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p 5 Cardinals Stories from 2014

UCB 프로젝트의 매년 최소 3회 프로젝트 참여비준에 따라 12월 과제인 “Top 5 Cardinals Stories from 2014” 를 준비했다. 아래 스토리는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Story #1 – Signing Pat Neshek (2/7/2014)

2014 2 7, 스프링캠프를 3주 앞둔 시점에서 통산 ERA 3.07에 빛나는 33세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좌타자에게 심하게 약하고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오클랜드 불펜에서 패전처리를 담당하던 이 투수는 결국 40인 로스터 정리를 앞두고 8 26일에 DFA를 당하며 오클랜드 생활을 접었다. 긍정적인 이 남자는아무리 돈을 적게 받더라도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오프시즌 내내 한눈팔지 않고 몸을 만들었으나, Right-hand Specialist 라는 특이한 타이틀 탓에 3개월 고작 2개의 오퍼를 받는데 그쳤다 (Cardinals, Brewers.) 아내가 출산을 6주 앞두고 있어 바다 건너 나라로 야구를 하러갈 수는 없었던 그는 Cardinals가 제시한 소소한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 (개막전에 메이저 로스터 진입시 1M) 을 받아들이고 플로리다로 날아갔다. 어느 누구도 이 계약이 연말에 Cardinals 시즌 최고 뉴스 탑 5에 선택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Pat Neshek 이야기이다.

스프링캠프 첫 날, Neshek이 던진 포심이 91마일이 찍히자 Matheny Neshek 본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간 포심을 거의 던지지 않아서 눈치를 못챘었는데, 최고 92마일까지 구속이 나오는 것이었다. 2009TJS 이후 4년간 93.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던 Neshek의 어깨는 아직 싱싱했다. 특이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빠른 공을 동반한 Neshek은 더 이상 슬라이더에만 의존하는 One-pitch-pitcher가 아니었고, 스프링캠프에서 보란듯이 8.1이닝에서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Matheny Liliquist Neshek 2006~2007 Twins 시절처럼 Righty-specialist 가 아닌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로스터에 포함시켰고,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다

누이좋고 매부좋았던 계약


Top 3 WAR among Cardinals Relievers (1995~2014)

1. Jason Isringhausen (2.4 fWAR, 2002)

2. Trevor Rosenthal (2.2 fWAR, 2013)

3. Pat Neshek (1.8 fWAR, 2014)

이 계약은 결과적으로 Cardinals의 시즌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Neshek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기록한 불펜 ERA 3.91, 전체 23위에 해당한다 (24 D-Backs). Neshek은 팬그래프 기준으로 1.8WAR를 기록했는데, 지난 5년간 리그 전체에서 활약한 모든 (비클로저) 릴리버들 중 이렇게 높은 WAR를 찍은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Cardinals 역사에서 봐도 지난 20년간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위 순위 참조). 하필이면 올 시즌 Dellin Betances, Wade Davis, Andrew Miller 등 괴물같은 셋업맨들이 많이 등장해서 생각보다 흔한 일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Neshek보다 더 좋은 BB/9 수치 (1.20) 를 기록한 구원투수도 지난 5년간 리그 전체에서 9명에 불과하다. 올 시즌 Neshek이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았으면 이 팀이 과연 90승을 거둘 수 있었을 지 의문이다.

이제 Astros로 갔으니까 다시 Cardinals 유니폼을 입을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커리어 내내 다시 이런 괴물같은 시즌을 또 보내지는 않겠지만, AL West에서 충분히 경쟁력있는 릴리버로 살아남을 것으로 믿는다. 행운을 빈다.

Story #2 – Cardinals 명예의 전당 개장 (Induction to Cardinals Hall of Fame) (4/30/2014)

꾸준히 진행되어왔던 Cardinals 구단의 Hall of Fame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정규 시즌 개막과 거의 동시에 개장했으며 (4/7/14), 3주 후인 4 30, Brewers와의 홈 3연전 마지막날에 필드에서 헌액식을 치르고 축하연을 열었다.

잠시 Cardinals Hall of Fame에 헌액되는 과정을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현재 Cooperstown에 계신 분들은 자동으로 Cardinals HOF에 들어가게 되는데, 자동 시드를 받은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단 역사가 풍성하다보니 자동 시드가 무려 22명이나 된다.

  • Jim Bottomley
  • Ken Boyer
  • Lou Brock
  • Jack Buck
  • August A. "Gussie" Busch, Jr.
  • Dizzy Dean
  • Frank Frisch
  • Bob Gibson
  • Chick Hafey
  • Jesse Haines
  • Whitey Herzog
  • Rogers Hornsby
  • Tony La Russa
  • Joe Medwick
  • Johnny Mize
  • Stan Musial
  • Branch Rickey
  • Red Schoendienst
  • Enos Slaughter
  • Ozzie Smith
  • Billy Southworth
  • Bruce Sutter

후보군을 일단 Veteran Players Modern Player로 나누는데, Veteran 은 은퇴한지 40년이 넘은 할아버지들, Modern Player는 은퇴한 지 최소 3년이 지난 선수들로 구분한다. 또한 모든 후보들은 Cardinals 유니폼을 최소 3시즌 이상 입은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이후 매년 전문가들과 기자들로 구성된 Red Ribbon Committee Veteran Player를 한 명을 선정해 추가로 시드를 주고 (일종의 와일드카드?), 6~10명 정도의 후보군을 만들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동안 6주간의 팬투표를 거친다. 개표 결과 1,2등을 한 두 선수가 명예의 전당 막차를 타게 되며, 이밖에도 Committee가 임의로 비선수 출신 인물을 한 명 더 재량으로 끼워넣어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선택된 올 해의 Inductee들은 다음과 같다

Marty Marion (Red Ribbon 선정)

Jim Edmonds (팬투표 1)

Willie McGee (팬투표 2)

Mike Shannon (80~90년대 Cardinals 전담 캐스터)

Ballpark Village 개장과 구단 HOF 기반을 잡은 것은 결국 마케팅의 일환이긴 하지만 (입장료가 12불이었던가 한다), 구단 Hall of Fame 을 만든 것은 꽤나 중요한 뉴스이다. 아직 구단 Hall of Fame 체계를 갖추지 않은 팀들이 꽤 남아있긴 하지만 (Astros, Marlins, Pirates ) Cardinals 정도의 역사를 가진 팀이 이제서야 Hall of Fame을 만든 건 늦은 편이다.

 

Story #3 - Allen Craig & Joe Kelly Trade (7/31/2014)

7 29, Padres와의 PETCO 3연전을 앞두고 필자는 프리뷰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이번 등판은 장소가 장소니만큼 조육이 정도는 충분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 사실 Kelly를 믿는다기보다는 Padres 타자들을 믿는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GB% 49.5%에 육박하는 Padres 타자들과 하드싱커 Kelly의 조합이라면 나쁘지 않다. “ 

30일 경기 당일, Kelly는 타율 1할을 치고 있던 Jedd Gyorko에게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잔뜩 두들겨맞고 강판되었다. Allen Craig 8 2 1,2루에 대타로 나와서 3루 땅볼을 쳤고, 팀은 결국 12:1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 날 경기는 Padres 2014시즌 최다득점 경기로 남게된다). 그리고 31일 오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반나절도 채 남기지 않고 Mozeliak이 방아쇠를 당겼다. Craig Kelly Red Sox로 보내고 John Lackey와 현금, 그리고 마이너리그 투수 (Corey Littrell) 을 받아온 것이다.

이 트레이드가 올 시즌 뉴스 탑5에 들어가는 것은 거래를 통해 전력을 크게 상승시켜서가 아니다. 전력 상승을 노리고 한 무브였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공석을 메운 다른 이들 (Lackey & Taveras)이 그다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Lackey는 딱히 피해를 줬다고 할 수는 없지만 AL에서 NL로 온 투수 치고 정규시즌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10경기 60.2IP FIP 4.27, 피홈런 9). Oscar Taveras Randall Grichuk 등은 Craig보다는 나았지만 큰 업그레이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가 없었으면 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예상치못한 트레이드 후 Kelly Craig은 눈시울을 붉히며 제대로 작별도 못하고 쫓겨나듯 Boston으로 떠났고, 클럽하우스에는 오랜만에 안일함보다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레이드 전, 중심타선에 wRC+ 81에 빛나는 Allen Craig이라는 거대한 핸디캡을 안고 경기당 3.67점을 뽑아냈던 Cardinals는 트레이드 이후 33 22 (+11)를 거두었고, 그 기간동안 경기당 4.11점을 냈다. Craig이 빠져서 생산력이 올라갔다고 표현할수도 있겠으나 (슬프게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정신이 혼미한 라인업에 각성제를 투여한 효과를 본 느낌이 더 강하다결과적으로 Mo’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 보다는 "분위기 쇄신" 에 성공, 멀게 느껴지던 지구 우승 타이틀까지 이끌어냈고,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 14년차 베테랑 투수 한 명을 아주 적은 연봉에 쓰게 되었다

특히 (필자 개인적으로) Allen Craig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그나마라도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던 타이밍에 트레이드칩으로 활용한 것은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다. Joe Kelly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매력이 많은 투수였고, 처음 빅 리그 올라왔을 때부터 지켜봐서 정이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Ceiling이 너무 분명한 투수였고, 지나친 운동신경이 오히려 해를 부르는 타입이어서 장기적 플랜에 어울리지는 않았다. 엄한 팀 가서 선발하지 말고 릴리버로 전환하길 추천한다. 


Story #4 – 4년 연속 NLCS 진출 (Fourth Consecutive Appearance on NLCS) (10/5/2014) 

NLDS 4차전에서 Dodgers를 격파함으로써 Cardinals 4년 연속 NLCS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미 주인장님이 구단 전체 리캡에서 언급하셨듯이, 이렇게 한 팀이 4년 연속으로 챔피언쉽 결정전에 올라간 것은 쉽지 않은 일인다. 비교할만한 예를 찾아보면….

1990~1992 Pirates

1991~1993 Braves

1995~1999 Braves

2008~2010Phillies 

2011~2013년 Tigers

4팀이 3년 연속 NLCS 진출을 해낸 기록이 있으며, 4년 연속은 1998~2001년 Yankees가 지난 30년간 유일하다. (물론 Braves가 94년에 포스트시즌이 없긴 했다 -_-)

이번 NLCS 진출은 2000년대 들어서 9번째였으며, 시리즈 전적은 4 5, 그 중 3패가 Giants 상대였다. 올 해는 범가너가 워낙 위엄있는 가을을 보낸 터라 그다지 미련이 남지도 않는다. 시리즈가 후반으로 가서 범가너를 상대했더라면 더 호되게 당했을 뻔 했다 (그래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범가너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낸 것은 Cardinals가 유일하다).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Dodgers와의 필연적이었던 NLDS를 승리해준 것만으로도 필자는 2014 Cardinals에게 감사하다. 


Story #5 - Death of Oscar Taveras (10/26/2014)

당황스러울만큼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뒤늦게 뉴스를 확인한 후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Oscar Taveras가 누구인가. Albert Pujols 이후 역대 Cardinals 팜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Pure Hitter 유망주. 리그가 투고타저로 넘어가게 된 이후 S급 타자의 가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며,  Cardinals는 어쩌면 AP의 뒤를 있는 또다른 "자체생산 S급타자" 라는  로또를 맞은 듯 보였다. 2014년 5월 31일, 드디어 "말로만 듣던" OT가 베일을 벗고 데뷔했다. Giants전, 상대 선발은 Yusmeiro Petit. 우익수에 6번타자. 5회말, Taveras가 시원한 타격폼으로 우측 폴대쪽에 홈런을 날렸고, 홈 관중들은 오늘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을 향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유명무실. 이 날 경기는 Wacha까지 6이닝 7K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Giants를 제압했고, 포스트 디스패치는 1면에 "Cardinals 투타의 앞날"로 Wacha와 Taveras를 실었다. 

슬프게도 이 날 데뷔전이 올 시즌 Taveras의 피크였다. 이 날 이후 정규시즌에서 우리가 본 Taveras는 "다듬어지지 않고 헤매는 신인" 의 모습에 가까웠지 결코 "S급타자의 향기를 풍기는 Cards의 미래 3번" 으로 보이지 않았다. 6월 한 달 내내 37타석 6안타. Allen Craig이 트레이드 된 이후 8월 한 달 동안은 꾸준히 주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96타석에 들어섰으나 0홈런 8타점 .244/.292/.289 에 그쳤다. 

더 보고 싶었다, 너를.

2014년 10월 12일: NLCS 2차전, 7회 대타로 나선 Taveras는 상대 구원투수 Jean Machi로부터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가뭄에 콩나듯 드문드문 그의 반짝이는 재능을 보아왔던 팬들은 큰 무대에서 터진 Taveras의 홈런에 흥분했다. 비록 팀의 시즌은 며칠 후 마무리되었지만, 이 한 방은 시즌 내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Taveras의 존재감을 상기시키는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또한 데뷔 홈런 이후 Busch에서 때린 통산 두번째 홈런이었고, 결국 마지막 홈런이 되었다. 

NLCS 2차전이 지나고 정확히 2주 후인 10월 26일, Taveras는 음주운전후 길가에 나무를 들이박고 사망했다. World Series 5차전이 열리던 이 날, 야구계는 피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 가버린 천재 타자를 애도했다. 몇 주 후 사인 조사 결과 Taveras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의 5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NLCS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하던 Cardinals에게 Taveras의 죽음은 전혀 예기치못한 시즌 결산을 가져다주었고, 오프시즌 플랜도 이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Mozeliak은 갑작스런 일에 비교적 침착히 대처, Jason Heyward에게 Cardinals 유니폼을 입혔다. 팀 동료이자 친구인 Carlos Martinez는 내년 시즌에 Taveras를 기리는 의미로 18번을 달고 뛸 것이라고 한다. Matheny는 이렇게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힐링버프를 넣어줄 수 있는 감독이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Taveras의 공백을 느끼고, 이겨내고 있다.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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