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떠돌관조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새 시즌이 찾아왔다. 올시즌 Redbirds Nest는 5인 로테이션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한량인 사람이 3년 연속 개막시리즈 선발로 나서게 됐다. 올시즌 이 팀의 결말이 어찌될진 미지수지만, 또 속아보자는 마인드로 상쾌하게 시즌을 열어보려 한다. 또 한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ㅎㅎ.
 

Opening Day 26-Man Roster

(13 Pitchers / 13 Position Players)

SP(5) : Mikolas, Flaherty, Montgomery(L), Matz(L), Woodford^
RP(8) : Helsley^, Gallegos^, Hicks, Stratton, Pallante^, Thompson(L)^, Naughton(L)^, VerHagen

C(2) : Contreras, Knizner^
IF(6) : Goldschmidt, Donovan^, Edman^, Arenado, Gorman^, Motter^
OF(5) : O'Neill^, Nootbaar^, Walker^, Carlson^, Burleson^

(^ = options)

IL : Wainwright(15), Rodriguez^(15), DeJong(10)


# Walker 개막 로스터 합류
  Walker가 기어이 개막 로스터에 승선하고 말았다. 등번호는 18번으로 배번. ST 초반부터 파워를 뽐내더니 끝내 Marmol동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AAA를 건너뛰고 개막 로스터로 데뷔, 22년 전 누군가가 떠오르는 스토리다. 실제로 현지에서도 그가 Pujols의 재림이라고 떠들석하다. 전체 4순위 유망주를 파격적으로 개막 로스터에 기용하는 모험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Walker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경기중에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된 뒤 며칠을 쉬어간 적이 있었다. 이후 그의 성적은 이전과는 딴판이다. 부상 전까지 32타수 14안타에 타출장 .438 .438 .813 을 기록했던 그는 이후 32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차갑게 식었다. 그러면서 ST를 타출장 .277 .299 .492 로 마무리했다. 성적으로만 모든걸 판단하긴 좀 그렇지만, 걱정스러운건 사실이다.

# 외야 연쇄 이동
  Walker를 벤치에만 앉혀둘 수 없었던 Marmol은 일찍부터 O'Neill을 중견수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기에 Cards의 외야는 Walker-O'Neill-Nootbaar로 출발할 예정이다. 좌익수로서 GoldGlove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O'Neill이 중견수로도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판단인 듯 하다. 하지만 O'Neill의 유리몸이 버텨줄진 의문이다. 한편, 기존에 중견수를 보던 Carlson은 DH, 대타 및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겨우내 벌크업에 성공하며 ST에서도 꽤 향상된 펀치력을 보여줬지만, 역대급 재능의 등장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하지만 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만큼 여러 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개막전 선발 Mikolas
  Waino가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 합류에 실패했다. 그의 마지막 시즌 개막전을 IL에서 보내게 됐다. 그리고 Cards의 ACE 자리는 Mikolas가 가져가게 됐다. 물론 기량적으로만 보면 Mikolas가 우위긴 했다. 게다가 구단은 얼마전 그에게 2년 계약 연장까지 안기며 팀내 위상에 걸맞는 대우까지 해주었다. 이제 명실상부 Cards의 1선발은 그의 몫이 됐다. 올해를 포함해서 앞으로 3년간 그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Series Preview

Toronto Blue Jays vs. St. Louis Cardinals

2022 Season Record
TOR 92승 70패 승률 .568 (AL E 2위) Diff +96
STL 93승 69패 승률 .574 (NL C 1위) Diff +135
 
  개막 시리즈부터 인터리그다. 사무국은 올시즌부터 인터리그의 확대를 천명했다. 때문에 NL Central 외의 팀들과의 대결이 늘어났다. 늘중여포 Cards에겐 위기다. 농어촌 전형 특혜가 전보다 줄었다고 봐야한다.
 
  두 팀은 지난해 상당히 유사한 성적을 냈다. 승패부터가 1승 1패 차이였고, 빠따로 일낸 것도 동일하다(양팀 모두 각 리그에서 타격 성적 상위권을 기록했다). 투수진도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중위권 성적을 찍었다. 여러모로 빼다박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구 수준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쉽지 않을 예정이다. 상대 선발진이 매우 강력하다. 기존의 준수한 선발진에 오프시즌동안 Bassitt까지 추가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적어도 프론트라인만큼은 Cards보다 우위라고 할 수 있다.
 



Probable Starters

[Gm1] Alek Manoah vs Miles Mikolas
{3/30 15:10 CDT (3/31 05:10 KST)}
[Gm2] Kevin Gausman vs Jack Flaherty
{4/01 13:15 CDT (4/02 03:15 KST)}
[Gm2] Chris Bassitt vs Jordan Montgomery
{4/02 13:15 CDT (4/03 03:15 KST)}
 
  1차전에 등판하는 Manoah는 지난해 사이영급 활약(ERA 2.24 / 196.2IP)을 펼친 영건이다. 첫 상대부터 쉽지않다. Mikolas는 첫 단추를 잘 맞춰야한다. 개막전 선발이라는 자리가 말해주듯 그는 Cards 선발진의 기둥이다. 그런 그가 무너지면 그 뒤로는 리스크가 큰 녀석들 뿐이다. 다행히 지난해 Blue Jays를 상대로 한 경기 등판해 6.2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2차전 Gausman도 지난해 기대엔 미치지 못했으나 ERA 3.35와 174.2이닝을 소화하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Cards와는 두 번 상대해 10.2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그와 맞대결을 펼치는 Flaherty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근데 영 신통치 않다. ST에서 5경기에 등판했는데 매 경기 실점했고, 마지막 등판에선 3.2이닝 동안 4피안타 2사구 3볼넷 6실점하는 등 좋지 않았다. 편차가 심한 포심 구속도 여전하다. sns에선 항상 당당하지만 마운드 위에선 아닌 듯 하다.
 
  3차전 Bassitt도 지난해 ERA 3.42에 181.2이닝을 기록했다. Cards 상대로도 두 경기에서 잘 던졌다. 역시 쉽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는 Monty를 내세운다. 지난해 Cards 합류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되는 녀석이다. 역시 fa시즌을 앞둔 그가 올시즌도 선발진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Bullpen

TOR Romano, Swanson, Garcia, Cimber, Bass, Mayza(L), Richards, Pop
STL Helsley, Gallegos, Hicks, Stratton, Pallante, Thompson(L), Naughton(L), VerHagen
 
  지난해 Blue Jays의 불펜 성적은 Cards 불펜의 성적과 엇비슷했지만, 현재 멤버의 퀄리티는 앞선다고 볼 수 있겠다. Bass 정도만 제외하면 봄도 무난하게 보냈고, 무엇보다 Romano-Swanson-Garcia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정말 탄탄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좌완이 Mayza 뿐이라는 것 정도?
 
  반면 Cards의 불펜은 상태가 전체적으로 메롱이다. Helsley야 이젠 불펜의 상수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Gallegos와 Hicks를 과연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피치클락 시행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WBC까지 다녀온 Gallegos는 인터벌을 이전보다 10초가량 줄여야한다(주자 없을 시 25.8초->15초). 근데 WBC에서도 탈탈 털리며 도무지 써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 Hicks도 볼질이 여전하다. 얘도 고치긴 글른걸까.
 
  Pallante는 WBC에서 구속은 늘었는데 제구는 엉망이 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후 ST에 등판해서는 그렇게 심각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시즌 들어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Thompson은 최고의 봄을 보냈다. 그가 ST에서 내준 점수는 단 한 점도 없었다. 단순히 점수만 내주지 않은게 아니라 경기력도 좋았다. 잘 키운다면 7-8회때 등판시킬만한 재목으로 클 수 있을거라 본다. 한편 같은 좌완인 Naughton은 ST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한번씩 크게 무너지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속구 구속 향상이 있었고, 무엇보다 80마일 슬라이더가 87마일 수준까지 오르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게 커터로의 전환인지는 더 찾아봐야겠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로스터에 오른 듯 하다.
 
  Stratton과 VerHagen은 큰 기대는 없지만, VerHagen은 예상외의 봄을 보내며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케 했다. 불펜에서 사람구실 정돈 할 수 있을 듯한 느낌..? Stratton은 뭐 패전조로 쓰다가 병아리들 올라올때 쯤 되면 자리 비켜주면 될 듯하다.
 
 일단 양팀 모두 Romano와 Helsley라는 강력한 마무리를 보유했다. 관건은 그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인데, 어느 팀이 거기서 우위를 점할지 봐야할 듯 하다.
 


 

Batter Matchup

* 포지션/이름/ST 타율/ST OPS 순

Blue Jays Batter

1B Guerrero Jr. .267 1.028
OF Kiermaier .375 1.019
SS Bichette .315 .936
2B Merrifield .306 .894
OF Springer .286 .837
DH Belt .286 .804
OF Lukes .286 .796
IF Espinal .294 .776
OF Varsho .196 .636
UT Biggio .224 .619
3B Chapman .196 .538
C Kirk .200 .533
C Jansen .186 .527
 

Cardinals Batter

3B Arenado .524 1.429
DH Gorman .288 .911
2B Donovan .296 .893
OF Carlson .275 .841
C Contreras .351 .832
OF Nootbaar .300 .817
1B Goldschmidt .294 .807
OF Walker .277 .791
OF Burleson .276 .764
UT Motter .231 .759
OF O'Neill .167 .467
SS Edman .190 .451
C Knizner .125 .333


  Blue Jays 타선은 Guerrero Jr.와 Springer를 중심으로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지난해 AL OPS 1위팀의 면모는 어디 가지 않는다. 그 Yankees보다 타격 성적에서 우위를 가져간 팀이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고, 가볍게 봐서도 안된다. 더구나 대부분의 타자들이 ST에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상대하기 꽤 머리가 아플 것으로 보인다.
 
  Cards 타선도 만만치는 않다. Arenado와 Goldy를 중심으로 젊은 타자들이 즐비하다. 2루수 Gorman과 Donovan 모두 ST 날아다니며 Marmol 감독을 행복한 선택에 빠지게 만들었다. Gorman은 하이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를 잘 준비한 듯 하고, Donovan은 배트를 바꾸며 파워 향상을 노리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을 펼친 Nootbaar가 풀타임에 도전한다. WBC 우승까지 경험하며 경험치를 착착 쌓아온 그가 과연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여기에 Yadi의 빈자리를 Conty로 채우며 포수 자리마저 파워히터로 채워넣었다. 하지만 Cards 팬들의 가장 큰 관심 포인트는 Walker일 것이다.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질 것이다. O'Neill과 Edman의 타격감이 빠르게 회복할지도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다.
 


 

※ 시리즈 관전 포인트


# Walker 이상 무?

  개막부터 팬들에게 자신을 알리게된 Walker가 우려를 잠재우고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우선 몸상태가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하고, 자신의 타격이 빅리그에서 통한다는 것도 증명해내야한다. 그가 과연 신인왕을 따낼지, 그의 시작을 함께 지켜보며 점쳐보도록 하자.

# FA로이드 발동?

  2-3차전 선발인 Flaherty와 Montgomery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과연 그들이 안락한 노후를 위해 fa로이드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그 첫 단추를 잘 꿰길 바란다.
 
 
 
  Pujols와 Yadi가 은퇴하고 첫 시즌이다. Waino마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한다. 이제 Cards에게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시작이 과연 창대할지, 아니면 구멍난 부분만 확인할지는 미지수다. 어찌됐건 우린 Cardinal이고, Cards의 우승을 위해 또 한 시즌을 달려야 한다.
 
Welcome to new era,

Let's Go Cardinals!

Posted by 떠돌관조
:

  뭔 스프링 트레이닝 다 끝나가는데 중간점검이 올라오고 있다. 필자의 게으른 성격 탓이다. 제목은 중간점검인데 사실상 시즌 전 최종점검이다.

 

  Best는 Top 3 선정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리비나 톰슨 둘 중 하나를 빼자니 너무 박빙이었다. 그래서 그냥 이번만 Top4로 늘렸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란다.


Best Pitcher Top 4

* 본 글의 성적은 3월 22일 기준입니다.

 

제이크 우드포드 Jake Woodford

5G(2선발) 17.2이닝 13피안타 1피홈런

4실점(4자책) / 5볼넷 18탈삼진

whip 1.02 / AVG .213 / ERA 2.04


  웨이노와 마이콜이 빠진 자리를 가장 잘 메워주고 있는 투수를 꼽자면 단연 우드포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와야할 것이다. 이미 선발진은 마이콜-플래허티-웨이노-마츠-몽고메리 이 다섯명으로 꾸려진 듯한 분위기인데, 이들을 받칠 대체 선발도 우드포드로 확정이 된 모양새다. 이미 토마스, 허드슨, 리비가 차례로 옵션을 통해 마이너로 내려갔고, 현재 선발이 가능한 자원은 우드포드와 팔란테 뿐이다(톰슨은 이제 불펜으로 분류하는게 합당할 듯 하다). 그런데 팔란테는 wbc를 뛰며 제구 불안이 심각하게 노출됐다. 사실상 우드포드 단독입찰이다.

  우드포드는 지난 세 시즌 동안 기대치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구위의 한계 때문에 선발 경쟁에선 항상 밀려났지만, 그럼에도 팀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난해 선발투수 소화이닝이 13위(가을야구 진출 팀 중 카즈보다 낮은 순위는 토론토와 탬파베이 뿐이었다.)로 중위권에 머물렀음에도 불펜진이 퍼지지 않은 것에는 우드포드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가비지 이닝이팅도 한 팀의 시즌 소화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러한 점에서 우드포드의 존재는 팀의 시즌 구상에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올시즌이 계약 마지막해인 선발투수가 셋이나 된다. 그 중 웨이노는 이미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선언을 했고, 플래허티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몽티 정도가 모사장이 연장계약을 노려볼만한 선발투수다. 그렇다면 올시즌 후 적어도 로테이션 두 자리가 비게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차에게 기회가 돌아갈진 모르겠다. 당장 밑에서 그라세포-맥그리비-헨스라는 강력한 선발유망주들이 치고올라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우드포드에게 주어질 역할은 이들이 제대로 자리잡을 2025시즌까지 시간을 벌어놓는 것이다. 근데 또 카즈는 줄곧 이런 땅꾼 유형 선발이 꼭 하나씩 붙어있긴했다. 나무차가 앞으로 계속 로테이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스티븐 마츠 Steven Matz

3G(2선발) 11.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실점(2자책) / 1사구 3볼넷 12탈삼진

whip 0.86 / AVG .179 / ERA 1.54


  지난해를 넉넉하게 누워서 드신 마츠. 하지만 아직 계약은 3년이나 남아있다. 아직 명예회복할 시간은 충분한 셈. 게다가 2022시즌 그의 부진은 유독 몰리나와 합이 안 맞았던 탓도 크다(with 몰리나 ERA 19.00 / with 키즈너 ERA 2.08). 그리고 그 몰리나는 이제 은퇴하고 없다. 새 포수 콘티와의 첫 합은 일단 합격점(3이닝 4탈삼진 퍼팩트). 게다가 지난해 마츠와의 합이 좋았던 키즈너를 그의 전담포수로 붙이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그 키즈너가 타격에서 영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것. 키즈너의 이번 봄 성적은 현재까지 타출장 .105 .171 .105 에 불과하다. 그러는중에 오프시즌 중 주워온 포수자원 트레스 바레라가 키즈너보다 훨씬 나은 모습(타출장 .182 .471 .545)을 보여주며 개막 로스터 승선이 점쳐지고 있다. 어찌됐건 마츠가 새 포수와 합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바레라가 부상으로 백업 포수 경쟁에서 이탈하며 결국 키즈너가 로스터에 탑승하게 됐다.)

  물론 진짜 좋은 투수는 포수를 가리지 않는다. 콘티와의 한 번 뿐이었던 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그 좋은 합을 앞으로도 이어가면 된다. 연이은 fa투수 영입 실패 이후 간이 작아진 모사장이 큰맘들여 영입한 대형투수인만큼 올해는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그에게 사이영상을 바라지 않는다. 150+이닝에 3점대 평균자책점만 마크해주며 로테이션 한 자리만 잘 지켜주면 된다. 그가 올시즌엔 팀과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매튜 리베라토어 Matthew Liberatore

3G(2선발) 10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실점(2자책) / 1사구 1볼넷 9탈삼진

whip 0.80 / AVG .206 / ERA 1.80

 


  지난해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던 유망주. 어느새 이 팀에서 봄을 보낸게 4년차에 다다랐다. 리비는 그동안 코시국 때문에 많은 마이너 레벨을 무정차 통과한 탓인지 제구면에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다보니 볼넷과 피홈런이 함께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미 많은 팬들이 그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그가 아직도 유망주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머물러있는 것을 보고 조롱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나조차도 그랬으니...).

  그랬던 그가 이번 봄에 희망적인 투구를 펼쳤다. 바로 현지시각 18일에 가졌던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였는데, 5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만을 허용한 것이다. 단순히 스탯만 좋았던게 아니다. 이날 그가 던진 12-6커브는 LA의 프랜차이즈 좌완투수가 떠오를 법한 위력이었다. 이전까지 그의 커브는 줄곧 손에서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날만큼은 제대로된 높이에서 제대로 떨어지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돌려세웠다. 속구 구속도 지난해(93.7마일)보다 빠른 평균 94.8마일을 기록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드디어 제대로 구현된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이날 호투의 원인은 포심과 커브에만 집중한 것에 있다고 본다. 작년 리비의 구종 분포는 포심 34.2%, 커브 23.2%, 싱커 20.5%, 체인지업 11.2%, 슬라이더 10.9%일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는데, 솔직히 어느 하나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는 구종이 없는데 이런 다양한 구종배합은 오히려 그에게 마이너스다. 그리고 호투 당일 구종 분포는 포심 48%(31구), 커브 34%(22구), 싱커 11%(7구), 슬라이더 8%(5구)로 단순해졌다. 이날 제대로 긁인 커브 덕이 크겠지만, 싱커를 과감히 줄이고 포심 비율을 50%에 가까울 정도로 늘린 것도 눈에 띈다. 물론 방구석 너드꾼에 불과한 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리비에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쉽게도 리비는 며칠전 허드슨과 함께 마이너행을 명받았다. 구단에서도 그가 좀더 선발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모양이다. 멤피스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기회는 자주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도 리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리비 데뷔 기념 플레이어 카드도 고이 모셔뒀는데...


 

잭 톰슨 Zack Thompson

9G(1선발) 9.1이닝 5피안타 무피홈런

무실점 / 3볼넷 9탈삼진

whip 0.86 / AVG .167 / ERA 0.00

 

  리비와 함께 좌완 선발 유망주 듀오로 불렸던 톰슨. 이젠 팀에서도 그를 불펜투수로 보고있는 모양이다. 오히려 좋은 선택이다. 그의 구위는 불펜일때 더 위력적이었다. 지난해 불펜으로 21경기에 등판해 29.2이닝에서 ERA 0.91을 기록한건 결코 운만 작용한 것은 아닐 터이다. 그가 경력을 쌓는다면 하이 레버리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활약은 봄에도 이어지고 있다. 9경기 9.1이닝 동안 실점이 단 한 개도 없다. 좌완 불펜 수급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카즈에 드디어 제대로된 좌완 강속구 자원이 등장하는걸까? 그가 셋업맨 급으로 성장해준다면 가예고스-헬슬리에 의존중인 카즈 불펜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8회에 힉스나 카브레라를 보지않아도 된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삼진이 많지 않다는 거다. 지난해 그가 멤피스에서 기록한 K/9는 11.31개였다. 하지만 데뷔 후 그가 빅리그에서 기록한 K/9는 7.01개에 불과하다. 이번 봄도 현재까지 9.1이닝 동안 9개를 잡아내고 있는데, 비록 지난해 빅리그에서보다 늘긴 했지만 이건 마이너급 선수들도 상대한 결과란걸 감안해둬야한다. 결국 빅리그급 선수들의 방망이를 돌아가게할 무언가가 필요하단 것이다. 개인적으론 커브가 좀 더 분발했으면 한다. 그의 포심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평균구속 95마일은 메이저리그에선 평범한 수준이며, 회전수 2000은 오히려 하위권이다. 반면 커브 회전수(2022 평균 2811회)는 빅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게 상대의 배트를 좀 더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Worst Pitcher Top 3

* 본 글의 성적은 3월 26일 기준입니다.

 

다코타 허드슨 Dakota Hudson

3G(1선발) 8.2이닝 17피안타 2피홈런

6실점(6자책) / 1사구 4볼넷 3탈삼진

whip 2.42 / AVG .415 / ERA 6.23


  이번 글 주제를 생각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선수. 허드슨이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빅리거 중 평균자책점 5점대 이상을 기록한건 허드슨과 웨이노 뿐이다. 여기서 웨이노는 wbc에 나가기 전에 뛴게 전부고 이제 은퇴를 코앞에 둔 40대 노장이니, 사실상 빅리거 중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건 허드슨 뿐이라는 뜻이 된다.

  이렇게 말하면 평균자책점으로 평가하는건 구시대적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whip 2.42 / AVG .415]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수치인가? 8.2이닝동안 17피안타와 5사사구를 허용하면서 얻어낸 삼진은 단 3개 뿐이다. 그의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마지막 경기 성적은 3.2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 이었다. 대충 4이닝 던졌다 해도 이닝당 3명씩 내보낸 셈이다. 이게 지금 허드슨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스탯이라 생각한다.

  한땐 허드슨이 플래허티와 함께 카즈의 원투펀치를 맡아줄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부상에 신음하더니 기량이 대폭 하락했다. 그나마 다른 한 놈은 인권운동 툴 때문에 정이라도 뗐지, 허드슨은 내가 참 아끼던 녀석인데... 부상 복귀 후 구위는 구위대로 떨어지고, 기존에도 좋지 않던 제구는 더 엉망이 됐다. 결국 마이너행을 통보 받았고 이젠 밑에서 재기를 노리겠지만, 그가 다시 예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금으로선 빅리그 선발로의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우선 그는 구위를 회복해 빅리그 불펜 자리를 노려야한다.

 


 

고든 그라세포 Gordon Graceffo

2G(1선발) 4.2이닝 6피안타

4실점(4자책) / 1사구 3볼넷 1탈삼진

whip 1.93 / AVG .300 / ERA 7.71

 

  솔직히 허드슨 쓰고나니까 딱히 Worst로 쓸만한 녀석이 없었다. 그만큼 이번 봄엔 빅리그감 투수들이 대부분 잘 던졌다. 그래서 폭을 조금 더 넓혀보기로 했다. 그래서 걸린 놈이 그라세포다.

  이제 더블a 막 찍은 유망주를 왜 벌써 부정적으로 평가하냐고? 그건 이 녀석이 겨울동안 빅리그 불펜감으로도 거론된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위 싱글a를 학살하고 더블a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린 그는 구위만큼은 이미 메쟈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막상 까보니 글쎄? 현지시각 3월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 그의 포심에 헛스윙을 한 타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마찬가지였고, 슬라이더만이 7번의 스윙 중 3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냈을 뿐이었다.

  물론 봄에 몸이 덜 풀린 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아직 담금질 해야할 부분이 많아보인다. 우선 확실한 결정구를 갖춰야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의 포심에 헛스윙한 타자가 아무도 없었다. 좀 더 제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슬라이더가 좀 더 날카로워야 한다. 이번 스캠 경기 영상이 없어서 직접 못 보는게 조금 아쉬운데, 지난해 더블a에서부터 그의 결정구 문제는 말이 있어왔다. 더블a에서 K/9가 7.98개에 불과했으니 말 다했다. 상대의 배트를 헛돌게 만들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가 시즌을 봄땅에서 할지 멤피스에서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결정구 장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맥그리비 Michael McGreevy

1G(0선발) 1.1이닝 5피안타

6실점(6자책) / 2사구 1볼넷 0탈삼진

whip 4.50 / AVG .556 / ERA 40.50

 

  겨우 1경기 나온 녀석을 평가하자니 좀 잔인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그 한 경기가 1라운더라기엔 너무 처참하게 털렸다. 1.1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라니...이건 솔직히 너무했다. 물론 뭔가 투구폼에 적응중 혹은 아직 손보고 있는 부분이 있어보이긴 한다. 하나의 과정일 뿐일까? 이렇게 Worst Top 3에 선정하긴 했지만, 아직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성장해서 올라와주길 바란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은 Worst 투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들의 호투 덕에 자몽리그 1위를 달리고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투수들이 기록한 95실점은 전구단 중에서 전체 1위다. 그만큼 카즈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 흐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올시즌 시작 전부터 카즈는 꾸준히 빈약한 투수진을 지적받고 있었다. 과연 세간의 평가가 맞았을지, 아니면 반전을 보여줄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떠돌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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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Batter Top 3

* 본 글의 성적은 3월19일 기준입니다.

 

브랜든 도노반 Brendan Donovan

13G 41타석 37타수

타출장 .324 .390 .676 / ops 1.066

5장타 4홈런 10타점 4볼넷 6삼진


  카즈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의외의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도노반의 이름이 먼저 나올 것이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5개의 홈런과 .379의 장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그는 현재 팀내 홈런 1위에 올라있다. 도노반은 지난 겨울동안 성실하게 훈련도 했지만 크다면 클수도, 작다면 작을수도 있는 변화를 줬다. 바로 배트를 바꾼 것이다. 스윙을 바꾸는 위험한 모험보다는 지난해 골디가 그랬듯 자신에게 더 알맞는 배트를 찾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홈런타자가 될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5홈런에 3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는 타자와 두자릿수 홈런에 4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는 타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더구나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해 출루율에서 4할에 가까운 .394를 기록하며 신인 중 1위를 기록한 그가 장타력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만해도 그는 ops 8할대 타자가 된다. 지난해 카즈 타선에서 ops 8할대 이상을 기록한건 단 세 명 뿐이었다(골디, 아레나도, 푸홀스). 이 중 규정타석을 충족한건 골디나도 둘 뿐이다. 도노반이 풀타임으로 뛰며 ops 8할대를 기록하면 팀 타선에 큰 도움이 될게 분명하다.

  다만 김칫국은 금물이다. 봄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거란 보장은 없다. 더구나 지난해 배트를 바꾸고 MVP를 달성한 골디와는 달리 도노반은 이제 겨우 2년차 핏덩이에 불과하다. 수많은 라이징스타들이 소모포어 징크스를 겪기도하고 그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하나둘 사라지기도 했다. 과연 이 변화가 도노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 것이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건 어쩔 수 없다. 도노반의 성실함과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알기 때문이다. 그가 올시즌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해보도록 하자.


 

조던 워커 Jordan Walker

14G 46타석 45타수

타출장 .378 .391 .667 / ops 1.058

7장타 3홈런 9타점 1볼넷 8삼진 1도루


  진짜 큰일났다. 얘가 이렇게 잘해버리면 진심으로 4월중에 볼 가능성이 커졌다. 좌익수 경쟁자인 버럴슨이 영 신통치 못한 것도 크다. 마침 파체코가 클레임으로 팀을 떠나며 40인 로스터에도 자리가 비었다.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개막로스터 합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 물론 구단이 기존의 오닐-칼슨-눗바 외야진을 고수한다면 굳이 워커를 개막로스터에 합류시킬 필요는 없어진다. 어찌됐건 말만 나오던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보다 가능성이 높아진건 틀림없다.

  다만 지난 일주일간은 다소 주춤했다. 3월 11일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된 뒤 이틀간 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나온 세 경기에선 파괴력이 조금 떨어진 느낌. 그러면서 4할대 타율도 깨졌다. 안타는 꾸준히 때리고 있지만 이전까지 이어지던 위압감이 전과 같지 않은게 사실이다. 물론 겨우 세 경기 뿐이라 호들갑일 수도 있다. 아무쪼록 몸에 이상 없이 메이저에서든 마이너에서든 시즌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메이신 윈 Masyn Winn

13G 42타석 37타수

타출장 .351 .405 .622 / ops 1.027

5장타 2홈런 9타점 3볼넷 10삼진 3도루


  윈도 워커 못지않은 대형 유망주인건 알았지만 왠걸, 워커만큼 잘할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중간중간 주춤하기도 했지만, 몸집대비 의외의 파워와 지난해 43도루를 달성할 정도로 일가견이 있는 주루를 마음껏 뽐내며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우타답게 좌완은 확실하게 패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우완 상대로 타율 .222에 그치고 있다는 것. 이 팀은 이미 좌완 패는덴 선수인 놈들이 많아서 우완 상대로 가치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수비에선 12경기(11선발)를 유격수로 뛰며 75이닝을 소화했는데, 실책 단 한 개도 없이 수비율 100%를 자랑하고 있다. 겨우 75이닝 뿐이라지만, 신인으로선 최대한 많은걸 보여주고싶은 마음에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법이다. 그렇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이 18경기를 지난 시점에서 선발로 자주 나서며 실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수비 실력이 괜찮다는거 아닐까.

  윈은 그래도 워커랑 비교한다면 아직 날것의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데뷔시기가 점쳐질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 디용이 계약 마지막해에 봄부터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에드먼의 빠따가 영 못미더운 마당이라 윈의 콜업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을거라 본다. 그렇지만 언제나 성급한건 금물. 멤피스에서 충분히 숙성시킨 다음 올라오길 바란다.

 


 

Worst Batter Top 3

* 본 글의 성적은 3월 22일 기준입니다.

 

알렉 버럴슨 Alec Burleson

15G 51타석 47타수

타출장 .213 .275 .298 / ops .573

4장타 0홈런 7타점 4볼넷 5삼진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은 그에게 있어선 기회였다. 팀이 오닐 중견수 실험에 돌입하며 좌익수 경쟁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당연히 40인 로스터에 들어있고 이미 데뷔까지 마친 버럴슨에게 가장 유리했다. 실제로 주전급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며 비어있던 자리에 버럴슨이 상당항 기회를 받았다(현재 팀내 타석수 3위).

  하지만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운 모습만 가득하다. 본인의 장점인 타격에서 전혀 빛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버럴슨은 타율 대비 출루율이 그닥 높지않은 유형의 선수기 때문에 결국 안타를 쳐내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봄에는 안타가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타구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지금처럼 빚맞은 안타로 겨우 타점 올리는 모습으로는 이도 저도 안 된다.

  마이너에선 더이상 보여줄게 없다고 여겨졌던 버럴슨이라 더 아쉽다. 지난해부터 빅리그 레벨에서 헤매는 모습이 역력하다. 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는 aaaa급 선수로 남게될지도 모른다. 이러다 진짜 내가 벌레슨이라 부르는 수가 있어...


 

모이세스 고메즈 Moises Gomez

14G 35타석 33타수

타출장 .242 .286 .303 / ops .589

2장타 0홈런 1타점 2볼넷 16삼진


  고메즈는 얼마전 옵션처리되며 이미 외야 개막로스터 경쟁에서 밀려났다. 팀이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확도는 저정도도 충분한데 장타가 전혀 안 나왔다. 3할에 겨우 턱걸이하는 장타율은 그에게 기대한 모습이 아니다. 그러는 와중에 삼진은 엄청 당해서 현재 팀내 1위에 올라있다. 장점은 장점대로 퇴색되고, 단점은 단점대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활약은 플루크였을까? 이제 올시즌 그가 마이너에서 보여줘야할 모습은 '작년의 모습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안 예페즈 Juan Yepez

17G 56타석 50타수

타출장 .220 .286 .340 / ops .626

4장타 1홈런 12타점 5볼넷 11삼진


  지난해 도노반, 고먼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킨 루키 중 하나였던 예페즈.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팀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국 '장타'다. 문제는 지난해 후반기 장타율 .386에 이어 이번 봄 장타율도 .340에 그치고 있다는 것.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wbc로 자리를 비운 동안엔 더 추락하고 있다. 지난 15일간 그가 올린 성적은 타출장 .156 .222 .313 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예페즈가 헤매는 사이 도노반과 고먼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도노반은 ops 1.032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 팀내 1위고, 고먼도 ops .98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필 이 둘은 모두 좌타라서 좌타가 부족한 팀 사정상 꾸준히 기용될 것이다. 하지만 예페즈는 사정이 다르다. 팀엔 우타 거포가 충분히 많고(골디, 나도, 콘티, 오닐), 밑에서도 우타 거포 자원들이 데뷔만을 기다리고 있다(워커, 고메즈). 예페즈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보여주지 못하면 그대로 끝이다.

  물론 같은 외야 경쟁자인 버럴슨이 더 극심한 부진중에 있는 점은 그의 로스터 안착을 보장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고먼의 맹활약이 그의 앞을 막고있다. 외야에서 굳이 오닐을 중견수로 안 돌리고 기존의 오닐-칼슨-눗바로 운영한다면, 도노반이 2루 주전으로 가고 고먼이 지명타자 주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칼슨도 괜찮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결국 이대로라면 예페즈에게 갈 역할의 최고선은 'wbc를 뛰고 온 골디의 체력안배를 위한 경기 후반 교체 투입'이나 '좌투 상대 대타 투입' 수준일 것이다. 그가 빅리그 선수로 살아남고 싶다면 잃어버린 장타력을 되찾아올 필요가 있다.

Posted by 떠돌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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