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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30 아레나도 영입, 그 1년 후 (6)

by TSUNAMY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TSUNAMY입니다.ㅎㅎ

 

이번 방학 때는 거의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에 열심히 글을 쓰겠노라 다짐했지만 하필 지난 방학과 달리 널널한 이번 방학 때 노사가 파업하고 있는 바람에 건덕지 없어 글을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시즌 리뷰를 했어도 되긴 했다만 그러기엔 제가 지난 시즌을 예전처럼 제대로 보질 못했기에 기록으로만 논하면 글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어서...

그런 와중에 아침에 확인해 보니 오늘이 딱 Arenado 영입 1주년이라는 인스타그램 글이 보이더군요. 안 그래도 Arenado에 대한 글을 한 번 써봐야지 써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오늘이 Arenado 영입 1주년이라길래 Arenado 영입 배경 및 1년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 입고 뛴 모습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글로 한 번 써보려 합니다.

짧진 않은 글이니 설 연휴 때 타임킬링 용으로 읽으시면 좋을 듯하네요.

 


 

결국 Arenado까지 지르게 만든 Ozuna와 Goldy

 

사실 Arenado와 세인트루이스 간의 링크가 뜬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연례행사다시피 오프시즌 때마다 Arenado와 세인트루이스의 접촉설이 떠돌았었고, 그도 그럴 것이 근 20년간 리빌딩 없이 팀을 꾸려온 덕분에 Pujols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슈퍼스타가 팜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빅마켓 구단과의 머니싸움에서 이겨 슈퍼스타를 돈 주고 데려올 만한 깡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물론 세인트루이스 역시 노력을 안 한 건 아닙니다. 2010년대 후반 그 많던 외야 유망주들 쪽쪽 빨아올려먹고 난 후엔 (현재 남은 건 Bader뿐) 원래 약점이었던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곳간이 텅텅 비어 타자 유망주가 당최 나오질 않았고, 결국 안 되겠다 싶어 MO사장은 지속적으로 타팀에서 빅뱃을 트레이드 시도 및 실제로 영입했죠. (빅뱃 FA는... 당연히 이 팀이 데려올 리가 없었죠)

(그런 와중에도 Arenado는 컨텐딩 의지가 없어 보이는 콜로라도에서 계속해서 썩히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산에서의 성적이 어느 정도 뽕이 들어간 거라고 다들 판단한 건지 컨텐딩 팀들조차 Arenado를 쉽사리 안 데려가더군요. 이 때문에 꾸준히 카즈와의 링크가 뜰 수 있었던 거기도 하고요)

 

 

그렇게 세인트루이스는 두 시즌 연이어 빅뱃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게 되는데, 반대급부 선수들이 어찌 보면 당시엔 중복 자원 정리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분명 적잖은 출혈을 감수하고 데려오게 됩니다.

먼저 Ozuna의 경우, 지금 선발난에 허덕여 Matz를 돈 주고 영입할 만큼 이 팀의 선발진 상황이 안 좋은데 현 마이애미의 에이스 Alcantara, 그리고 지금은 Arizona에 있는 Gallen을 주고 명백한 fluke 시즌 이후 2년 렌탈해왔고, Goldschmidt의 경우 Knizner가 더럽게 안 자라고 있는 지금 상황이지만 당시엔 계륵이었던 Kelly와 1라운더 출신 선발 투수 Weaver, 그리고 한 방 있는 무려 '내야' 유망주 Young을 내주고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Goldy는 이후 연장 계약을 통해 현재도 팀에 남아 있고 작년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만) Arenado가 오기 전까지 각각 두 시즌 동안 기대에 현저히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단 한 번도 100타점을 넘기지 못했고 그나마 Goldy가 영입 첫해 34HR 97RBI 찍긴 했습니다만 슬래쉬 라인이라든지 전반적인 활약만 놓고 보면 수비를 제외하면 분명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Ozuna는 마지막 시즌 조금 분발한 것 제하면 말할 것도 없고요.

덕분에 세인트루이스는 무려 4명의 굵빵한 유망주 내주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MO사장은 자연스레 성적에 대한 압박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마치 매번 어딘가에 존재한다고만 들은 유니콘 썰과 같은 Arenado 트레이드를 '현실'로 만들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아다리(?)가 잘 맞았던 Arenado 영입 타이밍

(기록 뒤져보니 Arenado 트레이드가 officially confirm 된 건 현지 기준 2월 2일이었지만 오고 가는 선수들 명단을 제외한 트레이드 확정 사실 발표난 게 오늘로써 딱 1년인 것 같더군요)

 

왜 아다리가 잘 맞았냐, 때마침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오프시즌 후반에 불붙긴 했지만) Ozuna 같이 fluke가 아니며 Goldy처럼 단년 렌탈이 아닌 제대로 쓸 수 있는 빅뱃을 데려오고 싶어 했고, Arenado는 앞서 한차례 콜로라도 구단에게 대놓고 unhappy를 띄운 적이 있었기에 당시 콜로라도 단장이었던 Bridich는 어떻게든 Arenado를 팔고 선수들 데려오고 싶어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해 지나서 오프시즌 시장 막판에 이 둘 사이의 논의에 갑자기 불이 붙게 되었고 지금도 카즈가 내준 선수들과 카즈가 받게 되는 연봉 보조의 양을 보면 아직도 이해는 안 간다만 다른 팀들 모두 제끼고 세인트루이스가 Arenado 트레이드 파트너로 결정나게 됩니다.

드디어 Arenado가 세인트루이스 오나 싶으면서도 에이, 한두 번도 아니고 무슨 오프시즌 막판에, 그냥 이러다가 말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오더군요. 세인트루이스는 기존 Arenado의 8/260 계약을 9/275로 수정하며 (콜로라도의 연봉 보조와 함께) 2027시즌까지 Arenado를 데리고 있게 되었고 대신 Gomber와 함께 마이너리거 4명을 붙여 Arenado의 몸값을 생각하면 정말 싸게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콜로라도 팬덤은 난리 났고 이후 Bridich 단장은 해고되었죠)

1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Gomber가 나름 자리 잘 잡았고 Montero 역시 AAA에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는데, 어쨌든 최종 평가는 시간이 지난 뒤에 할 수 있을 테고 당시엔 (Arenado의 장기 계약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했지만) 정말 싸게 데려왔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난리 난 콜로라도 팬덤과는 달리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슈퍼스타 빅뱃 Arenado를 데려온 세인트루이스 팬덤은 몇 주 동안 Arenado 뽕이 빠질 생각을 안 했고요.

살다살다 MO사장이 타팀이 아닌 카즈팬들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만큼 많은 칭찬을 받는 날이 올지는 꿈도 못 꿨는데 말이죠.

 

(정말 복잡한 Arenado의 계약 세부 내용)

참고로 당시 Arenado 트레이드는 반대 급부로 어떤 선수를 주며, Arenado가 전구단 상대 NTC를 해지했다가 세인트루이스로 옮김과 동시에 다시 체결하고, 1년짜리 계약 추가로 얹어야 하고, 콜로라도가 세인트루이스에게 정확하게 지급하는 금액이 언제 어떻게 얼마인지 정해야 하고, defer 금액은 얼마로 정할지 등등 계약을 거의 새판 짜다시피 해야 했기 때문에 트레이드 확정 발표 이후 세부 내용 발표까진 꽤 많은 시간이 걸렸었죠. 팀 간의 트레이드에 사무국이 나섰을 정도로 역대 가장 복잡한 트레이드였다고 하니까요.

추가로, Arenado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지만 지난 시즌 마친 뒤 opt out 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고, 이번 시즌 마치고 마지막으로 opt out 할 권리가 있긴 하다만 입단 때부터 계속해서 세인트루이스 남아 있고 싶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성적이나 나이, 그리고 지금 계약을 저렇게 복잡하게 짜놓은 거 보면 opt out 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 봅니다. 계약 수정하면서 연봉 defer 조항까지 있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그럼 이적 첫해 성적은 만족스러웠나?

(Arenado의 세인트루이스 데뷔 시즌과 콜로라도에서의 통산 성적 비교)

이적 첫해, Arenado는 예상대로 중심타선에 자리 잡으며 3번 타자로 61경기, 4번 타자로 96경기 나섰습니다. 2020 시즌 부상으로 인해 성적도 죽 쑤고 어깨 부상 때문에 꽤나 고생한 걸로 알고 있는데, 다행히 지난 시즌엔 IL 오르지 않고 157경기 출장하며 풀시즌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록한 슬래쉬 라인은 .255/.312/.494 OPS+ 121 wRC+ 113 34홈런 105타점 bWAR 4.1승, fWAR 4.0승이었습니다. 골든 글러브 수상에 성공하며 인센티브 수령에 성공함과 동시에 데뷔 시즌부터 이어오던 골든 글러브 수상을 연속 9시즌으로 늘렸으며 리그에서 한 명만 수상할 수 있는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도 연속 5시즌으로 늘렸습니다. (DRS 6, OAA 10)

본인 커리어 두 번째 최다인 병살타 20개 때리긴 했지만 OPS+는 121을 찍으며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고 콜로라도 시절에 비해 슬래쉬 라인이 많이 붕괴되었지만 그러면서도 바라던 30홈런+ 100타점+는 기록했습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원했던 선수는 MO사장이 꾸준히 말했던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위압감을 상대 배터리에게 주는 타자'였으니까요.

그럼 과연 Arenao의 세인트루이스 데뷔 시즌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 다음의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Ⅰ. 데뷔 이후 첫 하산 풀타임 시즌

첫 번째 이유는 Arenado가 데뷔 후 처음으로 하산, 즉 탈(脫)쿠어스 하여 보낸 풀시즌이었다는 겁니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쿠어스 필드의 파크팩터는 114로 당연히 1위, 그리고 홈런 파크팩터만 따로 봐도 116으로 전체 구장 가운데 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의 파크팩터는 95, 홈런 파크팩터는 82로 전부 끝에서 4위였죠.

부시 스타디움 파크팩터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지난 시즌엔 거의 바닥을 기다시피 했는데, 다시 말해 Arenado는 그만큼 홈런 잘 나오고 타자에게 극도로 유리한 구장에 있다가 하산이고 뭐고 간에 타자에게 상당히 불리한 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다시 제가 위에서 썼던 표를 한 번 더 가져와보겠습니다.

 

저 끝에 OPS+를 보시면 Arenado의 지난 시즌 OPS+는 121, 그리고 콜로라도에서의 통산 OPS+도 121로 동일함을 알 수 있습니다. Arenado가 5시즌 연속 올스타로 뽑히고 연평균 40개의 홈런을 뽑아냈던 15-19시즌으로 좁혀봐도 OPS+는 129로 지난 시즌 Arenado의 성적과 큰 차이는 안남을 알 수 있죠.

타고투저의 흐름을 잡고자 (정확히 말하면 뻥야구) MLB 사무국이 손을 쓴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세 시즌 연속 리그의 타/출/장 및 홈런 개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편승해서 생각해 본다면 지난해 하산 첫 시즌 Arenado의 성적을 망작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적 전까지 Arenado가 타구장, 즉 하산했을 때의 통산 성적이 .263/.321/.470 OPS .791이었고 이는 작년 시즌 성적과 매우 유사한데 이보다는 반드시 성적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지난해의 성적은 '탈쿠어스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는 걸 감안했을 때의 성적이고 향후 Arenado의 계약 만료까지 6시즌이란 긴 시간이 남아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지지 못한다면 악성 계약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진짜 부시 고자이긴 하네...)

Ⅱ. 주자 있을 때의 미친 집중력

큰 기대 없이 시작한 Goldschmidt-O'Neill-Arenado 카드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습니다. Goldschmidt는 2020 시즌 출루율로 뻥튀기 시켰던 OPS를 지난 시즌 장타율로 환원하며 제 몸값을 해냈고 지난 시즌 전까지 통산 .229/.291/.422 치던 O'Neill은 풀타임 첫해 장타율 .560과 함께 OPS .912, 그리고 34홈런 80타점 장식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무게감을 더해준 게 Arenado라는 카드였습니다. Goldy로부터 Arenado로 이어지는 2~4번 타순은 99홈런 284타점을 합작했죠. 물론 Arenado의 타율? 0.255에 그쳤습니다. 출루율? 0.312에 그쳤죠. 장타율만 5할 근접하게 찍으며 OPS 겨우 .800 넘기긴 했습니다만 Arenado의 성적을 조금 쪼개서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유와 함께 살펴본다면 이야기의 흐름은 완전 달라집니다.

2년 렌탈로 데려온 Ozuna의 득점권 성적은 어땠나요. 첫 시즌엔 득점권에서 장타 고자더니 두 번째 시즌엔 장타율은 높고 타율 .231 찍는 공갈포가 되었습니다. 그럼 (원래는) 1년 렌탈이었던 Goldschmidt는요? 득점권에 주자 갖다 놓고 공 잘 골라내기만 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전 팀에서의 성적 대비 우리팀에서의 성적 하락을 떠나, 타점 많이 올려주고 주자 있을 때 담장 넘길 수 있다는 공포감 조성을 위해 데려왔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삐걱댔던 겁니다.

Arenado 역시 그런 세 번째 카드가 될까 우려스러웠는데,

Ozuna, Goldy로 인해 쌓였던 득점권에 대한 3년간의 갈증을 한꺼번에 해갈해 주었습니다. 득점권에서 .329/.413/.571이라는 미친 듯한 스탯을 찍음은 물론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도 OPS 8할5푼 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말 그대로 '중심 타자'가 해줘야 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줬습니다. 시즌 타율이 2할6푼도 안 되고 시즌 장타율이 5할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30홈런 넘기고 100타점 넘길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득점권에서의 미친 집중력 때문이었죠.

2사 후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땐 더욱더 강력해졌고요. 이를 통해 시즌 홈런 가운데 56%가 주자 있을 때 나왔고 시즌 타점 중 60%가 득점권에 주자 있을 때 나왔다는 기록을 산출해낼 수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겐 이런 타자가 필요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Arenado는 카즈 데뷔 개막전 두 번째 안타가 적시타였을 텐데, 결국 우리는 필요할 때 쳐주는 선수, 중요한 순간에 점수를 만들어주는 선수가 필요했죠. 17시즌 제가 카즈 팬이 되고 난 이후 Piscotty, Gyorko, Martinez, Ozuna, Goldschmidt, Miller, (역변 전) O'Neill 등 수많은 4번 타자들을 봐왔지만 모두 4번 타자로선 하나같이 부적격이었고 결국 그 역할은 Arenado가 해주었습니다.

만약 Arenado가 앞서 Ozuna나 Goldy처럼 득점권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O'Neill과 Goldy가 유기적으로 지난 해와 같은 성적을 찍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 세인트루이스 프런트는 이 세명에다가 마치 O'Neill이 그랬던 것처럼 DeJong의 부활 및 Carlson의 성장을 기대하며 이번 오프시즌 주전급 타자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고요.

뭐, Arenado가 그만큼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땐 똥을 쌌으니 지난 시즌 타율 및 슬래쉬 라인이 저모양이 나온 거긴 한데, Ozuna Goldy로 속 썩었던 거 생각하면 전 충분히 만족합니다. 세인트루이스가 수천억 원 주고 천날 주자 없을 때 잘 치는 리드오프를 데려온 건 아니니까요. 앞으로 타격 성적이 어쨌든 간에 주자 있을 때와 RISP에서만 제발 지난해 같은 성적 찍어주면 좋겠습니다.

Ⅲ. 3루 및 내야 수비 강화

(공식 라틴 MLB 계정에서 퍼온 이미지인데, 참고로 Arenado의 아버지는 쿠바 사람이고 어머니는 쿠바&푸에르토리코 혈통입니다)

Arenado가 수비 잘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고 오히려 그래서 어느 정도 간과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 같은데 Arenado가 수비에서 팀에 끼친 영향력 역시 지대했습니다. 선술했듯 9시즌 연속 골든 글러브 및 5시즌 연속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에 성공했고 이는 이번에 세인트루이스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골든 글러브 수상자 배출에 기여했습니다.

Arenado 영입 직후만 하더라도 DeJong이 백핸드 수비가 약했고 Arenado가 본인 기준 좌측 수비가 강했으니 이를 통해 3유간 땅볼 타구는 완벽 봉쇄 가능하겠다, 그리고 1루엔 Goldy가 있으니 내야 수비는 철벽이겠다 이런 계산이 섰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DeJong이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주전 박탈, 결국 원했던 그림처럼은 안 됐지만 5명의 골든 글러브 수상자 배출 및 best defensive team에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Shildt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부터 세인트루이스의 수비력이 급격히 올라갔고 그럼에도 3루의 경우 Gyorko라든지 Miller, Carp와 같이 애매한 선수들이 지키고 있어 리그 최상급이라는 커멘트를 달지 못했었는데 그마저도 Arenado로 메우며 수비력을 극강으로 끌어올렸죠.

공수 양면으로 Arenado 한 명을 통해 많은 보강이 이뤄졌기에 락아웃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고 지금도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투수쪽 영입만 알아보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로 이는 싱커볼러 Matz의 영입으로 이어졌고요. 지난 시즌, 그리고 앞으로도 세인트루이스의 전력에서 분명히 수비를 통해서도 Arenado가 세울 공이 상당할 겁니다.

Ⅳ. 마지막으로, 연봉 보조를 통한 몸값 대폭 절감

이건, 뭐, 경기 내적인 이야기라기보단 경기 외적인 이야기죠. 트레이드 진행 당시 콜로라도의 GM이었던 Bridich 덕분에 세인트루이스가 지난해 이득 본 부분입니다.

Arenado가 지난 시즌 마치고 opt out 하지 않았고 올해 마치고 opt out할 확률 역시 거의 없다고 봤을 때, 트레이드 당시 논의됐던 부분에 의해 콜로라도가 세인트루이스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은 정확히 51M 달러입니다. Arenado 영입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Arenado에게 7년간 214M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중 51M을 지원받아 사실상 7년 163M(AVV 23.3M)에 Arenado를 쓸 수 있게 된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이 51M 가운데 지난해에 콜로라도가 세인트루이스로 넘겨준 금액은 정확히 14.4295M 달러입니다. 최종적으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Arenado를 20.57M에 쓴 셈이고요. 중심 타선 공격력 강화 및 타점 푸파 잘하는 선수,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까지 해낸 선수가 본인이 8년간 뛴 타자 친화적인 보금자리를 떠나 첫 시즌 적응하는 데에 20M 쓴 거면 전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WAR 4승까지.

물론 이것도 다시 말하지만 '첫 시즌'이었기에 성공적이었다는 겁니다. 올해 만 31세가 되는 Arenado를 세인트루이스는 만 36세 될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고 계약 막판의 처짐을 예상한다면 분명 올해엔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해 줘야만 몸값 이상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앞으론?

 
 

이런 이유들로 전 Arenado의 지난 시즌 카즈에서의 데뷔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학점 스케일론 4.2/4.5, 0-100 스케일론 90/100점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아무리 득점권에서 강했다곤 하지만 시즌 OPS가 8할 극초반으로 떨어졌고 컨택에서의 정확성이나 BB%도 예년에 비해선 떨어진 게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우리팀이 Arenado에게 지불한 금액에 대비해, 무엇보다 쿠어스 필드에서 내려와 기록한 첫 시즌에 그가 우리팀에서 보여준 타격과 수비에서의 모습은 적어도 기존 우리팀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채워주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그의 reputation이 있기에 조금 더 많은 것을 바랐을 뿐, 우리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은 충분히 메울 수 있었죠.

이젠 세인트루이스에게 필요했던, 세인트루이스가 부족했던 부분을 잘 메워줬으니 올해부턴 원래의 Arenado-like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워낙 야구에 대한 애착과 pride가 넘쳐나는 선수이기에 노력이나 work ethic에 있어선 걱정 안 하고요. 다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냐가 관건이겠죠.

1년 전 글들에서도 여러 번 적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Matt Holliday와 Larry Walker라는 '하산러'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Arenado도 이들이 그랬듯 좋은 성적 남기며 계약 말미까지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어주길 바라겠습니다, 본인이 콜로라도 시절 세인트루이스 홈팬들의 환호가 부러웠다고 말한 것처럼요.


# P.S : Arenado 트레이드 대략 두 달 전, FA 3루수 Rendon은 1년 전 FA 계약을 체결한 Machado보다 더 높은 AAV를 받으며 7년 245M의 계약으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Arenado 트레이드 임박 썰 떴을 때, 전 개인적으로 6년 199M 남은 Arenado를 심지어 선수 여럿 내주고 데려올 거였으면 Arenado보다 육지(?)에서 더 잘 치고 더 잘 보고 더 멀리 보내고 수비 잘하는 Rendon 데려오는 게 낫지 않았냐라고 푸념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천만다행인 것 같습니다. 작년엔 부상 때문에 극도로 부진했고 2020 시즌도 공수 양면에서 기존 워싱턴에서의 성적보다 감퇴했더군요. 우리 Arenado는 아프지 말고 좋은 성적 기록하며 남은 계약기간 서로 행복하게 잘 채우길..

 

(티스토리가 자체적으론 그래도 글쓰는 폼을 고친다고 고친 거 같은데 깨지는 건 여전하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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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SUN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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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ovy 2022.01.30 18: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매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진과 그래픽까지 성의있게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Aging Curve는 어떤 딜에나 존재하는 리스크이고, 특히 아레나도처럼 만 30세시즌이 Year 1 인 계약은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다만 Arenado 급 탤런트는 FA 시장에서 구하기 점점 힘들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새처럼 툭하면 어렸을때부터 장기계약 때려서 묶어놓는 딜들이 많아지는 시점에서는 말이죠. 이번 CBA때 선수노조 측에서 FA 자격 시점을 더 조기화해달라는 요구사항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성취되면 더더욱이나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Year 1 은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무난히 지나갔고, Year 2에서 Year 4까지는 부상만 없다면 비슷한 흐름으로 서서히 하강하는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Year 4부터 Year 7 까지가 관건인데, Arenado의 타격 프로필과 타구 궤적들을 보면 저는 조금 부정적이네요. 곱게 늙기 - 완만한 Aging Curve 곡선 - 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 더도 말고 Matt Holliday 정도로만 천천히 하강해줘도 성공한 계약이라고 볼 것 같습니다. 역으로 Anthony Rizzo나 Votto같은 타자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 BlogIcon TSUNAMY 2022.01.30 23: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전히 깨지는 게 있어 좀 아쉽습니다;; 간만에 글 쓴다고 시간 좀 쏟아부었는데 말이죠.ㅋㅋ

      향후 풀릴 선수들 보면 한때 시장에 주르륵 나왔던 Arenado, Machado, Rendon 이런 선수들 잡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초반에 대형계약으로 묶어 버리고 그렇게 돈 없는 탬파조차 프랑코를 일찌감치 묶어 버린 거 보면 답 나왔죠. 그렇다고 저희 팀이 나도급 탤런트를 배출해낼 만한 능력이 안 된다고 봤을 때 확 잘하진 않더라도 AAV 23M 딱 그 값어치만 (된다면 그 이상) 해줬으면 좋겠네요.

      Holliday처럼 해준다면 1년 전 여기 블로그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더이상 바랄 게 없겠죠.ㅋㅋ Arenado 스윙 궤적이나 스윙폼 보면 한 번 에이징 커브 시작되면 반등 어려울 폼인데,, 본인이 폼을 좀 고치던지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늦게 에이징 커브가 왔으면 합니다. 아무리 선수들 전성기가 빨라졌다곤 하지만 Arenado급 레벨의 선수들이 35 정도까진 좀 친다고 행복회로 돌리면 이 계약 뽕 뽑을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2. o'neill 2022.02.02 08: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솔직히 시즌 시작 전만 해도 골디에 대해 우려가 많았고 아레나도를 더 기대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레나도는 2프로 아쉬운 시즌이 됐고 골디는 10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 되었네요. 비록 아레나도가 제 기준에선 Avg나 OBP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긴 했지만, 30홈런을 넘긴 만큼 장타 생산이라는 임무는 충실하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정줄 놓은 듯하던 수비도 다시 제자리 잡았고... 맷홀만큼 천천히 하강하면서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있을까요? 7년동안 힘들었던 카즈 중심타선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선수니까요... 아레나도도 큰 욕심은 부리지 말고 그저 아프지 말고 계약기간 동안 중심타선을 지켜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계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TSUNAMY 2022.02.02 12: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레나도 첫 시즌이 골디의 첫 시즌과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은데 그럼에도 골디는 애매하게 까였었고 아레나도는 칭찬받는 이유는 두 선수의 스타일에 비춰봤을 때 아레나도는 무대뽀 힘으로 밀어붙히는 스타일이고 골디는 컨택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일이기에 똑같은 성적을 내고도 골디가 기대치를 밑도니 더 까였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다가 아레나도는 득점권과 클러치에선 정말 뭐 하나 깔 거 없이 타점 푸파 찍으며 4번 타자 역할 제대로 해냈으니까요.
      에이징 커브 오는 걸, 특히 나도같은 유형의 선수들은,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o'neill님 말씀대로 할러데이처럼 서서히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고 계약 막판엔 할러데이처럼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빡! 오면 진짜 이거 ㅐ대재앙 됩니다..ㄷㄷ

  3. styles 2022.02.02 10: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골디나 아레나도 둘 다 부쉬 손해를 어느정도 보고 이팀에선 만족스러운 성적을 보여주지 못할거라 생각하긴했습니다. 그래도 둘 다 어느정도 장타를 어느정도 뽑아줘서 만족스럽구요
    골디 아레나도 둘 중에 더 위험한건 아레나도라고 보지만 이 팀이 아예 근거없이 지른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골디는 타 팀 갔으면 훨씬 잘했을 선수라 생각합니다.

    • BlogIcon TSUNAMY 2022.02.02 12: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방금 막 골디에 대한 글을 적고 왔는데, 골디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대단한 선수여서 리바운드가 가능했고, 나도도 그 테크를 탈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개인적으로 봤을 땐 확률상으론 골디가 나이 더 많지만 오히려 나도가 더 빨리 하락세 올 거 같은 느낌...
      암튼 골디나도 둘 다 야심차게 데려왔고 이젠 빼도박도 못하는 만큼 최대한 늦게 하락세 타고 월시 우승도 한 번 하고, 그런 아름다운 그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