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월드시리즈가 시작되겠지만, 이미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으므로, 시즌 총정리 시리즈를 시작할까 한다.

항상 그렇듯이 DSL Cardinals부터 시작한다.



DSL Cardinals

Dominican Summer League (Rookie, International)

시즌 성적 34승 38패, 승률 .472 (Boca Chica South Division, 10팀 중 4위, 19게임차)

372 득점, 347 실점 (득실차 +25, Pyth. W-L 38승 34패)


DSL은 5 디비전, 38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작년 35팀, 작년 36팀이었는데 올해 38팀으로 또 규모가 커졌다. 이제 Orioles, Rangers, Mariners, Yankees, Astros, Red Sox, Mets, Reds의 8개 구단이 DSL에 팀을 두 개씩 꾸리고 있다. 중남미, 특히 도미니카에 대한 투자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VSL은 5팀으로 계속 명맥만 유지하는 중이다.


DSL은 도미니카의 교통 사정을 감안하여 같은 디비전 팀끼리만 경기를 하도록 되어 있으며, 2연전씩 6일을 경기하고 일요일을 쉬는 스케줄로 운영된다. 시즌은 5월 말에 시작하여 8월 중순에 마무리되며, 경기수는 팀당 72게임이다.


DSL Cardinals는 34승 38패, 승률 .472로 10팀 중 4위를 차지했는데, 작년에 승률 .31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물론 이런 낮은 레벨에서 팀 승패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참고로 이 팀이 마지막으로 승률 5할을 넘겼던 것은 2012년의 .529였다.


이 리그는 경기당 득점이 5.02점으로 적은 편이 아니나, 실점의 26.5%가 비자책일 만큼 에러에 의해 점수가 나는 비중이 높다. 리그 Fld%는 95.2%에 불과하다. 이런 허접한 리그의 스탯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으며, wOBA, wRC+와 FIP, kwERA, BABIP 등은 직접 계산하였다.

직접 계산한 Advanced Stat의 경우 파크 팩터를 적용하지 않은 Raw Version이므로, 이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기 바란다.


Batters


(50 PA 이상에 대하여 wRC+ 순으로 정렬)


2015 시즌 DSL의 리그 평균 슬래쉬 스탯은 251/340/340으로 OPS는 .680에 불과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득점의 상당 부분이 상대 수비진의 허술함 덕분에 발생하고 있다.


올해 팀이 작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바로 공격인데, 팀 wRC+가 69에 머물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팀 wRC+가 103으로 평균을 살짝 상회하는 성적을 보였다. 팀 홈런(30)은 리그 38팀 중 4위, 팀 2루타(130)는 리그 2위로 나름 장타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46개의 팀 도루는 리그 꼴찌이며, 도루 성공률은 56%에 불과했다. 도루는 못하면서도 3루타(36)는 리그 7위이니, 장타력 하나는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야수 중에선 1루수 Carlos Rodriguez와 외야수 Wadye Ynfante, Brian Sanchez가 올스타로 선정되었다. 앞의 두 명은 성적을 보면 자연스럽게 수긍이 간다. Sanchez는 전반기의 뛰어난 활약으로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나 후반기에 맛이 가면서 시즌 성적은 그저 그런 모습이 되었다.


Carlos Rodriguez는 작년에 DSL에서 181/316/200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장타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2013년 계약 당시 외야수였으나 1루 출장이 늘어나고 있는데, Moises Rodriguez의 인터뷰에 의하면 구단에서도 장차 1루수로 키울 생각인 듯하다.

중견수 Wadye Ynfante도 작년의 200/306/313에서 일취월장한 성적을 기록했다. 6'2", 215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Rodriguez와 달리 Ynfante는 6'0", 160으로 쌕쌕이 스타일의 체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올해 4 SB, 5 CS로 스피드를 누상에서 활용하는 스킬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 작년 37%에 달하던 삼진률을 올해 20% 밑으로 끌어내린 점이 인상적이다. Rodriguez와 Ynfante는 둘 다 가을 instruction league에 참가했으며, 내년 본토리그 상륙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밖에 스탯의 측면에서는 포수 Irving Wilson이 괜찮은 BB%와 낮은 K%로 123 wRC+의 좋은 성적을 냈다. 작년 7월에 125K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2루수 Ezequiel Delgado는 팀 내 유일의 4할 출루율을 찍었는데, 이런 낮은 레벨에서의 눈야구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개 레벨이 높아지면 삼진이 늘어나면서 볼넷 비율은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여기서는 툴이 훨씬 더 의미가 있는 듯.



Pitchers


(50 BF 이상에 대하여 FIP 순으로 정렬)


투수쪽도 리그 평균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는데, 올스타는 배출하지 못했다.


팀의 1-2선발이었던 David Oca, Estarlin Arias는 일찌감치 GCL로 승격되었으며, 로테이션의 한 축이었던 Ronald Medrano도 시즌 중에 GCL로 승격되었다. 이들이 떠난 로테이션은 Franyel Casadilla와 Juan Alvarez가 이끌었는데, 둘 다 매우 낮은 볼넷 비율이 인상적인 투수들이다. Casadilla는 2013년에 계약한 유망주인데, 당시 구속이 85마일에 머물렀다고 한다. 올해 들어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아졌는데, 현재 구속은 90마일대 초반까지 올랐으며, 패스트볼 외에도 브레이킹 볼과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한다. 약간 흥미가 생기는 녀석이다.


불펜은 딱히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별로 없는데, 그나마 좌완 Enrique Perez가 재미있다. 이 콜롬비아 출신의 투수의 비율 스탯을 보시기 바란다. 2.2 H/9, 8.6 BB/9, 13.0 K/9. 이녀석은 무지막지하게 볼질을 하고 있으나, 안타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삼진을 꽤 잘 잡는다. 이렇게 낮은 레벨에서는 볼넷도 삼진도 적은 유형보다는 오히려 이런 투수가 더 주목할 만하다. 어쩌면, 제구를 잡으면 제대로 터질 수도 있으니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DSL 레벨은 리그 자체의 엉성함으로 인해 스탯으로 선수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냥 이런 선수들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 두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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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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