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지난 25년 동안 최고/최악의 트레이드 25선 중 나머지 트레이드들을 살펴보자. 시기로 보면 2004년부터 현재까지이다.

14. The Seattle Mariners traded Carlos Guillen(SS) to the Detroit Tigers for Juan Gonzalez(SS) and Ramon Santiago(SS). (2004년 1월, Mariners GM: Bill Bavasi, Tigers GM: Dave Dombrowski)
Bavasi의 크고 작은 대인배 행보 중 하나. Guillen은 트레이드 후 두 차례나 OPS .900 이상을 찍으며 04-07 4년간 연평균 4.1 WAR의 맹활약을 하였고, 지금도 Tigers에서 뛰고 있다. Ramon Santiago는 Mariners에서 2년 뛰면서 고작 27게임, 58 PA를 기록한 후 다시 Tigers로 돌아가 버렸고, Gonzalez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채 현재 28세의 나이로 마이너리그 저니맨이 되어 있다.

15. The New York Mets traded Scott Kazmir(LHP), Joselo Diaz(RHP) to the Tampa Bay Devil Rays for Victor Zambrano(RHP), Bartolome Fortunato(RHP) (2004년 7월, Mets GM: Jim Duquette, Devil Rays GM: Chuck Lamar)
Mets는 2004년 데드라인 당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한 상태의 애매한 컨텐더 내지는 프리텐더였는데... Jim Duquette이 데드라인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져 보겠다고 영입한 선수들이 Victor Zambrano와 Kris Benson이었다. -_-;;; Zambrano의 경우는 "10분이면 컨트롤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투수코치 Rick Peterson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있는 듯 하지만... 어쨌거나, 이 트레이드는 말 그대로 재앙이 되었다. Zambrano는 이적 후 3경기에서 단 6점의 자책점을 내주며 잘 던졌지만 결국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마감해 버렸고(Peterson은 전완(forearm)의 문제라고 우겼었다. 하여간 자기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서는 쓸데없이 나대지 말 일이다.), 이후에도 컨트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삽을 푸다가 2년 후 방출되어 버렸다. 한편, 프리미엄 유망주였던 Kazmir는 이적 후 2007년까지 연평균 4.3 WAR을 기록하며 Devil Rays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Duquette은 2005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해임되었는데, 이 트레이드가 그의 해고에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16. The St. Louis Cardinals traded Dan Haren(RHP), Daric Barton(C) and Kiko Calero(RHP) to the Athletics for Mark Mulder(LHP) (2004년 12월, Cards GM: Walt Jocketty, A's GM: Billy Beane)

이 트레이드는 Cards팬 입장에서는 꽤나 가슴아픈 사건이었다. 2004년 Walker-Pujols-Rolen-Edmonds의 살인타선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에서 Red Sox에게 4연패로 스윕당하는 모습을 보고, Jocketty는 에이스 급의 선발투수를 보강하기로 하였다. 마침 Beane은 FA가 다가오던 Big Three를 해체하려고 하고 있었고, 결국 Hudson을 Braves로, Mulder를 Cardinals로 보내고 유망주들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딜은 결국 2000년대 Cardinals 역사에서 최악의 트레이드로 판명되었으니... Mulder는 2005년 3.64 ERA로 일견 그럴듯한 시즌을 보냈지만, K/9 비율이 이미 4.87까지 내려와 있었고, 그 시즌 그의 FIP는 4.30에 불과했다. 2006년 시즌은 제구력이 더욱 안좋아지면서 홈런을 많이 허용하여 결국 7이 넘는 ERA를 기록했고,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다. 오프시즌에 어깨 수술을 받고 FA가 된 Mulder에게 Jocketty는 다시 2년 13M의 거액을 안겨주는 베팅을 하는데... 그 2년 동안 Mulder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12.2 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한편, Haren은 트레이드 직후 2005 시즌에 이미 3.89 FIP를 기록하며 Mulder를 넘어서고 있었고, 이후 메이저리그 TOP 20 급의 선발투수로 성장하였다. 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최소 4 WAR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Diamondbacks로 간 뒤에는 삼진 비율까지 이닝 당 1개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진정한 에이스가 되었다. 한편, Calero는 부상으로 많은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구위를 가진 우완 셋업맨이었고, Barton은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긴 했으나 결국 A's의 주전 1루수가 되어 뛰어난 출루 능력과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더라면, Carpenter - Wainwright - Haren - Garcia의 로테이션은 단연 NL 최강이었을 것이다. Lohse 따위에게 연간 12M씩 안겨주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17. The Texas Rangers traded Adrian Gonzalez(1B), Terrmel Sledge(OF) and Chris Young(RHP) to the San Diego Padres for Billy Killian(C), Adam Eaton(RHP) and Akinori Otsuka(RHP). (2005년 12월, Rangers GM: Jon Daniels, Padres GM: Kevin Towers)
2005년 시즌 후 Rangers는 John Hart와 결별하고, 28세의 Jon Daniels를 새 단장으로 앉혔다. Daniels의 첫 트레이드는 Alfonso Soriano를 Nationals로 보낸 것이었고.. 두 번째가 바로 이 대형사고였다. Ostuka는 2006년 클로저로 활약하는 등 2년간 릴리버로는 매우 훌륭한 3 WAR의 활약을 해 주었으나, 거기까지였다. Adam Eaton은 단지 먹튀에 불과하였고, Killian은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반면 Gonzalez는 Petco Park를 홈으로 쓰면서도 리그 정상급의 슬러거가 되었고, Chris Young도 비록 지금은 맛이 좀 갔지만 트레이드 후 몇 년 간은 늘어난 탈삼진을 바탕으로 뛰어난 피칭을 해 주었다.

18. The Seattle Mariners traded Asdrubal Cabrera(SS) to the Cleveland Indians for Eduardo Perez(1B) (2006년 6월, Mariners GM: Bill Bavasi, Indians GM: Mark Shapiro)
2006년 Mariners는 솔직히 강팀이라고 할 수는 없었고, 시즌 첫 주 이외에는 지구 1위를 해 보지 못하고 1위와 4-5게임차 떨어진 채로 5할 승률 근처에서 빌빌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Bavasi는 벤치를 조금 보강하면 진짜 컨텐더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인지, 촉망받던 인필드 유망주 Asdrubal Cabrera를 내주고 36세의 대타요원 Eduardo Perez를 영입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Perez는 마침 Indians에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중이었는데, 108 PA에서 .979 OPS, .402 wOBA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102 PA에서 고작 .545 OPS를 기록하고는, 시즌 후 은퇴해 버렸다. 반면, Cabrera는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Indians의 주전으로 성장하였다.

19. The Seattle Mariners send Shin-Soo Choo(OF) and Shawn Nottingham(LHP) to Indians for Ben Broussard(1B) (2006년 7월, Mariners GM: Bill Bavasi, Indians GM: Mark Shapiro)
착각인지 몸부림인지 알 수 없는 Bavasi의 만행은 다음 달에도 계속되었는데, 유망주 추신수를 내주고 1루수 Ben Broussard를 받아온 것이다. 이번에도 상대는 Indians의 Mark Shapiro였는데, 그러고 보면 Bartolo Colon 트레이드 때도 그렇고... Shapiro는 눈앞의 승리에 급급한 상대 GM을 털어먹는 데 상당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Broussard는 트레이드 전 Indians에서 .880 OPS, .372 wOBA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트레이드 후에는 성적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점까지 바로 위의 Eduardo Perez와 똑같았다. 한편 Indians로 간 추신수는 Asdrubal Cabrera처럼 팀의 주전으로 성장하였는데, 특히 2009년과 2010년에는 연간 5 WAR을 넘는 엘리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였다. 09년과 10년에 Mariners의 주전 LF는 Wladimir Valentin과 Michael Saunders였고, 이 둘은 모두 .700이 채 안되는 OPS를 기록하였는데, 추신수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타선의 모양새가 많이 달랐을 것이다.

20. The Pittsburgh Pirates traded Rajai Davis(CF) and Steve MacFarland(RHP) to the San Francisco Giants for Matt Morris(RHP). (2007년 7월, Pirates GM: Dave Littlefield, Giants GM: Brian Sabean)
이 리스트의 모든 트레이드가 어처구니없는 일방적인 딜이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딜 당시만을 생각하면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는 약간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심지어 Pedro Matinez-Delino DeShields와 같은 트레이드도 딜 당시에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만큼은 어떻게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이 트레이드는 데드라인 직전인 7월 31일에 일어났는데, 당시 Pirates는 42승 62패로 1위에 14.5게임 뒤져 있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제로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Littlefield는 무슨 생각인지 Rajai Davis같은 유망주를 내주고 노쇠한 Matt Morris를 영입한 것이다...!! 당시 Morris는 2008년까지 무려 13M이 넘는 연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는 Pirates에서 16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7.04 ERA를 기록하고는 2008년 4월 말에 방출되었으니, Pirates는 그의 선발등판 1회 당 1M에 가까운 돈을 지불한 셈이다. Morris는 Pirates에서 방출된 후 은퇴하였다.

21. The Florida Marlins traded Miguel Cabrera(1B) and Dontrelle Willis(LHP) to the Detroit Tigers for Cameron Maybin(CF), Andrew Miller(LHP),  Mike Rabelo(C), Eulogio De La Cruz(RHP), Dallas Trahern(RHP) and Burke Badenhop(RHP). (2007년 12월, Marlins GM: Michael Hill, Tigers GM: Dave Dombrowski)
Jeffrey Loria 구단주의 압박으로 항상 최저 수준의 페이롤을 유지하는 Marlins는 결국 2007년 말, Cabrera와 Willis를 Tigers로 보내고 Maybin과 Miller를 주축으로 한 유망주 패키지를 받는 블록버스터 딜을 성사시킨다. 이 딜은 2007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한 Larry Beinfest로부터 단장 직을 물려받은 Michael Hill이 감행한 첫 번째 대형 트레이드였는데, 이후 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의 최악의 무브로 남아 있다. 3년이 지난 지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릴리버 Badenhop 뿐이다. 당시 MLB TOP 10 유망주였던 Maybin과 Miller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다 결국 트레이드되었고, 나머지 셋은 모두 망했다. 스카우팅이 강한 구단으로 인정받는 Marlins가 스카우팅에서 망한 케이스(Miller는 사실 딜리버리에 대한 우려가 일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지만...)로, 유망주에 의한 리빌딩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이다.

22. The Seattle Mariners traded Adam Jones(CF), George Sherrill(LHP), Chris Tillman(RHP), Kameron Mickolio(RHP), Tony Butler(LHP) to the Baltimore Orioles for Erik Bedard (2008년 1월, Mariners GM: Bill Bavasi, Orioles GM: Andy MacPhail)
Bill Bavasi는 이 리스트에 무려 네 번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것도 모두 털린 쪽으로만 말이다. 이 트레이드는 그 중에서도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08년 시즌을 앞두고 Erik Bedard를 얻기 위해 정상급 좌완 셋업맨 Sherrill과 A급 유망주 2명(Jones, Tillman)을 포함하여 무려 5명의 선수를 내준 것이다. 2007년 시즌 Mariners는 88승 74패를 기록했으므로, Bavasi는 또다시 조금만 로스터를 보강하면 지구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2007년 Mariners는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았던 팀이었고, Pythagorean Record는 79승 83패에 불과했다. 단지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을, Bavasi는 진짜 실력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결국 2008년 Mariners는 1억달러의 페이롤로 100패를 당하는 역사상 최초의 팀이 된다. Bavasi 역시 시즌 중반 해고됨으로써 그의 대인배 행보도 마침표를 찍었다. 그나마도 Bedard는 부상으로 인해 08년과 09년 합쳐 30게임에 등판했을 뿐이었다.

23. The Atlanta Braves traded Mark Teixeira(1B) to the Los Angeles Angels for Casey Kotchman(1B) and Steve Marek(RHP) (2008년 7월, Braves GM: Frank Wren, Angels GM: Tony Reagins)
2007년 시즌 후, John Schuerholz는 사장으로 승진하였고, 그 후임으로 Frank Wren이 Braves의 단장이 되었다. Wren은 이후 매우 대담한 무브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는데, 이 딜은 대표적인 실패사례이다. 2007년 중반, 선임 단장 Schuerholz는 Neftali Feliz, Elvis Andrus, Jarrod Saltalamaccia 등 초 호화 패키지를 내주고 Teixeira를 영입하였는데, 이것은 분명 오버페이였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딜이었다. Braves는 위의 Mariners와는 달리 진짜 컨텐더였고, 중심타자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1년 후인 2008년 7월 말, 지구 선두에 7게임 이상 뒤지게 되자, Wren 단장은 시즌을 포기하고 Teixeira를 1년 만에 다시 트레이드하게 되는데... 하필 Kotchman과 Marek을 받아왔다는 게 문제였다. Marek은 아직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AA와 AAA사이에서 떠돌고 있고, Kotchman은 이적 후 계속 삽을 푸다가 결국 Andy LaRoche와 트레이드되면서 Braves를 떠났다.

24. Philadelphia Phillies traded Cliff Lee(LHP) to the Seattle Mariners for Phillipe Aumount(RHP), Tyson Gillies(OF) and J.C. Ramirez(RHP) (2009년 12월, Phillies GM: Ruben Amaro Jr., Mariners GM: Jakc Zduriensik)
이것도 참 이해하기 힘든 트레이드이다. Phillies는 Blue Jays로부터 Roy Halladay를 영입하면서, 같은 날 허접한 패키지를 받고 Cliff Lee를 Mariners로 트레이드 하였다. 연봉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으나, 그의 연봉(9M)은 사실 Joe Blanton(7M)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Phillies가 시즌 중반 Oswalt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음을 감안하면, Phillies는 충분히 Lee의 연봉을 지불할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트레이드를 안했다면, 그래서 Phillies가 Halladay - Lee - Hamels - Oswalt의 로테이션을 돌렸다면, 어쩌면 작년 플레이오프의 향방이 바뀌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결국 1년 후 FA가 된 Lee를 Phillies는 다시 잡는 데 성공했고, 1년 늦었지만, 올해 그 로테이션의 위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Lee 트레이드에서 받아 온 세 명의 유망주는 작년 1년동안 하나같이 죽을 쑤었다.

25. The Los Angeles Angels traded Mike Napoli(C), Juan Rivera(OF) to the Toronto Blue Jays for Vernon Wells(OF) (2011년 1월, Angels GM: Tony Reagins, Blue Jays GM: Alex Anthopoulos)
드디어 이 리스트를 만들게 한 바로 그 문제의 트레이드까지 왔다. 이 트레이드는 이 리스트에 들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Wells는 향후 4년간 무려 86M의 연봉이 남아 있는데, 지난 3년간 그의 평균 성적은 1.7 WAR에 불과하다. 한때 좋은 평가를 받던 그의 수비는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다. 그것도 Napoli와 같은 쓸 만한 선수들을 내 주고 영입했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Blue Jays는 이 딜에 5M의 돈을 얹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Angels는 Wells를 4년 81M에 계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이번 오프시즌에 FA 인플레이션이 있었다지만, Wells가 만약 FA로 풀렸다면 아무도 4년 81M 같은 오버페이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Adam Dunn(4년 56M)을 잡고 나머지 25M을 다른 곳에 투자했더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Honorable Mention >
The Tampa Bay Devil Rays traded Randy Winn(OF) to the Seattle Mariners for Antonio Perez(3B) and Lou Piniella(감독) (2002년 10월, Devil Rays GM: Chuck LaMar, Mariners GM: Pat Gillick)
Chuck LaMar는 아주 창의적인 트레이드를 고안해 냈는데, 그것은 선수를 감독과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제도는 없으므로, 우선 Winn을 듣보잡 선수(Perez)와 트레이드하고, Piniella 감독은 Mariners와 결별한 후 Devil Rays와 계약하는 형태가 되었다. Randy Winn은 이적 후 첫 해에 3.3 WAR, 이듬해에 3.9 WAR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한 반면, Lou Piniella 감독의 기여도는 얼마나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Devil Rays가 2003년에 63승 99패, 2004년에 70승 92패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누가 감독을 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다. 즉, 불필요하게 비싼 감독을 영입하느라 좋은 선수만 잃어버린 꼴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Bill Bavasi가 얼마나 대단한 대인배였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20년간 25건의 최악의 트레이드 중 무려 4건을 혼자서 해 낸 것이다. Cardinals는 왜 이런 위대한 인물과 거래를 트지 않았을까?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다.


25건의 트레이드 중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최악의 트레이드는 어떤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Matt Morris 딜을 꼽고 싶다. 이 트레이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단장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트레이드를 어떻게 추진할 수 있는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많은 경우, 단장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현실을 오판하는 경우이다. 즉, 실제로는 팀 전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단장은 선수 한 명만 보강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해진다고 믿고 올인해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면서 팜만 거덜내고, 내보낸 유망주들이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냉정하고 정확한 현실 인식이야말로 프런트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Today's Music : Queensryche - Empire (Live)



언제적 라이브인지는 모르겠으나, 훌륭한 퍼포먼스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앞의 글에서 최고의 단장 후보들을 살펴보았다.

나는 Larry Beinfest를 Best GM으로 꼽았지만, 리플을 남겨 주신 분들은 모두 Schuerholz를 선택하였다. 나중에 단장 열전을 연재할 때 한 사람씩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므로, 그때 다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단장들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최악의 단장들 차례가 되겠다.

리스트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직 삽질만 반복하는 단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 삽질만 하는 단장이 짤리지 않고 남아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대인배 Bill Bavasi도 가끔은 좋은 행보를 보여주곤 했다. 그러니 "이 사람이 왜 최악의 단장 후보에 들어있냐...!!!"라고 흥분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이들도 잘 할 때가 있고 잘못할 때가 있었다. 단지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삽질을 더 많이 한 것이 죄인 것이다.

리스트에 들어갈 대상은 "2000년대에 현역으로 활동한 단장" 으로 국한하였다. 90년대에 은퇴한 단장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Worst GM 후보. (역시 순서와 순위는 무관. 생각나는 대로 쓴 것이다.)

1. Bill Bavasi (Mariners) :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대인배. 한없이 퍼주기만 하다가 Mariners를 MLB 역사상 최초로 1억달러의 페이롤로 100패를 당한 팀으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대인배 행보로는 Carlos Sliva 계약, Freddy Garcia - Miguel Olivo 외 2명 트레이드, Carlos Guillen - Ramon Santigo 트레이드, 추신수 - Ben Broussard 트레이드, Randy Winn - Jesse Foppert 트레이드, Erik Bedard - Adam Jones 외 4명 트레이드 등이 있다.
2. Brian Sabean (Giants) : 나이 든 선수들에 대한 그의 집착은 거의 도착 수준이다. FA계약도 30대 중후반 선수들을 절대적으로 선호하며, 트레이드 시에도 베테랑 선수를 얻기 위해 유망주를 너무 쉽게 퍼준다. 대표적인 행보로는 Barry Zito와의 7년 126M 계약을 비롯하여 Marquis Grisson, Michael Tucker, Mike Matheny, Matt Morris, Armando Benitez 등을 전성기가 지난 뒤에 계약한 것이 있으며, 역시 40세가 다 된 Steve Finley를 트레이드로 영입하였다. Pierzynski - Liriano/Bonser/Nathan 트레이드나 Ryan Garko를 트레이드한 뒤 방출해 버린 것도 주목할 만 하다.
3. Chuck LaMar (Devil Rays) : 그가 8년동안 단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팀은 518승 777패(승률 40%)를 기록하여 현대 MLB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그의 업적으로는 Bobby Abreu와 Dmitri Young을 듣보잡 선수들과 맞바꾼 것과 Jose Canseco, Greg Vaughn, Wilson Alvarez, Fred McGriff 등을 전성기가 한참 지난 뒤에 영입한 것 등이 있다. 또한 선수를 감독과 트레이드하는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다(Randy Winn-Lou Piniella).
4. Dayton Moore (Royals) : 그는 Jose Guillen에게 3년 36M을 퍼주는 대인배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으나, 그의 특기는 주로 허접 플레이어들을 적당한 연봉으로 모아서 허접 로스터를 만들어 허접한 성적을 내는 것이다. 리빌딩도 아니고, 그렇다고 Win-Now도 아닌, 70승 짜리 팀을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입 선수로는 Mike Jacobs, Willie Bloomquist, Kyle Farnsworth, Yuniesky Betancourt(2009년 최악의 레귤러), Jason Kendall 등이 있다. 팀이 계속 하위권에서 맴도는 것에 실망하는 팬들에게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팀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믿으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5. Dave Littlefield (Pirates) : 그는 Jason Schmidt, Jason Kendall, Sean Casey, Chris Young, Aramis Ramirez, Kenny Lofton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트레이드하면서 꾸준히 리빌딩을 시도했으나, 이들 스타들을 내주고 받아온 선수들은 거의 모두 망했다. (아마도 Jason Bay 트레이드가 유일한 예외일 듯) Jeromy Burnitz, Joe Randa, Raul Mondesi 등 노장들을 영입한 것도 별 성과가 없었다. 07년에는 42승 62패의 성적과 50M이 안되는 페이롤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물 간 9.5M 연봉의 Matt Morris를 트레이드로 영입하여 팬들과 기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드래프트에서 1라운더로 Brian Bullington이나 Daniel Moskos를 지명한 것도 참 인상적이다. (Bullington 대신 B.J. Upton이나 Prince Fielder를, Moskos대신 Matt Wieters를 뽑을 수 있었는데... -_-;;; )
6. Ned Colletti (Dodgers) : Dodgers가 최근에 성적이 괜찮았긴 하지만, 그렇다고 Colletti가 일을 훌륭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고액연봉의 선수를 영입함에 있어서 심각한 삽질을 여러 차례 했는데, Juan Pierre, Andruw Jones, Jason Schmidt 등에게 막대한 돈을 퍼주었다. 2008년 NL 플레이오프 로스터를 보면, Schmidt, Pierre, Kent, Garciaparra, Jones 등이 모두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이들의 연봉을 합치면 무려 56M에 달했다. Dodgers가 중소규모의 마켓 팀이었다면 팀을 완전히 말아먹었을 수준의 돈 낭비이다.
7. Omar Minaya (Expos, Mets) : 그는 Expos 시절 Jason Bay를 Lou Collier와 트레이드했고, Bartolo Colon을 얻기 위해 Sizemore, Cliff Lee, Brandon Phillips를 내주었다(MLB역사상 최악의 트레이드 중 하나). Heath Bell, Brian Bannister, Matt Lindstrom 등을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작년에는 Oliver Perez에게 3년 36M을 퍼주었다. 최근 Jason Bay 계약도 오버페이의 느낌이 짙다.
8. Jim Bowden (Reds, Nationals) :  그는 Trader Jim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무수히 많은 트레이드를 했다. (16년간 재직하며 무려 130건이 넘는 트레이드를 단행함) 잘 된 것도 여럿 있었지만 망한 것도 많았다. 선수에 대한 독특한 취향으로 유명한데, 특히 태도 문제로 다른 팀에서 쫓겨난 선수들, 과거의 탑 유망주로써 실패한 선수들, 성적은 안 나오지만 Toolsy한 외야수에 집착하여 로스터 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영입하는 것이 특기이다. (Nationals 40인 로스터에 외야수가 몇 명이었더라?) 드래프트를 못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막전 선발(Dave Burba)을 개막전 당일에 트레이드하거나 선수의 부상을 숨기고 트레이드(Majewski)하는 등 인간성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9. Ed Wade (Phillies, Astros) : 그의 Phillies 단장 시절은 평가가 엇갈린다. Utley나 Howard, Hamels, Rollins 등은 모두 그가 단장이던 시절에 발굴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Eric Milton이나 Adam Eaton과 같은 허접 투수들을 고액 연봉으로 계약하였고, 결국 8년 내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Astros 단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힘든 전력이고 팜 시스템도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주 Drayton McLain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무조건적인 Win-Now 모드로 올인하여 구단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만들고 있다. 07년 말 Miguel Tejada와 Jose Valverde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8명의 젊은 선수를 내준 것이 이를 대변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도 이미 그저그런 Brandon Lyon에게 무려 3년 15M을 지불하여 악명을 드높이고 있다.
10. J.P. Ricciardi (Blue Jays) : 재임 초기에는 좋은 평을 받았으나, 2006년 무렵을 기점으로 맛이 가기 시작했다. Vernon Wells와의 7년 126M 계약은 현재 Barry Zito 계약을 능가하는 MLB 역사상 최악의 장기계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고액연봉의 선수가 삽질하는 경우 재빨리 방출하고 잔여 연봉을 sunk cost 처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Frank Thomas나 B.J. Ryan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경박한 언행으로도 여러 번 주목받았는데, B.J. Ryan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을때 언론과 팬들에게 "허리 부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우리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은 더이상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아 팬들과 지역 언론을 모두 적으로 만들었고, 자기 팀 소속 선수도 아닌 Adam Dunn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하여 선수들에게도 신망을 잃었다.


이중에서 최악의 단장을 한 명 꼽으라면... 역시 대인배 Bavasi의 포스를 따라갈 단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2위싸움이 무척 치열할 것 같은데... (이건 Best GM 꼽을 때보다 더 고르기가 힘들다.. -_-;;; ) 결국 Chuck LaMar를 2위로 낙찰했다. 같은 시기에 MLB에 참여한 DBacks는 월드시리즈를 우승했는데, Devil Rays는 8년동안 40%의 승률이라니... 정말 좌절이다. 이인간은 도대체 8년 동안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 투성이이다. (그나마 Mets가 인심을 써서 Scott Kazmir를 건진 것이 8년간 그의 거의 유일한 업적이다.)


여러분의 선택은..??
위의 10명 중에서 최악의 단장은 누구일까요....???

Today's Music : Dashboard Confessional - Vindicated (Live)



최악의 단장 리스트와 오늘의 노래 제목이 별로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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