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ates Series Recap
-4/4 : Cardinals 2 : 12 Pirates
-4/5 : Cardinals 6 : 1 Pirates
-4/6 : Cardinals 1 : 2 Pirates
카즈 킬러 Liriano를 잡아내며 위닝 시리즈를 기대케 했지만 간밤에 또다시 ugly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1회 보배가 안타로 출루한 이후 무려 16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범타로 물러났는데, 팀의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한 건 투수인 Wainwright였다. 심지어 범타 행진 동안 공을 가장 많이 본 것도 바로 Wainwright. 상대 Volquez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 심지어 Watson과 Melancon은 공 18개로 카즈 타자 7명을 셧아웃 시켰고, 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득점권으로 보내지 못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건 괜찮지만 이렇게 불성실한 어프로치는 봐주기 힘들다.
Series Preview
-Cardinals : 3승 3패 (시즌 17득점, 전체 25위)
-Reds : 2승 4패 (시즌 15득점, 전체 28위)
2년 연속 홈 개막전에서 레즈를 만나게 됐다. 작년엔 레즈가 13-4로 이겼는데 이미 며칠 전에 경기를 치뤘던 상대라 딱히 리벤지 매치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지난 30번의 홈 맞대결에서 25승 2무 3패로 완전히 호구를 잡았으므로 우리가 리벤지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마지막 시리즈 패배는 2011년 9월이었다.
사실 시리즈에 앞서 몇몇 자료를 준비했지만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 양 팀 공히 리그 최악의 물방망이를 시전 중이라 자료가 무슨 소용인가 싶다. 보통 이런 슬럼프는 변비 환자가 날 잡고 항문 터트리는 것처럼 해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장 청소 하는 쪽은 스윕까지 노릴 수 있다. 아무래도 안방 화장실을 사용할 카즈의 쾌변 확률이 좀 더 높을 것. 완연한 스윕 분위기에 별안간 똥경기력으로 2승 1패를 거두는 익숙한 전개를 예상해본다.
Probable Starters
-Game 1 : Michael Wacha vs Tony Cingrani
-Game 2 : Lance Lynn vs Homer Bailey
-Game 3 : Shelby Miller vs Mike Leake
레즈 상대로 16.2이닝 무실점 행진 중인 Wacha가 1차전에 등판한다. 스캠에서부터 스탯에 비해 커맨드가 다소 들쭉날쭉 하지만 시즌 초반엔 구위로 찍어누를 것이다. 상대인 Cingrani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끌어내릴 수 있는 타입이나 지금 우리 우타자들 상태가 영 미덥지 못하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불펜 싸움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홈린(커리어 방어율 Home 2.97/ Away 4.58)이 등판하는 2차전이 분수령이다. Lynn은 작년에만 레즈 전에 5번이나 등판해 3승 1패 32IP 25H 12:38 BB:K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Bailey는 카즈 상대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확연히 구분됐는데 Busch Stadium에선 똥을 많이 싸는 게 일반적이었다. 개인적으론 이 경기를 쾌변의 스타트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Lynn이 조심해야 할 타자는 다음과 같다. 역시 지난 주에 한 방씩 먹였던 놈들의 뻥야구가 눈에 띈다.
vs Bruce : 16AB .438 .474 1,000 2HR
vs Cozart : 20AB .300 .333 .650 2HR
vs Votto : 14AB .429 .579 .500
vs Frazier 15AB .200 .333 .600 2HR
3차전은 듣보잡 매치업이다. 지금의 Miller는 사실상 5선발이나 마찬가지로 이미 해적떼에게 털린 바 있다. 빅리그 하위권 수준의 보조구질 패키지는 그렇다 쳐도 작년 말부터 급증한 피홈런이 문제다. 스캠에서도 제법 잘 제구된 포심이 담장 밖으로 맞아나가곤 했는데 2012년 멤피스에서 털릴 때와 동일한 패턴이다. 그나마 홈에서 극강이었던 모습에 희망을 걸어본다 (작년 홈 방어율 1.75).
-Defense : 이번 시즌 팀에서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기대한 부분이 바로 수비다. 코사마 자리에 약형, Beltran 자리에 Craig이 들어온 걸 제외하면 1B, 2B, 3B, CF에서 나름 큰 폭의 수비력 향상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전부터 엉망진창이라 당황스러운 게 사실인데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자. 로스터 자체에 큰 변화는 없지만 야디와 잉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 팀의 포지션은 싸그리 물갈이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Adams, Wong, Carpenter는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갔으나 해당 포지션에서의 빅리그 경험이 매우 일천하다. Craig 역시 지난 시즌 대부분을 1루수로 뛰었으며 약형과 Bourjos는 늘리그가 처음이다. 게다가 MM이 수비 쉬프트 강화까지 천명했으므로 당분간은 어수선함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허나 각 포지션에 더 좋은 수비수들이 들어간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 시간이 지나면 차츰 안정될 것이다.
-MM's Strategy : MM이 머리를 굴리고 있다. 프로토콜 대마왕이 개막전에 Neshek-Sieg를 내세운 것도 그렇고, 다음 날 워크오프 위기에서 내야에 5명의 야수를 배치한 것도 그렇다. 물론 다 실패했고 어설픈 작전이었다. 특히 쉬프트의 경우 5번째 내야수를 포수-투수와 일직선상에 배치한 건 충격과 공포였다. 투수의 알까기를 대비한 개기일식 진법쯤 되는 것인가. 빈공을 커버해줄 도루/힛앤런이나 어제 경기에서의 외야 수비위치처럼 정작 전략이 필요한 부분에선 아무 시도도 하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 솔직히 카즈의 감독-투코-타코 라인은 모두 성향이 비슷하고 세밀함이 전무해 좋은 조합으로 보이지 않는다.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일단 감독이라도 변화를 시도하는 건 긍정적인 일이긴 하다.
-Bourjos & Jay : Bourjos는 12타수 무안타에 장기인 수비에서마저 아쉬운 플레이를 연발하며 원성을 사고 있다. 감은 좋은데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반면 복사기는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라 이번에도 플레잉타임을 적절하게 나눠먹을 것이다. 카즈 타선의 생산력이야 결국 맷삼형제에게 달려 있지만 센터라인의 쩌리들도 슬슬 힘을 보탤 때가 됐다.
Worth Noting
-도루 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은 Billy Hamilton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임마는 대주자로 나오면 무척이나 위협적이지만 레귤러로는 OK Outbag 수준이므로 우리에겐 희소식이다.
-Mesoraco와 Broxton도 복귀한다. Marshall이라면 모를까 그닥 관심이...
-지난 주에 3경기 연속 rain delay에 걸렸는데 내일 또한 강수확률이 80%라 한다. 혹시 새벽 야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숙면을 권하고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Ballpark Village가 개장했다. 내일은 개막전에 맞춰 Cardinals HOF and museum이 개관한다고. 여느 때처럼 팀 레전드들이 참석하는 날인데 TLR의 이름이 눈에 띈다. 요 며칠 안 좋은 머리 굴리느라 고생한 MM에게 조언 좀 해주고 갔으면 한다.
-시구는 역사상 가장 돈 값 한 먹튀(?) 목수느님께서 해주신다. 정말정말 그리운 이름이다.
-'와카'가 일본어로 '도련님'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끝내 별명을 지어주지 못한 Craig은 어제 경기에서 6번으로 밀렸다. 거의 팔순 노인처럼 스윙하고 있어서 안타는 고사하고 내야를 넘기지도 못하고 있다.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데 차라리 Bourjos, 복사기를 동반 기용해 수비라도 강화하는 게 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