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We All Return to Our Roots'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15 2011 Cardinals Draft 전체 돌아보기 (1) : Round 1-20 2
2009년, 2010년(1-15, 16-50)에 이어 올해도 Cardinals의 드래프트 50라운드 전체를 2부에 걸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1라운드부터 20라운드 까지이다. 올해는 서플 픽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20라운드까지의 지명자는 정확히 20명이다.

6/14 현재, 드래프트 종료 6일만에 50명 중 27명이 이미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빠른 계약은 언제나 Cardinals의 특기이기도 하다, 계약이 확인된 플레이어는 아래에 표시해 두었다.


1. (22th Overall) Kolten Wong, 2B, L(Bat)/R(Throw), U of Hawaii


2009년 Shelby Miller, 2010년 Zack Cox에 이어 올해도 혹시 signability 이슈로 미끄러지는 의외의 거물급 유망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물론 드래프트 보드에는 여전히 하이 업사이드의 고딩 투수들이 일부 남아 있었지만, Miller나 Cox처럼 TOP 10-15 급의 유망주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signability의 문제라기보다는 주로 high risk 때문에 보드에 남아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Wong은 MLB.com의 mock draft에서도 Cardinals의 첫 픽으로 예상되고 있었고, 다른 여러 mock draft에서도 대략 20-25픽 사이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므로, 특별히 오버드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박 포텐셜이 부족하다고 하여 Ko사마를 떠울리는 팬들이 있었지만, Ko사마 때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Ko사마는 고딩 유격수로 별로 다듬어지지도 않은 데다가 포텐셜도 별로 없는,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픽이었으나, Wong의 경우 대학 3학년으로 이미 메이저리그에 많이 근접해 있을 만큼 타격 능력이 잘 다듬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와 같은 최상위 라운드의 픽이라면,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2년 이내에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거나, 아니면 업사이드가 매우 커서 잘 키우면 스타 플레이어가 될 정도의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거나. Wong은 명백히 전자에 해당된다.

그는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 주루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장타력은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수비력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대충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기대대로 성장해 줄 경우 2013-14년 경에는 리드오프의 부재와 제대로 된 2루수의 부재라는 두 블랙홀을 한 큐에 메꿔줄 것이다. 타석에서 .300/.370/.440 정도 해 주는 2루수를 수년 간 시장 시세 대비 저렴하게 쓸 수 있다면, 이 픽은 정말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의 기록은 .378/.492/.560 이며, 특히 103 BB : 62 K의 비율이 인상적이다.

2. Charlie Tilson, CF, L/L, New Trier HS(IL)
1라운드 픽을 비교적 안전한 대딩 2루수 Wong에게 투자했으므로, 2라운드는 다소 모험을 할 것으로 보았는데, 역시 고딩 외야수를 선택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5 tool에서 power를 뺀 4 tool player라고 할 수 있는데, 컨택과 라인드라이브에 맞춰져 있는 스윙과 5-11(약 180cm)의 언더사이즈로 인해 파워히터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1라운드의 Wong에 이어 또다시 리드오프형 타자를 고른 셈이다.

그는 Illonis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으며, 학업성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기도 하여 계약에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1M 이상의 계약금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Cardinals가 드랩에서 정말 잘 해왔던 것이 바로 signability에 대한 판단이었으므로, 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명했을 것이라고 본다.

3. C.J. McElroy, CF, R/R. Chear Creek HS(TX)
구단은 2라운드의 Tilson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유사한 고딩 언더사이즈 CF C.J. McElroy를 지명하였는데, 그는 과거 저니맨 릴리버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Chuck McElroy의 아들이기도 하다. 5-10(178cm)으로 Tilson보다도 작은 키를 가지고 있으나, Tilson보다는 보다 파워에 치중한(=삼진에 취약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 Houston 대학에서 야구와 풋볼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으나, 최근 야구 쪽으로 확실히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Tilson보다는 쉽게 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4. Kenny Peoples-Walls, SS, R/R, Westchester HS(CA)
Cardinals는 2라운드부터 계속해서 연속으로 언더사이즈 고딩 포지션 플레이어들을 지명하고 있다. 그의 키는 소스에 따라 5-11에서 6-1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야구선수로서 큰 키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BA는 그의 타격 자세가 하체를 이용하지 않고, 수비도 결국은 2루로 전향해야 할 것으로 보아서 7-12라운드 감으로 평가하였으나, 일부에서는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레알 sleeper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작년 드랩의 Tuivailala를 떠올리게 하는 픽이다. 고교 리그의 기록은 그다지 신뢰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404/.500/.708 이다.

5. Sam Gaviglio, RHP, R/R, Oregon State U
이번 드랩 최초의 대딩 투수 픽이다. Gaviglio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88-89마일에 불과하지만 매우 좋은 싱킹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어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며, 쓸만한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한다. 올 시즌 1.87 ERA를 기록. 구속이 안나오는 관계로 4-5선발 감으로 생각되고 있다.

6. Adam Ehrlich, C, L/R, Campbell Hall HS(CA)
또다시 고딩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포수이다. Ehrlich는 올해 고교리그에서 .566/.608/1.053의 믿기지 않는 스탯을 기록했지만, 스카우트들이 그를 특히 높게 평가하는 분야는 포수로서의 수비력이다. Blocking과 Receiving, Throwing의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7. Nick Martini, CF, L/L, Kansas State U   -계약-
고딩은 아니지만 벌써 세 번째 언더사이즈(5-11) CF의 지명이다. 그의 올 시즌 기록은 .326/.442/.443이며, 28번의 도루시도에서 24번 성공하였다. 컨택과 선구안, 주루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올해 무려 9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여 NCAA Div I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8. Danny Miranda, LHP, L/L, Miami U   -계약-
Miranda는 Miami 대학 팀의 클로저로 뛰며 37:4의 K/BB 비율을 기록하였다. 그는 세 개의 구종을 가지고 있으며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한다. 구단 내에 워낙 LOOGY 자원이 없으므로, 필요에 의한 픽으로 생각된다.

9. Tyler Mills, RHP, R/R, U of Michigan   -계약-
Mills는 90마일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52이닝에서 48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나, 동시에 30개의 볼넷을 허용할 만큼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많이 부족한 투수이다. 또한 대학 입학 후에는 외야수로 뛰다가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여서,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그는 2학년이지만 80년 1월생으로 드래프트 당일 만 21세가 되어서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계약이 완료되었는데, 2학년인 관계로 계약금을 어느 정도 질러 주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이런 투수에게 많이 지르지 않았으면 하는데, Cardinals 팜은 전통적으로 이런 유형의 투수들(강력한 stuff와 나쁜 제구력의 결합)을 다듬는 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Webber에서 McCormick, Ottavino, King, Samuel에 이르기까지, 제구력 안정에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다. 이번만큼은 성공할 수 있을까?

10. Lance Jeffries, CF, R/R, McCluer HS(MO)   -계약-
Jeffries는 이 지역 출신의 고딩 외야수로, Cardinals 팬이기도 하며, 구단은 그를 불러다가 Busch Stadium에서 열린 workout에 참여시키기도 하는 등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60야드(약 55 미터)를 6.6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컨택 능력, 우수한 갭 파워 등을 갖추고 있으며, CF로 뛸 수 있는 레인지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히 주목할만한 툴가이이다. 올해의 Virgil Hill이라고나 할까...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드래프트 직후에 금방 계약에 성공하였다.

11. Seth Maness, RHP, R/R, East Calorina U   -계약-
Maness는 작년 드래프트 41라운드에서 Marlin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돌아와서 1년을 더 뛰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는 없으나, 105 이닝에서 고작 17개의 볼넷을 내주었을 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12. Danny Stienstra, 1B, R/R, San Jose State U   -계약-
이 픽은 좀 특이한 픽이다. Stienstra는 원래 유격수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곧 1루수로 전향했고, 다른 포지션을 배울 만큼 수비력이 좋지 못하다. 그런데 올 시즌 3홈런에 그쳤을 만큼 파워도 별로 없다. 그나마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는 것(241 AB에서 9 K)이 장점인데... 컨택과 선구안만 좋고 다른 툴이 전무한 1루수에게 Cardinals의 프런트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13. Kolby Byrd, C, L/R, Copiah-Lincoln CC(MS)   -계약-
Byrd는 좌타 포수라는 점 이외에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올 시즌 .344의 타율과 .618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14. Kevin Medrano, 2B, L/R, Missouri State U
그는 작년에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ape Cod 리그(Cardinals가 전통적으로 매우 중시하는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여 올해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시되었으나, 올 시즌 초 어깨를 다치면서 유망주로서의 가치가 하락하였다. 2루수비는 좋은 편이나, 어깨가 약하여 유격수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볼넷을 고르는 능력이나 파워는 별로인 것으로 평가된다.

15. Matt Williams, SS, R/R, Liberty U   -계약-
Williams는 컨택, 파워, 주루에서 모두 그럭저럭 쓸만한 모습을 보이는 유격수이나, 특별히 튀는 툴은 없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16. Travis Miller, RHP, L/R, Miami U   -계약-
8라운드의 Miranda이어 두 번째의 Miami 대학 선수 지명이다. Miranda의 불펜 동료이기도 한데, Miller는 전형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형 릴리버이다. 21.1이닝에서 5개의 볼넷을 허용하여 컨트롤은 우수한 편.

17. Dutch Deol, RF, R/R, Aliso Niguel HS(CA)
Deol은 6-3, 200(191cm, 91kg)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고딩 외야수로, .280/.350/.473의 성적을 기록했다. 스카우트들은 그가 파워히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다.

18. Kyle Hald, LHP, L/L, Old Dominion U   -계약-
그는 95.2 이닝에서 108 K를 기록하여 주목받았는데, 46 BB에서 알 수 있듯 제구력은 아직 문제가 많다. 패스트볼은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슬라이더와 커브가 쓸만하다는 평이다. 4학년이므로 무난한 계약이 예상되었는데, 역시 드랩 직후 계약하였다.

19. Nick Gillung, LHP, R/L, Mercyhurst College   -계약-
Gillung은 69이닝에서 무려 102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워낙 작은 학교 출신이어서인지 구글을 뒤져도 별 정보가 없다.

20. Aramis Garcia, C, R/R, Pembroke Pines Charter HS(FL)
20라운드에서 구단은 다시 고딩 포수를 지명했는데, Garcia는 특히 수비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포수이다. 그의 2루송구 시간은 1.85-1.95초 인데, 이미 메이저리그 평균보다도 빠른 수준이라고 한다. Garcia는 Florida International 대학으로의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서,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를 보면, 고딩 및 무명 학교로부터의 대담한 지명이 매우 두드러지는 드래프트이다. 언더사이즈 선수들을 대거 뽑은 것도 그렇고... Luhnow가 드래프트를 지휘한 이후 가장 특이한 드래프트 어프로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Wong의 1라운드 지명으로 마치 안전지상주의 같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지만, 실상은 완전히 정 반대라고 생각된다.


Today's Music : The Forecast - And We All Return to Our Roots (Official MV)



국내에서는 이 밴드의 지명도가 거의 0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는데, 일단 한번 들어 보시길... 남/여 두 명의 리드보컬이 주는 느낌이 아주 신선한 밴드이다.


Posted by FreeRedbi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