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3 recap

-Cardinals 3 : 1 Dodgers


이 시리즈가 3점 싸움이 될 거라는 예상은 맞아 떨어졌으나 그 내용은 너무나도 황당하다. 수비, 주루같은 스몰볼은 말아먹는 중인데 난데없이 6방의 홈런이 터지며 파워를 과시한 것. 특히, '카프'로 강등된 Carpenter가 '갓보배신님'으로 부활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내내 실종됐던 '받쳐놓고 퍼올리기' 스윙을 되찾은 만큼 당분간은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ong은 뭐 이렇게 쓰는 수밖에 없다.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선 코사마와 같지만 나름 리워드도 쏠쏠하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예상대로 시끄러운 시리즈가 되고 있다. 하다하다 침대축구 비유까지 나오니 참참못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10원짜리 가치도 없는 발언에 마음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항상 승리할 수는 없으므로 우리가 패배하는 날도 올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아마도 그날이 카즈가 가장 존중받는 날이 될 것이다. 적어도 필자는 작년에 10여통이나 받았던 '현진이한테 쳐발렸네' 문자를 오늘은 한 통도 받지 않았다. 왕년의 SK가 그랬듯, 결국 시간이 약이다. 물론 이번 시리즈가 '그날'이 되진 않길 바란다. 똥시즌을 거쳐 언더독으로 시작해 승기를 잡지 않았는가. 좋은 가을이다. 지금은 좀 더 즐기자. 



What happened to Shelby??


Miller는 9월 30.1이닝 21H 5BB/26K 1.48ERA'로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마지막 Cubs 원정에서 4.1이닝 3실점 2BB/8K로 삐끗한 게 옥에티지만, 상대 슬래쉬라인은 .189 .224 .279에 불과하다. 물론 .229의 BABIP와 86.2%에 이르는 LOB%가 눈에 밟힐 것이다. 허나 2.77FIP도 여전히 훌륭한 성적이며, '밀레기' 시절이던 8월 BABIP가 .2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뽀록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당사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열쇠로 향상된 싱커를 꼽고 있다. 근데 이거 연막인가 싶다. 맛스타에게 배운 그립을 써먹기 시작한 게 8월이지만 여전히 그 구사비율은 9%대에 머문다. 심지어 37.4GB%는 월간 스플릿 중 최저. 플라이볼을 유도하는 흑마법 싱커가 아닌 이상에야 정말로 달라진 것은 향상된 커맨드와 커브 사용의 급증이다. 


비록, 60%까지 구사율을 낮췄으나 Miller는 포심을 생명줄로 하는 투수다. 시즌 내내 볼질, 실투 조합으로 출루-장타 콤보를 얻어맞았는데 이제서야 공이 코스를 찌르기 시작한다. 그 결과 작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의 헛스윙률(11.5%)을 기록하며 아웃피치로 부활한 것. 여기엔 28%까지 구사율을 높인 커브도 한몫 단단히 했다. Miller의 커브는 아웃피치로는 여전히 쓸모가 없지만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는 매우 쏠쏠하다. 


결론은 이렇다. 포심 - 커브 - 커터/체인지업을 7:2:1의 비율로 던지던 Miller는 포심 - 커브 - 투심을 6:3:1로 던지는 걸로 투구패턴을 바꿨다. 자신없는 구종이었던 커터, 체인지업을 버린 게 커맨드 안정을 부른 것일까? 이것은 작년 씨맛의 스텝업과 같은 케이스인데, 이유야 어찌 됐든 포심 부활, 장타 억제, 이닝 먹어주기의 3박자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 물론 Miller는 Miller이므로 실력을 믿기보단 샤머니즘의 끈을 놓지 말도록 하자. 벌써 4차전인데 이젠 정말 바빕놈이 한 번 도와줄 때도 됐다. 



It's all about Kershaw


Mattingly의 생각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Haren의 9월 스플릿을 믿느니 3일 쉰 Kershaw를 내고 컨디션이 좋은 Greinke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을 것. 글쎄, 이런 무리수는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시리즈 전략은 이번 경기에서도 유효하다. 선발의 목표는 6이닝 2실점, 흔들리면 빠른 훅으로 교체, 그리고 3점을 선취하면 승리. 단, Kershaw의 투구수를 90개 선에서 제한한다고 하니 까불지 말고 차분하게 공략하자. 지난 1차전은 그냥 천재지변이었을 뿐, Kershaw는 여전히 Kershaw이고 Miller는... 어쨌든 Miller다. 도련님과 Haren의 대리선발 개싸움으로 치달으면 경기는 통제불능이 된다. 그 어느 때보다 겸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경기이며, 이번 만큼은 기대치 그대로 필승을 다짐해야 한다. 

 


CS 쓰레드를 올릴 수 있길 바라며, 홈에서 끝내자!!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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