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ates Series Recap

-09/01 : Cardinals 5 : 4 Pirates

-09/01 : Cardinals 6 : 4 Pirates

-09/01 : Cardinals 1 : 0 Pirates

 

갑자기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걸까? 1차전엔 쫓아가서 뒤집었고, 2차전엔 리드를 지켜냈고, 3차전엔 한 점 승부를 워크오프로 장식했다. 정말 다채로운 승리였는데, 강한 야구란 결국 이기는 야구라는 단순한 진리에 비춰볼 때 이번 시리즈에서의 Cardinals는 아주 강한 팀이었다. 벅스는 마지막 맞대결에서 스윕을 당하면서 디비전 레이스에서 사실상 완전히 밀려났다.

 

NL Central Standings

Team 

W

L

GB

Streak

Diff.

 ExWL

 Cardinals

 76

 63

 

 W5

 -3

 69-70

 Brewers

 73

 66

 3.0

 L8

 +3

 70-69

 Pirates

 71

 68

 5.0

 L4

 +8

 70-69

 Reds

 66

 73

 10.0

 L2

 +2

 70-69

 Cubs

 64

 76

 12.5

 W3

 -43

 65-75


강한 팀이라고 했지 좋은 팀이라곤 안 했다. Cardinals는 피타고리안 승-패보다 무려 7승을 더 거두고 있다. 팀의 퀄리티 자체는 Red와 비슷한데, 시즌 내내 이러한 경향을 보였으므로 통계상의 오류라고 보기도 힘들다. 타선, 로테이션, 불펜, 매니징 어느 하나 안정된 부분이 없어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는 상태. 다만, 위닝 멘탈리티가 살아나면서 점점 와꾸가 맞아 가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잉여와 복사기가 중심을 잡아주는 사이 곳곳에서 쩌리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단기간으로만 보면 약간 왕년의 SK 같은 스멜이 난다.


무엇보다 야디의 복귀로 미세한 승부에서 강점을 회복한 게 크다. 상대의 러닝게임이 봉쇄되고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게임 플랜을 능동적으로 짤 수 있게 됐다. 벅스와의 3차전이 대표적으로, 이 경기는 투수들을 앞세운 야디-Martin의 박진감 넘치는 포수 대결이었다. 고병이나 숙희형이 마스크를 썼다면 절대 잡을 수 없는 경기였는데, 장기말을 움직이는 두 고수의 대결이 상당히 볼만했으니 다시보기를 추천한다.

 

Series Preview

-Cardinals : 76승 63패 (NL Central 1위), Diff.-3

-Brewers : 73승 66패 (NL Central 2,3.0 GB), Diff.+3


Cardinals의 승률은 그대로다. 갑자기 승차가 벌어진 건 전적으로 Brewers의 자멸 탓. 특히, 어중간한 투수들로 overachive를 하던 로테이션의 붕괴가 크다. 여기에 Braun이 똥을 싸고(후반기 .233 .287 .415), Carlos Gomez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축이 없어진 상태. 시즌 내내 뽀록이 깃들어 있었다지만 이런 시기에 8연패를 당하며 폭삭 주저앉을 줄은 몰랐다. 


사실 이번 원정 4연전은 스플릿만 해도 우리에게 전혀 손해가 없다. Cardinals의 9월 스케줄이 꽤 좋은데다 맞대결이 줄어들수록 급해지는 건 Brewers기 때문. 하지만 '5연승 vs 8연패', '핫잉여 vs 노카곰'의 시기이므로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 게 좋겠다. 이번에 위닝시리즈만 가져가면 승차를 +5.0으로 벌리면서 상대를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완전히 밀어낼 수 있다. 일찌감치 1위를 굳힌 뒤 웨이노를 셧다운시키고 주전들의 체력을 보전시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at Reds (4)

vs Rockies (3)

vs Brewers (3)

vs Reds (3)

at Cubs (3)

at D-backs (3)


스케줄만 보면 사실상 거의 끝난 레이스다. 빨갱이 호구들과 7경기에 홈 9연전까지 있어 마지막 원정 6연전은 쩌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Brewers와 Pirates 모두 연전연승할 동력이 없으므로 우리가 삽질만 안 하면 된다. 정말 진심으로 고통스러운 시즌이었다. 제발 이번만큼은 기복 타지 말고 제대로 하자.

 

Probable Starters

-Game 1 : Michael Wacha (5-5, 2.79) vs Wily Peralta (15-9, 3.82)

-Game 2 : John Lackey (13-8, 3.74) vs Mike Fiers (4-2, 1.93)

-Game 3 : Lance Lynn (14-8, 2.85) vs Kyle Lohse (12-8, 3.68)

-Game 4 : Adam Wainwright (16-9, 2.69) vs Yovani Gallardo (8-8, 3.43)

 

right shoulder stress reaction으로 두 달 반을 쉬었던 도련님이 드디어 돌아왔다. Springfield에서 단 2이닝만 던지고 4일만의 등판이라 완전한 상태가 아니지만 그냥 빅리그에서 리햅을 해도 다른 5선발 후보들보단 나을 것 같다. 사실 Wacha는 이미 한 달 전부터 리햅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팀에서 극도로 주의를 기울인 까닭에 이제야 마운드에 서게 됐다고. Mo‘and frankly, he’s very fresh’라고 한 걸로 보아 건강엔 문제가 없는 듯하다. 이번 복귀전은 투구수가 50~60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Gonzales, Lyons, Masterson 중 한 명과 짝을 지어 던질 예정. 풀핏으로 올라오기까지 최소 3경기는 필요하겠지만 Cardinals에겐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승패보단 내용에 관심이 간다.

 

2차전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어쨌거나 QS’는 해주는 Lackey‘again 2012’를 시전 중인 Fiers 모두 만만치 않기 때문. 2년 전, 14이닝 방어율 0.64로 털렸던 우리로선 영 개운치 않은 매치업이다. 딱히 구속이나 구종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격년제로 반짝 활약이라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3차전은 반드시 잡고가야 할 경기. 8월부터 퐁당퐁당 기복을 보여주고 있는 Lohse는 급기야 sprained ankle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올해 두 번의 Busch 원정에서 10이닝 15안타 3홈런 10실점으로 털리며 친정 사랑을 과시하기도. 특히, 야디가 19타수 11안타 3홈런 1,761OPS로 전남편의 골수까지 빨아먹는 못된 이혼녀 행세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쥐어 패면 시댁까지 쳐들어가서 피를 보는 셈인데 좀 무섭기까지 하다.

 

반갑다 친구야! 4차전엔 우리의 오랜 벗이자 영원한 혈맹-Yovani ‘더 호구’ Gallardo가 등판한다. 올해 초, Busch 원정에서 6이닝 3실점의 QS를 기록하며 한 번 개긴 적이 있는데, 결국 Miller Park에 돌아가서 삐끗했던 우정을 회복한 전례가 있다. 사람에겐 다 어울리는 자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 로테이션의 핵구멍인 웨이노가 등판하는 경기라 불안했는데 딱 알맞은 매치업. 같은 지구에 이렇게까지 퍼주는 에이스(?)가 있다니 항상 고맙고 든든하다.

(사실 4차전은 아직 TBD 상태인데 그냥 호구 등판을 기원하며 씁니다)


 

Watch This!

-Trevor Rosenthal : 야디의 복귀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선수인 것 같다. 봉인됐던 커브까지 꺼내들며 변화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인 효과가 상당히 괜찮다. 뒷문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Matt Adams : 올스타전 이후 .220 .273 .327 2홈런, 최근 일주일은 24타수 2안타다. 개똥망 어프로치에 수비에서 어이없는 삽질을 하기까지. 단순히 컨디션이 나쁜 걸 떠나 안 좋은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애가 얼이 빠졌다. 지금 상태라면 라인업 제외는 물론이고 대타로도 써먹지 못할 수준인데 돌감독은 클린업에 고정으로 박아두고 있다. Miller Park 보약을 먹을지 계속 삽질만 할지 지켜보자.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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