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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4 Walt Jocketty Years(2):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2

Walt Jocketty Years(2)

Transactions of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996 Season: 88승 74패, NL Central 1위

(Baseball Reference 1996 시즌 페이지)


(TLR & Bill DeWitt Jr.)


1995 시즌이 실망스러운 결말을 맞이한 후, Cards는 Tony La Russa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도 TLR은 연봉이 $1M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TLR과의 계약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그동안 구단을 소유해 왔던 Anheuser-Busch(버드와이저를 만드는 바로 그 맥주회사이다)가 월드시리즈가 한참 진행중이던 10월 말에 Cardinals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공식 발표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감독으로 계약한 TLR도 전혀 모르던 일이어서, 이 발표에는 그도 꽤 당황했었다고 한다.


당시 이 발표는 파업 이후 관중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메이저리그를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난감한 행위로 생각되었는데, Anheuser-Busch는 40년이 넘게 Cardinals를 소유해 온 역사와 전통의 구단주였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주요 광고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2개월 뒤에는 Bill DeWitt Jr.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 그룹이 $150M의 금액에 구단을 매입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으며, 이 딜은 1996년 3월 21일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계약에는 구단과 구장 및 주차사업에 대한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DeWitt 및 투자자들은 계약 직후 주차장 사업권을 즉시 다른 사업자에게 재매각하여 상당한 차익을 챙겼다. 주차장 사업권 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DeWitt과 투자자들이 지불한 금액은 $100M 남짓한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포브스(Forbes)에서 Cardinals 구단의 가치를 $300M 후반대로 추정했음을 감안하면, 거의 사기에 가까울만큼 저렴한 가격에 구단을 매입한 셈이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구단이 넘어가게 된 것은, Cardinals를 St. Louis에 계속 남겨두기 위해서였다. 당초 투자자들은 구단을 매입한 후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생각이었으나, Anheuser-Busch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계약서에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포함되었고, 대신 매각금액이 낮아진 것이다.


나중에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Bill DeWitt Jr.는 사실 단순한 사업가 내지 투자자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Bill DeWitt은 St. Louis Browns(현 Baltimore Orioles), Detroit Tigers, Cincinnati Reds 등에서 단장으로 일했으며, 그 중간 중간에는 Browns와 Reds의 구단주가 되기도 했었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Bill DeWitt Jr. 자신도 아버지가 Browns 구단주 겸 단장을 하던 시절에 Browns의 배트보이를 했었던, 야구소년이었다.


어쨌거나, DeWitt을 비롯한 새 오너쉽 그룹은 Jocketty 단장과 Tony La Russa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켰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이것은 탁월한 결정이었음이 드러나게 된다. Jocketty는 구단주 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매우 정력적으로 일을 하여, 활발한 트레이드와 FA영입으로 팀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았는데, 새로운 Cardinals는 베테랑 위주의 로스터로 짜여진, 그야말로 TLR 스타일의 팀이었다.


이번에는 내맘대로 무브에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역시 맘대로 정했는데,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이다.



1995/12/07  FA Jeff Parrett(600K), Jose Oquendo, Mike Morgan(1.25M) 계약   Bad

이들은 모두 1995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선수들로, 재계약을 한 것이다. 이중 Oquendo는 스프링캠프 종료 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자 그대로 은퇴하였고, 이후 코치로 변신하여 1998년에 NY Penn 리그의 New Jersey Cardinals 감독이 된다. Parrett과 Morgan은 모두 시즌 중에 방출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작이었던 셈이다.


1995/12/14  Giants에 Allen Watson(LHP), Rich DeLucia(RHP), Doug Creek(LHP)을 보내고, Royce Clayton(SS)과 PTBNL(Chris Wimmer(2B))을 받아옴   Outstanding

이 트레이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브였는데, Clayton이 주전 유격수가 되면서 Ozzie Smith가 벤치워머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TLR과 Ozzie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Wizard of Oz는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은퇴했다.

TLR과 Ozzie 사이의 이야기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트레이드 자체에만 주목해 보면, 이것은 꽤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Clayton은 노쇠한 Ozzie를 대체하여 공수에서 꽤 준수한 활약을 했으며, 1998년 시즌 중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시즌 반 동안 5.9 WAR을 기록했다. 반면 Giants에 보낸 선수들은 모두 1~2년 사이에 Giants를 떠났는데, 0.9 WAR을 기록했던 좌완 선발 Watson이 그나마 조금 기여를 해줬고, DeLucia와 Creek은 제대로 망해 버렸다. 마침내 Jocketty의 사기 트레이드 능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Royce Clayton)


1995/12/15  FA Willie McGee(OF) 계약 (1yr/500K)   Good

80년대 Cards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McGee는 37세의 노장이 되어 백업 외야수로 팀에 돌아왔다. McGee는 96 시즌 331 PA에서 307/348/417, 104 wRC+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고, 이후 1999년까지 벤치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1995/12/18  FA Gary Gaetti(3B) 계약 (1yr/2M)    Good

1995 시즌에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3루수 Scott Cooper가 폭망함에 따라, Jocketty는 37세의 노장 Gary Gaetti를 FA로 영입하여 땜빵을 시도하였는데, 이게 또 성공적인 무브가 되었다. 1996 시즌에는 타석에서 109 wRC+를 기록하여, 2.1 WAR을 기록한 것이다. Gaetti는 98년 중반까지 팀의 주전 3루수로 계속 남아 있게 된다.

(Gary Gaetti)


1995/12/21  Yankees에 현금을 주고 Rick Honeycutt(LHP)을 받아옴    Good

연속으로 37세의 노장들을 영입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무려 42세의 좌완투수 Honeycutt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였다. 이 해에는 정말 뭐가 되는 해였던 것인지, 이 무브도 꽤 성공적이어서, Honeycutt은 TLR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되며 61게임, 47.1이닝에서 2.85 ERA, 3.17 FIP의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특히 1.3 BB/9의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1995/12/23  FA Ron Gant(LF) 계약 (5yr/25M)    Terrible

Jocketty는 계속해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였는데, 이번에는 두 번이나 30/30을 달성했을 만큼 장타력과 도루 능력을 겸비한 FA 대어였던 Ron Gant와 5년 25M의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제 팀은 수준급 외야수를 4명(Gant, Gilkey, Lankford, Jordan) 보유하게 되었는데, 특히 이중 포지션이 겹치는 Bernard Gilkey의 트레이드는 시간 문제로 보였고, 실제로 한 달 뒤에 트레이드 된다. 그 트레이드 이야기는 조금 아래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Gant 계약만 놓고 보면... Gant는 96년에 30홈런을 날려서 Jocketty가 기대한 대로 라인업에 파워를 보강해 주었으나, 97년에는 무려 16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82 wRC+, 1.1 WAR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98년에 트레이드 되고 만다. 2년차부터는 먹튀가 되어 버려서, 이 영입은 망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Ron Gant)


1995/12/23  FA Andy Benes(RHP) 계약 (2yr/8.1M)   Outstanding

이렇게 마구 질러댄 것을 보면, 오너쉽의 교체 따위는 Jocketty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Gant 계약과 같은 날에, 구단은 FA 투수 Andy Benes와도 계약을 체결한다. 95년 선발진의 붕괴를 경험한 Jocketty는 Staff Ace를 원했고, Benes는 기대에 부응하여 1996 시즌에 230이닝을 던지며 3.83 ERA를 기록했다. 비록 FIP는 4.44로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나, 많은 이닝과 18승이라는 승수 덕분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1997 시즌에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하여 5.1 WAR을 기록, 제대로 에이스 노릇을 하였다. 이정도면 충분히 성공적인 FA 계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enes는 1997 시즌 종료 후 Cardinals와 5년 30M의 연장계약에 합의하였지만, 원소속팀과의 협상 시한을 넘겨 버렸기 때문에, 결국 Cards와 계약을 하지 못하고 Diamondbacks로 이적하게 된다.

(Andy Benes. Cards에서 6시즌을 뛰었다.)


1996/01/09  Athletics에 Allen Battle(OF), Carl Dale(RHP), Jay Witasick(RHP), Bret Wagner(LHP)를 보내고, Todd Stottlemyre(RHP)를 받아옴   Outstanding

그러나 Jocketty의 Staff Ace를 찾는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Oakland에 4명을 내 주고 Todd Stottlemyre를 받아온 것이다. Stottlemyre도 96시즌에 223.1이닝, 3.87 ERA, 4.48 FIP로 Benes와 아주 닮은꼴의 시즌을 보내며, 로테이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트레이드는 Clayton 트레이드의 뒤를 잇는 Jocketty의 명작이었는데, Stottlemyre가 96년에서 98년 중반까지 2년 반 동안 10 WAR을 기록한 데 반해, Athletics에 보낸 4명의 유망주는 아주 별 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Battle, Dale, Wagner는 모두 거의 아무 존재감을 남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은퇴하였고, Witasick이 불펜투수로서 오랜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도 Witasick이 1 WAR 이상 기록한 시즌은 1999년 Royals에서였고, A's에서는 3년 동안 -0.7 WAR만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이쯤되면 대박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Clayton 때도 그랬는데, 주로 투수 유망주들을 보내고 있고, 이들이 모두 죄다 폭망해버렸다는 것이 흥미롭다.

(Todd Stottlemyre. 실력도 있고 성깔도 있는 투수였다.)


1996/01/14  FA Pat Borders(C) 계약 (1yr/350K)   Average

Borders는 백업포수로 계약하였는데, 별로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시즌 중 트레이드 되었다.


1996/01/22  Mets에 Bernard Gilkey(LF)를 보내고 Erik Hiljus(RHP), Eric Ludwick(RHP), Yudith Orozio(RHP)를 받아옴  Atrocious

아마도 이 무브가 없었다면 95-96 오프시즌은 거의 만점에 가까웠을 것 같다. Gant의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진 Gilkey를 Mets로 트레이드 했는데, 96 시즌에 Gilkey가 30홈런, 955 OPS를 기록하며 무려 7.1 WAR을 기록한 것이다. (이 트레이드는 Cards 입장에서는 최악의 무브인 동시에, Mets 역사에 길이 빛나는 명 트레이드로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Gant가 96년에 3.4 WAR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폭망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데려온 우완 유망주 3명은 모두 처절하게 망해 버렸다. 역시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별로 소질이 없다. ㅎㅎ


1996/02/13  Athletics에 Steve Montgomery(RHP)를 보내고 Dennis Eckersley(RHP)를 받아옴   Excellent

Jocketty는 만만한(?) Athletics를 상대로 또다시 사기 트레이드를 감행하는데, 41세의 클로저 Eckersley를 받아오면서 우완 유망주 Steve Montgomery를 내준 것이다. Eckersley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량이 예전같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96-97 2년간 66세이브를 기록하며 Tom Henke의 빈자리를 메꿔 주었다. 반면 Montgomery는... "투수" "유망주" 였다. 이거 설명이 필요한가? ㅎㅎ 이친구는 Oakland에서 2년간 12게임에 나와 9점대의 ERA를 찍고는 사라졌다. 이후 99년 Phillies에서 1년 반짝 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Dennis Eckersley)


1996/03/19  Red Sox에서 웨이버 공시된 Luis Alicea(2B)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95시즌에 Jocketty는 Alicea를 허접 유망주들과 맞바꾸는 실수를 저질렀었는데, 이번에는 Red Sox가 무슨 이유인지 Alicea를 웨이버 공시하여 그를 클레임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Alicea는 주전 2루수가 되어 93 wRC+, 1.1 WAR의 그저 그런 성적 시즌을 보냈다. 1시즌 땜빵으로는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 무브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Jose Oquendo가 은퇴하게 되었다.



결국 Gilkey를 좀 더 비싼 Gant로 대체했다가 실패한 것 이외에는, 이 오프시즌의 전력보강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전 시즌을 62승 81패로 마무리했던 Cards는 이렇게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인 Rankford, Jordan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88승 74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였고, 87년 이후 9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진출하였다. NLDS에서 Padres를 스윕하고 기세 좋게 NLCS에 올라간 Cards는 Maddux/Glavine/Smoltz 3인방과 Chipper Jones, Ryan Klesko, Fred McGriff등 초호화 로스터를 보유한 Braves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7차전에서 투수들이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0-15로 대패하고 시즌을 접었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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