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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도 더 충격적인 패배였다.

Wainwright는 8이닝 3안타 1실점의 빛나는 호투로 기대에 부응해 주었고, 타선은 상대 선발 Kershaw로부터 2점을 뽑아 내어서... 2-1의 근소한 리드를 가지고 맞이한 9회말. 투 아웃을 잡아 내고.. 다음 타자 Loney가 좌익수 쪽으로 평범한 플라이볼을 치면서... 게임은 여기서 끝나고 1승 1패로 홈에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Matt Holliday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Loney가 2루까지 진출하면서 게임은 계속되었고... 결국 2사 2루에서 Franklin이 4명의 타자에게 볼넷, 안타, 볼넷, 안타를 차례로 허용하여 3-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수비가 좋은 좌익수로 널리 알려져 있고, 실제로 올 시즌 내내 필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Holliday가 왜 하필 오늘 평범한 플라이볼을 잡지 못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일까... 에러 동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 봤지만... 내가 사내 체육대회에서 저런 수비를 한다면 모를까, 메이저리거로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수비였다. 하지만... 이런 것도 결국 야구의 일부분인 것이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하필 가장 치명적인 순간에 실수를 했다는 게 문제였다.

그보다 더 문제는, "클로저"인 Ryan Franklin이다. 게임이 끝날 수 있었던 공을 Holliday가 못 잡는 바람에 맥이 빠졌을 수는 있겠지만... "클로저"라는 건 원래 이럴 때 불을 끄라고 있는 역할이 아닌가? 적어도 역전은 허용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나온 4명의 타자를 단 한 명도 아웃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4타자를 모두 출루시켜서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늘 게임은... 중요한 고비에서 클로저에게 탈삼진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늘 강조하듯이, BABI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운"이다. 타자가 일단 방망이로 공을 맞추면,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러 이닝을 길게 던지는 선발투수의 경우, 삼진을 못 잡더라도 제구를 낮게 가져가면서 그라운드볼의 확률을 높이면, 가끔 장타를 얻어맞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피해를 줄여가면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Pineiro가 그랬듯이 말이다. 어떤 날은 1회에 좀 얻어맞을 것이고, 어떤 날은 4회에 홈런을 맞고 실점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이닝을 잘 막고 6-7이닝을 버텨 주면 선발투수로서 여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등장해서 한 두 명의 타자, 혹은 1이닝만을 던지는 클로저는 그렇지 않다. 선발투수는 1회에 실점해도 2회부터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클로저는 그런 기회가 없는 것이다. 특히, 정규시즌에서는 어쩌다 블론세이브를 하더라도, 다음번에 잘 던질 기회가 주어지만, 포스트시즌은 그런 재도전의 기회가 없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일단 타자가 공을 때리면 방망이에 맞은 공이 어디로 튈 지 예측이 안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면, 역시 타자가 아예 공을 맞추지 못하도록 삼진으로 아웃시키는 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Franklin은 맞춰 잡는 투구를 통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 왔다. 하지만, BABIP가 가지고 있는 랜덤한 요소를 고려하면 언제든 가끔씩은 치명적인 적시 안타를 허용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게 하필 오늘 벌어진 것이다. 심지어 Holliday의 에러 조차도, Franklin이 Loney를 삼진 처리했다면 애초에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역시 불펜에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가 적어도 한 명 이상 필요하다. 어제 1차전도 Broxton이 Ankiel을 100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면서 끝나지 않았던가...?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실력과 노력, 운이 모두 필요하다. 실력과 노력은 컨트롤할 수 있어도 운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운의 개입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려는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이미 정규시즌도 끝났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이상 선수를 바꾸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내년 시즌 로스터를 구상할 때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거나... Yogi Berra의 말 대로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므로... 너무 낙담하지 말고 기운을 내서 홈에서 벌어지는 3, 4차전을 이길 수 있었으면 한다. Carpenter가 두 경기 연속 삽질을 할 것이라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으므로, 어떻게든 5차전까지 갈 수만 있다면 뒤집기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스스로 무너지는 꼴은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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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실망스러운 패배였다.

일단 게임 자체가 양팀 합쳐서 볼넷이 13개, LOB가 30명에 달할 만큼... sloppy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한심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양팀 선발이 모두 허접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Cards 입장에서는 몇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역시 가장 아쉬운 것은 1회 무사 만루에서 대량득점을 하지 못하고 1득점에 그쳤다는 점이다. Holliday의 삼진은 좀 어이없었는데.. Wolf가 Holliday에게 던진 5개의 공은 내 눈에는 모두 볼이었다. 그러나, 심판은 뒤의 3개를 스트라이크로 처리해서 삼진을 선언했다. 아래의 Gameday 화면을 봐도.. 역시 볼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판도 문제가 있지만... 3, 4구가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것을 보았다면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5구째의 공은 스윙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역시 Dodgers는 참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전 포스팅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이 우수하고 Broxton이라는 셧다운 클로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전에 더욱 강한 로스터 구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 게임에서처럼 타자들이 아무 공이나 휘두르고 찬스를 살리지 못한다면, 앞으로 정말 어려운 시리즈가 될 것이다.


이제 이렇게 1차전을 내 주었으니... 2차전의 승리가 절실해졌다. 1승 1패를 만들어서 홈에 돌아온다면 꽤 해볼만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La Russa 감독은 2차전에서 Lugo를 2루에 기용하고 Schumaker를 CF에 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오늘 스타터들을 그대로 기용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 오늘 Rasmus가 좌완 Wolf를 상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 줬고.. 중견수로서의 수비 능력에서 Rasmus와 Schumaker는 비교가 안되기 때문이다.

내일은 다들 좀 더 정신차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Cardinals의 NLDS 로스터가 확정되었다.

Pitchers
Chris Carpenter
Adam Wainwright
Joel Pineiro
John Smoltz
Kyle Lohse
Ryan Franklin
Trever Miller
Dennys Reyes
Jason Motte
Kyle McClellan
Blake Hawksworth
Mitchell Boggs

Hitters
Albert Pujols
Skip Schumaker
Brendan Ryan
Mark DeRosa
Yadier Molina
Matt Holliday
Colby Rasmus
Ryan Ludwick
Julio Lugo
Rick Ankiel
Jason LaRue
Joe Thurston
Troy Glaus

결국 Wellemeyer와 Thompson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고, 대신 Hawksworth와 Boggs 두 루키가 포함되었다. 성적이나 구위로 볼 때 당연한 결정이라고 하겠다. 특히 Hawksworth가 감독의 신임을 얻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연장 15회까지 갔었던 Dodgers와의 게임(7/29)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었던 것이었으므로, 이번 Dodgers와의 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1차전 선발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S Schumaker 2B
B Ryan SS
A Pujols 1B
M Holliday LF
R Ludwick RF
Y Molina C
M DeRosa 3B
C Rasmus CF
C Carpenter P

정규시즌에서는 좌완투수, 특히 Wolf와 같이 성적이 좋은 좌완투수를 상대하게 되면 극단적인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짜던 La Russa 감독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 와서는 좌우와 상관없이 베스트 멤버를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출루율을 고려해서 Molina가 5번을 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만족스런 라인업이다.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