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ovy

이번 편에서는 블로그 출범 후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인물, Mike Matheny 를 돌아보도록 한다. 사실 현 감독 위치에 앉아있는 인물을 옛 사람처럼 돌아보는게 좀 꺼려지긴 했으나, TLR 시대 (더 정확히는 Pre-Yadi 시대의) 포수 Matheny는 2000년대 초 Cardinals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도저히 뺄 수가 없었다. Teammate로써, 인간으로써, 리더로써의 Matheny는 TLR 시대가 추구했던 가치관을 가장 잘 반영하는 선수였기에 비난(?)을 무릅쓰고 Matheny의 커리어를 돌아본다. 



Michael "The Toughest Man Alive" Matheny

Catcher

DOB: 1970년 9월 22일

Birth: Reynoldsburg, Ohio

Time with Cardinals: 2000-2004


Pre-Draft

Matheny가 자란 Ohio 주 Reynoldsburg는 주도 Columbus 근처의 황량하고 특징없는 Mid-west Suburb 동네로, 가족 모두가 OSU (Ohio State Univ) 풋볼 팬이었다. 이에 당연히 Matheny도 OSU 진학을 꿈꾸며 자랐고, 8년간의 리틀리그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 동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갔다. 집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었던 Matheny 가문에서는 늘 "운동도 운동이지만 일단 교육"을 중시했고, 이에 Matheny 는 학창시절 내내 운동선수치고 상당히 학점관리를 훌륭히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교시절 Matheny는 풋볼 팀과 야구 팀에서 모두 캡틴을 지냈으며, 철저한 Christian 가정에서 자라서 사생활도 깨끗했다. 무엇보다 리더로써의 자질은 Mike를 만난 사람 모두 칭찬하는 바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MidWest Elite Athlete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는 Scott Rolen의 유년기가 생각난다. 


그러나 2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일단 타격이 너무 안됐으며 (본인도 인정), 두번째는 키가 작았다 (고교 마지막 학년 당시 177cm). 이 명백한 약점 때문에 OSU, University of Ohio 등 지역 연고학교에서는 Matheny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Matheny 본인도 고교 졸업반이었던1988년 드래프트에 본인의 이름을 넣기는 했으나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무렵, Michigan 야구팀의 전설적인 감독인 Bud Middaugh[각주:1]가 Matheny에게 선뜻 장학금을 제시하면서 Matheny는 (학벌과 운동을 모두 잡을 수 있는) Michigan으로 진학하기로 결정한다. 프로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던 Matheny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드래프트 3일 내내 전화기 옆에서 기다렸으나, 한 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

드래프트가 다 끝나고 나서 이틀 후, 뒤늦게 Blue Jays 측에서 Matheny를 뽑았다고 연락이 오긴 왔으나, Matheny는 이미 Michigan 진학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1988년 여름 끝자락, Ohio 집을 떠나 Ann Arbor (Michigan 대학 소재지) 로 떠나기 이틀 전, Matheny의 집으로 당시 Blue Jays 단장 Pat Gillick이 직접 찾아왔다. 능수능란한 Gillick은 "우리가 너를 드래프트에서 지명했고, 학교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가 너와 계약할 독점권이 있다. 프로에 들어오고 싶지 않느냐" 면서 만 17세의 Matheny[각주:2]와 계약 조건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수업 시작하기 전에 꼭 연락을 달라" 고 당부하고 떠났다. Gillick은 "우리가 너를 31라운드에 지명했지만, 2라운드급 계약금을 주겠다" 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I’m driving up (to Ann Arbor) and I’m trying not to act distracted, but a lot of us have had dreams of playing professional baseball and mine was sitting right in front of me. I’m sitting up in my dorm room in West Quad and my phone keeps ringing and they keep upping the ante and I’m thinking, ‘I’m really not that good.’ ”

- Mike Matheny, on his decision to attend Michigan 

(Michigan Daily, 06/05/2011)


혼란 속에 Michigan에 도착한 Matheny는 개강 첫 날 아침, 수업에 들어가기 직전 Gillick에게 전화를 걸어 Michigan 잔류를 알렸고, 이리하여 어렵게 Blue Jays의 구애를 뿌리쳤다. 그리고 이 결정은 훗날 선수 Matheny뿐 아니라 감독 Matheny를 있게 하는 계기가 된다.

스탠스만 보면 굉장히 잘 칠 것 같다.

[각주:3]

Bud Middaugh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각주:4]. Big-10 Athelete 치고 덩치가 작은 편이던 Matheny는 대학 진학 후 6'2 (188cm) 를 훌쩍 넘는 키로 성장했으며, 흔치않은 Matheny의 Defensive 탤런트와 Make-up은 대학 레벨에서도 빛났다. 여전히 방망이는 부족했지만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만 했고, 1학년 때 이미 Connie Mack National Championship에서 전국구 우승을 맛보는 운도 따랐다. Freshman 시즌 후 Matheny를 스카우트해온 Middaugh 감독이 "풋볼 쪽에서 나는 수익을 야구 선수들 스카우트 비용으로 돌린다" 는 일종의 "공금횡령" 스캔들 속에 사임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이것도 Matheny에게는 상당히 운이 따른 일이었다. 


Middaugh의 후임으로 온 새 Michigan 감독이 바로 60~70년대 Detroit Tigers의 대표 포수이자 통산 11회 올스타에 빛나던 Bill Freehan[각주:5]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현역 시절 골드글러브 5차례 수상에 빛나던 Freehan은 Matheny가 대학 레벨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캐칭 인스터럭터였고, Freehan 또한 Matheny로부터 "빅 리그 포수뿐 아니라 훗날 Manager가 될만한 자질이 보인다"며 특별히 아꼈다. 이 때 Freehan은 Matheny를 불러 "이 바닥(MLB)에 오래 있고 싶으면 (현역 은퇴 후에도) 무조건 스페인어를 해야한다. 지금 당장 너의 모든 교양과목을 (Electives) Spanish로 바꿔라[각주:6]" 고 조언했으며, Matheny는 이를 철저히 따랐다.[각주:7] 3학년 Matheny에게 주장 완장을 직접 채워준 것도 Bill Freehan이었고, Matheny가 Michigan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MVP를 수상했을 때 가장 기뻐했던 것도 Bill Freehan이었다.  

Draft and Minors

1991년 드래프트에서 Matheny는 Brewers의 지명 (8라운드 전체 208번[각주:8])을 받고 프로에 들어온다. 프로에 와서도 Matheny의 프로필은 한결같이 "All glove, No bat" 의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였고, 다만 Defensive Talent가 워낙 출중해서 빅 리그로 올라가면 백업으로 분명히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이었다. 일단 아래는 Ko-모 유격수를 떠올리게 하는 안타까운 Matheny의 Brewers 산하 Minor 시절 타격 성적이다

Mike Matheny'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 Lev G PA AB R H 2B 3B HR RBI BB SO 1991 Rk 64 284 253 35 72 14 0 2 34 19 52 .285 .348 .364 .711
1992 A+ 106 379 333 42 73 13 2 6 46 35 81 .219 .297 .324 .621
1993 AA 107 372 339 39 86 21 2 2 28 17 73 .254 .292 .345 .638
1994 AAA 57 203 177 20 39 10 1 4 21 16 39 .220 .299 .356 .655
7 Seasons 362 1336 1193 143 293 65 5 18 141 90 270 .246 .307 .354 .661


Matheny의 마이너 시절은 사실 스탯으로 보는게 큰 의미는 없다. 다만 Matheny는 훗날 감독이 된 후 Brewers 마이너리그 스태프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포수로써 갖춰야 할 수많은 Intangible 들 (특히 수치화시킬 수 없는 Game-Calling, Framing, Game-Reading 등) 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고한다. 특히 10년간 (1984-94) Brewers 에서 Player Development Coordinator 자리를 지키던 Bob Humphreys의 지도와, Catching Instructor였던 Del Crandall (현역시절 골드글러브 4회 수상[각주:9])의 개인레슨은 Matheny의 커리어 황금장갑 수집에 기초를 닦아주었다.

"When I came up through the organization, I think it was very much like how the Cardinals have their philosophy. I was very fortunate to have a very disciplined Minor League development that really focused on the fundamentals and playing the game hard, playing the game right. I was fortunate in that regard."             

- Mike Matheny, on Brewers farm system (4/6/2012, MLB.com)



1994년 4월, 프로 입문 3년만에 빅 리그에 데뷔한 Matheny는 백업포수로 빅 리그와 AAA를 전전하다가 1996년 개막전에서는 Brewers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물론 타격이 워낙 안됐던 탓에 주전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연평균 340~350PA 정도를 받는데 그쳤으나, Matheny의 Brewers 시절 OPS가 평균 .600대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Tony Cruz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오히려 Brewers가 꽤나 참을성이 많았구나 싶다. 1998년까지 4시즌간 Brewers의 백스톱을 책임지던 Matheny는 1999시즌을 앞두고 자신을 드래프트해주었던 Blue Jays로 옮겨갔는데, 당시 Darrin Fletcher의 백업으로 뛰면서 57경기 출장에 그쳤기에 더 이상 주전 포수가 되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2000시즌: Cardinals로 이적

1999년 시즌이 끝나고 Cardinals는 당시 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던 "운동형 포수" Eli Marrero를 주전 포수로 낙점한뒤, Marrero의 뒤를 받쳐줄 베테랑 백업 포수를 구하고 있었고, Matheny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 당시 Matheny 영입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던 이는 베테랑 투수 Pat Hentgen이었다. Blue Jays에서의 마지막 시즌 (1999)에 Matheny와 한솥밥을 먹었던 Hentgen은 Matheny의 게임콜링, 도루저지 능력과 리더십을 몹시 높이 평가했으며, 이에 Jocketty와 TLR에게 직접 Matheny를 천거했다. 사실 Hentgen 본인도 Cardinals와 계약한지 갓 1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99년 11월에 계약), 불과 3년 전에 CYA를 수상했던 빅 리그 10년차 투수의 추천서는 다른 어떤 낙하산보다도 강력했다. 그리고 Hentgen이 이어준 인연은 무려 5시즌이나 이어진다.

“He was pretty vocal about it. He was on my side. That’s just the ultimate compliment - for a pitcher with as much experience and success as Pat has had thinks that highly of me to put his name on the line.”

-Mike Matheny, on Hentgen's Recommendation (May 2000, AP)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Matheny 효과를 톡톡히 느낀 TLR은개막전 선발투수에 DK57을, 포수에 Matheny를 선정했다. 이 둘에게 2000시즌 개막전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르는 공식 경기이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보는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크게 활약하며 Cubs를 박살했다.[각주:10] 모범적인 팀메이트였던 동시에 TLR이 원하는 스타일의 리더였던 이 배터리는 Cardinals 유니폼을 입음과 동시에 클럽하우스 리더로 부상했으며, 이후 DK57의 급사 전까지 둘은 뗄 수 없을만큼 친한 사이로 지냈다. 이후 2년 반동안 Darryl Kile과 Mike Matheny는 76경기 500이닝을 함께 했으며, Kile은 Matheny만큼 지능적이고 재능있는 포수를 백스톱에 앉혀놓고 던지는 것을 더할 나위 없는 행운으로 여겼다. Kile은 Matheny가 공을 받아줄 경우 K/BB 비율이 2.74에 이르렀는데, 이는 커리어 수치 (1.82) 보다 현격히 높은 수치이다. 포수의 Game-calling과 프레이밍은 f/x 데이터 없이 수치화하기 쉽지 않지만, 이 정도면 무시할 수 없는 차이이다.


Matheny는 Cards에 Yadi를 선사했고, Chris Carpenter를 갖다주었다.


There are few catchers in the game more solid defensively than Matheny. He frames pitches very well, and blocks pitches in the dirt as well as anyone. He has textbook mechanics, with his quick release that makes runners go reluctant to attempt a steal against him. Mike also has grown as a handler of pitchers under Cardinals pitching coach Dave Duncan.

-Scouting Report 2004, on Matheny's defense

계약 당시만 해도 Matheny는 Depth Chart에서 Eli Marrero의 백업플랜 수준이었으나, 정규시즌에서 Matheny의 타격 성적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두 선수의 입지는 크게 달라졌다. Matheny는 빠른 속도로 Cardinals 투수진의 신임을 얻었으며, 꾸준한 플레잉타임을 얻으면서 .261/.317/.362의 슬래시라인을 기록했다. 비록 BABIP신의 가호를 받긴 했으나 (.323) 좌투수 상대로는 생각보다 쓸만한 타격을 보였고, 득점권에서는 유난히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서 그럭저럭 사람 구실을 하는 모습이었다[각주:11]. 수비에서 Matheny는 자신의 개인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시즌 내내 단 1개의 3루도루도 허용하지 않았고 (2루도루 44저지 43실패), Defensive WAR로 무려 2.4를 적립했다 (Andruw Jones에 이어서 ML 2위). 

이 시즌 Mike Matheny의 유일한 오점은 딱 하나. 시즌 막판 Matheny는 San Diego 원정에서 생일 선물(9/22) 로 받은 사냥용 칼을 뜯어보다가 오른손을 크게 베이는 사고를 쳤고, 이로 인해 포스트시즌을 모조리 결장하는 삽질을 했다. 별 거 아닌 듯 보였던 이 사건은 Rick Ankiel 의 포스트시즌 Melt-down으로 다시 재조명을 받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TLR 시리즈 Ankiel 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Matheny가 Semi 사람다운 공격력 + 골드글러브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된 Cardinals는 2001년 4월, Matheny에게 3년 연장계약의 선물을 안겨준다. 그러나 Matheny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BABIP 빨 플루크였다는 게 증명이 되었고, 좌투수 상대 타율이 0.184까지 내려가는 고생 끝에 Matheny는 wRC+ 50, .218/.276/.304 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2001 시즌을 마감한다. 



2002시즌: Mike Matheny and DK57

Matheny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남긴 업적 중 가장 큰 일을 꼽으라면 3차례의 GG 수상도, 2004년 NLDS에서의 깜짝 활약도 아닌, 2002시즌 Darryl Kile의 시즌 중 급사를 수습한 일을 꼽겠다.

거의 같은 시기에 Cardinals 유니폼을 입게 된 이 둘 (Darryl Kile and Mike Matheny)은 2000시즌 개막전을 시점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Coors Field에서 고생을 하다 내려온 Kile은 본인의 구질을 본인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Matheny 에게 던지는 것을 몹시 즐겼고, Matheny 역시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 Kile의 공을 받기 원했다. 2000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Kile은 Matheny를 앉혀놓고 정규시즌 20승째 승리를 따냈고, 경기 후 샤워를 마친 Matheny가 라커룸에 돌아왔을 때 의자에는 Kile이 갖다준 Rolex 시계가 놓여있었다. 뉴욕을 원정 방문할 때마다 짝퉁 15불짜리 Rolex를 사 모으던 Matheny에게 Kile이 진품을 선물한 것이었다. 

2002시즌 전반기는 Matheny에게나 Kile에게나 결코 즐거운 시간들이 아니었다. Matheny는 타율 2할대 유지를 버거워하는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었으며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Kile은 5월 말 Astros 전에서 2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지못해 (6IP 2ER, 6IP 1ER) 약이 올라있는 상태였다. 평소같았으면 늘 경기 시간 3시간 전부터 클럽하우스에 나와서 Kerry Robinson과 체스를 두고, Matty Mo와 박물관에 가고, Matheny와 비디오 분석에 몰두하며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주도했던 Kile은 이 당시 그답지 않게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TLR이 넌지시 Kile에게 다른 포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것을 제안하자 Kile은 "Matheny가 아니면 던지지 않겠다" 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며칠 후인 6월 18일, Kile은 Matheny를 앉혀놓고 그 해 최고의 퍼포먼스인 7.2IP 1ER 의 호투로 Angels 타선을 잠재웠다.

2002년 6월 22일, Chicago의 Westin Hotel에서 Darryl Kile이 사체로 발견되었던 그 날은 Kile이 선발등판하기로 되어있었던 날이었다. 모두가 DK를 잃은 슬픔으로 침묵해있던 그 날 오후, TLR은 Matheny에게 경기를 뛸 것을 요구했다. Matheny는 "Kile이 던지지 않는다면 저도 안 뛰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출전을 거부했고, TLR은 하는 수 없이 Simontacchi-Difelice 조합으로 나서서 1시간 47분 (1981년 이후 최단시간 경기) 만에 경기를 끝낸 뒤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선수단을 거둬서 숙소로 돌아갔다. 

라커룸에서 Rolex 시계를 만지작거리며 침묵으로 일관하던 Matheny는 슬픔은 미뤄두고 그 다음 날 경기부터 다시 출장을 강행했으며, 한 순간에 리더이자 친구, 동료이자 롤 모델을 동시에 잃어버린 투수진을 다독이는데 집중했으며, 후반기에는 .280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DK와 유난히 각별했던 Matheny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한 차례의 DK 관련 공식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Matheny는 교회 Grief Session에서 Kile에 대해 입을 처음 열었다. 그리고 5개월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We went out and played the game. We had an edge to us. Nobody had to say anything. We wanted to represent what he believed in, which is just going out and doing your job."                                                                       

 - Mike Matheny, on 2002 season after Kile's death


2002 NLDS에서 Cardinals의 기세는 무서웠다. 이 팀은 6월 말에 에이스를 잃은 후 57승을 거두었고, 그 중심에는 Mike Matheny가 있었다.


2005시즌: Giants로 이적

2004 WS가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Matheny는 다시 FA로 풀렸다. Cards 입장에서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이자 필드 위에서는 코치,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리더로 추앙받는 Matheny를 재계약할 의도가 있었으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던 젊은 포수 Yadi의 존재와 Matheny의 어쩔 수 없는 공격력 부재 때문에 도저히 장기 계약을 줄 수는 없었다. 게다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숱한 기록을 세우고 Gold Glove를 3개나 수상한 탓에 Matheny는 시장에서 꽤나 인기가 있었으며, 수비 하나만으로 3년 계약을 받고 Giants로 이적한다. 10년 전만해도 지금처럼 수비력이 시장에서 쉽게 인정받지 않던 시절이었으며, 이렇게 All-Glove, No Bat 프로필의 만 34세 포수가 3년 계약을 따낸 것은 Matheny 의 시장 내 Reputation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이다.

"Mike is one of the toughest competitors that we have ever witnessed and a true leader. As a player, he will be missed not only on the field, but in the clubhouse, the scouting meetings and on the road with his teammates. On behalf of the Giants, I wish Mike and his family all the best. He'll always be a Giant."


-Brian Sabean, on Matheny's retirement (02/01/2007, MLB.com)


Giants 이적은 Matheny에게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2005시즌, Matheny는 862차례의 기회에서 단 1개의 실책만을 범하며 Giants의 길고 풍성한 역사에 길이 남을 가장 완벽한 Defensive Performance를 선보였으며, 뿐만아니라 홈런 (13), 2루타 (36) 타점 (59) 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득점권에서는 무려 .311이라는 해괴한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이 사이 Matheny의 wRC+는 76에 그쳤으나 (비교를 원하신다면 올해 Descalso의 wRC+가 88이었다), 이마저도 Matheny 커리어에서 찾아보기 힘들 수준의 Best Offensive 시즌이었다. 

Matheny as a Catcher

우리는 근 10년째 Yadier Molina라는 걸출한 포수의 플레이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웬만한 포수들에게 쉽게 감동하지 않지만, 포수 Mike Matheny의 수비는 동시대 최고 수준이었다. 잠깐 Matheny 의 업적들을 돌아보자면...

  • Gold Glove 4회 수상 (2000, 2003, 2004, 2005) 
  • 통산 수비율 Career Fielding Percentage .994 (1,285 games, 43 errors in 7,774 total chances)
  • 252 연속경기 무실책 (8/1/02 - 8/4/04) (ML 최장기록)
  • 1565 연속 수비기회 (Chances) 무실책 (2004) (ML 최장기록)
  • 단일시즌 100+ 경기 무실책 (2003, 역대 단 3명)[각주:12]
  • 단일시즌 138경기 연속 무실책 (2003, 823 total chances)
  • Giants 프랜차이즈 사상 단일시즌 최고 수비율 (2005) (0.9988, 1112이닝 1실책)
  • 리그 최다 도루저지 1위 (2000, 2005)
  • 포수로 10,000이닝 소화 (1994-2006, 같은 기간 10,000이닝 소화한 포수는 13년간 8명[각주:13])

Matheny는 투수들에게 가장 인정받는 포수였다. 게임콜링와 블로킹, 피치 프레이밍, 타자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Matheny는 늘 두텁게 준비가 되어있었다. Matheny는 백스톱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Understanding of the Game,"  경기 자체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던 포수였다. Blocking은 Charles Johnson이 나았을 지 모르고, Throwing Arm은 Ivan Rodriquez가 더 나았을 수도 있겠으나, 이 모든 것을 포함한 Overall 퍼포먼스에서 Matheny를 뛰어넘는 포수는 동시대에 없었다고 봐도 좋다. 지금의 Yadi가 Liliquist를 대신해서 투수코치를 하고 있다면, Matheny는 Duncan의 Proxy로 뛰었다고 봐도 좋다.

“I can sum up what happened in two words: Mike Matheny. He got hurt, and I started to lose confidence. I’m not the only guy who struggled there after he got hurt.”                             

- Jamey Wright, on Matheny's impact on him (2007, Dallas Morning News)



Matheny as a Hitter

칭찬을 많이 했으니 좀 까도록 해보자.

어떤 과정을 거치든 ML 레벨까지 올라오는 선수들은 다들 고교/대학/마이너시절 최소 Contact/Power 둘 중 하나는 보여주게 마련이다. 심지어 Defense-oriented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Matheny는 고교시절부터 타율 .280을 버거워했으며, 대학에서도 딱히 Offensive Prowess로 알려진 일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Matheny는 루키레벨 이후 OPS .700을 기록한 적이 없으며, Brewers 마이너에서의 4년을 Hard-stuff와 바닥에 패대기쳐지는 Breaking-stuff에 모두 약점을 드러냈다. 직구도 못치고 변화구도 못치는 타자였는데다가, 탄탄한 체격이 아까울만큼 파워도 없었고 쓸데없이 스윙 스트로크가 길어 배트 컨트롤도 엉망이었다 (Minor 4시즌간 루키레벨 위에서 OBP .300을 넘긴 적이 없다.) Matheny 본인도 고교시절 자신의 모습에 대해, "나는 타격은 영 젬병인데 그래도 잡고 던지는 건 좀 했었다" ("I couldn’t hit my way out of a wet bag, but I could catch and throw a little bit") 고 회고했다. 

(wRC+ 기준) 역대 최고 물방망이 포수들 (1871-2014, 최소 4000PA 이상)

  1. Malachi Kittridge (59)

  2. Mike Matheny (62)

  3. Joe Girardi (71)

  4. Luke Sewell

  5. Red Dooin

  6. Rollie Hemsley

  7. Jim Hegan

  8. Cy Perkins

  9. Brent Mayne (74)

  10. Brad Ausmus (76)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All Glove, No Bat 포수였기에, Matheny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Video-Junkie 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미친듯이 비디오 룸에서 상대 투수 분석에 시간을 투자했다. 또한 Cardinals 이적 후에는 특히나 방망이를 더 짧게 잡아 브레이킹볼 대처능력을 키웠고, 배트 스피드를 증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윙을 컴팩트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이렇게 열심히 타격 메카니즘을 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Matheny의 공격 생산력은 "거의 매 시즌" Replacement Level 수준 그 이하였다. 긴 설명이 필요없이, 역대급 물방망이를 보여주었던 Matheny의 위엄은 위 랭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그 모든 물방망이 포수들보다 Matheny가 머리 하나는 앞서있다)

Matheny as a "Toughest Man Alive"

이미 잘 알려진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간단하게 복기해보자. 

1998년 5월 26일, Pirates와의 홈 경기에서 Matheny가 2:1로 9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Ball-in-the-dirt에 극히 약점이 있었던 Matheny는 (대체 무슨 구질에 약점이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골프광이었던 당시 Brewers 감독 Phil Garner와 "변화구에 삼진 당할 때마다 골프공 한 박스씩을 조공으로 바칠 것"을 약속하고 변화구 대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삼진을 당하지 않아야겠다는 심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빠른 공 + 엉망인 제구로 이미 잘 알려져있던 Rich Loiselle[각주:14] 이었는데, 이 허접한 투수가 2구째 패스트볼을 Matheny의 얼굴 (정확히는 왼쪽 입가)를 맞춰버린 것이다. 이 공의 구속이 95마일이었다는 보도도 있고, 90마일이었다는 기사도 있으나, 뭐 몇 마일이었든 간에 "작정하고 던진 우투수의 Up-and-in 패스트볼" 이었음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동영상 링크)

"He was a catcher, so it's kind of weird for an outfielder to say this, but I emulated him. I looked up to him. He was a guy who taught us the right way to play the game. You keep your mouth shut and do your job. 

And, man, Mikey was tough."

- Geoff Jenkins, on Matheny's toughness (10/20/2012, MLB.com)

경기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찢어진 입가를 꼬맨 Matheny는 그 길로 곧장 Phil Garner를 찾아가 "If you can do me a favor, I want to play tomorrow" 라고 말했고, 결국 다음 날도 경기에 출장해 Matheny 다운 방법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타수 무안타, 8회 상대 득점권에서 도루저지 성공). Matheny는 이 에피소드에 대해 "내가 공을 맞고 쓰러지지 않은 걸 기억하기보단 내가 HBP로 살아나가서 우리가 끝내기 안타로 이겼음을 기억해야 한다[각주:15]" 고 말했다.  당시 Brewers 의 백업포수였던 Bobby Hughes는 "저 인간이 얼굴에 공을 맞았는데도 나는 선발 출장을 못하나" 고 한탄했는데, 이 친구는 Tony Cruz와 만나면 말이 잘 통할 것 같다.



Matheny and Concussion

Matheny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조기 은퇴를 했고, 야구계에서 손꼽히는 Anti-Homeplate Collision 캠프의 주동 인물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대체 어느 정도로 뇌진탕의 아픔을 겪은 것일까?

마스크에 튕기는 파울팁, 주자와의 홈 플레이트 충돌 등으로 마이너 시절부터 뇌진탕은 Matheny에게 익숙한 친구같은 존재였다. Brewers 산하 AA팀의 경기를 라디오중계하던 Vaspersian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 후 Matheny 뇌진탕 증세를 겪었던 날에는 밤새도록 팀 닥터와 트레이너들이 Matheny의 숙소에 들어가 이 질문 저 질문을 하며 Matheny의 뇌가 정상인지 확인했다고 회고했다.

2006년 5월 29일, Matheny는 Marlins와의 홈 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이미 며칠간 유난히 많은 파울 볼들을 마스크에 맞아서 정신이 혼미하던 Matheny는 특유의 Grit으로 선발 출장을 강행했다. Giants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Cards 시절부터 Matheny 의 미트 안으로 수천개의 공을 던졌던 오랜 친구 Matt Morris였다. 도저히 Miguel Cabrera에게 정면승부를 할 수 없었던 이 Ex-Cards 배터리는 6회 2사 2루에서 Cabrera를 고의사구로 걸렀고, Matheny는 2루 주자 (Dan Uggla)가 혹시나 사인을 훔칠까봐 마운드로 직접 올라가 다음 타자인 Josh Willingham에게 패스트볼로 승부할 것을 이야기했다. 

"As my catcher and as a person he just meant so much to me. On the field he taught me how to be a professional. Off the field he taught me to be a man and a respectful person. He's going to be sorely missed by everybody. Unfortunately through his head trauma and concussions, it's just ending a little abruptly to him. He was a guy so hard-nosed and he wanted to play every day, so for it to end this way is unfortunate. After the blows to the head, he wasn't the same. We want the old Mike Matheny back, baseball player or not."

-Matt Morris, when Matheny retired (2007)

마운드에서 다시 내려와 플레이트 앞에 쪼그려앉은 Matheny는 불과 몇 초 전 Morris와 나눴던  대화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자신의 뇌가 뭔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Matheny는 (자신이 요구했던) 다음 구질이 무엇일지 Guess해서 잡아야했고, Matheny는 커브를 예상하며 블로킹 자세를 취했다. Morris는 당연히 아까 상의한대로 패스트볼을 던졌고, 이에 당황한 Matheny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어이없이 놓쳐버렸다. Passed Ball. 평정심을 잃은 Morris는 이닝 종료 후 Matheny에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화를 냈고, Matheny도 Matheny대로 shin-guards(종아리보호대)를 벗어서 Morris에게 던지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이틀 후인 5월 31일, Matheny는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쇠파이프도 씹어먹을 것 같은 강인한 이미지의 Matheny였지만,  10년간 25~30건의 뇌진탕은 견디기 힘든 수준의 고통이었다. Matheny의 열렬한 지지자이던 Giants 단장 Brian Sabean은 Matheny의 상태 호전을 위해 Pittsburgh 대학의 뇌진탕센터에 Matheny를 보내 프로그램을 따르게 했으나, 의사들의 의견은 "한 번만 더 뇌에 충격을 받으면 영구적으로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며 Matheny에게 선수생명 종료를 선고했다. 

뇌진탕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Matheny는 꾸준한 단기 기억 상실증 때문에 운전 중에도 몇 차례씩 부인 Kristen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지금 어디를 가고 있고, 왜 가고 있는지" 를 물어봤으며, 심박수가 120을 넘어가게 되면 지독한 현기증에 시달렸기에 늘 Heart Monitor를 달고 다녔다. 심지어 계단을 오를 때도 한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끔찍한 두통과 현기증으로 구토증세에 시달렸으며, 이에 Matheny이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계단을 오를 때에는 최소 45분이 걸렸다고 한다. 주유소에서 자동차 주유구에 호스를 꽂아놓은 것을 까먹고 그냥 운전해서 나오다가 주유기를 망가트리는 일이 한 달에 3번 이상 있었다고 하니, 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었음이 자명하다.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Matheny는 이후 Giants의 미래에 누를 끼치지 싫다며 2007년 2월 1일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으며, 자신과 같은 케이스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홈 플레이트 충돌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몇 년 후 Giants 백스톱이 된 Buster Posey가 "Posey Rule"을 만들어주면서 Matheny의 바람은 어느 정도 실현이 되었다.



총평 - Natural-born Leader

(하키, 농구, 풋볼에 비해) 직접적 육체 충돌 (No Contact Sports) 이 적다는 종목 특성을 감안한다면, 야구선수에게 "Toughest Man Alive" 라는 별칭은 약간 사치스러워 보이긴 한다. 90마일을 상회하는 공을 얼굴로 이겨내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핏덩이를 "풰" 하고 뱉어내는 장면은 여전히 ESPN 혹은 MLB Network에서 All-time "Ouch" Top 50 쯤에 선정될만큼 분명 자극적이며, 스포츠 저널리스트들이 그냥 묻어버리기 아까울 소재이긴 하다. 그러나 Matheny가 단순히 이 에피소드 하나로 "무식하게 강한 맷집과 물방망이를 자랑하던 수비형 포수" 로 기억된다면, 그것 또한 억울한 일일 것이다.  

감독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선수시절의 Mike Matheny 역시 리더였다. Matheny는 개인으로써는 절대 빛나지 않는 선수였고, 타석에서의 그는 당당한 체구와 다르게 한없이 작아보였다. 그러나 8명의 팀메이트들을 눈앞에 두고 플레이트 뒤에 자리를 잡으면 Matheny의 진가가 발휘되었고, 그는 투수들 뿐 아니라 야수들까지 본인들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있는 힘껏 도왔다. 필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Matheny의 가치는 그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으로써 증명되었고, 결국 마지막까지 많은 투수들을 "내 사람" 으로 만들고 은퇴했다. 수차례의 충돌과 마스크를 울리는 파울팁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는 무려 10,000이닝을 포수로 소화했고, 수백명의 투수들을 안심시켰으며, 그 기간동안 훌륭한 팀메이트, 훌륭한 포수, 모범적인 가장이자 인간으로 인정을 받았다. Toughest Man Alive 라는 별명은 어쩌면 95마일짜리 공을 맞고 안아픈척 쿨한척 해서 어울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01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Old-School 멘탈리티로 무장한 Mike Matheny는 "시대에 맞는 스타일의 리더"로 보이지는 않을 수 있다.  이미 자주 드러낸 바 있지만, 필자는 "Playing the game the right way" 를 무식할 정도로 외치는 선수들에게 어쩔 수 없는 호감을 갖게 된다. 물론 Matheny의 불펜 운용에 육두문자를 내뱉은 적도 있지만 이 양반의 리더십에 감탄한 적도 생각보다 많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지 여부를 떠나서, Matheny가 Natural-born 리더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 않나 싶다.

“The job of a catcher is often undervalued as to the success he brings to the team as a whole; it’s constant managing. People talk about why so many catchers are managers. That’s because they’re managing people. Catchers are managing not just the pitchers, but they’re also managing other position players as well. They’re trying to get everyone on the same page. The best catchers typically do that sort of thing.”                                                                                                      
    - Mike Matheny (9/10/2010, Interview with Anna McDonald, Hardball Times)

Did you know...?

  • 2월 3일, Mike Matheny의 자서전 Matheny Manifesto가 출시된다. 요새 출판 행사 때문에 정신이 없는 것 같다.
  • Brewers는 1993년부터 "Mitch Harris Award"라는 상을 제정, 구단 내에서 가장 사회 봉사에 이바지한 선수를 특별히 표창했다. Brewers 팀내에서 주는 일종의 소규모 Roberto Clemente 상이라고 봐도 무난할만큼 비슷한 상이다. 1996년 Brewers는 26세의 백업포수 Matheny를 수상자로 정했다. 
  • 2003년, 존경받던 베테랑 투수 Darryl Kile의 안타까운 요절을 기리고자 Cardinals/Astros에서 Darryl Kile Award를 제정했다. 이 상은 그 해의 "a good teammate, a great friend, a fine father and a humble man" 에게 주어지는데, 이 상의 첫번째 수상자는 Mike Matheny였다. 
  • 2005년 말, Giants에서는 구단 내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Inspirational) 사람에게 주는 Willie McGee Award 수상자로 Mike Matheny를 정했다. Giants 유니폼을 입은 첫 해에 이 상을 수상한 인물은 Matheny가 처음이고, 당분간 이런 케이스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3개의 다른 구단에서 각각 Performance 가 아닌 Character로 표창을 받는 선수는 Matheny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by Doovy



Sources: SI, ESPN, MLB.com, Baseball-reference, Fangraphs, STL Post dispatch, LA Times, Baseball-almanac, Viva El Birdos, The Michigan Daily, The Hardball Times, Dallas Morning News



  1. Bud Maddaugh는 Michigan 감독직을 10년간 지켰는데, 이 기간동안 올린 성적이 무려 465승 146패, 승률이 .761에 달한다. Big-10 Conference에서 이렇게 장기간 집권하는 것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어려운 일이다. [본문으로]
  2. 고등학생 Matheny는 당시 General Manager가 "단장" 이 아닌 "팀 장비 관리자" 쯤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본문으로]
  3. 또한 남편 Matheny를 있게 하는 계기도 되는데, Gillick과의 통화 때문에 수업을 늦게 들어가게 되면서 현재 부인인 Kristen을 만나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본문으로]
  4. Middaugh 감독은 Matheny 아버지의 우람한 체구를 보고 "저걸 보면 아들녀석도 확실히 더 클 수 있다" 는 생각에 장학금을 제시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5. Freehan 본인도 Michigan을 나왔으며, 대학 시절 All-American Catcher 로 선정되기도 했었던 엘리트 포수이다. [본문으로]
  6. "If you’re going to be in this game for a long time, even after your playing days, you need to change all your electives to learning Spanish." [본문으로]
  7. 결국 Spanish 부전공으로 졸업. [본문으로]
  8. 이 라운드에서는 Jason Schmidt, Derek Lowe, Steve Trachsel 등 훗날 꽤 성공적인 커리어를 밟게되는 투수들이 많았다. [본문으로]
  9. 골드 글러브를 4회 이상 받은 포수는 Mike Matheny를 포함해 역대 9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중 Matheny를 가르친 포수가 2명 (Bill Freehan, Del Crandall), Matheny가 가르친 포수가 1명 (Yaider Molina) 이다. [본문으로]
  10. 7:1 승리, Kile 6IP 2H 1ER, Matheny 2-for-4 [본문으로]
  11. Matheny의 통산 득점권 타율은 .270,OPS는 .752으로 비득점권 타율 .232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이다. [본문으로]
  12. Matheny 말고 다른 2명은 Phillies의 포수 Buddy Rosar (1946) 와 Marlins 역사상 최고의 포수였던 Charles Johnson (1997) 뿐이다. [본문으로]
  13. 다른 7명은 각각 Mike Piazza, Jason Kendall, Pudge Rodriguez, Brad Ausmus, Dan Wilson, 그리고 Jorge Posada 뿐이다. [본문으로]
  14. 잘 모르는 선수라서 찾아봤는데, 통산 200경기에 넘게 등판해서 BB/9이 5.0에 달한다. 2002년에는 Cardinals 마이너에서 잠시 뛰었었다. [본문으로]
  15. 다음 타자 Jose Valentin이 Walk-off 2-run single을 치면서 Matheny의 희생이 승리를 불러왔다. [본문으로]
Posted by Doovy+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6): 2000 Season

(B-Ref 2000 시즌 페이지)


지난 오프시즌에 연재하다가 시즌 개막과 함께 중단되었던 Jocketty's Farm System & Draft 시리즈를 재개하게 되었다.


2000 시즌은 Jocketty 특유의 사기 트레이드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메이저리그 팀이 NL 중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팜 시스템이 똥팜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오면서, 프런트 구성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2000 시즌의 드래프트는 전년과 동일하게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인 Jeff Scott이 총 지휘를 맡았으며, John Mozeliak이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의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이전 시즌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9-2000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Rick Ankiel, lhp (1)

2. Chad Hutchinson, rhp (45)

3. Adam Kennedy, 2b

4. Ben Johnson, of

5. Nick Stocks, rhp

6. Jack Wilson, ss

7. Luis Saturria, of

8. Luther Hackman, rhp

9. Chance Caple, rhp

10. Chris Haas, 3b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7위


전년도에 9위였고, 90년대 중후반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했던 팜 시스템 랭킹이 27위로 급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미 유망주 랭킹 1위였던 J.D. Drew가 팜을 졸업하기도 했지만, 전년도의 드래프트 실패와 기존 유망주들의 성장 정체, 그리고 Jocketty의 베테랑 영입 트레이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이다. 게다가, 시즌 시작 전에 랭킹 3위 Kennedy를 Jim Edmonds 트레이드 때 내보내고, 랭킹 4위 Ben Johnson을 데드라인 때 Carlos Hernandez 영입에 사용해서, 팜 시스템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Ben Johnson은 1999 드래프트 4라운더로, 고등학교에서 야구와 풋볼을 병행하던 two-way star였다. 당시에 특별한 약점이 없는 고른 스킬셋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Jocketty의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백업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었다.


Nick Stocks는 전년도 1라운드-서플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였는데, 1.4M의 당시로서는 꽤 큰 계약금을 받고 입단하였다. 나름 괜찮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제구도 어느 정도 되는 편이어서 빠른 속도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어꺠, 허리, 무릎 등 다양한 부위의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메이저에 올라가지 못했다. 2004년 Memphis에서 26.1 이닝을 던진 후 방출되었다.


Chance Caple은 전년도 1라운드 픽으로, 1.2M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파워피처였다. 당시에는 Caple처럼 95마일을 찍을 수 있는 투수가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01년 4월에 TJ 수술을 받았고, 막 복귀하던 찰나에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역시 부상에 시달린 끝에 2004년 은퇴하였다. Caple의 커리어는 FSL에서 끝났다.


Saturria, Haas 등에 대해서는 1999 시즌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00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3), Shaun Boyd, of

1(24). Blake Williams, rhp

2(53). Chris Narveson, lhp

3(83). Chace Voshell, ss

4(113). Yadier Molina, c


직전의 오프시즌에서 Type B FA였던 Darren Oliver가 Rangers와 계약한 덕분에, Cards는 1라운드 24번째 픽을 받았다. 그러나 이 픽으로 뽑은 Blake Williams는 AA도 못 가보고 단 3년만에 방출되었으며,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은퇴하고 말았다.


이 드래프트는 4라운드에서 Yadi라는 걸출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건졌지만, 그 외에는 망했다. Boyd는 잘 아시다시피 2000년대 초중반 똥팜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이고, Narveson은 역시 망한 유망주의 계보를 잇는 듯 하다가 무려 9년 뒤인 2009년이 되어서야 Brewers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Voshell은 FSL에서 은퇴하였다.



이후의 주요 픽.


10(293). Carmen Cali, lhp

11(323). John Gall, 1b

34(1013). Tyler Johnson, lhp


불펜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잠깐 뛰었던 Carmen Cali와, 한때 마이너리그를 주름잡았던 John Gall(그렇다, 롯데에서 뛰기도 했던 바로 그 "존갈" 이다.)이 모두 이 드래프트 출신이다. 34라운드에서는 Tyler Johnson을 지명하여 계약했는데, Johnson은 2006년에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였으니, 이 드래프트에서 Yadi 다음으로 중요한 픽이었다고 하겠다.



Yadi를 건졌으니 나름 의미있는 드래프트이긴 했으나, 나머지 픽을 이렇게 망해서는 팜 시스템이 좋아질 리가 없었다. 더구나 Jocketty는 빅리그 팀에 올인하기 시작했으니... 이렇게 해서 2000년대 초중반 팜 시스템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선수들. Yadi, Gall, Johnson.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뉴스

1. 모든 선수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다음시즌 'OT' 소매 패치를 달고 뛸 예정이라고 함. 드윗 주니어 영감은 Taveras 고향에 Taveras 이름을 딴 youth field를 건립(정확히 말하면 리노베이션)하기로 결정했다고.

2. Goold는 팀이 Shileds에는 관심이 없음을 밝힘. 또 Hamels로 필리스 측과 여러차례 얘길 나누건 맞지만 아마로의 요구조건이 여전히 너무 무식하며, Price를 놓고 타이거스와 협상도 해봤지만 Heyward와 Price 둘 다 데려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커서 지금 시점엔 방아쇠 당기지 않는다는 소식도 전함. Goold는 또한 자긴 Padres랑도 선발투수 하나 놓고 대화를 가졌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힘.

3. Goold: The Cardinals could still add another player here before spring training. Rickie Weeks has been discussed. There are a few pitchers out there (Kendrick?) for depth, the kind of pitcher they intended to pursue all along.

4. 팀은 Lynn을 연봉조정 기간 이후에도 1-2년 더 붙들어 놓길 원했지만, Lynn 쪽에선 그럴거면 1-2년보다 더 긴 기간이 게런티된 계약을 원했다고. 이 기간동안의 금액차이도 없지 않았던 듯. 결국 불발되어 3년만 커버하는 딜로 양측 합의.

5. 재수좋게도 Sam Freeman의 옵션이 하나 더 남았다는듯. Kozma는 알려진대로 out of option.



John Mozeliak

1. 여기저기서 말이 많은데, 현 시점에서 엘리트 투수 영입은 추진하지 않고 있음. 우린 언제나처럼 기회다 싶을때 나서는데 주저함이 없지만서도, 지금 시점서 그런 투수가 필요하다 생각진 않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우리 투수진의 뎊스가 조금은 더 괜찮다고 보고 있고. Gonzales도 충분히 빅리그서 뛸 수 있으며, Lyons 같은 투수도 좀 과소평가 당하고 있다고 생각.

2. Jaime의 경과는 아주아주 좋지만 이래저래 부담을 주고 싶진 않고, 무엇보다 일단 마운드 위에 서봐야 함. 건강할때의 Jaime는 훌륭한 투수였음. 스캠서 첫 선을 보일때 어깨 상태가 어떨지가 관건인데, 긍정적으로 전망 중.

3. Heyward와 아직 자리를 마련해보진 않았지만, 여태 FA 1년 앞둔 다른 선수들과 다를거라 생각진 않음. 새로운 팀서 뛰는 모습을 지켜보고 이 팀과 이 도시의 뽕에 취할 시간을 주고 난 이후 계약을 생각해봐야. 아무튼 우리 역시나 시즌 중 협상에 대해 열려 있음.

4. (내부건 외부건 상관없이) 팀의 다음세대를 이끌어 나갈 코어 플레이어가 필요함.

5. 2018년 예상 외야진으론 Heyward, Sierra, Grichuk or Piscotty를 꼽겠음.


6. Grichuk은 빅리그 로스터에 자리잡을 수도 있고, 마이너에서 출장시간을 보장받을 수도 있음. 사실 어린 선수들이 1주일에 4-5타석 들어서는 것 보다야 마이너서 풀타임 뛰는걸 난 더 선호함. 여전히 Grichuk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인데, 어떤 길로 인도해야 녀석이 더 발전할 수 있을지를 알아봐야.

7. 요새같은 투고타병, 특히 파워히터 부재 시대에선 담장 밖으로 공 때려내는 능력이 가치를 지님은 두말하면 잔소리. 지난 몇년간 우리가 벤치에 뒀던 그런 타자들과 Reynolds는 분명히 다른 스타일임. 매 해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은 일어남. 그럴때 MM이 필요한 이런저런 역할들에 Reynolds는 딱 어울리는 선수.

8. 현재 팀의 좌완불펜 상황은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crowded함. Randy Choate, Sam Freeman, Marco Gonzales 그리고 Kevin Siegrist까지 총 4명의 후보가 2자리를 놓고 싸우는 상황. Jaime의 불펜전향? 돌아와서 불펜 롤을 소화할 몸상태는 아닐 듯 싶음.

9. 우리에게 가장 많이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트레이드는 좌완불펜진. 일단 스캠에서 선수들(높은 확률로 Siegrist)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릴 예정.

10. Waino 지난 몇년간 많이 던졌음, 그게 무엇이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smart한 무브가 될 것. 단 Waino 뿐 아니라 올시즌은 지난 몇 시즌들 보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는데 신경쓸 생각임. Wacha와 CMART, 두 영건들도 관리해야만 하는 투수들.



Mike Matheny

1. 스캠 전까지 타순을 정할 일은 없지만, Heyward는 자신이 뛰고 싶어하는 그 타순(중심, 아마도 2-5번 사이)에서 뛰게 될 것.

2. CMART 녀석과 Taveras 사고 이후로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음. 많은 이야길 나누었으며, 사고를 계기로 확실히 성숙해진걸 느낌. 유스팀 애들 데리고 도미니카에 갔을 때 어린 친구들에게 몇마디 좀 해보라 했는데, 옆에서 들으면서 확실히 성숙해졌다고 생각함.
3. Wong 녀석의 파워와 스피드는 이미 충분히 증명됨. 긍정적인 쪽으로, 작년과 확실히 다른 모습(기복x)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 여전히 어린 선수임. 본인 희망대로 좋은 리드오프 히터가 못 될 이유가 없음.

4. 몇몇 선수들(Waino와 Holliday 등)과 달리 난 Scherzer 꼬시는데 참여하지 않음. 팀이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만큼 활발히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 우리와 Schezer 양 측은 fit이 맞아 보였고, 또 투수쪽은 아무리 많이 쟁여놔봐야 "you never have too much pitching"같은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기에 영입에 당위성도 있었음. 거기다 Scherzer는 이곳 출신이고 또 이 팀에서 뛰고 싶어 했지만, 결국 프런트가 추구하는 비즈니스적 측면에 적합하지 않았음. 난 프런트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신뢰함.

5. 선발진에 만족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걱정거리임. 몇몇 선수들의 건강상태와 또 몇몇 선수들의 일천한 경험을 감안해서.


6. 6선발 시스템을 돌릴 생각 없고, 특별히 투수들 관리를 위해 extra rest를 보장해줄 생각도 없음. 나는 내츄럴 본 백정이니까.

7. 필요할 경우 Walden이 클로저 역할을 수행할 것.

8. 벤치코치 역할이 그 어느팀보다 우리팀은 중요함. 내가 그리 똑똑하지 않기에.

9. 책을 한권 씀. 2월 3일 발간됨. "The Matheny Manifesto: A Young Manager's Old-School Views on Success in Sports and Life" 라는 제목으로.



Adam Wainwright

1. 팔꿈치 통증이 너무 심각해서 병뚜껑이나 음료수 캔조차 따기 힘들었음, 그래서 마누라가 따주는거 받아먹었음. 사실 여러가지로 힘들었음. 4월에 뉴욕서 젖은 잔디에 미끌어져 무릎인대가 늘어났던게 시작점. 내 생각엔 이 부상때문에 딜리버리가 살짝 변경되면서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을 많이 준거 같음. 전완쪽에 먼저 문제가 생기고, 이어서 삼두쪽 뼈에 골멍이 들고, 계속 이런 통증들을 안고 던지다 보니 악순환의 연속이었음.

2. 6월 10일 Rays 원정 등판 후 다음날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와 아주 미세한 팔꿈치 염증 치료를 위해 cortisone shot을 맞았음. 다행히 TJS 부위와 가까운 부윈 아니었음.때문에 등판을 한차례 건너 뛰었지만, 이후부터 쭉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었음.

3. 플옵 첫 2경기 부진의 주 원인은 팔을 쭉 뻗을수가 없었기 때문에 우타자 상대로 몸쪽 공을 제대로 던질 수가 없었던 것. 때문에 커터와 커브를 더 던질 수 밖에 없었음. 

4. NLDS 1차전서 Puig에게 던진 공이 HBP가 된 것 역시 fastball 제구를 내맘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 Adrian Gonzales xxx야.

5. 현 메디컬 스태프들이 수술이 필요없다 했음에도, 내가 페랄타 양반에게 가서 수술 받은걸로 말이 많던데, 이건 현 스탶들을 신뢰하지 않아서가 아님. 그저 내 팔꿈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오래 봐온 사람에게 진료받고 싶었던 것 뿐임. 다른 쪽으로 생각해주지 말아줬으면 함. 현 의료진들 모두 선수들을 위해 훌륭히 역할들 해주고 있음. 또 안 좋은 몸상태로도 지난시즌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트레이너들에게도 감사를 표함.

6. 현재 몸상태는 좋음. 작년과 정확히 똑같은 날 부터 공 던지기 시작했고, 정상적인 스케쥴로 계속 throwing program 진행 할 예정. 딱히 플옵을 위해서 이닝관리가 필요하단 말을 하고 싶진 않음. 난 부상에서 회복했고, 문제없이 몇년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함. 팀은 기어를 반 정도만 넣은 나를 원하지 않음. 팀에서 이제 멈춰야 할 때라 말하기 전까지 난 full speed로 달릴 것.



Matt Holliday

1. 솔직히 작년 동시 다발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커리어 로우 홈런을 찍었던 상황이 이해가 안감. 파크팩터 영향일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아무도 꾸준한 홈런 스윙 가져가지 못한 그런 레어한 시즌일수도 있고. 어쨋든 우리 팀 작년보다 훨씬 많은 득점을 기록하게 될 것임. 다음시즌 대부분의 타자들이 커리어 평균에 가까운 홈런을 뽑아내지 못한다 생각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임.

2. Heyward는 25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임. 우리가 리드오프 히터나 obp 가이보다 더 필요로 하는 그런 타자.

3. 3번, 4번, 5번 어디든 난 상관없음. 팀에 좌타자가 많은데 내가 그 중간에서 맥을 끊어줘야할 필요성은 느낌. 상대투수에 따라 타순은 유동적일것.

4. 내 등 부상이 만성적인건 사실이지만 작년엔 문제가 없었음.


Jason Hayward

1. 시즌 중 재계약 협상 못 할 이유 없음. 내가 매일같이 좋은 모습을 보인 이후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2. 난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남음.

3. 애틀란타서 리드오프로 뛴건 딱히 그 타순 경험도 없었고 나한테 어울리지 않았음. 내 고유의 어프로치와 리드오프는 어울리지 않음.



Michael Wacha

1. WWU 둘째날 아침 MRI, CT, X-ray 다 찍었는데 아무 문제 없음. 이미 throwing program 시작했으며 이상 무. 몇주내로 마운드 위에서 던지게 될 것.

2. 이번 부상때문에 특별히 메커닉 바꿔야 할 필요성 못 느낌. 부상을 피하기 위해 팀에선 생각을 해본걸로 알고 있지만 나나 팀이나 답은 그럴 필요까진 없다는 것. 물론 레어한 부상이고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건 나도 인지하고 있음.

3. NLCS서 그 끝내기 피치를 잊어버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림, 분함.

4. 11월에 휴스턴서 집 가까운 Shelby랑 훈련하고 있었는데 그녀석 폰이 계속 울려댐. Shelby는 무시하고 있다가 뭔가 일이 있나보다 하고 결국 받았는데 그게 트레이드 소식이었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나도 많이 충격적이었음. Shelby 없는 라커룸은 작년과 조금 다를듯. 아무튼 그 녀석 새로운 곳에서 새 기회를 잡은 것에 고무되어 있는거 같음. 물론, 이미 Shelby 녀석에게 다음시즌 나와 상대하게 된다면 조심하라 일러둠.

5.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데 문제 없을, 신뢰가 확실한 선발이 되고 싶음. 어깨문제로 특정 시기에 무조건 쉬어줘야 할 그런 투수가 되고 싶진 않음.

6. “It’s time to get over it and move on.”



Matt Carpenter

1. 우리 라인업은 위력적일 수 있음, 그만한 가능성이 있음.

2. 감독양반이 어느 타순에 집어넣든 상관없음, 어디든 좋음.

3. 플옵에서의 성과에 만족. 정규시즌에도 보다 적극적인 어프로치를 유지할 생각이며 좀 더 많은 파워가 동반되어 줬음 함. 내가 플옵서 기록한 4개의 홈런 중 3개가 초구 홈런이었음. 물론 그렇다고 전체적인 어프로치를 확 바꾼다는 말은 아님.

4. 작년 플옵 전까지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온 적이 없어 힘들었음. 나 뿐 아니라 마치 전염병 처럼 모두가 한꺼번에 터진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고.



Trevor Rosenthal

1. 맷잉여 형이 플로리다로 떠나 같이 훈련할 사람이 없어 혼자 트레이너와 훈련 중임.

2. 매일 등판하더라도 문제없을 정도로 몸 관리 할 예정. 

3. 마이너서 선발로 뛸 때와 빅리그 올라와 불펜으로 뛸 때의 가장 큰 차이는 '꾸준함'인 거 같음. 선발로 뛸 땐 routine이 좀 김. 뭐 예를 들어 선발등판 없는 날 야밤에 부담없이 타코벨 같은거 좀 먹을 수 있는, 그런거. 불펜은 아님. 매일같이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해둬야 함. 결국 선발이 더 좋다는 간접적 표현.

4. 마무리 등판시 첫 타자 상대로 진땀빼던 거 고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음. 좀 더 공격적으로, 또 pitch count를 줄이려 노력할 것. 때때로 너무 초반부터 큰거 맞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던 것 같음. 너무 퍼펙트함을 추구하던게 문제였지 싶고.

5. Walden과 Belisle이 함께하게 되서 만족. 



Jhonny Peralta

1. 클린업서 뛰어도 상관 없음. 어디든 난 환영함. 4-5번 타선에서 big power guy 역할하는거 마음에 듬.

2. 클럽서 1년 보낸 결과, 올핸 작년 처음 여기 왔을때보다 더 편해지고 자신감도 두둑해졌음. 좋음.

3. 다음시즌 홈런 수를 늘리고 또 타율도 올리고 싶음. 물론 홈런 증가가 우선순위는 아님.



Kolten Wong

1. MM이 딱 원할만한, 그런 리드오프 히터로 뛰고 싶음.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 어프로치 향상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음. 더 많은 공을 봐야 하고, 내 뒤에 나올 타자들이 투수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일단 스캠에서 한 타석에 6-7개의 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 하위타선과는 분명히 다른 역할. 하지만 나 할 수 있음. 우리팀 최고의 리드오프 히터 Carp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임.

2. 지난시즌 겪으며 많이 배웠음. 시즌 말미에 접어들며 어떻게 내 스윙을 펼쳐야 하는지 이해하게 됨. 좀더 무게중심을 뒤에 둬도 내 hand-eye cordination, power 그리고 bat speed를 통해 충분히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무조건 후려서 안타 때리려고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것 까지 깨닫게 됨.

3. 플옵 성과를 바탕으로, 더이상 내 머리속에 what if 따위는 없음. 난 내 자신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 내가 의심의 여지 없는 빅리거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음.

4. 올해 목표는 타율의 향상과 20도루 이상 기록. 특히 작년 타율(249)은 절대 내가 만족할 그런 수준이 아님. 부끄러웠음. 늘 이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했었는데.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어쨋든 내 첫번째 시즌이었고, 이를 통해 배운다는 건 명백하니 기대해 줬으면. 홈런 수도 꾸준히 이정도 수준을 유지하고픔. 사실 지난 시즌 막판 내가 선보인 파워에 나조차도 놀랐음.



Matt Adams

1. 특별한 개인적인 목표는 없음. 그저 지난시즌을 발판삼아 더 나아지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게 목표임.

2. 커쇼 상대로 홈런친 그 순간이 내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싶음.

3. 좌투 상대로 부진했던 것 나도 알고 있음. 그저 좀 더 많은 경험과 반복이 필요하다 생각함. 마이너 시절에 난 좌투상대로 3할 가까운 타율을 유지했었음. 물론 빅리그와 마이너리그 좌완들은 확연히 다르지만, 그렇기에 계속된 경험과 반복, 그리고 내 방식을 쭉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봄. 실제로 포스트 시즌서 난 괜찮았음. 시즌초보단 시즌말이 더 괜찮았고.

4. 올해도 피칭머신 가져다 놓고 왼손투수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던지는 걸로 설정시킨 뒤 맹훈련 중. 하지만 그 무엇보다 커쇼랑 범가너 상대로 홈런 뽑아낸게 내 자신감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침.

5. 12월 초부터 야구관련 훈련 시작함. Oquendo 코치한테 여러 수비훈련 지시도 받고 있음.

6. 팔꿈치 통증 없음.

7. 올 겨울 결혼함.



Carlos Martinez

1. Taveras는 내 절친이었음. 친구를 위해 등번호 18번은 다음시즌 뿐 아니라 선수생활 내내 유지할 예정. 여전히 Taveras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하루 애쓰고 있음.

2. 오프시즌 페드로와 함께 훈련함. changeup과 curve에 대해 사사받음. 

3. 팀은 내 성공의 열쇠로 efficency 향상을 통해 좀 더 많은 이닝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이라 꼽고 있음.

4. 윈터리그는 성공적이었음. 이 경험이 스캠서 도움을 줄 것. 

5. 선발 경쟁 준비되어 있음. 흥분됨. 계속 열심히 할꺼고, 팀 역시 내 역량을 잘 알고 있음. 



Sthepen Piscotty

1. 시즌 종료 후 좀 더 공을 더 멀리 날려보낼 필요성을 느낌. 마침 막바지부터 이부분에 대해 멤피스 타격코치와 작업중이었음. 타격코치 표현에 따르면 'getting the head out' 프로젝트. 불필요하게 큰 스윙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보다 공격적으로 임하는 것. 

2. 오프시즌엔 대학 코치와 작업함. 타격궤적서 좀 더 나은 'slot'을 찾는 작업이었음. 공이 내 스윙궤적에 좀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들고, 그러면서 좀 더 extension을 뽑아낼 수 있도록. 내 긴 팔을 최대한 이용해서.

3. 궁극의 목표는 홈런 수 늘리기. 작은 수정이지만 큰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음.

4. 외야 어디에서 뛰든 ok, 1루도 소화해본적 있기에 ok지만 팀은 오프시즌 초와 같이 1루로 뛰게 할 생각은 없는듯.

5. 이런저런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줬지만 신경쓰지 않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 안씀.

6. 대학졸업장 땀. 한층 부담이 덜해짐.



Randal Grichuk

1. Heyward 트레이드가 솔직히 나에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 팀은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팀이고, 따라서 Heyward 영입은 좋은 퍼즐조각이 될 것. 

2. 스캠서 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 적어도 내 존재를 무시하게 만들고 싶진 않음. 경기 준비함에 있어 좀 더 익숙해 질 것이고,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벤치멤버로 뛰게 될테니 또 그에 익숙해지려 노력할 것.

3. 이제 우리동네에서 모두 내가 누군지 알아봄.

4. 목표는 우투수 상대로 더 좋은 모습 보이는 것.



Marco Gonzales

1. 선발, 불펜, 빅리그, AAA 어디서 뛰든 상관 없음. 어디서 기회를 잡던, 난 그냥 그 자체로 만족함. 자리는 상관 안함. 그저 하루하루 야구하는거 자체가 내겐 축복임. 노예도 환영.

2. 불펜투수로 뛰는데 있어, 플옵에서 불펜투수로 출전해보는 것 만큼 좋은게 또 없는거 같음. 정말 많이 배움.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임.

3. 현재 two-seam과 cutter를 가다듬는 중. Waino와 몇몇 베테랑 투수들에게 새로 배웠음. 지난 여름 막바지부터 다들 봤던 그 구질들임. 물론 다른 구질들도 신경쓰고 있음.

4. 나는 결혼은 아니고 약혼 함.



Peter Bourjos

1. 나도 돼지처럼 올 겨울 결혼함.

2. 엉덩이 수술 100% 회복함. 이거 거진 5년동안 날 괴롭히던 부위임.



Mark Reynolds

1. 카즈 말고도 다른 팀들이 오퍼해옴. 심지어 몇몇 팀들에선 더 많은 출장시간을 얻었을 것임. 하지만 이 팀을 선택하는 것은 no-brainer 였음. 내 커리어의 지금 시점에선 컨텐더 팀서 뛰고 싶었기 때문. MM한테 전화 받은 이후 여러모로 통한단 생각도 들었고, 아 이거 진짜 생각할 필요도 없다 결정.

2. 이런 역할을 맡는게 내 커리어서 처음인지라 적응이 필요할 것. 하지만 이기고 싶음. 10월의 야구는 정말 환상적이고, 난 그 분위기를 다시 느껴보고 싶음.

3. 예전엔 내 contact rate를 들여다보며 걱정하곤 했는데, 나이 좀 먹은 지금은 별로 신경 안씀. 오히려 소수의 타자들만 7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고 내가 그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 내가 잘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 물론 나도 K%를 줄이곤 싶음. 근데 그렇게 되면 내 파워를 등가교환 식으로 뺏기게 되겠지. 예를 들어, 무사 2아웃 상황서 내가 2S까지 몰렸다 가정할 시, 난 배트를 짧게 쥐고 땅볼로 물러나기 보단 갭쪽으로 큼지막히 타구를 날려 스코어링 포지션에 들어가거나 아님 담장을 넘기려 시도할 것임.

4. 최대한 많이 뛰고 싶음. 절대로 (처음부터) 벤치롤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음. 하지만 그게 내게 주워진 상황이라면, 불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음. 아무튼 감독양반 머리를 최대한 복잡하게 만들어 주려고 최선을 다할 것.



Matt Belisle

1. 예전부터 이 팀에서 뛰고 싶었음. 예전 TLR부터 현재의 MM이 로키스를 박살내는걸 보면서 쭉. 카즈가 나에게 공격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을 때 그마음은 진짜, 불난 집에 기름 뿌리는 것과 같았음.

2. 지난 몇년간 패배를 경험할 만큼 경험했다고 생각. 09년이 내 마지막 플옵이었음. 이젠 컨텐더 팀을 위해 뛰고 싶었음. 물론 그렇다고 레즈와 로키스서 뛴 걸 후회한다는 건 아님. 쿠어스 필드서 던지면서 발전할 수 있었기도 하고.

3. 내게 어떤 상황이 주어지던 그걸 통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

4. I’m just ready to be Matheny’s soldier–the team’s soldier. Whatever’s need be because I just want to be the last game of the year, holding that trophy. 나는 너무나도 훌륭한 노예. MM이 뽀뽀라도 해주고 싶을 그런 노예.

5. MM은 경기 외적으로 어린 불펜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길 원함. 야구는 절대 이기적이어선 안되는 스포츠임. 좋은 팀메이트, 또 리더는 일정부분 행동으로 증명하는 법이나, 또 어느 한편으론 그들과 잘 적응하고 친해져야만 하는 것. 많은 선수들을 알아가고 서슴없이 어울릴 것임.

6. 이미 트레이닝 스탶들과 연락 주고 받았고, 스캠 집결일 보다 몇일 일찍 도착할 예정. 정말 흥분됨. 너무 좋음.



Seth Maness

1. Choate 영감한테 많이 배우고 있음. 여전히 릴리버 롤에 적응 중.



Kevin Siegrist

1. 몸상태 완전 좋음, 재활 스케쥴보다 앞서나가기 시작. 다음주부터 마운드서 공 던질 예정임.

2. 지난 몇년간 몸상태 중 지금이 최고. 그냥 롱 토스 세션에서도 뭔가 달라짐이 느껴짐.

3. forearm issue 때문에 시즌 막판 hand problem이 생긴거 같음. 작년 초반 DL서 복귀할 때 사실 나쁘지 않았는데 갈수록 몸상태가 더 안좋아 졌음. 공의 구위가 떨어진거 나도 느낌.

4. 경쟁은 나쁘지 않음. 4개의 구질을 시험하며 선발투수로 준비중이지만 릴리버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내 성격에 딱 들어맞기에 불펜롤도 상관 없음.

5. 부상 전에 슬라이더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었음. 여전히 그러기 위해 시도중.



Sam Tuivailala

1. AFL 들어서며, 메커닉과 offspeed 구질들 가다듬기 위한 확실한 플랜을 가지고 있었음. 리그 말미에 이르러 자신감도 더 붙었고, 이전보다 훨씬 적응도 됨.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음.

2. 팀이 요구하는 건 무엇이든 할 것. 로스터에 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



Sam Freeman

1.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목표.

2. 단순한 LOOGY가 되고싶지 않음.

3. 내가 100%를 발휘하면 스캠서 로스터에 들 확률이 꽤 높다 생각함. 그치만 옵션 하나 남아서 팀 운영 측면에선 또 잘 모르겠음.



Tyler Lyons

1. 난 선발투수지만 불펜으로 뛰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 선발이든 불펜이든 난 둘다 ok.

2. 볼카운트 유리하게 가져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템포를 너무 빠르게 가져가지 않으려 할 것.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페이스를 쭉 유지하고픔.

3. 팀에 좌완투수가 너무 많아 상황이 복잡하다는 거 알고 있음.



Tim Cooney

1. 작년 스캠이 정규시즌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됨.

2. 경험많은 타자들 상대로 커맨드를 향상시켜 대결할 수 있는게 주 목표.

3. 그리고 좀 더 구속을 올리고픔. 그리고 changeup을 좀 더 향상시키고 싶음.

4. 150이닝 던졌는데 내 어깨는 시즌말미에도 탄탄했음.



Xavier Scruggs

1. 1루 뿐 아니라 어느 포지션에서든 뛸 준비되어 있음. 올 DWL서 외야수로 뛰며 에러 하나 했던가 싶은데, 그 에러 외에 다른 면에선 첫 경험치고 아주 좋았다고 생각함. 연습만 하다 실전에 투입된건 처음인데 결과에 만족.

2. 홈런 훔쳐내거나 하는 수비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여러번 다이빙 캐치도 성공했음.



Tommy Pham

1. 다 나은줄 알았던 눈 문제가 지난시즌 막판 다시 악화되서 새 렌즈를 맞춤.

2. 지난시즌 건강히 보내면서 어깨의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게 됨.



Ty Kelly

1. 딱히 내 포지션이 정해지기 보단, 완전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싶음. 어느 포지션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 1루수 훈련도 몇년적에 받은 적 있음.



Pete Kozma

1. 감독이 뛰라는 포지션은 다 뛸 거임. 포수? 상관 없음. 투수? 그래야만 한다면 오케이. 그저 최선을 다할 것.

2. K%를 줄이고 BB%를 늘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중.

3. 여기서 계속 뛰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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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p55
:

최근의 연봉조정 대상 선수들 계약 결과도 반영하고, 불판도 갈 겸 해서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상황을 업데이트 하였다.




이대로 개막을 맞이해도 눈에 띄는 블랙홀은 없는 모습이다. 선발 뎁스가 여전히 우려되긴 하는데, 스프링캠프 개막하고 나면 어느 정도 견적이 나올 것이다.


Heyward와 장기계약을 맺고 여기에 1-2선발급 투수를 추가하는 것은, 페이롤 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Scherzer가 무려 7yr/180M 210M의 계약을 맺는 시대에, FA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과연 맞는 선택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결국 이번 오프시즌도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 Jason Heyward 트레이드로 초반에 결론이 나버렸고, 엘리트 Front-liner 를 물어온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일단 당장 심심한게 사실이다. 예전에 주인장님이 한 번 말씀하셨듯, "팔 추억이라도 많은게 어딘가."  그래서 TLR 시리즈 "외전" 을 준비해보았다. 이 시리즈도 3년째쯤 되니 이제 슬슬 팔 추억이 줄어들고 있어서 올해는 평년처럼 9편씩 물량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리즈 기획 전까지 Stopgap으로 쓸 만큼은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편에서는 Hittability의 아이콘이자 Mediocrity의 상징, 그리고 무엇보다 2006 NLCS의 히어로, "Soup" Jeff Suppan 을 돌아보도록 한다.

 


Jeffrey 'Soup' Suppan

RHP (Starter)

DOB: 1975년 1월 2일

Birth: Oklahoma City, Oklahoma

Time with Cardinals: 2004-2006, 2010


Draft and Minors

Oklahoma에서 태어났지만 LA 근교에서 자랐던 Jeff Suppan은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독실한 백인 카톨릭 가족"이라는 색깔있는 배경을 가졌다. 아버지가 관제탑에서 비행기 이착륙을 관리하는 Air Controller였었으며, 나중에는 프랑스 식당에서 부주방장 (Sous-chef) 을 했었는데, 이 때문에 고교시절부터 Suppan은 식당에 가서 설겆이와 각종 부엌 잡일을 돕는 것을 "즐겼다" 고 한다. Suppan의 All-boys 카톨릭 학교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고, 지역 신문사에서 새벽에 알바를 뛰었으며, 신앙의 힘을 늘 야구에 접목시키며 던졌다. 건전해도 이렇게 건전할 수 없다. 그의 종교, 그리고 요식업에 대한 부분은 포스팅 막판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커리어 내내 Meatball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있긴 하지만, Suppan은 커리어 초기 상당히 유망한 투수였다. 그는 엄청난 양의 탤런트 (i.e. A-Rod, Torii Hunter, Scott Rolen 등) 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1993년 드래프트에서 Red Sox에게 무려 2라운드 전체 49번으로 뽑혔다. 당시 고졸 야수들 중 최고 엘리트로 꼽혔던 Scott Rolen이 전체 46번, Matt Clement가 3라운더 였던 걸 생각하면 Suppan이 생각보다 Highly-touted 유망주였던 것은 분명하다. 일단 어린 고졸 유망주들을 보면 환장을 하던 당시 Sox 프론트오피스의 성향도 한몫했겠지만, 그래도 Suppan에게서 어느정도 포텐셜을 보았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채간 것이다. 

Soup's Minor League Track Record (1993-1997) 

YearAgeTmLgLevWLERAGSIPHRERHRBBSOBFWHIPBB9SO9SO/W
199318Red SoxGULFRk432.18957.2522014016642391.1792.510.04.00
199419SarasotaFLORA+1373.2627174.0153746310501737121.1672.68.93.46
199520TrentonELAA622.361599.0863526526884091.1312.48.03.38
199520PawtucketILAAA235.32745.250292799321911.2921.86.33.56
199621PawtucketILAAA1063.2222145.1130665216251425931.0671.58.85.68
199722PawtucketILAAA513.71960.2512625715402391.0882.25.92.67

AA볼 (1995년 Trenton) 까지의 Suppan의 성적을 보시면 정말 어디갖다놔도 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전혀 어려움없이 마이너리그 레벨을 하나 둘 제패하고 올라오다보니 95시즌 말미에는 고졸 투수가 2년만에 AAA에 올라와 있었다. 당시 Suppan의 나이는 만 20세로, IL 리그 평균보다 무려 6.6세가 어렸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만 20살짜리 투수가 몇 년 전 AA볼에서 탁월한 성적을 낸 적이 있었다. 누구더라?


Shelby Miller : ERA 2.70, 16G 86.2IP 33BB 89SO, Whip 1.21, 9.0 K/9, SO/BB 2.70 (2011년 AA Springfield)

 Jeff Suppan  : ERA 2.38, 15G    99IP 26BB 88SO, Whip 1.13, 8.0 K/9, SO/BB 3.38 (1995년 AA Trenton)

물론 Suppan이 당시 소속이던 Trenton Thunder의 홈구장 Arm & Hammer Park는 극단적인 투수 구장[각주:1]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Hittability의 아이콘 Suppan이 마이너에서 이 정도였다니, 꽤 신선하지 않은가. 이 활약을 바탕으로 Suppan은 BA 선정 전미 유망주 35위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Red Sox는 이례적으로 고작 20.5세에 불과한 Suppan을 7월 중순에 빅 리그에 데뷔시켰는데, 나름 일찍 승격된 편인 Carlos Martinez가 21.2세에 데뷔를 했으니 이 정도면 상당히 파격적인 승격이다.



AAA Pawtucket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이었으나 빅 리그에 올라가기만 하면 두들겨 맞았던 Suppan은 Red Sox에서의 첫 3년간 157.2이닝 평균자책 5.99의 볼품없는 성적을 냈다. 기회를 안줬다고도 할 수가 없었다. 빅 리그 3년차이던 1997시즌에는 팀 5선발로 22경기에나 출장을 했었는데, 9이닝당 피안타수가 11개가 넘었으며, 투구수 관리가 전혀 돼지가 않아 고작 110이닝 정도를 먹는데 그쳤다.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인상의 우완 투수가 마치 "나도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두들겨맞으니까 금세 조롱의 타겟이 되었다. 당연히 Red Sox는 1998년 Expansion Draft를 앞두고 보호선수 명단에 Suppan을 올리지 않았다.

물론 Upside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997시즌 Suppan의 FIP는 4.37로 ERA에 비해 훨씬 낮았고, 극악의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Suppan의 성적은 조정방어율로 82였다. Ceiling은 "유망주"로 불리기엔 턱없이 낮았지만, 그래도 아직 젊었고, 딜리버리가 안정적이었다. 세부스탯을 들여다보면 고작 2.9 BB/9, 5.4 K/9, Whip 1.57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부상경력이 없어서 건강했으며 늘 등판할 준비가 (Available) 되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위팀의 25인 로스터 자리는 아깝지 않았다. 

많이 두들겨맞긴 했지만 Suppan은 Red Sox AAA레벨에서 3년간 250이닝을 소화했으며, ML에서 159이닝으로 도합 3년간 400이닝을 넘게 던졌다. 투구수 관리만 돼면 이 정도 이닝 이터의 자질은 보여준 셈이었기에 신생팀 D-Backs가 Expansion Draft 에서 선뜻 Suppan을 3순위로 지명했다. Bobby Abreu를 뽑을 수 있었는데도 Suppan을 지명한 것이다.  


1998-2002년: Royals의 소년가장

1998년 9월초, D-Backs는 끔찍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Suppan을 마치 거추장스러운 짐을 치우듯 Mets로 보냈다[각주:2]. Mets에서는 Suppan에게 유니폼조차 맞춰주지 않는 무성의함을 보이다가 며칠 후 바로 Royals로 보내버렸다. 워낙 선발투수가 급했던 Royals는 시즌이 끝나기전에 Suppan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었고, Suppan은 White Sox를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듬해 Suppan은 Kevin Appier-Jose Rosado에 이은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각주:3]

Royals의 궁색한 선발진은 Suppan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주었다. 굉장히 얄팍한 전력을 자랑하던 Royals는 그나마도 제대로 발휘를 못하고 5월 이후 5할 승률에서 멀어졌으며, 이렇게 팀이 삽질을 할수록 "무슨 일이 있어도 등판을 거르지 않는" Suppan의 입지는 탄탄해졌다. 그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Royals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매년 200이닝, 33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소화하고 bWAR 10.0, fWAR 10.6 을 적립했다. 이 기간동안 무려 852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리그 전체에서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물론 그 기간동안 평균자책은 4.75에 달했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4시즌 중 3시즌에서 조정방어율 100 이상을 기록했다. 스테로이드 시대였던 당시, 심한 타고투저로 경기당 득점이 높아졌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000시즌 리그 평균 ERA 4.91)


폐허가 된 Kansas City 마운드에서 Suppan은 "가장 꾸준하고, 그랬기에 가장 많이 이기는" 투수였다. 4선발짜리 투수한테 스태프 에이스를 맡긴 상황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허약한 레퍼토리와 전반적으로 허접한 stuff는 어떻게 보완할 수가 없었다. Suppan의 메인 레퍼토리는 90~91마일대의 극히 평범한 패스트볼과 비교적 각이 괜찮은 커브, 써드 피치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있었는데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제구가 잘되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닝을 많이 먹기는 했지만 그건 등판을 거르지 않아서 그런거였고, Suppan은 결코 스태미너가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 75구를 넘어가고 나서 커브의 각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이 마이너 시절부터 그를 따라다녔으며, 5회쯤 되면 그의 밋밋한 패스트볼은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써드 피치가 제대로 된게 없으니 로케이션에 엄청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장타를 맞기 일쑤였다. 아니, 로케이션에 신경을 아무리 써도 장타를 맞기 일쑤였다. 이쯤에서 2001시즌이 끝나고 나온 Scouting Report의 평을 들어보자.

One of baseball's most consistent pitchers, Suppan is good for six innings before leaving while his team still has a chance to win. He almost never gets blown out of any game. Still, as long as he pitches in the No.1 Spot, Suppan won't be a big winner. He would suit a better team well as a fourth starter.

-Scouting Report 2002, on Jeff Suppan


2003년: Epstein의 퍼즐

2003년 초, Royals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Suppan은 Pirates와 1년짜리 계약을 맺고 NL로 옮겨갔는데, 이건 좋은 선택이었다. 투수에게 유리한 홈 구장으로 쓰면서 지명타자가 없는 라인업을 상대하게 되자, 어차피 적당히 맞아가면서 버티는 스타일이었던 Suppan은 그의 장기인 "버티기" 를 시전할 수 있었다. 당대 최고의 타선 중 하나이던 Rockies를 상대로 무려 129구를 던지며 6안타 완봉을 했고 (6/29), 그 다다음 등판에서는 Brewers 원정에서 무려 133구를 던지고 3피홈런을 맞으면서도 9이닝 4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이어서 7월 28일에는 St. Louis 원정에서는 9이닝 7피안타 완봉승. 무려 3차례의 완투를 통해 Suppan의 가치는 극에 달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5할에서 8게임을 뒤지고 있던 (47-55) Pirates는 나름 "Sell-high" 를 노리고 Suppan을 매물로 올렸다.

당시 새파랗게 어린 나이로 단장 자리에 올라 첫 시즌을 보내고 있던 Theo Epstein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1게임차로 치고받던 Yankees와 디비전 레이스를 버텨내줄 투수가 더 필요했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Theo는 Anastacio Martinez, Brandon Lyon을 내주고 Pirates로부터 당시 리그 정상급 좌완 셋업맨으로 평가받던 Scott Sauerback, Mike Gonzalez를 영입하는 딜을 완료했다.


Sox 측에서 내준 Anastacio Martinez는 그다지 특별할게 없는 25세 도미니카 출신 우완 투수라는 프로필의 투수로, 당시 AAA레벨에서 ERA 1.93, K/9 9.6으로 상당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 하위 마이너에서의 트랙 레코드가 구린 편이어서 갑작스런 AAA에서의 약진은 (그것도 14이닝의 적은 샘플 사이즈) 큰 의미가 없었고, 잘 커봤자 low-leverage Reliever 정도 프로젝션이었기 때문에 Sox 입장에서는 전혀 아쉬운 선수가 아니었다. Brandon Lyon 역시 그래봤자 전형적인 스윙맨 프로필이었다. 

반면 Scott Sauerbeck은 굉장히 기대해볼만한 선수였다. 1999년 갑자기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Sauerbeck은 까다롭고 Deceptive한 딜리버리와 굉장히 각이 큰 커브를 구사했으며, 당시 Pittsburgh 불펜에서 몇 안돼는 소위 "Lights-out" 릴리버였다. 클로저도 아니었으면서 데뷔 후 첫 4시즌 중 2.0WAR (bWAR 기준) 이상을 2시즌이나 기록했으니 기대를 걸어봄직한 젊은 Future Closer 재목이었던 것이다. Red Sox의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Win-now 모드로 진행한 이 트레이드만 놓고 보면 Epstein의 무브는 (결과론은 배제하고)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Pirates측에서 메디컬 테스트 이후 Brandon Lyon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frayed elbow ligament) 을 발견하고 Red Sox 측에게 트레이드를 물러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Pirates는 Lyon과 Martinez를 둘 다 Boston 으로 돌려보냈는데, Red Sox 프론트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시 언론에서 "걍 이렇게 남의 투수들을 데리고 있어도 되는거냐?" 고 묻자 Epstein은 "안될 껀 또 뭐 있나. 필요하면 그때 피츠버그랑 얘기해보겠다" 면서 배짱을 피웠다 (``I have no reason to think otherwise. If the need arises I'm sure we'll work with Pittsburgh to work this out.)  그리고 이후 말이 많자 1차 트레이드의 가장 핵심인물이었던 Sauerbeck은 쏙 빼놓고 곁가지였던 Mike Gonzalez만 돌려보냈다. 


선수 한 명을 잃어버린 꼴이 되자 당연히 Pirates GM Dave Littlefield는 반발했고, Epstein이 끝까지 Sauerbeck을 물고 놓치지 않으면서 데드라인을 3일 앞둔 28일 새벽 1시 반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Epstein은 당시 Sox 팜에서 촉망받던 유망주이던 Freddy Sanchez (당시 Sanchez는 25세였으며, AAA Pawtucket에서 무려 .341/.430/.493을 치고 있었다)를 내주기로 하는 대신, Jeff Suppan을 받아오면서 트레이드가 완성되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물만 보면 이 트레이드는 "Scott Sauerbeck + Jeff Suppan <==> Freddy Sanchez + 극소량의 현금" 이었던 것이다. 트레이드 당사자였던 Sauerbeck은 "사실상 선수 하나를 그냥 훔쳐온 셈이다. 나는 한 100원에 정도에 팔린 듯 하다" (`Basically, you just stole a player for nothing. I think they got me for 10 cents'') 고 말했다.[각주:4] 


``Brandon was always a healthy pitcher for us and available to pitch every single day we had him and, according to our medical staff, was healthy the whole time. There's not a legal obligation, but depending on what's shown, if we feel there's something that needs to be done to treat Pittsburgh fairly, we'll do it. There may be an ethical obligation depending on what the facts show. But Brandon Lyon was a healthy pitcher with us, otherwise we wouldn't have traded him.''

-Theo Epstein, on Brandon Lyon's elbow 

(Hartford Courant 발췌, 07/26/2003)


Suppan의 Red Sox 복귀는 사실 Suppan 본인에게나, Boston 팬들에게나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AL East에서 Suppan처럼 특징없는 투수는 말리게 마련이었으며, Suppan도 극성스럽고 졸렬한 Sox 팬들 앞에서 홈런을 맞는 것을 즐기지 않았고, 홈구장 Fenway는 더더욱 싫어했다. Suppan은 Red Sox로 복귀한 첫 경기에서 Angels타선에 홈런 3방을 허용하며 5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파운딩을 당했고, 그 다음 경기에서도 5점을 내줬다. 

Pirates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8경기 (팀 7승1패) 에서 61.2이닝을 소화하며 (3완투 포함) 평균자책 2.63을 기록하며 한창 가치가 높던 Suppan의 Sox 이적 후 성적은 ERA 5.57, 63이닝 12피홈런, .281/.335/.538. 당초 Suppan이 영입 되었을 때 Royals 시절 동료였던 Johnny Damon 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Suppan의 가세를 반겼으나,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었을 무렵 Suppan은 공식적으로나 Sox 클럽하우스에서나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되어 있었다. 


욕먹어가면서 힘들게 영입한 Sauerback과 Suppan이 나란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Sox가 내준 Freddy Sanchez가 곧이어 NL 타격왕에 오르면서 이 트레이드는 Epstein의 커리어 초기 최악의 무브로 손꼽힌다. 그러나 Dave Littlefield를 딱히 승자라고 보기도 힘든게, 멍청하게 자기 선수를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완전히 사기당할뻔 하다가 운좋게 얻어걸린 Sanchez가 터진 덕에 조금 덜 욕을 먹게된 것이다. Dave Littlefield 의 흑역사에서 이 정도의 삽질은 귀여운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04년: Cardinals 입단

2003시즌 후 Suppan은 다시 FA 시장으로 나왔지만, Red Sox에서 끔찍한 후반기를 보낸 덕에 그다지 인기가 있지 않았다. 어차피 Suppan은 "잘해야 4선발" 로 분류되었고, 냉정하게 말해서 "Upside가 거의 없는 투수" 였기 때문에 "투수가 급한 팀"이 아니면 굳이 애써 데려올 필요가 없었다. 당시 정규시즌 내내 Kiko Calero, Jeff Fassero 등을 로테이션에 끼워넣어 쓰며 투수진이 난장판이 되어버린 Cardinals는 당시 정확하게 "투수가 급한 팀"이었고, 등판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경기를 나서줄 인력이 필요했다. 

2003년 12월 18일, Jocketty는 Suppan에게 2년간 5M (+3년째 팀옵션 4M) 짜리 계약을 안겨주었다. Jocketty가 원했던 스탯은 Suppan의 훈장과도 같은 "5년 연속 200이닝," 딱 그거 하나 뿐이었고, 그의 허접한 Whip이나 안쓰러운 피안타율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이후 3년간, Suppan은 Quantity 뿐 아니라 (누구도 그에게 기대하지 않던) Quality까지 제공하면서 이 계약을 Steal로 만들어버렸다. 

Jeff Suppan in St. Louis (2004-2006)

YearAgeWLERAGSIPHRERHRBBSOERA+FIPWHIPH9HR9BB9SO9
2004291694.1631188.0192988725651101024.771.3679.21.23.15.3
20053016103.5732194.1206937724631141194.531.3849.51.12.95.3
2006311274.1232190.02071008721691041084.701.4539.81.03.34.9

Woody Williams에게서 커터를 장착시키고 크게 재미를 봤던 Dunc와 TLR은 Suppan이 팀에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커터로 이 특징없는 투수를 튜닝했다. 이후 3년간 Suppan의 성적은 본인의 커리어에서 최고 수준이었으며, 3년간 무려 44승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Suppan이 적립한 WAR는 3년간 4.6, 연평균 1.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Royals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치이다. 이쯤되면 궁금해지는게, Suppan의 전성기는 Cardinals에서가 아니던가? 일단 표면적인 성적만 봐도 훨씬 나아보이지 않는가?

Jeff Suppan: pre-Dunc vs. post-Dunc

 

 1995 - 2003

 2004 - 2006 

 H/9

 9.9

 9.5

 HR/9

 1.2

 1.1

 BB/SO

 1.73

 1.67

 GB% 

 44.7%

  47%

 HR/FB

 11.9%

  11.7%

 ERA (FIP)

 4.90 (4.80)

 3.95 (4.67)

특징없는 투수들의 성적이 "팀/환경과의 궁합"에 훨씬 쉽게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Suppan을 보면 가장 쉽게 설명이 된다. 

Suppan이 커터를 장착하고 조금 더 효율적인 투수가 된 것은 맞다. GB%가 약간 늘어났고, 피홈런이 약간 줄었으며, 전반적인 세부 스탯의 향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Woody의 케이스처럼 갑자기 "커터 마스터" 로 환골탈태를 한 게 아니라, 고만고만한 레퍼토리에 고만고만한 무기를 하나 더 장착했을 뿐인 것이다[각주:5]. 피안타율과 BB/SO 비율이 아주 살짝 나아지긴 했지만 저것도 AL에서 NL로 옮겨온 투수라는 걸 생각하면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Suppan은 이제 점차 리그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Flyball-Finesse 스타일의 투수이다. 땅볼 유도 구질이 딱히 없어서 철저히 완급 조절에 의지해야하기 때문에 야수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Suppan이 뛸 당시 1999~2002년 Royals 수비진은 팀의 전반적으로  허접했던 전력을 생각하면 (4년간 연평균 67승을 한 팀이다) 사실 나쁜 수비진은 아니었다. 유격수 Rey Sanchez는 dWAR로만 3년간 8WAR 가까이 적립한 수비형 유격수였고, 3루수 Joe Randa와 Jermaine Dye도 수비로 크게 욕을 먹지는 않았으며, 무릎이 건강했던 당시 중견수 Carlos Beltran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2004~2005 Cardinals의 황금 내야진 + 센터 Jim Edmonds 는 Royals와 클래스가 다른 수비를 제공했다. "유격수같은 3루수" Rolen과 Renteria가 뒤에 받치고 있자 Suppan의 실점률은 급히 떨어졌고, 결국 위 표에서 보시듯 "FIP와 ERA의 괴리"만 엄청나게 확장이 되었다. 이렇게 보면 Suppan이 능력 이상의 성적을 낸 데에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Dunc의 조련" 혹은 "신구질 개발" 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떤 스탯으로 보나 Cardinals에 와서도 Suppan은 예전과 거의 비슷한 투수였으며, 화려한 야수들의 도움과 강력한 팀 전력의 힘을 입어 능력 이상의 성적이 나왔을 뿐이다. 키스톤이 당초 Renteria - Womack에서 Eckstein-Miles로 바뀐 후 Suppan의 H/9이 9.2 --> 9.8 까지 올랐다는 점, 그리고 Suppan의 Cardinals에서 보낸 시즌이 투수의 전성기인 29~31세 시즌이었음을 기억하자. 


Suppan in October - 2004 Postseason

Suppan을 St. Louis 시절이 유난히 성공적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이렇게 Hittable한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능력 이상의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2004년 가을 당시 Suppan은 16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거두긴 했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5.23에 이르렀고 (전반기 3.33), 특히 9월 한 달간 피슬래시가 .296/.373/.496 에 달했다. 등판을 거르지는 않았으나 Suppan이 투구수가 늘어날 수록 배팅볼 머신이 된다는 점은 모두들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uppan의 흑마술은 가을용이었다. DS 4차전에서 Dodgers 타선을 7IP 2H 2ER 3K로 누르며 본인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는데, 경기 초반 피홈런으로 빠른 실점 후 플라이볼과 야수정면 라인드라이브 아웃 위주로 (12개)를 잡아내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굉장히 불안하게 했다.

2004 NLCS 3차전, ESPN에서 "Apparent Mismatch" 로 표현한 이 매치업에서 Suppan은 300승 투수 Roger Clemens와 통산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1회 첫 5타자를 상대로 안타-볼넷-병살-안타-홈런으로 완전 말릴뻔한 상황을 모면한 Suppan은 마지막 고비였던 Morgan Ensberg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에도 안타를 3개나 맞으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또 Morgan Ensberg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 경기에서 Suppan은 중견수 쪽으로 뜬공과 라인드라이브를 무려 6개나 허용했는데, 이 중 5개를 고비마다 Edmonds가 잡아내면서 어찌어찌 QS를 해냈다.

NLCS 7차전, 통산 Clemens와의 매치업 0승 4패에 빛나는 Suppan이 또 마운드에 올랐다. 리드오프 Biggio에게 4구만에 통렬한 홈런을 맞으면서 찝찝하게 시작했으나 사실 Suppan은 이런 경기가 너무 익숙했다. 2회초, 아직 정신을 못차린 Suppan은 1사 1,2루에서 Brad Ausmus에게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를 얻어맞는다. 그리고 역대 NLCS 최고의 캐치로 남아있는 바로 그 장면이 이어진다. (Edmond 2004 NLCS Game 7 Catch 링크) 이 캐치 이후 NLCS 7차전의 분위기는 홈팀 St. Louis쪽으로 넘어왔다.  

Edmonds의 말도 안돼는 캐치 이후 Suppan은 점차 안정을 찾더니 3회 1사 3루 기회에서 깔끔한 스퀴즈번트로 경기를 팀에게 2:1 리드를 선사했다. 그리고 늘 하던대로 GB 3개, FB 12개의 극단적인 비율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으며, 결국 Clemens와의 5번째 듀얼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 어떤 면으로도 Clemens와 비교할 수 없는 투수가 Suppan이지만, 그의 장기인 "버티기"를 시전하다보니 1승이 나올 때가 된 것이었다. 7차전에서 Suppan이 보여준 퍼포먼스 덕에 TLR은 커리어 최초로 NLCS 시리즈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전까지 0승 3패), 이후 Suppan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

Suppan in October - 2006 Postseason

선수생활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없던 Suppan에게도 볕들날이 있었으니, 2006년 NLCS에서 갑자기 흑마술이 절정에 달한 것이었다. 원정에서 스플릿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온 첫 경기, 시리즈 3차전에서 Steve Trachsel을 상대한 Suppan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치며 Trachsel에게 단단히 망신을 줬고, 이후 8IP 3H 0R 1BB 4K라는 어마어마한 피칭을 했다. Suppan이 이 경기에서 기록한 게임스코어 79점은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던진 모든 경기를 통틀어서 2번째로 높은 점수인데[각주:6], 하필 그 경기가 Underdog으로 치르고 있던 NLCS 3차전에서 나온 것이다. 이 정도면 뭐 거의 개기월식 수준이다.

     "That was one of the real key turning points of the game because Supp kept his composure, made great pitches and got out of it. The game could have gotten away right there. You have a combination of Chavez's catch, they capitalize on the Rolen error, and with their bullpen ... but it didn't happen."                                                                                                                                                    

 - Tony La Russa, on Suppan's 6th Inning in Game 7

NLCS 7차전, 이번에는 원정에서 Oliver Perez를 상대하게 된 Suppan은 1회 David Wright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쭉 순항하며 1:1 스코어로 Perez와 Pitcher's duel을 펼쳤다. 보통 이런 경기는 홈팀이 어느정도 엣지를 가지게 마련인데, 6회말 1사 1루에서 David Wright 의 3루 땅볼을 잡은 Scott Rolen이 1루 관중석에다 송구를 뿌리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홈팀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타석에는 Shawn Green-Jose Valentin-Endy Chavez 등 3명의 좌타자가 (Valentin은 스위치) 잇따라 들어섰고, 정규시즌에서 좌타자들 상대로 피안타율이 3할이 넘었던 Suppan은 Green을 거르고 만루를 만들었다. 이쯤에서 Randy Flores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TLR은 그 때까지 잘 던지고 있던 Soup에게 그냥 경기를 맡겼다.

당시 Jose Valentin 은 Suppan을 상대로 통산 4홈런 9타점으로 굉장히 강했으며, 봉사 수준의 선구안을 가졌고 브레이킹볼에 명백한 약점이 있던 내야수였다. Soup은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5구째를 본인의 가장 자신있는 변화구인 Curve in the dirt 를 던졌는데, 팔팔한 천재포수 Yadi의 블로킹 능력일 믿지 못했다면 절대 만루에서 나올 수 없는 구질 선택이었다. Valentin이 이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갑자기 Mets 측에는 불안감이 엄습했고, Endy Chavez의 타구가 센터 쪽으로 뜨는 순간 양쪽의 희비가 엇갈렸다. 평범함의 상징 Jeff Suppan이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X줄타는 High-Leverage 상황을 무실점으로 모면하며 전국구 Spotlight 아래서 마음껏 Flair를 발산하는 순간하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When you’ve got a guy like Soup, a smart pitcher, it’s easy to get through something like that. I remember that inning. That inning stays with you forever. He did his part. Now it was our turn to help.”                                                                                                          - Yadier Molina, on Suppan's 6th Inning in NLCS Game 7                                                                                                             (Interview with Derrick Goold on St. Louis Post Dispatch)



2007-2010: Brewers와의 안좋은 인연

2006시즌이 끝나고 Suppan이 다시 FA가 되었을 때, Cardinals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가치에 크게 거품이 껴있던 Suppan을 굳이 붙잡지 않았다. 투수들 가격이 마구 올라가기 시작하던 이 무렵, 결국 Suppan은 Brewers로부터 Back-loaded된 4년간 40M짜리 계약을 받는 대박을 쳤다. 계약 첫 해인 2007년에는 오랜만에 200이닝을 넘기면서 bWAR 1.9 짜리 괜찮은 시즌을 보냈으나, 2008년초 모친상을 당하고 부상이 겹치면서 FIP 5.51로 난타를 당했고, 그 이후에도 전혀 반등하지 못하면서 2.5년간 bWAR -.2.7을 적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흑마술을 보여준 것에 반해서 데려왔는데, 정작 2008년 NLDS 마지막 경기에 Suppan은 Phillies 타선을 상대로 3이닝을 채 넘기지 못하고 홈런 3방을 맞으면서 붕괴했다. Suppan의 능력과 한계점을 모두 알고 있는 입장에서, 당시 시리즈를 보면서 "왜 쟤네는 시즌 마지막 게임이 될 수 있는 경기에 Gallardo를 넣지않고 Suppan을 등판시켰나" 하면서 의아해했던 생각이 난다. 

더욱 밀워키의 염장을 질렀던 것은 계약 이후이다. Brewers에서 팀에 득보단 해가 되었던 투수가, 만신창이가 되서 Cardinals와 계약을 하더니 밥값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0년 6월, 잔여연봉 10M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이 다한 Brewers가 Suppan을 내치자, TLR은 얼씨구나 하면서 곧장 Suppan에게 전화를 걸어 불펜세션을 던져볼 것을 요청했다. Dave Duncan은 불펜세션을 지켜보고 "딜리버리 과정에서 약간 투구 메카닉적인 문제가 있는데, 저걸 고치면 쓸만할 것 같다" 며 OK를 주었고, 중고차를 사들이듯 Suppan을 다시 데려와 부상에 신음하고 있던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했다. 

"I think it's very correctable. Sometimes some things happen as a pitcher subtly over time but what they said absolutely made sense. I was very happy with talking with them, then getting out there and throwing."           
                                         

  - Jeff Suppan, after a bullpen session with Dave Duncan (ESPN, 06/12/2010)

Brewers에서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ERA 7.84를 기록했던 Suppan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4IP 4H 1ER 4K라는 사람같은 피칭을 했고, 7월 18일 Dodgers전에서는 6IP 5H 1ER 으로 퀄리티스타트까지 따냈다. 결국 Suppan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반 시즌만에 0.3WAR를 적립하고 70이닝을 소화하며 ERA 3.84로 막아냈다. Suppan과의 장기계약에 3년간 고통스러워 했던 Brewers 팬들은 Suppan의 후반기 활약을 보고 분개했으며, "16 most despised Brewers of all time" (역대 제일 싫은 Brewers 선수) 토너먼트에 Suppan을 올려서 Rickie Weeks와 맞붙였다. 

"Soup" as a Catholic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Soup은 굉장히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는데, 그냥 단순히 일요일에 성당을 가는 수준이 아니었다. 

2005년 NLCS가 끝나고 11월 초, Suppan은 메이저리그 선수 역대 최초로 교황을 만나러 카톨릭의 성지 Vatican City로 직접 날아갔다. 당시 Suppan은 "Cardinal = 추기경" 이라는 점에 착안, 재치있게 Cardinals 저지에 교황 이름을 새겨서 [각주:7] 선물로 주려고 가져갔다. 공교롭게도 Suppan이 이태리에 도착했을 때 항공사에서 그의 짐을 잃어먹는 바람에 결국 선물을 전달해주지는 못하고, 그냥 Vatican에서 열린 첫 스포츠 컨퍼런스에 참가한 뒤 교황의 반지에 키스를 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도 그다지 떨지 않았던 Soup은 미국에 돌아온 이후 "이렇게 떨렸던 적은 없었다" 면서 황송해했다.  

"It was emotional for me. I was nervous in a different way. I've never been nervous before. I don't really know how to describe it. It was truly a once-in-a-lifetime experience."                                                                                                                                                                       - Jeff Suppan, after meeting the Pope (11/22/2005, Chicago Tribune)

이뿐 아니고 Catholic Exchange 라는 단체에서 "Champions of Faith"라는 타이틀로 영화를 제작했는데, 당시 빅 리그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 중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골라서 그들의 신앙생활을 들춰보자는 취지의 일종의 다큐멘터리/영상물이었다. 이 영화에 Craig Biggio, Mike Piazza 등 진짜 Superstar 들도 출연했는데, Suppan은 팀 동료 David Eckstein과 함께 Baseball Superstar라는 어색한 타이틀을 달고 출연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Youtube 링크를 여기 걸어드린다.



Soup의 종교 관련 에피소드 하나 더. 월드시리즈가 한창 진행중이면 2006년 10월, Suppan은 당시 Missouri 주의 헌법 수정안 (State Constitution Amendment) 에 반대하는 광고에 선뜻 출연했다. 수정안은 줄기세포 (Stem-cell) 연구와 인간 복제를 합헌하는 내용이었는데, 워낙 예민한 문제라서 찬반 논란이 과열된 상황이었다. "인간 복제에 반대하는 미주리인들" (Missourians against Human Clonings) 이라는 단체에서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역 스포츠 팀들의 인기 스타들 중 독실한 카톨릭인 선수들을 모아서 (가령 St. Louis Rams 출신의 쿼터백 Kurt Warner, Royals의 Mike Sweeney) 광고 영상을 찍고 완성본이 이미 나온 상태였는데, 딱 이 무렵에 Soup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2006년 NLCS가 일어났던 것이다. 

83승짜리 팀을 WS로 이끌어준 투수였으니 지역팬들의 지지도는 하늘을 찔렀고, 광고 영상을 TV에 올리려던 제작진은 급히 방향을 선회해 Suppan의 집에 찾아가 촬영 협조를 구했다. 독실한 카톨릭이었던 Soup 은 이 수정안이 부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메세지를 영상으로 남겼고, 이 광고영상은 이후 월드시리즈 내내 지역방송인 Fox Midwest에서 방영이 되었다. (Suppan의 광고 링크

이를 두고 언론에서 TLR에게 "월드시리즈 도중에 이런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고 묻자 TLR은 "선수들이 야구를 초월해 다른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은 보기좋다" 면서 지지했는데, 사실 TLR 본인의 동물 보호 문제에 관한 열정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이다. Suppan의 힘이었을까? 2006년 WS가 끝나고 Poll을 매겨보자 헌법 수정안에 찬성하는 이들의 비율은 전년도 68%에서 51%까지 떨어졌다.[각주:8]


총평 - Control What You Can

총평을 읽기 전에 일단 Suppan 형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시라. 작년 TLR 시리즈 9편의 주인공 Jason Isringhausen 편에서 Generation K가 얼마나 야구를 못하게 생겼는지에 대해서 재미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는데, Suppan 이 양반도 야구 참 못하게 생겼다. Jeff Suppan이란 이름을 보고 탈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장면보다는 피홈런을 허용하고 고개를 젓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2014년 1월 2일 오후 2시 (Pacific Time) , Suppan은 17년간의 커리어를 접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When you retire, there’s a loss, not just as a player, but from everyone in your family, everyone who watched and rooted for me. I just wanted to give that official ‘it’s over’ for them and for myself. I just wanted to make sure that when my career was over it was over, and I had squeezed everything I could out of it..." 

Sports on Earth의 기자 Will Leitch는 Suppan의 은퇴를 기리면서 쓴 칼럼에서 이 "Squeeze"라는 단어에 주목했다.[각주:9] 

지금까지 스크롤 압박을 이겨내고 이걸 읽어주셨다면 이제쯤은 다 아실 것이다. Suppan은 짜낼 수 (Squeeze) 밖에 없는 투수였다. 그냥 Stuff가 부족한 수준에 그친게 아니고, Upside가 정말 없었다. 확실한 아웃피치가 있던 것도 아니고, 싱커를 구사한 것도 아니다. 제구도 좋은 편은 아니었고, 제구가 안좋으니 이닝을 많이 먹냐면 그것도 아니었다.[각주:10] Deception이 있는 딜리버리가 있던 것도 아니고, 주자 견제도 시원찮았다. 많은 League-Average 투수들이 TLR 시대에 Cardinals를 거침으로써 (혹은 Dunc를 거침으로써) 커리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는데, 그 투수들과 비교해서도 Suppan은 가장 가진 탤런트가 없는 선수였다.[각주:11]

"....I just wanted to be a hard worker, a good teammate, and take the ball every time. I remember it like it was yesterday when a coach was sitting on the bench with me. We were talking about All-Stars, big-time players, utility players, situational players. He said, ‘Soup, the best ability is availability.’ That always stuck in my head. Make every start.                                                                                                                                                                                                                                       

- Jeff Suppan, Interview with Thomas Hoffarth (L.A Daily News, 01/11/2014)

Suppan은 "Best ability is availability" 라는 마이너 시절 코치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17년간 실천에 옮겼다. 힘이 닿는 한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던졌다. 그래서 쌓아온 숫자가 417경기 선발 등판. 이는 통산 109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리고 그는 이 Availability 라는 탤런트 하나 만으로 감히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커리어를 쌓았다. 

아래는 Suppan이 커리어 내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투수들이다. "Apparent Mismatch" 라는 ESPN의 표현이 정말 Clemens 상대로만 어울릴까? 필자가 보기엔 거의 모든 매치업에서 Suppan은 미스매치였다.

Suppan의 역대 플레이오프 매치업

 

 상대 선발

 Suppan 성적

 시리즈 전적

 QS 여부

 2004 NLDS Game 4

 Odalis Perez

 W

 3-1 승리

 O

 2004 NLCS Game 3

 Roger Clemens

 L 

 4-3 승리

 O

 2004 NLCS Game 7

 Roger Clemens

 W

 

 O

 2004 W.S.  Game 1

 Pedro Martinez

L

 0-4 패배

 X

 2005 NLCS Game 4

 Brandon Backe

ND

 2-4 패배

 X

 2006 NLDS Game 3

 Chris Young

 L

 3-0 승리

 X

 2006 NLCS Game 3

 Steve Trachsel

 W

 4-3 승리

 O

 2006 NLCS Game 7

 Oliver Perez

 ND

 

 O

 2006 W.S.  Game 4

 Jeremy Bonderman

 ND

 4-1 승리

 O

 2008 NLDS Game 4

 Joe Blanton

 L

 1-3 패배

 X

 

 

 3-4, 3ND

 5-3

 6QS (10GS)

Jim Edmonds가 없었더라면, Carlos Beltran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Scott Rolen이 없었더라면, Dunc나 TLR이 없었더라면 Suppan이 커리어를 이만큼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 많은 것이 부족했던 투수 Suppan는 늘 주변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게 받쳐줄 때야만 비로소 효과적일 수 있었다. 

젊은 시절 관제탑에서 비행기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졌던 Suppan의 아버지는 "Control what you can, leave the rest up to others"를 Suppan에게 늘 강조했다. 사실 Stuff가 허접한 투수 입장에서는 필드 위에서 Control 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Suppan은 마운드 위에서 뭘 제어하려는 것에 대한 미련을 일찌감찌 버리고 "Take the ball every 5th day," 5일에 한번씩 등판하기에만 집중했다. 어쩌면 Professional Athlete의 모토라기에는 약간 실망스러울 정도로 소박한 이런 태도는 Suppan에게 꾸준한 자기관리 + 상대 타자에 대한 연구를 하도록 만들었으며, 던지고 던지고 던지다 보니 때때로 Suppan과 비교도 안될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지녔던 선수들이 Suppan에게 기대야 할 순간들이 생겼다. 또 이런 순간들이 쌓이고 쌓이자 2006년 NLCS와도 같은 기적같은 퍼포먼스도 나왔고, Roger Clemens도 Suppan의 Availability 앞에 한 번은 무릎을 꿇었다 (4번을 이겼을지언정). 

"I love this guy. I love him. ... That was not a very good inning, emotionally, for me.”  

-Scott Rolen, on Jeff Suppan after 2006 NLCS Game 7

2010시즌 Cardinals와의 계약이 끝나고 Suppan에게 ML 레벨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다. 시즌이 개막하고 나서야 (4/4/2011) 옛 소속팀 Kansas City가 일종의 보험용으로 Suppan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했고, Suppan은 나이 36세 시즌에 생소한 트리플 A 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햄버거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Royals 팜에는 Suppan보다 훨씬 재능있는 젊은 투수들이 너무도 많았고, 언제 빅 리그로 콜업이 될 지 전혀 기한이 없었다. 결국 그 시즌, Royals 로스터에는 Suppan을 위한 자리는 나지 않았다. 

이번 2014 포스트시즌, Royals가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나가게 되서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을 무렵 Fox Sports 에서 Suppan에게 옛 친정팀 Royals의 선전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Suppan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I'm pulling for the Royals. I played there in 2011 when I couldn't find a job anywhere. I played the whole year in Triple-A. We won the PCL (Pacific Coast League) Championship there. All those guys in the big leagues now, I played with them in 2011. Hopefully, I had a positive influence on them being a veteran. That's what veterans are supposed to do, pass things down. I wish the best for them."                                                                                                                                                                                    

  - Jeff Suppan, on Royals' postseason run                 

Suppan은 삭막하고 고생스러워보이는 2011 시즌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Suppan은 Omaha Storm Chaser 소속으로 28경기에 등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의 팀이 PCL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모두 우승한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빅 리그 17년차 베테랑으로써 이 젊은 Royals의 미래 주역들에게[각주:12]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한 시즌을 소화해 낸 것을 기억한다. 땀흘리고 이겼던 것을 기억하고, 동료에게 좋은 팀메이트였던 것을 기억한다. Suppan에게 2011년은 "시즌 내내 마이너에서 썩어야 했던 시즌"이 아닌, "미래의 Royals 주역들과 같이 뛰며 우승했던 시즌"이었던 것이다. 그는 PCL에서 만났던 Royals 코치진들과 팀 동료들과의 인연을 지극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입에 발린 가식처럼 들릴 수도 겠으나, 마음속에서 우러난 겸손함이 없다면 말하기 힘든 내용이다.

 2000년대 투구수 순위 (2000-2009) 

1. Barry Zito

2. Livan Hernandez

3. Javier Vazquez

4. Mark Buerhle

5. C.C. Sabathia

6. Jon Garland

7. Jamie Moyer

8. Carlos Zambrano

9. Derek Lowe

10. Roy Oswalt

11. Jeff Suppan (24,689)


"Soup" as a Restauranteur

늘 요식업계 진출을 꿈꾸던 Suppan은 은퇴 후  LA 근교 San Fernando Valley에다가 소원대로 식당을 차렸다. Soup's Sports Grill 이라는 이 식당에는 Suppan의 커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볼 수 있는 사진 컬렉션들이 벽에 쫙 걸려있으며, Randy Wolf, Jim Edmonds, David Eckstein 등 Suppan의 옛 동료들이 싸인을 해서 걸어놓은 싸인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Edmonds의 2004년 캐치 장면 사진에는 Edmonds가 직접 "Jeff, 이건 내 Best Catch니까 잘 보이는데다가 걸어놓게" 라고 적어놓았는데 Suppan이 보란듯이 한쪽 구석에다가 걸어놨다.

Did you know...?

  • Jeff Suppan은 Detroit Tigers 의 옛 홈구장인 Tiger Stadium의 마지막 공식 경기의 선발 투수였다 (1999). 또한, 새로 개장한 Comerica Park에서 Verlander가 첫 노히트를 했을 때도 상대 투수가 Suppan이었다 (06/12/2007).
  • Suppan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개의 홈런을 (플레이오프 1개, 정규시즌 1개) 기록했는데, 둘 다 Mets의 Steve Trachsel을 상대로 친 것이다. 
  • Suppan의 생일이 1월 2일이며, Suppan의 어머니가 2008년 1월 2일에 돌아가셨다. 이에 Suppan은 2014년 1월 2일 (정확히는 오후 2시, 어머니의 사망 시간) 을 본인의 은퇴 날짜로 정했다.


by Doovy



Sources: SI, ESPN, MLB.com, Baseball-reference, Fangraphs, STL Post dispatch, LA Times, Baseball-almanac, Viva El Birdos, Los Angeles Daily News, Sports on Earth (Will Leitch), 


  1. (Suppan이 홈으로 쓰던 Arm & Hammer Park는 리그 평균을 1로 잡았을 때 득점이 0.902, 홈런이 0.742에 그칠만큼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친화구장이다) [본문으로]
  2. 당시 D-Backs는 Mets에서 베테랑 외야수 Bernard Gilkey를 영입했었는데, 이에 대한 보상으로 Supp을 넘겨준 것이다. [본문으로]
  3. 90년대 말 폐허와도 같았던 Royals 마운드에 혜성처럼 등장했었던 젊은 좌완투수 Jose Rosado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는 지 모르겠다. 아주 잠깐 반짝 했었는데, 다른 건 크게 기억이 안나고 커브가 상당히 좋았었다. 필자는 Jaime Garcia가 부상으로 빌빌거릴 때마다 Rosado를 자주 떠올렸었다. [본문으로]
  4. Sauerbeck은 스스로를 "Curveball-flipping freak"으로 불렀으며, 소속팀 Pirates를 대놓고 까는 등 굉장히 당찬 캐릭터였으나, 트레이드 이후 부상-마이너를 전전하다가 2008년 초라하게 은퇴했다. [본문으로]
  5. Suppan의 커터 Pitch Value로만 봐도 3년간 -0.4 --> +0.3 --> - 0.8 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았다. [본문으로]
  6. 2004년 정규시즌에 한 차례 80점짜리 경기를 한 적이 있을 뿐이다. [본문으로]
  7. 05년 당시 교황이 Benedict 16세였는데, 아마 유니폼에 Benedict 번호 16번 뭐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게 필자의 추측이다. [본문으로]
  8.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2006년 11월 7일 개표 결과 이 수정안은 통과되었다. [본문으로]
  9. Appreciating Enduring Mediocrity 라는 멋진 제목의 이 칼럼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링크: http://www.sportsonearth.com/article/66286268 [본문으로]
  10. 의외로 Suppan은 Cardinals에서 단 한 번도 200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Suppan은 Average 투수였으나, Inning-Muncher는 절대 아니었다. [본문으로]
  11. 혹자는 Suppan와 Woody Williams를 비교할 수도 있는데, 택도 없는 소리다. Woody는 커터와의 궁합이 굉장히 잘 맞아서 Cards 유니폼을 입고 2년간은 리그 낸에서 가장 효과적인 투수로 빛을 봤었다. Suppan은 위에서 분석했다시피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더 나은 투수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6년 10월 제외) [본문으로]
  12. 2011 PCL 우승의 주역 멤버들은 대부분이 2014년 Royals 돌풍의 주역으로 그대로 전이가 되었다 (Mike Moustakas, Lorenzo Cain, Greg Holland, Danny Duffy 등). [본문으로]
Posted by Doovy+
:

이렇게 해서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5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가 모두 발표되었다.

아래 랭킹에는 코멘트 포스팅으로의 링크가 걸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1. Stephen Piscotty

2. Alex Reyes

3. Rob Kaminsky

4. Marco Gonzales

5. Jack Flaherty

6. Randal Grichuk

7. Tim Cooney

8. Luke Weaver

9. Jacob Wilson

10. Sam Tuivailala

11. Aledmys Diaz

12. Carson Kelly

13. Magnerius Sierra

14. Juan Herrera

15. Edmundo Sosa

16. Charlie Tilson

17. Rowan Wick

18. Breyvic Valera

19. Malik Collymore

20. Tommy Pham

Honorable Mentions: Ty Kelly, Cody Stanley, Mike Mayers, Oscar Mercado, Mason Katz, Ronnie Williams

쩌리모듬 링크


평가자 5인의 개별 랭킹은 다음 엑셀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15 Cardinals TOP20.xlsx


다음은 TOP 20 유망주들이 어떤 경로로 입단하였는지를 나타낸 표이다.



이전에 비해 NDFA의 비중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드랩과 중남미 NDFA 할 것 없이 2012년에 입단한 유망주들이 팜의 주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때 Rosie, Adams, Stoppelman 등 여러 유망주를 배출했던 하위라운드에서 최근에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은 유망주들을 포지션별로 나타낸 것이다.




포수 1명에 미들인필더가 6명, 중견수가 3명이니 센터라인 야수가 무려 10명이나 된다. 반면 1루와 3루 유망주는 TOP 20에 들지도 못했고, HM까지 해도 1루를 겸업하는 Mason Katz 정도가 고작이다. Wilson이나 Diaz 같은 선수들은 3루에 기용 가능하긴 하나,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파워히팅 코너 내야수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맷돼지의 내년 시즌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여기까지...는 아니고 사실 한 꼭지가 더 남아있다.


코멘트를 취합하여 정리하는 도중에, 주인장은 평가자들에게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Jenkins와 Gaviglio를 랭킹에 넣는다면 어느 정도에 랭크시킬 것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였다. 이에 대한 각 평가자들의 회신을 무수정 버전으로 복붙해 보았다. 순서는 회신을 받은 순서이다.


(jdzinn)

Gaviglio (NR) - 순위권 밖에 있다가도 어느 순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타입. 팀의 우완 불펜 뎁스가 허접해 빅리그 커피 맛을 볼 수 있었을 것. 최대 불펜 추격조. 카즈가 아니라면 파즈, 매리너스와 잘 맞을 궁합.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윈-윈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있음. 


Jenkins (14) - AFL 반짝만으로 빨아줄 수는 없음. 유망주 지위를 회복했다는 데 의의를 뒀을 것. 여전히 어리고 매력적인 프로필이지만 사실상 밑천이 드러난 업사이드. 패스트볼(50/55), 커브볼(50/55), 체인지업(40/50), 오버롤(45/50)의 로우 실링, 로우 플로어. 카즈에 남았으면 Cleto ~ Boggs, 외부에서 터지면 poor man's Rick Porcello. 팀은 가치 올랐을 때 잘 팔았고, 선수 역시 더 좋은 fit의 구단으로 갔다고 생각함. 



(yuhars)

Jenkins의 순위는 10위에 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불펜 유망주가 탑10에 들어가 있는 게 딱히 마음에 안 들어서랄까요? ㅋㅋ 

 

Gaviglio는 그냥 트레이드 상대인 Ty Kelly의 21위가 적당할 것 같아요. 투수와 타자라는걸 제외하면 가치나 성적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되거든요.   

 

또 남길말은 Jenkins에게는 '정말 필요할때 예토전생 해줘서 고맙고, 역시 툴가이는 가치 올랐을때 파는게 제맛이라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맙다. ㅋㅋ'는 말을 하고 싶고

 

Gaviglio에게는 '하다가 자리가 애매하다 싶으면 하루빨리 KBO와라' 라고 하고 싶네요.



(skip)

Gavi는 20위 이외, 아니 25인 제외, Jenkins는 영 애매한데 Kelly 대신 12위에 넣겠습니다. 


사실 Gavi는 breaking ball이 워낙 구리고 생각보다 제구도 별로인지라 어느 시점에서 maness처럼 굴려먹게 늦지 않은 시점에 불펜으로 전향하는게 낫지 싶어요, 뭐 maness만치 하기도 힘들겠지만. 내부 꼬맹이들 중 마운드 위에서 가장 진지하고 또 포커 페이스로 유명했던 놈인지라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아무튼 Gavi 주고 Kelly 받아온 건 우리가 선방한 딜인듯, 쿨럭


Jenkins는 다시 봐도 그저 애매, 또 애매한데, 이런저런 말은 리뷰에 다 적어두었고 데려간 John Hart가 potential no.3 starter로 보고 있다 하니 외부 평가가 이정도이거니 싶네요. 지난 여름부터 두세군대 수정한 메커닉이 더이상의 어깨 부상을 막아 주느냐 여부에 따라 커리어가 결정되겠지요.



(lecter)

종합 순위에서는 Gaviglio, Jenkins 나란히 17-18위에 놓겠습니다. 둘다 Tilson보다 높이 두기에는 좀 꺼려지네요.


개인 랭킹에서는 16위 Pham까지는 공고하고, GG, Mayers, Wick에다가 조금 낮게 매긴 듯한 Herrera와 Sierra, 그리고 Gavi와 Jenkins 7명을 17~23위로 뭉테기로 놓을 것 같습니다 ㅎㅎ 굳이 매기자면 GG - Gavi - Jenkins - Herrera - Wick - Sierra - Mayers 순으로요.



(주인장)

Jenkins는 Sosa와 Tilson 사이의 16위, Gaviglio는 HM에서 Mayers 다음 정도에 넣고 싶다.


Jenkins는 작년 유망주 리스트 때 제발 반등해서 팔아먹자 라고 썼는데 그대로 되어서 기뻤다. 솔직히 여전히 망할 확률이 높아 보이고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 유망주이다. Gaviglio는 실링은 낮으나 오히려 5선발이나 불펜요원으로 활용도가 있을 듯. 




이번 자체선정 유망주 리스트는 이것으로 완전히 막을 내린다.


다음 오프시즌에 새로운 리스트를 들고 또 찾아뵙도록 하겠다. ^^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Honorable Mention에도 들지 못한, 랭킹 없는 쩌리들의 차례이다.


비록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으나 각 평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선수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겠다. 쩌리라고 해서 절대 코멘트가 허접하지는 않으며, 오늘도 상당한 스크롤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엔 다들 순위권에 진입해서 복수의 코멘트도 받고, 사진도 실리고, MiLB 스탯 캡쳐도 들어가는 네임드 유망주가 되길 바란다.

쩌리들 화이팅!



이들은 랭킹이 없으며 Family name ABC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 쩌리모듬 -


Dean Anna (2B/SS)

DOB: 1996/01/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FA 계약 (2014/11/24)

2014 Teams: Scranton/WB(AAA), Indianapolis(AAA), NYY(MLB)

Individual Rankings: 전원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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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utlook : 2008 Padres 26라운더. 소소한 트레이드를 통해 미들인필드가 박살난 양키스 행. 조금 써보다가 7월에 DFA. Pirates에서 주워갔으나 빅리그 진입 실패. 영문을 알 수 없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고 Cardinals 행. Fangraph의 Carson Cistulli가 지속적으로 스토킹 중인 로또. 


-Contact/ Patience : 마이너 통산 .279/.380/.417의 슬래쉬 라인. 고타율을 기록한 적도 있으나 기복이 심해 안정된 툴로 보기 어렵다. 반면 zone discipline이 탁월해 높은 BB%와 1:1에 육박하는 BB/K를 자랑한다. below average to average contact/ plus patience. 


-Power : 커리어 .138 ISO로 뜬금포 좀 날렸으나 현실적으로 ‘a tick above DD’ 정도가 적당한 평가. 


-Speed : average. 


-Glove/ Arm : 다소 못미더운 유격수 수비로 인해 내외야 뺑뺑이를 돌았다. 마이너에선 2B – 257G .982%/ SS – 214G .947%. DD처럼 SS/3B 백업이 가능한 2루수로 보면 되겠다. 


-Overall : Anna는 2013년 Padres AAA의 투수구장에서 뛰며 582PA .331/.410/.482로 leading hitter에 등극했다. 하지만 26세의 나이 때문에 브레이크아웃보다는 단순한 커리어 시즌으로 여겨진 듯. 확장 로스터에도 못 올라온 걸 보면 40인 로스터 블라블라는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fringe prospect로 주목받으며 여기저기서 긁어보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으니 소득은 있었던 셈. 


내부자원들과 비교하면 Greg Garcia와 매우 흡사한 타입이다. 똑같은 사이즈의 우투좌타 미들인필더, 의문시되는 컨택에 약간의 팝, average의 홍수 속에 유일하게 빛나는 출루 특화 툴까지. 그러면 왜 그냥 Garcia를 쓰지 않는지 의문이 생기는데 답은 두 가지인 듯하다. 1)팀은 Garcia를 빅리그 퀄리티로 보지 않음(Bryan Anderson-ish), 2)백업 유틸은 몇 살이라도 늙은 게 오히려 미덕. 

 

Anna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았으므로 어지간하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그러나 단기 임팩트를 주고 Aledmys Diaz로 이어주는 스탑갭 역할만 해주면 족하다. Bo Hart가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반면 Miles, Thuston, DD가 애물단지로 기억되는 이유는 로스터에 너무 오래 머물렀기 때문. Mexican Winter League에서 59AB .322/.487/.390 15BB/12K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Projection : Daniel Descalso 롤의 2013 Shane Robinson(.250/.345/.319) 



Anthony Garcia (OF)

DOB: 1992/01/0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지명

2014 Teams: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전원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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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utlook : 최근 중립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FSL은 전통적인 투수 친화적 리그이고, RDS는 지옥의 투수 구장이다. 때문에 어설픈 타자 유망주에게 Palm Beach는 AA Springfield보다도 까다로운 팀. Anthony Garcia 역시 이 팀에서 난파되는 무수한 망주들의 항로를 답습하고 있다.


-Contact/ Patience : RDS의 홈런 팩터가 안타를 아웃으로 둔갑시키는 마법까지 부리는 건 아니다. 극심한 기복의 월간 스플릿과 2년 연속 2할대 초반의 타율은 쉴드의 여지가 없다. 3수에 성공하더라도 상위 레벨에서 폭망, 재수를 반복할 타입으로 present 25 등급. 플라이볼 성향, 높은 IFB%, 최대 평균을 넘지 않는 스피드 조합 때문에 BABIP는 낮을 수밖에 없다. BB%(9.7)와 K%(16.4)가 한창 뜨기 시작한 201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만이 유일하게 긍정적이다. 


-Power : 학다리 레그킥에 시원한 선풍기 스윙. 똥파워 하나는 확실한 플러스 등급으로 윈터리그에서 13타석당 1개의 홈런을 생산 중이다. 과거 Eduardo Perez처럼 극단적인 좌우 스플릿을 보유했으면 좋을 텐데 오히려 좌상바. 인사이드 피치에 움찔거리다 아웃사이드 코스를 무식하게 당겨 치는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Speed : below average to average. 


-Glove/ Arm : 포수 출신이라 decent arm을 갖췄으나 운동능력이 부족하다. 낮은 어시스트 수치를 보면 arm accuracy도 별로인 듯. Oscar Taveras의 LF 버전으로 present 30/ future 40. 빅리그 벤치 경쟁이라도 하려면 미리 1B 연습을 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Overall : 강정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저런 레그킥과 스윙으로 컨택이 될까?’의 카즈 유망주 버전. BB/K의 회복이 혹시나 타격 폼 수정을 의미하는 걸까 싶어 찾아봤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다. 대신 2012년부터 LD%(17), GB%(34), OFB%(37)가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다는 점, 전형적인 pull hitter의 히트맵 또한 전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합리적 추론은 가능하다. BB/K는 단지 재수의 결과일 뿐, 스윙과 어프로치는 그냥 똑같은 것이다. 


그런데 인마의 메카닉은 큰 틀에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가진 거라곤 파워밖에 없는 놈이라 이에 손상을 가하는 어떤 트윅도 무가치하다. 적극적인 파워 공갈을 통해 BB%와 타율을 높이는 역발상이 적합한 타입. 물론 바티갑처럼 귀인을 만나 마법의 트윅을 전수받는 게 최상. 아니면 계속 선풍기를 돌리다 각성하거나 망하거나, 다른 옵션은 없다. 


Garcia는 타고투저의 PWL에서 푸잉여 놀이를 하고 있다. 12/25 현재 124AB .331/.429/.661 10HR 19BB/24K. 홈런, 타점, OPS 1위에 XBH%가 50%에 이른다. 작년에도 131AB .305/.376/.504 5HR 12BB/28K를 기록했으니 별 의미는 없다. 이 리포트 또한 벤치의 파워 옵션, 강정호 등을 생각하다 재미삼아 적어본 것. 더 나은 스킬셋의 Piscotty, Grichuk이 도합 12년의 서비스타임을 제공하고, 상위 레벨에 Xavier Scruggs, Jonathan Rodriguez가 있는 카즈에선 미래가 불투명하다. Hammons Field에서 스탯 뻥튀기로 가치를 높인 뒤 알리그로 비싸게 팔리면 최상. 아직 23세 생일도 안 지났으니 Nelson Cruz 같은 late bloomer의 가능성은 쬐끔 남아 있다. 


-Projection : Edgar Lara, Shane Spencer, Dayan Viciedo



Greg Garcia (SS/2B)

DOB: 1989/08/08,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 계약금 $75K

2014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lecter 17위, 나머지 NR

Pre-2014 Ranking: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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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Overall 23 = Proximity 5*2 + Potential 1*3 + Production 2*3 + Position 3*2 + Pick 1*1


- walk-off HBP 외에는 별로 좋은 게 없는 시즌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리그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고, 최대 장점인 선구안마저 흔들렸다. 얘도 마음이 조급한지 컨택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높아진 삼진은 여기에서 기인했다.


- 추가 FA 영입이 없는 한, 내야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Anna, Kelly, Kozma와 경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내야는 이미 꽉 짜여있고, 이 팀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하기는 많이 어려워졌다. DD를 1년 먼저 내치고 Garcia에게 기회를 줬으면 쏠쏠하게 잘했을 거라고 믿는 입장에서 많이 안타깝다. 이 리스트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 어쩌면 팀에서 볼 수 있는 것도 2015년이 마지막일 수 있다. Good Luck.



Mitch Harris (RHRP)

DOB: 1985/11/07,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8년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 5년간 군복무 후 2013년 합류

2014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전원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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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스토리는 워낙 자주 언급했고 되었으니 생략하고, Goold발 소식과 Niemann 코치에 따르면 직구 평속이 94-95mph에 이른다고. 대학시절 선발로 90-93, 종종 94mph 까지 찍었으니 지난 2년간 arm strength 회복하고 불펜으로 이정도 구속 나오는게 의외까진 아니다. AFL선 이것보다 좀 덜 나왔지만 다소 지친상태였음을 감안해야 할 터. 대학시절부터 즐겨쓰던 cutter는 나름 훌륭한 out pitch로 거듭났고, 입단 후 부터 익히기 시작한 sf볼(원래 changeup을 던졌었는데 버리고 그립을 바꿔 잡았다고)을 3rd pitch로 가다듬는 중이다. 걸프만 순찰하고 중남미 코카인 선박 때려잡던 해군장교가 공은 못던져도 꼭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하겠단 일념하게 매일같이 워크아웃 거르지 않았네 뭐 이런것만 대충 봐도 집중력이나 승부근성, 성실성 등등은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지 싶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94-5mph의 구속에 로우 존에 팍팍 꽂히며 스윙을 유도하는 좋은 cutter, 그리고 보여주기식 sf볼 정도면 7이닝 정도 책임져줄 프로필론 충분하다. 마지막은 Niemann 코치의 말로, 실제로 적응이란 측면에서 봐도 7-8월 성적이 4-6월 성적보다 훨씬 좋다는 거.


"He really refined his pitches during the course of the year," Niemann says. "Not only was he hitting 94 mph almost every outing, but he perfected the cutter and got him throwing a splitter as a third pitch. I am really excited about the progress he made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Now that he’s made it to Double-A and Triple-A, I don’t think age is a factor for Mitch. Now it’s going to be all about production. Maybe the time he spent in the Navy will shorten his career. Who knows? But for me, he’s got the ability and stuff to pitch in the big leagues."



Dixon Llorens (RHRP)

DOB: 1992/11/18,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25라운드 지명

2014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전원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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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Llorens에 대해 끄적여 본다. 개인랭킹에서는 27위에 올렸으나, 우리 리스트의 작성원칙 상 개인랭킹 25위까지만 반영되므로 별 의미는 없다. Llorens는 올해 Palm Beach와 Springfield에서 15.0 K/9를 기록했는데, 이는 구단 내에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 이렇게 삼진비율왕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 올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벌써 3년째이다. 타석당 스탯으로 보아도 그의 올해 K%는 무려 39%에 달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엄청난 불펜 유망주인 것 같은데, 별로 언급이 안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매년 상승해 온 그의 BB/9는 올해 드디어 6.38까지 치솟았다. 아무리 삼진을 많이 잡아도 이정도면 써먹기 힘든 수준이다. Springfield에서의 4.1이닝을 제외하더라도, Palm Beach에서 이미 5.56 BB/9를 찍고 있다.


스플릿 데이터를 보면 문제의 근원이 더욱 확실하게 보인다. Palm Beach에서의 스탯만 보더라도, 우타 상대로 47.6 K%, 8.6 BB%를 기록한 반면, 좌타 상대로는 31.6 K%, 23.7 BB%로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5’ 9”의 언더사이즈 사이드암 우완으로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투피치, 그리고 디셉션에 의존하는 그의 투구 스타일은 이미 FSL에서 좌타자를 해결하기 힘든 수준인 것이다.


우타자 상대로는 여전히 너무나도 압도적이기에,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버린 볼넷 비율을 어떻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AA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찌어찌 운좋게 메이저에 오더라도 우완 스페셜리스트를 MM이 잘 활용할 리가 없겠지만, 어쨌든 메이저에서 한번쯤은 그를 보고 싶기에 응원해 본다.



Frederis Parra (RHSP)

DOB: 1994/10/22,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2년 계약

2014 Teams: DSL(R-), GCL(R)

Individual Rankings: skip 24위, 나머지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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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사실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 이름을 처음 접한것도 8월 다되서니. 그 흔한 비디오 하나 없고, 가진건 그저 리포트 두개 뿐이다. 특히 BP의 제프 무어가 아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는데, 내용인즉 큰 키에 괜찮은 delivery, 90-94mph의 movement 좋은 직구 6회까지 유지가 가능하고, slider는 plus potential, deception 덕 좀 보는 changeup은 above-average potential 등등 블라블라. 무어는 A+레벨인 PB팀 선발들보다도 이미 더 낫다 말할 수 있다며 아주 쪽쪽 물고 빨았다.


고른 이유는 무어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Williams와 마찬가지로 Leveque 코치가 instructional league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하나로 꼽았기 때문. 구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데도 제구에 대한 감이 있는 것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Ronnie와 마찬가지로 최소 2-30파운드 가량의 벌크업이 필요해보이는 깡마른 체구라(키가 6-3, 6-4로 잡히는지라 지금은 난민 수준이다) 구위의 묵직함과 혹시모를 구속상승이 따라올 수도 있으며, 소개된 프로필보다 낮게 찍히는 K/9도 분명 이런저런 성장에 지장이 없다면 필연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원래 이런 스타일의 픽은 본인 몫이 아닌데, 다른분들이 큰 관심없으신 듯 해서 한번 쓱 밀어넣는다.



Chris Perry (RHRP)

DOB: 1990/07/15,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7라운드 지명

2014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skip 21위, 나머지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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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대학 주니어때 어떻게든 살아보자며 투수로 전향했으니, 올해로 투수 전향 3년차를 맞이한 선수. 작년까지 그냥저냥 특징없는 선발로 뛰다가, 올 오프시즌 릴리버 전향과 함께 왠 사설 트레이닝 기관서 빡쌘 워크아웃/메커닉 수정 프로그램들을 소화한게 복합적인 부스터가 되어 구속을 크게 끌어 올렸다. 평속 88-90mph이 고작이던 수준에서 93-95mph까지 아주 확. 몇몇 매체들에 이어 Simo까지 확인해주었으니 뻥카가 아니다.


적어도 평타는 치는 제구에 더해, 머리 뒤에서 공을 잘 숨겨 나오는 쓸만한 deception(비디오 확인은 못함)과 일부 스카우트들에게 plus potential(역시 비디오 확인은 못함)이라고 평가받는 괜찮은 curve를 가지고 있으니, 나름 흥미로운 불펜투수. 다음시즌 높은 확률로 AA에서 뛰게 될 것이며, 얼마나 95+를 레이더건에 자주 찍을 수 있을 것인가(꼭 구속이 아니더라도), 또 베일에 감춰진 curve의 위력이 어느정도인가 얼추 까발려진 뒤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팀엔 뒤늦게 야수서 투수로 전향한 릴리버들과 입단 후 구속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투수들이 꽤나 좋은 모습 보여준 전례들이 있지 않은가. 다시 한번, 위 2가지 포인트가 시즌 초 비교적 정보를 접하기 수월한 AA서 어떻게 풀어질지 지켜보자.



Nick Petree (RHSP)

DOB: 1990/07/1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 계약금 $40K

2014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yuhars 19위, 나머지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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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P.J. Walters, Boone Whiting, Seth Maness 등과 같이 Petree는 매년 카즈 팜에서 한명씩은 생산되는, 구속은 느리지만 최고급 제구를 주무기로 하여 굉장한 pitchability로 로우레벨을 초토화 시키면서 빠르게 승격하는 유형의 투수다. 다만 이런 투수들의 대부분은 AA레벨에서 정체되거나 결국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자리 잡지 못하고 결국 AAAA급으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망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나마 살아남은 Maness의 경우에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앞의 둘과는 다르게 좋은 싱커로 땅볼을 다량 생산하는 타입이다. 한 마디로 Maness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Petree는 망한 둘과 똑같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다. 즉 망한 둘과 같은 길을 걸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이 처럼 망할게 거의 확실한 선수를 개인 랭킹에도 넣고 쩌리모듬에도 넣은 이유는 비록 낮은 레벨일지라도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스탯이 아까워서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그래도 이런 유형의 투수가 메이저에서 일, 이년이라도 활약해서 매년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한명씩 뽑아대는 팀에게 보답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과연 Petree는 저질 스터프 + 좋은 제구 + 체인지업의 조합을 가진 투수는 반드시 망한다는 편견을 깰 수 있을까? 그에겐 아주 힘든 일이겠지만 꾸준하게 발전해서 이런 편견을 깨주는 첫 번째 투수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Daniel Poncedeleon (RHSP)

DOB: 1992/01/1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4년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 계약금 $5K

2014 Teams: State College(A-)

Individual Rankings: skip 25위, 나머지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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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에서 내리꼳는 92-94mph, 최고 95mph fastball. 확실한 pure stuff에 괜찮은 curve, 호불호가 갈리는 cutter. 모든 구질이 다 movement가 돋보인다 할 정도로 타고난 더러움. 시니어 졸업자라 나이가 나이임에도 아직 생각만큼 영리하지 못해 투구수 관리나 수싸움 부분에서 포수의 도움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란게 좀 웃기긴 한데, 뇌가 근육이 아닌 이상 이런건 1-2년 이팀서 구르다 보면 금세 좋아지리라.


Cubs가 계약까지 맺어놓고 난색을 표한 그놈의 nerve issue가 영 찝찝하고, 느린 arm action에 힘 잔뜩 들어가 때되면 작살날 것 같은 팔꿈치, 그리고 바로 위에서 비슷한 캐릭터의 Cory Jones가 예상대로 TJS 받고 뻗어버려 더욱 찝찝하지만, 팀 내부에서 빠르게 각 레벨을 승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중이라는 소스를 접하고 나니 그냥 지나쳐버리긴 좀 아까웠다. Jones를 밀었던 입장에서 한번 속고 또 두번 속나,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나마 잔부상을 달고 살던 Jones와 달리 이놈아는 nerve issue 발견되기 전 까지 특별한 큰 부상은 전무했단 사실을 떠올리며 눈 딱 감고 다시 한번 밀어본다.



Xavier Scruggs (1B)

DOB: 1987/09/23,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8년 드래프트 19라운드 지명, 계약금 $150K

2014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19, lecter 25위, 나머지 NR

Pre-2014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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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utlook : 87년생 2008년 19라운더. Memphis에서 꾸준하게 월간 스플릿을 상승시키다 8월 .345/.427/.637로 폭발하며 빅리그 커피 맛을 만끽했다. 윈터리그(DWL) 성적은 105AB .257/.352/.476 5HR 14BB/28K


-Contact/ Patience : 저타율, 고출루, 선풍기 조합의 한결같은 남자. 침착한 어프로치로 공을 정말 많이 본다. 3-1 카운트에서도 아니다 싶으면 걸어 나간다. 그런데 방망이만 냈다 하면 남자의 스윙. 올해 감량에 밀어치기에 이것저것 신경 쓰며 타율과 K%를 크게 개선시켰으나 빅리그에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Power : 5년 연속 +20홈런. HR/PA로 치면 드랩 이듬해부터 계속 +20홈런이었다. 의심의 여지없는 플러스 툴로 타구 속도가 딱 슬러거의 그것. 극단적인 pull hitter일 것 같지만 나름 센터라인을 겨냥하는 편이다. 작년 29홈런 중 12개, 올해 21홈런 중 6개가 중월/우월 방면. 좌중월 홈런도 많아서 히팅 포인트에 약간 아쉬움이 남는데, 잘못 당겼다간 위태로운 타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Speed : Taveras, Craig보단 빠르고 맷잉여와 비슷한 듯. 


-Glove/ Arm : versatility를 보완한다더니 계속 1루만 봤다. Memphis 외야진이 두터워 기회가 없었던 듯. 대학 때 포지션이었던 3B도 준비한다는데 현실성이 없다. DWL에서 외야 알바를 뛰었으며 전형적인 1B/LF로 프로젝션하면 된다. 운동능력이 괜찮아서 Craig 수준은 될 것 같다. 


-Overall : Descalso, Greene, Jackson이 레귤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Scruggs에게 그런 기대를 품는 사람은 없다. 인마에게 기대하는 롤은 딱 정해져 있으며,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난 봄, Scruggs는 캠프에서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로 딱 스탯 그대로의 선수였다. ML ready 상태의 파워/출루 콤보, 좌완 상대로 3-4-6에 육박하는 스플릿, 굳이 대주자가 필요치 않은 스피드, decent 1B, 철강왕, 최저 연봉, 지난 3년 간 평균 86타점을 쓸어 담은 발군의 run producing 능력까지. 이만하면 팀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벤치의 우타 해결사로 딱이다. 


물론 검증된 자원이 필요했던 Cardinals는 Mark Reynolds와 계약했다. 뻥파워/출루 콤보에 관한한 이보다 확실한 선수도 드물다. 하지만 편차 없는 좌우 스플릿, 백업 경험이 전무한 커리어, 난데없이 좋아진 수비, 보장된 멘도사 라인 같은 단점도 따라온다. Steamer에 의하면 다음 시즌 프로젝션은 188PA .214/.308/.397 8HR, Brewers의 준주전으로 프로젝션한 zips는 479PA .229/.314/.442 25HR. 필자가 단장이라도 불확실한 유망주보단 Reynolds를 ‘2M + 인센티브’에 쓰는 쪽을 택하겠다. 그러나 마이너 스탯이 그럭저럭 빅리그로 전환된다는 전제 하에 Cardinals 벤치 롤에 적합한 프로필은 단연 Scruggs다. 이 ‘if’가 절대 간단치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다만 스캠에서 워낙 좋은 인상을 받은지라 좀 빨아주고 싶을 뿐이다. 


-Projection : Matt LaPorta, Jesus Guzman, Eduardo Perez



유망주 리스트 포스팅은 이제 각 평가자의 개별 랭킹을 공개하는 마지막 총정리편 만을 남겨두고 있다.


떡밥을 던지자면... 거기서 추가로 언급되는 선수가 또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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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쩌리모듬까지 공개되었으니 또 한 번 투표를 해 보자.

TOP 20 + HM 6인을 제외한 나머지 쩌리들 중에서 내년에 가장 흥할 것 같은 sleeper는 누구일까?


대상은 여기 언급 안된 나머지 쩌리 of 쩌리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슬리퍼 픽은 최대 3명까지 지명 가능한 것으로 하겠다.


주인장의 픽은 Chris Perry와, 듣보잡시키 Bryan Dobzanski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아쉽게 TOP 20에 들지 못한 유망주들을 소개하는 순서이다.


보통 21위부터 25위까지 5명을 소개하는데, 올해의 경우 마지막 두 명이 동점으로 나와서 6명을 소개하기로 하였다. 이들 둘은 타이브레이커 룰에 의해 25위와 26위가 갈리기는 하나, 어차피 Honorable Mention의 경우 순위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둘 다 포함시켜 주었다.



- Honorable Mentions -


Ty Kelly (2B/3B)

DOB: 1988/07/20, Bats: B, Throws: R

Became a Cardinal: Sam Gaviglio 트레이드로 Mariners에서 이적 (2014/11/20)

2014 Teams: Tacoma(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3, lecter 14, skip NR, yuhars 21, 주인장 21위

Pre-2014 Ranking: NR



(사진: MiLB.com)


Comments

(lecter)

- Overall 25 = Proximity 5*2 + Potential 2*3 + Production 2*3 + Position 3*2 + Pick 0*1 = 25


- (+): Kelly는 마이너리그 통산 BB%가 14.9%에 달하는 엄청난 출루 머신이다. K%는 그보다 낮은 14.3%. 참고로 Carpenter의 마이너리그 통산 BB%가 16%, K%가 12.7%다. Kelly는 Carpenter처럼 기본적으로 스윙 자체를 아끼는 선수이고,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한번도 리그 평균 이하의 생산력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4년에는 갑자기 파워가 증가했는데, 본인은 몸 상태가 좋았고 어프로치가 더욱 정교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Tacoma의 park factor가 Memphis 못지 않으니, 적어도 gap power는 있다고 판단된다. 도루도 11개 기록, 2/3루 수비도 괜찮다고 하니 운동 능력도 있다.


- (-): 88년생으로 나이가 많다(Pham과 동갑). 나이가 많아지니 조급해지는 건가? 자신의 최대 장점에 조금씩 균열이 나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1년 전에 비해서 스윙은 늘어났고, 스윙 대비 whiff도 많아졌고, 컨택은 떨어졌다. 덕분에 파워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wRC+ 113은 2011년 A레벨 데비 이후 최하이다. 그리고 파워 증가는 아무리 봐도 fluke이다.


- Projection: Kelly의 Baseball hero는 누굴까? 본인 입으로 Matt Carpenter, Marco Scutaro라고 하였다. Kelly는 언제 드래프트 되었을까? 2009년 13라운더 전체 386픽. Carpenter는? 2009년 13라운더 전체 399픽. Kelly는 자신의 hero의 팀에 와서 자신의 hero와 함께 뛸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빅리그에서 백업 한 자리 두고 최소 3명과 경쟁해야 하겠지만, 데뷔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Comparison은 당연히 Matt Carpenter.


(jdzinn)

-Outlook : UC Davis 출신의 2009년 Orioles 13라운더. 2013년 Mariners로 트레이드. 다시 Sam Gaviglio와의 스왑 딜로 Cardinals 행. 빅리그 경험 전무. 아주 재밌는 친구가 들어왔다. 


-Contact/ Patience : 정확히 Matt Carpenter와 동일한 Plate Discipline의 볼넷 성애자. 동나이대 마이너 성적을 비교하면 타율마저 거의 똑같은데 상위 레벨에서의 꾸준함은 Carpenter가 낫다. 단, Kelly에겐 lifelong switch hitter라는 장점이 있다. 좌타석 통산 .287/.403/.408, 우타석 통산 .307/.389/.386. solid average contact/ super patience. 


-Power : 코너 인필드에 적합한 Carpenter와 달리 미들 인필드에 적합한 사이즈. 오직 좌타석에서만 파워가 있다. 좌타자 홈런 팩터가 115(우타자 중립)인 홈구장을 쓰며 15홈런을 기록했는데, 홈/원정 편차가 전무하고 밀어 친 홈런이 6개에 달해 어느 정도의 브레이크아웃으로 봐도 좋을 듯. physical development와 polished approach가 비결이었다고 한다. Kelly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좋은 공엔 자기 스윙을 가져가는 타입이라 raw power에 비해 쏠쏠한 game power를 보여줄 잠재력이 있다. 단, gap to gap 어프로치에 치중해야 타율과 ISO 기복을 잡을 수 있을 것. 


-Speed : 이것도 Carpenter-ish. average to above average. 


-Glove/ Arm : 3B - 328G, 2B - 248G, LF - 69G, RF - 22G. 초단기 알바까지 포함하면 C, CF 빼고 다 뛰어봤다. 최근 3년 간 3B Fld%가 .925, .921, .905에 그쳐 안정감이 없다. 2B에선 .981, .976, .984로 안정적이지만 레인지가 별로. 두 포지션 모두 신통치 않아서 매년 뺑뺑이만 돌고 있다. arm strength는 solid average. 


-Overall : solid contact, 독한 플디, 플러스 메이크업. ‘more Matt Carpenter than Matt Carpenter’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 실제로 Carpenter와 Scutaro가 자신의 baseball hero라고. 유망주 시절 Carpenter의 가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입장에서 단언컨대 이런 타입을 써보지 않은 팀은 그 무시무시한 효용을 모른다. 카즈는 보배뽕에 취해 장기계약까지 안겨준 팀으로 롤플레이어 생산에 도가 튼 low profile 선수들의 천국. 보너스로 왕년의 출루 귀신이었던 Bill Mueller 보조타코까지... 서로에게 그야말로 완벽한 궁합이다. 


성공의 열쇠는 딱 두 가지. 먼저 컨택이다. 좀 더 정확히는 타율. Carpenter와 마찬가지로 Kelly의 야구는 타율이 확보되는 즉시 생산성이 딸려오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 +10%의 BB%와 일정 수준의 갭파워가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 덤으로 상대 투구수를 뻥튀기시키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최저 .259에서 최고 .346까지 변동폭이 너무 컸다는 것. 같은 타입이라도 고타율을 고정시킨 채 ISO만 왔다 갔다 했던 Carpenter에 비하면 확실히 성글다. 최소 .270을 치지 못한다면 차라리 뻥야구 되는 백업을 쓰는 게 낫다. 숫자만큼 비슷한 재능이라면 Little Carpenter가, 숫자만 비슷한 재능이라면 Mike O’Neill이 될 것이다. 


둘째는 수비력 개선. Carpenter도 같은 나이에 포지션이 없었다. 마이너 시절부터 평균 이하의 3루수란 평을 받았고, 빅리그에서도 2B, 3B, OF 전부 평균 이하였다. 2013년 규정타석을 채운 2루수(19명) 중 UZR/150 16위, 2014년 3루수(24명) 중 16위. 그래도 slightly below average 수준으로 만들어 놓으니 뭐라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Carpenter에 비하면 Kelly는 사정이 나은 케이스. 미들 인필드에 적합한 사이즈 + decent arm 조합이라 운신의 폭이 훨씬 넓다. 스캠에서 Carpenter를 붙잡고 조언을 구하든, 한화 캠프에 찾아가서 지옥의 펑고를 받든 알아서 할 일이다. 


-Projection : Ryan Roberts, Tommy La Stella, Matt Carpenter


*뱀꼬리> Kelly가 상대 투수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부하고 경기에 임하면 정작 엉뚱한 공을 던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일관된 어프로치를 고집하기로 했다고. 지금 이렇게 열심히 코멘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그 소스로 삼고 있는 꼬맹이들 정보라는 게 실상 현장에서조차 그러하다. 빅리그에서 뜬금없이 터진 일부 선수들은 어쩌면 비교할 수 없이 정교한 선수 정보의 수혜자일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유망주 스카우팅 리포트는 출처를 불문하고 절반만 믿도록 하자ㅋㅋ



Cody Stanley (C)

DOB: 1988/12/21,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계약금 $189K

2014 Teams: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2, lecter 15, skip NR, yuhars 23, 주인장 19위

Pre-2014 Ranking: NR



Mandatory Credit: Scott Rovak-USA TODAY Sports

(사진: US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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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Overall 24 = Proximity 4*2 + Potential 1*3 + Production 2*3 + Position 5*2 + Pick 2*1 = 24


- (+): Stanley는 모처럼 드래프트 당시에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균 이상의 타격(wRC+ 119), 강력한 도루 저지를 바탕으로 한 좋은 포수 수비 및 빠른 발(도루 13개)까지. 특히 5/6월 2달 간 아주 폭풍 같은 활약을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때 Ed Easley, Audry Perez 같은 녀석들을 제치고 Memphis로 콜업 하여 주전 자리를 줬어야 한다고 본다. 적당한 컨택, 적당한 파워, 적당한 선구안 등 솔리드한 백업 포수가 되기 위한 요소는 충분히 갖췄다.


- (-): 그래 봤자 모든 게 AA 리그 평균보다 많은 나이에서 기록한 성적일 뿐이다. 2살 더 많은 Tony Cruz가 4년 전에 Springfield에서 기록한 성적은 더 좋았다(wRC+ 128). 죽어가던 녀석이 살아난 것뿐이지, 드디어 Cruz를 안 보겠구나 하면서 환호성을 지를 정도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적당한 스킬셋을 갖추었지만 뭐 하나 특출난 점은 없어서, 백업 포수 이상이 되기는 힘든 점도 단점이다.


- Projection: DD와 Cruz의 예에서 보건대, 이 팀은 정말 웬만하면 아무리 잉여라도 자리가 있는 한 연봉 조정 1년차까지는 함께 가는 팀이다. Stanley로서도, 팬 입장에서도 2016년에 Cruz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2015년이 매우 중요하다. 구단이 생각이 있다면 Stanley는 Memphis 주전 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고, Yadi 또는 Cruz 중 누구 한 명이 부상당한 경우에는 바로 콜업되어 백업 포수가 될 것이다. Comparison은 Jose Lobaton, Martin Maldonado 정도의 백업 포수들.


(jdzinn)

-Outlook : 2010년 드래프트 4라운더. 2012년 3월 PED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이후 지지부진, 꼬박 2년을 허송세월하다 Texas League All-Star MVP로 부활했다. 시즌 종료 후 AFL에 참가해 .292/.363/.375를 기록. Mike Shildt 감독은 ‘사실상 리그 MVP’라는 립서비스를 곁들였다. 40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고대병기의 후임 자리를 노리는 상황. 


-Contact/ Patience : decent 레벨 스윙의 라인드라이브 히터. 당겨 치는 성향이었으나 점점 스프레이 히터로 변모 중이라고. GB : FB : LD 비율이 대략 4 : 3 : 2로 예쁘게 찍힌다. 올해 plate discipline이 개선되어 BB/K가 좋아졌는데, 대학 시절에도 이 수치가 해마다 두 배씩 좋아졌던 전례가 있다. 타고난 툴이 부족해 고타율/고출루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적응기를 마치면 .250 ~ .270 수준으로 쏠쏠할 잠재력이 있다. 


-Power : 약 400타석 당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일관성. 지금까진 갭파워보다 뜬금포 성향에 가까웠다. 우투 상대로 커리어 .151 ISO(올해 .162), 좌투 상대로는 .081 ISO(올해 .082)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백업 포수에게 이렇게 편향된 스플릿과 뜬금포 조합은 오히려 덕목이 된다. 빅리그에선 좀 더 라인드라이브 히팅을 지향하는 게 현실적일 것. 사이즈나 스윙이 그쪽에 어울린다. 


-Speed : 운동능력이 괜찮다. 소포모어와 주니어 시절 연속으로 두 자릿수 도루. 올해 13SB 86.7 SB%, 커리어 22SB 81.5 SB%. 드랩 당시부터 포지션 대비 준수한 base runner라는 평가를 받았다. 


-Glove/ Arm : ‘solid receiver and blocker with average arm strength.’ 드랩 당시 BA의 평가 그대로 가고 있다. catching과 blocking이 순조롭게 발전 중이라고. average arm과 매끄럽지 못한 송구 동작 때문에 대학 시절 30%에 그쳤던 CS%도 마이너 통산 39%, 올해 42%로 보완했다. Mike Shildt는 “Defensively, he’s really cleaner... He’s blocking really well. He’s given up the least amount of passed balls.”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아울러 투수진과의 좋은 관계, 타자들의 pitch selection에 도움을 주는 조언, Ramsey의 트레이드로 생긴 클럽하우스 리더 공백을 메꿨던 것까지. Cardinals가 죽고 못 사는 포수의 intangible value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Overall : 지난 2년간의 생쇼. 그리고 어미 잃은 새끼마냥 허둥댔던 CS 이후에도 보강을 하지 않는 구단의 대처. 입으로만 빨아줬지 실상 Cruz는 전혀 신뢰받는 자원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연봉 조정 1년차까지 보장한다니 의도가 뻔히 보이지 않는가. Cardinals는 백업 포수에게 투자할 의사가 없다. 바야흐로 FA 대창렬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더할 것. 


Stanley는 조직 내 유일한 백업 포수 candidate. 즉, 인마로 괜찮겠다 싶으면 경쟁 없는 무혈입성이 가능하다. 그래서 괜찮을까? 조심스럽지만 괜찮을 것 같다. 1B, DH를 겸업하며 똥을 싸던 AFL 초반엔 의심이 앞섰는데, 마지막 10게임에서 .333/.459/.467로 반등한 걸 보니 오히려 이미지가 좋아졌다. 나름 상위 라운드 출신으로 무난하고 고른 스킬셋의 우투좌타라는 점에서 딱 알맞은 프로필. 수비력이 거슬리지 않아 Bryan Anderson 케이스와는 다르다. Mike Shildt가 Memphis의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것도 무시 못 할 요소. 명색이 의리볼을 하는 구단인데 조직에서 신망 높은 은사가 한 마디라도 거들어주면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화석이 되고 있는 고대병기의 퇴임 시기와 딱 들어맞는 게 왠지 이놈이지 싶다. 


-Projection : Dioner Navarro, Brian Schneider, Yorvit Torrealba


*뱀꼬리> 나름 legit prospect가 됐으니 지난 PED 사건을 복기해보자. 인마는 영양 보조제 판매점에 당당히 들어가 weight-training product를 잘못 사먹는 바람에 50게임 징계를 받았다. 금지 성분이 약통에 표기돼있지 않아 몰랐다고. John Vuch는 “이 멍청한 실수로 인해 꼬맹이들 PED 관련 교육을 강화하게 되어 전화위복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_-


어쨌든 인마는 징계가 발표된 바로 다음 날 Vuch를 찾아가 “캠프에서 연설할 수 있을까요?ㅠㅠ”라 물었다. 종이 쪼가리에 뭘 적어왔는데, 막상 현장에선 대본 없이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며 용서를 구했다고. 이 모습이 꽤 진정성 있었는지 조직 내 인사들과 선수들로부터 ‘class act’ 소리 좀 들은 모양이다. 고의든 실수든 약 쳐먹고 칭찬받는 게 합당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동료까지 팔아먹으며 땅콩땅콩했던 옆 동네 B총각과 비교되는 사례이긴 하다. 미담(?)이라면 일단 오글거리고 보는 필자가 굳이 사족을 붙인 이유는 백업 포수 교체를 앙망하는 사특한 마음 때문. 고대병기가 CS에서 보여준 지옥의 미트질이 꿈에 나올까 무섭다. 



Mike Mayers (RHSP)

DOB: 1991/12/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계약금 $510K

2014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18, skip 17, yuhars 24, 주인장 25위

Pre-2014 Ranking: NR



(사진: Mark Harr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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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본인이 아끼는 투수들은 대부분 다 유별난 스토리가 있거나 별다른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죽자살자 끙끙거리는 얘들이 다수인지라 자주 망한다. Mayers도 꽤나 좋아하는 투수지만, 흠...


아니, 이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호불호 접어두고 냉정하게 가보자. Mayers는 큰 키(6-4)와 넓은 어깨, 두툼한 허벅지를 뽐내며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갖춘데다, 고교시절 야구보단 농구로 지역서 날리던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덕분일까, 드랩 당시보다 구속이 살짝 올라(당시 90-93mph) 평속 92-94mph, 최고 97mph까지(이는 Springfield 전광판에 찍힌 구속이니 95mph정도로 받아들여야) 기록 중. 그보다 조금 느린 GB 유도용 sinker와 solid-average changeup, 그리고 slider를 추가로 구사한다. 감이 있네 발전중이네 말은 있지만 딱 잘라 확실히 돋보이는 구질들은 아니라는. Leveque 코치도 Mayers가 빅리그에 도달하기 위해선 command의 정교함과 breaking ball의 향상이 필요하지 stuff는 이미 충분하다 말했으니, 뭐, 적어도 직구 구속과 묵직함 만큼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지 싶다.


마운드 위에서의 승부근성이 돋보인다 어쩌고 같은 말들도 있으나, 역시 이런 것 보다는 Lynn과의 유사함이 더 흥미롭다. 통통한 Lynn에 비해 Mayers는 사뭇 lanky하단 생각이 들 정도지만, 둘은 같은 대학 출신에 정도가 어느정도든 입단 후 구속이 오른 점, 그리고 한 이닝서 몰아 쳐 맞으며 3-4점을 내주는 점 까지 비슷. 공교롭게도 Lynn이 올해 이걸 어느정도 해소한 것 처럼 Mayers도 Niemann 코치, 그리고 CHRIS CARPENTER(!)의 도움을 받아 이를 어느정도 고쳐나갈 수 있었다고.


사실 별거 없다, 정말로 구속이 92-94에 머무르며 95-6mph 간간히 찍어 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면 탄탄한 몸과 깨끗한 메디컬 리포트를 발판삼아 Lynn의 하위버젼 정도로 프로젝션 할 수 있을 터. 이정도라면 선발이 아니더라도 최소 불펜에서 써먹어 봄직할 것이다. 다음시즌 AAA선발로 뛰게 될 텐데 이곳에서 어느정도 보조구질들이 완성도를 보여줄지 역시 아주 중요하다, 아니, 과연 어느정도 레벨일지 비디오건 텍스트건 꼭 좀 확인해보고 싶다.


(lecter)

- Overall 23 = Proximity 3*2 + Potential 1*3 + Production 3*3 + Position 3*2 + Pick 2*1


- (+): 무색무취한 스타일 치고는 데뷔 1년 만에 Springfield까지 올라왔다. 적당한 구위와 꽤 좋은 커맨드를 가지고 Palm Beach를 빠르게 졸업했고, Springfield에서도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뽑았던 많고 많은 대학 출신 커맨드형 투수 중에서, 이 정도로 빨리 올라온 투수는 Maness 외에는 기억이 없다. 또한, 커맨드형 투수로 95마일까지는 찍으니, 구속도 나쁘지 않다.


- (-): Mayer는 커맨드형 투수이지만, BB% 5% 이하를 꾸준히 찍을 정도로 커맨드가 완성되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당장 Springfield에서의 삼진과 볼넷 비율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K% 16%, BB% 7.1%). 또한, 많은 GB를 유도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어서, 상위 리그로 올라갈수록 피홈런 위험이 있다. 아마 Springfield에서 홈런을 3개만 더 맞았으면 보여지는 스탯이 이쁘지 않았을 것이며, SIERA 4.30이 그걸 반영하고 있다. 


- Projection: 얘는 Thompson/Maness 과가 아닌, Walters/Whiting 과다. 투심과 땅볼이 아닌, 체인지업과 플라이볼. 스타일도 스타일인데다가, 구속을 제외하면 그 스타일 내에서도 애매하기로는 1등이다(참고로 Nick Petree는 같은 과이지만, 칼제구에 더 극단적인 플라이볼 성향). 메이저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꽤 강력하게 예상한다. 다만 이미 AA까지 올라왔으므로, 꽤 오랫동안 Springfield, Memphis에서 볼 것 같다. 실패를 예상하는 투수에게 너무 랭킹이 높지 않냐고? 이런 스타일에 이상하게 맘이 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Comparison은 Kyle Kendrick, Tom Koehler 이 정도?



Oscar Mercado (SS)

DOB: 1994/12/1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전체 57위), 계약금 $1.5M

2014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21, lecter NR, skip NR, yuhars 22, 주인장 24위

Pre-2014 Ranking: HM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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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배경: 2013년 드래프티들 중에서 툴은 부족하지만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로 꼽혔던 Mercado는 2014년에 빼어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Appy 리그 1위를 차지한 도루 능력과 장고의 발전을 한 존 설정 능력을 보여주면서 브레이크 아웃의 기미를 보였다. 


- 장점: Appy 리그에서 도루 1위를 차지하도록 만든 빠른 발이 Mercado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이다. Mercado는 드래프트 당시 발은 빠르지 않지만 굉장히 좋은 주루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았었다. 그런데 까보니 웬걸 자기가 이대형도 아니고 출루만 하면 달리더니 기어코 도루왕까지 차지하면서 자신이 주루감각만 있는 선수가 아니라 발도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도루 성공률 또한 0.787로 나쁘지 않기 때문에 Mercado의 주루는 효율 또한 좋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스피드가 좋다는 건 다른 운동능력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드래프트 이전에 평가 보다는 훨씬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올해 증명해 보였다. 문제시 되던 선구안 또한 2013년 보다 높은 리그에서 뛰면서도 K%를 21%에서 13.5%로 대폭 줄이면서 존 설정 능력이 크게 발전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그만큼 볼을 컨택해내는 능력이 올라갔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비록 낮은 .252라는 BABIP 때문에 올해 타율은 별 볼 일 없지만 BABIP이 올라가고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을 배운다면 지금보다는 높은 타율을 기록 할 수 있을 것이다. 


- 단점: 안정적인 수비를 가진 유격수라고 뽑아 놨더니 무려 30개가 넘는 실책을 기록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유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30개가 넘는 실책의 주범은 송구 능력 때문이라고 하는데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지만 정확한 송구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송구 문제는 노력 한다면 어느 정도 개선은 되지만 난치병이기 때문에 완쾌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Mercado가 유격수에 남아 있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 Mercado가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분명 툴은 드랩 당시 생각했던 것 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유격수로 고정 되었을 때의 이야기지 다른 포지션에 간다면 큰 메리트가 없는 운동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Mercado는 끝까지 유격수로 살고 유격수로 죽어야 하며, 일단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하여 유격수로 남을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잠재력: 모든 잠재력을 폭발 시킨다면 .280 이상의 타율에 좋은 수비 그리고 30개 넘는 도루를 기록하는 유격수가 되겠지만, 현실은 발빠른 Kosama


- 종합: 올해 Mercado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분명 기대이상의 툴을 바탕으로 반등의 시그널을 보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스몰 샘플 사이즈일 뿐이지만 Appy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400/.464/.520과 7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그 시그널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하였다. 과연 올해 Mercado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반등의 시그널일까? 아니면 그냥 나 혼자만의 망상일 뿐일까? 무엇이 정답일지, 2015년 Mercado의 성적이 사뭇 기대되는 이유이다.


(주인장)

Mercado는 Appy League로 올라와서 K%를 작년의 21%에서 13.5%로 크게 낮추었다. 그리고 60게임에서 2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 도루왕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할의 맹타와 함께 6경기에서 7개의 베이스를 훔쳐 팀의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다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아마도 여기까지가 긍정적인 부분의 전부인 것 같다.


그렇게 삼진을 훨씬 덜 당하게 되었는데도, .252의 낮은 BABIP를 기록하여 타율은 .224에 불과했다. OPS는 6할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고 wRC+는 주인장 계산으로는 88, Fangraphs 기준으로는 82에 머무르고 있다. 파워는 원래 별로 없으니 더 이상 뭘 해야 이 공격력을 개선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2013년에도 유사하게 낮은 BABIP를 기록했기에, 이것은 일시적인 불운이 아니라 나쁜 타구질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포지션 변경의 가능성이다. 타격에 의문부호가 많이 있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스피드로 좋은 레인지를 가진 유격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에 유망주로서 기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올해 60게임에서 33개의 에러를 범하여, 유격수로 계속 남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스카우트들은 중견수로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모양인데, 이런 허접 타격으로 외야에 가서는 아무리 센터에서 날아다녀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미들 인필더로서 1라운드에 지명되어 1.75M의 거액을 받고 입단했다가 이런 저런 문제로 싱글A 레벨에서 중견수로 옮겨진 선수가 있었다. 이 선수는 메이저 구경을 못해보고 Memphis에서 5할대의 OPS를 기록한 후 방출되었다. 입단 7시즌 만의 일이었다. 그는 결국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은퇴하였다. 바로 똥팜 시절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인 Shaun Boyd의 이야기이다. 그나마 Boyd는 19세/20세의 나이로 MWL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후 FSL에 올라가서부터 망한 케이스이니 Mercado보다는 좋은 유망주였다. Mercado는 19세에 더 낮은 Appy League에서 뛰었고, 그나마도 이런 낮은 레벨에서조차 허접한 공격력을 보였다. 과연 그에게 비전이 있을까?


Mercado는 타격이 좀 더 늘고 운때도 잘 맞으면 아마도 Chambers나 Sugar 같은 스피디한 외야 백업으로 메이저에 입성할 것이다. 사실 Chambers조차도 마이너 모든 레벨에서 wRC+ 100 이상의 좋은 타격을 보였던 선수이니 이것도 만만찮은 목표다. 안 풀리면 Springfield 정도에서 방출될 것이다.


그래도 개인랭킹 24위에 올린 것은 상위레벨에서 삼진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보아 타자로서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유격수로 남을 약간의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라도 뻑이 난다면 유망주 리스트에 이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Mason Katz (2B/1B/C)

DOB: 1990/08/23,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계약금 $95K

2014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NR, skip 20, yuhars 25, 주인장 23위

Pre-2014 Ranking: NR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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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예전에 이미 한차례 언급했지만 내부에서 파워 하나는 Wick과 함께 팜 내 최고로 꼽는다고. 또 2루 수비 역시 예상치를 웃돌며(대학시절 내내 정착한 포지션 없이 떠돌았다, Craig은 대학서 초반에 SS라도 억지로 소화했지 이친구는 C로 대학에 입학한지라 정말 노답이었다) 평균 이상이라 평가 받았다. 13년 4라운드 픽으로 뽑을 때만 하더라도 2루 포지션 정착에 대한 회의감과 확실한 강점이 안보이는 타격에 대한 의문으로 투덜거렸는데, 뽑아놓고 보니 적어도 그 당시보다는 쓸만한 듯. 내부 뿐 아니라 몇몇 외부 스카우트들도 Katz의 파워에 끌리고 있다는 풍문인데, 역시 쩍번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는가 보다.


본격적으로 맛이 가던 시절의 Uggla와 아주 흡사한 성적을 Peoria에서 찍었다. 대학서 뭘 가다듬어 온건지 형편없는 박수무당 스윙만 선보이다 5월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스윙을 훨씬 짧게 가져가고, 또 무의식적으로 자꾸 손을 떨구는 버릇 등을 수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뒤부터 극적으로(4-5월 합산 187/294/374, 24.2 K%, 95wRC+ vs 6월 266/337/557, 16.9 K%, 150 wRC+) 나아졌다. PB 올라가서도 LD%가 5% 정도 오르는 등, 홈구장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성적을 이어가며 상승세.


흥미롭게도 90년생이라 나이가 좀 있음에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과감히 Instructional league서 포수로 훈련 받았고 실전까지 투입되었다. 원래 고교시절까지 포수였던 Katz에게 완전히 어색한 포지션은 아닌데다 그나마 수비관련 툴 중 괜찮은, 꽤 강한 어깨까지 살리고, 또 3주 간 보여준 모습이 나쁘지 않았던만큼, 팀은 겨울 내 포수 훈련에 매진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 물론 팀과 Katz 모두 Kelly와 달리 당장 포수 전향을 염두해 두진 않았으며, 단지 대졸 타자로서 Katz의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결국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직까진 2루/1루수.


잠시 포수 전환 여부는 접어두고 과제는 두가지. 수비가 평균 이상이라는게 정말 문자 그대로 어지간한 잡아줄 거 다 잡아주고 간간히 가볍게 고개 끄덕일 수비 하나씩 펼쳐주는 수준인지라 더 많은 적응과 경험, 센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5월 이후 타석에서 꽤나 멋진 모습 보여주고 있다지만, 아직 지나치게 당겨치기 일변도의 모습인지라 PB서 어느정도 밀어치는 연습은 해둬야 한다.


2루, 1루, 포수에 양 코너 외야도 박아두면 가능은 한, 굉장히 레어한 조합의 fringy cotact/plus power 야수, 어디 한번 지켜보자. 재수 좋으면 로또 4등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는가, 뭐랄까, 친구와 한잔하기에 충분한 딱 그런 수준의.


(yuhars)

- 배경: 2013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뽑힌 Katz는 드랩 당시부터 좋은 파워를 가진 선수로 알려졌으며, 올해 A+리그에서 뛰면서 .276/.341/.442, wRC+ 123이라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약간이나마 가능성을 보였다.


- 장점: Wick처럼 40홈런을 때릴만한 무식한 파워를 보유한 건 아니지만 Katz는 마이너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Glasnow에게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으며, 2014년 동안 두 개의 레벨을 경험하면서 20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하였다. 이는 Katz가 분명 플러스 급의 raw파워를 가지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며, Katz가 가진 파워는 미드 인필더들 중에서는 최상급 파워이기 때문에 기본적 컨택 능력이 더 상승한다면 기대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수비 또한 2루수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고 하며, 1루수, 외야수, 심지어 포수까지 연습했을 정도로 유틸리티적인 면모 또한 돋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 단점: 파워 말고는 딱히 툴이 없으며 포지션도 2루수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라고는 하나 아직 확실하게 고정 된 포지션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올해 A+리그에서 처음으로 .270이상을 쳐봤을 정도로 컨택 능력 또한 부족하다. 


- 잠재력: 이상적으로는 20홈런을 기대해볼만한 2루수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우타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기만 해도 성공이 아닐까? 


- 종합: Katz의 현실적인 기대치는 파워 있는 우타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는 매년 카즈가 시장에서 찾는다고 골머리를 앓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본다면 Katz가 가진 유틸리티성과 좋은 파워는 생각보다 좋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반짝이는 재능은 아니지만 Katz가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결국 메이저에 도달 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팀이 Ty Wigginton 영입과 같은 백업 영입에 헛돈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Ronnie Williams (RHSP)

DOB: 1996/01/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4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전체 68위), 계약금 $834K

2014 Teams: GC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NR, skip 8, yuhars NR, 주인장 NR

Pre-2014 Ranking: NR



Ronnie Williams

(사진: The Cardinal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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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본인만 뜬금 top10에 넣었는데,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BP와 scout.com양쪽 모두 자기들이 손에 넣은 리포트가 아주 훌륭하다 극찬을 했다.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뜬구름 잡는 소리 집어치우고, 고교 들어와서 비로소 마운드 위에 서기 시작한 Williams는 13년 중반까지 끽해야 88-89mph에 이르는 똥직구를 뿌리는, 상위 드랩은 커녕 셋째날에나 명함 한번 깨작 내밀어 볼만한 투수였으나, 운동신경을 확실히 살리기 시작한건지 점차 구속이 오르더니만 드랩 1-2달 전 97mph까지 레이더건에 찍고, 플로리다 주 고교 챔피언 결정전서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주가를 폭등시켰다. 어쩌다 운좋게 한둘97mph 남긴거 아니냐며 폄하할 일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또 고교 코치와Astros로 자리를 옮긴 플로리다 남부지역 담당 스카우트 Charlie Gonzalez모두 입을 모아 평속 92-95mph를 기록했다 하니 구속의 상승은 뚜렷하다 볼 수 있다. 더하여 Leveque 코치는 instructional league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로 Williams를 꼽았으니 이녀석의 fastball에 대해서는 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팀은 또한 Flaherty와 마찬가지로 흠없는 delivery와 curve/changeup의 감각, 발전가능성에 흡족해 하고 있다고. 키가 큰건 아니지만 팔다리가 길쭉길쭉한 놈이 Arm action이 아주 빠르게 넘어가는지라 보는 맛이 시원시원하다. Curve와 changeup은 솔직히 좀 더 까봐야 알 수 있는지라 일단 묻어두자. 아아, 마인드도 훌륭해서 work ethic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몇몇 인터뷰를 보면 마왕 Kaminsky 만치는 아니지만 고등학생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것. 10월 쯤 되니 심신이 모두 지쳐 구속도 안나오고 안밖으로 고생했다며 최소 20파운드는 근육을 불려 다음시즌 선발투수로 풀시즌 소화하는데 지장없이 나타나겠다 공언했는데, 이는 구속 안정화, 아니 구속 증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워낙 마른 체격인지라. 따라서 이녀석의 진짜/가짜 여부는 다음시즌 breaking ball의 feel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고, 그 누구보다 이쪽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본인 스스로 3-4라운드, 소속팀 코치가 2-5라운드를 예상했는데 우리가 2라 막판에 냉큼 가져왔으니 살짝 오버 드랩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몇달 후 다시 보니 적어도 2라운드급 재능은 충분해 보인다. 대졸집착증을 제외한 우리의 정상적인(?) 포커스는 언제나 벌크업과 메커닉 수정, 또는 타고난 신체능력 응용도의 비약적 상승에 따라 급성장한 선수들에 맞춰져 있고 Willams는 이 케이스에 확실히 부합하는 투수. 호평받는 직구와, 일렉트릭한 투구폼, 확실한 운동신경, 벌크업, 그리고 work ethic. 이 카드들을 만지작 거리면서 어디 한번 튀어볼까, 생각이 들었는데, 부디 이번만은 좀 ‘촉’이 맞아주기를.




(내용추가)
이 6명 중 내년 유망주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 같은 유망주는?
댓글로 달아 주시기 바란다.

주인장의 픽은 Mike M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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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여기 HM에도 들지 못한 나머지 쩌리들 중에서, 각 평가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유망주에 대해 코멘트를 붙인 "쩌리모듬"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2015년의 첫 글에서, 2015 유망주 리스트의 최상위 5인을 공개한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유망주들은 사실 그동안 우리가 본문과 댓글을 통해 무척 많이 이야기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코멘트를 적게 배정하였다.



5. Jack Flaherty (RHSP)

DOB: 1995/10/15,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34위), 계약금 $1.843M

2014 Teams: GC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5, lecter 7, skip 4, yuhars 5, 주인장 5위

Pre-2014 Ranking: NR



(사진: MiLB.com)


Comments

(yuhars)

- 배경: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커멘드와 좋은 운동능력으로 높은 잠재성을 인정받아온 Flaherty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4번으로 뽑혔으며, Miller이후로 카즈가 드래프트에서 뽑은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계약금인 2M을 받고 입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배치된 GCL에서 22.2이닝을 던지면서 ERA1.59 28K 4BB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이 2M을 받을 가치가 있는 유망주임을 증명해 보였다.


- 장점: Flaherty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투구폼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를 가진다는 점이다. 작년 고등학교 시절에 89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0개의 BB만 내줬으며, 프로에서도 22.2이닝 동안 단 4개의 BB를 내준 것에서도 Flaherty의 커멘드가 그만큼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구력을 이용하여 볼을 낮게 제구하여 땅볼을 많이 유도하기도 한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빠른 볼 부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무려 4가지나 되는 볼을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구질로 던진다는 것인데, 먼저 빠른 볼은 89~92마일로 형성이 되지만 Flaherty의 체격조건, 운동능력 등을 감안해 본다면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며, 지금도 충분히 묵직하게 미트에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구속이 오르지 않더라도 확실히 평균보다는 나은 구질이기도 하다. 또 다른 무기인 체인지업은 이미 플러스 피치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플러스 플러스 피치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슬라이더의 경우도 아직은 플러스 피치가 아니지만 플러스 피치로 발전할거라고 평가 받고 있으며 지금도 평균 이상의 구질로 인정받고 있다. 커브는 각이 좋고 지금도 카운트 초반에는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구질로 사용하고 있으나 릴리스 포인트가 불안하기 때문에 아직은 평균정도의 구질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Flaherty가 그만큼 브레이킹 볼 습득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새로운 구질을 배우더라도 한국의 윤석민처럼 쉽게 습득할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낸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타석과 수비에서도 도움을 줄 만한 자질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 단점: 아직 가능성만 보인다 뿐이지 확실하게 이루진 것이 없다는 게 Flaherty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이다. 분명 구속이 늘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구속이 늘어난 건 아니다. 또한 분명히 좋은 변화구들을 가졌고 플러스 피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체인지업을 제외하고는 어떤 구질도 플러스 피치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 Flaherty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다. 즉 가능성과 현실은 다르다는 말이다. 당장 Miller만 봐도 드래프트 당시부터 커브는 플러스 피치가 될 것이라 평가 받아 왔지만 아직까지 빠른 볼을 제외하곤 어떤 플러스 피치도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Flaherty가 가진 어떤 구질도 플러스 피치로 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Flaherty는 오직 체인지업만 잘 던질 줄 아는 투수 밖에 되지 못한다. 그리고 Flaherty의 가장 큰 장점인 컨트롤도 다른 구질들의 발전이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 밖에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커멘드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낮은 레벨에서야 지금의 구사하는 볼들이 묵직하고 낮게 깔리기 때문에 공략을 잘 당하지 않아서 자신감 있게 볼을 던질 수 있지만, 높은 레벨에서는 낮게 제구를 하더라도 구위가 부족하면 공략 당할 것이며, 공략 당하기 시작하면 결국 도망가는 피칭을 하게 되면서 BB의 개수가 늘어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구속이 늘어난다거나 아니면 다른 구질들을 플러스 피치로 발전시켜야 하는 건 선택적 사항이 아니라 필수적 사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지만 Flaherty가 나온 고등학교는 최고의 투수 유망주들인 Giolito와 Fried가 나온 명문 Harvard-Westlake School이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뽑힌 두 선수는 최고의 투수 유망주들이기도 하지만 두 녀석 다 TJS를 받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왠지 Harvard-Westlake School을 나온 선수라면 TJS의 악령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예감이 든다.-_-; 부디 Flaherty는 학교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 잠재력: 잘 풀리면 1~2선발 현실적으로는 4~5선발 혹은 불펜


- 종합: Flaherty는 분명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이며, 비록 구속이 늘지 않더라도 좋은 변화구 습득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심, 커터, 싱커 등을 익혀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이런걸 생각해 본다면 확실히 고졸 치고는 안정성이 높은 선수이다. 당장 고졸 치고는 완성형이라던 Kaminsky가 작년에 GCL에서 거둔 성적보다 Flaherty가 GCL에서 거둔 성적이 훨씬 좋다는 것만 봐도 Flaherty가 가진 가치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가능성이고 아직 현실화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2015년에 경험하게 될 A레벨 풀 시즌은 Flaherty에겐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Flaherty가 가진 그릇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Flaherty의 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까? 2015년 Flaherty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 비교대상: Zack Greinke


(주인장)

Flaherty는 그래도 앞의 Luke Weaver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픽이었다. 3루수 유망주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굉장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일종의 “툴가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 프로에 입문한 고딩 치고는 우수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제구 되는 툴가이 투수"는 앞의 마이너리그 정리 시리즈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 드래프트 상위라운드에서 반복된 패턴이기도 하다.) 구력이 일천한 만큼 아직 완성도가 높지는 않으나 이미 FA/CH/CU/SL의 4 피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선발로서 장점이다. 그 중에서도 체인지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이제는 말하기가 지겨울 정도. 정말 이 구단의 체인지업 사랑은 끝이 없는 것 같다. 패스트볼 구속은 88-92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원래 3루 유망주였다가 풀타임 투수가 된 지 얼마 안되어서, 구속이 더 오를 여지가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교적 깔끔하고 모멘텀이 좋은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역시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밸런스를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그동안 주로 3루수로 더 많이 뛰었던 10대 고딩임을 감안하면 지금도 꽤 완성도가 높다고 본다.


Weaver가 플로어 중심의 픽이었다면 Flaherty는 좀 더 업사이드에 치중한 느낌인데, 사실은 Flaherty가 망할 가능성도 더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체인지업이 우수한 고딩 픽으로 Kaminsky의 오른손 버전이라는 말도 듣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체조건이 우월한 Flaherty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 5위와 4위(Kaminsky) 사이에서 꽤 고민했는데, 결국은 풀시즌 마이너에서 자신을 증명한 Kaminsky를 일단 높은 순위에 두었다.


Flaherty의 2015년은 2014 Kaminsky와 유사하게 extended spring training에서 적당한 시기에 Peoria로 올려서 이닝을 통제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투수 유망주 중 업사이드로는 팜 내에서 Reyes 다음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풀시즌 마이너 데뷔가 무척 기대된다.



4. Marco Gonzales (LHSP)

DOB: 1992/02/16,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19위), 계약금 $1.85M

2014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7, lecter 2, skip 5, yuhars 4, 주인장 2위

Pre-2014 Ranking: 5위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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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Overall 35 = Proximity 5*2 + Potential 2*3 + Production 4*3 + Position 3*2 + Pick 4*1


- (+): 메이저야 어떻든 마이너 성적은 깔 게 없다. 현재의 스킬만으로도 앞으로 마이너는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체인지업은 들은 대로 훌륭했다.  Gonzales는 정규 시즌에 우타자 상대로 34%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2-strike 이후 42%), Whiff/Swing%가 49.44%다. 참고로 Hamels가 통산 45.34%이다. 2-strike까지만 가면 결정구가 없어서 헤맬 스타일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실질적인 first lefty reliever였는데, 제3의 구질로 알려진 커브보다 오히려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잡았다. 개인적 사정으로 NLCS를 한 경기도 못 봐서, 더 할 말이 없다.


- (-): 누구나 다 알듯이 패스트볼이 문제다. 우타자 상대로 포심의 LD%가 무려 38%에 달하고, 섞어 던지는 싱커의 피장타율은 무려 .818이다. 좋은 커맨드와 그래도 평균 가까이는 되는 구위/구속을 가지고 저렇게 맞는 걸 보면 좋다고 평가받던 디셉션도 그닥인 것 같다. 구속 상승의 여지도 없다. 커맨드를 더 날카롭게 가다듬던지, 차라리 감이 괜찮은 슬라이더나 꾸준히 발전시키던 커브를 더 가다듬는 것이 낫다.


- (&): 데뷔전에서 투구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이 타격이다. 첫 타석에서 딱 갖춰진 폼으로 2루타를 만드는 모습이 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NL에서 투수의 타격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factor인데, 투수 타격 3대장인 Greinke, Wood, Leake의 지난 3년간 offensive WAR가 2에 가깝다. Lynn이 지난 3년간 -0.8이니, 투수 타격만으로 매년 0.5~1승은 더 벌 수 있다. Gonzales는 아마 top 10은 무난하지 싶다.


- Projection: 현재의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만으로는 4선발이지만, third pitch가 더 발전한다면 안정적으로 2 WAR를 찍는 3선발은 가능하지 싶다. 좋은 타격은 덤이고. 현재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은 무척 낮아 보이는데, 마이너로 가봐야 더 배울 게 없어 보이므로 불펜에서 스팟/LOOGy/추격조 등으로 다양하게 써먹길 바란다. comparison은 Jason Vargas, Chris Capuano, John Danks 등등.


(yuhars)

- 배경: 2013년 드랩에서 1라운드 19번으로 지명된 Gonzales는 드랩 당시부터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도움을 줄 선수로 평가 받아 왔었다. 그리고 2014년 동안 A+, AA레벨을 거치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시즌 중반에는 자신의 홈 타운인 콜로라도와의 대결에서 빅리그 선발로 모습을 드러내어 드랩 당시의 평가가 옳았음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비록 처음 빅리그 선발 시험은 실패하였지만 이후 AAA레벨에서 무난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시 빅리그에 복귀 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1.2이닝 2실점 14K 6BB를 기록하면서 시즌 중반 선발 등판의 실패를 만회하였고 포스트 시즌에서 준수한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선발과 불펜 두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 장점: Gonzales의 가장 큰 장점은 Real 70점짜리 구질로 평가 받고 있는 체인지업이다. 이 체인지업은 간결한 투구 폼에서 76~78마일의 구속이 나오면서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구질인데, 특히 우타자의 헛스윙을 잘 이끌어 내며, 스터프가 약하고 체인지업을 제외하곤 별다른 플러스 피치가 없는 Gonzales가 메이저 리그에서 K/9 8.05라는 높은 수치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체인지업의 위력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대학에서부터 인정받았던 제구력이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BB/9 5.45를 찍으면서 약간 무너지긴 했지만 올해 마이너 리그 122이닝을 던지면서 BB/9 2를 기록했을 만큼 좋은 제구를 보여주었으며, 존의 위아래 좌우를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다. 또 볼이 느리긴 하지만 90~91마일의 빠른 볼의 경우에는 투구폼의 숨김 동작과 좋은 제구력이 합쳐져서 타자의 삼진을 충분히 이끌어내는 구질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구폼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타자로서도 좋은 스윙과 컨택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발로 안착할 경우 실버슬러거를 노려볼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타석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 단점: 사실 Gonzales의 느린 구속은 큰 문제점이 아니다. 어차피 노력한다고 해서 크게 오를 구속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속을 올리자고 투구폼을 대폭 바꿀 수도 없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Gonzales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느린 구속 보다는 빠른 볼의 구속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Gonzales의 빠른 볼은 좋은 제구력과 속임 동작이 더해지면 플러스 피치까지는 무리여도 아웃 피치까지는 충분히 되는 구질이다. 하지만 경기 중반 Gonzales의 빠른 볼의 구속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긴다. 89마일 이상으로 형성 되었을 때는 아웃 피치가 되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Gonzales의 가장 큰 무기인 빠른 볼 체인지업의 콤보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구속을 89마일 이상으로 꾸준하게 유지시켜줄 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는 확실한 써드 피치가 없다는 문제와 연관이 되는데 써드 피치가 확실하게 장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구속이 떨어지는 경우 유연한 피칭을 하기가 힘들어지게 되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게 되면서 제구가 흔들리다 두들겨 맞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Gonzales는 이번 겨울 동안 써드 피치를 확실하게 장착해내든, 아니면 빠른 볼을 유지할 체력을 키우든, 그것도 안 된다고 한다면 투심, 커터, 싱커와 같은 변형 패스트볼을 장착해 올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은 빠른 볼의 제구력과 브레이킹 볼 특히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 빠른 볼을 던질 때 지지하는 발이 펴지는 것과 브레이킹 볼을 던질 때 지지하는 발이 굽혀지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결국 이는 투구버릇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빠른 볼을 던질 때와 브레이킹 볼을 던질 때의 차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투구폼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 잠재력: 잘 상위권 3선발 이상 현실적으로는 하위 로테이션 선발 혹은 좌완 불펜


- 종합: 사실 드랩에서 1라운더로 뽑힌 선수라고 할지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얼굴을 보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Gonzales보다 높은 순위에 뽑히고도 메이저에서 얼굴도 못 보이고 사라진 유망주만 세어 봐도 몇 다스는 쉽게 넘을 것이다. 괜히 포거베, 벌거부 같은 말이 떠도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013년 Gonzales의 픽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결국 드래프트의 의미는 메이저리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를 뽑기 위한 것이고 Gonzales는 이미 메이저에 안착했으며 팀에 도움을 줄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실링에 한계는 있겠지만 실링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건 당장 카즈가 자랑하던 유망주 빅4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해체되었다는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실링은 부족하지만 Gonzales는 올해 자신이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자리를 잡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남은 건 메이저리그에서 길게 버틸 수 있느냐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을 이번 겨울동안 열심히 훈련하여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아마 2015 시즌은 Gonzales를 오래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잠깐 반짝 했던 선수로 남을지를 가를 아주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 비교대상: Johan Santana의 80% 버전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꿈일 뿐이고, 드랩 당시의 비교대상이었던 Jason Vargas정도만 되어도 좋겠다.


(jdzinn)

-Outlook : 쾌속한 마이너 돌파, 드랩 1년 만에 빅리그 선발 등판, 플레이오프에서 핵심적인 불펜 롤 소화까지 역동적인 시즌을 보냈다. 등판할 때마다 특유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는데, 특히 타순이 한 바퀴 돌기 이전과 이후의 극단적인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생초짜 루키임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줄 만한 훌륭한 시즌. 


-Fastball : 경기 초반, 혹은 릴리버로 나왔을 때 89-92에서 형성되나 회가 거듭될수록 87-89로 떨어진다. 전적으로 커맨드에 의지하는 평범한 구위이므로 선발에 안착하려면 스태미너 발전이 필수적. 상위 레벨로 갈수록 GB%가 급락했는데, 초고속 승격으로 충분한 샘플 사이즈가 쌓이지 않았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nd Pitch : 60/70으로 평가 받는 체인지업. 77-79의 구속에 우타자 바깥쪽으로 멋지게 떨어지는 확실한 플러스 피치다. 인사이드 패스트볼과 조합을 이루는 chase pitch인데, 일련의 기대와 달리 플러스 플러스 피치로의 발전은 요원하다. 말 그대로 offspeed pitch는 패스트볼 스터프와 짝을 이루기 때문. 고질적인 딜리버리 문제로 consistency를 약간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써드피치가 발전해야 진정한 위력을 떨칠 수 있다. 


-3rd Pitch : 74-77의 커브와 83-85의 슬라이더는 잘 쳐줘야 average 등급. 둘 다 성장세가 보이지만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를 보조하는 역할로 제한될 것이다. 시즌 막판 불펜 롤로 굳어지면서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는데 장기적으론 커브를 써드피치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Overall : ‘nice and easy.’ Gonzales의 투구를 볼 때 떠오르는 말이다. 억지로 쥐어짜내는 느낌 없이 참 쉽게 던진다. 하지만 그 편안함만큼 꾸준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 하면 다소 회의적이다. pure stuff가 부재한 투수의 체인지업은 필연적으로 그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설사 써드피치가 solid average 레벨로 발전하더라도 여전히 플러스 등급의 커맨드를 요구한다. 헌데 그 고질적인 딜리버리의 결함, 보조구질을 던질 때마다 디딤발이 주저앉는 지금의 상태로는 우려를 떨치기 힘들다. 반복적으로 이런 메카닉을 수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스태미너가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봄, forearm soreness로 MRI를 찍은 게 단순한 오프시즌 후유증이었는지 두고 볼 일이다. 


Gonzales는 에누리 없는 4선발 프로젝션의 표본으로 딱 이 역할에 한정하면 그리 부족하지 않다. 건강에 의문이 있는 카즈 로테이션에선 분명 가치 있는 뎁스. 심지어 준수한 방망이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재능이 부족한 로스터에 ‘마육삼’ 타입의 추가는 그다지 호감 가지 않는 옵션이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처럼 좌우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MRP로 사용해야 꿀맛을 볼 것.


-Projection : Tommy Milone, Jason Vargas, Chris Capuano



3. Rob Kaminsky (LHSP)

DOB: 1994/09/02, Bats: R,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28위), 계약금 $1.785M

2014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4, lecter 4, skip 2, yuhars 3, 주인장 4위

Pre-2014 Ranking: 8위



(살인 미소. 사진: Baseball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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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당신에게 오덕의 기운이 1%라도 있다면 이 추남을 좋아할 이유가 생길 것이다. 완벽한 오덕, 야덕이다. 아침밥으로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으며 레전드 좌완 투수들 영상을 챙겨 본다. 한겨울에 짐에서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단 사실만으로 막 행복해 한다. 그와중에 같이 훈련하는 동료와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내기를 해서 이기면 더욱 행복해한다. 심심할땐 키보드를 두들겨 fangraphs를 친 뒤 Kershaw같은 투수들 페이지에 들어가 뭐 건질게 없나 트랙패드나 마우스를 움직인다. 예전 코치들과 현 마이너 코치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이래이래 하고 있고 할 생각인데 괜찮냐며 시도때도 없이 조언을 구한다. 본인이 절대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Kaminsky다. 여기에 더해 불꽃같은 승부근성과 주자 만루 상황에서도 초연히 평정을 유지하는 대담함과 집중력, 아아, 이것이 바로 투수의 이상적인 마인드 아니겠는가.


예전에 언급했던 두가지 포인트와 메커닉만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자. 첫째, 구속. 최저 85mph에서 최고 95mph까지. 보통 거의 88-92mph서 멤돌지만, 컨디션에 따라 85-6mph까지 내려갈때도 있고, 잘 나올땐 2이닝 가까이 93-4mph 빵빵 찍을때도 있다고. 날마다, 이닝마다 편차가 꽤 큰 편이다. 본인은 나 매 경기 95-96mph 2-3번은 찍었는데 날 power pitcher가 아닌 finesse pitcher로 보는건 좀 아니지 않냐 억지를 부리지만, 글쎄.


둘째, curve. 몇몇 리포트는 fastball-curve 콤보가 좋았던 반면 changeup은 발전중이나 부족했다 평했지만, 이건 시즌 초반만 한번 보고 왔거나 대충 서로에게 주워들어 쓴 것임이 틀림없다. 추남은 지가 알아서 changeup을 의무적으로 선발등판시 몇% 이상 던지는 등 changeup 발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되려 curve의 감각을 살짝 상실했다고. 아니 정확히 curve의 각은 여전하지만 command에 문제가 생겨 결정구로 K를 잡아내기 커녕 쓸데없이 카운트만 낭비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고 한다. 올시즌 중반 접어들며 기록한 성적은 사실상 fastball-changeup 콤보에 제구 안되는 curve로 찍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교한 투수 메커닉 판단에 재주는 없지만 쭉 보니 작년과 비교해 1루쪽으로 향하던 디딤발이 좀 더 정면(포수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디딤발 처리 과정 동작이 상당히 깔끔해지면서 몸의 회전도 더 간결/스무스해졌고 투구에 걸린 시간 역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3년 리포트에서 jdzinn님이 언급해주셨던 브레이킹 동작도 확실히 예전보다 공중서 멈춰진 시간이 상당히 짧아진 듯. 구한 비디오가 전부 정면이라 arm action을 파악하긴 힘든데, 살짝 더 내려온 팔각도를 제외하면 여전히 큰 arm action에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막눈으로 보기에도 많이 나아졌다.


이미 Peoria로 돌아갈 일이 없음을 통보받았으며, Palm Beach서 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잠시 Randy Niemann의 손을 거친 뒤 1-2달 안에 Springfield로 올라갈 것이고, 이곳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너무나도 중요. 앞서 언급한 구속과 curve 문제만 술술 풀리면 60 fastball, 70 curve, 55+ changeup 그리고 55-60+ command를 지닌, 살짝 평속 덜 나오는 Gio Gonzalez가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jdzinn)

-Outlook : extended spring training을 거쳐 5월부터 Peoria 로테이션에 합류, 규정 이닝에 11이닝 모자란 비공식 방어율킹의 활약을 펼쳤다. 처음 두 번의 적응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16번의 등판 중 15번을 5이닝 이상 던졌을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 웬만한 대딩보다 잘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증명하듯 성장세가 쾌속하다. 작년에 Kaminsky의 괴랄한 메카닉을 다룬 바 있는데 답답한 느낌의 쓰리쿼터 딜리버리가 여전하다. 트윅 중에 있다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듯. 


-Fastball : 포심, 투심을 던지며 평균 88-92, 최고 96까지 찍힌다. 최저 mid 80까지 떨어질 정도로 레인지가 넓은데 이는 고딩 시절에도 지적됐던 문제. 당시엔 동부의 추운 날씨에서 원인을 찾았으나 투심의 inconsistency, 혹은 사이즈와 딜리버리에서 기인한 종특으로 이해하는 게 나을 듯. 간결한 마무리 동작을 바탕으로 한 커맨드가 준수하며, 우타자의 인사이드를 집중 공략하는 불독의 면모가 돋보인다. Kaminsky는 자신을 power pitcher로 규정하지만 플러스 등급의 포심을 구사할 만한 사이즈와 메카닉이 명백히 부재한다. low 90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너를 길러야 할 것. 


-2nd Pitch : 60/70으로 평가 받는 high 70의 해머 커브. 올해는 패스트볼 커맨드와 체인지업 연마에 힘쓰다 영점을 잃었다고 한다. K/9이 7.06에 그쳤던 근거로 삼기에 충분한데, 이미 킬러 피치라 불릴 정도로 만들어진 구질이라 consistency만 확보하면 된다. 


-3rd Pitch : 아직은 커맨드가 들쭉날쭉한 low 80 체인지업. 장기인 커브볼이 난조인 상태에서 이런 성적을 찍었다는 건 오히려 고무적이다. 올해 가장 크게 발전한 구질로 solid average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Overall : .239 BABIP, 3.28 FIP에서 다소 거품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웃피치의 영점이 나간 상태에서 .194 .266 .251의 슬래쉬라인으로 상대를 틀어막은 부분이 더 인상적. 다량의 soft hit을 유도하며 단 2개의 피홈런만 허용하는 등 정말 제대로 맞춰 잡았다. 어차피 Kaminsky의 커브볼은 A볼 레벨에선 공략이 불가능한 구질. 유망주의 성장이란 관점에선 써드피치를 발전시키며 성공적인 아웃풋을 냈다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다. 사실, 22IP 11BB 8K로 부진했던 8월을 제외하면 세부 스탯도 훨씬 예쁘게 뽑힌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Kaminsky는 연구와 수 싸움을 즐기는 baseball nerd다. 운동능력과 일정 수준의 스터프를 기본 장착한 투수에게 baseball IQ란 아주 좋은 옵션이다. 커맨드를 플러스 등급으로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최고 수준의 3선발 프로젝션이 유효하다. 실링은 Cooney 아래, 플로어는 Gonzales 아래, 대신 종합 점수는 셋 중 가장 높은 자리에 놓겠다. 


-Projection : Wandy Rodriguez, Jon Niese, Jose Quintana



2. Alex Reyes (RHSP)

DOB: 1994/08/2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2년 계약, 계약금 $950K

2014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 lecter 3, skip 1, yuhars 2, 주인장 3위

Pre-2014 Ranking: 7위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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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utlook : Peoria에서 full season 데뷔를 한 Reyes는 무지막지한 K%와 BB%를 동시에 보여준 wild thing이었다. 치솟는 투구수로 인해 잦은 조퇴를 일삼다가 시즌 막판이 되어서야 안정세에 진입. 마지막 4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1.44 ERA, 2.16 BB/9, 13.68 K/9라는 압도적 월간 스플릿을 기록했다. shaky했던 overall performance에도 불구하고 BA 선정 MWL 유망주 1위, 명실상부한 팜 내 최고 포텐의 소유자다. 


-Fastball : 93-95에서 형성되며 최고 100마일까지 손쉽게 도달한다. 경기 후반 평속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볼질을 그렇게 해댔으니 당연한 일. 딜리버리는 부드러우나 릴리스 포인트가 불안정해 크게 빠지는 볼이 많다. 지속적인 트윅의 결과 8월에 컨트롤이 잡혔으나 여전히 커맨드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 플라이볼 성향이라 Shelby Miller처럼 상위 레벨에서의 피홈런 이슈가 한 번은 나올 것이다. future 70까진 아니다. 


-2nd Pitch : mid 70에서 형성되는 커브볼은 틸트와 브레이크가 공히 수준급. 벌써부터 우타자 머리 방향에서 인사이드 존으로 꺾여 들어오는 루트를 즐겨 활용한다. 통상 아웃사이드 코스부터 안정되는 구질인데 이놈은 오히려 반대. 조직을 통틀어 이미 Wainwright 다음 가는 수준이며 low 레벨에선 완벽한 악몽이다. 사이즈에 한계가 있는 Kaminsky의 커브볼에 60/70을 주면서 인마에게 future 60 딱지를 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명백한 플러스 플러스 포텐. 


-3rd Pitch : 82-84에서 형성되는 체인지업. Simontacchi와 함께 심혈을 기울인 구종으로 8월 무쌍난무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채일 때 무브먼트가 좋아 가능성이 엿보이나 아직까진 너무 inconsistent하다. 최대 solid average를 넘기지 못할 것이며, future 50 정도가 현실적인 기대치. 


-Overall : 프로젝터블한 사이즈, 흑형 특유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정말 시원시원하게 던진다. 공히 플러스 등급, 공히 플러스 플러스 포텐의 2-pitch 스터프가 확보되어 어떤 레벨에서든 높은 K%를 유지할 것이다. 크고 거칠어 보이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딜리버리라 제구는 그럭저럭 잡힐 듯. 여느 구위 깡패와 마찬가지로 컨트롤만 잡혀도 한동안은 먹고 살만하다. 


Reyes의 지상 과제는 대략 40%에 그치는 GB%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 구위로 A볼에서 6개의 피홈런은 결코 적지 않으며, 이미 스캠에서도 1이닝 만에 2홈런을 허용했다. 플라이볼 성향의 강속구, 정교하지 못한 제구, 인사이드 브레이킹볼을 즐겨 던지는 조합이라 근본적으로 장타 위협이 상존할 타입. 올해는 리버스 스플릿을 기록했지만 상위 레벨로 갈수록 좌타자의 저항이 강할 것이다. 일단은 하던 대로 체인지업을 발전시키는 게 정석. 오프시즌엔 동향 친구인 Kaminsky와 함께 New jersey로 돌아가 Next Generation Training Center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분위기인데, 앞으로도 둘은 비슷한 성장 속도로 붙어 다닐 것 같다. 


-Projection : 박찬호, A.J. Burnett, Jose Fernandez


(skip)

무더워지며 100mph도 수차례 찍고, 5-6회까지 90mph 중반대 직구 쾅쾅 뿌려대는 스터프는 레알이다. Kaminsky가 12-6과 8-2, 두가지 curve 다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면, Reyes특유 power curve의 하드함 하나만큼은 현 팜 시스템 전체를 통틀어 최고급. 본능적인 overthorw를 자제하며 확실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겠으나, 여하튼 Command가 평균수준이 되어도 대충 구위로 찍어 누르며 이닝 먹어줄 중급 선발 정도는 충분할 정도. Changeup에 대한 감각도 충분하고, 집떠난 누구와 달리 본인도 Changeup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며 나름 공을 들이고 있단 소식이다.


올시즌 시작은 영 좋지 않았는데, 갈수록 제구가 흔들리더니만 몇몇 경기서는 인플레이 타구 거의 없이 두자리수 삼진과 6-7개의 볼넷으로 아주 혼자 생 쇼를 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그냥 포수 요구대로 직구만 대충 박아도 칠 놈이 많진 않을텐데 그것조차 겁내하며 CMART 소녀시절 마냥 불안초조해하던 Reyes는 Simo의 따뜻한(?) 케어 덕분에 자신감을 찾았고, 이후부터 과감한 인사이드 피칭을 선보이며 폭주하기 시작. 이때가 딱 7월 말이다. 이후 예전 리뷰서 기술한대로 8월 BB/9을 크게 줄이며 시즌성적을 대폭 끌어내렸다.

메커닉은 우선 프로필 보다 더 커보이는 키와 덩치가 눈에 확 들어온다. 특히 하체가 아주 단단해 보인다는. 투구시 머리가 왼쪽으로 살짝 뒤틀어지며 balance와 command에 문제를 일으키는 점을 시즌 후반 확실히 수정한 것이 좋은 성과로 꼽히고 있으나, 여전히 arm slot 고정이 확실히 안되면서 들쑥날쑥한 제구의 원흉으로 여겨지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레그킥 시 밸런스 유지에도 뭔가 어색함이 보이며, 마지막으로 도루허용률이 높은 것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데, 이 역시 견제 미숙과 함께 투구 속도가 느린 것이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있는 모양. 전체적인 투구폼은 큰 힘이 들어가지 않는 괜찮은 폼이라 할 수 있으나 세세한 문제들이 좀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실링으로 따지면 압도적인 NO.1 유망주. Curve의 command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며, changeup도 벌써부터 의도적으로 던지고 있는 걸 보면 보여주기 용 이상은 충분할 것이다. 관건은 역시 메커닉 수정을 끝내고 thrower가 아닌 pitcher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 2년 연속 초반 헤메다 막판 대 분전으로 control과 command에 재능이 없지 않단 평을 이끌어내고 있으나, 이제 실제 성적으로 이를 입증해야할 때가 왔다. 당연하지만 work ethic도 나쁘지 않고, 멘탈마왕 Kaminsky와도 같은 뉴저지 출신에 1년간 동고동락하며 많이 친해져 어울리며 다니는 모양인지라 effort level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다음시즌 PB, 그리고 너무너무 중요한 Springfield 성적이 Reyes의 top 50, top 30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1. Stephen Piscotty (OF)

DOB: 1991/01/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36위), 계약금 $1.43M

2014 Teams: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 lecter 1, skip 3, yuhars 1, 주인장 1위

Pre-2013 Ranking: 4위



(사진: STL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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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Overall Value 37 = Proximity 5*2 + Potential 4*3 + Production 3*3 + Position 2*2 + Pick 4*1


- (+): 최대 장점인 K-zone 설정 및 컨택 능력은 작년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LD%는 비약적으로 증가했다(17.7%->23.8%). 홈런이 줄은 대신 2루타가 많이 늘었고(32) Autozone Park의 파크 팩터를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결과다. 이런 스타일은 마이너 졸업하고 메이저에서 성적 하락이 가장 적을 스타일이며, 막말로 얘기해서 2015년에 바로 데뷔해도 2014년 성적과 유사한 .280/.340/.400과 30 2루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 (-): 파워 얘기를 안 할 수는 없다. 작년 리스트에서 ISO .200 또는 20홈런을 기대했으나, 한참 못 미치는 파워를 보여주었다(ISO .118, 9홈런). 만약 ISO가 .200이 넘었다면, 30~60위 정도의 미드시즌 랭킹이 20위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파워 얘기는 앞으로도 선수생활 내내 따라다닐 꼬리표일 텐데, 벌크업을 했음에도 쉽사리 발현되지 않는 파워는 이게 raw power의 문제가 아니라 메카닉의 문제이며, 극단적인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도 쉽게 발현되지 않는 파워라는 것을 방증한다. 오히려 파워에 너무 연연한 나머지 더 벌크업을 할 까봐 걱정된다. 자기 장점 버리고 단점 고치려다 망가진 선수가 한 트럭이다.


- (&): 2013년에 비해서 타격 폼이 좀 더 진중하고 하체를 많이 쓰는 스타일로 바뀌었는데, game power에는 큰 영향이 없었나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최근 타격 폼이 좋아 보이지만, 컨택에 집중하는 원래 스타일을 생각했을 때는 얘기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알아서 잘 하겠지...


- Projection: 위에 파워 얘기를 잔뜩 써 놨지만, 삼진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시대에 삼진이 적은 Piscotty는 파워 없이도 그만큼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다. 안정적으로 3 WAR, 전성기에 운이 좋을 경우에는 4~5 WAR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Reynolds의 계약으로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기는 어렵겠지만, 1루/좌익/우익 어느 한 군데에 구멍이 나면 바로 올라올 것이다. 여전히 comparison은 Nick Markakis, 가까이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Matt Carpenter (그러고 보니 이 분도 2014년에 파워가 거의 똑같이 감소 -_-)


(yuhars)

- 배경: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껏 기대감을 높인 Piscotty는 비록 기대한 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AAA리그 평균보다 3살이나 어린 나이이며, 기대만큼은 못했다고 하여도 AAA에 적응하면서 늘 기록하던 성적과 유사한 .288 .355 .406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타격에 재능이 있는 유망주임을 증명해보였다. 


- 장점: Piscotty의 가장 큰 장점은 컨택과 선구안이 정립되어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대학 최고의 퓨어히터 출신답게 지나온 모든 마이너에서 .280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으며, 스카우팅 리포트 상에서도 Piscotty의 필드 전체를 활용하는 능력, 카운트에 따라 컨택하는 능력과 눈과 볼과 손을 맞추는 능력 등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떨어지는 공을 당겨서 2루타를 생산하는 능력도 있다. 선구안도 비록 예년처럼 볼삼비 1:1의 좋은 비율을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BB% 7.7 K% 11%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만 놓고 봤을 때는 1:1의 볼삼비를 기록하면서 예년보다 선구안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수치들은 Piscotty가 그만큼 안정성이 뛰어난 유망주라는 걸 증명해주는 수치라고 하겠다. 파워 또한 비록 매년 20홈런 이상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10개의 홈런과 40개의 2루타를 기록할 능력이 있다는 걸, 올해 AAA에서 9개의 홈런과 32개의 2루타를 쳐내면서 증명 해냈으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적어도 .400이 넘는 장타율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Piscotty가 가지고 있는 좋은 프레임과 운동 능력을 등을 생각해본다면 이보다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수비능력도 외야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구판단이 좋지 않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좋은 수비수는 아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수준인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고, 생각보다 좋은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어서, 타구 판단 능력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춘다면, 평균 이상의 외야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단점: Piscotty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나 파워다. 그렇다고 Piscotty가 힘이 약한 선수라는 건 아니다. 드랩 이후 매년 벌크 업을 해온 몸과 좋은 프레임, 그리고 마이너에서 힘만으로 타구를 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는 모습 등을 보면 분명 raw파워는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홈런을 때리는 능력은 힘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메이저에서도 손꼽히는 힘을 가진 Matt Holliday가 30홈런 넘긴 시즌이 쿠어스 빨 받아서 두 번 밖에 없다는 것만 봐도 홈런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힘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홈런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힘과 스킬이 조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Piscotty가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 홈런을 많이 못 때리는 이유는 근본적인 스윙 메커니즘과 감각의 문제 한마디로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장 Piscotty의 홈런 때리는 영상만 봐도 스윙이 느리고 볼을 때리는 순간에 임팩트를 주기보다는 그저 힘만으로 볼을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걸 알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타격 폼을 뜯어 고치고 스윙 메커니즘을 바꾸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타격이 정립되어 있는 Piscotty에겐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당장 Blalock까지 가지 않더라도 KBO에서 불세출의 컨택 능력을 보여줬던 김현수가 30홈런을 때리겠다고 폼을 바꾼 이후 파워는 늘어나지도 않고 컨택 능력은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 봐도 이미 타격이 정립되어 있는 선수가 타격폼을 바꾸고 스윙 메커니즘을 바꾸는 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게다가 Piscotty는 그런 모험수를 둘 만큼 타격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며, 기본적으로 힘은 있기 때문에 다량의 2루타를 생산하여 부족한 홈런수를 벌충할 능력도 있다. 다른 단점으로는 Piscotty는 두루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하나도 특출하게 뛰어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컨택, 선구안, 장타력, 수비력 중 하나만 좀 못해도 평균 이하의 선수가 될 위험성도 존재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고 파워를 늘리기 위하여 타격 폼을 바꾸거나 스윙 메커니즘을 바꾸기 보다는 그냥 지금처럼 벌크업 하면서 잘하는 걸 더 잘하도록 갈고 닦는 게 Piscotty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며, 일단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메이저에 안착하고 나서 홈런 파워를 늘리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 잠재력: 잘 풀리면 .300/.400/.480에 15+홈런 40+ 2루타를 기록하는 올스타급 외야수가 기대 되지만 일단 현실적인 기대치는 레귤러 외야수만 되어도 성공이 아닐까?


- 종합: Piscotty는 분명 스텟만 본다면 화려하다기 보다는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유망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iscotty를 1위로 뽑은 이유는 먼저 지금과 같은 투고타저의 시대에서 꾸준하게 평균 이상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타자의 귀중함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메이저 레디된 유망주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올해 Piscotty가 찍은 성적은 PCL이라는 리그에서 찍은 성적이라고 본다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Piscotty가 프로에 데뷔하고 지금까지 찍어온 성적의 맥락으로 이해해 본다면 올해 찍은 성적은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딱 Piscotty다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Piscotty의 성적은 실패라고 말하기 보다는 리그에 잘 적응해다는 걸 알려주는 표시였다고 생각한다. 2015년에 Piscotty는 Reynolds의 영입과 Grichuk의 존재로 인하여 또 다시 AAA에서 시작할 것이다. 분명 올해 AAA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초 기대한 만큼의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2015년에 재수할 AAA에서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며, 만약 AAA에서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시즌 중반에 콜업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비교대상: 우타 버전의 Nick Markakis



다음에는 아쉽게 TOP 20에 진입하지 못한 유망주들을 살펴볼 것이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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