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겨울을 보내고 블로그에도 간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모사장도 바쁘게 보낸 겨울을 바쁘단 핑계로 손놓고 있었던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메이저리그는 어제 투포수들이 ST 훈련장에 소집되며 드디어 야구가 시작되었다. 그러니 여기도 얼음을 깨고 봄이 왔음을 알려야할 때라고 본다. 그래서 가볍게 오프닝데이 로스터 예상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Catcher (2)

Willson Contreras : 명실상부 현시점 Cards의 주전포수다. 그는 이미 소집된 투수들과 합을 맞추고 있으며, 지난해 wRC+ 127을 기록하며 팀 내 1위에 오른 그가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Ivan Herrera : Knizner가 팀을 떠난 지금, Herrera는 Conty의 뒤를 받칠 거의 유일한 포수나 다름없다. 그는 이번 겨울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파나마 대표팀에 합류해 8경기에서 타율 .357, 3홈런, 10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Memphis에서도 인상적인 성적(83G .297 .451 .500, 10HR)을 거뒀던 그는 관리가 필요한 Conty와 함께 팀의 안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First Baseman (1)

Paul Goldschmidt : 어느새 Goldy와의 계약 마지막 해가 다가왔다. 아직 연장 소식이 없는 그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된 그는 지난해 wbc에 참가하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올시즌 반등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Second Baseman (1)

Brendan Donovan : 만능 유틸리터로 종횡무진하던 그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중반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감독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이번 봄부터 2루수로 제한될 계획인 듯 하다. 이미 선수단 내에서도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이고 있다는 그가 부상 복귀 후 문제없이 자리를 잡는다면 분명 라인업 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hortstop (1)

Masyn Winn : 지난해 말 Edman을 외야로 밀어내면서까지 그에게 빅리그 경험을 쌓고자 했던 구단의 의지는 분명하다. 그를 주전 유격수로서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다.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그가 로스터에 승선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짧은 시간이지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번 봄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Third Baseman (1)

Nolan Arenado : 옵션까지 포기하며 팀에 남아준 그가 지난해 공수에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Goldy와 마찬가지로 wbc의 영향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자리는 굳건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그는 리그에서 손 꼽히는 거포 3루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쉬는 시간도 길었던만큼 푹 쉬에서 제 기량을 펼쳐주길 바랄 뿐이다.

 

Outfielder (3)

Lars Nootbaar : Nootbaar도 지난해 wbc 출전 이후 부상까지 당하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성적을 보여준 것은 사실상 반 시즌 정도 밖에 없지만, 그가 오프닝 로스터는 물론이고 라인업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조차 없다. 다만 이젠 진짜 성적으로 보여줄 때가 왔다.

Tommy Edman : 지난해 wbc에 나갔던 선수들 중에서 예년과의 성적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거의 유일한 선수인 Edman은 올시즌엔 중견수로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Nootbaar는 이제 중견수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Carlson도 이젠 정말 주전으로 나서기 어려울 듯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가 중견수로서 보여준 폼도 나쁘지 않았다. 그저 다치지 않고 무난한 성적을 거둬준다면 성공적일 것이다.

Jordan Walker : Walker가 지난해 6월(.338 .427 .549, 4HR) 보여준 폼은 그가 괜히 팀 내 1위 유망주였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하지만 7월 곧바로 폼이 무너지며 아직은 어린 선수라는 것도 드러냈다. 이후 시즌 후반을 준수하게 마친 그는 수비에서도 전보다 훨씬 나아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올시즌 한 층 성장한 모습을 예고했다.

 

Designated Hitter (1)

Nolan Gorman : 지난해 30홈런 달성도 코앞이었던 Gorman은 아쉽게도 부상으로 이를 놓치게 되었다. 팀 사정상 수비로 나서는 경우가 잦아졌는데 이게 결국 탈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올시즌은 어느정도 지명타자로서 플레잉타임을 부여받으며 2루와 3루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관리만 받으면야 30홈런 넘기기는 식은죽먹기라는 것을 지난해 증명해냈으니 올시즌 더욱 기대되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Bench/Utility (2)

Dylan Carlson (OF) : 1라운더이자 팀 내 1순위 유망주 출신인 그는 이제 주전경쟁에서조차 밀려난 신세다. 하지만 중견수를 포함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스위치히터라는 점은 그의 경쟁력을 어느정도 유지시켜주고 있다. 유사시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att Carpenter (1B/DH) : Cards팬으로서 희비가 교차하는 선수다. 분명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의 복귀는 반갑지만, 팀 로스터를 보자면 과연 꼭 필요했는가 싶기 때문이다. Goldy-Nado의 나이도 이제 적지 않고, Gorman도 관리를 해줘야하는 판에 사실상 전문 지명타자에 가까운 Carp에게 로스터 한 자리를 주는 것이 합리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팀은 그에게 성적이 아닌 덕아웃에서의 역할을 보고 데려왔으니 어떻게든 함께 가려 할 것이다. Goldy-Nado에게서 리더로서의 부담감을 덜어준다면 그거만으로도 꽤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ho's the last one?

Alec Burleson (OF/1B) : 지난해 여러모로 아쉬웠던 선수. 볼넷도 삼진도 많지 않고, 수비에서의 기대치도 없다시피한 유형인 그는 결국 타격으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타격에서의 기대치를 높이려면 결국 장타력을 늘려야하는데, 과연 그가 겨우내 어떤 준비를 해왔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Michael Siani (OF) : 현재 Cards에는 기동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팀 내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투입할 대주자는 더더욱 없다. 만약 Marmol이 이를 감안한다면, Siani도 나쁘지 않은 옵션이 될 수 있다.

Jose Fermin (IF) : Gorman이 지명타자로서 플레잉타임이 늘어난다면 아무래도 내야 백업 자원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래도 지난해 팀에서 빅리그 경험이 있는 Fermin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펀치력에선 처참한 모습을 보였기에 추가적인 기회를 받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수 쪽에선 새 얼굴이 많지만 야수 쪽에선 기존의 얼굴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만큼 기존 자원들의 성장과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야의 Nootbaar와 Walker, 내야의 Donovan과 Gorman, Winn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Cards는 단지 올해의 성적만이 아닌 앞으로의 팀 빌딩을 수월히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Goldy와 Nado의 나이가 이제 적지 않고, Gorman도 관리를 해줘야하는 상황에서 로스터에 Carp가 들어오며 이들이 도맡아야하는 플레잉타임은 더욱 늘어났다. 더구나 Winn과 Edman을 제외하면 유격수를 소화할만한 선수가 40인 로스터에 전무한 상태다. 유사시 이러한 부분들을 어떻게 채워나갈지가 시즌 운영을 크게 좌우할 것인데, 과연 Mo가 상황마다 기민하게 움직여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어찌됐건 이제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 설레기도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시즌이 시작된다. 분명 예년답지않은 바쁜 겨울을 보내며 이리저리 뎁스를 보강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승전력이라 하기엔 한참 못 미친다. 결국 올시즌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시즌이다. 그 목표를 잘 파악하고 착실히 수행해나가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떠돌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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