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플레이오프 8개 팀의 간략 분석 및 전망 [수정됨!!!!]
Sabermetrics_Stats 2009. 10. 7. 23:32 |** 집에서 다시 읽어보니 K/9에 엉뚱한 다른 스탯을 붙여 넣은 것이 확인되어.. 스탯을 고치고 내용을 바로잡았다. 이런 쪽팔린 일이... -_-;;;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에 급하게 쓰다 보니 제대로 확인을 못한 것 같다. 어쩐지 Rockies가 너무 강하게 나온다 싶었는데... 혼동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 스탯을 수정하여 다시 계산한 결과 Dodgers, Yankees, Red Sox가 좀 더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오늘 Twins가 Tigers를 상대로 연장 12회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8개의 플레이오프 팀이 모두 가려졌다.
5전 3승제 혹은 7전 4승제의 단기전에서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록 확률은 낮지만, Nationals가 Yankees를 스윕하는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포스트시즌은 복불복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시기를 복불복이라고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아까우므로... 아주 조금만 각 팀의 스탯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Baseball Prospectus는 포스트시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Why Doesn't Billy Beane's Shit Work in the Playoffs?" 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일단 타자들이 공에 방망이를 맞추게 되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BABIP에는 투수의 실력과 상관없는 "운빨"과 같은 요소들이 너무 많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진을 잡아서 타자가 아예 공에 손을 못 대게 하는 것은 아웃을 잡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2) 클로저의 능력
포스트시즌에는 3명 혹은 4명의 가장 좋은 선발투수만 기용된다. 이들은 5선발 혹은 땜빵 선발들에 비해 오래 던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감소하게 된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는 중간중간에 휴식일이 많기 때문에, 감독들은 정규시즌에 비해 클로저를 더욱 자주 기용하고, 오래 던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무리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아지게 된다.
3) 수비력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점수를 내는 것보다 실점을 막는 것이다. 득점을 늘리는 것보다 실점을 줄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은 pythagorean expectation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명 가능하다. 만약 투수가 삼진을 잡지 못하여 타자가 공을 쳐냈다면, 그 쳐낸 공을 아웃으로 처리하는 것은 수비수들의 몫이다.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통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얻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이 연구가 수록된 Baseball Prospectus의 <Baseball between the Numbers>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이 위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 왔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탈삼진 능력은 K/9, 클로저의 능력은 Baseball Prospectus의 WXRL(해당 투수의 WAR에 상대 타자들의 수준을 반영하여 조정한 스탯이다), 수비력은 UZR을 이용하였다. 그 밖에, 팀의 전체 투수력과 공격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팀 FIP와 wOBA를 추가하였고, 올 시즌의 득점/실점 기록을 이용하여 Pythagorean 승률을 계산하였다. WXRL을 제외한 스탯은 Fangraphs에서, WXRL은 Baseball Prospectus에서 각각 가져왔다. Pythagorean 승률은 엑셀을 이용하여 직접 계산하였으며,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는 Pythagenpat 식의 값을 이용하였다.
참고 : 각 스탯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클릭. WXRL을 빼고는 직접 쓴 글들이다...
(Pythagorean 승률, FIP, UZR, wOBA, WXRL)
각 스탯의 순위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의 순위이다.
이렇게 보면 이 팀들의 특징이 조금씩 드러난다. 일단 뒤의 세 가지 스탯(FIP, wOBA, 피타고리언)은 이 팀들이 어떻게 해서 플레이오프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준다. Yankees, Red Sox, Angels, Phillies, Twins가 주로 공격 위주의 팀이라면, Dodgers와 Cardinals는 투수력에 더 많이 의존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Rockies는 FIP와 wOBA 모두 메이저리그 5위에 랭크되어 있으므로, 투수력과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번엔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앞의 세 가지를 보자. Dodgers, Yankees, Red Sox의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반면 Angels, Cardinals, Twins는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클로저의 경우 Rivera의 Yankees와 Papelbon의 Red Sox, Broxton의 Dodgers, Nathan의 Twins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Angels와 Phillies는 상대적으로 처지는 편이다. Phillies의 경우 Manuel 감독이 Madson을 클로저로 쓰겠다고 공언했으므로, Lidge 대신 Madson을 넣었다. (참고로 Lidge의 WXRL은 -3.26이다. -_-;;; )
수비력을 보면, Phillies가 가장 뛰어나고 Twins가 가장 형편없는 가운데, 대부분의 팀이 중위권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투수력과 수비력에 기반한 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Twins가 올 시즌 탈삼진 랭킹과 UZR 랭킹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이제 앞의 세 가지 스탯에 대하여, 각 팀의 랭킹을 모두 더해 보자. 참고로 Baseball Prospectus도 위에서 언급한 연구("Why Doesn't...") 에서 이 세 가지의 랭킹을 모두 더한 값이 낮을 수록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단, 수비력을 측정하는 스탯은 UZR 대신 자기들 고유의 FRAA를 이용하였는데, 현재는 UZR이 좀 더 신뢰도가 높은 스탯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Dodgers 21
Yankees 22
Red Sox 27
Angels 51
Phillies 44
Cardinals 47
Rockies 33
Twins 55
대부분의 팀이 수비력 면에서 중간 부분에 모여 있다보니, 탈삼진과 클로저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Dodgers, Yankees, Red Sox가 좋은 종합 점수를 얻게 됨을 알 수 있다. Pythagorean 승률에서는 8개 팀중 7위에 불귀한 Rockies가 랭킹 합산에서는 4위로 올라선 것도 눈에 띈다. (잘못 붙여넣은 스탯을 교정하여 Yankees와 Dodgers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지만... Rockies가 여전히 좋은 팀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 결과대로라면 Dodgers와 Yankees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서 Dodgers가 우승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간단히 결론을 내려 버리면 재미가 없으므로...
위의 계산결과 50% + 직감 30% + 개인적(편파적) 감정 20%로 이번 MLB 플레이오프 결과를 아래와 같이 예측해 보았다.
NLDS 1 : Rockies 3 - Phillies 1
NLDS 2 : Cardinals 3 - Dodgers 2 <-- 위의 계산결과대로라면 이게 최대의 이변이 될 듯 하다. ㅎㅎ
ALDS 1 : Yankees 3 - Twins 0
ALDS 2 : Red Sox 3 - Angels 0
NLCS : Cardinals 4 - Rockies 3
ALCS : Red Sox 4 - Yankees 3
World Series : Red Sox 4 - Cardinals 2
Cardinals 팬으로서 이런 예상을 하게 된다는 게 안타깝지만, Red Sox를 만나면 이기기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Yankees가 올라온다면 그때는 진짜 해볼 만 할 것 같다. 물론, Red Sox냐 Yankees냐를 논하기 이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 30개 팀 전체에 대한 위의 여섯 가지 스탯 및 Pythagorean 승률 계산 결과를 첨부하였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첨부파일도 수정하여 업로드 하였으므로 이전 버전을 받으신 분들께서는 다시 받아가시기 바란다...)
* 이 글은 한국야구팬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Twins가 Tigers를 상대로 연장 12회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8개의 플레이오프 팀이 모두 가려졌다.
5전 3승제 혹은 7전 4승제의 단기전에서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록 확률은 낮지만, Nationals가 Yankees를 스윕하는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포스트시즌은 복불복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시기를 복불복이라고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아까우므로... 아주 조금만 각 팀의 스탯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Baseball Prospectus는 포스트시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Why Doesn't Billy Beane's Shit Work in the Playoffs?" 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일단 타자들이 공에 방망이를 맞추게 되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BABIP에는 투수의 실력과 상관없는 "운빨"과 같은 요소들이 너무 많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진을 잡아서 타자가 아예 공에 손을 못 대게 하는 것은 아웃을 잡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2) 클로저의 능력
포스트시즌에는 3명 혹은 4명의 가장 좋은 선발투수만 기용된다. 이들은 5선발 혹은 땜빵 선발들에 비해 오래 던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감소하게 된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는 중간중간에 휴식일이 많기 때문에, 감독들은 정규시즌에 비해 클로저를 더욱 자주 기용하고, 오래 던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무리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아지게 된다.
3) 수비력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점수를 내는 것보다 실점을 막는 것이다. 득점을 늘리는 것보다 실점을 줄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은 pythagorean expectation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명 가능하다. 만약 투수가 삼진을 잡지 못하여 타자가 공을 쳐냈다면, 그 쳐낸 공을 아웃으로 처리하는 것은 수비수들의 몫이다.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통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얻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이 연구가 수록된 Baseball Prospectus의 <Baseball between the Numbers>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이 위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 왔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탈삼진 능력은 K/9, 클로저의 능력은 Baseball Prospectus의 WXRL(해당 투수의 WAR에 상대 타자들의 수준을 반영하여 조정한 스탯이다), 수비력은 UZR을 이용하였다. 그 밖에, 팀의 전체 투수력과 공격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팀 FIP와 wOBA를 추가하였고, 올 시즌의 득점/실점 기록을 이용하여 Pythagorean 승률을 계산하였다. WXRL을 제외한 스탯은 Fangraphs에서, WXRL은 Baseball Prospectus에서 각각 가져왔다. Pythagorean 승률은 엑셀을 이용하여 직접 계산하였으며,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는 Pythagenpat 식의 값을 이용하였다.
참고 : 각 스탯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클릭. WXRL을 빼고는 직접 쓴 글들이다...
(Pythagorean 승률, FIP, UZR, wOBA, WXRL)
각 스탯의 순위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의 순위이다.
이렇게 보면 이 팀들의 특징이 조금씩 드러난다. 일단 뒤의 세 가지 스탯(FIP, wOBA, 피타고리언)은 이 팀들이 어떻게 해서 플레이오프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준다. Yankees, Red Sox, Angels, Phillies, Twins가 주로 공격 위주의 팀이라면, Dodgers와 Cardinals는 투수력에 더 많이 의존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Rockies는 FIP와 wOBA 모두 메이저리그 5위에 랭크되어 있으므로, 투수력과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번엔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앞의 세 가지를 보자. Dodgers, Yankees, Red Sox의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반면 Angels, Cardinals, Twins는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클로저의 경우 Rivera의 Yankees와 Papelbon의 Red Sox, Broxton의 Dodgers, Nathan의 Twins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Angels와 Phillies는 상대적으로 처지는 편이다. Phillies의 경우 Manuel 감독이 Madson을 클로저로 쓰겠다고 공언했으므로, Lidge 대신 Madson을 넣었다. (참고로 Lidge의 WXRL은 -3.26이다. -_-;;; )
수비력을 보면, Phillies가 가장 뛰어나고 Twins가 가장 형편없는 가운데, 대부분의 팀이 중위권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투수력과 수비력에 기반한 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Twins가 올 시즌 탈삼진 랭킹과 UZR 랭킹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이제 앞의 세 가지 스탯에 대하여, 각 팀의 랭킹을 모두 더해 보자. 참고로 Baseball Prospectus도 위에서 언급한 연구("Why Doesn't...") 에서 이 세 가지의 랭킹을 모두 더한 값이 낮을 수록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단, 수비력을 측정하는 스탯은 UZR 대신 자기들 고유의 FRAA를 이용하였는데, 현재는 UZR이 좀 더 신뢰도가 높은 스탯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Dodgers 21
Yankees 22
Red Sox 27
Angels 51
Phillies 44
Cardinals 47
Rockies 33
Twins 55
대부분의 팀이 수비력 면에서 중간 부분에 모여 있다보니, 탈삼진과 클로저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Dodgers, Yankees, Red Sox가 좋은 종합 점수를 얻게 됨을 알 수 있다. Pythagorean 승률에서는 8개 팀중 7위에 불귀한 Rockies가 랭킹 합산에서는 4위로 올라선 것도 눈에 띈다. (잘못 붙여넣은 스탯을 교정하여 Yankees와 Dodgers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지만... Rockies가 여전히 좋은 팀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 결과대로라면 Dodgers와 Yankees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서 Dodgers가 우승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간단히 결론을 내려 버리면 재미가 없으므로...
위의 계산결과 50% + 직감 30% + 개인적(편파적) 감정 20%로 이번 MLB 플레이오프 결과를 아래와 같이 예측해 보았다.
NLDS 1 : Rockies 3 - Phillies 1
NLDS 2 : Cardinals 3 - Dodgers 2 <-- 위의 계산결과대로라면 이게 최대의 이변이 될 듯 하다. ㅎㅎ
ALDS 1 : Yankees 3 - Twins 0
ALDS 2 : Red Sox 3 - Angels 0
NLCS : Cardinals 4 - Rockies 3
ALCS : Red Sox 4 - Yankees 3
World Series : Red Sox 4 - Cardinals 2
Cardinals 팬으로서 이런 예상을 하게 된다는 게 안타깝지만, Red Sox를 만나면 이기기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Yankees가 올라온다면 그때는 진짜 해볼 만 할 것 같다. 물론, Red Sox냐 Yankees냐를 논하기 이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 30개 팀 전체에 대한 위의 여섯 가지 스탯 및 Pythagorean 승률 계산 결과를 첨부하였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첨부파일도 수정하여 업로드 하였으므로 이전 버전을 받으신 분들께서는 다시 받아가시기 바란다...)
* 이 글은 한국야구팬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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