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kip


좀 중복, 오래된 소식들이 좀 많네요, 한꺼번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1. Kolten Wong의 부진 원인



위는 Wong의 월별 성적입니다. 갈수록 떨어지더니 7월 대삽질, 8월 한달간 어느정도 만회하긴 했지만 4/21의 BB/SO는 그답지 않았죠. Wong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찾아온 부진의 원인을 'fatigue'라 밝히며, 이를 이겨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긴 시즌을 치루다 보면 필연적으로 찾아올 피로를 이기기 위해)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함을 배워야만 하죠. 아버지께서 자주 말씀하셨어요.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땐, 나는 피곤하지 않다 최면을 걸면서 자기 자신을 다잡아야 한다고."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왜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는지."


Wong은 7월 9일 Kansas City에서 열린 Futures Game에 참석했고, 곧바로 Springfield가 원정경기를 치루고 있는 Midland, TX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경기는 취소 되었지만, Wong은 Springfield로 돌아가기 위해 곧바로 12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만 했죠. 이후 Wong은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죠.


Wong이 다시 이야기 합니다.

"피곤하건 아니건 간에, 여전히 제가 사랑하는 야구경기를 뛴단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때때로 정말 피곤하더라도, 이걸 알아야 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취미로 뛰는 동아리 야구가 아니라, 내 'job' 이라고. 왜,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야구를 할 때, 9시 출근해서 5시 퇴근하는 일을 하잖아요? 그와 비교하면 우린 행운아란 거죠. 이것에 감사해야 하고, 또 즐길 줄도 알아야 해요."


Springfield Cards의 경기를 대부분 경기장에서 직접 챙겨보는 Kary Booher에 따르면 Wong은 정말로 Super Energy Guy 라 하죠.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붇는. 어디 좀 아프고 땡겨도 물러서기 보단 참고 경기를 뛰길 원하는 스타일.

이런 선수들일수록 각별한 몸관리/체력관리가 중요한데... 첫 프로시즌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며 많은 것들을 배웠겠지요. 겨울 내, 140경기가 아니라 162경기 치뤄도 끄덕없을 만큼 단단히 운동해서, 내년 AAA에선 4-5월의 폭발력, 9월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면 싶네요.



2. Ronaldo Medrano 영입



8월 20일, Cardinals는 Nicaragua 출신 유망주들 중 대어급인 우완투수 Ronald Medrano와 사인했습니다. 이제 고작 16살인 Medrano는 6 feet, 170 pounds의 체격에 평균 high 80s, 최대 91mph의 fastball과 나이에 비해 쏠쏠한, 가능성이 돋보이는 curve와 changeup을 구사합니다.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Palm Beach 투수코치로 재직중인 Dennis Martinez가 모국에 세운 베이스볼 아카데미 출신이라는군요. Dennis Martinez의 입김도 꽤 있지 않았나 싶네요.

Oscar Taveras도 16세에 14만불 받고 입단했는데... 잘 커주길 바랍니다.



3. Mike O'Neill



88년생이라 나이도 좀 걸리고 정말 파워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타자(마이너 통산 734 PA, 1HR -_-;;;)지만, Mike O'Neill은 올해의 깜짝 스타입니다.

나름 타자들의 지옥 FSL서 .342 타율, .440 출루율로 타율/출루율 부분 1위에 랭크되었으며, 8월 말 뒤늦게 AA 합류 후 13경기서 택도 없는 BABIP 덕을 많이 봤다지만 5할이 넘는 맹타와 8 BB / 2 SO 라는 엽기적 PD를 선보였죠. 시즌 전체로 통틀어 보면 121경기 78 BB /26 SO 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입니다.


O'Neill은 4월 개막전까지만 해도 자리가 보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Palm Beach는 외야 3자리를 놓고 4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었죠. 리그 막바지에 이른 현재, O'Neill은 경쟁에서 승리하였을 뿐 아니라, 선두타자로서의 가치를 코치들에게 확실히 인정받았습니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까지 건강하게 보내왔고, 하루하루 팀의 승리에 일조하고자 하는 제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니까요."

"기회가 찾아온다면 멋지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전 알고 있었어요. 제가 이정도로 잘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많은 이들에게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증명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성공의 이유는) 나 자신을 믿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 뭐라 하는지에 대해 절대 귀 기울여선 안되요.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누가 날 믿어줄까요. 그저 경기장에 나서서, 매일같이 경쟁하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거죠."


O'Neill은 비록 준족은 아니지만 좀 더 주루센스가 발전한다면 한시즌 15-20개의 도루는 소화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고,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above-average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갖췄습니다. 지금처럼 말도 안되는 Plate Discipline과 high-average BA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4번째 외야수 겸 대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루 수비만 할 줄 알면 SKIP의 리드오프 버젼 최종진화 판이라 할만한데, 아쉽...

참고로 Cards 출신 마지막 FSL 타격왕은 07년 Allen Craig 이었더군요.



4. Kevin Siegrist



AAA서 처참히 무너졌지만, 초반 AA서 광분하던 LHP John Gast는 자신의 선전 비결로 inside pitching과 새로 레퍼토리에 추가한 four-seam fastball을 꼽았죠.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89년생 LHP, Kevin Siegrist에게도 신 무기가 있습니다.

SLIDER.


Siegrist는 08년 드래프트 된 이후 4년간 점진적으로 구속을 끌어올려 왔습니다. 지난시즌 Post-Dispatch였나, Scout.com에서 Siegrist가 95mph 직구를 던진다 잘못 알리며 몇몇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해프닝도 있죠.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지만, Siegrist는 좌완선발로써 결코 부족함이 없는, 우타자 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average 91-92mph fastball을 꾸준히 구사할 수 있는 선수로 발전했습니다. 여기에 swing and miss changeup도 보유하고 있죠.

그리고 이번 시즌, Siegrist는 Dennis Martinez의 도움으로 Slider를 자신의 레퍼토리에 '확실히' 추가 합니다.

(추가 : Dennis Martinez는 올 시즌 Siegrist의 투구폼도 side-arm으로 뜯어고쳤습니다.)


Siegrist가 말하길,

"이번 시즌 내내 slider를 확실히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냥 단지 보여주기 위해 던지는 수준은 넘어섰습니다. 전 제 slider를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구사하고 있어요."


AA감독 Mike Shildt도 Siegrist의 slider를 칭찬하고 나섰습니다.

"그녀석의 Slider는 'a work in progress'에서 'a pitch you can count on'의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기복 없는 꾸준함과 좋은 감각을 보여주더군요. 만족스럽습니다."


올 시즌 ERA-FIP gap이 1.5 가까이 되는게 영 아닌가 싶지만, 투구폼도 바꾸고, slider도 더하는 등등, 나름의 발전을 하고 있는 듯 하니, 좀 더 두고볼만 하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LOOGY만이라도 되어줬으면 싶네요. Gast, Lyons, Siegrist... 어찌 세놈들 중 한놈 정도는 빅리그에서 밥 값 해줄 수 있겠죠.



5. ARIZONA FALL LEAGUE, ROSTER 발표


C, Cody Stanley

2B, Koten Wong

2B, Colin Walsh 

OF, Mike O'neill

LHP Sam Freeman & Kevin Siegrist

RHP Boone Whiting & Seth Blair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Cody Stanley, Boone Whiting, Seth Blair.

= 얘네들은 부상 및 징계로 시즌의 많은 부분을 날린 거 make up 하라고 보내는 것이겠구요.


Colin Walsh는 Matt Adams, Oscar Taveras 등이 그랬던 것 처럼 A레벨서 A+ 패스하고 AA로 바로 건너뛸만한 놈인가 평가해볼 심산인 것 같고, 시즌 전 기대보다 좋은 활약으로 뒤늦게 AA팀에 합류한 Mike O'neill과 Kevin Siegrist도 역시 어느정도 기대해봄직한 놈들인가 한번 지켜볼 심산이겠지요.


다만 Wong의 경우가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본인 스스로 실토하는 녀석을 꼭 AFL에 밀어넣어야 하는지 저 개인적으론 강한 의문입니다. Wong을 내년에 바로 승격시킬 가능성에 대해서 아무래도 생각하고 조치한 것 같은데요.



6. 마이너리그 시즌 종료


AAA부터 GCL, DSL까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나중에 선수들 기록은 시즌 리뷰 하며 쭈욱 다시 보겠지만, stat 순위를 잠깐 보고 눈에 띄는 선수들만 살짝 끄적여 봤네요.


AAA, PCL

Memphis Redbirds 

57승 87패, .396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 Bryan Anderson은 규정타석 소화한 야수들 중 OPS 꼴찌. 하나 건너뛰고 뒤에서 3위는 Pete Kozma (-_-;;;)

(+) Shelby Miller 경쟁권 투수들보다 2-30이닝 덜 던지고 삼진 2위.



AA, TL

Springfield Cards

77승 61패, .558

플레이오프 진출

(+) Oscar Taveras 타율 1위, 2B, RBI, SLG, OPS 2위.

(+) Jermain Curtis 출루율 1위, 타율 2위, Greg Garcia 출루율 부분 3위

(+) Kieth Butler SV 2위, Eric Fornataro Hold 1위.

(+) 곧 시작될 플레이오프에서 로테이션은 1차전 Carlos Martinez, 2차전 Seth Maness, 3차전 Kevin Siegrist, 4차전 Scott Gorgen이 선발로 각각 나선다고 합니다.


A+, FSL

Palm Beach Cardinals

64승 72패, .471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 Mike O'Neill 타율, 출루율 부분 1위.

(+) Wong에 가렸지만 Starlin Rodriguez도 타율 5위, OBP 5위, OPS 7위 기록하며 좋은 모습.


A, MWL

Quad Cities River Bandits

68승 71패, .489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 Colin Walsh OBP, SLG 1위.

(+) Anthony Garcia HR 2위, OBP 3위.


A-, NY-PL

Batavia Muckdogs

 44승 30패, .595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 Breyvic Valera 리그 최다안타.

(+) Patrick Wisdom SLG 3위, OPS 5위.


R, APP

Johnson City Cardinals

39승 28패, .582

플레이오프 진출 (1R 탈락)

(+) Illdemaro Vargas 리그 최다안타.

(+) Carson Kelly 94년생이 56경기서 9홈런. 플옵 3경기 합칠 시 59경기 10홈런.



R, GCL

GCL Cards

34승 24패, .586

플레이오프 진출

R, DSL

 DSL Cards

37승 33패, .529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7. 기타 종합


6-1. Tyrell Jenkins를 시즌아웃으로 몰아 넣었고, 생각보다 심한부상인가? 라는 말이 트윗에 잠깐 돌았던 '어깨' 부상은 별거아니라 하네요. 내년 스캠 참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라 합니다.


6-2. Shelby Miller의 얼마전 인터뷰 일부 입니다.

"올 1년 내내 지금처럼 잘 던질 수 있었다면 어땟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두게임 남겨놓고 이제사 잘던지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는건 좀 힘들어요. 하지만, 어쨋든 동시에 시련의 시기는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전반기 삽질... 그리고 후반기 반등. 이 사실은 결국엔 저를 더 나은 투수로 만들어 주는데 큰 도움을 줄 겁니다. 암요."


이녀석 인터뷰를 올해들어 7-8번은 본거 같은데, 은근 무한 긍정왕인거 같아요. 투수로써 참 좋은 마인드인듯. Garcia나 Rzep처럼 이웃집 소녀 스타일 아니라 참 좋습니다. 잘던지건 못던지건 결과가 어떻건 텍사스 남자답게 시원-시원하니 좋네요, Shelby.

마침 오늘 데뷔전을 가졌군요.


6-3. Carlos Martinez의 줄어드는 K%에 대해 우려의 말들이 좀 있던데요.

( 2011년 Quad Cities K/9 11.64 ---> 2012년 Palm Beach K/9 9.27 ---> 2012년 Springfield K/9 7.32)


Martinez 본인은 이에 대해 쿨하게 대답합니다, Sinker.


"싱커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상대 타자들은 제 fastball을 기다리죠. 전 싱커를 던져서, 훌륭한 저희팀 야수들이 수비력을 뽐내는걸 보고 싶습니다."


CMART의 sinker는 93-95mph을 오가며, 훌륭한 late life를 선보인다는데요.

생각했던 것 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크고 있는 것 같습니다.

Springfield 승격 이후 GO/AO가 2.27, GB 57.4%에 육박하네요.

이녀석도 올해 Dennis Martinez가 투구폼을 뜯어 고쳤습니다. low-level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은 다들 El Presidente에 손을 거쳐 재탄생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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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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