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es Series Recap
-6/23 : Cardinals 8 : 0 Rockies
-6/24 : Cardinals 5 : 10 Rockies
-2/25 : Cardinals 9 : 6 Rockies


힘겨운 서부 원정 10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시작했다. 친환경 녹색 야구를 추구하는 팀이 평균 +7득점에 역전승까지 일구다니 산은 역시 위대하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Marco Gonzales의 데뷔전이었는데 결과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3회까지 칼제구를 앞세운 완벽한 피칭이 돋보였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돌자마자 곧바로 난타를 당했던 것. 스태미너를 기르고 커맨드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이 살길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리포트에서 가혹한 혹평을 날렸던 필자 입장에선 딜리버리 수정 여부가 가장 궁금했는데, 보조구질을 던질 때 디딤발이 주저앉는 정도가 완화됐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아무래도 완벽한 수정은 불가능할텐데 향후 이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 4회부터 체인지업이 상대를 전혀 현혹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야디가 볼배합을 가져가는 데 애를 먹었던 장면이 영 마음에 걸린다.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일지 모르지만 딜리버리로 인한 구질 노출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꼭 tipping 문제가 아니라도 내구성과 릴리스 포인트 안정을 위해선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유능한 투수코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Series Preview
-Cardinals : 43승 36패 (NL Central 2위, 4.5 GB), Diff. +31
-Dodgers : 44승 36패 (NL West 2위, 3.0 GB), Diff. +41


Dodger Stadium에서의 NLCS 리턴매치. 불의의 HBP 하나 때문에 더러운 야구를 하는 팀으로 비난 받았던 Cardinals 팬들은 벌써부터 피로함을 느낄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류현진으로 인한 다저스 팬덤도 차츰 안정세에 들어선 듯하니 잡음 없는 선의의 경쟁이 되길 바란다. 사실 프로 스포츠에서 팬덤끼리 충돌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며, 명문 팀끼리 라이벌리가 형성된다면 보는 재미가 배가 되어 나쁠 게 없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다시는 붙고 싶지 않은 팀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지리멸렬한 시즌의 하이라이트쯤 되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과거 Brewers 시리즈처럼 선수단 전체가 대결했던 구도는 회복하기 어렵지만 Dodgers와는 딱히 얽혀있는 갈등이랄 것도 없다. Bucs와의 DS처럼 서로 존중하는 더비가 되길 바라는 바, 따지고 보면 지금 Dodgers 팬들만큼 우리 식물원을 높이 쳐주는 사람들도 없다는 게 재미있다.

어쨌든 시즌 초 늘리그의 양강으로 평가받았던 두 팀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양대리그 공동 1위로 군림하는 최강의 로테이션(방어율 3.13)과 허약한 불펜(각각 NL 10위, 12위)을 보유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Dodgers의 방망이는 최소 중박 이상(NL 득점 3위, OPS 3위, 홈런 6위, 도루 1위)을 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Cardinals와는 다르다. 실제로 최근 17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며 Giants와의 게임차를 단숨에 좁혔는데, 현재의 비정상적인 홈 승률(18-20)만 회복하면 금세 서부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기세에서 분명 우리보다 앞서있는 상대이므로 법력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참 어려운 상황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Probable Starters
-Game 1 : Adam Wainwright (10-3, 2.08) vs Josh Beckett (5-4, 2.28)
-Game 2 : Carlos Martinez (1-3, 4.33) vs Hyun-Jin Ryu (9-3, 3.06)
-Game 3 : Lance Lynn (8-5, 2.90) vs Zack Greinke (9-4, 2.89)
-Game 4 : Shelby Miller (7-6, 3.75) vs Clayton Kershaw (8-2, 2.24)

Jaime와 도련님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상대 로테이션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당대 최고 투수에 사이영 위너, 천적인 국산 돼지에 no-no 달성자까지 빈틈이 안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우리의 녹화사업이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랄까? 어차피 Buchanan에게도 털리는 타선이니 우리는 우리의 야구(그게 뭔지 모르겠지만)를 하면 그만이다.

이번 시리즈의 현실적인 목표인 스플릿 달성을 위해선 웨이노가 등판하는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Rockies 시리즈에서 상당한 불펜 소모가 있었으므로 에이스의 위엄이 절실하다. 그동안 웨이노의 워크로드에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번 만큼은 120개를 던지더라도 완투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으면 한다. 상대 Beckett이 no-no 증후군도 없이 안정적이므로 이 경기는 아주 타이트한 전개가 될 것이다. 하산한 잉여, 부진한 야디, 믈브의 박주영 크레기에겐 기대할 게 없다. 기세가 오른 돼지와 (이런 말 할 줄 몰랐지만) 복사기만 믿고 가자.

2차전은 답이 안 나온다. C-Mart은 선발 전환 후 잘 던지고 있고, 실제로 불펜보다 선발에 훨씬 적합한 체질이지만 매치업 상대가 너무 안 좋다. Cardinals 킬러에 최적화 되어 있는 국산 돼지가 돌연 토레스화 되지 않는 한 이번에도 무난하게 털릴 것이다. 이런 경기에 sugar, DD, 고병이 벤치에 있다니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적당히 희망고문 하는 전개가 예상되는데 소득 없는 필승조 출혈만은 참아주길 바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런 말 할 줄 몰랐지만2) 3차전은 Lynn만 믿고 간다. 린레기는 분노조절장애를 넘어 린느님으로 거듭나며 수많은 카즈 팬들의 회개를 유발하고 있다. 요즘은 호아킨의 PK를 막아낸 이운재처럼 특유의 썩소가 멋있어 보일 지경(곧 지구가 멸망할 것 같다). 이게 일시적인 뽀록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가름 할 무대가 될 것이다. 상대 Greinke가 올해 6이닝을 못 넘기며 '이기는 Wacha'처럼 던지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1.86 BB/9에도 불구하고 답잖게 이닝 당 피안타가 1을 넘고, 좌우 스플릿이 거꾸로(vs L : .253 .288 .352/ vs R : .262 .308 .448) 되는 등 좀 이상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런 말 할 줄 몰랐지만3) 적극적인 어프로치로 연타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할 듯하다.

Cardinals는 Kershaw를 상대로 항상 알차게 재미를 봤으나 이번에는 접어두는 편이 좋겠다. no-no를 포함, 최근 무쌍난무를 시전 중인 상대도 상대지만 우리의 마운드 높이가 너무 낮다. 애당초 건강해도 전혀 믿음이 안 가는 Miller는 back stiffness로 조기 강판을 당한 상태. 정상적으로 출격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차체는 튼튼한데 타이어 휠이 플라스틱이었다는 걸로 밝혀진 페라리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다. 어쨌든 이번 시리즈는 1,3차전을 필승모드로 가면서 2,4차전은 뽀록을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Watch This!
-Kill The Flash : 슬럼프에 빠진 야디가 이번 시리즈에서 반드시 해줘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상대의 스피드를 봉쇄하는 것. Dodger는 상당한 차이로 팀 도루 1위(81개)에 올라있는데, 이게 다 Flash로 진화한 Dee Gordon(40SB) 덕분이다. Hanley, Puig 등의 나머지 자잘한 친구들은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나 임마의 스피드만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방망이가 안 되더라도 수비와 게임 콜링 부분에서 야디의 책임이 막중하다.

-Mark Ellis : Ellis의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두 명의 좌완을 포함한 막강 로테이션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친정팀 투수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Ellis가 하위타선의 복병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나름 연봉도 많이 받는데 솔직히 한 번은 해줄 때도 됐다.

-Bullpen : Stubbs와 Tulo가 투구수를 20개 넘게 뽑아먹는 바람에 보로지가 이틀은 쉬게 생겼다. 현재 Cardinals는 한가인과 갓셱이 필승조를 맡고 있는데 한가인마저 하루 정도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 나머지 불펜이라곤 야존못해, 좌탄두, 상록수에 코나파러 온 쩌리가 추가된 정도다. 이러다 한동안 탄핵소추의 대상이었던 땅볼꼬맹이 이름에 '느님'을 붙여줄지도 모르겠다. 맹구맹구의 불펜 운용을 전혀 신뢰할 수 없으므로 일단은 선발이 길게 버텨주는 수밖에 없다. 말 나온김에 Mo는 일 좀 하길 바란다. 도대체 이게 어딜 봐서 컨텐더의 불펜 뎁스인가.


Posted by jdzi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