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Springfield Cardinals의 차례이다. 이 시리즈도 이제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Springfield Cardinals는 Texas League에 속해 있다. Texas League는 AA 레벨로 2 디비전, 8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부터 타자친화적 리그로 알려져 왔지만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리그 평균 OPS가 .721로 그다지 타자친화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같은 지구에 4팀 밖에 없는데, 그 중 2팀이 Northwest Arkansas Naturals와 Arkansas Travelers이다 보니 맨날 똑같은 팀(Arkansas)과 경기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Springfield Cardinals(AA)
시즌성적 76승 64패(North Division, 4팀 중 2위)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5전 3승제에서 North Arkansas에게 2승 3패)

이 팀은 여러 가지로 팜 시스템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때가 바로 A Adv.레벨에서 AA레벨로 승격될 때라고 하므로, AA에 잘 적응하느냐는 그 유망주가 진짜 유망주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이 팀의 코칭스태프 - Ron "Pop" Warner 감독, Derrick May 타격코치, Dennis Martinez 투수코치 - 는 Cardinals 팜에서 가장 뛰어난 코치들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Warner 감독이나 May 타격코치의 경우 메이저리그 팀으로 승격시키라는 여론이 있을 정도이다.

홈 구장인 Hammons Field는 2004년에 완공된 구장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쾌적하고 관리가 잘 되는 구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 구장의 파크팩터가 상당히 특이하다.

(출처: Stat Corner)

LHB/RHB
1B : 99/96
2B : 99/119
3B : 87/80
HR : 167/145

홈런을 무려 50% 정도 증가시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스탯을 볼 때는 이러한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B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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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팜 시스템 최대의 히트작은 Matt Carpenter(3B) 였다. Carpenter는 선구안과 컨택, 라인드라이브파워에 도루능력까지 고루 선보이며 .900 OPS, .386 wOBA의 뛰어난 활약을 했다. 홈런만 유난히 뻥튀기하는 홈구장 특성을 감안할 때, 2루타 위주의 성적을 기록한 Carpenter는 오히려 뽀록일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된다. 3루 수비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부상을 달고 사는 David Freese의 빈자리를 메꿔 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은 일단 AAA에서 맞이하겠지만, 올해처럼 3루가 엉망인 경우 일찌감치 콜업될 가능성도 있다.

Aaron Luna(OF) 역시 Carpenter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활약을 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OPS는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출루율 쪽에 치우친 탓에 wOBA는 Carpenter보다도 높게 나온다. 다만, 볼넷도 잘 고르긴 하지만 HBP가 25개로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이 좀 걸리는데... 2009년에도 24개의 HBP를 기록한 적이 있으니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몸에 맞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일 것이다.

Andrew Brown(1B)Steven Hill(C)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는데, 위의 두 명에 비해서는 출루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장타력으로 이를 보충하는 모습이다. 다만, 둘 다 시즌 시작 당시 이미 25세로 AA치고는 나이가 좀 많은 편이다. Hill은 포지션이 포수인 덕에 메이저리그 콜업까지 경험했고, 내년 시즌 백업포수 후보이기도 하나... Brown은 1루수인 관계로 아마 AAA가 한계일 것 같다.

Tommy Pham(OF)은 AA에 합류한 뒤로 몬스터 시즌을 보낼 기세였으나... 오른팔 척골 부위의 골절로 8월 중순에 DL에 올라 그대로 시즌아웃 되었다. 그는 2008년부터 keratoconus라는 안구질환(각막이 원뿔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라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으로 인한 난시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고, 오프시즌에 수술을 할 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 뒤로 이렇다할 소식은 아직 없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낮은 타율은 난시가 원인일 지도 모르겠다.

Adron Chambers(OF)는 작년에 이어 컨택과 선구안, 스피드, 수비력에 기초한 자신의 게임을 또 다시 보여주었다. 그는 시즌 중반에 AAA로 승격되었으므로, 다음 글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현재 AFL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서, 2012년쯤에는 Jon Jay와 4th OF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선구안과 스피드가 더 좋은 Chambers가 좀 더 메이저리그 벤치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Daryl Jones(OF)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삽질을 심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기대를 거의 접게 만들었다. 작년은 부상으로 날렸지만 올해는 이렇다할 부상도 없었기 때문에, 딱히 변명거리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40인 로스터에서 빼더라도 Rule 5 Draft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을 것 같다.

Pete Kozma(SS)는 작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는데, 순전히 작년이 워낙 엉망이었기 때문이며, 올해 성적도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팜 내의 하이 마이너에 워낙 쓸만한 유격수 유망주가 없다보니 여전히 유격수 depth chart에서 거의 맨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데, 계속 이렇게 빌빌거리다가는 내년에는 Ryan Jackson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외로 요즘 AFL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내년 시즌을 지켜보도록 하자.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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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Cards 마이너 팀이 그렇듯이, 타선과 불펜에 비해 선발 로테이션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나마 Brian Broderick(RHP)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는데, Stuff 없이 컨트롤과 투심패스트볼에만 의존하는 그의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 별로 통할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요즘 AFL에서 많이 얻어맞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Scott Gorgen(RHP)은 이 팀의 선발진 중에서는 Stuff가 제일 나은 편이었는데, 5월 중순에 팔꿈치 통증으로 DL에 올랐다. 당시의 진단은 "No Structural Damage"였고, 이에 따라 Gorgen은 휴식 후 재활을 거쳐 8월에 복귀하였다. 여전히 팔꿈치에 통증이 가시지 않은 채로 그는 여러 번의 구원 등판을 하였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다시 MRI를 촬영하였다. 몇 달 전에는 멀쩡하다던 팔꿈치였는데, 이번에는 인대 손상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어 있어서, Tommy John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뭥미!?) 하여간 Cardinals 메디컬 스태프는 병맛이다. Gorgen은 팀 닥터 Dr. George Paletta 대신 Dr. Lewis Yokum(LA Angels의 팀 닥터이며, Stephen Strasburg의 수술을 집도함)에게 수술을 받는 쪽을 선택하였다. 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은 통째로 날릴 것으로 보인다.

David Kopp(RHP), Ryan Kulik(LHP), Nick Additon(LHP)은 모두 Stuff 부족으로 그저그런 성적을 냈다. Trey Hearne(RHP)은 시즌 중반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는데, 다른 대안이 없다보니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기용되었고, 결국 5타자를 맞아 볼넷 2개와 안타 3개로 4실점하면서 아웃을 하나도 못잡고 강판되었다. Springfield는 이 게임을 져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였고, Hearne은 시즌 종료 후 구단에서 방출되었다.

반면 불펜에는 좋은 투수가 여럿 있었다. 시즌 중반 AAA로 콜업된 Eduardo Sanchez(RHP)는 작년의 성적이 뽀록이 아님을 증명하였고, 그의 콜업 이후 클로저를 맡게 된 Adam Reifer(RHP) 역시 한결 나아진 컨트롤로 꽤 우수한 성적을 냈다. 현재 AFL에서 던지고 있는 Ramon Delgado(RHP)도 Palm Beach와 Springfield에서 67이닝을 던지며 13 BB/68 K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레벨마다 우완 릴리버가 넘쳐나고 있으니, 이번 오프시즌에도 뭔가 트레이드를 한다면 우완 릴리버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lake King(RHP)Francisco Samuel(RHP)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볼넷을 너무 많이 기록했으며, Tyler Norrick(LHP)은 아예 볼넷이 삼진보다 더 많기까지 했다.


Today's Music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 - 스끼다시 내 인생(Live)



Today's Music에 우리나라 음악을 걸기는 처음인 것 같다. 특별히 우리나라 음악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저작권이 좀 더 신경쓰여서였다. 이 곡도 걸어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이거 걸어서 돈 벌 생각은 없고 단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함이니 혹 관계자들께서 보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달빛요정 이진원씨가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 쓰러진 지 한참 지난 뒤에아 발견되었고 이미 뇌사 상태였다는 소식은 너무나도 우울한 이야기였다. 난 달빛요정의 친필 서명과 일련번호가 들어가 있는 가내수공업 버전의 1집(Infield Fly) CD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 다시 꺼내서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동네 중국집이 모두 장사가 잘 되란 법은 없듯이, 가난한 뮤지션이 모두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달빛요정이 떼돈을 벌어야 정상이라고 할 만큼 그의 음악이 엄청나게 뛰어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별 시덥잖은 것들이 TV음악프로그램을 점령하고 가수랍시고 설치고 있는 지금의 우리 가요계의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MSG 많이 넣는 맛없는 중국집은 결국 망하던데... 우리 음악계는 사정이 좀 다른 것 같다. 작곡가 몇 명이 공장처럼 후크송을 찍어내며 1년 내내 TV와 라디오를 장악하는 구조는 아무리 봐도 비정상임에 틀림없다.

삼가 고인을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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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 시리즈도 많이 진행되어서 이제 7번째 팀, Palm Beach Cardinals 차례가 되었다.


Palm Beach Cardinals는 Florida State League(FSL)에 소속되어 있다. FSL은 Single A Advanced 레벨로 분류되며(보통 A Adv., Adv A, 혹은 A+로 표기한다), 극단적인 투수친화적 리그로 악명이 높다. 12 팀, 2 디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도 리그 평균 타격이 0.688 OPS, 0.304 wOBA로 투수친화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아래의 스탯을 볼 때는 이러한 점을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 리그에서는 OPS 0.700 정도만 되어도 리그 평균 이상이라는 것이다.


Palm Beach Cardinals
시즌성적 75승 65패(South Division, 6팀 중 3위)

B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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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BA기준 상위 5명은 모두 시즌 중에 AA로 콜업되었다. 이중 Carpenter와 Pham은 AA에서 다시 이야기하는 쪽이 나을 것 같고, 나머지 셋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선구안이 좋은 Carpenter나 Pham과는 달리 Chris Swauger(OF)의 생산력은 장타에 의해 나왔는데, 홈런이 아니라 주로 2루타에 기인한 것이다. AA에 가서는 삽질했고, 그닥 기대는 되지 않는 그저그런 유망주이다.

Xavier Scruggs(1B) 는 그럭저럭 쓸만한 선구안과 좋은 파워를 보여주긴 했고, AA에 올라간 뒤에도 계속 홈런 파워를 유지했으나, 30%에 달하는 삼진 비율은 그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포지션이 1루라는 점도 문제이다. 어지간히 잘 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주목받기가 힘들 것이다.

Charles Cutler(C)는 Bryan Anderson으로부터 이어져 오는 어중간한 파워의 공격형 포수 계보 위에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으나, 수비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AA로 콜업된 뒤에는 139 PA에서 0.583 OPS로 심하게 삽질을 했다.

1년 내내 Palm Beach에서 뛰며 팀 타선의 버팀목 구실을 한 플레이어는 Alex Castellanos(RF)였는데, 두루두루 무난하게 괜찮은 성적을 냈다. 달리 말하면 그다지 크게 튀는 것도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86년생으로 나이도 적지 않아서, 커리어 마이너리거가 될 듯 하다.

Niko Vasquez(3B)는 Palm Beach에 와서도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유지하며 괜찮은 성적을 내 주었다. 다만, 이제 유격수가 아니라 풀타임 3루수로 옮겨간 듯 하므로, 유망주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타석에서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Ryan Jackson(SS)은 작년 드래프트에서 많은 스카우트들이 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꼽았을 만큼, 순전히 뛰어난 수비력 때문에 뽑힌 플레이어였다. 그저 남들만큼만 타격을 할 수 있어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었는데, 그런 그가 실제로 남들 이상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내년에는 AA에 보내 보면 어떨까 싶은데, 문제는 Springfield의 유격수 자리에 대책없는 인간이 하나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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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의 선발진은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그나마 Kevin Thomas(RHP)가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 주었고, 후반기에 합류한 Deryk Hooker(RHP)가 Quad Cities에서의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계속 이어갔다.

Scott Schneider(RHP)Arquimedes Nieto(RHP)는 모두 그저 그런 성적을 냈는데, 역시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stuff가 부족하여 제구력과 시퀀싱에 의존하는 투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또한, 한때 좋은 성적으로 주목받았던 Richard Castillo(RHP)는 완전히 망가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세로 나이가 아직 어린 편이기는 하나, 스탯을 보면 특별히 불운했다고 할 만한 부분이 없고 그냥 순수하게 못 던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별로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9이닝당 5.1개에 불과한 삼진 비율은 상당히 좌절스럽다.

반면, 불펜에는 좋은 활약을 한 투수들이 많았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업한 David Carpenter(RHP)는 팀의 클로저로 뛰다가 트레이드 되었는데, 꽤 잘 던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트레이드 상대가 Pedro Feliz였음을 감안하면, 누구를 보냈더라도 무조건 Cardinals의 손해이다. 트레이드 후 클로저 자리는 같은 해에 역시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Casey Mulligan(RHP)에게 돌아갔는데, 무려 9이닝당 14개가 넘는 삼진 비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하였다. 왜 여기서는 이렇게 잘 던지는데 AA에 가면 삽질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또한, Matt Frevert(RHP)Ramon Delgado(RHP) 역시 무척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Today's Music : Fountains of Wayne - Stacy's Mom(Official MV)



즐감~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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