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ovy


Reds Series Recap

(미국시간)


5/23    Cardinals     3 : 5      Reds 
5/24    
Cardinals     6 : 3      Reds 

5/25    Cardinals     4 : 0      Reds 


Reds와의 정규시즌 3번째이자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까지 우리가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로 마감하면서 올 시즌 3차례 시리즈를 모조리 2승 1패로 처리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Reds 중심타선에서 당분간 소년가장 역할을 해줘야 할 Todd Frazier가 제대로 한 건을 하고 (3회 쓰리런) 타선이 Homer Bailey를 상대로 생각보다 재미를 못보면서 1차전을 내주었으나, 2차전에서 Garcia의 호투와 6회 Devin Mesoraco의 2타점 적시타가 될 뻔한 타구를 Mark Ellis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점프해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고, 이 흐름을 이어가며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Pitching 을 득도한 듯한 Wainwright가 이제는 익숙한 퍼포먼스로 (8이닝 12K 무실점) 정규시즌 8승과 시리즈 승리를 동시에 잡아냈다. 


전반적으로 보기 좋은 시리즈였다. Cubs-Braves 와의 홈스탠드에서는 허접한 경기력에 비해서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낸 모습이었으나 (4승2패) D-Backs 3연전 스윕을 기점으로 팀이 탄력을 받는 느낌이며, 이번 Reds 원정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Garcia는 이 정도면 합격점이며 (물론 Reds 전에서는 Yadi가 파울팁을 잡아내서 위기를 넘긴 덕도 봤지만, 원정 가르시아였으니 이해해주도록 하자) Wainwright은 이제 피칭으로는 깔만한 구석이 없어서 그의 고집스러운 완투 본능을 까게 된다. 



Series Preview:   Yankees  at Cardinals
 성적

        Cardinals 28 22패   (NL CENTRAL 2위, GB 1.5) Run Differential +24
          Yankees 26
 23패   (AL EAST 2위, GB 2.0)       Run Differential - 6

 

※ 통산 상대전적 2승 4패 Cardinals 열세 

 

Cardinals vs. Yankees 라는 정말 희귀한 매치업이 성사가 되었다. 월요일 경기는 ESPN 전국 중계 +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까지 잡혀있으니 이번 Cards vs. Yankees 3연전은 전반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매치업이라는 말까지 있다. 이렇게 희귀한 매치업이 모처럼 성사되었으니, 잠깐 양팀간의 상대전적을 돌아보기로 하자.


첫 맞대결은 2003년 Yankees 원정이었는데, 결과는 뭐 힘도 써보지 못한 3연전 전패였다. 


2003/6/13    Cardinals     2 : 5        Yankees      (Jason Simontacchi vs. Roger Clemens)
2003/6/14    
Cardinals     4 : 13     
 Yankees      (Matt Morris vs. Andy Petttitte)
2003/6/15    Cardinals     2 : 5      
  Yankees     (Woody Williams vs. Mike Mussina)


2003년 Cardinals는 지난 TLR ERA에서 몇 안되는 Under-achieving 팀으로, 정규시즌 85승에 그쳤었다. 반면 이 당시 Yankees 타선은 소리아노-지터-지암비-포사다-마쓰이(루키시즌)를 장착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 밑에 포진한 Ruben Sierra, Raul Mondesi 등은 이 3연전에서 각각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Bronx Bombers 다운 위용을 풍겼다. 뭐 사실 매치업만 봐도 힘들어보이는 시리즈이긴 했으며, Clemens는 6이닝 10K 2실점, Mussina는 8이닝 2실점 호투로 모두 이름값을 한 반면, 2차전에서 우리 선발 Matt Morris는 부상으로 1회부터 강판되었었다. Roger Clemens-Andy Pettitte-Mike Mussina 라는, 이름에서부터 Yankees의 진한 향기가 풍기지 않는가.


2005/6/10    Cardinals     8 : 1     Yankees     (Jason Marquis vs. Chen Ming Wang)
2005/6/11    
Cardinals     0 : 5     
Yankees     (Mark Mulder vs. Randy Johnson)
2005/6/12    Cardinals     5 : 3     
Yankees     (Carl Pavano vs. Matt Morris)


2005년 Cardinals는 정규시즌 100승 팀이었고, Yankees는 이에 반해 노인정으로 변한 로테이션을 왕서방이 이끌던 시절이다. 불과 2년만에 전력은 크게 달라져있었고, Cardinals는 Randy Johnson 에게 완전히 당한 경기 (7이닝 7K 무실점) 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전력 우위를 자랑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Probable Starters
(
미국시간)


5/26                               Michael Wacha  (3-3, 2.58 ERA)  vs  Chase Whitley  (0-0, 1.00 ERA)

5/27                                     Lance Lynn  (5-2, 3.60 ERA)  vs  David Phelps    (1-1, 3.18 ERA) 

5/28                                  Shelby Miller  (6-3, 3.18 ERA)  vs  Hiroki Kuroda    (3-3, 4.55 ERA)


  • 우리가 Yankees 를 생소하게 느끼는 만큼 Yankees도 우리가 생소하며, 이런 생소함은 라인업 구성에 큰 변화를 줘야하는 Yankees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DH없이 경기를 치르는게 익숙하지 않은 이 팀은 올 시즌 NL 팀 원정에서 4승 3패를 기록했는데, 이 7경기에서 24득점에 그쳤다 (이 중 4경기는 Mets와 Cubs를 상대로 한 경기였음을 생각하면 좋은 성적이 아니다.) 


  • 결국 Yankees는 #6 Solarte-#7 Soriano/Ichiro- #8 Roberts/Kelly Johnson 순으로 하위타선을 구성할 텐데, 뭐 어느 쪽으로 나오든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다. Soriano와 Ichiro 의 플래툰은 사실 10년전만해도 게임에서나 가능한 시나리오였으나, 이제 Ichiro는 Defensive Replacement에 가까우며, Soriano는 우투수 상대로 3BB/31SO에 OPS .581에 그치고 있다. 

  • 이빨빠진 호랑이 느낌이 물씬나는 Yankees 의 좌타라인은 여전히 이름만으로는 위협적이다. 회춘한 듯한 Teixeira, 슬슬 올라올 때가 된 Brian McCann,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견제구를 던지고 싶은 Ellsbury와 Brett Gardner가 버티는 이 팀의 상위타선은 패스트볼로 상대를 압도하기를 원하는 우리의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들 3명을 상대로 충분히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미 화력이 많이 식어버린 Yankees 타선은 이런 뛰어난 선수들을 좌타석에 세우고도 올 시즌 우투수들을 상대로 .250/.316/.399 (OPS .715, 리그 11위)의 평이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Beltran이 맛이 가버린 지난 한 달 간은 1000+타석에서 홈런 28개에 그치고 있다. 물론 우리는 더더욱 홈런을 못 치고 있지만, 홈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Yankees에게 이러한 Power Outage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 매치업만 봤을 때 1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 3차전은 껄끄러운 경기라고 본다. 그럼 결국 2차전이 애매한데, Lance Lynn은 로테이션에 투입된 지 얼마 안되는 David Phelps 정도 투수와의 매치업에서도 믿음을 못 주고 있다. 

  • 그럼 1차전은 왜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인가? 상대 선발 Chase Whitley는 그다지 대단한 투수가 아니다. 얘는 Yankees 스프링 캠프에서 4.2이닝동안 7점을 내주고 3월 중순에 마이너리그 캠프로 짐을 싸고 내려갔었으며, Yankees 팬이라면 5월달에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을 투수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릴리버로 주로 뛰어왔으며, 통산 마이너리그 선발 등판 횟수가 14회에 불과하기에 이번 등판에서도 80구 이상 던질 확률은 희박하다. 

  • Whitley의 레퍼토리는 90~92마일에서 형성되는 패스트볼과 84~85마일에서 형성되는 체인지업인데, 슬라이더도 구사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우겨넣을 수준은 아니다. 얼마전 Mets의 deGrom과 식물원 일기토를 뜨는 경기를 봤었는데, 패스트볼-체인지업의 평이함을 보아하니 예전 Aaron Small 생각도 나고, 곧 일본에서 Joey Butler와 조우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빅 리그 승격 후 Mets전 4.2이닝 무실점, Cubs전 4.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는데, 이제 한창 디비전 레이스를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컨텐더 팀을 만났으니 이번에는 크게 다를 것이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듣기도 좋고 보기도 좋지만 희생양이 되지는 말자.

  • 2차전 상대 선발 David Phelps는 고향이 St. Louis로, 고향 연고팀을 상대로 등판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기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잔뜩 불러모아서 인생투를 선보일까봐 두려운 녀석이다. 한때 Yankees 팜 내에서 최고로 평가받았던 슬라이더 + 90~92마일대에서 형성되는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White Sox 타선을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2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한 바 있고, 5월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 2.81에 22.1이닝 22피안타 8BB/17SO 로 순항중이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로 .143/.293/.250, 우타자 상대로 .301/.363/.458 의 극단적인 리버스 스플릿을 보이고 있어서 통산 성적을 찾아보니, 이렇게까지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커리어 내내 좌타자들을 상대로 더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었다. 위력적이지 않은 포심이 우타자들의 장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크니, Holliday/Craig/Peralta에게 장타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 3차전 선발 Kuroda는 K/9이 커리어 수치와 비슷하고, BB/9은 평년보다도 오히려 낫지만, 장타 허용률이 무지하게 올라가 있다. 커리어 최악 수준의 FB%, 커리어 최악 수준의 헛스윙률은 물론 최저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 중인데, 이렇게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상황이기에 현재 기록 중인 4.3%의 Walk Rate은 유지할 수 없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CWS 전에서는 4.2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5회를 못 넘겼으며, 최근 3경기에서 피홈런이 벌써 5개이다. 지금의 Kuroda는 우리에게 익숙한 Bronx의 Unsung Hero가 아닌, 불혹의 나이에 그의 팔이 마침내 패배를 선언한듯 한 모습이다. Shelby Miller는 ATL 전에서 좀 정신을 차린 모습이었으나 Reds의 Frazier에게 쓰리런을 맞으면서 또 한 번 흔들렸는데, Reds 전 모습이 그의 현주소에 더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Miscellaneous

  • Carlos Beltran은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뉴욕에서 부상을 점검한다고 한다. 원래는 이번 원정에서 간만에 Busch Stadium 기립 환영박수도 좀 받고, 2013 NL 챔피언쉽 반지도 좀 받고, 옛 동료들과 사진도 좀 박고 하면 얼마나 훈훈했을까마는, 당장은 시즌 내 복귀가 우선이다. 5-Hour-Energy 들이키고 얼른 복귀하셨으면 한다.

  • 양팀 사령탑 Matheny와 Girardi는 2003년에 나란히 Cardinals 백스톱이었으며 (Matheny가 주전, Girardi가 백업) 둘 다 감독으로써의 경험이 일천한 것에 비해 완성도 높은 팀을 맡아 빠르게 성공의 단 맛을 보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MM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Joe는 나에게 멘토같은 존재였으며, 우리 둘은 서로 생각하는게 비슷하다" 라고 말했는데, MM은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나보다.

  • Kevin Siegrist가 부상으로 DL에 올랐고 Sam Freeman이 올라왔다. 이를 보면 얼마 전 한물 간 LOOGY인 Pedro Feliciano 가 Memphis와 사인한 게 일종의 포석 및 보험용 Move였다는 생각이 든다. 승부처에서 좌타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Siegrist 없이 Freeman이 어떻게 던지나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좌타자 상대로 개선의 여지가 많은 Carlos Martinez 는 웬만하면 이번 시리즈에서 우타자 상대로만 등판했으면 한다.



Go C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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