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블로그는 United Cardinal Bloggers의 정회원으로서, 비정기적으로 UCB의 월별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1년에 최소 3회 이상 프로젝트에 참가해야 정회원 자격이 유지된다. UCB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일종의 블로그 친목모임이지만, 상당히 빡센 그룹이다.)


이번 11월 프로젝트는 2012년의 Cardinal Blogger Awards 이다. Cardinalns 팀, 선수 및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서 상을 주는 이벤트인데... 각 정회원 블로그별로 1표씩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블로거가 아닌 일반 팬들도 직접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직접 투표를 하시면 된다.


팬 투표 링크


2012 Cardinal Blogger Awards


각 항목별로 후보는 주최측(?)에서 미리 정해준 것이지만, "기타"를 통해 개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1. Player of the Year

  1) Allen Craig

  2) Matt Holliday

  3) Yadier Molina

  4) Write-in: _____________


스탯(WAR)로 보나, 팀 내 존재감이나 입지로 보나, Yadi 이외의 다른 선수를 고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 오프시즌에 Yadi에게 5년 75M의 연장계약을 안겨줬을 때에는 당시 기준으로 오버페이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재계약 협상을 했다면 이 규모의 계약으로는 잡지도 못했을 것 같다. Yadi가 이렇게 잘해주고 경쟁자들이 폭망할 줄 누가 알았겠냐마는.. 어쨌든 지나고 보니 Mo의 "신의 한 수" 비슷하게 되었다. 앞으로 5년 동안 올해만큼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2011 시즌 정도만 해 줘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계약이 아닐까.


2. Pitcher of the Year

  1) Kyle Lohse

  2) Lance Lynn

  3) Jason Motte

  4) Write-in: _____________


이것은 위의 Yadi처럼 간단히 답을 낼 수는 없었다. WAR 기준으로는 Wainwright가 1위이고, ERA나 consistency로는 Lohse가 최고의 투수였으며, 별 의미는 없지만 Lynn이 팀내 다승왕이었다. 사실 Lynn은 다승 때문이라기보다는 Carpenter의 빈자리를 정말 훌륭하게 메꿔줬기 때문에 역시 고려할 수 있는 후보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결국 Lohse의 consistency를 골랐다. Lohse 하면 6이닝 2실점이 연상되는 그런 꾸준함은 올 시즌 팀 내 다른 투수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 꾸준함을 끝까지 발휘하여 Medlen과 Braves를 꺾고 진짜 플레이오프에 팀을 안착시킨 것도 인정해줘야 할 그의 공로이다.


3. Game of the Year

  1) 6/13 vs. White Sox (1-0 Lynn win)

  2) 7/16 vs. Brewers (9th inning rally)

  3) 7/21 vs. Cubs (12-run inning)

  4) NLDS Game 5

  5) Write-in: _____________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합쳐서 한 게임만 고르라고 하면 역시 Nats와의 NLDS 5차전이 아닐까? Beltran의 리드오프 2루타로부터, 2사에서 나온 Yadi와 Freese의 볼넷, 그리고 DD와 코사마 두 쩌리들의 적시타까지... 그 9회초는 잊을 수가 없다.


4. Performance of the Year

  1) Chris Carpenter’s five innings against Chicago

  2) Adam Wainwright’s shutout of San Diego

  3) Shelby Miller’s first start vs. Cincinnati

  4) Carlos Beltran 3-4, 2 HR, 5 RBI vs. Washington

  5) Write-in: Daniel Descalso 3-5, 2B, HR, 3 R, 3 RBI, 1 SB, game-tying hit vs. Washington (NLDS Game 5)


NLDS 5차전에는 영웅들이 많았다. 5타석 모두 출루한 Beltran, 오른쪽 라인으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린 코사마, 6.2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 등... 하지만 역시 DD가 그날 최고의 수훈갑이 아니었을까 싶다. 5회 Gio를 상대로 2루타를 날려 와일드피치 때 홈을 밟았고(6-2), 8회  Clippard에게 홈런을 날려 1점차(6-5)의 쫄깃한 경기로 만들었으며, 다시 2점차로 벌어진 9회 2사 만루에서 Storen을 상대로 Desmond의 글러브에 맞는 적시타를 쳐서 경기를 7-7 동점으로 만들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도루까지 감행하여, 코사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 점차로 스코어를 벌릴 수 있었다.


5. Surprise Player of the Year

  1) David Freese

  2) Jon Jay

  3) Pete Kozma

  4) Lance Lynn

  5) Write-in: _____________


단기간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코사마도 놀라웠고, 상반기 에이스 노릇을 한 Lynn도 대단했지만, 역시 Jon Jay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2006년 2라운드 지명 때부터 툴이라고는 컨택과 수비밖에 없는 그를 이렇게 상위 라운드에서 뽑았다는 것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고, 타격왕 포텐 운운할 때에는 그냥 웃었다. 마이너리그 내내 4th OF라고만 생각했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에도 그런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작년에 Rasmus 트레이드 이후 주전 CF로 기용되면서 타구를 계속 2루수 앞으로 복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나 그럴줄 알았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잘해줄 줄이야...


그의 4.1 WAR은 올해 메이저리그 주전 중견수 중 9위의 성적이다. 그의 타격 성적은 변함없이 컨택 위주로 BABIP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21~22%의 준수한 LD%와 높은 GB%, 매우 낮은 FB%라는 그의 batted ball profile은 그의 높은 BABIP가 뽀록이 아님을 의미한다. Jay는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1,328 PA에서 .348의 BABIP와 .300의 타율을 기록 중인데, 향후 몇 년간 .290 이상의 고타율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HBP가 15개로 급증하여 출루율에 약간 거품이 낀 부분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택이 우수하므로 .350 정도의 출루율은 기대해도 될 듯.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정말 의외로 괜찮은 above-average regular를 건진 것 같다.


6. Disappointing Player of the Year

  1) Lance Berkman

  2) Daniel Descalso

  3) Rafael Furcal

  4) Marc Rzepczynski

  5) Write-in: _____________


다른 선수들은 출전이라도 했으니,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한 Berkman을 골랐다. 원래 시즌 내내 건강할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고, 한 400 PA 정도 나와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는데... 32경기 97PA에 그칠 줄은 몰랐다.


7. Rookie of the Year

  1) Matt Adams

  2) Joe Kelly

  3) Trevor Rosenthal

  4) Matt Carpenter

  5) Write-in: _____________


주전 베테랑들의 부상 공백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메워준 MCarp에게 한 표. 수비는 아쉬움이 좀 많았지만... 여러 포지션을 땜빵으로 뛰다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8. Acquisition of the Year

  1) Carlos Beltran

  2) Edward Mujica

  3) Write-in: _____________


Mujica의 영입 이후 불펜이 급속도로 안정된 것은 높이 살 만한 일이지만, 역시 전반기 타선을 이끌다시피 한 Beltran을 능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후반기에 왕창 무너지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특유의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9. Most Anticipated Cardinal

  1) Carlos Martinez

  2) Oscar Taveras

  3) Kolten Wong

  4) Write-in: _____________


가장 메이저 데뷔가 기대되는 유망주는 역시 Taveras가 아닐까. 이것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답을 골랐다.


10. Best Individual Cardinal Blog

  Write-in: C70 at the Bat


1인 블로그로는 믿기지 않는 정보량과 업데이트 수준을 자랑한다. 주인장 Daniel은 UCB의 설립자이자 운영자이기도 하다.


11. Best Team Cardinal Blog

  Write-in: Viva El Birdos w/Future Redbirds


우리 블로그... 라고 쓰고 싶지만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은 구린 것 같고... ㅎㅎ

VEB는 그 자체로도 이미 최고의 팀 블로그였는데, Future Redbirds를 흡수하여 더욱 훌륭한 팬 커뮤니티가 되었다.

VEB를 제외하고 고르라면, Pitchers Hit Eighth를 꼽고 싶다.


12. Best Media Blog

  1) Bird Land

  2) By Gosh, It’s Langosch

  3) Cardinal Beat

  4) 기타


올해 처음 공홈의 beat가 된 Langosch의 블로그는 참신하면서도 디테일하여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


13. Best Rookie Cardinal Blog

  1) CardsBlog

  2) Keene on MLB

  3) StanGraphs

  4) Write-in: ______________


StanGraphs는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고, 무척 다양한 토픽을 다룬다. 블로그를 거의 만 4년 운영한 입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만만찮은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올해의 루키 블로그로 추천하였다.


14. Post of the Year

  1) Cardinals Executives Candid With Bloggers (RetroSimba)

  2) Darryl Kile’s Final Inning (Aaron Miles’ Fastball)

  3) On Life, Love and Baseball (I70 Baseball)

  4) STARS for Baby Reesa (Pitchers Hit Eighth)

  5) We Don’t Get To Write The Endings (C70 At The Bat)

  6) Write-in: _______________


3번의 글은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야구 팬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글이었다.


솔직히 우리 블로그에 올라온 skip님이나 doovy님의 글들 중에 위의 후보들 이상으로 좋은 글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주인장의 바쁨/게으름으로 인해 후보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올라갔어도 한글 포스팅이라 미국 팬들에게 많은 표를 얻지는 못했겠지만, 한국에서도 이렇게 좋은 글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말이다. 내년에는 바빠도 꼭 미리 추천을 넣어서 후보 명단에 올려볼까 한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 것 같은데, Cards 관련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읽은 최고의 글, "Cardinals-related Post of the Life"를 꼽자면, 역시 The Red Baron의 Not With a Bang, But a Whimper일 것이다. 벌써 4년 전의 글이지만, 사무실에서 읽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saberist이고, 거의 항상 스탯에 기반해서 글을 쓰지만, 블로그에 정말 포스팅하고 싶은 글은, 이런 류의 글이다.


15. Best UCB Project

  1) Buck/Kile Remembrances

  2) Roundtables

  3) Top 5 Iconic Moments

  4) Top 7 Prospects

  5) Write-in: ____________


개인적으로는 유망주에 대해 토론하는 TOP 7 Prospects 프로젝트를 좋아하지만, 올해는 많은 블로그들이 참여하여 기억을 공유한 Buck/Kile 10주기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같은 팀을 응원하고, 같은 기억을 함께 나누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16. Most Optimistic Cardinal Blog

  Write-in: Saint Louis Sports


이 질문은 솔직히 대답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열심히 활동 중인 Cards 팬 블로그들은 대개 냉정 침착하고 합리적이어서, most optimistic이라는 말을 붙일 만한 블로그가 바로 떠오르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NLDS 5차전 때 위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링크)이 생각나서, 이 글 하나만으로 이 블로그를 선정하였다. (이 글은 "올해의 포스트" 후보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ㅎㅎ)


17. Best UCB Podcast

  1) Conversations With C70

  2) Gateway To Baseball Heaven

  3) Pitchers Hit Eighth

  4) Redbirds Of A Feather

  5) UCB Radio Hour

  6) Write-in: _________________


이 질문은 올해 팟캐스트를 거의 듣지 않은 관계로 기권하려고 한다. 시간대와 언어의 장벽 때문에 국내에서는 청취율이 높지 않을 것 같은데... 혹 많이 들으신 분은 직접 투표를 하시면 좋을 것 같다.


18. Best UCB Twitterer

  Write-in: @C70


트윗은 역시 활동량이 장땡이라고 보기 때문에... ㅎㅎ



글을 읽는 동안 투표를 직접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신 분들을 위하여, 다시 한 번 팬 투표 링크를 걸어 둔다.


팬 투표 링크


참고로 팬 투표는 각각의 질문별로 합산되어 하나의 표로 반영된다고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당초 계획보다 약간 늘어진 감이 있으나, 시즌 정리 시리즈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오늘은 마이너리그 마지막, AAA의 Memphis Redbirds이다.


지난 글 보기

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Batavia Muckdogs

Quad Cities River Bandits

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Triple A)
시즌성적 57승 87패 (American-North Division, 4팀 중 3위)
629 득점, 720 실점

PCL은 4 디비전, 16팀으로 구성된 리그이며, 같은 AAA 레벨인 IL에 비해 훨씬 타자친화적 리그로 명성이 높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5할 이상의 성적을 냈던 Redbirds지만, 올해는 57승 87패로 Jocketty시절 AAA팀을 보는 것 같은 성적으로 추락했다. AA에서 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온 Ron "Pop" Warner의 AAA 데뷔 시즌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는데, 과거 AAA에서는 그나마 잘했던 Mark Hamilton이나 Steven Hill같은 Memphis 지박령들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팀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핵심 선수들이 자꾸 콜업되었고, 이를 수준이하의 마이너리그 베테랑들로 땜빵하다보니 그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다. Memphis는 시즌을 개막전 승리 후 9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작했고, 시즌 내내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이런 성적으로도 지구 꼴찌를 면한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지구 꼴찌는 53승의 Iowa Cubs가 차지했다.)


내년에는 Springfield의 막강한 로스터 상당 부분이 Memphis로 넘어올 듯 하므로, 내년 시즌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성적 뿐 아니라, Taveras 등 TOP 유망주들이 뛰는 팀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AAA는 마치 메이저리그처럼 매년 PCL과 IL이 각각 올스타를 선발하여 AAA 올스타전을 갖는다. 올해 PCL 올스타에는 Barrett Browning이 선발되었으나, Browning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면서 Brandon Dickson이 대체선수로 지명되어 출장하였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으며, wOBA, wRC+와 FIP, kwERA는 직접 계산하였다.

Advance Stat의 경우 파크 팩터를 적용하지 않고 그냥 계산했으므로, 이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Batters


(50 PA 이상에 대하여 wOBA 순으로 정렬)


AAA의 특성상 rehab 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들르는 데다가, 투수도 타격을 하다보니 한 번이라도 타석에 선 선수가 무려 45명에 이르고 있다. 마이너리그 저니맨들이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인데, 정말 Scott Seabol 같은 타자가 중심타선에 포진해 있던 Jocketty 시절 AAA팀을 보는 느낌이다.


Memphis의 팀 wRC+는 86으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이었는데, 팀 타격의 핵이었던 Matt Adams가 시즌 중반엔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었고, AAA에 돌아온 뒤에는 손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면서, AAA 출장 기록은 276타석에 머무르고 있다. Shane Robinson은 올해 80타석에 머무를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반면, Adron Chambers는 AAA에서 대부분의 시즌을 보내면서 특유의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활약을 해 주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팀의 오프시즌 로스터 변동 및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상 발생 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개막을 어디에서 맞을 지가 결정될 것인데, 이대로 아무 변동이 없다면 Robinson은 메이저 팀의 백업 외야수로, Adams와 Chambers는 AAA의 스타팅 1루수와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만약 Skip이 트레이드 된다면, 좌타인 Chambers가 최대의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1년 내내 팀 라인업을 지키면서 꾸준한 활약을 해준 선수는 30세의 마이너리그 베테랑 Eugenio Velez였으나, 40인 로스터에 들지는 못하고 시즌 종료를 맞았다. 그 밖에는 딱히 좋은 말을 해줄 만한 선수가 없는데, 과거 AAA 대표 슬러거였던 Steven HillMark Hamilton은 드디어 AAA에서도 수명이 다해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방출되었고, 또 한 명의 Memphis 지박령 Bryan Anderson도 상당히 비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는 방출되고 말았다. 슬로 스타터 Zack Cox도 슬로 스타팅만 하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트레이드 이후 성적도 부진한 것을 보면, 일단 소속팀이 바뀌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슬로 스타팅을 하는 모양이다.


한편, 코사마는 AAA에서 2년 연속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하다가 시즌 말미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에는 깜짝 활약을 펼쳐서, 포스트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물론, 이녀석이 계속 그렇게 잘해줄 것이라고 믿기는 매우 힘들다. 다행히 Furcal의 팔꿈치 상태가 괜찮다고 하므로, 코사마를 메이저리그 라인업에서 너무 자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아! 그리고... 구단이 몰래 숨겨서 키워오던 최종병기 Amaury Cazana도 올 시즌에 방출되고 말았다. 몸에 맞는 공으로 홈런을 만들고 유격수 땅볼로 인정 2루타를 만들던 Cazana의 모습은 아쉽지만 이제 전설로만 남게 되었다. (Amauri Cazana 전설 모음)



Pitchers


(50 BF 이상에 대하여 FIP 순으로 정렬)


매우 부진했던 타선과 달리, 투수진은 팀 성적으로 볼 때 리그 평균 내지 평균보다 살짝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Shelby Miller, Joe Kelly 등은 너무 많이 이야기 되었으므로 패스. 어차피 12월에 유망주 리스트 만들면 또 Miller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_-;; Kelly는 세컨더리 피치가 부실하여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롱런이 가능할지 다소 의문이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로스터 결정이 날 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Kelly를 불펜에 두면서 스윙맨으로 쓰고 Miller나 Rosie는 메이저리그 선발 자리가 없으면 차라리 AAA에서 선발로 계속 연습을 시키면 어떨까 싶다.


시즌 중반에 로테이션에 합류한 Tyler LyonsJohn Gast는 모두 나름 선전해 주었는데, 특히 Lyons가 매우 적은 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이닝당 1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한 것이 흥미롭다. 88.1이닝은 그렇게 작은 표본이 아닌 데다가, PCL의 타자친화적 성향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기록이다. 내년에도 이런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Brandon Dickson은 올해도 Dickson다운 성적을 기록하고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NDFA로 계약하여 그동안 매년 조금씩 발전해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구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차피 이제 우완 파워암이 팜 시스템에 너무 많아져서 더이상 Dickson의 자리는 없었다. 일본 가서 잘 하길 바란다.


불펜에서는 로우 마이너 시절 "등판하기 전부터 모든 상대 타자를 증오한다" 어쩌구 하면서 클로저 멘탈을 자랑하던 Adam Reifer가 작년에 무릎 수술을 한 후 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1년 내내 삽질을 하다가 방출되었다. 입만 살아가지고는... -_-;; 또한, 향후 몇 년간 셋업맨 감으로 생각되었던 Eduardo Sanchez가 제구력을 잃고 과거 Francisco Samuel을 연상시키는 볼질을 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반면, Maikel Cleto가 시즌이 갈 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무척 우수한 삼진, 볼넷 비율로 시즌을 마무리하였고, Jorge Rondon 역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는 등, 릴리버 유망주 쪽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Next Up: St. Louis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

Doovy님의 우타 벤치 쇼핑리스트에 이어서, 이번에는 Mo의 또다른 숙제인 좌완 릴리버 후보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FA

Darren Oliver가 1년 3M에 Blue Jays와 계약하고, Jeremy Affeldt가 3년 18M의 거액을 받고 Giants에 남은 지금, FA시장에 남아 있는 쓸만한 좌완 릴리버는 몇 되지 않는다. 사실 "쓸만한 좌완 릴리버라는" 것은 애초부터 희귀한 자원이기도 한 데다가, 좌완 릴리버를 원하는 팀은 항상 많이 있으므로, 좋은 좌완 릴리버를 적당한 값에 쓰고 싶다면 FA시장보다는 자체생산에 주력하는 것이 맞다.



Sean Burnett은 3.5M의 mutual option이 있었는데, 선수 쪽에서 행사를 거부하고 FA가 되었으니, 당연히 그 이상의 연봉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의 지난 4년간 성적을 FIP 기준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09  4.57 FIP

2010  2.73 FIP

2011  4.51 FIP

2012  2.79 FIP


원래 릴리버가 시즌 당 적은 이닝을 던지다보니 어느 정도의 기복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Burnett의 경우는 엘리트와 평균 이하를 매년 넘나들고 있어서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또한,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에 아주 간간이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레퍼토리에서 짐작이 되듯이 L/R 스플릿이 제법 된다. (career vs L 3.54 FIP, vs R 4.56 FIP) 시즌 종료 후 팔꿈치의 작은 bone spur를 제거하기 위해 마이너 수술을 받기도 해서, Burnett에게 다년계약을 제안하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다. 1년 5M 정도? 하지만, 누군가는 Jeremy Affeldt와 비슷한 계약 규모를 제안할 것이고, Burnett은 그 팀으로 가게 될 것이다.


Tim Byrdak은 7월에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는데, 내년 스프링캠프 준비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9세의 베테랑으로, 커리어 내내 오랜 볼질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 attitude에 대한 안좋은 평이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이 아닌가? 베테랑, 볼질, bad attitude... 작년에 JC 뭐시기 릴리버 계약할 때에도 이런 얘기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 JC가 어떻게 되었더라?


Randy Choate는 메이저리그 13년차로, 86-87마일의 똥볼을 던지는 좌완 똥볼러이다. 커리어 통산 vs LHB 2.49 FIP, vs RHB 5.57 FIP로 엄청난 스플릿의 소유자이기도 해서,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대표 LOOG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시즌 80게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닝수가 고작 38.2 이닝에 머물고 있는 것도 그가 진정한 의미의 LOOGY임을 보여준다. 어쨌든, 똥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이 아직도 좌타자에게는 꽤 잘 먹히고 있으므로, 1M 정도의 연봉에 2nd LOOGY로 계약한다면 나름 밥값은 하는 투수라고 하겠다. 문제는 이런 경우 나머지 한 명의 좌완 릴리버가 이닝 소화 능력이 우수해야 균형이 맞을 것 같은데.. 이를테면 2011년 Rzep과 Arthur Rhodes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 Rzep이 여러 타자를 상대로 던지고, Rhodes는 Fielder나 Howard만 아웃 시키고 내려가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의 Rzep이 2011년 Rzep과 같은 투수가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Mike Gonzalez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지난 겨울 Nats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 수모를 겪었으나, 왕년의 도미넌트한 모습을 많이 되찾으면서 다시 FA시장에 진입하게 되었다. 내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다년계약은 다소 힘들어 보이나, AAV에서는 Sean Burnett을 능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정도 퀄리티의 투수라면 1년 5~6M 정도까지 제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 dollar per WAR 관점에서는 별로 바람직한 딜은 아니겠지만, 릴리버 시장은 원래 이런 것이니까.. 2년 계약을 원한다면 무조건 패스. 리스크가 너무 크다.


J.P. Howell은 Randy Choate와 비슷한 86마일의 똥볼을 던지지만, Choate와는 달리 커브와 체인지업을 세컨더리 피치로 가지고 있어서 우타자에게도 어느 정도 쓸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LOOGY라기 보다는 1이닝씩 던져줄 수 있는 좌완 릴리버라고 할 수 있다. 2008-09년에는 매우 도미넌트한 릴리버였고, 2009년에는 Rays의 클로저 역할을 하기도 했었으나, 2010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에는 탈삼진이 감소하여 이전 수준의 기량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볼넷이 이닝당 1개 이상 감소하는 등,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1년 1.5M 정도로 저렴하게 잡으면 충분히 자기 몫은 해줄 듯.


Hisanori Takahashi는 8월에 Angels에서 웨이버 공시 되었을 때 Pirates가 클레임하여 데려갔으나, 8.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 종료 후 방출되었다. 탈삼진이 제법 많은 편인데, 올 시즌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이 12.1%에 달한 것을 보면 탈삼진 능력은 뽀록이 아닌 것 같다. 볼넷도 적정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문제는 플라이볼 성향으로 인해 홈런을 맞고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인데... Busch를 홈으로 쓰면 이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1년 1M 정도의 계약이 가능하다면 고려해볼 만 하다고 본다.


Will Ohman은 작년까지만 해도 9이닝당 9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하며 준수한 좌완 릴리버로 자리매김해 왔었는데, 올해들어 갑자기 평균 구속이 1.5마일 가량 감소하면서 크게 부진하여 시즌 중반에 White Sox에서 방출되었다. 이후 Reds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AAA에서조차 11이닝에서 10개의 볼넷을 기록하여 결국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시즌 종료를 맞았다. Ohman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스러운데... 마이너리그 계약 및 NRI로 스프링캠프 초청 후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 연봉 1M을 주는 식의 split 계약을 제안해 보면 어떨까 싶다.



유망주를 통한 내부 수급

Burnett이나 Gonzalez는 아마도 Mo가 원하는 범위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다른 팀에 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Randy Choate에게 1M을 안겨 주느니 차라리 팜 내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줘 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현재 하이 마이너의 좌완 중에 메이저리그 선발감이라는 확신을 주는 유망주는 없으므로, 좌완 전체가 LOOGY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 Freeman과 Siegrist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다.


Sam Freeman은 TJ 수술 이후 구속 저하와 제구력 난조로 유망주로서의 가치가 많이 하락했었으나, 올해 들어 mid-90 패스트볼을 되찾으면서 다시 좌완 불펜 depth chart에서 팜 내 1위 자리를 차지하였고(워낙 몇 명 없다보니 솔직히 별 의미는 없다), 시즌 중에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하였다. AFL에서도 좋은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며 초반에 잘 나갔으나, 이두근 부상으로 결국 시즌을 접었다. Freeman은 여전히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문제가 있으며, 게다가 내구성에도 의문이 있다.


Kevin Siegrist는 AFL에서 19이닝 동안 5 BB, 27 K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여 40인 로스터 입성에 성공하였는데, 올해 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았던 것도 있고, 구단에서 그를 꽤 좋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약간 부진하기도 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점 나은 모습을 보였다. 제구력도 Freeman보다 우수하고 선발투수 출신으로 우타자도 상대 가능하므로, 오히려 Freeman보다 메이저리그 불펜 진입 가능성이 높은 다크호스라고 생각된다.


John GastTyler Lyons는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지 않아서 앞의 두 명 보다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한 3-4년 전 쯤만 해도 얘네 둘 정도면 TOP 10 유망주이고 메이저리그 데뷔가 유력했을 텐데... 팜이 너무 좋아져서 이정도 해 가지고는 눈에 띄기가 힘들다. 이 둘은 일단 AAA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맞게 될 것이다.



그밖에... 좌완 불펜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항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므로 이런 트레이드는 오버페이를 각오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좌완 릴리버를 트레이드할 만큼 좌완이 남아도는 팀은 거의 없는데, Affeldt와 재계약한 Giants에게 Javier Lopez나 Jose Mijares 둘 중 하나를 달라고 찔러보는 정도...? Javier Lopez의 2013 연봉은 4.25M 이고, Mijares는 연봉조정을 통해 1.6M 정도의 연봉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서 Jose Mijares의 경우는 상당히 아쉬운 것이... 올해 8월 Royals가 웨이버 공시를 했고, 이를 Giants가 클레임해서 데려간 것이었기 때문이다. 0.9M의 저렴한 연봉에 8.6 K/9, 3.0 BB/9, 2.56 ERA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Mijares를 Royals가 왜 그냥 버렸는지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역시 Dayton Moore는 초 허접 단장으로,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어쨌거나, 우리가 웨이버 와이어에서 Brian Fuentes 같은 퇴물을 주워 오는 사이에, Giants는 Mijares같은 알짜를 데려가서 쏠쏠하게 써먹은 것이다. Mijares는 이적 후에도 17.2이닝에서 20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불펜 강화가 필요하긴 하나 돈을 너무 많이 들일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불펜에 파이어볼러가 넘쳐나고 있고, Mu-Bo-Mo가 1이닝씩 막아주는 마당에 LOOGY에게 목돈을 쥐어 줄 필요는 별로 없어 보인다. 제구가 되는 90마일대 후반의 공은 좌타자건 우타자건 똑같이 못 치기 때문이다. Howell이나 Takahashi 같은 저렴한 옵션을 알아보거나, Ohman 같은 마이너계약이 가능한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서 Siegrist, Freeman과 경쟁 붙이는 정도가 어떨까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웨이버 와이어를 항상 눈여겨 보고, 괜찮은 선수가 뜨면 주저하지 말고 클레임해서 써 볼 것...!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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