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ovy


올 해도 우리의 오프시즌은 지루했기에 개막전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지난 해가 투수들의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진 해였다면, 올 해는 타자들의 세대교체가 (Matt Adams, Kolten Wong, Stephen Piscotty / Oscar Taveras, Peter Bourjos) 기대되는 한 해이다. 2006년 이후 우리가 개막전에서 이긴 것은 딱 2번밖에 없는데 (2012년 로느님 모드, 2010년 Harang @ GABP), 생각보다 승률이 상당히 저조하다. 뭐 개막전 경기는 162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긴 하며, 개막전보다는 시리즈 승리가 더 중요하긴 하지만 재미삼아 참고하시길 바란다.

 

지난 10년간 Cardinals 개막전 성적 - 4승 6패

 

2005년 - at Astros, 7-3 승리        (Chris Carpenter vs Roy Oswalt)


2006년 - at Phillies, 13-5 승리     (Chris Carpenter vs Jon Lieber)


2007년 - vs Mets, 1-6 패배         (Chris Carpenter vs Tom Glavine)


2008년 - vs Rockies, 1-2 패배     (Kyle Lohse vs Kip Wells)

 

2009년 - vs Pirates, 4-6 패배      (Adam Wainwright vs Paul Maholm)


2010년 - at Reds, 7-3 승리         (Chris Carpenter vs Aaron Harang)


2011년 - vs Padres, 3-5 패배      (Chris Carpenter vs Tim Stauffer)


2012년 - at Marlins, 4-1 승리      (Kyle Lohse vs Josh Johnson)


2013년 - at D-Backs, 2-6 패배     (Adam Wainwright vs Ian Kennedy)


2014년 - at Reds, ?????             (Adam Wainwright vs Johnny Cueto)

 

 

 


Series Preview: St. Louis Cardinals at  Cincinnati Reds 
 성적 (2013년)

        Cardinals 97 65패  (NL Central 1위) Run Differential +187 
              Reds   90
 72패  (NL Central 3위, GB 7.0) Run Differential +109

 

※ 2013년 상대전적 11승 8패 Cardinals 우위 (Run Differential +25 Cardinals 우위)

※ 시범경기 성적 Cardinals 11승 14패 2무, Reds 14승 17패

 

시즌 내내 자주 만나게 될 지구 라이벌 Reds의 홈 개막전 파트너로 우리가 선정되었다. 이로써 2012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개막전을 원정에서 치르게 되었는데, 이는 상당히 드문 일로써, 1987~198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2015년 개막전은 홈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Reds는 오프시즌 때 추신수와 Bronson Arroyo를 잃었고, 전력 보강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Skip Schumaker를 데려와 벤치 유동성을 보강하고, Billy Hamilton에게 리드오프 중견수라는 큰 역할을 맡기기로 했으며, 선발 Depth Move로 Jeff Francis와 왕서방을 영입하는 수준에 그쳤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은 Reds가 명백한 전력 누수와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전력 보강 때문에 작년보다 Depth가 크게 약화된 로스터를 들고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인데, 이 주장은 Reds에서 이번 스프링 캠프 내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설령 추신수의 공백은 크게 느끼지 못할 지라도, Chapman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은 적어도 당장 첫 2주동안 Reds와 6경기를 치르는 우리 입장에서는 큰 플러스 요인이다. 


리그 중상위권 퀄리티를 유지하던 Reds의 불펜진이 이렇게까지 붕괴되어 있는 상황은 Cardinals 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Reds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쉽지 않을텐데, 불행히도 그런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무난한 2승 1패를 예상해본다.

 

Probable Starters (2013년 성적)
(
미국시간)


3/31                   Adam Wainwright  (19-9, 2.94 ERA)  vs    Johnny Cueto      (5-2, 2.82 ERA) 

4/1                                                                No Game                

4/2                    Michael Wacha      (4-1, 2.78 ERA)  vs    Tony Cingrani      (7-4, 2.92 ERA) 

4/3                    Lance Lynn        (15-10, 3.97 ERA)  vs     Homer Bailey      (11-12, 3.49 ERA)


  • Reds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려 8명의 선수가 DL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시범 경기 중에 부담스런 클로저 Aroldis Chapman이 타구에 정통으로 얼굴을 얻어맞고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은 그저 빙산의 일각이다. 시범 경기에서 34타수 15안타로 맹타를 치던 Skip Schumaker 역시 왼쪽 어깨 탈골로 인해 시즌 첫 한 달 간 결장이 예상된다. Devin Mesoraco도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Sean Marshall 역시 지난 주 간신히 BP를 소화했을 뿐 결국 DL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 그뿐 아니라 Tony Cingrani를 제외한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잔부상에 시달렸다. 당초 개막전 선발로 예정되었던 Homer Bailey는 Groin Strain으로 등판 일정이 밀려버렸고, 개막전 선발 차선책이었던 Latos는 무릎에 가벼운 수술을 받으면서 역시 시범경기가 아닌 마이너리그 게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4월 중순 복귀 예정)

  • Waino는 시범경기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그리고 파격적인) 한 경기 8이닝을 소화하는 등 전혀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Workload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멀쩡히 잘 던지고 있는 에이스를 계속 의심의 눈길로 보는 것도 예의가 아닐 듯 싶다. 1차전과 2차전 선발 매치업은 우리 쪽에 유리해보인다.

  • Michael Wacha는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달랑 7개 구장에서만 던져본 초짜지만, GABP는 그 7개 구장 중 하나이다. 작년 9월 초 Reds 원정에 등판했을 때, 필자는 게임 쓰레드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걸고 아득바득 달려들 Reds 강타선을 GABP에서 상대해야하기에 도저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가 힘들다" 는 망발을 내뱉은 바 있는데, Wacha는 그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필자를 몹시 민망하게 만든 바 있다. 작년에 추신수가 리드오프를 친 Reds를 상대로 10이닝 6피안타 10K 무실점. 이제 이 라인업에는 추신수까지 빠져 있고, 딱히 더 추가된 선수는 없다. Votto와 Jay Bruce만 조심한다면 지금 Reds 라인업은 작년보다 확실히 덜 위협적이다. 깡패같은 구위를 믿고 윽박지른다면 Tony Cingrani에게 "너도 패스트볼만 믿다간 정규시즌용 투수가 될 수 있단다" 라는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믿 약믿

  • 시범경기에서 Chris Heisey가 20경기 58타석에서 홈런 6개에 2루타 5개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과시했기에 이번 시리즈에서 필요 이상으로 자주 출장하지 않을까 싶다. Reds 타선의 중심 인물인 Brandon Phillips, Jay Bruce, Joey Votto 3인방은 여전히 건재하며, Billy Hamilton의 러닝게임과 이들 3인방간의 궁합이 어떨지가 Reds 올 시즌 공격의 열쇠이다. 1차전에서 베테랑 Waino-Yadi 배터리를 Hamilton이 크게 흔들 것 같지는 않은데, 문제는 2차전 Wacha와 3차전 Lynn이다. 이들 둘 다 Hamilton이 출루할 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 Reds는 Chapman이 없는 동안 Sean Marshall + Jonathan Broxton +  J.J. Hoover 조합으로 매치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Closer Committee를 운용해서 버텨보려고 했는데, Closer Committee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을 언제 본 적이 있던가. 뿐만 아니라 Marshall은 시즌을 DL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Broxton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리햅 게임을 더 뛰고 와야하기에 사실상 J.J. Hoover만이 등판 가능한 상황이다. Hoover는 시범 경기 8차례 등판에서 6번이나 실점했고, 마지막 등판에서는 2안타 + 2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 마디로 지금 Reds 불펜은 Chapman, Sean Marshall, Broxton 등 핵심 인물이 모조리 "부재 중" 인 상황이며, 유일하게 믿어볼만한 Hoover는 영 상태가 메롱인 상태이다. Bryan Price 감독이 날고 기는 용병술을 쓴다고 해도 지금 Reds 불펜에는 인물이 별로 없다. 어쩌면 지금 나올 수 있는 Reds 릴리버들 중 가장 효과적인 투수는 Manny Parra일지도 모른다 (시범경기 10경기 10이닝 1실점 1볼넷 12탈삼진)

  • 6년 100+M의 장기계약에 도장을 찍고 생애 첫 개막전 선발에 나설 뻔 했던 Homer Bailey는 얼마 전 허벅지 (Groin) 가 땡긴다면서 등판을 취소했고, 이로써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결국 개막전이 아닌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게 되었다. 마지막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76구를 던지면서 컨디션 점검을 마쳤으며, 마지막 AAA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을 소화했다. 구위로 치면 지금 Bailey의 상태는 Reds 선발투수들 중 가장 좋은 상태로 보이며, 전반기에는 꼭 폭풍 포심으로 탈삼진을 솎아내는 Lance Lynn과 비등비등 혹은 약간 앞서는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불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Reds 불펜의 상황이 워낙 안좋기에 접전에서 불펜 싸움은 우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Player to Watch


New Keystone - Johnny  Peralta & Kolten Wong

 

약형, 약랄타, 약쟁이... 영광스런 별명에 빛나는 우리의 오프시즌 최대 사이닝이자 Edgar Renteria 이후 Cardinals 역사상 가장 High-Profile 유격수인 Johnny Peralta가 가슴에 빨간 새 두 마리를 새기고 데뷔한다. Kozma는 2012~2013년 두 시즌간 본인의 재능을 훨씬 초월하는 법력(?) 으로 경기를, 아니, 팀의 시즌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제 본연의 역할인 Defensive Replacement (at best) 로 돌아가주길 바란다. 그리고 Johnny Peralta를 통해 우리도 Run-Producing Shortstop 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느껴보도록 하자.

 

Peralta v. Reds 투수들 - 24타수 8안타 2루타 2개 솔로홈런 3개 (against Cueto, Marshall, Beato)


그리고 역시 Adam Kennedy 이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자체생산 2루수 Kolten Wong 역시 이번 3연전에서 Peralta와 키스톤 호흡을 맞춘다. 정신차린 이후 Wong의 스프링캠프 활약은 Jdzinn님 포스팅에서도 잘 설명이 되어있지만 실로 무서웠는데, 무엇보다 "확실히 인상을 남기겠다" 는 의욕이 넘쳐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Wong은 굳이 오바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2루수 자리를 안정감있게 확보할 수 있었으나, 강한 투지와 발전하고 배우려는 의지를 시범경기에서 폭발시킨 점은 칭찬할 만 하다. 이렇게 기대감 넘치는 Middle Infield는 참으로 오랜만인데, 역대 개막전 Keystone 콤비를 잠깐 보시면 필자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이해되실 듯.

 

2004년 Edgar Renteria - Tony Womack --> 정상적인 컨텐더 팀의 미들 인필드

2005년 David Eckstein - Mark Grudzielanek -->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음

2006년 David Eckstein - Aaron Miles -->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힘듬

2007년 David Eckstein - Adam Kennedy --> 막장

2008년 Cezar Izturis - Adam Kennedy --> 막장 2

2009년 Khalil Greene - Brendan Ryan --> 어거지

2010년 Brendan Ryan - Skip Schumaker --> 어정쩡

2011년 Ryan Theriot - Skip Schumaker --> 둘 다 Natural 포지션이 아님

2012년 Rafael Furcal - Daniel Descalso --> 둘 다 구멍이 아닌 것에 감사

2013년 Pete Kozma - Daniel Descalso  --> 공격 포기

2014년 Johnny Peralta - Kolten Wong --> 기대감 상승??


Miscellaneous

Mark Ellis가 결국 DL에서 시즌을 시작함으로써 Kozma가 멤피스 행을 극적으로 피하고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뭐 곧 Memphis로 돌아가긴 하겠지만 참으로 징한 녀석이다.



Go Cards!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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