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ovy


올 해도 우리의 오프시즌은 지루했기에 개막전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지난 해가 투수들의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진 해였다면, 올 해는 타자들의 세대교체가 (Matt Adams, Kolten Wong, Stephen Piscotty / Oscar Taveras, Peter Bourjos) 기대되는 한 해이다. 2006년 이후 우리가 개막전에서 이긴 것은 딱 2번밖에 없는데 (2012년 로느님 모드, 2010년 Harang @ GABP), 생각보다 승률이 상당히 저조하다. 뭐 개막전 경기는 162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긴 하며, 개막전보다는 시리즈 승리가 더 중요하긴 하지만 재미삼아 참고하시길 바란다.

 

지난 10년간 Cardinals 개막전 성적 - 4승 6패

 

2005년 - at Astros, 7-3 승리        (Chris Carpenter vs Roy Oswalt)


2006년 - at Phillies, 13-5 승리     (Chris Carpenter vs Jon Lieber)


2007년 - vs Mets, 1-6 패배         (Chris Carpenter vs Tom Glavine)


2008년 - vs Rockies, 1-2 패배     (Kyle Lohse vs Kip Wells)

 

2009년 - vs Pirates, 4-6 패배      (Adam Wainwright vs Paul Maholm)


2010년 - at Reds, 7-3 승리         (Chris Carpenter vs Aaron Harang)


2011년 - vs Padres, 3-5 패배      (Chris Carpenter vs Tim Stauffer)


2012년 - at Marlins, 4-1 승리      (Kyle Lohse vs Josh Johnson)


2013년 - at D-Backs, 2-6 패배     (Adam Wainwright vs Ian Kennedy)


2014년 - at Reds, ?????             (Adam Wainwright vs Johnny Cueto)

 

 

 


Series Preview: St. Louis Cardinals at  Cincinnati Reds 
 성적 (2013년)

        Cardinals 97 65패  (NL Central 1위) Run Differential +187 
              Reds   90
 72패  (NL Central 3위, GB 7.0) Run Differential +109

 

※ 2013년 상대전적 11승 8패 Cardinals 우위 (Run Differential +25 Cardinals 우위)

※ 시범경기 성적 Cardinals 11승 14패 2무, Reds 14승 17패

 

시즌 내내 자주 만나게 될 지구 라이벌 Reds의 홈 개막전 파트너로 우리가 선정되었다. 이로써 2012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개막전을 원정에서 치르게 되었는데, 이는 상당히 드문 일로써, 1987~198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2015년 개막전은 홈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Reds는 오프시즌 때 추신수와 Bronson Arroyo를 잃었고, 전력 보강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Skip Schumaker를 데려와 벤치 유동성을 보강하고, Billy Hamilton에게 리드오프 중견수라는 큰 역할을 맡기기로 했으며, 선발 Depth Move로 Jeff Francis와 왕서방을 영입하는 수준에 그쳤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은 Reds가 명백한 전력 누수와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전력 보강 때문에 작년보다 Depth가 크게 약화된 로스터를 들고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인데, 이 주장은 Reds에서 이번 스프링 캠프 내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설령 추신수의 공백은 크게 느끼지 못할 지라도, Chapman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은 적어도 당장 첫 2주동안 Reds와 6경기를 치르는 우리 입장에서는 큰 플러스 요인이다. 


리그 중상위권 퀄리티를 유지하던 Reds의 불펜진이 이렇게까지 붕괴되어 있는 상황은 Cardinals 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Reds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쉽지 않을텐데, 불행히도 그런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무난한 2승 1패를 예상해본다.

 

Probable Starters (2013년 성적)
(
미국시간)


3/31                   Adam Wainwright  (19-9, 2.94 ERA)  vs    Johnny Cueto      (5-2, 2.82 ERA) 

4/1                                                                No Game                

4/2                    Michael Wacha      (4-1, 2.78 ERA)  vs    Tony Cingrani      (7-4, 2.92 ERA) 

4/3                    Lance Lynn        (15-10, 3.97 ERA)  vs     Homer Bailey      (11-12, 3.49 ERA)


  • Reds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려 8명의 선수가 DL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시범 경기 중에 부담스런 클로저 Aroldis Chapman이 타구에 정통으로 얼굴을 얻어맞고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은 그저 빙산의 일각이다. 시범 경기에서 34타수 15안타로 맹타를 치던 Skip Schumaker 역시 왼쪽 어깨 탈골로 인해 시즌 첫 한 달 간 결장이 예상된다. Devin Mesoraco도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Sean Marshall 역시 지난 주 간신히 BP를 소화했을 뿐 결국 DL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 그뿐 아니라 Tony Cingrani를 제외한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잔부상에 시달렸다. 당초 개막전 선발로 예정되었던 Homer Bailey는 Groin Strain으로 등판 일정이 밀려버렸고, 개막전 선발 차선책이었던 Latos는 무릎에 가벼운 수술을 받으면서 역시 시범경기가 아닌 마이너리그 게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4월 중순 복귀 예정)

  • Waino는 시범경기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그리고 파격적인) 한 경기 8이닝을 소화하는 등 전혀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Workload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멀쩡히 잘 던지고 있는 에이스를 계속 의심의 눈길로 보는 것도 예의가 아닐 듯 싶다. 1차전과 2차전 선발 매치업은 우리 쪽에 유리해보인다.

  • Michael Wacha는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달랑 7개 구장에서만 던져본 초짜지만, GABP는 그 7개 구장 중 하나이다. 작년 9월 초 Reds 원정에 등판했을 때, 필자는 게임 쓰레드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걸고 아득바득 달려들 Reds 강타선을 GABP에서 상대해야하기에 도저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가 힘들다" 는 망발을 내뱉은 바 있는데, Wacha는 그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필자를 몹시 민망하게 만든 바 있다. 작년에 추신수가 리드오프를 친 Reds를 상대로 10이닝 6피안타 10K 무실점. 이제 이 라인업에는 추신수까지 빠져 있고, 딱히 더 추가된 선수는 없다. Votto와 Jay Bruce만 조심한다면 지금 Reds 라인업은 작년보다 확실히 덜 위협적이다. 깡패같은 구위를 믿고 윽박지른다면 Tony Cingrani에게 "너도 패스트볼만 믿다간 정규시즌용 투수가 될 수 있단다" 라는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믿 약믿

  • 시범경기에서 Chris Heisey가 20경기 58타석에서 홈런 6개에 2루타 5개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과시했기에 이번 시리즈에서 필요 이상으로 자주 출장하지 않을까 싶다. Reds 타선의 중심 인물인 Brandon Phillips, Jay Bruce, Joey Votto 3인방은 여전히 건재하며, Billy Hamilton의 러닝게임과 이들 3인방간의 궁합이 어떨지가 Reds 올 시즌 공격의 열쇠이다. 1차전에서 베테랑 Waino-Yadi 배터리를 Hamilton이 크게 흔들 것 같지는 않은데, 문제는 2차전 Wacha와 3차전 Lynn이다. 이들 둘 다 Hamilton이 출루할 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 Reds는 Chapman이 없는 동안 Sean Marshall + Jonathan Broxton +  J.J. Hoover 조합으로 매치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Closer Committee를 운용해서 버텨보려고 했는데, Closer Committee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을 언제 본 적이 있던가. 뿐만 아니라 Marshall은 시즌을 DL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Broxton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리햅 게임을 더 뛰고 와야하기에 사실상 J.J. Hoover만이 등판 가능한 상황이다. Hoover는 시범 경기 8차례 등판에서 6번이나 실점했고, 마지막 등판에서는 2안타 + 2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 마디로 지금 Reds 불펜은 Chapman, Sean Marshall, Broxton 등 핵심 인물이 모조리 "부재 중" 인 상황이며, 유일하게 믿어볼만한 Hoover는 영 상태가 메롱인 상태이다. Bryan Price 감독이 날고 기는 용병술을 쓴다고 해도 지금 Reds 불펜에는 인물이 별로 없다. 어쩌면 지금 나올 수 있는 Reds 릴리버들 중 가장 효과적인 투수는 Manny Parra일지도 모른다 (시범경기 10경기 10이닝 1실점 1볼넷 12탈삼진)

  • 6년 100+M의 장기계약에 도장을 찍고 생애 첫 개막전 선발에 나설 뻔 했던 Homer Bailey는 얼마 전 허벅지 (Groin) 가 땡긴다면서 등판을 취소했고, 이로써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결국 개막전이 아닌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게 되었다. 마지막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76구를 던지면서 컨디션 점검을 마쳤으며, 마지막 AAA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을 소화했다. 구위로 치면 지금 Bailey의 상태는 Reds 선발투수들 중 가장 좋은 상태로 보이며, 전반기에는 꼭 폭풍 포심으로 탈삼진을 솎아내는 Lance Lynn과 비등비등 혹은 약간 앞서는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불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Reds 불펜의 상황이 워낙 안좋기에 접전에서 불펜 싸움은 우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Player to Watch


New Keystone - Johnny  Peralta & Kolten Wong

 

약형, 약랄타, 약쟁이... 영광스런 별명에 빛나는 우리의 오프시즌 최대 사이닝이자 Edgar Renteria 이후 Cardinals 역사상 가장 High-Profile 유격수인 Johnny Peralta가 가슴에 빨간 새 두 마리를 새기고 데뷔한다. Kozma는 2012~2013년 두 시즌간 본인의 재능을 훨씬 초월하는 법력(?) 으로 경기를, 아니, 팀의 시즌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제 본연의 역할인 Defensive Replacement (at best) 로 돌아가주길 바란다. 그리고 Johnny Peralta를 통해 우리도 Run-Producing Shortstop 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느껴보도록 하자.

 

Peralta v. Reds 투수들 - 24타수 8안타 2루타 2개 솔로홈런 3개 (against Cueto, Marshall, Beato)


그리고 역시 Adam Kennedy 이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자체생산 2루수 Kolten Wong 역시 이번 3연전에서 Peralta와 키스톤 호흡을 맞춘다. 정신차린 이후 Wong의 스프링캠프 활약은 Jdzinn님 포스팅에서도 잘 설명이 되어있지만 실로 무서웠는데, 무엇보다 "확실히 인상을 남기겠다" 는 의욕이 넘쳐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Wong은 굳이 오바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2루수 자리를 안정감있게 확보할 수 있었으나, 강한 투지와 발전하고 배우려는 의지를 시범경기에서 폭발시킨 점은 칭찬할 만 하다. 이렇게 기대감 넘치는 Middle Infield는 참으로 오랜만인데, 역대 개막전 Keystone 콤비를 잠깐 보시면 필자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이해되실 듯.

 

2004년 Edgar Renteria - Tony Womack --> 정상적인 컨텐더 팀의 미들 인필드

2005년 David Eckstein - Mark Grudzielanek -->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음

2006년 David Eckstein - Aaron Miles -->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힘듬

2007년 David Eckstein - Adam Kennedy --> 막장

2008년 Cezar Izturis - Adam Kennedy --> 막장 2

2009년 Khalil Greene - Brendan Ryan --> 어거지

2010년 Brendan Ryan - Skip Schumaker --> 어정쩡

2011년 Ryan Theriot - Skip Schumaker --> 둘 다 Natural 포지션이 아님

2012년 Rafael Furcal - Daniel Descalso --> 둘 다 구멍이 아닌 것에 감사

2013년 Pete Kozma - Daniel Descalso  --> 공격 포기

2014년 Johnny Peralta - Kolten Wong --> 기대감 상승??


Miscellaneous

Mark Ellis가 결국 DL에서 시즌을 시작함으로써 Kozma가 멤피스 행을 극적으로 피하고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뭐 곧 Memphis로 돌아가긴 하겠지만 참으로 징한 녀석이다.



Go Cards!

 

by doovy



Posted by Doovy+
:

스프링 트레이닝은 유망주 좋아하는 입장에선 보물상자 같습니다. 작년까진 중계가 몇 번 없었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경기가 중계되어 더욱 꿀잼이었어요. 홈으로 사용한 Roger Dean Stadium의 카메라 각도가 변화구 보기에 별로였다는 점, 구속이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주십시오.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로스터 크기가 워낙 방대해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새벽 경기 못 보셨던 분들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재미삼아 읽어보심 되겠습니다.


Hot 5

1.Stephen Piscotty 

이번 스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Piscotty입니다. 이미 여러 번 언급이 됐죠. 두 차례 벌크업을 하더니 딱 좋은 체격을 만들었습니다. 부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떡대가 있어요. 올봄 Piscotty의 어프로치는 전/후반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초반에는 상당히 큰 스윙으로 비슷하다 싶은 공엔 전부 방망이를 냈습니다. 거의 프리스윙어를 방불케 했지요. 그러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좀 더 컴팩트해진 스윙과 눈야구로 전환했습니다. 중간에 팀과 선수 모두 gap to gap 어프로치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파워에 대한 부담을 덜었던 걸까요? 어쨌든 보기에 훨씬 좋아졌고 지금이 원래 모습에 가까운 듯합니다. 명불허전의 컨택 능력에 2루타를 양산해낼 갭파워, 카운트가 몰려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성숙함까지 타격은 이미 빅리그 준비를 마쳤습니다. 풀시즌 기준으로 3할-10홈런-40더블에 훌륭한 BB:K를 낙관합니다. 저의 야구 상식으로는 버스트를 상상키 힘드네요.

Piscotty는 오프시즌 Sparta Performance Science라는 곳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피드/운동능력 강화 훈련을 받았는데요. 생각보다 빨라서 많이들 놀라실 겁니다. 좀 애매한 유격수 땅볼도 뱅뱅플레이로 만들더군요. 수비에선 잔 실수와 뇌수비가 좀 있었습니다. 에러가 4개로 많은데 어제 완벽한 2루 송구를 코사마가 빠트린 덕분에 억울하게 기록된 것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능숙한 맛은 떨어지지만 준수한 운동량으로 다량의 다이빙 캐치도 성공시켰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로 공수에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skip님이 전해주셨듯이 뎁스차트 상으로는 이미 타베라스를 추월한 걸로 보여요. 슈퍼2에 맞춰 콜업되어 sugar를 대체할 듯합니다.

2.Kolten Wong 

빅리그 안착을 낙관하고 있다가 초반 10타수 무안타 때 뜨끔했는데요. 부담감에 잔뜩 쩔어있다가 한 번 터지니 아주 살벌하게 터지네요. 이후 38AB 18H 31TB를 작렬했습니다. 다부진 스윙에 펀치력도 있고, 좌투 상대로도 잘 치고 흠잡을 데 없어요. Niese 상대로 친 홈런 한 번 보시죠(링크). RDS 좌타자 홈런 팩터가 51이라 웬만한 슬러거도 타구 구경할 여유가 없는 곳입니다. 종종 리드오프 알바를 시킬 계획이지만 보배 앞 타순에 놓진 않는답니다. 자리 잡으면 결국 2번으로 갈 겁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개인적으론 수비가 인상적인데요. Ellis가 유유자적 안정적인 수비수라면 Wong은 날쌔고 다이나믹한 맛이 있습니다. 특히 손이 굉장히 빨라요. 작년까지 뱅뱅 플레이였던 타구의 상당수가 병살로 처리될 겁니다. 주루도 좋습니다. 누상에 나가면 투수 교란시킨다고 요리조리 움직이느라 굉장히 분주해요. 간간이 리드오프 알바를 맡길 계획이지만 보배 앞 타순에 배치하진 않는답니다. 2번이 최적인데 결국 그리로 갈 겁니다.

3.Matt Adams

한 가지만 보면 되겠죠. Plate Discipline이 좋아졌느냐? 네, 좋아졌습니다. 떨어지는 변화구 의식적으로 걸러내면서 밀어치기 많이 하고 좌투 상대로도 잘 치더군요. 덕분에 타구 속도가 좀 죽었는데 워낙 똥파워라 힘은 남아돕니다. 시즌 들어가서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시범경기에선 쉬프트가 거의 걸리지 않았던 것도 변수가 되겠네요. 팀에선 기습 번트를 적극 권장한다던데 그다지 현실성은 없어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돼지는 의외로 날렵한 놈이라 수비, 주루도 곧잘 합니다. lecter님 말씀대로 아마 1루 수비가 Craig보다 나을 거예요. 

4.Carlos Martinez

시작하자마자 Garrett Jones에게 투런 맞은 이후 14.2이닝을 셧아웃 시켰습니다. 고속 싱커로 손쉽게 땅볼을 유도하더군요. 다만 헛스윙 유도를 못해 한 타순이 돌면 약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구위보다는 볼질을 안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Joe Kelly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정확합니다. 로테이션에 들어갔으면 3~4선발 정도 실적이 나왔을 듯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애당초 5선발 경쟁이란 없었습니다. 겨우내 우완 릴리버 영입해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건만 팀은 아무런 보강도 안 했죠. 즉, Martinez를 선발로 돌릴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그러면 적당히 모양새 맞춰주고 중간에 끊었어야지요. 뭐 한다고 시즌이 코앞인데 투구수만 80개까지 늘려놓나요. 꼬맹이가 제 딴에는 경쟁인 줄 알고 얼마나 이 악물고 던졌는지 모릅니다. 1점도 안 주려고 야디 사인에 연신 고개까지 저어가며 정말 기를 쓰더군요. 결국 불펜 통보받고 낙담해서 텅 빈 락커룸에서 청바지 입은 채로 멍때렸답니다. 불펜 첫 등판 때도 혼이 좀 나갔더군요. 선발에 결원 생기면 올려주겠다고 달랜 모양인데 불펜 불안한 팀에서 셋업맨을 선발로 돌리는 팀이 어딨답니까. 작년 Miller 건도 그렇고 뜻밖에 MM이 이런 부분에서 연거푸 삽질을 하는군요.

5.Randal Grichuk

슬래쉬라인으로 보면 좀 실망스럽죠. 홈런은 한 개도 없고 삼진은 무더기로 당했으니까요. 그런데 경기 보면 눈에 확 띕니다. 배트에 맞는 순간 공이 정말 튀어 나가요. 정상적인 구장이었으면 넘어갔을 타구 서너 개에 파울홈런도 두세 개는 본 듯합니다(RDS의 위엄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허리 빠진 채로 돌려서 블루퍼인가 싶었던 타구가 중견수 머리를 넘어가는 장면은 정말 경악스러웠지요(링크). BP에선 더 난리라는데 구단 통틀어 Adams 다음 가는 똥파워입니다. 아... 그리고 Ludwick이랑 타격폼이 거의 똑같습니다.

K%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툴이 부족하다기보단 어프로치가 미숙한 게 크더군요. 이 공, 저 공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나름 공도 볼 줄 알고 어려운 코스를 쳐낼 능력도 있어요. 아마 빅리그 올라와도 K%에 비해 타율은 좋을 겁니다. 수비에선 아무 인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중견수감은 아닌데요. Grichuk은 마이너에서 최소 1년 이상 숙성이 필요하고 적응기도 혹독하게 보낼 수 있는 타입입니다. 전형적인 하이 실링-하이 리스크죠. 좀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본격적인 생산성을 보여줄 시기는 2016년 정도로 잡겠습니다. 빨리 커봤자 골치만 아픕니다.


Cold 5

1.Marco Gonzales

위가 패스트볼 던질 때, 아래가 체인지업 던질 때의 움짤입니다. 대학 시절의 영상에서도 분명 앞다리가 주저앉는 문제가 보였지만 가끔 그러는 줄 알았죠. 패스트볼, 슬라이더 던질 때는 괜찮은데 체인지업, 커브 던질 때는 예외 없이 철푸덕 주저앉습니다. 오른쪽 무릎이 거의 펴진 상태의 딜리버리라 반탄력을 감당치 못해요. 그나마 스트라이드가 짧아서 다행이지 보고만 있어도 제 햄스트링, 어깨, 팔꿈치가 결리는 기분입니다. 우리 팀에 이렇게 던지는 투수가 한 명 더 있긴 합니다. Jaime Garcia라고...;; 아니나 다를까 한 경기 던지자마자 forearm soreness로 MRI 찍었습니다. 팔꿈치부터 시작되려나요? 계속 이렇게 던지다간 빅리그 올라오기 전에 수술대부터 오를지 모릅니다. 절대 악담이 아니에요.

2.Seth Maness

커맨드 난조로 탈탈 털렸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배팅볼을 복판에 뿌리더군요. 작년 GIDP 장인의 모습은 거의 신내림을 받은 수준이라 재연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데요. 막상 시즌 시작되면 그 좋은 제구력이야 어디 가겠습니까마는 스터프가 너무 저질입니다. 버스트를 면키 힘들 거예요.

3.Jon Jay

복사 솜씨가 날로 절륜해집니다. Marlins와의 경기에서 여느 때처럼 평범한 복사를 시전했는데 불규칙 바운드로 Dietrich의 안면을 강타한 타구가 압권이었어요(링크). 의외로 큰 부상이어서 이후 타이거 마스크 착용 중입니다. Nats 전에서도 요상하게 튀어 오르는 땅볼로 Gio와 Desmond를 연달아 뚫고 나갔습니다. 이제는 복사에 12성 공력을 싣는 방법을 터득한 걸까요? 중견수 프리미엄과 연봉 버프로 8월까진 함께 갈 듯합니다. 한편으론 그 배트스피드로 여기까지 온 게 대견스럽기까지 하네요.

4.Tony Cruz

스윙과 플디가 한층 구려져 이제는 OPS 5할 찍기도 버겁습니다. 공격 면에선 A볼 수준도 안 돼요. 한때는 나름 한 방 있는 3루수로 AA까지 순항했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Cruz의 수비와 게임 콜이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수비라고 눈에 띄게 좋은 선수도 아닌데요. 물방망이면 다 수비형 포수인 건지..

5.Matt Carpenter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큰 폭의 regression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147wRC+에 7WAR를 기록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결국, 이건 기대치의 문제 같습니다. 3.5WAR 정도라면 안전하겠죠. 하지만 저는 최소 125wRC+에 4.5WAR 언저리는 해주길 바라는데요. 아직은 보배가 이만한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큼 검증된 자원이 아닙니다. 본인은 장기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천천히 폼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제 갓 빅리그 1,000타석을 소화한 루키 급 선수인걸요. 스캠 마지막 경기까지 라인드라이브가 전혀 안 나오고 쉬운 공은 줄줄이 흘리고 있는데, 작년 199안타 이후 무너졌던 퍼포먼스와 판박이입니다. 수비는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어깨가 약해 대단한 플레이는 못해도 고만고만한 레인지에 안정적입니다. 

이건 다른 얘기입니다만 MM이 올해 수비 쉬프트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 했죠. 어제 경기에서 살티의 타구가 1~2루 간을 갈랐는데 외야 잔디에서 잡혀 땅볼 처리 됐습니다. 재밌는 건 이 타구를 처리한 게 3루수 보배였다는 건데요. 시즌 중 Alvarez의 2루 땅볼이 3루수에게 잡히는 장면을 볼 수 있겠습니다(링크).


Rotation 5


1.Adam Wainwright

슬렁슬렁 던져도 안구가 정화됩니다. 그런데 작년에 276이닝이나 던졌던 에이스를 투구수 좀 남았다고 8회에도 올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5년/97.5M 올해부터 시작인데요. 팀에선 나름대로 스케줄 조정에 불펜 세션도 제한해주긴 했습니다만 그래봤자 여기서도 이닝 1위군요. 웨이노는 새로운 싱커로 효율성을 높이겠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모르겠던데...

2.Michael Wacha
변화를 주기보단 작년에 보여줬던 걸 반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가 대부분에 커브는 한 타순 돌면 간간이 섞어 던지더군요. 커터는 딱히 계획에 없는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shaky해 커트를 많이 당했습니다. 투구수가 늘어져 후반부엔 스태미너가 많이 떨어졌구요. 그래도 구위가 워낙 깡패라 끝나고 보니 스탯은 좋습니다. 그 키에 그 타점에서 찍어 내리는데 도리 없더군요. 솔직히 Wacha의 극단적인 오버스로를 보면 걱정스런 맘이 드는 게 사실인데요. 가을 야구 대비해 시즌은 180이닝 정도로 끊어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야구계 두 번째로 좋은 감독님께서 용납지 않겠지만요.

3.Lance Lynn
인터뷰에서 ‘나님이야 당연히 선발이지 무슨 경쟁을 함’이라고 했을 때 미친놈인 줄 알았습니다. 한때 로테이션 탈락 9부 능선까지 갔던 놈이 할 말인가요. 근데 까보니까 확실히 공은 좋습니다. 작년 감량으로 인해 떨어졌던 무적의 포심 구위가 돌아왔더군요. 우타자 상대로 커터, 좌타자 상대로 투심도 나름 무브먼트가 준수합니다. Lynn의 보조구질 패키지는 포심 셋업 용도로도, 아웃피치로도 그럭저럭 쓸 만해요. 저 K% 좀 보십시오. 벌써부터 8타자 연속 삼진까지 잡습니다.(링크)

문제는 역시 consistency와 멘탈이죠. 한 번은 선두타자에게 0-2 카운트에서 커브를 연달아 4개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습니다. 곧바로 뒤돌아서 f-word 샤우팅을 시전하더군요. 뒷일은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겁니다. 구심 콜이 맘에 안 들어도 부글부글, 실책이 나와도 부글부글, 블루퍼가 나와도 부글부글... 제 딴에는 참는다고 참는데 조그만 일들에 연연하는 버릇이 여전합니다. 재료는 준비됐고 브레이크아웃이 저만치 보이는데 사람 성격이 어디 쉽게 변하나요. 어쨌거나 판타지 오너들은 200K 받을 준비 하셔도 좋습니다.

4.Shelby Miller
커터, 커브를 아주 많이 섞어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 공에 속지 않습니다. 딱 봐도 브레이크가 없는데 속을 리가요. 커브는 카운트 잡는 용도로만 한정하면 준수합니다. 투구수를 줄이려면 관건은 커터인데 공도 공이지만 코스가 안 좋아요. 시즌 들어가서도 이렇게 섞어 던질지, 아니면 작년처럼 포심(71.3%) 위주로 돌아갈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밀러의 투구보다 재미났던 부분은 표정인데요. 데뷔 시절부터 강한 에고가 느껴지는 아이였는데 이번 스캠에선 영락없는 루키 분위기가 납니다. 절치부심하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요. 플옵에서 주전자만 날랐던 이유를 설명조차 듣지 못했음에도 이후 보여주는 태도가 매우 기특합니다. 보조구질은 몰라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성장하고 있네요. 

5.Joe Kelly
얘만 나오면 중계가 없더군요. 스캠 초반의 모습은 작년과 같았습니다. 조육이냐 조육삼이냐가 문제일 뿐 5선발로는 좋은 자원입니다. 


First Impression 


IPTD-001. Jhonny Peralta


머더러스 로우 시절이 사기였던 건 뒤에서 받쳐주는 Renteria와 Sanders의 공도 컸습니다. 이 양반들이 6, 7번 타순에서 타점 쓸어준 덕에 Rolen, Edmonds가 모두 100득점을 넘겼죠. 약형도 일발 장타와 타점 생산력이 좋아서 이 자리에 딱입니다. 2번에 박는 건 Frank Lampard를 공미로 쓰는 것과 같은 짓이에요. 하위 타선의 run producer로 써야 그 능력을 십분 뽑아먹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비력이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알려진 대로 레인지는 좁지만 자기 범위의 타구는 잘 처리하는 스타일이더군요. 몇몇 잔실수가 있었지만 뭐 베테랑이니까요. 약형은 매 시즌 145경기 이상 나오는 철강왕이고 타격 클래스도 괜찮은 선수입니다. 기간과 찝찝함이 문제일 뿐 약형 이름을 지우고 ‘Kozma’라고 적어보십시오. 여차하면 그 뒤에 ‘Cruz’라고도 적어보시구요.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IPTD-002. Peter Bourjos


스피드가 주무기인 놈이 초반에 햄스트링 땡긴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대수롭지 않은 모양입니다. 스캠 막판으로 갈수록 플레잉타임을 몰아 받았으니 레귤러 8번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복사기에 시달렸던 마음을 녹여줄 청량한 툴이 돋보이더군요. 어깨는 별로지만 좌잉여-우크렉을 보완해줄 넓은 수비 범위가 일품입니다. 타격에 허점이 있어 삼진깨나 당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맞으면 뻗고, 수준 높은 투수의 공도 칠 수 있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은 기대하지 마시고 똑딱이와 갭히터 사이에 적당히 놓으면 되겠어요. 8번 타순에서 아주 쏠쏠할 타입으로 어쩌면 타율이 기대 이상일지도 몰라요. 작년에도 부상 전까진 단타 생산력이 좋았는데 그때와 비슷한 폼입니다.

IPTD-003. Mark Ellis


무릎 건염으로 일주일 결장했는데 괜찮은 모양입니다. 복귀 후 아직까진 컨디션이 덜 올라왔어요. 베테랑답게 타석에서 요령이 있고 수비를 정말 쉽게 합니다. 3루 알바도 종종 시킬 계획이랍니다.

IPTD-004. Pet Neshek


skip님 말씀으론 low 90을 던진다는데 RDS에선 구속이 안 나와서요. 6~7회 우타자 짧게 상대하는 용도로는 괜찮을 듯합니다.

IPTD-005. Aledmys Diaz


김태균입니다. 야구 1년 넘게 쉬었던 놈이 노-스트라이드로 잘 갖다 맞추네요. 이 폼으로 장타를 치려면 몸통 회전력이 좋아야 하는데 그런 건 없습니다. BP에선 라인드라이브 타구 곧잘 만든다지만 저는 일단 장타는 접어두겠습니다. 쿠바에서의 기록은 .315 .404 .500 12홈런. 출루능력만 유지되면 나름 생산성이 있겠는데요. 워낙 깔짝 나온 게 전부라 수비는 모르겠어요. 어깨는 좋은데 레인지가 딸린다지요? 일단 AA로 보내졌고 첫인상은 나쁘지 않습니다.


On & Off the Radar


(on) Tim Cooney - 인상적인 2이닝 4K 셧아웃으로 데뷔한 뒤 아주 shaky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이너 캠프로 내려갔습니다. 제구와 피쳐빌리티로 부족한 스터프를 벌충하는 스타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닙니다. 포심 구속도 좌완으로선 충분하고 커브와 체인지업 모두 솔리드합니다. 오히려 투구 템포 조절이나 구질을 믹스시키는 능력이 부족하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커맨드가 매우 들쭉날쭉하더군요. 전자는 야디가 잡아줄 터이나 후자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구의 consistency만 향상되면 2선발 잠재력이 있습니다. 실링은 높이되 플로어는 낮추십시오. 리교수 터지기 전의 냄새가 좀 납니다.(링크)

(on) Alex Reyes - 꼴랑 1이닝 던지면서 솔리런 두 방 맞았지만 당일 우측 외야에 형성돼 있던 제트기류가 억지로 떠넘겨준 것들이었습니다. 작년 Reyes는 땅볼 유도가 신통치 않았으므로 앞으로 피홈런 개수를 눈여겨볼 필요는 있겠지요. 전체적으로는 시원시원한 포심과 상당히 완성된 커브의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벌써부터 우타자 몸쪽으로 커브를 꽂아넣을 줄 알다니 신통하다 해야 할지, 겁이 없다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내년 유망주 리스트의 강력한 탑3 후보입니다.

(on) Xavier Scruggs - 스캠 중반부터 짜게 식었죠. 그래도 가능성 확인했으니 됐습니다. Scruggs의 파워-출루 콤보는 매력적입니다. 20파운드 감량했음에도 흑형 특유의 파워가 돋보이고 공을 아주 많이 봐요. 상황에 관계없는 my way 스윙으로 삼진머신 신세는 면키 힘들겠지만요. 내야 백업은 유틸 하나, 뻥야구 되는 놈 하나로 채우는 게 좋다고 봅니다. 비상시엔 보배가 2루 알바 가능하다는 게 크죠. 임마는 확장 로스터 때 백퍼 올라올 겁니다.

(on) Patrick Wisdom - 파워는 진퉁입니다. 제대로 맞으면 새까맣게 날아가요(링크). 보니까 instinct가 부족하고 타격 폼도 약간 수정이 필요합니다. 손 위치를 바꿔서 테이크백을 거의 없애버리는 게 좋을 듯해요. 아무래도 타율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겁니다. 하지만 Wisdom도 출루는 괜찮은 편이고, 결정적으로 Scruggs에겐 없는 훌륭한 3루 수비가 덤으로 따라옵니다. 어깨 좋더군요. 안 터져도 내야 백업으론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on) Sam Gaviglio - 적당한 스터프, 적당한 커맨드, 적당한 땅볼 유도를 보여주고 마이너 캠프로 갔습니다. 특출나지 않지만 딱히 모난 구석도 없어요. 과거 엘드레드나 핸콕 롤이라면 소화할 수 있어 보입니다. 불펜에 화염이 일면 승격 5순위쯤 되지 싶은데요. 상위 순번 자원들의 쾌속한 버스트를 예상하므로 얘한테도 나름 진지한 기회가 갈 듯합니다.

(off) Tyler Lyons - 포텐셜 버스트. 진심 엘지로 와주면 좋겠네요.

(off) Keith Butler
- 포텐셜 버스트. 똥패스트볼과 허위 광고 슬라이더, 볼질의 삼위일체.

(off) Scott McGregor
– 버스트 될 포텐셜이 없음.

(off) Jorge Rondon - 멤피스 흑형 2호.

(off) Zach Petrick - 작은 체구, 평범한 구질의 평범한 믹스. 최대 패전조 롱릴리프.

(off) Lee Stoppelman
- 불친스키 2호. 작년 백네트에서 찍은 영상으로 보기엔 즉전감 좌타 스페셜리스트였는데요. 잘 풀리면 Sieg처럼 깜짝 임팩트도 줄 수 있다 봤구요. 구속이야 원래부터 low 90 수준입니다만 희한한 쓰리쿼터 딜리버리에 디셉션 빼곤 볼 게 없더군요.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결정적으로 슬라이더가 20-80 스케일에서 한 25쯤 되려나요? 이런 모습으로 작년 성적은 어불성설이니 폼이 덜 올라왔던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자원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합니다.

(off) James Ramsey
- 이건 좀 가혹합니다만 이메일 인터뷰 불발로 인한 괘씸죄를 적용했습니다. 똥만 쌌던 방망이는 따로 언급할 게 없고 수비에서도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전들 교체 이후 중견수로 고정시키지 않는 게 구단에서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었어요. 본인은 도루 능력 향상 등의 변화를 도모하는 모양인데 일단 멤피스 외야 3인방의 벽이 너무 높습니다.


5 Questions

1.선발은 안정적일까?

지금 로테이션의 5명은 전부 자기 몫은 해줄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시즌이 순탄할 리 없으니 대체자원이 필요한 시기가 오겠죠. Cooney 빼고는 전부 가짜 뎁스인데 그나마도 아직 기복이 심합니다. 여름에라도 Jaime가 복귀해야 할 텐데요. Rosie와 Martinez가 불펜에 있기 때문에 뎁스가 없어요. 여기는 구멍 난다고 트레이드로 매워선 안 되는 자리라 미드시즌에 로또 한 번 긁게 생겼습니다.

2.뻥야구 or 벌떼야구?
돼지와 약형의 가세로 Beltran의 공백은 매우겠지만 여전히 홈런이 모자랍니다. 아무래도 Craig의 영향이 크죠. 타구에 탑스핀이 그렇게 먹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보기엔 작년부터 급격히 방어적으로 변한 어프로치 때문에 히팅 포인트가 너무 뒤로 갔기 때문인데요. 요즘엔 좀 유지현스럽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클래스야 좋은 타자지만 홈런 파워 회복에는 다소 회의적이에요. 하지만 약형과 Bourjos의 영입으로 지뢰밭 라인업은 더 좋아졌습니다. 작년과 같은 신바람 야구로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줄 겁니다. 약형이 6, 7번 타순에서 80타점 쓸어담는다에 500원 겁니다.

3.불펜이 핵실험을 할까?

Siegrist가 여전히 위력이 있습니다. regression은 피할 수 없겠으나 밥값은 충분히 하겠어요. 영감님도 있으니 Motte만 잘해주면 필승조 안정감은 오히려 작년보다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MRP 뎁스가 재앙이라 결국엔 연쇄작용이 일어나겠죠. 일찌감치 로또들 모아두지 않으면 미드시즌 트레이드로 적지 않은 출혈이 불가피합니다. Aceves가 옵트아웃 한다던데 아직 쓸모가 있으려나요? 로또로는 Madson, Hanrahan 같은 유리병들도 있는데요. 임팩트 있는 로또를 긁어야 유사시에 Martinez를 선발로 돌릴 수 있습니다. Aardsma 같은 투수 보다간 암 걸리겠더군요.

4.벤치의 생산성은?

사실 DD와 sugar는 저렴하게 쓰기엔 괜찮은 선수들입니다. 스캠에서 컨디션도 좋았구요. 다만 이 녀석들을 쓰려면 나머지 자원들이 공격력을 벌충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죠. 일단 외야를 시작으로 물갈이에 들어가 확장 로스터를 지나면 상당한 변화가 있을 듯합니다. 가을 야구 로스터를 꾸리면 3명은 바뀌어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 와중에도 고대병기의 입지는 웨이노, 잉여, 야디와 동급이겠죠.

5.Taveras or Piscotty?

태평양 건너 인터넷으로 중계 보는 사람도 느끼는데 현장에선 오죽할까요. Taveras가 뻘짓, 부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Piscotty는 플랜에 들어왔습니다. 올해 안으로 어떻게든 자리를 잡을 거예요. 팀에서 어지간하면 개막전 로스터 떼어주려고 했는데 정작 자기 플레잉타임 뚝 떼어다가 경쟁자들에게 주다니 보살이 따로 없습니다. 사실 Taveras가 아쉬운 대로 중견수를 봐줘야 로스터에 숨통이 트이는데 이젠 물 건너간 얘기 같아요.

사족이지만 저는 조심스럽게 오프시즌 Craig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두겠습니다. 파워가 부족한 팀이라 벤치로 쓰면 썼지 돼지는 절대 안 팔 듯하고, 여차하면 약형을 3루로, 보배를 1루로 옮겨도 되니까요. 암만 짱구를 굴려봐도 페이롤 유동성 유지하면서 외야에 자리 만들고 C, 3B,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는 Craig밖에 없습니다. 전에 유망주 리스트에도 썼지만 Taveras는 재능의 차원이 다른 놈이라 안고 죽는 게 낫습니다. 얘 팔아서 딱히 보강할 포지션도 없구요.



Posted by jdzinn
:


STARTING PITCHERS

1. Zach Petrick

2. Seth Blair

3. Sam Gaviglio

4. Anthony Ferrara (L)

5. Ryan Sherriff (L)

6. Kyle Hald (L)


구성: 위에서 보시는 3선발 까지는 확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Petrick, Blair, Gaviglio. 여기까진 쉽고, 또 나름의 기대치가 있는 투수들이지요.

나머지 2자리는 Ferrara와 Sherriff, Hald, 심지어 Cornelius까지 4명의 좌투수들 중 둘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전원 high 80mph대의 fastball과 뭐 Ferrara는 curve, Sherriff는 changeup처럼 above-average pitch 하나씩 있고, 다 아시죠? 이쯤되면 어떤 스타일의 투수들인지?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부상, 또는 위 4명의 좌투수들 중 하나 둘씩 나가리되기 시작하면 Marco Gonzales, Kurt Heyer, Cory Jones같이 지난 겨울 유망주 리스트에서 다뤘던 친구들 부터 언더독인 Joe Cuda같은 투수들까지 두루 고려되겠구요. 낮게는 Peoria에서 시작할 Mike Mayers나 Nick Petree같은 투수들에 Jenkins처럼 5월 중 PB로 복귀할 투수들까지 더 광범위하게 고려될 수 있겠습니다.

Springfield 로테이션에서 살아남는 것은 로우 마이너에서 나이가 많건 적건 호투하던 선발들이 거치는 첫번째 실험대이자 가장 혹독한 과정입니다. 그만큼 많은 투수들이 무대에 오르죠. 누군가는 이대로 낙오될테고, 누군가는 불펜으로 돌려질테고, 누군가는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겠죠.

눈여겨 볼 점: 작년 Springfield 개막 로스터에 들었던 선수들 중 Keith Butler, Carlos Martnez, Kevin Siegrist, Michael Blazek 총 4명의 투수가 빅리그 로스터에 들었습니다. CMART와 Blazek은 AA에서 다이렉트로 승격되었죠. 얼마전 Gary LaRocque가 언급했던 말인데, AA에서 잘던진다면 필드 스탶들에게 이넘아가 조만간 빅리그서 한번 해봄직 하겠구나, 생각이 들게 만든다죠. 여기에 운이 따라주면 데뷔무대까지 가질 수 있게 되는 거겠구요.

모두가 보시는 것 처럼 현재 빅리그/AAA 모두 불펜진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좌투는 비벼볼만 한데 우투는 엄살이 아니라 뎁스가 좀 심각한 수준이에요. 기둥 하나 밑에서 빼면 와르르 무너져도 이상할게 없다 봐도 됩니다. 그리고 냉정히, Petrick과 Blair, Gavi 모두 선발보단 불펜투수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은 투수들 아니겠습니까.

이들 세 우완투수의 잠재적 활약은 빅리그 불펜 가동자원을 넓혀주고, 또 실질적으로 힘이 되어줄 투수를 확충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겁니다.



RELIEF PITCHERS

CL: Ronnie Shaban

Heath Wyatt

Corey Baker

Justin Wright (L)

Dean Kiekhefer (L)

Danny Miranda (L)

Jonathan Cornelius (L)

Logan Billbrough


아마 Memphis와 Springfield 각 파트 통틀어 가장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쓸만한 인재도 없거든요.

구성: 솔직히 전 누가 closer를 맡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PB 마무리였던 Shaban이 유력하지 않을련지. Mark Worrell 2.0인 Wyatt도 한자리 확정이고, Baker 정도가 나머지 우완불펜 후보들이 될 겁니다.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Logan Billbrough 정도 다크호스로 꼽을 만 하겠네요. 쩝.

Luhnow는  2010-2011 드랩에서 좌투수를 한 20명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 계약하고 아직 살아남은 얘들이 현재 Springfield와 Palm Beach 사이에 쫙 깔려 있죠. 위에 소개한 선발 4명 뿐 아니라 AA 3수가 유력한 Justin Wright와 Maness의 왼손/다운그레이드 버젼 Dean Kiekhefer, 별 특징없는 Danny Miranda가 그들인데요. 누군가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12드랩 7라운더이자, 최고 96-97mph까지 나오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작년 부상으로 통째로 날렸던 Kyle Barraclough, 저희 유망주 리스트에서 언급되었던 잠수함 Dixon Llorens, 지난시즌 중반 팔 각도 내리면서 그 이후 2-3달 좋은 활약 보여줬던, 90-91mph의 지저분한 fastball을 던지는 좌완 Iden Nazario, 점점 잊혀져가는 Robert Stock. 이정도 아닐까요.

눈여겨 볼 점: 현 로스터엔 뭐 깜냥되는 투수가 없구요. 공이라도 빠른 Barraclough나, 인상적인 K/9를 기록중인 잠수함 Llorens, 가능성이 있다면 이제는 좀 보여줘야만 하는 Stock 정도 올라온다면 봐야겠죠.



CATCHERS

Casey Rasmus (B)

Cody Stanley


구성: Memphis 편에서 잠시 언급한 것과 같이, Rasmus는 마이너 투수들과 필드 스탶들에게 좋은 투수리드와 blocking skill로 꽤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포수치고 발도 빠르고, 스위치 히터라는 특이점에 더해, 그냥저냥 공에 배트를 맞추는 재주는 있는 것 같구요. Perez나 Stanley는 그것도 안되잖아요.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Jesus Montero가 있긴 한데, 음, 뭐 그래도 얘는 91년생이라 비교적 다른 녀석들보단 어리긴 합니다. Mariners의 Jesus Montero의 친 동생이죠, 미들네임이 다릅니다.

눈여겨 볼 점: 주인장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Tony Cruz가 내년 연봉조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Casey Rasmus가 최소한의 생산력에 좋은 수비력을 이어가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어짜피 백업포수에 맥시멈 1M 이상 투자하지 않는 팀 사정상 그나마 좀 '더' 나은 퀄리티의 백업 포수를 벤치에 앉히는 유일한 방법은 내부 승격이고, 누차 말씀드리지만 그 확률이 '그나마' 가장 높은 건 Colby의 동생, Casey니까요.



INFIELDERS

1B Jonathan Rodriguez

2B Colin Walsh (B)

3B Luis Mateo

SS Aledmys Diaz

IF Vance Albitz

IF Matt Williams

3B Patrick Wisdom


구성: 3루를 제외하고 나머지 포지션은 주전이 거진 확정되었습니다. FSL MVP 후보 중 하나였던 JROD가 1루를, 역시 FSL서 여전한 높은 OBP와 한층 안정적으로 발전한 수비실력을 보여주었지만 여름 TL 승격 이후 크게 부진했던 Walsh가 2루를,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Diaz가 SS를 책임집니다. 셋 다 크던 적던 하기 나름에 따라 빅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 더 관심이 갈 것 같군요.

문제의 3루는 Patrick Wisdom이 올라오기 전 까지 딱히 답이 없습니다. Wisdom이 스캠 초반부터 approach 발전과 XBH 생산력이 꽤 인상적이라 필드 스탶들로부터 호평을 이어가고 있기에 AA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왈가왈부 되고 있긴 한데, 음, 저는 크지 않다 보고 있습니다.

그 외의 선택지로는, Albitz는 수비는 괜찮지만 도저히 풀타임 3루를 소화할 공격력이 따라주질 않고, Williams 역시 Albitz와 마찬가지로 '마이너 유틸' 감일 뿐이지요. 따라서 Wisdom의 공격적 승격이 아니라면, 그나마 예전에 언급드린대로 스캠에서 많은 line drive 타구 양산과 넓은 유격수 수비범위로 눈길을 모았던 Mateo가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Update: 이 글을 포스팅하자마자 Colin Walsh가 Lance Jefferies 등과 함께 방출되었습니다. 음.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스캠에서의 모습이 영 실망스러웠나요. 아무튼 Alibtz나 Willams가 한자리 꿰차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힘들고, 아마 Patrick Wisdom 3루, Luis Mateo 2루 / Jacob Wilson 2루, Luis Mateo 3루, 두 시나리오 중 하나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바로 위 3루수 Patrick Wisdom과 함께 2루수 Jacob Wilson, 뭐라 포지션 정의가 어려운 Breyvic Valera 정도 되겠습니다.

눈여겨 볼 점: JROD는 높은 확률로 1루에만 그치지 않고 종종 외야와 3루까지 가끔 소화하게 될 겁니다.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외야/3루 수비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구요. 팀이 수년째 괜찮은 우타 벤치요원을 가져본적이 없는지라 비단 Grichuk이나 Piscotty말고도 Scruggs, JROD같은 녀석들까지 기대이상의 모습 보여준다면 더욱 고무적이겠지요.

또 하나, 포수 이상으로 3루 유망주들 씨가 말라붙은 상황이니만큼, 시즌 중 승격할 Wisdom이 초반 기세를 몰아 타율, 좋은 수비, 20+ HR급 선수로 자라날 수 있을지 여부, 역시 중요합니다.

그나저나 저희끼리 Freese, Cox, Mcarp 두고 누굴 트레이드 하네 마네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결과가 참 엉뚱하게 됬네요.



OUTFIELDERS

RF Starlin Rodriguez

CF James Ramsey (L)

LF David Popkins (B)

OF Rafael Ortega (L)

OF Adam Melker


구성: AAA 외야 3총사 때문에 얼떨결에 AA에 눌러앉게 된 Ramsey의 중견수 자리는 확정이고, 코너외야 두 자리는 SROD와 Ortega, Popkins 중에서 두녀석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론 오래 지켜봐온, 또 더 나은 올라운더 재능인 SROD에게 기회를 주고, Bourjos와 흡사한 스타일인 Ortega는 전천후 백업으로 쓰는 게 나아보여요. Melker는 수비'만'좋은 선수이니, 5번째 외야수로 뛰게 될 겁니다.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단연 Anthony Garcia와 Charlie Tilson가 되겠지요. Garcia는 정규시즌 기복의 끝을 보여준 뒤 winter league에서 어느정도 만회를 했는데, 워낙 뚜렷한 약점들을 PB 2년차에 과연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지, 정말 중요한 시즌입니다. 이대로 사그라들 확률이 더 크지만, Nick Longmire도 뭐, Melker의 자리 정도는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여러분, 유격수로도 허접한 타격을 갖춘 Ronny Gil이 무려 외야로 전향한 건 알고 계시는지? 쭉 low level에서부터 SS to other position transition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게 수비로 먹고 산다는 평을 받던 Gil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KPW도 그렇고, 막상 위에선 DD나 약형 굴리는 판국에, 밑에선 유격수 수비 등에 대한 기준이 쓸데없이 너무 엄격한 것 같아요.

눈여겨 볼 점: Ramsey는 어짜피 AAA에 자리 하나 만들어 지면 바로 올라갈테고, 막말로 제게 지은 죄(?)가 있어 영 아니꼬운지라 신경끄렵니다. 그러면 역시, SROD의 재능만개 여부와 작년 깜짝 활약으로 주목받은 Popkins의 활약여부가 눈여겨 볼 포인트가 되겠지요.




추가소식

1. Brent Strom의 뒤를 이어 pitching coordinator를 맡게 된 Tim Leveque이 마이너 스캠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들로 Arturo Reyes(13드래프트 40라운더)와 Kyle Grana(13드래프트 미지명)를 꼽았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Reyes는 언더사이즈 우투수로 89-93mph의 fastball과 쓸만한 slider, 그리고 대단히 훌륭한 poise가 돋보인다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시절엔 계투였는데 입단 후 선발로 뛰고 있구요. Grana는 6-4/225의 당당한 체격조건에 91-94mph의 fastball, 별볼일 없는 curve, sf를 던지는, 꽤 괜찮은 command를 갖춘 투수입니다. Reyes와 반대로 대학시절 선발이었지만 입단 후 계투로 전환했습니다.

2. Marco Gonzales가 피칭을 재개한지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실전등판을 가졌습니다. 2 IP, 2 H, 1 ER, 1 K. 팔꿈치 통증으로 1.5주 정도 다른 선수들에 뒤쳐지고 있는지라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라 하구요. 작년 Wacha의 AAA행 처럼, AA서 시즌을 시작하는 시나리오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군요.

3. Patrick Wisdom이 연습경기서 기록중인 모든 안타는 전부 XBH입니다.

4. 공홈 beat인 Jennifer Langosch는 현재 Piscotty가 Taveras를 depth chart 상에서 앞질렀다고 생각한댑니다.

5. 마이너 소식은 아닙니다만 Goold가 Ken Rosenthal과는 달리 자기 소스로는 Adams가 trade talk에 포함되었던 건 맞지만 Shelby Miller는 아니었다(I never heard Miller's name. Again, could just be different sources.) 말하네요. 오히려 Taveras가 한차례(Taveras was at least discussed in one scenario.) 언급되었다 곁들였습니다. 제 기억으론 Joe Strauss가 꾸준히 프런트 내부에 최소한 Taveras를 시장에 내놓고 대가를 들어보잔 사람들이 몇 존재한다는 말을 두세차례 반복한 적 있는데, 물론 Taveras가 올해도 허무하게 날리지 않는 한 트레이드 될 일은 거의 없을테지만, 흡사 2012년 여름의 Miller를 보는 것 같군요.

6. Lynn worked on getting stronger and getting to a place that he could maintain. A scout recently told me that he saw Lynn this spring and suggested this was "the best shape he'll ever be in." And by that he meant not just weight, but also a shape that he could maintain. 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 땀은 좀 덜 흘릴듯.

7. 마이너리그는 현지기준 4월 3일 일제히 개막에 들어갑니다. 로스터 발표 후 몇몇 소식들과 함께 4월 초에 다시 찾아뵙죠.


'Cardinals > Prospec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팜 주요 선수들 스탯  (3) 2014.05.01
오프데이 팜 리포트  (16) 2014.04.10
Memphis Redbirds 로스터 예상 등  (12) 2014.03.21
팜 소식들  (21) 2014.03.18
팜 소식들  (9) 2014.02.25
Posted by skip55
:

정규시즌 개막이 다가왔으므로,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을 업데이트하였다.


(클릭-->확대)


MM이 5선발을 페라리에게 맡긴다고 공식 발표하여, 로테이션이 확정되었다. Garcia는 아마도 DL에서 시즌을 맞을 것이고, 그 뒤에도 올 시즌 내에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인지 자체가 불투명하다. 멘탈도 구린 것 같고 어깨가 계속 말썽을 일으키고 있어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CMart 대신 페라리를 선택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솔직히 예상되던 일이었는데, 페라리도 5선발로는 충분히 괜찮은 투수이다. 로테이션은 올해도 팀의 강점이 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꽤 두터운 뎁스를 자랑했던 불펜이 이제는 예전같지 않아 보인다. Butler가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실망감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캠프에 남아 있는데, 위의 테이블을 보면 딱히 대안이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6명에 Pat Neshek을 포함하여 불펜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Motte이 재활을 순조롭게 마치고 합류한다면 그때 Butler를 내리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초기에는 로테이션이 워낙 잘 돌아가서 불펜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는데, 올 시즌에도 선발이 많은 이닝을 먹어줘서 Butler의 기용이 최소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포수는 늘 그렇듯이 Yadi와 고대병기의 조합인데, 고대병기가 내년에는 연봉조정 대상이 되니 아마도 올해가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리그 최저연봉일때나 가성비의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의미가 있는 것이지, 조정을 거쳐 1M 가까운 돈을 받게 되면 차라리 그 돈으로 FA시장에서 백업 포수를 사오는 게 낫다.


내야는 여차하면 Craig을 1루로 돌릴 수 있으니, 그럭저럭 괜찮은 뎁스를 가지고 있다. 코사마를 약랄타로 대체한 것은 상당히 큰 업그레이드이며, 작년의 Freese와 비교하면 MCarp 역시 수비에서 훨씬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DD는 내야 전포지션의 백업 플레이어로 올해에도 300 PA 이상의 (분수에 넘치는) 타석을 받을 것 같은데, 이번 연봉 협상 과정에서 본인이 느끼는 자신의 가치와 구단에서의 평가가 큰 차이가 있어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고 하니, 내년 이맘때에는 팀에 없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의 관건은 Greg Garcia와 Aledmys Diaz가 올해 1년간 착실히 성장하여 내년에 DD와 Ellis를 대체하는 것이다.


외야는 Bourjos/Jay를 적절한 비율로 기용하면서 Sugar를 백업으로 가져가는 형태가 될 것 같은데, Bourjos의 존재로 인해 Sugar의 출장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좌우 코너가 모두 우타임을 감안하면 Sugar에게 타석을 주기가 더욱 애매하다. Sugar 역시 내년이면 연봉조정 대상이 되니 올해가 거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오늘 돌아볼 선수는 시리즈 마지막을 위해 아껴놓은 선수, "Jimmy Baseball" Jim Edmonds 이다.





Jim Edmonds (Jimmy Baseball)

Center Fielder

DOB: 1970년 6월 27일 

Birth: Fullerton, California

Time with Cardinals:  2000-2007


Draft and Minors


양손잡이였던 Edmonds 는 어린 시절부터 풋볼, 농구, 축구, 모든 스포츠에서 또래들보다 우월했으며, 천부적인 운동신경과 신체조건을 타고 났다. 감각적인 Hand-Eye Coordination, 20/15로 완벽에 가까운 시력, 남들보다 유난히 길었던 팔과 강한 손목힘. 신체조건 뿐 아니라 환경도 빵빵했다. 4계절 내내 밖에서 뛰놀 수 있는 Southern California 출신이었으며, LA 근교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대가족들이 SoCal 이곳 저곳에 퍼져 있었다. Edmonds의 리틀리그 게임이 열릴 때면 많은 친척들이 Jimmy를 보겠다고 경기장으로 찾아왔다. Edmonds의 낙천적인 성격은 타고난 부분도 있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분명 작용한 듯 싶다. 고교 시절의 Edmonds는 힘들이지 않고 또래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가졌음을 뽐냈으며, 좀처럼 얼굴을 찡그리거나 힘들어하는 법 없이 무엇이든 쉽게쉽게  (Effortlessly) 해내는 선수였다. 타격 재능과 빠른 발도 분명히 매력적이었지만, Edmonds의 매력은 역시 고교시절부터 "True CF" 로 평가받던 그의 수비였다. 


Anaheim의 바로 옆동네인 Fullerton에서 태어나 근방의 Diamond Bar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Edmonds는 어린 시절부터 하드코어 Angels 팬으로 자랐으며, 이에 1988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고향 연고팀 Angels가 그를 지명하자 몹시 기뻐했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 Edmonds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아래 성적 참조) 첫 4년간 그는 200경기를 넘게 출장하면서 홈런 6개를 치는데 그쳤다. 예쁘다는 평가를 받던 그의 스윙은 좀처럼 타구에 힘을 싣지 못했다. 조금 타격감을 찾나 싶으면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으며, 스트라이크 존 판단력이 떨어져 많은 삼진을 당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Edmonds의 프로젝션은 "수비에 비해 타격은 떨어지지만, 수비가 워낙 좋아 4th OF로 경쟁력이 있을 것" 이라는 정도였다. (Angels 스카우트의 말)


Jim Edmond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AgeTmLgLevGPARH2B3BHRRBIBBSOBAOBPSLGOPS
198818BendNORWA-351432327400132044.221.329.254.583
198919Quad CitiesMIDWA319911244014734.261.313.337.650
199020Palm SpringsCALLA+9134636921863562775.293.351.417.768
199121Palm SpringsCALLA+6023128551512274057.294.417.417.834
199222MidlandTLAA7028942771528324183.313.413.488.901
199222EdmontonPCLAAA5021237581526361455.299.343.490.833
199323VancouverPCLAAA95403591122849744181.315.382.492.873


Edmonds가 더딘 성장으로 4년동안 A+ 레벨도 졸업하지 못하고 빌빌거리는 사이, 드래프트 1년 후배이던 Tim Salmon은 1991년 더블 A에서 홈런 23개 94타점을 기록하고 당당히 BA 선정 Top 100에 이름을 올리며 Angels의 미래로 등극했다. 이듬해인 92년 Edmonds는 Salmon의 뒤를 좇아 AA볼로 승격, .313/.413/.488로 모처럼 활활 타올랐지만, 이 시즌 Salmon은 타자 친화 리그인 PCL을 마음껏 누비고 다니며 타율 .347 28홈런 109타점으로 폭격하자 이에 묻혔다. 게다가 이맘 때는 1990년 Draftee로 Edmonds의 2년 후배였던 Garrett Anderson도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Anderson은 Edmonds와 비슷한 Skill Set 을 가졌으나 2살이 어렸고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 뿐 아니라 Edmonds보다 1년 늦게 드래프트된 GCU출신 외야수 Chad Curtis는 AA를 스킵하고 2년동안 도루 110개를 기록한 뒤 Edmonds보다 빅 리그에 먼저 올라가 주전 CF 자리를 꿰찼다.


당시 Elite-Outfielder 재목들을 팜에 여럿 거느리고 있던 Angels는 외야진의 교통정리가 미처 다 되기 전에 Edmonds가 1992년 PCL에서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올리자 그를 일단 스프링캠프로 초대했다. 여기서도 Jimmy가 미친듯이 맹타를 치며 무력시위를 했으나, 이 때 Angels 외야에는 빈 자리가 하나 뿐이었고, 그 자리는 PCL을 부숴버리고 가장 먼저 올라온 Tim Salmon의 것이었다. (결국 Salmon은93년 Angels 역사상 최초의 ROY 영광을 안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이 해 Edmonds는 프로 입문 이래 처음으로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95경기에서 .315/.382/.492에 타점 74개를 쏟아낸 뒤 9월 로스터 확장 때 "Cup of Coffee"를 마시러 Anaheim으로 내려갔다. 


1993-1997: Carew's Crew


"Human Highlight Reel" 이라는 영광스런 별명이 익숙한 Cardinals 팬들에게는 믿기 힘든 내용이지만, Edmonds는 Angels 시절 초창기에 좌익수로, 그것도 4th OF로 주로 출장해야 헀다. 또 40홈런을 쉽게 쳐내던 슬러거 Edmonds를 기억하던 우리들에겐 익숙치 않지만, 커리어 초창기 Edmonds는 파워히터보다는 교타자에 가까웠으며, 몸쪽 공을 Derek Jeter 처럼 Inside-out 스윙으로 밀어쳤고, 장타보다는 라인드라이브 히팅에 주력하는 타자였다. 잠시 여기서 루키 시즌 (1994년) 이 끝나고 나온 Stats. Inc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참조해본다.


"Edmonds can expect to see his playing time diminish. While he showed some signs of developing as a hitter, his role will probably be reduced to fourth outfielder. This more closely suits his abilities."  This reflected the scouting consensus on Edmonds heading into 1995."

-Scouting Report, 1994




타자 Edmonds 에게 큰 전환을 가져다준 인물은 당시 Angels 타격 코치이자 통산 7차례 리딩히터 타이틀 + 3000안타에 빛나는 전설적인 교타자 Rod Carew였다. 타격의 과학 (Science of Hitting)과 이론에 정통했던 Rod Carew는 약간 변칙적이었던 Edmonds 의 No-Stride 메카니즘을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Edmonds는 스윙시 Stride 도 없고 발도 거의 땅에서 떼지 않은 채 무게중심을 이동, 공에 힘을 실어냈는데, Carew는 Edmonds에게 이 타격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되, 대신 공을 띄우는 것에 (Lifting) 집중하기를 추천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작정하고 공을 Drive & Pull 할 수 있게 된 Edmonds는 1995년 전반기에 무려 13홈런 52타점을 기록했으며,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팀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Angels 최고 기록은 스승 Rod Carew가 가진 25경기.) 


Carew는 또한 Edmonds가 이전 타석에서의 실수를 빨리 잊고 다음 타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조언을 끊임없이 해주었으며, Carew's Crew 라고 불렸던 당시 Angels 로스터의 젊은 타자들 (Carew의 제자들) 중에서도 유난히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다. 둘은 1995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때 함께 콜로라도 강으로 제트스키를 타러 가기로 했었는데, Edmonds가 전반기에 타격에 눈을 뜬 뒤 마이너리그에서조차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었던 올스타에 뽑히는 바람에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자, 제자에게 껄껄 웃으며 기꺼이 올스타전에 갔다오라고 얘기한 것도 Carew 였다. Edmonds는 올스타전 이후에 홈런 20개를 더 치고 33홈런 106타점, 그리고 Angels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120득점을 기록하고 풀 타임 첫 시즌을 마쳤다. (이 기록은 이후 Erstad, V-Guerrero, 그리고 Trout에 의해 3차례 경신되었다)


Carew와의 만남은 타자 Edmonds뿐 아니라 선수 Edmonds에게도 결정적인 인연이었다. Southern California 특유의 넉살과 여유가 몸에 배어있었던 Edmonds는 종종 베테랑들 혹은 보수적인 코치들로부터 "열심히 하지 않는다" "진지함이 부족하다" "건방지다" 는 평을 받곤 했는데, Carew는 Edmonds가 이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금 적당히 낙천적으로 (?) 굴 것을 지도했다. 어린 시절부터 Angels 팬으로 자랐던 Edmonds는 소년 시절 우상이자 Angels에서 6년을 뛰었던 스타 Rod Carew의 말을 크게믿었고, 행동을 조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Jim could always hit. But if he missed a pitch he thought he should have hit, he'd get angry and let that at bat stay with him. I can't let my hitters get down on themselves. I tell them, 'I'm going through every swing with you. If I don't get down on you, don't get down on yourself.' "


- Rod Carew, on Jim Edmonds (Sports Illustrated, 1995) 




1997-1999 : 불화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고향 팀에 드래프트되어, 5년 안에 메이저리그를 밟았고, 올스타에 뽑혔으며, 전설적인 타격왕이 직접 개인 지도를 해주고 있었으니, Edmonds에게 더 이상 아쉬울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의외로 Angels와의 인연은 1995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일단 첫 사건은 1995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였다. Angels가 포화된 외야진에 전체 1번으로 U of Nebraska 외야수 Darin Erstad를 뽑은 것이었는데, Erstad는 이미 대학야구를 제패하고 Golden Spike 상을 수상한 완성형 / 즉시전력감 유망주였기에 마이너리그에 오래 둘 수가 없는 선수였다. 교통정리가 필요해지는 시점이 다가오자 지역 언론에서는 조금씩 Edmonds의 트레이드 루머를 흘리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동료 Tim Salmon은 Edmonds가 Ken Griffey Jr. 삼각 트레이드에 포함되지 않고 Angels에 잔류한다고 하자 깜짝 놀라며 "그 인간은 목숨이 9개구만" 이라고 했다고 한다)


California Angels 에서 Anaheim Angels으로 팀 공식 명칭까지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외친 Angels는 1997시즌부터 Terry Collins 에게 팀 사령탑을 맡겼는데, 이것이 본격적인 불화의 시작이었다.  Angels는 당시 팜에서 공수된 Core Players (Edmonds, Salmon, Garrett Anderson으로 뭉친 Angels 팜 출신의 리그 정상급 외야진 + 95년 드래프트 전체 1번 Darrin Erstad + 자체생산 마무리 Troy Percival 등) 들이 주축이 된 비교적 젊은 로스터를 (평균나이 28.3세) 가지고 있었고, 충분히 비전이 있었는 전력이었다. 그러나 팀의 선발진이 워낙 허접했으며, 선발진 강화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되지도 않아 포스트시즌에서 대권을 노려볼만하기에는 약점이 뚜렷했다. 1997시즌 Angels는 디비전 타이틀 레이스에서 8월부터 힘에 부쳐하며 마지막 두달한 24승 30패에 그쳤고, 결국 84승으로 6게임차 지구 2위에 그쳤다. 


이 와중에 Terry Collins 감독은 엄청나게 "떽떽거리는" 스타일로 선수들을 밀어붙였고,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려는 선수가 있으면 몹시 질책했다. 어떤 선수들에게는 이런 어프로치가 먹혔으나 Edmonds는 이런 스타일의 매니징에 질색을 했고, 역으로 Terry Collins 역시 Edmonds처럼 "flair"가 넘치는 선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Edmonds가 평소처럼 Over-the-sholuder 캐치를 해놓고 스스로를 축하하는 제스처를 보이면, Collins는 이를 "잘난체" 한다고 생각해 Edmonds를 질타했으며, 옆에서 1루코치 Larry Bowa도 이를 거들었다. 이들은 Edmonds가 어떤 플레이를 하던 (Scott Rolen처럼) 고개를 숙인채 묵묵히 덕아웃으로 뛰어들어오기를 바랬는데, Edmonds는 그런 류의 선수가 아니었다. 


1998시즌 역시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나리오로 흘러갔고, Angels 구단의 상처는 성적을 초월해 이제는 구단 내부로 곪고 있었다. Edmonds는 이 기간동안 어깨, 엄지손가락, 복사근, 허벅지 등 이곳 저곳에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서도 각각 133, 154경기를 소화했으며, 2시즌동안 홈런 51개 타점 171개, 골드 글러브 2개를 수상하며 제 몫을 충분히 해주었다. 그러나 1999년 정규시즌 개막 무렵 Edmonds가 어깨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드디어 쌓아왔던 감정들이 폭발했는데, 당시 이미 Edmonds를 좋게 보지 않던 팀메이트들은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아야지 시즌이 개막하고 수술을 받는거냐" 며 불만을 표시했다. Edmonds는 정규시즌 내내 무릎 부상 때문에 고생을 한 터라 몸이 회복된 후 어깨 수술을 받고 싶어했는데, 이미 어느 정도 "미운 털이 박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려는 동료들은 거의 없었다.


반 Edmonds 운동의 선두에 있던 인물은 1999년 오프시즌 Angels의 핵심 FA 영입 중 하나였던 90년대 탑 클래스 슬러거 중 하나인 Mo Vaughn이었는데, Vaughn은 인터뷰에서 "Some guys want to get better, some don't. Some play with pain, some don't. The bottom line is, you have an obligation to the guys who are paying you and to the guys who are playing to get better." 라며 사실상 대놓고 Edmonds를 디스했다. Vaughn는 1998년까지 Red Sox에서 뛰다가 시즌이 끝나고 Angels와 계약한 터라 사실상 Edmonds와는 한  번도 같이 뛰어본 적이 없는 (그러나 당분간 같이 지내야하는) 사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강한 디스를, 그것도 시즌 시작과 거의 동시에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 당시 Angels가 얼마나 콩가루집안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dmonds 디스에는 꽤나 많은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대표적으로 Darrin Erstad가 앞서서 Edmonds의 "자기 관리 실패"를 비방했다), 웃기는 것은 Vaughn도 Edmonds를 배척함으로써 클럽하우스를 장악하려고 했으나 이도 보기좋게 실패했다는 점이다. Angels 클럽하우스는 이미 마이너시절부터 수년을 같이 뛰어온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과체중 때문에 발목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 뚱뚱한 지명타자가 갑자기 Players-only 미팅을 소집한다고 선수들이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Angels는 결국 어수선하게 시즌을 시작했고, Tim Salmon의 부상 이후 최하위로 떨어진 뒤 70승 92패라는 "당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rade to St. Louis


끔찍했던 1999시즌이 끝나고 이미 Edmonds의 트레이드는 기정 사실화되었고, Angels는 구미에 맞는 옵션들을 저울질 하기 시작했다. 가장 성사에 가까웠던 딜은 Mariners와의 딜이었는데, 당시 프랜차이즈 스타 Ken Griffey Jr. 가 시애틀을 떠나고 Edmonds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시나리오가 상당히 유력했었다 (Angels는 댓가로 Brett Tomko를 원했다.) 그러나 Edmonds 본인이 워낙 시애틀에서 뛰는 것을 싫어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기에, 시애틀도 어차피 묶어놓지 못할 Edmonds 를 Ken Griffey Jr.의 적합한 후계자로 데려올 생각을 포기했고, 곧 Reds에서 Mike Cameron을 얻어왔다. Mariners행이 무산된 뒤에 가장 Angels가 원했던 것은 Yankees에서 Alfonso Soriano 를 받아오는 딜이었으나, Yankees가 이를 거부했다. 


2000년 3월 23일, 수년째 무성하던 Edmonds의 트레이드 루머에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던 팀이었던 Cardinals가 이 때 슬쩍 모습을 드러내더니 Adam Kennedy + Kent Bottenfield 패키지로 Edmonds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정규시즌 개막을 열흘 도 채 앞두지 않고 터진 이 트레이드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Angels GM 이었던 Bill Stoneman은 트레이드 직후 "우리 입장에서는 검증된 선발투수와 1라운드 출신 2루수를 얻을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딜이라서 거부하기가 힘들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Bottenfield는 전년도 올스타 + 정규시즌 18승은 물론 트레이드 당시 스프링캠프에서도 호투하며 모든 이들이 그를 "Proven Starter" 감으로 보고있던 상황이었고, Adam Kennedy는 전년도 Cardinals 팜에서 Minor League Player of the Year로 뽑혔던 전국구 유망주였다. 이 두 선수의 커리어를 통틀어 이들의 가치가 가장 높았던 시점이 아마 이 딜이 일어났던 2000년 정규시즌 개막 직전이 아닐까 싶은데, 두 선수를 얻고 마치 너무 훌륭한 트레이드를 한 것 마냥 살짝 흥분한듯한 Stoneman의 소감 고백이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귀엽기까지 하다)





2000-2007: Flying CF with Flair


Cardinals도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고의 중견수를 얻었지만, Edmonds에게도 Cardinals 행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인연이었다. Edmonds가 Birds-on-the-Bat 을 가슴에 새기고 처음 타석에 들어선 날, 팬들은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Edmonds에게 환영의 의미로 기립박수를 선사했고, Edmonds는 이에 크게 감동받았다. 클럽하우스에서도 모두들 Edmonds를 환영했으며, 특히 같은 고향 출신이자 USC 레전드였던 Mark McGwire는 Edmonds는 만나는 순간부터 오래된 친구처럼 그와 붙어다니기 시작했다. 


Cardinals 클럽하우스는 불화와 냉전, 서로에 대한 책임 전가로 점철되었던 90년대말 Angels 클럽하우스와는 차원이 달랐으며, 무엇보다 야구를 즐겁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Edmonds는 이렇게 좋은 환경이 조성되자 더욱 신이 났다. 그는 개막 후 첫 한 달간 .382/.515/.776에 홈런 8개를 쏘아올리며 파괴력을 뽐냈고, 순식간에 Cardinals 중심 타선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Busch Stadium의 관중들은 여태껏 본 적 없는 수준의 미친듯한 센터 수비를 보여주는 Edmonds의 끼 넘치는 다이빙캐치에 매료되었고, Jocketty 역시 기대 이상의 결과에 흡족해했다. 트레이드 후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2000년 5월, Cardinals와 Edmonds는 6년 $57M (+1년 선수옵션 10M) 짜리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이 정도 규모의 FA 계약은 흔하지 않았고 (구단 역사상 최고 규모였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Scott Rolen이 이 기록을 깬다)


"아직 온 지 두달도 안 된 선수에게 6년 계약은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느냐?" 는 우려에 Jocketty는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한 달간 지켜본 바로 Jimmy는 향후 몇년간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또 반면 초대박이 터질 수도 있다 (It could be a bonanza for us)"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It's been a pleasure to play here for the first month, and I'm looking forward to staying here for the rest of my career. I wasn't trying to get a dollar for every person through the turnstile and a free house and a free plane and all that stuff. I just want to play baseball and have a place where I knew I could be for a while. I knew what I wanted and it made it pretty simple, pretty easy."

-Jim Edmonds, on signing with the Cardinals (May, 2000)



TLR 역시 Terry Collins보다 훨씬 합리적인 감독이었다. TLR은 Edmonds가 팀에 들어오자 평소 친분이 있던 Rod Carew에게 전화해 "이 놈이 정말 물건이긴 한거냐?" 고 물었고, Carew는 "Let the kid play and he'll do a heck of a job for you." 라고 대답했다. Carew의 한 마디에 TLR은 Edmonds를 정규시즌 내내 3번타자-중견수로 고정해서 썼으며, Edmonds는 이에 보답하듯 매 달 최소 홈런 6개를 쏘아올리며 올스타에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MVP 투표에서 리그 4위에 올랐다. (물론 167개의 삼진은 NL 좌타자 최고 기록이었다)


오자마자 MVP? - 2000년 NL MVP Ballot 


Voting ResultsBatting StatsPitching Stats
RankTmVote Pts1st PlaceShareWARGABRHHRRBISBBBBAOBPSLGOPS
1Jeff KentSFG392.022.088%7.2159587114196331251290.334.424.5961.021
2Barry BondsSFG279.06.062%7.71434801291474910611117.306.440.6881.127
3Mike PiazzaNYM271.03.060%5.11364829015638113458.324.398.6141.012
4Jim EdmondsSTL208.00.046%6.21525251291554210810103.295.411.583.994
5Todd HeltonCOL198.01.044%8.9160580138216421475103.372.463.6981.162



2003시즌, Edmonds는 전반기에 307타수에서 .303의 타율과 28홈런을 치는 괴력을 뽐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듯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한 것이 실수였는데, 여기서 예전에 다쳤던 어깨를 다시 다치면서 후반기에 20여경기를 결장해야했고, .214 11홈런으로 생산력이 툭 떨어져버렸다. 결국 Edmonds는 39홈런 89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당초 50홈런 페이스로 홈런을 치다가 홈런 더비를 기점으로 흐름이 끊겨서 아쉬움이 더했다. Edmonds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수당 홈런 수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더 놀라운 것은 Edmonds가 어깨 부상 전에도 전반기 내내 종아리, 엉덩이, 갈비뼈 부상을 달고 뛰었다는 점이다. (11.5 AB / HR, 1위는 뭐 당연히 Bonds)


2004시즌, Edmonds는 3할 타율과 40홈런을 동시에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고, Rolen-Pujols와 함께 살인 타선의 일원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2주간 Edmonds는 홈런을 치지 못했고, 마지막 4경기를 21타수 무안타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적인 타격감 저하는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졌는데, NLDS 1차전에서 Edmonds는 Odalis Perez를 강판시키는 결정적 홈런을 한 개 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홈런을 한 개 치긴 했지만 볼넷 한 개를 골라내는 동안 9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영 제 모습이 아니었다. 





벌써 여러차례 언급하는 2004 NLCS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 동영상을 링크하도록 한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Edmonds가 High-Fastball에 쉽게 방망이를 내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는데, 장면을 다시 보시면 Astros 릴리버 Dan Miceli가 작정하고 아예 High-Fastball 승부를 해오는 것을 Edmonds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받쳐놓고" 후려넘기는 청량감 넘치는 장면을 보실 수 있다. 링크


사실 Edmonds의 클래스는 극적인 6차전 Walk-Off보다 7차전에서 더 빛났는데, 6회 2사 2루 위기를 맞은 Roger Clemens가 대기 타석에 있는 Edmonds를 흘깃 보더니 Rolen을 거르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다가 결승 투런을 허용하는 장면이었다. (Edmonds는 이 시리즈 3차전에서 Roger Clemens를 상대로 홈런을 쳤던 바 있었다.)


2006시즌, Edmonds는 커리어에서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이 시즌 Edmonds는 잔부상으로 DL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11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특히 9월에도 첫 3주간은 경기에 나오지를 못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아온 Edmonds는 대타로 출장한 복귀 첫 타석에서 대타 쓰리런을 쳤고, Mets와의 NLCS에 홈런 2개를 기록했으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회 Nate Robertson을 상대로 결승 2타점 2루타를 치며 충분한 제 몫을 했다.


Jimmy Baseball - 8 years in St. Louis


YearAgeTm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OPS+TB
200030STL15264352512915525042108103103167.295.411.583.994147306
200131STL15060850095152381301105593136.304.410.564.974149282
200232STL1445764769614831228834386134.311.420.561.981158267
200333STL1375314478912332239891377127.275.385.6171.002160276
200434STL1536124981021503834211183101150.301.418.6431.061171320
200535STL1425674678812337129895591139.263.385.533.918137249
200636STL110408350529018019704053101.257.350.471.822110165
200737STL11741136539921521253024175.252.325.403.72888147
STL (8 yrs)11054356362869010332341124171337246451029.285.393.555.9471432012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View Original Table
Generated 3/20/2014.


총평 - 성격 빼고는 약점이 없던 역대 최고의 중견수

2003년 Edmonds의 Scouting Report를 보면 재미있는 평이 나오는데, 바로 Edmonds가 타구가 자신에게 날아올 때 일부러 각을 어렵게 잡고 ("Style his way") 더 힘들게 (고로 더 멋있게) 타구를 잡는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Edmonds의 플레이를 보면서 (팬심 가득)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런 여론이 있었다는 자체가 분명히 Edmonds의 캐릭터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Edmonds는 Angels 시절 "부상을 달고 뛸 줄 모르고, 몸을 사린다" 는 평이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Edmonds는 실제로 많은 잔부상들을 달고 시즌을 보냈으며, 건강하게 한 시즌을 난 경우는 거의 없다. 진짜 문제는 Edmonds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1999년 초, Edmonds가 수술 타이밍을 하필이면 정규시즌 개막과 거의 비슷하게 잡는 바람에 욕먹을 여지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 때 분위기가 워낙 안좋았던 Angels 클럽 하우스는 누구라도 실수를 하면 마녀사냥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곳이었다. 





쌩뚱맞게 갑자기 들어와서 리더 역할을 하려고 했던 Mo Vaughn과의 충돌, "Drill Sergeant" (군대 조교) 라는 별명이 있던 감독 Terry Collins와의 불화, Old-School 로 치면 어디 가서 밀리지 않는 1루코치 Larry Bowa (Scott Rolen 편을 기억하시는가!) 와의 충돌도 비슷한 이유였다. Edmonds는 열심히 하는 티를 내려고 하질 않았고, 딱히 겸손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Edmonds는 Angels 시절 한 번 "나는 홈경기에서 Leadoff로 나가기 싫다" 고 말했는데, "Leadoff로 나가면 1회초 상대팀 공격 후 덕아웃까지 뛰어가서 빨리 방망이를 챙기고 타석에 나가야되는데, 그게 좀 피곤하다" 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야구는 늘 재밌게" 라는 그의 모토와 걸맞게 늘 필드 위에서의 플레이들을 즐기려고 했다. 이런 모습들을 "돈은 돈대로 쓰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성적이 안나는 대도시의 2인자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보였으니, 눈치가 없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He has so much talent, if you challenge him to do something, to make more contact or go the other way, he's the kind of guy who accepts that challenge and applies himself."  

- Tony La Russa, on Jim Edmonds' talent


Edmonds는 Cardinals 클럽하우스에서 큰 충돌 없이 잘 지냈는데, 이는 Mark McGwire의 존재가 그의 적응을 쉽게 만들어준 덕도 있었다. TLR 역시 그다지 Flair를 좋아하는 스타일의 감독은 아니었지만, Collins처럼 멀쩡히 성적을 잘 내고 있는 선수들을 족쳐서 역효과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었고, 부상을 달고 뛰라고 강요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특히 Edmonds는 2002년 Darryl Kile의 급사 때 발벗고 나서서 리더 역할을 자청했고, 이 시즌을 통해서 조금 더 믿음직스러운 베테랑으로 거듭났다. (Edmonds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DK 57"을 그의 왼쪽 팔뚝에 새겼고, 2007년에는 Josh Hancock의 이니셜인 JH 32를 다른 쪽 팔뚝에 문신으로 새겨 동료를 기렸다.)


"If it doesn’t seem like I'm working hard sometimes, that's someone else's problem."

- Jim Edmonds




그는 Cardinals에서 뛴 8년간 마지막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고, 8년간 WAR 37.8을 (첫 6년간은 36.3, 마지막 2년간은 1.5) 적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절대 약하지 않았으며 (통산 포스트시즌 13홈런 42타점 .273/.361/.513) 선수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드라마틱한 홈런도 여러 차례 쳤다. Edmonds는 특히 Mark McGwire와 만난 이후 Plate Discipline에서 드라마틱한 발전을 이룩했으며, 리그 내에서 가장 플라이볼을 잘 만들어내는 선수 (그리고 병살도 잘 안치는) 로 거듭났다.


Angels 시절 BB% / K% =   9.2% / 18.9%  (평균 wRC+ 106)

  Cards 시절 BB% / K% = 14.8% / 23.6 % (평균 wRC+ 140)


그리고 수비. Edmonds의 수비는 "우리가 다시 저런 중견수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수준의 Flair을 자랑했으며, 엄청난 레인지와 정확한 어깨로 Busch Stadium의 외야 한 가운데를 8년간 책임졌다 (이 모든 것을 무릎 부상과 어깨 부상을 달고 다니면서 해낸 일이다.) 특히 타구를 쫓아가는 경로에 있어서 Edmonds는 동물적인 감각을 자랑했고, Frank Thomas는 "Edmonds같은 선수가 외야에 있는 것은 Edmonds의 수비가 조금 특별했던 이유는 그가 워낙 화려한 장면들을 자주 만들어내서 Defender 보다는 Entertainer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Edmonds는 단 한 번도 Overrate 된 적이 없으나, 그렇다고 Underrate 된 적도 없는 선수였다.  (Edmonds의 미친 수비들 보러가기)


타자로써 Edmonds는 거의 약점이 없었다. 그는 패스트볼,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모두 뛰어났으며, Strike Zone 판단능력도 훌륭했다. Opposite-Field Power, 즉 타구를 밀어쳐서 장타로 만드는 능력은 정말 어마어마 했는데, 2000년대 초 Edmonds보다 좋은 Opposite-Field Power를 보여주는 선수는 Bonds 밖에 없었다. (스프레이 차트를 봐도 Edmonds는 우투수의 공들을 매년 10개씩은 쉽게 좌측으로, 좌중간으로 밀어쳤다.) 바깥쪽 공을 워낙 잘 밀어치니 투수들은 Edmonds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특히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나서 그는 더더욱 타석에서 인내심있는 모습을 보였다 (Pitchers per AB 리그 2위)


타자 Edmonds에게서 굳이 흠을 찾자면 (1) 파괴력은 있지만 너무 큰 스윙과 (2) 하이 패스트볼에 유난히 약했다는 점이다 (High-Fastball Chase). Edmonds는 높은 패스트볼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종종 이로 인해 "버리는 타석" 이 많아질 때가 있었다. 즉, 2스트라이크 이후 약간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높은 패스트볼에 쉽게 헛스윙을 하는, 약간은 성의없는 모습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Edmonds가 전반적으로 타격 컨디션과 리듬이 좋지 않을 때 나오는 증상이었으며, 그 외의 시간에는 Edmonds만큼 참을성있는 타자들도 드물었다.



"Not really, there wasn't one. Any day a pitcher can be on and make your day hard. The other way around, a pitcher can have a tough day and make it easy for you. Each day is a challenge and each pitcher is a challenge. Whether it was Roger Clemens or whoever, you never know what kind of day you'll have until it's over.


- Jim Edmonds, when asked "which pitcher did you hate to face?"


Jim Edmonds의 성격은 팀 동료이자 TLR 시리즈 10편의 주인공 Scott Rolen과 정반대였다. Edmonds는 "내가 할 일은 야구를 잘하는 것일 뿐, 나는 내 방식대로 게임을 하겠다" 며 본인의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않았고, "야구는 결국 놀이" (It's just a game) 이라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었다. 반면 어려서부터 절제와 겸손이 몸에 철저히 배어있던 Rolen은 캡틴 아메리카의 아우라를 풍기며 "오직 승리만이 나의 것, 열심히 하면 안될 것이 없다" 를 되뇌이는 모범생이었다.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명 모두 Larry Bowa와 불화가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둘 다 정말 고집은 세다)


Edmonds는 2008년 Cardinals를 떠난 이후 Reds, Brewers, Cubs 등 디비전 라이벌들의 클럽하우스를 순회공연 다니다가 결국 2011년, Cardinal로 은퇴하기 위한 단기 계약을 맺고 돌아왔다. 낙천적인 Edmonds는 뛰는 모든 도시에서 야구를 즐겼고, 어느 곳에 가든 그 도시와 소속팀에 대해 좋은 점만을 늘어놓는 선수였으나, Angels 구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Angels에서 떠밀리다시피 팀을 나온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St. Louis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고, 2000년대 Cardinals 중흥기를 이끌며 많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던 좋은 기억들, 그 곳에서 맺은 인간 관계들과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써 누렸던 영광들 때문에 커리어를 접는 순간만큼은 Cardinal로 기억되기 원했다.


2011년, Brewers와 Cardinals의 NLCS가 열렸을 때 한 기자가 (최근까지도 Brewers 유니폼을 입고 있던 Edmonds 에게 어느 팀을 응원하냐고 물었다. 


Edmonds는 어깨를 으쓱했다. "I'm a St. Louis guy, I'm rooting for the Cards."



Did you know...

  • Edmonds는 계약 마지막 해이던 2007년, 다운타운 St. Louis에 자기 이름을 걸고 식당을 냈다. Pujols의 스포츠 바보다 위치는 더 좋긴 한데 (Busch Stadium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딱히 음식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 Edmonds는 은퇴 이후 Cardinals 경기를 전담중계하는 Fox Midwest의 해설자로 활동했다. (전임자는 Cal Eldred)
  • 2012년, Jim Edmonds와 그의 부인 Allison Edmonds는 "The Real Housewives of Orange County" 라는 리얼리티 쇼 (시즌8) 에 캐스팅되었다가 촬영 며칠을 앞두고 발을 뺐다. 
  • 어릴 때 투수였던 Edmonds가 소년 시절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Nolan Ryan, 타자가 된 이후에는 Don Mattingly 였다.
  • 예전에 한번 댓글에서 언급된 바 있는 경기인데, 2004년 8월 Cubs-Cardinals 경기에서 Carlos Zambrano가 Edmonds에게 사사구를 두 개 던진 경기가 있었다. 몇 년 후 Edmonds는 Cubs 유니폼을 입고 Carlos Zambrano와 동료로써 재회하는데, 이 때 Zambrano가 먼저 다가와 Edmonds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When I played for the Cubs, he was one of the first people to come up and apologize, saying sorry for whatever. Ended up being a good teammate.)
  • Cardinals 시절 Edmonds는 오프시즌에 NHL팀 St. Louis Blues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몸관리를 했다. 이는 Edmonds가 St. Louis에 살던 시절, 바로 이웃에 Blues의 디펜더 Chris Pronger가 살고 있어서 둘이 친해지게 된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 Edmonds는 연봉 중 $1M을 떼어서 St. Louis 의 시민공원인 Forest Park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시민 야구장 "Jim Edmonds Field" 건설에 쾌척했다. 


Edmonds 편을 마지막으로 이번 오프시즌 TLR ERA 시리즈는 마감합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해서 총 16편에 걸쳐 14명의 선수들을 돌아보았습니다만, 아직도 소재는 무궁무진하게 많이 남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추억은 이제 그만 팔고, 게임 쓰레드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LR ERA 시리즈 리스트 보러가기



  by Doovy


Posted by Doovy+
:

말 그대로 Memphis Redbirds Roster Prediction입니다. 선발-구원-포수-내야-외야 순이고, 최대 두세명 오차범위 내에서 거의 이대로 로스터가 짜여질 것 같습니다.


STARTING PITCHERS

1. Tyler Lyons (L)

2. Boone Whiting

3. Tim Cooney (L)

4. Scott McGregor

5. Angel Castro

6. Seth Blair


뭔가 좀 아쉽죠, PCL 챔프를 노려보기엔 괜찮은 로테이션인데, 막상 빅리그 선발 프로젝션 감은 Cooney 하나밖에 없으니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구성: 어제 Lyons가 불펜경쟁에서 탈락 후 emergency starter로 준비하기 위해 마이너 캠프로 내려왔고, Cooney도 Goold 발 소식에 따르면 AAA 선발 한 자리 이미 맡아 놓았다 하니 두 좌완의 로테이션 합류는 100% 입니다. 여기에 지난시즌 AAA서 던진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선발등판을 기록했던 Whiting도 어렵지 않게 한 자리 꿰찰 것이구요.

이제 2자리가 남습니다. 저는 일단 마이너캠프서 좋은 모습을 바탕으로 빅리그 캠프로 올라온 McGregor가 빅리그 불펜 한 자리 따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상승세를 바탕으로 AAA 선발 기회 제공은 받지 않을까 싶은데요. Dodgers에서 주워온 Castro는 나이 30이 넘은 중고투수를 40인 로스터에 합류시켰고, 데려올때부터 마이너 선발 뎊스 운운했으니 어지간하면 한자리 가져갈 것 같습니다만, 빅리그 캠프부터 마이너 캠프까지 지독하게 난타당하는 중이라 뭔가 몸이나 멘탈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럴 경우 아마 Blair에게 기회가 돌아가겠지요. 물론 McGregor나 Castro 대신 Blair가 들어갈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결국, 이 3 선수 중 둘이 로테이션을 완성시키게 될 것입니다.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어느덧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John Gast는 앞으로의 커리어를 장담못할 대수술로 빨라야 늦여름 복귀가 가능할테고, 복귀하더라도 어떤 상태일지 오리무중인지라 다시 AAA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 미지수에요. Seth Blair(제 예상대로 AA서 시작한다면)와 Zach Petrick은 부상이나 지나친 부진만 아니라면 어느 시점에서든 Autozone Park에 모습을 드러낼겁니다. 그리고 내부인사들 가운데선 Marco Gonzales도 AAA까지 치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몇 있다던데, 글쎄요, 확률은 낮습니다.

눈여겨 볼 점: Cooney가 스캠 첫 등판에서 아주 제대로 인상 박아놓고 이후 제구가 막장이 되며 크게 흔들렸는데 AAA서 얼마나 이런 기복을 줄일 수 있느냐, fastball command가 그 무엇보다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꼇다던 Lyons는 과연 얼마나 이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 뭐 이정도라 봅니다. 아, Blair는 도대체 언제 부펜으로 전환하는가, 이것도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RELIEF PITCHERS

CL: Jorge Rondon

CL: Keith Butler

Eric Fornataro

Jose Almarante

Sam Freeman (L)

Lee Stoppleman (L)

Nick Greenwood (L)


Rondon과 Freeman중 한명은 빅리그 불펜 한자리를 꿰차게 될 텐데, 편의상 AAA 로스터에 포함시켰습니다. 어짜피 Motte 복귀 전까지 시한부 아니겠습니까, Neshek보다 잘해주면 또 경우가 달라지겠지만. 

구성: sleeper로 가장 기대되던, 부상에서 100% 복귀할 모습이 기대되던 파이어볼러 Fornataro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스캠 초반부에 cut당한 걸 보니 영 좋지 않은 것 같더군요. 지금처럼 Neshek이 거의 한자리 맡아둔게 아닌, 두자리 두고 수명이 무한경쟁 하던 시기에 짤없이 강등된지라 더 뼈 아픕니다, 얼마나 안좋았으면. 구속은 여전히 90mph 중반대를 넘나들고 있다던데 뭐가 문제인가요. 2012년 모드로 들어가주면 Boggs II로 거듭날 자질은 충분한데, 안타깝습니다. AAA 재수 확정입니다.

그 뒤로 Rondon과 Butler가 있습니다. 올해가 거의 마지막 기회가 될 Rondon은 여전히 제구가 오락가락 하지만, 스캠에서 어찌저찌 꾸역꾸역 존에 공을 밀어넣고, 또 막아내는 흑마술을 발휘중입니다. Freeman과의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AAA 마무리가 될 듯 하구요. Butler는 팀이 계속 기회를 주곤 있는데, 사실 내부에서 극찬이던 slider가 뻥카로 들통난 마당에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조차 의문이네요, 뭐 이렇다할 특징 하나 없으니. Rondon이 있던 없던 자주 뒷문을 책임지게 될 겁니다.

남은 우투수 4자리 중 한자리는 비자 문제로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Almarante가 유력합니다. Almarante는 그 흔한 동영상과 리포트 하나 없던 투수인데, 이제사 어떤 투수인지 좀 알려지겠네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Almarante가 빅리그로 올라올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Haiti 출신 투수가 빅리그 마운드에 서게 됩니다.

좌완은 그나마 우완보다 상황이 조금 낫습니다. Freeman은 여전한 94-5mph의 속구에 한층 나아진 secondary pitches들(특히 changeup을 slider 대신 primary secondary pitch로 구사하려 노력중이라네요), 덜 다이나믹 해졌지만 그만큼 더 안정된 delivery를 앞세워 Rondon과 마지막 불펜 한자리를 두고 경쟁중이고, Stoppelman도 캠프에서의 모습은 좋지 않았으나 언급된 어떤 투수들보다 어리고 경험도 적으니 만큼, 좀 더 묵묵히 지켜볼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별볼일 없지만 어떻게든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Greenwood가 무임승차 하며 7명 모두 채워질 듯 합니다.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모든 AA 불펜투수들이겠죠. 이건 차후 AA편에서 자세히 다루게 될테니 패스하겠습니다.

눈여겨 볼 점: Fornataro가 2년 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느냐, Rondon이 어디에 있던간에 조금이라도 이때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 Stoppleman이 작년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Almarante는 과연 어떤 스타일의 투수인가? 이정도 아닐까요.



CATCHERS

Audry Perez

Ed Easley

Travis Tartamella


구성: Audry Perez vs Ed Easley........

뭐라고 운을 띄워야 할까요. 음, 저는 Perez에 대한 기대감이 제로입니다. 수비를 잘한다 잘한다 하는데 설사 정말 그만큼 잘한다 해도(그것도 냉정히, 아닙니다) Texas League서, Hammonds Field를 등에 업고 2년간 wRC+ 72, 59를 찍었으면 이건 고대병기보다 한 술 더 뜨는 수준 아닙니까. 그렇다고 나이가 어린것도, 특별히 work ethic을 높이 평가받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지난 포스팅서 언급한 Mo의 "Perez의 framing과 game calling은 아주 좋음. 물빠따지만 진득하게 한번 기다려볼 예정" 인터뷰를 듣고 나니, 잘하던 못하던 무조건적으로 꽤 많은 출장시간이 보장될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Easley는 다른가? 아닙니다. AAA 팀 전력만 고려한다면 밥값은 하는 타력과 약한 어깨를 제외하면 얼추 평균은 가는 수비력을 갖춰 Perez보다 더 나은 초이스겠지만, Easley 역시 이제 막 저니맨 라이프 시작하는 선수일 뿐이지요.

3rd인 Travis Tartamella는 현 마이너 시스템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포수로 꼽히는데 반대로 가장 타격이 안되는 타자로도 꼽힙니다. 만에 하나 어떻게 뜬금포라도 갖출 확률이 0.1%정돈 있는 Perez와 달리 이녀석은 정말 타격에 아무런 재능이 없죠. 지난 09년 입단 이후 마이너 5년 통산 203/260/287을 기록 중입니다.

비록 AAA 한 팀일 뿐이라지만, 마이너 포수진 뎁스를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투수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game calling과 포수치고 빠른 발, 어떻게든 공에 빠따 맞추는 재주는 있어 뵈는 AA 주전 Casey Rasmus가 유력합니다. 그나마 장차 백업포수 후보감들 중, 그나마, 그나마, 그나마, 가장 나아보이는 선수지요.

눈여겨 볼 점: 없습니다. Yadi의 장기부상은 이 팀에겐 상상도 하기 싫을 재앙이 될겁니다.



INFIELDERS

1B Xavier Scruggs

2B Pete Kozma

3B Scott Moore (L)

SS Greg Garcia (L)

IF Greg Miclat (S)

IF Jermaine Curtis

IF Vance Albitz


구성: 스캠에서 깜짝 활약중인 Scruggs와 역시 스캠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이미 몇몇 내부인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Greg Garcia, 이 두 선수의 1B, SS 주전 자리는 확고합니다.

2루와 3루는 애매한데, 먼저 2루는 코사마와 지난 minor rule 5 지명으로 Rangers에서 데려온 Miclat 중 한명이 주전으로 나설 것이고, 3루는 Moore와 Curtis 중에 승자가 가려질텐데요. 사실 뭐 누가 주전이 되건 백업이 되건 오십보백보, 도찐 개찐이죠. 2루는 저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빅리그 밥 좀 먹어본 코사마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고, 3루는 방망이에 좀 더 우위가 있는 Moore가 좀 더 우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선수 중 한명이 사라지고 Vance Albitz가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코사마가 Tigers나 Mets로 트레이드 된다거나 한다면 말이지요.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쉽죠. AA 키스톤 Colin Walsh와 Aledmys Diaz, 그리고 스캠 BP서 많은 line drive 타구 양산 및 훌륭한 SS 수비(특히 넓은 수비 범위)로 눈도장을 찍은 Luis Mateo 정도 되겠습니다. 터진다면 Jacob Wilson도 약간의 가능성이 있겠구요.

눈여겨 볼 점: 첫째, Scruggs가 얼마나 스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또 어찌보면 타격 만큼이나 주요한 3루와 외야수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둘째, Greg Garcia의 성적, 이 두가지가 전부겠지요.



OUTFIELDERS

RF Oscar Taveras (L)

OF Randal Grichuk

LF Stephen Piscotty

OF Michael O'Neill (L)

OF Tommy Pham 

OF Joey Butler

OF Chris Swauger (L)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군요.

구성: 주전은 이미 Taveras-Grichuk-Piscotty로 자리가 잡혔습니다. Piscotty가 RF로 가고 Taveras가 LF로 갈 수도 있습니다만 뭐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구요. Grichuk은 새 무대에서 CF로 새 도전을 하게 됩니다.

백업 2자리. Joey Butler의 존재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저 개인적으론 남은 두자리 O'Neill과 Pham이 유력하다 보고 있는데요. Pham은 로스터 통틀어 유일한 pure CF에 마이너 스캠에서 광분 중이고, O'Neill과 Butler라면 일단 뭐라도 하나 난 부분이 있는 전자를 고르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Chris Swauger는 틈바구니 사이에서 어깨 펴볼 가능성도 없고, 본인 인생을 위해 풀어주는게 순리일 것 같습니다.

시즌 중 승격/복귀 후보들: Pham이 또 부상을 당한다거나, 주전 3인방 중 한놈이 콜업된다면 그 즉시 Ramsey가 올라오게 될 겁니다.

눈여겨 볼 점: 뭐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는듯.



추가소식

1. 어깨부상에서 회복중인 Tyrell Jenkins는 3월 17일인가 18일 불펜피칭 50여구 소화했다고 합니다. 본인이나 지켜본 이들이나 괜찮았다는 평이구요. 본인은 5월 초중반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합니다.

2. Scout.com의  Brian Walton이 마이너 캠프에서 투수들 구속을 측정해 계속 리포팅하고 있는데요. 몸들이 덜 풀렸나요. 불펜투수들 중에선 기껏해야 Jhonny Polanco나 Eric Fornataro, Sam Tuivailala 정도가 90mph대 중반 찍고 있고, De Leon이나 Barraclough 같은 파이어볼러들은 아직 90mph대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선발로는 Alex Reyes가 독야청청 95-97mph 빵빵 때리고 있고, 뒤를 Mike Mayers가 평속 92-93mph, 최고 94mph, Kurt Heyer가 평속 89-92mph, 최고 94mph, Seth Blair가 89-92mph, 최고 93mph을 찍은 정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지난번 유망주 리스트때 Mayers의 구속상승에 배팅한 바 있는데, 꽝은 아닐것 같다, 조심스레 생각이 들고, Heyer가 릴리버 전환한다면 Blazek처럼 될 수 있단 Vuch의 말 역시 아주 뻥카는 아닌가 봅니다.

3. 역시 리포트에 따르면 Starlin Rodriguez의 외야수비가 일취월장했다 합니다. 음, 이런걸 기대한건 아닌데, 아무튼 좀 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군요.


마무리하죠. 어젠가요, Peter Gammons 영감이 이런 트윗을 올리셨더군요.

Carlos Martinez 94-99, command, but some of us think Joe Kelly is Tim Hudson II

여러분은 현재 little Pedro와 little Hudson의 '5선발' 경쟁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Cardinals > Prospec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프데이 팜 리포트  (16) 2014.04.10
Springfield Cardinals 로스터 예상 등  (29) 2014.03.26
팜 소식들  (21) 2014.03.18
팜 소식들  (9) 2014.02.25
James Ramsey와 email interview를 잡았습니다  (53) 2014.02.13
Posted by skip55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5): 1999 Season

(B-Ref 1999 시즌 페이지)


1999년의 프런트 구성에는 다소의 변화가 있었는데, 오랜 기간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일해온 Mike Jorgensen이 Special Assistant to GM으로 자리를 옮기고(그는 현재까지도 재직중이다), 대신 Baseball Operation 파트에서 일하던 Scott Smulczenski라는 인물이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승진하였다. 또한,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98년의 과감한 드래프트를 지휘한 Ed Creech가 Dodgers의 부단장 겸 스카우팅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1년만에 구단을 떠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Creech는 3년 뒤인 2002년에 Pirate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 다시 자리를 옮기는데, 이후 6년간 Dave Littlefield 밑에서 스카우팅 디렉터로 재직하면서 Pirates의 수많은 망작 드래프트를 양산하다가 Littlefield 해임과 함께 쫓겨났다. 현재는 Giants의 Senior Advisor로 재직 중이다.


BA의 executive DB에 의하면 Creech의 후임으로는 John Mozeliak이 Director of Scouting, Jeff Scott이라는 인물이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로 각각 임명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직함대로라면 Mo가 드래프트 지휘를 했을 것 같지만, 당시 BA의 드랩 리포트나 기타 자료를 보면 Jeff Scott이 드래프트의 총 책임자였던 것으로 되어 있다. Scott은 이전에 Indians와 Tigers의 스카우팅 디렉터를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다만, Prince William Cannons가 Potomac Cannons로 이름을 바꿨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8-1999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J.D. Drew, of (1)

2. Rick Ankiel, lhp (2)

3. Brent Butler, ss (54)

4. Chad Hutchinson, rhp (42)

5. Adam Kennedy, ss/2b (98)

6. Luis Saturria, of

7. Jason Woolf, ss

8. Jose Jimenez, rhp

9. Chris Haas, 3b

10. Matt DeWitt,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런 시절이 실제로 있었다...!! Cards 팜에 전미 랭킹 1, 2위가 모두 있었던 것이다.


앞의 시리즈에서 이야기했듯이 90년대 말 BA 랭킹은 팀 랭킹과 전체 랭킹이 따로 노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 해가 유난히 심한 듯 하다. 전체 42위의 Hutchinson이 전체 54위의 Butler보다 낮은 랭킹에 머물렀으니 말이다.


Drew와 Ankiel을 다 들고 있으면서도 팜 랭킹이 9위에 머무른 것은 역시 뎁스가 부족하고 중하위권이 부실한 탓일 것이다. Saturria는 당시로서는 나름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외야 유망주이긴 했으나, Woolf는 요즘으로 따지면 대략 Greg Garcia급이나 될까말까한 유망주였고, Jose Jimenez는 AA에서 1.3의 K/BB 비율을 기록한 별볼일없는 투수였다. Haas는 똥파워의 소유자였지만 마이너 통산 타율이 .250도 안되고 97년에는 싱글A에서 삼진을 182개나 먹었을 만큼 컨택이 젬병이었다.


그러니 이때부터 팜은 Drew와 Ankiel이 졸업하면 곧바로 똥팜이 될 수도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Jocketty가 2000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에 올인하기 위해 유망주를 닥치는대로 팔아 치우면서, 팜 시스템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게 된다. 이 친숙한 똥팜의 모습은 시리즈의 다음 글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1999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30). Chance Caple, rhp

1s(36). Nick Stocks, rhp

1s(46). Chris Duncan, 1b

2s(82). Josh Pearce, rhp

3(102). Brent Cook, rhp


이 드래프트에서는 팀들이 수없이 많은 보상픽을 주고받았는데, 당시의 FA 보상 규정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lias Sports Bureau의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이 FA 보상수준을 결정하도록 도입된 것은 1981년의 일이다. 구단주들은 FA를 잃은 것에 대한 보상을 원했으나, 선수노조는 이러한 보상제도가 FA 선수의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보고 보상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였다. 양측은 결국 스탯에 의해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랭킹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이를 Elias Sports Bureau에 의뢰하였다. 이것이 Type A, B, C FA의 탄생이다. 포지션 별로 상위 30%가 Type A, 이후 50%까지가 Type B로 분류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Type C가 되었다.


보상 제도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바뀌었는데, 초기에는 드랩 픽 뿐 아니라 KBO처럼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현역 선수를 보상선수로 주고받기도 했으나, 이는 선수노조가 파업을 하는 등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80년대 중반에 철폐되었다.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90년대 후반의 제도를 보면, Type A FA를 잃어버리면 계약한 팀의 최상위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받았고, Type B FA를 잃은 경우에는 서플 픽 없이 계약한 팀의 최상위 픽만을 받았다. Type C FA의 경우는 2라운드 서플 픽을 받았다. 이 제도는 2006년 말 CBA가 개정될 때까지 유지되었는데, 2006년 말의 개정에서는 Type A를 상위 20%, Type B를 상위 40%로 상향 조정하고 Type C는 폐지하였다. 또한 Type B의 보상을 계약 팀의 최상위 픽에서 1라운드 서플 픽으로 바꿔서 Type B FA를 계약해도 픽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 제도는 2013년 Qualifying Offer가 도입되면서 완전히 폐지된다.



다시 99년 드래프트로 돌아가보자. Cards는 원래 전체 18순위로 드래프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Type A FA였던 Eric Davis와 계약하여 1라운드 18번 픽을 Orioles에 내주었다. 또한, 역시 Type A FA였던 Scott Radinsky와 계약한 덕분에, 2라운드 픽(전체 69번)까지 Dodgers에 빼앗겼다.


하지만, Cards의 Type A FA였던 Brian Jordan이 Braves와 계약하였으므로, Braves의 픽이었던 1라운드 30번 픽을 보상으로 받았고, 이와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전체 36번)도 하나 받았다. 또한 역시 Type A FA였던 Delino DeShields가 Orioles와 계약함에 따라 서플 픽(전체 46번)과 보상 픽을 하나 받았으나, Orioles가 워낙 많은 FA와 계약한 탓에 이 보상픽은 무려 4라운드(전체 127번)까지 밀렸다. 한편, Type C FA였던 Tom Lampkin이 Mariners와 계약하여, 2라운드 서플 픽(전체 82번)도 하나 챙겼다.


그러니까, 위에 정리되어 있는 첫 5픽 중에 자기 순번에서 정상적으로 뽑은 픽은 3라운드의 Brent Cook 뿐이다. 1, 2라운드의 원래 픽은 FA 계약으로 모두 잃었고, 대신 받아온 보상픽이 네 장 있었던 것이다. 이 픽을 Chance Caple이나 Nick Stocks 같이 메이저 구경도 못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에게 투자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Pearce 역시 메이저에서 24.1 이닝을 던지고 사라졌으니, 이 요란한 픽 전쟁에서 건진 것은 Chris Duncan 한 명 뿐이었다.



이후의 주요 픽.


4(127). Ben Johnson, of

4(132). Jimmy Journell, rhp

7(222). Coco Crisp, 2b/of

13(402). Albert Pujols, 3b

24(732). Mike Crudale, rhp

33(1002). Bo Hart, ss


이 드래프트는 솔직히 다른 이름을 별로 볼 필요가 없다. 13라운드에서 Albert Pujols를 뽑았고, 그것으로 장외 홈런을 날린 것이다. 끝.


그러나 이렇게 넘어가기에는 Pujols 말고도 재미있는 픽들이 여럿 있었다.


Ben Johnson은 나름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였는데 1년만에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되었다. Jimmy Journell은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있었으나 부상으로 무너졌던, 다들 아시는 애증의 이름 중 하나이고... Coco Crisp은 Chuck Finley 트레이드 때 Indians로 넘어갔다. Mike Crudale은 나름 불펜에서 반짝 활약을 해 주었고, Bo Hart는 설명이 불필요할 듯.


비록 보상픽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으나 Pujols 하나로도 최고의 드래프트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며, 그밖에도 메이저리거를 여럿 배출했으니 이정도면 아주 성공적인 드래프트이다.




-- 여기서부터는 공지사항입니다. --


TO BE CONTINUED... IN THE NEXT OFF-SEASON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아쉽지만 여기서 일시 중단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쓰레기 똥팜의 시대로 넘어갈 참이니, 딱 이쯤에서 쉬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팀이 너무 자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니 오프시즌이 짧아서 시리즈물을 연재하기가 쉽지 않군요. ㅎㅎㅎ


주말에는 Doovy님의 TLR ERA 시리즈가 한 편 더 올라올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주인장의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업데이트와 Skip님의 하이 마이너 로스터 예상 포스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Reds와의 정규시즌 첫 게임 쓰레드는 Doovy님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중요: 게임 쓰레드(프리뷰) 담당 필진 추가 모집


올해 주인장은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고, Doovy님도 대학원 학업으로 바쁘신 관계로, 프리뷰를 집필할 게임 쓰레드 필진을 한 분 더 모시고자 합니다.


Doovy님께서 엄청 고퀄의 프리뷰를 써 주시고 계신 관계로 조금은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게임 쓰레드는 기본적으로 다같이 야구 보고 댓글 달며 놀자는 "불판"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볍게 간단히 적어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형식은 완전 자유입니다.


이번에 참여하시면, 저와 Doovy님과 셋이서 돌아가며 프리뷰를 띄우게 됩니다. 정규시즌은 시리즈 단위이고 플레이오프는 게임 단위로 씁니다.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마 익숙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Reds와의 원정 시리즈는 Doovy님, Pirates와의 원정 시리즈는 제가 맡을 것이므로, 새로 참여하시는 분은 Reds와의 홈 오프너(미국시간 4/7)를 맡으시게 됩니다. 대략 정규시즌 기준으로 10일에 한 번 정도 글을 쓰게 될 듯 합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연말에 자유롭게 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사정상 시리즈 시작 전에 글을 올리기 어려운 경우,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일정을 서로 조율합니다.


희망하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FreeRedbird
:

팜 소식들

Cardinals/Prospects 2014. 3. 18. 17:44 |


1. 스탭들은 Carson Kelly의 포수 적응에 꽤나 만족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포수로 밀어붙일 예정이라네요.

2. Stephen Piscotty는 스캠에 들어서며 2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는 RF 수비에 좀 더 적응하는 것, 둘째는 이미 빅리그에 자리잡은 하이레벨 투수들을 상대해보며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었다 합니다. 현 시점에선 둘 다 기대 이상으로 수월히 진행되고 있지요.

3. Tommy Pham이 마이너 비공식 연습경기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고작 3경기서 XBH 포함 2안타 이상씩 친 것 뿐입니다만, 뭐, 초여름 시즌아웃 된 선수가 복귀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걸 나쁘게 볼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미 AAA 외야진은 RF Taveras, CF Grichuk, LF Piscotty로 거진 확정된 상황인데, 백업 2자리를 두고 Pham, O'Neill, Butler, Swauger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4. Nick Petree는 오프시즌 동안 하체근력 강화에 특별히 힘썻다고 합니다. 입단 후 조금 오른 구속을 꾸준히 유지시킬 목적이었고, 구속에 상관없이 예전처럼 계속 훌륭한 location을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 하네요.

5. Mo는 Audry Perez의 framing과 game calling에 만족한다 이야기했습니다. 타격이 눈뜨고 못봐줄 수준이라는건 자기도 아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겠다네요, 헐.

6. Mo는 Kelly와 CMART의 선발경쟁에 대해 앞으로의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야기 했지만, ROSIE-CMART-SIEG가 3이닝을 책임지며 97-100mph을 뻥뻥 뿌려대는 걸 지켜보는건 익사이팅할 것이라 이야기하며 간접적으로 Kelly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7. Mo는 breakout spring을 보내고 있는 선수로 주저없이 Piscotty를 꼽았습니다. 공이 아주 쭉쭉 뻗어나가는게 마음에 든다네요. 뿐만 아니라 피지컬 면에서도 확실히 더 좋아졌고, 바로 위에서 언급한 외야 적응에 대해서도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말했으며, 자기 발전에 열정적인 면도 언급하는 등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그젠가, 3경기 연속 다이빙캐치를 성공시키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줘서 MM이 외야로 전환한지 얼마 안되는 놈이 제법이라 칭찬 날려준 바 있죠. 파죽지세입니다.

8. Mo는 이어서 Grichuk과 Wong도 올 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젊은 친구들로 꼽았습니다.

9. Taveras에 대한 Mo의 입장은 이미 여러 언론에서 다뤄진바 있는데요. Mo는 추가로 위 Piscotty 등과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Taveras는 작년 스캠서 이미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면서, 중요한건 경기에 뛸 수 있느냐 없느냐지 Piscotty처럼 꼭 캠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애초부터 없었다 말했습니다. 역시 언론에 언급되지 않았던, 의식적으로 몸을 사리던 부분에 대해선 큰 부상에서 돌아와 여러모로 주저하고 무서워하는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점이라며 편을 들어주었네요.

10. Mo는 Diaz가 Springfield에서 뛰게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번엔 직접적으로 아마 그럴 것 같다 답변했습니다. 열흘 정도 더 지켜본 뒤 확실히 결정하겠다네요.

11. Lance Jefferies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죠? 로컬출신의 2011년 드랩 10라운더로, 2라운더 Tilson, 3라운더 McElroy와 함께 아주 좋은 운동신경을 갖춘 고졸 외야수 트로이카로 주목받던 녀석입니다. 2011-12 2년간 기대에 못미치고 작년엔 아예 75타석 출장에 그쳤는데(정확히 7월 24일부터 출장기록 없음), 부상이 아니라 팀 동료를 때려서 restricted list에 올랐던 것이 그 이유였다 합니다. 여러분, 툴가이는 안됩니다, 안되요.

12. small labrum tear로 재활중이던(당시 시점에서 수술은 권유되지 않았습니다) 마이너 불펜투수 Jacob Booden이 조만간 가벼운 캐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13. 한때 잠시나마 sleeper로 애기가 좀 나오던 도미니칸 외야수 Amauris Capellan과 장신 LHP Ben Freeman이 방출되었습니다. 45만불의, 나름 큰 돈을 받고 입단한 Capellan은 야수로서 가능성이 안보여 지난시즌 투수전향을 시도했는데 그마저도 팔꿈치 통증으로 한차례 등판도 치루지 못한채 무미된 바 있습니다. Freeman은 뼈밖에 없는 체질이라 벌크업 좀 빡씨게 하면 구속도 늘고 여러모로 스텝 업 하지 않을까 기대를 좀 모았는데, 벌크업도 제대로 안되고 구속도 최고 90-91mph에 그치다 설상가상 부상으로 갤갤거리더니만 결국 방출이네요.

14. 모두가 잊고 있던 Max Foody도 스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90-91mph의 공을 던지고 있고 건강해 보인다네요.

15. 이미 jdzinn님이 언급해주신 것 같은데, 스캠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Xavier Scruggs가 대학시절 포지션인 3루와 더해서 외야까지 소화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아직 실전에 투입되진 않고 있는데 연습시엔 3루/외야 모두 공을 받고 있다 전해집니다.

16. 마지막으로 Goold chat에서 어디 구속 오른 마이너리거 없냐 물었더니 계속 원정경기 따라다녀 back field 경기들 체크를 못해봤다며 돌아가서 확인해보겠다더군요. 만약 오른 선수가 있고, Goold가 이 건을 잊지 않았다는, 두 조건이 성립된다면 주말 즈음 짧게 언급되겠지요. 구속 말고 빅리그 캠프에서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하나로 Rondon을 꼽았습니다. Jorge Rondon이요.


조만간 Memphis Redbirds Roster Prediction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미 상당부분 언오피셜하게 밝혀진지라 다들 어느정도 예상하고 계시겠지만요.

Posted by skip55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B-Ref 1998 시즌 페이지)


그동안 스카우팅 디렉터를 맡아 왔던 Marty Maier는 원래 Royals의 내야수 출신으로, 선수로서 은퇴한 뒤에는 스카우트가 되었다. 그가 Cardinals에 고용된 것은 1979년이었는데, 이후 어시스턴트 디렉터를 거쳐 1993년 10월에 스카우팅 디렉터로 승진하였다. 94년부터 97년까지 드래프트를 지휘한 그는 97년 말에 Dodgers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는데, 후임으로는 Montreal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였던 Ed Creech가 영입되었다. Creech 역시 80년대부터 스카우트로 근무하여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으며,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드래프트에서 Javier Vazquez, Brian Schneider, Milton Bradley, Jamey Carroll 등을 뽑은 성과가 있었다.


1997 시즌이 끝나고, AAA 레벨의 3대 리그 중 하나였던 American Association이 해체되었으며, AAA는 PCL과 IL의 양대 리그로 개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DBacks와 Devil Rays의 리그 참여에 따라 AAA 팀도 두 개가 늘어났는데, 바로 Memphis Redbirds와 Durham Bulls였다. Cards는 Louisville과 결별하고 새로 탄생한 Memphis와 계약을 맺었으며, Louisville은 Brewers를 거쳐 지금은 Reds의 산하 팀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여섯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7-1998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Rick Ankiel, lhp (18)

2. Braden Looper, rhp (39)

3. Eli Marrero, c (33)

4. Brent Butler, ss (69)

5. Adam Kennedy, ss

6. Luis Ordaz, ss

7. Placido Polanco, 2b

8. Cliff Politte, rhp

9. Scarborough Green, of

10. Curtis King,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5위


이전 시즌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TOP 100과 팀 TOP 10 사이에 약간의 불일치가 있다. 90년대 말에 계속 보이는 모습인데, 당시에는 순위를 별도로 매겼던 모양이다.


97년 리스트 1, 2위였던 Dmitri Young과 Matt Morris가 모두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였으며, 7위 Eric Ludwick과 9위 Blake Stein도 Big Mac 트레이드로 이적하여 팜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드래프트에서 Ankiel을 지른 덕분에, 팜 랭킹은 15위에 오를 수 있었다. Ankiel은 97년에 정규 게임을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고교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TOP 100 리스트 18위에 랭크되었다. 이후 그는 doovy님의 Ankiel 포스팅에서 본 것처럼, 곧바로 풀시즌 마이너리그에 합류하여 싱글A 레벨을 초토화시킨다.


Looper는 드랩 1년만에 AA에 도달한 완성도와 구위를 인정받았고, Marrero는 AAA에서도 20홈런에 .273/.318/.514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여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96년 드랩 출신인 Brent Butler가 19세의 나이로 MWL에서 .873 OPS를 기록하여 역시 TOP 100 리스트에 입성하였다.


Placido Polanco는 97년에도 AA에서 .291/.331/.346으로 96년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었는데, 타율은 높지만 볼넷을 고르지 못하고 장타력도 거의 없어 타자로서의 생산성은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나마 전년도에 4개였던 도루를 19개로 확 늘린 것이 조금이나마 순위를 높이는 데 일조한 듯. 스탯만으로 봤을 때는 A+, AA 레벨에서 선발로만 158이닝을 던지며 2.22 ERA, 8.2 K/9, 2.3 BB/9를 기록한 Cliff Politte가 더 나아 보인다.



1998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5). J.D. Drew, of

1s(32). Ben Diggins, 1b/rhp  (계약실패)

2(48). Chad Hutchinson, rhp

2(55). Tim Lemon, of

3(78). Gabe Johnson, c


전년에도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였던 Cardinals는 이번 드랩에서도 첫 픽으로 Drew를 지름으로써 드랩에서 돈을 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97년 드랩에서 Phillies에 10M 이상의 계약금을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되어 결국 독립리그에서 1년을 보낸 Drew가 아니었던가? Cardinals는 Drew와 3년 7M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doovy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쨌거나, 이어서 Diggins와 Hutchinson 같이 당시 "tough sign"으로 꼽히던 선수들을 연달아 지명한 것만 보아도, 드랩에 돈을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FA였던 Dennis Eckersley가 Red Sox와 계약을 한 덕분에, Cards는 Red Sox의 2라운드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보상으로 받았는데, 보상 결과는 보시다시피 실망스러웠다. Diggins에게는 1.4M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제시하였으나, Diggins가 이를 거절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결국 대학에 간 Diggins는 2년 뒤 다시 드래프트에 나와 1라운드에 Dodgers에 지명되어 2.2M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문하게 된다. 한편, 2라운드 보상픽으로 지명한 Tim Lemon은 AA 레벨도 못가보고 방출되었다.


Chad Hutchinson은 스탠포드에서 투수 뿐 아니라 쿼터백으로도 명성을 날리며 NFL의 주목을 받던 two-way 스타였고,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는 Scott Boras였다. Cards는 드랩 후 3주만에 Hutchinson에게 4년 3.5M 메이저 계약을 안기며 계약에 성공하여 계약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Hutchinson은 97마일의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적인 제구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2001년 시즌 후에 야구를 그만두고 NFL의 Dallas Cowboys와 계약하여 풋볼로 돌아갔다.



이후의 주요 픽.


4(108). Bud Smith, lhp

9(258). Jack Wilson, ss

13(378). Les Walrond, lhp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와 이후 Pirates로 트레이드 되어 좋은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Jack Wilson이 모두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이다. 나중에 KBO의 LG와 두산에 용병으로 왔던 Walrond도 13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하였는데, 이후 2003년에 웨이버 클레임으로 Royals로 이적하여 거기서 빅리그에 데뷔하였다.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선수들. 맨 위부터 J.D. Drew, Bud Smith, Jack Wilson.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조연 모듬 Part II 도 준비해보았다. 

이번 조연 모듬의 기준을 잠시 설명하자면, (1) TLR 시대의 서비스 타임 (웬만하면 3년 이상) (2) 최소 3개 포지션 이상 소화 (혹은 기본적인 마당쇠ness) (3) TLR식 관리를 통한 스스로의 재발견 여부 (4) 거부할 수 없는 쩌리 본능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번 모듬은 잊고 지냈던 Unsung Hero들 및 마당쇠들을 돌아보자는 취지가 강하기에, Bo Hart, J-Rod, Jason Simontacchi 등 서비스 타임이 적었던 선수들은 아쉽게도 제외했다. 나중에 "반짝 특집" "광분 특집" 같은 걸로 다뤄볼 예정이다. 


Aaron Miles

Infielder, Outfielder, Pitcher

DOB: 1976년 12월 15일 

Birth: Antioch, California

Time with Cardinals:  2006-2008, 2010


고졸 유격수로 Astros에 16라운드에 지명된 Aaron Miles는, 루키리그에서 5'8 인치의 작은 키 때문에 2루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후 5년간 Astros 마이너 시스템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파워가 전무하고 그렇다고 발이 빠르지도 않은 언더사이즈 2루수. 드래프트 이후 5년이 지난 2000년에도 그는 A+볼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Miles는 Rule 5 드래프트 때 White Sox에 지명되어 이적했는데, 이 때 타격에 눈을 떠 2003년 AAA에서 .304/.351/.445에 11홈런 50타점을 기록하고 26세의 나이로 프로 입문 8년만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루어낸다. 그 해 오프시즌, Juan Uribe 트레이드 떄 Rockies로 건너간 Miles는 Rockies의 주전 2루수로 뛰면서 6홈런 47타점 .293/.329/.368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그는 2005년 오프시즌 Ray King 트레이드 떄 Cardinals 로 건너왔는데, David Eckstein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뭔가 클럽하우스에 Grit 이 부족함을 느끼던 TLR에게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  그는 뭘 시켜도 기꺼이 하는 충성스러운 팀 플레이어였으며, 마이너리그에서 8년간 고생을 하고 올라온데다 본인 기량의 Ceiling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서 자존심을 앞세우는 선수가 아니었다. Eckstein의 부상 때 Miles는 기꺼이 (빅 리그에서 맡아본 적 없는) 유격수 자리를 맡았고, 모두의 예상대로 아주 열심히 평균 이하의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게 기특했던 TLR은 2006년 7월 18:4로 지고 있던 경기에서 Dave Duncan에게 "우리 팀에서 가장 작은 구원투수가 누구더라?" 라면서 Miles를 내보냈고, 그는 "까짓 거 해보죠 뭐" 하고 올라가서 기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Miles의 "안 하는 거 빼고 다해" 본능은 2008년에 그 정점을 찍었는데, 이 시즌에 그는 기존 전공이던 2루수와 부전공이던 유격수, 3루수는 물론 선택과목인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그리고 투수로도 모두 출장했다. 


Miles는 투수로써 뛰어난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_-) 벤치에서 클러치 히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2006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Cardinals는 당시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Astros를 상대로 Chris Carpenter의 호투를 발판 삼아 거의 경기를 다 잡아놨었는데, 하필 이 시즌에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던 Izzy가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경기가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12회에 Eckstein과 달구지 형이 Astros 마무리 Lidge를 흔들었으나 Pujols와 Rolen이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는데, 여기서 TLR은 Juan Encarnacion 대신 Aaron Miles를 대타로 기용했고, Miles가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결국 이 경기를 잡아냈다. 2006년 정규시즌 막판 순위싸움을 생각해보면, 이 날 경기의 Miles의 결승타는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Miles의 Scarppiness와 "깡"을 상징하는 일화로 Astros 마이너 시절의 총기 강도 사건이 있다. 당시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고 있던 Miles는 팀 동료들과 근방의 숙소 Holiday Inn에 머물고 있었는데, 숙소 한 층을 통째로 빌려서 있던 터라 서로 다들 방문을 열어놓고 TV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때 Miles의 옆 방에 총기 강도가 들이닥치더니 방에 있는 5명의 선수들과 그 중 한 명의 여자친구까지 모조리 묶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금품을 갈취했고, 이후 Miles가 혼자 있던 방에 들이닥쳐서 그를 총으로 위협하고 금품을 요구했다. Miles는 처음에는 협조하는 척 하다가 잠시 강도가 방심한 사이 달려들어 억지로 총을 빼앗으려고 덤볐고, 강도는 그런 Miles의 얼굴이 계속 주먹질을 했으나 결국 Miles는 강도로부터 총을 빼앗은 뒤 경찰이 올 때 까지 강도들을 제압하고 동료들을 구했다고 한다. 5'8인치 (172cm) 일반인 중에서도 결코 큰 덩치가 아닌데, 총을 든 강도에게 맨손으로 덤벼 총을 빼앗은 이 브루스 윌리스 같은 캐릭터가 이후 좋은 주군을 만나 (TLR) 그를 호위하는 전위같은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이 당시 함께 있던 인질 5명 중 한 명은 이후 Astros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게 될 Morgan Ensberg이기도 하다.)


받아라 나의 강속구


기량은 부족했지만 그는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했고, 실수나 패배를 당할 때 그냥 대충 넘기는 순둥이가 아니라 Fiesty하게 전의를 불태우는 벤치의 투사였다. 14살 때 이후 처음으로 올라가본다는 마운드에서도 그는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묵직한 70마일짜리 속구를 뿌렸고, 그런 Aaron Miles의 모습은 결국 유명한 Cardinals 블로그인 Aaron Miles' Fastball 의 탄생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지금까지도 Miles는 David Eckstein, Skip Schumaker와 함께 2000년대 Cardianals 클럽하우스 역사에서 빼먹을 수 없는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Miles는 늘 "I want to play the game the right way"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는데, 이 말 한 마디에 그에 대한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TLR 밑에서 Miles가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꽃" 으로 피어나는 것을 본 Cubs는 이를 벤치마킹해 2008년 Mike Fontenot, Ryan Theriot 등 고만고만한 미들 인필더들로 내야진을 꾸려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Aaron Miles에게 2년 계약을 선사했다. 그러나 2009시즌이 끝난 후 Miles의 2.7M이나 되는 연봉이 부담스러웠던 Cubs는 2년을 못 채우고 Miles를 A's로 트레이드했고, A's에서 다시 Reds로 옮겨갔으며, Reds에서는 방출을 당했다. Miles를 떠나보낸 후 그리움에 사무쳤던 TLR은 옳거니 하고 다시 Miles를 데려왔고, 2010년의 Miles는 타자로써는 79경기에서 타율 .281과 투수로써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2루, 3루, 유격수 자리에 구멍이 날 때마다 들어가서 막았다. 이 시즌 Miles의 연봉은 전적으로 (방출 결정을 내린) Reds와 Cubs에서 전부 부담했으니, TLR 입장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를 디비전 라이벌들의 돈으로 사용한 셈이었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4시즌 481경기 1479타석 8홈런 102타점, .288/.332/.359

                                                  5경기 5이닝 5피안타 2실점, Whip 1.00




Randy Flores

Left-Handed Pitcher

DOB: 1975년 7월 31일 

Birth: Bellflower, California

Time with Cardinals:  2004-2008


Cardinals 팬들에게 Randy Flores는 TLR의 "Go-To Guy" 이자 천상 잡초같은 LOOGY 느낌이 있지만, Randy Flores는 야구 명문 USC의 투수 관련 기록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USC Trojans의 전설같은 존재의 선발투수였다다. 당초 Walk-on으로 팀에 들어왔으나 (즉, 고교 시절에 스카우트 된 것이 아니었으며, U of Florida 출신 David Eckstein도 같은 식으로 팀에 들어왔다) Flores는 입학 이후 4년간 한 차례도 All-Pac-10 팀 (Pacific Coast 지역의 학교 10개를 모아부르는 NCAA 디비전 이름으로, 지금은 PAC-12로 확장되었다) 을 놓치지 않았으며, 3차례 All-American 팀에 선정되었고 1995년에는 USC를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며 Pac-10 Pitch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13승 3패 3.24).  Flores는 4년간 USC를 대표해 484.1이닝을 던지며 42승 10패 평균자책 3.29의 성적을 거두었고, 22차례의 완투를 해냈는데, 다승/이닝/완투 모두 USC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484.1이닝은 PAC-12 디비전 내에서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며, 대학 야구에서 4년 내내 이렇게 뛰어주는 투수가 별로 없어지는 추세라서 당분간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대학 야구 생활을 뒤로 하고 Flores는 1997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에 9라운드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대학에서 무려 4년을 뛰고 프로에 간 터라 빨리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빅 리그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001년에 그가 양키즈 산하 AA볼에서 14승 평균자책 2.78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빅 리그에 선발로 올라갈 수 있을 듯 싶었으나, 양키즈는 당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여력이 없었다. 그러던 중 Texas, Colorado로 잇따라 트레이드되면서 Flores는 방황했고, 2004년 Cardinals와 계약했을 때 이미 만 28세이던 Flores는 구원이든 선발이든 가릴 사정이 아니었다. 


2004년 9월 로스터 확장 때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Flores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 1.93 (14이닝 3실점) 으로 호투했고, 선발로 오래 뛴 터라 멀티이닝도 너끈히 소화함은 물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을 아끼려는 TLR의 의도대로 선발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Flores가 등장하자 Cardinals는 그 때까지 불펜의 핵심 좌완투수이던 Steve Kline을 굳이 붙잡지 않았으며, 2005년 Randy Flores-Ray King 체제 하에서 Flores는 본격적인 LOOGY로써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Flores는 2005년에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50경기에 등판해서 4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3.46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2006년에는 정규시즌에서 부진했지만 NLCS에서 4차례 등판, 3.2이닝을 3K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리즈 승리에 일조해 어느 정도 밥값은 했다. (2006 NLCS의 7차전 승리 투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시즌 이후로 Flores는 "조연"에서 "쩌리"로 전락해버린다.


생긴 것에 비해 참 못했던 투수.

Randy Flores vs. LHB 

2005 : .173/.253/.338 

2006 : .253/.337/.335

2007 : .320/.385/.432

2008 : .302/.422/.549

  2009 : .265/.286/.472 (at Rockies)


Flores는 90마일을 간신히 넘기는 패스트볼과 80마일 초반대의 슬라이더, 70마일대의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였고, 나름 Deceptive 한 딜리버리에 꽤나 예리한 슬라이더를 지니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LOOGY로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는 프로필인데, 이상하게 2006년 이후 Flores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아예 위력을 잃어버렸고, 특히 Cardinals에서의 마지막 2년간은 한 때의 Salas 혹은 Boggs 수준의 핵실험으로 많은 팬들을 분노케 했다. 좌타자를 잡으라고 데려다놓은 선수가 좌타자를 잡아내질 못하니 Flores는 순식간에 구단의 짐으로 전락했다. 단순한 패스트볼 구속 저하만이 문제는 아니었으며, 슬라이더가 Zone 바깥으로 Break-away 하지 못하면서 많은 피안타를 양산했고, Flores의 자신감은 계속 하락했다.


이후 미네소타로 이적했을 때, 당시 포수였던 Joe Mauer가 슬라이더를 요구하자 이를 Shake-off 하고 패스트볼을 냅다 던졌는데, Flores의 88마일짜리 패스트볼은 뭐 거의 Meatball 수준이었다. 이에 Gardenhire는 "좌타자에게 패스트볼을 던질 것이었으면 좌투수가 아니라 우투수를 올렸을 것" 이라며 Flores를 비난했고, 이렇게 Flores는 한 때 USC의 전설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그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으며, 이후 ESPN의 대학 야구 애널리스트 및 USC 경기 해설가로 활동하던 Randy FLores는 2013년 3월, 모교 USC 야구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임명되었다. 이제 Flores는 자기 자리를 찾은 듯 싶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237경기 9승 2패 3세이브 178이닝 154탈삼진 73볼넷, 평균자책 4.35, Whip 1.56




So Taguchi

Utility Infielder, Outfielder

DOB: 1969년 7월 2일 

Birth: Fukuoka, Japan

Time with Cardinals:  2002-2007


이번 조연 특집을 시작할 때부터 가장 마음에 담고 있던 선수이자 조연의 꽃, 소 다구치 형이다. 이빨을 훤히 드러내던 사람좋은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이던 다구치는 인성 뿐 아니라 Grit과 Hustle 그리고 클러치 히팅으로 많은 Cardinals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2006년 NLCS 2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마무리 Billy Wagner의 패스트볼을 드라마틱한 결승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모든 이들을 경악케했다. 이 장면은 Cardinals의 2000년대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홈런이며, 이걸 쳐낸 선수가 성실하고도 열과 성을 다해 플레이했던 다구치였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더욱 기뻐했었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간 오릭스의 붙박이 3루수로 뛴 다구치는 2001년 시즌이 끝나고 3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용기를 냈다. 2002년 1월 29일, 그는 Cardinals와 계약을 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선수로 (아직까지는 유일한) 입단하는 영광을 안았는데, 이치로나 마쓰이처럼 일본 프로야구를 제패하고 왔던 선수가 아니었기에 다구치에게는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다구치는 입단 이후 첫 2년간인 2002~2003년간 주로 Memphis에서 뛰며 미국 야구에 적응했고, 2003년 8월에 J.D. Drew가 부상을 당하자 그제서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후 다구치는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2년에 그가 처음 미국야구를 접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AAA 레벨의 많은 파이어볼러들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다구치의 방망이가 밀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구치는 일본에서도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고, (10년간 장타율 4할 이상은 3번 뿐이었으며, 두 자릿수 홈런도 1번 뿐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엄청난 스피드가 이치로급 컨택트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다구치는 꾸준한 웨이트로 근육을 증량해 패스트볼 대처력을 키우는 한편, 스윙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며 자신의 강점인 변화구 대처력을 높였다. 또한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 겸손한 태도로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코치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며, 궂은 일이나 백업 역할을 맡겨도 굉장히 성심성의껏 임했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다구치는 TLR, 코치들, 팀 동료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었다. 특히 TLR은 다구치를 Sam & Dave의 노래 "Soul Man" 을 빗대 다구치를 "So Man"으로 부르면서 애정을 보였고, 특히 누상에서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는 그의 집중력과 기본기에 충실한 그의 수비를 칭찬, 곧 있을 2루 기용을 넌지시 암시했다. 



난 자네가 마음에 든다네. 자넨 어떤가.



2004년 다구치는 팀의 4th OF로 무난히 자리를 잡았으며, 이치로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가서 타점도 올리자, 이를 어여삐 여긴 Cardinals에서는 다구치에게 3년간 2.25M의 계약을 던져주었다. 다구치는 계약 첫 해인 2005년부터 경기수(143) 타석수 (424) 홈런 (8개) 타점 (53) 등 모든 기록면에서 커리어 최고 기록을 세우며 WAR 1.1을 기록하는 효율성을 보였고, 외야에 빈 자리가 날 때마다 탄탄한 수비로 메워주었다.. 8월 3일 Marlins 전에서는 4: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Beckett을 상대로 TLR이 John Mabry를 대타로 기용했는데, 이에 Marlins 의 Jack McKeon 감독이 좌완 Ron Villone을 투입해 TLR의 매치업 놀이를 저지하려고 하자, TLR은 너무도 당연하게 Mabry를 빼고 다구치를 대타로 투입했다. 결과는 경기를 5:4로 뒤집는 역전 쓰리런이었고, 이후 다구치는 외야수로 경기에 남아있었다. 이러니 TLR이 어찌 다구치를 예뻐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2006년 정규시즌에서 6월 21일 이후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며 홈런 3개로 시즌을 마감한 다구치는 NLDS 3차전에서 Scott Linebrink를 상대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정작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NLCS 2차전, 6:4로 뒤진 7회 당시 빨간 턱수염을 휘날리던 Scott Spiezio가 2타점 3루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Billy Wagner가 올라왔을 때 상대한 선두타자는 9회초 대수비로 들어온 다구치였다. 다구치는 극강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던 Wagner에게 0-2 카운트로 몰렸으나, 불안불안하게 억지로 Wagner의 98마일 패스트볼들을 커트해내고, 존 바깥쪽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요리조리 골라가며 풀 카운트까지 끌고갔다. 그리고 9구째 Wagner의 패스트볼을 때려 Shea Stadium을 순식간에 조용하게 만들었는데, 경기 후 "누가 내가 홈런을 칠 거라고 예상했겠어요. 나도 몰랐는데" 라면서 겸연쩍어하던 다구치의 상기된 인터뷰가 기억난다. 동영상 링크


다구치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NHK에서 야구 해설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이미 마쳤다. 다구치는 아직도 St. Louis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며, 이번 2014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도 Larry Walker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다구치 형 블로그 링크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578경기 1409타석 19홈런 154타점, .283/.336/.391




Chris Duncan

Corner Outfielder, First Baseman

DOB: 1981년 5월 5일 

Birth: Tucson, Arizona

Time with Cardinals:  1999-2009


Dave Duncan 투수코치의 아들인 Chris Duncan은 고등학교 시절 이미 지역에서 소문난 파워히터였으며, 6'5인치의 거구를 바탕으로 한 힘이 돋보이는 타자였다 (지금의 Matt Adams도 Duncan에 비하면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Dave Duncan은 구단 측에 자기 아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으나, 그런 혈연 낙하산이  없이도 프론트 오피스는 만 18세의 나이에 이미 Upper-Deck으로 홈런을 꽝꽝 때려댈 수 있는 Chris Duncan에게 충분히 매력을 느꼈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6번에 뽑힌 Duncan은 프로 입문 첫 2년간은 잠재된 힘을 타구에 싣지 못했으나 (2000시즌 Peoria에서 494타석 8홈런), 2001년에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337타석에서 홈런 13개 2루타 23개를 때리면서 한 단계 크게 나아갔다. 하이A Potomac으로 승격된 후에는 몸쪽 패스트볼에 약점을 드러내며 잠시 부진했으나 (49경기 타율 0.179), 이후 천천히 발전을 계속하며 만 24세 시즌이었던 200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AAA 멤피스에서 21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를 졸업했다.


2006년 Chris Duncan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멤피스에서 시즌을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월 셋째주 (지명타자를 쓸 수 있는) Royals와의 인터리그 시리즈를 앞두고 콜업된다. 시즌 데뷔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Duncan은 고작 3홈런으로 전반기를 마감했으나, 후반기에 무려 19홈런을 쏘아올리며 후반기 Cardinals 루키 최다 홈런 기록 (종전 Pujols)을 경신한다. 특히 8월달에는 타율 .361에 9홈런 14타점으로 이 달의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날에는 대타 홈런까지 2개나 기록했다. Duncan의 분전 속에도 Cardinals는 이 시즌 후반기에 5할에서 6게임이 모자란 성적을 거두었는데, Duncan이 없었으면 이마저도 힘들었을 것이다. (2006년 후반기 성적 19홈런 34타점 .295/.374/.604). 우투수들의 패스트볼 승부에는 어느 정도 자신있던 Duncan은 Pujols 앞에서 2번타자로 출장해 많은 정면 승부를 했고,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아주 공격적으로 빠른 카운트에서 풀스윙을 구사, 많은 초구 홈런 혹은 2구 홈런들을 생산해냈다.


Duncan이 이렇게까지 파워 포텐셜을 터뜨리자, 그의 어쩔 수 없는 좌상바 기질에도 불구하고 (2006시즌 좌타자 상대로 2홈런, 타율 .170) TLR도 그를 2007 시즌 외야 구성에서 제외하기가 힘들었다. 전반기에는 72경기에 출장하며 16홈런 .288/.380/.547의 뛰어난 활약을 했던 Duncan은 후반기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타율 .209에 홈런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으며, 좌상바 기질은 더욱 심해져 좌투수를 상대로는 90타석에서 삼진을 31개나 당하고 장타율은 .313에 그쳤다. Duncan은 2006년 시즌 후반기~2007년 시즌 전반기 사이에만 35홈런을 쳤는데, 이는 그의 통산 홈런수인 55개 중 무려 63%에 달하는 수치이다. 화려한 몇 달을 보내긴 했지만 이 이외의 기간에 Duncan은 반쪽 선수, 조연 혹은 쩌리에 지나지 않았다.




2008년, Duncan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Pujols 라는 최고급 우산을 쓰고 그 앞에서 좋은 공들을 받았지만 전혀 생산성을 보이지 못했고, Memphis로 강등당했다 (추억의 Joe Mather가 대신 올라온다.) Duncan은 승격된 이후에도 계속 빌빌거리다가 7월 셋째주 Nerve Injury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2009년 수술 후 복귀했으나 전혀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이후 Duncan은 팬들의 짜증만 돋구다가 295타석에서 삼진 63개를 당하며 팬들의 짜증만 돋구다가 7월 22일, Red Sox의 유격수 Julio Lugo (역시 허접한 경기력으로 그 지역 팬들의 짜증을 돋구고 있던 선수였다) 와 맞트레이드 되었다. 


공격에서 5할 장타율과 25+ 홈런을 기대할 수 있었다면, Duncan은 그의 좁아터진 수비 범위와 좀 심한 좌상바 기질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2007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고, 중간중간 있었던 부상들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1루수로써나 좌익수로써나 평균 이하의 수비수였으며, 특히 2006년 월드시리즈에서 Magglio Ordonez의 평범한 플라이볼을 떨구고 이 실책이 다음 타자 Sean Casey의 투런홈런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2009년 Matt Holliday의 낭심캐치 장면만큼이나 충격적이고도 감정적으로 힘든 (이 선수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못왔을 것을 알기에) 순간들이었다. 다행히 2006년 월드시리즈는 결과가 좋게 끝났지만...


2010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Duncan은 2011년부터 St. Louis 지역의 야구 라디오쇼에서 야구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는데, 선수 출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생생한 정보와 꽤나 날카로운 분석력과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오후 시간대 지역 라디오 최고 청취율을 기록했었다 (필자도 St. Louis에 다시 갔을 때 잠시 들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게 Chris Duncan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Duncan은 이후 Fox Mid-West의 Post-game Analysis에서도 활약하면서 방송 쪽에 자리를 잡나했으나, 2012년 10월, 돌연 누구에게도 이유를 말하지 않고 그냥 "개인적인 사정" 이라고 뭉뚱그린 뒤 사라졌다. 많은 이들이 그가 어머니의 투병 떄문에 그러는 게 아닌가 했으나 (Dave Duncan 투수코치 역시 St. Louis에서는 못잖게 중요한 인물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 결국 Chris Duncan 본인이 Brain Tumor, 즉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로 드러났다.


Duncan은 뇌수술 이후 고통스런 Chemo-therapy (약물치료)를 거친 끝에 지금은 일단 MRI 상으로 보이는 종양은 모두 걷어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의학쪽 지식이 없기에 함부로 말할수 없으나)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Duncan의 갖고 있던 종양은 유난히 악성종양으로 (Grade IV Glioblastoma), 이 종양은 다시 돋아날 수 있다고 한다. Duncan은 현재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남은 생 내내 암과 투병할 것이며, 진단 이후 평균 수명은 10년 내외라고 한다. 언제 다시 암이 재발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나이 서른 셋이 채 안된 젊은 Duncan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바로 라디오 쇼를 통해 "암 투병을 하고 있으나 의료 보험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일이라고 한다. 


* 사망 선고와 가까운 암을 이겨낸 동생 Chris에 못잖게 형인 Shelley Duncan (Yankees와 Indians에서 뛰던 외야수) 도 강력한 멘탈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그는 원정경기 도중 (2013년 6월) 어머니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으나, 곧장 짐을 챙기는 대신 무려 일주일 동안 남은 원정 경기 스케줄을 모두 치르고 휴식일을 기다린 뒤 장례를 치르러 갔다. 이 당시 Shelley가 뛰던 팀은? 다름아닌 Rays 산하 마이너 팀인 Durham Bulls였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389경기 1317타석 55홈런 175타점, .257/.348/.458


by Doovy

Posted by Doovy+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B-Ref 1997 시즌 페이지)


1997년에도 프런트의 주요 인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96 시즌에 팀 성적도 좋았고, 팜 시스템 쪽도 그다지 문제가 없었으니 특별히 바꿀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이 무렵부터 John Mozeliak의 이름이 Assistant Director of Scouting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1997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A Adv. 레벨에서 변화가 있었다. FSL의 St. Petersburg와 결별하고 대신 CAR의 Prince William Cannons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Carolina League에도 산하 팀이 있었다는 것은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Virginia 소재의 팀이라니 좀 쌩뚱맞은 느낌인데, 뭐 State College같이 더 북쪽에도 affiliation을 두곤 하니까... 유사시 콜업할 수 있는 AAA나 AA 팀은 가까운 곳에 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싱글A 레벨은 솔직히 어디에 있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하다. 참고로 Prince William Cannons는 현재 Potomac Nationals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Nats 산하에 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6-1997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Dmitri Young, 1b (29)

2. Matt Morris, rhp (25)

3. Eli Marrero, c (37)

4. Braden Looper, rhp (32)

5. Manny Aybar, rhp (68)

6. Brent Butler, ss

7. Eric Ludwick, rhp

8. Jason Woolf, ss

9. Blake Stein, rhp

10. Luis Ordaz, ss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 드래프트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Marty Maier가 지휘하였다. 다음 글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Maier는 이 시즌 후 다른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팀 TOP 10 순위와 전체 TOP 100 순위 간에 약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모습이 보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팀내 1위인 Young보다 2위인 Morris가 전체 순위에서는 앞서 있고, 3, 4위도 마찬가지이다. TOP 100에 5명이나 들어가 있고 40위 안에 4명이나 있는데도 팜 랭킹이 9위밖에 안되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 이 시즌 랭킹은 뭔가 엉성해 보인다.


어쨌거나... 폭망의 길로 가는 듯하던 Dmitri Young이 96년 22세의 나이로 AA에서 .333/.378/.534 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다시 A급 유망주로 평가받게 되었다. Young은 이미 96시즌 말미에 콜업되어 빅리그 맛을 본 상태였고, 97년에는 준 주전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그가 유망주 시절의 잠재력을 빅리그에서 폭발시키는 것은 이후 Reds로 트레이드 된 뒤의 일이다.


Morris도 첫 풀 시즌을 AA에서 보내며 3.88 ERA, 2.6 BB/9, 6.5 K/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미 메이저에 자리잡은 Alan Benes와 함께 차세대 영건으로 더욱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여기에 그동안 안터지는 툴가이였던 Eli Marrero까지 AA에서 .270/.336/.484, 19홈런으로 마침내 폭발하여, Cards는 매우 인상적인 유망주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 되었다.


여기에 전년도 전체 3순위 지명자였던 Looper가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에 정규 게임을 뛴 기록은 없지만, 워낙 높은 평가를 받던 대졸 신인이었으니 이정도 순위는 당연해 보인다. Looper는 97 시즌을 A+ 레벨의 Prince William에서 시작했는데, 12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4.48 ERA, 8.1 K/9, 3.5 BB/9를 기록하고는 AA로 승격되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결정이 있었는데, 구단이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ooper를 클로저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Arkansas에서는 릴리버로만 뛰었고, 비록 ERA가 5.91로 치솟긴 했으나 여전히 8.4 K/9를 기록하여 좋은 구위를 보였다. 요즘 같으면 전체 3순위 픽을 반 년 만에 클로저로 전환시키는 바보같은 결정은 내리지 않겠지만, 당시만 해도 클로저가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던 시절이었다.


5위의 Manny Aybar는 도미니카 출신의 유망주였는데, 96년 AA Arkansas에서 선발로 뛰며 3.05 ERA, 6.2 K/9, 2.5 BB/9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전국구 유망주가 되었다. Young, Morris, Marrero, Aybar가 모두 같이 뛰었던 96년 Arkansas는 요즘같으면 정말 유망주 매니아들을 열광시켰을 팀이다. 이후 Aybar는 6위의 Butler와 함께 Darryl Kile 트레이드로 이적한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난 뒤, 2006년 시즌 전에 Aybar는 KBO의 LG 트윈스와 계약하였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ric Ludwick은 Jocketty의 망작 트레이드였던 Bernard Gilkey 딜 때 넘어온 유망주인데, 이후 9위의 Blake Stain과 함께 Big Mac 트레이드 때 다시 이적하여 그것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전체적으로 투/타 균형이 잘 맞아 있고, 야수들도 Young을 빼고는 모두 유격수여서 팜의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이런 팜이 9위밖에 안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1997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0). Adam Kennedy, ss

2(72). Rick Ankiel, lhp

3(104). Patrick Coogan, rhp

4(134). Xavier Nady, ss  (계약실패)

5(164). Jason Navarro, rhp


전년도 드래프트의 실패를 만회할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새 오너쉽이 전년도 플옵 진출에 고무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드래프트에서는 과감한 지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Signability에 대한 의문으로 1라운드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은 Ankiel을 2라운드에서 과감하게 지명한 데 이어, 4라운드에는 다시 고졸 유격수 대어 Xavier Nady를 지명한 것이다. 그러나, Kennedy와 $650K에 계약하고 Ankiel에 무려 $2.5M의 계약금을 주고 난 Cards는 Nady까지 잡을 여력이 없었고, 결국 Nady는 계약을 하지 않고 University of California에 진학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의 주요 픽.


8. Jason Karnuth, rhp

9. Seth Etherton, rhp  (계약 실패)

15. Jason Michaels, of  (계약 실패)

44. Willie Eyre, rhp  (계약 실패)


이후에는 사실 그다지 인상적인 픽이 없었다. Etherton, Michaels, Eyre 등 계약에 실패한 픽들은 이후 다른 구단에 입단하여 메이저리그에 도달하였다. Karnuth는 불펜에서 뛰다가 2002년 Jeff Fassero와 트레이드 되었다.



97년 드래프트는 Troy Glaus, Lance Berkman, Vernon Wells, Michael Cuddyer, Jayson Werth, Chase Utley, Michael Young, Chone Figgins 등을 배출하였는데, Cards도 Kennedy와 Ankiel을 건졌으니 나쁘지 않은 드래프트였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Ankiel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 주지는 못한 셈이지만, 이것만큼은 차마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Adam Kennedy와 Rick Ankiel.



이미 댓글로 소식을 전해 주셨지만, Rick Ankiel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즐거운 인생을 살길 바란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Ankiel 편에서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졌던 것 같아 이번에는 TLR 시대의 쩌리 모듬을 준비해보았다. 아니, 쩌리라는 표현보다는 아무래도 TLR 시대의 "영광스런 조연들"이 조금 더 어울리려나? 이 모듬에 이름을 올릴만한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스크롤 압박 상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자 재량껏 4명만 추려보았다.


Craig Paquette 

Corner Infielder, Outfielder

DOB: 1969년 3월 28일 

Birth: Long Beach, CA

Time with Cardinals:  1999-2001


Craig Paquette은 대단할 게 없는 공격력과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지녔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TLR 초 여러 포지션에 땜질을 하러 뛰어다니며 수고했다는 점을 높이 사서 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1989년 드래프트에서 A's에 8라운드에 지목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본 포지션인 3루수만 맡아서는 경쟁력이 없었기에 유격수, 2루수, 코너 외야 등 많은 곳에서 수비 경험을 쌓았다. 1995년까지는 AAA와 ML레벨을 오가며 굉장히 애매했으나, 1996년 Royals에서 22홈런을 때리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8년 Mets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다가 1999년 7월 31일 데드라인 직전에 Cardinals 로 트레이드되었는데, 이 인연으로 이후 3시즌간 Fernando Tatis, Mark McGwire 등의 부상 때마다 이곳 저곳을 메우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Paquette이 훨씬 더 Cardinals 유니폼을 일찍 입을 수 있었으나, 에이전트 Scott Boras의 무관심으로 이적이 진작에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A's 감독 시절 팜에서 자라던 Paquette을 눈여겨보았던 TLR은 St. Louis에 부임한 후 Paquette의 이적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그때마다 Boras를 비롯한 Paquette의 에이전트들이 제대로 그의 입장을 대변해주지 못해서 결국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Paquette이 St. Louis에 처음 온 날, 코치 Dave McKay가 와서 나눈 첫 마디가 "우린 자네를 굉장히 찾았는데,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나?" 라고 했다고 한다.


Paquette은 기량에 비해 Cardinals 팬들로부터 상당히 호평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그 첫 한 달간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뭔가 묘하게 "클러치 사나이"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그는 99년 8월 3일에 열린 데뷔전에서 8회말 Padres 릴리버 Dan Miceli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치면서 제대로 신고식을 했고, 며칠 후에는 Phillies 전에서 9회 대타로 나가 솔로 홈런을 쳤다. 8월 15일에는 Terry Adams를 상대로 9회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으며, 그 다음 날인 16일에는 Randy Wolf를 상대로 역전 쓰리런을 쳤고, 17일에는 만루에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후렸다. TLR도 당시 "확실히 아드레날린이란 것은 무서운 것 같다" 며 유난히 클러치 히트를 많이 쳐냈던 Paquette을 신뢰했는데, 이렇게 쌓인 TLR의 호감은 결국 돌글러브 Paquette의 잦은 2루 기용으로 표출되었다. 8월 한 달간 타율 3할에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피어나기 시작한 Paquette은 이어서 9월달에는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하며 .229의 ISO와 .51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로스터에 자리를 잡았다. (Paquette의 클러치 본능에 관한 잘못된 편견은 2001시즌에 그가 무려 득점권에서 무려 .372/.435/.521의 말도 안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더더욱 굳건해졌다.)


2001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한 Paquette은 전년도의 미친듯한 득점권 성적과 2년간 30홈런을 친 쓸만한 파워, 그리고 5개 포지션을 (모두 평균 이하 수준의 수비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Tigers와 2년간 5.7M짜리, 본인의 기량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Paquette이 만약 좌투수를 씹어먹는 완벽한 플래툰용 우타자였다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겠지만, Paquette은 커리어 내내 좌우 스플릿이 상당히 균등한 편이었으며, 좌투수를 상대로 OPS가 8할이 넘었던 것은 2001년 딱 한 차례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의 3루 수비는 David Freese를 골드 글러버처럼 보이게 할 수준이었으며, 어깨는 약했고, Plate Discipline은 정말 최악이었다 (3년간 K%는 20% 이상, BB%는 5% 미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Paquette은 2년간의 풀타임 시즌 (2000~2001년) 동안 800타석 가까이를 보장받았다. 


Paquette은 2003년 Tigers에서 방출당한 이후 Cardinals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는데, "2주만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보고 콜업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는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Paquette은 2주를 뛰었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자리가 나지 않았다. Paquette의 계약이 딱 끝난 그 다음 날 (15일째), 2루수 Fernando Vina가 부상으로 DL에 올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Paquette은 더 이상 Cardinals 소속 선수가 아니었다. Paquette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2007년 독립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기록이 남아있으나 지금은 은퇴한 것으로 보인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305경기 951타석 40홈런 162타점, .267/.309/.461




Eli Marrero 

Catcher, Outfielder, and First Baseman

DOB: 1973년 11월 17일 

Birth: La Habana, Cuba 

Time with Cardinals:  1997-2003


비록 조연 특집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Eli Marrero는 다들 주연이 될 것으로 예상한 선수였다. 1993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되었던 Marrero의 운동능력은 모두에게 인정받았으나, 이 운동능력을 기량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Marrero에게 늘 고질적인 문제였다. Marrero는 늘 타격에서 허술함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ardinals 팜 시스템을 매년 한 레벨씩 차근차근 모범적으로 밟고 올라왔다. 강한 어깨와 점점 나아지는 타격, 쓸만한 Pop과 포수치고 상당히 빠른 발까지. 마이너에서 단 한 차례도 .273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은 없을만큼 컨택트에 문제가 있었으나, 점차 발전하는 수비와 강한 어깨로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면 포수 수비에 더 중점을 두는 Cardinals 와 잘 맞는 포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1997년 Marrero는 BA 선정 전미 유망주 37위에 랭크될 정도로 촉망되는 젊은 포수였으며, AAA 포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 (.273)을 기록함과 동시에 같은 리그 감독들로부터 "Best Defensive Catcher of the League"로 뽑혔다. Cardinals는 1997년 9월 로스터 확장 때 Marrero를 콜업해 베테랑 포수 Tom Lampkin에게 사사를 받게 했다.


1998년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 Marrero는 갑상선에 암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즉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시즌 개막을 한 달 남기고 받은 수술인데다 항암치료로 인해 신진대사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Marrero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지는 큰 의문이었다. Marrero는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일주일 후 포수 Pagnozzi가 DL에 오르자 바로 로스터에 합류했고, 첫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를 치며 모두를 놀라게했으나, 지나치게 이른 복귀는 결국 독이 되었다. 이 시즌 그는 ML에서도 그의 수준급 도루 저지 능력과 뛰어난 운동신경, 강견이 통한다는 것을 어느정도 증명했으나, 마이너리그 시절 보였던 약점이 더욱 증폭되었는데, 일단 스윙이 너무 커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몹시 떨어졌으며, 시즌 중 약물 치료 때문에 조울증 및 의지 박약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rrero의 Upside를 높이 평가한 TLR은 그를 "Best Athlete on the team" 이라고 서슴없이 칭하며 그에게 이듬해 개막전 마스크를 씌웠다. ("Eli is one of the best athletes in baseball with his quickness, his live bat, his arm and his defensive capabilities.")


1999년 개막전에서 Marrero는 5타수 3안타 2루타 2개 2타점으로 맹활약 했고, 4월 23일 Dodgers 전에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이후 Marrero는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끝내 6월 13일 이후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으며, 결국 시즌을 114경기에서 .192/.236/.297, wRC+ 27이라는 형편없는 성적으로 마감한다. 이는 OPS+ 역순으로 매겼을 적에 1973년 이후 역대 포수 최악의 타격 6위에 드는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이 랭킹 Top 30에 무려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리신 분이 바로 MM이다).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을 친 Marrero는 이후 타격폼을 대폭 수정, 오픈 스탠스와 짧고 간결한 스윙을 장착한 뒤 2002년 모처럼 밥값을 했다. 131게임에서 18홈런 66타점, .262/.327/.451에 wRC+ 106를 기록하며 Break-out 시즌을 가진 것이었다. 이 시즌 Marrero는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포수로 모두 36경기 이상 출장했으며, 특히 중견수와 포수로 이렇게까지 많은 경기를 동시에 출장한 것은 Craig Biggio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7월7일 Dodgers 전에서는 CF-->RF-->C-->RF로 한 경기에 3차례 포지션을 바꾸는 일이 있기도 했다). 다만 골드글러버 포수 Mike Matheny의 존재 때문에 이미 Marrero는 팀에서 포수로써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었고, 결국 2002시즌이 끝났을 때 팀은 Marrero를 포수보다는 외야수로 보고 있었다. 재능은 있었지만 Inconsistency 때문에 그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했던 Marrero는 미친듯한 몰아치기 이후 몇 주간의 슬럼프로 TLR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결국 J.D. Drew와 함께 패키지로 묶여 Braves로 트레이드되었다.


3루타를 기대할 수 있던 몇 안되는 포수.



Marrero의 운동능력은 한창 때의 Russell Martin을 연상시켰으며, Tool 하나 만큼은 90년대 Cardinals 팜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으나, 이를 Performance로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운 케이스에 속한다. 그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늘 사이클링 히트에 쉽게 도전하는 선수였으나, 컨디션이 나쁠 때는 3~4주씩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의 Tool에 매료되었던 TLR은 상당히 Marrero에게 인내심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 젊은 포수가 그의 능력을 맘껏 펼쳐보기를 누구보다 바랬었다. 그러나 Marrero가 다양한 잔부상에 시달리며 (어깨, 손가락, 복근, 갈비뼈 등) 커리어에 시동을 걸지 못한데다가 막판에는 포수를 더 이상 보지 않겠다고 하자 결국 2003년 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Paquette과 마찬가지로 Marrero 역시 저니맨으로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2006년 오프시즌에 Cardinals로의 복귀를 추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멤피스에서 1경기만 뛰고 2007년 5월 다시 방출되었다.


Marrero는 2011년 7월부터 Montana에 연고한 Billings Mustangs (Reds 산하 루키리그 팀) 에서 타격 코치로 일했으며, 2013년에는 Arizona League Reds (GCL 산하 Reds 마이너팀)의 감독으로 취임해 지도자로써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Jocketty와의 친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7시즌 525경기 1577타석 43홈런 187타점, .238/.295/.390



Miguel Cairo 

Utility Infielder

DOB: 1974년 5월 4일 

Birth: Anaco, Venezuela 

Time with Cardinals:  2001-2003, 2007


1980년대 Fernando Valenzuela 대박 이후 Ramon Martinez, Ismael Valdez 등을 건져오면서 중남미 시장 공략에 재미를 들인 Dodgers는 1990년 16세의 어린 Venezuela 출신 내야수를 스카우트 해오는데, 이게 "가늘고 길게" 메이저리그에서 17년동안 커리어를 이어온 Miguel Cairo의 시작이었다. Cairo는 이후 Dodgers -> Mariners -> Blue Jays -> Cubs 등 많은 팀을 거친 끝에 1997년 메이저리그 확장 드래프트 때 신생팀 Tampa Bay에게 지명되고, Devil Rays의 창단 멤버로 데뷔했다. 1998년 풀 타임 첫 시즌에 Cairo는 150경기에 출장해 558타석을 소화하고 WAR 2.4를 기록하는데, 이것은 Cairo의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며, 이 이후 Cairo는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400타석 이상을 받아본 것은 달랑 한 번, WAR 1.0 이상을 기록해본 것도 달랑 한 번 뿐이다. Cairo의 커리어는 전형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그것인데, 이렇게 처음부터 "유틸리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Versatility 하나로 무려 17년간 커리어를 이어나갔다는 사실은 Cairo라는 선수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슷한 선수로는 Craig Counsell이나 Mark DeRosa가 있지만, Cairo가 더 upside가 낮은 선수였다). 2001년 여름 Cairo가 Cubs에서 방출되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했던 TLR이 Cairo를 8월 중순에 웨이버 와이어에서 건지면서 Cardinals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이는 양측에게 적절한 만남이었다.


Cairo의 Cardinals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는 2002년이다. 이 해 Cairo는 정규시즌에서 대타로 .322라는 대단히 높은 타율 (59타수 19안타) 을 기록하며 TLR의 예쁨을 한껏 받았으며, 포수와 투수, 중견수의 센터라인을 제외한 필드의 전 포지션을 모조리 소화하며 TLR의 변태적인 욕구도 충족시켜 주었다. 게다가 Cairo는 포스트시즌에서 아무도 기대치 않은 광적인 활약까지 선보였다. NLDS 2차전에서 (자세한 내용은 TLR 시리즈 Scott Rolen 편 참조) Scott Rolen이 부상당하자 Cairo가 라인업에 들어왔고, 그는 3차전에서 2회 적시타, 4회 HBP, 6회 안타, 8회 BK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Scott Rolen의 공백을 완전히 메워버렸다. Cairo의 미친 타격감은 NLCS 1차전에서도 이어졌는데, 이 날도 Cairo는 첫 타석에서 모두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3번째 타석에서는 Giants의 좌완 똥볼러 Kirk Rueter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무려 7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5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13타수 5안타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Miguel Cairo는 대표적인 No-Tool Player라고 할 수 있지만, TLR 시대의 키워드이자 "제 6의 툴" 이라고 할 수 있는 "Grit + Hustle"을 갖춘 베테랑이었고, 그랬기에 2000년대초 Cardinals에서 그의 존재는 결코 작지 않았다. 한 가지 지나치기 쉬운 사실: Cairo는 장기계약을 하기 힘든 Utility Player 답게 커리어 내내 1년 계약밖에 할 수가 없었고, 2003년 첫 FA때부터 무려 9차례나 FA 시장에 나왔으며, 9차례 전부 메이저리그 계약을 손에 넣었다. 이 사실 하나로도 Miguel Cairo는 존중받을만한 선수이다.


Cairo는 Reds에서 3년, Cardinals에서 4년 총 7년간 Jocketty와 함께 했으며, 그 기간동안 모범적인 생활과 리더십으로 Jocketty에게 큰 신뢰를 받았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Miguel Cairo가 구단 운영에 관심을 보이자 Jocketty는 그를 특별 어시스턴트 (Special Assistant to GM) 로 고용했으며, 스프링 캠프에서는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4시즌 255경기 605타석 8홈런 67타점, .253/.301/.376



Brad Thompson

Right-handed Pitcher

DOB: 1982년 1월 31일 

Birth: Las Vegas, Nevada

Time with Cardinals:  2005-2009


2002년 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에 지명되었던 Brad Thompson은 TLR 시리즈에 올리기에는 아직도 창창한 나이이지만, 그래도 5년간 이곳 저곳 땜질을 해주면서 "유틸리티 투수" 같은 활약을 해주었기에 리스트에 추가했다. 사실 Thompson은 전력에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이닝 소화를 해주는 데 그치긴 했으나, Thompson처럼 TLR 시대에 5년동안 ML 로스터에서 뛴 투수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3년 프로 입문 첫 해에 65.2이닝동안 홈런 2개만을 허용하며 좋은 인상을 남긴 Thompson은, AA에서는 본격적인 선발투수로써의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Thompson은 위력적인 싱커를 앞세워 AA팀 Tennesee Smokies 에서 날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무려 5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한 세기 묵은 이 리그의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었다. AA에서 13경기 8승 2패 평균자책 2.36에 세컨더리 피치였던 슬라이더까지 큰 발전을 이룩하면서 탈삼진도 잘 잡아내기 시작했고, 프로 입문 2년만에 AAA의 Memphis까지 올라갔다. Low Upside의 대졸 우완이라는 프로필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하니  빅 리그에서 어떻게 던지나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Brad Thompson은 St. Louis와 Memphis 사이를 가장 많이 왔다갔다한 선수일 것이다. Mop-up 롤이 익숙했던 그는 추가 영입이 있을 때마다 25인 로스터에서 가장 제외하기 쉬운 선수였고, 또한 투수진에 일손이 딸릴 때 가장 쉽게 콜업할 수 있던 선수였다. 1이닝 릴리프, 혹은 Low-Leverage 상황에서의 멀티이닝 릴리버 역할을 맡을 떄의 Brad Thompson은 로스터 자리가 아까운 선수가 결코 아니었다. 2005년 루키 시즌에 57.2%의 엄청난 GB%를 앞세워 상당히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2006년 WS 우승 시즌에도 43경기를 소화하면서 그럭저럭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7년에 17차례의 Spot-start를 소화하면서 총 126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때 Thompson은 87~90마일 수준의 Hittable한 싱커 + 플러스 피치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의 슬라이더라는 단조로운 피칭 조합 때문에 타자들을 많이 상대할 수록 엄청나게 두들게 맞기 시작했다. 특히 좌타자들은 Thompson의 싱커를 몹시 좋아했으며 (슬래시라인 .343/.403/.567), 타순이 한 번 돈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3할이 훌쩍 넘어가기 시작했다. 릴리버일 때는 효과적으로 제압하던 피홈런 갯수도 무려 23개로 급증했다. (HR/FB =14.7%)


Thompson은 늘 좀 부담스러울 만큼 동안이었다.



Brad Thompson은 지금의 Seth Maness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였으며, High-Leverage 상황에서는 절대 올라와서는 안될 투수였다. 그러나 25인 로스터를 꾸려가며 6개월의 시즌을 치르는 중에는 Thompson같은 Replacement Level의 투수들도 종종 필요하게 마련이며, 특이한 점은 Thompson이 희한하게도 무려 5년을 이런 역할로 버텨낸 것이다. 2009년 Cardinals를 떠난 Thompson은 2010년 Royals로 이적했으나 여전히 예전의 Effectiveness는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Astros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뛴 이후 독립리그로 이적해갔다. Brad Thompson은 2013년 3월 뉴저지 연고의 독립리그 팀인 Somerset Patriots와 계약했고,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제 만 32세의 Thompson이기에 아직도 현역으로 10년은 족히 뛸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갑자기 너클볼을 배우거나 Oswalt처럼 감전 사고를 당하고 구속이 오르는 일이 없지 않는 이상 빅 리그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Cardinals 시절 성적 - 5시즌 21승 17패 평균자책 4.36, 185경기 (32선발) 405.1이닝 190탈삼진, GB = 52.3%



by Doovy



Posted by Doov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