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GCL Cardinals의 차례이다.

GCL(Gulf Coast League)은 Rookie 레벨의 리그로, 미국 본토에 있는 마이너리그 중 AZL과 함께 가장 낮은 레벨로 분류된다. 15개의 팀이 3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있는데, 주로 최근에 드래프트 된 고졸 유망주들 및 DSL이나 VSL에서 승격된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이 소속되어 있다. 진지하게 승패를 따지는 리그라기 보다는 유망주 육성 목적의 instructional league에 가깝다.

지난번 글과 마찬가지로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다. 다만, 이번 글부터는 직접 계산한 wOBA와 FIP를 첨부하였다. 좀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싶지만, 마이너리그 스탯 관련하여 가장 즐겨 이용하던 minorleaguesplit.com이 이번 오프시즌 동안 임시 폐쇄중인 관계로, 일단은 이정도가 한계이다.



GCL Cardinals
시즌성적 28승 28패 (East Division, 5팀 중 3위)

B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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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Zack Cox가 눈에 띄는데... GCL에서의 17 PA는 무의미하므로 그냥 무시하면 된다. 요즘 AFL가서 심각하게 삽질 중인데... 일반적으로 AFL에 보내지는 유망주들이 AAA나 AA 레벨임을 감안하면, 이런 삽질이 계속될 경우 Cox는 내년 시즌을 A Adv. 레벨 정도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Anthony Garcia(C/RF)는 작년에 드래프트된 고졸 유망주로, 올해 타석에서 꽤 훌륭한 성적을 냈다. 원래 포수였지만, 올해에는 RF 자리에 더 많이 기용되었다. 시즌 막판에는 Johnson City로 승격되어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내년은 아마 Johnson City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다.

Roberto De La Cruz(3B)는 08년에 1.1M의 거액을 받고 입단한 기대주였다. 작년까지는 무척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올해 들어 파워를 각성시키기 시작한 것 같다. 그의 7홈런은 GCL 공동 1위인데, 메이저리그 풀 시즌(700 PA) 으로 환산하면 28개에 해당하는 괜찮은 수치이다. "7 BB/46 K"와 "46게임에서 15개의 에러"에서 보듯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18세의 나이에 GCL 홈런왕에 오르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엔 Johnson City 정도에서 뛰게 될 것 같은데, 타석에서, 그리고 3루 수비에서 좀 더 다듬어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올해 3라운드 지명자인 Samuel Tuivailala(SS)는 1할대의 타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개의 볼넷을 얻어서 .335의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낮은 타율은 .231의 낮은 BABIP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므로, 좀 더 많은 출장 기회가 있었다면 타율도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 같다. 92년생으로 위의 De La Cruz보다도 어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런 플레이어들을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하는 것을 보면, 구단의 타격 철학이 조금은 공격적인 어프로치에서 출루율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올해 드래프트 지명자들인 Anthony BryantCorderious Dodd는 모두 타석에서 심각하게 삽질을 하였는데, 특히 삼진을 너무 많이 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Dodd는 거구에 어울리는 파워히터가 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장타를 한 개도 치지 못하였다.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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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Martinez는 GCL에 와서 1.95의 ERA를 기록했지만, DSL 시절보다 볼넷이 늘고 삼진이 크게 줄어서, FIP로는 리그 평균보다 아래로 나타나고 있다. 일단은 성공적으로 미국 본토에 데뷔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그만큼 DSL과 GCL 간에 수준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과연 Carlos Martinez가 내년에 어느 팀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궁금해진다.

Javier Avendano는 VSL 출신의 유망주로, 2.46 FIP, 1.35 ERA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후 Johnson City를 건너뛰고 바로 Batavia로 승격되었다. 3.71의 K/BB, 그리고 54%의 그라운드볼 비율이 인상적이다.

선발에 Avendano가 있었다면 불펜에는 Manuel De La Cruz가 있었다. 작년 43라운드 지명자으로 입단한 좌완으로, 올해 볼넷을 크게 줄이고 삼진을 늘리면서 5.38 K/BB, 2.46 FIP를 기록하였다.


Today's Music : Mika - We Are Golden (Live 2009)



즐겁게..즐겁게..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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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팜 시스템 전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순서는 가장 아래의 루키레벨부터 AAA까지 차례로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

DSL(Dominican Summer League) 및 VSL(Venezuelan Summer League)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서 개최되는 리그이다. Rookie 레벨로 분류되어 있으나, GCL이나 AZL 같은 미국 본토의 루키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고 있다.

리그의 수준이 낮은 데다가, 리그에 참가하는 유망주들의 수준이 들쭉날쭉하여(마이너리그의 구성상 더 이상 낮은 레벨의 리그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온갖 오합지졸을 다 모아 놓은 셈이나 마찬가지이다.), DSL이나 VSL의 스탯은 그다지 의미있는 정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아마도 이미 짐작하시리라 생각되지만, 올해의 DSL에는 주목할 만한 유망주가 둘 있었다.

스탯은 Baseball-Reference를 참고하였다.


DSL Cardinals
시즌성적 39승 32패 (Santo Domingo North Division, 4팀 중 2위)

DSL은 무려 34개의 팀이 5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있는 마이너리그 최대 규모의 리그이다. 구단 수가 30개인데 팀이 34개나 되는 이유는 일부 구단들(Mets, Yankees, Cubs, Orioles)이 2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B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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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s Perez(C/1B), Robelys Reyes(SS/2B), Andres Veras(RF/1B) 정도가 괜찮은 성적을 낸 것 같다. Veras는 작년에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50게임 출장정지를 먹고 팀에서 방출될 뻔 했으나, 올해 돌아와서 다행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올해 4월에 계약한 Reyes는 아마도 내년 시즌도 DSL에서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Perez와 Veras에게는 Extended Spring Training 참가를 통한 GCL 데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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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SL Cardinals는 Carlos Martinez(그는 과거에 Carlos Matias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위의 스탯에도 Matias로 표기되고 있으나, 이번에 미국 취업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이름을 Carlos Martinez로 정정하였다. 이미 출생기록을 조작한 전력도 있고... 하여간 복잡한 과거를 가진 녀석이다.)와 Bryan Martinez라는 걸출한 투수 유망주를 배출하였다.

Carlos Martinez는 12번 선발 등판하여 0.76 ERA, 11.9 K/9, 2.1 BB/9의 아름다운 성적을 기록하였는데, 특히 팜에 넘쳐나고 있는 파이어볼+똥커맨드 유망주들과는 달리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준급의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는 90마일대 중후반(때때로 99마일까지 나오는)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빠른 구속에 커터와 유사한 무브먼트까지 곁들여서, 일부 스카우트들은 그의 패스트볼에 대해 20-80 스케일에서 80점 만점을 주고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체인지업과 커브도 중간은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부상 안 당하게 잘 키우면 Shelby Miller에 이은 또다른 A급 투수 유망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Carlos Martinez는 과거에 Red Sox와 계약했었으나, 출생 기록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계약이 해지되었다. 이후 Cardinals와 다시 1.5M의 거액에 계약했는데,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면 계약금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이번에 우여곡절끝에 비자가 나왔으므로, 내년에는 본토의 마이너리그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GCL은 건너뛰고 Johnson City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Bryan Martinez는 작년에 계약한 투수 유망주로, 올해 13.6 K/9, 3.2 BB/9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시즌 중반에 GCL로 승격되었다. Carlos와는 달리 비자 발급에 무리가 없었기에, 먼저 미국 본토에 데뷔하게 된 것이다. GCL에서의 성적은 GCL 포스팅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그는 90-94마일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며, 수준급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도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는데, 둘 다 쓸만한 구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VSL Cardinals
시즌성적 22승 45패 (7팀 중 6위)

베네수엘라는 미국에서 지리적으로도 멀고, 총격사건이 빈번할 만큼 치안이 불안한 데다가, 반미 성향이 강한 정권이 들어서 있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DSL만큼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현재는 7개의 팀이 단일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

B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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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yvil Valera(2B/SS/OF)는 시즌 막판에 부상당하기 전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는데, 내년에는 역시 미국 본토 데뷔의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 그밖에는 잘 모르겠다...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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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에서는 Deimer Bier 정도가 눈에 띈다. 그는 2007년 16세의 나이에 계약하였는데, 그동안 꾸준히 기록을 향상시켜 왔다. 역시 내년에는 미국에서 Extended Spring Training에 참여할 것 같다.


Today's Music : Cristian Castro - Azul



오늘은 DSL과 VSL을 다루었으므로, 라틴아메리카의 음악을 걸어본다.

Cristian Castro(요즘은 그냥 Cristian이라는 이름으로만 활동 중인 듯)는 느끼한 외모에 어울리는 느끼한 발라드를 많이 부르긴 했지만... 이 곡만큼은 진짜 명곡이다. 유튜브를 뒤져도 좋은 화질/음질의 라이브가 없고 공식 뮤직비디오는 embed가 금지되어 있고 링크만 가능하여... 할 수 없이 가사가 나오는 이 영상(?)을 걸었다. 즐감하시길...

공식 뮤직비디오는 여기.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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