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1. Marco Gonzales

2. Tim Cooney

3. Tyler Lyons

4. Zach Petrick

5. John Gast or Boone Whiting


Memphis 팀 로테이션은 비교적 예상하기 쉽습니다. CMART 마저 낙마하지 않는 다면 AAA 1선발이 기정 사실화 된 Gonzo와 스캠 초중반 활약으로 내부 인사들에게 호평을 산 Cooney, 두 top 10 prospect를 필두로, Mozeliak이 제 6선발 후보로 언급한 두 투수, Lyons와 Petrick이 뒤를 이어 등판합니다. 여기까진 확정입니다.


관건은 5선발입니다. Gast를 스캠에 초청할 걸로 봐선 Gast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또 구속 나오는 걸 보니 하던대로 Whiting이 이어가는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변이 없다면 이 두선수 중 하나가 5선발로 낙점될 듯. 하이 마이너에 괜찮은 좌완불펜이 없는 관계로 전자 셋은 Choate나 Sieg에게 문제가 생길 시 좌완 불펜으로 콜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정도 추가할 수 있겠습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해 풀어보면 Gonzo는 입단 초기 four seam-changeup (보여주기식 curve) 투피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가을 two seam과 cutter를 레퍼토리에 추가했고, 이번 스캠에서 curve까지 그립을 바꿔 잡으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저는 동영상 하나 체크해본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MM 말로는 curve와 cutter 두 구질 모두 제구가 인상적이었다죠. 지난시즌 한바퀴 돌고 급격히 맞아나가는 모습이 꼭 체력때문 만은 아닐겁니다. 좋은 커맨드를 바탕으로 새로 추가한 구질들을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최소한 안정적인 3-4선발로는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Lyons같은 경우는 주목할 만한 소식이, 평생을 windup으로 던져오다 올 스캠서 처음으로 stretch로 던지길 시도해봤다는군요. 내부에 여전히 Lyons가 불펜으로 대성할 수 있음을 미는 사람들이 있는지라, 이는 향후 불펜전향 시나리오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딱히 도루허용이 많은 투수도 아닌지라. 좀 더 파고 들어가서,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Lyons는 빅리그 통산 좌타 상대로 178/245/246, 6/30 BB/K에 불펜투수로 출장 시 11경기 24 IP, 6/26 BB/K, 1.13 ERA를 기록 중입니다. 물론 당장 선발을 포기하진 않겠지만, 요새 괜찮은 좌완불펜들은 4-500만불 이상씩 받는 세상인지라 이대로 벽을 뚫지 못한다면 본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불펜 전향이 맞는 길이지 않을까요. 



불펜


CL: Sam Tuivailala

SU: Mitch Harris

RP: Marcus Hatley

RP: Miguel Socolovich

RP: Heath Wyatt? Joe Donofrio?

LP: Nick Greenwood

LP: Dean Kiekhefer


불펜도 한두자리 제외하면 예상이 어렵지 않습니다. 아직 완전히 가다듬어지진 않았으나 빠른 성장속도의 Tui가 마무리를 맡을 것이 확실하고, Hummel이 스캠서 가장 surprise한 선수로 꼽은 Harris가 셋업으로 뛸 예정입니다. Harris는 스캠서 불펜투수 중 Villanueva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PD에 보도된 것 처럼 팀이 이렇게 면밀히 테스트하는건 그마만큼 기대가 크다는, 최소한 내부인사들의 관심이 크다는 말로 해석 가능하죠. 두 투수 모두 좋은 체격 조건에 속구, 무엇보다 싱싱하디 싱싱한 어깨가 돋보이는지라 MM의 좋은 노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Harris와 함께 NRI 중 여태 버티고 있는 Hatley도 이 기세라면 어렵지 않게 AAA 불펜 한 자리 맡아 줄 것이고, 좌완 두 자리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Greenwood와 NRI였던 Kiekhefer가 차지하리라 보구요. 하지만 선발 4명이 좌완(Gast 합류 시)이고, 넷 모두 불펜으로서의 효용성을 증명했거나, 증명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지라, 이 두 투수는 빅리그서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Greenwood는 혹 운좋게 9월 말까지 40인 로스터에 붙어 있는다면 다시 볼 수 있을지도.


이제 2자리가 남습니다. Hatley와 함께 입단한 Socolovich, 지난시즌 풀타임 불펜으로 출장했지만 영 별로였던 사이드암 Heath Wyatt, 그리고 지난시즌 AA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Keith Butler와 여러모로 비슷한 불펜투수 Joe Donofrio. 셋 중 두 선수가 2자리를 가져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지독한 타자구장 Las Vegas에서 쓸만한 성적을 낸 Socolovich는 비교적 안정권이 아닐까 생각하고, 결국 Wyatt와 Donofrio가 싸우는 형태이지 않을련지. 변수는 Gast와 Whiting 중 밀리는 이가 불펜으로 떨어질 경우인데, 여기까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주전


C: Ed Easley / Cody Stanley

1B: Xavier Scruggs

2B: Jacob Wilson

3B: Ty Kelly / Scott Moore

SS: Greg Garcia / Dean Anna

RF: Stephen Piscotty

CF: Tommy Pham

LF: Mike O'Neill


포수는 주전, 백업 나누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Easley와 Stanley가 알아서 플레잉 타임 나눠먹을테죠. Stanley는 유망주 리스트 다룰 때 jdzinn님이 충분히 이야기 풀어 주셨고, 14시즌 전 minor FA로 주워온 Easley는 지난 늦가을 깜작 40인 로스터에 포함됬는데, LD 위주 타격에 좌투상대로 꽤나 쏠쏠하고, 40% 넘는 도루저지율과 AAA 투수들과 호흡 측면에서 당사자들에게 호평을 듣는 등, 나름 쓸만한 포수입니다. 둘 다 빅리그 주전은 꿈도 못 꾸겠지만 고병에게 1M 이상 돈을 쥐어주고 쓸 바엔 둘 중 하나 최저연봉으로 쓰는게 효율성 측면에서 옳은 길이겠지요.


1루 Scruggs를 제외한 문제의 나머지 내야. 어떤 식으로 배치가 될지 솔직히 답 안나오는데요. Diaz도 이 혼란에 낄 지 모르는 일이고, 사실 누가 주전이 되고 후보가 되어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Ty Kelly, Jacob Wilson, Scott Moore, Greg Garcia, Dean Anna, Aledmys Diaz, 그리고 Breyvic Valera까지. 저는 Valera와 Diaz가 AA에서 뛸 것이라 찍었고, 나머지 선수들을 AAA에 깔았습니다. Wilson과 Kelly의 플레잉 타임 보장이 최우선시 되야 할텐데, 몇몇 선수가 외야 알바를 뛴다 하더라도 시즌 중 최소한 1명 정도는 팀을 떠나지 않을련지.


외야는 설명할 필요 없이 3선수 확정입니다. Piscotty가 스윙 수정하면서 스캠 초반에 반짝한 이후부터 계속 내리막인데, 정규시즌까지 영향받진 않았으면. Pham은 거의 다 나아서 AAA 개막까진 회복이 가능하다는 소식입니다, 'Pham'인지라 확신할 순 없겠지만 말입니다.



백업


Rafael Ortega

?


위 Stanley, Moore, Anna를 제외하고 외야 2자리 백업이 남는데, 정말로 마땅한 백업감이 없습니다. Ramsey가 자리가 없어 AA 재수를 하던 1년 전과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네요. 명단에 적어 넣은 Ortega도 사실 AA 재수가 맞지 않나 싶지만, 도저히 각이 안나옵니다. 북적거리는 내야에 한자리 더 만들어 Diaz나 Valera를 넣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을테고, Scruggs와 마찬가지로 살길 찾으러 스캠서 외야훈련 받고 있는 JROD를 여기 쑤셔넣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막바지에 FA 물어와 뎊스를 채울 수도.


Ortega는 얼마전 스캠서 한경기 2홈런을 때리며 커튼콜까지 받았었는데, 글쎄요. 발은 빠르고 툴은 좋지만 워낙 거칠어서 이 팀서 잘 다듬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이너 캠프 소식들


댓글로 끄적였던 Walton옹의 구속 관련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올립니다.


Starters


Alex Reyes 94-96

Rob Kaminsky 89-92, max 93

Jack Flaherty 89-91

약간 실망스럽지만 3가지 변화구 잘 섞어 던져 결과는 훌륭히 이끌어 냈습니다. '설마' 그 덩치에 이정도 구속으로 그치진 않겠죠.


Daniel Poncedeleon 95-96

SC에서 max 94정도를 기록했는데, 스캠 들어와 구속이 살짝 올랐습니다. 얼마 전 SC 포수였던 Brian O'Keefe도 팀 내 공 받아본 투수들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닌 투수라 언급했지요. 나이가 나이인만큼 Andrew Morales와 함께 빠르게 AA까지 승격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Mike Mayers 91-94, max 95

John Gast 84-89

스캠서 하는 말 들어보면 완전히 회복된 것 같은데, 현실은 아닌가 봅니다.

Nick Petree 88-91

Austin Gomber 90-91

이건 짧은 25-35구 구속이고, 대학시절부터 쭉 4회 정도 들어가면 구속이 떨어져 헉헉 거렸는데 이거 해결 못하면 벽 넘기 힘들 겁니다.

Frederis Parra 90-92

Fernando Baez 95-96

야수에서 불펜투수로 전환한지 3년 쯤 되는데, 작년부터 선발로 등판 시작했습니다. 내부에서 기대가 좀 생긴 모양인듯. 작년 선발로 등판시 주로 92-94에 머물렀는데 이번 스캠서 40구 정도 리밋 도달할 때 까지 95-96 유지 가능 했다는군요. 과연. 생각보다 off-speed 구질들 제구도 괜찮다는 평도 있고, 찍어둬야 할 sleeper입니다.

Ian Mckinney 90-91

90mph 간신히 두어번 찍는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알려진 것 보단 괜찮네요.

Steven Farinaro 90-93

Luis Perdono 94-95

예전에 Anthony Reyes와 트레이드 되었던 그 Luis Perdomo와 동명이인인데, 사촌지간입니다. 사촌형보다 크고 마른 체격에, 지난 시즌 선발로 max 97까지 찍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Relievers


Sam Tuivailala 95-96, max 97

Chris Perry 90-92

구속이 좀 덜나왔는데 Walton옹은 대신 curve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Kyle Barraclough 93-95

Jhonny Polanco 93-94
Jorge Rodriguez 92-93

작년 불펜서 high 90s 찍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hesitation이 동작이 심히 거슬리는 딜리버리 수정만 제대로 되면 mid 90s까진 무리없이 올라갈꺼라 봅니다. 일단은 선발로 계속 뛰게 둘 것 같네요.

Kyle Grana 90-93



Rehabbing pitchers


Keith Butler

개막 PB 로스터 합류를 목표로 재활 중입니다. 본인은 5월 안에 AAA 로스터에 오르고 싶다는군요.

Cory Jones

6월 중 GCL 합류를 목표로 한다고. 현재까지 재활 경과는 훌륭합니다.

Lee Stoppelman

3월 초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재활군에 합류했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밖에 Blake Higgins, Silfredo Garcia, Juan Bautista 등도 재활군에 있습니다. 전자는 TJS 재활만 2년째고, 뒤에 두명은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네요.


Posted by skip55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0): 2004 Season

(B-Ref 2004 시즌 페이지)


투수진의 폭망속에 2003시즌이 아쉽게 막을 내린 뒤, Jocketty는 Drew & Marrero <--> Wainwright, Marquis & King의 블록버스터 딜을 성사시키는 등 마운드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역시 이번에도 팜 시스템 내부에서의 도움은 그다지 기대할 수가 없었기에 Jocketty는 트레이드와 FA 계약을 통해 로스터를 개편했는데, 대부분의 무브가 실패한 이전 오프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Marquis와 King, Suppan, Tavarez가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고, 거기에 로또였던 Carpenter가 부활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Drew의 빈자리는 FA로 영입한 Sanders가 잘 메꿔 주었고, 황폐한 팜 시스템에도 Wainwright라는 A급 유망주가 추가되었으니, 이 오프시즌은 거의 흠잡을 곳이 없었다.


프런트에는 지난 수년간 드래프트를 이끌었던 Marty Maier가 그간의 망드랩에 대한 책임을 지고 "special-assignment scout"로 좌천되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를 대신하여 Assistant GM인 John Mozeliak이 Scouting Director를 겸직하게 되었다. 그렇다. 2004년의 드래프트를 지휘한 인물은, 바로 John Mozeliak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2003 시즌이 끝난 뒤 Jeff Luhnow가 "VP of Baseball Development"라는 타이틀과 함께 프런트에 합류하여 데이터 분석 조직을 만들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 1년 뒤인 다음 오프시즌에, Luhnow는 Mozeliak 대신 아마추어 스카우팅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으나, DSL Cardinals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이 시즌을 쉬었다. 1년 뒤인 2005년에는 다시 DSL이 정상 운영되며, 이후 2006년에는 VSL까지 추가된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Tennessee Smokies (Southern League)

A+ : Palm Beach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2003-2004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Blake Hawksworth, rhp (47)

2. Chris Narveson, lhp

3. Yadier Molina, c

4. Jimmy Journell, rhp

5. Travis Hanson, 3b

6. John Gall, 1b/of

7. Rhett Parrott, rhp

8. Daric Barton, c

9. Tyler Johnson, lhp

10. Shaue Boyd, of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8위


이 TOP 10 랭킹은 Drew/Wainwright 트레이드 이전에 작성된 것이다. 한편, 전미 TOP 100 리스트는 트레이드 이후에 작성되어 Waino가 Cards 소속으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는 전체 49위에 랭크되었다. 아마 팀 TOP 10을 수정했다면 Hawksworth 바로 아래인 2위에 올랐을 것이다. 


팜 시스템 랭킹은 전년도와 동일한 28위였는데, Cards의 뒤에 랭크된 구단은 Astros와 Expos였다. Expos는 2004년이 마지막 시즌이었고, 이미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니, 실질적으로는 뒤에서 2등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Journell은 이미 2003년에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고 슬슬 맛이 가던 시기였으나, 어쨌든 이 똥팜에서는 예전에 보여준 업사이드를 바탕으로 4위까지 올랐다.


Travis Hanson이 마이너에서 유일하게 폭발한 시즌은 2005년이었고, 이 때는 아직 Peoria에서 277/325/406을 기록한 듣보잡 유망주였다. 그래도 어쨌든 수비와 work ethic 등을 높이 평가받아 5위에 올랐다.


John Gall은 2003년 AA와 AAA에서 314/367/478, 19홈런을 기록하며 나름 성적으로 자신을 증명하긴 했다. 그러나 이미 나이가 25세였고, 1루수로는 파워가 부족하며 외야수를 보기에는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애매한 유망주였다. 사실 Pujols가 있는 이 구단에서 Gall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전년도 드랩 1라운더인 Daric Barton은 17세의 나이로 Johnson City에서 294/420/424의 훌륭한 슬래쉬 라인을 찍으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치고는 타석에서의 어프로치가 매우 성숙되어 있지만, 포수로서의 수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4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9). Chris Lambert, rhp

2(60). Mike Ferris, 1b

3(90). Eric Haberer, lhp

4(120). Donnie Smith, rhp

5(150). Wes Swackhamer, of


이 드래프트는 앞서 말한 대로 John Mozeliak이 지휘하였는데, 스카우팅 조직을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난 뒤의 첫 드래프트였다. Cards는 팜 시스템에 먼저 뎁스를 만들고자 하였고, 선수 평가에 있어서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대대적으로 적용하였다. 그 결과는 유례없는 대졸 선호, 리스크 회피 드래프트로 나타났다. Cards는 이 드래프트에서 47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했는데, 47명 중 고졸은 단 4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4명 모두 계약에 실패했다. 이렇게 전원 대졸만 뽑은 드랩이 타 구단까지 포함해서 MLB 드랩 역사에 또 있었을까 싶다.


그래도 96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ambert와 당시 Sean Casey 혹은 Rafael Palmeiro와 비교되던 파워히터 Mike Ferris(NCAA에서 1.268 OPS 기록)는 나름 괜찮은 픽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Lambert는 결국 VEB의 단골 조크 대상으로 전락하였고, Ferris도 컨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망했다.


Haberer는 90마일대 초반의 좋은 싱커를 보유한 좌완이었으나, 이후 구속이 감소하고 다른 보조구질이 발전하지 못하여 결국 좌완 원피치 똥볼러로 전락했다. Smith는 학창시절 Old Dominion에서 Justin Verlander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파워피처였으나, 2005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역시 망가졌다. Swackhamer는 Tulane에서 2년 연속 매우 뛰어난 성적을 찍은 대학야구의 강타자였으나, 프로에 와서는 Palm Beach에서 5할대의 OPS를 찍고 방출된 것이 고작이었다.



이후의 주요 픽.


6(180). Jarrett Hoffpauir, 2b

9(270). Mike Parisi, rhp

12(360). Mark Worrell, rhp

16(480). Matt Scherer, rhp

21(630). Mike Sillman, rhp


Jarrett Hoffpauir는 당시 Golden Spike Award의 semifinalist였을 만큼 대학야구에서 잘나가던 스타였다. 여기 나열한 Worrell, Scherer 외에도, Jake Mullinax, Cameron Blair 등 NCAA 스탯이 우수한 선수들을 잔뜩 지명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극도로 비참했다. 이 드래프트는 첫 5픽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쓸만한 메이저리거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Jarrett Hoffpauir가 드랩 최고의 스타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2002년 드랩도 역사에 남을 망드랩이었지만, 그때는 Kyle McClellan과 Brad Thompson이라도 건졌었다. 이 시리즈에서 살펴본 pre-Luhnow 시기를 통틀어 2004 드랩이 최악인 셈이다. 04 드래프티 중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는 Lambert, Hoffpauir, Parisi, Worrell 네 명이고, 이들 네 명의 bWAR 합계는 -2.2 WAR였다.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이렇게 똥망이 된 것은 아직 스탯 분석에 대해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스탯 위주로 드래프트를 한 것이 큰 요인이었지만, 조금은 운이 없기도 했다. 2라운더 Mike Ferris의 경우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2라운드의 스틸픽이라고 꼽았던 기대주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컨택이 무너지며 완전히 망해 버리고 말았다. 마이너리그 4시즌 동안 A- 레벨에서 AAA 레벨까지 Ferris의 통산 타율은 .218에 불과했다.



이 시즌이 끝난 뒤, Mozeliak은 다시 Jocketty를 보좌하는 Assistant GM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고, 이듬해부터 드래프트는 Jeff Luhnow가 이끌게 된다.



마치며...


이 시리즈는 Luhnow 취임 이전까지를 대상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막을 내린다. Luhnow가 지휘한 드래프트들은 아마도 skip님께서 언젠가 나중에 다뤄 주실 것이다. ^^ 이렇게 추억팔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또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Luhnow가 드랩을 맡기 이전의 Jocketty 시절 팜 시스템은 워낙 똥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90년대만 해도 그렇게 후지지는 않았다. Drew와 Ankiel 등을 과감하게 지명하여 계약하는 등, 돈도 아끼지 않고 드랩에 풀었고, 팜 시스템은 90년대 후반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팜이 똥팜으로 추락한 것은 정확히 2000년부터였는데, 메이저리그 팀이 NL 중부지구의 강팀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시즌이기도 하다. 이후 Jocketty가 유망주란 유망주는 죄다 긁어서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하고 허접한 드래프트가 몇 번 이어지면서, 팜은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말았다.


어쨌든 다행인 것은, 구단이 계속 Luhnow를 중용하고 이후 Mozeliak이 단장이 되면서, 스탯 분석과 스카우팅을 조화시키는 나름의 방법이 차차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시작은 똥망이었으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한 결과 황폐하기 짝이 없었던 팜 시스템이 단 3-4년 만에 옥토로 바뀌는 기적을 창출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9): 2003 Season

(B-Ref 2003 시즌 페이지)


Kile 사망 후 비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진 2002 시즌은 결국 NLCS에서 Giants에게 패하면서 끝났다. Jocketty는 투수진 전체의 재편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가지고 오프시즌에 돌입하였는데, Woody Williams가 FA가 되고 Benes와 Finley가 은퇴하여 로테이션의 3/5가 비어 버렸으며, 불펜에서도 Veres와 White 등이 은퇴하여 그나마 쓸만한 투수는 Izzy와 Kline 정도가 남아 있었다.


이럴 때 상위 마이너에 유망주들이라도 좀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바와 같이 팜 시스템은 최악의 황무지가 되어버린 뒤여서, Jocketty는 FA와 트레이드에 의존하여 투수진을 재건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쁘게 이런 저런 무브를 감행했지만, 결국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골고루 망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자세한 내용은 Jocketty Years 시리즈의 2003 시즌 편을 참고하시라. 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2003 시즌이 끝난 뒤 Bill DeWitt Jr.가 Jeff Luhnow를 영입한 것은 이 시즌의 투수 폭망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Marty Maier(Director of Amateur Scouting), Bruce Manno(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Scott Smulczenski(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s) 등 드랩 및 팜 시스템과 관련된 책임자들은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John Mozeliak(Director of Baseball Operations) 역시 자리를 지켰는데, 이 시즌부터 Assistant GM 타이틀이 추가되었다. 미리 밝혀두자면, Marty Maier가 지휘하는 마지막 드래프트가 된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Advanced A 레벨과 AA 레벨에서 변화가 있었다. 구단은 Carolina League의 Potomac Cannons와 결별하고 FSL에 Palm Beach Cardinals를 창단하였으며, AA에서도 New Haven과의 2년 계약 종료 후 바로 Southern League의 Tennessee Smokies와 다시 2년 계약을 맺어 팀을 옮겼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Tennessee Smokies (Southern League)

A+ : Palm Beach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2002-2003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Dan Haren, rhp

2. Jimmy Journell, rhp

3. Chris Narveson, lhp

4. Justin Pope, rhp

5. Blake Hawksworth, rhp

6. Shaue Boyd, 2b

7. Rhett Parrott, rhp

8. John Nelson, ss

9. Tyler Johnson, lhp

10. Yadier Molina, c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8위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라고 적었는데... 괄호가 없다. 그렇다. 이 오프시즌의 TOP 100 리스트에, Cards 유망주는 아무도 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팜 시스템 랭킹에서 30위가 아니라 28위를 한 것이 참 대단하다.


참고로, 이 랭킹에서 29위는 Expos, 30위는 Orioles였다. 그 당시의 Expos는 2001년 말 Jeffrey Loria가 Marlins를 사들이면서 모든 구단 직원과 필드 스탭, 심지어 사무실 컴퓨터까지 다 싸들고 Florida로 떠나 MLB 사무국의 임시 운영으로 간신히 목숨만 유지하고 있을 때였으니 이런 암흑기가 이해가 가지만, 그보다도 더 낮은 순위의 Orioles는 정말 안습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이듬해인 2004년, Expos를 Washington D.C.로 옮기려고 했을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 Orioles의 구단주 Peter Angelos였다는 것이 또 재미있다. (물론 지리적인 인접이 핵심 이유였지만)



2000년 드랩에서 무려 1라운드에 지명되었던 Shaun Boyd는 2002년 Peoria에서 313/379/471의 그럴싸한 성적을 내면서 유망주 랭킹에 진입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툴도 부족하고 기대치는 별로 없었다. 2003 시즌에는 FSL에서 다시 삽질을 하면서 결국 망테크를 타게 된다.


Rhett Parrott은 그저그런 패스트볼과 쓸만한 체인지업을 가졌으나, 부실한 브레이킹볼을 소유한 투수 유망주였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은데... 그러나 요즘 구단에 쌓여 있는 이런 유형의 투수들이 그래도 기본은 되는 구위를 지니고 있는 데 반해, Parrott은 AA에서 고작 5.2 K/9를 기록할 만큼 별로였다. 그 당시의 "그저그런 패스트볼과 쓸만한 체인지업"은 요즘의 그것과 상당한 수준차이가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선수가 요즘 있다면 TOP 20에 들기도 힘들다. 그는 2004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그렇게 맛이 갔다.


John Nelson은 2002년 Peoria에서 274/349/453, 16홈런을 기록한 유격수 유망주였는데, 일발장타를 갖추고 있었으나 컨택에 문제가 많았고, 결국 AAA에 가서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2006년에 잠깐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어, 5타석에 나와 4삼진을 당하며 .000의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고 사라졌다.


Tyler Johnson은 당시 선발투수였는데, Peoria에서 선발로 9.8 K/9의 높은 탈삼진 비율을 과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 Cards 팜에 이렇게 삼진을 잘 잡는 투수는 매우 드물었다. 그는 이듬해 불펜으로 전향하게 된다.


Yadi는 2002년 Peoria에서 280/331/384로 나름 준수한 성적을 냈고, 430 타석에서 삼진을 36개밖에 당하지 않으며 우수한 컨택 능력을 보였는데, 여전히 공격 포텐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오히려 랭킹이 하락하였다. 메이저에서 방망이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정도의 타격에 뛰어난 수비력이라면 중위권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똥팜에서 10위라니 다소 이해가 안 가는 순위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3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8). Daric Barton, c

2(65). Stuart Pomeranz, rhp

3(95). Dennis Dove, rhp

4(125). Mark Michael, rhp

5(155). Brandon Yarbrough, c


이 드래프트는 첫 다섯 픽 중 세 픽이 고졸(Barton, Pomeranz, Yarbrough)이었고, 특히 1, 2라운드에서 모두 고졸을 지명한 것이 무척 특이하다. 1픽의 Barton은 당시 타격 포텐셜로 주목받던 고졸 유망주로, 타격 포텐셜을 보유한 유망주가 전무하던 팜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이러한 high risk/high potential 전략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총 47명을 지명했는데, 이중 대학 유망주가 25명으로 대략 절반 정도였으며, 고졸이 12명, JuCo가 10명이었다. 특히 아래에 나올 고졸 지명자들의 명단을 보면 아마도 깜짝 놀라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기대하셔도 좋다. ^^



이후의 주요 픽.


7(215). Brendan Ryan, ss

8(245). Matt Pagnozzi, c

14(425). Ian Kennedy, rhp (계약 실패)

15(455). Anthony Reyes, rhp

19(575). Jason Motte, c

34(1025). Kevin Mulvey, rhp (계약 실패)

38(1145). Brett Sinkbeil, rhp (계약 실패)

43(1291). Max Scherzer, rhp (계약 실패)


Cards는 이 드랩의 중하위 라운드에서 당시 거물급 고교 유망주였던 Kennedy, Mulvey, Sinkbeil, Scherzer 등을 질렀는데, 모두 계약에 실패하였다. Sinkbeil(06 Marlins 1라운드 지명)과 Mulvey(06 Mets 2라운드 지명)는 결국 망했지만 Kennedy(06 Yankees 1라운드 지명)나 Scherzer(06 DBacks 1라운드 지명) 둘 중 하나라도 잡을 수 있었으면 이후 투수진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개 이정도로 팜이 황폐해진 상태에서는 무엇보다도 상위 마이너의 뎁스가 급하기 때문에, 대졸 위주의 안전한 드래프트로 일단 뎁스를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업사이드를 추구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Marty Maier는 상위 마이너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계약 가능성이 낮은 고졸 대어급 유망주들을 마구 질렀고, 결국 1, 2라운드의 Barton, Pomeranz를 제외하고는 모두 계약에 실패하였다. 계약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드랩은 재미가 없다보니 팬들의 비난과 원성을 듣기 일쑤이지만, 이렇게 지명을 해도 죄다 놓쳐 버려서는 지명한 의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계약 가능성은 드랩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어쨌든, 근래 보기 드문 업사이드 위주의 매우 흥미로운 드래프트였다. 과연 이런 드랩을 또 볼 날이 있을지... ㅎㅎ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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