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이 끝났다.

2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서, 통산 12번째의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시리즈 내내 저하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하고 말았다. 2004년의 설욕을 갚아주길 바랬는데... 오히려 빚만 더 늘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올 시즌은 2006 시즌의 정 반대인 것 같다. 2006년 팀은 정규시즌에 그렇게 막장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다가 포스트시즌 들어서 갑자기 한 경기 할 때마다 부쩍부쩍 발전하더니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서는 전력상으로 한 수 위였던 Tigers를 4-1로 간단하게 꺾어버렸다. 2013 팀은 정규시즌에 리그 최다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컨디션이 저하되었다. Wacha와 젊은 불펜 파이어볼러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오긴 했으나, 단지 몇 명의 힘만으로 Red Sox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오프시즌에 돌입한 Mo와 프런트에게는 전력보강이라는 숙제가 주어지게 되었다. 사실 97승짜리 강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외로 이 팀은 명백한 구멍을 몇 군데 가지고 있어서,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확실하게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잘나갔던 과거의 추억에 대한 감상에만 젖어 있기에는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팀의 모습이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YESTERDAY'S GONE.


화려했던 2011년의 기억도,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한 2013 시즌도 이제 끝났다. 그간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단장과 프런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냉정함이다. 얼마나 그 "냉정함"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지켜보고자 한다.



우리 블로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말쯤에 마이너 및 메이저 시즌 총정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뒤에는, 우리 블로그의 최대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유망주 리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힐링을 위한 음악 투척.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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