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FA 선수들이 30개 구단 모두와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는 이 기간이 도래하기 전에, Kyle Lohse와 아주 일찌감치 장기계약을 맺은 바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정규시즌이 끝나고 딱 하루 뒤였다.)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았고... Mozeliak 단장은 올해에는 그렇게 서둘러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성향을 미루어 볼 때, Mozeliak은 한없이 기다리는 스타일이 아니므로, 이번에도 때가 되었다 싶으면 과감한 행동에 나설 것이다.

다음은 현재의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이다. Cot's Baseball Contracts의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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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4-6년차로 Arbitration 대상이 되는 플레이어는 Ryan Ludwick, Skip Schumaker, Josh Kinney 세 명이다. 보통 FA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에 비하여 연봉 조정 1년차는 40%, 2년차는 60%, 3년차는 80% 정도를 예상하게 되는데... 2년차인 Ludwick은 리그 평균 플레이어로서 5~6M이 예상된다. (올해 FA시장 시세를 알 수 없으나 2008년 기준으로 4.5M=1 WAR라고 보고 추정한 것이다.) Schumaker는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예상이 좀 어려운데... 그래도 1.5M은 받지 않을까 싶다. Josh Kinney는 Arbitration 대상이긴 하지만... 팀이 연봉 조정 신청을 하기만 하면 다행일 것이다. 원래는 Non-Tender(팀이 연봉조정 신청을 포기하여 FA가 됨) 감이지만 너무나도 얇아진 RH 릴리버 depth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약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그의 연봉이 오를 일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현재 페이롤은 70M 조금 안되는 선으로 예상된다. 내년 페이롤은 90-100M 사이에 위치할 것 같은데... 일단 95M이라고 가정하면 대략 26M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전력보강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내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Albert Pujols와의 장기계약이라는 아주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재계약을 할 경우 Pujols의 연봉은 적어도 연간 25M 이상으로 뛰게 될 것이다.

FA 리스트는 여기를 참고.

노란색은 오늘 시즌이 개막될 경우의 예상 25인 로스터인데.. 일단 선발진이 불안하다. Carpenter가 내년 시즌 내내 부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그다지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4-5선발을 Garcia와 Boggs에게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베테랑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겠다. 2009시즌에 올인하는 바람에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별로 없으니, 아무래도 FA계약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Lackey는 너무 비쌀 것 같고, 그밖에는 성적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투수가 별로 안보인다. Injury Prone 3인방(Erik Bedard, Ben Sheets, Rich Harden) 중 하나에게 모험을 걸어 보아야 할 듯 하다. 내 추천은 Harden이다.

다음은 RH 릴리버(클로저 포함)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되었듯이... 믿고 의지할 만한 우완 릴리버가 없다. Franklin이 올해와 같이 활약하는 일은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얇은 RH 릴리버 층을 고려하면 연장계약이 필요하긴 했던 것 같다.) 제구력과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우완 릴리버를 데려와야 한다. FA리스트에 끌리는 이름이 많지 않다는 게 역시 문제이다. 박찬호는 선발을 원하므로 문제가 있고... Smoltz와 1년 계약을 해서 클로저로 삼고 Franklin을 셋업으로 돌리면 어떨까? Smoltz는 유사시 선발로 돌릴 수도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LaRue가 FA가 되면서 백업 포수가 없어졌다. 일단 Pagnozzi가 백업포수로 되어 있지만... 진짜로 Pagnozzi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킨다면 완전히 절망할 것이다. Pagnozzi의 마이너리그 7년 통산 OPS는 .577에 불과하여,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는 것조차 신기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Bryan Anderson을 백업으로 쓰기도 아직은 좀 그렇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날리다시피 했으므로, AAA에서 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FA시장에서 백업포수를 계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Ramon Castro와 1M 이하에서 계약이 가능하다면 괜찮을 듯 한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 백업포수이면서도 작년에 Mets에서 무려 2.6M의 어이없는 연봉을 받았었기 때문에...

내야진은 다른 분야에 비하면 안정이 되어 있는 편이다. 3루수가 약간 문제인데... Freese와 Craig에게 기회를 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FA를 데려오고자 한다면 Adrian Beltre 외에는 땡기는 이름이 별로 없다. Figgins는 Type A 인데다 몸값이 매우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는 말할 것도 없이 Holliday의 공백이 매우 크다. Holliday와 재계약을 하면 좋겠지만... 이번 오프시즌 FA시장의 최대어인 데다, Red Sox와 Mets 등을 상대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재계약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Jason Bay는 수비가 안좋은데다 역시 너무 몸값이 비싸다. 그리고 나머지 FA들은... 그저 그렇다. Mike Cameron은 좋은 선수이지만 Cardinals에는 Colby Rasmus가 있으므로... 아마 중견수 자리가 비어있는 팀을 선호할 것이다. Xavier Nady는 1년 반짝했을 뿐,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이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원할 것이다.

Holliday를 잡지 못한다면 마땅한 대안이 없으므로, 어렵지만 트레이드를 추진해 보아야 할 것이다. 좌타 외야수를 하나 구해서 Craig와 플래툰 시키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다. 마침 Royals가 David DeJesus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이라면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DeJesus는 저평가된 플레이어인 데다, Royals의 단장인 Dayton Moore는 멍청하기 때문에 트레이드 파트너로 아주 적합하다. DeJesus는 내년에 4.7M의 낮은 연봉에 계약이 되어 있고, 2011년에는 6M짜리 옵션(0.5M buyout)이 걸려있다.

만약 Holliday를 잡는다면... 페이롤 문제로 Ryan Ludwick은 트레이드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RF 자리는 역시 좌타 외야수를 하나 구해서 Craig와 플래툰 시켜야 할 것이다. Holliday의 1년 연봉은 아마도 Harden+Smoltz+DeJesus와 맞먹을 것이므로... 이 경우 특히 투수진의 약화는 어쩔 도리가 없어 보인다.



Today's Music : The Who - Baba O'Riley (ft. Nigel Kennedy)



개인적으로 전체 대중음악 역사에서 TOP 5 안에 꼽고 싶은 명곡이다.

이 버전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없었는데 최근에 업로드가 된 것 같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업로드가 안된 것 같은데.. 아마 이 영상도 곧 삭제되지 않을까 싶다. 2000년 Royal Albert Hall에서의 공연 실황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Nigel Kennedy가 참여하여 협연을 해 주고 있다. Pete Townshend(guitar)가 1945년생, Roger Daltry(vocal)와 John Entwistle(bass)가 1944년생이므로, 공연 당시 이들은 이미 50대 중후반이었다. Daltry의 목소리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을 느끼게 하지만, 이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여전하다.

혹 며칠 안에 삭제되어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날 지 모르므로... 다른 영상을 하나 더 붙여 본다. 대부분의 경우 바이올리니스트를 따로 데리고 다니지 않았으므로, 후반부의 바이올린은 Daltry의 하모니카 연주로 대체하곤 했다. 하지만... 대신 광기가 흐르는 오리지널 드러머 Keith Moon을 비롯하여 젊은 시절의 팔팔한 멤버들을 볼 수 있다. 어느 버전이 더 좋냐고 묻는다면... 무척 고민하게 될 것 같다.

Posted by FreeRedbird

1. Brad Thompson, Kansas City Royals와 계약



마이너리그 계약이고, Spring Training에 초청되며, 40인 로스터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Brad "Puppy Kicker" Thompson은 전형적인 Replacement Level 투수, 즉 FA와 웨이버, AAA 등을 통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그런 수준의 투수였다. Royals에서도 그런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Moore 단장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자주 하므로, Thompson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우길 지도 모르겠다.

안녕 Thompson. 그동안 즐거웠다... 행운을 빈다.


2. Cardinals, Rule 5 Draft에 대비하여 40인 로스터 정비

이 건에 대해서는 이전에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지 살펴본 적이 있었다.
내가 예상한 유망주는 Allen Craig, Bryan Anderson, Daryl Jones, Jon Jay, Francisco Samuel, Mark Hamilton, Tyler Norrick, Mike Parisi 의 8명이었다.

최근 Cardinals가 실제로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 보호하게 된 유망주는 아래와 같다.
Allen Craig, Bryan Anderson, Daryl Jones, Jon Jay, Francisco Samuel, Mark Hamilton, Tyler Norrick, Adam Ottavino (8명)

총 8명으로 숫자는 같은데, Parisi가 빠지고 Ottavino가 들어갔다. 나는 Ottavino가 2007년 드래프트 때 뽑힌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2006년 1라운드 지명이었으므로, 이번에 Rule 5 Draft 대상이 되는 것이 맞다. Parisi는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기 때문에 아무도 안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40인 로스터가 여전히 35명으로 여유가 있는데.. 굳이 이렇게 위험에 노출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작년에도 알 수 없는 여유를 부리다가 Luis Perdomo를 그냥 빼앗겨 버리지 않았던가...??

40인 로스터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상세히 살펴볼 것이다.


3. Mark Hamilton, Dominican League에서 방출

올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다시 유망주 리스트에 복귀한 Mark Hamilton은 좌익수 수비 연습을 하기 위하여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 참가하였으나, 성적 부진으로 최근 리그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Hamilton은 도미니카 리그에서 15게임에 나와 47타수 9안타, .191/.298/.340으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은 AAA에서 계속 외야 연습을 하면서 보내게 될 것이다.


Today's Music : Saigon Kick - Love Is on the Way (Official MV)

정말 오랜만에 듣는 곡. 갑자기 생각나서 걸어 보았다. 보컬을 맡은 Matt Kramer의 손동작은 지금 보면 꽤 촌스럽다.
Posted by FreeRedbird

앞의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타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Albert Pujols의 NL MVP 등극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올 시즌 Cardinals의 타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플레이어, 바꿔 말하면 팀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같은 질문은 완전히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Pujols를 빼고 나머지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Holliday는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는 페널티가 있다. 과연 Pujols에 이은 2위와 3위는 누구일까????

스탯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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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탯은 Fangraphs에서 가져왔다. 단, EqA는 Baseball Prospectus에서, RC/27과 Pit/PA는 Baseball-Reference에서 각각 가져왔으며, Fangraphs에서 다루지 않는 포수의 수비능력에 대해서는 Driveline Mechanics에 올라왔던 포스팅을 참고로 하여 직접 입력하였다.

여기에서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wOBA나 EqA, RC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 참고. WAR에 대해서도 이전 포스팅 참고. Plate Approach 항목에서 Pit/PA는 해당 타자가 타석당 본 평균 투구 수를 의미하며, O-Swing%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공에 스윙을 한 비율, Swing%는 전체 투구에 대해 스윙을 한 비율이다. 여기에서 스윙을 한 비율은 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실제로 그 결과 공을 맞추었는지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홈런, 타점, 득점 이런 것들은 역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선입견을 심어 줘서 방해만 되므로 과감히 삭제해 버렸다.

위의 스탯 테이블은 WAR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즉, 위의 질문에서 Pujols에 이어 2, 3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한 플레이어는 Yadier Molina와 Brendan Ryan이 된다. WAR가 누적 스탯인 관계로 Matt Holliday는 아쉽게 4위. 이런 결과가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타자는 타격 이외에도 수비를 통해 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감안한 결과인 것이다.

팀 성적을 보면 타율이나 장타율, OPS가 그럭저럭 NL 상위권인데 비해.. 출루율은 10위에 불과하다. 이것은 Plate Approach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은 스탯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팀 평균 Pit/PA가 NL 16팀 중 15위에 불과할 만큼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O-Swing%가 14위, Swing%가 15위인 것을 보면 외 Pit/PA가 낮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는데...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마구 스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볼넷 비율이 리그 12위에 불과하면서도, 삼진 비율은 리그 3위로 매우 우수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스윙을 하면서도 삼진은 별로 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Cardinals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좋은 컨택 능력을 발휘하여 많은 공을 인플레이시켰으나, 팀 BABIP는 리그 10위로 중하위권이어서... 결과적으로 스윙을 많이 함으로써 큰 재미는 못 본 셈이다.

어쨌거나.. 이런 우수한 컨택 능력에 약간의 인내심을 좀 더 결합시킨다면 훨씬 뛰어난 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타격코치가 타석에서의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강조하던 Hal McRae에서 선구안을 보다 중시하는 Mark McGwire로 교체되었으므로, 내년에는 타석에서의 태도에 가시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서부터는 각 플레이어들에 대한 평이다. 비교적 존재감이 적은 일부 벤치 플레이어들 및 땜방 요원들은 건너 뛰고자 한다.

Albert Pujols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초인적인 공격 스탯 외에도 주목할 부분은 바로 16 SB/4 CS이다. Albert Pujols가 팀내 도루 1위라니...!!! 그것도 80%의 성공률로..!!! 그는 그다지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마도 가장 aggressive한 주자일 것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홈에서 아웃당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 솜씨는 정말 훌륭하다.

올 시즌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Yadier Molina는 무려 4.1 WAR를 기록. Fangraphs는 3.4 WAR로 표시하고 있으나, 그것은 포수 수비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수 수비력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으나, 특히 올해 들어서 세이버메트리션들 사이에 아주 많은 논의가 있었고, 여기에서 내가 참고한 Driveline Mechanics의 글은 그 논의의 가장 최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받아들여도 되는 수준으로 판단하였기에, 그들의 계산 결과(+6.6 Runs)를 반영하였고, 그 결과 4.1 WAR의 엘리트 플레이어가 되었다. 4.1 WAR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 중에서 TOP 50에 들어갈 정도의 퍼포먼스이다. 참고로 WAR 기준으로 2009 시즌에 Molina보다 아래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몇 명 꼽아 보면... Michael Young(3.9 WAR), Adam Lind(3.7), Todd Helton(3.6), Jason Bay(3.5) 등이 눈에 띈다.

Molina와는 2011년까지 2년 합계 10.5M으로 저렴하게 계약이 되어 있으며, 2012년에도 7M의 옵션이 걸려 있다. Mozeliak이 2007년 시즌 후 단장에 취임한 다음 발표한 4년+옵션 장기 계약이 두 건 있었는데, 바로 Yadier Molina와 Adam Wainwright였다. 2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두 건 모두 완전히 대박을 터뜨린 것 같다.

Brendan "Boog" Ryan은 ADHD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그는 예측불가능한 언행으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그에 얽힌 전설(?)들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 예를 들면... Cardinals 선수들이 시즌 중반에 단체로 콧수염을 기르던 때가 있었는데... 팬들은 이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콧수염을 잔뜩 기른 Brendan Ryan이 실제로 이 티셔츠를 입은 채로 TV 인터뷰에 등장하였다...!!! 팬들이 그런 모습을 TV에서 보고 얼마나 뒤집어졌을지 상상이 되시는지...??? (이 티셔츠는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

어쨌거나... 그는 특유의 산만한 태도와 돌출행동, 그리고 작년의 형편없는 성적 등으로 La Russa 감독에게 완전히 찍혀 있었으나... 올 시즌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에 리그 최상급의 수비력을 함께 선보이며 오로지 실력만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였다. 작년에 이 정도 활약을 했었으면 Khalil Greene 트레이드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의 올 시즌 UZR/150은 13.8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였다. 올 시즌 Cardinals 투수진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Brendan Ryan이 유격수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를 해 준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Matt Holliday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치명적인 에러로 인해 시즌중의 활약이 많이 빛이 바래 버린 아쉬움이 있다. 그가 Cards로 트레이드될 당시,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의 예상은 그가 2 WAR의 활약을 할 것이라는 것이었고... 내 예상은 2.3 WAR였는데... 실제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2.7 WAR라는 정말 훌륭한 스탯을 찍어 주었다. 이번 오프시즌의 별볼일없는 FA들 속에서(올해 FA시장의 수준은 근 몇 년 동안 최악인 것 같다.) 그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그러다보니... 계약금액도 아마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될 것 같다는 것이 문제이다. John Mozeliak 단장은 점점 더 그와의 재계약을 자신없어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데... 특히 Yankees와 Red Sox, Mets가 모두 외야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Cardinals의 재계약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아 보인다. 안타깝지만 다른 대안들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Xavier Nady와 같은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를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하는 것은 네버! 절대! 안된다!!!!)

Colby Rasmus는 낮은 출루율을 빼면 그럭저럭 괜찮은 데뷔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중견수로서 수비가 아주 좋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보여줬던 출루 능력을 회복하여 BB%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의 스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270/.355/.460 정도를 기대해 보고 싶은데... 이 정도 공격력에 올해 정도의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략 4 WAR 수준의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2년차로서 리그 최저 연봉을 받으면서 말이다...!!!

Ryan Ludwick은 올 시즌 완전히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였다. Fangraphs에 의하면, 18.1 RAR에 18.1 replacement runs로 100% 퍼펙트한 리그 평균 그 자체였다고 한다. 리그 평균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작년의 대활약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Ludwick이 조금 더 잘 쳐 주었다면 좀 더 강력한 타선이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올해의 Ludwick이 작년처럼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면, Holliday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Mozeliak 단장은 대신 Cliff Lee나 Roy Halladay를 데려오려고 시도하지 않았을까?

Skip Schumaker는 올해 초부터 2루수로의 변신을 시작하여,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 2루에서 그의 UZR/150은 무려 -20 이하였고, 나는 그의 수비력에 좌절한 나머지 "이 실험은 이제 그만 하자"라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의 수비는 눈으로 봐도 정말 좋아졌고...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그의 UZR/150은 -8.5까지 좋아져 있었다. 올스타전 무렵에도 여전히 -10 아래였음을 생각하면, 하반기에는 아마도 플러스 값을 찍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다닐 때부터 작년까지 커리어 내내 외야수로만 뛰다가 29세의 나이에 2루수로 처음 변신하여 1년만에 평균 이상의 2루수가 되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포지션을 바꾸면서도 그의 타격은 작년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고,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364의 좋은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Wow!!!

WAR 순으로 정렬하여 그 순서를 따라 가고 있으므로... 여기서부터는 좀 우울한 이야기가 되겠다.
먼저 Mark DeRosa. 트레이드 이후 그는 홈런만 많이 친 것 말고는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OPS .696은 메이저리그의 주전 3루수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304의 wOBA는 참 좌절스런 수준이다. 결국 트레이드 이후 거의 4개월 가까이 뛰면서도 고작 0.4 WAR에 불과하였는데... 0.4승을 더 올리기 위해서 Chris Perez와 Jess Todd를 트레이드해 버렸다니 정말 좌절이다. 뭐... 트레이드 덕분에 Joe Thurston을 라인업에서 거의 볼 수 없게 된 것은 참 다행이긴 했지만.. 그런 심리적인 만족 외에는... DeRosa는 별로 해 준 것이 없다.

Rick Ankiel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었지만, .288의 wOBA, .672의 OPS로 타석에서 Replacement Level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이며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그나마 수비에서 약간 벌어 주어서... 결과적으로는 0.1 WAR로 사실상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그를 편애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었던 La Russa 감독조차도, 시즌 중후반에는 그를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FA 상태인데, 에이전트 Scott Boras가 그를 주전 CF 감으로 생각하여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아마도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안녕 Ankiel. 지난 10년동안 즐거웠어.

Troy Glaus.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바람에... Joe Thurston이 3루 수비와 주루에서 온갖 삽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이어서 결과적으로는 재앙이 된 Mark DeRosa 트레이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특히 Glaus가 올 시즌 Cards 타선의 약점이었던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타자임을 생각하면... 그가 시즌을 날렸다는 것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Chris Duncan는 지난 시즌 신경 관련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후, 목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었다. 당시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있었으나, 올해 Spring Training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시즌 초반 La Russa 감독이 Duncan - Ankiel - Ludwick - Rasmus 네 명을 번갈아 외야에 기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었던 장타력은 실종되어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컨택 능력까지 잃어버렸다. wOBA는 .306으로 replacement level이나 마찬가지인데다(참고로 올해 코너 외야수의 replacement level wOBA는 .305였다), 그는 Ankiel과 달리 수비가 젬병이기 때문에.. 결국 반 시즌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0.5 WAR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는 Red Sox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현재는 Red Sox에서도 방출되어, 집에서 놀고 있는 신세이다. Dave Duncan 투수코치의 아들이자 La Russa 감독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던 Chris Duncan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해 버린 것은 Mozeliak 단장의 올 시즌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참 안됐기 때문에... 그가 어딘가에서 재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Nick Stavinoha. 지금까지 적어도 주전이거나 주전이기를 기대해 왔던 플레이어만 언급해 왔고... 나머지는 생략했는데... Stavinoha만큼은 예외이다. 왜냐하면... 고작 39게임 87타석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수 모두에서 삽질을 하며 무려 -0.7 WAR를 기록하는 업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이다...!!! 파트 타임으로 잠깐잠깐 뛰면서도 이렇게 팀 성적에 해를 끼치다니... 절망적이다. 확실히 그는 몇몇 경기에서 적시타를 쳐서 정말 중요한 타점을 올린 적이 있었고, 덕분에 그의 WPA는 놀랍게도 +0.05 이다. 타격 RAR이 -4.4임을 감안하면 WPA가 아주 아주 약간이나마 플러스라는 게 신기할 따름인데... 문제는 클러치 능력이라는 게 거의 운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8 시즌에 57타석에 나와서 -0.95의 WPA를 기록, 클러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그는 내년에도 아마 AAA에 대기하면서, 외야진에 부상으로 구멍이 생기면 땜빵을 하는 역할을 계속 맡을 것이다. 그 이상의 역할은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리고 Khalil Greene. 영광스럽게도 -0.8 WAR로 팀 꼴찌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6.5M의 연봉을 받았지만... 1 WAR=4.5M이라고 하면 그는 팀에서 연봉을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팀에 3.6M의 돈을 거꾸로 지불해야 할 만큼 나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Cardinals는 Mark Worrell과 Luke Gregerson을 Padres에 내주었다. Worrell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Gregerson은 2.50의 FIP를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우완 릴리버 중 하나로 떠올랐다. 11.16의 K/9 비율을 보면 정말 우울해진다. Cardinals 불펜에 필요한 존재는 바로 Gregerson 같이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우완 릴리버가 아닌가...!!! 그는 GB/FB 비율까지 1.37로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다. 어쩌면 Chris Perez나 Jess Todd보다도, Gregerson을 잃은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을지도 모른다.


DeRosa나 Glaus, Ankiel은 올 시즌에 어차피 별 도움이 안되었으므로, FA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Holliday 뿐이다. Holliday는 연간으로 보면 5-6승 짜리의 엘리트 선수이므로, 이를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 3루에서 Replacement Level 수준의 퍼포먼스를 얻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좌익수와 3루를 합친 퍼포먼스를 올 시즌과 비슷한 정도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닐 지도 모른다. 게다가, 새롭게 타격코치로 부임할 예정인 Big Mac이 타자들의 참을성을 좀 길러준다면, 어쩌면 올해보다 좋은 타선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FreeRed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