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3 : Cardinals Position Players by jdzinn
-07/14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07/15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FreeRedbird
-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skip


작년에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미드시즌 리뷰에 들어간다. 리그 수위를 독주한 팀의 리뷰라면 찬사 일색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둘째 날 투수편을 제외하면 그닥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아니, 첫째 날은 아예 욕으로 시작해야 옳다. 이렇게라도 힐링을 해서 암세포를 척살해야겠다.



Team Stats

 

 R

AVG

OBP

ISO

wRC+

 GIDP

RISP

BsR

UZR/150

2013

462 (1)

.276 (1)

.337 (1)

.140 (10)

111 (1)

 95 (1)

.330 (1)

-1.5 (8)

-10.6 (15)

2014

 358 (13)

.253 (7)

.319 (5)

.121 (15)

97 (5)

 90 (1)

.251 (7)

-7.2 (15)

2.6 (3)

2015

350 (8)

.257 (4)

.322 (4)

.132 (9)

97 (4)

 67 (7)

.258 (8)

-1.2 (11)

4.2 (3)

*7/12 기준. 괄호는 NL 순위


   Batting - 상기 스탯을 제외하고도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중간 이상은 간다. 적어도 기록상으론 그렇다. Holliday를 빼도 Wong, Carpenter, Peralta, Heyward 같은 퀄리티 플레이어들이 있으니 납득할만하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가? 사람의 눈과 기억이 아무리 왜곡되기 쉽다 해도 우리가 야구를 배꼽으로 보는 건 아니다. 카즈 타선은 프런트라인 선발을 상대로는 1점이나 뽑으면 다행이고, 그 어떤 핵쩌리 땜빵이 등판해도 0부터 4까지의 숫자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 단언컨대 이 팀의 고공행진은 전적으로 투수들의 공이다. 타선의 기여도 따위는 없다. 0이다. 이들은 김명민의 표현을 빌리자면 '똥덩어리'들이고, Kurt Cobain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대급 투수진에 '무임승차한' 도둑놈들이다.


   Fielding - 리뷰의 제목이 'Batters'가 아니라 'Postion Players'인 이유는 그래도 이놈들이 수비는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탈태환골 수준의 향상을 보여준 수비진은 올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상급 UZR은 물론이거니와 Def(19.1) 수치가 압도적인 리그 1위(2위는 11.9의 D-backs). Adams가 Reynolds로, Holliday가 Grichuk으로, Craig/Taveras가 Heyward로 바뀌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불안하기 짝이 없던 Wong의 수비 포텐마저 터지고 있으니 이 스탯엔 거품이 별로 없다. 바깥에서 새는 쪽박이지만 가정적인 남편 모드랄까? 벌이(R)도 시원찮으면서 밤일(HR)까지 못하지만 살림(Def)만은 1등이다. 조만간 Holliday가 돌아오면 돈은 좀 샐 것이나 누구라도 벌어오는 게 낫다. 곶간이 말라가는데 가계부 작성해서 뭐하겠는가.


   Baserunning - M.나이트 샤말란의 영화 'Happening'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나온다. 이것은 대자연에 의해 살포된 무색무취의 물질로 노출되는 즉시 감염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다. 마치 이 팀의 주자들처럼 말이다. 가까스로 출루에 성공한 우리의 똥덩어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결을 도모한다. 과거엔 Oquendo에 의한 타살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주루사는 셀프'를 모토로 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타격은 두 번째 문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베이스러닝이야말로 이 팀을 찢어 죽이고 있는 진짜 바이러스다. 투수진이 역대급 페이스일 때는 잠복기에 숨어 있었지만 이젠 직접적으로 승패를 뒤바꾸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라오는 유망주들조차 족족 같은 증세를 보이는 걸로 봐선 하루이틀에 고쳐질 문제가 아니다. 이쯤 되니 카즈가 왜 야수 유망주를 육성하지 못하는지 알만하다. 기본기 부재가 조직 전체에 만연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ndividual Stats

2015

wRC+

AVG

OBP

ISO

BB%

K%

Def

WAR

Matt Holliday

136

.303

.417

.118

15.1

17.9

-3.5

 1.1

Matt Carpenter

128

.269

.374

.166

13.5

19.4

-2.4

 2.2

Randal Grichuk

126

.267

.307

.257

5.0

30.7

 2.6

 1.7

Jhonny Peralta

125

.292

.349

.169

8.2

17.4

 3.4

 2.0

Kolten Wong

119

.283

.345

.156

6.6

15.2

 0.4

 2.3

Jason Heyward

107

.273

.326

.145

6.9

17.2

 3.6

 2.0

Mark Reynolds

91

.226

.294

.170

9.0

32.5

-0.2

 0.4

Yadier Molina

90

.286

.325

.075

6.0

12.6

 7.8

 1.5

Peter Bourjos

88

.234

.317

.131

9.1

24.8

-2.9

 0.0

Matt Adams

80

.243

.281

.132

5.2

22.9

-1.9

 0.0

Jon Jay

60

.223

.311

.042

7.9

13.6

 8.9

 0.7

Tony Cruz

35

.207

.246

.034

4.8

17.7

 0.0

-0.4

Pete Kozma

5

.154

.225

.000

7.0

25.4

-0.3

-0.4

*7/12 기준. 50 PA 이상


  (B+) Peralta - 타율, 홈런, 타점, 안타 모두 팀 내 1위. A를 주고 싶지만 3번 타순으로 올라온 뒤 .275 .338 .413에 그쳤다. 월간 스플릿이 꾸준히 하락 중이며 수비도 완만하게 내려가는 추세. 약형은 5, 6번 타순이 최적이다. 잉여가 돌아온 뒤 한 번 더 힘을 내주기 바란다.


  (B+) Wong - 팀 내 WAR 1위. 여전히 거칠지만 공수주에서 의외성이 필요할 땐 그래도 인마를 찾게 된다. 특히 수비 포텐이 터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Vina-Womack-Grudz 이후 땜빵으로 일관했던 포지션이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뇌진탕 후유증이 없어야겠다.


  (B+) Molina - 컨택은 거의 올라온 것 같다. 송구가 예전만 못하지만 게임 콜링은 여전하다. 투수진에 미치는 intangible value까지 고려하면 늘 S급. 여전히 마뜩치 않으나 건강하게 노예질을 한다는 점에서 감량은 성공으로 봐야겠다.


  (B) Carpenter - 시즌 초반 S급 하드캐리를 선보였으나 피로 호소 이후 레기 수준으로 망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BB%와 타점 생산력은 유지해 B 선에서 타협을 본다. 카프는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의 타자에 머물 것 같다. 2013년은 잊자.


  (B-) Grichuk - 인마는 적당히 타석수만 받으면 2.5 WAR는 찍어주게 돼있다. 괴랄한 폼으로 생존하기 급급해도 장점 또한 분명한 타입. 1~2경기 캐리하고 3~4경기 풍기질이지만 잉여 공백을 비교적 잘 메꿨다. 3.5번째 외야수론 불평할 수 없는 수준.


  (B-) Holliday - 노쇠화로 인한 장타력 상실과 민폐 수비,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클래스가 없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타선 반등의 거의 유일한 희망.


  (C) Heyward - 우익수 포지션에서 타격 생산력은 대체 수준. 인마는 세이버의 세례를 받은 수비요정일 뿐이다. 특유의 뇌주루가 구역질나지만 투수 몰빵 늪야구에서 쓸모는 있다. 그냥 픽으로 만족하자. 브레이크아웃을 해도 우리 팀에선 아니다. 6~7번 슬랏 수준의 방망이에 어떤 금액의 투자도 무가치하다.


  (C+) Reynolds - 결국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모양인데 그게 낫다. 백업으로 데려와 놓고 레귤러로 부족하다며 불평할 수는 없는 노릇. 양쪽 코너 인필드 수비가 모두 만족스럽다.


  (C-) Bourjos - 야구 IQ 떨어지고 뇌주루나 일삼지만 똘똘한 감독 아래였으면 좀 더 쓸모가 있었을 것. 물론 로스터에 둘 필요가 없는 퀄리티다. 향후 Pham, Tilson으로 대체해도 손해가 없다.


  (D) Jay - 누차 말하지만 이런 타입은 1년씩 계약 연장하는 게 맞다. 숫자 만큼의 수비수는 절대 아니다.


  (F) Cruz, Kozma - 누차 말하지만 얘들은 욕 먹을 이유가 없다. 단장의 배임이 문제일 뿐.



Why Gandhinals?


작년 미드시즌 리뷰에서 빠따질(wRC+)은 그럭저럭 하는 타선이 어째서 득점력은 똥인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당시 필자는 득점을 올리기 위한 기회비용의 인플레이션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주자는 나가는데 종특으로 인한 순삭이 여전함

   2) 리그 꼴찌로 전락한 장타력 때문에 득점 루트가 싱글 연타로 제한됨

   3)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RISP의 중립회귀로 연타가 잘 안 나옴

   4) 연타가 나와봤자 거북이도 울고 갈 베이스러닝으로 객사


스탯상으로 3)을 제외하면 이 분석은 올해와 맞지 않는다. 종특이 급감한 반면 스피드와 장타력은 향상됐기 때문. 하지만 퍼포먼스상으론 디테일이 달라졌을뿐 큰 틀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이를테면,


   1-a) Heyward, Grichuk, Reynolds는 Craig, Holliday, Adams, Taveras보다 빠르다. 그래서 얘들은 종특 대신 주자 바꿔치기를 한다.

   2-a) 이 팀의 장타력은 고작 1푼의 ISO 상승으로 재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저 물똥에서 굳은 똥으로 바뀌었을 뿐 똥이라는 기초원소는 변하지 않았다.

   4-a) 주자들이 루상에서 자결한다. 특히 Heyward와 Bourjos의 뇌주루는 과거 Thurston에 필적하는 수준. 그러므로 루상에는 여전히 거북이만 남아 있다.


즉, 이 팀의 기회비용 인플레이션은 전혀 해결되지 못했다. 아니, 더 악화됐다고 해야 옳다. Holliday, Adams의 이탈로 중심타선 공동화현상이 심화됐기 때문. 클린업 없이 시즌을 치르다 보니 기복 없이 꾸준한 저득점 늪야구가 가능했던 것이다. 벤치의 생산력은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5개의 자리 중 2개를 Kozma, Cruz에게 고정할당하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아... 정정한다. Greenwood 같은 핵쩌리를 쓰느라 그나마 있던 한 자리도 더 줄여버렸다는 걸 깜빡했다.



Burn John Mabry

 

 정말 들여다보고 싶은 노트 3개가 있다. 우리나라 수장의 노트, Rafa Benitez의 노트, 마지막으로 매부리코의 노트. 도대체 뭘 끄적거리는 걸까? 설마 데스노트인가?? 이 자가 부임한 이후 타자들 대부분이 망했다. 멀쩡하던 타자들이 망가지는 동안 브레이크아웃한 타자는 0, 수리한 타자도 0. 심지어 빅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툴 중 하나였던 레풍기의 파워는 gone. Heyward의 출루도 gone. 죽어가던 Craig에게 약을 잘못 써서 관뚜껑에 못질을 했는가 하면 Grichuk, Heyward는 보기에도 끔찍한 메카닉을 장착하기까지. 대체 이거 뭐하는 새끼인가???


매부리코의 시대에 강조된 타격 철학은 '적극적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셈'이다. 결과는? 2011년 10위, 2012년 15위였던 LD%가 지난 3년 간 각각 1위, 5위, 6위로 뛰어 올랐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의도대로 됐는데 망했다. 왜 망했나 싶어 체감상 가장 망했다고 생각한 플디를 뒤져봤으나 유의미한 흐름 없이 중구난방이다. 그럼 문제는 셋 중 하나다.


   1) 철학 자체가 틀렸음

   2) 이 철학이 우리 타자들에게 맞지 않음

   3) 철학만 있고 디테일이 없음


'적극적으로'는 몰라도 어쨌든 라인드라이브 많이 치는 건 문제가 아니므로 1) 삭제. 안 맞는 사람이 있으면 맞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단 한 명도 얻어 걸린 사례가 없으므로 2) 또한 삭제. 그럼 3)이 남는다. 무슨 조화를 부려 LD%를 상승시켰는지 모르겠으나 매부리코가 타자별 맞춤형 디테일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건 확실하다.


   Matheny had high praise, seconded by Heyward, for hitting coaches John Mabry and Bill Mueller.

"Those two guys really get the art of hitting,” said Matheny. “There’s a lot of (coaches) who have a pretty good idea of mechanical hitting. But these guys get people"


MM은 자기가 헛소릴 하고 있다는 걸 알까? 'pretty good idea of mechanical hitting'이 곧 'art of hitting'이고, 세상은 이걸 갖고 있는 사람을 타격코치라고 부른다. 'these guys get people'?? 이건 타코가 아니라 감독 본인이나 구루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Right from the beginning, they weren’t shoving anything down Jason Heyward’s throat, saying, ‘This is what you have to do.’ They let him come in and show what he’d been working on and then started building a reputation with him and made themselves available. And that takes time to build that trust"


즉, Heyward에게 해준 게 없다는 소리다. 메카닉 결함이 심각한 Heyward에겐 '신뢰'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 Jose Bautista가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브레이크아웃한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MM은 '타코가 섣불리 도우려고 해선 안 됨'이라고 한다. 


  “You get to know people. You get a feel for terminologies and what kind of communications there are. When everybody’s on a common ground, it’s a more comfortable situation for everyone. It’s much easier to have conversations. I’d say it’s a good formula.”


신뢰를 쌓고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는 Heyward의 화답. 초록은 동색이라고 똑같은 소릴 지껄이고 앉았다. 이런 기사는 야구 사이트가 아니라 Reader's Digest에 어울린다. 지난 2년 간 매부리코 관련 기사는 늘 이런 식으로 논점을 회피했다. 무려 빅리그 코치가 주인공인데 기술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아직도 2014년 5월의 PD 기사를 찾아본다. 여기서 딱 한 대목만 발췌한다.


  Post-Dispatch: What are some things you like to stress as an approach?

  Mabry: There’s nothing different from what Mac (McGwire) was teaching. Get in your base. Use the big part of the field. Get a good pitch to hit. Get a good pitch to drive. Quality at-bats. A quality at-bat is the key to everything.


빅맥 시절 어프로치와 달라진 게 없단다. 이건 거짓말이거나 기만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배꼽으로 경기를 보는 게 아니다. 매부리코 부임 이후 타자들은 더 이상 좋은 공을 기다리지 않는다. 당장 Heyward와 Reynolds의 BB%를 보라. 굳건하던 수치가 뚝 떨어졌다. 심지어 Carpenter와 비슷한 어프로치를 가진 Scruggs는 콜업 이후 단 한 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뭐 Quality AB가 핵심이라고? 우리가 매부리코를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Quality AB의 싹이 말랐기 때문인데 무슨 소리인가. 이 자는 라인드라이브를 얻은 대신 퀄리티를 잃었다.



Institutional Failure


매부리코가 아무리 극혐이라 해도 이 자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울 수는 없다. 카즈는 감독의 절친이 타격 철학을 좌지우지할 만큼 만만한 팀이 아니다. 내용을 제쳐두고 결과만 보면 팀 wRC+는 평타를 치고 있다. 라인드라이브는 어쨌든 좋은 것이고, 매부리코가 LD% 향상에 기여한 바는 사실이다. 타코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기회비용의 인플레이션은 매부리코의 손을 떠난 문제다.


그럼 여기서부턴 감독의 문제다. 선수들에게 적절한 롤을 주고, 적절한 라인업을 짜고, 적절한 작전으로 기회비용을 줄이는 건 온전히 MM의 몫. 그런데 우리의 명감독께선 'get people'에 바빠 이런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쓸 틈이 없다. 라인업을 짜고 과감하게 루키를 등용하는 건 정말 많이 늘었다. 허나 플래툰, 작전, 더블 스위치 같은 경기 중 변수는 여전히 잘 통제하지 못한다. 아니, 앞으로도 결코 잘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MM에겐 좀 더 가동하기 쉬운 로스터와 명민한 코칭스탭이 필요하다. 이건 감독의 손을 떠난 문제다.


그럼 여기서부턴 단장의 문제다. 팀에 스피드가 부족하면 스피드를 보강해야 하고, 파워가 부족하면 파워를 보강해야 하고, 벤치 생산력이 부족하면 벤치를 보강해야 하고, 보좌진의 능력이 부족하면 스탭을 갈아치워야 한다. 물론 자원이 무한하지 않으므로 전략을 잘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신중하게 움직이거나 물량으로 공략하거나 단장 하기 나름. 단,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이것 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


헌데 올해의 Mo는 어떤가? 이 양반의 문제는 전략을 잘못 짠 것도 아니고 타이밍을 못 맞춘 것도 아니다. 그냥 일을 안 하면서 산소만 낭비하는 게 문제다. 이 팀이 빅딜을 할 처지가 아니라는 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고병을 4년씩 로스터에 두는 까닭이 무엇인가. 고병이 있음에도 코사마와 Easley까지 때려박는 건 무슨 쩌리티코 정책이라도 되나? 이러고도 입버릇처럼 '벤치를 보강해야 한다'고 떠들다니 인지부조화도 이 정도면 병이다. 부디 해킹 사건으로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않길 바란다. 그런 자를 고용한 것 또한 단장 아닌가. 지금까지의 Mo는 액티브 로스터 관리에 실패했고, 40인 로스터 관리도 실패했으며, 드래프트 컨트롤 타워 역할도 실패했고, 잘라야 할 놈은 안 자르면서 고용하지 말아야 할 놈을 고용했다.


결론은 카즈 타선의 멸망이 단순히 1~2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단, 타코, 감독, 단장, 드래프트, 육성 사이에 조화가 전혀 없다. 그저 성실한 놈을 뽑아 기본기도 안 가르치고 올리면 타코가 이상한 어프로치를 주입. 감독, 단장이 둥게둥게하는 걸 본 3루 코치가 둥글게 팔을 돌리면 루상에서 객사. 그리고 착한 놈들끼리 하이파이브 하며 '오늘도 열심히 했으니까 됐어'로 마무리. 대체 이게 뭔가? 투수진처럼 확실한 성공 사례와 노하우가 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 하면 갈라파고스밖에 안 된다. 그냥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get people) 등 긁어주는 모양새. 전형적인 institutional failure, 즉, 조직 전체의 실패다.


필자는 '적극적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는 야구'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갭투갭 어프로치로 연타를 날리는 야구? MM은 세밀한 스몰볼이 불가능하므로 가을 버전의 Giants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과거 LG의 신바람야구가 가장 비슷한 컨셉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야구는 선수들의 개성이 상호 보완을 이룰 때나 가능한 것이다. 지금처럼 장타력 부족한 거북이들과 BQ 고자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어프로치를 주입시켜선 할 수 없다. 어프로치를 통일하고 싶다면 20연승 시절의 Athletics(매부리코가 일원이었던)나 2013년 버전의 Red Sox 정도인데 '적극적인 라인드라이브'와는 상극의 야구다. 그러니까 제발 철학이니 뭐니 하면서 이상한 컨셉 잡지 말고 쉽게 가자. 겨울에 중심타자 한 명 잡고, 진짜 'art of hitting'을 보유한 타코 영입하고, 쩌리티코 주역들 모조리 쳐내는 동시에 국제 드랩에 투자해 팜을 보강하는 것이다. 암만 생각해도 이보다 심플하고 합리적인 방법이 없다.



2nd Half Key Player - M&M's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냥 Carpenter와 Holliday 두 Matt에게 달렸다. 한 명 더 변수가 될 수 있다면 Piscotty 정도인데 인마는 skip님께 토스한다. Mo의 성향상 일단 Piscotty로 간을 보기 전까지 유의미한 타자 보강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강이라면 오히려 불펜일 텐데 이건 doovy님께 토스. 문득 과거가 그리워진다. 어째서 요즘 시대에는 Will Clark 같은 보강이 불가능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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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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