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마츄어 드래프트 3-10라운드 리뷰입니다. 내일 1-2라운더 3명 올릴 예정입니다. 나눠서 올리는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그나마 지난 3년간 3-10라운더에서 그나마 나름 쓸만한 선수들이 많이 나온지라(Tim Cooney, Jacob Wilson, Mason Katz, Jimmy Reed, Austin Gomber, Darren Seferina, Daniel Poncedeleon) 포커스를 이놈들에게 좀 더 두고 싶은 의도랄까요.


총평은 10-40라운드 리뷰 후 마지막에 붙일 생각입니다. 10-40라운드 리뷰는 다음 휴식일에 올라올 예정이며, 어지간히 이름값 좀 있는 선수들은 전부 대학에 가거나 대학에 남을거라 발표한지라 드랩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사실 오늘 내일 1-10라운더 리뷰만 살짝 보셔도 충분하시리라.




3-100, OF Harrison Bader

R/R

1994/06/03

6-0/195


대학 입학 후 2년 간 고타율에 고작 1-2개의 홈런,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했다. 즉, ISO가 0.1이 채 안되는, 적당히 때릴 줄 알고, 적당히 공도 고를 줄 알며, 또 적당히 도루 좀 해주는 그런 살짝 애매한 타자였는데, 주니어 시즌 들어와 크게 터졌다. 67경기서 297/393/566, 17 HR, 33/54 BB/K. K%가 크게 늘었지만 당연히 시즌 홈런이 도합 2개에서 17개가 되는 과정서 겪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마침 Bader의 미친듯한 홈런포 상승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분석에 따르면 다소 어퍼컷 스윙, 아니 레벨 스윙인지 어퍼컷 스윙인지 분간이 어려웠던 애매한 스윙에서 완전한 어퍼컷 스윙으로 바뀐 점과 스트라이드를 보다 넓게 가져가며 보다 공에 체중을 실어 때릴 수 있게 된 점 등이 꼽힌다. 추가로 올 드랩 컨셉인 bat speed도 역시 좋은 편이고, 전직 똑딱이 답게 bat control도 수준급이다.


다만 스트라이드를 넓히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인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종종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에 시원하게 풍기를 돌리는 모습이 약점으로 드러났고, 과연 올 시즌 보여준 raw power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말인즉, 프레임이 큰 것도 아니고, 타고난 손목힘이 누구 같이 무식하게 쌘 것도 아닌데다 올 시즌 NCAA 공인구가 좀 더 타자에게 유리한 공으로 바뀌면서 수혜본게 아니냐는 등, 여전히 breakout에 대해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 시즌 외야에서 단 하나의 에러도 허용하지 않고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plus speed를 바탕으로 상당히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arm strength도 평균 이상. 실제로 괜찮은 툴과 타구 판단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들을 종종 선보인 바 있다고. Law는 Correa가 Bader의 스피드면 충분히 빅리그 CF로 뛸 수 있을 것이라 한 말을 두고 굉장히 높은 확률로 corner OF가 될 거라며 반박했지만, 대학 쪽 소스를 몇개 접해보니 오히려 Law의 말이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고 보니 raw power가 진짜냐 가짜냐 만큼이나 CF 소화가 가능하냐 아니냐는 여러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말이 엇갈리고 있는 듯. 참 여러사람 으쓱, 또는 뻘쭘하게 만들 녀석이다.


멘탈 이슈가 있단 말이 도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고 작년 겨울 시즌 밤 늦게 술 쳐먹고 스쿠터 타고 가다 주차된 남의 차를 들이박아 징계를 받았던 전력이 있다. 술 쳐먹고 운전한 일을 감싸줄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술 쳐먹고 친 사고 한 번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쏟은 땀과 노력을 모두 부정할 수 있는 것 역시 아니다. Bader는 팀내 vocal guy 중 한명이자, 비단 코치들 뿐 아니라 스카우트들 눈에도 타석에서나 수비시에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두번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찾아보니 2014 Cape Cod League서는 꽤 부진했다. 39경기서 234/372/326, 3 HR, 8 SB, 8/27 BB/K. 여기서 부진한 선수도 뽑는다니.




3-105, RHP Jordan Hicks

R/R

1996/09/06

6-2/185


늘 매력적인 Texas 출신 고딩 투수. 평균 92-93mph, 최고 95mph까지 나오는 sinking action이 강한 좋은 fastball에 더해 curve와 changeup을 구사한다. Correa는 자기 눈으로 여러번 Hicks를 관찰했고, 비단 좋은 fastball 뿐 아니라 quality curve와 advanced command까지 확인했다는데, 글쎄, 저 말만 들으면 Shelby Miller의 재림으로 보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컨센서스는 5-7라운드 선이었다. 고로 오버드랩. 대학 갈 의지가 꽤나 확고했다 알려져 있었고, 아마 팀은 Hicks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꼭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좋은 재능이다. 팔이 길고 깡마른 체형인지라 소속고교 코치 말대로 좀 더 탄탄하게 몸을 가꾸면 높은 확률로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며, 단순히 빠르기만 한게 아니라 movement가 꽤나 지저분한지라 일정 선까지는 fastball 하나만 가지고도 좋은 평을 받을 것이다. curve 역시 잘 먹힐 땐 실제로 텍사스산 투수들 특유의 낙차 큰 궤적이 돋보이는 만큼 과감히 plus potential로 불러볼 만한 구질.  


다만 딜리버리에 큰 문제는 없지만 팔이 좀 늦게 나오는 편. 사실 메커닉은 완전 엉망, 또는 특이한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는다면야 우리 로우 마이너의 좋은 투수코치들이 잘 손봐줄 것이니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경기마다 들쑥날쑥한 control로 혼자 자멸하는 점과, 무언가 문제가 있어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왔고 또 여기서도 on-campus issue로 징계를 받아 팀의 마지막 6경기를 못나오게 된, 마운드 위에서건 경기장 밖에서건 다소 산만한 캐릭터 라는 것. 물론 그럼에도 팀이 멘탈이 엉망인 놈을 뽑았을 리는 없을테니 단순히 어린 나이에서 비롯된 한두번의 실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러분은 이 팀의 캐릭터 분별 능력을 절대로 의심하실 수 없다. 


다른 점도 없지 않지만, 여러모로 작년 드래프티 Ronnie Willams와 비슷한 스타일의 픽. Texas area scout인 Ralph Garr Jr가 리포트를 작성했을 것이다.




4round, 3B Paul DeJong

R/R

1993/08/02

6-1/195


2015 시즌 Division I MVC first-team에 선정되었으며, 51경기서 333/427/605, 14 HR, 28/50 BB/K를 기록.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저 51경기를 각각 포수/2루수/우익수/3루수로 나눠 출장했다는 것. 2루 선발 출전이 많았고, 포수와 3루수도 10 경기 이상 선발로 소화했다. 확실한 포지션이 없는 power potential, 멀리는 Craig, 가까이는 Katz와 비교해봄직 하다. 다만 포수 수비에 대한 기대는 금물. 지난 2년간 15번의 도루 시도 중 딱 한번 잡아낸 걸 보면 그냥 포수를 소화할 줄 아는 수준으로 추측된다. 아무튼 본인은 투수를 제외한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지만 그 중에서 3루 포지션을 가장 자신있어 한다 밝혔고, 팀 역시 이 점을 고려해 일단 3루수로 키워 볼 심산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2루나 1루, 코너 외야 정도는 간간히 알바로 소화하게 될 터.


K% 가 상당히 높은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스윙이 꽤 길다. bat speed도 빠르고 하체 고정도 바른지라 밸런스가 잘 무너지진 않는다지만, 아무튼 지금 스윙을 유지한다면 많은 삼진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 본인 최대 장점으로 요새 트렌드인 'hit the ball hard'를 꼽았는데, 레벨 올라 가면서 작년 까지의 Anthony Garcia 꼴 나지 않는다면야. 지나치게 당겨치려 하면 오히려 꼬이는지라 늘 필드 전역을 활용하려 노력한다니 적어도 Garcia처럼 쉬프트에 고생하진 않을 듯. 마지막으로 나무 빠따로도 꽤 쳤다. 14년 여름 Northwoods 리그에 참가, 무려 69경기를 소화하면서 277/379/558, 20 HR, 27/48 BB/K를 기록. 20개의 홈런은 리그 1위 기록이었다. 실제로 이때 활약이 야구선수로써 커리어를 가져야 겠다 결정짓는데 도화선이 되었다고 밝혔다.


별다른 연습도 제대로 소화 못하고 시즌 막판 당한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자마자 JC서 클린업 히터로 출장중이며, 극초반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씹어먹고 있다. 사실 이정도 스펙의 시니어가 JC나 SC서 맹활약 하는건 일도 아닌지라. 그래도 잘해서 나쁠 건 전혀 없으니 편안하게 지켜볼 생각이다. 다음시즌 Peoria에서의 풀시즌이 '진짜' 중요하다.




5round, RHP Ryan Helsley

R/R

1994/07/28

6-2/205


Division II에 속한 리그인 MIAA K/9 부분 1위(13.4 K/9)를 차지한 파이어볼러. 다른 스탯은 비교적 수준이 낮은 리그임을 감안하면 영 엉망이다. 63.2 IP, 34 BB, 10 HR, 6 WP, 3.53 ERA. 자연스레 스카우팅에 의존한 픽으로 추정된다. 평균 90-94mph, 최고 97mph까지 나오는 묵직한 fastball을 자랑하는데, 본인 말로는 작년 여름부터 구속이 조금 뛰었다고. 2-3학년 시기에 구속 상승한 대학 투수 사랑은 정말로 끝이 없다. curve와 slider를 던지긴 하지만 전반적인 리포트들 컨센서스는 둘 다 영 아니라는 평. 제구 역시 BB/9을 보면 할 말 없는 수준. 고로 릴리버 전향이 유력하다는게 중론이고, 팀도 이를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일단 선발로 키우기로 했다. 손해볼거 없으니 딱히 태클 걸 일은 아니다.


그 밖에 투구 템포가 빨라 루상의 주자들을 잘 묶어 놓는 것 정도? Sophomore지만 드랩이 가능한 status 였던지라 드랩 동기들보다 나이가 한살 어린 것도 플러스 요인. 잘 풀리면 Kelly 하위버젼 정도 되겠지만 아니다 싶으면 주저없이 불펜으로 돌려야 한다. 실제로 14년 summer league서 불펜으로 투구시 98+ 여러번 찍었다는 소스도 있다. 소속 대학 코치나 입단 후 짧은 기간 동안 지켜본 Swauger의 말에서 아주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이란 평가가 겹치는데, high leverage 상황서 씩씩하게 던져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망한 선발 취급하는건 아니지만, 사실 이정도 프로필로 선발에 비비는건 냉정히 좀 힘들어 보이는지라.


보통 이쯤 뽑히는 Division II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리그를 씹어먹은 수준의 선수들이라 조명하는 기사들이 꽤 많은데, 이 친구는 스터프는 좋을지라도 그 레벨까진 아니었던지라 정보가 얼마 없다. 양해 부탁 드린다.




6round, LHP Jacob Evans

L/L

1993/11/27

6-2/215


구위가 아까운 릴리버를 선발로 전향시키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지만, 대학 주니어 똥볼러 릴리버를 비교적 상위 순번에 뽑아 선발로 테스트 시키는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그것도 하위팜에 어느정도 투수들을 쌓아 놓았다고 자평하는 팀이 말이다. 시원하게 욕들 좀 하시라.


Evans 는 2013년 freshman reliever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고 무려 freshman All-American까지 선정되었다. 이를 토대로 다음 시즌 과감히 선발로 전환하지만 아주, 정말, 심각하게 샌드백 마냥 두들겨 쳐 맞으며 중간에 다시 불펜으로 강등되었다. 정확히 계산된 기록은 없지만 선발 방어율이 얼추 7점대가 넘었던 걸로. 그리고 14시즌 종료 후 감독 양반이 "우리는 14시즌 들어가면서 선발진이 부족했고, 그래서 Evans를 선발로 돌리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건데, 아무래도 우리가 녀석에게 best role이 아닌 역할을 요구했던 것 같다"는 인터뷰를 뱉어내고 2015 시즌 closer로 재배치 되어 여기까지 온 것. 이런 선수를 무슨 패기로 다시 선발로 전환시켜 보려 한다는 건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마무리로서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28경기 등판하여 43 IP, 36 H, 10/53 BB/K. 홈런도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도대체 뭘 보고? Cape Cod League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대폭망한 Evans는 절치부심을 위해 CCL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11경기 불펜으로 등판, 28.1 IP, 16 H, 5/27 BB/K, 0.31 ERA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스타까지 선정되었다. 분명히 여기서부터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게 왜, 어째서 대학 코치들도 "선발은 아닌거 같네" 라고 말하는 선수를 선발로 돌리는 실험을 감행하는 시나리오로 흘러가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그것도 여전히 좋은 대학 선수들 잔뜩 남아 있는 6라운드에 뽑아서 말이다.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어떤 투수인지나 보자. pinpoint control을 내세워 80mph 후반대 fastball과 낙차 큰 curve, changeup을 구사한다. curve는 보는 이에 따라서 maximum plus potential까지 점수가 메겨지고, 제 3 구질인 changeup도 above average 정도는 되는 모양. 하긴 third pitch마저 엉망이었다면 드랩 둘째날 픽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6라운드에서 뽑을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크지만, 가장 치명적인건 계약금이다. 주니어인지라 어느정도 금액을 맞춰줄 수 밖에 없었고, 12년 Barraclough나 13년 Reed처럼 만불 아래로 때우면서도 plus fastball 또는 plus pitchability이 따라붙는 투수를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걸 절대 모를 수 없는 양반이 무려 15만불을 안겨주며 부족한 보너스 금액을 더 축내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픽이다. 우리는 비교적 상위 픽을 낭비했고, 이녀석과 10라운드 슬랏 머니로 버려진 돈이면 힘들어도 Traver 정돈 꼬셔볼 시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남은 돈으로 사인하자 하면 비웃음 밖에 더 사겠나?


누가 리포트 써서 추천 올린건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설마 Correa 본인인가.




7round, C Jesse Jenner

R/R

1993/07/18

6-0/205


대학을 두번 옮긴 뒤 나름 Division I 소속 대학에 2013년 부터 정착했는데, 이놈 진성 똑딱이다. 2015시즌 44경기, 314/407/415, 14/17 BB/K, 2 HR을 기록했으며, 저 정도 BB%로 어찌 OBP가 저렇게 나오느냐 물으신다면 대학 통산 BB와 HBP가 정확히 일치하단 말로 설명드리겠다. 14번의 도루 시도 중 4번을 잡아내며 29%의 CS%를, 지난시즌 31번의 도루시도 중 8번을 잡아내며 26%를 기록했으니 어깨가 그리 강하진 않은듯. 다만 Correa가 콕 찝어 'advanced reciever'라고 표현했고, 시즌 도합 에러 하나에 PB 3개를 고려하면 말 그대로 제법 공은 받을 줄 아는 것 같다. 여러모로 작년 7라운드에 뽑힌 포수 O'Keefe에 비해 한참 후달린 프로필. 나쁘진 않지만 그리 매력적인 스탯이 아니어서인지 온라인 상에 별다른 정보조차 없다. 


도대체 뭐가 더 돋보인건까? framing이 예술인가? game calling에 능한가? 소속 대학 구장이 극악의 투수 구장인가? 무엇 하나 알 수 없지만 뜬금없이 한가지 눈에 띄는게 있다면, 그것은 다시 한번, 여러분의 Cape Cod League. 14년 여름 CCL서 22경기 304/593/435, 12/8 BB/K, 2 HR이란 아름다운 성적을 찍었다. 분석팀의 결과도 여러모로 긍정적이었겠지만, 눈도장은 이때 찍은거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State College에 배치되었다. 포수 수비는 아마추어 레벨에서 스탯이나 스카우팅이나 뭘 놓고 봐도 정밀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본인이 지어난 말이 아니라 집 나간 Kantz가 던졌던 말이다. 일단 주어진 정보만 놓고 보면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낼 거라 결론짓긴 조금 무리라고 본다. 빠따를 보고 뽑았을 확률이 크다고 판단해도 무관하지 않을련지. 과연 SC서 얼마나 훌륭한 똑딱질을 선보일련지 한번 지켜보자.




8round, LHP Ian Oxnevard

R/L

1996/10/03

6-4/205


고교 성적을 대학 선수들 처럼 적지 않는 건 당최 어디에 포인트를 줘야 할 지 몰라서다. 하나같이 만화같은 숫자들 뿐이라 Mercado처럼 못해서 깔 경우를 제외하면 쳐다볼 필요가 없다. 


북서부 지역 고졸투수들 중 손에 꼽히는 재능으로 여겨졌으며, 두어달 전 부터 5라운드 내외의 계약금을 받으면 사인하겠다 말해왔고, 무엇보다 우리 팀과의 workout을 위해 일생 단 한번분인 Prom을 포기하고 꿩 대신 닭이라며 여자친구와 단 둘이 세인트루이스로 날아왔던 사실을 감안할 때 생각보다 계약이 어렵진 않았으리라.


당장 가장 내세울 만한 특징이 뭐냐 물으면 pitchability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Ian Mckinney 과는 아니다. 구속이 좀 오락가락 하는데, 안좋을땐 85-88mph, 보통 88-90mph, 좋을 땐 최고 92mph까지 여러번 찍었다고. three quarter 투구폼은 깔끔한 편이나 레그킥이 꽤 크고 이 내딤발이 간간히 불안정하게 착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일 수도. release point도 가끔 오락가락 하는 편. 본인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익명의 한 AL팀 스카우트가 말하길,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벌크업(실제로 체구에 비해 어깨도 살짝 좁아보이고 흘끗 봐도 탄탄한 몸은 아니다)을 거치면 2-3년 안에 92-93mph 선까지 올라가는덴 큰 문제 없을꺼라 말한 바 있다. 어쨋든 현재는 88-90mph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건 상승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fastball 이외에 slider와 changeup을 던지는데, slider는 고교 주니어때부터 던지기 시작한 이제 2년 된 구질이라 제구가 왔다갔다 하지만 movement는 꽤 괜찮은 편이라고. changeup도 감이 없진 않은 모양이나 고교레벨서 던질 필요가 별로 없었던지라 냉정히 걸음마 단계. pickoff에 재능이 있어 상대팀 발을 묶어두는데 꽤나 재능을 발휘한다는 것 정도 더 짚어 볼만 하고, 마지막으로 시니어 들어와 마운드 위에서 감정기복 없이 침착해진 점을 칭찬 받은 정도 언급해볼만.


전체적으로 실링을 꽉꽉 다 채운다면 쓸만한 3선발 감 정도로 프로젝션 된다. 메커닉 수정을 하건, 보충제 먹으며 죽어라 바벨을 들던 일단 구속이 1-2mph 이라도 더 올라야하고, fastball을 제외한, 아니 포함하여 여타 구종들의 command도 확실히 가다듬어야 하며, 공이 그렇게 묵직한 편은 아닌 만큼 로우레벨서 two seam이라도 간단히 더해보는 정도는 뒷받침 되어야 할 것.


Oregon 출신이니 BP에서 건너온 Zach Mortimer의 작품일 듯. 고졸치고 조금 심심한 감이 없지 않은 픽이지만, 많을땐 최대 2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선발 등판 경기를 보러 왔던 녀석이다. 대학 못가게 하려 계약금을 조금 많이 양보했지만, 어쨋든 8라운드 치곤 꽤나 쏠쏠한 픽이라 생각한다.




9round, 2B Andrew Brodbeck

L/R

1993/01/22

5-10/185


드랩 둘째날 작고 발발 거리는 2루수를 뽑는 것도 이제는 하나의 전통이 되지 않았나 싶다. Divison II에 속한 대학 시니어로, 2015 시즌 성적은 47경기 384/511/582, 5 HR, 23 SB, 37/24 BB/K. 4년을 뛰면서 병살이 단 2개밖에 없다는게 꽤나 흥미로운 기록.


소속팀 코치 말에 따르면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단단하고 견실한 플레이어라고. 보통 이런 체구에 이런 말 듣는 선수들이 어떤 유형인지 머리속에 떠올려 보시면 바로 각 나온다. 체구에 걸맞는 compact한 swing이 돋보이며, 거의 출장하지 않았던 신입생 때를 제외하면 3년간 늘 BB가 K보다 많은 걸 볼때 어느정도 수준급의 PD도 갖추지 않았을까 싶다. Correa는 plus runner라 치켜세웠고 47경기 SB 23개 역시 매력적이지만, 지난 3년간 그리 적극적으로 뛰지 않은 걸 감안하면 스피드에 대한 기대는 일단 접어두고 시작하는게 마음이 편할 듯. 물론 Tilson처럼 raw speed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케이스도 감안해봐야 할 터. 수비에선 2루수 치고 어깨가 꽤 강하다는 것 외에 객관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없다. 보통 이런 타입은 대부분 수비도 최소 중간은 간다. 


Eckstein을 존경한다 말하면서 작은 신장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성공한 모습이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덧붙이는 걸 보면 마찬가지로 언더사이즈 때문에 여러모로 시달렸던 모양. 현역 중에선 Pedroia와 Mcarp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밝혔다. 전자는 루저들의, 후자는 별다른 툴이 없는 시니어들의 우상이니 당연한 선택. 시즌 종료 후 Total Package Award라는 걸 받았는데, 말 그대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플레이도 깔끔하고, 인성도 좋고,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한 학교 엄친아에게 주는 상. 여기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Siegrist, 고병, Poncedeon을 뽑는데 일조한 Charlie Gonzalez를 해킹 피해자가 데려간 뒤 새로 임명된 플로리다 담당 스카우트 Ty Boyles의 작품. 이정도 완성도면 당연히 SC나 JC로 배치될 줄 알았것만 GCL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10round, OF Kep Brown

R/R

1997/07/14

6-5/210


Denton 계약으로 인해 Brown이 누드 동영상이라도 Correa에게 잡히지 않는 이상 이 팀과 사인할 일은 없어졌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11라운드가 아닌 10라운드 지명은 초보의 뻘짓 중의 뻘짓. 암만 분석팀 업무에 치중되었더라도 구단과 거진 10년을 함께해온 인사가 어찌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단 말인가.


내 리스트엔 TOP 50 였고, 드랩 참가한 타자들 중 raw power로는 손에 꼽힌다고 생각한다, 따위 인터뷰는 사인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에야 먹힌다.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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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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