은 각기 체격조건도, 투구 폼도, 스타일도 다른 이 선수들의 구속상승에 대해 하나같이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답했는데, Mayers 역시 고교시절 주전 쿼터백이었음 물론, basketball player로 지역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훌륭한 운동신경의 소유자 아니던가.


둘째. 역시 체격 아니겠는가. 6-4 의 큰 신장이면 적어도 220-230lbs는 족히 되어야 이상적인 투수의 조건이건만, Mayers의 현재 체중은 고작 185lbs에 불과하다. 이 185lbs라는 수치조차도 대학 2-3학년간 20lbs가량 추가한 수준. 거의 3-40lbs는 불려야 된단 소린데, 이정도면 구속이 조금이라도 안 오를수가 없지 않을까. 누구보다 이러한 점들을 잘 알고 있을 Dan Kantrovitz도 픽업 당시, (위와같은) 몇가지 변화가 감미된다면 Mayers에게 "향후 몇년 안에 직구 구속을 90mph 중반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언급하였다.


사실 어느정도 검증, 또는 인사들의 비호(?)를 받고 있는 Heyer나 Blair와 달리, Mayers는 구속 상승 '가능성'만을 놓고 24위에 랭크시킨 만큼 좀 무리수가 강한데, 그나마 누구 하나 생각지도 못하게 빵 터진다면 Mayers쪽이 가까울 것 같다. 정말로 구속이 오른다면(실제로 Mayers는 대학시절 가뭄에 콩 나듯 94-95mph을 스피드건에 기록하긴 했다), 선배 Lance Lynn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괜찮은 선발로 성장할 수 있을 터. 그렇지 않으면 뭐... 본인이 꼽은 또 하나의 망픽이 되겠지만 말이다.



David Popkins (OF)

DOB: 1989/11/16, Bats: B, Throws: R

Became a Cardinal: NDFA, 2012년 계약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skip 20위, 주인장 25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2012 non-draftee로 입단한 Popkins는 Big West 최고의 pure hitter중 한명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체구(6-3/215)와 포지션에 비해 부족한 power tool(대학 4년간 583PA, 고작 14HR)과 끊임없는 잔부상들로 인해 모든 팀들에게 외면받았다.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Petrick이 undraftee로 풀리길 기다리던 것과 달리 Popkins에 대한 팀의 관심은 전혀 없었다. 여기엔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Popkins가 어떤 구단에도 지명받지 못하자 그의 아버지는 직접 각 구단에 email로 자신의 아들에게 어떤 부상들이 있었으며, 건강할때엔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것 등을 상세히 설명해 동영상과 의료기록 등을 첨부해 뿌렸다고 한다. 이 메일을 받아온 카디널스 스카우팅 팀은 흥미를 보였고,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분석 한 뒤, 생각보다 뛰어난 툴가이라 결론을 내렸으며, 마침내 계약을 오퍼하게 된 것.  


지난 시즌 Batavia(A-)에서 삽질하는 와중에도 LD%는 20%를 유지하고, 올해도 23%라는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라인 드라이브 타구 양산에 특화된 타자로, 유투브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원하고 정석적인 스윙이 인상적이다. 대학시절 약점으로 지목받던 많은 swing and miss를 줄여나가기 시작했으며, 비교적 공도 잘 보는 편. 본디 오른손잡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지에게 switch hitting 훈련을 받아 좌타석에서도 꽤나 정교한 타격실력을 갖춘 스위치 히터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고보니 거의 인생 자체가 아버지에 의해 설계된(되고 있는)듯.


다만 코너외야에 걸맞는 홈런파워는 앞으로도 갖추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며, 대학시절 불펜투수로 3년간 뛰며 90mph 초반대 직구를 던졌던 만큼 어깨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작 입단 후 내부에서 left-fielder's arm이라 평가되고 있는 점은 의문. 화려한 수비수는 아니지만 잡을만한 건 무리없이 잡아주고, routine plays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젊은시절 Holliday 타입 외야수라 평가받고 있는 듯 하다.

이 픽은, 다른거 아무것도 없다. 또 하나의 undraftee 신화를 조심스레 꿈꿔보며 리스트 마지막(20위)에 위치시켰다.



Jonathan Rodriguez (1B/3B/OF)

DOB: 1989/08/2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7라운드 지명

2013 Teams: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jdzinn)

Season Summary : 리그 OPS 1위(.850), wRC+ 1위(145), 홈런 5위(18), 도루 5위(21), LD% 2위(19.7%), BB% 4위(11.5%), K% 급감(27.4% -> 19.3%). 부상, 부진으로 2012년 FSL 데뷔를 그르쳤던 Rodriguez가 돌아왔다. 리그 평균보다 한 살 많은 나이에 재수 시즌임을 고려해야겠으나 이 정도로 씹어먹었는데 아무렴 어떤가. 특히 13개의 홈런을 휘몰아친 7, 8월의 기세는 그야말로 폭풍 같은 스톰. 그대로 시즌을 끝내는 게 아쉬웠던지 쓸데없이 PWL에 참가해 똥을 싼 게 유일한 오점이었다. 


Analysis : .289/.366/.489 9HR 23.6LD%. Roger Dean Stadium에서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100번쯤 했던 말이지만 이곳은 정말 끔찍한 구장이다. 안 그래도 투수 친화적인 FSL 소속인데 홈런 팩터가 무려 51/76(LHB/RHB)이다. A+가 아무리 징검다리 레벨이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더군다나 AA의 Hammons Field는 또 청주구장 뺨치는 탁구장(홈런 팩터 116/144)이라 비교체험 극과 극을 방불케 한다. 


아무튼, Palm Beach Cardinals는 2003년부터 RDS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는데 2005년 이후(이전 기록은 못 찾겠다-_-) Rodriguez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한 타자는 2006 Terry Evans가 유일하다. 2007 Allen Craig, 2007 Mark Hamilton도 이렇게는 못했다. 심지어 Matt Carpenter는 스윙하길 포기하고 주구장창 볼넷만 골랐을 정도. 다소 많은 나이가 거슬릴 것이나 당시 Evans는 0.5살이 많았고 Craig, Hamilton은 1살이 어렸을 뿐이다. 갑자기 터진 Evans가 곧바로 AA까지 씹어먹다가 Jeff Weaver와 트레이드됐으므로 지난 시즌 Rodriguez는 RDS 역사상 최고 타자였던 셈이다. 누군가 Marlins Park나 AT&T Park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반드시 파크 팩터 얘기를 하는데 마이너리그라고 다를 이유가 있는가. 


Miscellany : Rodriguez는 선풍기가 곁들여진 .250 언저리의 타율에 매콤한 파워와 출루율을 매크로처럼 찍어주는 타자였다. 마치 타자 버전의 Richard Castillo처럼 그저 팜에 오래 있었던 것 같은 이미지지만 생산성은 언제나 좋았다. RDS에서의 빅시즌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문제는 역시 컨택인데 눈높이를 낮추면 어떨까. 필자가 Rodriguez에게 기대하는 건 빅리그 백업 롤일 뿐이라 OPS가 동반된 타율이라면 .250 아래를 찍어도 상관없다. 단지 Scruggs처럼 초대형 선풍기만 돌리지 않으면 된다. 수비 포지션도 마찬가지. 리그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1B 수비와 함께 본 포지션인 3B, 향후 LF 알바까지 뛰어주면 versatility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 나이야 서른이 넘었어도 상관없는데 이제 고작 24이라니 심지어 어려 보일 정도다. 


Cardinals는 팜에 똥이 묻어있을 때조차 롤 플레이어만은 기가 막히게 배출하던 구단이다. 그런데 딱 하나 수급이 안 되던 게 바로 파워를 갖춘 우타 백업이었다. 오죽하면 Wigginton에게 5M을 쓰고 Peterson을 계속 로스터에 남겼겠는가. Rodriguez는 레귤러 감이 아니고 빅리그에서 Craig/Adams를 제칠 수도 없다. 하지만 2013 Adams의 우타 버전을 맡기기엔 근래 Cardinals 팜 내 최고의 자원이라 봐도 무방하다. 


Grade & Projection : comparisons to Jesus Guzman, Eric Hinske, Wes Helms



Edmundo Sosa (SS)

DOB: 1996/03/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파나마 출신의 International NDFA, 2012년 계약, 계약금 425K

2013 Teams: DS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15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jdzinn)

Season Summary : 2012년 0.425M에 계약한 파나마 출신의 꼬꼬마. 그해 여름 서울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19AB .211/.250/.474를 기록했다. SS로 출장한 첫 3경기에서 2실책을 범하며 마지막 3경기는 DH로 뛰었는데 팀 내 장타율 1위였을 만큼 방망이 실력은 괜찮았다. 작년 1월에는 Junior National Championship에서 .370/.459/.521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우승을 캐리. 그리고 DSL에서 인상적인 슬래쉬라인과 BB:K를 기록하며 슬슬 ‘player to watch’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Sosa는 변별력 있는 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17세 꼬맹이에 불과해 아직은 legit prospect로 보기 어렵다. 


Analysis : DSL은 매우 투수 친화적인 리그다. 리그 슬래쉬라인이 .236/.329/.318에 불과하며 70게임을 넘게 치르고도 팀 홈런이 5개에 불과한 팀들이 있을 정도. 원래 초고교급 투수는 많아도 초고교급 타자는 드문 법이고 평균 나이도 투수들이 많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곳에서 최소 12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Sosa는 타율과 OPS 24위, wRC+(149)는 28위를 기록했다. DSL은 5개 디비전, 총 35개의 팀이 경쟁하는 초거대 리그이므로 이는 대단히 좋은 성적이다. 리그에서 제대로 활약해준 유망주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했다는 것 또한 플러스 요인. 아무리 변별력이 없다지만 스탯과 프로필로는 깔 게 없다. 


Sosa의 툴은 다른 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특출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6-0/160에서 벌크업이 된 후 60yard dash가 6.6초까지 줄어든 게 좋은 예. 어차피 많은 홈런을 기록하진 못할 것이므로 plus runner가 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꼬맹이 주제에 동영상 찾기가 아주 쉬운데 타석에서의 리듬과 밸런스는 꽤 인상적이다. hand-eye coordination, bat control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스윙, 스탯, 스카우팅 리포트가 일치하는 컨택 히터의 면모가 엿보인다. 다만 아직은 근력과 손목 힘이 부족해 bat을 다부지게 돌리지 못한다. 어깨가 좁고 lanky한 체격이라 추가 벌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180파운드 프로필은 암만 봐도 뻥튀기인 듯). 가장 중요한 수비 툴은 본토 활약을 보고 파악해도 늦지 않는다. 일단 DSL에선 .935Fld%로 나이와 환경을 고려하면 준수한 모습. 단, 영상으로 보기에 arm strength는 인상적이지 않다. 


Miscellany : 필자의 15위 랭크는 물론 순 억지다. 이 정도 억지를 피우면 Top25 진입이 가능하겠지 싶었는데 다른 분들이 그리 냉정하실 줄 몰랐다. 아무래도 Miles, Theriot, KoDama에게 덜 당하셨거나 약형의 53M 계약이 만족스러우셨던 것 같다. 결국엔 일찌감치 Sosa에게 붙어먹은 필자가 선구자가 될 것이다. 으하하하~ -_-


Gary LaRocque에 의하면 Sosa는 ST, Extented ST를 거쳐 short season에 배치될 것이라고 한다. 매우 섣부른 기대지만 Mercado나 Herrera처럼 덜떨어진 유망주들에 비하면 Sosa의 육각형 스킬셋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난한 자의 Jurikson Profar로 프로젝션. 진심 하나쯤 터질 때도 됐다. 



Samuel Tuivailala (RHRP)

DOB: 1992/10/1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계약금 300K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yuhars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yuhars)

- A레벨에서 5점대의 방어율, 컨트롤을 나타는 지표인 BB/9도 5.09로 최악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12.74의 K/9을 기록한 구위만큼은 분명 인상적이라 할 수 있음. 특히나 투수 전향 2년차임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리고 2.41의 FIP를 생각해본다면 5점대의 방어율은 충분히 상쇄된다고 생각함. 앞으로 K/9을 꾸준하게 잘 유지하면서 BB/9만 2점대로 줄일 수만 있다면 차세대 마무리의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봄.



Boone Whiting (RHSP)

DOB: 1989/08/2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지명

2013 Teams: Springfield(AA),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lecter 23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lecter)

 그간 몇 년 간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이번 룰 5 드래프트에서 뽑히지도 않아 기회도 얻지 못하고(Luhnow가 지나치다니!), 슬슬 유망주 생명이 끝나가는 것 같아 23위라는 동정표를 던졌다. Whiting은 Springfield에서 시작하여 Memphis에서 시즌을 끝마쳤는데, 좋았던 Springfield에 비해서 Memphis에서는 모든 측면에서 나빠졌다. 삼진을 줄고, 볼넷과 홈런은 늘고. 애초에 실링이 5선발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Whiting은 low-90s에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며 플라이볼 성향을 가지는데, 이 분야의 선배인 P. J. Walters는 이미 망한 전력이 있다(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올해 성공한 Maness는 좀 다르다). 모두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미래이긴 하지만 멋지게 깨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인데, 현실로 다가오니 좀 안타깝다. 아직 23살 밖에 안 되었으니, 어디서든 자리 잡고 열심히 뛰길 바란다. ㅠㅠ




..........................



재미있게들 보셨는지?


이것으로 이번 오프시즌의 자체선정 유망주 리스트 발표를 모두 마치고자 한다.



주인장은 1~2주 정도 포스팅을 쉬면서 1월 UCB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2월에 무슨 시리즈를 연재해볼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물론 우리 블로그에는 주인장 외에도 좋은 필진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이미 포스팅 계획을 세우셨기 때문에, 오프시즌 내내 지속적으로 새로운 읽을거리가 제공될 것이다. 오랜만에 Doovy님의 포스팅이 조만간 올라올 예정이니 자주 들러주시기 바란다. ^^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이번 유망주 리스트에서 간발의 차로 아깝게 20위 이내에 들지 못한 5명의 유망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Honorable Mention -


Patrick Wisdom (3B)

DOB: 1991/08/27,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52위), 계약금 $679K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7위, lecter NR, skip 25위, yuhars 25위, 주인장 23위

Pre-2013 Ranking: HM




Comments

(jdzinn)

Season Summary : Edwin Jackson의 유산으로 전체 52번 픽을 쥐고 있던 Cardinals가 Wisdom을 뽑았을 때 가장 놀란 건 선수 자신이었다. 주니어 시즌 삽질로 첫날 지명은 자포자기하고 있었기 때문. 이미 Ramsey 픽으로 정신이 혼미하던 팬들은 또 한 번 아연실색했는데 lecter님의 ‘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딩이 제일 싫다’는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Wisdom은 슬랏머니보다 300K 적은 금액에 쾌속하게 계약, 곧바로 우타자들의 지옥인 State College에서 146 wRC+를 찍으며 비웃던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풀시즌 데뷔 성적은 다시 기대 이하. 홈런, 타점, wRC+는 평타를 쳤으나 고질병인 컨택 부재를 드러내며 세부 스탯이 급락하고 말았다. Carson Kelly와 플레잉 타임을 나눠 먹던 초반은 그렇다 쳐도 확실한 플러스 툴이던 수비에서마저 부진했던 건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8월 FSL 승격은 단순한 change of scenary에 불과하며 여기선 Peoria에서의 기록만을 기준으로 하겠다.

 

Analysis : Ken Caminiti와 Mark Mcgwire의 팬답게 Wisdom은 파워 히팅을 지향한다. 대학 시절 Alaska Summer League의 백투백 홈런왕이었고, Peoria에서도 Jacob Wilson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13개)를 기록할 만큼 실적도 충분하다. Wisdom은 어릴 적 우상인 McGwire의 스윙을 따라하곤 했다는데 간결하고 정석적이란 걸 빼면 비슷한 점은 별로 없다. 오히려 준비동작부터 배트가 나오는 각도, 마지막 투핸드 스윙까지 Ryan Ludwick과 매우 흡사한 모습. 마지막에 헤드를 들어 올리는 건 Rasmus를 연상케 한다. 그 때문인지 타구 성향과 스프레이 차트도 둘과 판박이다. 기본적으로 플라이볼을 많이 치되 홈런과 땅볼은 당겨치기 일변도, 플라이아웃은 밀어치기에 집중돼 있다. 즉, 걸리면 넘어가지만 빗맞으면 유격수 땅볼 or 밀려서 플라이아웃이란 소리다.


우리는 Ludwick과 Rasmus를 모두 겪어봤으므로 이런 타입이 얼마나 엄청난 기복의 화신인지 잘 알고 있다. 문제는 Wisdom의 지난 시즌을 ‘기복’이라 부르기엔 세부 스탯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K%가 27%까지 올라간 반면 장점이던 BB%는 9.9%로 감소(여전히 좋은 수치긴 하다), 무엇보다 LD%가 10.6%로 바닥을 친 게 결정타다. LD%만 적당히 유지했어도 운 탓을 하겠는데 변명의 여지 없이 그냥 못 쳤다는 뜻이다. 스윙은 오히려 깔끔한 편이라 이는 전적으로 pitch recognition, instinct의 문제다. Wisdom의 타격 영상을 보면 타이밍을 놓쳤을 때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나는데 바로 슬럼프에 빠진 게스 히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컨택 툴 자체에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Wisdom의 과제는 타격 요령을 얼마나 깨우치느냐에 있다.

  

Miscellany : VEB에 Wisdom과 Nick Longmire의 A- 성적을 비교해놓은 글이 있다. 놀랍게도 둘은 세부 스탯까지 거의 정확히 일치했는데 결국 둘 다 풀시즌 데뷔를 그르치고 말았다. 하지만 긴 스윙과 어중간한 툴의 조합이었던 Longmire와는 달리 Wisdom의 스킬셋은 몇몇 확실한 툴(파워, 인내심, 수비)로 구성되어 있다. Carson Kelly의 포수 전향과 함께 팀의 3루 뎁스가 완전히 폭망했으므로 이 포지션의 유일한 유망주가 됐다는 건 보너스. 컨택 툴이 부재한 Wisdom은 앞으로도 기대와 실망의 밀당을 반복하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허나 준수한 수비를 제공하며 공갈공갈 하는 하위 타선의 런 프로듀서 포텐은 아직 유효하다. 팀의 장기적인 3B 대안으론 무리가 있지만 최저 연봉으로 2~3년 써먹을 stop gap으론 나름 매력적인 카드다.

 

Grade & Projection : 3/4 hit, 5/5+ power, 3+/4 speed, 5/6 defense, 5/6 arm,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Ian Stewart, Brandon Inge, Chase Headly



Cory Jones (RHSP)

DOB: 1991/09/2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 계약금 $220K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25위, skip 14위, yuhars NR, 주인장 21위

Pre-2013 Ranking: NR




Comments

(skip)

일단 작년 5라운드에 Jones를 픽할 당시 Kantrovitz의 말을 먼저 빌려오자.


"이상적인 신체를 가진 투수입니다. 평균 93mph, 최고 97mph의 fastball을 던지며, big power curveball로 발전 가능한 breaking ball을 구사하죠. 선발투수로서 성공할 레퍼토리를 갖춘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린 Jones의 대학 성적이 그다지 특출나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stat보다는 stuff를 높이 평가해야 할 때가 있어요. Jones같은 power arm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입단 후 command와 fastball control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한마디로 좋은 체격조건에 plus fastball + hard curve를 구사하나 영점이 안잡힌 투수로 표현 가능하다.


자, 그럼 2013시즌을 보자. Jones는 시즌을 EST에서 시작한 뒤 5월 말 Peoria로 배치되었는데, 이후 2달 남짓한 성적을 까보면 위 Kantrovitz의 말과 완전히 대비되는 재미난 현상이 벌어진다. 말인즉, 대학 마지막 시즌 5.60 BB/9(38 BB / 61.1 IP)를 기록하며 갈 길 멀어 보였던 제구가 7월 말 다시 쓸데없는 잔부상(hip flexor strain)으로 나가 떨어지기 전까지 57 IP 동안 고작 11개의 BB만 허용(1.74 BB/9)하며 3배 이상 줄어든 것. 무슨 등가교환의 법칙인지, 역시 대학시절 위용을 떨치던 13.10 K/9 (81K/61.1IP) 수치도 같은기간 동안 6.16 K/9으로 2배 이상 줄어들었다. 아쉽게도 이와 관련된 자료는 일체 찾아볼 수 없어 설명할 길이 없다.


리포트에 따르면 Jones는 선발로 평균 92-93mph, 최고 95mph의 제법 무브먼트가 괜찮은 직구를 던졌다 전해진다. 본인 입으로 스캠 때 가장 집중한 부분이 fastball location과 전체적인 command 향상이었다 말했는데, 막상 낮은 볼넷수치에 비해 fastball location은 조금 들쑥날쑥했다는듯.


선발투수로 뛰기 위해 third pitch로 changeup을 발전시키고 있었으며, 시즌 막판 slider/cutter도 테스트 해보았다고 한다. 표본이 많은건 아니지만 시즌 좌타상대 기록이 굉장히 좋고, 경기를 지켜본 Peoria쪽 관계자도 nice changeup이었다 평하는거 보니 분명 대학시절에 비해 changeup에 꽤 진전이 있는 것 같다. 이후 instructional league에 참여하였으며, 이곳에서 뻣뻣하고 하체 이용이 떨어지는 투구폼(덕분에 대학시절 부상을 달고살아 이미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고 있다, 아시는 분들 다 아시듯)을 좀 더 부드럽게 전환시키는 mechanic 수정 작업을 메인으로, 전체적인 command와 curveball의 consistency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전해진다.


언젠간 TJS를 받을 운명이겠으나, 팔꿈치 뼛조각이 내년이 한계가 아니라면(Waino는 5년인가 6년을 버텼다!) 충분히 AA까진 치고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1-2년 정도 더 두고보고 발전이 여의치 안다면 불펜으로 돌려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순전히 두세개의 리포트만 가지고 이정도 위치에 랭크 시키는건 분명 도박/무리수이긴 한데, 적어도 1이닝은 95mph 이상 fastball 제대로 뿜을 수 있고, 괜찮은 hard curve와 evaluator들의 눈에도 발전이 보이는 changeup을 갖춘, 고질적 제구불안을 떨쳐가고 있는 덩치 큰 투수. 어떤가, 이정도면 선발로 버티던 못버티던, 최소한 괜찮은 bullpen force로 자리매김 하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팔꿈치, 까짓거 근 수년간 TJS로 1년 날려먹은 선수들 중 재수없는 Swagerty를 제외하면 원상복귀 안 된 선수도 없다.



Rowan Wick (C/OF)

DOB: 1992/11/09,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 계약금 $75K

2013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NR, skip 16위, yuhars 23위, 주인장 22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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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캐나다 출신 Wick은 6-foot-3, 220 pound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며, 팀동료들로부터 영화 Rocky에 등장하는 러시안 복서 Drago와 체격과 얼굴이 비슷한다 하여 그대로 Drago라 불리고 있다. 실제로 Wick의 탄탄한 체격과 힘, 운동신경은 팜 시스템 내에서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전해진다.


Wick은 데뷔시즌인 작년 GCL에서 86 PA, 156/233/273, 3.5 LD%, 55wRC+라는 아주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대학시절 상당히 길고 루즈하게 끌고 나오던 스윙을 프로 입단 후 좀 더 짧게 뜯어고치고, off-speed pitch 적응력을 기르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포수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외야로 나서게 된 것도 타격에만 집중하여 호성적을 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듯. Adams와 마찬가지로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비교적 짧은 스윙으로도 쉽게 홈런타구를 양산할 수 있으며, 실제로 Derrick May에 따르면 10개의 홈런 중 두어개는 450feet 이상 날아간 초대형 홈런이라고 한다.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타석에서 상당히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 있을듯 하다.


아래는 Wick의 성장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한 상황과, 그에 대한 Johnson City 감독의 말.


Wick stepped to the plate and the left-handed hitter wasn't looking to pull the ball over the short right field fence. Instead he squarely caught a low-and-away fastball and drove it suddenly over the left-center field fence to tie the game.


“It shows he's really turning into a hitter,” said Kruzel. “He's worked on hitting it where it's pitched, and he's got some strength to the 'oppo' field. It was actually a good pitch, but he put a good swing on it.”


Without the added pressure of catching the Cardinals rotation and working on defense behind the plate, Wick said it's been a little easier to focus on hitting while manning right field. 


"It was special. Lately I've been seeing the ball a lot better, and I got some good results tonight. Catching got in the way of hitting in the beginning of the year, but I'm not having to worry about catching nine innings or being mentally focused on defense," he said. "I can be more relaxed out there."


시즌 도중 포수에서 외야로 전향을 결정한지라 아직까지 외야수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Wick은 20-80 스케일에서 내부인사들로부터 감히 8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기에(Wick은 대학시절 몇번 마운드에 올랐는데, 무려 94-5mph을 레이더건에 찍었다), 어느정도 못봐줄 수준만 아니라면 송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닐 것이다.


Wick의 관건은 상위레벨로 올라가면서 필연적으로 부딪힐 30%에 달하는 K%과 아직 완전히 자신의 스윙을 갖추지 못해 애먹는 contact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nthony Garcia가 올시즌 제대로 겪었던 벽이고, Wick은 Garcia보다도 허점이 많은 스타일이라 상당히 걱정되는것이 사실. 하지만 역으로 유년기를 캐나다에서 보낸, St. John's University에선 내내 벤치워머였으며, 출장시간을 위해 전학간 Cypress College에서도 30여 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전문적인 트레이닝 및 실전경험이 거의 없던 녀석이니 만큼, 그만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short season 기록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이제 루키레벨을 마친 20살 청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타고난 무식한 파워와 훌륭한 어깨, 아직 긁어보지 않은 포텐셜(복권)의 조합은, 무시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짜피 15번 밑으로는 모두 로또들 좀 찍어 보는거 아니겠나. 옛 추억속의 공갈포, Jeromy Burnitz처럼 성장할 수 있길 기원해본다.



Oscar Mercado (SS)

DOB: 1994/12/1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전체 57위), 계약금 $1.5M

2013 Teams: GC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21위, lecter 21위, skip NR, yuhars 20위, 주인장 NR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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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드랩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팬들로부터 벌써부터 망픽이니 흑형 코사마니 하는 별의 별 말을 다 듣는 Mercado지만, 한때는 마이너 최고 유격수 유망주로 손꼽히는 Lindor의 마이너 버전으로서 드랩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릴 때가 있었다. 그러나 졸업 시즌 대폭락한 타격 성적으로 인하여 드랩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라는 지위도 사라졌으며, 무려 150만불이라는 계약금으로 인하여 겨우 흑형 코사마처럼 보이는 넘에게 150만불이나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 픽이기도 하다.

 

Mercado가 드랩 당시에 말하길 올해 자신의 부진의 이유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올해처럼 주목을 받으면서 경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압박감에 의한 부진이라고 하였다. 올해 Mercado의 인성에 대하여 말이 나오긴 했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겸손한 선수이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성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아닐 것이다. 프로에서 잠시 뛴 GCL에서도 타격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4개의 3루타와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평균이상의 주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 했으며, 리포트 상으로도 굉장한 주루 감각을 가진 선수로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문제시 되는 타격 재능도 신입생 시절에 3할을 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과 메카닉 적으로 훌륭한 스윙과 좋은 뱃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는 걸로 보아서는 결코 최악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겨우 94년생인 Mercado의 픽을 보고 흥인지 망인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계약당시 받았던 150만불의 가치를 가진 선수는 아닐지라도, 2013년과 같은 최악의 드랩 풀에서 Mercado만한 재능을 건지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아마 약형이 3년간 유격수 브릿지 역할을 해줄 것인데 Mercado도 몇몇 유격수 유망주들과 더불어 약형 이후를 이어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요즘과 같은 유격수 금값인 시대에 고려해 본다면 Mercado와 같이 드랩마다 몇 없는 퓨어 유격수 유망주를 긁어보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lecter)

스탯은 볼 게 없다. 아무리 GCL이라도 .209를 치고 있으니 -_-; 다른 이유 없이 요새 SS 시세에 큰 감명을 받아, 오직 SS라는 이유만으로 21위에 랭크 시켰다. 참고로, Mercado와 더불어 전직 유격수인 Peoples-Walls는 바로 앞 자리인 20위에, Rzep 트레이드 때 건너온 Juan Herrera는 22위에 랭크 시키면서, SS 3연벙을 완성시켰다. 머리가 좀 이상한 Kevin Towers의 작품이긴 하지만, AAA에서 .243/.288/.427친 Didi Gregorius가 Trevor Bauer와 트레이드 되었고, K모 선수가 역사에 남을 만한 타격 시즌을 보냈음에도, 준수한 수비의 SS라는 이유로 replacement 수준은 되었다.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수비를 가지고 있는 Mercado를 한번쯤은 팔아 먹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즈니스적인 얘기 말고, 선수 자체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별로 없다. 발이 빨라서 도루 좀 하는 것 같고, BABIP가 낮아서 운이 좀 없었다는 거 외에는 별로. 내년 시즌 시작도 루키 리그에서 시작일 것이고, 많이 올라와 바야 State College이다. 그냥 잊고 살다가 1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지켜 보자.



Breyvic Valera (2B/SS)

DOB: 1992/01/18,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베네수엘라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0년 계약, 계약금 $1K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18위, skip NR, yuhars 18위, 주인장 NR

Pre-2013 Ranking: 1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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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K% 5.3%. Valera는 작년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운 타석을 소화하면서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7.1%의 BB%와 5.3%의 K%는 어쨌던 간에 대단히 좋은 수치다. 파워는 없고 어차피 메이저에서도 utility player가 될 것이 유력하니 벌써부터 마이너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은 것은 칭찬해 줄 만 하다.


- Issue: 나는 Valera를 5명 중 가장 높은 18위에 올렸는데(yuhars님과 동률), 이건 내가 Valera에게 주는 일종의 ‘상’이다. 첫 번째 풀 시즌을 선방하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는데, 작년 1위 팜에서 17위에 랭크 된 선수가 올해 10위 팜에서 25위 내에도 랭크 되지 못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ㅎㅎ


물론, Valera는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여 큰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선수이다.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은 더 이상 향상이 어려울 것이고, 반대로 파워는 만약 메이저에 올라오게 된다면 몇타석 연속 무홈런 trivia quiz로 Ben Revere와 겨룰 수준이다. 스피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대체적인 평은 기본적인 스피드는 있으나 그걸 잘 못 살린다는 것이다. 패스트 볼로 2루에서 득점한 것을 보고 인상 깊었다는 Conor Glassey도 있지만, SB%는 60%대, Spd score도 5점 대로 그저 그렇다.


- Preview: BB%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선구안과 스피드인데, 선구안 쪽에 좀 더 집중했으면 한다. K%를 지금처럼 5~6% 정도에서 막으면서 BB%를 10~12%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러면서 미들 인필더라면? O’Neill과 비슷한 타입이되,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진 선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성장할 확률을 비관적으로 보지만, 적어도 1~2년 정도는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보이며, 이렇게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건투를 빈다 -_-;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Comparison은 뭔가 이름도 비슷하고 느낌도 비슷한 Cesar Izturis.


(jdzinn)

Miscellany : ‘안타는 바라지도 않는다. 외야 플라이도 필요 없다. 병살이라도 괜찮다. 부디 인플레이만 시켜다오.’

야구에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상황이 심심찮게 나온다. Cardinals에선 주로 복사기나 코사마가 나왔을 때였던 것 같다. 얘들은 결국 용지 걸린 복사기가 되거나 공 3개 보고 들어가는 걸로 결과가 나오곤 했다. 같은 상황에 후리세가 등장하면 진짜로 병살을 쳐서 사뭇 빡치기도 했고(가서 잘해라 시키야). 필자는 진심으로 이럴 때 몇 번인가 Breyvic Valera 생각을 했다. ‘그놈이 있으면 이럴 때 써먹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궁금해진 게 있다. 이런 상황을 위해 Valera를 로스터에 두는 게 과연 말이 되는 일일까?


Valera의 컨택은 괴랄하게 좋다. 초고타율을 찍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3할을 칠 수 있고 인플레이시키는 능력만큼은 기가 막히다. 그런데 나머지 툴이 아주 똥이다. 파워? 전혀 없다. 스피드? 안 뛰는 게 낫다. 어깨? 약하다. 수비? 포지션이 없다. 물론 이놈을 레귤러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유틸리티의 측면에서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제대로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아무것도 없어 뺑뺑이를 도는 거 아니었는가. 주포인 2루조차 간당간당한데 유틸은 무슨 놈의 유틸인가. 스피드 없고 수비는 더 못해진 Emilio Bonifacio에게 무슨 가치가 있느냔 말이다.


결국 필자는 ‘Valera는 천하에 쓸모없는 타입’이란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나 복사기가 용지 걸린 복사기가 되고, 코사마가 공 3개를 멀뚱히 구경하고, 후리세가 진짜로 병살을 치는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고민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됐다. ‘Valera를 써야 하나?’ ‘Valera를 써야 하나?’ ‘Valera를 써야 하나?’ 이는 정말 실존주의 로스터의 철학적 난제라 부를만하다. 이번에 유망주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Valera와 Jonathan Rodriguez 중 빅리그 백업 자원으로 누가 유용할지를 생각해봤다. Rodriguez였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라면??


모르겠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


이렇게 다섯 명을 살펴보았다.
이들 중 내년 유망주 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선수는 누구일까??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란다.

주인장의 픽은 Cory Jones이다. 이녀석이 2014년에도 수술을 받지 않고 버틸 거라는 쪽에 걸어본다.


작년까지는 이것으로 리스트의 선수소개가 마무리되었으나, 올해에는 Honorable Mention에조차 들지 못한 유망주들 중에 각 평가자들이 뭔가 못다한 이야기가 남은 선수에 한하여, 별도로 코멘트를 추가 작성해 보았다. 일명 "쩌리 모듬"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 쩌리들을 만나보고, 유망주 뎁스를 정리하면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드디어 1위-5위의 순서이다. 5명이 누구인지는 이미 거의 예측 가능한 수준이 되어 버렸지만... ㅎ


5. Marco Gonzales (LHSP)

DOB: 1992/02/16,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19위), 계약금 $1.85M

2013 Teams: GCL(R),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6위, lecter 5위, skip 5위, yuhars 6위, 주인장 5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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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지난 드랩 1라운드 픽이었던 Gonzales는 아주 전형적인 Cards 스타일의 재미없는 픽이었다. 업사이드는 별로 없으나 이미 많이 다듬어져 있어 메이저에 근접한 대학 유망주. 우리가 그동안 숱하게 많이 들어본 드래프티에 대한 설명 아닌가?


2012년의 Wacha와 비교하면 체인지업이 좋다는 것은 유사하지만, 체격과 구속에서 부족함이 있고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져서 Wacha만큼 대박을 칠 것 같지는 않다. 프로 데뷔 후의 마이너 스탯도 괜찮긴 하지만 역시 Wacha정도로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이녀석은 그냥 보이는 그대로 4선발감이 적절한 프로젝션인 듯.


마이너에서 시간을 많이 두고 다듬는다고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고, 대략 2년 내에 메이저리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이 좋고 패스트볼의 제구도 우수하기 때문에 폭망하는 일은 거의 없을 듯. 아쉬운 것은 지금 젊은 선발 투수들이 꽤 많아서 자리가 모자랄 지경인데 이런 녀석까지 뽑아 놓아서 더욱 적체가 심화될 것 같다는 점이나, 그렇다고 high risk/high return의 툴가이를 뽑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역시 이쪽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툴가이는 어차피 뽑아봐야 말아먹을 뿐이지 않은가… 차라리 이런 녀석은 메이저에서 중하위 로테이션에 배치되어 안정적으로 이닝이라도 잘 먹어줄텐데 말이다. 게다가 혹시 아는가? 뭔가 또 뽀록이 터져서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대박 픽이 될지… 이 구단이 계속해서 이런 선수들을 뽑아서 성공시키는 것을 보니 이제는 혹시 남들이 모르는 어떤 장점을 발견하고 뽑은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14 시즌은 Springfield에서 대부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연말에는 AAA에 가 있을 것 같다. 이왕 뽑은 거 빨리 올려서 써먹도록 하자. 또한 이런 뎁스를 활용한 Lynn, Miller, Kelly 등 선발 자원의 트레이드는 좋은 대가만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yuhars)

- 드랩마다 꼭 한명씩은 존재하는 높은 floor, 낮은 ceiling으로 평가 받는 대표적인 선수중 하나인 Gonzales는 카디널스가 2013년 드래프트에서 Miller, Wacha와 같은 순번인 1라운드 19번으로 지명하였으며,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대학 최고의 체인지업과 커멘드를 가진 선수로 평가 받아왔다.


Gonzales의 속구 구속은 88~91마일로 낮게 형성이 되지만, 좋은 운동 능력과 간결한 폼을 기반으로 투구 폼을 잘 유지하며, 머리에서 공을 숨기면서 나오는 디셉션 동작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타자들의 체감은 그보다 좀 더 빠르게 느껴지는 속구를 던진다. 또한 드랩 최고로 평가 받았던 체인지업은 플러스 플러스 피치로써 20-80 스케일에서 70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며, 이는 대학에서 최고라고 평가 받던 커멘드와 함께 Gonzales가진 최고의 무기이자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를 받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는데 만약 Gonzales가 둘 중 하나만이라도 플러스 피치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Gonzales의 ceiling은 지금보다도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Gonzales의 구속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인데, 이유는 Gonzales는 이미 투구 폼이 이미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투구 폼 변경으로 인한 구속 상승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점과 더불어 체형 또한 웨이트를 통한 벌크 업을 할 만한 여지가 적은 체형이기 때문에 아마 Wacha와 같은 대폭적인 구속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구속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88~91마일이 90~93정도로 상승하는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Gonzales는 분명 Wacha처럼 프론트라인 선발의 재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구속의 영향을 덜 받는 좌완이라는 점과 플러스급 커멘드 그리고 좌완과 체인지업의 궁합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 평가 받는 재능보다 좀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만약 Gonzales가 구속을 90마일 초반대로 올리면서 커브와 슬라이더를 플러스 피치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류현진처럼 빅리그 2선발 급의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jdzinn)

Season Summary : Gonzales는 Lambert, Shelby, Wacha에 이어 최근 10년 간 19픽에 뽑힌 네 번째 Cardinal이다. 1라운드에 뽑힌 좌완으로 Bret Wagner 이후 처음인데 공교롭게도 이 또한 19년만이다. mock draft 막판이 돼서야 링크가 되기 시작한 Gonzales는 드랩 당일까지 별다른 접촉이 없던 Cardinals 행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픽 당시 관계자들의 무덤덤한 반응으로 짐작건대 Tim Anderson의 지명이 무산되자 일단 안전한 선택부터 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던 것 같다. Gonzales는 quick riser라는 평가대로 손쉽게 A+에 안착, 늦어도 내년 중 빅리그에 입성이 확실시된다.


Analysis : Gonzales의 체인지업은 BA가 선정한 ‘Best Secondary Pitch’로 이미 진정한 플러스 플러스 피치란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암스윙과 디셉션의 동반으로 위력이 배가 되고 있는 이 구질은 주로 77~79마일에서 형성된다. Gonzaga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에 의하면 ‘우투수의 커브처럼 보인다’는데 확실히 구속이나 낙차에 비슷한 면이 있다. 최근 Cardinals는 프로필이나 보직과 관계없이 투수들의 체인지업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어 Gonzales와는 좋은 궁합이 예상된다. 반면 패스트볼은 87~91마일의 평범한 구속에 무브먼트도 대체로 flat한 편이라 구위 자체엔 별 위력이 없다. 단적으로 말해 이 공은 상위 레벨에서 필연적으로 맞아 나갈 것이다. 드랩 당시의 장단점이 비슷했던 Wacha가 6-1/185가 되어 89마일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생각해보라. 결국 Gonzales의 실링이나 롤모델은 패스트볼 커맨드에 달린 셈이다. 맞더라도 낮은 존을 공략해 장타를 피하면서 damage control을 하는 게 중요하다. BA의 ‘Best Command’에 선정된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컨트롤엔 합격점을 줘도 좋겠지만 얼마나 세밀한 조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대학과 FSL에서의 BB%는 준수한 정도일 뿐 아주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Gonzales의 딜리버리는 repeatable하고 매우 안정적이다. 다만 변화구를 던질 때 디딤발이 주저앉거나 축발이 느리게 따라오는 경우가 잦다. 스터프에 마진이 없는 타입은 이런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써야한다. 75-77마일에서 형성되는 average 등급의 커브볼은 구사 비율이 낮지만 상대 타이밍을 뺏고 카운트 잡는 용도로는 쓸 만하다. Gonzales는 대학에서 two-way player로 뛰었던 만큼 NL 라인업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기도 할 것이다. Wainwright을 빼곤 9번 타순에 시체들밖에 없는 Cardinals에겐 무시 못 할 장점이다.

 

Miscellany : Gonzales는 대학에서 중심타자(1B/OF)를 겸업할 정도로 훌륭한 athlete이었다. 이 때문에 투구에 전념하면 구속이 상승할 거란 기대가 있는데 한마디로 힘들다. 사이즈나 딜리버리 어디에도 손쓸 구석이 별로 없다. 비록 Cardinals가 투수들의 구속 상승에 일가견이 있다지만 이 경우엔 해당 사항이 없다. Gonzales는 애당초 1라운드 후반~서플먼트 지명이 예상됐던 finesse 타입으로 low risk-high floor의 전형이다. 드래프트 보드에 남아있던 Ian Clarkin, Hunter Harvey의 업사이드 대신 안전함을 택한 것이니 그냥 받아들이자.


Gonzales는 특유의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 때문에 Johan Santana를 좋아한다는데 프로젝션의 관점에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Santana의 체인지업은 20-80 스케일에서 90점짜리였고 근본적인 pure stuff의 차원이 달랐다. 구속이 떨어져 잇몸으로 버티던 시절조차 우리에게 노히터를 했던 투수가 아닌가. 필자가 보기엔 Santana는 고사하고 류현진과 비교해도 구위 차이가 좀 난다. 현재로선 건강하고 안정적인 버전의 John Gast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한데 이런 타입도 계발하기에 따라 좋은 롤모델이 얼마든지 있다(극단적으로 Glavine이라든지). 부디 Jason Vargas처럼 이도 저도 아닌 투수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Grade & Projection : 5/5 FB, 6+/7 CH, 4/4+ CB,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Jason Vargas, Tommy Milone, Chris Capuano



4. Stephen Piscotty (OF)

DOB: 1991/01/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36위), 계약금 $1.43M

2013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AFL

Individual Rankings: 만장일치 4위

Pre-2013 Ranking: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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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Pujols의 유산으로 2012년 전체 36번 픽에 지명된 Piscotty는 ‘드래프티 중 가장 세련된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재빨리 상위 레벨에 도달했다. 불꽃 에러쇼를 선보이며 3루 포지션을 잃었으나 팜 내 ‘best defensive outfield arm’에 선정된 강견을 앞세워 풀타임 RF에 성공적으로 정착. Piscotty 본인은 ‘부담스런 포지션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를 찾은 것에 만족’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즌 15개의 홈런으로 파워 향상 가능성을 보여준 Piscotty는 AFL에 참가, 특유의 꾸준함과 인상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Analysis : Piscotty의 컨택 능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든 레벨에서 기복 없이 평균 .295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한편 K%(10.0%)는 매우 낮게 유지한다. 스카우터들에게 찬사를 받은 성숙한 어프로치와 간결하고 깨끗한 양손 스윙 조합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해낸다. 그 스스로 ‘나는 모든 상황에서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는 건방진 썰을 풀 정도. 실제로 Piscotty는 two strike 이후에도 생산성을 유지할(인플레이를 절대적으로 중시) 만큼 능숙하며, 본인의 자신감과 어프로치가 낳는 부작용(플디의 부족)을 인식할 만큼 영리하다. 적어도 컨택이나 매너리즘 문제로 버스트 될 확률은 희박한 셈이다. Piscotty의 스피드는 평균 수준이나 준수한 주루와 레인지를 제공하며, 대학 시절 94마일까지 던진 바 있는 어깨로 상대 주자를 위협할 수 있다.

 

Piscotty는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파워 향상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6-3/210의 균형 잡힌 프레임을 만들었고, 기존의 컨택 일변도 스윙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팅 스탠스를 한 뼘가량 넓히기도 했다(하체 사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이 때문인지 타석당 홈런 수가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는데 스플릿을 살펴보면 덮어놓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극악의 투수 구장인 Roger Dean Stadium(A+)에서 홈런 0개, 극도의 탁구장인 Hammons Field(AA) 밖에서 홈런 1개만을 기록했기 때문. 스프레이 히팅을 하면서도 밀어친 홈런이 거의 없다는 점 또한 raw power 부족을 가리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파워 향상을 보여준 시즌’보다는 ‘파워 향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 선에서 정리하면 적절하겠다. 2차 벌크업을 예고한 Piscotty는 다음 시즌을 Memphis의 AutoZone Park에서 뛰게 되는데 이곳은 타자 친화적인 리그(PCL)의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뭔가 NL 중부와 비슷하지 않은가). FSL이나 TL보다는 중립적인 환경이므로 홈런 파워 향상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좀 더 적합한 무대가 될 것이다.

 

Miscellany : 필자는 유망주 시절의 Matt Carpenter에 대해 늘 회의적이었다. 나이가 많고 수비, 주루에서 특출나지 않으며 3루 포지션에서 파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 Carpenter가 항상 좋은 타자였다는 아주 단순한 팩트 말이다. Carpenter는 깨끗한 스윙과 훌륭한 멘탈의 소유자였고, 빅리그에서도 돋보일 두 가지 툴(컨택, 선구안)이 있었으며, XBH 생산력과 wRC+ 또한 상당히 우수했다. 단지 홈런이 부족했을 뿐이다.


때때로 어떤 유망주는 뭔가 덜떨어져 보이던 마이너리그 퍼포먼스를 빅리그에서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열어젖힌다. 비록 섹시해 보이진 않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유망주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클리셰(코너 야수는 홈런을 쳐야 한다든가) 때문이지 선수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Piscotty도 마찬가지다. 이 심심한 스타일의 코너 외야수는 사실 홈런 파워 증강에 강박적으로 매달릴 필요가 없다. 파워는 이미 있다(.163 ISO). 그리고 우리는 Carpenter를 통해 이와 같은 프로파일(3할-10홈런-40더블)의 타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미 목격했다. 20홈런은 물론 섹시하다. 하지만 누군가는 Piscotty에게 ‘넌 이미 좋은 타자이니 그냥 잘하는 걸 해’라고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 자신은 라인드라이브 어프로치에 대한 확신과 Plate Discipline의 향상을 천명하지만 주변에선 온통 홈런 얘기뿐인 것 같다. 필자는 Piscotty의 지속적인 벌크업이 이에 따른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그 결과가 raw power의 향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민첩함과 유연함을 희생하며 Blalock 신드롬으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다만 어프로치가 비슷한 타자(Craig)보단 툴과 프레임이 비슷한 타자(Carpenter)의 뒤를 좇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Grade & Projection : 6/6+ hit, 5/5+ power, 4/4+ speed, 4/5 defense, 6/6+ arm, 6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Matt Carpenter, Michael Brantley, B.J. Surhoff


(yuhars)

- Piscotty는 올해 A+, AA, AFL 3개 리그를 거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특히 AFL에서 .371/.430/.506이라는 멋진 성적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전체 유망주 랭킹 탑 100안에 뽑힐만한 유망주임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Piscotty는 Taveras와 비슷한 타입의 유망주이다. Taveras의 짐승 같은 감각으로 존에 들어오는 공을 본능적으로 후려치는 느낌은 없지만 Piscotty는 Taveras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존을 잘 설정해서 존에 들어오는 공을 정교하게 쳐내는 컨텍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다. 대학 시절부터 인정받던 공을 때려내는 능력은 마이너 리그 모든 레벨에서 .290이상을 기록하면서 증명 해내었으며, 선구안 또한 K%는 11%이하로 억제시킴과 동시에 BB%는 6.8% -> 9.2%로 올리면서 자신이 얼마나 존을 잘 설정하는지를 기록으로 보여주었다. Piscotty는 Taveras와 다르게 타석대비 BB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선구안 발전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며, 미래에는 BB가 SO보다 많은 타입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엿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렇게나 좋은 재능을 가진 유망주임에도 불구하고 Piscotty가 탑급 유망주로 꼽히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미래에 과연 20+ 홈런을 때려 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 때문이다. 작년보다 올해 홈런이 늘긴 했지만 장타율은 448 -> 464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ISO또한 A레벨에서 .152, A+에서 .185, AA에서 .147로 거의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파워에 의문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홈런 치는 영상을 보더라도 Taveras처럼 무자비한 뱃 스피드로 볼을 때려서 날려버리거나, Grichuk처럼 무식한 손목 힘과 뱃 스피드로 볼을 때려서 홈런을 날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볼이 배트에 먹히면서 홈런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먹히는 홈런을 때리는 타자 대부분은 홈런을 많이 쳐내지 못하는 타자들이며 비거리도 그다지 길지 않다. 필자가 기억하기론 Ryan Garko가 Piscotty와 비슷한 느낌의 홈런들을 때리는 타자였는데 Garko도 파워에 의문이 있었던 선수였으며, 두 선수다 스텐포드 출신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스텐포드 출신 타자들의 메커닉은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Piscotty가 홈런을 칠 수 있는 방향으로 타격 메커니즘을 변경 하거나 혹은 지금의 타격 폼을 이용하여 볼을 띄우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는 이상 앞으로도 25+홈런 시즌을 보기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Piscotty의 파워에 의문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은 수비, 많은 2루타, 기본 .280이상을 칠 수 있는 컨텍 능력과 존 설정 등을 생각해본다면, 지금과 같은 파워의 의문을 감안하고서라도 충분한 매력을 가진 유망주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나 지금 시대가 투고타저임을 감안하여 본다면 Piscotty의 타격은 더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Piscotty가 메이저에 자리를 잡는다면 Andre Ethier보다 삼진은 더 적고 성적은 비슷하게 기록해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만약 Piscotty가 어느날 갑자기 볼을 띄우는 법을 깨달아서 30+홈런을 때려 낼 수 있는 파워를 보여 준다면 리그 MVP를 노릴만한 선수까지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ecter)

- Review: BB%/K% 1/1. 드래프트 때 너무 뻔한 픽으로 질타를 받았던 Piscotty는 Palm Beach와 Springfield에서 주전 RF로 뛰면서 자신의 타격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파워는 예상하던 수치였으나(ISO .169), Springfield에서 BB%, K% 모두 9.2%를 기록하는 등 자신만의 존을 완벽하게 설정하며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AFL에서도 맹타를 휘둘러서 전국구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Issue: 요새 Cardinals의 타격 어프로치를 “aggressive patience”로 부르는 모양인데, 한 마디로 “삼진을 피하는” 어프로치이다. 지난 10년간 Cardinals 타자들의 BB%는 많은 변동이 있었으나, K%만은 선수가 누구건 코치가 누구건 거의 매해 상위 10개 팀 내에는 들었으니 최근만의 경향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리고 Piscotty야말로 현재 Cardinals의 어떤 타자들보다도 aggressive patience를 가장 잘 나타내는 타자이다. 자신의 존에 공이 들어오면 치기 때문에 볼넷을 많이 얻을 수는 없으나, 머리가 영리한 편이라 투수와의 수싸움에 능하며, 변화구에도 강해 좀처럼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Piscotty는 2년 주기로 뽑았던 대학 최고의 pure hitter라고 하던 놈들인 Brett Wallace, Zach Cox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인다. 게다가 Piscotty는 둘이 가지지 못한 athleticism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타격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공헌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aggressive patience 철학은 초구 쳐서 아웃 된다고 욕먹지 않으려면 2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1) 투수 봐 가면서 치기: 투수가 커맨드 못 잡고 헤롱대는데, 빠른 공격으로 도와줄 필요는 없다. 2) 홈런 파워: aggressive patience 철학은 높은 LD%, 높은 BABIP를 수반하는 것 같지만, RISP 타율 .340은 반드시 내려올 수밖에 없다. 그건 홈런으로 보완해야 한다. 


- Preview: ISO .200 또는 20HR. Piscotty의 메카닉 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수치인데, 벌크업을 한다니 기대해 보고 싶기는 하다. 내년 1년 Memphis에서 갈고 닦다고 2015년부터 천천히 Holliday의 뒤를 이어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파워나 컨택이나 지향해야 할 선수는 보배가 맞지만, 특정 상황에서 보배는 볼을 하나 더 보고 Piscotty는 방망이가 나간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좀 다르다. 기왕이면 같은 RF인 Nick Markakis 쪽으로 comparison을 시도해 본다.



3. Kolten Wong (2B)

DOB: 1990/10/10,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22위), 계약금 $1.3M

2013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만장일치 3위

Pre-2013 Ranking: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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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wRC+ -1. Wong은 시즌 내내 Memphis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minor league 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8월 콜업 이후 wRC+ -1이라는 환상적을 성적을 기록했다. WS 4차전에서는 전국구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 Issue: 콜업 이후 왜 그렇게 헤맸을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시즌 중 보여준 어프로치의 변화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Wong은 시즌 초반에는 적은 BB/K와 함께 많은 땅볼을 양산하는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가졌으나, 5월 이후에는 좀더 많은 BB/K를 얻으면서 공을 좀 더 띄우는 모습을 보였고, 그 상태 그대로 콜업 되었다. Wong은 콜업 이후 K%가 5% 정도 증가했는데, 이 증가는 거의 다 루킹 삼진의 증가에 의한 것이다. 또한, Z-Contact%는 감소, O-Contact%는 증가하였다. 즉, 공 보다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Wong은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여 파울이나 땅볼을 양산했고,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나는 Wong이 어떤 어프로치를 가져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볼 보는 스타일을 더 선호하고 그게 더 안정적인 leadoff hitter가 되는 길일 것이다. 올해처럼 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Wong이 기본적으로 aggressive hitter이고 발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전자가 자신에게 더 맞아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만 있다면, 어떤 어프로치를 택하던 간에 별 불만이 없다. Wong에게 기대하는 건 타석에서의 모습보다는 견실한 수비와 주루다.


- Preview: 2 WAR (600PA 기준). 구단이 오프시즌 시작하자마자 Freese를 트레이드 함으로써, Wong은 일찌감치 내년 주전 2루수로 낙점 받았다. Average player의 기준은 2 WAR. Steamer가 1.7 WAR (474PA) 및 wRC+ 99로 projection하고 있는데 꽤 적절해 보인다. 타석에서는 그 정도면 됐고, 도루를 30개쯤 기대해보고 싶다.


아마도 Wong은 Todd Walker처럼 ISO .150을 기록하지도, Fernando Vina처럼 최상의 컨택을 보여주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비슷할 선수는 멀리 있지 않다. Wong을 뒤에서 받치고 올 한 해 멘토가 되어 줄 바로 그 선수. 발 빠른 Mark Ellis가 가장 적절한 comparison이 아닌가 싶다.


(주인장)

Wong은 메이저 콜업 후 타석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모습(62 PA, .153/.194/.169, -1 wRC+)과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의 뻘짓으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으나, 사실 AAA 성적만 놓고 보면 463 타석에서 .303/.369/.466, 120 wRC+, 10홈런 20도루로 꽤 훌륭한 시즌을 보냈으며, 구단으로부터 “2013 마이너리그 포지션 플레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의 변화구에 맥을 못 추고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계속 연출하였지만, 그렇게 overmatch되는 듯 하면서도 80.5%의 리그 평균급 컨택 비율을 기록한 것은 칭찬해 줄 만 하다. 변화구 적응력을 좀 키우면 3할대 초중반의 BABIP와 함께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대할 만한 타자로 생각된다. 메이저에서 잠깐 본 바로는 수비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MCarp와 같이 속성으로 2루를 배운 선수와는 좀 다른 안정감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Wong에게 2루를 통째로 맡기는 것보다는 Mark Ellis와 출장기회를 나누는 쪽을 선택했는데, 일단 플래툰으로 시즌을 시작하여 시즌 후반에 점점 Wong의 플레잉타임을 늘려 주면 적절한 운영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Wong이 2014년에 당장 이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몇 년간 메이저에서 2012년 Springfield에서 보여준 스탯 (.287/.348/.405, 21 SB) 정도를 꾸준히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중상급의 수비력을 가정할 때 대략 3.5 WAR 정도에 해당하는 준수한 활약이다. 특히 피크 시즌에는 2013년 Memphis에서 보여준,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본다.



2. Carlos Martinez (RHSP/RP)

DOB: 1991/09/2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0년 계약, 계약금 $1.5M

2013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1위, lecter 2위, skip 2위, yuhars 2위, 주인장 2위

Pre-2013 Ranking: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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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비자 문제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Martinez는 Memphis에서 고작 11.2이닝을 던지고 빅리그로 승격, up & down을 겪으며 모호한 시즌을 보낸다. 그러나 운명의 9월 20일 Brewers 전 10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와 볼질을 시작한 Martinez에게 Yadi가 다가가고 그 순간 모든 게 극적으로 변한다. 100마일 포심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구석구석을 찌르기 시작한 것. Matheny는 자신의 미운 오리 새끼를 붙박이 셋업맨으로 발탁하더니 포스트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노예처럼 써먹기에 이른다. 영화처럼 오글거리는 이 스토리는 물론 실제상황이다. 아마도 지난 시즌 Cardinals의 가장 극적인 스토리 중 하나였을 것이다.

 

Analysis : 지난 시즌 Martinez의 포심은 평균 97.6(최고 101.3)마일, 투심은 94.5(최고 98.3)마일이었다. 오직 Aroldis Chapman과 Bruce Rondon만이 이보다 빨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포심 99마일, 투심 97마일로 업그레이드됐고 심지어 정규시즌 선발 경기에서조차 구속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 공들은 Boggs나 Cleto처럼 구속만 빠른 뻥카가 아니라 육안으로 보기에도 살벌한 진짜배기였다. 구위깡패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문제는 이 구위가 실제 게임에선 잘 안 먹혔다는 것이다. 마이너 시절부터 스터프에 비해 삼진이 적었던 Martinez의 기록은 빅리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19.4 K%/ 8.6 SwStr%/ 18.5 LD%를 기록했다. 이건 매우 안 좋은 수치다. 하지만 ‘마법의 그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자.



Pitch Usage%다. Martinez는 체인지업을 아예 버리고 포심->투심, 커브볼->슬라이더로 투구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9월 초부터 진행되고 있었는데, ‘마법의 그날’이란 사실 Martinez가 본인의 패턴에 확신을 하게 된 날 정도로 보는 게 맞다. 다음은 그 결과다.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실 Martinez의 K%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BB%가 줄고 투심과 슬라이더의 SwStr%가 크게 상승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맞춰 잡는 power pitcher’가 된 것이다. 애당초 Martinez의 포심은 V-movement가 부족해 삼진 잡기 적합한 구종은 아니었다. 야구는 참 신기한 스포츠다. 갈래 길에서 망설이던 투수의 등을 떠밀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 두말할 것도 없이 Yadi는 정말 훌륭한 포수다.

 

Miscellany : ‘Little Pedro’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러한 스타일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Martinez는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을 뿐이다. Ubaldo, Santana, Bailey, Cashner, Ogando를 생각해보라. Martinez의 발전 속도는 이들에 비하면 LTE 급이다. 점차 커맨드, 피쳐빌리티, 보조구질이 발전하면 그 무지막지한 pure stuff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BPN에선 Martinez를 ‘불꽃처럼 타오르다 순식간에 사그라질 투수’로 묘사한 바 있는데 확실히 아직은 vulnerable하고 샘플 사이즈도 작다. 천천히 가도 된다.


한 가지 더. 소심한 시골 청년이었던 Martinez는 이제 동네 껌 좀 씹는 고딩처럼 싸움닭이 됐다. 왕년의 F-Rod 삘이다. 이제는 적어도 멘탈 때문에 클로저 못 시킬 걱정은 없단 소리. 불펜에서 뒷문이나 잠그고 있는 ‘진짜 페라리’의 대체자가 되어준다면 그 또한 좋지 않겠는가.

 

Grade & Projection : 6+/7+ FB, 5+/6+ SL(CB), 3/5+ CH, 7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Neftali Feliz, Justin Masterson, Pedro Martinez


(yuhars)

- Martinez는 이미 메이저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자신의 구위를 보여줬기 때문에 딱히 Martinez의 구위나 구속이 어떤지 그리고 무슨 공을 던지는지를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Martinez에 대한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점만 적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Martinez에게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가지고 있는 구위에 비하여 K/9비율이 너무나도 낮다는 것이다. 올해 Martinez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보여준 K/9은 7.62이며 릴리버로서의 성적만 때놓고 보더라도 100마일을 던지는 특급 릴리버로 보기에는 부족한 8.37밖에 되지 않는다. 이 수치는 꾸준하게 선발로 뛴 Miller가 기록한 8.78보다 못한 수치이며, 같은 100마일 피쳐인 Rosie가 12.90, 그리고 Motte이 2012년에 기록한 K/9이 10.75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같은 파워피쳐인 Martinez의 삼진율은 충분히 기대이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빠른공이 무조건 삼진율로 치환되는 건 아니며, 90마일 후반대의 공을 던지더라도 삼진을 잘 잡지 못하는 투수들도 존재하긴 한다. 그리고 Martinez는 마이너에서 K/9이 9가 넘는 선수가 아니었기도 하다. 마이너에서 보여준 기록은 선발로 거둔 성적이며, 선발도 삼진율이 중요하긴 하지만 릴리버 만큼 삼진율이 중요한 위치가 아니다.


그러나 2014년에 Martinez는 릴리버를 맡아줘야 하며 아마도 불펜 에이스로 적극 활용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삼진율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특급 계투의 삼진율은 중요하며, 그 이유는 승부처일수록 실책과 같은 변수가 있는 인플레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위가 부족해서 삼진을 잘 잡지 못하는 불펜  투수가 얼마나 불안한지는 플레이오프에서의 Maness가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는가? 특급 릴리버들은 적어도 K/9 10이상 찍는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Martinez는 다른 특급 릴리버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삼진율을 기록할 할 수 있는 구위와 브레이킹 볼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구위와 브레이킹 볼을 잘 활용한다면 분명 좋은 삼진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Martinez가 내년에는 최소 K/9을 10이상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거기에 BB/9도 2.5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면 Cardinals가 2014년 시즌을 운영함에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래에 보직이 마무리가 되건 선발이 되건 자신의 구위를 활용하여 삼진 잡는 능력이 발전한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Oscar Taveras (OF)

DOB: 1992/06/19,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08년 계약, 계약금 $120K

2013 Teams: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위, lecter 1위, skip 1위, yuhars 1위, 주인장 1위

Pre-2013 Ranking: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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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Taveras는 올해 200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시즌 아웃을 당했으며, 타자들의 리그인 PCL에서 올린 성적조차 이름값을 생각하여 본다면 별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미 최고 유망주였던 Profar를 시작으로 Springer, Walker, Wacha, Wheeler, Gray 등등 전미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던 연말 BA PCL랭킹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Taveras가 드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Taveras가 전문가들에게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마이너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Taveras의 타격 폼은 무지막지한 배트스피드와 우악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윙을 보여주지만 타격 영상을 보다보면 이런 무지막지함 속에서도 볼을 때리는 찰나의 배트 컨트롤이 너무나도 정교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이렇게 무식함과 정교함을 하나로 함축시킨 스윙은 마이너를 통틀어서 최고라고 평가 받고 있는 hand-eye coordination과 무식한 뱃 스피드가 잘 믹스된 스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무지막지한 스윙을 바탕으로 Taveras는 타율과 장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냈으며, 이로 인하여 마이너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가진 유망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 유망주가 성공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적응력 또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매년 다른 리그에 뛰면서도 단 한 번도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것에서 증명이 되며, 평균 이상의 어깨와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은 Taveras가 평균 이상의 수비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적어도 경기장 내에서는 최고로 열심히 하는 선수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많은 BB를 골라내서 출루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적은 SO와 BB를 바탕으로 많은 인플레이를 만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OPS형 스타일 보다는 Run Producer 타입으로, 타점을 많이 생산하는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Taveras의 포텐이 다 터지더라도 AP처럼 밥 먹듯이 OPS 1.000 이상을 찍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Taveras의 가장 큰 단점은 약간의 유리몸 끼가 있다는 것인데... 매년 자잘한 부상으로 인하여 몇 경기씩 결장해왔으며 올해는 큰 부상으로 시즌을 날리기도 하였다. 특히 올해 당한 발목 부상은 무지막지한 스윙을 가진 Taveras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Taveras에게 가장 중요한건 발목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와서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 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 밖의 멘탈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고 있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경기장 밖의 이슈는 팀 캐미를 무너트리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며, 범죄 또한 아니기 때문에 경기장 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불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Taveras의 컴페리즌은 타율과 수비는 좋으나 파워는 약간 부족한 Carlos Lee로 생각하고 있으며, 만약 파워적인 측면에서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제2의 Guerrero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jdzinn)

Season Summary : 2012년 Springfield에서 파워를 폭발시킨 Taveras는 DWL마저 간단히 정복(.316/.379/.507), Profar, Bundy와 함께 바야흐로 전미 탑3 유망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Memphis에서 CF 수비와 주루를 가다듬은 뒤 Cardinals의 가을 야구에 힘을 보태는 게 원래 계획이었을 터. 하지만 high ankle sprain으로 부상-복귀를 반복하다 끝내 수술까지 받으며 1년을 공으로 날렸다. 불운했다기보다는 뭔가 바보 같은 부상에 멍청한 재활이었다.

 

Analysis :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Taveras는 76AB .289/.325/.421에 2개의 홈런을 쳤다. 예의 삼진은 거의 없고 4안타 경기도 하는 등 괜찮은 성적. 하지만 기대에 비하면 땅볼이 많고 타구 질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실제로 Taveras는 이미지에 비해 LD%가 준수한 수준(커리어 16.1%)에 그친다. GB%(커리어 47.4%) 자체는 큰 무리가 없으나 벌목 스윙, average speed, 타구 속도, 귀신같은 인플레이 능력을 종합하면 차세대 종특왕의 우려가 있다. 뭔가 김현수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소리니 오해는 말자. 우리는 지금 컨택 툴이 만점에 가까운 최고 유망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이는 충분히 불평거리가 된다.


일관되게 스프레이 히팅을 지향해온 Taveras의 타구는 데뷔 후 모든 레벨에서 전 필드에 골고루 분포됐다. 다만 Springfield 시절 23개의 홈런 중 19개가 우측 펜스를 넘어갔는데 이는 파워가 폭발하는 시즌의 전형적인 모습. 반면 올해는 전반적인 스프레이 차트가 좌측으로 기울었다. 장타 역시 마찬가지로 5개의 홈런 중 4개, 13개의 더블 중 9개가 좌측으로 갔다. 적응기였던 4월에도, 불타올랐던 5월에도, 부상으로 완전히 페이스가 떨어진 6월 이후에도 예외는 없었다. 즉, 샘플 사이즈의 문제는 아니다. 타격만큼은 진즉 마이너 수준을 벗어난 선수가 고작 PCL에서 오버매치 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헌데 이 괴랄한 차트는 무엇인가. 도대체 Taveras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Miscellany : 지금 Cardinals 라인업에 필요한 단 한 가지는 재능이다. Pujols, Edmonds, Drew는 재능이었다. Berkman, Beltran도 재능이었고 심지어 Rasmus도 재능이었다. 큰 게임을 하다 보면 difference maker, show stopper가 절실한 순간이 있다. 비록 야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덜하다고 해도 정말 재능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Matt Holliday는 클래스 있는 타자지만 이런 유형의 재능은 아니다. Craig, Carpenter, Molina도 마찬가지다. Pujols가 떠난 이후 Cardinals가 뭔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필자는 Martinez의 실링이 Rosie나 Wacha보다 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어차피 투수는 대풍이라 솔직히 그렇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반면 Taveras는 이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재능’ 그 자체다. 그럼에도 둘의 순위를 바꾼 이유는 1)내 눈으로 브레이크아웃, 혹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빅리그에서) 유망주를 극도로 선호하는 취향, 2)은근한 유리 기질과 여전히 완쾌되지 않은 발목 상태, 3)Cardinals라는 보수적인 조직에서의 잦은 off-field issue, 이렇게 세 가지다.

 

필자는 ‘쓸데없는 DWL 참가-> winter warm-up 불참-> 캐나다 대표로 WBC 참가 의향 표명-> 에이전트 교체 쇼-> 친자 확인 소송’ 5연타로 지난 시즌 Taveras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짐작한다. 다소 의아한 스프레이 차트, 멍청한 부상, 더 멍청한 재활 모두가 일종의 연쇄작용 아니었을까? Mozeliak이 연일 신뢰를 표시하고, 구단 철학이 유망주 위주로 완전히 자리 잡았으며, Taveras 자체가 그렇게 나태하고 어리석은 꼬맹이가 아니라 할지라도 Cardinals는 Cardinals다. 지난봄, Matheny는 Taveras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자 Mike Shildt에게 조언을 구했고, Beltran, Yadi, Jay 같은 베테랑들이 이놈 하나 가르쳐보겠다고 우르르 달라붙은 바 있다. Rasmus 이후로 Cardinals에서 이처럼 시끄러운 유망주는 없었다. Taveras는 정신 차려야 한다. 지금 빅리그 코너 OF엔 코어 플레이어가 있고 팜의 상위 레벨엔 외야 유망주들이 우글우글 하다. 비록 그 재능은 Rasmus를 훌쩍 뛰어넘어 Drew에 필적하지만 둘 중 누구도 이 조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얼마 전, PD의 칼럼니스트인 Bernie는 Taveras를 향한 주변의 잡음을 ‘silly’라 표현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필자는 그 나이브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it’s all about the cardinal way. 이역만리 떨어진 곳의 팬조차 다 아는 사실이다. 멍청했던 건 Taveras고 변해야 할 사람도 Taveras다. 좋든 싫든 이 팀은 항상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Grade & Projection : 7/7+ hit, 6/7 power, 4/4+ speed, 4/5 defense, 5/6 arm, 7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Garret Anderson, Yasiel Puig, Carlos Gonzales



이렇게 해서 TOP 20이 모두 발표되었고, 다음 글은 아깝게 20위 안에 들지 못한 유망주들에 대한 Honorable Mention 포스팅이 예정되어 있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6위부터 10위까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0. Carson Kelly (3B/C)

DOB: 1994/07/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전체 86위), 계약금 $1.6M

2013 Teams: State College(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1위, lecter 8위, skip 11위, yuhars 11위, 주인장 10위

Pre-2013 Ranking: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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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2. Kelly를 드래프트 된 바로 다음 해에 A 레벨로 배치시킨 것은 확실히 무리였다. Grichuk에서도 썼지만, 고딩 야수들은 처음에 좀 진득히 볼 필요가 있다. Peoria에서 끝을 모르고 헤매다가 State College로 강등된 후에야 좀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모두가 기대했던 파워는 아직 발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즌 말미에는 뜬금 없이 3B(5)에서 C(2)로 컨버전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 Issue: 아직 하위 레벨에 있고 나이도 어린지라 스탯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마는, Kelly는 작년의 우려와는 달리 strike zone을 나름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 막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맘에 든다. 좋은 어프로치로 타석에 임하면 파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당장 내년에 breakout을 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포수로의 컨버전은 negative effect가 아닌, 그야말로 변수로 본다. 포수가 되면 여러 가지로 신경 쓸 문제가 많아지긴 하지만, 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고, 뭔가 시도하려면 그나마 어릴 때가 더 나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포수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하니, 잘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다시 3루로 돌아오면 된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모두에게 칭찬을 듣고 있는 팜이 어련히 알아서 잘 했을까 하는 마음이 크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팀 팜이 하는 짓은 다 색안경 끼고 봤었는데 -_-;


- Preview: 20HR. State College로 돌아갈지, 다시 한 번 풀 시즌을 노릴지 가늠할 수 없지만, 풀 시즌이라면 파워가 발현되어 20홈런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머리 좋고 항상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로 유명한 만큼,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된다. 포수 컨버전에 성공하고 풀 시즌 20홈런 치면? 내년 Top 3다.


달린 김에 Comparison도 미친 척하고 달려야겠다. Marc Hulet은 Kelly의 스윙이 Buster Posey와 유사하다고 했는데, 마침 포수로 컨버전 시도도 하니, Comparison도 Posey ㅋㅋㅋ


(주인장)

구단은 18세의 Kelly를 Midwest League로 보내는 도박을 감행했는데, 몇몇 케이스에서 이런 류의 공격적인 승격이 성공한 예가 있었지만, Kelly는 잘 되지 않았다. 솔직히 이전 시즌 Johnson City에서의 성적도 .221의 타율에 79 wRC+로 루키리그를 다시 뛰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었으니, 역시 이런 승격은 무리였던 것 같다.


다행히 State College로 강등된 뒤에는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 .277/.340/.387, 123 wRC+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2012 시즌에 아쉬움이 많았던 plate discipline 분야에서도 삼진은 줄이고(14.7% -> 12.0%) 볼넷은 높이는(4.4% -> 7.7%) 매우 바람직한 변화를 보여주어서, K/BB 비율이 2012년 3.3에서 2013년 1.7로 크게 개선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파워 포텐셜을 높이 인정받았던 유망주로서 .111의 ISO는 상당히 아쉬운 느낌인데, 대략 NY-Penn 리그 평균(.096 ISO)에 가까운 수준이다.


시즌 종료 후, 구단은 그의 포지션을 포수로 변경하는 더 큰 도박을 감행하였는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흥미롭다. 3루수로서 수비가 전혀 안되어서 포지션을 바꾼 것 같지는 않고, 포지션을 변경하는 쪽이 선수 본인에게나 구단에게나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확실히 Kelly는 포수로도 통할 만한 강견을 가지고 있고, 좋은 운동신경, 좋은 머리와 함께 work ethic까지 인정받고 있으니(거의 유망주계의 엄친아인 듯), 해볼 만한 시도라고 본다. 잘 안되면 다시 3루로 돌려보낼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마운드로 보내는 선택지도 남아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이래서 좋은 것이다. ㅎㅎ


원래 3루수였던 고대병기가 포수로 전향한 것은 2008년 21세 때의 일이었다. 당시에도 그를 포수로 만든 주된 이유는 “어깨가 강해서” 였다. Cruz는 1년 만인 2009년 Springfield에서 무려 53%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여 주목받았고, 2년 뒤인 2011년에는 포수로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에 이른다. 19세 Kelly의 포수전향, 충분히 가능성있는 시도라고 본다.


다만 현재 3루의 depth가 상당히 얇다는 것은 좀 우려스럽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후리세에 MCarp, Cox, Wisdom, Piscotty, Kelly 등이 쌓여서 꽤 인사적체가 심해 보이던 3루였는데 말이다. 자리가 없어 2루 수비를 배워야 했던 MCarp는 다시 3루로 돌아왔고, 마이너에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3루 유망주는 Wisdom 정도가 고작인 것 같다. 당분간 보배가 잘해주긴 하겠지만, 앞으로 3루 유망주를 보강하는 것이 팜 시스템의 중요한 과제가 될 듯.


(skip)

공격적으로 Peoria에서 시즌을 시작한 Kelly는, 처참히 망했다. 지난시즌 과시했던 똥파워는 완전히 실종되었고, 한참 앞에서 뽑혀 이미 A레벨을 폭격한 동갑내기 Addison Russell이나 Corey Seager는 그렇다 치더라도, Astros의 4라운더 Rio Ruiz보다도 뒤쳐지며 실망을 안겼다. 여전히 빠른 경기진행 속도와 투수들의 유인구에 애를 먹고 있으며, 부진이 장기화되자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며 오히려 자신을 더 수렁으로 몰아가는 등, 어린 티를 팍팍 내고 있다. 세상에 LD%가 6.3%라니, 말이 되는가. 이건 그냥 어느시점부터 멘붕으로 혼자 막스윙하며 자멸해야 나타나는 수치다.


다행히 State College로 step back한 이후 Oliver Marmol 감독과 Ramon Ortiz 인스트럭터의 특별관리 하에 일관성 있는 스윙, 자신만의 스트라잌 존 유지 등, 기초부터 다시 손 봐 approach 재정립에 힘썼으며, 덩달아 mechanic도 조금 손보았다고 한다. 특히 이 두사람은 긴 부진으로 낙심하고 있던 Kelly에게 "한 경기 4번 타석에 들어서 2번 강한 타구를 양산한다면, 자신의 역할을 100% 다 한 것이니 너무 결과에 집착하지 말 것" 등의 원칙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되찾도록 애써주었다는데, 이게 무엇보다 선수 본인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듯. 그 결과 예전처럼 적은 삼진과 (결과가 어쨋든) 꾸준한 컨택, 타석에서의 침착성을 다시 되찾으며 어느정도 리바운딩에 성공하였다. 재정비를 끝낸 7월과 8월 .750대의 OPS를 기록했고 이는 리그평균치보다 1할이 높은(시즌 리뷰에서 다룬 것 처럼, NYPL은 대단히 투수친화적이다) 수치.


그저 두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선 시즌을 치뤘다 생각하고 있던 찰나, instructional league서 팀은 Kelly를 포수로 컨버젼 시키는 커다란 도박을 감행한다. 처음엔 그저 미친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달리보면 강한 어깨와 높은 baseball IQ, 그리고 포수로서 뛰기엔 충분한 민첩성을 갖추었기에, 또 장차 주전감으로 성장할만한 포수 유망주가 전무하기에 못할 건 또 뭐냐 생각도 든다. 이정도 나이에 low level에서 포수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물론 아직 타격조차 힘들어 하는 녀석에게 두배, 세배의 수비부담과 새로운 포지션 적응과제 까지 떠넘기는게 영 무리수같아 보이긴 하나, 뭐 이쯤되면 모 아니면 도 아니겠는가. 적어도 instructional league에서 첫 선을 보인 포수 Kelly는 합격점이었다 전해지고, 스캠에서 계속 포수로 뛸지 여부에 대해 확실히 평가받을 것이라 한다.


저질러진 일은 저질러 진 것. 스캠에서 포수로서 평균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가정 하에, 현실적으로 최소 1-2년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포수 수비와 타격을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녀석도 work ethic 하난 확실한 만큼, 어느시점에 '빵'하고 터져 자신의 최대 강점인 raw power를 필드 안에서 뽐내고, 또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포수 수비를 보여주길 바랄뿐이다. instructional league서 가장 늦게까지 베팅 케이지에 남아 있던 선수라는 Carson Kelly, 노력이 빛을 볼 수 있기를.



9. James Ramsey (CF)

DOB: 1989/12/19,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23위), 계약금 $1.6M

2013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8위, lecter 11위, skip 9위, yuhars 10위, 주인장 8위

Pre-2013 Ranking: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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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Kozma 이후 Cardinals의 가장 논란이 되는 상위픽이었던 Ramsey는 여전히 신비로운 선수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FSL을 초토화하며 세간의 우려를 씻어주는 듯했으나 AA와 AFL에선 또다시 애매한 활약. 변함없는 출루 능력과 함께 도합 17개의 홈런을 추가한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하루 사이에도 미친년 널뛰듯 하는 기복과 높은 K%로 인해 도대체가 미래를 짐작기 힘들다.

 

Analysis : 드랩 당시의 Skip Schumaker 컴패리즌은 완전히 잘못됐다. 지금 Ramsey에게 문제가 되는 건 Skip이 갖고 있던 단 하나의 툴-컨택뿐이다. Ramsey는 마이너 통산 .253을 치고 있으며 K%가 무려 24.2%에 달하는 좌상바다. LD%는 준수하나 심각하게 많은 타구를 2루 쪽으로 굴려 3루 간은 거의 버려도 될 정도. 빅리그에서 본격적인 쉬프트에 걸리면 타율이 더 떨어질 타입으로 딱 Daniel Descalso 클론이다. 14개월 어린 Piscotty와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음을 생각하면 공격적인 승격 탓이라 볼 수도 없다.


반면 파워는 기대 이상이다. 대학 리그와 Cape Cod에서의 인상적인 파워 넘버에도 불구하고 Ramsey의 파워 툴은 잘해야 average plus 정도로 평가받았다. 그렇지 않다. 조금 더 써도 된다. Ramsey는 짧은 AA 적응기를 거친 뒤 6월 .235, 7월 .280의 ISO를 찍었다. 손가락에 금이 간 상태로 뛰는 바람에 8월엔 폭망이었지만 다시 AFL에선 .188을 기록하며 리바운딩. AFL 스카우터들은 Ramsey의 파워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트랙레코드도 그대로 따라오고 있다. 홈런 개수는 중요치 않다(Roger Dean Stadium의 좌타자 홈런팩터는 무려 51이다).  Vuch의 말대로 20홈런 파워는 아니지만 +10홈런에 더블, 트리플이 골고루 따라 나올 것이다. 이 정도면 적어도 ISO 측면에선 Piscotty의 아래가 아니다. 아니, CF를 주포로 하는 선수로선 매우 우수한 수치라 해야 옳다. 의문시됐던 Ramsey의 CF 수비는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며 빠른 발을 이용해 매 시즌 두 자릿수 도루까지 제공해줄 것이다. 컨택만 받쳐주면 나름 풀패키지인 셈이다.

  

Miscellany : 뜨악하고 심심한 픽인 줄 알았던 Ramsey는 알고 보니 뜨악하지만 재밌는 픽이었다. 대학 시니어 출신이면서도 플로어는 낮은 대신 생각보다 toolsy해서 실링은 높다. 가진 재능에 비해 임팩트가 있다는 점에선 Kozma와 비슷한데 열정적인 하드워커라는 점에서 Eckstein에 더 가깝다. 무엇보다 위인전을 방불케 하는 그 스카우팅 리포트. 이놈은 당장 동상으로 만들어 Musial 옆에 세워놓은 뒤 'The Cardinal Way'라고 명패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뭔가 'Republican of the Year' 같은 캐릭터인데 이제 와 생각하면 정말 재미나지 않은가? 당시 draft thread를 보면 'Tim Tebow of baseball', 'massive overdraft' 같은 전문가 트윗을 퍼 나르며 집단 멘붕하는 여기 유저들을 확인할 수 있다.


Ramsey는 드랩 당시 Cardinals가 자신을 '하찮게 보지 않았던(belittle)' 것에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모든 레벨에서 자신을 증명해온 선수의 말이라 필자는 좀 감동을 하였다. 괜찮은 툴과 특유의 캐릭터 덕분에 수비와 주루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중심 이동시 엉덩이와 하체 사용이 둔탁해 eye level이 흔들리는 단점이 있다. 컨택과 기복의 개선이 급선무이므로 다소간의 홈런 파워를 희생하더라도 이 부분의 수정이 필요하다. 일단 Jay의 후임으로 백업 롤을 맡다가 Holliday, Bourjos 계약이 끝나면 우투 전용 전천후 외야 플래툰이 적합할 듯하다. 드랩 당시엔 비웃었지만 다소 물렁해진 Cardinals엔 이런 캐릭터가 필요하다.

 

Grade & Projection : 3+/4+ hit, 5/5+ power, 5+/6 speed, 5/6 defense, 5/5 arm,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Dexter Fowler, Chris Young, Mark Kotsay


(skip)

계륵같던 Ramsey는 드랩 당시만 해도 참 꼴도보기 싫은 녀석이었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는 인터뷰, 들리는 말마다 본인 닉네임의 attitude를 떠올리게 해 어느새 정이 들어버렸다. 허무하게 경기를 지고 허탈해하는 팀동료들을 모아 오늘은 다 잊고 내일은 반드시 이기자며 파이팅을 다지는 선수, 어느 그룹에서도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리더쉽을 보여주는 선수, '야구만 잘한다면' 어느 누가 이런 캐릭터를 싫어하겠는가.


보기보다 근육질 몸을 자랑하는 Ramsey. 극과 극, 장점도 뚜렷하고 단점도 뚜렷한 편이다. 일단 밝은 면부터. 기록에서 보여지듯 현재 이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 많이 보며(AA서 4.04 P/PA) 꾸준히 출루하는 유형의 타자로, 리드오프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My job is to go up there and see pitches)을 확실히 알고 있다. 강력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밀어치고 당겨치며 필드 전역을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함과 배트 컨트롤 능력도 갖췄으며, 도루 시도가 많진 않지만 지난 겨울 Dan Kantrovit가 꼽은 팜 내 가장 빠른 선수 3명(나머지 둘은 McElroy와 약빨고도 삽질하다 방출당한 Yoenny Gonzalez) 중 한명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Ramse는 AA입성 후 6월 초 즈음 몇 가지 mechanic을 교정했는데, 입단 당시와 비교할 시 타석에서 불필요한 움직임(특히 하체 고정)들을 상당부분 정제해 밸런스를 향상시켰으며, 공을 치는 순간 머리가 기울어져 스윙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머리가 고정되지 않아 몸이 움직여 배트 중심에 공을 정확히 맞추기 힘들었다는 듯)점, 스탠스 등을 뜯어 고쳤고, 이는 Ramsey가 6-7월 .250에 육박하는 ISO를 기록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실제로 유투브에서 Ramsey 이름을 치면 나오는 5월과 11월 비디오를 비교해보시라. 이전과 달리 확실히 땅에 고정된 오른발과 좀 더 자연스러워진 허리 돌림 등에, 오두방정 떨던 손동작도 사라졌다.


또 한 8월 초 번트시도시 공에 맞아 오른쪽 손가락 2개 small fracture 진단을 받고 DL에 등재되었어야 하나, 팀의 플옵진출을 위해 출장을 강행하는 의지를 불태웠는데, 이때 100% 힘을 발휘하지 못해 장타 생산이 뚝 떨어진 것(8월 ISO .062)을 감안하면, .424라는 최종 SLG에 너무 실망스러워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AFL 서 Keith Law가 BP를 지켜보며 놀랐다(Springfield 감독 Mike Shildt도 이에 대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으니 적어도 BP에서 보여주는 Ramsey의 raw power는 꽤나 인상적인듯 싶다)는 뉴스도 쏠쏠한 Ramsey의 gap power를 확실히 증명시켜 주는 증거 아닐런지.


수비 또한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함께 특유의 허슬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러닝&다이빙 캐치들이 한해 동안 꽤 자주 목격된 바 있다.


완전 매력적인가? 그렇다면 어두운 부분들을 가져와 한번 까보자. 일단 자기 스스로 약점이 뭐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꾸준함을 언급했다. 그렇다. 게임로그만 쭉 봐도 잘 맞는 몇일과 안 맞는 몇일의 차가 돋보인다. AFL 지켜보신 분들은 정확히 느끼셨을 것이다. 어떤 선수인들 up and down이 없겠냐만, Ramsey는 그 정도가 좀 크다. 특히 공격의 선봉, 리드오프가 이렇게 기복이 심해선 팀에게 치명적인지라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약점이다. 


더해서 아직까지 outside 빠지는 breaking ball에 대한 대처가 많이 미흡한데(거의 좌타자들 고질병 아니겠는가),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상대투수들 덕분에 K%가 26%에 육박한다. 물론 공을 지나치게 골라서기도 하겠지만, 어이없이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 해 대며 아웃카운트 하나 안겨주는건 리드오프로서 최악의 결과다. 글쎄, AFL 동영상을 보면 특별한 약점이 두드러져 보이진 않는데, 가능하다면 부작용이 없는 선 내에서 무게중심을 조금 더 뒤로 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AFL에서 two-strike approach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삼진을 줄이고 좀 더 in play 타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해지며, 스탯과 무관하게 어느정도 성과도 거두었다 스스로 밝힌만큼, 다음시즌 조금 더 나은모습을 기대해본다.


좌타 상대로 토탈 .583의 OPS를 기록하며 좌상바 기질을 드러낸 것도 썩 달갑지 않은 기록이며, 끝으로 AA서 넘긴 15개의 홈런 중 밀어서 넘긴 타구들이 꽤 많은데, 이는 좌측 펜스가 상당히 짧은 Hammonds Fields의 특성상 과대평가 된 것이란 혹평도 존재한다.


자, 여기까지 Ramsey의 장단점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작년에 Ramsey에게 쥐어준 계약금은 1.6M. Skip의 라커룸 역할 하나 기대하며 쥐어준 돈이라기엔 턱없이 많은 돈이다. 이정도 계약금 받고 들어온 선수라면, 훌륭한 4th outfielder 보다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 1년간의 과정과 결과 모두, 비록 돋보이진 않을지언정 꽤 고무적이다. 스스로 약점들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녀석이기에, 그 약점들 모두 용납 가능한 수준까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시즌 AAA서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yuhars)

- 2012년 드랩에서 최악의 픽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았던 Ramsey는 2013년 416타석을 소화한 AA에서 wRC+ 123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유망주임을 증명해 보였으며, 공격력만이 아니라 수비와 주루 그리고 멘탈까지 모든 면에서 다방면으로 다재다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Ramsey는 특출난 툴이 없지만 모든 부분에서 크게 부족한 선수도 아니다. 특히 주루와 중견수 수비는 플러스 급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12.7%의 타석 당 BB에서도 나타나듯이 볼을 골라내는 재능도 있는 선수이다. Ramsey는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를 활용하여 밀어서 홈런을 때려 낼 수 있으며, 비록 20+홈런을 치는 선수가 되긴 힘들겠지만 이러한 파워를 이용하여 15+홈런을 기대해볼만 하다. Ramsey의 수비 위치가 중견수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파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Ramsey에게는 특출난 툴이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다재다능하다는 말은 이도저도 아니라는 말의 좋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나 AA에서 기록한 26%의 삼진율은 Ramsey의 컨텍이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분명 Ramsey는 타율 대비 1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대해볼만한 선구안을 가진 선수이지만, 높은 삼진율과 낮은 타율은 당장 내년에 Ramsey가 유망주가 아니라 말 그대로 망(亡)주가 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위 리그를 가더라도 안정적인 존 설정과 컨텍을 바탕으로 하여 쉽게 폭망하지 않을 Piscotty와는 다르게 Ramsey는 상위 리그에서 Garcia처럼 한방에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는 유망주라는 말이다.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문제점을 기복이라고 말하였는데, 기복이 있다는 것은 볼을 맞추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격에서 보여주는 어프로치와 컨텍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할 것이다.

 

확실히 Ramsey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졌다거나 특출난 툴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Ramsey의 선구안과 다재다능함은 충분히 매력적이며, 만약 삼진율을 20% 정도로 줄이고 .280 이상의 컨텍을 꾸준히 유지 할 수만 있다면, 추신수와 비슷한 유형의 중견수로 활약이 가능할 것이다.


(lecter)

- Review: wOBA .351. 오버 드래프트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Ramsey는 프로 첫 시즌을 훌륭하게 치렀다. Palm Beach를 씹어먹고 Springfield로 고속 승격하였고, Springfield에서도 wOBA .35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3% 가까운 BB%, 괜찮은 CF 수비, 그리고 이젠 너무나 유명한 리더십까지, 특출나게 확실한 무기는 없지만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을에는 AFL까지 참가.


- Issue: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볼을 잘 고르고 파워도 있다. Springfield에서는 12.7%, AFL에서는 무려 18.6%의 볼넷을 골랐는데, 이 정도면 O’Neill 이상의 조직 최고의 출루 머신이라고 할 만하다. 파워도 Springfield 빨이 있지만, 홈런 10개 및 메이저 평균인 ISO .140~.150 정도를 찍을 정도는 된다고 보여진다. 애초에 홈런 10개 치면 잘 치는 거라고 생각한 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나는 다양한 측면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하고 머리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인데, Ramsey는 거기에 정말 딱 맞는다. 그런데......


그놈의 컨택 때문에 모든 게 망했다. Ramsey는 Springfield에서는 26%, AFL에서는 23.3%, 마이너 통산 24.6%의 K%를 기록 중이시다. 좀 더 붙이자면, Springfield에서의 Contact%는 72.9%, O-Contact%는 무려 38.8%. 이대로라면 Chris Carter나 Pedro Alvarez 급의 컨택이 예상된다. 컨택은 안 되지만 20-20 포텐셜에 최고급의 CF 수비를 자랑했던 Drew Stubbs도 통산 Contact%가 73%고, 그나마 주전으로서의 생명은 이제 끝났다. 그런데 Ramsey는 전자의 파워도, 후자의 수비도 없으니 애매하다.


- Preview: AVG .280. 라인드라이브를 미친 듯이 날리던, 빠른 발 살려서 내야안타를 치던, 삼진을 비약적으로 줄이던, 무슨 짓을 하던 간에 타율을 .280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 앞에 Jay와 Bourjos가 버티고 있지만 자신이 잘 하기만 하면 충분히 기회가 올 상황인데 안타깝다.


컨택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면 Drew Stubbs, 어느 정도 해결하면 Dexter Fowler를 Comparison으로 내세워 본다.



8. Rob Kaminsky (LHSP)

DOB: 1994/09/02, Bats: R,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28위), 계약금 $1.785M

2013 Teams: GC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5위, lecter 10위, skip 8위, yuhars 8위, 주인장 6위

Pre-2013 Ranking: NR



(저 왼팔... 언제 넘어가려고 아직도 저기 있는 거지? 참 맘에 안드는 투구폼이다. 주인장은 이녀석의 내구성이 우려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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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64IP 126K 0.11 ERA. 물론 고교 야구에서 놀라운 기록은 아니다. 특히나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뉴저지 출신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Kaminsky 드래프티를 통틀어 가장 세련된 고졸 투수였으며, 키가 6-2만 됐어도 탑15픽으로 고려됐을 재능이다. 풀이 안 좋았던 드래프트의 28번 픽으로는 불만을 품기 힘든 선택이다.


모태 양키팬이었던 Kaminsky는 지명 직후부터 모태 카즈팬 행세에 여념이 없는데 심지어 ‘솔까말 Cardinals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야구팬도 아님’이라고 할 정도. UNC 입학을 취소하고 슬랏머니에 재빠르게 계약한 뒤 곧바로 GCL에 배치됐다. 첫 12이닝을 무자책으로 막으며 깔끔하게 시작했으나 마지막 10이닝 9실점은 옥에 티. 사실 GCL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와도 GG를 휩쓸 수준이다. 체력 저하와 불운이 겹친 기록이라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Analysis : 5-11/190의 프레임 때문에 soft-tosser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Kaminsky에겐 스터프가 있다. 3/4 암 슬롯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은 주로 Low 90에 형성되며 최고 95마일까지 찍힌다. 11-5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High 70 해머커브는 BA의 ‘Best High School Seconday Pitch’로 선정된 진짜배기 플러스 피치. 여기에 고졸답지 않은 완성도, 인사이드 공략을 즐기는 투쟁심이 곁들여져 당장 A볼 정도는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Low 80의 체인지업이 아직 평균 이하지만 고교 시절 7번의 노히터를 기록했던 Kaminsky에겐 던질 필요가 없던 구종임을 고려해야겠다. 스스로도 GCL에서의 막판 부진을 두고 ‘Cardinals는 내가 이런 상황에서 던지는 걸 보고 싶었을 것이다. 고딩 때는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을 정도. 거듭 강조하는데 이 정도 프로필의 고졸 좌완은 절대 흔치 않다.


문제는 역시 프레임이다. 본인은 구속 상승에 욕심을 내지만 아무래도 이 프레임으론 힘들 것이다. 오히려 Kaminsky의 구속은 종종 80마일대로 떨어지곤 했는데 정작 중요한 건 상승이 아니라 유지인 셈이다. 일부 리포트에선 북동부의 추운 날씨가 기복의 원인이었다고 하는데 그보단 다소 어정쩡한 딜리버리 탓이 아닌가 싶다. Kaminsky의 딜리버리는 우선 상체를 꼿꼿이 세우는 전형적인 tall-and-fall approach(Dave Duncan의 전매특허였다)로 시작한다. 와인드업 후 디딤발이 최고 높이에 다다랐을 때 잠시 밸런스를 잡고 있다가 가속과 함께 공을 찍어 내리면 정석이다(Lohse, Waino). 그런데 Kaminsky는 밸런스 포인트에서 멈춤 동작을 하지 않고 가속 단계의 초입에서 마치 이중 키킹 같은 자세를 취한다(과거 태평양 돌핀스의 최창호가 이와 비슷했다). 다음엔 Tim Lincecum처럼 커다란 arm action으로 이어지는데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하거나 스트라이드를 넓게 가져가는 일반적인 과정은 또 빠져있다. 대신 축발을 경쾌하게 돌린다. 진짜 재밌는 건 마지막이다. 디딤발에 가속을 실어 앞으로 쏘는 게 아니라 디딤발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덕분에 투구가 끝난 뒤 자세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상체가 어중간하게 넘어온 상태로 암스윙을 하게 된다. 마치 엄청나게 큰 폼으로 이퓨스 볼을 던지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Kaminsky는 커맨드 잡기엔 용이하지만 구속의 희생을 야기하는 tall-and-fall approach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런 창의적인 발상을 한 것 같다. 디딤발에 좀 더 추진력을 싣거나 상체 넘어오는 타이밍만 개선하면 놀랍게도 밸런스가 나쁘지 않을 듯. 이 괴랄한 메카닉으로 참 용한 재주다만 과연 좋은 일인지는 두고 봐야겠다.

  

Miscellany : 유망주는 나이가 깡패고, 유망주의 성장이란 대체로 밸런스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Kaminsky는 어리면서도 균형 잡힌 스킬셋의 보유자다. Marco Gonzales의 완숙함이나 Alex Reyes의 업사이드는 없지만 전자에겐 없는 업사이드와 후자에겐 없는 완숙함을 갖췄다면 버스트 가능성은 오히려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이건 매력적인 팩터다.


그동안 skip님의 리포트를 통해 Kaminsky가 대단한 야구 덕후이며 비디오 덕후라는 사실을 접하셨을 것이다. 이놈은 스스로 컴패리즌(Gio Gonzalez)을 밝힐 만큼 피칭 스타일에 대한 방향이 뚜렷하고, 상황마다 수 싸움을 즐기는 타입이며, 타격 기회(지역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다고)를 보장받기 위해 UNC 진학을 결정할 만큼 훌륭한 운동능력을 지녔다. 심지어 체구에 비해 손도 크다. ‘덕 중 지덕은 양덕’이라고 필자는 이런 스타일을 매우 좋아한다. 쿨한 척하는 nerd가 아니라 진짜로 쿨한 nerd랄까? 다만 그 지지리도 못난 얼굴, ‘쿨한 척하는 nerd’와 닮은 못생긴 얼굴이 거슬릴 뿐이다(prom에는 갔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여친 사진이 나온다. 말세다).

 

Grade & Projection : 4/5+ FB, 6/6+ CB, 3/5 CH, 6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Wandy Rodriguez, Gio Gonzalez, Erik Bedard


(yuhars)

- 드래프트에 나오는 고교생 기록을 보다보면 엽기적인 기록이 많은데 Kaminsky의 64이닝을 던지면서 단 1실점만 한 기록 또한 충분히 그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비록 Kaminsky의 체구는 크지 않지만 Kaminsky가 기록한 고교성적, 구질, 구위, 멘탈 만큼은 충분히 1라운드에 뽑힐만한 재능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Kaminsky의 최대 무기는 드랩 최고 구질중 하나로 뽑히는 커브이다. Kaminsky의 커브는 80마일 초반대로 형성이 되는데 11시에서 5시 쪽으로 브레이킹이 되는 구질이다. 리포트 상으로는 플러스 플러스 급의 구질로 평가 받기도 하며 제구도 잘되어서 타자들의 삼진을 뽑아내는 구질이기도 하다. 속구는 편안하게 89~92마일이 나오며 최대 94마일까지 나온다. 커멘드 또한 고교생 수준에서는 최고급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교때는 쓸 필요가 없어서 거의 던지지 않았다는 체인지업 또한 평균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딜리버리 또한 부드러우며 작은 체구를 극복하기 위하여 최대한 높은 타점에서 던지면서 잘 반복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5-11이라는 체구의 한계로 인하여 폭발적인 구속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과 Kaminsky가 던진 뉴저지 고교 레벨이 낮다는 점은 Kaminsky의 ceiling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으며, 무브먼트가 부족한 속구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Kaminsky가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장 구속의 상승에 집중하기 보다는 속구의 무브먼트를 늘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Kaminsky의 작은 체구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며, 지금 던지는 최대 94, 95마일 평균 89~92마일이라는 구속도 빅리그에서 좌완선발로 뛰기에는 부족한 구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95마일 뻥뻥 던지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게 던지는 좌완 선발이 흔하겠는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좌완은 속구가 엄청 빠르지 않더라도 디셉션과 무브먼트가 좋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지만 무브먼트가 없는 속구는 높은 레벨에서는 통타당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특히 Kaminsky와 같은 작은 체형에 밋밋한 속구는 그럴 가능성이 더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며, 따라서 Kaminsky가 빅리그에서 통타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구의 무브먼트를 늘리는 게 아닐까 한다.

 

겨우 프로에서 22이닝 남짓 던진 94년생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건 Kaminsky는 카디널스 팜에서 가장 높은 ceiling을 가진 좌완이며, 그 재능의 한계는 아마도 2014년 풀 시즌을 치러보아야 견적이 나올 것이다.


(skip)

작지만 탄탄한 상하체를 자랑하는 이 추남 좌투수는 조금 높은 BB/9를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데뷔시즌을 치렀다. 뭐 몇번 던지지도 않았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평균 90mph 언저리, 최고 93-4mph의 쓸만한 fastball과 plus-plus potential의 curve를 구사했다 전해지는데, 특히 curve는 7-80mph대를 넘나들며 스피드에 변화를 주면서도 command를 잃지 않았기에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changeup도 입단 당시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지 않다는듯. Miller처럼 마이너에서조차 봉인에 봉인된 마당에 (대체 뭘 보고 떠든건지) 미래에 평균이상의 구질이 될꺼라 예상되던 뜬구름과 달리, 실제로 재활중이던 Mets의 Travis d'Arnaud와 GCL서 2번 맞상대시 두번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공이 changeup이라 한다.


더해서 GCL Cardinals 투수코치 Darwin Marrero는 Kaminsky를 두고 "very competitive and coachable"하다 밝혔는데, 이미 나이에 비해 오버스러울 정도로 성숙하다는 것은 드래프트 리뷰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오프시즌에도 야구 하고 싶다 징징거리는 헤비 야덕. 다만 Marrero는 Kaminsky는 아직 자신의 stuff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하며, work ethic과는 별개로 좀 더 대담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줘야 함을 촉구하였다. 이외에도 GCL에 머무른 기간 동안 fastball command와 pick-off move를 다잡는데 꽤 신경 썻다 전해진다.


입단 후 비디오는 접할 수 없었으나, 이전부터 단신이지만 쥐어짜는 투구폼이 아닌 high 3/4 arm slot에서 나오는 깨끗한 arm action이 돋보이는 등, mechanic 측면에서 딱히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인다. 다만 Marco Gonzales와 마찬가지로 stride가 너무 좁은 감이 없지 않은데, Gonzales와 달리 투수 구력도 얼마 되지 않은 만큼(고등학교 들어와 1년 외야수로 뛴 후 투수로 전향) 가능하다면 좀 늘려보고 가끔 찍히는 93-4mph 구속이 유지 가능한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마이너 시즌 종료 후 한 매체와 가진 간단한 인터뷰 내용도 한번 쓱 보자.

"GCL 성적이 좋아보이긴 하죠. 하지만 솔직히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그렇게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어요."


"시즌 내내 배트가 부러지면서 인플레이 된 공도 많았고, 그렇게 잘 맞은 타구들도 많지 않았어요. 사실 운이 좀 많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변명하진 않을려구요. 이걸 믿어도 좋고 안믿어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시즌 막판 많은 점수를 내줄 때 오히려 더 잘 던졌다고 생각해요."


"Cardinals 스탶들은 저를 뜯어고치려 하지 않았어요. 그대로 내버려 두고,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끌어내려 했죠. 전 이러한 방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구요."


"프로데뷔 후 어려웠던 점이요? 음, long toss나 lifting의 차이는 적응할 만 해요. 하지만 게임의 스피드가 너무 빨라 졌어요. 스트라잌 존도 너무 다르죠. 22이닝동안 9개의 볼넷이란 제 성적표를 보면 컨트롤을 다잡는 작업도 필요한 것 같네요."


"모두가 저에게 프로선수가 된 기분이 어떻냐고 묻던데, 사실 아직 실감이 잘 안나요. 그냥 야구하는 거죠 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야구말이에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한번 지켜보자구요. 저도 제 앞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에 내년을 기다릴 수가 없네요."


일반적인 고교생들보다 훨씬 floor가 높은 상태로 지명되었고, 여러모로 팀과 완벽히 어울리는 mentality를 가진 녀석이니만큼, 한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망한 수많은 고졸 지명자들과 달리 높은 확률로 훌륭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스스로 밝힌 것 처럼 Gio Gonzalez와 비슷한 점이 꽤 많은데, 쭉 롤 모델로 삼고 발전을 거듭, 언젠가 이 팀에서 Next Gio Gonzalez로 우뚝 설 수 있기를.



7. Alex Reyes (RHSP)

DOB: 1994/08/2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2년 계약, 계약금 $950K

2013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7위, lecter 9위, skip 7위, yuhars 7위, 주인장 7위

Pre-2013 Ranking: NR




Comments

(jdzinn)

Season Summary : 지금까지 Cardinals가 international signing에 거액을 투자한 사례는 Roberto De La Cruz와 Carlos Martinez 딱 두 건이었다(피지컬 문제로 계약 파기된 Wagner Mateo 제외). Alex Reyes는 95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가 지불된 그 세 번째 사례. 사실 계약 1년 전까지만 해도 Kaminsky와 같은 뉴저지에서 활동하던 놈이니 무늬만 국제계약이라 봐도 무방하다. Johnson City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Reyes는 데뷔 시즌부터 막강한 스터프를 뽐내며 본토 야구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BA에선 Appalachian League Top Prospects 7위에 랭크시켰는데 1~6위에는 드랩 1~2라운더와 국제계약 대어들만 포진돼 있다. 바로 이거다. 진짜 유망주라면 R볼 레벨에선 지체 없이 터져야 한다.

 

Analysis : Reyes는 6-3/190의 프로젝터블한 사이즈로 평균 91~95마일의 라이브 패스트볼을 던진다. 뉴저지 고딩 시절엔 High 80에 그쳤는데 지금은 최고 97마일까지 상승했다. 팔다리가 긴 체형에 투구폼까지 크고 와일드해 딱 보기에도 아주 시원시원하다. GB%(41.2%)는 좀 아쉬운 편으로 적어도 A볼은 소화해야 정확한 구질 성향이 파악될 것 같다. 세컨더리 피치로는 73~76마일에서 형성되는 커브볼을 던지는데 이미 틸트와 브레이크가 모두 수준급. 패스트볼과 동일한 암 앵글, 암 스피드에서 나와 상대를 얼어붙게 만드는 구질이다. 82~84마일의 체인지업은 이제 막 던지기 시작한 것으로 아직은 보여주기 수준에 그친다.


Reyes는 Carlos Martinez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공히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Martinez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나오던 장단점(athletic, pitchability, violent delivery)을 그대로 적용시키면 된다. Reyes의 커맨드는 들쭉날쭉하고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부족해 피치 카운트가 늘어지는 경우도 잦다. 모두 John Vuch가 지적했던 사항들로 LD%(10.5%)를 잘 통제했음에도 불필요한 안타와 실점이 많았던 게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8경기 중 7경기를 2BB 이하로 막은 걸로 봐서 교정 작업은 순조로운 듯하다.

 

Miscellany : Tyrell Jenkins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여기에 다 있다. 길고 시원시원하며 athletic하고 스터프가 빵빵 꽂힌다. 커브볼이 제법 완성도가 있어 생각만큼 raw 하지 않다는 것도 강점. 파워암들이 모두 빅리그에 올라간 상황에 업사이드만 보면 팜 내에서 독보적이다. 경험이 일천한 탓에 피쳐빌리티를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패스트볼 커맨드만 잡히면 의외로 쾌속하게 상위 레벨에 진입할 수 있다. 기대만큼 스터프도 안 올라오고 A볼에서 뭉그적대며 어깨에 파스나 붙이고 있는 Jenkins보단 확실히 유망한 자원.


Reyes의 딜리버리는 크고 와일드하지만 부드러운 신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Jose Fernandez와 유사한데 이 괴물 같은 놈은 그 폼으로 패스트볼 커맨드를 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겪고 있지 않다. 메카닉 수정보단 비디오 분석을 통해 Fernandez 특유의 경쾌한 리듬을 따라해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패스트볼-커브볼 콤보의 레퍼토리도 동일하므로 롤모델로 삼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사족인데 BA의 리그별 유망주 리스트를 살펴보니 중남미 출신의 유격수 유망주들이 참 많다. 다른 팀들이 1~2M로 건진 녀석들이던데 우리도 분산투자만 할 게 아니라 필드 플레이어에게도 목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Pino 버스트, Taveras 대박 때문인가). 어차피 드래프트에서 최상위 유격수 유망주는 Cardinals 순번까지 내려올 리 없지 않은가.


Grade & Projection : 5+/6+ FB, 5/6+ CB, 6+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박찬호, Javier Vasquez, Jose Fernandez


(주인장)

지난 2년동안 투수 유망주들이 대거 팜 시스템을 졸업하여, 이제 팜에 대박 포텐셜을 지닌 투수 유망주는 CMart와 Reyes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도 CMart는 50 이닝이 아직 안 되었을 뿐 이미 메이저리거나 마찬가지이므로, 이제는 Reyes 하나뿐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Reyes는 6-3의 좋은 키와 체격에 다소 호리호리한 몸매(185 wt)를 가지고 있는데, 스카우트들이 좋아할 법한 소위 ‘projectable frame’이다. 어린 나이에 이런 몸매를 가진 모든 투수에게 붙는 말이지만, Reyes도 좀 더 살을 찌우면 구속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으므로, 한 205 wt 정도까지는 늘려 봤으면 싶다. 좋은 프레임을 활용한 시원시원한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는데, 마무리가 다소 아쉬운 편이나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릴리즈 포인트를 좀 더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과제가 되겠다.


2013 시즌은 Johnson City에서 보냈는데, 58.1 이닝에서 10.5 K/9와 4.3 BB/9, 2.74 FIP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90마일대 중반에서 노는 패스트볼과 강력한 커브의 조합을 갖춘 Reyes에게 Appy League는 너무 낮은 레벨이었던 것 같다.


2014 시즌은 아마도 Peoria에서 시작하게 될 듯하다. 체인지업의 발전, 패스트볼 커맨드의 발전, 벌크업을 통한 구속 증가, 셋 중 하나만 이루어져도 싱글A 정도는 역시 씹어먹지 않을까 생각되며, 앞의 두 개에서 어느 정도의 진전이 있다면 1년 뒤에는 거의 2년전 CMart 수준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Robert Stephenson 급의 전국구 유망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6. Tim Cooney (LHSP)

DOB: 1990/12/19,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계약금 $404K

2013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9위, lecter 6위, skip 6위, yuhars 5위, 주인장 9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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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올해 부상 부진으로 신음했던 팜에 가장 혜성처럼 떠오른 선수가 바로 Cooney다. 사실 개인적으로 랭킹을 매길 때 Marco Gonzales와 엄청 많이 고민한 선수이기도 하다. 결국 Cooney를 Marco Gonzales보다 더 높게 평가하였는데, 이유는 Marco는 풀 시즌을 뛰지 않았고 Cooney는 더 높은 레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실 나이를 생각한다면 Marco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둘 다 비슷한 유형인지라 Marco도 구속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없다면 결국 궁극적 포텐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Cooney는 올해 AA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 하였는데 투수 유망주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들에서 K/9 9.51, BB/9 1.37, HR/9 0.61 이라는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특히나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한 스프링필드 홈구장을 쓰면서 118.1이닝 동안 홈런을 단 8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Cooney는 속구는 비록 90마일 초반으로 빠르진 않지만 존의 상하 좌우를 다 이용하는 컨트롤과 결합되면서 아주 좋은 위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볼의 무브먼트 또한 스카우팅 리포트 상으로는 좋은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70마일 중반대의 커브는 우타자 쪽으로 크게 떨어지는 각을 보이는데 Cooney는 이 구질을 코스를 바꿔가면서 던질 줄 아는 아주 좋은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써드 피치인 체인지업 또한 우타자 바깥쪽으로 제구가 되며 좋은 브레이킹으로 우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구질이기도 하다. 거기에 영상 자료나 딱히 평가 자료가 없긴 하지만 급성장 중이라는 커터까지 더한다면 Cooney의 피칭 레퍼토리는 충분히 빅리그 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레퍼토리와 커멘드를 갖추고도 Cooney의 평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90마일 초반대로 고정된 구속 때문이다. 자기도 그걸 알기 때문에 미친 듯이 벌크업도 해보고 구속을 올리려고 여러 가지 발광(?)을 해보았지만 큰 성과는 없었으며, 결국 그로 인하여 대학 시즌 성적을 날려먹기도 했으니 아마 앞으로도 구속 상승을 기대해보긴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앞으로도 구속 상승으로 인한 포텐 상승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이다. 비록 이러한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구속 상승이 없다고 하더라도 Cooney는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다. 우완이라면 90마일 초반대의 구속이 문제가 되겠지만 사실 좌완은 속구 구속을 89~92정도만 유지하더라도 디셉션과 좋은 브레이킹 볼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절벽 Lee선생만 보더라도 구속을 중시하는 투수가 아니지 않는가? Lee뿐만이 아니라 Hamels, Minor, 류현진 등등 90마일 초반의 구속을 가지고도 빅리그를 호령하는 좌완은 충분히 많이 있다. 오히려 Price같이 90마일 중반을 던지는 좌완 선발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생각해본다면 Cooney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구속 상승에 대한 노력이 아니라 지금의 커멘드를 유지하면서 레퍼토리를 얼마나 잘 닦아 내느냐 일 것이다. 자신도 그걸 잘 알고 있는지 올해 레퍼토리를 다양화 시켰고 적어도 커브와 체인지업은 평균 이상의 구종으로 발전 시켜내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비록 4~5선발로 프로젝션이 되고 있지만 2014년 PCL에서도 지금과 같은 커멘드를 유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3선발 이상으로 프로젝션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lecter)

- Review: K/BB 7. Cooney는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하였으나 5월에 바로 Springfield로 승격되었고 선발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Springfield에서의 ERA가 3.8로 좀 높지만, .366에 달하는 BABIP와 67%의 LOB%에 의한 것으로, K/BB는 무려 Cliff Lee에게서나 볼 수 있는 7이다. 2012년 드래프트는 당시에는 전문가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팬들에게는 망한 드래프트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2009년 드래프트에 버금가는 대박 드래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 Issue: Cooney의 투구를 보면 “Pitchablity”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국 야구판에서 코치가 야구에 처음 입문하는 좌투수에게 가르쳤을 법한 아주 부드러운 delivery, 일정한 release point, 대단한 스터프는 아니지만 strike zone 구석구석을 찌르는 3~4개의 구종과 칼제구, 모든 것이 하위 로테이션을 지탱하는 180이닝 짜리 좌완 선발을 가리키고 있다. 스플릿도 거의 없는 편이라 불펜으로 돌릴 이유는 없으며, 선발에 자리 날 때 올리면 된다.


다만, 25%에 달하는 K%는 fluke으로 보인다. Springfield에서 승격되기 전 Palm Beach에서는 고작 15%의 K%를 기록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K%가 10% 포인트 상승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자신도 이유를 모른다고 했으니 내가 그 이유를 알 리가 없다 -_-; 볼넷을 아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의 K% 하락은 감수할 여지가 있다. 또 하나 지켜볼 부분은 70%가 되지 않는 LOB%. 이건 비슷한 타입의 투수의 종특인가 싶기도 한데, Lyons가 마이너에서 한번도 70% 이상의 LOB%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Gast도 71~72% 정도의 LOB%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 Preview: K% 20%. 제구는 완성되었고 K%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Memphis에서 130이닝 뛰면서 K%를 20%, K/9으로는 7 초반 정도 기록하면 대단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어디 가면 돌 맞을 소리지만, 정말 선발투수 정리 안 돼 미치겠다.


Comparison은 역시 류현진이 재미있긴 한데, 마이너 트랙 레코드 등을 살펴 보면 Tommy Millone도 상당히 유사하다. 둘의 중간만 가도 아주 만족할 수 있다.


(jdzinn)

Season Summary : Cardinals 특유의 ‘재미없는 대딩’ 픽이었던 Cooney는 A-를 재미없게 통과하고 곧바로 A+에서 풀시즌 데뷔를 치렀다. 1.0 BB/9을 빼곤 또다시 재미없는 활약이었으나 6경기 만에 AA로 승격, 난데없이 K%가 급상승하며 비로소 주목을 받게 된다. Cooney는 시즌 내내 Fangraph의 ‘Fringe 5’(비주류 유망주들을 소개하는 코너) 단골손님이었으며, 특히 8월에는 Texas League 최초로 2주 연속 ‘Pitcher of the Week’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활약도 활약이지만 잔부상 한 번 없이 154이닝을 돌파한 내구성이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Analysis : 대학 시절부터 구속 상승에 안간힘을 썼던 Cooney의 패스트볼은 성공과 좌절을 거듭한 끝에 Low 90 선에 정착했다. 무브먼트가 평범해 average ~ solid average 수준이지만 팜 내 최고의 커맨드를 앞세워 플레이트 좌우에 자유자재로 꽂아 넣는다. 커터와 체인지업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이 구질들은 모두 아웃피치로 써먹으려고 한때 집중 구사했던 전력이 있다. 좋게 보면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했다는 뜻이고, 나쁘게 보면 전부 평범한 수준이란 뜻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 비약적인 K%의 상승(15.8% -> 25.2%)을 설명할 길이 없는데 Fangraph에서 거듭 소개한 바 있는 날카로운 커브에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Cooney의 커브볼은 우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슬러브성 구질로 AA에서 그 위력이나 사용법이 발전한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움짤에 보이는 것만큼 사악한 구종은 절대 아니며 사용 빈도에 대한 엇갈리는 리포트가 존재해 뭐라 판단하기가 어렵다.


Cooney의 미스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9이 9.51에 이르렀다는 건 확실한 아웃피치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는 뜻이고, BB/9이 1.37에 불과하다는 건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게임 운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헌데 Cooney는 승격 이후 더 많이 얻어맞았으며(AVG .270->.280), 가장 도미넌스했던 시기조차 앞뒤로는 탈곡기처럼 털리는 기복을 보여줬다. 전자의 경우 .366의 BABIP를 탓할 수 있겠으나 아무리 그래도 K%의 상승폭에 비하면 맞아도 너무 맞았다. 쳐맞는 것만은 꾸준했음을 고려하면 그나마 후자는 이해할 수 있겠다. 종합해보면 이렇다. Cooney의 레퍼토리는 Jaime와 동일하지만 그 숙련도는 Tyler Lyons보다 나은 정도일 것. 확실한 아웃피치로 승부하는 대신 Jaime처럼 자신의 4-pitch를 mix & match 시키는 능력이 크게 성장했을 것(빅리그 기준 7.0 전후의 K/9을 예상). 볼질은 절대 안 하지만 Maness처럼 무대포로 존에 우겨넣는 경향이 있을 것(즉, 존 바깥을 더 활용해야 할 것).

 

Miscellany : 필자는 Cooney를 좌완 버전의 P.J. Walters나 Brad Furnish(2006년 2라운더)의 복사본 정도로 생각했다. Tyler Lyons를 AAAA 선수로 생각하는 성향 상 솔직히 아직까진 기대보다 의심이 크다. 하지만 커리어 내내 필사적인 노력으로 재능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 점은 높이 산다. 그 결실로 좌완으로선 충분한 패스트볼 구속에 3개의 solid average 보조구질, 훌륭한 커맨드와 피쳐빌리티, 깔끔하기 그지없는 딜리버리 조합이 완성됐다. 빅리그 선발투수로 하등의 부족함이 없는 프로필이다. lifelong Phillies fan으로 자란 Cooney는 자신의 이상적인 롤모델로 Hamels와 Lee를 꼽았는데 체격부터 투구 스타일, 레퍼토리까지 Lee와 정말 비슷하긴 하다. 지금이야 선생님 소리 듣는 Lee도 한때는 Indians에서 똥 싸던 시절이 있었다. 앞으로 Cooney의 경쟁 상대는 Lyons나 Gast보단 Gonzales가 될 것이다.

 

Grade & Projection : 5/5 FB, 5/5 CT, 5/5 CH, 5/5+ CB,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Mark Buehrle, Jon Lieber, 류현진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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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위부터 15위까지의 차례이다.


15. Sam Gaviglio (RHSP)

DOB: 1990/05/22,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 계약금 $175K

2013 Teams: Palm Beach(A+), AFL

Individual Rankings: jdzinn 20위, lecter 16위, skip 18위, yuhars 17위, 주인장 18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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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GB% 55.5%. Gaviglio는 5~8월 대부분을 DL에서 보내면서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 AFL에 참가하면서 부상에서 건강하게 복귀하였음을 증명하였고, 특유의 그라운드볼 유도는 여전했다(GB% 55.5%). 다만, AFL에서 피홈런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데, 모든 것은 다시 풀 시즌을 뛰게 될 내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 Issue: Brad Thompson, P. J. Walters, Boone Whiting, Seth Maness, 그리고 Gaviglio까지. 제구 좋고 마이너 성적 예쁘게 찍는 투수들의 계보다. 그런데 이들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Walters, Whiting / Thompson, Maness, Gaviglio로 명확하게 분류가 가능하다. 전자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플라이볼 투수, 후자는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그라운드볼 투수. 어느 쪽이 성공한 쪽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Gaviglio는 Maness보다 제구는 좀 떨어지나 스터프는 더 나은 것으로 보이는데, Maness보다 덜 극단적인 Gaviglio가 메이저까지 어떻게 도달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이다. 참고로, 작년 리스트에서 Maness에게 극단적일 것을 요구했는데, 어느 정도 들어맞아서 기분이 좋다. 다만, 불펜에서 극단성을 발휘할 줄은 몰랐다 -_-;


작년에 Maness 커멘트를 쓰면서 비슷한 타입의 선수를 랭크 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는데, 올해도 비슷했다. 결국은 AFL에서 건강하게 뛴 것을 반영하여 16위 정도로 랭크 시켰는데, 다른 분들 순위와 개인적인 선호도를 고려했을 때 적절하게 랭크 시킨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년에는 저 전통을 이을 후보가 딱 눈에 띄지 않는다 Cory Jones가 좀 앞서 있지만 Kurt Heyer? Nick Petree?


- Preview: IP 130. 일단은 다시 풀 시즌을 건강하게 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마 Springfield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인데, 선발로 130이닝 뛰게 되면 그 자체로 아주 견실한 시즌을 보냈다는 증거가 된다. 돌아오는 5월에 벌써 24살이 되므로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다. 


평범한 스타일이다 보니 의외로 Comparison은 잘 안 떠오르는데, Aaron Cook?


(skip)

Gaviglio는 2011 드랩 5라운드 출신으로, Seth Maness와 거의 흡사한 스타일의 투수다. 88-91mph의 movment 좋은, 훌륭한 sinker를 주무기로 많은 땅볼을 양산하며, 쓸만한 slider와 입단 후 grip을 변경하고 더 좋아진 chnageup을 구사한다 알려져있다. 역시 Maness와 마찬가지로 이 세 구질을 마음먹은 대로 존 어디에나 쑤셔넣을 수 있는 확실한 plus command/control, 그리고 pitchability가 가장 큰 장점.


캐릭터 측면에서도 Gaviglio는 카디널스가 딱 좋아할만한 스타일인데, 조용한 성격에 마운드 위에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전혀 감정기복이 없는 얼음장 같은 투수로 유명하다. 팀 내에서 가장 경기장에 일찍 도착하는 선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나름 sleeper로 평가받으며 2013년을 시작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렸다. 그러나 make up을 위해 참가한 AFL서 27.2이닝 동안 무려 9개의 병살을 유도하는 등, 위에서 언급한 특유의 모습들을 확실히 보여주었으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구질인 changeup 구사 비율을 늘리고 slider 향상에 주력하는 등, 스카우트들로부터 1달간 secondary pitch에 발전이 있었다는 평도 이끌어 냈다. 현 선발진 뎊스나 대기중인 좌완 workhorse들의 존재들을 고려해볼때 선발로 뛰기엔 기량이나 기회 모두 부족/희박할 듯 싶으며, 결국 Maness처럼 DP artist이자 불펜노예 role을 노려봐야 하지 않을련지.


AFL 동영상을 보면, 체격도 크지 않은데 하체사용이 제한적이라 팔에 무리가 많이 가는 투구폼에서 나오는 부작용(올해만 봐도 그렇다)이 좀 염려스럽다. 비단 어깨뿐 아니라 허리에도 무리가 갈듯. 대학때부터 프로 입단 이후까지 쭉 의도치않게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에 의해 slow start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jdzinn)

Season Summary : Oregon State 주니어 시절 PAC10을 잘근잘근 씹어먹었던 Gavilio는 5라운드에 지명된 이후 줄곧 Cardinals의 주요 슬리퍼로 거론됐다. 대졸, 근면, 성실, 투쟁심, 피쳐빌리티, 싱커볼러 등 Cardinals가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의 집합체. 2012년 성공적인 A볼 데뷔 이후 고속 승격이 예상됐으나 올해 forearm strain으로 시즌 대부분을 DL에서 보냈다. 8월에 복귀한 뒤 모자란 워크로드는 AFL에서 벌충했는데 마지막 세 번의 등판에서 15IP 9H 1ER 4BB 12K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스터프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Gaviglio는 오프시즌 약간의 증량을 한 뒤 ST에 참여할 거라고 한다.

 

Analysis : High 80 싱커, Low 80 체인지업, 두 개의 브레이킹볼을 던지는 그라운드볼 성애자. 왕년의 Brad Thompson과 동일한 레퍼토리다. Gaviglio는 극단적인 싱커볼러들에 비하면 보조구질 조합이 괜찮은 편이라 일정 수준의 K%는 유지할 수 있는 타입이다. more stuff, less command의 Seth Maness를 떠올리면 간단하다.


Gaviglio는 대학 소포모어 시절 hamstring, 올해 forearm 부상을 제외하곤 깨끗한 medical report를 자랑한다. 하지만 상체 위주의 딜리버리로 인해 향후 내구성은 장담키 힘들다. 투구 영상을 보면 굳이 세밀하게 분석하지 않더라도 어깨와 팔에 과부화가 걸리는 걸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당히 완성형이기 때문에 메카닉 수정이 힘들다고 보면 선발투수로 프로젝션하기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지금처럼 네 가지 구질을 섞어 던지기보단 확실한 아웃피치를 정해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게 현명하다.

 

Miscellany : A+에서 39.2이닝을 던진 게 전부지만 Gaviglio는 머지않아 빅리거가 될 것이다. 코어 유망주를 제외하면 팜 내에서 쓰임새가 가장 확실한 타입이기 때문이다. 단, 빅리그 최고의 선발 뎁스를 자랑하는 팀 사정상 로테이션 입성은 불가능하다. 전형적인 하위 선발 프로필이라 다른 팀에선 기회를 받을 수 있겠으나 어차피 딜리버리 문제로 미래 보직은 불펜에 있다. 이미 Maness로 톡톡히 재미를 본 Cardinals가 그 가치와 사용법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므로 클럽과의 궁합은 천생연분. 개인적으로 pure stuff와 보조구질이 너무 빈약한 Maness가 빅리그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 예상하는데 내부에 이런 대체자가 있어 무척 만족스럽다.

 

Grade & Projection : comparisons to Seth Maness, Kameron Loe, Luke Gregerson



14. Charlie Tilson (CF)

DOB: 1992/12/02,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전체 79위), 계약금 $1.275M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2위, lecter 17위, skip 12위, yuhars 16위, 주인장 12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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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Tilson은 2012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394/.500의 BA/OBP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다이빙캐치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곧바로 시즌아웃 되고 만다. 이렇다 할 트랙레코드가 없었음에도 부상 복귀와 동시에 팜 내 ‘Best Defensive OF’, 연달아 올해는 ‘Fastest Baserunner’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툴을 갖고 있다. Cal Ripken Jr.에 대한 트리뷰트로 8번 져지를 입는 Tilson의 work ethic은 the cardinal way와 완벽하게 들어맞으며, 팀 동료들은 그를 가리켜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리더이자 동료라고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말부터 한 달간 정상적인 출장을 하지 못했으나 450타석을 소화하며 A+까지 도달, ‘when healthy’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Analysis : Tilson은 드랩 당시 파워를 제외한 네 개의 툴을 보유했다고 평가받았다. 올해 4HR .086 ISO로 파워는 역시나 평균 이하. 언더사이즈에 상체 위주의 전형적인 똑딱이 스윙이라 도리가 없다. 다만 일정 수준의 갭파워를 보여주리란 기대가 있었는데 바로 이 부분이 애매하다. Tilson은 BP에서 깔끔한 자세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허리가 빠지면서 상체가 앞으로 쏠린다. 실제로 Tilson의 LD%는 놀랍게도 9.7%에 불과하며 컨택 된 타구의 GB%가 무려 66.2%에 달한다.

 

문제는 이 영향이 단지 파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Tilson의 스프레이 차트를 보면 무시무시하게 많은 타구가 내야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갭파워는 고사하고 엄청난 양의 싱글이 내야안타(총 123개의 안타 중 40여개)였단 소리다. Peoria의 감독 Dann Bilardello가 ‘God-given’이라 평가했던 것처럼, 아마도 낙관론자들은 이를 두고 Tilson의 스피드가 명불허전이었다며 좋아할 것이다. 갭파워는 그저 하나의 보너스 같은 것으로, 광활한 외야를 커버하며 상대를 짜증나게 하는 악마형 리드오프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비관론자의 눈에는 상위 레벨의 향상된 수비에 압살 되는 average arm의 비루한 꼬맹이가 아른거릴 것이다.

 

Miscellany : 내야안타의 달인이었던 Ichiro는 동시에 라인드라이브의 달인이었고 엄청나게 빠른 주자였다. 반면 Tilson은 제이록스를 능가하는 복사의 화신이자(심지어 2루로 굴린다), ‘빠르지만 그렇게까지 빠르지는 않은(6.54s/60yard)’ 쌕쌕이이고, 무엇보다 Ichiro가 아니다. 필자는 이렇게 황당한 타입의 3할 타자를 본 적이 없다. 스탯, 퍼포먼스, 스카우팅 리포트가 전부 따로 놀아 종잡을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다. 큰 부상에서 돌아온 이 젊은 친구는 이제 막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로, 그 무대가 R볼이나 A-볼이 아닌 풀시즌이었다는 점 말이다. 원래 툴가이들은 좀 알 수가 없다. Tilson은 더욱 그렇다. 정확한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이 더 필요하며 광활한 Roger Dean Stadium이야말로 그 시험무대로 적격이다. 참고로 추억의 그 이름 Daryl Jones는 20살까지 똥을 싸다가 21살에 FSL과 TL을 잘근잘근 씹어먹었다. Tilson은 얼마 전 21살이 됐다.

 

Grade & Projection : 4/5 hit, 3/4+ power, 5/6 speed, 5/6 defense, 4/5 arm,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Ben Revere, Scott Podsednik, Denard Span


(skip)

2년을 허무하게 날린 Tilson은 비로소 풀시즌을 건강히 소화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일단 평타는 친 것. 오랜 공백 후 아직 적응이 안된건지 4월 1달간 다소 부진하였지만, 이후 기복없는 똑딱질로 8월 중순 Palm Beach 승격 전 까지 MWL 타율 8위에 랭크되고 있었다. 자신감이 점점 더 붙었고, 필드 전체를 이용하는 능력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Tilson은 자신의 타고난 스피드를 활용한 번트를 자주 시도하였다는데, 이는 지난 스캠때부터 전략적으로 bunting skill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어온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며, 특히 후반기 들어 순간순간 기습적인 번트로 출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고 전해진다. 팀은 이런 Tilson이 단순한 똑딱이로 그치지 않고 점차 gap power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 실제로 Tilson을 지켜본 이들은 어느정도 근육이 더 붙을 수 있는 체격이라 말하고 있다. 중견수 수비 역시 빠른 발과 타고난 센스,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대단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13 BA, 아니 Derrick Goold는 이런 Tilson을 팜내 가장 빠른 주자이자 최고의 외야수비수로 선정하였다.


다만 타격폼에 문제가 좀 보이는데, 히팅 포인트가 지나치게 앞선에 있어(상체가 앞으로 쏠린다) 꾸준한 질 좋은 타구 양산이 어려워 보인다. 솔직히 근육이 붙는다 해도 저 폼에 저런 레벨스윙이면 괜찮은 gap power를 보여주리란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야 할 것 같단 생각도 든다. 또한 고교시절 아주 훌륭한 plate discipline이 돋보였다 알려졌으나, 막상 첫 풀 시즌에서 보여준 도합 6.7%의 BB%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 자기 스스로를 공격적인 타자라 묘사하는 걸 보면 드랩 당시 나왔던 리포트가 잘못 조사된 걸 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스피드를 갖춘 선수답지 않게 그닥 루상에서 뛰려 하지 않는(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다) 것도 문제라면 문제.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고교시절 Tilson을 1년 가까이 지켜본 스카우트가, "당신들은 저 아이가 한 경기, 한 타석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는지 모른다. 정말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놀라울 수준." 이라 이야기 한 것. 그야말로 natural-born cardinal이다. 몇 줄 안되는 기사를 통해 Tilson의 캐릭터를 더 설명하자면,

“If you’re focused on your preparation and how you can help your team win, that’s when you’re going to be at your best,” Tilson said. “The best way to go about it is to play to win every day and be a good teammate.”

Conversations with multiple Chiefs establish that Tilson has mastered the art of being a good teammate. Fellow outfielder Nick Martini summed it up most succinctly, calling the former Trevian “an all-around player and an all-around good guy.” Pitcher Kyle Helisek pointed to Tilson’s ability to “lead by example.”

부상으로 2년을 허송세월 했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뽑힌지라 이제 막 21살에 접어들었다. 정확히 100 경기에 출장했고, 올 시즌 작은 햄스트링 부상이 오래가는 것을 다루면서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는지 깨닫았다 씩씩하게 말하는거 보면 어느정도 또다른 부상에 대한 걱정은 놓아도 될 듯. 주루 플레이는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 줄 문제고, Palm Beach는 타자들의 무덤이지만 반대로 교타자들의 타격폼 수정 및 라인 드라이브 스윙 연습엔 아주 적격인 곳(구장 때문인지 스탶들이 의식적으로 타자들에게 LD 타구를 많이 양산하도록 유도한다 알려짐)으로서, 좀더 LD%를 끌어올리며 인내심을 기르는데 매진한다면, 훌륭한 leadoff hitter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재능도, 그러기위해 땀흘려야 하는 열정도, 충분하다. 2014년은 다른 무엇보다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길 바란다.


(yuhars)

- 역대급 풀이라는 2011년 드랩에서 2라운드에 지명되어 무려 1.275M이라는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Tilson은 2012년에 시즌 아웃이라는 부상을 딛고 일어서서 2013년에 A레벨에서 .303/.349/.388이라는 특출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를 하였다.

  

Tilson은 좋은 컨텍과 빠른 발 그리고 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진 중견수 유망주 이며, 비록 대단한 파워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도 파워에 대한 기대를 하는 몇몇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Tilson의 컨텍 능력은 1년 동안 야구를 하지 못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15%이하의 삼진율과 3할이 넘는 타율로 증명해보였으며, 15개의 도루와 6개의 3루타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빠른 발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Tilson은 Wong와 마찬가지로 성적보다 스카우트들에게 더 사랑을 받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반면에 낮은 BB%와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낮은 장타율은 Tilson의 문제점이다. 그렇지만 92년 12월생이 부상으로 인하여 1년 동안 야구를 쉬었다가 복귀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A레벨에서 Tilson이 보여준 성적은 충분히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Tilson은 2014년에 카디널스 팜에서 가장 급상승을 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일 것이며, 올해가 부상에서 복귀 한 후 감각을 찾는 시간이었다면 내년에는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13. Zach Petrick (RHSP)

DOB: 1989/07/2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NDFA, 2012년 계약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4위, lecter 13위, skip 13위, yuhars 13위, 주인장 13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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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K/BB 3. 2013 minor league pitcher of the year의 주인공이다. 언드래프티로 2012년에 자유계약한 Petrick은 시즌 초 Peoria 불펜에서 시작하였으나, Peoria와 Palm Beach를 도장 깨기 형식으로 초고속으로 졸업하고, Springfield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불펜에서의 성적은 어린 애들을 상대로 한 성적이 큰 의미가 없지만, Springfield에서 선발로 K/BB 3 정도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 Issue: 선발로 뛴 이닝은 60이닝 남짓이라 어떤 수치가 유의미한 것인지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선발로 적당히 삼진 볼넷 잡고,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의 3가지 구종은 던지니 적어도 선발 유망주로서 경쟁할 만한 투수는 된다고 보여진다. 다만 2가지를 주목하고 싶은데, 1) 상위 레벨로 올라오면서 GB% 급하락, LD% 급상승, 2) 좌타자 상대 11.1%에 달하는 BB%이다. 2가지 모두 선발로 전환하면서 좌타자 상대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 것 때문인 것 같은데, Petrick의 내년 과제는 이미 정해진 셈이다.


한편,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 이하에서 5명의 순위가 비슷하게 나오기는 쉽지 않는데, Petrick은 4명이 13위에 나머지 한 분도 14위이다. 11위 정도까지의 유망주는 순위가 어떻든 정해져 있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1~2명 채워 넣고, 실적이 좋은 Petrick을 다음 순위에 놓다 보니 비슷해지지 않았나 싶은데, 다들 어떤 과정을 거쳐 Petrick을 랭크 시키셨는지 궁금하다 ㅎㅎ


- Preview: 좌타자 상대 K/BB 3.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좌타자 상대로 제구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제구가 잡히더라도 맞게 된다면(올해는 운이 좋았다), 선발로서는 미래가 없다. 시작이 Springfield일지 Memphis일지 감이 잘 안 오는데, 어디가 되었든 체인지업 가다듬고 심기일전 해야 할 것이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메이저 선발 자리에 자리도 없고, 나이도 차 가고, 느낌상 좌타자 상대로 나아질 것 같지도 않으니, 빨리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모두에게 해피한 길이 될 것 같다. Comparison으로는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난 Fernando Salas 추천.


(주인장)

Petrick은 아마도 올해 팜 시스템의 최대 히트작일 것이다. 2012년 NDFA로 계약하여 Johnson City에서의 호투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2013 시즌 1년 동안 A, A+ 레벨을 거쳐 AA 로테이션에 진입할 만큼 빠르게 승격되었고, 구단으로부터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Peoria(1.61 FIP, 12.7 K/9)나 Palm Beach(1.32 FIP, 9.0 K/9)에서의 성적은 “씹어먹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수준이다. Springfield로 승격된 뒤에는 선발로만 9번 등판하여 47.1이닝에서 3.24 FIP, 8.4 K/9, 2.93 K/BB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앞의 두 레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좋아진 것일 뿐 여전히 우수한 성적이다.


Keith Law 등 외부 전문가들이 “back of rotation starter” 혹은 “late inning reliever”로 그의 메이저리그 롤을 전망하고 있는데, 쓸만한 패스트볼과 커브를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동의할 만한 예측이라고 생각된다. 4/5선발이 되느냐 셋업맨이 되느냐는 1차적으로 체인지업의 완성도에 달려 있겠지만, 딜리버리를 보면 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의 투구 동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긴 스트라이드 후 팔이 늦게 나와서 짧고 급하게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팔꿈치와 어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딜리버리를 가지고 선발로서 한 시즌에 200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런 의문 때문에, 스탯이 무척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TOP 10에 올리지 않았다.



12. Greg Garcia (SS/2B)

DOB: 1989/08/08,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 계약금 $75K

2013 Teams: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3위, lecter 7위, skip 15위, yuhars 12위, 주인장 14위

Pre-2013 Ranking: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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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wRC+ 108. 올해 Garcia의 월별 성적은 참 널뛰기가 심했다. 7월까지 10% 초반의 LD%를 기록하다가 8월에 갑자기 25%를 기록하는가 하면, K%는 시즌 초반 10%에서 시작하여 시즌 후반에는 20%까지 높아졌으며, ISO .048을 기록한 달(4월), .161을 기록한 달(8월)도 있었다. 어쨌든 시즌 최종 성적은 wRC+ 108로 나쁘지 않았고, 40인 로스터 자리도 따냈다. 아마 8월의 활약이 없었으면 좀 위태롭지 않았을까?


- Issue: 올해 Garcia의 성적과 포텐셜 충만한 다른 유망주들을 보면, Garcia의 7위 랭크는 분명히 공격적이다. 하지만, 모든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였으며, 10% 이상의 볼넷을 얻을 수 있는 선구안을 가지고 있고, 평균 정도의 수비가 되는 유격수(적어도 현재까지의 평가로는)라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나 젊은 유격수 가격이 하늘 모르고 치솟고 있는 리그 상황을 보면 더욱 더 그렇다. 시장에 내놓으면 Kevin Towes 같이 비싸게 사 주는 단장이 꼭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Garcia의 4~5월 부진은 꽤나 뼈아프다. 8월이 아닌 4~5월에 광분했으면 K모 선수를 제치고 몇 번 나오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 높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Garcia는 선구안이 거의 완성이 되었으므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컨택과 좌상바 기질이다. 아쉽게도 K%와 Contact%가 지난 2시즌 동안 변화가 없어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으며, 스플릿 또한 여전히 그대로다. 다행히 도루가 14SB/2CS를 기록하여 빠른 발을 좀 살리는 것 같은데, 이것도 월별 기록을 보면 광분했던 8월에 무려 6SB/0CS다. 대체 8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Preview: 200 PA. 내야 어딘가에서 구멍이 생기면 콜업 1순위이고, 적어도 100 타석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타석은 DD와 경쟁해서 이겨야 얻을 수 있는 타석. Garcia는 컨텐더 팀의 utility player로 가장 적합한 선수이지만, 우투수 상대로 준주전 급으로 구멍을 막을 만한 능력은 갖추고 있다. 내년 2루 3루 유격수 어디서라도 구멍이 생기면, 반드시 Garcia가 주전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Comparison은 여전히 Nick Punto가 유효한 것 같다.


(주인장)

사실 시즌 개막 전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컸던 유망주 중 하나였다. 스타 플레이어가 되리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쓸만한 수비에 유격수 치고는 괜찮은 방망이로 적당한 시점에 메이저에 올라와 코사마를 밀어내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Garcia 본인이 전반기에 6할대의 OPS를 기록하며 삽을 들었던 것이 컸고, 결국 우리는 코사마가 별다른 경쟁 없이 시즌 내내 주전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았다.


8월에 갑자기 1.000 OPS의 맹타를 휘두른 덕에, 그의 시즌 스탯은 .271/.377/.384, 108 wRC+의 respectable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앞의 O'Neill 코멘트에서 언급했듯이, 이정도 타격 성적은 유격수로서는 꽤 괜찮은 것이다. 타율과 장타율의 부침 속에서도 K%를 마이너리그 3년 동안 계속 16% 정도에서 잘 관리하고 있고, 매년 두 자릿수의 BB%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SwStr%도 2012년 AA에서 7.5%, 2013년 AAA에서 7.6%로 적당한 선을 유지하고 있다.


재능으로 보나 팀 사정으로 보나 DD와 유사한 내야 유틸리티로 자리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 같다. 올 시즌에는 AAA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다가 메이저 내야진에 부상 발생시 빅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빅리그에 안착하여 다음 오프시즌에는 연봉조정 2년차가 되는 DD를 대체할 수 있기를 바란다. 


(skip)

Garcia는 지난시즌 Matt Carpenter급 plate discipline과 쓸만한 gap power, 그리고 Mike Shildt로부터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막상 까보니 충분히 빅리그 레벨에서 통할만한 유격수 수비를 갖추었다. 나는 Garcia를 감히 내야의 또 한명의 코치라 평하고 싶다." 라고 극찬받을 만큼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과시하며 적잖은 주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기대를 가득 안고 출발한 2013 시즌 전반기, Garcia는 프로 입단 후 최악의 성적(235/345/344)을 기록하며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아무리 BB%가 높더라도 power와 speed의 한계가 명확하기에 2할 후반대 타율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생산력이 높을 수가 없는 유형인지라, 2할3푼대의 저타율은 너무 큰 타격이었다. Pop Warner 감독은 이에 대해, Garcia의 손과 어깨가 정상적인 범위보다 더 떨어져 있어 100% 힘으로 공을 맞출 수 없었고, 덩달아 high fastball에 약점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계인가 싶던 Garcia는 후반기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살아나는데, 8월 1달간 368/471/529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바닥에 꺼져있던 성적을 대폭 끌어 올렸다. Garcia는 특별히 mechanic 변경을 꿰하진 않았다 밝혔으며(위 문제에 대해 해결을 했는지 여부는 동영상이라곤 먼 각도에서 찍은 10초짜리 하나가 전부라 알 수 없지만, 타격코치가 허수아비가 아닌 이상 감독이 저리 말했는데 수정이 있었을 것), 서부원정길에 몇몇 hitter's park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끝없는 부진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주효했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Pop Warner는 Garcia의 이런 surge에 대해 그 무엇보다 리그 적응을 끝낸 것이 크게 작용했단 말을 시즌 총평에서 곁들였다.

스탯을 좀 들여다 보면, 오히려 공을 너무 보는 것 보다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모습(8월 1달간 월별 BB%가 가장 낮고, K%와 OSwing%가 가장 높은 아이러니를 선보이며, P/PA도 꽤 감소한다)으로 꾸준히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할 때의 성적이 훨씬 좋아지는데, 단순히 우연인지 아니면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단순하게 잘 맞으니 그만큼 많이 휘둘렀다 생각하면 되려나? 시즌 초반 좌완상대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다 막판 폭발할땐 좌완 상대로도 녹녹치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는 것도 한번 주목할만하다. 좌상바보는 아닌 모양이다.


John Vuch는 Garcia의 8월을 평가하며,

"모든 면에서 환상적인 한달을 보냈습니다. 지난 몇달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선보였죠. 단순히 잘 치고, 공 골라내 자주 출루한 것 뿐만 아니라, 많은(6개) 도루와 3개의 다른 포지션(SS, 2B, 3B)에서 솔리드한 수비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라 말했는데, 어쨋든 시즌 막판의 활약을 발판삼아 위에 언급된 약점들을 극복하고, 확실한 리그적응을 끝낸 PCL서 AA시절 성적을 비스무리하게 카피할 수 있다면, Vuch말대로 높은 출루율과 내야 3개 포지션에서 모두 평균이상의 수비력(가짜 SS인 DD와 달리 Garcia는 natrual SS다)을 바탕으로 훌륭한 내야 백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술술 잘 풀리면 2014년 중 DD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11. Randal Grichuk (OF)

DOB: 1991/08/13,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David Freese/Peter Bourjos 트레이드로 Angels에서 이적(2013/11/22)

2013 Teams: Arkansas(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0위, lecter 14위, skip 10위, yuhars 9위, 주인장 11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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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월드 시리즈 MVP 출신 Freese의 유산인 Grichuk은 이미 고교시절에 470피트가 넘는 대형 홈런을 기록 하면서 파워툴을 인정받았던 유망주였으며, 올해 AA에서 22개의 홈런과 ISO .218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자신의 파워가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Grichuk은 강력한 손목힘과 빠른 뱃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구장 전역으로 홈런을 때려내는 선수이다. 특히나 Taveras를 제외하고는 30+홈런을 때릴만한 재능을 가진 파워히터가 보이지 않는 카즈 팜에서 이러한 Grichuk의 재능은 분명 가치가 있다. 뛰어난 컨텍 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삼진율을 17% 이하로 통제하면서 안정된 존 설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속구와 브레이킹볼을 가리지 않고 쳐내는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Grichuk은 우투수 보다 좌투수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며, 수비 또한 우익수로 충분히 뛸만한 어깨와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반면에 Grichuk의 BB%는 꾸준하게 6.5% 이하로 유지되고 있는데, 굳이 타석당 BB를 보지 않더라도 선구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타나며, 지금은 삼진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삼진율이 폭발한다면 토론토 팬들에겐 최악의 이름인 J.P. Arencibia와 같은 꼴이 날 위험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즉 Grichuk은 high risk/high rewards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유망주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삼진율을 15%이하로 내리면서 타율을 .280이상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플레이오프에서 Alvarez와 약쟁이에게 무식한 파워를 가진 타자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뼈저리게 체험하였다. 물론 Grichuk이 약쟁이나 Alvarez와 동급의 파워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파워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며, 만약 컨텍의 개선을 이루어 낼 수만 있다면 미래의 올스타 외야수도 꿈은 아닐 것이다.


(lecter)

- Review: 22HR. 2009년에 Mike Trout보다 하나 앞서서 드래프트 된 Grichuk은, Angels의 공격적인 승격 덕분에 21세 시즌을 Texas League의 Arkansas Travelers에서 시작했다. Grichuk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워 히터로의 모습을 과시했고, 시즌을 22개의 홈런으로 마무리하였다. 시즌 후에 Bourjos/Freese 딜에 끼워져서 Cardinals로 오게 되었다.


- Issue: Grichuk은 레알로 홈런 파워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Arkansas의 홈 구장인 Dickey-Stephens Park의 의 2012년 파크 팩터는 0.902로, Mark Trumbo가 2009년에 15개, Trout이 2011년에 11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우타자에게 가혹한 곳이다. (http://www.baseballamerica.com/today/minors/season-preview/2013/2614870.html)


2011년 풀 시즌을 뛰었던 Inland Empire 66'ers (팀 이름 참 -_-)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요컨대, Grichuk은 21세의 나이에 AA 레벨에서 투수 구장을 쓰면서, 20개 이상을 홈런을 날렸다는 것이다. RF로서 강한 어깨를 뽐내면서, 가끔 CF 알바도 뛰고, 발도 파워히터 치고 쏠쏠하다. 어린 나이 치고는 상당히 완성되어 있다.


그러나, 엄청난 장점을 상쇄시키는 plate discipline이 문제다. Grichuk은 마이너 통산 BB%가 4.4%인데, 지난 3년간 BB% 4.4% 이하를 기록한 주전급 외야수는 Delmon Young과 Adam Jones 밖에 없다. Grichuk은 운동 능력이 평균 이상이니 Young 정도의 잉여가 되진 않겠지만, BB%를 적어도 6~7% 정도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Angels는 드래프트 바로 다음 해인 2010년에 Grichuk을 풀 시즌을 치루는 A 레벨로 올렸는데, 지나친 rush였다고 보여진다. 1년씩 시계를 늦춰 지금 A+ 레벨을 졸업해도 늦지 않은데.


- Preview: BB% 7% 또는 K% 12%. 결국 답은 볼넷을 늘리거나 삼진을 줄이거나 인데, 전자보다는 후자를 기대하는 것이 10배는 더 쉬울 것 같다. 이미 Grichuk은 A 레벨에서 A+ 레벨로 올라오며 K%를 6% 이상 줄인 경험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Springfield에 놔두고 선구안 좀 가다듬으라고 하고 싶은데, 거기는 그럴 환경은 아니니 -_-; Memphis 주전 외야수가 유력하다.


Comparison은 현재 상태에서는 Jeff Francouer.


(skip)

Bourjos와 함께 넘어온 Grichuk은 실력보다 09 드랩서 Mike Trout 바로 윗 순번(당시 Angels가 2픽 연속으로 행사했다)에서 뽑힌 선수로 더 유명하다. 입단 후 엄지손가락, 손목, 무릎 등 오만가지 부상에 시달리며 별다른 임팩트도 끼치지 못한 채 망해가는 고졸 야수 중 하나였으나, 지난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확실한 파워를 과시하며 turn around 한 뒤, 올시즌도 별다른 부상없이 풀시즌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한번 주가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건, Astros의 Domingo Santana와 함께 Texas League서 어느정도 볼만한 성적을 거둔 야수들 중 가장 어린 선수로 꼽히는 것. 나이가 깡패 아니겠는가. 무시무시한 Arkansas 홈구장(Hammonds Field가 TL의 탁구장이라면 Dickey-Stephens Park는 TL의 블랙홀이다)의 사이즈를 품고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Angels 산하 AA팀 Arkansas의 홈구장에 대해선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실 수 있다. Grichuk은 당겨치기 일변도의 우타자.

"The dimensions of the outfield, specifically the power alleys, are pretty deep, though not abnormally large. The combination of two very deep power alleys leads to a center-field area that is more spacious than most in the Texas League. Center field is 400 feet, while the left-center alley is 415 and the right-center alley is 390.  The only real area of the field that could lean towards batters is down the right field line (330 feet) where there is a 4-foot fence."


파워 하나는 확실하디 확실한 plus tool이지만, 역시 빅리그 올라와 어느정도 공(특히 낙차 큰 변화구들)을 맞춰낼 수 있을 것인가, 5%도 채 안되는 BB%를 과연 어느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 이 두가지가 관건이다. 앞선 Ramsey처럼 산만한 동작들을 제거하고 점점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는 소식은 분명 긍정적인데, 사실 시즌 중 이런저런 알짜 리포트나 기사, 동영상을 참조할 수 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시즌 후 트레이드된 선수라 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길이 만무하니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아무튼 뭐 이런 스타일, 잘 크면 친숙한 Brian Jordan이나 잘나갈 시절 Jose Guillen 스타일로 커주지 않겠는가. 지난 2년간 좌 투 상대로 확실한 강점(vs LHP, 2012년 143 PA, 353/385/581, 2013년 139 PA 286/345/524)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Piscotty를 제외하고 몽땅 좌타로 도배가 된 팜 출신 야수들을 볼 때 정도가 어떻든 꾸준히 이어질 것 같은 팀의 좌상바 기질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3시즌 소화한 118경기 중 95경기를 우익수로, 23경기를 중견수로 출장했으며, 처음 입단 당시엔 외야 수비에 그리 좋은 평을 못 받았으나 2013 시즌 Minor League Gold Glove를 수상할 만큼 훌륭한 수비수로 성장하였다. 상세한 수비스탯은 제공하지 않기에 알 수 없지만, 11명의 주자를 보살로 잡아냈고, 이를 통해 5개의 병살을 이끌어냈다 하니 강한 어깨와 정교한 송구를 갖춘 것 만은 분명한 듯. Goold에 따르면 팀은 이런 Grichuk을 다음시즌 AAA 주전 중견수로 미리 낙점했다는데, 글쎄, 이것도 정보가 없어서 참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마지막으로 Grichuk은 이 팀의 코드에 맞게 훌륭한 work ethic을 자랑하고, 공수 할 것 없이 몸을 아끼지 않는 많은 hustle play를 선보이는 타입이라 알려져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91년 8월생이라 아직도 풀타임 뛴 AA레벨평균(평균연령 24살)에 비해 많이 어린 편이다. BB%가 낮지만, 그만큼 K%도 이정도 파워 갖춘 선수치고 상당히 낮은 편인지라, 안정적으로 컨택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추 상쇄시킬 수 있을터. 고로 1-2년 동안 스윙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어 줄 수 있다면, 위에 언급한 두 선수들 만치 해줄지 누가 알겠는가. 크게 성장하지 못한다해도, 좌투상대 쏠쏠한 타격과 외야 3포지션 모두 소화가능한 4th outfielder, 그리고 한방을 갖춘 허슬 플레이어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너무 오래 기다리느라 다들 지루하셨을 것 같은데, 드디어 유망주 리스트를 포스팅하게 되었다.

코멘트 순서는 개인 순위 높은 순서이며, 순위가 같은 경우는 그냥 랜덤으로 하였다.


선수 이름에 Fangraphs의 선수 페이지를 링크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20. Tyrell Jenkins (RHSP)

DOB: 1992/07/2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50위), 계약금 $1.3M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NR, skip 19위, yuhars 19위, 주인장 19위

Pre-2013 Ranking: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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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아예 이번엔 8월 초 재활만 6-8개월 걸리는 lat muscle repair surgery까지 받아버리며 마이너리그 개막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지 조차 불확실하다. 그나마 RTC나 labrum이 아니라는데 안심해야 되는건가. 이걸 쓰기 위해 뒤적거리다 스캠서 레이더건에 95-6mph 찍고(막상 시즌 들어가선 92-94mph에 그쳤다지만, 아무튼), 한층 나아진 two seam과 curve를 선보였단 리포트를 뒤늦게 찾았는데, 하, 그럼 뭐하나.


내년이 입단 4년차로, 다음시즌마저 부상 또는 부진으로 허비하면 그땐 정말 답이 없다. 특출난 툴을 갖췄다고 평생 끼고돌며 기회를 줄 구단은 어디에도 없다. 확실히 재활해서 내년만큼은 욕을 먹던 칭찬을 먹던 경기는 꼬박 나와주기를. 유망주로서 일말의 기대라도 품을 마지막 1년이다.


여담이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 날잡아 꼬꼬마들 트위터를 쓱 돌아보는데, 젠킨스는 모든 선수들 중 트위터 사용량이 가장 많아 보인다. 그것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99% 뻘소리. 사실 트위터를 하던 뭘 하던 상관할 바 아니지만, 괜히 허구헌날 뻗어대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놈이 줄창 좋다고 자빠져 있으니 좋은 감정을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번 밉보이기 시작하니 별게 다 트집인건가.

잘, 좀, 해라, 좀.


(yuhars)

운동능력 만으로도 매년 탑10안에 들다가 결국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진 Jenkins는 2014년에 반등이 없는 이상 더 이상 유망주 지휘를 유지하지 못할 위치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가치가 폭락한 Jenkins를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바로 아직은 92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와 운동능력 만큼은 여전히 카디널스 조직을 통틀어 최고급이라는 것이다. 즉 부상은 있지만 포텐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며, 이런 스타일의 유망주는 부상으로 신음하다가도 어느 순간 반등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물론 부상 부위가 어깨와 같은 투수로선 치명적인 부위라는 것과 2년 연속으로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불길한 징조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상을 안고서도 Jenkins의 포텐 만큼은 여전히 카디널스 마이너 투수 유망주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인 것 또한 사실이다.


아마 2014시즌은 Jenkins가 다시 유망주로 비상하느냐 아니면 망해버린 툴가이 계보에 이름을 올리느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시즌이 될 것이다. 만약 Jenkins가 2014년에 부상을 딛고 일어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유망주 지위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며, 개인적인 생각하건데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 순간이 바로 Jenkins를 팔 마지막 기회이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주인장)

나는 아주 옛날부터 이녀석을 빨리 팔아먹자고 노래를 부른 것 같은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2년을 날리고 나니 유망주로서의 가치는 거의 바닥을 치기 직전이다. 그나마 아직 툴이 있으니 19위에 올려 보았다. 우리가 이녀석을 잘 가르쳐서 툴을 발현시켜 메이저에서 써먹을 것이라고는 좀처럼 기대가 되지 않지만, 적어도 스스로 한 시즌 정도 반짝하여 상품가치를 일시적으로나마 높여 줄 수는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잘놈잘”이 맞다고 생각한다. 뜬금없이 35라운더가 터질 확률보다는 Jenkins가 터질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그게 비록 일시적인 반짝, one-hit wonder 더라도 말이다.


내년이 바로 그런 해가 되길 바란다. 그렇게 반짝 하고, 내년 오프시즌에는 Mo가 잘 활용할 수 있기를. 어차피 이녀석이 잘 커준다고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도 별로 없다.


하여간 아끼면 똥 된다.



19. Mike O’Neill (OF)

DOB: 1988/02/12,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31라운드 지명

2013 Teams: Springfield(AA),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15위, skip NR, yuhars 15위, 주인장 17위

Pre-2013 Ranking: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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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OBP .424. 전형적인 O'Neill의 시즌이어서 크게 할 말이 없다. 공 보면서 볼넷 얻고 똑딱질 하고 삼진 먹으면 자책하고 -_- 다만 유망주로서의 위상은 1년 전과 비교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Fangraphs의 fringe 5 시리즈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고, 기타 유수의 유망주 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국구로 이름을 알렸다. 모두가 기대하는 CF 수비는 몇 경기 나오지도 않았으니 아마 팀에서 포기한 듯?


- Issue: 나는 유망주는 방망이가 괜찮으면 포지션은 어디든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메이저에서의 기회는 결국 타격 실력이 결정하는 것이고, 포지션 빨로 올라와 봐야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O'Neill이 지금 당장 올라와서 풀타임을 뛰면 wOBA .320 정도는 찍어준다고 보는데, 올해 시즌 250 타석 기준으로 좌익수 wOBA .320이 딱 30위였다(Alejandro De Aza). 즉, 타격 실력만으로 적어도 30개의 LF 자리 중에서 가까스로 한 자리 차지할 능력은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지 않은 건 CF 수비가 안 된다는 것보다, Memphis에서의 성적 하락이다. Sample size가 작고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지만, Springfield에서 Memphis로 이동하면서 안 좋은 방향으로 수치가 이동했다(K%: 6.0->8.3%, ISO: .064->027). 이런 타입은 만화 같은 성적 찍으면서 적절한 때에 기회를 받아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하며, 조금만 성적이 하락하더라도 구단이 눈길조차 안 줄 가능성이 높다. 백업 외야수로는 쓸모와 매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 Preview: 713-259-8000. 앞으로 최소 3년 간, 아마도 적어도 6~7년 간은 Cardinals의 LF 자리는 남의 땅이다.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묶긴 했지만, 그냥 뺏기기는 아깝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 당장 Luhnow에게 전화하여 적당한 가격에 파는 것이, Cardinals에게도, O'Neill에게도, Astros에게도 좋은 길이다 (저 위의 번호는 Astros 구단 대표 번호).


Comparison은 없다.


(yuhars)

- Taveras와 더불어 마이너 최고의 컨텍을 가지고 있는 O'Neill은 올해 AA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하면서 .320/.431/.384의 비율 스텟을 찍어 냈으며, 130타석 남짓 경험한 AAA에서도 .295/.402/.321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컨텍과 선구안은 어디에서든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O'Neill의 최대 장점은 컨텍과 선구안이 마이너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O'Neill은 매년 15%이상의 BB%를 기록하면서 K%는 10%이하로 제어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록은 컨텍 대마왕인 Taveras보다도 존을 잘 제어해서 볼을 컨텍하며, 마이너 시절부터 선구안으로 인정받던 Matt Carp보다도 O'Neill이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컨텍 또한 평균적으로 .320을 유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빠르진 않지만 평균이상의 베이스 러너이기도 하다.


이렇게 좋은 재능을 가지고도 O'Neill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컨텍과 선구안을 제외하면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파워의 경우 기본적으로 .320이라는 높은 타율을 기반을 함에도 불구하고 장타율이 .400도 넘기기 버거울 정도이며 ISO또한 .070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파워 자체가 없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견수라면 O'Neill의 재능은 분명 가치가 있을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O'Neill은 코너 외야수이며, 파워 넘버가 필요한 코너외야수의 특성상 파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O'Neill은 계륵 같은 존재 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O'Neill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평균이상의 베이스 러닝을 이용하여 죽으나 사나 중견수로서 고정을 시도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O'Neill은 메이저까지 포함하더라도 손에 꼽힐만한 컨텍 능력과 선구안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자, 마이너리그를 통 틀어서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찍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망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히 뛰어난 컨텍과 선구안만 가지고는 코너 외야수로 빅리그 주전을 차지 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나 외야 유망주가 바글거리는 카즈의 특성상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일거라고 생각되지만, 만약 O'Neill이 겨울동안 미칠듯한 노력으로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을 갖춘다면, 차세대 카디널스 외야 백업이 되거나 트레이드 베잇으로 라도 쓸 수 있는 유용한 선수가 될 것이다.


(주인장)

O'Neill은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도 뚜렷하고,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 여지도 없어 보인다. 올 시즌 AA와 AAA에서 보여준 그의 스탯은 4할대의 출루율에 거의 없다시피한 파워라는, 너무나도 O'Neill스러운 그것이었다. 얘는 그냥 이런 애인 것이다.


여전히 공을 잘 고르는 것은 맞긴 한데, 그나마도 AAA에 올라와서 K%가 8.3%까지 올라갔고, BABIP는 .327로 평범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툴이라고는 컨택밖에 없는 녀석이 컨택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타율은 AAA에서 드디어 .295로 2할대가 되었고, 출루율은 .402로 여전히 높긴 하나 예전처럼 비현실적인 수준은 아니다. 덕분에 A, AA 레벨에서 140~150 wRC+를 기록하다가 AAA에서는 105 wRC+로 평균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왔다.


AAA에서 105 wRC+는 센터라인에서 수비를 보는 선수라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코너 수비수로서는 부족하다. 그나마도 어깨가 별로여서 거의 좌익수로밖에 못 뛰는 O'Neill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2013 시즌 Memphis의 출장 기록을 보면 Adron Chambers, Justin Christian, Oscar Taveras, Tommy Pham 등이 CF를 나눠서 봤는데, O'Neill은 AAA에서 32게임을 뛰는 동안 CF로 6게임밖에 나오지 못했다. 특히 8월 말 – 9월 초의 Memphis 박스 스코어들을 살펴보면 Justin Christian이 거의 주전 CF로 출장하고 있는데, 다른 유망주에 밀린 것이 아니라 80년생 마이너리그 저니맨에게 밀려서 CF로 나오지 못했다는 것은, 구단이 그를 CF 감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이쯤되면 O'Neill이 과연 메이저리그 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약간이나마 기대를 갖는 것은, 어쨌든 그동안 보여준 비현실적인 출루 능력은 뽀록이 아니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AAA 성적은 133타석이라는 적은 샘플 숫자에 기반한 것이므로, 이것만 가지고 망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AAA 오기 전 1,000 타석에서 보여준 것처럼, 출루율이 .440 이상 올라가 준다면, 여전히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 장타력은 없으나 아웃 안 당할 확률이 40%쯤 되고, 어떻게든 인플레이를 시켜줄 수 있는 타자가 있다면, 애매한 순간에 투수 대신 대타로 집어넣기는 딱 아닌가? 중견수 수비도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계속 연습하길 바란다. 뭐 Taveras를 코너에 주로 기용한다고 해도 Ramsey와 Grichuk, Pham 등에 밀려 올 시즌에도 Memphis에서 CF로 실전을 뛸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남들 뛰는 거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하길 바란다. -_-;; (차마 오프시즌 동안 우투 연습을 해서 2루에 도전해보란 말은 못하겠다.)



18. Jacob Wilson (2B/3B)

DOB: 1990/07/2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 계약금 $20K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AFL

Individual Rankings: jdzinn 18위, lecter 12위, skip NR, yuhars 22위, 주인장 20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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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ISO .204. Wilson은 시즌 전 왜 sleeper로 꼽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남길 정도로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Peoria에서 ISO .204의 파워를 보여주면서 K%를 13.2% 정도로 막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Palm Beach로 콜업 이후 헤매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지나치게 낮은 BABIP(.191) 탓으로 보인다. 낮은 레벨의 선수로써 AFL에 참가하여 Palm Beach에서의 부진을 극복했다.


- Issue: 나는 최근 마이너 타자들을 지켜볼 때 K% 또는 Contact%를 가장 유심히 본다. 이건 올해 90%에 달하는 Contact%를 보여준 보배의 영향이 컸는데, 결국 삼진을 줄임으로써 ball in play를 많이 만들어 내야 그 다음에서야 파워를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Wilson을 12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려 놓은 것도 삼진을 억제하면서 인상적인 파워를 보였기 때문이다. 볼넷도 꽤 잘 고르는 수준이니, 기본기는 탄탄히 갖춘 셈이다.


1년 앞서 동일한 길을 걸었던 Walsh와 비교하면, 운동 능력은 Wilson이, 볼 고르는 능력은 Walsh가 더 나은 것으로 보이고, 파워는 Walsh의 작년 파워가 fluke임이 드러난 것을 고려했을 때 Wilson이 더 낫다. 대학 때부터의 트랙 레코드도 마찬가지이고. 더구나 Wilson의 Peoria 성적은 BABIP .268에서 나온 성적이다. 이것만 3할 언저리로 끌어올리고 Springfield에 안착한다면, fringe 5 시리즈의 단골 손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Preview: LD% 20%. BABIP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11~12%의 LD%를 해결해야 한다. 아마도 내년 시즌 대부분을 뛰게 될 Springfield에서야 지금처럼 대놓고 플라이볼 날리는 스타일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20% 가까운 LD를 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AFL에서는 파워를 버리고 3할을 기록했는데,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나설지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사이즈, 출신 등 여러 면에서 Dan Uggla와 유사하긴 한데(마침 작년 LD% 13%로 최하위다 -_-), Uggla만큼 파워를 보여주지도, 삼진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Aaron Hill 정도는 어떨까?


(jdzinn)

Season Summary : Wilson은 University of Memphis 출신으로 2012년 10라운드에 슬랏머니보다 한참 적은 2만 달러에 계약했다. Dan Uggla의 대학 동문으로 사이즈와 포지션, 지명 라운드와 툴마저 비슷해 자주 비교되곤 한다. 시니어 시절 대폭발한 Wilson은 우타자의 지옥 State College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시즌 전부터 슬리퍼 중 하나로 꼽혔다. 기대에 걸맞게 Peoria에서의 멋진 풀시즌 데뷔로 Palm Beach 승격, 시즌 막판에는 AFL까지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유망주 대열에 합류했다. 6월 올스타전을 앞두고 머리에 사구를 맞은 뒤 주춤, A+에서 오버매치 되는 모습을 보였던 건 옥에 티다.


Analysis : Dan Uggla의 마이너 통산 슬래쉬라인이 .276/.347/.443. 대학 동문이라고 비교를 하는 건 코메디인데 이 둘은 정말로 모든 게 비슷하다. 같은 나이 때 A+에서 활약한 Uggla의 업사이드에 에지를, 3B에서 2B로 더 빨리 안착했으며 BB:K에 우세를 보이는 Wilson의 안정성에 에지를 주면 그냥 퉁이다.


이 또한 Uggla와 마찬가지인데 Wilson은 호쾌한 스윙의 당겨치기 플라이볼 성애자다. 지난 시즌 LD%가 11.9%에 그쳤음에도 GB% 역시 31.8%에 불과하다. 반면 OFB%는 41.4%, IFB%마저 11.4%에 달한다. 이쯤 되면 선풍기 돌리는 삼진머신을 연상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놀랍게도 K%는 꽤나 준수한 편. 드랩 1년 만에 AFL에 참가해 제한된 타석수만 소화했음에도 46AB .304/.374/.413 5K를 기록한 걸 보면 의외의 컨택 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Wilson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생산성이 좋은 타자로 발군의 run producing 능력을 뽐냈다. Peoria에서 348AB/72RBI, Palm Beach에서 117AB/10RBI, AFL에서 46AB/13RBI(!!), 시즌 토탈 511AB/95RBI를 기록한 것. 특히 Peoria에서 기록한 .359 RISP와 11개의 결승타점에선 영웅기질마저 보인다.


Miscellany : 비록 지금은 눈먼 공갈포로 조롱받지만 Uggla는 데뷔 후 +4WAR를 세 번이나 찍은 선수다. 그 카피캣을 꼴랑 2만불 투자해서 팜에 비축해두는 건 아주 좋은 투자다. 특히 공격력을 조금 깎아서라도 수비에 돌릴 수 있다면 적극 환영. 상위레벨의 Starlin Rodriguez와 Colin Walsh가 지지부진한 상태라 Memphis까지 큰 장애물도 없다.


개인적으로 Tyler Rahmatulla에게 이런 성적을 기대했는데 뭐 누가 터지든 무슨 상관인가. 단, 과도한 기대보단 슬리퍼 정도로 분류하는 게 좋다. Wilson 타입의 로우레벨 유망주는 상위레벨에서 정리되거나 빅리그 저니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좌투 상대 스플릿을 가다듬으며 한 방을 갖춘 내야 백업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Cardinals는 이런 타입을 영입하기 위해 수년째 난리를 피웠으나 전혀 소득이 없었다. 시장 인플레이션으로 검증된 백업에겐 5M을 퍼줘야 하는 시대다. 실용성의 측면에선 터질지 안 터질지 모르는 툴플레이어보다 이런 타입이 나을 수도 있다.


Grade & Projection : 3+/4+ hit, 5/5+ power, 4/5 defense,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Ryan Roberts, Gordon Beckham, Dan Uggla


(주인장)

작년에 Batavia에서 179타석에 나와 .275/.341/.444, 132 wRC+로 프로무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던 Wilson은 올해 풀시즌 마이너로 올라와 Peoria에서 409타석 .264/.350/.468, 128 wRC+를 기록하며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7/31에 Palm Beach로 승격한 뒤에는 137타석에서 .179/.294/.291, 73 wRC+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샘플 사이즈가 적을 뿐 아니라 BABIP가 .191로 비정상적으로 낮았기에(이 BABIP는 뒤에 다시 언급할 것이다)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더욱 적은 샘플사이즈긴 하나, 싱글A 레벨의 선수에겐 다소 버거운 AFL에 가서 오히려 .304/.373/.413, 120 wRC+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1년 동안 13.6 K%, 10.4 BB%로 우수한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칭찬할 만한 부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2루수로서 수비도 봐줄 만한 수준이라고 하니, 이쯤되면 충분히 주목할 만한 유망주가 아닐까?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여러 가지가 있다. 대학 시니어로 드래프트 되었으니 나이가 많은 것은 기본. 이미 MCarp나 Craig, Freese와 같은 시니어 성공 사례들이 잔뜩 있으니 이건 그렇게 큰 흠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어린 유망주가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작년에 A 레벨에서 폭발을 보여준 Colin Walsh가 상위레벨에서 고전했다는 것도 다소 신경쓰이는데, 솔직히 Walsh도 Springfield로 승격되기 전 Palm Beach에서는 121 wRC+를 기록 중이었으니 폭망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안드는 것은 낮은 BABIP와 낮은 타율인데, 이게 고질적인 문제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Palm Beach에서의 .191은 비정상적인 수치이긴 하나, 그 이전에 Peoria에서도 409타석에서 .268의 BABIP를 기록했다. 2013년 Midwest League의 리그 평균 BABIP는 .307로 거의 4푼에 달하는 차이가 나고 있는데, 단순한 우연의 결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13 시즌 Wilson의 FB%는 무려 52.8%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 분야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Carlos Quentin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마이너리그의 FB/LD 기록에 대한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오차가 별로 날 일이 없는 GB%가 31.8%에 불과했음을 볼 때, 이녀석은 아주 지독한 플라이볼 타자임이 틀림없다. 이런 유형의 타자는 일반적으로 높은 ISO와 낮은 타율로 귀결되는데, 딱 Wilson의 이번 시즌 모습이다.


결국, 그동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언급해 온 Uggla와의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Uggla도 커리어 통산 GB%가 37.8%이고 FB%가 45.7%인 전형적인 플라이볼 타자이다. (참고로 Fangraphs에 의하면 2013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GB%는 44.5%, FB%는 34.3% 였다.) Batting Profile은 타격폼과 어프로치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쉽게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이미 나이가 적지 않은 Wilson을 지금 그렇게 개조하는 것은 위험부담도 크고 성공 가능성도 낮다. 2루수로서 최소한의 민첩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가능한 한 벌크업을 해서 파워의 증강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쓸만해 보이므로, 파워만 상위 마이너에서 계속 유지한다면 메이저 레귤러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17. Lee Stoppelman (LHRP)

DOB: 1990/05/24,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24라운드 지명

2013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Memphis(AAA), AFL

Individual Rankings: jdzinn 16위, lecter 19위, skip 21위, yuhars 21위, 주인장 15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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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Missouri 출생, University of Central Missouri 출신의 로컬 키드. NCAA 2부리그 소속 대학에서 뛰다가 2012년 24라운드라는 하위라운드 지명으로 단 1년만에 AAA까지 도달하고 AFL 나들이까지.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Stoppelman이다. 개인적으로 Stoppelgod이라는 별명은 좀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ㅎㅎ


3/4 라고는 하나 거의 사이드암에 가까울만큼 낮은 팔 궤적과 릴리즈 포인트는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며, 특히 좌타자들에게 매우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이라는 선발형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나 이런 딜리버리를 가지고 선발로 뛰는 것은 어려울 듯. 구단도 그를 불펜으로만 기용하고 있다.


다른 생각 할 것 없이 이대로 LOOGY로 키우면 될 것이다. 볼질만 좀 줄이면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좌완 릴리버가 될 것 같으며, 디셉션이 좋은 스타일상 힘으로 윽박지르는 Siegrist와는 아주 좋은 좌완 불펜 태그팀을 이룰 수 있을 듯하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는 좀 더 살을 붙일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 조금 벌크업을 시키면 어쩌면 구속이 약간 더 붙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 10파운드만 늘려 봤으면 싶은데...


(lecter)

- Review: K% 30%. 2012년 드래프티가 벌써 Springfield까지 치고 올라왔다. 찾아보니 3년 전 2011년 리스트에서 Reifer(밥은 먹고 다니는지)가 13위에 오른 이후로, 불펜 투수로는 첫 20위권 진입이다. Stoppelman은 Palm Beach, Springfield 2곳에서 모두 확실한 성적을 남기면서 이름을 각인시켰고, AFL까지 뛰면서 체력적으로 꽤 힘들 법한 시즌을 보냈다.


- Issue: Stoppelman은 deception이 좋고 불펜 투수 치고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편이라, 우타자 상대로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 우타자 상대로 제구가 안 되는 게 문제다. 올해 상대한 우타자의 1/3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도, BB%가 무려 13%였다. 좌타자 상대로 BB%가 2.4%인 것을 생각하면 제구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우타자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걸까? 이미 불펜 한 자리를 예약하고 있는 Siegrist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측면에서 Siegrist보다 한 수 아래지만, 괜찮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만은 Stoppelman이 낫다. 


- Preview: 좌타자 상대 K% 30%. 어차피 선발로 뛸 가능성 없이 메이저에서 LOOGy로 뛸 것이라면, 지금부터 좌타자는 확실히 잡아놓는 게 좋다. 올해도 좌타자 상대로 K%는 24%로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높여도 인생에 해가 될 리는 절대 없다. 아마, Memphis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며, 메이저에서 얼굴 한두 번 정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Comparison으로 멀리 갈 거 없다. 아마 영감님도 젊을 때는 지금처럼 똥볼을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젊은 영감님.


(skip)

Stoppelgod은 2012 드래프트 하위 라운드에서 발견한 보석으로, 대학에서 야구를 하게 된 이유도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장학금을 받아야만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였던, 대학 4학년 당시 스스로도 6월 드래프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선수를 훌륭한 좌완계투 자원으로 알아본 scouting team과, 실제로 발전시킨 player development team의 또 다른 합작품이다. 


집떠난 Brent Strom과 John Vuch 모두 Stoppelgod에 대해 호평을 남겼는데, 먼저 Strom의 말 부터 들어보면,

"Stoppelman의 직구 구속은 89-91mph을 오갑니다. 투구폼(low three quarter) 덕분에 공을 잘 숨겨 나올 수 있어서 보이는 직구 구속보다 한층 위력적이죠. 꾸준히 공을 낮게 유지하는 능력은 물론, 로케이션도 아주 좋습니다. 양 사이드를 적절히 잘 이용하는 영리한 투수구요. breaking ball(curve)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요."

Vuch는,

"프로 첫 풀타임 시즌에 벌써 AAA까지 진입했다는건 놀라운 성장과정입니다. 좌타 뿐 아니라 우타까지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걸 보여주었구요. 커맨드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타자들을 삼진처리할 수 있는 좋은 투수입니다."


두 사람 말 중 changeup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나, 괜찮은 changeup을 구사하여 우타자들 상대로도 만만치 않은 투수. 배짱도 두둑하니 공격적인 승부를 즐기고, 마운드 위에서의 존재감도 높이 평가받는 만큼, 좀 더 안정적인 제구와 함께 curve만 일정수준 이상 올라온다면, 좋은 좌완불펜으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AFL선 등판 후 첫 1-2타자 상대로 이유없는 볼질에 시달리며 매번 주자를 쌓아놓고 이닝을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많은 swing&miss를 끌어내며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Mike Shildt는 이에 대해 등판간격이 너무 길어 투구리듬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것 같다 평가. 한편 Shildt 역시 curve의 spin과 consistency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다듬어 지는 과정이라 이야기하는 걸 보면 썩 흡족할 수준은 아닌 듯 하니, 겨울 내 그 무엇보다 breakingball 향상에 주력해야 할 듯 싶다.




16. Kenny Peoples-Walls (SS/OF)

DOB: 1993/08/1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계약금 $200K

2013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23위, lecter 20위, skip 17위, yuhars 14위, 주인장 16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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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인민의 벽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Peoples-Walls는 올해 R리그에서 wRC+ 136을 기록하면서 타격 재능을 보여주었는데, 비록 R리그가 신뢰성이 있는 리그는 아닐지라도 인민의 벽이 보여준 타격 재능은 분명 흥미 있는 능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드랩 당시부터 좋은 툴로 인정받던 Peoples-Walls는 올해 R리그에서 약간의 툴을 발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250타석에서 4개의 3루타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스피드를 보여주었고, 작년에 비하여 타격의 전반적인 카테고리를 상승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툴을 조금이나마 경기장에서 뿜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해의 성적은 높은 BABIP으로 인한 플루크일 수도 있으며 28%나 되는 K%는 분명 Peoples-Walls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분명 Peoples-Walls가 보여주는 익사이팅 함은 흥미로우나 여타 다듬어지지 않은 툴을 가진 유망주들과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큰 선수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Peoples-Walls는 좋은 툴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high risk/high rewards 타입의 유망주이다. 그리고 구단에서는 좋은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하여 유격수에서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수로 전향 시킨다고 하는데, 만약 수비부담을 덜고 타격에 집중한 Peoples-Walls가 2014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비록 망해버린 유망주 계보이지만 DJ Tools와 Pham을 잇는 툴시한 유망주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인장)

개인적으로는 막판까지 순위 정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유망주였다. Peoples-Walls가 올 시즌 좋은 스탯을 찍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풀시즌 마이너도 아닌 Johnson City에서였고, 이전 시즌까지는 별로 보여준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eoples-Walls가 16위에 랭크된 것은, 그를 더 하위권으로 밀어낼 만큼 하이 마이너에서 인상적인 스탯으로 자신을 증명한 유망주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유망주들이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거가 된 한 해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아직도 이 랭킹이 맞는 것인지는 자신이 없고, 다시 리스트를 만든다면 또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특히나 외야로 포지션을 옮기게 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루키 레벨에서 .408의 BABIP는 운으로만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이런 낮은 레벨에서는 타구질이 좋으면 충분히 좋은 BABIP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28.4%에 달하는 K%는 빨리 잡지 않으면 풀시즌 마이너에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 인민의벽은 파워와 주력 모두 좋은 편이지만, 30% 가까운 K%를 가지고도 하이 마이너에서 전반적인 스탯을 유지할 만큼의 압도적인 툴(예를 들어 George Springer 같은)은 또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망주에겐 매 시즌이 중요하지만 Peoples-Walls에게는 특히 이번 시즌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으나 Peoria에서 25% 이하로 K%를 통제할 수 있다면 진짜 breakout도 가능할 듯 하다. 아직 나이도 어린 녀석이니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비와 함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를 잘 가르쳐 보자. 이놈의 툴가이는 늘 똥망으로 귀결되면서도 한편으로 기대감을 자꾸 갖게 하는 게 문제다...


(jdzinn)

Season Summary : Cardinals는 2011년 4라운드에 Peoples-Walls를 지명함으로써 전년도 Tuivailala에 이어 뜬금 상위 픽을 행사했다. 운동능력 좋은 흑형 SS를 연달아 뽑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기본적으로 방목을 토대로 하는 팜 특성상 raw talent의 육성엔 젬병인 게 현실. GCL에서 1년 반을 그럭저럭 보낸 Peoples-Walls 역시 버스트를 앞둔 것처럼 보였다. 허나 Johnson Ctiy로 올라간 뒤 예기치 않은 첫 번째 브레이크아웃에 성공, 희망인지 희망고문인지 모를 툴가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Peoples-Walls를 OF로 컨버전 시켰는데 드랩 당시부터 예견됐던 일이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다.


Analysis : 사실 세부 스탯 중 긍정적인 거라곤 17.6 LD% 하나뿐이다. 5.8 BB%와 28.4K%는 낙제 수준이며 .408 BABIP를 보고 있노라면 인생사가 허망하게 느껴질 정도. Peoples-Walls가 성장세를 보여준 건 정확히 2012년 8월부터인데 이때도 BABIP가 .415였다. 물론 tool player에겐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므로 7HR 9SB 41R 같은 전통적인 스탯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긴 한다. 지난 시즌이 브레이크아웃의 서막이었다면 앞으로 모든 스탯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수도 있다.


드랩 당시의 짧고 오래된 영상에 담긴 Peoples-Walls는 Alfonso Soriano를 연상케 한다. 호리호리한 체구부터 스윙까지 매우 비슷하다. CF에 정착한다면 Adam Jones나 Franklin Gutierrez 정도가 비슷한 유형일 것이나 코너 OF가 된다면 최소 20HR 이상은 쳐줘야 할 것이다. 스피드가 Carl Crawford처럼 빠른 것도 아닌데다 상위 레벨에서 엄청난 K%를 기록할 게 자명하기 때문. 어느 쪽이 됐건 생산적인 유형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Miscellany : 이 순위는 정말 쇼크다. 막연한 짐작으로 yuhars님의 고평가는 예상했는데 트랙레코드를 중시하며 R레벨 유망주들에게 매우 박한 주인장님이 16위에 올릴 줄은 예상치 못했다. 유망주 정보에 제일 밝은 skip님이 코멘트를 거른 것도 의외였다. 하지만 높은 K%를 혐오하며 Tommy Pham, Nick Longmire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raw talent killer’ lecter님의 20위 랭크야말로 진심 쇼크 오브 쇼크. 필자가 23위에 랭크한 건 Top25 탈락이 유력한 놈 중 ‘player to watch’로 2~3명 이름을 올려주기 위함이었는데 까고 보니 제일 저평가였다.


Peoples-Walls는 이제 외야수다. SS였을 때는 포지션이 모든 단점을 덮어주고도 남았지만 CF 수비가 가능한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점은 그냥 단점일 뿐이다. 당년의 Oscar Taveras, Anthony Garcia가 보여줬던 활약에 비하면 19세 시즌의 R볼 성적으론 그다지 인상적일 것도 없다. Daryl Jones, Tommy Pham과 비교해도 마찬가지. 지금 시점에서 Peoples-Walls의 모든 프로필은 Cubs의 Junior Lake와 쌍둥이처럼 일치한다. 이미 빅리그에 도달한 원석과 마이너에서만 다섯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원석 사이의 괴리감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Lake가 생산적인 타입인지부터가 의문이다. Peoples-Walls는 더 이상 유격수가 아니다. 필자 역시 툴 좋은 Cardinal에 목마르긴 누구 못지않지만 아직은 ‘인민의 bandwagon’에 탑승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여담이지만, 달라이라마를 열성적으로 리트윗 하는 등 좀 특이한 캐릭터로 보인다.)


Grade & Projection : comparisons to Preston Wilson, Juan Encarnacion, Adam Jones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우리 블로그 최대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Cardinals TOP 유망주 리스트를 발표하고자 한다.


이 리스트는 2009-2010 오프시즌 때 처음 시작되어, 이제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첫 해는 주인장과 lecter님, jdzinn님 이렇게 세 사람이 랭킹과 코멘트를 담당하였고, 이듬해부터는 yuhars님과 skip님의 가세로 5인조 평가단(?)이 꾸려져서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연말의 바쁜 개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참여해 주시고, 또 양질의 코멘트를 작성해 주시는 평가단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또한, 글을 읽다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는 분들께서는 내년에 용기를 내서 한 번 참가해 보시기를 권한다. 



이전부터 보셨던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리스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평가자 다섯 명이 각자 TOP 25 리스트를 만들어서 합산하여 통합 TOP 20 랭킹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개별 랭킹의 합이 가장 적은 유망주부터 높은 순위를 받게 된다.


여기서 중하위권의 경우 특정 유망주가 일부 참가자의 개별 랭킹에 없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페널티가 있다. 개별 리스트에서 TOP 25에 들지 못한 유망주는 모두 공동 30위로 간주하여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망주 X : 평가자 A 24위, B 24위, C 25위, D 25위, E 25위

유망주 Y : 평가자 A 리스트에 없음, B 리스트에 없음, C 23위, D 19위, E 22위


유망주 X는 5명으로부터 골고루 24~25위에 랭크되었고, 유망주 Y는 평가자 3명에게는 20위 언저리의 순위에 랭크된 반면 2명으로부터는 아예 외면을 받았다. 이런 경우, 아래와 같이 계산하게 된다.


유망주 X의 개별 랭킹 합은 24+24+25+25+25 = 123 이다.

반면, 유망주 Y의 개별 랭킹 합은 30+30+23+19+22 = 124 이다.


따라서, 유망주 X가 Y보다 높은 랭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유망주가 우리 리스트에서 높이 평가받으려면 평가자 5명 모두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튀는 의견보다는 다섯 사람의 공통된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위의 방법으로 랭킹 합을 계산했을 때 총점이 같은 경우, 작년부터 tie-breaking 규칙을 추가하여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작년 랭킹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례를 보자. 세 명의 유망주가 같은 점수를 얻었는데,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유망주 A : 9위, 12위, 12위, 14위, 14위

유망주 B : 9위, 11위, 13위, 13위, 15위

유망주 C : 10위, 10위, 11위, 13위, 17위


A, B, C 모두 개별 순위를 합산하면 61로 같다.

이렇게 합계가 같은 경우에는 가장 낮은 순위끼리 비교하여, 가장 낮은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높은 랭킹을 받게 된다.

위의 예에서, 유망주 A가 받은 가장 낮은 순위는 14위이다. 반면 B는 15위, C는 17위이다.

따라서, 가장 낮은 개별랭킹을 비교하는 규칙에 따라, A - B - C의 순서로 랭킹을 부여받게 된다. 즉, A가 전체 11위, B가 12위, C가 13위로 확정되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동일한 원칙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우리 블로그의 리스트는 들쭉날쭉한 순위의 유망주보다는, 다섯 명의 평가자 모두에게 고른 평가를 받은 유망주를 더 높게 쳐 주는 것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유망주 1명당 3개의 코멘트를 기준으로 했는데, 작년보다는 유연하게 규칙을 적용하여 코멘트가 2개 달린 유망주도 있고, 4개 달린 유망주도 있다. 포스팅 순서는 20위에서부터 1위까지 올라간 다음, 21-25위에 해당하는 아까비 유망주를 "Honorable Mention"으로 묶어서 내보낼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존 리스트와 같은데, 올해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된 것이 있다. Honorable Mention에도 들지 못했으나, 각 평가자 별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유망주들이 있는 경우, 이들을 묶어서 마지막에 "쩌리 모듬"으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포스팅 속도는 대략 이틀에 하나 정도를 생각하고 있으며, 한 번에 유망주 5명 단위로 올릴 것이다. 그럼 올해도 즐겁게 읽어 주시고, 댓글을 통한 많은 의견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


Posted by FreeRedbird
:

유망주 리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 포스팅을 하다 더 올려본다.


작년 리스트를 마무리하면서, Honorable Mention에 언급된 5명 중 누가 제일 높은 랭킹에 올라갈 것인지와 팜 시스템 내의 슬리퍼를 찍어 보았다.


먼저 HM을 보면, 작년 리스트의 HM에는 Kevin Siegrist, James Ramsey, Patrick Wisdom, Maikel Cleto, Tyler Lyons의 5명이 있었다. 당시 픽을 보면...


skip님, 주인장 - Kevin Siegrist

grady frew님, 창동님, doovy님, encounter님 - Patrick Wisdom

yuhars님, lecter님, jdzinn님 - James Ramsey


질문은 "이 중 누가 2014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인가?"였다. 결과를 보면 Siegrist는 메이저리거가 되어서 루키 자격을 상실했고(-_-;;;) Wisdom은 매우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Ramsey는 상당히 높은 랭킹까지 올라갔는데 정확히 몇 위인지는 며칠 뒤의 리스트 포스팅 때 확인하시기 바란다. 결국 Ramsey를 고른 세 분의 승리.



다음으로 HM 포함 랭킹에 아예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슬리퍼를 골라 보았다.


grady frew님 - Steve Bean, Tim Cooney

yuhars님 - Charlie Tilson

lecter님 - Sam Gaviglio, Jesus Montero

skip님 - Ildemaro Vargas, Michael Blazek, Scott Gorgen

doovy님 - Steve Bean

jdzinn님 - Charlie Tilson, Victor De Leon

encounter님 - Jacob Wilson

주인장 - Silfredo Garcia, Ildemaro Vargas


결과를 보면, Tilson이나 Wilson 등도 괜찮은 시즌을 보냈지만, 역시 이 중에서는 Tim Cooney가 가장 많이 뜬 것 같다. Cooney를 픽한 grady frew님의 승리이다. 이 세명의 유망주 랭킹은 역시 며칠 뒤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렇다. 사실 이 포스팅은 며칠 뒤에 공개할 유망주 리스트를 위한 낚시질이 주 목적이었던 것이다. ㅎㅎㅎㅎㅎ



이대로 끝내면 좀 아쉬우니 오늘도 폴을 하나 달아 보겠다.

오늘의 폴은 "올해의 드립 Award" 이다.


올해의 드립 후보는 주인장의 기억에 남아 있는 명 댓글들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후보 1번. 이건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듯. 읽는 즉시 120% 이해된다. ㅎㅎㅎ

bird 2013/08/14 13: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코즈마처럼 경쟁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후보 2번. 이 때 상황은 지금도 기억나는데... 좌완영감이 올라와서 HBP성 공을 던졌으나 운좋게 뱃에 맞아 파울이 되었는데, 그러자 다음에는 확실하게 몸을 맞춰버렸다.

H 2013/06/06 11: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가 맞추려고 던졌는데 방망이로 막다니 진짜로 맞춰버리겠다!


후보 3번. H님의 맷 삼형제 송. 이당시 절정의 드립력을 자랑하시던 H님이었다.

H 2013/06/07 17: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맷 삼형제의 홈런 전출을 보니 한 줄기 흥취가 가슴에 일어 드립력이 솟아나는군요..

맷 삼형제가 한 팀에 있어
맷잉여 맷보배 맷돼지
맷잉여는 병살왕
맷보배는 출루왕
맷돼지는 너무 무거워
잔루잔루 남긴다


후보 4번. Jay가 늘 하던대로 내야땅볼 복사를 시전했는데 상대 에러로 어이없게 득점했을 때였다.

yuhars 2013/09/14 1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복사했는데 용지가 씹혀서 득점....ㄷㄷㄷㄷㄷ



자 이제 투표합시다.


다음 올해의 댓글 중 최고의 드립은?
  
pollcode.com free polls 


Posted by FreeRedbird
:

현재 올해의 유망주 리스트는 순위가 결정되었고, 코멘트를 작성하고 있다.

작성 및 취합, 정리에 1주일 정도 걸릴 듯하다.


그때까지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심심하므로, 옛날 리스트를 돌아보며 우리도 추억을 팔아 보도록 하겠다. 이런 거 요즘 유행이지 않은가? 응답하라 xxxx 등등...


유망주 리스트를 만든 것이 2009-2010 오프시즌 때부터이다. 그동안 네 번 리스트를 발표했고 올해가 다섯 번째이다.



1. 2010 TOP 20 유망주 리스트 (1-1011-20)


이때 당시에는 마지막에 총정리 포스팅 같은 것이 없었다.

코멘트가 짧았기 때문에 한 번에 10명씩 해도 스크롤 압박이 별로 없었고, 굳이 다시 정리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참가자는 주인장과 jdzinn님, lecter님 이렇게 세 명이었다.




이 당시 Mo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Matt Holliday를 영입하기 위해 당시 꽤 높은 평가를 받던 Brett Wallace와 Shane Peterson, Clayton Mortensen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여 팜 시스템은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지금 보면 2009 드래프트가 대박이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였으므로, 1라운드 픽 Miller와 2라운드 픽 Stock만 랭킹에 들었고, Kelly는 20위를 살짝 벗어났다. 요즘 같으면 HM에 이름을 올렸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으므로 그냥 랭킹에서 빠졌다.


아직 Daryl Jones가 프리미엄 유망주 취급을 받던 시절이다. 당시 코멘트를 읽어보면 뭐 Carl Crawford나 Curtis Granderson 컴패리즌이 보인다. 유망주라는 게 사실 그런 것이다.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제 2의 Jason Motte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Casey Mulligan이 망한 것도 꽤 아깝다. 주인장은 이때도 늘 그렇듯이 스탯 좋은 넘을 좋아해서, Aaron Luna나 Tyler Henley 같은 녀석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보면, Jon Jay는 우리 기대보다는 빅리그 와서 훨씬 잘해준 것 같다.


코멘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David Freese에 대해 jdzinn님이 "늙은 놈이 술을 좋아하며 운전도 못한다"라고 평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건 그렇고 lecter님은 정말 이 당시에 Bryan Anderson을 높게 평가하셨군요... ㅎㅎ)



2. 2011 TOP 20 유망주 리스트 (링크)


기존의 세 명에 skip님과 yuhars님까지 가세하여 5명의 유망주 평가단이 만들어졌다.

평가자가 늘어나면서 리스트 자체도 좀더 신뢰도가 높아지고, 코멘트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발전했다.



각 평가자의 개별 랭킹을 보면, 이후의 리스트보다도 이 때가 5인의 개성이 가장 많이 드러났던 때였던 것 같다. 이건 뭐 설명이 필요없는 듯...


MCarp, Kelly 등 2009 드래프티의 약진과 Cox, Jenkins, Swagerty, Longmire 등 2010년 드래프티들까지 큰 기대를 받으며, 팜 시스템은 1년 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는 받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2009 드랩이 좀 더 대박이었던 것 같은데, 드랩 당시의 평가는 2010년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010 리스트에서 4위까지 올라갔다가 1년 만에 리스트에서 사라진 Daryl Jones를 대신하여, 여기서는 Longmire와 Pham이 안터지는 툴가이 유망주의 로망을 이어가고 있다.



3. 2012 TOP 20 유망주 리스트 (링크)


동일한 5명의 유망주 평가단이 순위를 결정하고 코멘트를 작성하였다.

코멘트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큰 폭으로 발전했던 리스트였는데, 코멘트가 너무 많아서 유망주를 3명씩 끊어서 포스팅할 정도였다.




마침내 Rosenthal과 Adams 등이 전국구 유망주로 뛰어오른 해였다. MCarp나 Kelly가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것은 팜이 그만큼 우수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어차피 거의 고정되어 있었던 상위권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는 하위권이 좀 더 재미었었다.


안터지는 툴가이로는 Longmire도 1년 만에 사라졌고 그나마 Pham이 19위에 남아 있다. 상위권에 Jenkins가 있긴 한데 이넘도 뭐...



4. 2013 TOP 20 유망주 리스트 (링크)


1년 전 리스트 때 코멘트가 너무 많아졌던 것을 감안하여 유망주 1명 당 코멘트를 3개로 줄였다. 연말이라 다들 바쁜데 코멘트를 20개 이상 작성하는 것도 부담이 큰 것 같았고, 스크롤압박도 너무 심한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새롭게 타이브레이킹 룰을 적용하여, 공동 순위를 없앴다.



팜 시스템이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MLB 전체 1위로 평가받았던 오프시즌이었고, 실제로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지는 그런 유망주 리스트였다. 투수 유망주가 너무 많아서, 메이저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어서 걱정이다 라는 따위의 이야기를 밖에서 하고 다니면 아마도 다른 팀 팬들에게 얻어맞을 것이다.


이제 타자 툴가이 유망주는 아예 사라졌고, Jenkins도 점점 랭킹이 내려가는 중이다. 이런 애들은 역시 앞으로 뽑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재미로 해 보는 망주 폴.


다음의 망한 유망주 중 가장 아쉬움이 큰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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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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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블로그의 최대 행사로 자리잡은 유망주 리스트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로 무려 5년째를 맞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벤트가 되겠습니다.


2010 리스트(1-1011-20)

2011 리스트

2012 리스트

2013 리스트



올해는 코멘트 작성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유망주 1명당 코멘트 3개 정도로 나눠서 맡으려고 합니다. 다만, 보내 주시는 코멘트는 개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동일 유망주에 코멘트가 5개 오면 5개 모두 게시합니다.) 또한, 코멘트 작성 희망자가 없는 비인기 유망주의 경우 2개 정도만 코멘트를 달까 합니다. 비인기 유망주의 의무 배정시에는 높은 순위로 랭크하신 분께 우선적으로 코멘트 작성의 책임이 돌아갑니다.


참가 자격은,

1) 2013년에 우리 블로그에 한 번 이상 댓글을 달았던 분으로서,

2) Cards 팜 시스템 내 유망주들에 대해 TOP 25 리스트를 만들고, 최종 선정된 유망주들에 대해 코멘트를 작성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글에 참가 신청 댓글을 답니다. 댓글로 참가를 신청한 후, 유망주 리스트(TOP 25)를 만들어 주인장에게 메일로 송부합니다. 이때, 본인이 코멘트 작성을 원하는 유망주들을 꼭 별도 표기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최소 10명 이상, 권장 15명 이상) 표기 안해주시면 주인장이 임의로 배정합니다. 댓글 신청 & 리스트 송부 기한은 12/20(금) 오후 1시까지로 하겠습니다.


2. 주인장이 개별 리스트 취합 후 통합 리스트(TOP 20)를 작성하고 코멘트 작성 대상을 배분하여 각 참가자에게 회신합니다. 코멘트 작성 기간은 일주일 정도 드릴 예정입니다.


3. 각 참가자는 코멘트를 담당하게 된 유망주들에 대하여 자유 양식으로 코멘트 작성 후 송부합니다. 워드, 한글, 엑셀, PPT 등 어떠한 포맷도 괜찮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20명 전부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보내주신 코멘트는 100% 포스팅합니다.

4. 주인장이 보내주신 코멘트를 취합하여 차례로 포스팅합니다. 포스팅 순서는 20위부터 시작하여 1위까지 한 후 Honorable Mention을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참가 인원이 확정되면 다시 안내 드리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3인 이상이 되어야 이 프로젝트는 진행됩니다.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유망주 리스트 만들기에 참가하실 분은 이 글에 댓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은 바로 개인 TOP 25 리스트 작성을 시작하셔서 12/20(금) 점심때까지 메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추신: 빠른 진행을 위해 댓글을 통한 참가 신청 기한은 12/19(목) 오후 1시까지로 하루 빨리 마감겠습니다. 개인 리스트 송부 기한은 그대로 12/20(금) 오후 1시까지입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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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1) - Organizational Recap


대망의 시리즈 마지막 글, 총정리편이다.


(이전 글 보기)

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Front Office


지난 겨울, Mo는 별다른 외부영입 없이 보수적인 태도로 매우 지루한 오프시즌을 보냈는데, 당시 이 팀에는 그다지 빈 자리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라인업에서 가장 큰 구멍이었던 2루에는 MCarp를 2루수로 변신시키는 도박을 감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대박이 되었다. FA 계약은 Ronny Cedeno와 두 명의 영감을 영입한 것이 다였는데, Cedeno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방출되었고, 영감 두 명 중 Wigginton도 지독한 삽질 끝에 시즌 도중에 방출되었다. Choate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나름 자기몫을 잘 해 주었는데, 역시 LOOGY인 Boone Logan이 이번 오프시즌에 3yr/16.5M의 메가딜을 따낸 것을 보면 Choate의 잔여 계약(2yr/5M)은 무척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외에 기존 선수들 중 Allen Craig 및 Adam Wainwright과 각각 5yr/31M, 5yr/97.5M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주역으로 연봉 조정을 앞두고 있던 선수들 중 Freese나 Jay를 내버려두고 Craig하고만 연장 계약을 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고, Waino의 연장계약은 뭐 이정도 퍼 주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는 엽기적인 인플레이션 덕이 이 딜 조차도 오버페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Yadi 연장계약 때도 그렇고, Mo는 그냥 정직하게 시장 시세를 주고 있는데, 주변에서 계속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격으로 계속 시세 대비 저렴한 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즌 중에도 너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코사마를 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든지, 주루요정 영감 방출 후 이렇다할 보강 없이 식물 벤치를 유지하여 포스트시즌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었던 것은 그다지 좋은 로스터 구성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잔뜩 쌓인 젊은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여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은 약랄타의 FA 영입과 후리세를 팔아 Bourjos를 얻어오는 것으로 일찌감치 오프시즌을 거의 마무리해 버렸다. Doug Fister가 헐값으로 팔려나가고, Price나 Samardzija, Dempster 등의 트레이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오프시즌은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장인 것 같다. 팀들은 선발투수를 얻기 위해 출혈을 많이 하고 트레이드를 감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저그런 4-5선발급 FA 투수들(Jason Vargas 4yr/32M????? Scott Feldman 3yr/30M??? Phil Hughes 3yr/24M???? Tim Lincecum 2yr/35M 오 마이 갓....)에 오버페이를 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선발투수 적체도 좀 해결하면서 나이어린 유격수를 얻는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제 값을 못 받는다면 굳이 억지로 덤핑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여름의 Matt Garza 딜 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Major League Team & Coaching Staff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정규시즌 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다면 분명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낸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박수를 보낸다.


MM은 정규시즌에 여전히 작년에 비해 늘지 않은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불필요하게 창의력을 많이 발휘하여 overmanaging을 일삼던 TLR과는 정반대로 너무 변화가 없는 뻔한 선택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니 오히려 정규시즌보다는 한결 상식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Don Mattingly와 맞붙은 NLCS에서는 MM이 명장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_-;;;;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등의 측면에서는 이미 꽤 우수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전술적인 면에서 정규시즌에도 이번 포스트시즌처럼만 평범하게 할 수 있다면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쓸데없이 선수와 싸우거나 언론에 뻘소리를 하지 않는 점이 아주 좋다.


Derek Lilliquist는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다. Yadi가 메인 투수코치이고 Lilliquist는 보조 코치인 것 같다. 뭐 알아서들 잘 하고 있으니 괜히 뻘짓만 안하면 이것도 만족한다. 타격 쪽은 Big Mac이 떠난 후 Mabry - Bengie 체제가 되면서 타자들의 인내심이 확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사실 공을 많이 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공은 치고 나쁜 공은 건드리지 않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구안인데, Cards의 O-Swing%(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는 30.1%로 MLB 30개 팀 중 8번째로 낮은 수치여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Bengie 대신 영입된 David Bell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 할 듯.



Farm System


상위 마이너에 좋은 유망주들을 잔뜩 쌓아놓은 결과, 메이저리그 팀에 꼭 필요한 뎁스를 제공하여 메이저리그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Rosie, Wacha, 맷돼지, Maness 등 우수한 유망주들이 팜을 졸업하여 팜이 약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도 Oscar Taveras와 Kolten Wong, CMart 등도 내년 시즌엔 팜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므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더욱 부실한 상태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발전을 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유망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Piscotty나 Ramsey, Cooney와 같이 주가를 올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Jenkins나 Anthony Garcia, Carson Kelly, Wisdom 등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Swagerty는 TJ 수술 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 Marco Gonzales나 Rob Kaminsky의 성장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드래프트는 참 심심하고 재미없었다. 이제 대규모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팜이 허전해지고 있으니, 내년에는 좀 더 과감한 드래프트로 팜을 빠르게 재충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툴가이는 역시 뽑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_-;;




이것으로 올 시즌 총정리 시리즈를 모두 마감하고자 한다.


내일쯤에는 우리 블로그의 오프시즌 최대 이벤트인 유망주 리스트 공지를 띄울 예정이니,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주 들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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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0) -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이전 글 보기)

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Palm Beach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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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phis Redbirds


지난번의 투수편에 이어서, 오늘은 타자편을 올려 본다.


스탯은 마찬가지로 Fangraphs의 custom report 기능을 이용하였다. (링크) 링크로 들어가서 "Export Data"를 누르면 csv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아래의 그림파일은 이렇게 받은 csv 파일에서 투수들을 제외한 것이다.


Hitters





타자쪽은 Matt Carpenter라는 갑툭튀 MVP와 Holliday, Yadi 등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의 꾸준한 활약, 맷돼지의 메이저리그 안착 및 Freese의 식물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Matt Carpenter는 노툴 노포지션 대학 시니어 선수를 알짜배기 주전으로 바꿔놓은 Cardinals 드래프트/육성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MCarp가 작년 오프시즌 동안 2루수로 변신하기로 했을 때, 기대치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단지 skip보다는 나은 수준의 수비에 작년 수준의 타격(126 wRC+)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무려 7 WAR의 MVP급 시즌이 튀어나왔다. Jay의 부진으로 구멍이 생긴 리드오프 자리까지 훌륭하게 메꿔주면서 말이다. 내년 시즌은 Freese의 이적과 Wong의 메이저 로스터 합류로 인해 주전 3루수로 주로 출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타격 성적이 작년과 올해의 중간 정도로 regression한다고 해도 대략 5 WAR 수준의 시즌이 예상된다. 85년생, 만 28세로 지금이 전성기여서, FA가 되기 전까지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으로 팀에 봉사를 해 줄 듯 하다.


Yadier Molina는 작년에 5년 75M의 연장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약간의 오버페이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공격과 수비, 내구성에서 모두 Yadi보다 떨어지는 Brian McCann이 5년 85M의 계약을 따냈으니, Yadi가 이런 시장에 나왔다면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푸잉여가 떠난 뒤 이 팀은 on-field performance와 off-field leadership 양쪽에서 모두 Yadi와 Waino의 팀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Matt Holliday는 찬스에서 종종 종특을 발동시키며 잉여라고 까이긴 했지만, 올해도 3할 타율에 148 wRC+, 4.5 WAR로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2009-2010 오프시즌에 7년 120M의 장기계약을 맺은 후, 그는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각각 6.3, 4.8, 4.7, 4.5 WAR을 기록하여 매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1승당 4-5M 수준의 당시 시세로 계산하더라도 이 계약이 충분히 정당화되고도 남을 수준이다. 물론 지금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종특 발동은 파워히터 치고는 유난히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은 맷잉여의 타구 특성상 앞으로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Carlos Beltran은 2년 동안 130 wRC+ 정도의 타격과 5.3 WAR을 찍고 FA가 되어 팀을 떠났는데, 개인적으로는 딱 기대한 만큼의 활약이었다. 올해 보여준 선구안의 쇠퇴와 수비 레인지의 감소, 그리고 Yankees에서 따낸 3yr/45M의 계약 규모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잡지 않은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한 선택인 것 같다. 거기다 떠나면서 보상픽까지 하나 남겨 주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가서 잘 하길 바란다. 정말 2011 시즌이 끝나고 나서 푸돌이를 내보내고 2yr/26M에 트란형을 잡은 것은 Yadi, Waino의 1차 장기계약과 더불어 Mo 커리어 최고의 무브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Allen Craig은 홈런의 감소가 다소 아쉬웠지만, 특유의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사방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며 좋은 활약을 해 주었다. 물론 .454의 비현실적인 득점권 타율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상으로 9월부터 결장한 것은 참 아쉬웠는데, 그가 100%의 컨디션으로 WS에서 뛸 수 있었다면, 조금은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내년에는 RF로 주로 기용될 터이니 다리 부상을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Matt Adams는 Craig의 부상 공백을 나름대로 잘 메워 주었지만, 아직은 타자로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한 선수이다. Taveras의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에는 거의 주전 1루수로 뛸 것 같은데, 올해 수준의 타격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풀시즌 기준으로 3-4 WAR급 선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삼진 비율을 20% 이하로 줄여서 좀 더 타율을 높여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Jon Jay는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중견수로서 수비 레인지가 많이 줄어든 듯한 느낌이었다. Bourjos의 영입으로 인해 플레잉타임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우투수 상대로 출장시키고 좌우 외야의 인저리프론들에게 휴식도 주면서 300 PA 정도 출장하면 괜찮을 듯하다. 풀타임 주전으로는 다소 아쉽지만 파트타임 플레이어로는 여전히 팀에 기여를 해 줄 수 있는 선수이다.


David Freese는 작년 4 WAR에서 1년만에 거의 replacement level급으로 전락하여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고 결국 트레이드 되었다. 겨울동안 몸관리를 좀 하면 내년에는 그래도 2 WAR까지의 리바운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83년생으로 이미 만 30세의 나이에 늘 이런저런 부상을 달고사는 연봉조정 2년차 선수에게 더이상 주전자리를 보장해 주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내년 3루는 MCarp가 보게 될 것이고, 2루는 Wong이 기회를 받게 될 터인데, Wong이 계속 삽질할 경우에 대비해서 DD보다 나은 내야 백업 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어쨌거나 이왕 간 거 가서 잘 하길 바란다. 2011년 WS때의 활약은 잊지 못할 듯...


Daniel Descalso는 타석에서는 아주 가끔 뜬금없는 클러치 히트를 날리는 것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는 평범한 내야 유틸리티맨인데, 역할과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출장기회를 많이 받은 느낌이다. 나름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메이커이긴 하나, 그렇다고 80 wRC+급 타자에게 300-400 PA씩 주는 것은 곤란하다.


Peter Kozma는 그동안 하도 씹어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수비가 좋긴 하나 그렇다고 Ozzie Smith급도 아닌데 50 wRC+의 타자를 1년 내내 주전급으로 기용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너무한 것 같다. 이제 약랄타 계약으로 그에게 수백 타석을 주는 일은 앞으로 영영 없을 것이다. 남은 오프시즌에 우타 내야 백업 요원을 추가로 영입할 경우 코사마가 내년 메이저 로스터에 들 수 있을지조차 다소 의문이다.


고대병기 등 나머지 쩌리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주루요정 Ty Wigginton 영감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이 계약은 처음부터 폭망이 예상되긴 했었지만, 정말 깔끔하게 망해 버렸다. 63타석에 19 wRC+, -0.6 WAR이라니... 풀타임 기준으로 -6 WAR의 역대급 활약이 아닌가? 이쯤되면 2010년에 125 PA에서 -0.5 WAR을 기록하며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던 Pedro Feliz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뭐, 이쯤되면 Mo도 뭔가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새로운 우타 내야 백업으로 누굴 데려올지 사뭇 기대된다.



Next Up: 2013 시즌 총평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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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9) -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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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 성적 97승 65패 (Central Division 1위)

783 득점, 596 실점 (득실차 +187, Pyth. W-L 101승 61패)

NLDS vs Pirates 3-2 승, NLCS vs Dodgers 4-2 승, WS vs Red Sox 2-4 패



Skip님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너리그 팀의 정리가 모두 끝나고, 메이저리그 팀의 차례가 되었다. 원래 Doovy님께서 투/타를 나눠서 아주 상세한 시즌 리뷰를 해 주실 예정이었으나, Doovy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주인장이 맡게 되었다. 작년 Doovy님만큼의 디테일한 리뷰는 도저히 하지 못할 것 같고, 간략하게 훑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 블로그에서 시즌 내내 MM의 병맛스러운 경기운영과 Rob Johnson 등을 중용하는 Mo의 이상한 25인 로스터 구성 등에 대해 잘근잘근 씹곤 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매우 성공적인 시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187의 득실 마진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말이다. 타팀 팬들이 보면 이렇게 불만이 많은 모습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Jocketty 시절부터 매년 컨텐더에다가 3년에 두 번 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보니, 팬들의 기대치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는 것이다.



스탯은 Fangraphs에서 custom report 기능으로 긁어왔다. 매우 강력하고 유용한 기능이니 스탯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링크)


Pitchers




특히 투수쪽은 뎁스의 위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 한 해였던 것 같다.


로테이션은 staff leader인 Chris Carpenter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아웃 되고, 이어 Jaime Garcia마저 고작 55이닝을 던지고 시즌아웃 되었으며, Jake Westbrook이 replacement level 이하의 허접한 투구로 110이닝을 던지는 등의 엄청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3.42 ERA(NL 2위), 3.45 FIP(NL 2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로테이션의 3/5가 망가지면 시즌을 접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이를 극복하고도 남을 뎁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고정 멤버 - Wainwright, Lynn - 는 둘 다 200이닝을 넘기며 마당쇠 역할을 했는데, 특히 Adam Wainwright은 정규시즌에서 무려 241.2이닝을 던지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 주었다. 거의 2011년 Carp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워크로드인데, 이제 겨우 TJ 수술 후 2년차였음을 감안하면 이후의 내구성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5년의 연장계약을 맺었으니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데... 최소 1년 정도는 드러눕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단,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5년 97.5M의 연장계약은 최근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Lance Lynn은 올해도 작년처럼 초반에 폭주하다가 중반부터 급격히 방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이런 투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탈삼진 능력은 우수하지만 inconsistent하고 장타와 집중타에 취약한, peripheral보다 좀 더 실점을 많이 하는 3-4선발감 투수. 대략 Jeff Samardzija나 Ricky Nolasco와 유사한 과이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순간에 신뢰하기는 좀 어려운 투수이지만, Lynn보다 조금 더 후진 Nolasco가 이번 오프시즌에 4yr/49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생각하면, 얘도 나름 꽤 중요한 자원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둘에 이어 Shelby Miller가 세 번째로 많은 173.1이닝을 소화했다. Miller는 초반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가 한계를 드러내며 Lynn처럼 시즌 중반부터는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패스트볼의 구속은 시즌 후반까지 그런대로 잘 유지되었다. 구위 자체의 감소보다는 상대에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Miller의 커브는 대략 평균 수준으로 보이며, 체인지업은 그보다도 더 아래인 것 같다. 사실상 포심의 원피치 투수에 가까운데, Miller의 포심이 낮게 제구가 될 때는 제법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알고도 못 칠 정도의 지존급 구종은 또 아니어서, 포심만 가지고 리그를 씹어먹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드랩 당시에 기대했던 1선발급 보다는 2-3선발급으로 보인다. 여기서 발전이 없다면 3선발 정도의 이닝이터로 굳어질 것 같고, 세컨더리 피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2선발까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유력하다고 보는데, 사실 그정도로도 훌륭하다. (우리 눈이 너무 높다니까요...)


Joe Kelly는 시즌 초반에 거의 쓰이지 않아 "Ferrari in the garage"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땜빵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하여 선발로서 87이닝을 던지며 로테이션이 빵꾸날 뻔한 중요한 순간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물론 2.69 ERA는 뽀록으로 보이며, 4.01의 FIP나 4.19의 xFIP가 좀 더 정확한 그의 모습이라고 본다. 95마일의 하드 싱커 외에 세컨더리 피치가 부실하여, 이보다 더 발전할 여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선발로는 Lynn보다 좀 더 아래인, 4선발급이라고 생각되는데, 비슷한 레벨이라고 보여지는 Jason Vargas조차 이번 오프시즌에 4yr/32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연봉이 적정선에서 통제되는 한, 선발/불펜 양쪽에서 밥값을 해 줄 수 있는 투수이다.


시즌 후반에는 Michael Wacha가 등장하여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사실상의 2선발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Wacha의 패스트볼 - 체인지업 조합은 엄청난 위력을 보였는데, 11.3%의 SwStr%은 로테이션 내에서 단연 1위이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기대 이상인데다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가 지금껏 언급한 Lynn, Miller, Kelly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향후 Waino의 뒤를 이어 staff ace의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그밖에, Tyler Lyons는 개인적으로 5선발 정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투수로 보았다. 로테이션에 넣고 풀시즌을 돌리면 대충 1 WAR 정도는 할 수 있는 투수 같은데, 이 팀의 투수 뎁스를 감안하면 Lyons가 시즌 내내 메이저에서 선발로 뛸 가능성은 0%라고 본다. John Gast는 순수한 구위의 측면에서 보면 Lyons보다 약간 낫다고 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광배근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선수생명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다. 구단이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아예 빼 버린 것을 보면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로테이션은 트레이드가 없다면, Waino - Lynn - Miller - Wacha의 4명이 고정인 가운데 Garcia의 건강에 따라 Garcia나 Kelly가 5선발을 맡게 될 것이다. 이정도 뎁스를 가지고 무리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유리몸인 Garcia는 일단 DL에서 시즌을 맞게 하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다음은 불펜.


불펜도 선발진과 마찬가지로, 불펜 에이스인 Jason Motte이 시즌 개막 전에 일찌감치 드러눕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다른 투수들의 활약으로 그다지 공백을 느끼지 못한 로테이션과 달리, 불펜은 Boggs, Rzep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집단으로 불을 지르면서 시즌 초반 매우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결국 무적의 스플리터를 앞세운 Mujica를 9회에, Rosie를 8회에 붙박이로 기용하면서 불펜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고, Maness와 Siegrist와 같은 우수한 신인들이 새롭게 불펜에 자리를 잡아 다시 한 번 뎁스의 힘을 보여주었다.


역시 Trevor Rosenthal의 이야기를 맨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14.7 SwStr%, 12.9 K/9, 1.91 FIP...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탯인데, 이런 녀석이 불펜에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역시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보니 선발로서의 로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니지먼트의 말을 들어보면 내년에도 불펜에 남아 있을 거라고 하는데... 미련을 떨치려고 해도 잘 안된다. ㅎㅎ 마이너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선발 유망주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Rosie 얘기를 하면 종종 Andrew Cashner의 예를 들곤 했었는데, Cashner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전환하여 3.09 ERA, 3.35 FIP로 아주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가 보기엔 패스트볼의 구위나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 모두 Rosie가 Cashner보다 위이다. 심지어 딜리버리도 더 낫다. 그러니... 하루빨리 선발로 전환시키길 바란다. 참고로 Cashner는 불펜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을 풀로 채운 뒤에 선발로 전향했다. 1-2년 불펜에 있었다고 선발로 못 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우리는 심지어 Looper나 Wellemeyer 같은 커리어 불펜 투수들도 풀시즌 선발로 기용했던 전력의 팀이 아닌가?


Edward Mujica는 클로저로 깜짝 활약을 해 주었는데, 스플리터의 비율을 크게 늘린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하나 스탯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볼넷의 비율을 크게 줄인 것(작년 1.65 BB/9 --> 올해 0.70 BB/9)이 특히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탈삼진 비율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특히 존의 아래쪽을 스플리터로 잘 공략했다. FA가 되어 2yr/9.5M에 Red Sox와 계약했는데, 아마도 좋은 릴리버로 계속 활약해 주겠지만 클로저로 롱런하기는 좀 어려울 듯.


좌완 영감 Randy Choate는 스페셜리스트로서 확실하게 자기 몫을 해 주었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으며 전혀 맛이 가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내년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계약이 2년짜리였으면 꽤 좋은 투자였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3년차에는 여전히 폭망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좌완 파이어볼러 Kevin Siegrist와 그라운드볼 성애자 Seth Maness는 시즌 중반에 올라와 불펜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둘의 스타일은 매우 다르지만 어쨌든 저렴한 연봉으로 향후 몇 년간 불펜의 고정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녀석들이 팜에서 계속 공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미들 릴리버는 FA 시장에서 오버페이하기가 매우 쉬운(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망 확률도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페이롤을 절약함으로써 보다 중요한 키 플레이어들을 장기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


Carlos Martinez는 처음에는 참 못미더운 모습을 보였으나, 어느날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올라온 Yadi에게 뭔가 쌍소리를 듣고 나더니 갑자기 자신만만한 겁없는 꼬마로 변신했다. 거의 마법이 따로 없는 수준이었는데... 어쨌든 시즌 말미에 보여준 모습은 이녀석이야말로 미래의 클로저 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오락실에서 많이 했던 Stadium Hero에서나 볼 법한 황당한 무브먼트는 압권이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했듯이 ceiling만큼은 이녀석이 모든 영건들 중에서도 탑인 듯. 하지만 패스트볼/커브의 투피치 피처라는 점과 작은 덩치는 여전히 선발로서의 롱런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달게 한다. 이왕이면 CMart를 클로저로 키우고 Rosie는 제발 선발로 돌려 주면 좋겠다. 얘까지 선발로 성공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감행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로테이션을 봐도 두 명이나 더 선발로 돌릴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심지어 그런 대형 트레이드를 할 빈자리도 별로 없다. -_-;;


John Axford는 Cards 합류 후 꽤 좋은 투구를 했는데, 특히 볼넷 비율이 2.61 BB/9로 안정된 것이 큰 차이이다. 연봉조정 대상자로 5.7M의 연봉이 예상되는 Axford였고, 이런 돈을 클로저가 아닌 불펜투수에게 주는 것은 Mozeliak 프런트의 운영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결국 논텐더 되었다. 아마도 저렴하게 재계약하는 방안을 타진해 보았겠지만, 선수가 시장에서 간을 보고 싶어했을 것 같다. "클로저 경험"이 있는 투수는 인기있는 매물이니 말이다. 논텐더 후 36시간 만에 무려 14개의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2년 6-7M 정도는 충분히 어딘가에서 받아내지 않을까?


그밖에, Keith Butler는 딱히 강점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마이너에서 좀 더 굴러야 할 것 같다. 시즌 중 내지 종료후에 팀을 떠난 Rzep, Boggs, Cleto, Marte, Salas 등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중간에 Doovy님께서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1년 사이에 불펜이 완전히 다른 얼굴들로 바뀌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1) 불펜투수는 그만큼 volatile/inconsistent 하다 2) 불펜은 비교적 대체가 용이하다 3) 불펜투수는 소모가 빠르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불펜투수의 퍼포먼스는 적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선발에 비해 매년 널뛰기가 심한 특징이 있으며, 선발에 비해 DL에 가는 비율도 훨씬 높다. 아마도 불규칙하게 나와서 매번 20-30개씩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나와서 100개씩 공을 던지는 것보다 어깨와 팔꿈치에 더 많이 무리를 주는 모양이다. (불펜에서의 워밍업 투구를 포함하면 불펜투수의 투구수는 겉으로 보이는 수치의 두 배 이상으로 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불펜에 쓸데없이 오버페이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Rosie나 CMart와 같이 선발로서 가능성이 있는 투수는 최대한 선발로 키워서 이들을 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Mariano Rivera나 Trevor Hoffman과 같이 불펜에서 15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해 주는 클로저는 그 자체가 매우 희귀한 존재이다. 이런 투수를 굳이 자체 생산하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안 하기를 바란다.



Next up: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전체에서 한두문장 정도는 요거보단 이게 더 어울리겠다 싶은 표현으로 바꾼 부분이 있습니다만, 원문에 반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1. Oscar Taveras, OF

Born: June 19, 1992. B-T: L-L. Ht.: 6-2. Wt.: 185. Signed: Dominican Republic, 2008.

Oscar Taveras

Oscar Taveras (Photo by John Williamson)

Signed by: Juan Mercado.

Background: 지난 5월, 타베라스가 2루 베이스를 돌아서며 머뭇거린 몇번의 꼬인 스탭들이 발목 부상을 유발했으며, 그가 덕아웃에 들어서자마자 헬멧을 집어 던진 분노는 MRI가 드러낸 그의 부상 정도만큼 컸다. 알버트 푸홀스 이후로 카디널스가 발전시킨 최고의 타자유망주는 2013시즌의 대부분을 ankle sprain injury로 날려먹었다. 꾸준한 재활로 복귀시도를 하였으나 3차례나 타베라스를 넉다운 시켰고, 결국 수술대 위로 이끌고 만다. 좌타자인 타베라스는 AAA서 고작 173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쳤으나, 단장 존 모젤리악은 여전히 그에 대해 긍정적. 그가 말하길, "그가 경기에 뛸 때엔, 생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008년 $145,000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타베라스는 마이너리그 5년간 .320/.377/.518의 스탯라인을 찍었으며, DSL 이후 미국본토로 건너온 이후 첫 3시즌동안 리그 MVP, A레벨 MSL 타격왕, 그리고 3개의 다른 리그에서 3번의 리그 챔피언쉽을 차지하였다.

Scouting Report: 타베라스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재능의 소유자로, 이는 마치 프리스비 마냥 빠르게 회전하며 방향을 바꾸는 물주전자 뚜껑을 후려치는 연습과 수천번 타이어를 후드려 패는 연습으로 다져진 것이다. 엄청나게 빠른 뱃 스피드와 함께,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확실히 공략할 줄 알며, 그의 배트가 닿을 수 있는 공은 무엇이든 날려보낼 수 있다. 심지어 때때로 존을 벗어나는 공 조차도. 타베라스는 bad-ball hitter지만 자주 삼진당하는 편은 아니며, 지난시즌 AA에서 기록한 57개의 XBH는 타베라스의 파워 포텐셜을 증명한다. 지난 2013 스캠에서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타격요령을 뽐냈는데, 팀의 몇몇 스탶들은 그가 당장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주장하기도 했다. 타베라스는 타격 이외의 다른 면들, 세세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나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도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타베라스의 최대 관심사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집중되어 있기에, 아직 타석에서의 재능과 비교하면 다른 재능들은 좀 쳐지는 편이다. 수비에서 최적의 포지션은 plus arm/range를 보여줄 수 있는 우익수 자리가 되겠지만, 카디널스는 그의 운동신경이 충분히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다 믿고 있다. 아쉽게도 high-ankle injury가 중견수로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는데, 2013 시즌 중견수로 뛰며 종종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역으로 그 이외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The Future: 타베라스는 혼란스런 2013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제대로 출장하지 못한 것은 물론, 에이전트를 2번이나 바꾸고 다시 돌아가는 해프닝을 벌였고, 2가지 off-field issue 때문에 도미니카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는 여타 다른 일들과 함께 클럽에 타베라스가 아직 어리고 좀 더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타베라스는 프로선수로서 더 성숙해져야만 한다. 부상이 없었을 경우 2013 포스트시즌에 팀과 함께할 수 있었으며, 주전 중견수로 출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아무튼 빅리그 로스터 한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스캠에 등장할 것이며, 중견수 포지션을 잘 다룰 수 있따는 것을 증명한다면, 그곳에서 주전으로 자리메김 할 것이다. 카디널스는 라인업에 타베라스의 공격력을 심을 수 있길 원하고 있으며, 건강과 플레잉타임이 보장된다면 다음시즌 신인왕 후보이자 장차 올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2013 Club (Class)

AVG OBP SLG AB R H 2B 3B HR RBI BB SO SB
Memphis (AAA) .306 .341 .462 46 25 53 12 0 5 32 9 22 5
GCL Cardinals (R) 1.000 1.000 2.000 1 0 1 1 0 0 0 1 0 0


2. Carlos Martinez, rhp

Carlos Martinez

Carlos Martinez (Photo by Andrew Woolley)

Born: Sept. 21, 1991. B-T: R-R. Ht.: 6-0. Wt.: 165. Signed: Dominican Republic, 2010. Signed by: Juan Mercado.

Background: 비자 재취득으로 꼬여버린 일정은 마르티네즈의 2013 스프링 트레이닝을 통째로 날려버렸으나, 그의 메이저리그 승격을 늦출 수는 없었다. 마르티네즈는 5월 초 AA서 빅리그로 바로 뛰어올랐으며, 이후 AAA팀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다 늦여름 재 합류한 뒤, 포스트시즌 들어 팀의 8회를 책임지는 파이어볼러 셋업맨으로 활약하였다.

Scouting Report: 유연한 몸을 타고난 마르티네즈는 신체조건 측면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비교되고 있다. 작은 체구임에도 마르티네즈는 97-101mph의 직구를 던질 수 있으며, 실제로 포스트시즌 초반 던진 117개의 공 중 10개의 공이 100mph 이상, 그리고 21개의 싱커가 96mph을 기록하였다. 2013시즌 들어 커브를 버리고 하드 슬라이더를 새로 집어들었는데, 직구와 같은 딜리버리에서 던지는 80mph대의 이 구질은 그의 광속구를 상쇄할 수 있는 무기가 되었다.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기 전 유격수였던 마르티네즈는 필드 위에서 엄청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며, 그의 몸이 미칠 수 있는 반경 내의 모든 공을 다 잡아내고 싶어한다. 또한 컨트롤의 발전과 함께, 보다 나은 안정감을 위해 자신의 딜리버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법도 배워가고 있다. 혹 계속 불펜투수로 뛰게 된다면 딱히 체인지업을 향상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The Future: 마르티네즈는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올 겨울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팀은 마르티네즈가 스프링 트레이닝을 선발투수로 준비해 로테이션 경쟁에 일원이 될 것이라 알렸으나, 탈락하더라도 특유의 짜릿한 광속구는 적어도 다음시즌 셋업맨 역할을 보장해 줄 것이다.

2013 Club (Class) W L ERA G GS CG SV IP H HR BB SO AVG
Springfield (AA) 1 0 2.31 3 3 0 0 12 11 3 1 9 .239
Memphis (AAA) 5 3 2.51 13 13 0 0 68 54 3 27 63 .213
St. Louis 2 1 5.08 21 1 0 1 28 31 1 9 24 .282


3. Kolten Wong, 2b

Kolten Wong

Kolten Wong (Photo by John Williamson)

Born: Oct. 10, 1990. B-T: L-R. Ht.: 5-9.
Wt.: 190. Drafted: Hawaii, 2011 (1st round). Signed by: Matt Swanson.

Background: 근 10년간 카디널스 2루자리는 회전목마 마냥 답이 안나오는 상황의 반복이었는데, 심지어 2명의 선수들이 포지션을 전환해(외야수 스킵 슈마커와 3루수 맷 카펜터) 주전 2루로 뛰기도 하였다. 웡은 이러한 답이 안나오는 상황을 마무리 하기 위해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 픽업되었으며, 130만 불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뒤, 빠르게 성장해 2013시즌 빅리그에 도달하였으나, 처음으로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베이스러닝과 발전된 2루 수비를 높이 산 팀에 의해 월드 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Scouting Report: 웡은 컴팩트한 스탠스에서 밸런스 잡힌 왼손 스윙을 이끌어 내며, 이를 통해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해내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높은 타율과 적절한 갭 파워를 보여주었다. 웡은 2013시즌 AAA서 타자로서 뿐 아니라 수비수와 주자로서도 한단계 발전하였는데, 비록 어깨는 평범하지만 그의 footwork과 본능적인 움직임이 평균 이상의 2루수로 만들어 주었다. 또한 (스프링 트레이닝과 여타 이벤트마다 참여해 인스트럭터 역할을 수행중인, 윌리 맥기는 올시즌 단장보좌 겸 마이너 로빙 인스트럭터로 정식 채용) 두 레전드, 윌리 맥기와 루 브룩의 조언을 확실히 받아들인 뒤, 루상에서 보다 빠른 스탶과 수싸움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24번의 도루시도 중 23번을 성공하는 대단한 결과로 이어졌다.

The Future: 웡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많은 옵션을 가지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설 것이다. AAA에 재배치 될 수도 있고, 주전 2루수로 배정받을 수도 있을 터. 당장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클럽이 맷 카펜터를 3루로 옮기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으며, 이 무브에 따라 당장 이번 여름, 또는 내년 여름 웡을 위한 2루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2013 Club (Class) AVG OBP SLG AB R H 2B 3B HR RBI BB SO SB
Memphis (AAA) .303 .369 .468 412 68 125 21 8 10 45 41 60 20
St. Louis .153 .194 .169 59 6 9 1 0 0 0 3 12 3


4. Stephen Piscotty, of

Stephen Piscotty


Born: Jan. 14, 1991. B-T: R-R. Ht.: 6-3. Wt.: 210. Drafted: Stanford, 2012 (1st round supplemental). Signed by: Matt Swanson.

Background: 알버트 푸홀스가 팀을 떠난 후 카디널스는 2개의 보상픽을 얻었는데 그 첫 픽은 마이클 와카에게 쓰여졌고, 17순위 뒤의 두번재 픽은 잘 다듬어진 대학타자인 피스카티에게 쓰여졌다. 3루에서 자신의 스킬이 더 잘 맞아떨어질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피스카티는 빠른 속도로 AA에 안착하였는데, 특히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8월 1달 간 .330의 타율을 기록하였다.

Scouting Report: 스카티는 스트라잌 존에 대한 성숙한 이해도를 지니고 있으며 그 어떤 레벨에서도 3할 근방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타격시 양손을 배트에서 놓치지 않으며, opposite field로 공을 날려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더 많은 파워를 뽑아낼 수 있을것이란 기대에 대해, 그의 체격과 스윙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또한 카디널스 내부인사는 피스카티가 얼마나 투수의 실투를 잘 받아치는지를 묘사하였는데, 그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 전까지 20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인지는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우익수로서 피스카티의 수비범위는 발전하였으며, 시스템 내 외야수들 중 가장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로 꼽히고 있다.

The Future: 스카 타베라스를 제외하고 팀 내 최고의 야수 유망주로 꼽히는 피스카티는 AAA팀의 주전 우익수이자 클린업 타자로 뛰기 전 빅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하게 될 것이다. 팀 내 몇몇 인사들은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하거나 벤치멤버가 필요할 시 피스카티가 2014시즌 데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2013 Club (Class) AVG OBP SLG AB R H 2B 3B HR RBI BB SO SB
Palm Beach (Hi A) .292 .348 .477 243 30 71 14 2 9 35 18 27 4
Springfield (AA) .299 .364 .446 184 17 55 9 0 6 24 19 19 7


5. Marco Gonzales, lhp

Marco Gonzales

Marco Gonzales (Photo by Bill Mitchell)

Born: Feb. 16, 1992. B-T: L-L. Ht.: 6-0.
Wt.: 185. Drafted: Gonzaga, 2013 (1st round). Signed by: Matt Swanson.

Background: 2013년 드래프트 19번 픽을 가진 카디널스는 이전 드래프트서 그들이 보여준 패턴과 동일한 방법을 따랐으며, 야구인 집안 출신으로,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서 운동신경과 좋은 기록을 뽐낸, 그리고 플러스 체인지업을 지닌 대학투수를 픽업하였다. 이는 2012년 마이클 와카와, 2013년 마르코 곤잘레스 모두에게 꼭 들어맞는 프로필. 곤자가대학 출신 이 좌완투수는 현재 로키스 숏-시즌팀 투수코치인 프랭크 곤잘레스의 아들이기도 하다. 곤잘레스는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포함하여 카디널스가 선수를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모든 기준을 만족시키며 드랩 후 빠른시간 안에 185만불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다.

Scouting Report: 와카의 승격 이후, 곤잘레스의 체인지업은 시스템 내 최고로 꼽히고 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한구 한구를 구사하는 곤잘레스는 late tailing action을 동반한 88-91mph의 직구를 구사하는데, 발전중인 두가지 변화구(커브와 슬라이더)는 단순히 직구를 요리조리 잘 제구하는 것 외의 (물론 changeup도 포함)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곤잘레스는 간결하고 잘 정제된, 마치 메트로놈(좌/우로 일정하게 움직이며 음악의 박절을 측정하고 템포를 나타내는 기구)과 같은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딜리버리를 구사하는데, 이는 평균 이상의 커맨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The Future: 곤잘레스는 곤자가 대학에서 2013년 106이닝을 소화하였으며, 카디널스는 작년 와카에게 그랬던 것 처럼, 관리차원에서 그의 등판을 자제시켰다. 내년 봄 AA Sprignfeild나 그 이상 레벨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며, 카디널스는 그가 빠른 속도로 마이너를 졸업하고 미드-로테이션 감으로 빅리그에 안착하길 기대하고 있다.

2013 Club (Class) W L ERA G GS CG SV IP H HR BB SO AVG
GCL Cardinals (R) 0 0 5.40 4 2 0 0 7 8 0 3 10 .276
Palm Beach (Hi A) 0 0 1.62 4 4 0 0 17 10 1 5 13 .179


6. Tim Cooney, lhp

Tim Cooney

Born: Dec. 19, 1990. B-T: L-L. Ht.: 6-3. Wt.: 195. Drafted: Wake Forest, 2012 (3rd round). Signed by: Matt Blood.

Background: 쿠니는 2011 Cape Cod League에서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유망주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소 실망스러웠던 그의 3학년 성적이 이를 가려버렸고, 3라운드까지 미끌어져 버렸다. 그러나 $404,400의 금액에 사인한 후, 현재까지 쿠니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Cape Cod에서 상상되던 그 모습 그대로이다. 상위레벨에서 도미노처럼 쏟아진 부상들의 낙수효과는 2013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데뷔를 하게 된 쿠니를 예상보다 일찍 AA에 데뷔시켰다.

Scouting Report: 쿠니는 마치 베테랑과 같은 노련한 어프로치와 4개의 쓸만한 구질을 통해 텍사스 리그 타자들과의 상대에서 흥했다. 20번의 등판에서 1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였으며, 단 한번도 부상이나 다른 이유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큰 키에 비해 마른 체격의 이 좌투수는 평균 90-92mph의 late, natural movement가 돋보이는 직구를 던지는데, 75-76mph의 쓸만한 커브와 함께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도 발전중이며 커터 역시 급성장 중이다. 한 스카우트는 쿠니가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떻게 구속의 변화를 꿰하는지에 대해 칭찬하였고, 좌타자건 우타자건 가릴 것 없이 스트라잌을 꼳아 넣는데 주저함이 없다고 전했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존 주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시스템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볼넷을 적게 내주는 투수 중 하나였다.

The Future: 카디널스는 쿠니의 pitchability와 내구성을 좋아한다. 쿠니의 꾸준함과 4가지 구질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은 그를 다음시즌 AAA 로테이션에 배치시킬 것이며, 드래프트 된지 2년만에 잠재적 4선발 감으로서 빅리그 승격을 목전에 두게 될 것이다.

2013 Club (Class) W L ERA G GS CG SV IP H HR BB SO AVG
GCL Cardinals (R) 0 0 5.40 4 2 0 0 7 8 0 3 10 .276
Palm Beach (Hi A) 3 3 2.75 6 6 1 0 36 38 1 4 23 .273


7. Alex Reyes, rhp

Alex Reyes

Born: Aug. 29, 1994. B-T: R-R. Ht.: 6-3. Wt.: 185. Signed: Dominican Republic, 2013. Signed by: Rodny Jimenez/Angel Ovalles.

Background: 뉴저지에서 두각받는 선수였던 레이예스는 (추운 날씨와 생각보다 수준 낮았던 프로그램에 실망해) 도미니카로 돌아가 아마추어 프리 에이전트 선언이 가능한 시점까지 가족들과 머물렀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쭉 자란 레이예스는 이후 95만불의 계약금을 받고 카디널스에 입단하였고, 이러한 많은 계약금을 받았던 가장 최근의 도미니칸 투수였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와 마찬가지로, 레이예스 역시 운동신경과 스카우트들을 유혹할만큼 위력적인 파워 암을 타고난 투수이다.

Scouting Report: 레이예스는 카디널스가 탐내던 원석이다. 스카우트들은 그가 2개의 플러스 피치와 발전중인 써드피치를 가지고 있다 평가한다. 평균 92-95, 장차 꾸준히 97mph을 찍을 직구를 구사. 체격조건과 긴 팔을 감안하면 이러한 파워를 예상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증명할 것이며, 존에 다다라 급격히 꺽이는 fastball의 movement도 좋은 편이다. 좀 더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딜리버리와 함께 한다면, 레이예스는 더 나은 커맨드와 함께 약간의 디셉션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큰 각도로 꺽이는 하드 커브볼과 일찌감치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한 스카우트는 레이예스가 이제 막 "pitch soft"를 배워나가는 과정, 즉 thrower에서 pitcher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The Future: 레이예스는 루키레벨 Appalachian League의 탑 우완선발로 맹활약 하였으며, 상대한 타자들 중 27%를 삼진으로 처리하였다. 카디널스는 그를 신중하게 승격시킬 것이며, 8월까지 20살에도 못 미칠 2014시즌 어느 시점, 처음으로 풀 시즌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카디널스가 잘 키워 준다면, 레이예스는 2016시즌 말 까지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2013 Club (Class) W L ERA G GS CG SV IP H HR BB SO AVG
Johnson City (R) 6 4 3.39 12 12 0 0 58 54 1 28 68 .249


8. James Ramsey, of

James Ramsey

James Ramsey (Photo by Bill Mitchell)

Born: Dec. 19, 1989. B-T: L-R. Ht.: 6-0. Wt.: 190. Drafted: Florida State, 2012 (1st round). Signed by: Rob Fidler.

Background: 램지에 대한 묘사는 툴과 생산력 같은 야구 내적인 실력보다는 여전히 그의 캐릭터와 보기보다 우람한 체격에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프로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훌륭히 치뤄내며 한쪽에 쏠린 평가에 좀 더 균형을 맞추었다. 램지의 리더쉽, 카리스마,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의 명성은 데뷔 이전부터 주목받았으며, 실제로 플로리다 주립대학(FSU) 역사상 첫번째로 유니폼이 캡틴 표식을 부착한 선수였고, (그 유명한) 로즈 장학금 지명자 (램지는 실제로 아이비리그 스쿨들의 오퍼를 뿌리치고 FSU에 진학한 전력이 있습니다) 중 한명이었다.

Scouting Report: 스카우트들은 램지를 비록 두드러지는 툴은 없을지라도, 환상적인 메이크업을 갖춘 블루컬러 플레이어라 평가한다. 두드러지는 약점도 없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적어도 평균정도의 점수를 받고 있다. 램지는 이번시즌 자신이 중견수로서 적절하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본능적인 타구판단 능력을 발전시켰으며, 평균 이상의 closing speed와 좋은 arm strength를 갖추었다. 타자들의 구장으로 알려진 (밀어치는 홈런이 많았던 램지에게 가뜩이나 좌측 펜스가 짧은) AA Springfield의 홈구장 Hammonds Field 덕분에 15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 이정도의 파워를 보여줄 것이라 예측되진 않는다. 이보다는 자신의 평균 이상의 스피드를 이용해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 내는 갭 히터로 평가받고 있다. 램지의 strike-zone discipline은 2013시즌 분명 발전하였으나, AA 347타석서 108개의 삼진은 여전히 그의 어프로치에 조정이 가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The Future: 카디널스는 램지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정말 좋아하며, 다음시즌 AAA 주전 중견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메이저 승격도 얼마 남지 않은 듯.

2013 Club (Class) AVG OBP SLG AB R H 2B 3B HR RBI BB SO SB
Palm Beach (Hi A) .361 .481 .557 61 17 22 5 2 1 7 12 12 1
Springfield (AA) .251 .356 .424 347 61 87 11 2 15 44 53 108 8
Memphis (AAA) .000 .000 .000 3 0 0 0 0 0 0 0 1 0


9. Rob Kaminsky, lhp

Rob Kaminsky

Rob Kaminsky (Photo by Alyson Boyer Rode)

Born: Sept. 2, 1994. B-T: R-L. Ht.: 5-11. Wt.: 191. Drafted: HS—Montvale, N.J., 2013 (1st round). Signed by: Sean Moran.

Background: 카민스키의 딜리버리는 상당히 부드럽다. 신체조건상 작은 키에 대한 의문을 받았을 것이 명백한데, "타자들을 아웃으로 잡아낼 수 있는 어떤 정해진 투수의 키가 있는지 난 전혀 알지 못한다."는 멋진 대답을 남긴 바 있다. 작지만 단단한 신체와 큼지막한 손, 그리고 확실한 커브는 체격조건으로 카민스키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나타냈고, 또 이런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 본 카디널스에게 1라운드 28픽 지명을 받는다. 고교 졸업시즌 카민스키는 0.10의 방어율과 126개의 삼진을 뽑아냈으며, 그의 커리어 내내 따라다니는 언더사이즈 투수란 저평가에 한방 먹였다.

Scouting Report: 카민스키는 평균 88-92, 최고 94mph까지 나오는 싱싱한 패스트볼을 던진다. 평균 이상의 구질로 발전중인 체인지업도 던지지만, 무엇보다 그의 날카로운 커브는 지난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졸 투수들 중 No.1으로 꼽혔으며, 현 카디널스 마이너 시스템 내에서도 최고로 여겨진다. 많은 swing and miss를 양산할 수 있는 구질. 두명의 전문가들은 이 커브볼의 deceptive and downward break를 높이 평가하였고, 앞으로 자신의 직구에 더 자신감을 가져야만 할 것이라 평가하였다. 일정하게 유지되는 하이 쓰리쿼터 arm slot에서 공을 던지는데, 이는 우타자상대로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The Future: 카디널스 팜에서 가장 높은 실링을 가진 좌완 선발 카민스키는 첫 프로데뷔 시즌에서 고작 22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그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2014시즌 여전히 이닝제한 하에서 투구할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카디널스는 low A레벨(풀시즌) 로테이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2013 Club (Class) W L ERA G GS CG SV IP H HR BB SO AVG
GCL Cardinals (R) 0 3 3.68 8 5 0 0 22 23 1 9 28 .261


10. Carson Kelly, 3b/C

Carson Kelly

Carson Kelly (Photo by Paul Gierhart)

Born: July 14,1994. B-T: R-R. Ht.: 6-2.

Wt.: 200. Drafted: HS—Portland, Ore., 2012 (2nd round). Signed by: Matt Swanson.

Background: 카디널스는 이제 18살의 켈리를 풀 시즌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켈리는 적응하지 못하며 6월 숏-시즌 스테이트 컬리지 팀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다행히 켈리는 이곳에서 다시금 궤도에 접어들었다. 2012 드래프트 2라운드 픽으로서 켈리는 지난 15년간 오레건 주 출신 고졸 드래프티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뽑혔으며, 당시 2라운더들 중 가장 높은 계약금(160만 불)을 받은 바 있다.

Scouting Report: 켈리는 근육이 더해지며 보다 성숙해 지고 있는 단단한 신체의 소유자로, 침착한 어프로치와 함께 매섭지만 밸런스가 잘 잡힌 스윙을 자랑한다. 존에 들어오는 공을 두들길 줄 아는데다, 잠재적인 확실한 파워를 감안하면 그리 자주 삼진을 당하지도 않는 편이다. 팀은 켈리가 나이를 먹어가고 또 근육을 붙여나가면서 잠재된 파워가 결과로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있고,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선구안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3루수로서, 켈리의 베스트 툴은 어깨로 꼽혀진다. 더해서 전진수비에 능숙한데다 루틴 플레이도 잘 다루지만 수비범위가 제한적이기에, 카디널스는 가을 instructional league에서 켈리를 포수로 컨버젼시키기 위해 테스트하였다.

The Future: 켈리는 스프링 트레이닝서 포수로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될 것이다. 실전에 거의 배치된 적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켈리는 포수로서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았고 포지션에 걸맞는 민첩함을 선보였다. 만약 켈리의 공격력이 기대만큼 발전하고 포수로의 포지션 변경이 성공한다면, 켈리는 최고수준의 유망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13 Club (Class) AVG OBP SLG AB R H 2B 3B HR RBI BB SO SB
Peoria (Lo A) .219 .288 .301 146 18 32 6 0 2 13 13 25 0
State College (SS) .277 .340 .387 271 35 75 16 1 4 32 20 31 1

 

Posted by skip55
:

Bourjos 트레이드 및 약랄타 계약을 반영하여 40인 로스터를 업데이트하였다.


(클릭 --> 확대)



약랄타의 계약은 앞의 2년에 더 연봉을 많이 주는 front-loaded 형태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back-loaded로 설계하는 것이 구단에 유리하지만, Cards의 경우는 당장 페이롤에 여유가 있으므로 이렇게 하여 뒤쪽의 유동성을 최대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래는 "약"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쓸 생각이었으나, 이미 계약하고 나서 시간이 흘러서 포스팅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어차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약을 근절할 확실한 의지가 없어 보이므로, 약이라는 주제는 언젠가 또 다루게 될 것 같으니 그때 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올해는 12월 12일에 Rule 5 Draft가 열린다. 더 이상 40인 로스터의 변동이 없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선수들이 보호되지 않고 노출되어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선수들이 더 많이 있지만, 별 의미없는 이름은 제외했다.)


Major League Phase

Seth Blair(RHSP), Anthony Garcia(OF), John Gast(LHSP), Nick Greenwood(LHRP), Tommy Pham(OF), Jonathan Rodriguez(1B/OF), Xavier Scruggs(1B), Cody Stanley(C), Robert Stock(RHRP), Jordan Swagerty(RHRP), Colin Walsh(2B), Boone Whiting(RHSP), Justin Wright(LHRP)


AAA Phase

Mitch Harris(RHRP), Hector Hernandez(LHSP), Jake Lemmerman(INF), Nick Longmire(OF), Kevin Thomas(RHRP), Chris Swauger(OF)


AA Phase는 생략.


MLB, AAA, AA Phase에 대해 설명하면... MLB Phase는 흔히 알고 있는,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Rule 5 Draft이다. 여기서 지명하면 즉시 지명 팀의 40인 로스터에 편입되며, 내년 시즌을 반드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보내야 한다. 25인 로스터에서 빼게 되면 웨이버 공시와 함께 DFA가 되어 다른 팀이 자유롭게 클레임할 수 있으며, 아무도 클레임하지 않으면 원소속 구단에 돌아가게 된다. (이때 선수 본인이 원소속 구단 복귀를 거부하고 FA가 될 수도 있다.) 원소속 팀에 대한 보상금은 $50,000이다.


AAA Phase는 40인 로스터 및 AAA reserve list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AAA reserve list는 38명이므로, 사실상 보호선수 78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다. AA Phase는 여기에 37명의 AA reserve list를 또 추가하여 보호한 뒤 남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명될 경우 해당 선수는 지명 팀의 AAA 혹은 AA reserve list에만 들어가면 되며, 내년 시즌에 어떤 레벨에서 뛰더라도 상관이 없다. 즉 AAA Phase에서 지명했다고 반드시 1년 내내 AAA에서 뛰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AAA나 AA Phase에서 지명되면 돌아올 가능성은 0% 이다. 원소속 팀에 대한 보상금은 AAA Phase가 $12,000이고 AA Phase는 $4,000이다.



MLB Phase에서는 Boone Whiting 정도가 지명이 유력해 보인다. 과거에 Broderick 같은 선수가 지명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Whiting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현재 40인 로스터에 여유가 있으니 자리가 없어서 보호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아직 40인 로스터에 넣어서 메이저 계약을 줄 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AAA Phase에서는 Hector Hernandez가 조금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Harris나 Longmire(-_-) 같은 선수가 지명될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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