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2013년 드래프트가 미국시간으로 6월 6일에서 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이 글은 드래프트 댓글놀이를 위한 글이다. DBacks와의 시리즈 중계방은 여기를 이용하시기 바란다.)


작년에는 첫날에 1라운드만 픽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첫날이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했는지 일정이 약간 조정되었다.


6/6: 1-2라운드 지명

6/7: 3-10라운드 지명

6/8: 11-40라운드 지명


조정되긴 했는데 큰 차이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라운드도 줄었는데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어서 이런 일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첫날 10라운드까지 뽑고, 둘째날 나머지를 다 뽑아서 이틀만 드래프트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드랩 풀이 작년보다도 더 흉작이어서 그다지 재미는 없는 드래프트이다. 단지 19픽까지 누가 남아 있을지가 궁금할 뿐...



[추가] Draft Day 1 Update


Round 1 (19th overall) Marco Gonzales, LHP, Gonzaga

Round 1 (28) Rob Kaminsky, LHP, St. Joseph Regional HS (Montvale, NJ)

Round 2 (57) Oscar Mercado, SS, Gaither HS (Tampa)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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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트에서 Cardinals의 마이너리그 로스터 변동 사항을 정리하였는데, 마이너리그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을 듯하여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구성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MLB 규정에 따라, 마이너리그는 기본적으로 5개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다.
Triple A (AAA)
Double A (AA)
Single A (A)
Short Seaseon A (SS)
Rookie (R)

그런데, 여기서 Single A와 Rookie 리그는 각각 "Advanced"라는 서브 레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마이너리그 레벨은 다음과 같이 7개가 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가 2개의 리그(AL, NL)로 이루어져 있듯이, 마이너리그의 각 레벨도 여러 개의 리그를 가지고 있다. 각 리그의 이름 및 간략한 특징을 보면...

Triple A (AAA) : Pacific Coast League, International League, Mexican League*
메이저리그 바로 밑의 레벨이므로... 곧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유망주들 및 메이저리거 부상시 땜방을 위한 저니맨들로 주로 구성된다. Mexican League는 AAA 레벨로 공식 인증되어 있으나, PCL이나 IL과 달리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는 없다.

Double A (AA) : Eastern League, Southern League, Texas League
일반적으로 진짜 유망주와 가짜 유망주(소위 Stud와 Dud)가 가려지는 레벨이 바로 AA이다. 마이너리그의 모든 레벨을 통틀어서 A+와 AA 사이에 가장 큰 갭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SS, A 레벨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유망주가 AA에서도 계속 잘한다면, 진짜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평균 연령은 대략 23세 정도이며, 이보다 나이가 많은 유망주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Single A Advanced (A+ 혹은 A Adv.) : California League, Florida State League, Carolina League
A 리그보다는 약간 수준이 높지만 아주 큰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A 및 A+ 리그의 평균 연령은 대략 21~22세 정도이다.

Single A : South Atlantic League, Midwest League
소위 "Full Season"을 뛰는 가장 낮은 레벨의 리그이다. 대학 졸업반에서 드래프트된 나이 많은 유망주들은 드래프트 직후 곧바로 이 레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Short Season A (SS) : New-York Penn League, Northwest League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3개월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의 리그이다. 6월 말이 되어서야 시즌이 시작되는데, 대학 출신 유망주들은 여기에서 프로 생활을 처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6월 말이라는 시즌 시작 시기도 대학 야구 리그의 플레이오프 기간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Rookie Advanced (R+ 혹은 R Adv.) : Appalachian League, Pioneer League
시즌의 길이는 SS와 비슷하나, 리그의 레벨은 더 낮다. 올해 드래프트 되거나 작년에 드래프트 된, 즉 프로 경험이 별로 없는 유망주들이 대부분이며, 고졸 유망주들이 많다.

Rookie (R) : Arizona League, Gulf Coast League, Dominican Summer League, Venezuelan Summer League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낮은 레벨이다. 올해 드래프트된 고졸 유망주들이나 중남미 출신의 10대 유망주들이 대부분이다. 네 리그가 같이 묶여 있긴 하나, 실제로는 Rookie 리그도 두 레벨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Arizona League나 GCL보다 DSL/VSL은 더욱 낮은 레벨로 간주된다. 즉 DSL에서 뛰던 플레이어가 GCL로 옮겨오게 되면 그것을 "승격(Promotion)"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은 규정상 반드시 마이너리그에 AAA팀 1개와 AA팀 1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이상은 자유이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은 AAA, AA, A+, A 레벨에 각각 하나씩의 팀을 가지고 있으며, SS와 R+/R 레벨에 3~5개의 팀을 가지고 있다. SS나 R 레벨 팀의 구성은 구단마다 매우 개성적인데, Kansas City Royals 같은 경우 SS 팀이 없고 R+ 2개, R 2개의 매우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마이너리그 팀을 직접 소유하고 경영할 수도 있으며, 단지 계약관계에 의존할 수도 있다. 계약관계인 경우 몇 년마다 마이너리그 팀이 바뀌기도 한다.


Cardinals는 AAA에서 R+까지 각 1개씩의 마이너리그 팀을 가지고 있으며, R 레벨에는 3개의 팀이 있어 총 9개의 마이너리그 팀을 가지고 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Springfield Cardinals (Texas League)
A+ : Palm Beach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Quad Cities River Bandits (Midwest League)
SS : Batavia Muckdogs (NY 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lachian League)
R : GCL Cardinals (GCL), DSL Cardinals (DSL), VSL Cardinals (VSL)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Memphis, Quad Cities, Batavia의 3개 팀만 계약 관계이고, 나머지는 모두 Cardinals 구단이 직접 소유/운영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팀 수도 많고, 그 중 구단이 직접 운영하는 팀의 숫자도 많은 편이어서, Cardinals는 마이너리그 소속 팀들의 운영에 상당히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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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한 Stephen Strasburg : SHOW ME THE MONEY!!!!!

우리는 앞의 글에서 Victor Wang의 연구를 통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타자를 뽑는 것이 유리하며, 고졸 투수가 가장 위험한 선택임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Erik Manning의 분석을 같이 보고자 한다. 그는 Cardinals 유망주 사이트인 Future Redbirds의 주인이기도 하며, Beyond the Boxscore의 주요 필자 중 하나이다. 이 분석은 BtB에 게재된 것이다.

분석 대상은 1990년부터 1999년까지 10년간의 1라운드 지명자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6년간 올린 성적이다. 6년이 지나면 FA가 되어 다른 팀으로 옮길 권리를 획득하므로, 6년 이후의 성적을 드래프트와 연관지어 분석하는 것은 무리이다.

분석에 사용되는 척도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level player) 이다. Replacement Level Player는 "팀 전력에 누수가 생겼을 때 마이너리그나 Waiver Wire, 미계약 FA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땜방했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Victor Wang이 분석에 사용했던 벤치 플레이어보다 더 낮은 레벨이다. 벤치 플레이어는 적어도 메이저리거이지만, Replacement Level Player는 메이저리거라기보다는 AAAA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우리말 번역이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주로 "듣보잡 선수"라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Paul Wilson : 94년 전체 1순위 지명(Mets). 뭐 할 말이 없다. -_-;;;; 전체 1순위 지명 중에도 이런 좌절스런 선택이 제법 있다.


우선 1라운드 지명 순위에 따른 연평균 WAR 값을 보자.

지명순위  연평균 WAR
1~5순위     1.20
6~10순위     0.85
11~15순위     0.66
15~20순위     0.72
21~30순위     0.24

대체로 먼저 지명될수록 성적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당연한 결과이다.
(다만 16~20순위 지명자가 11~15순위 지명자보다 아주 약간 좋은 성적(0.06 WAR)을 내고 있다는 예외 부분은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 구단의 스카우팅 능력이 향상되면 이러한 예외는 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21순위 지명자부터는 WAR값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연평균 0.2 WAR이라면 거의 듣보잡 AAAA 선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전년도 성적이 좋아서 구단의 드래프트 순위가 21~30번째에 해당한다면, 1라운드 지명권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FA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FA는 비싸므로 비용 대 성능을 따져봐야 겠지만... 0.2 WAR가 아까워서 꼭 필요한 FA와의 계약을 포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은 Victor Wang이 분석했던 것처럼, 1라운드 지명자들을 4개의 그룹(대학 타자, 대학 투수, 고졸 타자, 고졸 투수)으로 나눠서 6년 연평균 WAB를 비교하였다.
그룹 연평균 WAR
대학 타자       0.93
대학 투수       0.56
고졸 타자       0.80
고졸 투수       0.44

결과는 Victor Wang의 연구와 거의 똑같다.

대학 유망주 > 고졸 유망주
타자 >>> 투수
대학 타자 >>>>>>>>> 고졸 투수

대학 타자를 지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며, 고졸 투수가 가장 나쁘다.

그런데... Erik Manning이 지적하는 것이 있다. 이 분석은 90년대 10년간의 드래프트를 가지고 이루어진 것이고.... 2000년대 들어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2000~04년의 5년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고졸 투수들은 현재 연평균 0.8 WAR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고졸 타자와 동등하며, 가장 좋은 선택인 대학 타자와 비교해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좋은 성적이다. 확실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팅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들어 고졸투수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특히 투구 자세의 분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고졸투수가 망가지는 가장 큰 원인은 나쁜 투구폼에 기인한 팔꿈치 및 어깨 부상이기 때문이다.


좌완투수는 드래프트나 FA시장, 트레이드 할 것 없이 항상 인기있는 존재이다. 과연 좌완을 드래프트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룹 연평균 WAR
대학 LHP       0.72
대학 RHP       0.50
고졸 LHP       0.29
고졸 RHP       0.50

우완 투수는 대학/고졸에 상관없이 0.50으로 동일하지만, 좌완의 경우는 0.72 vs 0.29로 무려 2.5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고졸 투수 중에서도 고졸 좌완은 참 위험한 선택인 것이다. 투수 유망주가 필요하다면 대학 좌완투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타자 유망주의 포지션 별 비교를 살펴보자.

그룹 연평균 WAR
Shortstops       1.00
Corner IF       0.85
Catchers       0.80
Outfielders       0.79

유격수들이 성적이 가장 뛰어나며, 다른 포지션은 차이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의 포지션은 드래프트될 당시의 포지션이다. 유격수로 드래프트 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를 맡기에 수비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은 드래프트 될 당시에 포지션이 "유격수"로 되어 있다는 것은 남들보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민첩하다는 이야기가 되므로,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A-Rod : 93년 Mariners에 의해 전체 1순위 지명. 열심히 유격수를 드래프트하다 보면 이런 월척을 낚기도 한다.


그럼 결론은???

1. TINSTAAPP (There Is No Such Thing As A Pitching Prospect) : 적어도 1라운드에서는 타자를 드래프트하자. 이왕이면 대학 타자를 뽑는 쪽이 더 안전하다.
2. 꼭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아야겠다면, 대학 좌완투수를 뽑자. 고졸 좌완은 최악의 선택이다.


앞의 글에서도 이이기했지만, 비용 대비 기대값을 생각하면 고졸보다는 대학 선수를 뽑는 쪽이 더욱 유리하다. 고졸 유망주는 여차하면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금이 비싸고 계약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힘들게 계약을 했는데도 성공률은 오히려 낮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어디까진 일반론일 뿐이고... 올해와 같이 타자 유망주가 거의 없는 빈곤한 드래프트에서는 많은 구단들이 어쩔 수 없이 투수를 1라운드에 지명하게 될 것이다. (이런 수준의 드래프트라면 더더욱 양키스와 같이 FA 계약을 질러버리는 쪽이 유리하다. 이래저래 돈 많은 쪽이 살기 편한 세상이다...)


Tyler Matzek : Capistrano Valley HS(CA).
올해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 본 결과 가장 나쁜 선택인 "고졸 좌완" 이다. 하지만 쓸만한 타자 유망주가 몇 명 없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그는 아마도 전체 10순위 안에 지명될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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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09 Draft : 6/9 ~ 6/11

원래 드래프트 관련 포스트는 시리즈로 여러 편에 걸쳐서 자세하게 쓰려고 했던 것인데..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어느새 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와 버렸다.
미국 시간으로 9일에 시작하니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0일 오전이 될 것이다.
이틀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옛날에 Mike Piazza가 62라운드에 지명되었던 것처럼... 늦은 라운드에서 보석을 발굴하는 일이 가끔 있지만... 그런 보석이 눈에 띄게 되는 것은 드래프트가 한참 지나고 난 뒤의 일이고... 드래프트 당일에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역시 1라운드를 비롯한 최상위 라운드에서 각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이다.

어떤 구단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가장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를 드래프트하는 반면, 어떤 구단은 가장 시급하게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위주로 드래프트한다. 어떤 구단은 대학 출신 유망주를 선호하는 반면, 어떤 구단은 고등학교나 2년제 대학 출신에 더 많이 투자한다. 어떤 구단은 1라운드에서 투수를 많이 지명하는 반면, 어떤 구단은 주로 타자를 뽑는다.

구단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고, 또 각 구단의 유망주에 대한 철학이나 마이너리그 운영 방침이 다르므로, 절대적으로 항상 옳은 유일한 방법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드래프트를 분석해서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분석해 보면,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에서는 최근 이러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이 글에서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2부에 걸쳐 소개해 보고자 한다.


누구를 먼저 뽑는 것이 좋은 전략일까??


아마도 이 방면의 선구적인 연구는 The Hardball Times에서 활동하는 Victor Wang의 논문일 것 같다. PDF 포맷이고 다운로드가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눌러서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라며...

이 논의를 위해서는, 우선 WAB(Wins Above Bench)라는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플레이어 A의 WAB가 +3 이라는 것은... A를 한 시즌 내내 선발 출장 시켰을 때와 A 대신 벤치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들로 시즌 내내 돌려막기 했을 때를 비교하면 통계적으로 대략 3승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 얘기해서... A가 시즌 내내 선발 출장해서 90승을 올린 팀이 있다면... A 대신 1년 내내 벤치워머들로 땜방했을 경우 이 팀은 아마도 87승에 그쳤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요즘 흔히 쓰이는 WAR 대신 WAB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Victor Wang의 논문에 언급이 되어 있다.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설명은 생략. 관심있는 분들은 논문을 직접 읽어보시고... 이런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오프시즌에 Type A FA를 계약했을 때의 이익과 그로 인해 잃어버리게 되는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의 손실을 비교하여 이해득실을 따지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오늘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단지 "드래프트에서 누구를 먼저 뽑는 게 유리할까?" 일 뿐이므로, 계산의 근거값은 중요하지 않으며, 상대적인 값만 참고하면 된다.

Victor Wang은 해당 유망주가 성장하여 메이저리거가 된 후의 연평균 WAB 값이 마이너스이면 "Bust(완전실패)"로, 0~2이면 "Contributor(롤 플레이어/비주전 선수)"로, 2~4면 "Everyday Player(주전 선수)"로, 4 이상이면 "Star(스타 플레이어)"로 등급을 나누었다. 연평균 WAB 값이 마이너스라는 이야기는 벤치워머보다도 활약이 못하다는 것이므로, "완전실패"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분석 대상은 Baseball America가 매년 발표하는 TOP 100 유망주 리스트이며, 기간은 1990-1999년의 10년간이다. 이들이 FA시장에 나가기 전인 데뷔 후 6년간의 WAB를 가지고 계산하여 비교해 보았다. 과연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였을까?

아래 표를 보자.

포지션 유망주 순위 완전실패  비주전  주전  스타  WAB*
타자  1~10위  10%  50%  25%  15%   10.9
 11~25위  21%  50%  20%  9%     7.9
 26~50위  35%  45%  12%  8%     6.4
 51~75위  45%  38%  15%  3%     4.5
 76~100위  43%  45%  10%  3%     4.0
투수  1~10위  31%  62%  4%  4%     4.3
 11~25위  32%  53%  12%  3%     4.4
 26~50위  33%  51%  14%  2.5%     4.4
 51~75위  39%  54%  6%  2%     3.4
 76~100위  43%  50%  5%  2%     2.9
* WAB는 6년간 WAB 합계의 평균임. 6년인 이유는 6년이 지나면 FA가 되어 팀이 바뀌기 때문.

놀랍지 않은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모두 합친 유망주 리스트에서 TOP 10위 안에 들어 있는 투수 유망주라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급 투수가 될 확률은 고작 4%이다...!!! 보통 이상 되는 그럭저럭 쓸만한 메이저리그 투수(주전)가 될 확률까지 합쳐 봤자 고작 8%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TOP 10 투수 유망주 10명 중 쓸만한 메이저리그 투수는 10명 다 합쳐도 그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것이다....!!!  "완전실패"가 무려 31%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타자 유망주를 보면... TOP 10 타자 유망주들은 장래에 15%가 스타 플레이어가 되었고, 25%는 주전급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적어도 40%는 주전급 이상의 우수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6년간 WAB의 합을 보아도 10.9 vs 4.3으로 타자 쪽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그 이하의 11~25위, 26~50위 등을 비교해 보아도 결과는 명백하다. 즉 타자 유망주가 훨씬 안전하며, 투수 유망주는 망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또한, 투수 유망주의 경우 1~10위나, 26~50위, 51~75위의 평균 WAB 값이 거의 똑같다. 이것은 투수 유망주를 제대로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드래프트에 적용하면 어떨까? 1라운드 지명자들은 대개 100만 달러 이상의 높은 계약금을 요구한다. 위의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계약금 요구 수준이 비슷하다면 타자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대값이 훨씬 높은 것이다.


Victor Wang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드래프트 지명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비교 분석을 수행하였는데, 이 연구는 올해 2월에 The Hardball Times에 게재되었다. 4개 그룹은 "대학 타자", "대학 투수", "고교 타자", "고교 투수" 이며, 이들을 다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2라운드 지명, 3라운드 지명 별로 나누어서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 비교해 보았다. 비교에는 이전 연구와 동일하게 WAB를 척도로 사용하였다. 단, 여기서는 WAB 합계가 아니고, 이들이 메이저리거가 된 뒤의 연평균 WAB를 비교 대상으로 하였다.

연평균 WAB 비교:
 구분  1라운드 지명  2라운드 지명  3라운드 지명
 대학 타자  0.76  0.2  0.04
 고교 타자  0.75  0.14  0.1
 대학 투수  0.49  0.18  0.11
 고교 투수  0.35  0.16  0.08
* 1st Supplemental Round 지명자는 2라운드 지명에 합쳐서 계산되었다.

1라운드 지명자들의 차이는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타자 유망주들의 성적은 투수 유망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고교 투수 그룹과 비교하면 타자들은 2배 이상의 평균 성적을 내 주고 있는데, 통계적인 오차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확연한 차이이다. 다만 2라운드나 3라운드로 가면 이러한 차이가 많이 희석되고 있으며, 특히 3라운드에 가면 오히려 투수들이 약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통계적으로 볼 때 최악의 1라운드 지명은 고졸 투수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졸 투수는 소위 "high risk, high return" 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며, 진정한 에이스를 얻으려면 고졸 투수를 지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야구팬들 사이에 널러 퍼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생각은 편견임이 드러난다. 단지 리스크만 클 뿐, 기대값이 형편없는 것이다. 기대되는 연평균 WAB 값이 타자 유망주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데다가, 고졸 유망주의 경우 언제든지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레버리지가 있기 때문에 대학 유망주에 비해 계약금이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은 많이 들고 기대값은 낮으니 최악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Zack Wheeler, RHP, East Paulding HS.
Tyler Matzek와 함께 올해 고졸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바로 이런 유망주를 1라운드에서 지명하지 말라는 말이다...!!!


(2부에서 계속)
Posted by FreeRedbird
:


200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Tim Beckham(Tampa Bay Rays)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 블로그를 만들 때는 나도 매일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결혼한 직장인이 매일 새로운 내용의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한동안 활동이 뜸했는데...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다가오고 있으니 드래프트 관련 글을 시리즈로 써볼까 한다.

첫 번째로... 우선 "드래프트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 보자.

일년에 한 번, 보통은 6월 초에 시행되는 드래프트는... 야구판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공식 명칭은 First-Year Player Draft, 혹은 Rule 4 Draft 이다. 올해 드래프트는 6월 9일에 시작된다.


1. 드래프트에 지명되기 위한 자격

- 미국, 캐나다, 미국령(푸에르토리코 등)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그 밖의 지역(중남미, 동아시아 등)은 드래프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중남미나 동아시아의 International Signing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 이전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적이 없어야 한다.

- 고교 재학중인 선수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 즉, 적어도 학력이 고졸은 되어야 한다.

- 4년제 대학 재학중인 선수는 적어도 3학년을 마쳤거나 나이가 만 21세 이상이 되어야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다. 단, Division III(대학 3부리그.. 쉽게 말해 대학 스포츠에서 수준이 가장 낮은 리그) 소속의 학교에 재학중이라면, 3학년 이전이라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 2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선수는 학년과 상관없이 드래프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2. 드래프트의 규모


마이크 피아자(Mike Piazza). 1998년 드래프트 62라운드에 지명되었으나 현재 드래프트 규모가 50라운드로 축소되었으므로, 요즘 같았으면 그는 드래프트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선수층이 얇은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드래프트는 2-3일에 걸쳐서 총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옛날에는 라운드가 더 많던 시절도 있었으나... (Mike Piazza가 62라운드 지명이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아무튼 요즘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며, 50라운드가 다 돌 때까지 지명되지 않은 선수들은 일단 Non-Drafted FA가 되는데... 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1) 학업을 계속한다. 고졸 선수들은 주로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재학 중인 선수들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계속 학교를 다닌다. 대학 4학년의 경우 해당 대학과 "계약"을 하면 대학에 5학년으로 머무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내년 드래프트 시장에 다시 한 번 나오게 되므로, 그 1년 동안 뛰어난 성적을 내서 몸값을 올려야 한다.

2) Non-Drafted FA로 아무 팀하고나 계약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드래프트에 나왔다가 지명되지 않은 선수와 마음대로 계약할 수 있다. 이런 일은 많지 않다. 계약할 만큼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라면 아마도 50라운드가 도는 동안 지명이 되었을 테니까...

3) 독립리그(Independent League)에 진출한다. 이들 역시 내년 드래프트에 재참가가 가능하다.

4) 은퇴한다. -_-;;;;

30팀이 50라운드를 돌리므로 총 30*50=1,500명이 지명되며,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추가 라운드 및 전년도 미계약에 의한 추가 지명이 발생하므로 실제로는 1,500명을 조금 넘는 지명이 이루어진다. 엄청나게 많이 뽑는 것 같지만,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고졸 및 대학 선수들의 숫자 역시 어마어마하므로, 만만치 않은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3. 드래프트 순서는?


올해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거의 확정적인 투수 Stephen Strasburg.

지난 해 정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30개 구단을 모두 모아서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NL/AL 어느 리그에 속해 있는가는 상관이 없다. 올해 드래프트의 경우, 작년 성적이 가장 나빴던 워싱턴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아마도 스트라스버그(Stephen Strasburg)의 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에이전트 보라스가 역대 최고의 계약금을 받아내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으므로, 과연 얼마에 계약할지가 관심사이다.


4. 보상 지명권(Compensatory Picks)

메이저리그 구단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보상 지명권을 얻게 된다.

- 오프시즌에서 Type A 선수를 FA로 잃은 경우 : 해당 FA가 계약한 팀에서 1라운드 지명권(Pick)을 받아오고, 1라운드의 추가 라운드(Supplemental 1st Round) 지명권도 하나 얻게 된다. 이 때 FA가 계약한 팀이 작년 시즌에서 하위 15개 팀에 속한 경우, 1라운드 지명권 대신 2라운드 지명권을 받게 된다. (성적이 나빴던 팀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또한 FA가 계약한 팀이 여러 팀의 Type A 선수를 계약한 경우, 작년도 성적이 가장 나빴던 팀이 가장 높은 라운드 지명권을 받게 되고, 이후 성적이 나빴던 순으로 다음 라운드의 픽을 받게 된다.

- 오프시즌에서 Type B 선수를 FA로 잃은 경우 : 해당 FA가 계약한 팀과는 아무 상관없이, 1라운드의 추가 라운드 픽만 하나 얻게 된다.

- 작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나 2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을 못한 경우 : 올해에 해당 라운드에서 작년보다 한 순서 뒤의 픽을 추가로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워싱턴은 작년에 전체 9번 순위로 투수 유망주 Aaron Crow를 지명했으나, 계약금 문제로 계약에 실패하였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작년 9번에 1을 더한 1라운드 10번째 픽을 보너스로 갖게 되는 것이다.

- 작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을 못한 경우 : 3라운드가 모두 종료된 뒤 추가 라운드(Supplemental 3rd Round)의 지명권을 하나 얻게 된다.

* 참고 : Type A와 B는 FA가 된 선수의 랭킹이다. 해당 FA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 중 상위 20%에 해당하면 A, 20~40%에 해당하면 B가 된다. 예전에는 Type C도 있어서 보상 규정이 더 복잡했으나, Type C는 선수노조(MLBPA)의 요구에 의해 몇년 전 폐지되었다.


5. 추가 라운드 (Supplemental Rounds)

추가 라운드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Supplemental 1st Round)와 3라운드와 4라운드 사이(Supplemental 3rd Round)의 두 가지가 있다. 추가 라운드의 지명권은 Sandwich Pick이라고도 한다.

추가 라운드의 지명 순서는 일반 라운드와 동일하게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이루어진다. 1라운드 직후의 추가 라운드의 경우 Type A에 대한 보상 지명이 먼저 이루어지고 나서 Type B에 대한 보상 지명이 진행된다.


6. 계약


Scott Boras. 그가 A급 유망주들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각 구단의 드래프트 책임자들에게는 악몽이다.

거의 지명=계약이나 마찬가지인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과 지명자 사이에 계약금을 가지고 협상을 벌인다. 지명자는 드래프트 지명를 거부하고 계약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구단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와 반드시 8월 15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하며, 이 기간이 넘어가면 계약에 실패한 것이 된다. 단, 대학 졸업반인 선수의 경우는 이 기한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구단은 8월 15일 이후에도 이들과 계약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다 보니, 1라운드 앞쪽에서 지명되는 A급 유망주들은 Scott Boras 같은 악명높은 에이전트를 고용하여 구단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계약금을 받아내려고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1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을 못하면 팜 시스템에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되므로... 에이전트들과 어려운 협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졸 유망주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계약에 실패해도 대학에 진학하면 그만이므로 그만큼 레버리지가 큰 것이다. 게다가, 보라스와 같은 에이전트들은 대학 유망주의 경우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계약금을 제시받을 경우 차라리 계약을 거부하고 독립리그에서 1년 뛴 뒤에 내년 드래프트에 다시 나오도록 유망주들을 꼬드기는 경우가 많아서, 구단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7. 드래프트 계약제도의 문제

드래프트 제도는 원래 약체 팀이 상위 선택권을 가지게 됨으로써 좋은 유망주들을 지명하여, 장기적으로 각 구단의 전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에이전트들이 드래프트에 깊숙히 개입하는 계약 시스템 때문에, 구단들이 1, 2라운드 지명 유망주들과 계약에 실패하는 일이 자꾸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트로 인하여, 점점 많은 구단들이 유망주의 진짜 실력이나 가능성보다도 계약이 얼마나 수월한가(Signability)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2007년 고졸 최대어였던 투수 Rick Porcello는 그 재능이나 명성으로 볼 때 1라운드  맨 앞쪽에서 지명되었어야 했지만, 그는 고졸인 데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였으므로 계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구단들이 그를 포기하고 다른 유망주를 차례로 지명하였다. 결국 그는 1라운드 27번째까지 떨어져서 디트로이트에 지명되었고, 디트로이트는 그에게 350만 달러의 계약금에 4년간 729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까지 얹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여 계약에 성공하였다.

결국, 넉넉치 못한 구단들은 계약금 때문에 좋은 유망주를 지명도 못 하고 포기하게 되고, 돈 많은 구단들이 그들과 계약하게 된다. FA시장이 돈 많은 구단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 드래프트는 적어도 평등한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원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겠지만, 현실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스턴과 같이 자금력도 있고 선수를 식별하는 눈도 뛰어난 구단은 이러한 드래프트 시스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내므로 드래프트 순위는 계속 아래쪽으로 처지게 되지만, 정확한 유망주 평가(evaluation)와 과감한 계약금 투자로 얼마든지 알짜 유망주들을 지명하고 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드래프트 제도의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라운드 별로 특정 금액 이상의 계약금은 금지하는 식으로 계약금의 한도를 설정하여 가난한 구단들이 마음 놓고 좋은 유망주를 선택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에서 과연 이러한 규제조치를 만들지는 심히 의문스럽다. 이래저래 돈 없는 구단들은 점점 운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다음 글에서는 어떤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1라운드에 투수를 지명하는 것이 유리한가, 타자를 지명하는 것이 유리한가 라든지, 고졸 유망주와 대학 재학 유망주 중 어느 쪽을 우선적으로 지명하는 것이 좋은가... 등의 문제이다. 최근 세이버매트릭스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이런 부분까지도 통계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다음 글에서는 최근의 분석 결과를 음미해 보도록 하겠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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