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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22 2023 Spring Training 중간 점검 Best & Worst [타자편] 22

Best Batter Top 3

* 본 글의 성적은 3월19일 기준입니다.

 

브랜든 도노반 Brendan Donovan

13G 41타석 37타수

타출장 .324 .390 .676 / ops 1.066

5장타 4홈런 10타점 4볼넷 6삼진


  카즈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의외의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도노반의 이름이 먼저 나올 것이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5개의 홈런과 .379의 장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그는 현재 팀내 홈런 1위에 올라있다. 도노반은 지난 겨울동안 성실하게 훈련도 했지만 크다면 클수도, 작다면 작을수도 있는 변화를 줬다. 바로 배트를 바꾼 것이다. 스윙을 바꾸는 위험한 모험보다는 지난해 골디가 그랬듯 자신에게 더 알맞는 배트를 찾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홈런타자가 될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5홈런에 3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는 타자와 두자릿수 홈런에 4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는 타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더구나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해 출루율에서 4할에 가까운 .394를 기록하며 신인 중 1위를 기록한 그가 장타력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만해도 그는 ops 8할대 타자가 된다. 지난해 카즈 타선에서 ops 8할대 이상을 기록한건 단 세 명 뿐이었다(골디, 아레나도, 푸홀스). 이 중 규정타석을 충족한건 골디나도 둘 뿐이다. 도노반이 풀타임으로 뛰며 ops 8할대를 기록하면 팀 타선에 큰 도움이 될게 분명하다.

  다만 김칫국은 금물이다. 봄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거란 보장은 없다. 더구나 지난해 배트를 바꾸고 MVP를 달성한 골디와는 달리 도노반은 이제 겨우 2년차 핏덩이에 불과하다. 수많은 라이징스타들이 소모포어 징크스를 겪기도하고 그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하나둘 사라지기도 했다. 과연 이 변화가 도노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 것이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건 어쩔 수 없다. 도노반의 성실함과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알기 때문이다. 그가 올시즌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해보도록 하자.


 

조던 워커 Jordan Walker

14G 46타석 45타수

타출장 .378 .391 .667 / ops 1.058

7장타 3홈런 9타점 1볼넷 8삼진 1도루


  진짜 큰일났다. 얘가 이렇게 잘해버리면 진심으로 4월중에 볼 가능성이 커졌다. 좌익수 경쟁자인 버럴슨이 영 신통치 못한 것도 크다. 마침 파체코가 클레임으로 팀을 떠나며 40인 로스터에도 자리가 비었다.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개막로스터 합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 물론 구단이 기존의 오닐-칼슨-눗바 외야진을 고수한다면 굳이 워커를 개막로스터에 합류시킬 필요는 없어진다. 어찌됐건 말만 나오던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보다 가능성이 높아진건 틀림없다.

  다만 지난 일주일간은 다소 주춤했다. 3월 11일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된 뒤 이틀간 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나온 세 경기에선 파괴력이 조금 떨어진 느낌. 그러면서 4할대 타율도 깨졌다. 안타는 꾸준히 때리고 있지만 이전까지 이어지던 위압감이 전과 같지 않은게 사실이다. 물론 겨우 세 경기 뿐이라 호들갑일 수도 있다. 아무쪼록 몸에 이상 없이 메이저에서든 마이너에서든 시즌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메이신 윈 Masyn Winn

13G 42타석 37타수

타출장 .351 .405 .622 / ops 1.027

5장타 2홈런 9타점 3볼넷 10삼진 3도루


  윈도 워커 못지않은 대형 유망주인건 알았지만 왠걸, 워커만큼 잘할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중간중간 주춤하기도 했지만, 몸집대비 의외의 파워와 지난해 43도루를 달성할 정도로 일가견이 있는 주루를 마음껏 뽐내며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우타답게 좌완은 확실하게 패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우완 상대로 타율 .222에 그치고 있다는 것. 이 팀은 이미 좌완 패는덴 선수인 놈들이 많아서 우완 상대로 가치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수비에선 12경기(11선발)를 유격수로 뛰며 75이닝을 소화했는데, 실책 단 한 개도 없이 수비율 100%를 자랑하고 있다. 겨우 75이닝 뿐이라지만, 신인으로선 최대한 많은걸 보여주고싶은 마음에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법이다. 그렇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이 18경기를 지난 시점에서 선발로 자주 나서며 실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수비 실력이 괜찮다는거 아닐까.

  윈은 그래도 워커랑 비교한다면 아직 날것의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데뷔시기가 점쳐질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 디용이 계약 마지막해에 봄부터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에드먼의 빠따가 영 못미더운 마당이라 윈의 콜업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을거라 본다. 그렇지만 언제나 성급한건 금물. 멤피스에서 충분히 숙성시킨 다음 올라오길 바란다.

 


 

Worst Batter Top 3

* 본 글의 성적은 3월 22일 기준입니다.

 

알렉 버럴슨 Alec Burleson

15G 51타석 47타수

타출장 .213 .275 .298 / ops .573

4장타 0홈런 7타점 4볼넷 5삼진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은 그에게 있어선 기회였다. 팀이 오닐 중견수 실험에 돌입하며 좌익수 경쟁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당연히 40인 로스터에 들어있고 이미 데뷔까지 마친 버럴슨에게 가장 유리했다. 실제로 주전급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며 비어있던 자리에 버럴슨이 상당항 기회를 받았다(현재 팀내 타석수 3위).

  하지만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운 모습만 가득하다. 본인의 장점인 타격에서 전혀 빛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버럴슨은 타율 대비 출루율이 그닥 높지않은 유형의 선수기 때문에 결국 안타를 쳐내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봄에는 안타가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타구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지금처럼 빚맞은 안타로 겨우 타점 올리는 모습으로는 이도 저도 안 된다.

  마이너에선 더이상 보여줄게 없다고 여겨졌던 버럴슨이라 더 아쉽다. 지난해부터 빅리그 레벨에서 헤매는 모습이 역력하다. 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는 aaaa급 선수로 남게될지도 모른다. 이러다 진짜 내가 벌레슨이라 부르는 수가 있어...


 

모이세스 고메즈 Moises Gomez

14G 35타석 33타수

타출장 .242 .286 .303 / ops .589

2장타 0홈런 1타점 2볼넷 16삼진


  고메즈는 얼마전 옵션처리되며 이미 외야 개막로스터 경쟁에서 밀려났다. 팀이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확도는 저정도도 충분한데 장타가 전혀 안 나왔다. 3할에 겨우 턱걸이하는 장타율은 그에게 기대한 모습이 아니다. 그러는 와중에 삼진은 엄청 당해서 현재 팀내 1위에 올라있다. 장점은 장점대로 퇴색되고, 단점은 단점대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활약은 플루크였을까? 이제 올시즌 그가 마이너에서 보여줘야할 모습은 '작년의 모습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안 예페즈 Juan Yepez

17G 56타석 50타수

타출장 .220 .286 .340 / ops .626

4장타 1홈런 12타점 5볼넷 11삼진


  지난해 도노반, 고먼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킨 루키 중 하나였던 예페즈.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팀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국 '장타'다. 문제는 지난해 후반기 장타율 .386에 이어 이번 봄 장타율도 .340에 그치고 있다는 것.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wbc로 자리를 비운 동안엔 더 추락하고 있다. 지난 15일간 그가 올린 성적은 타출장 .156 .222 .313 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예페즈가 헤매는 사이 도노반과 고먼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도노반은 ops 1.032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 팀내 1위고, 고먼도 ops .98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필 이 둘은 모두 좌타라서 좌타가 부족한 팀 사정상 꾸준히 기용될 것이다. 하지만 예페즈는 사정이 다르다. 팀엔 우타 거포가 충분히 많고(골디, 나도, 콘티, 오닐), 밑에서도 우타 거포 자원들이 데뷔만을 기다리고 있다(워커, 고메즈). 예페즈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보여주지 못하면 그대로 끝이다.

  물론 같은 외야 경쟁자인 버럴슨이 더 극심한 부진중에 있는 점은 그의 로스터 안착을 보장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고먼의 맹활약이 그의 앞을 막고있다. 외야에서 굳이 오닐을 중견수로 안 돌리고 기존의 오닐-칼슨-눗바로 운영한다면, 도노반이 2루 주전으로 가고 고먼이 지명타자 주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칼슨도 괜찮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결국 이대로라면 예페즈에게 갈 역할의 최고선은 'wbc를 뛰고 온 골디의 체력안배를 위한 경기 후반 교체 투입'이나 '좌투 상대 대타 투입' 수준일 것이다. 그가 빅리그 선수로 살아남고 싶다면 잃어버린 장타력을 되찾아올 필요가 있다.

Posted by 떠돌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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