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Louis Cardinals 2013 Draft Review part 1


들어가며

1. 자료는 대부분 다수의 리포트와 기사, 동영상 등을 참조하였지만, 일부 제 주관이 들어간 것도 있습니다. 다만 자료를 바탕으로 '왜 이놈을 뽑았는가' 등의 '해석'은 제 주관이 강하게 들어간 것 같네요.

2. 투수들 mechanic에 관련된 부분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쪽에 대해선 그다지 지식이 없는지라, 어설프게 떠들면 자칫 잘못된 정보들을 사실인냥 얘기할 수 있어서요. 제가 분간 가능한 투수들의 delivery가 부드럽다 아니다, deception이 괜찮다, 딱 이정도까지만 다뤄보았고, 비디오 자료를 뒤져 그나마 화질, 또는 내용이 가장 나은 비디오를 링크시켰으니, mechanic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비디오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따로 총평을 써 봤는데, 16-40라운드 주인장님이 마무리 하시면 그 글에 이어붙이거나 짧게 따로 마무리를 할 생각입니다. 미리 공개하자면 LHP+SS(high school SS with raw talent) 보강 주력, Pitchability 강조, undersize LHP + oversize RHP 조합, signability,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고졸 상위픽 비율 등으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st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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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P Marco Gonzales

Gonzaga University(Jr)

02/16/1992

6'0'', 185lbs


모두가 유격수 Tim Anderson의 지명을 유력시 하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간발의 차로 Tigers에게 선수치기를 당한 Cards는 2012년 여름 Cape Cod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Gonzaga 대학 3학년 좌투수 Marco Gonzales를 지명한다. 작년 Wacha마냥 high floor(많은 scout들은 Appel 이후 가장 먼저 빅리그에 안착할 유력한 후보로 Gonzales를 전망 중이다), low ceiling 투수로, BA의 Jim Callis는 Gonzales를 두고 most polished arm, 우리의 Dan Kantrovitz는 아마추어 레벨에서 one of the most advanced pitcher라 소개한 것을 감안하면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동영상을 확인해보면 가장 먼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던지는 듯한 부드러운 delivery가 돋보인다. 평균 88-91mph의 평범한 fastball은 구위와 구속 모두 잘봐줘야 평균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양 코너 공략은 물론 꾸준히 낮은 존을 파고드는데 능숙한 plus command로 이를 makeup하며, 무엇보다 드래프트 참가 투수들을 통틀어 최고수준의 plus-plus changeup을 자랑한다. 더하여 평범한 curve와 대략 1년 6개월 전 부터 던지기 시작해 조금씩 발전 중인 cutter를 구사하는데, 아마 Wacha처럼 입단 후 어느 한쪽을 확실한 third pitch로 선택해 집중적으로 마스터하지 않을까.

특유의 competitiveness와 쾌활한 성격을 바탕으로 훌륭한 teammate라는 명성, 마이너리거로 10년을 뛰고 현재 Rockies 산하 Tri-City Dust Devils 팀 투수코치직을 맡고 있는 Frank Gonzales의 아들인지라 아주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야구를 접해 탄탄한 기본기 등도 긍정적인 요인들. 떠나는 제자를 향한 립서비스로 받아들여야 겠지만 Gonzaga University의 감독 Mark Machtolf는 Gonzales를 감히 Tom Glavine에 비교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긴 하다.

이 타칭 Tom Glavine의 가장 큰 단점은 간단하지만 개선이 불가능한 문제다. 너무 가득 찬 그릇이라 더 채울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왠만하면 큰 어려움 없이 2년 내로 빅리그 무대를 밟아 어떤 식으로든 자기 역할은 해 줄 것이란 점이 부각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가봐도 한계가 뚜렷한 3-4선발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작은 사이즈와 average fastball, 두가지 벽에 부딪힌 투수가 한 팀의 1-2선발 감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헌데, 재미있게도 우리의 단장 John Mozeliak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하였는데, 말인즉,

Gonzales는 대학 3년 동안 선발등판 하지 않는 날은 팀의 클린업 히터(1B/DH)로 꼬박꼬박 출전하며 Gonzaga 대학 타율 및 출루율 부분 수위타자로도 꾸준히 활약하였다. Keith Law는 타자로서의 재능만 따져도 5-6라운드감, BP에서 보여주는 파워를 좀 더 실제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그 이상도 가능한 수준이라 평 할 정도 였으니, 팀 입장에선 분명 쓸만한 타격재능을 썩히는 것이 아까웠을 터. Mo는 이런 Gonzales가 오로지 pitching에만 전념한다면, 신체조건의 한계를 떠나 좀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글쎄, 까봐야 알겠지만 이거 나름 기대해볼 법 하다. 이미 Cardinals는 Gonzales와 비슷한 체격의 two way player였던 2012 드래프트 33라운더 Ronnie Shaban을 입단 후 투수로만 조련시켜 평균 구속을 2-3mph 가량 끌어올린 경력이 있지 않던가? 만약 fastball 평균구속을 2mph 정도만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이건 Wacha에 이어 또 하나의 대박이다.

많이 심심한 픽이다. 구속이 오르지 않는다면 리그 평균에 수렴하거나 조금 나은 정도의 좌완선발 하나 건진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Wacha와 CMART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것을 감안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좀 더 확실한 high ceiling prospect를 노리는 것이 순리 아니었나 싶은데, 또 워낙 이런 '류'의 선수들이 이 팀과 궁합이 잘 맞아 떨어져 애초 예상되던 ceiling 이상으로 성장한 전례가 많고, 앞서 Mo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자기들 나름의 구속상승 여부에 대한 기대감까지 계산해 둔 듯 하니, 박수 치며 기뻐하긴 어렵더라도 충분히 고개는 끄덕일 수 있는 픽이 아닐까 싶다.




1st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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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P Rob Kaminsky

St. Joseph Regional High School

09/02/1994

5'11'', 191lbs


꺽다리 투수들이 10년 넘게 팀의 마운드를 이끄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다소 작은 체구의 투수는 언젠가부터 본능적으로 그닥 내키지 않는 편인데, 쿨하게 "You don’t have to be a certain height to strike people out"을 외치며 등장한 이 심각하게 못생긴 녀석의 패기는 나름 마음에 든다. 립서비스 여부를 떠나 Cardinals의 성공적인 투수육성을 거론하며 진즉부터 Cardinals에 입단하고 싶었다 털어놓는 정치력(?)도 그렇고, 이녀석, 엉뚱한데 부터 살짝 끌린다.

각설하고, 감히 고졸투수들 중 가장 완성된 투수에 가깝다는 Rob Kaminsky는 평균 89-92mph, 최고 94-5mph의 fastball과, 역시 이번 고졸투수들 중 단연 최고의 breaking ball이라 극찬받는 plus-plus curve, 그리고 평범하지만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엿보이는 changeup을 구사한다. control과 command도 썩 괜찮은 편이라 strike zone 구석구석을 잘 활용하는 편이며, 특히 어린나이에 쉽게 잡기 힘들다는 curve의 제구면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한마디로 이녀석의 curve는 구위와 제구 모두 초고교급, 아니 과장 좀 보태 이미 빅리그 급에 가깝다는 말. 마지막으로 고교 초반까지 외야수로 뛴 영향인지 medical report도 깔끔하고, balance 잘 잡힌, 무리가지 않는 좋은 delivery와 깔끔한 arm action, 끝까지 공을 숨기며 나오는 deception 모두 마음에 든다.

비단 기술적인 면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Kaminsky는 두드러진다. 주저없이 inside pitch를 밀어넣을 줄 아는 배짱과 지는 것을 싫어하는 전투적인 bulldog 마인드, 매일 아침밥을 먹으며 CC Sabathia와 Cliff Lee의 pitching motion을 체크하고, 취미 생활중 하나가 비디오룸에서 자신의 비디오 돌려보는 것으로 알려진 야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벌써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자선재단을 가지고 있는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성숙한 인간성 등등, 정말 키만 6-3 이상이었다면 딱 Cardinals 스타일 그 자체로 꼽아볼만 한 녀석이 아니었을련지.

가장 큰 문제는 Gonzales와 마찬가지로 ceiling이 높지 않아 step up 가능성이 낮다는 것. 역시 size에서 기인된 문제다. 아직 어리니 키가 더 자랄 수도 있네 마네 따위 추측은 잠깐 접어두자. scout들 사이에서도 이미 하체를 100% 활용하는 투구폼과 다소 마른듯 보이지만 단단한 상체를 감안하면 구속 상승 여지는 (Lincecum처럼 미친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stride를 넓히는 방안 밖에 없을거라 판단되고 있다. 선수 본인은 고교 마지막 경기에서 95mph을 기록한 바 있고, 매 경기 몇번씩 94mph를 던졌다 주장하며 Cardinals의 훌륭한 coaching과 함께라면 좀 더 구속을 끌어올리고, 또 그 구속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 말하던데, 글쎄, 솔직히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는가? 아울러 Keith Law 등에 의해 구속에 비해 공이 좀 가벼운 것 같다(fastball movement가 별로다)는 의문도 제기된 바 있다.

UNC에 진학예정이었으나, 지명 이후 여기저기서 쏟아진 인터뷰 내용을 참고하면 이미 대학진학은 포기한듯한 뉘앙스로, 100%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13일, 정확히 slot money에 사인하였다) BP의 Jason Parks는 드래프트 직전, Kaminsky에 대한 극찬이 다수의 팀들에게서 들려 온다며, 비록 투수로서 이상적인 사이즈는 아니지만 'very legit stuff'라 평한 바 있는데, 이녀석, 아무리봐도 치명적인 작은 키 하나로 너무 과소평가 되는 건 아닐까. Kaminsky가 Kazmir처럼 광속구와 함께 sensation을 몰고 올 재목은 아니더라도, 반대로 violent한 delivery로 작은 사이즈에 더해 언제나 불안불안 하던 Kazmir보다 훨씬 안정적인 delivery, good command와 특유의 work ethic을 바탕으로 보다 훨씬 long-run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올 한해 64이닝 던져 실점이 '1점'이다. 뭐 고교 성적이 말도 안되는 쪽으로 도배되는거야 당연하고 특히 NJ쪽 고교들이 많이 약하다지만, 0.11 ERA, 이건 좀 무서운 기록이다!




2nd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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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Oscar Mercado

B/T : R/R

Vivian Gaither High School

12/16/1994

6'2'', 175 lbs


Mercado는 한때 고교 유격수 랭킹 NO.1이었으나, 이번 봄 .286에 고작 5개의 extra base hit를 기록하며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참고로 바로 위의 Kaminsky도 얼추 4-5할 치는게 고교리그의 현실이다. 아니 여태 우리가 뽑은 최상위 고졸 픽들 중 4할 못 친 타자가 있긴 했던가? Carson Kelly나 Charlie Tilson은 5할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쨋든 Kantrovitz는 아무리 가치가 하락했어도 Oscar Mercado가 57번까지 떨어질 줄은 몰라다며 만족하는 눈치다.

타격이 빵점인 놈이 이렇게나 빨리 뽑혔으니, 당연히 Mercado의 강점은 수비일 수 밖에 없다. 상당한 운동신경의 소유자로, soft and quick hands, good range, above average arm strength, smooth actions, footwork 까지, 수비에 관한 능력 모두 부족함이 없으며, 드래프트에 참가한 유격수들 중 몇 안되는 유격수 포지션에 말뚝박을 기량이 있는 선수로 호평받아 왔다. 빠다질이 젬병이라지만 나름 bat speed는 괜찮은 편이며, 컨디션이 좋을 땐 곧잘 line drive 타구를 양산해낸다 하니 아예 재능이 없는 건 아닌 듯? 그러나 bulk up을 하더라도 2자리 수 홈런은 꿈에도 못 꿀 스타일이며, 60 yard를 6.61초에 주파한다 하니 순수주력은 괜찮은 편인데, 어째 루상에선 잘 활용을 못하는 모양이다.

사실 지난 여름까진 꽤나 잘 했다. East Coast Pro Showcase에 참석해 .370 29 RBI, 12 SB를 기록함은 물론, 몇몇 고교 특급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맞이한 새 시즌에 갑자기 무너진 이유를 넷상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는데, 알 수 없는 기술적 문제, 또 기본기의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하고, 한가지 거론되고 있는 것을 꼽자면 바로 '집중력'이다. Mercado는 이번 시즌 내내 수비시 뻔한 routine play에서 실수를 범하거나, power도 없는 놈이 어이없는 공에 성의없는 큰 swing으로 일관하며 물러나는 등, 마치 Marlins 말기 시절 Henry Ramirez마냥 경기에 도통 집중하지 못하며 스카우트들로부터 몇개월 간 'effort' 에 대해 계속적으로 혹평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가뜩이나 툴가이 육성에는 아무런 재주가 없는 시스템인데, 당사자의 마인드마저 구리면 답이 없다. 그럼 그냥 투수나 하나 더 뽑지 얘를 왜 뽑았나? 아마도 Cardinals는 이를 전형적인 work ethic의 문제라기 보단 남미 출신 teenager들에게 흔히 엿볼 수 있는 일시적인 laziness 등으로 판단하고 승부수를 던졌을 터. Cardinals가 mental에 문제가 있는 선수를 뽑는다는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Cardinal Way로 무장한 이 시스템 하에서 조련받는다면 이런 정신적인 문제는 금새 고쳐질 지도 모른다.

물론 멘탈을 개조시킨다 해도 우리가 이녀석의 막장 타격실력까지 빅리그 레벨로 키워낼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FSU에 진학 예정이나, 팀은 Mercado 측과 가진 사전 대화를 바탕으로 계약을 낙관적으로 전망중이다. (그리고 slot money에 비해 50만불 이상 더 퍼주며 계약을 성공시켰다) 아무리 매력적인 재능덩어리건 뭐건 간에, 대체 우리가 이런 타입을 뽑아 한번이라도 제대로 키워 낸 적이 있긴 한가? 라는 의문에 도저히 긍정적인 답을 내릴 수가 없어서 높은 평가를 내리진 못하겠다. 뭐 그렇다고 유격수 보강을 이미 천명했고, 로컬보이 Devin Williams마저 나간 상황에서 달리 눈에 띄는 놈도 전무했기 때문에 달리 불평하기도 어려우니, 그냥 받아들이는게 상책이다.

갈길이 먼 녀석이다. 마침 우리의 Kantrovitz도 짧은 시간 안에 폭풍성장할 타입은 아니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선수라 Mercado를 소개하였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고생할 꺼 뻔한 1-2년 동안은 잠시 이 유격수에 대한 관심을 꺼두는게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3rd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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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P Mike Mayers

Ole Miss Unviersity(Jr)

12/06/1991

6'4'', 185lbs


고교시절 3가지 스포츠를 병행했지만 어느쪽에서도 draft되지 못했던 Mayers는, 대학입학 후 야구에만 전념하며 패전처리용 불펜 투수에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활에 걸린 화살마냥 역동적이면서도 잘 정제된 대학투수 답다는 평 모두를 만족시키는 듯 보이는 좋은 delivery로 보여지며, low-90s fastball, changeup, 그리고 slider를 구사하는데, 이 중 favorite pitch인 changeup이 solid average potential로 인정받고 있다. third pitch인 slider는 대학레벨에선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 한마디로 확실한 out pitch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command와 makeup으로 메꿔나가는 스타일이다. 뭐 더이상 언급할 가치가 있을까 싶지만, 2012년 Cape Cod League에서 좋은 활약(28 IP, 7/42 BB/K)을 선보였으며, 당시 BA선정 CCBL Top Prospect 17위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문제는 Mayers가 뻔해도 너무 뻔한 선수라는 것. 체구도 비슷하고 3년간 점진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지난시즌 3라운더 Tim Cooney와 비교해볼 법도 한데, Cooney는 좌완에 4-5mph 가량의 가파른 구속 상승 및 cutter 같은 새 구질 장착이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여주기라도 했지, Mayers는 3년간 ERA 측면에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1학년 5.10 ERA, 2학년 ERA 3.50, 3학년 ERA 2.98) 명색이 pitchability가 최고 무기인 녀석이 지난시즌 2.93 BB/9, 이번시즌 3.61 BB/9로 썩 인상적이지 못했으며, 성적 이외의 부분에서 확연히 눈에 띌만한 특징들도 없다.

자, 그럼 이런 Mayers를 3라운드에서 픽한 이유는 무엇인가? 건장한 신체를 살려 웨이트 좀 시키고 pitchability를 극대화 시켜 200이닝 먹는 4-5선발 workhorse로 만들고자 함인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억지로라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Marco Gonzales를 소개할 때 Mozeliak이 언급했던 구속상승 가능성과 마찬가지로, Mayers 역시 구속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

남들은 체격좋고 raw talent thrower를 데려와 pitcher로 만드는데, 우리는 한계가 보이는 완성형 투수를 데려와 구속을 늘린다? 이거 새롭다, 이거 신선하다.

어디 한번 풀어보자. 검색을 통해 확인해보니 근 5년간 Ole Miss 출신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투수들 중 Drew Pomeranz를 제외한 Matt Maloney, Lance Lynn, Phil Irwin은 모두 대학시절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우람한 체격조건, 그러나 overpowering stuff 없이 pitchiablity에 크게 의존했다는 것(현재의 Lynn이 아닌 구속상승 전의 Lynn을 떠올리셔야 할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포수 출신 Ole Miss 감독 Mike Bianco의 일관적인 가르침인, "중요한건 how to throw hard가 아닌 how to pitch" 이론에 따른 것이라 한다. 본인은 당겨치기 혐오로 대표되는 Stanford의 타격철학 이후 무언가 학교마다 강조하는/가르치는 스타일이 있고, 아무리 잘놈잘이라지만 생각보다 이러한 철학들에 영향을 받는 선수들이 꽤 있는 것 같아 관심을 좀 두는 편인데, 

우리의 Dan Kantrovitz도 여지없이 이 점을 언급하며 몇가지 변화가 감미된다면 Mayers에게 "향후 몇년 안에 mid 90s fastball로 구속이 오를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6'4'' 신장이면 220-230 lbs는 족히 되어야 이상적인 투수의 체격조건이니, 일단 게이너 잔뜩 싸들고 웨이트부터 시작하게 하자.

정말로 구속이 오른다면(Mayers는 대학시절 가뭄에 콩 나듯 94-95mph을 스피드건에 기록하긴 했다), 선배 Lance Lynn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괜찮은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 대박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서 거론한 것 처럼 그냥저냥 이닝이나 꾸역꾸역 먹어주는 bottom line starter, 또는 AAAA 플레이어로 커리어 마감할 것이고. 철저히 위험을 배제하고 안전한 투수들만 잔뜩 뽑은 이번 드래프트, 나름 이 안전함 속에 히든 카드를 숨겨놓고 잭팟 터지길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 어설프다면 어설픈, 기발하다면 기발한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4th Round

2B/UT

B/T : R/R

Mason Katz

Luisiana State University(Sr)

08/23/1990

5'10'', 190 lbs


Mason Katz는 LSU 재학 4년간 대부분을 1루수와 우익수로 출장하였지만,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출장한 경력이 있다. 1루/코너외야에 고정된 선수가 그라운드 여기저기를 떠돌았다는 건, 좋게 말하면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할 줄 아는 선수고, 솔직히 말하면 예전 Allen Craig 마냥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는 것.

대학시절 3루수로 주로 뛰다 프로입단 후 2루로 안착한 작년 10라운더 Jacob Wilson과 많은 면에서 비슷한데, 주 포지션을 바꿔 2루수로 지명된 점, 똑딱이가 고학년 접어들며 power potential이 빵 터진 점(첫 2년간 73경기 4홈런, 이후 junior 시즌 64경기 13홈런, senior 시즌 66경기 15홈런), 또 이번 시즌 SEC conference homerun, RBI, SLG 부분 1위로 3관왕을 차지하며 마지막 대학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점 등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특별히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swing이나 approach 등에 변화를 꾀하진 않았고, 대학 4년간 많은 경기를 뛰고 또 많은 좋은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며 경험이 쌓인 것이 자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심지어 이조차 Jacob Wilson과 같다.

작년 College Homrun Derby에서 Yankees에 지명된 거한 Aaron Judge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체구에 비해 쓸만한 power는 확실한 강점이지만, scout들은 Katz의 만족스럽지 못한 bat speed와 길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스윙이 빅리그에서도 만족할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이다. 더하여 2루 수비도 아직 배울점이 산더미같고, 주루 플레이 및 주력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즉, 타석에서 확실한 생산력 이외엔달리 기대해볼 만한 점이 전무하다는 것. 그런데 그 타격도 확실한 카드가 아니다!

Kantrovitz는 Katz가 대학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다고 치켜세우지만, 개인적으로 명백한 overdraft였다고 본다. 이정도 senior를 4라운드에서 뽑을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 Jacob Wilson은 10라운더 였고, 하나 더 끌어들여 오자면 Colin Wash는 13라운드 였다. 혹시 모를 over slot money를 위해서라면 좀 더 하위 라운드에서 다른 senior들을 무더기로 지명해도 되지 않았나? 아래 LSU 감독 Paul Mainieri의 Katz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면 더욱 더 그렇다.

"The Cardinals got a kid who will be a great ambassador for their organization, carry himself with class at all times and will play his heart out for them. He's a very underrated athlete -- steal of the Draft, in my opinion. You put him at any position and he's going to do a good job for you. When he gets hot at the plate, he's as clutch a hitter as anyone."

hustle and grit, super utility, 그리고 clutch? 과연 대학 최고의 타자 중 1인을 소개하는데 어울리는 표현들인가?

...




5th Round

LHP Ian McKinney

William R. Boone High School

11/18/1994

5'11'', 185 lbs


1라운드 2명에 이어 또 한명의 undersize 좌완이다. 평균 80mph 후반대, 최고 90-91mph의 평범한 fastball과 괜찮은 slider, 그리고 changeup, curve를 구사하며, command도 고졸 좌완치고 쓸만한 수준이다. 단순히 K 숫자만 놓고 비교해도, 저 위 Kaminsky가 64 IP 126 K, 밑에서 소개할 고졸투수 Farinaro가 77 IP 157 K라는 엄청난 수치들을 기록한 것과 달리, McKinney는 64 IP 75K라는 다소 얌전한 수준이니 ceiling이 그리 높지 않은 finesse pitcher 스타일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또한 scout들은 특별히 McKinney의 마운드 위에서의 침착함과 대담함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해지며, 확인 불가능 하지만 delivery도 깨끗한 편으로 알려져있다. 대부분 scout들은 low 90s fastball, above average slider 콤보로 결국 reliver로 정착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나 Kantrovitz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듯.

Central Florida University 진학 예정이나, 꾸준히 McKinney와 연락을 유지해 온 우리쪽 scout에 따르면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한다. 고교생 치고 upside가 크지 않으니 많은 계약금도 필요 없을 것이다. (이후 slot money 이하로 계약하였다. ceiling이 확실히 낮긴 낮은가보다.)

개인적으로 고졸 뽑는걸 싫어하는 마이너한 이유 중 하나가 몇몇 선수들은 정보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는 것인데, McKinney 역시 안타깝게도 넷상에는 이외의 별다른 정보가 없다. 흔한 지역지 언론 소식도, 동영상도, 가장 간단한 정보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다.




6t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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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P Jimmy Reed

University of Maryland(Sr)

12/18/1990

5'11'', 177 lbs


또다. 또, 또, 또 undersize 좌완이다. 살짝 짜증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이녀석이 마지막이니 참아야겠다.

Reed는 2012 드래프트서 Yankkes에 2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뒤 10라운드 안에 지명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대학으로 돌아갔으며, (2012 Cape Cod League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마침내 Cardinals에 6라운드 지명을 받아 내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였다. 제구불안으로 sophomore까지 크게 고전하던 Reed는 작년 junior 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좌완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에 성공하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다. 그리고 바야흐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첫 시즌인 올해, 명실상부 Maryland 대학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ACC 방어율 8위(2.33)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선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마지막 2주 연속 ACC player of the week로 선정(2경기 도합 24K 기록)되며 정점을 찍었다.

Dan Kantrovitz는 Reed가 two-seam fastball과 "pretty good" slider, "really good" changeup, 그리고 cutter를 구사한다 소개했는데, 이건 살짝 허풍이고, 몇개의 리포트를 뒤져보면 90mph 내외를 넘나드는 late tailing action이 좋은 fastball에 꽤 괜찮은(solid average급) cutter와 changeup, 그리고 갈 길 먼 curve를 구사한다는게 정확할 듯 싶다. 4 구질 모두 평균 이상의 command로 영리한 볼배합을 보인다는 평.

Reed는 대학입학 당시 몸무게가 148 lbs에 불과하였으나, 새벽 4시에 일어나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고 다시 자는 등, 처절한 노력 끝에 현재의 180 lbs 가까운 몸을 만들 수 있었다. 경기에 등판하는 날 식사 메뉴는 항상 고정시키고 불펜피칭 20개 마다 무조건 water break를 가지는 등,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intense한 성향이 강하며, 또 대학리그 마지막 경기서 8회까지 120개 이상 던져놓고 이 경기는 꼭 자기 손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며 9회 등판을 억지로 강행할 정도로 투쟁심도 돋보인다. 한 인터뷰에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건 mental aspect라고 당당히 이야기 하던데, 이거 완전 순도 100% TLR 스타일이다.

BA 필진 John Manuel은 Reed의 stuff는 평범하지만 충분히 여타 요인들로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 나름 호평하였으나, 다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Reed를 LOOGY 감으로 전망 중. 마침 불펜투수로 최고 95mph까지 찍어본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선발로서 Gonzales나 Mayers처럼 구속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기 때문에 때되면 결국 불펜으로 정착할 듯 싶은데, Kantrovitz는 선발로서 계속 테스트할 것이라 공언하였으니, 일단 1-2년 굴려봐야 알 듯. 구단 내부에선 빠른 속도로 승격하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Tim Cooney처럼 자리잡아 주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마지막으로, Reed는 진심인진 모르겠지만(Braves 팬이다) 시즌 내내 드래프트에서 Cardinals가 자신을 지명해주길 희망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몇주를 돌이켜 보세요. Cardinals는 마이너에서 어린 투수들을 끌어올렸고, 그들은 모두 팀에 즉각적인 임팩트를 줄 정도로 호투하고 있어요.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구요." 라고 말하며 한껏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앞다투어 선호하는 구단, Cardinals 마이너 시스템이 이제 이 정도다!




7t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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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Chris Rivera

B/R : R/R

El Dorado High School

3/10/1995

5'11'', 150 lbs


3라운드부터 10라운드 까지 뽑힌 선수들 중 BA 랭킹이 가장 높은(No.119) 선수. 작년까지만 해도 종종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Mercado와 마찬가지로 타석에서 너무 크게 부진하면서(.300) 주가가 폭락하였다. 이번 드랩, 컨셉 하나 확실하지 않은가. 거의 똑같은 프로필의 좌투수와 유격수를 뭉탱이로 뽑고 있다. 아무튼, Cardinals는 Rivera가 프로팀과 계약할 의사가 없다 수차례 밝혀왔기에 잠재적 후보에서 제외시켜 왔으나, 지역 scout Mike Garciaparra(또한 Rivera의 코치이기도 하다)를 통해 Rivera의 마음이 바뀐 것을 알게 된 후, 놓치기 아까운 재능으로 재주시해왔다고 한다. 이정도 재능이 7라운드에 만족할까? 싶지만, Rivera는 드래프트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ardinals와 사인할 것임을 확인해 주었으니, 전체 215번 픽으로 꽤나 high celing prospect를 잡은 셈.

12살의 나이로 U-14 USA Baseball Team에, 14살엔 U-16 Team에 각각 선정되며 꼬꼬마 시절부터 제법 유명세를 탔던 Rivera는 mlb.com에 따르면 타석에선 simple approach와 gap power를 갖춘 short stroke, 루상에서는 그다지 빠르진 않지만 본능적인 주루감각이, 마지막으로 수비에선 strong arm과 유격수로 뛰기에 적합한 range를 갖췄다고 한다. 수비 측면에서 여러 매체의 평이 좀 엇갈리는데, 자신의 훌륭한 운동신경을 100% 발현한다면 빅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도 있고, 유격수로 뛰기엔 lateral spped나 quick action이 부족하거나 미흡하다는 평도 있다. 뭐 수비 안되는 유격수 뽑아놓고 좋아할 프런트도 아니고, 괜히 BA 랭킹이 높은게 아니지 않겠느냐(Callis도 Rivera가 드래프트 참가 유격수 중 최고수준이라 밝혔다), 생각한다면 전자가 더 정확하다 보는데, 정확한 것은 까봐야 알 것이다.

비단 자신에게 최적의 포지션이라 평가받는 유격수 뿐 아니라 운동신경과 강한 어깨를 잘 살릴 수 있는 포수로도 여러차례 기용되었고(실제로 몇몇 팀들은 workout시 Rivera를 포수로 테스트했다고 전해진다), 마운드에서 최고 94mph(일부 리포트에는 97mph로 소개되었다!)의 공을 뿌릴 줄도 안다는데, Kantrovitz는 이런 Rivera를 두고 "one of the most versatile players we scouted all year"라 평했으며, 성장과정에 따라 역할이 다시 정해질 수 있음을 암시하였다. 고교시절 성적(.273 4 HR 21 SB / 1.90 ERA)만 놓고 보면 simple approach건 뭐건 아직 재능에 비해 타석에서는 완전 raw하다는 평이 확 와 닿는데, 이런 선수 타격 재능을 키워줄 능력이 없는 팜 시스템 사정상 종국에는 Sam Tuivailala마냥 투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뭐 요새 유격수들 가치가 금값이고, 팜 내에 high ceiling 유격수 유망주도 전무하고, Jean Segura와 Didi Gregorius의 성공에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고, 막말로 좋은 raw talent 계속 뽑다보면 언젠가, 그 언젠가 1명은 터지지 않겠나, 하는 마음도 있을테고, 똑같은 두 놈을 뽑은거 보니 나름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여하튼 제대로 가공할 수 있느냐, 결국 투수로 가냐 마냐 여부를 떠나 7라운드에 이런 쏠쏠한 전방위 raw talent를 뽑은 것은 상당히 훌륭한 선택. (심지어 slot money인 $170,300보다 $20,000 낮은 $150,000에 계약하였다!)




8th Round

RHP Andrew Pierce

Southern Mississippi University(Sr)

01/26/1991

6'3'', 170 lbs


Andrew Pierce는 Jones County Junior College에서 2년간 활약한 뒤 Southern Mississippi University로 전학, 이곳에서 2년 연속 all-Conference USA Team에 선정되며 에이스로 활약하였다. 역시나 pitchability에 높은 평가를 받는 투수로,  90mph 전후반을 오가는 fastball과 changeup, slider를 구사한다. changeup이 좀 더 낫다는듯? 뭐 뻔하다. fastball이 위력적이진 않아도 inside&outside 요리조리 공략하며 우타자들 잡고, 좌타자들은 changeup 던져 잡고. 이런 투수다. 그나마 fastball movement는 구속에 비해 괜찮은 편이라 한다.

아무리 다각도로 접근해 봐도 도저히 눈여겨 볼 포인트가 없는데, Kantrovitz가 Pierce의 훌륭한 track record를 두어번 거론하는거 보면 아마 stat analysis가 기반이 된 픽이 아닐까 싶다. 키만 크지 완전 뼈다귀 밖에 없는 체격이니(사진만 봐도 금방 어디 뚝 뿌러질 것 같지 않은가) 6라운더 Reed처럼 새벽 4시에 벌떡 일어나 단백질 쉐이크 마시고 자면서 웨이트로 체중과 근육을 적절히 불린다면 어찌 구속이 좀 더 나올지도.

작년에도 8라운드에 발만 엄청나게 빠른 듣도보도 못한 선수를 뽑더니만, 주구장창 pitchability 타령을 하더라도 뭔가 특징, 또는 느낌이 있는 선수를 뽑아야 되는거 아닌지? stat analysis도 뭣도 없어서 생각한 개인적 추측일 뿐, 사실 뭘 보고 뽑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뭐라 더 할말이 없다.

slot money $153,000 배정 되었으나 $10,000에 계약하였으니 돈은 확실히 아낀 듯.




9th Round

RHP Nick Petree

Missouri State University(Sr)

07/16/1990

6'1'', 195 lbs


좌완과 달리 우완투수는 떡대 좋은 놈들만 쏙쏙 뽑고 있었는데, 균형을 깨는 픽이다. 로컬가이로, 평균 87-88mph, 최고 91mph의 별볼일 없는 fastball과 많은 scout들로부터 plus potential이라 평가받는 훌륭한 changeup, 그리고 curve, cutter/slider를 구사하며, 그 무엇보다 BA의 Jim Callis로 부터 "Greg Maddux version pitcher in college"라 표현될 만큼 훌륭한 plus-plus command가 돋보인다. 지금까지 소개된 투수들 중 대학 성적이 가장 화려(100.1 IP, 1.61 ERA, 1.70 BB/9, 9.96 K/9)하기도 하다.

“He is a guy who can sink it, spin it, locate it in and out, up and down, change the eye level of hitters and induce a ground ball when needed. He’s a wily veteran on the mound. That type of skill set seems to translate pretty well to pro ball.”

이는 Petree에 대한 Kantrovitz의 설명인데, 굉장히 익숙하지 않은가? P.J Walters의 적자로 Boone Whiting이 주목받은 뒤, Whiting이 부상으로 몇달 주춤하는 사이 Seth Maness가 혜성같이 나타났고, 이제 2013년 후반기부턴 Nick Petree가 이들의 의지를 계승하게 될 것이다.

신입생 때 TJS를 받아 1년을 쉰 경력이 있고, 지난해 forearm에 생긴 herniated muscle 제거 수술을 받는 등, 약간 medical issue가 있는 편인데, 팀은 향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Luhnow 시절부터 매 드래프트마다 이맘때 쯤 한명씩 꼭 뽑았던 스타일이다. 잘 크면 가끔 땜빵질 할 때 쓸 수 있는 filler 역할이나 Brad Thompson, Seth Maness처럼 불펜에서 어느정도 활약 가능할 듯. 나쁘지 않은 픽이다.




10t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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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Malik Collymore

B/T : R/R

Port Credit Secondary School (Canada)

04/29/1995

5'1'', 190 lbs


(비디오는 3분 20초 정도부터 재생하시면 된다)

굉장히 흥미로운 녀석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녀석들 중 tool로는 최고일지도?

Kantrovitz는 Collymore가 10라운드까지 남을 줄 몰랐다며, Oscar Mercado와 사인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힘쓰던 day 2 였지만, Collymore 같은 high ceiling prosepct를 지나치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scout들이 몇번이나 Collymore 하나 보기 위해 Canada까지 왔다갔다 했다고 전해질 만큼 꽤나 주목하던 녀석인 듯 한데, 다음 11라운드부터 실탄을 장전한 팀들이 채갈까 두려워 덥썩 잡은 게 아닐까 추측된다.

빠른 bat speed를 자랑하며, 비교적 짧은 스윙으로 line-drive 타구를 양산해내는 스타일인 Collymore는 경험이 쌓이고 점차 성장해 나갈 수록 잠재된 raw power를 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사진만 봐도 힘 좀 쓸 것 같지 않은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타고난 덕분인지 plate discipline 역시 나쁘지 않다고 전해진다. 또한 60 yard를 6.40초대에 주파하는 상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수비 역시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그러나 타격기복이 심하고, 발만 빠르지 아직 경기에서 이를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있고, 수비도 footwork이 미숙한데다 전반적으로 경험 부족으로 갈 길이 멀다는 평. real too guy지만, real raw talent이기도 한 것이다.

유격수 수비를 기대만큼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2루나 외야 전향도 고려될 것이라 하며, 거듭 강조하지만 외야 어느 포지션으로 옮겨도 타격/수비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tool하난 확실한 녀석이다. University of Missouri에 진학 예정으로, 상대적으로 Canada 고교 출신이라 덜 알려진지라 재능에 비해 과소평가되지 않았나 싶은데, 과연 Kantrovitz는 이 재능 덩어리와 사인할 수 있을지.

자, 이걸로 raw talent 유격수 3명째다. 좋은 수비에 한때 1라운드 후보감이었으나 물빠따로 각각 2라운드, 7라운드까지 추락한 두놈, 공수에서 재능은 확실하나, ceiling은 만점이지만 floor가 빵점(까진 아닌가)인 한놈. 보고 또 봐도 이런 녀석들 잘 키울만한 시스템이 아닌 걸 내부에서도 아는지, Rivera는 투수와 포수라는 보험을, Collymore는 외야라는 보험을 각각 마련해 둔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 1.5M이나 때려부운 Mercado는 유격수로 죽고 유격수로 살리라.

(slot money 2배 가가운 돈으로 계약에 성공함)




11t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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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P Steven Farinaro

Head Royce High School

08/18/1995

6'0'', 170 lbs


11라운드부터 under slot으로 제법 돈을 아낀 팀들이 크게 미끌어진 고졸 유망주들을 도박하듯 과감히 지명하기 시작한다. Cardinals 역시 예외없이 1년 전만 해도 호평일색이던 우투수 중 하나였던 Steve Farinaro를 선택하였다.

Stewart나 Bickford같은 초특급 레벨은 아니지만, Kantrovitz는 Farinaro를 자신들의 기준에서 1-2라운드급 재능으로 평가하고 있다 밝혔고, 90-94mph의 fastball과 plus potential hard curve, 괜찮은 command와 함께 Kaminsky와 처럼 고졸치고 상당부분 완성된 투수라 설명하였다. Kantrovitz는 또한 signability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다른 팀들이 Farinaro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 미리 계산하고 있었다는 것과, workout 결과를 토대로(대부분의 리포트에 Fariano이 구속은 88-91mph로 기록되어 있으나, Farinaro는 Cardinals와의 workout에서 94mph을 수차례 기록함) 여타 언론과 다른 팀들의 평가 내용보다 자신들이 훨씬 높게 평가하고 있기에, 만약 Fariano가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게 된다면 정말 짜릿할 것이라는 말까지 추가하였다.

솔직히 1-2라운드 레벨감이라는 평은 좀 오버 같은데, 냉정하게 day 2 중반부(4-6라운드) 정도에 뽑힐만한 재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디오 돌려보면 다른건 몰라도 curve는 확실한 것 같고, 나름 지역에서 모든 나이대를 통합해 가장 촉망받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히던 선수였던 것 같다.

다만 frame의 한계에 따른 durability와 체구에 비해 다소 과한게 아닌가 싶은 delivery가 좀 걸리는데, 마침 delivery 관련 내용은 BA의 리포트에 간략히 소개(Scouts like Farinaro's makeup but aren't in love with his delivery. He pitches with some effort and lands on stiff front side, making it difficult for him to pitch down in the zone)되어 있기도 하다. 몇몇 사람들은 운동신경이 돋보이는 over the top delivery가 매혹적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평가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듯. 개인적으론 BA쪽에 더 쏠린다. BA는 delivery 뿐 아니라 Farinaro의 구속에 대해서도 계속 보여주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혹평하였으니, 과연 Kantrovitz 사단과 BA 중 누구의 눈이 더 정확한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장학금을 받고 UCLA 진학이 예정되어 있으며, Cardinals 프런트도 아직 Fariano와 사인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다만 Fariano의 트위터 배경화면이 이미 Cardials로 바뀌어 있으니 만큼, 무작정 낙관하긴 힘들지만 계약합의에 기대를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 day 3에 flexibility를 가지기 위해 Katz나 Pierce 같은 녀석들 뽑은거 아니겠는가.




12t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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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Ricardo Bautista

B/T : L/R

Ladislao Martinez High School in Puerto Rico

12/27/1995

6'0'', 185 lbs


Cardinals가 2013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선수로(또한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편이다), 무려 Carlos Beltran Baseball Academy 출신이다. workout에서 가공할 파워를 과시하여 팀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며, 좋은 운동능력과 강한 어깨,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갖추었고, 어린 남미선수답게 공격적인 스윙을 펼친다고 알려져 있다.

외야 뿐 아니라 infield는 물론 투수까지 소화하는 만능 versatile player이나, 팀은 Bautista의 power와 arm strength를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기에 외야수로 키울 뜻을 밝혔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말이지만 뭐 어떻게 Beltran으로부터 사전 정보를 좀 입수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출신고교인 Ladislao Martinez High School은 우리의 Yadier Molina가 졸업한 고교이기도 하다.




13th Round

CF Jimmy Bosco

B/T : L/R

Menlo College(Jr)

05/21/1991

5'9'', 170 lbs


Bosco는 60 yard를 6.3초에 주파하는 대단한 준족으로, 드래프트 대상자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로 꼽혀진다. UC Berkeley에 입학하였으나, 이듬해 University of Arkansas로 전학을, 그리고 다시 2년 뒤 Silicon Valley에 위치한 작은 사립대 Menlo College로 전학하는 기행을 보였는데, 전 경기 출장을 원하는 Bosco와 이를 불허하는 두 메이저 컨퍼런스 소속 4년제 주립대학 간의 마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Menlo College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426/.519/.805라는 말도 안되는 성적으로 타격 전부분 팀내 1위를 차지하였고, 뭐 큰 의미가 있나 싶지만 NCAA와 NAIA 등 전미 모든 대학리그를 통틀어 .805의 장타율은 전국 1위의 성적이다. 기록 뿐 아니라 스카우팅 자료에도 체구에 비해 펀치력도 어느정도 받춰준다는 평이 있으니 완전 똑딱이 스타일은 아닌 듯. 빠른 발과 비교적 강한 어깨를 갖추었음 에도 Arkansas 대학 시절엔 수비에 발전이 필요하다 평가 받았으나, Menlo College 전학 이후에는 평이 좋아졌는데, 이게 수비실력의 향상을 의미하는지, 너무 약한 리그에서 뛴 덕에 상대적으로 도드라진 덕분인지는 입단 후 검증될 것이다. 소속대학 코치의 말에 따르면 run, hit, power, throw, defend 등 못하는게 없는 선수고 on/off field에서의 leadership도 훌륭하다는데, 이걸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한편, Kantrovitz는 Bosco의 comparison 대상으로 Brett Gardner를 꼽았다.




14th Round

C Elier Rodriguez

B/T : S/R

Immaculata-Lasalle High School

02/15/1995

6'2'', 210 lbs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스위치 히터 포수. 양 타석 모두에서 쏠쏠한 파워를 보여줌은 물론, 배트 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추는 컨택 능력과 plate discipline도 고교생 치고 쓸만하다는 평이다. 수비보다는 공격쪽에 재능이 있다고 추측되나, Kantrovitz는 plus catching and throwing skill을 갖췄다고 말하고 있다. 공개된 1.96의 pop time은 나이에 비해선 괜찮은 편이긴 한데, 얘도 일단 까봐야 알 것 같다.




15th Round

CF Deandre Asbury

B/T : R/R

Brookland-Cayce High School

08/05/1995

6'3'', 170 lbs


또 고졸이다. 본인이 담당한 15라운드, 16개의 픽 중 9명이 고졸이다! 2011년에도 이렇게 많이 뽑진 않았는데, 어짜피 안좋은쪽으로 역대급인 드랩이니 평소에 하지못할 도박 좀 해보자 이건가?

재미있게도 3-9라운드까지 뽑은 고졸들은 전부 under slot money로, 10-15라운드 고졸들은 전부 over slot money로 계약하였다. 나름 머리를 쓴 거 같은데, Collymore, Farinaro, Bautista, Rodriguez, 그리고 이 Asbury까지 5명의 선수들의 향후 모습이 이 드래프트의 향방에 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무튼, Asbury는 사실 야구보다는 South Carolina 지역 최고의 wide receiver 중 하나로 꼽히는 풋볼 유망주로, 2011년 3라운더 C.J. McElory처럼 좋은 운동신경을 갖췄지만 야구 구력이 짧은지라 오랜기간 숙성이 필요한 녀석이다. scout들은 Asbury의 운동능력을, 소속고교 코치는 Asbury의 work ethic과 personality를 각각 극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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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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