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Recap


보기는 좋으나 거추장스러운 트로피와도 같은 "100승"을 달성하며 2015 정규시즌 최고 승률팀으로 우뚝 섰다. 그다지 굴곡이 없던 시즌이었다. 그저 피칭, 피칭, 그리고 또 피칭. 위태위태했던 불펜진이 그래도 시즌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덕에 9월달에도 꾸준히 승리를 쌓을 수 있었고, 이에 턱밑까지 간격을 좁혀오는 라이벌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디비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풍부한 가을 경험, October flair, 역대급 선발진, 최강 노예듀오, 잇따르는 연쇄 부상 속에 팀을 잘 추스린 명장 (...) MM, 4월에 시즌 아웃 선고를 받고 9월에 복귀한 빙구 에이스의 귀환까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뭘 해도 되는 집" Cardinals의 가을 헤드라인은 충분히 뽑아져있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잘 틀리는 것으로 유명한) ESPN의 23명의 전문가들 (...)에게 설문을 돌렸다. 과반수에 해당하는 12명이 디비전 시리즈 승리 결과를 놓고 정규시즌 100승 팀 대신 Cubs나 Pirates를 선택했다. 나머지 11명 중 챔피언쉽 시리즈 승리 팀으로 Cards를 지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WS 우승 팀으로 Cards를 지목한 것은 Eddie Matz 1명 뿐). 블로그에서는 스윕에 대한 걱정과 Arrieta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철된 댓글이 달렸다.  며칠 후 Cardinals가 근 5년간 가장 빠른 페이스로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고,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100 72 (NL Central 1위, NLDS 1 3 탈락)

647 득점, 525 실점 (Pythagorean W-L: 96 66)


OVERVIEW


Run-production보다는 Run-prevention에 포커스를 두고 만들어진 로스터라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으나, Run-production이 이렇게까지 형편없어서는 가을야구에서 경쟁력이 떨어짐을 올 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허허...그런데 놀랍게도 총 득점량이 작년에 비해 30점 가량 늘었고, 홈런 수는 32개가 늘었다. 일단은 Grichuk과 Matt Carpenter의 공로라고 해두자.  


 

 Run Scored

Run / Game 

BB 

SO  

HR 

GIDP 

SB (CS) 

2013

783 

4.83 

481 

1110 

125 

154 

45 (22) 

 2014 

619 

3.82 

471 

1133 

105 

140 

57 (32) 

 2015

647 

3.99

506 

 1267

 137

128 

 69 (38)

 

+ 28

+ 0.17

+ 35

+ 134

+ 32

- 12


+12 (+6) 



포지션별로 까기 전에 일단 간략히 WAR 분포도를 보고 시작하자.

  • Starter : 13.0 bWAR (NL 1위)              *(2위 LAD 10.4)

  • Relievers : 4.4 bWAR (NL 1위)            *(2위 PIT 4.2)

  • Catcher : -1.1 bWAR (NL 11위)

  • 1st Base : -2.0 bWAR (NL 11위)

  • 2nd Base : 0.3 bWAR (NL 6위)

  • 3rd Base : 1.6 bWAR (NL 5위)

  • Shortstop : -0.4 bWAR (NL 9위)

  • Left Field : 0.8 bWAR (NL 5위) 

  • Center Field : -0.1bWAR (NL 10위)

  • Right Field : 4.3 bWAR (NL 2위)

요새같은 투고타저 흐름을 생각하면 어느 팀이나 라인업에 구멍은 있게 마련이지만 구성이 참으로 특이하다. 이 팀에는 negative bWAR를 기록한 포지션이 무려 4개나 있으며, 리그 Top 5에 드는 포지션은 달랑 2개 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 팀들에 비해 무려 100점을 더 막아준 투수진의 노고에 힘입어서 이 모든 열세를 극복했다. 참고로 옆동네 Pirates와 Cubs는 나란히 5개 포지션에서 Top 5를 기록했으며, Playoff에 올라가지 못했던 D-Backs와 숙적 Giants도 5개 포지션에서 Top 5를 올렸다. Top 5에 들고 말고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수를 합쳐서 봤을 때 Replacement level에 들지 못하는 포지션이 무려 4개였다는 점은 생각하고 넘어가자. 


Catcher 

 

 PA 

 wRC+ 

 fWAR

 Def.

 HR

 BB/SO

 Slash

 CS% 

 cERA

 Yadi

 530

 80

 1.3

 10.7

 4

 0.54

 .270/.310/.350 

.413

 2.80

 T.Cruz

 151

 46

 -0.4

 1.3

 2

 0.19

.204/.230/.310

 .150 

 3.51

 TOTAL

 700 

 73 (23rd)

 0.9 (22nd)

 12.3 (10th)

 6

 0.4 (12th)

 .256/.293/.341

 

 


"무릎 체중 부하을 최대한 방지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 는 각오를 밝힌 Yadi는 날씬한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다. 그리고 NL 1위인 1150이닝을 소화해내며 약속을 지키고, 대신 체중과 함께 파워도 (ISO .080) 같이 날려보냈다. Yadi에게 화살을 돌릴 필요는 없다. 그는 그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뿐이고, Yadi에게 (퀄리티있는) 1000이닝과 15홈런 중 둘 중 하나만 부탁해야 한다면, Yadi의 1000이닝이 더 값지다. 나이를 먹었어도 Yadi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사수 중 하나였으며, 팀 투수진의 역대급 시즌을 배후에서 관리하며 cERA (포수방어율) 에서 리그 1위를 먹었다. 수비에 관한 한, Yadi의 시즌에 실망했다면 그건 기대가 지나쳐서 그렇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문제는 Tony Cruz이다. 이건 예전에 jdzinn님께서 한번 말씀하셨던 부분인데,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Tony Cruz는 수비형 포수가 아니다. 단순히 참담한 도루저지율 (15%) 만 가지고 까는게 아니다. Cruz는 All glove, no bat 스타일이 아니라 Average glove, no bat 프로필의 백업 포수이다. 얘는 이래뵈도 올 시즌이 출장 경기수 (69), PA (151), 홈런 (2) 등 모든 타격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는데, Yadi의 34세 시즌인 내년엔 200PA 이상을 충분히 받게 될테니 또다시 (몹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 것이다. (3홈런 예상) 


2016 Outlook

Yadi-Cruz 조합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다는 가정하에 포수 포지션에서 생산력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2011시즌 갑작스럽게 공격형 포수로 각성했던 Yadi는 이제 잊어도 좋다. 2010년까지의 Yadi는 평균 wRC+ 80대 타자였으며, 아마 앞으로도 최대 (20개의 병살타를 곁들인) .270 AVG와 wRC+ 80-85 수준의 시즌을 간신히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커리어를 이어나갈 것이다. (Yadi에게 너무 박하게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진짜 문제는 Yadi를 라인업에 넣는 것이 아니라 이런 수준의 타자를 중심타선에 투입해 Run-producer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Yadi는 올 시즌 받은 500PA 중 5번타자 자리에서 무려 201PA를 받았는데, 5번타자 자리에서 .232/.264/.297을 기록했고 (26타점), 7번타자 자리에서는 117PA에서 .327/.379/.394를 기록하며 16타점을 쓸어담았다. Run-producer로써 Yadi는 수준 이하이지만, 하위타자로써의 Yadi는 나쁘지 않다. 


Cruz에게 200PA가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혈압이 오르지만, 딱히 다른 옵션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지금 팜에 포스트 Yadi 시대를 열어갈 유망주가 Yadi를 모시고 경험치를 쌓는 일이겠지만, Shapiro가 깜짝 선물로 Pentacost를 물어다주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FA로 풀린 포수들 중 군말없이 200PA에 만족할만한 녀석들이라면 Michael McKenry, Carlos Corporan, Jordan Pacheco 등을 꼽을 수 있겠고, 이 3명 모두 Cruz보다 더 나은 옵션이겠으나, (1루 겸업이 되지 않는 이상) 전력 상승을 도모할 수준의 차이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Yadi를 지키면서) 이 포지션에서 Run Production의 상승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C/1B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 Cruz를 밀어내고 Yadi의 Workload를 커버해주는 방법 뿐이다. 어쩌면 요새 포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Mike Napoli가 신선할지도 모르겠으며 (그러나 캐릭터가 Cards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아니면 A's에서 Stephen Vogt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1st Base

 

 PA 

 wRC+ 

 fWAR

 Def.

 HR

 BB/SO

 Slash

  ISO


 Reynolds

 432

 97

 -0.1

 -10.3

 13

 0.36

 .230/.315/.398 

.168


 Adams

 186

 78

 0.2

 -0.3

 5

 0.24

.240/.280/.377

 .137 


 Moss

 151

 109

 0.4

 -1.8

 4

 0.40

 .250/.344/.409

.159

 

 TOTAL

 833 

 91 (25th)

 0.1 (23rd)

 -13.7 (10th)

 22

 0.33 (24th)

 .236/.309/.384

 .148 (27th)

 


개막 당시 이 포지션에서의 계획은 플랜은 Adams/Reynolds의 플래툰이었고, 이는 사실 나쁜 복안이 아니었다. Adams의 2014시즌 RHP 상대 스플릿은 무려 .318/.349/.505에 OPS .854였고, Reynolds의 커리어 좌투 상대 슬래시는 (올 해 포함) .231/.348/.456에 OPS .804, wRC+ 113이다. 그냥 주먹구구식 계산을 때려봐도 이 두 선수를 플래툰 돌려서 500PA, 300PA씩 먹어준다면 평균 OPS .800은 넉넉히 기대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현실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2015시즌 최대 구멍이었다. K%만 보면 리그 최고 선풍기들이었는데 (26.2%, ML 전체에서 26위), ISO도 26위 (.148, 26위)였고 1루수들이 뽑아낸 홈런 수 (18), 타율 (.236) 도 26위였다. 이 정도의 삼진수는 홈런으로 바꿔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원인은 간단했다. Adams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Reynolds에게 가서는 안 될 타석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Reynolds는 K%를 커리어 평균에 비해 3%가량 줄이고 타율을 높이는 대신 ISO를 엿바꿔먹었는데, (0.168은 커리어 최저수치, 종전 .198), 이에는 몹쓸 Mabry의 영향이 크다. (아래는 지난 4시즌간 Reynolds의 vs RHP 성적)

  • 2012 Reynolds (Before 매부리) - 338PA 20HR (SLG .450)

  • 2013 Reynolds (Before 매부리) - 285PA 13HR (SLG .386) 

  • 2014 Reynolds (Before 매부리) - 280PA 19HR (SLG .429)

  • 2015 Reynolds (After 매부리) -     275PA   8HR (SLG .382)

오펜스 강화를 위한 필살기 Brandon Moss는 5일동안 불타오르려면 근 한 달을 기다려줘야 하는 최악의 가성비를 보였고, 151PA를 받는 동안 단 8타점에 그치고 그 와중에 Walk-off를 무려 2개나 치는 범상찮은 모습을 보였다. BABIP신의 가호를 받은 덕에 (.337) 스탯은 생각보다 좋게 찍혔다. 외야가 포화 상태인 팀이 "음...아무래도 OF를 볼 수 있는 녀석이 Lind보다는 낫겠군" 하면서 Moss를 선뜻 데려온 것은 3개월이 넘게 지난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2016 Outlook

Reynolds는 FA로 떠나고, Moss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농후하다. (Dombrowski가 Moss를 원한다는 루머가 있으나, 그 동네는 지금 처리할 선수들이 워낙 많다.) 30대에 접어든 Moss는 현재 1B/DH 옵션이지 OF/1B 옵션이 아니며, NL팀에서 저런 류의 선수가 로스터 자리를 보장받으려면 최소 Adam Lind 만큼은 쳐줘야한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트레이드 칩으로써의 가치도 굉장히 하락한 Adams는 플래툰이라도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여야 할 입장. 그럼 1루는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없고, 덕분에 Chris Davis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으며, 최근 Freddie Freeman과의 Cards를 연결시키는 루머도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열쇠는 Heyward가 쥐고 있다. 비싸디 비싼 Heyward와의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지난 시즌 1루에서 57이닝을 소화했던 Piscotty와 Adams가 플래툰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 인사 둘을 겸업을 시키는 (Internal + Internal) 식의 가장 Cards스러운 옵션이다. 만약 Heyward와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Piscotty가 외야에 잔류하고 Adams의 다른 플래툰 파트너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Chris Davis의 영입이 없다는 가정 하에) 필자는 이 팀의 장기적 1루 옵션은 Matt Carpenter여야 한다고 본다. Carpenter가 3루를 보는 것은 Daniel Murphy가 2루를 보는 것 만큼이나 어색하고, 이런 전환은 선수 본인의 커리어에도 좋을 것이다. 원래 (1루를 포함해) 내야포지션들을 쭉 순회해왔으니 Holliday처럼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를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Carpenter처럼 늘씬한 프레임을 가진 왼손잡이가 1루를 맡는 경우는 꽤 보지 않았던가 (John Olerud?). 얼척없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QO 없이 풀린 David Freese와의 해후를 통해 Carpenter를 1루로 돌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지. 


2nd Base

 

 PA (G)

 wRC+ 

 fWAR

 UZR / DRS

 HR

 BB/SO

 Slash

 

 K.Wong

 606 (145)

 96

 2.3

 0.4 / +5

 11

 36/94

 .260/.320/.385 

 

 G.Garcia

 27 (9)

 101

 0.2

 -1.1 / -1

 1

 1/3

 .240/.337/.387

 

 P.Kozma

 24 (12)

 7

 -0.6

 -0.6 / 0

 0

 2/4

 .152/.236/.152

 


Wong의 풀타임 2년차 시즌은 말 그대로 용두사미였다. 20/20을 할 기세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전반기를 무려 .777의 OPS로 마감했으나 (9HR 10SB), 7~8월에는 장작을 패려는 건지 공을 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엄청나게 긴 슬럼프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작년보다 130PA를 더 받았으나 오히려 시즌 홈런 수는 하나 줄어든 11홈런에 그쳤는데, 7/28일에 시즌 11호 홈런을 친 후 단 한 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고 시즌을 끝내버렸다. 시즌 초에는 수비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하이라이트 릴도 몇 차례 연출해내며 팬들을 흥분시켰는데 (사실 본인이 더 흥분했었다), 브레이크 이후에는 타격 슬럼프가 수비 집중력까지 흐트러트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비를 굳이 까지는 않겠다. 비록 리그 2루수들 중 최다 에러 부문 1위 (17개) 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1300이닝 가까이 소화해주며 300+ putout을 처리한 것을 감안하면 이건 괜찮은 기록이다. 키스톤을 이루는 Peralta의 레인지가 겸손한 편이고, 1루쪽 수비가 시즌 내내 엉망이었기에 Wong이 커버해야하는 그라운드가 넓었던 것은 사실이니 일단 넘어가도록 한다.


2016 Outlook

여기도 답답하다. Depth Chart에서 보시다시피  Kolten Wong의 자리는 굳건하며, 도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 25세 시즌에 들어가는 이 젊은 2루수는 부상이 없다는 전제 하에 올 해도 600PA를 너끈히 소화할 것이다 (반대로 Wong이 부상을 당할 경우 2루는 정말 큰 문제가 생긴다.) 


4~5월에 한창 잘 맞을 때의 Wong을 보면 공수 양면에서 운동신경과 툴은 건재하다.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그런데 머리가 없고 정신이 없다. 필자는 이 녀석이 풀 시즌 600PA를 넘게 받으면서 볼카운트 3-1을 만든게 고작 24번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 한 차례 놀라고, 그 중 인플레이 시킨 공이 13개, 그 중 안타로 연결한 게 2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 (볼카운트 1-3에서 기록한 타율이 .154) 다시 한 번 놀란다. 경기를 많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얘는 영웅 스윙에 맛이 들려있는 상태인데, 능력이 따라주질 않는다. 이런 수준의 Plate Discipline으로는 Josh Barfield나 Felipe Lopez 프로젝션이 훨씬 어울리며, Orioles의 Jonathan Schoop과 비교해서 크게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다. 


2014시즌에는 의외로 좌투수 상대로 홈런을 3개나 뽑아내며 고개를 갸웃하게 했으나, 올 해 성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vs LHP: wRC+ 52, BB% 3.4%, K% 19.7%, .229/.275/.277) 필자는 이 녀석의 좌투상대 PD가 나아지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기에, 차라리 좌투수 상대로 장타를 아예 포기하는 어프로치가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좌투수 상대로 Pull%가 41%에 이르는데 LD%는 18%에 그친다. 이러다간 그냥 복사기가 될 뿐이다.) 

팀 라인업의 생산성만 고려한다면 이 포지션은 플래툰을 돌려야 맞으나, 딱히 누굴 데려와서 패를 맞춰봐야할지 각이 나오지가 않으며, 다른 급한 포지션이 더 많기 때문에 Wong의 앞길은 꽤나 트여있는 편이다. FA 중에서는 Howie Kendrick 정도만이 즉시 전력 상승을 개런티 할 수 있겠으나, QO도 붙어있고 최소 3년 40M 정도는 넉넉히 받을 선수라 도저히 매치가 되질 않는다. 


3rd Base

 

 PA (G)

 wRC+ 

 fWAR

 UZR / DRS

 HR

 BB/K

 Slash

 ISO

 Carpenter

 665 (154)

 139

 5.2

 -5.4 / -10

 28

 0.54

 .272/.365/.505 

 .233


4월에는 신 (wRC+ 198), 5월에는 올스타 (wRC+ 129), 6월에는 환자 (wRC+ 71). 7월부터는 서서히 올스타로 복귀해 9월을 다시 신으로 마쳤다 (wRC+ 185). K%를 무려 7%나 희생하는 대신 홈런을 20개나 더 쳐줬고, Contact%를 10%나 희생하는 대신 ISO가 무려 .130이 올라갔다. 여태껏 우리가 알던 Matt Carpenter와는 완전히 다른 시즌을 보냈으며, 이런 변화를 겪는 와중에 wRC+ 139였으면 수고했다. Holliday가 빠진 상황에서 Run Producer의 역할을 떠맡아서 이런 시즌을 보낼 줄이야. Todd Frazier, Evan Longoria, Adrian Beltre 등 쟁쟁한 3루수들에 비해 공격 면에서만큼은 한 차원 더 높은 시즌을 보냈다. Carpenter보다 더 높은 OPS (.871) 를 기록한 3루수는 MVP Josh Donaldson과 산동네의 신 Nolan Arenado 뿐이다. Matt Carpenter라는 선수가 파워 포텐셜을 최대한 터뜨릴 경우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을 우리가 목격했다고 본다. 


2016 Outlook

위에서 언급했지만, Carpenter는 언젠가 1루로 돌아가야 할 선수이다. 900이닝 이상을 소화한 20명의 3루수들 중 MCarp의 UZR 수치는 16위, Defensive Run Saved 수치는 고작 18위에 그친다. 바꿔말하면 이 포지션에서의 Defensive Upgrade는 상당히 수월할 것이란 얘기이며, Carpenter가 3루를 보는 이상 이 팀은 3루에서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를 꾸준히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Carpenter의 방망이를 라인업에 포함시킬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감내할만 하지만, 대체 무엇 때문에 굳이 그래야하는가. 


Shortstop

 

 PA (G)

 wRC+ 

 fWAR

 UZR / DRS

 HR

 BB/K

 Slash

 ISO

 Peralta

 640 (155)

 105

 1.7

 -7.2 / -7

 17

 0.44

 .275/.334/.411 

 .136


애증의 약형은 거의 쉬질 않았다. 무려 148경기를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줬고, DH로 2차례 나왔다. 그 와중에 평균 이상의 생산력 (wRC+ 105), 올스타 선정. 수고했다. 마지막 2달간은 아예 김이 빠진 모습이었다. 만 33세 시즌이었다. 그럴 만했다. 뒤를 받치는 선수들은 Kozma와 Garcia였고, 중심타선엔 그가 없었다면 Yadi가 3번을 쳤을 상황이었다. Yadi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맡겨서는 안될 역할을 맡겼던 것이다. 타순별 성적을 보자.

 

 PA

 HR

 RBI

 wRC+

 OPS

 BB/K

 Batting 3rd

 272

 5

 27

 98

 .715

 0.59

 Batting 4th

 248

 9

 29

 104

 .745

 0.38

 Batting 5th

 112

 3

 15

 129

 .843

 0.33


필자도 타순별 스플릿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대상이 커리어 7000타석의 샘플을 가지고 있는 Peralta라면 눈여겨볼만 하다고 본다. 약형은 커리어 내내 5~7번을 치던 선수이며, 3번 타순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타석을 받았던 것은 2006년이후 무려 10년만이었다 (그 당시에도 결과는 안좋았다.) 그러나 3번을 칠 사람이 없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3번 타선에 들어서서 출루에 힘을 기울였고, 결국 이 사단이 났다. 2014년에는 좌투 상대로 wRC+ 148을 찍었으나 올해는 100으로 내려왔다. Peralta 스킬셋의 장점을 무력화시키고 단점을 최대화하는 결과가 빚어졌는데, 이는 다시 반복되서는 안될 것이다. 월별 성적으로 본 Peralta의 wRC+는 4월 126, 5월 158이었다. 그리고 Holliday가 이탈한 시점 (6월 8일) 을 기점으로 Peralta의 성적은 점차 내려왔고 (wRC+ 97), Holliday가 아예 뛰지 않았던 8월달에는 wRC+ 70을 기록했다. 마지막 두 달간 Peralta의 ISO는 0.057로 Tony Cruz보다도 낮았으며, 장타율은 .300선을 간신히 넘겼다.  

2016 Outlook

2015시즌을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이제 이 팀은 Post-Yadi 시대 뿐 아니라 Post-Peralta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Yadi는 미트질과 어깨로 밥값을 할 수 있지만, Peralta는 그렇게 할 수 없다 (UZR -7.2, Defensive Run Saved -7). Peralta의 최대 장점인 "꾸준한 Pop"과 "좌투 Crushing"은 6월을 기점으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즌 중 딱 2달만 평균 이상의 타자이고, 나머지 4달간 동면을 취한다면 Peralta의 좁은 레인지와 Marginal한 수비는 전혀 상쇄가 돼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Peralta의 수비는 UZR과 DRS 두 부문만 봤을 때 23명 중 22위에 그쳤다 (9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들 기준, 최하위 Marcus Semien). 34세 시즌에 접어드는 유격수에게 Regression은 피할 수 없다고 보며, 이 수치는 내년에 더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Peralta의 수비가 크게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던 것은 시즌 첫 2달간 Peralta의 공격력이 모든 것을 상쇄했기 때문인데 (덩달아 Wong도 많이 커버를 해줬다), 후반기 들어서 Peralta는 공수 양면에서 잉여였다. 2016시즌은 후반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Peralta의 연봉은 향후 2년간 12.5M, 10M으로 내려가게 되니 트레이드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그와의 계약 당시에 언급했던대로 Peralta를 3루로 전환해 수비부담을 줄이고, 대신 수비좋은 유격수를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Left Field

 

 PA (G)

 wRC+ 

 fWAR

 UZR / DRS

 HR

 BB/SO

 Slash

 

 M. Holliday

 277 (73)

 124

 0.9

 -1.4 / -4

 4

 0.80

 .279/.394/.410 

 

 S. Piscotty 

 256 (63)

 133

 1.1

 -1.0 / -4

 7

 0.36

 .305/.359/.494

 

R. Grichuk

 350 (103)

 137

 3.1

 2.5 / +4

 17

 0.20

 .276/.329/.548

 



Cards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5년간 평균 630PA를 소화해주던 Holliday에게 당연히 600PA 정도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Holliday는 데뷔 이래 가장 적은 타석 수(277)를 소화하게 되었다. Grichuk은 타석 수만 확보해주면 20홈런은 수월하게 칠 수 있음을 증명했고, Piscotty 역시 Memphis에서 보여줬던 "polished hitter" 다운 모습을 ML 레벨에서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16 Outlook

이 포지션에서의 내년시즌 생산력은 철저히 Holliday에게 달렸다. Steamer Projection은 내년 시즌 Holliday가 2.0 WAR 시즌을 보내며 130경기 575PA 17홈런, wRC+ 124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필자는 이 정도 선이 Holliday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본다. 그저 건강히 마지막 시즌을 소화해준다면 클래스있는 타자답게 자기 역할 해줄 것이다. 다만 수비는 큰 구멍이다.  Holliday의 다음 팀은 AL팀이길 빌어본다.


Center Field

 

 PA (G)

 wRC+ 

 fWAR

 UZR / DRS

 HR

 BB/SO

 Slash

 

 P. Bourjos

 225 (117)

 70

 -0.5

 -3.4 / -4

 4

 0.32

 .200/.290/.333 

 

 J. Jay 

 245 (79)

 57

 0.3

 +5.5/ +1

 1

 0.53

 .210/.306/.257

 

T. Pham

 173 (52)

 125

 1.5

 +2.4 / +5

 5

 0.46

 .268/.347/.477



시작은 Jay 선발, Bourjos 백업이었다. 그런데 Jay의 출발이 더뎠다 (4월달 .261/.346/.290).  알고보니 부상을 달고 뛰고 있었다. 5월 한 달동안 ISO 0.000을 기록하더니 6월에는 wRC+ 29를 기록하고 DL에 올랐다. Grichuk이 CF 알바를 뛰었고 (250이닝) , Bourjos도 기회를 받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Everyday CF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Jay의 부상 복귀가 딱히 기다려지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Pham이 올라왔고, 8월에 3할, 9월에는 3할과 홈런 4개를 쳤다. 홈런 중 한 개는 Cubs의 Lester를 상대로 뽑아낸 문샷이었다. 아마 이 홈런이 Cards CF들이 빚어낸 최고 명장면이 아니었다 싶다 (물론 팔꿈치가 다친 Grichuk의 앨리웁 토스를 제외하고). 중견수 자리에서의 wRC+ 순위를 보면 30개 팀중 14위로 평타를 친 것 같지만, 그건 Grichuk의 성적을 포함해서 그렇다. 사실 Everyday CF 자리를 맡기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많은 Grichuk을 제외하고 나면, Cards CF들의 성적은 공수주 모든 면에서 20위권 밖이었다.


2016 Outlook

사실 Freese 트레이드 때만해도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컸던 Bourjos는 몹시 실망스럽다. Pop/Speed 를 모두 갖춘 리그 최고의 Defensive CF를 4th OF로 쓸 수 있는 것은 무진장 사치로 여겼었다. 그런데 삼진 머신에 센스가 없으며 필요한 타이밍에 부상도 잘 당한다. Angels에서 기회를 못 잡은 것은 운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연히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겠지만, 지금 Cardinals에서 자리는 없어보인다. 빨리 새 둥지를 트는 것이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좋은 일일 것이다.

Pham은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4th OF로 더할나위 없는 옵션이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Grichuk을 제외하면 Pham보다 나은 CF 옵션은 없다. 무툴 Jon Jay는 3할을 쳐야 본인의 연봉을 합리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모든 게 망가졌다. 내년을 보내고 나면 FA니 성적에 매진할 인센티브는 충분하다. Heyward와 재계약한다면 Grichuk이 주전 CF가 되겠으나, Heyward를 보낸다면 이 포지션은 Jay/Pham 플래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Jay가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있지만, 글쎄...과연 어떤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팀이 Jay를 데려갈까? 


Right Field

 

 PA (G)

 wRC+ 

 fWAR

 UZR / DRS

 HR

 BB/K

 Slash

 ISO

 Heyward

 610 (154)

 120

 6.0

 +20.2 / +22

 13

 0.44

 .293/.359/.439 

.146


대체 우리가 작년에 왜 Heyward를 데려왔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어린 Taveras의 환한 얼굴이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RF 자리에서의 현저한 생산성 부재였다 (아래 기록 참조). 그리고 이 포지션은 Heyward가 옴으로써 가장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포지션으로 거듭났다. (wRC+ 72 --> wRC+ 121,  -1.6WAR --> 6.0WAR) 

시즌 내내 "쟤는 WAR를 위해 특화된 선수이다" "비싼 복사기다" "홈런 치는 법 까먹었냐" 등 욕을 많이 먹었으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중간에 한차례 버닝이 있으면서) 점점 "쟤는 주루와 수비로 팀에 엄청난 공헌을 한다" 는 인식이 굳어졌다. Heyward가 없었으면 단순 계산으로 6~7승을 빼야했는데, 올 시즌처럼 디비전 경쟁이 빡셌던 경우가 없었기에 무척이나 소중했다.

지금 Cards 라인업에 wRC+ 120짜리 타자는 몹시 귀한 존재인데, 여기에 Heyward급 수비와 주루를 더하면 (Most Well-Rounded Play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만한 재능은 찾기 힘들다. 공/수/주에서 Heyward의 game에는 약점이 거의 없다. 파워가 부족하다고 까는 것은 마치 DMF를 영입해놓고 득점왕을 못한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014 Cardinals RF들의 공격지표 (Sugar, Pham 불포함)

 

 Slashing Line

 wRC+

 WAR

 Craig (398AB) 

 .237/.291/.346

 wRC+ 81

 WAR -0.6

 Taveras(248AB)  

 .239/.278/.312

 wRC+ 67

 WAR -1.1

 Grichuk(116AB) 

 .245/.278/.400

 wRC+ 90

 WAR +0.6

 Total

 .230/.279/.329,

 wRC+ 72

 WAR -1.6

뭐...굳이 깔라면 깔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데뷔 이후 5시즌 중 4시즌을 10%가 넘는 BB%를 기록했었는데, Cards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수치는 9.2%에 불과하다. 대신 삼진도 훨씬 덜 당했다. 더 걸어나갈 수 있었는데 몹쓸 라인드라이브 치느라고 안 걸어나간 것이다. 아래 Batted Ball 패턴의 변화를 잠시 참조하시면...
Heyward's Batted Ball Distribution

 

 GB/FB

 LD%

 GB%

 FB%

 Cent%

 2012 (ATL)

 1.20

 19.3%

 44.0%

 36.7%

 31.1%

 2013 (ATL)

 1.25

 21.4%

 43.7%

 35.0%

 31.9%

 2014 (ATL)

 1.28

 18.9%

 45.5%

 35.6%

 33.7%

 2015 (STL)       feat. 매부리

 2.44

 19.3%

 57.2%

 23.5%

 36.3%

보이시는가, 매부리의 서포트에 힘입어 Jon Jay화된 Heyward의 성적이. 라인드라이브 성애자처럼 굴더니 결국 LD%는 그다지 나아지지도 않았다. 대신 GB%가 무려 11.7%가 올랐고, FB%가 12.1%가 떨어졌다. 플라이볼 10개를 치면 땅볼 12개만 치던 녀석이, 이젠 플라이볼 10개 당 땅볼 24개를 치는 것이다. 참고로 원조 복사기 Jon Jay의 커리어 GB/FB 비율이 2.40, GB%가 53.8%, Cent%가 38%이다. 이렇게 up-the-middle쪽 타구에 굳이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알렉스 고든처럼 치던 녀석을 데려와 Jon Jay 식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Heyward의 시즌이 실망스럽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굳이 꼭 이렇게 만들었어야 하나?  

2016 Outlook

11월 26일 현재, 아직도 우리의 오프시즌은 Heyward와 재계약을 하느냐, 마느냐, 이 갈피가 잡혀야 다음 단추를 꿸 수 있는 상황이다. Heyward처럼 팀에 여러 방면으로 공헌할 수 있는 젊은 탤런트를 장기계약으로 묶어서 앉혀놓는 것은 Pujols나 Chris Davis 등 타격으로만 공헌할 수 있는 선수를 잡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덜하다. 작년에 이곳저곳 부딪치면서도 DL없이 600타석을 소화해준 것도 그렇고, 깡패같은 나이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Heyward를 잡으면 향후 5년은 RF 자리를 놓고 굳이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얘한테서 절대로 Justin Upton이나 Cespedes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기대하진 말자. 그런 기대를 해놓고 실망한다면 그건 기대한 사람 탓이다.

Heyward를 잡지 않을 시 (못할 시), 이 포지션에는 (당연히) Stephen Piscotty와 Randal Grichuk이 유력하다. Grichuk은 풀시즌 RF를 돌릴 경우 25HR과 wRC+ 120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수비 측면에선 마이너스 레이팅을 면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 

부록 - 월별 Cards 타자들 wRC+ 그래프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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