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 Jocketty Years(2)

Transactions of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996 Season: 88승 74패, NL Central 1위

(Baseball Reference 1996 시즌 페이지)


(TLR & Bill DeWitt Jr.)


1995 시즌이 실망스러운 결말을 맞이한 후, Cards는 Tony La Russa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도 TLR은 연봉이 $1M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TLR과의 계약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그동안 구단을 소유해 왔던 Anheuser-Busch(버드와이저를 만드는 바로 그 맥주회사이다)가 월드시리즈가 한참 진행중이던 10월 말에 Cardinals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공식 발표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감독으로 계약한 TLR도 전혀 모르던 일이어서, 이 발표에는 그도 꽤 당황했었다고 한다.


당시 이 발표는 파업 이후 관중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메이저리그를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난감한 행위로 생각되었는데, Anheuser-Busch는 40년이 넘게 Cardinals를 소유해 온 역사와 전통의 구단주였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주요 광고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2개월 뒤에는 Bill DeWitt Jr.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 그룹이 $150M의 금액에 구단을 매입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으며, 이 딜은 1996년 3월 21일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계약에는 구단과 구장 및 주차사업에 대한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DeWitt 및 투자자들은 계약 직후 주차장 사업권을 즉시 다른 사업자에게 재매각하여 상당한 차익을 챙겼다. 주차장 사업권 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DeWitt과 투자자들이 지불한 금액은 $100M 남짓한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포브스(Forbes)에서 Cardinals 구단의 가치를 $300M 후반대로 추정했음을 감안하면, 거의 사기에 가까울만큼 저렴한 가격에 구단을 매입한 셈이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구단이 넘어가게 된 것은, Cardinals를 St. Louis에 계속 남겨두기 위해서였다. 당초 투자자들은 구단을 매입한 후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생각이었으나, Anheuser-Busch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계약서에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포함되었고, 대신 매각금액이 낮아진 것이다.


나중에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Bill DeWitt Jr.는 사실 단순한 사업가 내지 투자자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Bill DeWitt은 St. Louis Browns(현 Baltimore Orioles), Detroit Tigers, Cincinnati Reds 등에서 단장으로 일했으며, 그 중간 중간에는 Browns와 Reds의 구단주가 되기도 했었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Bill DeWitt Jr. 자신도 아버지가 Browns 구단주 겸 단장을 하던 시절에 Browns의 배트보이를 했었던, 야구소년이었다.


어쨌거나, DeWitt을 비롯한 새 오너쉽 그룹은 Jocketty 단장과 Tony La Russa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켰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이것은 탁월한 결정이었음이 드러나게 된다. Jocketty는 구단주 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매우 정력적으로 일을 하여, 활발한 트레이드와 FA영입으로 팀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았는데, 새로운 Cardinals는 베테랑 위주의 로스터로 짜여진, 그야말로 TLR 스타일의 팀이었다.


이번에는 내맘대로 무브에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역시 맘대로 정했는데,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이다.



1995/12/07  FA Jeff Parrett(600K), Jose Oquendo, Mike Morgan(1.25M) 계약   Bad

이들은 모두 1995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선수들로, 재계약을 한 것이다. 이중 Oquendo는 스프링캠프 종료 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자 그대로 은퇴하였고, 이후 코치로 변신하여 1998년에 NY Penn 리그의 New Jersey Cardinals 감독이 된다. Parrett과 Morgan은 모두 시즌 중에 방출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작이었던 셈이다.


1995/12/14  Giants에 Allen Watson(LHP), Rich DeLucia(RHP), Doug Creek(LHP)을 보내고, Royce Clayton(SS)과 PTBNL(Chris Wimmer(2B))을 받아옴   Outstanding

이 트레이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브였는데, Clayton이 주전 유격수가 되면서 Ozzie Smith가 벤치워머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TLR과 Ozzie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Wizard of Oz는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은퇴했다.

TLR과 Ozzie 사이의 이야기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트레이드 자체에만 주목해 보면, 이것은 꽤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Clayton은 노쇠한 Ozzie를 대체하여 공수에서 꽤 준수한 활약을 했으며, 1998년 시즌 중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시즌 반 동안 5.9 WAR을 기록했다. 반면 Giants에 보낸 선수들은 모두 1~2년 사이에 Giants를 떠났는데, 0.9 WAR을 기록했던 좌완 선발 Watson이 그나마 조금 기여를 해줬고, DeLucia와 Creek은 제대로 망해 버렸다. 마침내 Jocketty의 사기 트레이드 능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Royce Clayton)


1995/12/15  FA Willie McGee(OF) 계약 (1yr/500K)   Good

80년대 Cards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McGee는 37세의 노장이 되어 백업 외야수로 팀에 돌아왔다. McGee는 96 시즌 331 PA에서 307/348/417, 104 wRC+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고, 이후 1999년까지 벤치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1995/12/18  FA Gary Gaetti(3B) 계약 (1yr/2M)    Good

1995 시즌에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3루수 Scott Cooper가 폭망함에 따라, Jocketty는 37세의 노장 Gary Gaetti를 FA로 영입하여 땜빵을 시도하였는데, 이게 또 성공적인 무브가 되었다. 1996 시즌에는 타석에서 109 wRC+를 기록하여, 2.1 WAR을 기록한 것이다. Gaetti는 98년 중반까지 팀의 주전 3루수로 계속 남아 있게 된다.

(Gary Gaetti)


1995/12/21  Yankees에 현금을 주고 Rick Honeycutt(LHP)을 받아옴    Good

연속으로 37세의 노장들을 영입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무려 42세의 좌완투수 Honeycutt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였다. 이 해에는 정말 뭐가 되는 해였던 것인지, 이 무브도 꽤 성공적이어서, Honeycutt은 TLR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되며 61게임, 47.1이닝에서 2.85 ERA, 3.17 FIP의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특히 1.3 BB/9의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1995/12/23  FA Ron Gant(LF) 계약 (5yr/25M)    Terrible

Jocketty는 계속해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였는데, 이번에는 두 번이나 30/30을 달성했을 만큼 장타력과 도루 능력을 겸비한 FA 대어였던 Ron Gant와 5년 25M의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제 팀은 수준급 외야수를 4명(Gant, Gilkey, Lankford, Jordan) 보유하게 되었는데, 특히 이중 포지션이 겹치는 Bernard Gilkey의 트레이드는 시간 문제로 보였고, 실제로 한 달 뒤에 트레이드 된다. 그 트레이드 이야기는 조금 아래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Gant 계약만 놓고 보면... Gant는 96년에 30홈런을 날려서 Jocketty가 기대한 대로 라인업에 파워를 보강해 주었으나, 97년에는 무려 16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82 wRC+, 1.1 WAR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98년에 트레이드 되고 만다. 2년차부터는 먹튀가 되어 버려서, 이 영입은 망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Ron Gant)


1995/12/23  FA Andy Benes(RHP) 계약 (2yr/8.1M)   Outstanding

이렇게 마구 질러댄 것을 보면, 오너쉽의 교체 따위는 Jocketty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Gant 계약과 같은 날에, 구단은 FA 투수 Andy Benes와도 계약을 체결한다. 95년 선발진의 붕괴를 경험한 Jocketty는 Staff Ace를 원했고, Benes는 기대에 부응하여 1996 시즌에 230이닝을 던지며 3.83 ERA를 기록했다. 비록 FIP는 4.44로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나, 많은 이닝과 18승이라는 승수 덕분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1997 시즌에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하여 5.1 WAR을 기록, 제대로 에이스 노릇을 하였다. 이정도면 충분히 성공적인 FA 계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enes는 1997 시즌 종료 후 Cardinals와 5년 30M의 연장계약에 합의하였지만, 원소속팀과의 협상 시한을 넘겨 버렸기 때문에, 결국 Cards와 계약을 하지 못하고 Diamondbacks로 이적하게 된다.

(Andy Benes. Cards에서 6시즌을 뛰었다.)


1996/01/09  Athletics에 Allen Battle(OF), Carl Dale(RHP), Jay Witasick(RHP), Bret Wagner(LHP)를 보내고, Todd Stottlemyre(RHP)를 받아옴   Outstanding

그러나 Jocketty의 Staff Ace를 찾는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Oakland에 4명을 내 주고 Todd Stottlemyre를 받아온 것이다. Stottlemyre도 96시즌에 223.1이닝, 3.87 ERA, 4.48 FIP로 Benes와 아주 닮은꼴의 시즌을 보내며, 로테이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트레이드는 Clayton 트레이드의 뒤를 잇는 Jocketty의 명작이었는데, Stottlemyre가 96년에서 98년 중반까지 2년 반 동안 10 WAR을 기록한 데 반해, Athletics에 보낸 4명의 유망주는 아주 별 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Battle, Dale, Wagner는 모두 거의 아무 존재감을 남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은퇴하였고, Witasick이 불펜투수로서 오랜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도 Witasick이 1 WAR 이상 기록한 시즌은 1999년 Royals에서였고, A's에서는 3년 동안 -0.7 WAR만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이쯤되면 대박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Clayton 때도 그랬는데, 주로 투수 유망주들을 보내고 있고, 이들이 모두 죄다 폭망해버렸다는 것이 흥미롭다.

(Todd Stottlemyre. 실력도 있고 성깔도 있는 투수였다.)


1996/01/14  FA Pat Borders(C) 계약 (1yr/350K)   Average

Borders는 백업포수로 계약하였는데, 별로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시즌 중 트레이드 되었다.


1996/01/22  Mets에 Bernard Gilkey(LF)를 보내고 Erik Hiljus(RHP), Eric Ludwick(RHP), Yudith Orozio(RHP)를 받아옴  Atrocious

아마도 이 무브가 없었다면 95-96 오프시즌은 거의 만점에 가까웠을 것 같다. Gant의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진 Gilkey를 Mets로 트레이드 했는데, 96 시즌에 Gilkey가 30홈런, 955 OPS를 기록하며 무려 7.1 WAR을 기록한 것이다. (이 트레이드는 Cards 입장에서는 최악의 무브인 동시에, Mets 역사에 길이 빛나는 명 트레이드로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Gant가 96년에 3.4 WAR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폭망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데려온 우완 유망주 3명은 모두 처절하게 망해 버렸다. 역시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별로 소질이 없다. ㅎㅎ


1996/02/13  Athletics에 Steve Montgomery(RHP)를 보내고 Dennis Eckersley(RHP)를 받아옴   Excellent

Jocketty는 만만한(?) Athletics를 상대로 또다시 사기 트레이드를 감행하는데, 41세의 클로저 Eckersley를 받아오면서 우완 유망주 Steve Montgomery를 내준 것이다. Eckersley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량이 예전같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96-97 2년간 66세이브를 기록하며 Tom Henke의 빈자리를 메꿔 주었다. 반면 Montgomery는... "투수" "유망주" 였다. 이거 설명이 필요한가? ㅎㅎ 이친구는 Oakland에서 2년간 12게임에 나와 9점대의 ERA를 찍고는 사라졌다. 이후 99년 Phillies에서 1년 반짝 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Dennis Eckersley)


1996/03/19  Red Sox에서 웨이버 공시된 Luis Alicea(2B)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95시즌에 Jocketty는 Alicea를 허접 유망주들과 맞바꾸는 실수를 저질렀었는데, 이번에는 Red Sox가 무슨 이유인지 Alicea를 웨이버 공시하여 그를 클레임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Alicea는 주전 2루수가 되어 93 wRC+, 1.1 WAR의 그저 그런 성적 시즌을 보냈다. 1시즌 땜빵으로는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 무브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Jose Oquendo가 은퇴하게 되었다.



결국 Gilkey를 좀 더 비싼 Gant로 대체했다가 실패한 것 이외에는, 이 오프시즌의 전력보강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전 시즌을 62승 81패로 마무리했던 Cards는 이렇게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인 Rankford, Jordan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88승 74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였고, 87년 이후 9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진출하였다. NLDS에서 Padres를 스윕하고 기세 좋게 NLCS에 올라간 Cards는 Maddux/Glavine/Smoltz 3인방과 Chipper Jones, Ryan Klesko, Fred McGriff등 초호화 로스터를 보유한 Braves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7차전에서 투수들이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0-15로 대패하고 시즌을 접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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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1)

Transactions of 1994-95 Offseason, 1995 Season

Baseball-Reference 1995 시즌 페이지


(1994-95 오프시즌은 파업으로 얼룩졌던 때이다. 사진: Getty Images)


Cardinals는 80년대에 세 번(82, 85, 87)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82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빠른 발을 최대한 활용하는 소위 Whiteyball을 통해 80년대 NL의 강팀으로 군림하였으나, 지역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팀 오너 Gussie Busch가 89년 사망하고 뒤이어 90년에 Whitey Herzog 감독이 퇴진한 이후에는 다소의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새 감독 Joe Torre는 91년부터 93년까지 계속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였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하였고, 94년에는 53승 61패로 5할을 밑돌다가 파업으로 시즌이 종료되었다. (결국 Torre는 95년 시즌 도중 해고되었다.)


Walt Jocketty가 Cardinals의 단장으로 취임한 것은, 파업으로 어수선하던 1994년 10월 14일의 일이었다. 취임 후 그는 즉시 팀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별로 임팩트가 없는 경우는 생략하였다. 아래의 계약은 모두 1년 계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계약 정보가 요즘처럼 인터넷에 모두 오픈되던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다년계약이 있었을 수도 있다.


1994/11/18  FA Mark Petkovsek(RHP) 계약 (1yr/114K)

Petkovsek은 94년 시즌을 모두 당시 Astros AAA팀인 Tuscon에서 보냈는데, 94년 5월에는 Colorado Springs Sky Sox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계약 후 Petkovsek은 Cards에서 4년간 스윙맨으로 뛰며 427.2이닝에서 4.34 ERA, 2.8 BB/9, 4.5 K/9를 기록했다. 저렴하게 잡아서 잘 써먹은 것 같다.


1994/11/28  Braves에 PTBNL(Aldo Pecorilli(RHP))을 주고 Ramon Caraballo(2B)를 받아옴

드디어, Jocketty가 트레이드를 시작했는데... 역사적인 첫 트레이드는 사실 별 임팩트 없이 끝났다. 내야수 Caraballo는 110 PA만에 58 wRC+를 기록하고 방출되었고, Braves에 PTBNL로 건너간 Pecorilli는 투수였는데 결국 메이저리그 구경을 못해보고 은퇴하였다.


1994/12/07  Red Sox에 Luis Alicea(2B)를 내주고 Jeff McNeely(CF), Nate Minchey(RHP)를 받아옴

이것은 위의 것보다 좀 더 임팩트 있는 트레이드였는데... 아쉽게도 좋은 임팩트는 아니었고, 망한 트레이드이다. 직전 시즌 242타석에서 278/373/459의 괜찮은 공격력을 보였던 Luis Alicea를 내주고 대신 젊은 유망주 2명을 받아온 것이다. 받아온 2명은 메이저리그에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이후 방출되었다. 훗날 트레이드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 Jocketty지만, 역시 첫 술에 배부기는 힘들다. ㅎㅎ


1994/12/12  FA Danny Jackson(LHP) 계약 (1yr/2.1M)

앞에 저렴한 연봉의 Petkovsek 계약이 있긴 했지만, 이 계약이 사실상 의미있는 첫 번째 FA 계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33세의 베테랑 선발투수 Danny Jackson을 2.1M의 연봉으로 계약한 것이다. 하지만, Jackson은 95년 4.3 BB/9, 4.6 K/9로 5.90의 허접한 ERA를 기록하며 먹튀 노릇을 했고, 이후 삽질을 계속하다 1997년 중간에 트레이드되었다. 다시 한 번, 역시 첫 술에 배부르기는 힘들다.


1994/12/12  FA Tom Henke(RHP) 계약 (1yr/1.7M+인센티브)

이 딜은 앞의 Jackson 계약과 같은 날 발표되었는데, 37세의 베테랑 클로저 Tom "The Terminator" Henke를 영입한 것이었다. 앞의 딜이 폭망한 것과 달리 이 계약은 꽤 성공적이었는데, Henke가 1.82 ERA, 36 SV를 기록하여 올스타에도 선발되는 등 훌륭한 활약을 해 준 것이다.

(Henke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였으며, 커리어 통산 311 SV를 기록했다.)


1994/12/19  FA Danny Sheaffer(C) 계약 (1yr/200K)

Sheaffer는 당시 주전포수이던 Tom Pagnozzi(우리가 맨날 까던 Matt Pagnozzi는 Tom의 조카이다)의 백업으로 영입하였는데, Pagnozzi와 거의 비슷한 출장 기회를 받았고, 232 PA에서 231/306/361의 포수로서는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1995/03/09  FA Darnell Coles(UT) 계약 (1yr/300K)

코너 내야/외야 백업으로 영입된 Darnell Coles는 158 PA에서 225/316/341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1995/04/05  Expos에 Kirk Bullinger(RHP), Bryan Eversgerd(LHP), DaRond Stovall(OF)을 내주고 Ken Hill(RHP)을 받아옴

시즌 개막을 앞두고(95년 시즌은 파업의 영향으로 4월 25일에 개막되었다), Jocketty는 Expos에서 Ken Hill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감행하였는데, Ken Hill은 94년 시즌에 3.32 ERA로 16승을 올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마치 에이스 같아 보이던 투수였다. 하지만, K/9가 4.95에 불과하였고, 4.01 FIP로 2.5 WAR을 기록했던,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전형적인 뽀록 시즌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이런 분석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였고, Jocketty는 에이스 Hill을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 셋을 내주었다. 이후 자주 보게 되는, 전형적인 Jocketty 스타일의 유망주 패키지를 주고 베테랑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비긴 셈이 되었는데, 오고간 네 명의 선수가 모두 망했기 때문이다. 에이스라고 믿고 영입한 Hill은 결국 1:1에 가까운 K/BB 비율로 5.06 ERA를 기록하다가 7월 말에 트레이드되었으며, Expos로 건너간 세 명의 유망주는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얼마 못 뛰고 사라졌다. 데려온 선수가 망하긴 했지만, 벌써 사기 트레이드의 소질이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en Hill. Hill은 원래 Cards 팜 출신으로 89년에 메이저에 데뷔했던 투수이다.)


1995/04/08  FA Jeff Parrett(RHP) 계약 (1yr/300K+인센티브)

Parrett은 불펜에서 76.2이닝을 던지며 3.3 BB/9, 8.3 K/9, 3.64 ERA로 좋은 활약을 했다.


1995/04/09  Red Sox에 Rheal Cormier(LHP), Mark Whiten(RF)를 내주고 Cory Bailey(RHP), Scott Cooper(3B)을 받아옴

Jocketty는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Todd Zeile을 1루로 돌리고, Red Sox에서 직전 2년간 올스타로 선발되었던 27세의 3루수 Scott Cooper를 영입하였는데, 기껏 데려왔더니 Cooper가 .634 OPS로 폭망해 버렸다. Rheal Cormier는 2007년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을 만큼 매우 긴 커리어를 이어갔고, Whiten도 주로 외야 백업으로 2000년까지 7 WAR를 더 쌓고 은퇴하였다. 반면, Cooper와 함께 받아온 유망주 Bailey마저 망해서, 이 트레이드는 완전히 실패한 셈이 되었다.


1995/04/11  FA Tony Fossas(LHP) 계약 (1yr/275K)

37세의 Fossas는 36.2이닝에서 40개의 삼진을 잡으며 1.47 ERA로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했다.


1995/06/16 Cubs에 Todd Zeile(1B)과 현금을 보내고 Mike Morgan(RHP), Francisco Morales(RHP), Paul Torres(RHP)를 받아옴

6월 15일에 Cardinals는 20승 27패로, 지구 1위 Reds에 10게임 뒤진 상태였다. 이에 Jocketty는 Todd Zeile을 트레이드하고 35세의 선발투수 Mike Morgan을 영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는데, Zeile의 빈자리는 Mabry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여 메꿨다. 이 트레이드는 Morgan이 이후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3.88 ERA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고, Zeile이 Cubs에 가서 wRC+ 64로 부진했던 반면 Mabry가 wRC+ 99로 무난하게 1루를 땜빵해 주면서 단기적으로는 꽤 그럴듯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Zeile이 이 시즌 이후 다시 원래의 steady한 모습을 되찾아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2.1 WAR을 기록한 반면, Morgan은 1996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막판에 방출되었고, 나머지 두 유망주 Morales와 Torres는 메이저리그 구경을 못 해보고 사라졌다. 이 시즌이 결국 지구 1위에 22.5게임 뒤진 형편없는 성적으로 마감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실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1990년 루키 시절의 Todd Zeile)


1995/07/09 Angels에 John Habyan(RHP)을 보내고 Mark Sweeney(1B/OF)를 받아옴

위의 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1위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자, 이제 방향을 슬슬 선회하게 된다. 불펜에서 2.88 ERA를 기록 중이던 베테랑 Habyan을 내주고 타자 유망주 Sweeney를 받아온 것이다. Sweeney는 벤치 플레이어로 무척 긴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Cards에서는 97년까지 머물렀다. 무난한 리빌딩 무브라고 생각된다.


1995/07/27 Indians에 Ken Hill(RHP)을 내주고 David Bell(2B/3B), Rick Heiserman(RHP), Pepe McNeal(RHP)을 받아옴

시즌 초 에이스라고 믿고 데려왔던 Ken Hill을 당시 AL 최강팀 Indians로 트레이드. 결국 시즌 포기 선언을 한 것이다. 받아온 유망주 세 명 가운데 Heiserman과 McNeal은 메이저에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커리어를 마감했고, David Bell은 이후 계속 빌빌거리다가 97년에 방출되었는데, 98년 말에 Mariners에 합류한 후에야 비로소 주전급 선수로 발전하게 된다. 역시, Jocketty에게 리빌딩 트레이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ㅎㅎ

(David Bell. 조금만 더 일찍 터져 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1995 시즌은 결국 62승 82패, NL 중부지구 4위라는 허접스런 성적으로 마감하였다. 타선은 Ray Lankford, Brian Jordan, Bernard Gilkey 셋 이외에는 믿을 만한 타자가 없었고, 투수진도 믿었던 Ken Hill과 Danny Jackson이 모두 망하면서 리그 최저연봉 수준으로 영입한 Mark Petkovsek이 1.9 WAR로 Staff Ace 역할을 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 (이것은 fangraphs WAR 즉 fWAR 기준이고, B-Ref의 rWAR 기준으로는 Henke가 2.2 WAR로 1위이긴 한데, 여전히 선발진이 단체로 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Jocketty는 주특기인 트레이드 분야에서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Expos와의 Hill 트레이드에서 보듯 보낸 유망주가 모두 폭망하여 이후의 사기 트레이드에 대한 소질을 보여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받아온 유망주들도 거의 모두 망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Jocketty에게는 리빌딩 트레이드는 체질이 아닌 것 같다.


TO BE CONTINUED...



Jocketty의 재임기간은 모두 13시즌으로, 되도록 한 포스팅에서 한 시즌을 다룰 예정이다. 1주일에 1~2개 정도의 포스팅을 통해, 대략 3월 중순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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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Doovy


TLR ERA 시리즈의 두번째 포스팅의 주인공으로는 Edgar Renteria를 꼽아보았다. 참고로 이 시리즈에서 다룰 선수들은 전혀 미리 정해진 바가 없으며, 그때 그때 필자가 기분에 따라서 그냥 맘대로 하고 있다. 혹시 다뤘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면 댓글에 말씀해주시길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옛 스타들을 돌아보자"는 취지에 걸맞게 Albert Pujols나 현 Cards 멤버들은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다들 동의하실 것이라고 믿는데, Edgar Renteria는 Cardinals에서 근 20년간 뛰었던 유격수들 중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던 선수로, AL의 3대 유격수 (Jeter, Nomar, A-Rod)가 군림하던 시절 홀로 NL에서 군계일학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Edgar Renteria 이후로 Cardinals의 SS 포지션은 David Eckstein, Brendan Ryan, Ryan Theriot, Rafael Furcal 등이 돌려막고 있지만, 이들 중 누구도 공수를 모두 갖춘 Renteria에 근접하지 못했다.




Edgar Renteria

Shortstop

DOB: 1976년 8월 7일 

Birth: Baranquilla, Colombia 

Time with Cardinals:  1999-2004


Recruit & Minors

Renteria는 Marlins의 중남미 지역 전문 스카우트이자 당시 Venezuela에 있었던 Levy Ochoa의 눈에 띄었다 (이후 Ochoa는 Hanley Ramirez, Alex Gonzalez, Anibal Sanchez 등 쟁쟁한 선수들을 발굴한다). 1992년 1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는 Marlins와 계약을 맺었고 그 해 GCL Marlins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계약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 5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MLB 사무국의 제재를 받을 상황이었고(규정은 최소 16세), 75년생으로 한 살을 올려서 등록하는 꼼수를 써서 Ochoa가 Marlins에 입단시켰다 (물론 ML 데뷔후에 76년생으로 정정했다)

 중남미 야구 유망주들에게 흔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Renteria 역시 애통터지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Renteria의 아버지 Francisco Renteria는 Edgar가 한 살때 고혈압으로 사망했고, 그의 홀어머니가 길거리에서 복권과 군것질 거리를 팔면서 혼자 8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어렸을 때 Edgar는 야구보다 축구에 더욱 재능이 있었으며, 원래는 축구 선수를 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게다가 Colombia는 야구보단 축구 열기로 더욱 후끈한 나라이지 않은가).

그러나 Edgar의 형인 Edinson Renteria가 동생이 웬만하면 야구를 하도록 권유했고, Edgar는 형의 추천과 "좀 덜 뛰어도 된다" 는 참으로 공감가는 이유로 야구를 선택했다고 후에 인터뷰에서 밝혔다. Edgar의 큰 형이자 멘토였던 Edinson은 Astros 산하 팜에서 2루수/3루수로 뛰면서 AAA까지 올라갔으나 끝까지 메이저리그를 밟지는 못했다.  

"I picked baseball because there's a lot less running. My brother always got on me, trying to convince me to pick baseball over soccer. If I didn't think I'd make it to the major leagues, I would have played soccer. I was a stud in soccer."

-Edgar Renteria, on his decision to play baseball

Edgar Renteria'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 Age Tm Lg Lev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TB
1992 15 Marlins GULF Rk 43 175 163 25 47 8 1 0 9 10 6 8 29 .288 .329 .350 .679 57
1993 16 Kane County MIDW A 116 428 384 40 78 8 0 1 35 7 8 35 94 .203 .268 .232 .500 89
1994 17 Brevard County FLOR A+ 128 478 439 46 111 15 1 0 36 6 11 35 56 .253 .307 .292 .598 128
1995 18 Portland EL AA 135 558 508 70 147 15 7 7 68 30 11 32 85 .289 .329 .388 .717 197
1996 19 Charlotte IL AAA 35 143 132 17 37 8 0 2 16 10 4 9 17 .280 .326 .386 .713 51
6 Seasons 459 1788 1630 200 423 54 9 10 167 63 40 121 281 .260 .310 .322 .632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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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으나, Edgar의 재능은 정말 장난 아니었다. 15세의 나이로 프로야구를 시작해 매년 상위 레벨로 승격했으며, Marlins도 Renteria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물론 루키 시즌에는 41게임에서 에러를 24개나 저지르는 혹독함을 맛보았지만, 그것보단 "15세짜리 선수가 루키리그에서 Gulf Coast League에서 .288을 쳤다"는 사실이 더욱 부각되었고, GCL 내에서 3위의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93년에는 슬럼프를 겪었으나 구단은 그를 과감히 FSL로 승격시켰고 (사실 그것보단 Marlins 팜이 얇았던 탓이 크다), 94년 Renteria는 FSL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보답을 했다. 

이듬해 AA로 올라왔을 무렵 그의 수비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고 (134경기 33에러) 타고난 운동 신경과 강한 어깨까지 증명하면서 AA를 씹어먹었는데, 특히 깡마른 체구를 보완하기 위해 20파운드의 체중 증량을 했던 것이 공/수 모든 면에서 슬슬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1995시즌이 끝나고 BA에서는 Renteria를 전미 33위 유망주이자 Marlins 팜내 1위 유망주로 인정했으며, Renteria는 구단 내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Organizational Player of the year) 뽑힘과 동시에 A-Rod의 아성을 위협할 수준의 유격수 유망주 레벨로 올라섰다. 당시만 해도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컨셉이 워낙 희귀할 때였기에, Renteria 정도의 재능은 정말 찾기 힘든, 요즘으로 치면 한창 천재 소리 들을 당시의 Hanley Ramirez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사료된다. 실제로 Renteria와 Han-Ram을 모두 발굴한 Levy Ochoa 는 Hanley Ramirez를 보고 "마치 내가 Renteria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라고 한 바 있다.

 Renteria is a defensive whiz. He had the instincts the day he signed, and despite growing he has gotten quicker and developed more arm strength. He's going to make all the routine plays and throw in the dazzlers too. 

-Baseball America, December 1995, on Edgar Renteria

1996년: 화려한 데뷔 

1996년 5월 8일, Marlins는 기존 유격수 Kurt Abbott에게 경미한 부상이 생기자 바로 AAA로 강등시키고 Edgar Renteria를 승격시켰다. Kurt Abbott이 굉장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으나 당시 Abbott은 딱히 타격 슬럼프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평년보다 잘치고 있었다) 그렇다고 부상이 심각한 것도 아니었으니, 당시 Marlins 프론트가 얼마나 만 18세의 Renteria를 써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는지 대충 알만하다. Renteria는 승격 후 2주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Kurt Abbott은 복귀 후에 2루수로 밀려났다. Renteria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34의 타율과 .807의 OPS를 기록했고, 7월 25일부터 8월 16일 사이에는 22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Renteria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울 1996년 신인왕 투표

Voting Results Batting Stats Pitching Stats
Rank Tm Vote Pts 1st Place Share WAR G AB R H HR RBI SB BB BA OBP SLG OPS
1 Todd Hollandsworth LAD 105.0 15.0 75% 0.9 149 478 64 139 12 59 21 41 .291 .348 .437 .785
2 Edgar Renteria FLA 84.0 10.0 60% 3.1 106 431 68 133 5 31 16 33 .309 .358 .399 .757
3 Jason Kendall PIT 30.0 1.0 21% 1.4 130 414 54 124 3 42 5 35 .300 .372 .401 .773
4 F.P. Santangelo MON 15.0 1.0 11% 3.1 152 393 54 109 7 56 5 49 .277 .369 .407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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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WS Game 7 Walk-Off

아직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월드시리즈로 기억에 남는 1997년 Indians vs. Marlins의 시리즈. 7차전 Charles Nagy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그리고 끝내기 타구가 내야를 빠져 나가면서 Craig Counsell이 홈으로 치닫던 순간의 희열이 아직도 짠하다.  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어린 콜롬비아 출신 유격수였고, Edgar Renteria라는 이름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이름이 되었다. 특히 Renteria의 모국인 콜롬비아는 Renteria가 빅 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때부터 국민적 응원을 보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콜롬비아 출신 빅 리거는 Renteria가 4번째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정도의 임팩트있는 커리어도 당연히 Renteria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1997년 Renteria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긴 했으나, 사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한 편이었다. NLDS 1차전에서 Giants를 상대로 Walk-off single을 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WS 7차전까지 가는 동안 딱히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당시 Renteria는 훌륭했다). Marlins는 고대하던 Latin-America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얻은 듯 보였다. 그러나...


1998년 12월 14일, [드디어] Cardinal 유니폼을 입다

1996~1998년 사이 Cardinals 주전 유격수였던 Royce Clayton은 시즌 중 Rangers로 옮겨갔고, 12월 초에는 Rangers와 재계약까지 마쳤다. 이미 파이어세일에 돌입했던 Marlins 단장 Dave Dombrowski는 22세의 나이에 올스타에 선정된 유격수 Renteria를 빨리 처분할 생각이었다. 12월 14일, Marlins는 199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번 출신인 우완 Braden Looper, 릴리버 Armando Almanza, 유격수 Pablo Ozuna를 받고 22세의 젊은 유격수를 Cardinals로 넘겼다. 이후 Braden Looper는 Marlins를 위해 5년간 388이닝을 소화하며 조정ERA 115를 기록했으며, Almanza는 5년간 199이닝을 소화하고 조정ERA 89에 그쳤다. Pablo Ozuna는 Marlins에서 48게임을 뛰는 데 그쳤으니, 이 정도면 "18승 투수와 Adam Kennedy를 주고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을 받아왔던 바로 그 트레이드" 못잖게 뛰어난 "Walt Jocketty's Best Moves 컬렉션"에 낄만 하지 않은가? (물론 Braden Looper는 누구나 저것보단 더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This is a deal we've been talking about for quite a while. We think we got the No. 1 guy we wanted.''

-Walt Jocketty, after trading for Edgar Renteria 


1999년-2004년: NL에서는 적수가 없다

Renteria는 Cardinals에서 뛰는 6시즌동안 뛴 경기는 903경기, 그 기간동안 기록한 WAR는 19.4이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전체 NL 선수들 중 2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Cards 선수들 중에서는 Edmonds가 7위, Pujols가 12위) 유격수 중에서는 Renteria가 유일하게 30위 안에 든다. 말할 것도 없이 Renteria는 STL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NL 유격수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2위 Rich Aurillia, WAR 18.1)

Edgar Renteria (1999-2004)

Year Age Tm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OPS+ TB GDP SH SF IBB Awards
1999 22 STL 154 653 585 92 161 36 2 11 63 37 8 53 82 .275 .334 .400 .734 84 234 16 6 7 0
2000 23 STL 150 643 562 94 156 32 1 16 76 21 13 63 77 .278 .346 .423 .770 93 238 19 8 9 3 AS,SS
2001 24 STL 141 549 493 54 128 19 3 10 57 17 4 39 73 .260 .314 .371 .685 77 183 15 8 6 4
2002 25 STL 152 609 544 77 166 36 2 11 83 22 7 49 57 .305 .364 .439 .803 113 239 17 7 5 7 MVP-20,GG,SS
2003 26 STL 157 663 587 96 194 47 1 13 100 34 7 65 54 .330 .394 .480 .874 130 282 21 3 7 12 AS,MVP-15,GG,SS
2004 27 STL 149 642 586 84 168 37 0 10 72 17 11 39 78 .287 .327 .401 .728 88 235 14 6 10 5 AS
STL (6 yrs) 903 3759 3357 497 973 207 9 71 451 148 50 308 421 .290 .347 .420 .768 98 1411 102 38 44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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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시즌 Renteria는 다시 한 번 올스타에 뽑힘은 물론이거니와, 유격수로써는 평균 이상인 93의 조정OPS를 찍으면서 선전했고, 표면 성적에서도 16홈런 76타점에 OPS .770, 팀내 타점 2위, 도루 1위 등 모든 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기록한 .770/93의 OPS 수치는 이 팀내에서 9위에 해당되는 수치였다 (그만큼 Cards 타선은 강했고 리그내 타고투저 경향도 셌다). 그가 기록한 16홈런은 역대 Cards 유격수 최고 기록이다.

2001시즌은 여러가지 면에서 슬럼프였는데, 초반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Renteria의 타율은 간신히 2할에 턱걸이를 한 상태로 6월까지 이어졌다. 당시 Renteria의 부진은 지나치게 "장타에 맛을 들여" 공을 띄우는데 집중하다가 스윙이 커지고 리듬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nteria는 생각보다 괜찮은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결코 파워히터가 아니며, Line-Drive 타구를 노리는 스윙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마이너 시절부터 따라왔었다. 2001시즌은 그런 의미에서 Renteria에게 큰 경험이 된 해였다. 스윙이 커지자 고작 39개의 볼넷을 골라내는데 그쳤고, 출루율은 간신히 3할을 넘었다. 


멍 때리지 않을 때 Renteria의 수비는 훌륭했으며,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Photo Credit: Barry Taylor)


2002시즌들어 Renteria는 점차 숙성해가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큰 발전을 이룩했다. 수비에서는 이전에 보였던 "Careless lapses" 혹은 "집중력 부족" 문제를 눈에 띄게 줄였고 (이전의 Renteria는 우리가 종종 Starlin Castro에서 발견하는 종류의 멍때림 현상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Cuba 출신 2루수 Fernando Vina와의 호흡에 완숙미가 더해지면서 둘의 Middle-infield 는 다른 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또한 타석에서도 Renteria는 스윙을 많이 컴팩트하게 줄여서 변화구 대처 능력을 크게 키웠고, Opposite-field power를 위해 오프시즌에 근육량을 더 늘렸다. 결과적으로 삼진은 줄었고 (73->57) 볼넷은 늘었으며 (39->49) 리그 내 득점권 타율 3위를 기록했다.  

2002시즌 중반에 Jocketty가 (역시 이 시리즈에서 다루고 싶은 인물인) Scott Rolen을 데려오면서 Cards는 Scott Rolen-Edgar Renteria-Fernano Vina-Tino Martinez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내야진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 시즌 3루수 Rolen-유격수 Renteria-2루수 Vina 3명은 모두 각 포지션에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 (사실 Tino Martinez도 1루 수비로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선수인데, 당시는 Todd Helton의 아성을 넘기 힘들었다). 그리고 Jim Edmonds야 뭐 늘 받는 상이고....이리하야 Cards는 4명의 골드글러버를 배출하고 97승으로 지구 우승을 먹었으며, 이듬해인 2003년에도 4명의 골드 글러버를 배출한다 (Vina 대신 Matheny)


2003시즌: Renteria는 모든 면에서 커리어 최고 수치를 찍었다. (13홈런 100타점 .330/.394/.480, 2루타 47개, 65BB 54SO) 2001시즌의 슬럼프를 기점으로 기량이 완숙해진 Renteria의 라인드라이브 히팅은 시즌 절정에 달했고, 특히 Albert Pujols와 Jim Edmonds, Scott Rolen이 모두 동시에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Renteria의 생산력 역시 큰 부스트를 받았다. 이 시즌 Renteria는 주로 6번 혹은 7번 타순에서 (앞에는 Pujols-Edmonds-Rolen을 놓고) 뛰며 100타점을 기록했는데, NL 유격수가 세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것은 1985년 Hubie Brooks 이후 무려 18년만에 처음 있던 일이며, MVP 투표에서도 15위에 랭크되었다.

월간 최저 타율이 9월에 기록한 무려 .309에 이를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NL 배팅 타이틀 4위에 (.330) 랭크되었다. 좌투수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390/.503/.670으로 리그 내에서 1위였고, 무려 8개의 3루 도루를 성공 시켰는데 이는 리그 2위의 기록이며 (Renteria는 하위타순에 배치되었기에 그가 출루할 경우 부담없이 도루를 할 수 있었다), 안타 6개만 더 쳤으면 무려 90년만에 처음으로 200안타/100타점 시즌을 치른 NL 유격수가 될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 Cards는 말라붙은 선발 투수 자원에 시즌 내내 고전하며 85승-지구 3위에 그쳤는데, 아래 랭킹에서 보시다시피 무려 4명의 선수가 Offensive WAR 에서 리그 10위에 들었으나, 투수진에서는 WAR 1.0이 넘는 선수가 딱 한 명 뿐이었다 (Woody Williams 1.1)

(Renteria를 부각시켜줄 수 있는 스탯을 찾다가) 새삼 느끼게 되는 Murderer's Row의 위용

2003시즌 NL Offensive WAR Ranking s c a p y

1.Bonds (SFG)8.4
2.Pujols (STL)8.3
3.Helton (COL)6.9
4.Sheffield (ATL)6.8
5.Lopez (ATL)6.2
6.Giles (ATL)5.7
7.Renteria (STL)5.4
8.Thome (PHI)5.1
9.Edmonds (STL)5.0
10.Rolen (STL)4.9


2004시즌: 재계약 실패

결과적으로 St. Louis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된 2004년 Renteria는 지난 2년에 보여준 기량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는데(OPS .728, 1999시즌 이후 최저치), 첫번째 이유로는 시즌 중 재계약 협상 드립에 따른 스트레스 및 집중력 저하를 들 수 있다. Renteria는 시즌 내내 지속된 재계약 협상에서 서운함을 표시했고, 이러한 감정은 필드에서 그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쳤다. 사실 Renteria는 커리어 초창기의 어린 시절 이후로는 "조용한 카리스마" 내지는 "Softspoken" 이란 단어로 대표되었으나, "Moody" (분위기를 탄다) 하다는 평가도 늘 따라다녔으며, 감정적 기복이나 상태가 경기 집중력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선수로 분류되었다. 

Renteria의 2004시즌 성적 하락의 두번째 이유는 타순이다. 시즌 초에 2번 타자 자리 (2002~2003년에는 주로 하위타순) 적응을 하지 못하며 타격에 슬럼프가 찾아왔고, Larry Walker의 영입 이후에는 다시 클린업 뒤인 5번과 6번 자리를 왔다갔다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리드오프를 쳤다. Renteria는 타순 변경으로 인한 타격 어프로치 변화를 상당히 불편해했으며, 결론적으로 이는 그의 BB/SO 수치 하락이라는 안좋은 결과를 가지고왔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주는 TLR 스타일에는 걸맞지 않는 선수였다. 타율은 3할 밑으로 떨어졌고, BB/SO 수치는 0.5로 Marlins 시절 수준으로 돌아갔다. 28차례 도루시도를 해서 17도루 11실패를 기록하며 베이스러닝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역시 스피드 저하나 부상 때문이 아닌 집중력 저하 탓이었다. 여전히 좌투수를 상대로는 잘 쳤으나 (.366의 타율, 리그 2위) 우투수 상대로는 0.264에 그쳤고, 짧은 스트로크로 라인드라이브를 쳐내는 모습보다는 급한 마음에 공을 띄우려는 경향이 다시금 나왔다. 


필자가 Anti-Red Sox의 길을 걷게 만들었던 2004년 WS


2004년 말 Red Sox 이적

NL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마친 Renteria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였다. Renteria는 풍부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제 28세 시즌에 접어들었고, 공격과 수비에서 지난 5년간 NL 최고의 유격수였으며, 3개의 Silver Slugger 와 2개의 Gold Glove 상을 받았었다. 게다가 Clubhouse에서의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는 (물론 좋은 면만 있던 것은 아니었으나) 팬들뿐 아니라 팀메이트들 사이에서도 그를 인기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단장 Walt Jocketty 역시 지난 5시즌동안 평균 151게임에 출장했으며 앞으로도 적어도 3~4년정도는 충분히 이 레벨의 퍼포먼스를 해줄 수 있는 Renteria를 묶어놓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85M의 Payroll 제한을 가지고 오프시즌을 맞이한 Walt Jocketty가 처음부터 Renteria가 원하는 초대박 계약을 맞춰줄 수는 없었다. 특히나 그 경쟁상대가 Payroll 140M대의 Red Sox였다면 더더욱이나...

"I don't know what else we could have done to make Edgar feel appreciated. We'd been trying for a long time to get him signed. We tried in spring training, and he didn't want to talk about a contract at that time. We tried again at midseason, and he didn't want to negotiate then. We've stayed in contact with him. Tony (La Russa) talked to him several times this week. We made every attempt to negotiate a deal. I don't know what else we would have done to show him we want him back."

-Walt Jocketty, after Renteria signed with the Red Sox


Cards는 Renteria에게 4년간 36M을 제안했으나, Renteria는 이 액수에 섭섭함을 느꼈고, Cardinals가 막판에 4년간 39M을 제안했으나 (Holliday 계약처럼 Deferred money를 포함해서) 이를 거부하고 4년간 40M + 5년째 옵션을 넣은 Red Sox를 선택했다 (Boston Globe의 Dan Shaughnassey는 Renteria가 Respect를 원한다는 것은 허울뿐 사실상은 돈만 밝힌다고 대놓고 까기도 했다). Renteria가 Cardinals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Red Sox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Cards front office가 장기 계약을 앞두고 선수에게 "섭섭하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그다지 새롭지가 않다. 그리고 Jocketty와 St. Louis의 마켓 사이즈를 고려하면 마지막에 4년간 36M을 베팅한 것이 "(사실상 Renteria의 마음이 떠났으니) 팬들로부터 욕을 먹지 않으려면 이 정도는 성의 표시를 해야겠다" 는 식의 offer였는지 아니면 정말 "어떻게서든 붙잡고 싶다"는 열망의 표현이었는지, 지금으로써는 알 길이 없지만 왠지 모르게 2011년 한 1루수의 장기 계약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USA Today의 보도에서는 Cardinals가 4년 32M을 오퍼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Post-Dispatch의 Bernie 는 4년36M으로 기술하고 있다)

"I know the St. Louis team and fans wanted me to stay, but [management] didn't try hard to keep me -- that's what I felt in the negotiations. I could hardly sleep. I played six years with St. Louis and I considered it my home. This is the first day I wake up and I'm not with St. Louis.

                                                           -Edgar Renteria, on his decision to play for the Red Sox

2005시즌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갈 사람은 간 것인데, Red Sox로 가는 결정을 결과적으로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정말 안 좋은 결정이었다. Renteria는 리그 .276/.335/.385, OPS .721, 조정 OPS 89의 지극히 평범한 성적을 내었는데, 이와 거의 비슷한 슬래쉬 라인으로 그는 2004년 NL 유격수들 중 거의 모든 공격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AL에서의 이 성적은 말 그대로 "평범한" 성적이었다. 특히 더 욕을 먹은 부분은 수비였는데, Cards 시절에서도 종종 나왔던 "집중력 부족" 및 "멍떄림 현상"이 다시 나오면서 무려 30개의 에러를 하고 당당히 실책 리그 1위 타이틀을 먹었다. Renteria는 Gold Glove 수상권 및 Discussion에 포함되기 부족함이 없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였으나, 그 상을 수상하기에는 솔직히 커리어 내내 실책이 너무 많은 선수였다. 그런 그였으나 실책 1위를 먹은 것은 2005년이 처음이었고, 시즌 중 그는 Fenway Park의 필드 컨디션을 탓하는 드립을 쳤으나, 그의 실책의 절반 이상이 원정경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 때문에 언론의 비아냥과 질타를 받아야했다. (UZR -8.5)

2005시즌이 끝나고 Red Sox는 Braves에게 Andy Marte를 받고 Renteria를 넘겼다.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고, 빨리 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06-2008시즌: 역시 NL 체질

비록 부진하긴 했으나 Renteria는 아직 기량이 녹슬기에는 너무도 젊은 29세의 나이였다. Braves로 옮겨간 그는 Chipper Jones를 뒤에 업고 다시 익숙한 NL 구장들에서 플레이하기 시작했으며, 더운 Atlanta는 추운 Boston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었다. NL로 복귀하자마자 그는 다시 올스타에 뽑혔고, 에러도 30개에서 13개로 크게 줄였으며, Atlanta에서의 2년간 7.9 WAR에 조정 OPS 113을 기록하며 연봉 9M의 값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007년에는 발목 부상이 아니었으면 200안타와 타격왕에 동시에 도전해볼만한 페이스였다 (결국 타율 .332를 치고 4위로 마감)  Yunel Escobar가 빅 리그 진입을 앞둔 2007년 말, Braves는 Guillen을 3루로 밀어낼 유격수를 찾고 있던 Tigers 단장 Dave Dombrowski에게 Renteria를 넘겨주고 외야수 Gorkys Hernandez와 Jair Jurrjens를 받아온다 (공교롭게도 Dave Dombrowski는 Renteria가 Marlins에서 크던 시절의 단장으로, 파이어세일을 해야했던 구단 사정 때문이었지 Renteria의 재능을 가장 일찍 알아보았던 야구인 중 하나이다) . Renteria는 Tigers에서의 조금은 실망스런 시즌을 뒤로 한 채 다시 한번 FA가 된다.


이른 나이에 데뷔한 Renteria가 만약 계속 Cardinals에서 뛰었다면 3000안타를 칠 수 있었을까?


2009-2010시즌: 또다시 WS 우승, 그리고 은퇴

San Francisco와 2년간 18.5M짜리 계약을 했을 때 Renteria는 아직도 빅 리그에서 몇 안되는 "3할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해봄직한 유격수였다. 그러나 2009시즌 5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급격히 기량이 저하되었다 (Renteria는 커리어 내내 정말 잔부상이 없는 선수였는데, 특히 Cards에서 뛸 때 그의 내구성은 정말 최고 수준이었다),  결국 2009년 그는 bicep tendonitis, AC joint, 팔꿈치 뼛조각 제거 등 커리어 내내 없던 별의 별 부상들을 전부 겪으면서 -1.6의 WAR를 기록했고, 2010년에도 비슷하게 Groin, Hamstring과 Bicep 부상으로 DL를 왔다갔다했다. 2010년 9월, Renteria가 DL에서 돌아왔을때 Bruce Bochy는 당시 뜬금포가 절정이던 Juan Uribe를 계속 주전 유격수로 쓰면서 Renteria를 벤치로 밀어냈다. 9월 당시 Padres와 치열하게 NL West 다툼을 벌이던 상황에서 Renteria는 "이 시즌이 나에게 마지막 시즌이 될 지도 모르니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자" 며 팀을 단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Renteria의 WS MVP 수상으로 행복하게 종결된다. (Renteria는 WS 2차전에서 C.J.Wilson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는데, 좌완투수의 패스트볼은 Renteria가 커리어 내내 가장 좋아하던 공이었다. 또한 Giants에게 챔피언의 영광을 갖다준 (Renteria에게 MVP 트로피를 가져다준) WS 5차전 쓰리런 홈런 역시 좌완 Cliff Lee를 상대로 친 것이었다.)

Renteria는 이미 2010시즌 내내 은퇴할 속내를 숨기지 않았으며, 특히 시즌 후반기에는 부상 때문에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특히 Bicep tendon이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바람에 스윙시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고 한다. 2010년 NLDS 2차전, Braves와의 경기에서 연장10회에 대타로 나간 Renteria는 이미 찢어져있던 tendon을 다시 찢어버렸고, Renteria는 이로 인해 풀스윙을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번트를 댔다고 밝혔다 (이 번트는 결국 내야안타가 되었다). 부상부위를 완전히 찢어먹고 며칠 후 Renteria의 통증은 사라졌으며, 이후 Renteria는 NLCS 2차전에 선발 출장하면서 다시 스윙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WS에서는 전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5경기에서 7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MVP 수상 후 Renteria는 "Giants 팬들과 구단에 해준 게 없는데 이걸로써 마음에 짐을 덜었다"고 했으며, 한 시즌을 더 뛰기로 마음 먹었다고 발표했다. 2010시즌 후 Reds와 계약해서 2011시즌을 보낸 Renteria는 그 후 은퇴를 선언했으며, 이후 Brewers가 몇 차례 찝적거렸으나 응하지 않았다.



Renteria의 저주?

Renteria가 2004년을 마지막으로 Cardinals를 떠난 이후, 무려 7명의 선수가 등번호 3번을 돌려입었으나 이들 중 제대로 Cardinals에 정착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으며, 이 7명이 7년간 합산해서 700경기도 채우지 못했다 (Renteria는 6년간 900경기 이상 소화). Beltran이 오면서 이 저주는 끝난 것으로 보여지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Image credit to JoeSportsFan


역대 Cardinals 유격수 WAR Ranking

  1. Ozzie Smith 61.0
  2. Edgar Renteria 19.4
  3. Gary Templeton 18.1
  4. Dick Groat 12.9
  5. Dal Maxvill 10.5
  6. Breandan Ryan 6.2
  7. Royce Clayton 5.9
  8. David Eckstein 5.8


Did you know...?

  • Renteria는 2010년 WS에서 2개의 결승홈런을 쳤는데, 한 시리즈에서 결승 홈런을 두 개 친것은 Yoggi Berra, Lou Gehrig, Joe DiMaggio 이후로 Renteria가 4번째라고 한다. Renteria가 받은 우승 반지 2개 중 Cardinals에서 받은 것은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러게 왜 하필 Red Sox로;;
  • Renteria는 97년 11월 4일, Colombia 대통령으로부터 월드시리즈 우승과 끝내기 안타로 국위선양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국 내 최대의 영예인 "San Carlos Cross of the Order of the Great Knight"라는 훈장을 받았다. 또한 같은 해 El Espectador 라는 콜롬비아 내 유력지에서 올 해의 인물 (Man of the Year)과 올 해의 운동선수 (Athlete of the year)에 모두 선정되었다.
  • 1999년 Renteria는 조국에 야구 아카데미를 세웠고고, 2003시즌 후에는 형 Edinson Renteria와 함께 콜롬비아에 야구리그를 세웠다. 또한 Renteria는 2013년 WBC에 콜롬비아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 Renteria에 이어 콜롬비아 출신 빅리거 5호가 된 Orlando Cabrera는 2004년 Renteria의 이적 당시 Cardinals가 차기 유격수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했었다. Cabrera의 아버지 Jolbert Cabrera는 Renteria의 빅 리그 진출 당시 큰 도움을 주었으며 유년기부터 둘은 친구였다고 한다.
  • Renteria는 타격에 제대로 눈을 뜬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0.332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무려 8시즌간의 합산 기록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며, 같은 기간동안 (1000타석 이상) Renteria보다 더 높은 좌투수 상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Derek Jeter, Albert Pujols, Ichiro Suzuki 3명 뿐이다. 
  • Renteria는 커리어 내내 어떤 에이스급 좌투수들을 상대로라도 웬만하면 꿀리지 않았다 (밑 표를 참조). CJ Wilson과 Cliff Lee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2010년 WS가 더 재미있었을 뻔 했다.
  • PA AB H 2B 3B HR RBI BB SO BA OBP SLG OPS
    Randy Johnson 67 55 15 4 0 2 5 11 15 .273 .394 .455 .848
    Tom Glavine 66 59 23 5 0 0 7 6 8 .390 .439 .475 .914
    Mike Hampton 53 46 14 5 0 0 5 4 7 .304 .353 .413 .766
    Dontrelle Willis 30 26 9 3 0 0 0 4 5 .346 .433 .462 .895
    Al Leiter 28 23 11 3 0 0 4 3 1 .478 .519 .609 1.127
    Ted Lilly 25 22 6 1 0 2 2 2 3 .273 .360 .591 .951
    Cliff Lee 23 22 5 2 0 2 6 1 2 .227 .261 .591 .852
    Wandy Rodriguez 22 20 6 0 0 3 6 2 3 .300 .364 .750 1.114
    Mark Buehrle 19 18 8 3 0 0 1 1 2 .444 .474 .611 1.085
    Scott Kazmir 18 18 5 1 0 1 4 0 4 .278 .278 .500 .778
    Barry Zito 15 11 5 1 0 0 0 4 2 .455 .600 .545 1.145
    CC Sabathia 13 12 5 1 0 1 6 1 1 .417 .462 .750 1.212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 View Play Index Tool Used
    Generated 1/7/2013.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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