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McGwire가 공식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인하였다.

McGwire 공식 발언 링크

내용을 요약해보자.

- 이제 Cardinals의 타격 코치가 되었으니,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과할 때가 되었다.
- 1989/1990년 오프시즌에 스테로이드에 잠깐 손을 댔었고, 이후 1993년에 부상을 당한 뒤에 다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1990년대 내내, 스테로이드를 종종 이용했으며, 홈런 기록을 세웠던 199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은 바보같은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차라리 스테로이드의 시대에 뛰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 90년대 중반, DL에 7번 올랐고 228일을 거기서 보냈다. 스테로이드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다시 야구로 돌아올 수 있게 한 Cardinals의 Bill DeWitt 구단주, John Mozeliak 단장, Tony La Russa 감독에게 감사한다. 하루빨리 유니폼을 입고 St. Louis의 훌륭한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싶다. 타격 코치로써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 5년 전 증언대에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이제는 솔직히 밝히고 싶다. 모든 질문에 대답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팀을 위해 일하고 싶다.


이전까지 본인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었지만, 증언대에서 말을 못하고 눈물을 흘린 사건으로 인해 그의 신뢰도는 이미 추락하였고, 이미지도 큰 손상을 입었다. 그가 스테로이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약물 이용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를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그의 발언 내용 중에서 "차라리 그 시대에 뛰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말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마치 본인의 실수라기 보다는 하필 그때 살았기 때문이라고 시대를 비난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미 Andy Pettitte나 Jason Giambi와 같은 플레이어들이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뒤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McGwire가 의회 증언대에서 쪽팔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제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사과했으므로, 앞의 선수들과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밝힐 것을 모두 밝힌 후에는, 타격 코치로서 일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본다.

그건 그렇고... 그동안 "McGwire는 단지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했을 뿐"이라며 목청을 높여서 감싸 왔던 Tony La Russa 감독은 이제 무슨 변명을 할 지 잘 모르겠다. 감독으로서 선수를 감싸는 자세는 정말 높이 살 만 하지만... 그렇게 공식적으로 오랫동안 거짓말을 반복해도 되는 것인지... -_-;;;;


Today's Music : the Chalatans UK - Weirdo (Live)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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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충격이다.
Manny Ramirez가 약물 양성 반응으로 50게임 출장 정지를 먹다니...

Manny Ramirez

걸린 약물은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로 일종의 여성 배란 촉진제인데...
보통 스테로이드 제제의 투여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투여한다고 한다.
(기사 참조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mlb&ctg=news&mod=read&office_id=111&article_id=0000144988&date=20090508&page=1)

결국 Manny가 이전부터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왔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사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완화 목적이 아니로 어떤 다른 이유로 hCG를 이용했더라도.. hCG는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므로... MLB에서는 금지약물로 되어 있다.
(근데 남자가 hCG를 이용해야만 하는 다른 이유가 있으려나...??)

Manny Ramirez 본인의 공식 발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Recently I saw a physician for a personal health issue. He gave me a medication, not a steroid, which he thought was OK to give me. Unfortunately, the medication was banned under our drug policy. Under the policy that mistake is now my responsibility..."
"최근 나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인해 의사를 찾았고, 그 의사는 내게 약을 주었다. 그것은 스테로이드가 아니었고, 따라서 내가 이용해도 괜찮다고 그는 판단했다. 불행히도, 그 약은 우리(MLB)의 약물 정책에서 금지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러한 정책 하에서, 이 [약을 먹은] 실수는 내 책임이다..."

별로 미안하다거나 잘못했다는 느낌은 없고... 매우 정치적으로 고려된... 무미건조한 변명이다. 이 뒤에 구단주와 감독,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사과하는 문장이 있긴 하나... 이렇게 말을 시작해서는 뒤에 나오는 사과도 진심같이 느껴지기가 어렵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 대체로 Dodgers 이외의 다른 팀 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반면, Dodgers 팬들은 그를 응원하는 쪽이 많아 보인다. 당연한 것일지도...


약물사건과 상관없이 Manny를 지지하는 다저스 팬들.
이런 팬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데...


어제까지 Manny는 .348/.492/.641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확 달라진 LA Dodgers 공격을 이끌어오고 있었다. Dodgers는 공격 스탯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Cardinals와 함께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Manny 대신 Juan Pierre가 주전으로 출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공격력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Pierre의 수비력으로 공격력의 갭을 메꾸기엔.. 공격력의 갭이 너무 크다.) 현지 전문가들은 어쨌든 LA Dodgers가 계속 컨텐더로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NL 서부지구에서 6게임차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벌어 놓은 것도 많고... 강력한 1위 후보가 될 줄 알았던 Diamondbacks가 삽질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부지구의 다른 팀들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적인 전력 약화 이외에도 심리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므로, 팀 성적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약물파동의 영향인지 오늘 Dodgers는 Nationals에 11-9로 역전패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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