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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5 Walt Jocketty Years(8):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5

Walt Jocketty Years(8)

Transactions of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002 Season: 97승 65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3-0 승, NLCS vs Giants 1-4 패

(Baseball-Reference 2002 시즌 페이지)


비록 2001 시즌이 Big Unit과 Schilling이 이끄는 DBacks에 막혀 NLDS에서 끝나긴 했고, Big Mac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마운드에는 Matty Mo, Kile, Woody Williams가 있었고, 타선에는 JIm Edmonds, Pujols, J.D. Drew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팀의 미래는 밝아 보였고, Big Mac을 대신할 주전 1루수만 찾으면 이 팀은 2002년에도 컨텐더로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2001/11/04  FA Mike Difelice 계약(1yr/750K)   Average

Marrero가 사실상 외야수로 전업하면서, 백업포수가 필요해진 Jocketty는 Difelice와 계약했다. Difelice는 Matheny의 부상으로 인해 2002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이후의 백업포수들(Einar Diaz, Gary Bennett 등)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고 본다.


2001/12/11  FA Jason Isringhausen 계약(4yr/27M)   Good

과거 Kevin Brown, Mike Hampton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물을 먹었던 Jocketty는 마침내 FA시장에서 투수를 잡아 오는데 성공했는데, 바로 Izzy였다. Izzy는 당시 Rangers로부터 약간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고향팀인 Cardinals를 선택했다고 한다. Izzy는 이 4년의 계약기간 동안 5.7 fWAR(bWAR은 5.0)을 기록했는데, 당시 FA시세 및 일반적으로 클로저에 붙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밥값을 해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FA 클로저를 비싼 연봉으로 데려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이 시기 Cards 팜에는 hard-thrower가 거의 전무했으므로, Izzy가 없었다고 할 때 마땅히 클로저를 맡길 만한 투수도 없었다. 한편, Cards는 이 계약으로 2002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었다. 팀이 Win-Now 모드에 있음을 확고히 한 계약이라고 하겠다.

(Jason "Izzy" Isringhausen)


2001/12/15  트레이드: Red Sox에 Dustin Hermanson(RHP)을 보내고 Dustin Brisson(1B), Luis Garcia(1B/OF), Rick Asadoorian(OF)을 받음    Bad

Jocketty는 2001년 실망스런 성적을 냈던 Hermanson을 Red Sox에 보내고, 유망주 셋을 받아왔다. 그동안 여러 번 강조했듯이,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전혀 소질이 없다. 받아온 유망주 셋 모두 메이저리그 구경도 못해보고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Garcia가 이후 7월에 다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편없는 트레이드가 무려 Bad 라는 관대한 점수를 받게 된 것은, Hermanson이 완전히 폭망했기 때문이다. Hermanson은 Red Sox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폭우 속에 등판한 이적 후의 첫 경기에서 투구 도중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7월 말까지 DL에 드러누웠다. 복귀해서 한 게임을 던진 후, Hermanson은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또 미끄러져 다시 한 달을 더 DL에서 보냈다. 그는 2002 시즌에 고작 22 이닝을 던졌고, 7.77 ERA를 기록했다.


2001/12/18  FA Tino Martinez 계약(3yr/21M)   Terrible

Jocketty가 Hermanson을 트레이드 한 것은, 사실 이 계약을 위해 페이롤 유동성을 확보한 측면이 있었다. 은퇴한 Big Mac을 대신할 1루수로, 34세의 Tino Martinez와 계약한 것이다. 당시 팬들과 지역 언론은 1루수 감으로 Jason Giambi를 많이 거론했고, 심지어 Big Mac도 Giambi에게 Cards로 오라고 로비를 했지만, Giambi는 이미 5일 전인 12월 13일에 Yankees와 7년 120M의 메가 딜을 체결한 뒤였다. 당시의 Cards는 이런 규모의 계약을 할 여력이 없었다. 고작 이 3년 21M의 계약을 하기 위해 5.5M의 연봉이 남아 있던 Hermanson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는가...! 당시 나 개인적으로는 수비가 좋은 1루수를 원했기에, Giambi 대신 훨씬 저렴한 가격에 Tino를 잡은 것을 환영했었다. 더군다나 Tino는 소위 "proven winner"이고 "mr. clutch"가 아니었던가. Sabermetrics의 S자도 모르던 그 시절, 이런 Tino를 잡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계약으로 인해, Cards는 200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까지 잃어버렸다.

이 계약은 이후 Jocketty의 최악의 무브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나쁜 계약은 아니었다. Tino는 Big Mac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1루 수비로 내야진 안정에 크게 기여하였고,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년 동안 3.1 WAR을 기록했다. 사실 14M에 3.1 WAR이면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닌, 약간 오버페이한 정도인 것이다. TLR과 싸우고 "clubhouse cancer"라는 오명 속에 팀에서 쫓겨난 것은, 분명 그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TLR과 싸우고 나간 선수는 너무나도 많기에... 하지만, 성적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Tino는 팬들에게 너무나도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2년 동안 그저 그런 성적을 내고 트레이드 되었을 때, 그를 변호하는 팬이나 언론은 거의 아무도 없었다. 좀처럼 홈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지 않는 세인트루이스의 팬들이지만, Tino에게는 꽤 자주 야유를 퍼부었다. (다만, 동료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Matty Mo는 STL Today의 Tino 비난 기사를 반박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하필 Big Mac의 후임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Yankees의 오랜 주전이었다는 것이 아마도 문제였던 것 같다.


사족을 달자면, Yankees의 단장 Cashman은 원래 Tino를 단기 계약으로 잡고, 이후에는 유망주 Nick Johnson에게 1루를 맡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었던 구단주 George가 Giambi와 계약하도록 압력을 넣어서, 결국 Giambi과 계약을 체결하고 말았다. Giambi는 계약 후 2시즌 동안 12 WAR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상과 스테로이드 파문 등으로 성적이 하락하여 결국 먹튀에 가까운 레벨로 추락하고 말았다.

(Tino Martinez)


2002/01/02  FA Jason Simontacchi 계약(마이너)    Excellent

Simontacchi는 5월에 콜업되어,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후 시즌 내내 로테이션에서 머무르면서 143.1이닝을 던졌다. 그의 4.02 ERA는 4.85 FIP, 4.85 xFIP를 감안하면 거의 뽀록에 가까웠고, 실제로 이 시즌 이후 그의 성적은 매우 안좋아졌지만... 마이너 계약을 한 무명 선수가 143.1이닝을 던지며 0.6 WAR을 기록했다고 하면 충분히 성공한 계약이 아닌가?

(Jason Simontacchi)


2002/01/05  Matt Morris 연장계약(3yr/27M)    Good

Jocketty는 연봉조정 마지막 해였던 Morris와 3년 27M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Morris는 2002년에 4.6 WAR의 꽤 훌륭한 투구를 했으나, 2003년 2.9 WAR을 거쳐 2004년에는 4.72 ERA/4.93 FIP, 1.1 WAR로 추락했다. 2년 계약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입맛대로 자유롭게 계약이 될 리는 없는 것이다. 앞의 2년은 분명히 연봉 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고, 전체 기간으로 봐도 3년 27M에 도합 8.6 WAR라면 이것은 적어도 팀이 손해본 계약은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Morris는 2001년에 6.0 WAR을 기록하며 사이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직후였다. 이보다 더 싸게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2/01/29  FA So Taguch 계약(3yr/3M)    Excellent

계약 당시에는 뭐 이런 계약을 하나 싶었다. Taguchi는 일본에서도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고, 이런 선수를 3년씩이나 계약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제로 구단은 그를 AA에 보내 "육성" 했는데, Taguchi는 군소리 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뛰었고, 결국 2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메이저리그 벤치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2007년까지, 그는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게 되는데, 매우 우수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 많은 기여를 해 주었으며, 타석에서도 근성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가끔 뜬금없는 2루타를 날려서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선수이며, everyday grinding을 강조하는 TLR의 스타일에도 참 잘 맞았던 선수였다.

(So Taguchi)


2002/07/19  트레이드: Indians에 Luis Garcia, PTBNL(Coco Crisp(CF))을 보내고 Chuck Finley(LHP)를 받음    Excellent

Darryl Kile의 죽음은 팀의 로테이션에 거대한 블랙홀을 만들어 놓았고, Jocketty는 결국 39세의 Chuck Finley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였다. Finley는 트레이드 이후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위력적인 피칭(8.75 K/9, 3.17 FIP)을 선보이며 2개월여 동안 무려 2.0 WAR을 적립, Cards가 지구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공헌하였다. 비록 PTBNL로 건너간 Coco Crisp이 above-average regular로 성장하여 배가 아프긴 했지만(이후 외야유망주라는 게 사라진 우리는 Juan Encarnacion이나 Preston Wilson을 외야에서 보게 되지 않는가... -_- ), 어쨌든 로테이션의 안정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기에, Excellent를 주었다.

사실 Finley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다가 시즌 초반 와이프(Tawny Kitaen)에게 하이힐로 얻어맞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생활이 엉망이었기 때문에(게다가 Tawny는 이혼 소송의 진행 과정에서 Finley가 평소에 스테로이드와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영입 당시에는 뭐하러 이런 넘을 데려오나 싶었다. 하지만, Finley는 복잡한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잘 던져 주어서,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한 시즌 더 남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는 이 시즌 후 은퇴하였다.

(Chuck Finley)


2002/07/29  트레이드: Phillies에 Placido Polanco(3B), Bud Smith(LHP), Mike Timlin(RHP)을 보내고 Scott Rolen(3B), Doug Nickle(RHP), 현금을 받음     Excellent

이 시즌 Jocketty는 정말 올인의 끝을 보여 주는 것 같다. Kile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Jocketty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Scott Rolen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또 훌륭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Rolen은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여 남은 두 달 동안 무려 3.3 WAR을 쌓았다. 한편, Phillies의 입장에서는 Bud Smith가 폭망해 버렸으나, Polanco가 상당히 우수한 3루수로 성장하여 그럭저럭 선방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이후 5년간 Rolen은 25 WAR, Polanco는 19 WAR을 기록하였다. 여기에 둘의 연봉 차이까지 감안하면 Phillies도 밑진 것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2002/08/25  트레이드: Cubs에 2 PTBNL(Jared Blasdell, Jason Karnuth)을 보내고 Jeff Fassero(LHP)를 받음    Good

39세의 Fassero는 당시 워낙 Cubs에서 삽질중이어서 아무 기대를 안 했었는데, 트레이드 후 의외로 18이닝에서 3.00 ERA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활약하였다. 물론, FIP는 5.35였고, 순 뽀록이었지만... 어쨌든 결과는 좋았고, 보낸 두 넘이 모두 망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2002/08/29  트레이드: Brewers에 Chris Morris(OF), PTBNL(Mike Matthews(LHP))을 보내고 Jamey Wright(RHP), 현금을 받음    Bad

이번엔 우완 불펜도 보강을 시도했는데... 앞의 Fassero와 달리 Wright는 뽀록조차 터져주질 않았다. 15이닝에서 8 K/12 BB, 4.80 ERA, 6.30 FIP의 허접한 성적을 낸 것이다. 차라리 Mike Matthews를 그냥 데리고 있는 것이 나았다.


2002/09/01  Scott Rolen 연장계약(8yr/90M)    Excellent

Jocketty는 당시 FA를 앞두고 있던 Rolen과 8년 90M의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계약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AAV 11M은 당시 시장시세를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으나, 8년이라는 계약기간은 상당히 긴 것이었다. 이후 Rolen은 2003, 2004년에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2005년과 2007년에는 부상으로 평균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여 inconsistent한 모습을 보이다가 역시 TLR과 싸우고 팀을 떠났다. 금액 대비 효율이라는 면에서는 S까지는 아니고 A학점 정도 줄 수 있는 계약이 아니었나 싶다.

(Scott Rolen. 정말 그림같은 수비를 밥먹듯 보여주던 3루수였다.)


이 시즌은 6월에 Darryl Kile이 사망하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으나, 그의 빈자리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Chuck Finley와 부상에서 돌아와 흑마술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Andy Benes가 잘 메꿔 주었고, 팀은 97승으로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3년 연속 진출하였다. NLDS에서 다시 만난 Diamonbacks를 3-0으로 스윕해 버렸을 때는 정말 이 팀이 월드시리즈에 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NLCS에서 Giants에게 1승 4패로 패하고 탈락해 버렸다. 이전의 Kile 추모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 또 다시 자세히 쓰지는 않겠지만, 당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은 엄숙함을 넘어서 경건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그리고 NLDS 3차전을 이겼을 때 그라운드에 나부끼던 Kile의 저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Doovy님께서는 가장 Do-over를 하고 싶은 경기로 2004 WS 1차전을 꼽으셨는데, 주인장은 이 2002 NLCS를 꼽고 싶다. 5차전에서 좌완 똥볼러 Kirk Rueter와 불펜에 막혀 단 1점밖에 내지 못하고 탈락했을 때의 그 먹먹한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팀은 월드시리즈에 반드시 갔어야만 하는 팀이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Kile의 저지를 다시 한 번 꽂았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에 Jocketty가 ML Executive of Year 상을 한번 더 받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시즌이라고 본다. 그는 잘 준비된 팀으로 시즌을 맞이했고, Kile의 죽음이라는 돌발상황도 훌륭하게 대처하였다. 또한, TLR은 그야말로 애증의 캐릭터이지만, 이 시즌에 멘붕 상태의 선수들을 추스려서 97승을 거두고 지구 1위를 차지한 그의 리더쉽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TLR의 16년 Cards 감독 역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시즌이 아니었을까 싶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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