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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5 Cardinals Game Thread: vs Tigers (미국시간 5/15-17) 779

by jdzinn

Indians Series Recap
  5/12 – Cardinals 8 : 3
Indians
  5/13 – Cardinals 0 : 2
Indians
  5/14 – Cardinals 2 : 1 Indians

 

1차전 잉여의 삼리런 이후 3차전 보멘의 투리런이 나올 때까지 17.2이닝. 꼬박 두 경기 분량의 이닝 동안 카즈 타자들은 57타수 5안타 30K를 기록했다. 시리즈 전체로는 40K를 당했는데 1914년 이후 팀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로테이션 역시 1-2-3 펀치가 도합 16.1이닝을 먹어주는 데 그쳤고, 셋업맨이 없는 불펜은 집단 집필 체제에 돌입했다. 그야말로 타선, 선발, 불펜이 모두 붕괴된 상태. 그런데도 위닝 시리즈다. Pirates 원정에서부터 본격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뒤 3승 3패. 정말 잘 버티고 있다. 상승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힘든 일정을 소화 중이므로 당분간 경기력은 기대할 게 없다. 그저 이렇게 결과만 만들어주면 만족이다. 



Series Preview: Cardinals vs Tigers
  Cardinals – 24승 10패 .706 (NL Central 1위), Diff.+51
  Tigers – 21승 14패 .600 (AL Central 2위), Diff.+14


철강왕 보멘을 뻗게 만든 20연전 이후 다시 16연전. 이번엔 원정이 10경기인데다 막강한 상대들을 만나므로 더 어려운 일정이다. 특히 이번 Tigers 시리즈는 Mets - Royals 원정 7연전으로 이어지는 전초전이므로 각을 바싹 세울 필요가 있다. Tigers는 최근 방망이가 짜게 식으며 상승세가 꺾였으나 올해 우리가 처음으로 상대해보는 진짜 강팀이다. 원정에서도 10승 6패로 강해 양민학살로 홈 14승 3패를 거둔 카즈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기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대량득점에 성공했던 게 영 개운치 않다. 왜 하필 우리와의 시리즈를 앞두고 터지는가. 그래도 홈빨과 위닝 멘탈리티만 믿고 2승 1패에 배팅해본다. 



Probable Starters
  Game 1 – Carlos Martinez (3-1, 4.89) vs Shane Greene (3-2, 4.71)
  Game 2 – Tyler Lyons (0-0, 4.82) vs David Price (3-1, 3.30)
  Game 3 – Lance Lynn (2-3, 3.27) vs Alfred Simon (4-1, 3.05)


1차전은 쾌조의 스타트가 무색하게 최근 먼지나게 털렸던 투수들 간의 매치업이다. Martinez는 지난 두 경기에서 9이닝 16H 14ER 8BB/11K를 기록하며 방어율 5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Greene 역시 23이닝 1실점의 싸이영 페이스로 시작했다가 11이닝 20실점의 싸이병 페이스로 태세 전환한 투수. 직전 등판에서 8이닝 1실점으로 리바운딩에 성공했으나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 이 경기는 다득점 병림픽에서부터 투수전, 시소 게임, 한쪽의 학살극까지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내용이야 어쨌든 2차전에 엄청난 미스매치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털릴 경우 Walden의 대체자로 Martinez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할 것이다.


2차전은 이미 졌다.


Simon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뭐 대단한 투수는 아니다. 이미 Reds 시절 자주 상대하면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18.1이닝 24H 10ER 7BB/11K 4.91 ERA at Busch). 한 가지 불안요소는 상대 전적이 강했던 복사기(7-for-17)의 부재. 복사기를 제외하면 팀타율이 .216(19-for-88)으로 뚝 떨어진다. 그래도 올해 이런 수준의 투수에게 뽑을 점수는 뽑아주고 있으므로 4점을 선취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스코어는 타이트해도 카즈가 제일 잘하는 야구를 하기에 적합한 매치업이다.



Watch This!


  -Adams : Cubs 시리즈부터 9경기 29타수 1안타 1BB/10K. 이 미제 삼겹살에겐 '레기'나 '사마' 같은 접미사조차 과분하다. 잠시 반짝했던 몇 경기를 제외하곤 시즌 시작부터 이 짓거리다. 베이컨은 간밤 두 번째 삼진을 당한 뒤 방망이를 부서질 때까지 내리치며 좌절감을 표시했지만 곧이어 세 번째 삼진을 당하는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과연 뭐가 문제일까?


 

 BB/K

BABIP

LD%

GB%

FB%

O-Swing%

O-Contact%

P/PA

2012

0.21

.317

 17.7%

 43.5%

 38.7%

 40.7%

 59.5%

3.54

2013

0.29

.337

 19.4%

 44.4%

 36.1%

 33.1%

 63.4%

4.21

2014

0.23

.338

 24.3%

 34.5%

 41.2%

 42.2%

 69.0%

3.64

2015

0.22

.284

 20.2%

 44.0%

 35.7%

 40.2%

 73.9%

3.55


외형상 별 문제가 없다. 볼넷, 삼진은 그대로에 고질적인 O-Swing%도 비슷하다. 작년에 비해 타구질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인마의 베스트 시즌은 2013년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럼 운 탓인가? 분명 BABIP가 낮긴 하다. 하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절대 운 탓을 할 수 없다. 항정살의 당겨치기 빈도는 예년과 똑같은데 실상 강화된 쉬프트에 대고 '날 구워주쇼' 하는 꼴이다. 그럼 밀어치기를 강화해야 할까?


아니다. 작년 Craig의 경우에서 드러났듯 그런 저질 치료법은 타격 메카닉 전체를 무너트린다. 이 분야의 모범사례는 Anthony Rizzo인데 인마가 쉬프트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기습번트나 밀어치기가 아니었다. Rizzo는 존을 좁히고 스윙을 자제하면서 P/PA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켰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O-Swing%와 GB%가 낮아졌다. 좋은 공을 강하게 치면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건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미제 등심의 문제는 상대가 자신에게 적응하는 동안 뻔뻔스러울 정도로 일관된 어프로치를 고수한다는 데 있다. 인마가 프리스윙을 하는 빅뱃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상대는 유인구를 많이 던지게 된다. 그럼 '안' 쳐야 한다. 근데 저 O-Contact%를 보라. 빠지는 공을 족족 '잘' 치려고 한다. 이건 풍기질만도 못한 최악의 어프로치다. 나쁜 공을 약하게 치면 범타가 나온다는 건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이제 갈매기살이 어떻게 구워먹히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Craig과 똑같다. 앞다리살은 변화구에 당하고 있는 게 아니다. 노골적인 패스트볼 공략에 당하고 있다.


진짜 코메디가 따로 없다. 투수는 패스트볼 비중을 늘려 존 바깥에 던지는데 타자는 더 적극적으로 친다. 투수는 브레이킹볼 비중을 줄여 패대기 전용으로 던지는데 타자는 더 적극적으로 친다. 체인지업은 잘 치길래 조금만 던졌더니 이젠 존에 넣어도 치질 않는다. 그러니까 패스트볼을 존에서 공 2개 만큼 빼면 범타, 브레이킹볼을 땅바닥에 패대기치면 폭삼. 투수에겐 일말의 커맨드 부담도 없다. 세상 천지에 이보다 상대하기 쉬운 타자가 어디 있을까. 



그 결과 패스트볼, 오프스피드 피치에 강점이 있던 타자가...



이렇게 됐다. 패스트볼을 던지면 절대 홈런을 못 치는 빅뱃이라... 캬아~


다시 맨 위의 표로 돌아가자. 이렇게 리틀야구 수준의 어프로치를 고수하고 있는데도 외형상 문제가 없다. BB/K와 LD%가 망해야 정상인데 그대로다. 이게 하이라이트다. 앞다리살은 마이너 통산 .316을 쳤고, 고질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통산 .279를 쳤다. 즉, 컨택이 좋은 게 오히려 문제다. 볼을 쳐도 인플레이가 되니 치다 보면 안타가 나오겠지 하면서 계속 친다. 인플레이를 강권하는 구단이라 뭐라 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타격감이 좋을 때 상대가 승부를 피하면 굳이 그걸 다 치겠다고 덤비다가 셀프 슬럼프에 빠진다. Phillies를 쳐패다가 곧바로 29타수 1안타를 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필자는 여전히 미제 족발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마는 Craig처럼 피지컬 자체가 망한 게 아니고, 컨택 툴 자체가 죽은 것도 아니다. 단순한 어프로치 문제다. 상대가 스트라잌을 던져주면 토시살은 다시 좋은 타구를 날릴 것이다. 설사 상대가 자신에게 쥐약인 사우스포라도, 이를테면 그가 Kershaw라도, 그것이 Kershaw의 커브라도 담장을 넘길 능력은 있다. 즉, 돼지는 상대가 스트라잌을 던지게 만들어야 한다. 언감생심 보멘 같은 어프로치를 바라는 게 아니다. 아주 단순하게 루킹 삼진을 더 당하도록 하자. 아이러니하지만 K%와 O-Contact% 수치가 나빠지는 건 인마에게 좋은 일이다. 루킹 삼진 비율이 올라가면 BB%와 P/PA가 따라 올라가게 돼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돼지처럼 삼진이나 쳐먹어라 돼지시키야...



Worth Noting

 

  -Tigers 타선 부진의 주범은 클린업 트리오였다. 지명타자 슬랏이 없으므로 V-Mart는 대타로 출장할 것이다. 오랜 무안타 행진을 벌이던 J-Mart는 등부상을 달고 뛰니까 오히려 침체에서 벗어나는 중. 두목인 Cabrera는 어제 잠에서 깨어났다-_-

 

  -마곤의 두 번째 리햅 결과. 4이닝 7H 7ER 2BB/2K. 필자는 인마의 딜리버리로 내구성은 어림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정페이의 보복구는 근 10년 간 카즈 투수가 던진 보복구 중 가장 노골적이었던 것 같다ㅋㅋ


  -보멘.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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