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3 : Cardinals Position Players by jdzinn
-07/14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07/15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FreeRedbird
-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skip


어제 주인장님의 11-20 + HM에 이어 오늘은 1-10과 랭킹에 없었지만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유망주들을 각 리그별로 두어명씩 정리해 붙여보았다. 여러모로 폐허가 된 팜이지만 여전히 좋은 투수(그렇다, 투수)들은 많이 배출되고 있다. Gomber 같이 조금 애매한 선수도 있지만 나머지는 꽤나 스타일이 확실한 선수들인지라 좀 뒤쳐지더라도 불펜으로 써먹기에 충분한 재원들이니 감히 4-50% 정도는 빅리그서 얼굴 볼 수 있지 않을까, 질러본다.


그간 칼춤을 추었던 만큼, 마무리 포스팅이니 만큼 (억지로라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주로 좋은쪽으로 적었으니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1. Stephen Piscotty

DOB: 1991/01/14, Bats: R, Throws: R

Current: Memphis Redbirds(AAA)

Stat: (AAA) 359 PA, 275/368/479, 11 HR, 5 SB, 127 wRC+, 12.3 BB%, 15.6 K%, 19.2 LD%, .302 BABIP

Stock: RISING


Transformer. 스윙 교정은 이정도면 성공이다. ISO는 작년의 .118에서 .204로 거의 두배 가까이 향상되었고 풀타임 마이너 소화시 45 2B, 18 HR 정도 찍어줄 수 있는 페이스. 대학시절부터 쭉 이어온 특유의 2S 상황서 짧게 밀어치는 습성마저 상당부분 버리고 장타를 의식해 당겨대고 있으니 선수 본인의 각오가 오죽했을까. 물론 그렇다고 상황 따위 무시하고 달려들만큼 멍청한 선수는 아니다. Larocque에 따르면 필요할땐 언제든 짧게 끊어서 우익선상에 공을 떨어뜨린다. 워낙 똑똑한 아이인지라 '진짜' situational hitting을 할 줄 아는거다. LD 역시 20%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


타율이 조금 떨어졌다지만 이는 메커닉 변경 과정에서 필히 겪는 일이며, 6월 이후 쭉 3할 이상의 타율로 어느정도 적응된 모습을 보인 점과 스윙과 함께 수정이 가해진 어프로치 변경으로 BB%이 7.7%에서 12.1%로 향상되었음 까지 고려하면 크게 염려할 필요 없어 보인다. 사실 이 BB%은 조금 놀라운 수준. Stanford의 타격철학은 같은 Cardinals 아니랄까봐 이 팀과 대단히 흡사한지라 raw power나 BB%를 갑작스레 뽑아내기 정말 힘들었을 텐데, 다시 한번 Piscotty의 성공적 변신에 박수를 보낸다.


확실한 plus arm과 생각보다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한 수비도 한단계 더 올라섰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걷어내고,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들도 여러차례 선보이며 Shildt는 물론 스카우트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은 상황. Heyward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이정도면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팀의 1루 옵션이 워낙 젬병인지라 비록 대학 1학년 이후 단 한번도 1루에 서 본적이 없다지만 Dan Johnson의 콜업과 동시에 1루 수비 훈련을 시작했고, 요 몇 경기 꾸준히 1루로 출전 중이다. 수비가 잘 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운동신경이 없는 편도 아니고 3루서 문제가 됬던 건 주로 송구였던지라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암만 그래도 우익수가 풀타임 기준 10개 남짓한 홈런으로 무슨 주전 노릇을 할 수 있을까 갸우뚱 하던 그 때에 비해 훨씬 좋다. 1-2주 전부터 페이스가 조금 주춤한데, 서부 원정 보약들 먹으면서 반발만 더 나아가 준다면 Grichuk과 함께 큰 보강 없이 Heyward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발암 유발제와 같은 타선에 유일한 희망이니 만큼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는걸 본인은 알까. 이녀석 만큼은 절대 팬들을 실망시켜선 안된다.



2. Alex Reyes

DOB: 1994/08/29, Bats: R, Throws: R

Current: Palm Beach Cardinals(A+)

Stat: (A+) 60.2 IP, 2.08 ERA, 1.85 FIP, 13.35 K/9, 4.45 BB/9, 0.00 HR/9, 44.1 GB%, .370 BABIP

Stock: RISING


구속이 올랐다. 그닥 구속이 오를 필요가 없던 놈이 올랐으니 파괴적일 수 밖에 없다. 5-6이닝 던져서 어지간해선 97mph 밑으론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CMART가 100개째 공을 100mph 찍었듯, 이놈도 똑같은 짓을 할 수 있는 상태.


더 말할 필요 없이 문제는 command다. 얼마 전 리플로 추가한 Moore의 평에서 보듯, 이놈의 딜리버리는 나쁘지 않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Niemann 코치도 한차례 언급했지만,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몇 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구 난조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감정적으로 흥분하며 overthrowing 하는 그 시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라기 보단 정신적 문제라 함이 더 맞다. 꼭 100mph, 101mph을 던질 필요 없다. 97mph도, 98mph도 차고 넘치게 빠르다.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려 하지 말고 좀 더 냉정하면서 정교한, pitcher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Reyes의 2014년 목표는 정형화된 routine을 몸에 익혀 컨디션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changeup의 향상 이었다. 훈련법이야 가르쳐 주는대로 하면 그만이고, changeup은 Simo의 집중 조련 하에 어찌저찌 average 수준까진 올라왔다. 2015 목표는 무엇일까. curve의 command 향상이다. jdzinn님이 가끔 언급하시는 것과 같이 이녀석의 curve는 잔뜩 스핀 먹어 뚝 떨어지는 각도가 예술이다. 다만 존에 들어가질 않는다. 이 역시 overthrowing이 문제다. Niemann은 불펜피칭때 이녀석의 curve를 보면 놀랄 거라고 언급한 바 있다.


Yadi가 한명 더 있어 마이너에 배치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fastball location과 offspeed pitches for strikes, especially behind in the count, 이 두가지 절대 과제만 해결하면 그 다음부턴 승승장구 외에 다른 결과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보다 유능한 우리 마이너 투수코치들이 어느정도 까지 잡아주고, Yadi에게 이래저래 당근과 채찍질 좀 당하며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지길 바라는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


Work ethic도 훌륭하고, 적당히 남미 어린이 특유의 유쾌함과 투수로써 필요한 씩씩함, 가정 교육 잘 받아 갖춰진 성실함이 고루 잘 섞여있는 캐릭터로, Taveras 같은 껄렁함도, CMART같은 소녀감성도 아닌 야구하기 딱 좋은 성격의 소유자. 짧은 시간 내에 NEW BIG4를 재현시키긴 거의 불가능 하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자랑하던 BIG 4에 버금하는 재능의 소유자가 팜에 한명 있다면 바로 Reyes다. 역시 기대가 크다.



3. Rob Kaminsky

DOB: 1994/09/02, Bats: R, Throws: L

Current: Palm Beach Cardinals(A+)

Stat: (A+) 93 IP, 2.13 ERA, 2.56 FIP, 7.35 K/9, 2.61 BB/9, 0.00 HR/9, 60.0 GB%, .293 BABIP

Stock: STEADY


시즌 초반 답지않게 제구 난조로 고생 좀 하더니 6월 부터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편의대로 계산하면 부정적일 놈 하나 없다지만, 아무튼 6월부터 현재까지 6경기 6.63 K/9, 1.42 BB/9, 1.18 ERA, 2.19 FIP. 초반 부진은 Niemann의 지적대로 release point가 평소보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되는데, 대략 5월 말 부터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부진, 그리고 광분한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가장 설득력 있는 특히 two seam의 위력을 배가시켜 이 시점부터 따지면 65%가 넘는 엄청난 GB%를 기록하고 있다. 구속은 물론이고 구위가 그리 좋다고도 말 할 수 없기 때문에, plus command와 함께 two seam 구사 비율을 대폭 늘린 건 전혀 해가 될 일이 아니다.


문제는 curve다. changeup은 작년부터 재활중인 Travis D'arnaud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데 결정구로 쓰는 등, 크게 발전했다. 헌데 올해 어떤 리포트를, 기사를, 본인 인터뷰를 봐도 curve도 상대를 요리했단 말이 보이질 않는다. curve가 swing and miss pitch로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놈의 포텐셜은 끽해야 5선발이 한계다. 어떻게 된 일일까? 마침 Moore의 혹평도 이를 더 부채질 한다. 절대 command 만으로 5월 말 이후 65%에 가까운 GB%가 나올 수는 없기에 Moore의 two seam에 대한 혹평은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curve의 depth도 영 아니라는 말은 신경이 안쓰일 수 없다. 물론 curve가 망가진건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다는거지, 망가졌다고 단언하는게 아니다. 그저 걱정이 될 뿐이고, 남은 2달 동안 AA에 승격해 보다 많은 로컬 팬들 또는 전문가들이 평을 내려주길 기다릴 수 밖에.


가끔 트위터를 확인해보면 이놈은 우리팀 야구를 꽤나 자주보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플옵이 아닌 이상 뭐 약형이 9회 홈런을 깟네, 헤이워드가 동점 홈런을 때렸네 같은 트윗은 올리지 않는다. 이놈은 '성골'로서의 자질이 너무나 충만하다. 역시, 잘 풀렸으면 싶다.



4. Marco Gonzales

DOB: 1992/02/16, Bats: L, Throws: L

Current: Memphis Redbirds(AAA)

Stat: (AAA) 28.1 IP, 6.35 ERA, 5.74 FIP, 6.99 K/9, 2.54 BB/9, 1.91 HR/9, 40.8 GB%, .352 BABIP

Stock: FALLING


뻗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필요한 시기에 뻗은지라 더욱 쓰라리다. 덕분에 팬들에게 Lyons와 Cooney의 피칭을 강제로 보며 한숨을 푹푹 쉬는 고통을 선사했으니 그 죄가 크다.


겨울 내 고향 가랴, 여친보러 가랴, 때맞춰 약혼하랴 바쁘게 여기저기 쏘다니는 와중에도 결코 야구공을 손에 놓지 않으며 그립 잡는 연습은 매일마다 꼭 했다는 마곤. 덕분인지 스캠에서 cutter, curve, two seam 무려 3가지 구질 발전을 추진했고, 실제로 전자 둘은 기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던지라 아쉬움이 크다. 올스타에 선정된 CMART과 마지막까지 선발 경쟁을 벌여 심지어 성적으로만 따지면 조금 우세하지 않았던가. 4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둘을 비교하니 그저 웃을 일이지만, 이녀석 역시 조금만 더 발전하면 컨텐더 팀의 4선발, 어중간한 팀의 3선발 정도는 충분히 맡아줄만한 투수임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 2번째 등판부터 통증이 느껴졌다 하니 성적도 별 의미가 없고, 돌아와서도 몇경기 어어 이상한데 하다 다시 뻗었기에 뭐라 더 할 말이 없다. 일단 7월 10일 PB에서의 첫 등판은 구속도 90mph 언저리에 머물며 성공적이었고, 월 말까지 100구 소화하는데 이상 없도록 몸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 MRI 상으론 보고 또 봐도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게 영 꺼림찍 한데, 본인은 투구폼이나 평소 자세에서 분명 bad habit이 있어 그럴 것 같다며 다각도로 교정할 방법을 찾아보겠다 말했다.


Mo 는 직설적으로 AAA, 또는 빅리그서 던지게 될 거라 언급한 만큼, AAA 복귀전서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바로 콜업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두 올스타 선발 투수는 휴식이 절실하고, Lyons와 Cooney로는 벅스와의 피튀기는 1위 싸움을 견뎌낼 수 없으니. 데드라인 바이어는 넘치고 셀러는 메마른지라 여타 쓸만한 매물들의 값이 천정부지인 지금, 그나마 믿을건 똥팜이건 황금팜이건 내부 자원 뿐. 그 중 유일하게 요만큼이라도 선발로 기대를 걸어봐도 괜찮을 자원은 이녀석이 유일하다. 분발해라. 그저 봐줄만한 수준으로 이닝만 먹어주면 된다, 더도 말고 그 뿐이다.



5. Jack Flaherty

DOB: 1995/10/15, Bats: R, Throws: R

Current: Peoria Chiefs(A)

Stat: (A) 46 IP, 2.35 ERA, 3.30 FIP, 8.02 K/9, 3.33 BB/9, 0.20 HR/9, 35 GB%, .316 BABIP

Stock: STEADY


시즌 초 황당한 어깨 부상은 2주 진단을 받았지만, 결국 데드암으로 드러났고 비싸고 귀한 몸인지라 팀은 100%에 또 100%가 될 때까지 EST에 배치시켰다. 그렇게 한참 지나 6월 초 복귀, 현재까지 위와 같은 성적을 기록 중. 데드암만 없었어도 Rising stcok이고, 재수 좋으면 TOP 75 명단 즈음엔 들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소스에 따르면 구속은 꾸준히 91-93mph을 유지하고 있다 하니, 스캠, 또 첫 등판에서 처럼 88mph 똥볼을 보며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 일은 더는 없어 보인다. 제구 역시 처음 돌아온 2-3경기 흔들리긴 했지만, 최근 5경기서 27 IP, 7/23 BB/K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변화구가 어떤 수준인지 너무나도 궁금한데, 정말 어떤 소스를 통해서도 이에 관련된 소식을 접할 길이 없다. 아니 소스 자체가 없다. 나름 고교시절 Kolek과 쇼다운도 펼치고 주목 꽤나 받던 유망주인데, 리그에서 가장 어린 투수 중 하나가 데드암 증세까지 겪고도 성공적으로 적응 중인데, 왜이리 관심을 못 끄는가.


참고로 여전히 구속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적어도 팀은 그렇게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6. Randal Grichuk

DOB: 1991/08/13, Bats: R, Throws: R

Current: St. Louis Cardinals(MLB)

Stat: (MLB) 204 PA, 277/319/534, 7 HR, 3 SB, 133 wRC+, 5.4 BB%, 30.4 K%, 20.0 LD%, .374 BABIP

Stock: RISING


어지간하면 빅리그서 활약 중인 선수에 대한 말은 피하려고 한다. 본인은 올 시즌 라이브 경기를 거의 보지 않았다. 아마 본인보다 경기를 훨씬 자주 보신 여러분이 이녀석의 장점과 단점,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더 잘 아시리라. 더 이상 prospect 차트에서 볼 일도 없을 터.



7. Tim Cooney

DOB: 1990/12/19, Bats: L, Throws: L

Current: Memphis Redbirds(AAA)

Stat: (MLB) 18.2 IP, 4.34 ERA, 4.47 FIP, 8.20 K/9, 2.89 BB/9, 1.45 HR/9, 34.4 GB%, .315 BABIP

        (AAA) 88.2 IP, 2.74 ERA, 4.16 FIP, 6.39 K/9, 1.62 BB/9, 0.91 HR/9, 34.4 GB%, .211 BABIP

Stock: FALLING


역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보신 분들이 본인을 대신해서 리플을 남겨주시라. 그 경기를 보신 여러분이 훨씬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시다.



8. Luke Weaver

DOB: 1993/08/21, Bats: R, Throws: R

Current: Palm Beach Cardinals(A+)

Stat: (A+) 50.1 IP, 2.50 ERA, 2.97 FIP, 6.79 K/9, 2.32 BB/9, 0.36 HR/9, 41.7 GB%, .313 BABIP

Stock: RISING


개막 당시만 해도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아무리 frame이나 mechanic에 문제가 있는 놈이라 할지라도 여태 부상 한번 없던 놈이 시즌을 EST서 arm strength build up따위 하며 시작할 수 있나 기가 막힐 지경이었는데, 이제 적어도 애물단지 신세는 벗어났다. 압도적이진 않지만 썩 괜찮은 성적을 바탕으로, 뉴스 하나 없다 뜬금없이 Moore가 92-94mph, 최고 95mph의 fastball에 future plus changeup, potential average curve에 plus command라는 다소 후한 평을 내리면서 혀를 차던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는 중. 다른 소스에 따르면 fastball 구속은 PB서 최고 97mph까지 찍었다고 한다.


Moore는 투구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평했는데, 무언가 좀 바뀐건지, 그저 Moore의 보는 눈이 다른건지. 본인 스스로 curve 발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기에 써먹을 만한 수준까지는 올라올 것으로 기대 중. 그렇다면 (역시나 Moore의 평대로) 문제 없이 쓸만한 3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구위에 비해 낮은 K/9과 다소 hittable한 면은 SP에 올라가서 어떤 식으로 작용되는지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아무튼 PB서 더 보여줄 건 없어 보인다. 늘 그렇듯 AA 관문을 넘어서는 자만이 진정한 legit prospect로 자리잡을 수 있는 법. 올 여름 해먼즈에서의 투구를 기다려본다.


가끔 보면 심각하게 조증 걸린 사람처럼 upbeat한 놈이다. 웨이노의 빙구를 훨씬 넘어선 또라이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여자친구가 꽤나 예쁘고 죽이 잘 맞아보이니 궁금하시면 인스타그램을 슬쩍 확인해보시라.



9. Jacob Wilson

DOB: 1990/07/29, Bats: R, Throws: R

Current: Memphis Redbirds(AAA)

Stat: (AAA) 166 PA, 252/313/469, 8 HR, 1 SB, 104 wRC+, 6.6 BB%, 19.9 K%, 19.3 LD%, .264 BABIP

        (AA) 141 PA, 225/326/450, 7 HR, 0 SB, 116 wRC+, 12.1 BB%, 17.7 K%, 17.5 LD%, .222 BABIP

Stock: STEADY


작년 똑딱질 타입으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더니만 다시 12-13시즌으로 돌아왔다. 어찌보면 이게 본 모습인건가, 싶기도. 벌써부터 자기 커리어 하이인 15개의 홈런을 뽑았고, GB%는 무려 22%까지 떨어졌다. 배트에 공이 맞았다 하면 대부분 LD 또는 FB라 봐도 무관할 정도. 그러니 작년의 3할 타율은 잊어버리자. 고타율이 나올 수가 없다. 또한 P/PA도 작년 3.6에서 4.1까지 크게 상승했는데, 이 모든 것이 다 Piscotty의 변화와 일치한다. 이쯤되면 Piscotty와 작당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AA에선 2루와 3루 6:4 비율 정도로 출장했지만 승격 후 거의 붙박이 3루수로 나오고 있다. 워낙 미들 인필더가 많고 3루수 소화할 선수는 없는지라. 살기 위해 2루로 전향한 케이스인지라 본인은 주 포지션이었던 3루가 더 편할 것이다. 여전히 수비훈련시엔 유격수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하고, 가뭄에 콩나듯 외야도 소화중이니 계속해서 홈런만 뻥뻥 날려주면 빅리그 승격은 멀지 않았다.


팬암게임 미국 대표팀 합류로 캐나다로 날아가 7월 초부터 쭉 결장중이다. 7월 20일 즈음 끝난다 하니 이후부턴 합류할 수 있을 것. 첫 경기서 클린업 출전 홈런을, 3번째 경기서 또 홈런을 때렸다는 낭보도 전해져 왔다. 아무래도 홈런에 맛 제대로 들린듯.



10. Sam Tuivailala

DOB: 1992/10/19, Bats: R, Throws: R

Current: St. Louis Cardinals(MLB)

Stat: (MLB) 6 IP, 3.00 ERA, 3.91 FIP, 10.50 K/9, 3.00 BB/9, 1.50 HR/9, 46.2 GB%, .083 BABIP

        (AAA) 30.1 IP, 1.78 ERA, 4.08 FIP, 4.75 K/9, 7.71 BB/9, 0.30 HR/9, 41.6 GB%, .241 BABIP

Stock: STEADY


공은 빠른데 구위가 별로다. 공은 빠른데 제구가 안된다. 공은 빠른데 비례하게 따라와야 할 헛스윙을 못 끌어 낸다. 어렵지 않게 올해, 또는 내년에 셋업맨 자리는 꿰찰꺼란 평에 걸맞지 않게 마이너에서나 잠깐 위에 올라와서나 너무 실망스러웠다. 작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 강등된 이후, 팀은 스캠서 좀 던지게 해보다 아니다 싶어 접었던 cuter 연습을 다시 추진시켰는데, 때문인지 마이너 내려와서도 점수는 주지 않았지만 영 애매모호한 스타일로 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더 말할 필요 없이 AAA 스탯라인을 보시라.


그렇게 쭉 어울리지도 않는 IQ pitcher 놀이를 하다 얼떨결에 녹즙과 함께 올라 왔는데, 이거 괜찮다. 사실 Tui의 지난 두경기 등판은 꽤나 흥미로워 동영상도 돌려 봤다. 꽤나 공격적인 스타일로 볼질 없이 잘 마무리했고, 거의 던져보지 않았던 cutter 치곤 꽤 쓸만해 보였다. 여전히 존에 쑤셔넣기 힘들어 보이는 curve를 뒤로 미루고 cutter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게 답으로 보일 정도. 물론 어쩌다 바이오 리듬이 올라왔을때 잘 던진 걸 수도 있지만, 좀 과장되게 평가하자면 깃털 직구 하나만 죽어라 던지다 curve, changeup, splitter, cutter 등등 오만 구질 다 시험해 보고 결국 제구 잡은 뒤 four seam, two seam, cutter에 확실히 정착하고서 올스타로 거듭난 Motte의 발전 과정이 잠시 생각날 정도로 좋았다. 두 경기 이전까지 FALLING이라 적어놓은 걸 STEADY로 바꿀 정도로 이 두 경기, 적어도 본인에게는 알게 모르게 임팩트가 강했다.


Mo가 불펜 보강을 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똥팜이나 황금팜이나 결국 믿을건 internal option밖에 없다. Harris도 승격 이후 나름 볼질은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조금 가다듬어서 셋업맨으로 키워볼만한 자질은 역시 Tui 아니겠는가. Rosie가 이대로 수술대로 올라가기 전에 제발 Motte 2.0이 되어주기를. 마곤에게 이닝 먹어주는 것 이상은 당장 바라지 않듯, 역시 지금처럼 Yadi가 달라는 곳에 쉽게 공을 넣어주고, 간간히 cutter와 curve로 타이밍 뺏어주면 올해는 그걸로 충분하다.



AAA. Zach Petrick

DOB: 1989/07/29, Bats: R, Throws: R

Current: Memphis Redbirds(AAA)

Stat: (AAA) 104 IP, 3.72 ERA, 3.59 FIP, 5.80 K/9, 1.30 BB/9, 0.52 HR/9, 46.8 GB%, .295 BABIP


스타일이 좀 바뀌었다. 입단과 동시에 구속이 뛰면서 어느정도 K/9이 좀 나와주는 스타일이었는데, 5점대 까지 떨어지고 BB/9도 완전히 (좋은쪽으로) 급락했다. 사실상 유일한 살길인 법사의 길에 접어든 것 같은데, 때문인지 off speed 구질이 조금 더 올라왔다는 말을 본 적 있지만, 기사화된 소식이 아닌지라 정확하진 않다. 이 친구는 여기 이름을 올린 모든 선수들 중 정말로 '아무런' 뉴스가 들려오지 않는지라 전혀 할 이야기가 없다. 다른 선수를 뽑고 싶었으나 Petrick 이외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Mo는 항상 Petrick의 이름을 예비 선발진 언급에 빼먹지 않고 있지만, 스타일이건 뭐건 간에 선발은 힘들다. 이미 갖춰진 선발진이 그렇게 만만하지도 않고, PB 투수들이 내년 죄다 AA에서 시작한다면 이들 모두 승격 가시권 안에 있으니 Petrick에게 돌아갈 기회는 많아야 한두번일 것이다. 결국 Villa형의 자리를 이어 받아야 되지 싶고, 이 정도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Petrick이 UDFA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단 가을에라도 한번 올라와 던지는 모습을 봐야 한다, 높은 확률로 Lyons&Cooney의 우완버젼이겠지만, 그래도.



AA. Patrick Wisdom

DOB: 1991/08/27, Bats: R, Throws: R

Current: Springfield Cardinals(AA)

Stat: (AA) 257 PA, 278/333/466, 9 HR, 5 SB, 122 wRC+, 7.8 BB%, 22.6 K%, 18.8 LD%, .333 BABIP


당연히 죽은줄 알았던 이가 관뚜껑을 박차고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아니 심지어 뛰기 시작했다. 지금껏 이런 기적은 없었다.


18.8%의 LD는 개인 최고 수치이며, 이대로 풀시즌 소화할 시 2B, HR, ISO 등 전부 다 갈아치울 기세다. 물론 그만큼 그동안 더럽게 못했으니. EST에서 Greer 코치와 단순히 얘기만 나눈게 아니라(물론 본인은 이 팀 선수답게 대화, 대화, 대화가 가장 중요했다고 했다) mechanic 수정을 제대로, 문자 그대로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하고 또 연습한게 먹힌 셈. Rowan Wick이 강등 하루만에 투수 전향을 결정하고, Ronald Castillo는 몇일 굴려보다 안되겠다 싶어 방출시키던 과정이 바로 시즌 중 EST 배치인데, Wisdom은 정말 과장없이 죽다 살아나 뛰고 있는 셈이다. 


어디 한번 heat map을 불러와보자, 아래가 2014 시즌 히트맵, 그 밑이 2015년 EST에서 복귀 후 5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자료이다.


2014



2015 (5월 중순 부터 오늘까지)


차이가 보이시는가. 어쩜 내야와 외야 수비수들 위치에 딱맞춰 이쁘게 배치되던 히트 맵이 이제 제법 뭣 좀 있는 타자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좀 더 많은 공을 외야로, 아니 코너와 갭으로 보내고 있고, 무엇보다 우선상 짧게 밀어치는 안타가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고작 2달이지만 센터 방면 홈런이 부쩍 늘어난 것 역시 확인 가능하다. 바뀐 스윙은 좀 더 나은 컨택을 양산하고 있고, 그러면서 K%과 팝업이 줄어들며 바빕신의 가호를 받기 시작했고, 이 컨택으로 쌓인 자신감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게 만들고 있다.


엘리트 수비수 치고 송구 에러가 많은 편이지만, 그 정도는 날아다니는 다이빙 캐치와 특유의 번트 타구 맨손 송구로 잡아내는 하이라이트 필름들로 커버 가능하다. 간간히 1루 알바도 하고 있고. 어짜피 이 팀 3루수는 2010년대 후반까지 Mcarp다. 하루하루 자신을 불태워버릴 기세로 소화하다 방전되고 맛이 가버린 이 workaholic에겐 앞으로 더 많은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고, plus raw power와 plus defense, 그리고 이제 어느정도 공을 맞춰가고 있는 Wisdom이라면 안성맞춤이다. 부디 이 기세가 8월까지 이어지길 빈다.



AA. Arturo Reyes

DOB: 1992/04/06, Bats: R, Throws: R

Current: Springfield Cardinals(AA)

Stat: (AA) 66.1 IP, 1.90 ERA, 2.88 FIP, 7.06 K/9, 2.44 BB/9, 0.14 HR/9, 44.1 GB%, .302 BABIP

        (A+) 14.2 IP, 2.45 ERA, 3.33 FIP, 4.91 K/9, 3.68 BB/9, 0.00 HR/9, 53.8 GB%, .373 BABIP


또 하나의 좀비인 Anthony Garcia를 밀고 싶었지만,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무런 자료가 없기는 똑같다. 이렇게 철저히 관심 못 받는 놈도 참 드물다. 영어 못해도 늘 Jrod가 나서 잘 통역해주던데 이놈은 무슨 대인기피 증후군이라도 있는걸까.그래서 짭퉁 Reyes로 넘어왔다. Gonzo의 대학 동기로, Gonzo는 첫 픽인 1라운더, 이녀석은 끝 픽인 40라운더. 모르긴 몰라도 현실의 뭣같음에 어디가서 담배라도 한대 폈을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같이 게토레이 마시던 친구가 십몇억을 받고 대대적인 환영식을 받으며 입단하는 판에 나는 꼴랑 몇백만원 받고 입단하면 기분이 좋겠는가.


아무튼 이게 아니라, 그래서 Reyes의 활약은 더 정감이 간다. 키는 작지만 단단한 하체와 괜찮은 운동신경의 소유자로, 평균 89-92mph, 최고 94mph에 이르는 fastball과 질 좋은 slider, 그리고 평범한 changeup을 구사. BP의 신입 Colin Young은 이놈의 fastball에 무려 60점의 FV를 부여하고 slider에 50점을 부여했던데, 내부에서 바라보는 평은 55-55 정도 된달까. 잘봐준건 고맙지만, 솔직히 deception과 command 만으로 fastball에 plus 등급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올시즌 들어 changeup 구사 비율을 예전에 비해 크게 늘렸으며, 타자들 타이밍 뺏는데 꽤 유용함을 느끼고 있다고. 하지만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로는 fastball command를 꼽았다.


냉정히 선발은 힘들다. 최고 94mph까지 나온다면 불펜 전향시 얼추 92-93mph의 구속은 깔아줄 터. 여기에 plus command, deception과 slider, 그리고 평범한 타이밍 뺏는 changeup 정도라면 7회 등판하는 릴리버 역할은 충분하다. 40라운더가 이정도만 해줘도 그게 어디인가.



A+. Trey Nielsen

DOB: 1991/09/01, Bats: R, Throws: R

Current: Palm Beach Cardinals(A+)

Stat: (A+) 84.1 IP, 2.67 ERA, 3.05 FIP, 6.51 K/9, 2.67 BB/9, 0.21 HR/9, 53.2 GB%, .285 BABIP


스토리 있는 선수가 잘한다면 본인의 선택을 피해갈 수 없다.


80년대 후반 잠시 빅리그를 거쳐간 적 있던 투수 Scott Nielsen의 아들로, 본인이 지난 시즌 막바지 SC의 챔피언쉽 시리즈서 오로지 직구만 던져 상대 타선을 6이닝 원히트로 막았다는 말을 듣고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관심을 가지던 투수다. 고교시절까진 투수였으나 대학 진학 후 야수에 집중, 이후 답이 안보이자 다시 주니어 시절 투수로 전향했는데, 시니어 시즌 앞두고 TJS로 뻗는 바람에 13드랩 30라운드 까지 밀린 전력이 있다. 사실 우리 팀도 TJS 경과가 불투명해 계약을 해지시킬 예정이었는데 빅리거 경험이 있어 이런 일에 빠삭한 아버지 Scott Nielsen이 직접 나서 TJS 재활 실패시 계약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조건부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14년 여름 복귀 후 대학시절 구속인 92-93mph, 최고 95mph의 fastball과 지극히 평범한 curve, changeup을 구사하며 SC 팀 리그 우승의 한 축이 되었으며, 15년 스캠 경과가 상당히 좋았는지 Peoria를 건너뛰고 바로 PB에 배치되었다. 숏 시즌에서 PB로 바로 승격한 유일한 투수. 그리고 5월 중순부터 자신의 최대 장기인 two seam 활용도를 대폭 높이면서 breakout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2경기 크게 흔들리며 ERA가 크게 올랐지만, 이 2경기 전까지 1.85 ERA를 기록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피칭을 전개중이었다. 본격적으로 각성한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성적을 추출해보면 제구 역시 완벽한 수준이고, GB%는 거의 65%에 달한다. 가장 궁금한 off speed 구질들이 어느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이 two seam과 좋은 command 만으로도 빅리그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라 생각. secondary pitch들 수준이 어디까지 발전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지만, 이대로 가더라도 Maness의 자리는 이을 수 있지 않을까.



A+. Daniel Poncedeleon

DOB: 1992/01/16, Bats: R, Throws: R

Current: Palm Beach Cardinals(A+)

Stat: (A+) 11.1 IP, 2.38 ERA, 2.75 FIP, 5.56 K/9, 2.38 BB/9, 0.00 HR/9, 50.0 GB%, .306 BABIP

          (A) 76.2 IP, 2.47 ERA, 3.46 FIP, 7.28 K/9, 2.58 BB/9, 0.47 HR/9, 58.1 GB%, .293 BABIP


14드랩서 Weaver, Flaherty, Williams, Dobzanski, Gomber, Seferina, 그리고 이놈을 건졌다. 의외로 나쁘지 않은 드랩이다. 비록 똥을 싸고 있지만 Brian O'Keefe와 Blake Drake도 조금 더 지켜볼만한 야수들이다.

각설하고, Poncedeleon의 가장 큰 무기는 구위다. 자기 스스로 내가 던지는 모든 공은 movement가 더럽다고 할 정도고, 작년 SC서 공 받았던 O'Keefe가 투수진 중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로, 올해 Bean 역시 직구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 중 하나로 이녀석을 꼽았다. 이정도면 movement 하나는 이미 legit. 입단 당시에는 쓸만한 curve와 그냥 그런 cutter를 던졌는데, 올시즌 curve는 게임 중후반에 꺼내들고 그간 보여주기 용도로 가뭄에 콩나듯 던지던 changeup과 역시 movement가 돋보이는 cutter를 본격적으로 구사하며 4가지 구질을 선보이고 있다. 선수 본인은 작년에 단 하나도 던진적 없던 이 changeup의 발전과 그에 따른 자신감 상승이 올시즌 좋은 성적의 주 요인이라 밝힌 바 있다.


실로 changeup, 그리고 cutter의 발전이 사실이라면 망해도 불펜감이라 못박을 필요 없다. Chiefs beat writer 양반은 이놈을 두고 구속은 덜 나오지만 한층 polished한 Joe Kelly를 보는 듯 하다 평한 바 있는데, 9라운더 투수가 이정도면 대박 아닌가.


비록 여태 큰 부상은 단 한차례도 없었지만, Aiken의 사례를 보고 나니 Cubs가 elbow nerve issue로 계약을 물린 건이 더더욱 찜찜하고, 작년보다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느린 arm action에 힘 들어간 짧은 피칭 동영상을 확인하면 잘 풀리던 못 풀리던 뻗을 각오는 해야 하지 싶다. 그래도 이정도 프로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비슷하게 봐두었던 Cory Jones와 비교해서도 훨씬 낫다. A+에서 못 던질 확률은 제로, 다음시즌 건강히, 건강히, 건강히 AA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판단하자.



A. Darren Seferina

DOB: 1994/01/24, Bats: L, Throws: R

Current: Peoria Chiefs(A)

Stat: (A) 281 PA, 312/382/468, 2 HR, 20 SB, 148 wRC+, 10.0 BB%, 19.6 K%, 19.5 LD%, .392 BABIP


DeJong과 Bader가 합류하기 전까지 Peoria 타선을 홀로 이끄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MWL wRC+ 6위로, 10위 안에 드는 타자들 중 Astros가 뽑은 포수 Jacob Nottingham을 제외하면 가장 어리고, .156의 ISO도 어지간한 타자들에 밀리지 않는다. Wong과 똑같은 체형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 생각보다 높은 K%에서 짐작하시겠지만 누가봐도 체구에 비해 스윙이 긴 편이고, 올해 부쩍 있는 힘껏 잡아 당겨 장타를 만들어 내는 비율이 늘었다고. 시즌 초반의 어프로치가 뜻대로 안 먹히자 5월 중순 부상복귀 후 과감히 새 방식을 접어든게 신의 한수로 꼽힌다는데, 아쉽게도 좀 더 상세한 자료는 구할 수가 없다.


raw speed만 놓고 보면 Wong이 받던 평가에 비해 한단계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꽤 빠른 편. 수비 또한 Wong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63경기 2루수로 출장해 단 6개의 에러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어마어마한 다이빙 캐치나 서커스 더블 플레이를 자주 선보이는 건 아니지만, 들리는 말로는 풋워크와 빠른 손놀림이 돋보여 올시즌 A 레벨에 수두룩한 많은 뽀록 infield hit들 중 상당수를 도둑질해 갔다고. 어린시절 SS서 2루로 전향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그렇듯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다. 이쯤 정리해보자면 gap power가 실종되고 더 빨라진, 좀 덜 화려한 수비와 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Wong인 셈.


오매불망 기도하던 거포는 아니더라도, 그저 이 팀 마이너에 이렇게 나이게 걸맞게 속한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가 하나 나왔다는 것 만으로 Seferina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PD도 평균 이상이고, 꼭 스윙을 줄일 필요 없이 배트 컨트롤만 더 향상된다면 팀 TOP 10 리스트도 노려볼만 하다.


복사기와 에이전트가 같아 드랩 전, 그러니까 2013년 겨울을 함께 보낸 모양. 당시 복사기는 너의 타고난 스피드를 이용하려면 땅볼을 굴리고 또 굴려라! 라는, 맞는 말 같으면서도 무언가 굉장히 기분이 야릇한 조언을 해주었으나, Seferina의 2015년 GB%은 41.5%로 리그 평균인 45.2%보다 낮은 수치. 역시 빠따들은 어정쩡한 이들의 조언이나 가르침 같은건 개나 줘버려야 좋은 쪽으로 가는 법인가.



A. Austin Gomber

DOB: 1993/11/23, Bats: L, Throws: L

Current: Peoria Chiefs(A)

Stat: (A) 88.2 IP, 3.35 ERA, 3.26 FIP, 9.03 K/9, 2.43 BB/9, 0.71 HR/9, 38.9 GB%, .267 BABIP


Gomber의 잘못은 하나도 없지만 이제 이런 유형의 좌완은 뭔가 의심부터 하게 된다. 각기 조금 다르지만 John Gast, Tyler Lyons, Tim Cooney까지, 3연벙을 당하다 보니 Gomber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뭐 밑에서 좀 잘하더라도 1-2년 뒤 올려보면 전자 셋과 뭐가 그리 다르겠는가, 생각이 지배하는건 어쩔 수 없다.


솔직하게, 별다른 '쓸만한' 뉴스가 없다. 대학시절 계속 자라는 키와 역시 비례하게 계속한 벌크업으로 싱크가 맞지 않았던 점은 BB/9만 봐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는가 싶은데, 가장 중요한 체력적인 문제가 깔린 구속 문제는 아무도 언급하질 않는다. 잊으신 분들을 위해 다시 언급하자면 Gomber는 대학시절 1-2회 최고 95mph까지 던지다 5회 넘어가면서부터 현재 알려진 89-92mph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의 컨셉은 희망이니 만큼, 나름 덩치도 가장 늠름하고, 대학 시절 최고 구속도 94-95mph로 위 세명 중 그나마 가장 빠르다. 93년 11월 생이면 거의 MWL 평균 나이에 딱 맞아 덜어지는 지라 대졸이라 나이도 많은데 A 레벨서 거둔 성적이 뭔 의미가 있냐는 반응도 할 수 없다, 쯤으로 마무리 하자.



A. Luis Perdomo

DOB: 1993/05/09, Bats: R, Throws: R

Current: Peoria Chiefs(A)

Stat: (A) 77.1 IP, 2.79 ERA, 2.96 FIP, 8.84 K/9, 3.03 BB/9, 0.23 HR/9, 50.9 GB%, .322 BABIP


마지막이다. 일부러 이녀석을 마지막 카드로 골랐다.


언젠가부터 투수 키우기에 일가견 있기로 동네방네 소문한 이 팀이 유독 약한 분야가 제구잡힌, 또는 흙속에서 발견한 균형잡힌 남미산 파이어볼러였는데. Perdomo가 그 한을 풀어줄지도 모르겠다. CMART와 REYES는 접어 두자. 1M이 넘는, 또는 가까운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녀석들은 척박한 자갈밭이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에서 배출된 보석들 아닌가.


구속은 예전부터 좋았다. 93-96mph, 최고 97mph까지 나오는데다 구위 역시 쓸만했다. 이런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덜떨어진 pitchability와 마땅한 off-speed pitch의 부재로 쌔고 쌘 몇년 구르다 AA 쯤 방출당하는 투수의 길을 걷던 Perdomo는 2015년 들어 흔들리던 release point를 바로 잡고 무엇보다 보조구질이 완전히 환골탈태하면서 다른 투수가 되었다.


먼저 release point. fastball과 off speed pitch 던질때 따로놀던 arm slot 교정을 통해 더이상 타자들에게 읽히지 않는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후자를 이야기하기 전에 잠깐, 분석팀이 제대로 자리잡힌 팀은 마이너 투수들의 자료들도 아주 상세하게 잡아놓는다. 우리가 알 길이 없어서 그렇지 이 팀도 이런저런 스탯 뿐 아니라 각종 앵글에서 분석한 비디오까지 꽤나 철저하게 자료들을 관리하고 있다. 운좋게 Peoria 쪽 소스를 통해 흘러나온 정보에 따르면, strike zone 벗어나 들어오는 curve에 대해 MWL 타자들은 무려 80% 확률로 헛스윙을, 역시 존을 벗어나는 slider에 대해 76% 헛스윙을 기록하고 있다고. 어린 MWL 타자들의 적극성도 당연히 고려해야 하지만, 저런 만화같은 수치는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추가로 Peoria 스탶들 역시 자기들이 건네받은 결과에 꽤나 놀라워 했다는 반응.


Larocque는 fastball, curve, changeup, 3 pitch를 구사한다 이야기 했는데, 아무래도 curve가 82-85mph에 이르는 slurve로 분류되는지라 보는 이에 따라 slider와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듯 싶다. Changeup에 대해선 별 말이 없지만 본인은 작년보다 발전했다며 자화자찬. 3, 또는 4가지 구질 중 아직 갈길이 가장 먼 구질이지 싶지만, 걱정은 접어들 두시라. 이 구단이 changeup을 제대로 못 가르칠 리 없다는걸 이미 아시지 않나.


Reyes 땜빵으로 Future Games 등판한 Perdomo는 비록 Turner에게 트리플을 허용했지만, 던진 직구 중 단 하나도 95mph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으며 다저스 소속 Kyle Farmer를 slider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나쁘지 않은 모습 보여주었다. 전형적인 inverted W 투구폼인지라 때 되면 뻗겠지만, 2011년 입단과 동시에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고 현재 기록중인 77이닝이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인 만큼 싱싱하기에 앞으로 수년은 문제없지 싶다. 영어도 곧잘하는 것 역시 장점이라면 장점.


Nielsen이나 Seferina 등도 기대에 200% 부응 하고 있지만, 이 친구들은 작년 어느정도 성적을 보여준 바 있다. 기대치에 비해볼 때 올해의 신데렐라는 야수쪽은 웜 바디스화 된 Wisdom, 투수는 주저없이 Perdomo를 꼽아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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