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dzinn

 

 

Reds Series Recap

 

  Game 1 - Cardinals 7 : 5 Reds

  Game 2 - Cardinals 16 : 2 Reds

  Game 3 - Cardinals 3 : 4 Reds

 

Bucs, Indians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다 난데없이 빠따가 터지며 반등, 그리고 연승 갈 타이밍에 알아서 다운. 100승 회광반조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카즈 야구 그대로였다.

 

지금은 반쯤 퇴물이 된 무리뉴가 늘 강조했던 말이 있다. '승리의 문화'.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경기력으로든 꾸역꾸역 승리하는 팀 스피릿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인데 'the cardinal way'와 다를 바 없다. 한데 지난 5년간 카즈에 'the cardinal way'가 있었는가? 웬 노인네가 122구 완투할 때나 희미하게 기억날 뿐, 이젠 그 질문 자체가 코믹하게 느껴진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뭐라도 일어날 거라고 마지막으로 기대하신 게 언제인가? 필자는 2~3년 전이었던 것 같다. 이젠 데드라인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다. 어차피 우리와 관계 없는 날이니까. 차라리 환상야구에서 skip님이 무슨 트레이드를 하실까, 그게 더 궁금하다.

 

'승리의 문화' 없이 지속적으로 컨텐딩하겠다는 클럽,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단장이 무한 영전하는 클럽, 그저 뎁스 채우길 반복할 뿐 누구도 스텝업하지 못하는 클럽. 그래서 이 팀의 야구는 5년째 재방송의 연속이고, 그래서 맥빠진다. 우리가 영입한 오주나는 왜 준하가 되고, 우리가 버린 준하는 왜 다시 오주나가 될까? 하긴 이럴 바에야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나으려나? 우리는 해킹 스캔들 때 어째서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지지 않고 꼬리만 자르는지 의아해했다. 그때의 의아함이 지금은 의아하지 않다. 드윗 제작, 병갑이 연출의 'the cardinal way' 없는 cardinals. 마 살다 보니 아베가 사임하는 날도 오더라. 쟤들이 물러나는 날도 언젠가 오겠지.

 

 

Series Preview: Cardinals vs Cubs

 

  Cardinals - 14승 14패 .500 (NL Central 2위, GB 3.5), Diff.+19 
  Cubs       - 22승 15패 .595 (NL Central 1), Diff.+16
 

 

지난 1주일간 모처럼 야구를 봤다. 그냥 또 재방송이었고, 1사에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현행법상 구속 사유가 된다는 걸 알았다. 코로나 덕에 스포츠 없는 세상의 공허함을 실감했음에도 막상 이 꼴을 보고 있자니 허망함이 더해 또 이렇게 투덜거리며 시작한다.

 

자, 어쨌든 대망의 리글리 원정 5연전이다. 말이 대망이지 승차는 다시 벌어졌고 이 시리즈도 별 의미 없을 것이다. 쫓아가는 입장에선 절호의 찬스지만 우리에겐 저력이 없는 데다 원래 이런 시리즈는 앞서 있는 팀이 갑이기 때문. 을은 전력을 퍼부어 스윕에 준하는 위닝을 노려야 하지만 갑은 선택과 집중으로 적당히 스플릿만 해도 손해가 없다. 우리가 4승을 할 리는 없고, 그렇다고 저쪽이 4승을 할 만큼 강하지도 않으니 누가 이기든 3승이지 싶다. 설사 4승을 한들, 4패를 한들 우린 결국 우리 자리-와일드카드 경쟁-로 돌아갈 것이다. 그게 현재의 'the cardinal way'다.

 

 

Probable Starters

 

  Game 1 - Jack Flaherty (2-0 1.93) vs Yu Darvish (6-1, 1.47) 한국시간 09:15

  Game 2 - Adam Wainwright (3-0, 2.65) vs TBD (0-0, -.--) 한국시간 06:15
  Game 3 - Dakota Hudson (1-2, 2.77) vs TBD (0-0, -.--

  Game 4 - KK (2-0 0.83) vs Jon Lester (2-1, 5.11) 한국시간 08:08

  Game 5 - TBD (0-0, -.--) vs Kyle Hendricks (4-4, 3.78) 한국시간 05:10
  
   

1차전은 민망한 에이스 쇼다운. 우리의 가짜 에이스는 41구-64구-83구로 워크로드를 올려 비로소 90~100구를 소화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반면, 쾌조의 달빗은 첫 등판 이후 6-7-7-6-7-6이닝을 먹으며 0-1-1-1-1-0 실점. 따라서 가짜 에이스는 하던 대로 에이스인 척하며 최소실점으로 불펜에 넘겨주면 족하다. 다음 날 더블헤더가 있으므로 질 거면 차라리 필승조 소모 없이 지는 게 낫다. 애매하게 1~2점 쫓아가며 전력 소모하는 게 최악의 전개. 컵스 불펜이 5.18 EAR로 리그 12위 최하위권이라곤 하나 현행법상 우리 타선이 역전하면 안 되므로 승부처를 후반에 둬선 곤란하다.

 

더블헤더로 펼쳐지는 2일차 첫 경기엔 122구 완투의 트루 에이스가 나온다. 이어줄 때 이어주고, 끊어줄 때 끊어주고, 불펜에 과부하 걸리면 제 한 몸 갈아 넣어 강제 휴식일 부여해주는 게 에이스다. 빙구 노인네는 두 번의 TJS와 아킬레스건 파열 및 에이징커브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이 짓을 하고 있다. 머리는 똑똑하고 주댕이는 터프하며 숫자는 예쁘지만 곱상하기 짝이 없는 가짜 에이스는 이번 시즌 웨이노를 뼈에 새겨야 할 것. 문제는 한창 때 웨이노도 이렇게 무리한 뒤 후유증을 겪곤 했는데 나이 39에 컨디션이 온전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행히 휴식일이 있어 추가 회복 시간을 벌기는 했다만 뭐 맞아도 할 수 없다. 스포츠의 최고 재미는 승리지만 승리가 곧 감동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영혼 없는 병갑볼에 질릴 대로 질린 필자는 지난 경기 하나로 올해 믈브티비 시청료는 이미 뽕 뽑았다.

 

아직 TBD지만 나머지는 그냥 로테이션 순서대로 쓴다. 중요한 시리즈+휴식일에 씨맛의 주말 복귀까지 무산됐으므로 중간에 쩌리 선발을 쓸 이유가 없다. 가짜 에이스에 한 발 앞서 풀핏에 도달한 헛슨은 지난 경기 7이닝을 소화했다.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21.2이닝 10안타 4자책 6BB/19K로 페이스가 아주 좋다. 바빕빨을 받고 있으나 BB/K가 크게 개선됐고 스캠 때부터 안정적이었으니 이건 뽀록이 아니다. 빡빡한 일정에서 누구 한 명은 이닝을 먹어줘야 하는데 긁히기만 한다면야 7이닝 더블헤더에 싱커볼러만한 옵션이 없다.

 

김광현은 로테이션 진입 후 최근 3경기 17이닝 셧아웃. 솔직히 공은 별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야수 정면 라이너가 나오는 등 운이 좋았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뽀록 논란이 있는데 터널링, 디셉션, 인터벌 따질 거 없이 그냥 뽀록 맞다. 공이 별로인데 뭘 복잡하게 따지는가. 맞아 나가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고 당장 리글리에서 영혼까지 털려도 이상할 게 없다. 다만, 현재가 뽀록이라고 해서 망할 예정이란 뜻은 아니다.

 

지금 김광현의 구위는 스캠 때에 크게 못 미친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슬라이더가 정상이 아니다. 삼진율 바닥은 당연지사. 한데 주무기가 고장났음에도 결과를 낸다는 건 의외로 다른 재산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스캠 리포트에서 밝힌 것처럼 구종은 투피치가 아니라 오히려 많다. 컨트롤도 생각보다 안정적. 이러면 다양한 조합의 게임 플랜이 가능하고 이거야 어차피 야디 몫이므로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무념무상의 퀵퀵퀵 피칭. 피홈런 이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던 패스트볼도 의외로 통한다. 구속이 오르더라도 어차피 인마의 패스트볼은 단독 구질로는 안 통한다. 구종 조합을 통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고 하나라도 더 땅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되고 있다. 크보에 관심 없어 마냥 소년 같은 이미지로 봤는데 역시 짬밥은 무시 못한다. 리그는 곧 김광현에게 적응할 것이지만 김광현의 구속과 삼진률 또한 제고될 것이다. 언제부터 얼마나 맞아 나갈지는 양자의 속도 싸움. 만약 정상 시즌이었다면 로테이션에서 6주를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같은 막장 시즌이라면 김광현에게 좀 더 어드벤티지가 있지 않을지. 데뷔전에 얼굴 벌겋게 달아 올라 씨게만 던지려 했던 김광현에게 코로나가 오히려 리그에 적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 듯하다. 결과적으로 우린 '싼값에 준수한 하위 선발을 물어온 것 같다'가 필자의 생각. 그리고 판타지를 위해 올해는 계속 뽀록으로 가즈아가 필자의 바람이다. 에 또 이 경기 썬데이 나잇 베이스볼 되겠다.

 

주말 복귀가 무산된 씨맛이 5차전이라고 가능할 리 없다. 무난하게 호투 중인 오비에도가 헨드릭스를 상대할 텐데 그냥 졌다고 기권하고 다음 날 더블헤더 준비해도 괜찮을 것 같다-_- 마 리글리에서 4승을 하고 탈출해도 이어지는 트윈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흘릴 팀이다. 반대로 루징하고 와도 조만간 5할 복귀할 팀이고.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김빠지는 소리지만 그냥 주제를 알고 와일드카드를 노려보자. 그쪽이 건강에 좋다.

 

 

Watch This!

 

 -Miller-DeJong-Yadi 디용은 예상대로 올라오는 중. 확실히 뻥파워 믿고 깝치던 시절과 달리 간결하다. 바뀐 게임 플랜이 꾸준히, 즉각적으로 결과에 반영되고 있으므로 역시 브레이크아웃 가능성이 높다.

 

'슬슬 식을 때가 된 밀러는 달빗 상대로 16타수 1안타의 맛집이므로 눈물을 머금고 드랍하자'가 필자의 생각이었다. 아, 판타지 얘기다. 일반적으로 타선에 무게중심을 두는 판타지 전략과는 달리 투수진 밸런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성향이라 거의 30분을 망설이다 곤솔린으로 대체했는데 그날 4안타 2홈런 7타점, 이튿날도 2안타 1홈런을 작렬;; 암만 반등했어도 천적 관계를 깬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아 달빗 상대론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현 컵스 투수진 상대 통산 성적은 47타수 .427 .521 .726. 올해 리글리에서도 12타수 .500 .647 1,167로 극강. 특히, 상대 릴리버들을 줘팬 것으로 드러난다. 경기 후반부에 엑스팩터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밀거디, 밀거야가 승부처가 될 수도 있겠다. 요 라인에서 런프로듀싱이 안 되면 뒤엔 베이더, 칼슨, 토마스 따위가 기다리고 있다. 어쩌다 보니 하위타선의 희망이 된 파울러는 복통에 비실거리다 면역체계가 약해질 수 있어 코로나 대피 차원에서 IL로 갔다.

 

갑자원 노인의 건투를 빈다. 다 됐고 난 그게 보고 싶다.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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