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arpenter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을 접을 것 같다고 한다.

이대로 은퇴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ESPN 기사


특히 아래의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fter speaking with him on the phone you certainly get a sense that he's more concerned about life after baseball," Mozeliak said.


야구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상황이 꽤 심각한 것이다.


오프시즌 중 공을 던져 본 결과, 어깨에서 손끝까지 마비가 오고 멍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그를 괴롭혀 온 신경 문제가 작년에 갈비뼈를 절제하는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돌아온 것이다.


Mo에 의하면 올 시즌 그를 마운드에서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Carp이니 또 모르지 않을까... 솔직히 작년에도 그가 돌아올 거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없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9월에 나타나 정규시즌에 세 번 선발 등판하고, 포스트시즌에도 세 번 더 등판했다. 다만, 확실히 그의 공에 예전과 같은 위력은 없었다. NLDS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그건 구위에 의한 승리라기 보다는 이상하게 안타를 맞지 않는 흑마술 같은 피칭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렇게 injury - rehab - dominance 를 몇 차례나 반복한 투수는 별로 없었다. John Smoltz 정도가 생각나는데, Smoltz도 팔꿈치 2회, 어깨 1회 정도로 수술 횟수는 Carpenter에 비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다. -_-;; Carpenter가 겪은 다양한 부상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날짜순으로 정리해 보면...


Chris Carpenter Injury History

(자료 출처: Baseball Prospectus)


1999/06/03  right elbow inflammation (DL)

1999/08/28  right elbow soreness (DL)

1999/09/12  right elbow bone spurs, 팔꿈치 수술(09/16) (out for season)

2000/09/17  face contusion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얼굴을 맞아 18바늘 꿰맴. 12일 후 다시 선발 등판)

2002/04/02  shoulder inflammation (DL)

2002/04/22  shoulder inflammation (DL)

2002/08/14  right shoulder torn labrum, 어깨 수술(09/02) (DL, out for 1+ year)

2003/08/07  right shoulder scar tissue, 어깨 수술(07/29) (DL, out for season)

2004/08/11  lower back spasms (DTD)

2004/09/19  right upper arm, musculocutaneous nerve injury (out for season)

2005/09/18  lower back tightness (DTD)

2005/10/04  dehydration (DTD)

2006/05/20  right shoulder inflammation, scapulothoracic bursitis (DL)

2006/08/04  right thumb contusion (DTD) (타구에 손가락 맞음)

2007/04/02  right elbow born spurs, 팔꿈치 수술(05/08) (DL)

2007/07/24  right elbow torn UCL, 팔꿈치 TJ 수술(07/24) (DL, out for 1+ year)

2008/08/11  right shoulder strain(teres major) (DL)

2008/09/03  right shoulder nerve(brachial plexus) injury (out for season)

2008/11/04  right elbow ulnar nerve transposition, 팔꿈치 수술(11/04)

2009/03/30  lower leg strain

2009/04/15  left rib cage strain (DL)

2010/06/28  right forearm contusion (DTD) (타구에 오른팔을 맞음)

2010/08/09  back abrasion (DTD) (난투극 중 Cueto의 발에 찍혀 부상)

2010/09/15  right hamstring cramps (DTD)

2011/03/02  left hamstring strain

2012/03/10  neck neurological injury (DL, out for first half of season)

2012/03/25  neck cartilage injury, bulging disc

2012/07/19  thoracic outlet syndrome, 갈비뼈 절제 수술 (DL, out for 2 months)


여지껏 공을 던져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초인적인 노력과 의지가 있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저 수많은 부상과 수술 사이에 Carpenter는 2005년 NL 사이영 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사이영상 투표 3위, 2009년에는 다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비교적 건강을 유지했던 2004-06, 2009-11의 6년 동안, Carpenter는 평균 5 WAR을 기록한 에이스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는데, 2006년 WS 3차전에서의 8이닝 무실점 승리, 2011 NLDS 5차전에서 Doc을 상대로 한 완봉승, 3일 쉬고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WS 7차전 등은 모두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마운드에서의 퍼포먼스 뿐 아니라, 리더로서 클럽하우스에서의 역할도 꽤 컸던 것 같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다시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arpenter이니까.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World Series postgame speech

(2011 WS 우승 후. 사진: St. Louis Post-Dispatch)


이제 로테이션이 문제인데... 갑자기 허전한 모습이 되었다.

Wainwright

Garcia

Westbrook

Lynn

Miller/Rosenthal/Kelly


Lynn의 로테이션 진입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되며, Miller/Rosie/Kelly 중 한 명이 5선발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Garcia의 어깨 상태는 스프링캠프가 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며, 괜찮다고 해도 시즌 중에 언제 또 망가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이다. Westbrook도 이제 나이가 35세로, 내구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투수이다.


그동안 "아끼면 똥 된다"를 외치며 선발자원을 팔아 미들인필드를 보강할 것을 주문해 왔으나, 이제는 투수진의 depth 유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당장 패닉에 빠져 Lohse와의 재계약을 밀어붙일 필요는 없으나, 스프링캠프에서 Garcia의 어깨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Lohse에게 연말에 qualifying offer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고 1yr/10M 정도 제안하면 어떨까 싶다. 34세의 Lohse와 3년 장기 계약 같은 것을 맺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혹 Garcia, Westbrook까지 다 뻗어 버리더라도, Lohse와의 장기계약은 피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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