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떠돌관조


Padres Series Recap
9/17 SD 2 : 8 STL
9/18 SD 2 : 3 STL
9/19 SD 7 : 8 STL

WC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Padres와 Cards의 대결은 Cards의 스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하지만 내용은 긴박했다. 특히 2차전이 하이라이트. 8회초까지 이기고 있던 Padres는 8회말 오닐의 투런포로 역전을 허용, 결국 침몰하고 말았다. 안그래도 하락하는 팀 성적에 경기중 팀 스타들간의 불미스러운 언쟁도 발생하며 분위기가 최악에 가깝다. 멀어지는 가을야구에 선수들도 민감해진 모양이다.

하지만 Cards는 분위기가 제대로 올랐다. 월초 Brewers 시리즈에서 참패를 당한 후 Dodger 4연전을 2연패로 시작하더니 이후 2경기를 쓸어담고는 Reds 3연전 위닝, Mets 3연전 스윕, Padres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파죽의 8연승까지 달성했다. 단순히 8연승이 아니라 WC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팀들을 상대로 이뤄낸 8연승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이 경기들의 결과로 Reds는 Cards의 추격을 허용했고(이후 역전까지 당했다), Mets는 WC 2위와의 편차가 3경기에서 더 벌어져 사실상 가을야구 가시권에서 벗어났으며, Padres는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팀 컬러는 확실하다. 여름까지 매수 매도를 반복하다 가을바람이 슬슬 불어오면 귀신같이 치고 올라온다. 가을좀비라는 별칭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그런데 가을야구가 가까워진것에 기쁘다가도 모가놈의 명줄이 길어짐을 깨닫게 되니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한다. 아니지, 시즌 망쳐도 그대로 갔으려나? 아이고 구단주 할배요 물에서 냄새나는데 물갈이 좀 합시다...


Series Preview : Cardinals vs Brewers
2021 Season

STL 79승 69패 .534 (NL Central 2위) / Diff +3
MIL 91승 58패 .611 (NL Central 1위) / Diff +136

다 죽어가던 팀이 노인네들이 힘내주며 결국 WC2위 자리까지 올랐다. 붉은 빛을 띄던 Diff는 초록불이 떳고, WC 라이벌과의 대결들도 완승을 거뒀다. 이제 남은 것은 지구 라이벌들과의 14경기. 이 산을 넘어서야만 가을야구를 확정지을 수 있다.


Probable Starter
Gm 1) Jon Lester vs Freddy Peralta / 한국시간 08:40
Gm 2) Jake Woodford vs Brandon Woodruff / 한국시간 08:40
Gm 3) Miles Mikolas vs TBD / 한국시간 08:40
Gm 4) Adam Wainwright vs Adrian Houser / 한국시간 03:10

1차전은 레노인과 Peralta의 대결. 미래를 엿보니 레노인이 6이닝 2실점 QS와 함께 200승을 달성했다고 한다. Cards 상대로 호구 잡히던 Peralta도 잘 던졌으나 패전을 면치 못했다고...

2차전은 나무들의 대결이다. Cards에선 Woodford가, Brewers에선 Woodruff가 출격한다.
Woodford는 KK가 선발진에서 이탈한 후 5선발 자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선발투수라기보단 '오프너'와 '벌크가이'의 중간 어디쯤 되는 역할을 수행중이다. 아, 너무 포장하려한 것 같다. 그냥 4이닝용 투수라는거다. 감독은 Woodford를 길게 기용하지 않는다. 잘던지든 못던지든 4회쯤 던졌다싶으면 투수타석때 대타로 교체한다. 잘던질땐 좀 두면 안되나 싶은데 그 대타가 대부분 Carp라서 더 마음에 안든다. 결국 Woodford가 긴 이닝을 던지게 하려면 타선이 일찍 빅이닝을 만들어야 할 듯.
하지만 이번에도 그런 일은 없을 듯 하다. 상대 투수가 Woodruff기 때문이다. Woodruff는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하나다. 직전 Cards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4경기 연속 6이닝 소화와 함께 3개의 QS를 달성하며 분위기도 좋은 상황. 분위기 좋은 Woodruff, 최근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좋은 Cards 이 둘의 분위기 대결에서 누가 이길지 지켜봐야할 경기다.

3차전은 Mikolas가 나선다. 상대 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Mikolas는 지난 등판에서 5.2이닝 무실점으로 간만에 사람구실을 함과 동시에 2년만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2년만에 Brewers를 상대한다. 아무리 올시즌 Brewers의 타선이 부진했다지만 Cards 상대로 여포짓을 하는 타자가 꽤 있고 중심타선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Mikolas는 제구에 더 공을 들여야할 것이다. 지난 등판에서 커브의 제구잡기에 성공하며 좋은 결과를 내었는데 이번에도 그 흐름이 이어가주길 바란다.
상대 선발투수는 아직 미정이지만 몇가지 예측은 가능하다. 첫째, 불펜데이다. Brewers엔 Suter, Norris, Ashby 등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 때문에 몇몇 투수들에게 2~3이닝씩 맡기는 운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Ashby의 대체선발 등판이다. 앞에서도 말했든 Ashby는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고 올시즌 Brewers에서 꽤 밀어주고있는 23살의 젊은 좌완 선발자원이다. 이미 지구우승은 정해졌다고봐도 되는 상황이니 어린 선수에게 경험치를 먹여주는 방법을 취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지금까지 성적도 좋다. 그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순히 운은 아닐 것이다. 셋째, 4차전 예정 선발 Houser를 3차전에 땡겨쓰고 4차전에 Burnes가 4일휴식 후 등판하는 시나리오다. 물론 여유가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라이벌과의 대결인지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4차전은 Waino와 Houser의 대결이다.
Waino는 이 등판에서 200이닝을 달성할 것인가? 현재 196.1이닝으로 200이닝까진 3.2이닝이 남아있다. 조기강판 당하지 않는 이상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 40에 팀 로테이션을 이끄는 에이스로 남아있다니...이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아무튼 Waino는 Cards가 이번 원정 8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WC 2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올시즌 남은 등판이 2번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시즌 끝까지 WC 경쟁이 이어진다면 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부디 32경기로 마무리지어지길 바란다.
Houser는 지난 Cards전에서 Cards에게 9이닝 완봉패를 선사했다. 그 경기 피안타는 단 3개 뿐이요,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탈삼진은 7개였다. 커리어 첫 완투이자 첫 완봉승을 Cards 상대로 달성한 것이다. Cards에겐 복수의 시간이다. 그때의 Cards 타선과 지금의 타선은 분위기가 다르다. 직전 등판에서 Cubs 상대로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안좋았으니 못할것도 없다.


Bullpen Matchup

양팀 불펜의 시즌 성적을 돌아볼 필요는 없다. Brewers 불펜은 꾸준히 철옹성과 같으며, Cards 불펜은 전반기와 후반기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Brewers의 불펜엔 리그 최고 마무리 Hader를 필두로 지난해 신인왕 Devin Williams, Brent Suter, Brad Boxberger, Hunter Strickland, Jake Cousins, Miguel Sanchez, Jandel Gustave, Aaron Ashby 등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불펜에서 Daniel Norris만 제외하면 모두 3점대 이하의 성적들이다. 안그래도 리그 최고의 선발진(Woodruff-Burnes-Peralta-Houser-Lauer)을 구축중인 Brewers가 불펜진마저 좋으니 정말 뚫기 힘든 방패와도 같다. 선발이 7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가는 순간 Williams-Hader가 출격할 예정이니 그땐 포기하는 편이 빠를 정도다. 최대한 상대 선발을 공략하도록 하자.

현재 Cards의 필승조는 전반기와 많이 달라졌다. Helsley-Cabrera-Gallegos-Reyes로 이어지던 필승조는 Helsley의 부상 이탈과 카브레예고스 트리오의 부진으로 경기후반 크게 흔들렸다. 결국 9월초 볼질 남발하던 Cabrera와 Reyes는 승부처 등판이 줄었고, 특히 Reyes는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Gallegos가 마무리를 맡고, 줍줍볼 영입 후 좋은 성적을 내던 McFarland와 Garcia가 필승조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 앞을 기존 필승조였던 Cabrera와 Reyes가 1+이닝을 맡으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거기다 최근 Whitley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기고있는 상황에서의 등판 횟수가 늘고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9월초 Brewer전 참사 이후 15일간의 Cards 불펜 성적을 보면, ERA 3.09로 3위(2위 Brewers 3.08), AVG .211로 4위(2위 Brewers .201), whip 1.02로 2위(3위 Brewers 1.07)다. Brewers 불펜과 맞먹을 정도로 안정된 상황이다. 비록 Hader같은 확실한 마무리는 없는 상황이지만 불펜의 전체적인 질로 본다면 Brewers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Shildt가 이상한 기용만 하지 않는다면 경기후반 충분히 버틸 수 있다.


Brewers Lineup

1 K. Wong 2B .275 .334 .450
wRC+ 109
2 W. Adames SS .264 .339 .818
wRC+ 120
3 C. Yelich LF .247 .358 .370
wRC+ 99
4 A. Garcia RF .270 .338 .502
wRC+ 120
5 E. Escobar 1B .251 .313 .477
wRC+ 108
6 L. Urias 3B .249 .342 .445
wRC+ 110
7 O. Narvaez C .279 .357 .423
wRC+ 109
8 J. Bradley Jr. CF .163 .237 .265
wRC+ 37
9 P P P

Brewers Bench
M. Pina (C) / .199 .312 .453 / wRC+ 104
J. Peterson (UT) / .258 .366 .390 / wRC+ 108
P. Reyes (IF) / .260 .337 .364 / wRC+ 89
D. Vogelbach (1B) / .209 .335 .368 / wRC+ 93
L. Cain (OF) / .252 .329 .400 / wRC+ 98

Brewers 타선은 Yelich의 부진으로 슈퍼스타의 부재가 컸다. 그때문인지 다른 타자들의 부진도 겹쳤고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Cards 타선 뺨치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Adames의 영입과 포지션 교통정리 후 타선이 완벽히 바뀌었다. 우선 TB에서 부진하던 Adames는 Brewers 합류 후 스타플레이어급 성적을 찍고 있다. Brewers에서의 성적은 OPS가 9할에 가깝다. Adames가 유격수에 자리잡으며 3루수로 자리를 옮긴 Urias도 수비 부담이 덜해져서인지 덩달아 성적 상승. 시즌 전 영입한 Wong과 기존부터 잘해주던 Garcia까지 잘 쳐주니 타순의 짜임새가 완성됐다. JBJ 정도만 제외하면 모두 평균을 조금 넘어서거나 그 이상의 타자들이다. 물론 Yelich는 여전히 못치지만 Cards 상대 저승사자의 면모를 잊어선 안된다.


※ 시리즈 관전 포인트

# WC 2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Cards
Cards는 현재 와일드카드 2위 자리에 올라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5할 턱걸이로 윈나우탱킹을 이어갔지만 이후 버닝하며 이만큼 올라왔다. 그 밑으로 Reds가 3경기 차이다. 3경기차가 결코 적은 차이는 아니지만 남은 일정을 감안한다면 지키기 힘든 경기차일 수도 있다. Cards는 남은 14경기가 Brewers와 7경기, Cubs와의 7경기다. Brewers는 명실상부 올시즌 늘중의 패자고 Cubs는 이젠 이빨빠진 호랑이라지만 결코 얕봐선 안되는 지구 라이벌이다. 반면 Reds는 Bucs 3연전-Nats 4연전-W_Sox 2연전-Bucs 3연전으로, WhiteSox전을 제외한다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대결들만 남았다. Cards는 삐끗하면 Reds에게 역전당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절대 방심해선 안된다. Brewers전은 물론이고 Cubs전까지. 갸을야구 가고싶다면 말이지.

# 100승을 노리는 Brewers
100승이 꼭 필요한건 아니다. 그렇지만 남은 12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현재 91승으로 9승만 적립한다면 100승 고지다. 하지만 Mets전을 제외하면 Dodger 3연전과 Cards와의 7경기가 남아있다. Mets가 비실거리지만 Dodger는 사실상 100승 확정팀이고 Cards는 WC에 목메고있는 팀이다. 이미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금상첨화를 노리고싶지만 쉬운일은 아닌 셈. Cards 시리즈를 압도적으로 가져가 100승에 가까워질 것인가, 아니면 여유롭게 가을야구를 준비하며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스케줄표를 슬 보다보니 본인의 올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스레드였다. 이런 중요한 시리즈 스레드를 지각하다니...아무리 명절이었다지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1차전을 이겨놨으니 살짝 안심은 된다 ㅎㅎ.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올시즌 속이 꽉막히는 카즈 고구마 야구 봐오시느라 고생많으셨을 팬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참고로 본인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이며, 다가올 10월 5일부터 3주간 훈련소로 간다. 정규시즌이 10월 4일까지니...딱 정규시즌은 다 보고간다. 문제는 가을야구 진출하게되면 못본다는 것이다. 다저스한테 한 경기만에 털리더라도 가을야구를 못보는건 좀 아쉽다. 아무튼 가을야구 진출하게 된다면 대신에 카즈를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Time to Fly, Let's Go Cardinals!

Posted by 떠돌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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