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lins Series Recap
-7/4 : Cardinals 3 : 2 Marlins
-7/5 : Cardinals 5 : 6 Marlins
-7/6 : Cardinals 4 : 8 Marlins


지난 주말에 갑자기 꽂혀서 ‘타워링’과 ‘분노의 역류’를 봤다. 우리 타선도 이렇게 열렬히 타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망상에 빠졌는데 엉뚱하게도 불꽃을 이어받은 건 보로지였다. 이 썩을 놈은 1차전부터 사력을 다해 부싯돌을 갈더니 끝내 2차전을 하얗게 불태워버렸다. 섭리를 거스른 크레기와 약형의 백투백 홈런에 하늘마저 진노하여 철퇴를 내린 듯하다. 패배가 예정됐던 3차전을 내주면서 결국 이 시리즈는 1승 2패로 마무리 됐다.

Series Preview
-Cardinals : 47승 42패 (NL Central 3위, 5.0 GB), Diff. +16
-Pirates : 47승 41패 (NL Central 2위, 4.5 GB), Diff. -1


그렇다. 이제는 3위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벅스는 Phillies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마저 달성해 분위기가 최고조다. 다만 6월 13일 이후 5할 승률 미만의 팀만 상대하며 스케줄 덕을 봤음을 감안해야겠다. 아직도 득실차가 마이너스에 그칠 정도로 구멍이 많은 팀인데, 특히 NL 11위에 그치고 있는 선발이 약점. 우수한 타력을 보유했음에도 확실한 클린업 타자가 없는 것 또한 약점이지만 천적 관계인 알바뚱의 존재로 인해 Cardinals를 상대로는 한층 무서운 타선이 될 것이다. Watson – Melancon의 뒷문이 가동되기 전에 상대 선발을 일찌감치 털어먹는 게 유일한 공략법이라 하겠다.

Probable Starters

-Game 1 : Adam Wainwright (11-4, 1.89) vs Charlie Morton (5-9, 3.30)
-Game 2 : Carlos Martinez (2-3, 3.91) vs Vance Worley (2-1, 2.28)
-Game 3 : Lance Lynn (9-6, 3.17) vs Gerrit Cole (7-4, 3.78)
-Game 4 : Shelby Miller (7-7, 4.15) vs Edinson Volquez (7-6, 3.88)

Dodgers 4연전 때와 동일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말인즉, 웨이노 경기를 확실히 잡아야 스플릿 이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름만 들어도 지겨운 Morton과는 2011년 이후로 벌써 11번째 만남이다. 털 때도 있었고, 털릴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략을 잘했다. 야디, 크레기, 복사기의 상대 전적이 극강이므로 익숙한 라인업을 보게 될 것이다.

2차전은 쩌리들의 합창. 사실 Worley는 복귀 후 상당한 기세를 뽐내고 있어 쩌리라고 하긴 힘들다. 매 경기 7이닝을 우걱우걱 하고 있는데, 삼진이 적은 플라이볼 피처라 지금 같은 성적은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돼지 앞에 주자를 쌓아두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매치업으로만 보면 3차전이 진검승부 같지만 이 경기는 좀 힘들어 보인다. Lynn이 벅스 전 통산 59.2이닝 동안 34실점을 하며 단단히 호구 잡혔기 때문. 최근 4연패에 빛나는 Miller 또한 Alvarez와 Martin에게 무더기 홈런을 허용한 전례가 있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냉정하게 보면 1차전을 잡고 내리 3연패를 당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나 어찌어찌 스플릿은 하지 않을까 싶다.

Watch This!

-Cardinals를 응원하면서 지난 10년 간 적어도 1,000경기 이상을 챙겨봤던 것 같다. 한심한 경기력에 빡쳐 거친 소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 팀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간밤, 처음으로 정말 더러운 경기를 봤다. 1루수는 멍 때리다 견제구를 놓치고, 2루수는 멍 때리다 투수에게 내야안타를 헌납하고, 중견수는 멍 때리다 1루 주자에게 연거푸 희생 진루타를 허용하고, 유격수는 그냥 더듬고 흘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집스런 감독은 망가진 타자를 클린업에 박아둔 채 1점차 승부에 패전조를 올렸고, 단장은 이 모든 걸 방치하며 로스터에 한가득 쩌리들만 채워 넣고 있다. 스플릿으로 맞선 홈 시리즈의 피날레에, 그것도 3위 팀이 반 게임차로 쫓아오고 있는 경기에서 말이다.

적어도 어제 경기에선 이기려는 마음으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온 이가 거의 없었다. 그저 출근을 했을 뿐이다. 승패는 다음 문제다. 그깟 공놀이 좀 못해도 아무 상관없다. 하지만 치열함이 없는 스포츠, 스포츠맨쉽이 없는 스포츠만큼 혐오스러운 것도 없다. 경기 막판 몇 점이라도 따라간 걸 보니 다행스럽게도 팀의 근성이 밑둥부터 썩어문드러진 건 아닌 듯하다. 정신 좀 똑바로 차리자. 운동선수가 열심히 운동 하는 모습을 볼 권리, 팬들에게 그 정도의 권리는 있는 것이다.

-Oscar Taveras : 간밤의 경기에서 Taveras의 중견수 수비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허둥대다가 1루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게 두 번. 그 중 두 번째는 그냥 대놓고 뛰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송구도 복사기보다 나을 게 없었다. 앞으로 Taveras가 중견수로 나온다면 상대 1루 주자들은 무더기로 2루 진루를 노릴 것이다. 이 정도로 감이 없으면 훈련으로 해결 될 수준이 아니다. Taveras는 중견수를 볼 수 없다.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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