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The Hardball Times에 Chris Jaffe가 포스팅한 것으로, 원문의 제목은 "내가 TLR에 대해 잘 몰랐던 10가지 사실"이다. 약간의 낚시질을 위해 제목을 살짝 고쳐 보았다.

Chris와 나는 그가 THT에 Cardinals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메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ㅎㅎㅎ 참고로, Chris Jaffe는 낮에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강의하고, 밤에는 야구 스탯에 파묻혀 살고 있으며, 저서로는 Evaluating Baseball's Managers 가 있다. 이 책은 좀 비싸지만 꽤 재미있으니 메이저리그 감독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1. TLR은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야구 퀴즈의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8세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가 딱 세 명 있다. 그들은...
A-Rod, Robin Yount, 그리고 TLR이다..!!

2. TLR이 속해 있었던 Kansas City Athletics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코칭스탭을 배출했다.
Athletics가 Kansas City에 있던 시절(1955-67)은 팀 성적으로는 암흑기였다. 이 13년 동안 팀은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팀을 거쳐간 선수들 중에는 전설적인 감독들과 명 코치들이 많았는데, TLR을 비롯하여 Charlie Lau(타격코치), Dave Duncan(투수코치), Dick Howser, Dick Williams, Whitey Herzog, Hank Bauer, Billy Martin, Tommy Lasorda(이상 감독으로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 등이 한때 이 팀에 있었다.

3. TLR은 Bill Veeck과 연결되어 있는 몇 안되는 생존자이다.
White Sox의 전설적인 괴짜 구단주 Bill Veeck은 1979년(Veeck이 악명높은 "Disco Demolition Night"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여 흥분한 관중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바로 그 해이다)에 TLR을 처음 감독으로 고용한 인물이었는데, 그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중 현역으로 지금까지 활동한 인물은 거의 TLR 뿐이다.

4. 30년이 넘는 재임기간동안, TLR은 단 1회 해고되었다.
성적이 나쁘거나 하면 쉽게 짤리는 것이 감독이지만, TLR은 그 긴 기간 동안 한 번 밖에 해고된 적이 없다. 1986년 White Sox에서 짤린 것이 전부이다. 그는 단 몇 주 뒤에 A's 감독으로 부임하였고, 이후 1995년에 자진해서 물러난 후 Cardinals로 옮겼다.

5. Oakland 불펜은 현대 불펜 운용의 시작이었다.
TLR은 구원투수들의 역할을 세분화하고, 이닝 중간에 투수교체를 자주 단행한 최초의 감독이었다. 오늘날 이닝 중에 투수를 바꾸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보기 힘든 일이었다. 1991년 A's 구원투수들은 출전시 평균 1.14이닝을 던졌는데, 당시에는 이것이 MLB에서 가장 작은 수치였다. 하지만, 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이보다 평균 이닝이 많은 팀은 Mariners(1.17) 뿐이다.

6. TLR의 팀에서 은퇴한 선수들로 로스터를 만들면 올스타 팀이 된다.
TLR이 33년 감독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팀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선수들 만으로 로스터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C – Joe Girardi
1B – Mark McGwire
2B – Steve Sax
SS – Ozzie Smith
3B – Ron Cey
OF – Dusty Baker
OF – Larry Walker
OF – Reggie Jackson
DH – Don Baylor
SP – Bob Welch
SP – Dave Stewart
SP – Fernando Valenzuela
SP – John Smoltz
SP – Chuck Finley
RP – Sparky Lyle

벤치 - Willie McGee, Greg Luzinski, Vance Law, Carney Lansford, Will Clark, Oscar Gamble, Preston Wilson, Ray Lankford, Glenn Hubbard, Dave Kingman, Bruce Bochte, Aurelio Rodriguez, Bill Caudill, Gabe White, Andy Benes, Darryl Kile, Mark Mulder, Eric Show, and even Minnie Minoso.

이것은 Chris Jaffe의 원문이고... 나는 그와 왜 Baker를 빼고 Lankford를 스타팅 라인업에 넣어야 되는지 토론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어쨌거나 이정도면 리그 우승 전력인 것 같은데...

7. 지난 30년간 Cardinals를 이끈 감독들은 모두 HOF 감독들이다.
지난 30년간 Cardinals를 맡았던 감독들은 Whitey Herzog, Joe Torre, TLR로, 이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감독들이다.

8. TLR의 팀은 상대팀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했다.
TLR의 팀은 5,097 게임에서 23,964 득점 - 22,441 실점으로 1,523점을 더 득점했다.
그의 팀은 상대 팀에 비해 1,523개의 안타를 더 치고, 686개의 볼넷을 더 얻고, 19개의 HBP를 더 얻었다. 또한, 1,523개의 안타 속에는 480개의 홈런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팀은 상대보다 854개의 도루를 더 기록한 반면 도루실패는 단지 27번 더 했을 뿐이다.
주자를 2천여명이나 더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병살타는 오히려 상대보다 79개 적게 쳤다.
그의 팀은 상대보다 113개의 SF, 28개의 SH를 더 기록했다.

9. 그의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그의 가장 훌륭한 팀이 아니었다.
TLR의 A's는 1988-90년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그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가장 적은 99승을 기록한 89년 팀이었다. (나머지 2년은 104, 103승)
그가 감독을 맡았던 30여개의 팀 중에서, 2006년의 Cardinals 팀은 승률 20위, 2011년 팀은 승률 12위에 불과했다.

10. TLR은 정말 정말 오랜 기간 감독으로 재임했다.
30년이 넘게 감독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여기 2007년 Brian Gunn이 전했던 TLR의 일화가 있다.
- TLR 왈, "5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에도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나는 두통에 시달리고, 구토를 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결과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두통, 불안함, 구토감, 이런 것은 TLR에게는 아주 정상적인 근무 환경인 것이다.


더 읽을 거리.
Chris Jaffe의 TLR Career Highlight.
Chris Jaffe의 TLR 평가(그의 책의 일부분임)
Posted by FreeRedbird
:
2011 시즌 정리 시리즈의 두 번째 팀은 GCL Cardinals이다.
아무래도 미국 본토에 있는 관계로 DSL보다는 한 수 위의 리그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 DSL에서 좋은 성적을 낸 유망주들은 GCL로 옮겨가는 것이 보통이다.

GCL Cardinals
시즌성적 31승 24패 (East Division, 5팀 중 2위, 7.5 게임차)
259 득점, 238 실점

GCL은 15개 팀, 3 디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AZL과 함께 미국 본토에 있는 리그중에서는 가장 낮은 레벨의 리그로, 주로 고졸로 드래프트되거나 중남미 출신 유망주들이 많이 뛴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으며, wOBA와 FIP는 직접 계산하였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Batters

(50 PA 이상에 대하여 wOBA 순으로 정렬)


GCL은 리그 평균 장타율이 0.356에 불과할 만큼 장타가 잘 안나오는 리그이므로, 이를 감안해서 스탯을 볼 필요가 있다.

이 팀에서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Luis Perez와 Ildemaro Vargas의 포지션이 각각 포수와 유격수라는 점이 아주 고무적이다. Perez는 DSL, Vargas는 VSL 출신이다.

작년에도 이 팀에서 뛰었던 Tuivailala나 Dodd, Bryant 등이 올해에도 허접스런 성적을 낸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 250 파운드의 Dodd는 거포가 될 줄 알았는데 전혀 덩치값을 못해주고 있고, Tuivailala도 작년의 인상적인 선구안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한 모습이다.

올해 드래프트된 유망주들 중에서는 Knox가 3연타석 홈런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Div II 출신의 슬러거인데 GCL이 워낙 장타를 치기 힘든 리그이므로, 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 McElroy, Tilson, Ehrlich, Peoples-Walls 등은 인내심을 가지고 내년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당장 대박 터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최소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으면 한다.

Pitchers

(10 IP 이상에 대하여 FIP 순으로 정렬)

선발 중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유망주가 없다. GCL Best Reliever로 선정된 DSL 출신의 Willy Paulino를 비롯하여 올해 드래프트된 Brandon Creath, Tyler Melling 등 불펜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는데, 이들 셋은 모두 Johnson City로 승격되었다.


Next: Johnson City Cardinals(R+)
Posted by FreeRedbird
:
올해는 메이저리그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서 워낙 늦게까지 야구를 계속 하다보니 시즌이 참 길었던 것 같다. 어쨌든, 긴 시즌은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이제는 올 한 해를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 팀들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할 계획이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DSL Cardinals이다.

DSL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올해 초에 Cardinals가 VSL 팀을 해체하였다. 2006년 당시 13개 구단이 10개 팀을 운영하던 VSL은 현재 6개 구단, 6개 팀으로 규모가 많이 축소된 상태이다. 주된 이유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과 치안 부재에 따른 팀 운영의 어려움이다.

따라서, 중남미에 2개 있던 Rookie레벨 팀은 이제 DSL 하나로 줄어들었지만... Carlos Martinez가 도미니카를 떠난 지금 DSL에 그 정도로 주목을 받는 유망주는 없다.


DSL Cardinals
시즌성적 27승 44패 (Santo Domingo North Division, 4팀 중 3위)
305 득점, 314 실점

DSL은 작년보다 1개 줄어든 33개 팀이 5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다.

Batters

(OPS 순으로 정렬됨)


리그 평균 OPS가 .661에 불과함을 고려할 때, 상위 몇 명은 꽤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Robelys Reyes의 경우는 .378의 타율로 DSL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는데, 미들 인필더이기도 해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Reyes와 Amauri Capellan(OF)은 아마도 내년 시즌을 GCL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다.

Pitchers

(K/9 순으로 정렬됨)

이 팀의 에이스는 Hansel De Los Santos였던 것 같다.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그는 내년 시즌 GCL행이 예상된다. Juan Bautista는 시즌 중반에 이미 GCL로 승격되었다.


이 팀은 평소에 열심히 보지 않아서, 그다지 할 말이 없다. 올해는 그렇게 튀는 유망주도 없고... 혹시 이녀석들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남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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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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