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 : Cardinals Field Players by jdzinn
-07/15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skip
-07/17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freeredbird

전반기 리뷰 시리즈 2탄, 투수편이다. 지난 3개월간의 빡센 수련으로 이제 Art of 까ing의 경지에 오르신 jdzinn님의 리뷰 1탄에서 보셨다시피, 이 팀 타선은 "반등 시그널"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014 Cardinals가 전반기를 1게임차 2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정규시즌 88승 페이스) 이 팀 투수진이 비폭력 무저항/식물원 타자들을 이끌고 생각보다 많은 승리를 떠먹여주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시려면 STLPD의 Bernie의 기사에서 발췌/어설프게 번역한 다음 내용을 보시라. 

"....(중략)...올 시즌 Cardinals는 전반기 96경기 중 55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막았으며, 이는 NL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Oakland가 57경기로 1위). 공격에서 Cardinals는 힘이 몹시 후달렸다. 그러나 이 팀 투수진이 상대의 Power (장타) 를 너무도 효과적으로 제압한 탓에 오히려 우리는 힘에서 상대보다 앞섰다. Cardinals는 상대보다 2개 많은 60개 홈런을 쳤으며 (피홈런 58개), 장타율도 .372로 피장타율 .350 보다 더 나았다. 생각해보면 이거 진짜 골때린다."

그렇다. 필자도 생각해보니 정말 골때리는 일이다. 

1. Starters 

먼저 전반적인 팀 선발진 성적을 리그 순위와 대입해 작년 전반기 성적과 잠시 비교해보자.

Team Stat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578.1 (1)

3.33 (2

3.20 (1) 

7.50 (5

2.41 (5

 0.62 (1)

1.18 (3

3.11 (8) 

73.3% (5

2014

 578.1 (7)

3.35 (4

3.51 (4

7.50 (7

3.02 (4

 0.64 (1)

1.24 (10

2.48 (11)

 75.3% (3)

*전반기 기준. 괄호는 NL 내 순위.


스탯 상으로 봤을 때 이 팀 로테이션은 여전히 리그 중상위권의 튼튼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든 카테고리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던 작년 선발진만큼의 포스는 살짝 잃었다. 작년 전반기와 상당히 흡사한 성적 속에 유난히 크게 상승한 BB/9, 그리고 K/BB 비율이 눈에 띈다. 뭐가 달라진 걸까? 


W-L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1 Starter (2013) (Waino)

12-5

2.45

2.22

146.2

8.67

1.01

.241

4.6

#1 Starter (2014) (Waino)

12-4

1.83

2.52

138.0

4.26

0.91

.198

3.4

#2 Starter (2013) (Lynn)

11-4

4.00

3.12

117.0

2.80

1.26

.239

2.2

#2 Starter (2014) (Lynn)

10-6

3.14

3.35

114.2

2.40

1.31

.243

1.8

#3 Starter (2013) (Miller)

9-6

2.82

3.07

104.2

3.86

1.12

.224

2.0

#3 Starter (2014) (Wacha)

5-5

2.79

3.05

90.1

3.19

1.12

0.1

1.7

Jaime Garcia (2013)

5-2

3.58

3.72

55.1

2.87

1.30

.260

0.5

Jaime Garcia (2014)

3-1

4.12

3.83

43.2

5.57

1.05

.234

0.3



Core 선발 투수들인 Wainwright과 Lynn의 활약은 건재했다. 작년 전반기에 Miller가 해주던 역할은 올 해 Wacha가 해주었으니 서로 상쇄가 됀다. Garcia는 던질 때는 효과적이었지만 여전히 50이닝의 자체 이닝제한을 걸고 시즌을 먼저 접었으니, 이마저도 작년과 퉁칠 수 있겠다. 결국 차이는 End-of-Rotation 선발투수들의 질 떨어지는 아우팅에서 차이가 났던 것이다. 

작년 전반기에 Garcia와 Westy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Kelly, John Gast, Tyler Lyons, Wacha 등이 올라와서 막아주었고, 그렇게 막아준 경기가 15경기이다. 이 15경기에서 어린 Spot-Starter들은 79.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 4.74로 막아주었다. 결코 잘 던졌다고 할 수는 없으나, Spot-Starter들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나쁜 기록은 아니다. 

허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 로테이션에서 Garcia 복귀 전까지는 어떻게든 로테이션을 지켜줄 것으로 예상됬던 Joe Kelly가 DL에 올라가면서 투수진의 질서가 무너졌고, 이후 결국 이 자리를 메꿔준 Martinez + Gonzales + Tyler Lyons가 도합 14경기 67이닝동안 평균자책 6.1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생긴 구멍을 메우다보니 허접한 투수들이 던진 경기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아, 물론 작년 시즌 초, 첫 11경기에서 80이닝 6볼넷이라는 반 지구적인 수치를 찍었던 Waino가 올해는 많이 인간다워진 K/BB 수치로 돌아왔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시즌 개막 전 "Over-crowded 로테이션"이라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샀던 때가 있었는데, 전반기 마감 무렵에는 Depth 얘기와 선발투수 추가 영입에 대해 논의중이니 정말 선발 투수는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이 실감난다. 전반기 선발 투수들에 대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W-L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4 Starter (2013) (Westbrook)

5-4

2.88

4.15

75.0

0.97

1.37

.258

0.3

#4 Starter (2014) (Miller)

7-8

4.29

4.77

109.0

1.35

1.47

.253

-0.1

Marco Gonzales / Tyler Lyons - "시기상조" 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Coors Field 데뷔전이 가혹했음은 인정하지만, 매 경기 타순이 한번 돌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Hittable 해졌다. 3경기에서 18차례 좌타자를 상대하면서 잡아낸 삼진은 단 1개. 체인지업 한 가지로 버텨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작년 드래프티를 이듬해 바로 선발 데뷔를 시키는 일이 얼마나 빡센 일인지 우리는 Wacha 도련님 때문에 잊고 있었다. 부디 3차례의 등판 경험이 그에게 좋은 약이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Lyons는 작년에 두어 차례 뽀록으로 잘 던진 기억 때문에 올 시즌 선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기회를 더 받아서도 안되고, 받을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Joe Kelly - 부상 당하는 과정부터가 맘에 안 들었고 (2사 주자없이 기습번트 대고 질주하다가 부상) 회복 기간은 더더욱 맘에 들지 않았다. 4월 16일에 부상당했던 Kelly가 돌아오는 데 걸린 기간은 무려 12주. 7월 11일에서야 복귀했지만 복귀전 최고 구속은 95마일에 그쳤다. 다른 투수라면 몰라도 Kelly의 레퍼토리와 보조구질을 생각한다면 이 녀석은 구속이 더 나와야 선발 투수로 쓸모있다. 마켓에서 혹시라도 Established Starter (가령 Peavy라던가) 를 물어온다면 C-Mart를 계속 로테이션에 두고 Kelly 이 녀석을 불펜에 대기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전반기 부상은 Kelly 가 지난 시즌 활약으로 얻어낸 End-of-Rotation Starter 로써의 그의 입지를 크게 흔드는 일이었다. 

Lance Lynn - 어떤 잣대를 적용한다고 해도 육수남 Lynn의 전반기는 훌륭했다. 단 한 차례의 등판도 거르지 않고 114.2이닝을 소화하며 1.7WAR를 적립했는데, 이는 NL 선발 투수들 중 16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류현진, Ervin Santana, Cole Hamels와 비슷하며 Tim Hudson보다 나은 수치이다.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로 상대 타자와의 힘싸움에서 지지 않는 Lynn은 장타 억제력 만큼은 Kershaw에 크게 뒤지지 않았으며 (HR/9 = 0.55, Kershaw 0.47), 특히 마의 6월을 어느 해 보다도 순탄하게 넘겼다.

다들 익숙한 사실이겠지만 Lynn은 데뷔 이래로 매년 전반기 성적이 후반기보다 월등히 좋았었다. 잠시 되새겨보자면...

2012시즌 전반기: 11W 4L / 17G 103IP 36BB 105SO /  ERA 3.41, FIP 3.36 / WAR 1.8

2013시즌 전반기: 11W 4L / 19G 117IP 41BB 115SO /  ERA 4.00, FIP 3.12 / WAR 2.2

2014시즌 전반기: 10W 6L / 19G 114.2IP / 42BB 101SO / ERA 3.13, FIP 3.43 / WAR 1.7

WAR와 K/9 비율만 따져놓고 보면 (지난 3년간 전반기 K/9 = 9.17 --> 8.85 --> 7.93) Lynn은 2014시즌 전반기는 예년에 비해 덜 화려하다고도 할 수 있다. 매년 6월에 유난히 많은 6수를 쏟아내며 고생했던 Lynn은 (2012년 6월 ERA 5.67, 2013년 6월 ERA 4.84) 올 시즌에는 이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며 ERA 3.90, FIP 3.37의 준수한 피칭을 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마저도 6월 1일 Giants 전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붕괴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성적이다). Lynn이 6+이닝 이상을 1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올 시즌 5차례가 있었는데, 그 중 4차례가 5월 27일 이후에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2~2013시즌에는 정반대의 트렌드였다.) Hurler에서 Pitcher로 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ynn은 올 시즌 들어 그 어떤 해보다도 홈/원정 스플릿의 격차가 줄어들었으며, 후반기에도 로테이션의 듬직한 돌쇠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Michael Wacha - DL에 오르기 전까지 Wacha의 활약은 훌륭했다. 2주 전에 23세 생일을 맞이한 괴물 도련님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6.2이닝 무실점 경기를 한 것으로 시작, 5월 31일 Giants 전까지 13경기 연속 3실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리드를 잡자마자 날려먹는 못된 버릇을 보여주긴 했으나, 4이닝 90구 10K의 괴랄한 스탯을 찍었던 4월 23일 Mets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버텨주었으며, 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커터가 모두 구종 가치에서 +1.4 이상을 기록했다 (던지는 구종이 모두 +1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Wacha를 제외하면 Felix Hernandez, Chris Sale이 유일하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의 무지막지한 활약으로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담스런 기대감 속에 시즌을 시작한 도련님이지만, 이 정도면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6월 5일 Royals 전에서 감퇴된 구속으로 거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던 Wacha는 급기야 Royals 전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실점 경기를 기록했고, 단 한 개의 삼진도 잡아내지 못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Giants 전에서는 구속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DL에 오른 후 아직까지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Miller의 발전/개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이 시점에서 Wacha의 공백은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껴진다. 그의 복귀 여부와 타이밍이 Mo'가 타겟팅하는 투수의 퀄리티를 좌우할 것이다. 


2. Relievers

Team Stat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252.2 (14)

3.56 (9

3.42 (3) 

8.62 (2

2.67 (1

 0.82 (7)

1.23 (5

3.23 (1) 

75.1% (8

2014

 280.2 (9)

3.56 (7

3.26 (4

7.95 (12

2.85 (2

 0.55 (3)

1.21 (4

2.79 (4)


70.9% (2)


겉으로 드러난 성적에서 일단 확 와닿는 것은 지난해에 비해 30이닝 가까이 늘어난 불펜 Workload이다. 잦은 부상 --> Spot-Starter들의 등판 증가로 인한 당연한 결과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불펜에 부담이 늘어난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K/9이 눈에 띄지만, 이는 사실 생각보다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Eric Fornataro, Tyler Lyons, Nick Greenwood, Keith Butler 등 쩌리 릴리버들이 패전 처리용으로 Mop-Up 이닝들을 소화하는동안 도합 36이닝 17삼진으로 전체 수치를 많이 떨어뜨린 탓이 크다. 이 녀석들의 피칭을 제외하고 나면 불펜 전체의 K/9은 8.5로 크게 올라가며 지난 해와 비슷한 수치가 되며, 삼진력이 우수하지 못한 Seth Maness에게 굉장히 많은 이닝이 돌아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불펜 주요 릴리버들의 삼진 능력은 지난 해와 비교해서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은 내용이다. 개별적으로 봐도 Pat Neshek, Sam Freeman, Randy Choate, Rosie 등의 K/9는 커리어 수치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다. 


Games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Seth Maness

40

3.02

3.47

47.2

4.29

1.28

.283



Pat Neshek

43

0.70

2.09

38.1

7.40

0.57

.130



Trevor Rosenthal

43

3.50

2.86

43.2

2.15

1.37

.210



Sam Freeman

20

1.41

2.51

19.0

2.57

1.31

.174



Randy Choate

36

4.81

3.18

24.1

3.86

1.11

.216



Jason Motte

20

5.29

6.20

90.1

2.80

1.59

.306



Carlos Martinez

30

4.67

3.57

34.2

2.00

1.30

.238



Kevin Siegrist



23


4.12


3.60


20.0


3.38


1.25


.224





Non-closing Reliever로써 정말 따내기 힘든 올스타전 출전권을 획득한 우리 "갓네셱" Pat Neshek의 활약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개막 전 Neshek을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Depth 용 계약이며 한물 간 우완 스페셜리스트라 25인 로스터에 올리기에는 자리가 좀 아깝다" 는 말이 있었으나 전반기 Neshek은 거의 Un-hittable, 아니, Un-touchable에 가까웠다.

Neshek은 무슨 일인지 Cards에 와서 패스트볼의 구속이 살아나며 데뷔 이후 최고 수준인 평균구속 90마일 이상을 회복했는데,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Neshek의 패스트볼은 우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음은 물론 좌타자들 상대 체인지업의 위력도 극대화시켰다. 당초 패스트볼 위력 저하로 지난 몇 년간 거의 Slider 원 피치에 의존했었던 Neshek은 이제 자신감까지 회복했고, 전반기 내내 허용한 장타는 총 2개에 불과한데, 그 중 우타자에게 허용한 것은 4월 3일 Todd Frazier에게 맞은 쓰리런 이후 전무하다. 현재 Neshek보다 많은 WAR (1.3) 을 적립한 릴리버는 NL에 딱 2명, Craig Kimbrel과 Aroldis Chapman 뿐이다.

Seth Maness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이 급등하지만 않았다면 2.33이라는 아주 예쁜 ERA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시즌 초 Maness는 MM의 연투능력/멀티이닝 소화능력을 높게 사 6th-inning-guy로 점찍고 무작정 알고리듬을 돌렸는데, 제구가 안되면 도저히 먹고살 수 없는 녀석이 볼질을 하기 시작하면서 결과는 아주 안 좋게 끝났다. 그러나 6월부터 각성을 하면서 작년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으로 본인의 스탯을 예쁘게 다듬었고, 똑딱똑딱 맞으면서도 57.1%의 땅볼유도율로 실점을 제어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너끈히 80이닝, 많으면 90이닝도 던져줄 것 같은데, 이닝 많이 먹어주는 것은 고마우나 High-Leverage 상황에서의 활용도는 극히 제한되어야만 한다. 4~5월에는 한 점차 승부에서 나오는 경우가 잦다가 6월부터 성적이 오른 것만 봐도...

불펜의 왼쪽 사이드는 나름 탄탄했다. Randy Choate 영감님은 표면성적에 비해 나쁘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36게임에 등판해서 3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6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실점 할 때 좀 크게 해서 그렇지 (5/12 Cubs전 7피안타 6실점, 5/26 Yankees전 3실점) 여전히 좌타자들 상대로는 K%가 32.1%에 이르며 피안타율은 0.082에 불과하다. Sam Freeman은 95마일을 너끈히 찍는 구속과 한층 나아진 슬라이더로 Siegrist의 공백을 잊게 하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어차피 로스터에 좌완 릴리버 3명을 모두 두기는 그렇고, 영감님에게 철밥통을 드린 뒤 남은 한 자리는 그때그때 건강하게 제 몫을 해주는 녀석을 쓰면 될 것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62에 빛나는 Freeman에게 Memphis행은 너무 가혹하다.


3. Shelby Miller, 아니, Mozeliak

Miller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일은 Craig의 4번 기용을 까는 것 만큼이나 지친다. 작년 후반기부터 지속되었던 그의 뻔한 패스트볼 위주의 레퍼토리와 플러스 t세컨더리 피치의 부재는 결국 포스트시즌에서의 개점휴업, 2014시즌의 쇠락을 불러왔음은 물론이고, 패스트볼 커맨드가 들쭉날쭉한 지금은 이제 그의 커리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Shelby Miller는 리그 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선발 투수이다. 그는 19번 등판 중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5번 뿐이며, 3볼넷 이상을 내준 것은 12번이나 된다. xFIP는 4.86으로 리그 최악. FIP는 얼마 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Marco Estrada와 Roberto Hernandez, Eric Stults에 이어서 4위이다. K/BB는 1.35로 뒤에서 2위. 꾸역꾸역 던져대는 패스트볼이 엄청나게 커트당하고 있는 부분 역시 경기를 보는 사람이나 경기 대신 스탯만 보는 사람이나 똑같이 알 수 있는 패턴이다.

Miller가 잠깐 반짝 빛났던 경기도 있었다. 바로 5월 17일 Braves 전에서 7이닝 7K 무실점으로 던진 경기였는데, 이 날은 Miller가 헛스윙을 10개 이상 이끌어냈던 거의 유일한 날이다. 또한 6월 7일 Blue Jays 전에서의 깜짝 완봉승도 있었다. 이 날 Miller의 패스트볼 제구는 평소답지않게 날카로웠고, 특히 7회에 Bautista의 몸쪽으로 붙였던 위력적인 96마일 속구는 "그래, 녀석, 아직 살아있구나" 싶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Miller는 예전의 찌질이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에 Miller를 놓는 이유는 Miller에게 반등을 기대하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Miller가 반등을 하려면 등판과 등판 사이의 불펜 세션에서 조금씩 비디오를 보면서 수정해보는 수준이 아닌, 메카닉부터 그립까지 싹 갈아엎는 Make-over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에서도 심지어 Miller를 멤피스로 보내 제대로 교정을 봐주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정확히 말하면 Miller가 아니라 Miller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지...여부이다. "일단 한 두경기 지켜보고" 를 외치기에 이 팀은 여유가 없으며, Yadi 없이 던질 Miller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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