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프시즌 때, John Mozeliak의 무브들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후속 시리즈로, 전임 단장 Walt Jocketty의 주요 선수 영입과 그 성과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Jocketty는 재임기간이 무려 13시즌이나 되었기 때문에, Mo 때처럼 자세히 무브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너무 긴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되도록 중요한 무브 위주로 하여 분량을 조절해 볼 생각이다. 특히 Jocketty가 트레이드를 통해 주로 팀 전력을 구축했던 만큼, 트레이드 위주로 살펴볼 예정이다.


오늘은 본격적인 시리즈 전개에 앞서서 Walt Jocketty라는 인물에 대해 가볍게 훑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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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cketty와 TLR은 상성이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


Walter Joseph Jocketty는 1951년 Minneapolis에서 태어났다. Walt가 어렸을 때는 Minnesota Twins가 아직 생기기 전이었으므로, 라디오를 통해 Cardinals 경기 중계를 듣곤 했다고 한다. (참고: Twins는 1961년에 Washington Senators가 연고지를 이전하여 탄생하였다) 또한, 당시의 그는 Cards 유니폼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Jocketty는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74년에 졸업하였다. 야구 관련 일에 종사하고 싶었던 그는 그해의 윈터미팅에 찾아갔고, 결국 당시 Astros의 AAA팀이었던 Iowa Oaks의 프런트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1975년 Iowa Oaks의 메이저리그 팀이 Chicago White Sox로 바뀌었는데, 이때 White Sox의 AAA 플레이어 중에는 Tony La Russa가 있어서, 두 사람은 AAA 프런트와 선수로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시즌에는 선수였던 La Russa는 1979년에는 감독이 되어 Oaks를 맡게 되는데, 이후 La Russa는 White Sox의 감독이 되고, Jocketty는 Oakland Athletics 프런트에 합류하면서 잠시(?) 떨어지게 된다.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1986년 La Russa가 Athletics 감독으로 취임하면서이다.


1979년 말, Jocketty는 White Sox 단장 Roland Hemond의 추천에 힘입어 Oakland Athletics의 '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으로 전격 발탁되었다. 그는 유망주 육성과 더불어 Athletics 팜 시스템 전체를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가 있는 동안 팜 시스템은 Mark McGwire, Jose Canseco, Walt Weiss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여 Athletics가 80년대 말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편으로, 그는 루키레벨의 유망주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루키리그인 DSL(1985년 창립)과 AZL(1989년 창립)의 탄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과거를 가진 Jocketty가 훗날 Cards에서 유망주를 주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고 검증된 베테랑의 외부영입을 통해 메이저 로스터를 구성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Oakland의 Farm Director로 능력을 인정받은 Jocketty는 'Director of Baseball Administration'으로 승진하여, 팜 시스템 뿐 아니라 구단의 선수 수급/육성 전반에 관여하게 된다. 1993년까지 Athletics에서 일한 후, 1994 시즌에 Jocketty는 Rockies의 부단장 자리로 옮기게 되는데, 장래의 단장 후보로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1994 시즌이 끝난 후, 새로운 단장을 찾고 있던 Cardinals에서 그를 단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당시 최종 후보는 Jocketty와 Phillies의 단장 Lee Thomas 둘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Jocketty가 단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Cards는 플레이오프에 7차례 진출하였으며(1996, 2000, 2001, 2002, 2004, 2005, 2006), 그중 월드시리즈에 두 번 올라갔고(2004, 2006), 2006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Cardinals의 성적은 2085게임에서 1117승 968패(승률 53.6%) 였으며, 2000년과 2004년에는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Jocketty는 Jeff Luhnow를 비롯한 스탯 분석 조직과 기존 old-school 인사들을 잘 화합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본인이 Luhnow와 대립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었다. 2007년 팀 성적이 5할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Cards 프런트는 1년 내내 분열되어 있었고, 결국 구단주 Bill DeWitt Jr.는 이 내부 분열의 책임을 물어 Jocketty를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Jocketty & Mozeliak


비록 Cards에서의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그간의 화려한 이력과 명성을 가진 Jocketty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Reds의 오너쉽 그룹은 2008년 1월 그를 'Special Advisor'로 고용하여, 프런트 인선에서부터 스카우팅, 팜 시스템 운영 등 구단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당시 단장이었던 Wayne Krivsky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말이 좋아 'Advisor'이지 상관을 모신 셈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Krivsky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3개월 만에 옷을 벗었고, 모두가 예상한 대로 Jocketty가 Reds의 단장이 되었다. 그가 단장이 된 후 Reds는 2010년, 2012년 두 차례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특히 2010년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1995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었고, Jocketty는 이 해 또다시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Reds는 이번 시즌에도 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가장 강력한 지구 라이벌이다.


그에게는 2000년대 초중반 황폐한 Cards 팜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많이 있었고, 결국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된 Luhnow와 대립하다가 해고되기도 했으나,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의 결과를 놓고 보자면 60년대 이후의 modern baseball 시대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유능한 단장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또한, 현역 단장으로서 Reds를 컨텐더로 이끌고 있는 그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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