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 : Cardinals Field Players by jdzinn
-07/15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skip
-07/17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freeredbird

전반기 리뷰 시리즈 2탄, 투수편이다. 지난 3개월간의 빡센 수련으로 이제 Art of 까ing의 경지에 오르신 jdzinn님의 리뷰 1탄에서 보셨다시피, 이 팀 타선은 "반등 시그널"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014 Cardinals가 전반기를 1게임차 2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정규시즌 88승 페이스) 이 팀 투수진이 비폭력 무저항/식물원 타자들을 이끌고 생각보다 많은 승리를 떠먹여주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시려면 STLPD의 Bernie의 기사에서 발췌/어설프게 번역한 다음 내용을 보시라. 

"....(중략)...올 시즌 Cardinals는 전반기 96경기 중 55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막았으며, 이는 NL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Oakland가 57경기로 1위). 공격에서 Cardinals는 힘이 몹시 후달렸다. 그러나 이 팀 투수진이 상대의 Power (장타) 를 너무도 효과적으로 제압한 탓에 오히려 우리는 힘에서 상대보다 앞섰다. Cardinals는 상대보다 2개 많은 60개 홈런을 쳤으며 (피홈런 58개), 장타율도 .372로 피장타율 .350 보다 더 나았다. 생각해보면 이거 진짜 골때린다."

그렇다. 필자도 생각해보니 정말 골때리는 일이다. 

1. Starters 

먼저 전반적인 팀 선발진 성적을 리그 순위와 대입해 작년 전반기 성적과 잠시 비교해보자.

Team Stat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578.1 (1)

3.33 (2

3.20 (1) 

7.50 (5

2.41 (5

 0.62 (1)

1.18 (3

3.11 (8) 

73.3% (5

2014

 578.1 (7)

3.35 (4

3.51 (4

7.50 (7

3.02 (4

 0.64 (1)

1.24 (10

2.48 (11)

 75.3% (3)

*전반기 기준. 괄호는 NL 내 순위.


스탯 상으로 봤을 때 이 팀 로테이션은 여전히 리그 중상위권의 튼튼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든 카테고리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던 작년 선발진만큼의 포스는 살짝 잃었다. 작년 전반기와 상당히 흡사한 성적 속에 유난히 크게 상승한 BB/9, 그리고 K/BB 비율이 눈에 띈다. 뭐가 달라진 걸까? 


W-L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1 Starter (2013) (Waino)

12-5

2.45

2.22

146.2

8.67

1.01

.241

4.6

#1 Starter (2014) (Waino)

12-4

1.83

2.52

138.0

4.26

0.91

.198

3.4

#2 Starter (2013) (Lynn)

11-4

4.00

3.12

117.0

2.80

1.26

.239

2.2

#2 Starter (2014) (Lynn)

10-6

3.14

3.35

114.2

2.40

1.31

.243

1.8

#3 Starter (2013) (Miller)

9-6

2.82

3.07

104.2

3.86

1.12

.224

2.0

#3 Starter (2014) (Wacha)

5-5

2.79

3.05

90.1

3.19

1.12

0.1

1.7

Jaime Garcia (2013)

5-2

3.58

3.72

55.1

2.87

1.30

.260

0.5

Jaime Garcia (2014)

3-1

4.12

3.83

43.2

5.57

1.05

.234

0.3



Core 선발 투수들인 Wainwright과 Lynn의 활약은 건재했다. 작년 전반기에 Miller가 해주던 역할은 올 해 Wacha가 해주었으니 서로 상쇄가 됀다. Garcia는 던질 때는 효과적이었지만 여전히 50이닝의 자체 이닝제한을 걸고 시즌을 먼저 접었으니, 이마저도 작년과 퉁칠 수 있겠다. 결국 차이는 End-of-Rotation 선발투수들의 질 떨어지는 아우팅에서 차이가 났던 것이다. 

작년 전반기에 Garcia와 Westy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Kelly, John Gast, Tyler Lyons, Wacha 등이 올라와서 막아주었고, 그렇게 막아준 경기가 15경기이다. 이 15경기에서 어린 Spot-Starter들은 79.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 4.74로 막아주었다. 결코 잘 던졌다고 할 수는 없으나, Spot-Starter들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나쁜 기록은 아니다. 

허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 로테이션에서 Garcia 복귀 전까지는 어떻게든 로테이션을 지켜줄 것으로 예상됬던 Joe Kelly가 DL에 올라가면서 투수진의 질서가 무너졌고, 이후 결국 이 자리를 메꿔준 Martinez + Gonzales + Tyler Lyons가 도합 14경기 67이닝동안 평균자책 6.1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생긴 구멍을 메우다보니 허접한 투수들이 던진 경기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아, 물론 작년 시즌 초, 첫 11경기에서 80이닝 6볼넷이라는 반 지구적인 수치를 찍었던 Waino가 올해는 많이 인간다워진 K/BB 수치로 돌아왔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시즌 개막 전 "Over-crowded 로테이션"이라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샀던 때가 있었는데, 전반기 마감 무렵에는 Depth 얘기와 선발투수 추가 영입에 대해 논의중이니 정말 선발 투수는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이 실감난다. 전반기 선발 투수들에 대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W-L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4 Starter (2013) (Westbrook)

5-4

2.88

4.15

75.0

0.97

1.37

.258

0.3

#4 Starter (2014) (Miller)

7-8

4.29

4.77

109.0

1.35

1.47

.253

-0.1

Marco Gonzales / Tyler Lyons - "시기상조" 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Coors Field 데뷔전이 가혹했음은 인정하지만, 매 경기 타순이 한번 돌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Hittable 해졌다. 3경기에서 18차례 좌타자를 상대하면서 잡아낸 삼진은 단 1개. 체인지업 한 가지로 버텨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작년 드래프티를 이듬해 바로 선발 데뷔를 시키는 일이 얼마나 빡센 일인지 우리는 Wacha 도련님 때문에 잊고 있었다. 부디 3차례의 등판 경험이 그에게 좋은 약이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Lyons는 작년에 두어 차례 뽀록으로 잘 던진 기억 때문에 올 시즌 선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기회를 더 받아서도 안되고, 받을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Joe Kelly - 부상 당하는 과정부터가 맘에 안 들었고 (2사 주자없이 기습번트 대고 질주하다가 부상) 회복 기간은 더더욱 맘에 들지 않았다. 4월 16일에 부상당했던 Kelly가 돌아오는 데 걸린 기간은 무려 12주. 7월 11일에서야 복귀했지만 복귀전 최고 구속은 95마일에 그쳤다. 다른 투수라면 몰라도 Kelly의 레퍼토리와 보조구질을 생각한다면 이 녀석은 구속이 더 나와야 선발 투수로 쓸모있다. 마켓에서 혹시라도 Established Starter (가령 Peavy라던가) 를 물어온다면 C-Mart를 계속 로테이션에 두고 Kelly 이 녀석을 불펜에 대기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전반기 부상은 Kelly 가 지난 시즌 활약으로 얻어낸 End-of-Rotation Starter 로써의 그의 입지를 크게 흔드는 일이었다. 

Lance Lynn - 어떤 잣대를 적용한다고 해도 육수남 Lynn의 전반기는 훌륭했다. 단 한 차례의 등판도 거르지 않고 114.2이닝을 소화하며 1.7WAR를 적립했는데, 이는 NL 선발 투수들 중 16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류현진, Ervin Santana, Cole Hamels와 비슷하며 Tim Hudson보다 나은 수치이다.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로 상대 타자와의 힘싸움에서 지지 않는 Lynn은 장타 억제력 만큼은 Kershaw에 크게 뒤지지 않았으며 (HR/9 = 0.55, Kershaw 0.47), 특히 마의 6월을 어느 해 보다도 순탄하게 넘겼다.

다들 익숙한 사실이겠지만 Lynn은 데뷔 이래로 매년 전반기 성적이 후반기보다 월등히 좋았었다. 잠시 되새겨보자면...

2012시즌 전반기: 11W 4L / 17G 103IP 36BB 105SO /  ERA 3.41, FIP 3.36 / WAR 1.8

2013시즌 전반기: 11W 4L / 19G 117IP 41BB 115SO /  ERA 4.00, FIP 3.12 / WAR 2.2

2014시즌 전반기: 10W 6L / 19G 114.2IP / 42BB 101SO / ERA 3.13, FIP 3.43 / WAR 1.7

WAR와 K/9 비율만 따져놓고 보면 (지난 3년간 전반기 K/9 = 9.17 --> 8.85 --> 7.93) Lynn은 2014시즌 전반기는 예년에 비해 덜 화려하다고도 할 수 있다. 매년 6월에 유난히 많은 6수를 쏟아내며 고생했던 Lynn은 (2012년 6월 ERA 5.67, 2013년 6월 ERA 4.84) 올 시즌에는 이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며 ERA 3.90, FIP 3.37의 준수한 피칭을 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마저도 6월 1일 Giants 전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붕괴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성적이다). Lynn이 6+이닝 이상을 1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올 시즌 5차례가 있었는데, 그 중 4차례가 5월 27일 이후에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2~2013시즌에는 정반대의 트렌드였다.) Hurler에서 Pitcher로 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ynn은 올 시즌 들어 그 어떤 해보다도 홈/원정 스플릿의 격차가 줄어들었으며, 후반기에도 로테이션의 듬직한 돌쇠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Michael Wacha - DL에 오르기 전까지 Wacha의 활약은 훌륭했다. 2주 전에 23세 생일을 맞이한 괴물 도련님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6.2이닝 무실점 경기를 한 것으로 시작, 5월 31일 Giants 전까지 13경기 연속 3실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리드를 잡자마자 날려먹는 못된 버릇을 보여주긴 했으나, 4이닝 90구 10K의 괴랄한 스탯을 찍었던 4월 23일 Mets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버텨주었으며, 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커터가 모두 구종 가치에서 +1.4 이상을 기록했다 (던지는 구종이 모두 +1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Wacha를 제외하면 Felix Hernandez, Chris Sale이 유일하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의 무지막지한 활약으로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담스런 기대감 속에 시즌을 시작한 도련님이지만, 이 정도면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6월 5일 Royals 전에서 감퇴된 구속으로 거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던 Wacha는 급기야 Royals 전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실점 경기를 기록했고, 단 한 개의 삼진도 잡아내지 못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Giants 전에서는 구속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DL에 오른 후 아직까지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Miller의 발전/개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이 시점에서 Wacha의 공백은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껴진다. 그의 복귀 여부와 타이밍이 Mo'가 타겟팅하는 투수의 퀄리티를 좌우할 것이다. 


2. Relievers

Team Stat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252.2 (14)

3.56 (9

3.42 (3) 

8.62 (2

2.67 (1

 0.82 (7)

1.23 (5

3.23 (1) 

75.1% (8

2014

 280.2 (9)

3.56 (7

3.26 (4

7.95 (12

2.85 (2

 0.55 (3)

1.21 (4

2.79 (4)


70.9% (2)


겉으로 드러난 성적에서 일단 확 와닿는 것은 지난해에 비해 30이닝 가까이 늘어난 불펜 Workload이다. 잦은 부상 --> Spot-Starter들의 등판 증가로 인한 당연한 결과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불펜에 부담이 늘어난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K/9이 눈에 띄지만, 이는 사실 생각보다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Eric Fornataro, Tyler Lyons, Nick Greenwood, Keith Butler 등 쩌리 릴리버들이 패전 처리용으로 Mop-Up 이닝들을 소화하는동안 도합 36이닝 17삼진으로 전체 수치를 많이 떨어뜨린 탓이 크다. 이 녀석들의 피칭을 제외하고 나면 불펜 전체의 K/9은 8.5로 크게 올라가며 지난 해와 비슷한 수치가 되며, 삼진력이 우수하지 못한 Seth Maness에게 굉장히 많은 이닝이 돌아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불펜 주요 릴리버들의 삼진 능력은 지난 해와 비교해서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은 내용이다. 개별적으로 봐도 Pat Neshek, Sam Freeman, Randy Choate, Rosie 등의 K/9는 커리어 수치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다. 


Games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Seth Maness

40

3.02

3.47

47.2

4.29

1.28

.283



Pat Neshek

43

0.70

2.09

38.1

7.40

0.57

.130



Trevor Rosenthal

43

3.50

2.86

43.2

2.15

1.37

.210



Sam Freeman

20

1.41

2.51

19.0

2.57

1.31

.174



Randy Choate

36

4.81

3.18

24.1

3.86

1.11

.216



Jason Motte

20

5.29

6.20

90.1

2.80

1.59

.306



Carlos Martinez

30

4.67

3.57

34.2

2.00

1.30

.238



Kevin Siegrist



23


4.12


3.60


20.0


3.38


1.25


.224





Non-closing Reliever로써 정말 따내기 힘든 올스타전 출전권을 획득한 우리 "갓네셱" Pat Neshek의 활약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개막 전 Neshek을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Depth 용 계약이며 한물 간 우완 스페셜리스트라 25인 로스터에 올리기에는 자리가 좀 아깝다" 는 말이 있었으나 전반기 Neshek은 거의 Un-hittable, 아니, Un-touchable에 가까웠다.

Neshek은 무슨 일인지 Cards에 와서 패스트볼의 구속이 살아나며 데뷔 이후 최고 수준인 평균구속 90마일 이상을 회복했는데,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Neshek의 패스트볼은 우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음은 물론 좌타자들 상대 체인지업의 위력도 극대화시켰다. 당초 패스트볼 위력 저하로 지난 몇 년간 거의 Slider 원 피치에 의존했었던 Neshek은 이제 자신감까지 회복했고, 전반기 내내 허용한 장타는 총 2개에 불과한데, 그 중 우타자에게 허용한 것은 4월 3일 Todd Frazier에게 맞은 쓰리런 이후 전무하다. 현재 Neshek보다 많은 WAR (1.3) 을 적립한 릴리버는 NL에 딱 2명, Craig Kimbrel과 Aroldis Chapman 뿐이다.

Seth Maness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이 급등하지만 않았다면 2.33이라는 아주 예쁜 ERA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시즌 초 Maness는 MM의 연투능력/멀티이닝 소화능력을 높게 사 6th-inning-guy로 점찍고 무작정 알고리듬을 돌렸는데, 제구가 안되면 도저히 먹고살 수 없는 녀석이 볼질을 하기 시작하면서 결과는 아주 안 좋게 끝났다. 그러나 6월부터 각성을 하면서 작년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으로 본인의 스탯을 예쁘게 다듬었고, 똑딱똑딱 맞으면서도 57.1%의 땅볼유도율로 실점을 제어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너끈히 80이닝, 많으면 90이닝도 던져줄 것 같은데, 이닝 많이 먹어주는 것은 고마우나 High-Leverage 상황에서의 활용도는 극히 제한되어야만 한다. 4~5월에는 한 점차 승부에서 나오는 경우가 잦다가 6월부터 성적이 오른 것만 봐도...

불펜의 왼쪽 사이드는 나름 탄탄했다. Randy Choate 영감님은 표면성적에 비해 나쁘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36게임에 등판해서 3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6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실점 할 때 좀 크게 해서 그렇지 (5/12 Cubs전 7피안타 6실점, 5/26 Yankees전 3실점) 여전히 좌타자들 상대로는 K%가 32.1%에 이르며 피안타율은 0.082에 불과하다. Sam Freeman은 95마일을 너끈히 찍는 구속과 한층 나아진 슬라이더로 Siegrist의 공백을 잊게 하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어차피 로스터에 좌완 릴리버 3명을 모두 두기는 그렇고, 영감님에게 철밥통을 드린 뒤 남은 한 자리는 그때그때 건강하게 제 몫을 해주는 녀석을 쓰면 될 것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62에 빛나는 Freeman에게 Memphis행은 너무 가혹하다.


3. Shelby Miller, 아니, Mozeliak

Miller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일은 Craig의 4번 기용을 까는 것 만큼이나 지친다. 작년 후반기부터 지속되었던 그의 뻔한 패스트볼 위주의 레퍼토리와 플러스 t세컨더리 피치의 부재는 결국 포스트시즌에서의 개점휴업, 2014시즌의 쇠락을 불러왔음은 물론이고, 패스트볼 커맨드가 들쭉날쭉한 지금은 이제 그의 커리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Shelby Miller는 리그 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선발 투수이다. 그는 19번 등판 중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5번 뿐이며, 3볼넷 이상을 내준 것은 12번이나 된다. xFIP는 4.86으로 리그 최악. FIP는 얼마 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Marco Estrada와 Roberto Hernandez, Eric Stults에 이어서 4위이다. K/BB는 1.35로 뒤에서 2위. 꾸역꾸역 던져대는 패스트볼이 엄청나게 커트당하고 있는 부분 역시 경기를 보는 사람이나 경기 대신 스탯만 보는 사람이나 똑같이 알 수 있는 패턴이다.

Miller가 잠깐 반짝 빛났던 경기도 있었다. 바로 5월 17일 Braves 전에서 7이닝 7K 무실점으로 던진 경기였는데, 이 날은 Miller가 헛스윙을 10개 이상 이끌어냈던 거의 유일한 날이다. 또한 6월 7일 Blue Jays 전에서의 깜짝 완봉승도 있었다. 이 날 Miller의 패스트볼 제구는 평소답지않게 날카로웠고, 특히 7회에 Bautista의 몸쪽으로 붙였던 위력적인 96마일 속구는 "그래, 녀석, 아직 살아있구나" 싶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Miller는 예전의 찌질이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에 Miller를 놓는 이유는 Miller에게 반등을 기대하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Miller가 반등을 하려면 등판과 등판 사이의 불펜 세션에서 조금씩 비디오를 보면서 수정해보는 수준이 아닌, 메카닉부터 그립까지 싹 갈아엎는 Make-over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에서도 심지어 Miller를 멤피스로 보내 제대로 교정을 봐주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정확히 말하면 Miller가 아니라 Miller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지...여부이다. "일단 한 두경기 지켜보고" 를 외치기에 이 팀은 여유가 없으며, Yadi 없이 던질 Miller라면 더더욱 그렇다.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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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여 위의 순서대로 총 4개의 미드시즌 리뷰가 포스팅될 예정이다. 가장 깔 건덕지가 많은 빅리그 타자들에 대한 리뷰는 H님과 함께 이 팀을 제일 많이 깠던 필자가 맡게 됐다. 안티인지 서포터인지 스스로도 헷갈릴 지경이라 이젠 좀 그만 까고 싶은데 이노무 시키들이 도와주질 않는다. 차라리 여름휴가로 절에나 다녀올까 싶다-_-



Team Stats

 

 R

AVG

OBP

ISO

wRC+

 GIDP

RISP

BsR

UZR/150

2013

 462 (1)

.276 (1)

.337 (1)

.140 (10)

111 (1)

 95 (1)

.330 (1)

-1.5 (8)

-10.6 (15)

2014

 358 (13)

.253 (7)

.319 (5)

.121 (15)

97 (5)

 90 (1)

.251 (7)

-7.2 (15)

2.6 (3)

*전반기 기준. 괄호는 늘리그 순위


주요 부문을 석권했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참으로 궁색한 Team Stats이다. 하지만 체감하는 경기력에 비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wRC+가 다소 난감하다. 빠따질 자체는 그럭저럭 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저 무시무시한 득점력 폭락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득점을 올리기 위한 기회비용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즉,


1)주자는 나가는데 종특으로 인한 순삭이 여전함

2)리그 꼴찌로 전락한 장타력 때문에 득점 루트가 싱글 연타로 제한됨

3)그런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RISP의 중립회귀로 연타가 잘 안 나옴

4)연타가 나와봤자 거북이도 울고 갈 베이스러닝으로 객사


윷놀이에 비유하자면 빽도가 종특인 팀이 도, 개만 주야장천 던지며 가장 긴 코스로 판을 도는 꼴이다. 이는 결국 로스터의 talent 부족을 시사하는 것으로, 안타 4개를 쳐야 가까스로 1점을 뽑는 익숙한 장면을 떠올리면 되겠다. 스피드는 보강이 불가능하므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장타나 RISP의 상승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지금의 타자들 상태를 보면 차라리 전자가 현실성 있을 듯하다. 타율 대비 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RISP보단 더 내려갈 곳도 없이 바닥인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게 쉬울 것이다. 홈런 파워에 비하면 갭파워는 기복이 덜한 편인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돌서니와 매부리코에게 과연 복안이 있을까?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수비에서의 극적인 수치 변화이다. Cardinals는 수비 강화를 위해 분주한 로스터 무브를 단행했는데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추태를 극복하고 이제는 완연하게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 특히, 크보급 수비력으로 탄식을 자아냈던 약형의 15.2 UZR/150은 상전벽해라 부를 만하다. 이는 Zack Cozart의 20.3에 이은 전체 2위 기록으로 내로라하는 수비귀신들을 발밑에 두고 희롱하는 수준이다. 카즈팬이라면 물론 이게 다 거짓말인 걸 알고 있다. 운동능력 부족과 소녀어깨로 점철된 수비진이라 한계가 분명하다. 허나 내야진에 경험이 쌓이고 강견의 마이너 꼬맹이들로 외야가 물갈이되면 이 팀은 꽤 좋은 수비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라운드의 총사령관인 야디가 부재하는 동안 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



Individual Stats

2013

wRC+

AVG

OBP

ISO

BB%

K%

Def

WAR

Matt Adams

159

0.316

0.368

0.233

7.60%

21.50%

-2.5

1.2

Matt Carpenter

152

0.321

0.394

0.176

9.60%

12.50%

0.7

4.2

Carlos Beltran

147

0.309

0.346

0.224

5.10%

17.10%

-12.5

1.8

Yadier Molina

146

0.341

0.386

0.149

6.30%

9.40%

11.1

4.1

Allen Craig

146

0.333

0.378

0.161

5.50%

16.80%

-6.2

2.3

Matt Holliday

125

0.268

0.351

0.181

10.50%

14.40%

-6.7

1.6

Daniel Descalso

113

0.275

0.339

0.150

7.50%

16.10%

-3.8

0.6

Shane Robinson

113

0.238

0.378

0.111

19.50%

13.40%

1.6

0.7

David Freese

107

0.271

0.342

0.113

9.20%

20.30%

-8.5

0.2

Jon Jay

88

0.250

0.331

0.091

8.70%

15.50%

-3

0.4

Pete Kozma

57

0.233

0.278

0.059

6.10%

19.40%

7.9

0.2

Tony Cruz

34

0.191

0.255

0.043

3.90%

23.50%

0.8

-0.1

Ty Wigginton

19

0.158

0.238

0.035

7.90%

30.20%

-1.6

-0.6


2014

wRC+

AVG

OBP

ISO

BB%

K%

Def

WAR

Matt Adams

146

0.330

0.346

0.205

2.90%

19.20%

-2.1

2.5

Matt Holliday

123

0.268

0.375

0.125

12.30%

14.60%

-10.3

1

Matt Carpenter

122

0.285

0.380

0.100

12.20%

15.50%

7.3

3.3

Jhonny Peralta

122

0.252

0.326

0.206

9.00%

18.10%

12.7

3.2

Yadier Molina

111

0.287

0.341

0.122

6.60%

12.50%

9.8

2.6

Jon Jay

105

0.291

0.348

0.081

5.30%

15.90%

0.1

0.8

Kolten Wong

97

0.242

0.299

0.154

6.00%

11.10%

-0.4

0.8

Allen Craig

85

0.243

0.293

0.113

5.90%

18.80%

-1.6

0

Tony Cruz

82

0.242

0.329

0.048

11.30%

18.30%

0.3

0.1

Peter Bourjos

73

0.220

0.280

0.116

6.80%

27.40%

5.2

0.7

Oscar Taveras

40

0.200

0.228

0.080

3.80%

16.50%

-1.8

-0.5

Mark Ellis

38

0.189

0.265

0.041

7.70%

18.90%

4.7

0

Daniel Descalso

36

0.184

0.237

0.057

5.30%

21.30%

-1.8

-0.7

*전반기 기준. 50PA 이상.


개인별 스탯을 보면 타격의 폭망이 더욱 명징하게 보인다. 팀 내 wRC+ 5위였던 Craig의 수치가 현재 멱살캐리 중인 돼지와 같다. DD, 슈가의 113 wRC+는 놀라울 따름이고, 추억 팔이 잡상인 취급을 받았던 후리세는 올해 기준으로 보면 모범 세일즈맨이었다. '94 황선홍 급 역적이었던 코사마보다 아래인 타자가 셋이라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복사기가 곧잘 똑딱거리고 있지만, 솔직히 타선이 이 모양일 때 큰 도움이 되는 타입은 아니다.


다소 걱정스러운 점은 암만 표를 들여다봐도 딱히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377 BABIP/2.90 BB%의 돼지와 아쉬운 대로 수준급 3루수로 자리매김한 카프는 이미 할 만큼하고 있다. 약형은 부디 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며, Wong의 거포 코스프레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이다. 여기에 야디는 시즌 아웃, 유일한 희망으로 보였던 OT마저 Minor League Guy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라 임팩트 있는 자원이라곤 또 잉여밖에 없다. 잉여가 시즌을 +150 ISO로 마무리하고, Wong이 폭발력보단 꾸준함을 보여주는 동안 Memphis 외야 3인방 중 아무나 한 놈만 터져준다면 그림이 나오는데 'if'가 이리 많아서야...


반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비 수치는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마이너스 일변도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잉여를 제외하곤 대체로 준수한 모습. 특히 RF로 대부분을 출장한 크레기가 눈길을 끈다. 크레기는 결코 좋은 수비수는 아니지만, 시즌 무실책과 함께 9.9 UZR/150(작년 -24.3)을 기록하며 밥값을 하고 있다. 밤낮으로 까기만 했으니 이런 거라도 챙겨줘야겠다-_- 개인적으론 Wong의 수비에 관심이 많은데 스캠 때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다. 손이 매우 빠르고 운동능력도 좋아서 언젠가는 GG caliber가 될 수 있는 재목이나 아직은 잔 실수가 많다. 임마는 공수주에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은 툴과 훨씬 구린 안정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마이너에서 못 키우는 덩어리 메이저에서라도 키워보자.



Allen Craig


Craig은 마이너에서부터 빅리그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3할을 친 클래스 있는 타자다. 작년에 한 번 삐끗했지만 파워 넘버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처음으로 이상 신호가 왔는데 심각하게 손상된 타구질이 문제였다. 타구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예년 같으면 넘어갔을 타구가 10피트는 덜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내야수 머리를 간신히 넘기는 soft line drive나 요령으로 코스를 빼는 땅볼 안타는 스탯 조작에 안성맞춤이었다. 즉, Craig의 문제점은 빗맞은 타구가 아니라 잘 맞은 타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타구의 비거리 향상을 위해선 백스핀을 잘 먹여야 한다고 하는데 Craig의 타구엔 극단적으로 탑스핀이 걸렸다. 쭉 뻗던 타구가 워닝트랙이나 펜스 부근에서 뚝 떨어졌을 때, 혹은 유리한 카운트에 작정하고 받아친 실투가 평범한 단타에 그쳤을 때 모두 탑스핀이 문제였다. Craig의 방망이가 공의 중상단을 강하게 쓸어 올리는 모습은 slow mo 카메라의 단골 영상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1)히팅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다

2)오른쪽 팔꿈치를 끌고 나오지 못한다


솔직히 작년 득점권에서의 Craig은 Ichiro나 유지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역대급 RISP란 결과에 가려져서 그렇지 슬러거의 어프로치로는 결코 적합하지 않았다. 필자는 이게 붙박이 클린업으로 나와 거대삽질로 시리즈를 말아먹었던 2012년 NLCS(27PA .121 .185 .167)의 영향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스캠에 데뷔했던 때부터 임마를 줄곧 물고 빨았던 입장에서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는 뇌피셜이다. 배트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면서 웅크리는 타격 자세를 취하는 Craig에게 히팅 포인트를 뒤로 물린 건 아주 안 좋은 결정이었다. 메카닉을 수행할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상체가 너무 빨리 들리거나, 손등이 너무 빨리 덮이거나, 오른쪽 팔꿈치를 기형적으로 옆구리에 붙인 채 원핸드 스윙을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것. 전에 중계방에서 '맷홀은 세상에서 야구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Craig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힘들게 싱글을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럼 작년에는 어떻게 잘 친 것인가?

1)상대의 약점 공략

2)메카닉/멘탈 붕괴

3)피지컬 멸망



지금 Craig에 대한 공략법은 거의 교과서로 나와 있는 수준이다. 바로 인사이드 패스트볼(투심이면 더 좋다)로 파운딩을 하는 것. 작년까지만 해도 투수들은 Craig의 몸쪽 공략을 부담스러워 했지만 스스로 슬러거의 지위를 버린 타자에게 더이상 두려움이란 없다. 방어 스윙으로 일관하느라 거의 모든 투구에 중심이 무너지니 아웃사이드 브레이킹볼과 섞어 던지면 이건 뭐 장난감 수준이다. 한쪽으로 잽을 날리면 반대편엔 가드가 없다.


오른쪽 팔꿈치를 기형적으로 접고 나오는 Craig은 몸쪽 공에 대처하는 메카닉이 완전무결하게 붕괴됐다. 그냥 아무 경기나 다시보기를 해보시라. 정말 가관이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올해 Craig이 패스트볼을 당겨서 좌익수에게 날린 FB/LD를 손으로 세는 게 가능하다. 놀라지 마시라. 3개다! 3개!!!!! 결국 멘탈마저 붕괴된 Craig은 이상한 어프로치를 들고 나온다. 스윙에 힘을 빼고 당겨치기를 아예 포기해버린 것. 스프레이차트를 보면 외야로 나간 타구의 대부분이 밀어치기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잠시나마 재미를 봤지만 미봉책으로 해결될 리가 있나? 똥타구에 비해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인사이드 아웃 스윙으로 가볍게 밀어친 공이야 외야수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돌감독과 매부리코를 혐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카닉과 멘탈이 모두 붕괴된 타자를 중심타선에 박아놓는 건 믿음의 표출이 아니라 고문이다. 며칠 전 간신히 홈런 하나 치고 주먹 불끈 쥐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지금 Craig에게 필요한 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일이다. 히팅 포인트를 당기고 게스 히팅을 해서라도 크게 당겨치는 버릇을 들이는 일 말이다. 필요하다면 배팅 스탠스도 수정해야 한다. 아웃사이드를 버리더라도 인사이드 패스트볼을 강하게 당겨치는 게 핵심 오브 핵심이다. 헌데 저 스프레이 차트를 보고 있노라면 그 나이브한 대응에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이런 대응은 3류 타자나 하는 짓이다.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가? 어프로치도 안 봐주고 메카닉도 안 봐주는 타코는 그냥 밥버러지 아닌가?



마지막 한 가지. 만약 이 모든 부진이 피지컬의 멸망 때문이라면 돌이킬 방법이 없다. 정말 단순하게 신체능력이 떨어져서 파워와 배트 스피드가 폭락한 것이라면 백약이 무효하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전혀 모르겠다. 무릎 수술 이후 점차 운동능력을 잃어가던 모습을 보면 단순한 노쇠화 같은데, 올해 수비와 베이스러닝이 반등한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작년 WS에 무리하게 출장했던 영향이 있는 듯한데 DL은 또 안 간다. 결정적으로 그 똥을 싸면서도 Flyball Distance가 반등했다는 점이 애매하다. 전체 타구의 비거리가 20피트 가까이 폭락한 건 워낙 똥타구를 많이 날렸기 때문일 뿐, 일단 띄우면 오히려 작년보다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필자는 Craig의 오랜 팬이지만 임마를 파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설사 팔리지 않더라도 레귤러는 멤피스 꼬맹이들에게 주는 편이 낫다. 이 팀에 좀 더 많은 재능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 아닌가. 이제는 노툴, 원툴 플레이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그리고 코칭스탭은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올해는 이미 틀렸다는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정 수리해서 쓰고 싶으면 적어도 올바른 수리법이라도 배워오든지 말이다. 정말 돌부리코 조합은 '둘이 합쳐 아이큐 100'의 실사판이다.



2nd Half Key Player - Matt Holliday

 

 AVG

OBP

ISO

HR

 BABIP

wRC+

avg.Distance

FB.Distance

LD%

GB%

2013 1st

.268

.351

.180

13

.282

124

186

295

17.6

48.7

2014 1st

.265

.373

.124

6

.303

123

185

280

16.3

48.1

 2013 2nd

.348

.442

.204

9

.381

181

200

289

25.4

41.2

 2014 2nd

 

 

 

 

 

 

 

 

 

 


적응기가 필요한 Grichuk은 멤피스에서도 페이스가 떨어졌다. Taveras는 올해 안 될 것 같다. Wong은 짝수달에 싼 똥을 홀수달에 닦고 있어 아직 신뢰가 안 간다. 약형이 점점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팀의 좋은 조각일 뿐 하드캐리가 가능한 타입은 아니다. 쩌리들은 쩌리들이다. 그럼 이제 Piscotty 정도가 남았는데 꼬맹이들은 그냥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 생각해야겠다.


결국 Cardinals 타선의 생명줄은 맷삼형제가 쥐고 있다. 이들은 팀에서 가장 클래스 있는 타자들이고, 실제로 올해 wRC+ 1~3위도 모두 이놈들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돼지와 카프는 이미 할 만큼하고 있으므로 잉여의 반등만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떨어진 파워를 출루율로 벌충하고 있다는 점을 빼면 전체적인 슬래쉬 라인은 작년 전반기와 흡사하다. 하지만 반등 시그널의 존재 여부엔 차이가 있다.



작년엔 반등 시그널이 정말 충만했다. 장타력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FB Distance와 당겨치기가 급격한 상승 추세에 있었다. 단지 바빕신의 가호가 필요했을 뿐이어서 실제로 후반기 대폭발로 이어졌다. 반면, 올해는 어떠한가? 이미 거덜 난 장타력에 하락 추세의 비거리를 밀어치기로 때우고 있다. 이게 만약 주식이라면 절대 매입하지 말아야 할 종목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그저 바빕신의 은총만을 갈구하며 미수까지 끌어다 추가 매입으로 물타기를 할 수밖에...


최근 백투백 워크오프를 포함해 장타가 좀 터지면서 타선 부활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꿈 깨시는 게 좋겠다. 어떤 데이터를 봐도 반등 시그널은 존재하지 않는다. 곧, 유망주 리뷰가 올라오겠지만, 내부에서 스파크를 일으켜줄 자원도 마땅치 않다. Mo의 성격상 빅딜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이 팀엔 무능의 아이콘 돌부리코가 건재하다. 그래도 정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시겠다면 전지전능하신 바빕신께 조석으로 기도를 드려보자. 필자도 그저 막연하게 전반기보단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_-



Posted by jdzinn
:

Draft Review


1. 총 42개의 픽중  대학 주니어/시니어 33명, 고졸 9명 지명하였으나 대학선수 8명, 고졸 6명 계약 실패. 즉 42개의 픽 중 14명과 사인하는데 실패하면서(계약율 67%) 28명과 사인완료. 결국 대학선수 25명, 고졸 3명과 사인한 셈인데, 하이실링 고졸 우완투수 Flaherty, Williams, Dobzanski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을 대학출신으로 채우는 호기를 발휘.


2. 42명 중 투수 23, 타자 19(IF 11명, OF 5명, C 3명). 계약포기자 14명 제외시 투수 16명, IF 6명, OF 4명, C 2명. 전체 28명 중 16명이 투수라는 말. 특히 가장 중요한 1-4라운드 6명을 모두 투수로 뽑아버리는 패기. 대학 사랑에 이은 투수 사랑, 아니 집착. 물론 14 드래프티 상위권 투수 뎊스가 워낙 두툼하긴 했으니.


3. 돈 좀 아껴보려 뽑은 모랄레스 제외하면 구속이 준 투수, 구속이 갑자기 뛴 투수, 구속 증가가 거의 확실한 투수, 구속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훈련이 절실한 투수 등등, 10라까지 뽑은 투수들 중, 실링의 높낮이를 떠나 지난 1시즌 간 구속이나 뭔가 유의미한 변화가 없던 선수가 거의 없음. 뭔가 자신들의 자료와 분석, 노하우에 대단히 자신있지 않고선 불가능한 행보.


4. Inverted W나 잔뜩 힘이 실린 투구폼의 투수들도 꺼리지 않고 그냥 뽑음. 무려 3라운드에서 TJS서 이제 막 돌아온 투수를 뽑는 기행(?)을 선보이기도. Scott Bittle? 3년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어도 역시 매년 릴리버로 50이닝 가까이 먹어주긴 했다는. 암튼 이는 투구폼 중요시하고 리스크 회피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던 이전까지와의 전략에 상반되는데, 종종 언급했지만 그만큼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떠들고 다니는 대학선수들 평가 시스템과 메디컬 히스토리 해석에 자신감이 있다는 건지, 아니면 그저 객기와 허울뿐인 요새 유행하는 컨트라리언 꼼수일뿐인지는 3-4년 뒤 결과가 증명해줄 듯. 


5. 야수들은 뭐 별다른 특징이 없음. 전부 대학출신에 유독 나이많고 리그 지배하던 선수들 비율이 꽤 높음. Mcarp 효과?


6. Kantrovitz는 드랩 이후 트랙 레코드, 스카우트들 평에 신경써서 임했다 밝힘. 뭐 언젠 안그랬나. 42명의 선수들 모두 애시당초 리스트와 담당한 Area Scout들의 gut feeling sticker를 부여받은, 즉 현장에서 맘이 바뀌어 픽한 선수 없이 모두 어느정도 이상의 스카우팅 자료를 바탕으로 뽑은 선수들임을 강조. 2013 드랩보다 계약율이 낮을꺼라 미리 공언한 것도 맞아 들어감. 좋아해야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1-27, RHP Luke Weaver

Florida State University

1993/08/21

6-2/170


Kantrovitz 도 순순히 인정했지만, 12년의 Wacha, 13년의 Gonzo에 이어 다시 한번 선택한 fastball-changeup 콤보입니다. 우리 스카우팅 팀은 아마추어로서 좋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것에 대단히 높은 점수를 주는듯.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changeup 제대로 익히기가 힘들고 상대적으로 curve나 cutter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게 더 쉽고 효율적이라 판단함이 그 하나겠지요. Jim Callis는 Weaver에 대해 무려 Tim Hudson comparison을 부여했고, 익명을 요구한 아마추어 스카우트 역시 Tim Hudson과 유사한 점이 많다 빗댄 바 있는데, 흐음. Kelly도 그렇고, 자주 불려나오네요 빛나리 형.


깡마른 체구에 좋은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Weaver는 2학년 들어 최고 96mph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며 막판 로테이션까지 합류했는데, 여기서 주가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죠. fastball 구속이 평균 90-94mph에 머뭅니다만, 3학년 시즌, 그러니까 올해 초, 89-92mph까지 떨어지면서 뭔가 red flag가 펄럭, 평가가 점점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시즌 막판 다시 90-93mph, 최고 95mph 선을 회복하며 우려는 떨친 상황이구요. 이건 데뷔해서 상태가 어떤가 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몸에 큰 문제도 없었고, 입단 메디컬 테스트도 무사히 통과한만큼 어디 덜그럭 거리는건 아닌 것 같은데요. movement는 tailing action 괜찮은 편이구요. Kantz는 포인트를 달리 잡아 Weaver의 직구가 구속이나 구위도 그렇지만 양 사이드 공략하는 제구가 특히 일품이라 치켜세웠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에요, 구속 안나올때도 정교한 제구로 계속 잘 던져왔으니. 2013년 10.89의 K/9이 7.19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1점대 BB/9와 영리한 low zone 공략을 앞세워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seondary pitch들을 보면, changeup은 Wacha나 Gonzo같이 드랩참가 투수들 중 최고수준까진 아니지만, 결정구로 써먹기 충분한 수준, 이게 정론이구요. Kantz는 breaking ball 역시 충분히 quality pitch라 밝혔는데, 냉정히 평가하면 잘, 또 잘봐줘야 above average potential입니다. 이런 평 받는 구질이 다 그렇지만 어쩔땐 꽤나 날카롭게 파고들고, 어쩔땐 장타 한방 후리세요 타자님 하며 쑤셔박히는 들쑥날쑥 slider.

주자 견제에도 재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마침 드랩 후 가장 수비좋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ABCA/Rawlings Gold Glove Award Winner가 되면서 이를 증명했네요.


역시 이 얘길 안할 수 없겠죠.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메커닉. inverted W에 지나치게 크고 빠르게 이동하는 arm action과 벗겨놓으면 어이없을 것 같은 마른 몸까지 더하자면 롱런이 우려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지가 뽑은 투수들 smooth delivery 어쩌고 떠드는거 좋아하는 Kantz도 Weaver 얘기할땐 delivery 입 싹 닫았거든요. 하체 사용은 참 스무스하고 좋습니다, 젓가락 같은 다리지만 주축 탄탄히 잘 버텨주고요. 그렇지만 정작 저 허벅지로 무시무시한 workload를 견뎌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갸우뚱하기도. 400파운드씩 스쾃 해대는 Rosie나 Miller따라 웨이트 좀 빡쌔게 해야될꺼에요. 뭐 좋게 해석하자면 오늘 시점까지 유의미한 큰 부상은 단 한번도 없었고, 팀이 지난 드랩 이후로 대학선수들 경기 내적 평가와 medical history 평가에 업그레이드를 가져왔다 자부하고 있으니 믿어봐야 하는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밖에, 노는게 좋아하게 생겼죠? 실제로도 농담하는거 즐기는 꽤나 유쾌한 성격입니다. 누구들처럼 애 어른 스타일이라기 보단 에너자이저 스타일로 팀동료들과 코치들에게 평이 좋은 그런. 시즌 초반 strike zone에 공 쑤셔넣기 좋아하는 자기 스타일이 간파당한 것 같아 게임 플랜을 바꾸었고, 이후 또 다시 알아서 코치한테 먼저 상담을 신청하며 수정하는 등, 투수로서의 BQ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포스팅이 워낙 늦다보니, 마침 첫 데뷔전 소식이 들려왔는데, GCL 등판해서 1이닝 12개의 공을 던졌으며, 93-94mph의 fastball과 몇개의 changeup을 던졌다고 하네요. 5월 31일 이후 정식 경기에 한번도 등판하지 않았으니 나쁘지 않은기록입니다. 뭐 막상 27픽까지 떨어진 대어도 한명 없었고, 투구폼에 대한 불안이 워낙 커서 그렇지 그리 악수는 아니라고 봐요. 팍 줄어든 K/9은 본인 말에 따르면 2S 잡기 전까진 삼진에 대해 생각 안하고 컨택위주 투구를 펼쳐 그렇다던데... 심심하긴 하지만 마곤이보다는야. 우리와 함께 Weaver를 끝까지 스카우팅 하던 두 팀이 오클랜드와 보스턴이라는 소식도 있었고, 특히 보스턴 쪽에선 더 아쉬워했단 말이 있던데, 막말로 Kantz를 못 믿으면 보스턴쪽 보는 눈이라도 믿어보렵니다.


아아, 이친구도 마곤이처럼 빠따질에 재능이 좀 있다더군요. 자기 스스로도 Greinke가 빠따질 잘 하지 않냐며, 자기도 빠따질 너무너무 좋아한다 궁시렁거렸다는...


설마 이런거 조차 드랩 컨셉은 아니겠죠.






1-34, RHP Jack Flaherty

Havard Westlake High School

1995/10/15

6-4/205


이녀석이 다닌 고등학교 하버드 웨스트레이크는 좋은 투수들을 자주 내놓으면서 스카우트들이 빈번히 찾는 학교인데, 가장 최근에 픽된 녀석들론 Max Fried와 Lucas Giolito가 있습니다. Flaherty가 이 둘만한 괴물은 아니라지만, 적어도 운동신경만 따지면 이 드랩 전체 통틀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투수인데요. 이게 그러니까 어느정도냐면, 이녀석 60yard 주파 기록을 한번 가져와보죠. Flaherty 최고 기록이 6.37초로, 지난 5년간 이정도 스피드를 기록한 선수는 C.J. McElory와 12드래프티 중 방출된 요에니스 어쩌고 야수놈 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밑에서 뽑힌 Ronnie Williams가 6.6초대, 나머지 이후 라운드에서 뽑힌 운동능력이 좋네 어쩌네 하는 녀석들 전부 6.6-6.7초대인거 감안해보시길. 아무튼 이 무시무시한 덩어리는 이번시즌 10승 무패, 0.63 ERA에 노히터까지 기록했는데요. 아무 의미없는 고등학교 스탯이지만 구력이 그리 길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하지 못한 것 치면 꽤나 대단한 성적이죠.


투수로서 Flaherty는 90mph 초반대의 fastball과 3가지 구질을 구사할 줄 압니다. fastball 구속은 평균 90mph대에 간간히 93-4mph까지 나오는데, 대부분의 스카우트들의 컨센셔스는 구속이 어느정도던 무조건 오른다, 이니 적어도 Jenkins 만치는 올라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어서 changeup, curve, slider 세 구질을 던지며, 3구질 중 특히 changeup이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의외로 실 구사도는 slider가 가장 높았다고 하네요. 막판에 살짝 떨어지며 위력을 발휘하는 이 changeup은 감도 있고 본인 스스로의 자신감도 아주 충만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plus potential pitch입니다. slider와 curve는 그닥. slider 많이 던진 이유는 그냥 구력짧은 투수가 던지기 쉬워서 그런게 아닌가 싶을 뿐이고, 그게 또 고딩들한텐 먹혔을 터. curve는 release point가 불안해 lat action이 괜찮음에도 너무 빨리 꺽여버려 노림수에 당하곤 한답니다.


여기까지 92-95mph 정도 선은 뽑아낼 fastball과 plus potential changeup. 하지만 Flaherty의 최대 장점은 운동신경 만빵에 구력 짧은 투수 치고 특이하게 command가 꼽히고 있는데요. Kantz도 이녀석이 비록 raw talent지만 가장 발전시키기 힘든 command를 확실히 잡은지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투의 인터뷰를 했죠. 흥미로운 타입입니다.


하이 쓰리쿼터형의 딜리버리도 시원한데요. 하체 사용이나 arm action 모두 괜찮아 보이는데, 저는 보기보다 좀 뻣뻣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밑에 Ronnie Williams랑 비교해보면 좀 더. 다른분들은 어떻게 보셧는지. 또 제가 직접 확인해본건 아닙니다만 직구 던질때와 변화구 던질때 종종 보이는 release point의 미세한 변화는 교정이 요구된다더군요. 동영상을 다 뒤진건 아니지만 공 던지고 1루 쪽으로 살짝 미끄러지는 듯한 영상도 있던데, 이것도 일시적인 건지 원래 이런 폼인지 잘 모르겠군요. 뭐 이런 싱싱한 고딩은 밑에서부터 여러 코치에 비디오 분석까지 더해가며 면밀히 뜯어고치긴 하니 그리 문제될 건 없습니다만.


위버처럼 이녀석도 얼마 전 GCL 데뷔전을 치뤘구요. K-Double-Home Run-K-LO으로 1이닝 2안타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구속과 구질 등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몇번 더 등판하다보면 소스 흘러나오겠지요. 그때 다시 오프데이 팜 리포트로 소식전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타 고딩들처럼 야수(3루수)로도 뛰었고, 만약 타자로 전향할시 빠르고 강한어깨에 괜찮은 rawl power까지 갖춘 툴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었더군요. soft hands, decent range 등등, 3루 수비도 높게 평가되었구요. 실제로 Sickels를 위시한 몇몇 소스에선 드랩 좀 전까지도 타자로 키우지 않겠느냔 전망들을 내놓았었는데, 드랩에 가까워질수록 대세는 타자보단 투수쪽에 훨씬 재능이 있다는 만장일치 평가였고 우리쪽 역시 타자로는 요만큼도 테스트해볼 맘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아마 그만큼 신체를 활용한 구속상승과 감이 확실한, 타고난 command 빨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아요. 사실 raw talent+command, 이거 진짜 이상한 조합이거든요.






2-68, RHP Ronnie Williams

American High School

1996/01/06

6-0/170


이번 드래프트 scout.com 외주설이 나오게 만든 주인공인 Williams. 일단 Kantz의 말을 먼저 뽑아보죠.


"운동신경 대박. 우리 스카우트 두놈이 얘 경길 보러 갔는데, 어렵지 않게 96-97mph 찍어댄다고 문잘 보내왔다니까. 이후부터 얘 선발등판하는 전경기 스카우트들 보냈음. 우리가 볼때 얘가 주목 못 받은건 이렇게 빵 터진지 얼마 안되서 다른 팀들이 잘 몰라 그런거지 다른게 아님."


던졌다 하면 96-97mph 찍는건 과장이지만 얼추 정확한 평가입니다. 정말로 중간에 구속이 껑충 뛰었는데, 여전히 깡마른 체구지만 웨이트를 통해 근육을 불리면서(상위라운드감으로 주목받은 기간이 너무 짧아 작년 동영상이 전무한지라 딜리버리 변화까진 체크해볼 수가 없네요) 지난 겨울까지 87-91mph에 그치던 구속이 봄 들어 91-95mph, 최고 96-97mph까지 레이더건에 기록되었으니까요. 덩달아 평균 이하이던 커브도 엄청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로케이션에 애를 먹고 있다지만 몇개월 만에 이룬 성과라기엔 대단히 폭발적. curve에 장족의 발전을 가져오기 전까진 changeup 구사빈도가 더 높았다던데, 뭐 고교레벨에선 쓸만한 구질이었다는 평이구요. 이런 말은 뭐, 막말로 갈길 멀다는 말 보기좋게 포장했을 뿐인지라.


코치는 이번 시즌 들어 구속과 커브 두가지 뿐 아니라 삼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pitch count와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박수를 보냈습니다. 단순히 BB/K만 봐도 2013년 40.2이닝 18/23 BB/K가 2014년 67이닝 22/73 BB/K로 바뀌었으니. 올 봄 한방에 알을 제대로 깨고 나왔달까요. 비디오 미리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딜리버리도 아주 좋은데, 운동신경 돋보이면서도 너무 힘 들어가지 않게 쥐어박는 스타일 입니다. 템포도 상당히 빨라요, 보는 맛 있습니다.


스카우트들의 일관된 평은 4-5라운드, 한없이 관대할 소속팀 코치는 2-5라운드에 뽑힐 것이라 평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일찍 건진건, 그만큼 Kantz와 그의 팀이 반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집중 스카우팅한 Williams에게 홀딱 반했다고 봐야겠죠. 그만큼 그 몇달간 지켜본 잠재력에 대해 다른 팀들보다 훨씬 높이 평가했단 거고. 이런 픽은 대부분 혹평받기 쉽상이지만, 비디오에서 보이는 일렉트릭한 모습과 근 몇개월간 저렇게 급속도로 발전했단 점을 체크해보고 나니 저 역시 괜시리 구미가 당깁니다. 한번 지켜보죠.


엇, 다 적어놓고 보니 단점이 없는 괴물투수인데, 짧은 기간 크게 발전한 운동신경 돋보이는 투수의 단점들, 다들 아시죠?






2-71, RHP Andrew Morales

UC Irvine

1993/01/16

6-0/185


모랄레스 이름이 불리고 어느 리스트에도 이름이 없음을 확인들 하신 뒤, 뭐지 이 듣보는? 생각하신 분들 많았을 듯 한데, 저도 그렇습니다. 시니어에 비교적 듣보, 아 이놈 하나로 Flaherty 계약금 오버슬랏 대부분을 퉁칠 수 있을테니 그냥 우완 똥볼러 하나 픽 버리는 셈 치고 뽑은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우리의 Kantrovitz는, 뭔 소리야 단순히 계약금 때문이 아니고 우리가 다른팀들 못본거 높이 평가해서 그런거라니까? 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예, 책임자로서 당연한 멘트죠. 


CC에서 시작해 작년 UC Irvine에 편입, 2년을 뛰었는데, 원래 불펜 투수였다가 작년 투수들의 부상행진으로 우연찮게 선발 기회를 잡았고, 여기서부터 깜짝 맹활약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0승 무패, 1.89 ERA. 하지만 드랩에선 철저히 무시당했죠. 암만 기록이 좋아봐야 80mph대 후반 fastball을 벗어나지 못하는, 다른 뭣도 없이 command 활용해 strike zone attacking이 전부인 6피트짜리 우투수가 고평가 받는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러다 ㅈ되겠다 싶은 Morales는 스페셜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등록했는데, 20파운드를 증량하며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합니다. 이게 현재의 90mph대 초반의 fastball를 만들었죠. 다행히 delivery도 무너지지 않았구요. 


덕 좀 봤는지 시니어 시즌 리그 Pitcher of the Year 수상과 Golden Spike Award, Senior Class Award 등 최종후보 명단에 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성적(19경기서 135 IP, 89 H, 33/141 BB/K, 1.53 ERA, 3 CG)을 기록하며 리그를 씹어먹었습니다. fastball 구위는 이런류의 구속 끌어올린 투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닥 좋지 않았지만, 훌륭한 command로 이를 상쇄했고, 괜찮은 curve와 changeup으로 이를 보완했다 전해집니다.


모랄레스는 드랩 이후 계속 진행된 College World Series에서 몇차례 등판기횔 가졌는데, 사실 여러 리포트와 비디오도 좋지만 무엇보다 ESPN 생방송된 CWS를 지켜본 여러 팬들의 반응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 집중적으로 찾아봤습니다. 컨센셔스는 역시 90-93mph의 fastball에 curve와 changeup을 구사한다는 평. 특히 red baron을 필두로 curve의 완성도에 대한 칭찬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리한 각도에 많은 swing&miss를 유발하는 구질이라나요. changeup의 movement에 대해서도 호평이었구요. 하지만 arm action에 지적도 터져나오는데, 팔이 좀 늦게 나오지 않느냐, 비교적 깨끗하지만 종종 release point가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이거 좀 불안하다, 뭐 이런 말들도 있더군요. 놓는 지점은 막눈으론 잘 모르겠는데 비디오 보니 팔이 좀 늦게 나오는 편은 확실한듯. 매 드랩마다 투수들 뽑는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흠.


또 뭐가 있으려나, 예, 이 친구도 빼놓지 않고 competitiveness, good teammate, academic record, teammate 뭐 이런 단어들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Cardinals가 뽑는 college senior = mental warrior, 그냥 외워두세요.


리그+CWS까지 무려 150이닝 가까이 던져 예전에 비슷하게 던지고 계약한 Kurt Heyer처럼 일찍 shut down 시킬 것 같습니다. 본인은 목에 힘주어 올 겨울에도 웨이트 프로그램에 다시 참가할거고, 좀 더 강하게 던질 수 있기 위해(구속 더 끌어올리려) 계속 노력할 꺼라는데, 글쎄요, 제가 3년째 드랩 리뷰를 하며 느낀거지만 이게 절대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애초에 돈 좀 아낄 후보군 사이에서 선정된지라 누굴 뽑았어도 심심했겠지만, 쩝. 차라리 대딩 불펜 하나 뽑아보는건 어땟을까, 생각도 드는군요.






3round, RHP Trevor Magill

Loyola Marrymount University

1993/12/05

6-8/235


이 거구의 떡대는 계약을 거부했으니 소개할 필요가 없... 


100만 넘는, 또는 이에 아주 가까운 계약금을 끝까지 고수해서 그정도는 못주겠다 버틴 팀과 끝내 쇼부치질 못했습니다. 큰 키에 밑으로 내려찍는 투구폼이 살짝 누굴 떠올리게 해서 관심이 생겼었는데 Cape Cod 한경기 뛰고 영 애매한 뉘앙스로 얘기하더니만 결국 파토. 하지만 대딩치고 secondary pitch들 구린 편에, 키빨 제외하면 애초에 저렇게 큰 돈 요구할 실링은 아닌지라, 뭐, 잘 됬어요. 내년에 3라운더 2명 뽑으면 되죠, 어짜피 내년엔 FA도 뭣도 없어서 slot money 늘릴 구멍도 없는데 이걸로 500k는 늘었으니 좋은거 아니냐 자위해 봅시다.






4round, LHP Austin Gomber

Florida Atlantic University

1993/11/23

6-5/205


곰버는 2년간 FAU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마지막 시즌 12경기 77IP, 15/72 BB/K, 3.26 ERA 기록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이름은 아닙니다만, Mark Mulder와 비슷한 체형으로, 어떤 전문가, 누구였더라? 암튼 그 사람이 less refined Marco gonzales라고 평하던데 여기에 Cooney까지 갈아 넣으면 더 정확해집니다. 좌투수 뽑는덴 참 일관된 컨셉이 있어요. 90mph대에 머무는 fastball과 above average changeup, 그리고 장타를 유도하는 slider를 섞어 던집니다. 


Gomber의 fastball은, 한 경기 통째로 엉덩이 깔고 앉아 지켜본 뒤 분석한 리포트에 따르면, 1-2회엔 92-94mph까지 나오고 이후 2-3이닝은 90-93mph, 5회 접어들면서부터 88-92mph까지 떨어진다는데요. 이게 시즌 내내 잔부상을 달고 던져서 그렇다는 말도 있는데, 실제로 Kantz와 스카우팅 팀은 곰버가 개막전서 난타 당해 4회 강판당했지만 최고 95mph, 평균 92-3mph까지 뿌려대는 걸 확인했다 말했죠. 정확한 건 까봐야 알겠습니다만. two seam으로 보이는 공의 movement는 괜찮아 보이고, 로케이션도 비디오와 리포트 모두 나쁘지 않습니다. 양 사이드 자기 마음먹은대로 휙휙 넣을 줄 아네요. 다만 리포트는 종종 실투로 높게 하나씩 꼳아 넣는게 장타로 이어지곤 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또 Cooney 마냥 대학입학 후 3년간 키와 몸무게가 부쩍 는(키는 3인치, 몸무게는 40파운드가 늘었습니다 3년전 대비) 선수라 간간히 싱크가 맞지 않아 제구에 애를 먹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는군요.


Callis는 Gomber의 changeup을 꽤나 높게 평가하면서 쓸만한 하위선발감으로 성장할거라 보고, 어디선 그정도까진 아니고 그냥저냥 쓸만한 수준이라 그러던데요. 글쎄요, 이렇게 엇갈리는 평은 좀 더 보고 이사람 저사람 평과 비디오를 좀 접해봐야 각이 나올텐데. 좀 다른 얘기지만 제가 작년 자료부터 누군 좋다 누군 아니다 떠드는 걸 쭉 훝어보며 내린 추측은, 일단 changeup이건 slider건 공이 괜찮은 정도를 떠나 secondary pitch 구사률 자체가 그리 높질 않았다는 것. 그리고 공이 괜찮다는 평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hittable 하다는 것. 


딜리버리는 inverted W긴 한데 다른건 나쁘지 않습니다. Weaver보단 낫다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넘어가요. arm action도 뭐. 신장을 살려 살짝 더 릴리즈 포인트를 위로 올리는게 어떨까, 하는 말이 있던데 이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네요.


구속을 유지하려면 겨울내 크로스핏이라도 빡씨게 해야겠습니다. 포인트는 구속과 changeup의 레벨, 이 두가지가 진짜 4선발 감인지, 그냥 흔하디 흔한 대학좌완 bust인지를 결정지을 듯. 다 적고보니 마곤보단 Cooney과에 가깝군요.




 


5round,  2B Darren Seferina (R/R)

Miami Dade Community College

1994/01/24

5-9/175


이 친구는 VEB에서 언급한 대로 poor man's Kolten Wong이라 표현하면 딱일 것 같습니다. 체격은 물론 적절한 컨택과 준수한 주루 센스, 안정적인 수비능력까지, Wong이 마이너에서 보여줬던 gap power 제외하고 대신 raw speed를 더 늘리면 정말 완전히 똑같을듯. 성적을 보면, CC 기록이라 아무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54경기서 407/475/504를 찍었고, K보다 BB가 더 많으며, 43번의 도루시도서 34번 성공했습니다. 


Wong으로 비교대상을 찍어버려서 딱히 더 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뭐 근육 좀 키우면 적정한 gap power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에너지가 돋보이는 선수다 너무나 뻔하디 뻔한 말들 많구요. 


University of Miami 출신 복사기와 지난 오프시즌 시간을 좀 보낸 모양입니다. 복사기와 에이전트가 같다네요. 복사기가 마이애미 지역서 자선볼링 대회에, 학교돌아가서 후배들 돌봐주고 좋은 일 많이 하죠.


"Jon taught me to stay behind the ball a lot and hit the ball on the ground, because you have to use your speed."


이런 가르침.


비자 문제로 뒤늦게 State College에 합류한 뒤 주전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Kantz도 low level 금방 씹어먹고 빠르게 올라올거라 전망하던데 그렇게 될듯.






6round, SS Andrew Sohn (R/R)

Western Michigan Univeristy 

1993/05/08

5-11/185


유격수로 제로에 가까운 파워를 제외하면 공수 적절함과 빠른 발을 갖춘 선수입니다. 53경기 주전 유격수로 출장, 323/429/422, 17(23 시도)도루와 21/32 BB/K, 16 HBP를 기록 한 뒤 소속 컨퍼런스인 Mid-American Conference POY를 수상했는데요. 작년에도 이보다 아주 약간 떨어진, 거의 비슷한 스탯이었다는. 지난 여름 나무빠따 쓰는 Northwoods League에 참가했는데, 여기서도 3할 5푼에 24개의 도루,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기록하는 등 날아다녔습니다. 특히 뱃 컨트롤에 재능이 있다는 듯.


수비에선 강한 어깨와 유격수로 뛰기에 충분히 날쌔고 유연하다 평가받고 있습니다.


쓸만한 유틸리티 타입으로 프로젝션할 수 있을것 같네요, 이친군 넷에 별 자료가 없습니다.






7round, C Brian O'Keefe (R/R)

St.Joseph's Univerisity

1993/07/15

6-0/210


대학 주니어 포숩니다. 이번시즌 214타석서 350/423/519, 7 홈런, 26/22 BB/K를 기록하면서 대학 최고 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으며, 전미 대학 최고의 포수에게 주어지는 Jhoony Bench Award(를 수상하진 못했고) semifinalist까지 올랐더군요. 신입생 때 부터 3년간 줄곳 주전포수이자 팀내 수위타자였으며, 파워가 특히 위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딱 봐도 넓은 어깨와 팔뚝을 자랑하는 다부진 체격이지만, 운동능력은 전반적으로 평균 이하.


수비에서는 어깨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번 시즌 34번의 도루시도 중 19번을 잡아내며 50%가 넘는 저지율을 보였고, 특히 4월 초부터 막판까지 14-15명 뛰는동안 한놈 빼고 전부 다 잡아버리는 괴력을 선보였는데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앉아쏴도 몇번 있었다더군요. receiving skill도 전반적으로 괜찮다는 평인데, 알고보니 고교때까진 완전한 수비형 포수였다고 합니다. 올시즌 전 코치들이 뽑은 A-10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도 꼽혔더군요, 빅 컨퍼런스는 아닙니다만.


이쯤되면 뭐 얘가 무슨 Yadi냐 포장도 정도껏 해야 되는거 아니냐 말씀들 나오시겠지만, 종종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주자 잡으려다 1루 악송구 또는 외야로 공을 허무하게 날리며 주자들 진루시키는게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game calling 역시 이번시즌 어쩌다 7명의 신입생 투수들을 다루면서 많이 성장했단 말이 있습니다만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닌듯 싶구요. 그리 영리한 스타일은 아니지 싶은데.


강골이라 부상으로 빼먹는 경기가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장점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래도 Cody Stanley 이후 오랜만에 공수에서 높이 평가받는 대학포수를 비교적 상위라운드에서 뽑은 것 같습니다.






8round, OF Nick Thompson (R/R)

William&Mary University

1992/11/13

6-1/210


여기서부터 세명 다 시니어입니다, 돈 좀 아꼈죠, 특히 아래 2명은 둘이 합쳐 만불에 계약하며 슬랏머니 20만불 이상 세이브했습니다.


Thompson은 외야가 주포지션이지만 3루와 2루까지 소화한 경력이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죠. 만약 10라운드 이내에 지명받지 않았다면 정형외과의로 커리어를 결정했을 것이라 밝힐만큼 아주 똑똑한 친구입니다. 좀 더 파고들어가 보자면 놀랍게도 Thompson은 학부생이 아닌 '대학원생'으로 윌리엄 매리 야구부에 속해 있었고, 입학 전 이스턴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2년 반만에 생화학 학위를 취득했다는데, AP를 대체 얼마나 들어놓은건지 상상조차 안가네요.


아무튼 56경기서 368/479/571, 11홈런, 42/33 BB/K로 리그를 씹어먹었구요. Kantrovitz는 Thompson의 높은 BQ와 출루할 줄 아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밝혔습니다. 다른 잡다한 말 많은데 toolsy한 스타일 절대 아니고 자기보다 많이 어린 녀석들 상대로 기록한 성적이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누구 area scout나 crosschecker 하나가 맘먹고 찍어놓았다면 모르지만 그보단 분석팀 자료 기반으로 뽑았을 확률이 훨씬 높은 거 같구요.


State College 외야수로 출전 중입니다.






9-285, RHP Daniel Poncedeleon 

Embry-Riddle University

1992/01/16

6-4/190


4개의 학교를 거쳤고, 벌써 3번이나 드랩지명된(2010 년, 12년, 13년) 전례가 있는 파란만장한 사내입니다. 지난해 Divion I 소속대학인 University of Houston 에이스로 컵스에 14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는데,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취소됬습니다. 컵스쪽에서 팔꿈치 신경에 뭔가 문제가 있다 판단했다더군요. 이후 룰 상 NCAA에서 뛸 순 없는지라 NAIA 소속 Embry-Riddle라는 아주 작은 학교로 트랜스퍼 했고, 이곳에서 95.2 이닝, 36BB, 103K, 1.60 ERA를 기록했습니다. 홈런도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네요. 공이 꽤 묵직한듯? 본인도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뭘 던지든 무브먼트가 지저분함을 꼽았습니다.


투수로서 좋은 체격을 지닌 Poncedeleon은 플로리다 지역 scout이자 Siegrist와 고대병기를 스카우팅한 Charlie Gonzalez가 1년간 관심있게 지켜보고 찍어 놓은 선수라 하며, 심지어 시즌 중반 부터는 모든 선발 등판을 다 지켜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팀이 드랩 전 Florida workout에도 초청했는데, 여기서 우리팀 스카우트들 앞에 놓고 92-95mph의 sinker와 80mph대 후반의 cutter를 선보였다는데요. Kantrovitz는 더해서 평균이상의 slider(선수 본인은 curve라 말함)와 changeup까지 구사한다는데, 이건 뭐 특유의 과장이죠.


제시된 nerve issue는 자기 생각엔 통증도 뭣도 없어 아무 문제 없다 생각했는데, 혹시나 14 드랩서 다른 팀들도 의심할까봐 지난 여름 수술 받았다고 합니다. Kantrovitz도 작년에도 별 부상없이 건강히 뛰고, 올해도 많은 이닝 먹으면서 이상 없었는데 뭐 문제되겠나 라는 투로 말했습니다만, 주의깊게 지켜봐야겠죠.


State College 선발투수로 낙점받았습니다. 키도 크고 지저분한 구위에 괜찮은 cutter면 뭐, AA쯤 얻어 터지거나 문제가 생겨 1년 쉬어가더라도 릴리버 시키면 될 듯. 나쁘지 않은 픽이에요.






10round, 3B Danny Diekroeger (L/R)

Stanford University

1992/05/25

6-2/205


스탠퍼드 좌타 시니어 내야수. 그리고 Cape Cod League 활약자. 여기서 더 설명이 필요한가 싶습니다만.


3학년부터 주전자리를 꿰차기 시작했고, 올 시즌 61경기서 313/404/396, 2개의 홈런, 8(/10)개의 도루, 25/27 BB/K를 기록했습니다. 아주 전형적인 스탠퍼드 타자죠. 필드 전역을 활용하는 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순간 대응력이 좋아 늘고 물어지는데 능하다 하며, 타격폼 봐도 단단한 하체 고정에 체중전달이 스무스하게 이뤄지는지라 많은 더블을 생산할 수 있을 겁니다. 스탠퍼드식 교육에서 벗어나면 더 나은 파워를 보여줄 수 있단 말은 이제 그만. Cape Cod에서의 성적은 36경기 .314, 3 HR, 5/28 BB/K 이군요.


거의 3루수로만 뛰다 1라운더 Alex Blandino에게 길을 만들어 주기 위해 1루로 옮겼습니다만, 고교시절부터 내야 전 포지션(특히 2루)을 두루 돌아다닌 터라 어려움없이 적응했습니다. 프로에서는 3루로 뛸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2루로 전향할 가능성도 재기될 수 있다더군요. 어깨는 평범한 편, 레인지는 평균 이상, 루틴 플레이 처리에 능숙한데 에러가 좀 많은 편입니다. 마이너 들어와서도 그렇지만 스탠퍼드 시절에도 에러가 몇몇 경기에 몰려있던데 수비시 실수하면 크게 멘붕하는 성격인듯? 종합적으로 평균을 약간 상회는 3루수비 실력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형제가 셋인데 모두 스탠퍼드에서 야구를 했고, 이녀석이 둘째에요. 첫째는 3학년까지 뛰다 로열스에 뽑혀갔고, 셋째는 올해 신입생이라네요. 신기하다 싶어 찾아보니 아버지 스탠퍼드, 어머니는 다트머스 육상부 출신. 이런 집에서 자랐으니 당연히 leadership, work ethic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블라...


State College 주전 3루수로 낙점받았고, 저번에 보니 2루로도 나오더군요.


FSU랑 Stanford는 이팀과 무슨 계약관계인가 싶어진다는.


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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